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무 웹진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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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9 + 10 희망 디딤돌 산재 보상과 재활 서비스의 메카로 떠오르다 : 안산지사 재활보상 1부 희망 발걸음 산재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오뚝이 : 강원용접기술학원 이성종 원장 희망 누리꾼 공감과 소통으로 산재 트라우마 씻어내요 : 세인트심리상담연구소 희망 파수꾼 산재보험이 있으니 멋진 연기 위해 몸 내던져야죠 : 무술 연기자들의 대부 정두홍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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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무 웹진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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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9 + 10

2013 09 + 10

희망 디딤돌

산재 보상과 재활 서비스의

메카로 떠오르다

: 안산지사 재활보상1부

희망 발걸음

산재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오뚝이

: 강원용접기술학원 이성종 원장

희망 누리꾼

공감과 소통으로

산재 트라우마 씻어내요

: 세인트심리상담연구소

희망 파수꾼

산재보험이 있으니

멋진 연기 위해 몸 내던져야죠

: 무술 연기자들의 대부 정두홍 감독

희망

의 열

매를

맺다

;꿈으

로 이

룬 행

복 만

들기

한성환 씨는 근로자에게 꼭 필요한

고용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가입지원부에서

일합니다. 공단에 입사한 지 어느덧 15년,

그동안 여러 부서에서 실무를 익혔습니다.

노력과 열정으로 꿈을 이룬 직원을 찾는

이번 호 주제에 맞게 차장 승진 시험에

합격해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고 합니다.

열심히 생활하는 근로자들의 희망 나무가

되겠다는 다짐을 들었습니다.

산재 보상 업무를 하면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역경을 이겨내는 산재 근로자들의 굳은 의지를

보았습니다. 또 적용 부과 업무를 통해서는 사업장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일하는 열정을

느꼈습니다. 지난 2년간 회사와 도서관을 오가며

승진 시험 준비로 힘들 때 그분들의 의지를 떠올리며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큰딸 유빈이와 춤도 추고

깡충 놀이도 하며 진행한 촬영은 그동안 함께 고생한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한성환 과장(천안지사 가입지원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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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열매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성공은 결코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스스로 쉽게 만족하지 않고 계속 전진할 때 찾아오며,

자만심을 버려야만 비로소 이루어진다.

작은 일부터 시작할 것이며,

평범한 것이 큰일을 이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 남에게 의지하는 생활 방식을 버리고

자신의 힘으로 전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 빌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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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따뜻한 희망 한마음으로 사랑 다 함께 행복

Special Theme

희망의 열매를 맺다;꿈으로 이룬 행복 만들기

이제 시간과 정열을 들여 노력한 나의 꿈이 결실을 거둘 때입니다.

뜨거운 햇볕을 견디고 속을 채운 다디단 열매. 희망의 증거가 된

달콤한 행복으로 풍성한 가을 식탁을 차려봅니다.

2013.09+10 vol.47

발행일 _ 2013년 9월 10일(통권 47호)

발행인 _ 신영철

편집인 _ 유기성

편집위원 _ 윤은중, 권오혁, 김도형,

김보람, 나원석, 박미옥,

정수경, 홍다정, 이성규

발행처 _ 근로복지공단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2길 8

기획 편집디자인 _ 더북컴퍼니

<희망나무>는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 홍보마당과

애플리케이션 <희망나무>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www.kcomwel.or.kr

이철환의 짧은 동화 06절망을 딛고 얻은 행복의 열매

포토 에세이 10꿈과 희망의 열매, 달콤한 행복 만들기

인문학에 묻다 14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근로복지공단은 지금 20심리 상담 서비스 등

이어령의 희망 메시지 28‘그래도’라는 섬

희망 디딤돌 30산재 보상과 재활 서비스의

메카로 떠오르다

안산지사 재활보상1부

희망 발걸음 36산재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오뚝이

강원용접기술학원 이성종 원장

희망 누리꾼 42“공감과 소통으로

산재 트라우마 씻어내요”

세인트심리상담연구소

희망 파수꾼 48“산재보험이 있으니

멋진 연기 위해 몸 내던져야죠”

무술 연기자의 대부 정두홍 감독

일상 예찬 54내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은?

이영철의 마음 그림 58달꿈

달콤한 동행 60세대를 아우르며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된

歌王 조용필

직장 처세술 66훌륭한 팔로어만이 훌륭한 리더가 된다

우리 집 건강 명의 70발목이 건강해야 인생이 즐겁다

행복 空間 74계절이 타오르는 가을 숲,

‘오매 단풍 들것네’

TV 속 인물 열전 82장애인을 바라보는 공감의 시선

컬처 노트 88<허삼관 매혈기>를 읽고

멘토 스쿨 90성공의 첫걸음, 시간 관리 습관

나의 자서전 96

내 인생의 책 한 권

희망 물음표 98

희망 뉴스 100

알립니다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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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잊을 수 없는 아저씨가 있다.

이웃집에 살던 그 아저씨는 앞을 볼 수

없었지만 마음이 따뜻한 분이었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아저씨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려온다.

아저씨는 오랫동안 안마 일을 했는데,

손가락 관절이 상할 대로 상해 손마디

끝을 다섯 개나 잘라내야 했다. 아저씨는

손가락 수술 후 방값이 더 싼 동네로

이사를 했다. 그곳은 쪽방이었는데

쪽방마다 일련번호가 붙어 있었다.

아저씨를 찾아 쪽방에 처음 간 날,

아저씨는 백열등 아래 앉아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아주었다.

“손님에게 대접할 게 라면밖에 없어서

어쩌지.”

절망을 딛고 얻은행복의 열매글 이철환(소설가)│일러스트 윤주야

아저씨는 쓸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라면만큼 맛있는 게 또 있나요?”

나는 마침 배고프던 터라 허겁지겁 라면을

먹었다. 먹는 동안 아저씨는 나를 위해

하모니카로 ‘클레멘타인’을 연주해주었다.

불현듯 슬픈 마음이 들어 라면이 자꾸만

목 위로 올라왔다.

옆방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가 웃으며

내게 말했다.

“여기 있으면 책을 읽지 않아도 돼. 밤만

되면 아이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거든.”

나는 잠시 의아한 표정으로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아저씨가 슬며시 웃으며

다시 말했다.

“옆방에서 아이 엄마가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린다는

뜻이야. 바로 옆에서 읽는 것처럼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들리거든.

어찌나 또렷하게 들리는지 마치 나에게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니까.”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았다. 아저씨 말대로

옆방 아이 엄마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옆방 아이 웃는 소리도 들리고, 우는

소리도 들리고, 조용한 새벽이면 조금

과장해서 아이 숨 쉬는 소리도 들리거든.

칸칸마다 벽이라고 있지만, 말이 벽이지

벽 역할을 하는 게 아니야. 한데 섞여 같이

살 수 없으니까 베니어합판으로 그냥

갈라놓았을 뿐이지. 아이는 마음 놓고 울

수 있지만, 어른은 마음 놓고 울 수 없으니

갑갑하고 한심한 거지. 부부 싸움을 할

때도, 사랑을 나눌 때도 옆방 사람 들리지

않게 해야 하니 가난이 오죽 서럽겠냐.

방귀 소리까지 들리니 아주 환장할

노릇이야. 이거 봐라, 이거….”

아저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손바닥으로 벽을 살살 밀었다. 조악한

벽지를 발라놓은 벽이 쿨렁쿨렁 흔들렸다.

“아저씨, 옆집에서 큰 소리 들리면 짜증

나지 않으세요?”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아저씨는 쓸쓸히

웃으며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옆집 사람이 아니라 옆방

사람이지. 아이 울음소리 때문에 새벽잠을

깨면 짜증도 나지. 하지만 어쩌겠냐?

이철환의 짧은 동화 희망의 열매를 맺다;꿈으로 이룬 행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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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철환은 소설가다. 작품으로는 400만 명의 독자가

읽은 <연탄길 1·2·3>과 작가가 직접 그린 200여 점의

그림이 담긴 동화 <위로> 등 총 20권이 있다. 작가의 작품

중 ‘아름다운 이별’과 ‘아빠의 목발’ 두 편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아버지의 우산’ 외 일곱 편의 글이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2000년부터 책 수익금으로

운영해온 ‘연탄길 나눔터 기금’을 통해 낮고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가랑잎이 솔잎 보고 바스락거리지 말라고

소리치면 쓰겠냐? 바람 부는 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처지에 서로 위로는 못할망정

말이다…. 가끔은 짜증 날 때도 있지만

적막하지 않아서 그런대로 좋아.”

라면을 먹고 아저씨를 따라 옥상으로

올라갔다. 망가진 고물 자전거와 못

쓰는 의자와 부서진 책상 따위가 옥상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었다.

아저씨는 난간 쪽으로 더듬더듬

걸어가더니 커다란 화분 하나를 들고 왔다.

그러고는 내게 물었다.

지나간다는 걸…. 나는 네가 글 쓰는 일

때문에 너무 초조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모든 일엔 때가 있으니까 조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아저씨는 글 쓰는 일 때문에 거듭

절망하고 있는 당시의 내 마음을 꿰뚫고

있었다.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향해 아저씨가 나직이 말했다.

“금이나 은 한 줌을 얻으려면 수백 톤,

수천 톤의 돌과 흙을 파내야 하거든….

꽃송이 수만큼 열매 맺는 나무는 없어.

힘내라…. 네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래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너는

틀림없이 훌륭한 소설가가 될 테니까.”

“정말 그럴까요?”

나는 슬픈 목소리로 아저씨에게 물었다.

“절망해보지 않은 자가 어떻게 희망을 말할

수 있겠니? 절망은 단지 희망으로 가는

길일 뿐이야. 절망하지 않고 열매를 얻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는 가만히

내 손을 잡아주었다. 그날 밤 아저씨는

밤하늘을 보며 별이 참 아름답다고 말했다.

나는 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었다. 얼굴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슬며시 웃음이 나왔지만

소리 내어 웃지는 않았다. 무심히

언외지의(言外之意)를 던지는 아저씨의

얼굴이 몹시 쓸쓸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저씨의 말씀은 만고풍상을 겪으며

얻은 깨달음이었다. 금이나 은 한 줌을

얻으려면 수백 톤, 수천 톤의 돌과 흙을

파내야 한다는 아저씨의 말씀은 삶의

고통을 통해 얻은 것이리라.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아저씨의 이러한

말씀들은 내게 소중한 양식이 되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글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글 쓰고 그림 그리며

행복한 열매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저씨의 위로와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꽃송이 수만큼 열매 맺는

나무는 없다는 아저씨의 가르침이 있어,

나는 거듭되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이 화분에 꽃이 핀 건 알겠는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어. 무슨 색깔인지도

모르겠고. 꽃잎이 크고 둥근 걸로 봐서

접시꽃 같기도 한데, 맞니?”

아저씨가 들고 있던 화분을 건네받으며

붉은색 접시꽃이라고 말해주었다.

아저씨가 다시 나를 향해 말했다.

“나 어릴 적에 우리 집 마당에 접시꽃이

참 많았더랬어. 그래서 접시꽃은 내가 잘

알지. 해바라기나 목단꽃이나 접시꽃은

꽃송이가 아주 크잖아. 그나저나

접시꽃을 누가 여기에 심어놨을까?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꽃인데

말이야.”

아저씨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여간에 꽃은 장소를 따지지

않아서 참 좋아. 양지는 양지대로

양지식물 피어나고, 음지는

음지대로 음지식물이 피어나니까

말이야.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바람 불면 바람 분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보다 꽃이

훨씬 낫지 싶어. 꽃은 항상

묵묵하잖아.

꽃을 피웠다고 뻐기지도 않고 꽃이

졌다고 울지도 않고. 꽃들은 아는

거지. 슬픔도 기쁨도 시간 따라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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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의 열매,달콤한 행복 만들기

글 권선근│사진 문덕관, 강민구

포토 에세이 희망의 열매를 맺다;꿈으로 이룬 행복 만들기

소금 농사는 사람이 짓는 게 아니라 하늘이 짓는다고 해요.

해가 쨍쨍해야 좋은 소금을 얻을 수 있으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죠. 오죽하면 소금을 만드는 염부의 몸에도 짜고 쓴

소금꽃이 필까요? 미네랄 듬뿍 머금은 소금 한 줌을 얻기 위해

수십 번 염전을 쓸고 갈무리한 정성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다 읽은 책, 더 이상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 등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나누는 것은 경제적일 뿐

아니라 이웃 간 정도 나누는

훈훈한 모습입니다. 동네

분들이 한 권 두 권 가져와

문을 연 북 카페.

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희망이

모였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 시작한 꽈배기 장사.

하루 100kg이 넘는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20년 했더니 ‘달인’이 되었다네요.

편한 기계 반죽을 포기하고 올곧게 걸은 길이

큰 열매를 가져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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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묵어도 배불러~”

노란 곡식 물결치는 들판에 선

농부의 어깨가 절로

덩실거립니다. 수십 번의 손을

거쳐야 우리 밥상에 오르는

귀한 오곡백과. 희망으로 일군

농부의 꿈이 많은 사람의 행복

에너지를 만듭니다.

망망대해에서 새우잠

잔 날이 얼마인지요.

거센 바람에 몸을 맡기고

그물을 치고 걷고….

그물을 펼칠 때마다 더 큰

꿈이 걷히길 바란 어부의

노력, 새벽 어시장이 한층

풍성해집니다.

가을을 더욱 붉게 물들이는 과수원은

농부의 근심과 걱정을 먹고 자란

값진 보물입니다. 가뭄 걱정, 태풍

걱정에 잠 못 자고 들여다보던

주름진 얼굴이 활짝 펴졌네요.

정성 쏟으며 일군 희망이 풍년으로

답합니다.

행복이 어찌 사람만의

것일까요? 쇠물닭이 알을

낳아서 수초 사이에 숨겼네요.

새끼가 태어날 때까지 암컷과

수컷이 교대로 품는답니다.

작은 생명의 탄생을 보는 것,

참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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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묻다 희망의 열매를 맺다;꿈으로 이룬 행복 만들기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현실이 된다 글 최준영(작가, 거리의 인문학자)

“TV 화면에서 낯선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발레를 하는

사람치고는 지나칠 정도로 둔하고 뚱뚱한 사람들이 어색한

몸짓으로 뒤뚱대는 모습이었다. 발레 연습이라기보다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려나, 모종의 호기심으로 채널 돌리기를 멈추고 한동안

화면을 응시했다.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쩌면 단박에 알아차렸을지도 모른다.

발레를 연습하고 있는 사람들은 발레리나나 발레리노가

아닌 노숙인이었다. 노숙인이 발레를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반응이 나올 게 분명했다. 그러나 그런 반응은 적어도

내겐 낯설거나 새롭지 않다. 2005년 성공회 임영인 신부와

함께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기획하고, 그해 가을

성프란시스대학을 꾸렸을 때 언론과 사회의 반응이 딱 그랬다.

노숙인과 인문학,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낱말들이었다.

두 단어의 어색한 만남은 곧 사회적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했다.

이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을 때 사회 반응은 최고조에 달했다.

더불어 결코 작지 않은 사회적 메시지를 만들어냈다. 노숙인도

인문학을 통해 성찰하면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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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습니다.”

허투루 넘길 메시지가 아니었다. 바로 약속을 잡고 인터뷰에

응했다. 내 얘기를 듣는 내내 눈물을 흘리던 그 학생이 인터뷰

말미에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처음으로 노숙인을 만난 건 자취방 근처 공원에서였습니다.

저녁 무렵 귀갓길에 휴지통을 뒤지는 노숙인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들고 있던 빵과 우유를 건넸습니다. 그날 밤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왜 같은 사람인데 나는 편하게 잠을

자고 그는 거리에서 떨고 있어야 하나?’ 의문은 끝내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를 찾아 나섰고, 다행히 며칠 후 그를

발견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헤어지면서 그의 손에 약간의

돈을 쥐여주었습니다. 그 뒤로 거리의 노숙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인터뷰를 한 지 한 달여 지났을 때 학생에게서 새로운 메시지가

왔다. 완성한 작품을 모 영상 공모전에 출품해 큰 상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상금도 받았는데, 등록금을 해결하고도

남을 정도여서 상금 중 일부를 좋은 일에 쓰고 싶다며 내게

보내겠다는 것이었다. 여러 차례 마다했지만 결국 학생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얼마 후 미혼모 시설에서 강의할

때였다. 강의를 듣는 것조차 힘겨워

하는 엄마들을 보면서 뭔가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대책 없이 하루 날을 잡아서 가까운

산에라도 다녀오자는 제안을 했다.

물론 필요한 경비는 내가 내는 걸로

그다음 해엔 동숭동 소극장에 노숙인 연극단의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짧디짧은 3개의 에피소드를 연극으로 풀어내기 위해

인문학 과정에 참여한 노숙인들은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노숙인들의

이런저런 활동은 계속됐다. 달라진 게 있다면 더 이상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는 것. 긍정적으로 보면 이제 더

이상 노숙인의 그러한 활동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더 이상 그런 일회성 이벤트로는

사회적 관심을 환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테다.

노숙인을 비롯한 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그들이

벌이는 이벤트나 절규, 아우성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의

자발적이고 순수한 관심이 형성될 때 비로소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필자를 찾아온

다큐멘터리 PD를 지망하는 어느 여학생의 노숙인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은 눈여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 필자의 졸저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에 실린 그 학생의 일화를 소개한다.

학생의 메시지를 받은 건 작년 7월 초쯤이었다. 메시지는 대략

이런 내용이다.

“저는 다큐멘터리 PD를 꿈꾸는 26세 ○○○라고 합니다. 평소

노숙인 문제에 관심이 있었고, 처음으로 영상을 제작한다면

그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지금

짧은 영상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sympathy(공감)의 뜻은

‘sym(함께) + pathy(고통을 느끼다)’라고 합니다. 노숙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낄 때 진정으로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숙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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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준영은

거리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작가다.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2005년부터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에 참여한

이후 교도소 수형인,

장애인, 미혼모, 여성

가장 등 줄곧 소외 계층을

위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결핍을

즐겨라>(2012), <유쾌한

420자 인문학>(2011),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2010)

등이 있다.

모습은 결과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다. 거기엔

다양한 사람의 관심과 애정, 참여와 헌신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때 외롭고 쓸쓸하게 <빅이슈> 창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발버둥 쳐야 했다. 어느 순간 혼자 꾸는 꿈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빅이슈>는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비록 그 현실을 함께 호흡하지

못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그 거대한 희망의 대장정에

잠시나마 함께할 수 있었다는 걸 자부하면서 필자는 그저 나의

길을 가면 그만일 것이다. 세상에는 <빅이슈> 말고도 의미 있는

일이 많다.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결코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한 학생의 노숙인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진실된 마음이 아무 상관 없을 것 같은 미혼모들에게

퍼져 아름다운 일을 만들어냈듯이, 이제 필자는 외롭지 않다.

어느새 우리 주변 다양한 사람의 진심 어린 관심이 모여 희망의

증거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고. 믿는 구석이 있었다. 앞서 얘기한

학생이 보내온 돈이 있었기 때문이다.

숨길 일도 아니어서 미혼모들에게 그

학생 얘기를 들려줬다. 한 사람의 진심이

연쇄적으로 아름다운 일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노숙인, <빅이슈>, 미혼모, 장애인 등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문장이 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라는 문장과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격언이다.

이미 노숙인들의 자활 의지를 북돋우기 위한 다양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문학 강좌가 그렇고, 노숙인 발레단이

그러하며, <빅이슈> 또한 희망의 증거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인문학이 활성화되고 <빅이슈>가 순항한다고 해서 노숙인이

저절로 자립하거나 자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회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많은 사람이 그의 곁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야말로 ‘온 마을’이 나서야만 비로소 노숙인

한 명이 자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이다.

노숙인들이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외국에 나가고,

발레를 연습해 무대에 오르고, 사진 기술을 연마해 거리로

나서서 현실의 보다 구체적 국면을 들여다보고, 인문학을 통해

지속적으로 삶의 의미를 성찰하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도

패자 부활이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꿋꿋하게 희망을 쌓아가는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최준영 지음 / 이지북 펴냄

이 시대 가장 낮은 곳에서 소통하는 인문학 실천가 최준영. 사람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을 즐기는 그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방법을 전한다. 지난 1년간 페이스북에 매일 쓴 글을 묶은

것. 매일 페이스북에 크고 작은 일, 감상, 서평 등을 꾸준히 올린 그의 글은

SNS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글 쓰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통해 일상과

삶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Th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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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1

근로복지공단은 지금 ①_프로그램 ing

나를 괴롭히는 스트레스, 함께 나누고 씻어내요

근로복지넷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상담 서비스

온라인 이용은 이렇게

게시판 상담 신청 11개 분야별로 전문 상담가에게 상담 신청 가능하며, 24시간 이내에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채팅·전화 상담 신청 게시판 상담이 부적합한 경우 예약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상담사와 채팅 상담을

하거나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이용은 이렇게

근로자 상담 신청 상시 근로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

※개인당 총 5회까지이며, 상담 장소는 상담가와 조정할 수 있습니다.

기업 상담 신청 상시 근로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 소속 근로자에 대한 개별 상담 : 1회당 5명, 총 5회까지 상담 가능합니다.

- 기업 소속 근로자 집단 상담 : 4명 이상, 3회 상담 가능합니다.

※소속 근로자가 개별적으로 또는 비슷한 문제를 가진 근로자가 단체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할 경우, 근로복지넷(www.workdream.net)에 회원 가입해 신청하거나

(사)한국EAP협회(02-2261-0140)로 문의하면 됩니다.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란?

근로자의 직무 만족이나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근로자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진기업복지제도입니다.

주로 대기업이나 규모가

큰 공공 기관이 자체적으로

소속 근로자를 위해 도입한

기업 복지 제도 EAP. 근로복지공단에서도

2009년부터 중소기업 복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근로복지넷에서 EAP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EAP

서비스 내용을 확대해 스트레스 코칭,

숲 체험, 힐링 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한근면(복지지원부 대리)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으로

힐링하세요!

지원 대상

온라인 상담 근로복지넷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상담 상시 근로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과 소속

근로자로 근로복지넷 회원인 경우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 내용

온라인 오프라인 대면 서비스 분야

게시판 상담

채팅 상담

전화 상담

근로자 상담(일대일 대면)

기업 상담(개별과 집단)

•직무 스트레스

•조직 내 관계 갈등

•업무 과다

•건강관리

•정서, 성격

•자녀 양육, 부부 관계

숲 체험을 안내해드릴게요.

•재무 관리(빚. 세금, 재산 등)

•법률 관계(이혼 예방, 교통 등)

•취업 정보(자녀 교육과 입시 등)

•이직·전직 지원

•성희롱 및 성폭력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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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근로복지공단은 지금 ②_Q&A로 알아보기

A 심리 검사와 심리 상담 비용은 모두 무료이며 산재 근로자를

위한 다차원 심리 검사와 공단 및 외부 전문 심리 상담 기관 심리

상담가의 개인 상담, 부부 상담, 가족 상담 등이 이루어집니다.

또 산재 근로자가 전문 심리 상담 기관 방문 시 교통비를

실비로 지원합니다. 특히 산재 근로자가 거동이 불편한 경우

전문 상담사가 산재 근로자를 직접 방문해 심리 상담을 하므로

산재 근로자의 사정에 맞추어 다양하게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Q

상담 내용과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A 심리 상담 외에도 근로복지공단은 산재 근로자의 심리 안정을

위해 심리 재활 프로그램인 희망찾기 프로그램, 사회 적응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재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심리 상담, 기타 프로그램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근로복지공단 소속 기관 또는 고객지원센터(1588-0075,

www.kcomwel.or.kr)를 찾으면 됩니다.

Q

심리 상담 외에 다른

프로그램도 있나요?

사용하는 제품이 고장

났을 때는 서비스를 받고,

자동차에 문제가 생기면

정비소에 도움을 청합니다.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이나 의사를

찾습니다. 그런데 정신적 문제만큼은

숨기고 싶어 합니다.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치료하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가장 빠르고 쉬운 치료 방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로 인한 산재

근로자의 불안, 가족 관계와 대인 관계,

직장과 사회 적응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별 심리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도형(재활기획부 대리)

A 심리 상담 종류와 담당 기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산재 근로자 다차원 심리 검사(사회 심리 재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초 검사) - 근로복지공단과 산재보험지정의료기관

• 기초 심리 상담 - 근로복지공단과 공단 운영 산재병원의

심리 상담가

• 집중 심리 상담 - 외부 전문 심리 상담 기관과 공단 운영

산재병원 심리 상담가

Q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은 어디인가요?

A 산업재해를 당해 정신적·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산재

근로자가 대상입니다. 또 산재 근로자의 현재 사정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개별 또는 집단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Q

어떤 사람이 심리 상담

서비스를 받나요?

재해로 인한마음의 상처전문가와 나누세요

심리 상담 서비스

이제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세요.

마음 치유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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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은 지금 ③_한눈에 쏙쏙

부탁하기 어려운 보증, 근로복지공단이 해결해드립니다

요즘 같은 세상엔 친한 친구

사이에도 ‘보증’ 서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증으로 인해 친구 사이가

멀어지고, 가정이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담보나

보증 여력이 없는 근로자를

위해 신용보증지원을 통해

생활안정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해주는 제도입니다.

-홍동의(복지진흥부 과장)

이 사업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보증·담보 여력이 없는 저임금 근로자 등에게 신용보증지원을 통해 생활안정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해주어

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했습니다.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신용보증지원 대부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근로자가 신청할 수 있습니다.

- 보증 신청일 기준으로 전국은행연합회의 금융기관 신용정보관리규약에 따라 연체나 대위변제 등

신용 정보가 등록된 경우는 지원을 제한합니다.

아래 내용이 보증 대상입니다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대부, 근로자 임금 체불 생계비 대부

•비정규직과 전직 실업자 직업훈련 생계비 대부

•산재 근로자 대학 학자금 대부, 생활안정자금 대부

•재직 근로자 대학 학자금 대부

지원 한도는 얼마인가요?

각 대부 사업의 한도액으로 하되, 1인당 최고 한도액은 1000만 원입니다.

(단, 산재 근로자 대부는 1500만 원, 재직 근로자 대학 학자금은 2000만 원)

지원받기 위해서는 다음 절차대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신청과 문의 참조하세요

공단의 신용보증 지원 제도를 희망하는 근로자는 대부 신청과 함께 희망드림

근로복지넷(www.workdream.net)에 접속해 신청하면 됩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희망드림

근로복지넷에 접속하거나, 근로복지공단 복지진흥부(02-2670-0461)로 문의하세요.

근로자

지사 근로자

근로자 근로자

보증 신청

(인터넷 또는 방문)

우리·기업은행

홈페이지 접속대출금 수령

대출 약정 체결

보증 지원 대상자

(SNS, 이메일 통보)

어려운 숙제, 함께

풀어드립니다.

신용보증지원 사업

신용보증지원 사업이 해결!

담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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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은 지금 ④_알려드립니다

어떤 사람이 받을 수 있나요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사망 근로자의 유족 중 수급권 1순위자(단, 방계 일시급 수급권자는 제외)

•상병보상연금 수급자, 장해등급 1~9급 판정을 받은 사람

•‘사업자금’은 공단의 산재 근로자 창업 지원이 확정된 사람

•담보가 없는 저신용자도 가능(연간 0.7%의 보증료 별도)

산재 근로자를 위한경제 도우미‘생활안정자금’ 이용하세요

산재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구분 융자 사유 신청 기한 융자 한도

의료비산재 근로자 본인 또는 배우자, 그 직계가족의

의료비가 소요된 경우(본인 부담금 50만 원 이상)

치료를 종결한 날 또는 의료비

영수증 발급일부터 1년 이내

700만 원

까지혼례비 산재 근로자 본인 또는 자녀가 결혼할 경우

결혼일(또는 혼인신고일)부터

90일 이내

장례비산재 근로자 본인 또는 배우자, 그 직계가족이

사망해 장례가 발생한 경우사망일부터 90일 이내

차량

구입비

산재 근로자 본인 또는 유족(수급권 1순위자)의

생계와 생활을 위해 차량을 구입한 경우

소유권 등록일(또는 차량 매매

계약일)부터 90일 이내

1,500만 원

까지

주택

이전비

산재 근로자 본인 또는 유족(수급권 1순위자)이

주택을 이전한 경우

임대차 계약일(또는 전입일)부터

90일 이내

사업 자금산재 근로자 창업 지원이 확정되어 그 점포를

운영하기 위한 사업 자금이 필요한 경우

운영 자금 소요 발생일부터

90일 이내

상환 조건 연리 3%의 저렴한 금리로 2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

지원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나요?

•산재 근로자와 배우자의 전년도 재산세 및 종합토지세 과세액이 30만 원 이상

•신청일 현재 70세 이상

•산재 근로자 대학 학자금 융자액과 합산해 세대당 1,500만 원을 융자받고 상환하지 않은 경우

(단, 상환 완료액 한도 내 추가 융자는 가능)

•외국인 및 재외동포와 신용 불량자

어떻게 신청해야 하나요?

•공단에 마련된 신청서와 구비 서류를 첨부하여 각 융자별 사유 발생일부터 90일 이내에 신청

•신청인의 주소지 또는 요양기관 관할 근로복지공단 지역본부 복지부 또는 지사 가입지원부에 접수

• 상병보상연금 수급자와 산재 장해 등급 제1급~제3급자 등 노동력이 100% 상실된 경우 함께 생활하는

배우자·자녀·부모 중 1순위자 신청도 가능

어떤 융자가 있으며, 언제까지 신청해야 하나요?

산재 근로자 여러분, 요즘

생활하기 참 힘드시죠! 애들

결혼도 시켜야 하고, 병원비며

이사 비용까지 여기저기 돈 나갈 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생활 자금은 언제나

턱없이 부족하고, 신용 등급이 낮아서 은행

대출은 어렵고, 사채를 쓸 수도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럴 때 담보 없이도 가능한

근로복지공단의 생활안정자금을 융자받으세요.

-송정희(재활사업부 과장)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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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희망 메시지

어느 시인이 한국에는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고 우겼습니다.

울릉도와 독도는 있어도 우리나라의 섬 3358개 중에 ‘그래도’라는 섬은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시인은 말했습니다.

불행한 일이 있을 때

살기 힘들 때

절망을 할 때

자신의 꿈과 소망이 산산조각이 나도 새로운 긍정을 만드는 섬이 있다고

말이지요.

그것이 바로 ‘그래도’라는 섬입니다.

‘그래도’ 안에서 우리는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나 앞을 향해 걸었습니다.

한국에 있다는 섬 ‘그래도’. 몇천 년을 두고

그래도 내 나라

그래도 내 고향

그래도 내 식구

라고 말하며 살아온 한국인.

가난하고 힘든 역사 속에서도 ‘그래도’라는 섬 덕택에 시련을

이겨온 한국인. 절망이 앞을 가리고 외로움이

나를 가두어도, 거센 폭풍이 불어와도 말하세요.

“그래도 나는 살아 있다.”*김승희 시인의 시집 <희망이 외롭다>를 참고하세요.

‘그래도’라는 섬

이어령의 희망 메시지는 <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시공미디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어령 교수가 80년 동안

쟁여둔 생각을 펼쳐낸 이 책에는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감동 메시지, 내 삶과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지혜의

메시지, 번뜩이는 창조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글 이어령│그림 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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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디딤돌

자랑거리 풍성한 재활보상1부

안산지사 재활보상1부는 안산시와 시흥시의 5만여 사업장에 소속된 35만 근로자의

산업재해에 대한 재활 보상 업무를 중추적으로 담당하며 재활 사업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는 다양한 업무 내용과 우수한 실적이 증명한다. 먼저 연간 최초

요양 신청 건수 약 5000건으로 전국에서도 상위 1~3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 하루 평균 요양 환자 약 1500명으로 전국 상위 4위권, 연간 장해 판정 처리 건수는

약 2000건으로 전국 상위 3위권 등 재활보상1부의 업무는 타 지사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광범위할 뿐 아니라 역량 또한 뛰어나다.

이 모든 업무를 부서장을 포함한 16명이 일괄 담당하는 재활보상1부는 내부적으로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희망내일찾기 서비스 업무 전담 2명, 장해 판정

업무 전담 2명을 별도로 두었다. 또 부서원 전체가 요양부터 재활까지 전 과정을

일대일 밀착해 원스톱으로 운영하는 등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공단 지역의 특성을 강화한 서비스 시행

안산지사 관할지역에는 130여 개의 산재지정병원을 두고 있지만 공단 직영 병원인

안산산재병원이 관내에 있어 요양 환자의 30%를 집중 관리한다. 안산산재병원은

진폐 병동을 별도로 운영하는데, 진폐 환자가 전체 요양 환자 중 약 15%를 차지한다.

시화 공단 등이 들어선 안산은 외국인 근로자 분포 또한 전국에서 제일 높은 편으로,

외국인 요양 환자 비율도 전체 요양 환자의 약 17%를 차지한다. 그리고 관내에 수지

접합 전문 병원이 많은 만큼 수지 관련 재해자가 전체 장해 판정자 중 55%에 이른다.

“안산지사는 맞춤형 직업훈련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산재 근로자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아 훈련받게 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해 다시 일터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공단에서 수요가 많은 용접 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맞춤 훈련으로, 산재 근로자가 재취업에 성공했을 때 가장 보람이 크고 내 일처럼

뿌듯하죠”라고 정욱화 대리는 맞춤형 직업훈련에 대해 설명한다.

근로복지공단이 올해 새롭게 실시한 재활 보상 분야의 중요 시범 사업인 ‘산재 근로자

멘토링 사업’과 ‘장해 판정 체계 개선 시범 실시 사업’에 안산지사는 솔선수범해서

안산지사 재활보상1부의 최고 강점은 부서원의 화합과 단결이다. 거기에서 고객을

향한 미소가 나오고, 서비스는 향상되며, 책임감은 커진다. 그 단단한 뿌리에서

시작한 재활보상1부는 다양한 재활 사업의 본보기가 되고, 맞춤형 통합 서비스의

메카로 떠올랐으며, 멘토링 프로그램 사업 부서로 선정되는 등 다디단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았다. 환한 미소와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뛰고 또 달리겠다는 각오를

다진 안산지사 재활보상1부를 찾았다. 글 양인실│사진 강민구

산재 보상과재활 서비스의메카로 떠오르다

안산지사 재활보상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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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했는데, 여기에서도 특유의 역량을 발휘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또 외국인 재해

근로자 권익 보호와 서비스 개선에도 꾸준히 참여하는 것은 물론, 공단 재활 보상

사업을 홍보하는 블로그 ‘기프트 안산’을 자체적으로 제작해 운영하는 등 보상과 재활

서비스 메카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산재 근로자 멘토링 서비스 사업 특화

‘산재 근로자 멘토링 서비스 사업’은 올해 4월부터 안산지사를 포함해 7개 지사가

시범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직장과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선배 산재

근로자를 멘토로 선정하고, 현재 요양 중인 산재 근로자와 연결해 공감대를 이루고

친밀감을 형성해 자발적으로 재활 의욕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를 십분 살렸다.

이는 공단 직원의 재활 보상 서비스에서 드러난 한계를 극복하고자 도입한 사업으로,

개시 이후 성공적 결실을 보고 있다. 4월부터 7월까지 시범 지사 전체 멘토링 서비스

실적이 153회인 데 비해 안산지사는 같은 기간에 멘토 5명을 선발하고 요양 중인 멘티

25명과 연결해 총 75회에 걸쳐 산재 근로자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공단 전체

실적의 49%를 차지하는 성과는 시범 실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결실을 얻기도

했다. 이 서비스를 전면 시행한 8월 이후, 신규 사업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실적

제고에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의 지사와 달리 안산지사는 멘토 3명을 추가 선발했을

뿐 아니라 56회에 달하는 멘토링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했다. 또 그간 펼친 시범

실시 과정을 총망라해 우수 사례로 발표, 산재 근로자 멘토링 서비스 사업의 발판을

제공하고 정착을 유도했다.

공단과 고객의 희망 디딤돌이 될 것

안산지사는 지사로서 유일하게 요양을 끝낸 산재 근로자의 장해 판정 과정에서

주치의의 소견 내용을 구체화하고 자문 의사의 역할을 보완하는 전문진단 의료

기관을 운영한다. 이 같은 자문 의사회 확대 운영으로 관절 장해 자문 절차가 훨씬

간소해졌다. ‘장해등급판정체계 시범실시사업’은 2개소 상급 종합병원에 대한

전문진단 의료기관 지정, 3개소 병원의 주치의사 소견 조회제도 운영, 월 2회

운영하던 자문 의사 회의를 월 4회로 확대 개편, 장해 심사 대기자 순번 대기표

설치 운영 등 고객의 편의를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펼친다. 또 장해등급판정체계

시범실시사업은 장해 판정에 대한 신속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

“안산지사는 앞으로도 일선 현장 지사로서 공단이 추진하는 시범실시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입니다. 재활보상1부는 전 직원이 화합하고 단결해 업무의 거품을

없애고 커뮤니케이션을 생활화해 항상 낮은 자세로 산재 근로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함으로써 신속하고 공정하며 합리적 재활 보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문병효 재활보상1부 부장은 거듭 강조했다. 산재는 많은 것을

앗아갈 수 있다. 사고로 인한 상처와 후유증, 실직, 경제적 결핍, 가족 간의 갈등,

자신감 결여…. 그러나 산재 근로자를 내 가족처럼 여기며 아픔을 나누고 용기를

줄 뿐 아니라 두 팔 걷어붙이고 다시 일어설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안산지사

재활보상1부 같은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면 상처는 금세 아물 수 있을 것이다.

안산지사 재활보상1부가 진정한 희망 디딤돌인 이유다.

직원회의를 할 때나, 내방 고객을 상담할 때, 일대일

원스톱 서비스를 펼칠 때 안산지사 재활보상1부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넘쳐흐른다. 그들의 성과와 역량은

거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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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사 재활보상1부 직원들의자부심이 있습니다

Attention!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멘토링

김성희 과장(산재 근로자 멘토링 프로그램)

저는 산재 근로자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바로 이런 모습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멘토가 의료 기관을

방문해 산재 근로자를 위로하고, 사업장에

멘티를 초청해 용기를 북돋워주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죠. 또 상처받은 고객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에서 따뜻한 세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파트너

최병오 과장(안산산재병원 요양관리)

평일에는 헬스클럽에서, 주말에는

등산을 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있습니다.

안산산재병원에서 550명의 산재 환자 요양

관리를 담당하고 있지만, 제 건강은 제가

알아서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산재 환자의 요양 관리도 중요하지만 집에

있는 가족도 소중하니까요.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파트너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오늘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하나 둘, 하나 둘,

열린 마음과 미소로 먼저 실천하는 고객 감동

박수란 주임(현장 요양 담당)

입사 3년 차가 되면서 내가 한 일을 되짚어볼 일이

많아졌습니다. ‘고객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했는가?’

‘최선을 다했는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1년, 2년 경험이

쌓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과 ‘미소’임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을 열고 미소 띤 얼굴로 다가갈 때

높은 벽은 무너졌고, 비로소 민원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이 만족하는 장학 사업 책임진다

박오근 과장(장학·창업 사업 담당)

우리 공단에서 시행하는 장학 사업은 산재 근로자와

그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가족 해체 방지와

복지 증진을 도모하는 제도로, 올해 상반기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적극적

홍보와 안내를 통해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장해등급판정제도 개선 위해 파이팅!

김승현 과장(장해등급판정절차 개선 시범사업)

2013년 5월 1일부터 시행하는 장해등급판정체계 개선

사업에 안산지사가 시범 지사로 선정되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장해 판정을 받는 고객께서 불편한 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을 겪어본

사람만이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객 입장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신속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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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발걸음

역전 스토리로 세운 용접기술학원

건물 입구에서부터 철과 철이 마찰하는 소리와 무언가를 태우는 듯한 냄새가

강렬하게 따라붙는다. 1층을 지나 2층, 3층으로 올라갈수록 소리와 냄새는 더욱

강하게 오감을 자극한다. 큰 소리로 몇 번 불러야 겨우 철 가면을 벗고 알은체할

만큼 소리의 진폭은 최대치다. 그 터질 듯한 소리와 특유의 냄새, 한여름에도 무거운

용접면과 두꺼운 작업복을 입고 용접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영락없이 공장이나 작업

현장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사실 이곳은 강원도 유일의 용접기술학원이다.

30년 넘게 용접 실무 경력을 쌓은 이성종 씨가 운영하는 ‘강원용접기술학원’은

산재를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역전 스토리가 주춧돌이 되어 세워졌다.

산재는 박탈이나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고 얘기하는 이가

있다. 바로 강원도 원주에서 유일하게 용접기술학원을 운영하는 이성종

씨다. 언제 봐도 사람 좋은 웃음을 띠는 그는 낙천주의자다. 좌절하는 대신

두 팔 걷어붙이고 다시 용접면을 쓴 이성종 씨의 오뚝이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 양인실│사진 홍하얀

강원용접기술학원 이성종 원장

산재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오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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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에서 지원한 교육으로 제2의 인생 설계

채석장에서 장비 수리를 전문으로 하던 이성종 씨에게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1년 5월.

큰 망치로 작업하던 중 한순간에 무게중심을 잃었고, 망치는 그의 오른쪽 팔꿈치를

사정없이 가격했다. 다행히 뼈가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손가락이 저리거나 쑤시고

찌릿한 통증이 생기는 등 신경에 손상을 입었다.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은

이성종 씨에게 이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다. 수술을

포기한 그는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나섰다. 의사가 처방한 약물과 물리치료 외에

신경 손상을 완화하고 근력을 강화하는 수영이나 밴드를 활용한 운동을 병행했다.

이성종 씨가 스스로를 찾은 방법은 단지 치료하는 데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사고

때문에 퇴직한 그는 비탄에 빠지고 좌절하는 대신 근로복지공단을 찾았다. 공단에서

운영하는 직업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간 보일러 기술과 냉동 기술 등을

연마했다. 당시는 사고 직후라 통증이 심하고 퇴직을 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묵묵히 공단으로 향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단에서 지원하는

요양비와 휴업급여 등으로 다른 생각 없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사람 있는 곳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

그렇게 6개월간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공단을 방문했을 때 “이렇게 유용한

자격증을 많이 갖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창업해보는 게 어떠세요? 공단에서 산재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창업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저희가 돕겠습니다”라는

뜻밖의 말을 들었다. 재취업이나마 가능할까 고민하던 그에게 창업 제의는 한마디로

놀라운 반전이었다. 그는 순간 결심했다. 전기용접기능사, 특수용접기능사,

용접산업기사, 용접기능장 등의 자격증은 자신감으로 다가왔고 한국산업연수원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창업 시스템을 접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30년 넘게 현장에서

닦은 역량은 가장 큰 힘과 용기가 됐다.

창업 시스템에 관한 기획안을 마련해 공단에 제출했고, 이것이 통과되어 그는

본사에서 창업에 필요한 전반적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드디어 2012년 9월, 이성종

씨는 원주에 강원용접기술학원을 열었다. 간판이 달리고, 장비가 들어서고 그리고

수강생들이 찾는 학원을 바라보는 이성종 씨의 심정은 어땠을까?

“제가 워낙 낙천적이긴 하지만 산재를 겪고 왜 안 힘들었겠습니까? 그래도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옆에 있는 사람들 덕분이었죠. 근로복지공단 원주지사 관계자,

그리고 기술을 배우겠다고 삼척·단양·제천 등지에서 찾아오는 이들을 보고 제가

더 활짝 웃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행복과 불행은 한 끗 차이라고, 마음을 열고 문을

두드렸을 뿐인데 눈앞에 아름드리 희망 나무가 떡하니 서 있더군요. 이제는 제가

도울 차례입니다. 마음을 열고 문을 두드리도록 해야죠.”

활짝 웃는 모습에서 밝은

내일이 엿보이는 이성종 원장과

학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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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기술이 함께 가꾸는 울창한 숲

강원용접기술학원에서는 재직자 교육, 실업자 교육, 산업재해자 교육, 직업 보도

교육 등을 진행한다. 수강 과목은 전기 용접, 특수 용접, 현장 실무 등이다. 한 달

정도 교육받으면 웬만한 기술을 익히고 취업도 할 수 있다. 일대일 맞춤형 교육

시스템으로 짧은 기간에 함축적이고 실무적 용접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인생 제2막을 용접 분야로 펼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성종 씨 또한

갈수록 할 일이 많아졌다. 단순히 기술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데 더욱 집중한다. 취업이 우선인지 자격증 취득이 우선인지 헤아려

커리큘럼도 다르게 구성한다. 또 그는 산재 근로자가 기술을 배워 재취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희망 멘토이기도 하다. 자신처럼 길을 잘 찾아가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은 언제든 두 팔 벌려 환영한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원장과 수강생으로 만나지

않습니다. 그저 호형호제하는 사이죠. 이들이 기술을 잘 배워 재취업하거나

자격증을 땄다는 전화를 받을 때가 제일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울창한

숲이 될 수 있도록 작은 씨앗이나마 뿌렸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그의 희망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소외되고 취약하고 영세한 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전문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 전문 학교를 설립하는 그날까지 이성종 씨의

희망 나무는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그리고 ‘기능장이 진정한 명장이다’라는 그의

소신을 함께 펼칠 이가 더욱 많아지는 사회는 진정 올바르고 아름다울 것이다.

사람 사는 곳에 반드시 필요한 용접 일은 퇴직이 따로 없는, 평생 직업인 셈이다.

용접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 이 사실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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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누리꾼

세인트심리상담연구소는

병원의 외상 치료와 정신과의

약 처방으로 해결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한다.

“공감과 소통으로산재 트라우마씻어내요”

세인트심리상담연구소

산재 근로자에게 심리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마음의 상처 때문이다.

외상으로 갖게 되는 절망감이나 우울증은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아주 크다. 세인트심리상담연구소에서는 그들의 절망감을

쏟아낸 아픈 자리에 희망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하는 등 노력의 결실을 맺고 있는

산재 근로자의 희망 현장을 찾았다. 글 김인수│사진 하지영

“외상 치료를 하는 게 다가 아니에요. 멀쩡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으니 그 절망감이 얼마나 크겠어요. 설령 상처가 다 치료되었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죠. 정말이지 여기 와서 심리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였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대구시 중구 계산동 세인트심리상담연구소에서 만난 정순예(여, 52) 씨는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산업 현장에서 손을 다친 정 씨는 병원에서 생활하던

당시에는 그저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한다. 가족에게 짐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의 프로그램에 따라 세인트심리상담연구소에서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차츰 생각을 바꾸어나갔다. 손이 불편하다고 세상을 포기하기엔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아, 나는 손에 상처를 입은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물론 지금 완전히 그 상처를 치료한 것은 아니지만, 극복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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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심리상담연구소는 이곳에서 치료받은 많은 산재 근로자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곳이다. 병원의 외상 치료와 정신과의 약 처방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이곳에서 치료했다는 이가 많다. 따라서 2011년에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고, 2013년 상반기에는 최고 만족도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산재 환자의 발로 쓴 문자에 감동받아

권정옥 소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 치료의 핵심은 ‘이해와 소통’이라

말한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제 일입니다. 그분들은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할 곳이

없어요. 가족에겐 걱정할까 봐, 친구나 동료에겐 의연함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그 속이 어떻겠어요. 실제로는

절망에 휩싸여 있는데 말이죠. 그런 답답한 마음을 다 털어놓게 하는 거죠. 그런

다음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고, 장점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줍니다. 몸이

불편하지만 충분히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깨우쳐주는 거죠. 사람들이

‘아, 그렇구나. 그렇게 살 수 있구나’라고 깨달으면 마음속 어둠이 사라집니다.”

권 소장은 환자들이 본능적으로 극복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 극복에

집착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극복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다 보면 저절로 극복된다는 것이다. 2010년 5월에 설립한 이 연구소에는 현재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 가족치료학 박사 출신인 권 소장과 상담심리학 석사 출신인

김난희 부소장 그리고 6명의 연구원 등 모두 9명의 식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산재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모두 세 가지. 사고 직후에 진행하는 아급성기

프로그램과 회복기 그리고 중증 환자 프로그램이다. 아급성기의 경우 두 시간씩

4회를 진행하며, 회복기는 환자 상태에 따라 최대 8회까지 진행한다.

또 상담은 병원에서 하는 집단 상담과 연구소를 찾는 이를 대상으로 하는 내방

상담으로 나뉜다.

“병원에서 하는 집단 상담보다는 아무래도 내방 상담이 효과가 큽니다. 그런데

환자들이 잘 오려고 하지 않아요. 귀찮아한다기보다는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죠.

그런데 일단 한번 연구소를 찾은 환자는 병원에서 받지 않으려 해요. 내방 상담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 치료의 핵심은 ‘이해와 소통’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할 곳이

없는 환자에게 마음 한편을 내주는 것이 권정옥 소장을 비롯한

상담실 식구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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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를 충분히 느끼기 때문입니다.”

산재를 당해 다리 하나만 남은 환자가 있었다고 한다. 치료가 끝난 그 환자를

김 부소장은 자신의 차에 태워 시내 구경도 시키고 연구소로 데려와 상담 치료를 받게

했다. 처음에는 감정조차 느끼기 어려웠던 그 환자의 표정은 시간이 갈수록 밝아졌다.

상담 프로그램을 모두 끝낸 어느 날 그 환자에게 ‘제가 보냈어요’라는 문자가 왔다.

발가락으로 눌러쓴 문자였다. 물론 모든 환자의 결과가 다 좋을 수는 없다. 굳게 닫힌

마음을 끝내 열지 못하는 이도 있다. 때로는 자살을 생각하는 환자도 있어 경찰과

구급차를 보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긍정적 마음을 갖고자

하는 태도를 보이는 데서 이 일의 보람과 위안을 얻고 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끼리 모임 통해 서로 도움 얻게 해

지난해 10회까지 받을 수 있던 상담이 올해부터는 15회로 늘었다. 연구소를 찾아

치료를 받고 있는 여명숙(여, 56) 씨는 상담 치료를 끝낸 이후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는 모습이었다.

“사실 겁나요. 상담을 받는 동안에는 마음이 안정되는데 ‘정해진 상담 치료가 끝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을 하면 그렇죠. 쉽지 않겠지만 산재 환자의 상담 횟수

제한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임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 상담을 받으며 만난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끼리

저절로 모임이 만들어진 것이다.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위안을 주고받다 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이 여 씨의 말이다. 안타까워하기는 권 소장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횟수를 채우지도 않고 마음의 상처를 툭툭 털어내는 이도 있지만, 끝내 어두운

그늘을 걷어내지 못한 채 치료를 마치는 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수시로

전화를 걸어 상태를 체크하기도 한다. 세인트심리상담연구소에는 영주 등 멀리서

찾아오는 환자도 많다. 또 영어 소통이 가능해 외국인 산재 근로자와 상담할 수 있는

것도 이 연구소만의 특징이다.

좀 더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항상 프로그램과 치료 방법을 연구, 고민한다는

권 소장.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권 소장은 누구보다 산재 근로자의 처지를 잘

알기에 이들을 치료하는 데 온 힘을 다한다.

상담을 받는 동안에는 마음이 안정되는데 상담 치료가 끝나면 어떻게 하나 싶어 걱정이 많았다는 상담자들. 그래서 상담을

받으며 만난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끼리 모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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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파수꾼

“본래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데 산재보험 관련 내용이라 기꺼이 응했습니다.

저희에겐 너무나 고마운 제도거든요.”

한국 영화 무술·액션의 대명사로 불리는 정두홍 감독.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에

위치한 ‘서울액션스쿨’에서 만난 그는 예술인 산재보험 적용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반기는 모습이었다. 본인도 그러하거니와 많은 스턴트맨을 비롯한 무술 연기자를

배출하는 입장인 그로서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달리던 차가 뒤집히고,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면서 사람이 나뒹구는가 하면 높은

곳에서 거침없이 뛰어내리는 모습. 무술 연기자에게 영화 촬영 현장은 ‘즐겁고도

위험한 일터’다. 자신이 선택한 일이기에 배역을 맡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임하지만, 몸을 담보로 하기에 늘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목숨 걸고 연기해야 하는 얼굴 없는 연기자들. 위험한 일을 하지만

그 대가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예술인 산재보험

적용’은 이들에게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같은 소식. 누구보다

반가워한 이가 바로 정두홍 감독이다. 그에게 듣는 무술 연기자의

현실과 산재보험의 의미. 글 김인수│사진 강민구

“산재보험이 있으니 멋진 연기 위해몸 내던져야죠”

무술 연기자의 대부 정두홍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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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일어나면 보상 문제가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별로 없었어요.

100억대의 제작비를 투입하면서도 정작 사람이 다치면 돈을 아끼려는 경우가

다반사지요. 제작사와 고달픈 싸움을 해야 하고, 목숨을 잃거나 다친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고….”

산재보험 적용 소식 듣자마자 액션 스쿨 가족 60여 명 가입

최근 몇 년 사이 무술 연기자에 대한 대우가 사뭇 달라졌다. 일하는 조건은 물론

스태프들끼리도 현장에서 서로 존중해준다. 모욕적 언행이나 행동을 일삼던 현장

감독의 대우도 많이 좋아졌다. 이는 그동안 무술 연기자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선배 무술 연기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현장에서 이들은 단지 대역이 아니라 한 사람의 배우로 인정한다.

이들이 없으면 촬영을 못 한다. 예전에는 스턴트를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인권이나 처우 등 일하는

조건이 많이 향상됐다.

촬영 현장에서의 처우는 달라졌지만 다친 사람에 대한 보상은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제작사와 서로 책임 소재를 따질 수밖에 없었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기는

매우 어려웠다. 치료비도 문제지만 부상을 당해 회복하기 위해 쉬는 기간 동안

생계는 부상당한 개인이 책임져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산업재해 보상보험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은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산재보험 적용

범위를 예술인에게까지 확대·적용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화·드라마·연극에 출연하는 무술 연기자도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스턴트맨은 그동안 근로 계약이 아닌 출연·도급 계약 등의 형태로 고용돼

현장에서 다치더라도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했지만, 법 개정으로 처우가 많이

개선된 것이다.

무술 연기자의 인권이 향상된 데는 정 감독의 영향이 크다. 맨주먹으로 상경해

열악한 영화 제작 환경에서 일해온 까닭에 스턴트맨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발 벗고 나서 액션 스쿨을 설립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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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산재보험 적용 소식을 듣자마자 자신은 물론 액션 스쿨 가족 60여 명을

모두 가입시켰다. 제도의 보호를 받을 수 있으니 마음도 한결 가볍고 일에 대한

의욕도 강해졌다는 것이 정 감독의 말이다.

지난 4월에는 예술인 산재보험 첫 적용 사례가 나왔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4월

8일 드라마 촬영 중 다친 무술 연기자 박 모(32) 씨의 사고를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박 모 씨는 공단으로부터 치료 비용 전액과 일을 못 하는 기간 동안 매일

평균임금 6만4000원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을 휴업 급여로 받는다. 치료 후 장해가

남을 경우 장해 등급에 따른 장해 급여도 받게 된다.

올 들어 문화 예술인의 근로 환경 개선과 권익 보호도 강화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4월 16일 영화 촬영 스태프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제2차 노사정 이행 협약식’을 개최했다.

여기에는 임금 체불 중인 제작사에 대한 투자·배급·상영 금지, 표준근로계약서와

표준임금 가이드라인 적용 의무화 등 구체적 내용이 담겼다. 협약식에는 제작,

투자·배급, 상영 분야 대표 기업이 모두 참여해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고통 나누며 함께 간다

“예전에 한 후배가 고시원에서 살았는데 방값을 내느라 밥을 못 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린 적이 있습니다. 무술 연기자가 밥을 못 먹고 어떻게 연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목숨 걸고 일하는데 밥도 못 먹을 형편이라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무술 연기자의 인권이 향상된 데는 정 감독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영화계에서는

인정하고 있다. 어릴 적 시골에서 맨주먹으로 상경해 무술 연기에 몸 바친 그는

열악한 영화 제작 환경에서 일해온 까닭에 스턴트맨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

그가 발 벗고 나서 액션 스쿨을 설립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력을 제대로 갖추고

또 그만큼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바탕이 되었다.

그가 운영하는 서울액션스쿨 수강생은 현재 60여 명. 할리우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규모다. 교육비는 무료. 1년간 교육을 받아야 촬영 현장에 투입할 수 있기에

운영해나가는 일이 만만치 않다.

기금을 모아 운영 자금으로 쓰고 있지만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 결국 정 감독의

경제적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 기금도 그냥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지분을

나누어주는 것으로 보상한다. 부상을 입어 일을 쉬는 이에겐 기금에서 일정액의

생활 보조금도 지급한다.

‘어렵더라도 함께 간다’는 것이 정 감독의 신념이다. 말은 쉽지만 지키기는 녹록지

않다. 그래서 이번 예술인 산재보험 적용은 큰 힘이 된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작별인사를 나누면서도 진심 어린 표정으로 “정말 잘된 일이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달리던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면서 사람이 나뒹구는가 하면 높은 곳에서 거침없이 뛰어내리는 모습….

무술 연기자에게 영화 촬영 현장은 ‘즐겁고도 위험한 일터’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임하지만,

늘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들에게 ‘예술인 산재보험 적용’은 가뭄 끝에 내린 단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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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예찬

몇 해 전 군 복무를 마치고 부모님이 운영하는 분식집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주문이 밀려 부모님 모두 배달을

나가야 해서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는데, 손님 한 분이 가게에

들어오셨다.

“돈가스 하나만 해주세요.”

서빙 일만 보느라 실제 음식 만드는 방법은 먼발치에서 봤기에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배달 나가서 안 계신데 조금만 기다리시면 안 될까요?”

“시간이 없어서 그냥 다른 데 가야겠네.”

자신은 없지만, 한번 놓친 손님 다시 안 올까 봐 걱정되어

바로 만들어드리겠다고 했다. 기름에 살짝 튀기면 그만인데 뭐

어려울까 싶었지만, 의외로 나의 첫 요리는 고행의 연속이었고,

손님이 자꾸 보고 있다는 게 신경 쓰여 쉽게 되지 않았다. 차마

손님에게 내놓기가 뭐해 “처음 만들어봤는데 잘 안되네요.

죄송하지만 다음에 오시면 안 될까요?”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냥 주세요. 맛만 좋으면 되죠 뭐.”

손님은 개의치 않고 드시더니 오히려

맛있다고 칭찬까지 해주셨다. 그날 이후

난 용기를 얻어 요리를 시작했고,

요리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아마 그때 그 손님이 용기와

격려 대신 꾸지람을 주셨다면

요리는커녕 서빙마저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용기와

희망을 주는 든든한 지원군은 바로

다정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한다. -강창규(대전시 중구)

‘내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은 누굴까?’ 생각한 순간 어김없이

떠오른 사람은 세 언니다. 모두 하나같이 개성이 강해 대가 세고

까칠해 보이지만 속내를 알면 한없이 따뜻하고 인정 많고

눈물도 많은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들. 이런 세 언니가 내게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결혼 후 살림에만 집중하던 내게 하루는 큰언니가 “이제

놀 만큼 놀았잖아. 다시 회사에 다녀”라며 제자리걸음하는

내가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 둘째 언니는 “너 그림 잘 그리지

않니? 캐릭터 그림을 한번 배워봐”라고 충고했다. 그러자 셋째

언니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한번 시도해봐. 공모전 같은

데도 알아보고” 하면서 진정 어린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그동안 열심히 잘 사는 언니들을 부러워만 했는데, 언제나

쉬지 않고 노력하는 언니들의 진정한 모습은 보지 못한 것이다.

지금은 그림 공부도 다시 시작했고, 유학을 대비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언제나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멘토 역할을

자청하는 우리 언니들이 있어 정말 고맙고 행복하다.

-박순구(경기도 군포시)

내 발전의든든한지원군은?

내 비전의

원동력,

세 언니의

충고와 조언

잊을 수

없는 손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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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머니는 곧잘 이런 말씀을

하셨다.

“모르는 게 있으면 사람들한테

물어봐. 궁금한 게 있는데도

꾹 참고 있으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모르는 바보가 되지만, 물어봐서

답을 알면 궁금증도 해결되고 아는 게

그만큼 많아지는 거야. 그리고 궁금한 걸

묻는다고 ‘넌 그것도 모르니?’라며 핀잔 주고

창피 주는 사람은 없어. 오히려 호기심 많은

똑똑한 아이라고 칭찬한다.”

소심한 성격의 나는 어머니 말씀에

반신반의했지만 그래도 시험해보고픈 마음이 생겨 용기를 내

떨리는 가슴으로 내 안의 수많은 물음표를 사람들에게 하나

둘씩 건네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었다. 심부름을 가는데

방향이 헷갈려 길을 묻자 지나가는 아줌마가 엄마 심부름을

하는 게 기특하고 귀엽다며 사탕을 준 것이다. 심부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무용담 삼아 얘기했더니, 어머니는 그것 보라며

환히 웃으시며 한마디 덧붙이셨다.

“맛있는 사탕을 얻은 일도 횡재지만 길을 헤매는 고생도 안

했잖아. 그리고 시간도 절약했으니 얼마나 근사하니?”

지금 생각해보니 일석이조를 넘어 일석삼조가 따로 없는 지혜가

담긴 명언이다. 어머니는 한국전쟁으로 유복자가 되셨고 그

때문에 초등 학문도 가까스로 깨우치셨다. 그런데도 어디서

그런 지혜를 얻으셨을까? 늘 스스로를 낮추면서 배움을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시는 그 겸허함이 나에겐 귀감이 된다.

-박종대(서울시 마포구)

내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은 두말하면 잔소리,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내 며느리다. 세상에 하나뿐인,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며느리가 나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예쁘고 싹싹하고 마음씨까지 고운 며느리가 처음에는 어렵기만

했다. 마음이야 고생하는 며느리에게 용돈도 팍팍 주고,

해외여행도 보내주고, 백화점에서 멋진 옷도 사주며 외식도

함께 하는 멋진 시아버지가 되고 싶었는데 아들을 결혼시키고

나서 뜻하지 않게 퇴직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당장 돈이

궁해 며느리한테 용돈을 주기는커녕 얻어 쓰는 처지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경비직 제의가 들어왔다. 우리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혹시 아들 내외가 불편할까 싶기도

하고, 며느리가 싫어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데 “아버님, 경비가

어때서요? 저는 아버님이 먼 곳까지 출퇴근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해요. 거리도 가깝고, 힘도 덜 들고, 격일 근무가

시간도 많으니까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찾아서 마음껏 하세요.

클래식 좋아하시잖아요? 이 참에 공부를 더 하시거나 아니면

일 끝내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오셔도 좋고요”라면서

적극적으로 나를 응원해줬다. 생각을 바꾸면 훨씬

더 편한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데

뭣하러 한 가지만 고집했나 싶었다.

좋은 점만 보려고 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요즘은 일 끝내고

클래식도 마음껏 듣고, 나이가 더

들었을 때를 대비해 도서관에서

사회복지 공부도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항상 내 곁에서

응원해주는 든든한 며느리, 정말 고맙다.

-박윤식(서울시 은평구)

기 팍팍

불어넣어 주는

우리 며느리가

최고!

평생 귀감이

되는

어머니의

멋진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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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의 마음 그림

해만 지면 약속이나 한 듯

세상이 밝습니다.

마음속 등불 하나

겨우 밝혔을 뿐인데

환하고 환합니다.

달꿈

이영철 화가는 세상의 작고 여린 곳을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소시민의 사랑과 희망 그리고 너른 들판에 핀 풍성한 꽃 같은 풍요로움이 담겨 있습니다. 순수하고 따스한

그의 그림과 글을 보며 마음을 다독여보세요. http://namusai33.com

‘달꿈’, 22.3×33.5cm, 캔버스 위에 혼합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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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기부의 희망 아이콘

세대를 아우르며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된歌王 조용필

달콤한 동행

‘Hello’, ‘바운스’ 등의 신곡을 발표하며 한국인의 가슴을 휘저은 조용필.

시대를 뛰어넘은 가수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오래전부터 하고 있는 그의

선행과 기부다. 아픈 이들, 소외된 이들을 위해 마음 씀을 아끼지 않는

그의 삶을 들여다본다. 글 권선근│사진 문덕관, YPC프로덕션

다시 조용필이다. 이미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가왕(歌王)이며 새로

발표한 노래들은 수십 년의 나이 차가 나는 젊은이들의 심장까지 ‘바운스 바운스’

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4월 조용필의 신곡 ‘Hello’, ‘바운스’ 등은 발표하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특히 세계적 가수로 이름을 날린 싸이와 많은 아이돌 가수를

제치고 10대들의 음악 프로그램에서까지 1위를 차지하자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조용필’이란 이름을 처음 들어본 10대도 많지만 20대에게조차 조용필은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 옛날 가수’ 쯤으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그의 노래가

젊은이들과 교감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대와 20대는 환호했고 40대 이상의 가수들은 스스로를 반성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제가 같이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왜 가왕이라 부르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한 10대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말이다. 또 조용필의 노래를 들은 후배 가수

이문세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로 아티스트의 나이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주셨습니다.

조용필 선배의 음악을 듣고, 난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24시간

음악만 생각하는 분이라는 걸 느꼈어요. 나는 24시간 공연을 생각했지 음반에 대해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하며 파고들지 않은 것을 반성하고 또 반성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야겠습니다.”

힘든 마음 노래로 달래주고 선행으로 가슴 울리는 작은 거인

조용필 열풍은 단지 그의 노래 때문만은 아니다. 그에 대한 10대와 20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터넷과 SNS를 통해 조용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속속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조용필이 오랜 시간 선행과 기부를 꾸준히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10년 5월 5일 어린이날, 조용필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센인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찾았다. ‘친구여’와 ‘꿈’을 부르며 공연을

마친 후 한센인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했다. 이날 조용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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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주민들에게 “다음엔 꼭 개인적으로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1년 후인 2011년 4월, 그 약속을 지켰다.

“진즉 왔어야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소외된 사람들의 보금자리지만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아름다운 곳이에요. 노래를 두 곡밖에 들려주지 못한 게 아쉬워

개인적으로 한 번 더 찾을 생각이었습니다.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가면 외부에

알려질 수 있으니까 그저 ‘노래방 기계’나 하나 가져가서 그분들과 편하고 즐겁게 놀다

올 생각이었지요.”

현지 사람들은 그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 지금까지 소록도 한센인에게 다음에 또

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가수는 조용필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은 거장의 무대답지 않게 파격적이었다. 주민들 가까이 더 다가가려고

일부러 소극장식으로 무대를 꾸민 것이다.

“오늘은 공연이라기보다 여러분 가까이에서 이야기도 하고, 신청곡도 좀 받고 그런

분위기로 시간을 보낼 겁니다.”

조용필은 이 같은 무대 인사와 함께 한 시간 동안 ‘돌아와요 부산항에’, ‘허공’ 등

10여 곡을 불렀다. 한센인 300여 명과 어깨동무를 하고 손잡고 포옹하는 등 말

그대로 친구가 됐다. 한센인들은 “조용필이 이렇게 따뜻한 사람인 줄 미처 몰랐다”며

환호했다. 사운드에 대해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집착하는 조용필의 예술가적 냉철함

뒤에는 이렇듯 다정한 인간미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 공연은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타지인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입니다. 그간 외부와의 접촉도 거의 없었고.

그런 상황에서 언론에 사진이나 영상이 나가면 엄청난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까지 몰려가면 그분들이 불편하니까요.”

자신이 사랑하는 우상의 따뜻한 마음은 팬들에게도 선행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그의 팬클럽도 조용필과 행보를 맞추며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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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의 나눔, 조용한 가운데 쉼 없이 이루어지는 희망의 증거

그의 선행과 기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루어져왔다. 아내가 사망했을 당시 남긴

유산 24억 원을 모두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일에 선뜻 내놓았다. ‘조용필장학재단’을

설립해 소아암 어린이 돕기를 비롯해 생활고로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등 매해 3억 원 이상을 기부해오고 있다.

2010년 6월에는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한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 공연 ‘러브 인

러브’의 수익금을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소아암 어린이 500여 명을

치료할 수 있을 정도로 거액이었지만 그는 정확한 액수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한 명을 치료하는 데 500만 원이 들어간다고 가정할 경우 25억 원이다. 그는 당시

‘러브 인 러브’ 공연에 무려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단일 가수로서 ‘최단 기간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의 소속사 YPC프로덕션이 최대 주주인 그에게 현금 배당을 하지 않는 이유 또한

감동적이다. 조용필이 받을 현금 배당을 모두 사회에 기부하는 것.

“기부 사실을 알리는 건 체질상 맞지 않아요. 뭘 했다고 하면 꼭 생색내는 것

같잖아요.”

실제로 조용필은 자신의 이름을 딴 조용필장학재단을 만들 때 재단식 축하연조차

열지 않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우상의 이 같은 따뜻한 마음은 팬들에게도 선행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조용필 팬클럽 ‘이터널리’도 조용필과 행보를 맞추며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 조용필 ‘바람의 노래’ 전국 투어 콘서트에 쌀 화환 1.83톤을

기부했다. 또 다른 팬클럽 ‘위대한 탄생’은 올해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헌정 음악회를 후원, 티켓 수익의 30%를 조용필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그리고 지난번

발표한 19집 <Hello>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쌀 340kg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의 마음을 노래로 달래주고 선행으로 가슴을 울리는 조용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작은 영웅 조용필은 새로운 희망 아이콘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사운드에 대해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집착하는

조용필의 예술가적

냉철함 뒤에는 어려운

이들에게 향하는 따뜻한

인간미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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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처세술

조직과 개인, 모두의 성공 키워드 ‘팔로어십’

훌륭한 팔로어만이 훌륭한 리더가 된다

처음부터 리더가 될 수는 없다.

리더를 따르며 경험과 능력을

쌓아야 리더가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팔로어십.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리더가 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제대로 된

팔로어십을 익혀야 한다.

도움말 심윤섭(유어파트너 대표,

<리더십의 또 다른 얼굴, 팔로워십> 저자)

헌신하며 똑똑하게 일한다

리더를 따르는 것이 리더가 되는 첫 단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남을 따르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결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렇듯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를

따르는 연습부터 할 필요가 있다.

리더를 따른다는 것은 리더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되라는 의미가 아니다. 리더가 원하는 바를 이해하고 리더를

도우며 성심성의껏 일해야 함을 뜻한다.

탁월한 팔로어에게는 헌신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이때의

헌신이란 무조건적 희생이 아니라 팔로어의 자발적 행위를

말한다. 즉, 개인의 성장을 최우선에 두고 조직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현명한 헌신의 길을 찾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팔로어가 될 수 있다.

1 장기 투자자의 관점으로 일하라

자신의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눈앞의 손익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

언제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장기 투자자의 마음으로 일에 임해야 한다.

2 눈앞의 마시멜로를 빨리 먹지 마라

미래의 성공과 보상을 위해 인내하며 일하는 자세를 갖고, 조직 생활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눈앞의 유혹을 이겨내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3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라

지금 하는 일과 상황에 항상 감사하며 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4 공짜 경영자 수업을 받는다고 생각하라

자기 사업의 모든 것을 걸고 헌신하며 일하는 자세는 모든 경영자의

공통분모다. 팔로어십을 통해 헌신하고 일한다면 결국 공짜 경영자 수업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헌신하며 일하는 마음과 태도가 습관이 된다면 하는 일마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실전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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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소통하는 환상의 파트너

제아무리 능력 있는 상사와 촉망받는 부하가 만난다 하더라도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없다면 개인과 조직 모두에 불행한 일이

된다. 어떤 조직이든 상사와 부하가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각자의 위치와

역할이 달라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사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상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를 달리해야 한다. 아첨하는 것이 아니라

상사와 보조를 맞추며 존재감을 키우고, 비중 있는 구성원으로

일터의 핵심 인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기 주도성과 열정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목표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훨씬 자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다. 자신의 목표를

추구한다는 것은 마지못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능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무능한 팔로어는 자신의 마음가짐보다 일 자체를 탓한다.

일이 시시해 자신의 재능을 펼칠 기회가 없다고 투덜댄다.

이렇게 불만만 털어놓고 소극적으로 일하는 팔로어에게 도전적

일을 맡길 상사는 아무도 없다. 이것이 무능한 팔로어가 겪는

악순환이다. 그러므로 도전적 자세가 필요하다.

1 상사가 승리하도록 힘써라

상사와 조화를 이루며 상사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결국 내가 승리하는

길이다. 함께 일하는 상사의 성격과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조화를

이루며 그가 승리하도록 돕는다. 그 결과는 나의 전리품이 되기도 한다.

2 상사의 단점을 보완하라

상사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상사의 단점을 방치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보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이 더해지면 상사와의

조화는 물론 팔로어로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리더가 됐을 때 큰

자산이 될 것이다.

3 상사를 선배로 대접하라

내가 대접받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을 대접하는 것이 당연하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존중받을 수 없다.

그것이 인생의 황금률이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상사는 역시 상사다.

1 일에 자긍심을 가져라

일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어 일하는 팔로어는 일에 대한 자긍심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일을 그만두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다.

2 ‘Why’가 아닌 ‘How’로 접근하라

‘왜?’라고 묻기 시작하면 불만이 쌓인다. 그러나 ‘어떻게?’로 접근하면 문제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며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된다.

3 자기 주도성을 찾아라

자기 주도성이 있는 팔로어가 될 것인지, 상사에게 의존하는 팔로어가

될 것인지는 개개인의 선택과 습관에 달려 있다. 일의 주인이 되어 자기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자세는 탁월한 팔로어의 차별화 포인트다.

실전 TIP실전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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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 아차 하다 다리 ‘삐끗’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본격적 산행 시즌에 돌입했다.

전국 각지의 명산은 단풍으로 붉게 물들면서 많은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최근 들어 많은 이의 관심이 건강한 삶 또는 웰빙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등산은 가장 많은 동호인 수를 자랑하고 접근성이 가장 좋은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기능성 등산복이나 등산화 등 아웃도어 제품의

매출은 경기 불황에도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렇게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부상당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산에 올랐다가 다쳐 타인의 등에 업히거나

부축을 받아 내려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평지가 아니라 산길처럼 바닥이 돌덩이로 인해 고르지 않고 경사가 심한

경우에는 발목 관절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산을 오르다가 발목이 손상

되면 낙상이나 골절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골절 없이 발목의 측부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나는 형태의 발목 관절 염좌가 제일 흔하다. 발목 염좌는 모든 운동

손상의 약 15%를 차지하는데, 미국에서는 발목 인대 손상이 하루에 2만3000건

발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 집 건강 명의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하지만 웃으며 산을 찾았다가 울상이 되어 돌아올 수 있으니 등산 시

관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흔히 ‘삐었다’고 말하는 발목 염좌는

산행 시 흔히 입는 부상이다. 간단한 안전 수칙을 지켜 발목 관절을

보호하자. 글 이남주(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발목이 건강해야인생이 즐겁다

가을 산행 안전하게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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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서 있거나 걸을 때 체중 대부분이

지면에 가까운 하지 쪽, 특히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많이 실린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70kg이라면 양쪽 발목 관절에

각각 30kg에 가까운 무게가 실리는

셈이니 당연히 발목 관절 손상은 더

빈번하게 생길 수밖에 없다. 인체에서

뼈와 뼈가 만나는 곳을 관절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위 팔뼈와 아래 팔뼈가 만나는

곳은 팔꿈치 관절이고, 아래 다리뼈와

발꿈치 뼈가 만나는 곳은 발목 관절이다.

그리고 이런 뼈와 뼈가 만나는 곳에는 두

뼈를 연결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인대가

위아래로 붙어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염좌란 두 뼈가

연결되는 관절 부위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관절이 어긋나려 하고, 이에

관절을 잇고 있는 인대(힘줄)나 근육이

외부의 물리력에 의해 늘어나거나

인대의 전부 또는 일부 가닥이 끊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염좌 중에서도 발을 헛디뎌

발목이 무너지면서 외측 복사뼈가

바닥 쪽으로 넘어가는 내반 손상 형태가

가장 흔히 나타난다. 걷거나 달리는

동안에도 발이 안쪽으로 휘는 내반력이

발생하므로 외측 인대 손상은 가장 흔할

수밖에 없다. 염좌가 발생한 관절은 붓고

열감과 통증을 동반한다. 내반 손상이

심한 경우 환자가 발목 외측 부위에서

‘뚝’ 하고 파열하는 느낌이나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

준비 만반,

가을 산행 행복 지수도 UP

발목 관절 염좌가 의심되면 우선

동반하는 하지 경·비골과 족부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단순 방사선

사진 촬영을 해야 하며, 골절 이외에

근육이나 인대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나 MRI 같은 정밀 검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일반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진통

소염제와 열·전기치료 등 물리치료를

통한 통증 완화가 필요하며, 가벼운

1도 손상의 경우 통증 조절 후 경과를

관찰하거나 추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단순 압박붕대와 부목으로 고정해

치료한다. 중증도의 2도 손상은 석고

깁스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환자의 나이나 상태 등을 고려해 단순

압박 붕대로 고정하고 조기 운동을

권한다. 중증의 3도 손상은 만성

불안정성을 예방하기 위해 약 4~6주간

석고 깁스로 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손상 당시 관절 불안정성이

심하거나 운동선수, 활동량이 많은

젊은이는 바로 수술하기도 한다.

최근에 선보이는 등산화는 경량화나

통풍성, 접지력 등 뛰어난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발목

관절 손상을 예방하려면 너무 가벼운

신발보다는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어야

보행 시 움직임이 적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농구화처럼 발목 윗부분까지

충분히 감쌀 수 있는 하이 톱 디자인이

발목 관절의 과도한 움직임을 잡아준다.

안전한 산행은 미리 준비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즐거움이다. 간단한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가을 산을 만끽할 수 있다.

발목 관절 지키는 안전 산행 수칙

1 자신의 체력에 맞게 산행

자신의 체력에 맞게 산행을 한다는 것은 몸에

땀이 나고 힘들다 싶으면 중간중간 쉬면서

근육에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2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옷차림

바지는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신축성과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를 선택한다. 가을 산은

날씨가 변덕스러우므로 방수·방풍 기능의

바람막이와 보온성이 있는 옷을 준비한다.

3 좁은 보폭으로 안정되게 걷기

산에 오를 때는 발바닥이 지면에 완전히 닿도록

해 안정감을 확보한 다음, 무릎을 충분히 뻗어

펴면서 이동하는 자세로 걸어야 한다.

또 보폭을 늘려 성큼성큼 걷기보다는

좁은 보폭으로 확실하게 안정된 자세로 걷는

것이 안전하다.

4 산행 시 위급 상황 대처

발목을 삐었을 때는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 뒤 발목이

흔들거리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한 뒤 산에서

내려와야 한다.

5 산행 전에는 꼭 준비운동

산에 오르기 전에는 준비운동을 해 몸을

완전히 풀어 경직된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 후에도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근육이 뭉치거나 파열되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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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空間

축령산 아침고요수목원

우리나라 전통미가 돋보이는 정원으로 이루어진 아침고요수목원. 영화 <편지>의 배경으로 20여 개 정원에서 화려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황금빛으로 물든 낙엽송 숲 사이에 자리한 하늘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

계절이 타오르는 가을 숲,‘오매 단풍 들것네’

활활 타오르는 산비탈이 꽃보다 아름답고

장엄한 가을 풍경을 연출한다. 바지런한

잎은 여유롭게 겨울 채비를 하고, 늦깎이

잎은 마지막 초록을 떨어뜨리는데….

붉은 단풍나무, 샛노란 은행뿐이랴.

아름다운 계절을 마음에 담고 잊지 못할

추억 만드는 오색 단풍, 그 속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글 권선근│사진 문덕관

晩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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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산지

주왕산을 따라 흘러내린 물이 모여 이루어진 주산지는 약 300년 전에 형성된 저수지다. 이곳의 명물, 물속에 잠긴 왕버들은

단풍 드는 가을이면 물안개와 함께 장관을 연출한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유명하다.

청송 주왕산

경북 내륙 깊숙이 자리한 청송은 이름만큼이나 청정하고 원시적인 곳이다. 청송 주왕산은 구두를 신고도 오를 정도로

나지막하지만 곳곳에 깊은 계곡과 아찔한 절벽이 우뚝하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단풍이 물든 가을은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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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둘레길

아늑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정동 둘레길. 역사의 현장으로 옛 정취가 많이 남아 있다. 시청역 앞 덕수궁에서 시작해 정동을

지나는 산책로. 서울시립미술관, 성공회 교회, 덕수궁 돌담길…. 가을이면 축제의 물결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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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723m)은

온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기암이 솟아 있다.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한

천자의 면류관 같다 해 ‘천관산’이라 부른다.

그 주변에는 하얀 가을 억새가 넘실댄다.

신라 시대 김유신과 사랑을 나눈 천관녀가 숨어

살았다는 애틋한 전설과 함께 산신이 귀양 간

사연도 전해진다. 이성계가 역성혁명을 일으킨

뒤 명산의 산신들에게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천관산 산신이 거절했다. 이에 화가 난 이성계가

고흥으로 귀향을 보냈다고 한다.

봄에는 진달래와 동백꽃이 붉게 피고 가을에는

억새로 뒤덮이며 단풍이 들어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들이는 천관산.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로, 호남의 5대 명산인

지리산과 내장산, 월출산, 내변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정상에 오르면 5만 평의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지는 가운데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다가온다.

정선 땅에서 가을 단풍을 만끽하려면 정선을

상징하는 가리왕산을 빼놓을 수 없다. 높이에

비해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은 곳으로 산삼과

나물 등을 많이 채취할 수 있는 천연 보고림이다

옛날 갈왕이 병란을 피해 이곳으로 숨어들었다

해서 갈왕산이라고도 부른다.

자작나무, 전나무, 피나무, 주목 등 원시림과

잣나무, 고로쇠나무 등 인공 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가리왕산의 가을

단풍은 곱게 그린 한 점의 풍경화 자체다. 곳곳에

계곡이 형성돼 있고 수림이 울창하기에 단풍

명소가 여러 군데 숨어 있다.

산의 규모가 커서 단풍을 볼 수 있는 기간도 다른

산에 비해 긴 편. 정상에 올라서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천연기념물 주목이 군락을

이룬다. 산행하기 힘든 사람은 가라왕산 휴양림

숲길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단풍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은빛 억새가 넘실대는

천관산천연기념물 주목 군락이 비경

가리왕산

단풍과 축제 함께 즐기는 가을 명산 3

시원한 바람과 함께 붉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걷는 가을 산행은 호젓한 운치를

느끼기에 그만이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산에 오를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가을 산행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은

등산화. 신발은 편안하며 미끄럼 방지

등산화를 착용한다. 실제 사이즈보다 5mm

정도 큰 사이즈를 선택해서 등산 양말을

신은 다음 발뒤꿈치에 엄지손가락이

들어가는 정도가 적당하다.

등산복은 기능성이 뛰어난 소재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가볍고 자기

몸에 잘 맞아 착용감이 편안한 옷과

배낭을 선택한다. 물이나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것 역시 기본. 과일이나 사탕,

초콜릿 등이 무난하다.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전에는 탐방로 입구에 있는

준비운동 안내에 따라 운동을 충분히 하면

안전한 산행을 위한 모든 준비 끝!

산행 중에는 뛰거나 점프하지 말아야 하며,

하산할 때는 가능한 한 천천히 아름다운

가을 경치를 감상하면서 내려간다.

도토리나 솔방울 등 겨울철 동물의 먹이를

줍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안전해서 더 즐거운 가을 산행

짜릿한 가을 산행의 진수

대둔산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산세가 수려해 가을 명소로 손꼽힌다. 가을이면

오색찬란한 단풍과 빼어난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대둔산 단풍은 큰 일교차 덕분에 유난히 색감이

진해 가을이면 관광객이 몰려와 단풍 반, 사람

반인 진풍경을 연출한다. 신라 시대 원효대사는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 말하기도 했다. 대둔산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명소가 세 곳 있는데, 구름다리와 삼선계단

그리고 마천대다. 석대와 임금바위를 잇는 50m

길이의 금강구름다리 아래는 말 그대로 천 길

낭떠러지다. 더군다나 다리가 살짝 흔들리기까지

하니 스릴이 넘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놓칠 수

없는 이유가 있는데, 이곳에서 대둔산 가을

단풍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둔산 정상은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의 마천대.

기암괴석과 단풍이 빚어내는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케이블카로 쉽게 오를 수도 있다.

TIP 함께 즐기는 축제

대둔산 축제(10월 말경)

홈페이지 http://tour.wanju.go.kr

문의 대둔산축제제전위원회(063-240-4224)

TIP 함께 즐기는 축제

천관산 억새축제(10월 6일)

홈페이지 www.travel.jangheung.go.kr

문의 장흥군 문화관광과(061-860-0224)

TIP 함께 즐기는 축제

정선아리랑제(10월 2일~5일)

홈페이지 www.arirangfestival.kr

문의 정선아리랑제위원회(033-563-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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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구암 허준>에서 유도지(남궁민 분)는 신성군의 창병이 심하다는 사실을

왕과 왕비에게 숨긴다. 오히려 사실대로 밝힌 허준(김주혁 분)을 심하게 나무란다.

이유는 왕과 왕비에게 심려를 끼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도지는 허준에게 심려를 끼친 것 자체가 잘못된 행위이며, 그렇게 안 해도 병은

곧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전에도 허준은 어의 양예수, 유도지와 달리 구안와사에

대해 왕과 왕비에게 있는 대로 말했다. 이때도 허준은 쓸데없는 말을 했다며 크게

꾸지람을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모두 허준이 옳았음이 밝혀진다. 그런데 만약 병증을 숨겨야 할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양예수와 유도지는 정말 악인이어서 그랬을까?

사람이 살다 보면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물론 거짓말이라고 다 같은 거짓말은

아니다. 거짓말에는 악한 거짓말과 선한 거짓말이 있는데, 악한 거짓말은 정말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선한 거짓말의 유혹에 시달린다.

TV 속 인물 열전

드라마 <굿 닥터>의 박시온, 주원

장애인을 바라보는 공감의 시선

사람들은 장애인이 다큐가 아닌 드라마에 나오면 불편해한다.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드라마에서는 아름다운 것만

보고 싶다는 의미다. 현실에서 장애인은 동정과 연민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장애인은 아름답지 않고 불편한 대상일까?

<굿 닥터>는 장애인 또한 비장애인과 똑같은 꿈을 가진 존재이며

울림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존재임을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다.

글 김헌식(문화평론가) |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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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진다. 순수한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거짓말을 못 하고 본 것과 생각한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러한 순수성은 사람들에게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의 발단이 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순수하게 그리는 지나친

투명성은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다.

한편, 김도한(주상욱 분)은 이러한 박시온의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박시온의

행동에 대한 김도한의 태도는 세계관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다. 김도한은 때에

따라서는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즉 선한 거짓말이다. 환자를 안심시키거나

조직의 협력을 위해서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한다.

선한 거짓말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전체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편익이 돌아올 때 가능하다. 현실적

선택을 할 것인가, 이상적 선택을 할

것인가. 이런 맥락에서 KBS2 드라마

<굿 닥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선택해야

할 상황을 각 캐릭터들을 통해 말하고

있다고 본다.

순수해서 상처를 주는 솔직한 거짓말

--

<굿 닥터> 속 박시온(주원 분)은 솔직하다.

천재적 의사인 그는 뛰어난 관찰력과

초고속 컴퓨터 같은 기억력, 산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 보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있는 그대로 말한다. 누가

뭐래도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그대로

옮기려 한다. 그에 따르는 비판은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렇게 솔직한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주변 사람들이 솔직하게 말하지 말라고

만류하는데도 멈출 줄 모른다.

이런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따라서

어떤 설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드라마는

박시온이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해 그를 자폐 장애인으로

설정했다. 대체로 많은 영화와 소설,

드라마에서 장애인은 순수하게

물론 그 과정에서 환자가 잘못될 수도

있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했을 경우

오히려 환자의 생명이 위협당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김도한은 천재적

인물이 혼자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방식을 반대한다. 또 그는 조직의 위계와

권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체계를 따르지 않을 경우 의료 행위가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항상

강조한다. 그리고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가차 없이 징계하려 한다. ‘진격의

욱상욱’ 영상은 김도한이라는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의료팀을 이끌어야

하는 그에게 박시온 같은 사적 행동은

악행이다.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일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분노하는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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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성격은 물론 위치를 말해준다.

그의 관점에서 볼 때 과거의 전통

의학처럼 혼자 환자를 치료하는 경우는

현대 병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의료

행위가 조직과 시스템 그리고 구성원의

협력과 관리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혼자만의 행동이나 의견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의료 행위는 일정한 절차와

과정 그리고 의사 결정 아래 이루어진다.

이렇게 조직이나 시스템 그리고 위계를

따르다 보면 신속히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병원의 위기다.

굿 닥터의 고난이 우리의 상처를 돌보다

--

차윤서(문채원 분)는 처음에 김도한을 열렬히 사랑한다. 의술도 그렇지만 카리스마와

리더십에 반했다. 하지만 박시온은 차윤서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박시온은

전체적 조직이나 시스템, 위계질서 등 종합적 판단력은 떨어지지만, 사람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병원에서는 그의 천재성을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활용하려 하지만, 그는 소신을 갖고 있는 개인일 뿐이다. 더구나 아무도

그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더구나 서번트 신드롬을 앓고 있기에 오히려

기피하거나 음해하며, 그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진리와 진실을 말하는 박시온은 솔직하다는 이유로 핍박을 당한다. 차윤서는 그런

그를 감싸 안는다. 박시온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면서 상처이기도 하다. 우리는

조직을 위해 개인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개인의 이익을 포기하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주장이나

관점을 배제하는 것을 포함한다.

현실적 효과와 상황을 강조하면서 이런

일들이 부지기수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종종 그 개인의 주장과 행동이

옳았으며, 그들 덕분에 조직과 시스템이

잘 운영되기도 한다. 그러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소신을 지키기란

힘든 경우가 많다. 어쩌면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장애인이 되지 않고서는 진리와

본질을 관철하기 힘든 구조와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오늘도 빠르게 질주하는 열차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현실과 이상,

선과 악 사이에서 말이다. 허준이나

박시온은 이상의 극단일지 모른다.

현실에서 이상을 지향해야 한다.

김도한은 분노를 폭발하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뜻하지 않게 터진 사태들을

수습한다. 김도한 같은 든든한 리베로가

조직에 많을수록 그 조직은 탄탄할

것이고, 문제는 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양심과 소신을 지키며 이익이나

명예보다 생명을 더 사랑하는 이들이

버티고 있다면 우리의 조직과 사회는

더 행복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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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노트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글 이조은(독자)

중국에서 ‘자라 대가리’는 남자에게 하는

최대의 욕으로, 무능하고 바보 같은

자를 일컫는다. <허삼관 매혈기>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농촌의 순박한

이웃에게조차 비웃음을 산 한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마을 사람들이

허삼관에게 지어준 별명 ‘자라 대가리’는

욕이라기보다 어쩌면 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별명일지 모른다.

저자 위화는 자라 대가리 허삼관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연민과 아픔을

보여준다.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피를

파는 허삼관은 매번 매혈하러 갈 때마다

피를 부풀리기 위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물을 열 그릇씩 마신다.

또 매혈하고 나와서는 보혈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돼지간볶음과 데운 황주를 마셔 비웃음을

산다. 하지만 그는 피를 팔아야만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을 지킬 수 있기에 매혈할

때마다 혈두에게 굽신거리고 수박,

설탕 등 뇌물을 바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허삼관은 9년간 공들여

키운 가장 사랑하는 아들 일락이

자신의 친아들이 아님을 알고, 일락을

구박하며 내쫓으려 한다. 하지만 일락이

방 씨네 아들을 때리는 사고를 치고

왔을 때 허삼관은 병원비를 물어주기

위해 매혈을 한다. 또 일락이 농촌으로

봉사하러 간 뒤 병에 걸려 돌아오자

‘컬처 노트’는 문화생활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코너입니다.

가슴속에 남을 만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 공연이나

영화를 적극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원고지 6장 분량의

글을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글이 게재된 분께는 소정의 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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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까지 병을 고치러 가는 길에 몇

번이나 매혈해 병원비를 마련한다. 결혼

전 다른 남자와 잤다는 이유로 아내를

구박한 허삼관이지만, 문화대혁명 시기에

화냥년이라고 쓴 푯말을 안고 있는

아내에게 밥을 가져다주고 돌팔매질을

막아준다. 욕하고 구박하지만 미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가장 허삼관의 모습이다.

가족에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온기를

팔고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면서도

가족을 지킨다.

허삼관이 마신 물보다 그의 피는 진했다.

그러나 그의 피보다 그의 사랑은, 아니

자라 대가리 같은 삶은 거룩했다.

언제나 뜨거운 피를 뽑아 차갑고 무거운

삶을 살아가지만, 가장으로서 책임과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가족을 위한

따듯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야기다.

요즘같이 약삭빠르고 가정의 울타리가

붕괴되어가는 세상에서 자라 대가리 같은

‘자라 대가리’ 같은삶을 위하여

<허삼관 매혈기>로

세계 문단을 매료시킨

작가 위화.

허삼관의 삶은, 그리고 그가 품고 살아온

가족에 대한 사랑은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제는 장성해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한

딸에게 이전에 표현하지 못하던 애틋함을

종종 전화기 너머로 전하며 자꾸

말랑말랑해지는 아버지가 생각난다.

그의 등껍질은 바깥세상의 고난과

역경으로 이미 굳은살이 박힐 대로

박혀 단단하게 굳어버렸지만, 그 속은

한없이 따뜻하고 부드럽기만 하다. 그의

부드러운 등껍질 속에서 보낸 평화로운

날들이 그리운 나는 오늘따라 나의 자라

대가리 아버지 생각이 간절하다. 나의

아버지만 그러하랴. 이 땅의, 이 세상의

아버지가 다 그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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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스쿨

철저한 시간 관리, 인생을 아끼는 미덕

벤저민 프랭클린

할 일을 시간 단위로 기록하고 성취도를

평가하는 프랭클린 다이어리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철저한 시간 관리법에서

나왔다. 그는 수첩에 하루 일정을 적고

지키지 않은 것이 있으면 점을 찍어

표시하며 자신의 시간과 행동을 관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지만,

도서관·소방서·대학교를 세우고 피뢰침을 발명하는 등의 업적을

남겼다. 정치가가 된 후에는 미국 독립선언서를 만드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성공 비결은 ‘시간을 금같이 여기는 자세’에 있다.

어느 날 프랭클린이 일하던 서점에 손님이 찾아와 책값을 묻자, 그는

“1달러”라고 대답했다. 손님이 가격을 깎아달라고 요구하자 프랭클린은

“이제 그 책값은 1달러 15센트”라고 값을 높여 말했다. 손님의 물음에

대답하는 동안 낭비한 자신의 시간값을 덧붙인 것.

그는 누구보다 늦게까지 일하고 하루 일과를 일찍 시작했으며 틈틈이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밖에서 식사하는 대신 도시락을 먹고 남은 식사

시간에 공부할 정도로 한순간도 낭비 없이 철저히 시간을 아꼈다.

한번은 어느 외국 학자가 그의 이론을 반박하며 논쟁을 벌이려는데

그는 자신이 옳음을 입증하고자 애쓰는 대신 “공무 시간 틈틈이 겨우

내는 시간을 이미 끝난 일로 논쟁하는 데 허비하느니 차라리 새로운

실험을 하나라도 더 하는 게 낫다”며 내버려뒀다. 나중에 그의 이론이

옳음이 밝혀졌는데, 이는 일의 경중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철저함과

더욱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들여 인생을 아끼는 지혜가 무엇인지를

직접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Benjamin Franklin

성공의 첫걸음, 시간 관리 습관

자투리 시간도 활용하면 가치가 생긴다

다들 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중요한 그 시간을 얼마나 아껴 쓰고

가치 있게 쓰는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재테크를 하는 사람은 많아도

‘시(時) 테크’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시간은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지식이 중요한 사회일수록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글 양인실 | 참고 도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간 관리 습관> (유성은 저. 중앙경제평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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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인 선각자

다산 정약용

500년 역사의 조선 왕조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선각자로 다산 정약용을

꼽을 수 있다. 그의 사상은 진보적이고

실용적이었는데, 그 배경에는 스스로

부지런했으며 근면을 항상 강조한 바가

컸다. 그는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을

썩고 부패한 시대라고 평했으며, 이 세상을 치유하기 위해 개혁안을

마련했고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또 다산은 아이디어가 풍부했다.

한강에 배다리를 놓는 역사가 있었는데 그는 그 공법을 설명하는 글을

올려 일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조치를 취했다. 도르래나 수레바퀴 등을

이용해 무겁고 큰 물건을 손쉽게 옮기거나 위로 들어 올릴 수 있는

거중기를 창안했다. 그로써 10년 걸릴 화성 공사를 2년 만에 완공했고,

경비 또한 4만 냥이나 절약했다. 정조가 죽고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독서와 저술을 하루도 거른 적이 없었다. 그는 <목민심서>를

비롯해 550권 이상을 저술했는데, 상당 부분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집필한 것이다. 그리고 유배 생활 때문에 돌보지 못한 자녀들에게도

항상 편지를 보내 가르침을 전수했다. 다산은 애제자이기도 한

정조에게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삼근(三勤)의 말을

남겼으며, 근검의 교훈을 자식들에게도 남겼다. 부지런하다면 먹고살

방도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부지런함이란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을

저녁때까지 미루지 말며, 갠 날 해야 할 일을 비 오는 날까지 끌지 말며,

비 오는 날 해야 할 일을 날이 갤 때까지 늦추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큰 업적을 남긴 다산 정약용은

가히 시간 관리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굳게 지킨 시간 활용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지낸 넬슨

만델라는 특유의 여유와 인내로 꿈을 이룬

대표적 모델이다. 그의 특별한 시간 관리는

아이러니하게도 기나긴 감옥 생활에서

더욱 빛났다.

그는 44세 때부터 감옥 생활을 시작했다.

감옥에서는 건강도 나빠지고 정신도 쇠퇴해지기 마련인 일반 사람들과

달리 그는 건강도 더 좋아졌고 지식도 한층 풍부해졌을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성숙해졌다.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견디며 그토록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을까?

언젠가는 자유인이 되어 아프리카 대지를 활보할 것이라는 희망찬 꿈을

한 번도 놓지 않을 만큼 그는 낙관주의자였다. 이러한 성격은 감옥에서

채소밭을 일구는 데도 한몫했다. 묘목을 구해 나무도 심고 밭을

가꾸면서 인생 철학을 배웠다.

넬슨 만델라는 감옥에서도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해온 권투 연습과

운동을 꾸준히 했다. 감방 안에서 제자리 달리기 매일 45분, 손가락

짚고 팔굽혀펴기 200회, 윗몸일으키기 100회, 허리 굽히기 50회

이상씩 했다. 자극받은 다른 수감자들도 운동을 시작했을 정도.

감옥 생활을 하면서 그는 날짜를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 벽에 달력을

만들었다. 시간 감각을 잃으면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변기로 사용하는 양철통을 씻을 때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목욕할 때에도 대화를 했다. 27년 6개월 뒤, 일흔한 살에

석방된 그는 인생이 새롭게 시작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와 환경과 시대에 굴복하지 않고 다스려나갔으며,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한 불굴의 정신을 지닌 인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Nelson Mandela茶山 丁若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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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경영은 시간 관리에서 시작한다

피터 드러커

미국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시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경영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현대사회에 점점 늘어나는 지식노동자의

경우, 과업 성공 여부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여러 저서에서

밝힌 바 있다. 머리로 일하는 지식노동자는 목표를 스스로 결정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일이다. 시간이야말로 지식노동자가

결과를 얻기 위해 투자하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는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 세 가지 구체적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시간을 기록한다. 기억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

운용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수행하는 몇 가지 주요 과업을

적어놓고, 각각 실제 소요된 시간을 매일 기록한다. 그리고 일주일

간격이든 한 달 간격이든 주기적으로 시간 사용분을 체크해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둘째, 기록한 시간을 보면서

꼼꼼하게 체크한다. 실제 시간을 기록해보면 필요 없어 보이는 일에

사용한 시간이 눈에 띄는데, 잘 분석하면 낭비 요인을 찾아낼 수 있다.

셋째, 시간을 통합한다. 시간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관리해서 얻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것. 이런 시간은 최대한 통합해서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데 사용해야 시간 관리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피터 드러커는 시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가장 희소한 자원인 시간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것도

관리하지 못한다. 시간을 분석하는 것은 자신의 업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체계적 방법 중 하나다.”

시간을 만들어낸 과학자

알렉산드르 류비셰프

러시아 과학자 알렉산드르 류비셰프는

철저한 시간 관리로 평생 70여 권의 저서와

수많은 연구 자료를 남겨 ‘시간을 정복한

남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의 시간 관리

비법은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버스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 강의나 회의를

시작하기 직전 시간 등을 알뜰하게 사용한 것이다.

류비셰프는 시간을 아껴 쓰기로 결심한 뒤 5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통계를 냈다. ‘곤충 연구’(3시간 35분), ‘식물

보호 단체와 회의’(2시간 25분), ‘잡지 읽기’(10분) 같은 식이다. 또 매달,

매년 어디에 얼마만큼 시간을 썼는지 통계를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런 작업을 통해 그는 자투리 시간이 언제 얼마나 있는지를 점검하고

이를 철저히 활용했다. 생전에 그를 알고 지내던 동료들은 그의 엄청난

학문적 성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평소 그는 8시간 이상 잠자고

산책과 운동을 즐겼으며, 중요한 공연과 전시를 빠짐없이 관람한

데다가 각종 학술 세미나와 국책 사업으로 전국 각지를 순회했기

때문이다.

베일에 가려 있던 비밀은 전기 작가인 저자가 류비셰프의 원고 속에서

‘시간 통계 노트’를 발견하면서 풀렸다. 해답은 바로 1분도 소홀히

넘기지 않은 철저한 ‘시간 관리’에 있었다. 그는 시간 통계 외에도

‘시간에 쫓기는 일은 맡지 않는다, 피로를 느끼면 바로 일을 중단하고

휴식한다, 열 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잔다, 힘든 일과 즐거운 일을

적당히 섞어 한다’ 같은 생활 원칙도 세웠다. 류비셰프는 “사람에게는

나쁜 시간이나 빈 시간, 필요 없는 시간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론을 평생 지켜나갔다.

Peter Drucker Alexsandr Lyubish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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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서전

내 인생의 책 한 권

독서는 내면을 풍요롭게 만들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이끈다. 피곤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치 여행을

한 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6분간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 지수가

68%나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새로운 길을 찾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나를 돌아보는 책 읽기.

베스트셀러나 유명인이

추천한 책이 아니어도

좋다. 서점에 들러 한

권씩 고르는 재미도

남다르다. 올가을, 독서에

푹 빠지는 행복을 경험해보자.

독서는 우울증에도 특효약이다.

올가을에 꼭 읽고 싶은 책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최근 3년 사이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힘들 때 용기를 준 책 속 한 구절은?

● ‘나의 자서전’ 코너는 독자 여러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진솔하게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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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물음표

C 씨의 행위는 경위나 이유, 전후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사회 통념상 당일 출장 업무에 통상적으로

수반되거나 필요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또 출장 업무에 내재되거나 통상적으로 수반되는 위험성에

기인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사건은 C 씨가 출장 중 자의적 선택에 따라 혼자

음주한 후 만취한 상태에서 해안가 부근 갯바위에 갔다가

실족해 발생한 것입니다.

이는 사업주의 지배 관리를 벗어난 사적 행위 또는 정상적 출장

경로를 벗어난 상태에서 발생한 재해이기에 산업재해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서울고등법원 2012누19566)

판결 요지

C 씨는 현장 답사를 위한 출장 업무 중 만취한 채

어두운 밤에 갯바위와 해안가 산책로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바다에 빠져 사망했습니다.

이 경우 C 씨의 사망은 업무상 재해에 해당할까요?

사건

근로자가 사업장을 떠나 출장 중인 경우에는 업무의 이행 여부나 방법

등에서 사업주에게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출장

과정이 사업주의 지배 아래 있기에 그 업무 수행성을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출장 중 행위가 자의적이거나 사적인 행위라면 업무 수행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재해는 업무와 관련한 일이라 인정할 수

없어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없다. 일러스트 윤주야

출장 중 일어난 사고,어디까지업무상 재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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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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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이사장 신영철)은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3박 4일간 제주에서 산재 근로자 자녀

230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30회 근로복지공단 장학생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산재 근로자 자

녀 중 고등학교 1학년 장학생을 대상으로 ‘미래의 나를 향한 두드림’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캠프 기간 동안 참여한 청소년은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는 진로 프로그램, 자연 문화 체

험, 레크리에이션, 명사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학생들이 한자리

에 모여 산재 근로자 자녀로 겪는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고, 자신의 미래 포부를 밝힐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됐다.

신영철 이사장은 “이번 캠프를 통해 참여 학생들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도 많이 만

들고, 고민과 아픔을 나누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공단은 앞으로도 산업재해를 입

은 근로자와 가족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신영철)은 지난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인재개발원에서 산재의료사업

활성화를 위한 ‘병원장·행정부원장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신영철 이사장을 비롯해 재

활의료이사, 산재의료사업국장, 소속 병원장과 행정부원장 등 32명이 참석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사업 실적, 경영 수지 등 소속 병원별 상반기 경영 현황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중·장

기 운영 방안 등을 병원별로 발표했다. 또 소속 병원의 현안을 도출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분임 토의와 청렴 교육도 실시했다.

신영철 이사장은 “소속 병원의 노력과 지역본부·지사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소속 병원의 경영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며, “민간과 차별화한 산재병원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일도 병행해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를 다시 추진 동력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30회 근로복지공단 장학생 캠프‘미래의 나를 향한 두드림’ 주제로 꿈과 미래 설계

산재의료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도약의 계기 마련병원장·행정부원장 워크숍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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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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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3.0 바로알기’ 직원 강좌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신영철)은 지난 8월 23일

공단 7층 대강당에서 이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新 정부의 정부운영 패

러다임인 정부3.0과 정부운영 혁신 교육을 개최

했다. 정부3.0은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의 새로운

정부운영 패러다임으로써, 공공정보를 적극 개

방‧공유하고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

자리 창출 및 창조경제를 지원해 ‘국민 모두가 행

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날

강의를 진행한 경희대학교 김종호 교수는 “정부

3.0과 정부운영 혁신” 이라는 주제로 정부3.0의

개념과 실천과제 등을 실현하기 위한 근로복지공

단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강조했다.

멘토링 프로그램 교육 실시

‘근로자문학제’ 마감

‘제34회 근로자문

학제’가 8월 31일

작품 접수를 마감

했다. 문학제는 시·

시조, 소설(단편소

설, 단편 동화, 콩

트), 희곡·단편 시

나리오, 수필 등 4

개 분야로 구성된다. 이번 행사에는 총 42편의 작

품을 선정하며,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은 700만 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500만 원 등 입상자에

게 총 376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최고상 수

상작은 (사)한국문인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 문

학>에 게재하며, 수상자는 등단 문인으로 대우받

는다.

산재보험 UCC 포스터 공모전 시상식

홍보실(실장 유기성)은 지난 8월 23일 근로복지

공단 본부 스마트룸에서 ‘산재보험 UCC 포스터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산재

보험에 대한 인식을 개선, 확산하기 위한 것으로

산재재활국(국장 조윤행)은 지난 7월 26일 전국

55개 지사에서 위촉된 멘토와 업무 담당자 등 약

18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강의를 한 서울신학대학교 고미영 교수는 “공단

에서 시행하는 ‘산재 근로자 멘토링 프로그램’은

산재 근로자를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복귀시키

고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는 가장 효과적인 실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청소년 직업 체험 프로그램 제공

복지사업국(국장 홍성진)은 (주)네오위즈 마법나

무재단과 함께 청소년 60명을 대상으로 ‘커리어

퀘스트’를 제공했다. 커리어 퀘스트(Career

Quest)는 IT 분야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 해당

직업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현장 중심의 직업 체험 프

로그램이다.

1박 2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청소년은 가상으

로 IT 회사를 설립해 기획과 제작 활동을 했으며,

(주)네오위즈 본사를 방문해 IT 개발 과정에 대한

강의를 듣고, 현업 종사자들과 즐거운 대화 시간

도 가졌다.

5월 13일부터 7월 12일까지 작품을 공모했다.

UCC 공모전에는 신유석 외 2명의 작품 ‘일상의

행복’이 대상을 차지해 상장과 300만 원의 상금

을 받았다. 또 포스터 부문에는 총 76편이 응모했

으며 최우수상에 조성현 씨의 ‘배움의 홀씨가 퍼

지다’외 세 편이 당선됐다.

산재보험 UCC 포스터 공모전은 올해 처음으로

치른 행사로, 앞으로 국민의 참신하고 다양한 아

이디어를 창출하는 문화의 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 수중 강좌 개최

대구산재병원(병원장 이강우) 수중재활치료센터

는 8월 9일부터 18일까지 국제 할리윅 치료 강좌

를 개최했다.

국제 강사인 네덜란드의 요한 람벡(Johan

Lambeck) 교수는 할리윅 테라피에 대한 이론

과 풀에서의 실습, 실제 환자 치료 시범을 통한

치료 접근, 교육생들의 환자 치료를 통한 적용과

평가 등 다양한 전문 지식을 전달하고 여러 가지

실습을 통한 수준 높은 강의로 참석자들의 관심

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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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희망나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아낌없는 관심과 따끔한 질책을 편집실로 보내주세요.

독자 여러분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는 더 좋은 소식지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희망나무>는 독자 여러분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열심히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독자엽서 응모하기

<희망나무> 9+10월호를 읽은 소감을 보내주신 독자분들께 선물을 드립니다.

독자엽서를 보내주신 분 중에서 총 10분을 선정하여 상품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우편 접수 150-070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2길 8 근로복지공단 홍보실

<희망나무> 담당자 앞

•이메일 접수 [email protected]

•문의 전화 02-2670-0275

•지난 호 당첨자 김귀호(경남 김해시), 김철기(서울시 동대문구), 문은미(인천시 부평구),

박정대(대구시 달서구), 양이준(전남 여수시), 유하나(경기도 화성시), 윤정(전남 순천시),

임형태(경기도 고양시), 장하숙(대구시 달서구), 정인정(부산시 북구)

사연 보내기

2013년 <희망나무>는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듭니다.

독자 여러분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일상 예찬’의 11+12월호

주제는 ‘올해가 가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일은?’입니다.

원고지 3~4장 분량의 글을 편집실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글이 게재된 분께는 소정의 고료를 드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독자엽서

보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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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주소 변경 시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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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우편요금

수취인 후납 부담

발송 유효기간

2012.4.1〜2014.3.31

여의도우체국

제2385호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2길 8

근로복지공단 홍보실 희망나무 담당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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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9 + 10

2013 09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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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호 <희망나무>를 평가해주십시오.(내용구성과 편집디자인을 종합하여)

2 이번 호에서 가장 좋았던 기사의 제목과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3 편집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매우 만족 만족 보통 매우 불만족 불만족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우리나라 모든 근로자분들을 위하여 <희망나무>를 무료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구독을 원하시거나 주소가 변경된 분은 독자엽서에 주소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옆에 (구독 신청), 주소가 변경되신 분은 (변경)이라고 기재해주십시오.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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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9 + 10

2013 09 + 10

희망 디딤돌

산재 보상과 재활 서비스의

메카로 떠오르다

: 안산지사 재활보상1부

희망 발걸음

산재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오뚝이

: 강원용접기술학원 이성종 원장

희망 누리꾼

공감과 소통으로

산재 트라우마 씻어내요

: 세인트심리상담연구소

희망 파수꾼

산재보험이 있으니

멋진 연기 위해 몸 내던져야죠

: 무술 연기자들의 대부 정두홍 감독

희망

의 열

매를

맺다

;꿈으

로 이

룬 행

복 만

들기

한성환 씨는 근로자에게 꼭 필요한

고용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가입지원부에서

일합니다. 공단에 입사한 지 어느덧 15년,

그동안 여러 부서에서 실무를 익혔습니다.

노력과 열정으로 꿈을 이룬 직원을 찾는

이번 호 주제에 맞게 차장 승진 시험에

합격해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고 합니다.

열심히 생활하는 근로자들의 희망 나무가

되겠다는 다짐을 들었습니다.

산재 보상 업무를 하면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역경을 이겨내는 산재 근로자들의 굳은 의지를

보았습니다. 또 적용 부과 업무를 통해서는 사업장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일하는 열정을

느꼈습니다. 지난 2년간 회사와 도서관을 오가며

승진 시험 준비로 힘들 때 그분들의 의지를 떠올리며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큰딸 유빈이와 춤도 추고

깡충 놀이도 하며 진행한 촬영은 그동안 함께 고생한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한성환 과장(천안지사 가입지원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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