- 1 -

1. 영아기 정서발달의 중요성

2. 정서발달의 과정

3. 정서발달의 내용

1) 감정표현

2) 정서적 통제

3) 정서적 이해

4) 다른 사람들과의 정서적 유대

4. 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생물학적ㆍ신체적 특징

2) 기질에서의 개인차

3) 다른 발달 영역과의 관계

4) 가족 환경

5) 영아가 생활하는 문화적 환경

첫째, 영아기 정서발달의 중요성에 대해 안다.

둘째, 정서발달의 과정에 대해 이해한다.

셋째, 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알아본다.

넷째, 정서발달을 위한 지도에 대해 알아본다.

놀이를 통한 정서 발달

강사 : 정미라 교수(경원대학교 아동학과)

[학습 목표]

[학습 내용]

- 2 -

5. 정서발달을 위한 지도

1)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수용적인 환경 구성

2) 성인-영아의 온정적 관계 형성

3) 감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게 격려

4) 영아들의 개별성을 인정

5) 정서적으로 관련된 활동 계획 및 실시

- 3 -

1. 영아기 정서발달의 중요성

정서는 영아들이 올바른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기위해서 뿐만 아니라 인지

발달이나 신체운동발달과도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발달을 도모하기 위한 가

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유아교육에

서는 교사와 영아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중요시해왔으며, 성인과 영아들의 관

계는 물론 영아들이 또래들과도 서로 신뢰하고 긍정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

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영유아 교육에서 정서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강조하게 된 것은

프로이트나 에릭슨과 같은 정신분석학자들에 의해서이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정서가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특히 강조하면서, 프로이트(Freud)는 정서가

모든 행동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인간에게는 강력하지만 겉으로

표현되지 않고 의식으로 인식하지 못한 성적ㆍ공격적 충동이 있으며, 이러한

충동이 간접적이거나 상징적인 방법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따라서 발달을

내적 충동과 그러한 충동을 통제하거나 조절하려는 개인적 노력 간의 계속

적인 갈등으로 보았다. 프로이트와 마찬가지로 에릭슨(Erickson)도 인간 발

달에서 정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감정은 인간 행동의 기초가 되며, 성

장을 위한 기본이 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나 에릭슨은 모두 인간의 본래적

인 충동을 부정하거나 억압하면 심리적으로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고 보았

다.

정신분석이론과는 차이가 나지만 피아제(Piaget)를 중심으로 한 인지발달

론자들도 영아의 정서발달을 중요시하였다. 인지발달이론에서는 인지가 발달

에 근본적인 구조를 제공해준다고 보았지만 감정이나 정서도 발달을 위한

동기를 제공해 준다고 보았다. 동화와 조절에 이어 나타나는 평형이라는 발

달의 중심과정은 지적이면서 동시에 정서적인 과정으로 보았다. 어떤 문제에

대한 현재의 해결방안에 만족하지 않은 정서적 상태가 새로운 방안을 찾게

하므로 영아들은 현재 자신이 가진 인지구조로 이해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

하기위해 인지구조를 재구조화하게 되므로 결국 정서는 인지구조를 재구조

화하는 동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다른 방식

으로 해결책을 모색해보게 함으로써 새로운 동기를 유발하게 되고 이는 곧

- 4 -

인지적 재구조화를 이끌게 된다. 이와 같이 인지발달론자들은 정서를 인지능

력을 야기시키는 동인으로 보았다.

한편 스키너나 왓슨 등과 같은 학습이론자들은 인간의 개별적 학습 능력

과 학문적 능력을 중시한 반면 사회 정서 발달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다.

그러나 학습이론에서도 정서를 전적으로 무시한 것은 아니다. 왓슨은 영아들

도 이미 두려움, 분노, 사랑 등의 정서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정서는 환경적

조건에 의해 형성되고 이후 성격발달의 기초가 된다고 보았다. 학습이론가들

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정서적 특성이나 무의식적이고 관찰할 수 없는 느낌

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정서적 표현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습

이론가들은 정서를 나타내는 환경적 요인이나 학문적 성취를 달성하기위한

수단으로서 정서적 통제에 관심을 가졌고, 바람직한 정서표현을 위한 외적인

보상체계 즉 보상, 타임아웃, 그리고 칭찬등과 같은 행동적인 기법을 제시하

였다. 학습이론가들은 영아들이 학문적 기술을 성취함으로써 성공감과 자신

감을 얻는다고 보므로, 결국 인지발달을 통한 정서발달을 주장하고 있다.

이상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에릭슨 등과 같은 정신분석이론가들이 인간

발달에서 정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나, 1960-70년대 인지발달이론의 영

향으로 아동의 문제해결 능력과 추론능력의 발달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

면서 정서발달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 약화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부터 발달심리학자나 유아교육자들은 영유아의 발달을 단순히

논리적인 사고의 단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음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 결과

영유아의 정서발달에 대한 관심은 다시 부각되었다.

최근 유아교육자나 발달심리학자들이 영유아교육에서 정서발달을 강조하

는 이유를 요약해본다면 다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다.

첫째, 정서는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거나 활동에 대한 동기를 유발시킨다.

불과 4개월 밖에 안 된 영아도 화가 나면 등을 활처럼 굽히거나 다른 사람

을 어내는 등과 같은 거부 반응을 한다. 이와 같이 정서는 우리들의 행동

을 촉진하기도 하고, 저지하기도 하는 등 많은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영

아가 활동에 대해 흥미를 갖고 즐거워할 때 환경을 탐색하고자하는 욕구가

증진되며, 학습 효과도 높아진다. 영아들의 정서상태가 긍정적일 때 어지간

한 욕구좌절도 잘 견뎌내고 기다릴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더 관대하고

- 5 -

너그러워질 수 있다.

둘째, 정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할 때 중요한 수단이 된

다. 웃거나 찡그리거나 미소 짓는 것 등과 같은 정서표현은 다른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함으로써 의사소통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영아들

도 기쁠 때는 웃으며, 화가 날 때는 주먹을 쥐거나 찡그리는 등 기본적인 정

서를 표현하므로 이를 보고 교사는 영아의 정서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와 같이 정서의 의사소통 기능은 영아기에 특히 중요하다. 교사가 영아의 얼

굴 표정이나 몸 움직임의 반응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영아들은 자신의 의

사를 전달할 만한 수단이 없게 되는 것이다.

셋째, 정서는 영아가 어린이집이나 사회적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다. 영아들이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이해하고, 자신의 정서를 그 사회에서 통

용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면서 새로운 또래들이나 집단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무서운 대상에게 느끼는 공포로 인해 그 대상에

게 접근하지 않게 동기유발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영아의 정서는 자신이

처한 사회적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 6 -

2. 정서발달의 과정

1) 6개월 이전

갓 태어난 신생아기에도 아기들은 이미 자신에게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것

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그래서 엄마나 친숙한 양육자와 얼굴을 마주보거나

목소리를 들으면 쳐다보고 반응한다. 8주만 되어도 영아들은 다른 아이들을

쳐다보고, 엄마를 알아보고 미소 짓는 행동을 나타낸다. 그래서 최근 발달심

리학자들은 6개월 이전의 영아들도 성인의 감정 표현과 유사한 표현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표현은 그들의 정서를 반영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배가 고프거나 잠이 오는 등의 요구는 물

론 흥분, 즐거움, 불만, 기쁨 등의 정서를 주로 울음소리나 미소, 웃음, 팔

다리를 움직이는 등의 표정이나 몸동작을 통해 나타낸다. 영아들의 울음소리

는 여러 가지 요구와 상태를 반영한다. 배고픔이나 잠이 오는 등의 신체적

요구일 수도 있고,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등의 정서적 반응일수도 있다. 이

시기의 영아는 즐거움이나 불쾌함도 매우 격렬하게 표현하는데, 특히 자신이

입에 물고 있는 것을 빼앗거나 행동을 저지할 때 격렬하게 분노감을 표출한

다. 따라서 양육자가 주의해서 영아의 이러한 행동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

다. 영아의 정서발달은 서서히 진행되며, 일정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특성이

때로는 영아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에게 오히려 좌절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2) 6-10개월

이 시기는 영아의 정서 발달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6-7개월부

터 1차 양육자에게 애착을 형성하게 되므로 어머니가 영아 곁을 떠나면 울

거나 두려움을 나타내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애착 행동은 9-10개월

이 되면서 영아들이 신체적으로 기거나 서는 등의 이동 능력이 발달하게 되

면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어머니에게 매달리거나 기어오르는

것과 같이 보다 능동적인 접근을 추구하게 된다. 6개월이 되면서 영아들은

거울을 보면서 미소를 짓고 성인의 얼굴 표정을 보고 그대로 모방하기도 한

다. 또한 엄마를 보고 미소 짓거나, 옹알이를 하면서 항상 친숙한 사람과 같

이 있으려는 행동도 나타낸다. 양육자가 자신에게서 떠나려하면 울고 다시

- 7 -

나타나면 반가와 하고 기뻐하는 반면, 낯선 사람에 대해서는 거부하는 행동

을 나타낸다. 이 시기에 영아가 특정한 대상에게 강한 정서적 친 감을 형성

함으로써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는 것은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발달에 있

어서도 중요하다. 초기 애착의 질은 이후의 정서적 안정감과 대인관계 형성

의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기에 영아는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두려운 감정을 표현하며,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를 나타낼 수도 있으며, 어머니와의 격리불안을 강하

게 느끼기도 한다. 영아들은 주된 양육자 한사람 또는 그 이상의 사람에게

강한 애착을 형성하고, 낯선 사람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

한 다른 사람들에게 친 감을 나타내거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즐기고, 이러한

상호작용을 유지하기위하여 미소, 웃음, 울음,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3) 12-18개월

이 시기 영아의 주요한 발달 과제는 부모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다. 이때 형성된 안정된 애착은 이후 사회정서발달의 기초가 되며, 자신에

대한 자아 존중감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발달시키는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영아는 또래나 다른 성인들과도 조화로

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기술을 발달시켜나간다.

영아는 성장함에 따라 점차 어머니와의 신체적 접촉의 요구보다 어머니를

안전 기기로 삼음으로써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려는 호기심을 보다 적극적으

로 나타낸다. 반면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에는 유아기 후반까지

신체적 접촉을 요구하고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이거나 놀이

나 활동에 대한 몰입 정도도 낮고 지적 호기심도 부족한 경향이 있다.

또한 영아들은 이 시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으며, 재미있는 일에 소리를 내어 웃기도 한다. 자신의 신체에 대해 관심

을 가지며, 자아인식이 싹트기 시작하므로 무슨 일이든 자기가 하겠다고 고

집을 부리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4) 18-24개월

18-24개월의 영아는 인지적인 측면에서 내면적 사고가 가능해지면서 상

- 8 -

징적인 심상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인지적 능력을 통하여 영아들은

점차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되므로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기준에 맞

추어 자신의 행동을 보류하거나 바꾸는 것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시

기는 영아가 자기 통제 및 자기 규제 능력을 형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

이므로 어떤 규칙을 배웠다하더라도 새로운 상황에서 이러한 규칙을 적용하

는 것이 쉽지는 않다. 또한 이미 조절할 수 있는 익숙한 상황에서도 특별히

강한 자극이나 욕구가 있을 경우에는 쉽게 잊어버리거나 미처 적용하지 못

하기도 한다.

5) 24-36개월

만 2세가 지나면서 이제 영아들은 온순하고 유쾌한 아기에서 자기주장을

하고 고집을 부리는 두 살배기로 변화하게 된다. 영아들은 교사나 부모와 같

은 성인이 해 주는 것에 의존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해보고 싶어하

고, 자신이 의사 결정을 내리려 시도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아들의 자율성

이 발달하고, 자기 주장을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이 시기에 영아들

은 신체 운동 발달로 인해 눈과 손의 협응력이 증진되고, 소 근육발달 등에

의해 신체 움직임도 유연해지므로 자기조절력과 통제력은 아직 미숙하지만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배우게 된다.

또한 만 2세가 되면 이전과는 달리 가상놀이가 출현한다. 예를 들어 물이

들어있지 않은 컵을 마시는 척 한다든지, 전화기를 귀에 대고 전화 거는 행

동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놀이를 위해 실제 전화기나 컵이 필요한 시기이기

도 하다. 그러나 2세나 2세 반 이후에는 컵 대신 블록을 사용하여 마시는

행동을 하거나, 아기 대신 베개를 업는 것과 같이 실제 사물이 준비되어있지

않아도 상상놀이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아들은 정서적 이해나 표

현 능력도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된다.

- 9 -

3. 정서발달의 내용

사람들은 누구나 정서를 느끼고, 자신이 느낀 정서를 일정한 형식으로 나

타낸다. 정서는 인간의 다른 능력과는 달리 비교적 매우 일찍부터 분화되어

신생아 시기부터 사람의 얼굴, 목소리, 신체적인 접촉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앞에서 영아기의 정서를 시기별로 구분한 것과는 달리 이제 그 내용별

로 즉 자신의 감정 표현과 정서적 통제,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으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

겠다.

1) 감정표현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기본적인 정서체계는 대체로 출생부터 가지고 태어

난다고 보고 있으나 영아들이 성장에 따라 점차 세분화되고 폭넓게 된다. 생

후 2세경이 되면 성인에게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정서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 시기 영아들의 정서표현의 특징은 성인과 달리 정서반응 상태가 매우 짧

으며, 그 표현도 상당히 폭발적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좋을 때는 껑충껑

충 뛸 정도로 좋아하면서도 화가 나면 금방 발버둥을 치고 운다. 또한 정서

상태에 일관성이 없어 친구와 잘 놀다가도 금방 싸움을 하기도 하며, 그러다

가도 금방 웃는 등 잦은 정서 변화를 보인다. 영아들은 자신의 감정의 표현

을 얼굴의 표정이나 몸짓 등의 신체 언어, 소리와 말, 그 외 다른 상징을 사

용하여 나타낸다.

(1) 얼굴표정

미소짓기, 찡그리기 등과 같은 표정은 일찍부터 나타나지만 그 성질과 빈

도 등은 출생 후 빠르게 발전한다. 신생아기 이후 사회적 미소는 생후 3주

정도에 고음에 대한 반응으로부터 나타나며, 1세경이 되면 두려움과 수줍음

을 분명하게 표현하게 된다. 그러나 두려움은 다른 정서와 달리 태어난 이후

에 학습하게 되는 정서로 2세경이 되면 특히 청각적 또는 시각적인 자극, 예

를 들면 기차소리, 천둥소리와 같은 큰 소리나 큰 빌딩이나 트럭이 다가오는

것 등과 같은 시각적인 자극, 그리고 어두움에 대해 나타내게 된다.

- 10 -

얼굴에 화를 나타내는 행동은 영아기 초기부터 나타나지만 9-14개월 사이에

현격히 증가한다. 영아들은 특히 자신의 욕구가 저지당한 상태에서 화를 내

는데, 이러한 화내기 행동은 3세경이 될 때까지 많이 나타난다.

(2) 몸짓과 신체언어

영아들은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몸 전체를 사용하므로 정서표현에서 몸짓

과 신체 언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아들은 행복할 때 몸을 흔들거나, 괴

로울 때 돌아서거나 발로차거나 손을 입에 무는 행동을 하며, 화를 표현할

때도 어내거나 발로차거나 뒹굴기도 한다. 좋아할 때도 처음에는 머리나

몸을 흔드는 것과 같은 몸짓을 하다가 점차 표현 능력이나 기술이 발달하면

서 좋아하는 일에 대해 박수치고, 엄지손가락을 위로 보내는 등과 같은 신호

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현명한 교사는 영아들이 몸으로 나타내는

신체언어를 잘 읽어, 이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3) 소리와 말을 사용

표정이나 몸짓 이외에도 영아들은 정서표현을 위해 말의 높낮이, 크기, 속

도 등과 같은 목소리로 행복, 분노, 슬픔 두려움 같은 자신의 정서적 메시지

를 전달한다. 영아들은 말할 수 있기 전에 목소리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므로

교사는 영아들의 소리나 말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 소리인지, 반기는 소리인

지, 욕구 좌절되는 소리인지 등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4) 다른 상징적 활동들

1세정도가 되면 영아들은 가상놀이나 상징적 조작적 놀이자료를 통해 자신

의 감정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2세가 되면서 인형을 껴안고 쓰다듬

어주는 것과 같은 가상놀이를 통해 다양한 정서를 나타내게 된다.

2) 정서적 통제

영아들이 정서를 적절히 통제하는 능력은 정서의 다양한 표현만큼 중요하

다. 영아가 자신의 정서를 스스로 규제할 수 있는 능력은 서서히 발달한다.

교사나 부모가 적절하지 않은 기대를 가장 많이 하는 부분도 바로 이 점이

- 11 -

다. 왜냐하면 성인들은 한편으로 영아들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믿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서 표현과 느낌을 적절히 조절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영아기 초기에는 정서 상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으므로 자신

의 내적상태를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여 얼굴표정이나 목소리, 몸짓

모두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영아의 신경계통은 행동적 표현을 금지하기거나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는 등의 인지적인 능력도 충분히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후 8개월 정도가 되면서 영아들은 보다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방법

으로 자신의 정서 조절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사용할 수 있으며, 1세쯤이

면 자신의 감정을 자발적ㆍ의도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한다. 교사에게 화난 표

정을 짓거나 울음으로써 자신이 화가 났음을 표현할 수 있으며, 때로는 과장

하여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러나 3세가 될 때까지 영아들은 자신의 감정을 위

장하거나 감추는 일은 매우 어렵다. 이와 같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은 영아기 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유아기 때 결정적으로 발달한다.

3) 정서적 이해

영아들이 언제 어떻게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정서 상태를 이해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시작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생후 6주가 되면 영아들은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을 구분하

므로 교사가 웃으면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지고, 웃고 장난스럽게 팔다리를

흔들기도 한다. 반면 어른이 슬픈 표정을 짓거나 단조롭고 우울한 목소리로

말하면 아이들도 고개를 돌리거나 저항하고 심지어는 울기까지 한다. 다른

사람과의 감정이입도 비교적 일찍부터 나타나므로 영아들은 행복해하고 즐

거운 표정을 짓다가도 옆의 친구가 울면 따라 우는 진정한 감정이입은 아니

지만 일종의 ‘정서적 감염’현상도 나타난다. 4개월 이전에 이미 영아들은 양

육자의 표정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정서를 이해하면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고, 정보를 나눌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정서를 잘 이해하는 영아들은 사회적으로 유능하게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정서적 반응에 깔려 있는 원인을 해석하는 것은 2세 이

- 12 -

후 영아가 다른 친구와 관계를 경험하고 사회적 관심이 확대될 때 가능하다.

4) 다른 사람들과의 정서적 유대

다른 사람과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의 기초를 형

성하는 것도 영아기의 중요한 발달 과업이다. 영아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

을 돌보아주는 사람에게 애정을 표현한다. 영아가 부모나 양육자와 안정된

애착형성을 형성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되며,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으로 발달된다.

애정표현은 어머니나 양육자에 대한 응석부리기 형태로 1세반 정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2세가 되면 엄마에게 귀여움을 받고 싶어 하고, 품에 안

기려하거나 뽀뽀를 하거나 볼을 비벼주기 원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이런

행동은 점차 다른 친근한 사람들에게도 확산되어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아

들은 부모나 양육자뿐만 아니라 다른 어린이들과도 정서적 유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영아들은 성인에 대해 웃거나 울거나 매달리고 정서적 신호를

통해 가까이 있고자하는 욕구 표현한다. 어린이집에 있는 영아들은 다른 아

이들보다 또래나 교사 등의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경험하므로 다른

아이들 보다 더 일찍부터 정서적으로 친 한 관계를 발달시킨다.

영아기 정서에 대한 에릭슨과 그린스펜, 피셔의 이론을 비교하면 <표1>과

같다.

- 13 -

에 릭 슨 그 린 스 펜 피 셔

출생

3개월

기본적 신뢰감 대 불신감

(긍정적 결과: 희망과 환경

에 대한 신뢰감. 부정적 결

과: 의심과 두려움)

세계에 대한 자기 통제와

관심 (0~3개월)

1단계: 반사, 기본적인

정서적 반응의 요소

6개월 “사랑에 빠짐” (2~7개월) 2단계: 기본적 정서에

대한 감각 운동적 행동 패턴

(제2단계로 발달하면서,

다양한 ‘행동의 군집’들이 더

잘 통함됨.

9개월의도적인 의사소통의 발달

(3~10개월)

1년

18개월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

(긍정적 결과: 선택과 자기

억제를 할 수 있는 능력: 자

존감 및 자긍심. 부정적 결

과: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수치

심과 의심을 갖는 경향

조직화된 자아감의 출현

(9~18개월)

2년정서적인 생각을 창출해 냄

(18개월~36개월)

3단계: 가상놀이와 자발적인

언어를 통한 정서적 상황의

표상3년 주도성 대 죄의식

(긍정적 결과: 행동을 주도

할 수 있는 능력, 성취를 즐

김. 부정적 결과: 처벌에 대

한 두려움)

<표 1> 영 유아기 정서 발달에 대한 이론들

- 14 -

4. 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생물학적ㆍ신체적 특징

정서적 표현, 느낌, 행동은 뇌와 신경조직의 발달과 접한 관련이 있으므

로 뇌와 신경조직의 특성 및 성숙이 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대뇌 피질이

성숙되면서 행동을 억제하는 능력도 형성하게 된다. 즉, 뇌와 중추신경 조직

이 성숙되면서 영아들은 언제, 어떻게 정서를 표현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거나 통제할 수 있게 된다.

2) 기질에서의 개인차

기질은 정서적 상태나 정서를 표현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친다. 영아의 기

질과 정서표현 양식은 한번 형성되면 오랫동안 지속 되며, 개인의 정서표현

특성은 나이가 들어도 동일한 경향이 있다. 부모나 성인의 성향이 영아의 정

서발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반대로 영아의 기질적 차이는 다시 부모

나 교사가 영아를 다루는 태도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성인들도 일반

적으로 쾌활하거나 긍정적인 아이에 대해서는 부드럽게 반응하지만 공격적

인 아이에게는 짜증을 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나 교사는 그 사회의 문

화나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특정한 기질을 바람직하다고 느끼게 되므로, 예

를 들어 잘 참지 못하는 영아를 돌보기 어려워하는 반면 잘 웃거나 순한 아

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영아의 기질이나 개인차는, 영아를 대하

는 교사나 부모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써, 영아의 정서발달에 영향

을 미친다.

3) 다른 발달 영역과의 관계

정서발달은 다른 영역의 발달 정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신체적 기술이 미숙한 아이는 두려움도 많이 느끼며, 인지적 기술이 발달되

어 아이들이 인과관계 이해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갖게 된다. 특히 정서 이해나 조절 능력의 발달은 다른 사람의 입장

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의 형성과 연결되므로 인지적 능력과도 깊은 관련

을 갖는다. 때로는 영아들의 발달적인 미숙함이 두려움이나 슬픔 또는 불안

- 15 -

등 부정적인 정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정서 발달은 언어나 표현

능력의 발달과도 깊은 관련을 갖는다. 영아가 말을 할 수 없을 때 자신이 표

현하고자하는 모든 요구나 거부를 울음으로 표현하지만, 점차 자신의 욕구를

언어로 표현하고 타협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되면서 바람직한 방법으로 정

서를 표현하는 능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

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되면서 정서 이해나 표현 능력도 증진되므로

정서는 사회성 발달과도 서로 접히 관련되어 있다.

4) 가족 환경

영아의 정서는 가정환경과 부모-가족 관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이

런 관계는 상호적이므로 부모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영아도 부모

에게 영향을 준다. 영아들은 초기부터 부모나 가족의 얼굴, 목소리에서 나타

나는 정서적 표현 방식을 계속 보고 학습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 자신의 정

서 상태는 물론 부모가 자녀에게 정서를 표현하는 방식은 그대로 자녀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의 슬픔과 불안을 표현하도록 따뜻하게 수용해

주고 부정적 정서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줄 때 영아는 적응력,

정서적 표현력 높아진다.

5) 영아가 생활하는 문화적 환경

어린이집이나 가족환경 이외에도 영아들이 생활하는 사회 문화적 환경은

영아의 정서발달에 많은 영향을 준다. 사회 문화적 특성에 따라 강한 정서적

표현을 금지하는 문화도 있으나 직접적인 정서표현을 장려하는 문화도 있다.

이런 사회 문화적인 분위기는 영아의 정서표현이나 방식에 영향을 주게 된

다. 문화에 따라 어떤 정서를 몇 살에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며 어떤 정서적

표현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믿음이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다. 따라서 영

아가 처한 사회 문화적 환경도 영아의 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

해할 필요가 있다.

- 16 -

5. 정서발달을 위한 지도

무엇보다 먼저 교사는 영아의 발달에서 정서 발달이 중요함을 알고 이를

모든 발달과 학습의 출발점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서적 능력을 발달은

사회성 발달이나 신체 발달과도 연결되며, 이후 학업 성취능력이나 사회적

능력 발달을 위한 기본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정서발달을 위한 지도법으로

크게 다섯 가지, 즉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수용적인 환경 구성하기, 성인과

영아의 온정적인 관계, 감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게 격려하기, 영아들

의 개별성 존중, 정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 제공으로 나누어 살펴보겠다.

1)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수용적인 환경 구성

교사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영아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다. 안정된 느낌은 건강하고 건전한 인성을 형성

하는 기본 요소가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에릭슨도 영아기의 과제를 신뢰감

형성으로 보았으며, 신뢰감 형성은 각 발달의 시기에서 다시 되풀이 된다고

보았다. Miller나 Ainsworth 등도 영아기에 기본적인 안정감 형성을 중요시

하고 있다. 자신에게 중요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을 느낄 때 영아는 스스로 주변 환경을 탐색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된

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을 포함한 어린이집의 환경을 영아들이 안정감을 가

지고 탐색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어린이집 환경에서 영아들이 안정감을 형성하기위해 교사는 우선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성인들도 다음 일을 예측

할 수 있을 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반면 다음에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서는 기본

적인 일과 체계가 변하지 않게 함으로써 영아들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

고, 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미리 알고 예측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교구나 사

물의 정리장소가 정해져 있음으로써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된다. 이러

한 이유에서 영아들이 자신의 소지품 보관을 위한 개인 공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겠다. 이렇게 예측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은 영아들에게 안정감

을 형성하게 해준다.

- 17 -

영아들이 울거나 다른 아이를 때리고 장난감을 빼앗는 일도 무조건 부정

하거나 금지하기 보다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인정하면서, 영아

들의 수준에서 바람직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하겠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아와 교사의 충분한 감정적 교류는 아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고, 감정이입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중요한 환경이 된다.

그러나 때로는 영아가 어린이집에 오기 이전에 이미 1차 양육자가 빈번히

교체되었거나 다른 어린이집을 옮겨 다니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영아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자아존중감이

낮게 나타나고 극단적으로 의존적 또는 공격적인 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영아들에게도 교사와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유대관계를 맺는 것

은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을 해소하는 하나의 보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성인-영아의 온정적 관계 형성

영아들에게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따뜻하게 수용하는 분위기는 영아들의 정서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교사

는 영아들이 신뢰감을 가질 수 있는 자세로 대하며, 먼저 말을 걸거나 기다

리면서 영아들의 표현을 도와야 한다. 특히 영아들은 무엇이든 다른 사람에

게 보여주기 원하고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편안함을 기대하므로 교사는

영아의 활동에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영아들의

문제 해결과정이나 그 후 느끼는 성취감을 함께 공감하고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자신의 감정이 수용되고 인정받기 원하며, 편안함과 소

속감을 느끼기 원하는 영아의 요구에 적절히 반응해주어야 한다. 얼굴 표정,

몸짓, 목소리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위기 조성하고, 미소, 따듯한 응시, 신

체적 착성, 애정 어린 어루만짐, 지원적 말 등을 통해 영아가 편안하고 자

신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돕는다. 교사가 따뜻하게 웃어줄

때 영아들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됨에 유의해야 하겠다. 이런 경우 교

사의 수용적 태도는 특히 중요하며, 따라서 영아의 실수는 무능력함의 상징

이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일로 다루어야 한다. 실수는 다시 고쳐질

수 있고 연습함에 따라 새로운 능력을 발달시켜 갈 것이란 인식을 주어야 한

- 18 -

다.

이러한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교사와 영아 간의 신체적 착성 또한 중요

한 의미를 갖는다. 부모와의 관계에서와 같이 영아들은 교사와 편안하게 함

께 있을 때 비로소 다른 영역의 탐색에 대한 욕구도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이

교사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아가 안정감을 갖게 하는 것이며, 영아는 또

한 안정감의 기초로서 교사와 신체적 접촉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교사는 영

아에 대해 미소 짓고, 쳐다보고, 가까이 앉아있거나 애정 어린 어루만짐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할 수 있게 해야 하겠다. 또한 영아의 활동에 대

해 계속해서 언어로 표현해주고 부드럽고 따뜻하게 수용하며, 영아들의 행동

을 안심시켜주고 관심을 보여주는 교사의 목소리는 영아에게 안정감을 준다.

영아기에는 교사가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오히려 소리의 음색이 더 중요할

수도 있음도 고려해야 한다.

교사의 도움이 있으면 영아들은 혼자서 할 때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귀찮게 할 때

에도 교사는 영아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보렴” 등과 같이 적절한

표현을 제시해 줄 수 있고, 문화적으로 수용되고 허락되는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함을 지도할 수 있다.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때로는 교사가 학기 중간에 바뀌는 경우도 일어

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영아는 애착을 형성하게 된 양육자가 떠나게 되므로

슬픔과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며, 정서적 안정감도 흔들리게 된다. 이런 경

우가 있다면 교사는 떠나기 전에 먼저 아이들과의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 따른 변화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다. 만약 가능하다면 기존 양육자와

새로운 양육자가 잠시나마 영아들을 함께 돌보면서 어린이집에서의 지도에

연속성을 주고, 새로운 양육자도 신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3) 감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게 격려

영아들의 다양한 표현을 돕기 위해서는 건설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자신

의 감정을 표현해 볼 수 있는 환경이나 자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좋다. 가

상놀이, 조작놀이, 미술공예활동, 운동 및 신체표현, 그리기, 음악 듣기나 음

악에 맞추어 표현하기, 집짓기, 그네타기 등과 같은 활동을 계획할 수 있다.

- 19 -

또한 교사는 영아들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모델을 자주

제시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교사는 “아름아, 네가 이걸 준호에게 전해주어

정말 고맙다. 준호가 정말 필요로 했었거든”과 같이 다른 사람의 정서적 상

태를 표현하는 말을 해줄 수 있다.

영아들은 친구나 성인들의 다양한 정서표현을 자주 관찰할수록, 그리고 자

신의 정서적 표현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반응을 봄으로써 정서를 더 잘 이

해할 수 있다. 영아들이 활동에 몰입되어 있을 때, 또는 자신이 예상하지 못

했던 결과가 나왔을 때 영아들의 입은 벌어지고, 눈은 휘둥그레지는 등 목소

리, 표정 등에서 정서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교사는 이러한 영아

들의 표현에 관심을 가져주고, 식사, 낮잠, 화장실가기 등의 일상생활 속에서

기쁨이나 놀라움이나 자랑스러움 등의 정서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영아들은 편안하고 친숙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으므로 자발적이고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교사나 또래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한다. 하루 종일 영아들과 지내다보면

때로는 교사 자신도 화가 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에도 교사는 자신이 화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영아들에게 보여주는 것

도 중요하겠다. 교사가 화가 나고 이를 표현하거나 조절하는 행동은 영아에

게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영아들과 함께 지내는 교사는 어떤

경우라도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또는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자신의 정서

를 표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런 경우 교사는 영아들이 화를 내는 상황

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여 교사가 직접적으로 개입

하지 않고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교구가 부

족할 경우 필요한 재료나 활동을 보완함으로써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 환경

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4) 영아들의 개별성을 인정

일반적으로 영아들은 친구가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할 때에 자신

도 같은 행동으로 대응하지만, 뒤로 물러서 버리는 영아도 있다. 영아들의

얼굴 모습이 모두 다 다른 것처럼 정서적으로 반응하고 대처하는 모습도 모

두 다르다. 따라서 교사는 각 영아에게 개인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여기서

- 20 -

영아의 개인적 요구와 관심을 고려한다함은 단순히 개인의 기호나 관심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까지 반영하는 민감한 문제이다.

교사는 또한 영아들의 감정이해를 위한 적정시간을 찾아내어 영아와 일대

일 상호작용을 하여야 한다. 특히 영아들은 교사가 사랑스럽게 쓰다듬거나

안아주든지, 정답게 이야기하거나 자신이 놀이하는 놀잇감에 관심을 보일 때

또는 다친 무릎을 같이 바라보면서 아파할 때 정서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수용적 자세가 된다. 그러나 영아들이 갖는 모든 정서적 느낌에 대한 교사의

지나치거나 섣부른 참견은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음에 유념해

야 한다. 가정 내에 정서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는

영아들을 위해서는 교사가 더 자주, 더 구체적으로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느낄 수 있도록 개입해줄 필요가 있다.

5) 정서적으로 관련된 활동 계획 및 실시

정서적으로 관련된 활동이란 정서발달이나 이해, 표현, 조절능력 등을 증

진시켜주는 활동을 말한다. 유아들의 경우에는 정서와 관련된 특정한 주제를

잡아 다룰 수도 있으나 영아들의 경우에는 연중 일과를 통해 정서적 이해나

표현을 강조하고 경험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정서교육을 위한 목적은

영아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발성, 호기심, 자기조절, 신뢰감 등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므로 때로는 정서적 문제에 대해 영아들과 이야기하거나 놀이를

진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기차가 터널을 지나가면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

타나는 과정을 통해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할 수 있는 놀이를 할 수 있으며,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다룬 책이나 교사와 함께 얼굴을 마주 보고하는 모방

놀이도 할 수 있다. 영아의 느낌에 반응하거나 영아들의 정서에 대해 말해주

기 등의 활동은 다양한 감정을 가지지만 이런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

는 능력은 갖추어지지 않은 영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교사는

자신이 담당한 영아가 느낄 수 있는 행복,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을 언어를

통해 제시해 줄 수 있다. 감정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것도 좋은 활동

이 될 수 있겠다.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의 원인에 대해 자주 그리고 자연스

럽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왜 그렇게 느끼는지를 이야기 해줌으로써 영아

들은 자연스럽게 특정 정서를 느끼게 되는 원인이 있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 21 -

이유로 화를 내기도 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 외에도 점토놀이나 접착지에 사물 붙이기, 스티로폼 블록에 나무망치로

박기 등을 통해 영아들의 내적 긴장을 이완시킬 수 있다. 가루 반죽이나

점토는 촉감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손으로 떼어보거나 뭉칠 수 있는 흥미

로운 물체이다. 점토놀이를 시작할 때에는 어떤 특정한 형태를 만들게 하기

보다는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찔러보거나 작은 조작으로 떼어내는 등을 즐기

도록 한다. 영아들이 활동에 익숙해지면 점차 대나 모양을 찍어 볼 수 있

는 여러 가지 틀을 준비해 주고, 대로 어보고 모양틀을 이용하여 어떤

모양이 만들어졌는지 이야기하면서 활동을 확장해 나간다. 일반적으로 24개

월 정도가 되면 영아는 점토에 모양이 찍히는 정도로 누를 수 있으나, 이를

어려워하는 경우에는 교사가 영아의 손을 잡아주면서 도와줄 수 있다.

그 외 종이를 찢거나 자르기, 풀로 붙이기, 테이프를 떼거나 붙여보기 등

도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도 구체적인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만들

게 하기 보다는 찢어서 조각을 만들거나 다시 붙여보게 하는 활동이 좋다.

여러 종류의 질감이 나는 종이를 만져보고, 찢고, 자르고, 붙여보는 등의 활

동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활동의 과정에서 영아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적절히 도와주는 교사의 태도는 영아의 인지적 발달은 물론 정서적 발달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서를 강조한다는 것이 감정의 표현을 마음대로 하게 허용하고

방관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문화적 발달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능력은 자동적으로 획득되지 않는다. 영아기

부터 성인모델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다른 사람과의 유대관

계를 형성해가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기술을 적용 해 볼 수 있

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아들은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알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감정

을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