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무 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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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디딤돌 “직업·사회복귀를 위한 특별한 재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대구산재병원 직업사회재활센터 희망 발걸음 “주위 분들 도움으로 다시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 원직장으로 복귀한 나경찬 씨 희망 누리꾼 “다친 가족 꼭 끌어안고 함께 가야죠.” : 대일산업 김기오 사장 희망 파수꾼 “산재보험 덕분에 마음 놓고 신나게 달립니다” : 현대퀵서비스 제성춘 사장과 이두희 기사 2013 01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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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무 웹진 1+2월호

Transcript of 희망나무 웹진 1+2월호

희망 디딤돌

“직업·사회복귀를 위한 특별한

재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대구산재병원 직업사회재활센터

희망 발걸음

“주위 분들 도움으로 다시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 원직장으로 복귀한 나경찬 씨

희망 누리꾼

“다친 가족 꼭 끌어안고

함께 가야죠.”

: 대일산업 김기오 사장

희망 파수꾼

“산재보험 덕분에 마음 놓고

신나게 달립니다”

: 현대퀵서비스

제성춘 사장과 이두희 기사

2013 01 + 02

꿈은 이루어진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꿈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다.

나를 봐라. 당신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

힘들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 폴 포츠

contents

따뜻한 희망

Special Theme

희망을 심다;소망 담은 출발

2013년 새해에 기원한 소망은 무엇인가요? 그 소망이 싹을 틔

워 희망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물도 주고 거름도 주면

서 힘차게 2013년을 출발해봅니다.

2013.01+02 vol.43

발행일 _ 2013년 1월 21일(통권 43호)

발행인 _ 신영철

편집인 _ 유기성

편집위원 _ 오기영, 권오혁, 김도형, 김보람,

나원석, 정경훈, 백민열, 박미옥,

정수경, 윤범수, 홍다정, 이성규

발행처 _ 근로복지공단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무로 2길 8

기획 편집디자인 _ 더북컴퍼니

『희망나무』는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 홍보마당과

애플리케이션 『희망나무』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www.kcomwel.or.kr

이철환의 짧은 동화 06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포토 에세이 10응답하라, 소망하는 사랑아

인문학에게 묻다 14인문학적 성찰로 희망을 심다!

근로복지공단은 지금 20사회적응 프로그램 & 희망찾기 프로그램 등

이어령의 희망 메시지 28사자의 눈

한마음으로 사랑 다 함께 행복

희망 디딤돌 30“직업·사회복귀를 위한

특별한 재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대구산재병원 직업사회재활센터

희망 발걸음 36“주위 분들 도움으로 다시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원직장으로 복귀한 나경찬 씨

희망 누리꾼 42“다친 가족 꼭 끌어안고 함께 가야죠.”

대일산업 김기오 사장

희망 파수꾼 48“산재보험 덕분에 마음 놓고 신나게 달립니다”

현대퀵서비스 제성춘 사장과 이두희 기사

일상 예찬 54더 이상 작심삼일은 없다

이영철의 마음 그림 58아픔 없는 행복은 없습니다

달콤한 동행 60사랑이 꽃피는 민들레 국수집으로

공동체 사랑 펼치는 서영남 대표

직장 처세술 66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처세술 열전

우리집 건강 명의 70하얀 눈(雪)의 무서운 공격, 낙상

행복 空間 74소망 담은 일출 여행

TV 속 인물열전 82광현앓이의 실체는?

컬처 노트 88영화 <버킷리스트>를 보고

멘토스쿨 90제 2막 인생, 성공으로 이끈 거장

나의 자서전 96마이 위시리스트

희망 물음표 98

희망 뉴스 100

알립니다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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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 씨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자장면을

시켜 먹으려고 근처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다. 이십 분쯤 지나 교무실 쪽으로

다가오는 한 남자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봄날은 간다’를 아주 구성지게 부르는

목소리였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노래가 뚝 끊어지더니 한 사내가

머리 위에 쌓인 눈을 풀풀 털어내며

교무실로 들어왔다. 사내의 나이는

삼십대 중반쯤으로 보였다. 짙은 눈썹에

오지랖이 넓어 보이는 동글동글한 얼굴은

만화 주인공 짱구를 쏙 빼닮았다. 사내를

바라보며 병태 씨는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자장면 시키셨죠, 잉?”

“네.”

병태 씨는 웃고 있는 사내를 생게망게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이상했다. 자장면을

배달하러 온 사내 손에는 철가방이 들려

있지 않았다. 그는 번쩍이는 은빛 철가방

대신 검정색 비닐봉지 하나만을 달랑

이철환의 짧은 동화 희망을 심다;소망 담은 출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글 이철환(소설가)│일러스트 윤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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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병태 씨 앞에 서 있었다. 사내는

해죽해죽 웃으며 검정색 비닐봉지에서

자장면 그릇 하나를 꺼냈다. 검정색

비닐봉지로 배달된 자장면에 병태 씨는

할 말이 없었다.

“선상님, 맛있게 드시고, 그릇은 그냥

버리시오, 잉.”

자장면을 바라보던 병태 씨가 큰

눈으로 사내를 흘끔 바라보았다. 병태

씨 앞에 놓여 있던 팅팅 불은 자장면은

스티로폼으로 조잡하게 만들어진 일회용

그릇에 담겨 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병태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장면

값을 주머니에 넣고 나서 사내는 마치

첩보영화에 나오는 비밀요원처럼 주위를

살폈다. 그는 병태 씨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다음엔 꼭 짬뽕을 시켜 드시오, 잉. 저희

집은 자장면보다는 짬뽕이 제맛이지라.

짬뽕이 전문이걸랑요. 크크크.”

병태 씨는 기가 막혔다. 검정색

비닐봉지에 후들후들한 일회용 그릇.

팅팅 불은 자장면에 그것도 모자라

자장면의 맛은 절대 기대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 같았다. 사내를 향해 뭐라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병태 씨는 꾹

참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오, 잉. 살아가는 데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겄지만, 그라도

새해엔 기쁜 일만 가득하시오, 잉.”

사내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병태 씨도 웃으며 말했다. 사내는 일자

주머니에 손을 깊이 찌르고 흠흠한

표정을 지으며 교무실 밖으로 나갔다.

사내의 노랫소리가 병태 씨 귓가로

또다시 들려왔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잠시 후 노랫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병태 씨는 아슬아슬하게

힘을 조절하며 나무젓가락을 벌렸다.

‘뚝’ 소리와 함께 나무 부스러기가

하얗게 날렸다. 무지막지한 실패였다.

나무젓가락 하나가 정확히 반쪽만

남았다.

병태 씨는 은근히 화가 났다. 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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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고, 뜨거운 국물에 다리까지 데어

버린 꼴이었다. 병태 씨는 턱없이 짧은

반쪽짜리 젓가락을 간신히 손에 쥐고

팅팅 불은 자장면을 비볐다. 불어터진

자장면은 도무지 비벼지지 않았다.

젓가락에 몸을 찔린 면발들은 섞일 생각은

하지 않고 ‘우리는 하나’라고 소리치며

덩어리째 빙글빙글 돌기만 했다.

병태 씨는 하는 수 없이 군데군데

덩어리진 자장면을 밀가루 떡처럼 뜯어

먹었다. 자장면 그릇을 통째로 들어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리고 싶었지만

배고픈 탓에 마음을 꾹꾹 누르며

자장면을 먹었다. 잠시 후, 덩어리진

자장면을 씹으며 병태 씨는 히죽히죽

웃었다. 자장면을 배달해준 사내의

우스꽝스런 얼굴이 자꾸만 생각났다.

얄미웠지만 그가 왠지 귀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문득, 짱구를 쏙 빼닮은 그의

말이 생각났다.

“선상님, 학생들

가르치시기 참말로

힘드시죠, 잉?”

뚜벅 묻는 그의 말에 병태 씨는 겸연쩍게

웃으며 “네, 그렇지요”라고만 대답했다.

“그래서 말인디, 나가 우리 마누라 몰래

자장면 속에 메추리알을 네 개나 짱박아

가지고 왔서라. 많이 드시고 공부 열심히

가르치시오, 잉…. 나가 가방끈은 쪼메

짧아도 공부 중요한 건 잘 알지라.

뭐니 뭐니 혀도 공부를 많이 혀야 사람

대접받는 세상이잖소.”

그는 그 말을 끝내자마자 갠소롬히 눈을

뜨고 병태 씨를 향해 다시 말했다.

“선상님 앞에 있는 자장면이 시방 뭐라고

말하는지 아시요. 잉? ‘내 안에 메추리 알

있다’ 하잖소. 우하하핫….”

면발이 돌돌 뭉쳐진 자장면을 뜯어

먹으며 병태 씨는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거무튀튀한 자장면 속에서 통통한

메추리알이 마술처럼 튀어나올 때마다

‘내 안에 메추리알 있다’는 사내의 말이

생각났다.

병태 씨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짱구를

닮은 사내가 생각났다. 장난기

어린 그의 말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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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그가 해준 그의 어머니 이야기

때문이었다.

“선상님, 나는 말이요. 사람들이 자장면

좋아하는 속을 모르겄소. 내 코는 자장면

냄새에 절어 그런지 자장면 소리만

들어도 징그럽지라. 허기사, 우리 엄니

살아 계실 때는 엄니 냄새가 그렇게 좋은

건지 몰랐소.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 엄니는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도 노상 덥다고 창문을

활짝활짝 열어놓고 지냈지라. 노인네

단단히 노망든 줄로만 알았지, 그 깊은

속을 누가 알았겄소. 자식들에게 늙은이

냄새 풍기는 게 죄스러워서 엄니가

한겨울에도 창문을 활짝 열고 지냈다는

것을 어찌 알았겠소.

젊을 적, 서울 막 올라와 중국집 주방장

보조일 할 적에 막내아들 보고 싶다고

우리 엄니 이 먼 서울까지 올라오셨지라.

설날이었소. 형편도 변변치 못했고

면목도 없어 명절이 되어도 몇 년째

고향을 못 내려갔는데 우리 엄니가

서울로 오셨던 거지라. 변두리 허름한

여인숙에 들어 엄니와 하룻밤을 보내는데

잠결에 우리 엄니 울음소리가 들렸소.

눈을 떠보니 주방 보조일 하느라

설거지물에 퉁퉁 불어버린 아들 손

붙잡고 우리 엄니 서럽게 울고 계셨지라.

그날 우리 엄니 밤새 울었소.

이렇게 설날이 가까워오면 부쩍 엄니

생각이 나지라. 설날이 있는 건 지난

해 있었던 모든 아픔 털어버리고 새

출발하라는 뜻이라고 우리 엄니가 늘

말하셨소…. 선상님도 궂은 일 모두

잊어버리시고 새해에는 새로운 꿈꾸시오,

잉…. 허허 눈 한 번 징허게 오네. 우리

엄니도 하늘나라에서 눈 맞고 계실랑가?”

함박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어머니

이야기를 하는 사내의 눈은 젖어 있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는

그의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라고

했다.

글쓴이 이철환은 소설가다. 작품으로는 400만 명의

독자들이 읽은 <연탄길 1,2,3>과 작가가 직접 그린 200여

점의 그림이 담겨 있는 동화 <위로> 등 총 20권이 있다.

작가의 작품 중 ‘아름다운 이별’과 ‘아빠의 목발’ 2편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아버지의 우산’ 외 7편의 글이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2000년부터 책 수익금으로

운영해온 ‘연탄길 나눔터 기금’을 통해, 낮고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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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소망하는 사랑아

글 권선근, 이정은│사진 문덕관, 이민희, 연합포토

포토 에세이 희망을 심다;소망 담은 출발

섣달 그믐날 밤 고봉쌀에

촛불 켜고 밤새 빛을

밝히시던 어머니의 마음.

식구 하나마다 소망의 불을

켜셨지요. 이제 아이는

어른이 되어 새해가 되면

엄마를 위한 소망의 빛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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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일 0시 0분,

우렁찬 울음을 터트리며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엄마

뱃속을 씩씩하게 박차고

나와 희망찬 새해를 연

것처럼 아기의 미래도

그렇게 밝고 희망차길

기원합니다.

아이들은 조금씩 배워가며

우주의 중심으로

자라납니다. 대보름 흥겨운

잔치를 만난 아이는 웃고

뛰며 온몸으로 대지를

호흡합니다. 두둥실~

떠오르는 풍등을 바라보며

손 모아 소원을 비는 엄마를

따라 머리를 조아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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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들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번씩 날아오릅니다.

하지만 실패할 때가 훨씬

더 많죠. 그래도 갈매기는

최선을 다해 비행합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성공이

불투명해도 움츠러들지 말고

날개를 활짝 펴세요. 높이

날아야 멀리 봅니다.

수신호 하기 바쁜 경매사,

새벽장 보러 온 손님,

마수걸이라며 손님과

실랑이하는 장사꾼…

새벽 수산시장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북적북적 하루를

시작하는 곳입니다.

하는 일도 다르고 목적도

다르지만, 열심히 살겠다는

마음은 하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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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에피소드 중에

사랑만큼 달콤한 것이

있을까요? 작은 마음에

사랑의 자물쇠를 걸면

얼마나 큰 세상이 열리는지.

두근두근… 저마다의

사연에 말간 얼굴 내미는

햇살을 담아 사랑의 맹세를

해봅니다. “언제까지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드라마에서처럼 달콤한

속삭임을 나누며 두 손을

꼭 잡는 연인들. ‘응답하라,

소망하는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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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게 묻다 희망을 심다;소망 담은 출발

인문학적 성찰로 희망을 심다!글 최준영(작가/거리의 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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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각박해지는 현실입니다. 먹고사는

일은 갈수록 팍팍해집니다.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저마다 답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는

정말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무진 애를 써왔고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나라의

경제수준이 향상됐고, 선진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반세기

만에 국민 평균소득이 100배 이상 성장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그런데 나는 왜 여전히 가난한 걸까요? 나라는 부유해졌는데

국민인 나는 왜 이리도 힘들고 고달픈 걸까요? 물질적인 풍요와

상관없이 현실은 자꾸 희망이 아닌 절망 쪽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불안합니다. 저만 그런가

싶었는데 주위를 돌아보니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왜 그런 걸까요? 수익이 늘고 아파트 평수가 늘고 교육수준이

향상되었다고 하는데 왜 이 모양 이 꼴일까요? 왜 자꾸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걸까요? 행복은 과연 어디서 오는

걸까요? 좀 더 근본적으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걸까요?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란 무엇인가요?

어느새 우리는 근본적인 의문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그런

의문을 가져야 할 시점에 이르게 된 겁니다. 왜냐고요? 삶이

고달프기 때문입니다. 고달프면 고달픈 대로 견디고 버티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만약에 삶이 그렇기만 한 것이라면 너무

허무합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설마 그렇기만 한 걸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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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누군가 속 시원하게 정답을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삶이란 왜 이리 고달프고 힘든 건지, 어떻게 해야 고달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지, 인생이라는 게 애초 이렇기만 한 건 아닐

텐데요. 어쩌다 보니 고난의 가시밭길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희망이라는 것도 분명히 있을 텐데 왜 보이지 않는 걸까요?

이제라도 되돌려야 합니다. 희망이

있다는 믿음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대체

이 고통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희망을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인생의 실타래가 어디서부터 뒤엉키고

꼬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바로 그 생각에서 출발해

보는 건 어떨까요? 뒤엉킨 실타래는

서두른다고 풀리는 게 아닙니다. 우선은

실의 끝을 찾아야 합니다. 차근차근

실의 끝에서부터 다시 새로운 실타래에

감아나가야 합니다. 어쩌면 그게 바로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는지요. 돌아가는 겁니다. 처음

실타래를 감았던 그때로, 인생의 행복과

불행이 교차했던 바로 그 지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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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기저기서 인문학이라는 말이 많이 들립니다. 인문학이

대체 뭔지, 무엇에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삶을

위로하고 현재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기는 하는가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 인문학이라는 걸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많이 배운 사람, 많이 가진 사람들만 위로받으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인문학이라는 건 인생의 원점으로,

출발선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할 텐데 대체 무슨 수로 인생의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거지요?

성찰이라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인문학적 성찰! 몸은 이미

고통스런 현실에 서 있지만 마음만은 얼마든지 되돌릴 수

있다는 겁니다. 성찰을 통해서 말입니다.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인생의 행로를 되돌리고, 원점에서부터 다시금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 그게 바로 요즘 우리 사회에 거세게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의 실체입니다.

자, 인문학적 성찰을 시도해보자고요. 그럼 우선 우리가 살았던

20세기부터 성찰해볼까요? 20세기의 화두는 뭐니 뭐니 해도

“어떻게 하면 잘살 것인가?”였던 것 같습니다. 좌고우면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누구나 배가 고팠고 힘들었으니까요. 마침

선두에 서서 “잘살아보세!”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말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모두가 일벌레처럼 열심히 땀을

흘렸습니다. 그 결과 이만큼 살게 되었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대체 무엇을 위해 그리 열심히 일했던 걸까요?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입니다. 내가 고생해서 우리 아이들이라도

행복하게 살라고 죽어라 일했던 겁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그렇게 죽어라 일해서 과연 지금 우리는 행복해졌나요? 앞에서

얘기했던 슬픈 얘기를 다시 되풀이하고 싶은 건 아니겠죠? 말해

뭐합니까, 이 처절한 고통의 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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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우리의 고생 덕분에 우리의 아이들, 우리의

자녀들이라도 행복해졌을까요? 살인적인 대학등록금, 대학

나와봐야 주어진 현실은 비정규직이거나 ‘청년백수’, ‘88만원

세대’,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고 해서 붙여진 ‘3포

세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붙은 딱지입니다. 대체 어찌된

걸까요? 우리야 그렇다 치고 그네들이라도 행복해지라고

죽어라 일했는데 우리가 그네들에게 물려준 현실이 고작 이

정도라니요. 이리도 처참한 현실을 물려주기 위해 일했던

걸까요? 대체 뭐가 문제인 건가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20세기를 지배했던 학문은 사회과학이었습니다. 사회과학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노하우(Know-How)’의 학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잘살 것인가?’에 답하는 학문이었던 겁니다.

사회과학의 지배하에 우리는 열심히 일했던 것이고요. 그

결과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됐습니다. 문제는 그게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안타깝지만 그 결과 앞에서 우리는

적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자의 후반생>

(모리야 히로시 저/ 양억관 역/ 푸른숲 간)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22명의 인물을 짧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로

정리한 책입니다. 그 22명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생의 후반기에

인생역전에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 나는 너무 늦었어, 이미 나이가

들어버렸는 걸, 체력도 떨어졌고, 의지도 약해졌고… 혹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거두절미하고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세상이 달라

보일 테니까요.

Th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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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좀 달리 보자는 겁니다. 한 번 속았으면 됐지 두 번

속아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노하우만으론, 물질적 풍요만으론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이젠

시대의 패러다임이 달라져야 하는 겁니다. 노하우만으로 안

된다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인문학입니다. 인문학은 노하우가 아니라 ‘노와이(Know-

Why)’의 학문입니다. 즉, ‘어떻게’ 이전에 ‘왜’라고 묻는 겁니다.

우리는 왜 사는 걸까요? 삶이란 대체 무엇인가요? 왜 행복하지

않은 건가요? 이제라도 우리 자신에게 질문해보는 겁니다.

그러한 성찰이 바로 현재의 고통을 해결하는 키(Key)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쉽게 쓴다고 썼는데도 말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네요. 너무

비관적인 얘기만 늘어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제 글을 기왕

읽기 시작하셨다면 좀 천천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잘 쓴

글은 아니지만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보시면 뭔가 느낌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이어지는 얘기를 한 번쯤 되새겨보길

바랍니다. 팍팍한 현실에 작으나마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옆에서 소개한 책 <남자의 후반생>에 나오는 사람 중에

여신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가 쓴 당대 최고의 인생론인

<신음어>에 나오는 한 구절을 소개하면서 오늘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다음엔 좀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가난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정작 부끄러운 일은 가난하면서도

뜻이 없음이다. 지위가 낮다 하여 자신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 지위가

낮으면서 아무 능력이 없음을 미워해야 한다. 또한 늙음을 한탄해서는

안 된다. 아무 목적 없이 늙어감을 한탄해야 한다. 죽음이 찾아온다고

슬퍼해서는 안 된다. 죽어서 자신의 이름이 잊혀짐을 슬퍼할 일이다.”

글쓴이 최준영은

거리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작가다.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2005년부터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에 참여한

이후 교도소 수형인,

장애인, 미혼모, 여성가장

등 줄곧 소외계층을

위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결핍을

즐겨라>(2012), <유쾌한

420자 인문학>(2011),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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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과 사회복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세요

사회적응 프로그램 & 희망찾기 프로그램

산재보험은 단순한 치료와 보상에 머무르지 않고, 궁극적

목적인 재활 및 사회복귀 촉진을 위하여 다양한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중 ‘사회적응 프로그램’과 ‘희망찾기

프로그램’은 산재보험의 대표적인 심리재활 집단 프로그램으로,

산재근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정택우 과장(재활기획부)

사회적응 프로그램 산재근로자의 사회복귀 및 직업복귀 촉진을 위하여 자기관리능력,

지역사회적응능력 및 직업복귀와 창업을 위한 직업적응능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 복지관, 사회교육기관 등 지역사회기관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희망찾기 프로그램 산재환자가 요양 중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여 산재근로자에게 안정감을 찾아주고 나아가 원활한

직업복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전문 심리상담기관,

복지관 등의 지역사회기관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금①_프로그램 ing

21

※�2013년도 사회적응과 희망찾기 프로그램에 참가를 희망하는 산재근로자는 가까운 지사나 1588-0075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업 중인 장해등급자

(등급판정일로부터 3년

미만자)

요양 중인 환자

사회적응 프로그램 희망찾기 프로그램

장애수용, 자기탐색을 통한

자기이해 증진, 가족기능

강화, 직업준비 능력 향상 등

스트레스 및 분노조절 훈련,

미래 준비하기, 효과적

의사소통, 구직계획 세우기 등

복지관 등 위탁운영기관

1~3개월

산재지정 의료기관

주 1~2회, 4/6/8회기로 운영

참가비 무료, 기념품 제공

정액의 교통비 및 식비 지급

참가비 무료, 기념품 제공

정액의 교통비 및 식비 지급

산재근로자

프로그램 내용

운영장소 및 횟수

지원 내용

그럼요. 내 몸에 맞는

교육으로 재취업이 훨~씬 쉬웠어요.

맞춤형 프로그램이 대세인가

봐요?

근로복지공단은 지금①_프로그램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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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인 이하 사업장도 퇴직연금으로 노후 준비하세요퇴직연금 서비스

급격한 고령화로 퇴직 이후의 생활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퇴직 이후의 생활자금 준비는 많이 부족합니다.

퇴직연금은 일시금으로 받던 퇴직금을 매월 납입하면서

개인연금, 국민연금처럼 퇴직 이후에 다달이 받는 제도입니다.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퇴직연금이 필요합니다.

-김완석 차장(퇴직연금부)

뭔 소리예요!연금으로 받아야

안전하지!!

한꺼번에 목돈으로

받는 게 좋지 않을까?

퇴 나 목돈!

직 연

근로복지공단은 지금②_Q&A로 알아보는 퇴직연금

23

Q : 퇴직급여제도란 무엇인가요?

A : 퇴직급여제도는 1년 이상 근속한 근로자가 퇴직할 때, 사용자가 계속 근로기간 1년당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로서 퇴직금제도와 퇴직연금제도가 있습니다.

퇴직연금제도는 퇴직급여제도의 하나로 기존 퇴직금을 사외기관에 안전하게 적립하여 그

적립금과 운용수익을 퇴직 이후 원하는 시점에 일시금이나 연금으로 받는 제도입니다.

Q : 퇴직급여제도, 모든 사업장에 해당되나요?

A : 2005년 12월 근로기준법 중 퇴직급여에 관한 내용만 별도로 규정한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이 제정되면서 그동안 퇴직급여 지급의무가 없던 4인 이하 사업장도 2010년 12월부터

퇴직급여 지급이 의무화되었습니다.

Q :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 서비스 해당 사업장 범위는 어떻게 되나요?

A : 기존 4인 이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되던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 서비스가 2012년

7월 26일부터 30인 이하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퇴직급여제도 중 퇴직금 또는

퇴직연금을 선택, 시행할 수 있으나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장점이

많습니다.

Q : 그렇다면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 공단은 법률에 의해 설립된 공적기관으로 부도 등의 위험이 없습니다. 또한, 수익성을

추구하지 않고 공익성을 추구하므로 퇴직연금사업의 지속성이 담보됩니다. 민간

퇴직연금사업자와 비교하여 운용관리 수수료가 최대 1.1% 저렴하며 안정적 수익을 위한

맞춤형 상품운용으로 적립액 증대를 도모합니다. 또한 가입절차와 서류가 간단해 사용자가

쉽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Q :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 가입은 어떻게 하나요?

A : 사용자와 근로자가 논의하여 과반수 이상 동의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반드시

과반수 가입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 사용자는 「확정기여형(DC)」을, 근로자는

퇴직급여 지급 사유 발생시에 퇴직일시금을 이전 받거나 개인 자금을 추가 불입할 수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대해 가입을 결정합니다.

※필요한�서류는 가입신청서, 가입자등록신청서, 운용관리계약서 등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금②_Q&A로 알아보는 퇴직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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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국민연금 가입자에 보험료 지원해요두루누리 사회보험

근로자 혜택

사업주 혜택

가입대상

지원금액

신청방법

실업 시 실업급여 지급, 재직 시 근로자 학자금 및 훈련비 대부

고용노동부장관이 지정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직업안정기관 등에

등록한 실업자를 고용한 경우 고용촉진지원금 지원

사용자를 제외한 근로자 수가 10인 미만인 사업장, 월평균 보수 130만 원 미만인 근로자

• 월평균 보수 110만 원 미만 근로자 근로자 부담 보험료 및 사용자(고용주) 부담

보험료의 1/2을 지원

• 월평균 보수가 110만 원 이상 130만 원 미만 근로자 근로자 부담 보험료 및

사용자(고용주) 부담 보험료의 1/3을 지원

• 4대보험정보연계센터(www.4insure.or.kr)에서 신청사항을 입력하거나 제출서류를

작성하여 관할 근로복지공단·국민연금공단에 우편, 방문, 팩스로 제출

• 제출서류는 기존사업장의 경우 보험료지원신청서, 신규가입사업장은

당연적용사업장해당신고서 (성립신고서) 필요

고용보험 가입에 따른 혜택

근로복지공단은 지금③_한눈에 쏙쏙

25

사회보험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실업, 사망 등의 사회적

위험을 보험방식으로 대처함으로써 국민들의 건강과 소득을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고용보험’ ‘산재보험’ ‘국민연금’

‘건강보험’의 4가지 보험제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근로자 분들이 보험 혜택을 받고 있지만, 소규모

사업장의 근로자들은 이러한 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용보험과 국민연금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가 더 많은데,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근로복지공단, 국민연금공단에서 고용보험과 국민연금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희연 과장(보험가입지원부)

※1588-0075 또는 국번 없이 1335로 전화하면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장 특징

평생 지급

가입대상

지원금액

신청방법

국가가 지급을 보장. 연금제도를 실시하는 나라 중 연금 지급을 중단한 예는 없음.

개인연금과 달리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여 연금액 상승

국민연금은 평생 지급. 사망할 경우 유족에게 유족연금 지급

사용자를 제외한 근로자 수가 10인 미만인 사업장, 월평균 보수 130만 원 미만인 근로자

• 월평균 보수 110만 원 미만 근로자 근로자 부담 보험료 및 사용자(고용주) 부담

보험료의 1/2을 지원

• 월평균 보수가 110만 원 이상 130만 원 미만 근로자 근로자 부담 보험료 및

사용자(고용주) 부담 보험료의 1/3을 지원

• 4대보험정보연계센터(www.4insure.or.kr)에서 신청사항을 입력하거나 제출서류를

작성하여 관할 근로복지공단·국민연금공단에 우편, 방문, 팩스로 제출

• 제출서류는 기존사업장의 경우 보험료지원신청서, 신규가입사업장은

당연적용사업장해당신고서 (성립신고서) 필요

국민연금 가입에 따른 혜택

근로복지공단은 지금③_한눈에 쏙쏙

사회보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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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자한도 1,000만 원, 생활안정자금을 잡아라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

“아,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10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한 달봉 씨, 임금 지급이 계속 지체되면서

기본적인 생활마저 할 수 없는 힘든 상황에 놓였습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자니 담보도 없고, 높은 이율 때문에 대출받을 곳도 마땅치 않고…

위기에 빠진 달봉 씨, 과연 위기탈출의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아니오, 있습니다. 달봉 씨는 지금 바로 근로복지공단을 찾으면 됩니다.

-신재홍 대리(임금채권부)

달봉 씨와 같은 이들을 위해 근로복지공단에서는 희망드림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사업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낮은 이율과

무보증 무담보로 많은 근로자에게 대부를 해주는 사업입니다.

달봉 씨의 경우뿐만 아니라 결혼이나 병원비 등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진 근로자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가 대부사업, 조건은 어떻게 될까요?

대부는 각 융자 종목별 1,000만 원 한도로 정해져 있습니다. 단!

노부모 요양비 및 자녀 1인당 학자금은 연간 300만 원까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두 종류 이상 중복으로 신청하는 경우 근로자는

최대 1,000만 원까지 가능합니다.

기본 대부 조건은 연리 3.0%, 1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조건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상환기간 내에는 조기상환 수수료 없이

일시 상환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거치 및 상환기간의 변경과

연장은 불가능합니다. 많은 근로자분께 희망을 드리고자 진행하는

사업이니 만큼 많은 분들이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금④_위기탈출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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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드림 근로복지넷(www.workdream.net)과 공단 홈페이지(www.kcomwel.or.kr)

또는 1588-0075로 문의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사업 개요

1,000만 원

(노부모

요양비 및

자녀 1인당

학자금은

연 300만

원)

융자신청일 현재 소속

사업장에 3개월 이상

근속 중이고, 월평균

소득이 190만 원 이하인 근로자

부부 합산 연간

소득 4,000만 원

이하

융자한도액 및 융자조건

인정 요건(범위) 지원대상구분

근로자가 부양하는 본인 또는 배우자의

노부모가 노인성 질환으로 진단받아 향후

요양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

노부모

요양비

근로자 본인 및 자녀의 혼례에 드는 비용혼례비

소속사업장의 경영상 이유로 임금이 30% 이상

감소된 근로자의 생계비

임금감소

생계비

근로자 본인 또는 피부양자가 질병, 부상,

출산 등으로 인해 의료기관 및 약국에 납부한

본인부담 진료비 또는 약제비

의료비

근로자 본인 및 배우자, 근로자가 부양하는

본인 또는 배우자의 부모 사망으로 장례에

드는 모든 비용

장례비

2자녀 이상 가구의 고등학교 자녀의 교육에

드는 비용자녀학자금

임금체불 사업장에 재직 중인 근로자의

생계비

임금체불

생계비

근로복지공단은 지금④_위기탈출 도와드립니다

융자 신청일 현재

소속 사업장에

6개월 이상 근무

중이며 융자

신청일 이전 3개월

간의 월 평균

소득이 133만원

이하인 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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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희망 메시지

이어령의 희망 메시지는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시공미디어 발행)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어령 교수가 80년

동안 개켜둔 생각들을 담은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는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는 감동 메시지, 내 삶과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지혜의 메시지, 번뜩이는 창조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글 이어령│그림 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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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가운데 인간의 눈을 제일 많이 닮은 것은 무엇일까요?

동물학자들은 그것을 ‘사자’라고 합니다. 힘이 센 백수의 왕이라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자는 들판에서 사는 짐승이라 언제나 먼 지평을 바라보며 자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초식동물은 발밑에 있는 풀만 보고 다니지요.

그래서 시야가 아주 좁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사자와 비슷해도 호랑이는 숲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먼 곳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두 발로 선 인간은 언제나 먼 곳을 바라보며 삽니다.

인간은 멀리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인 것입니다.

상상과 지식의 넓은 초원에서 사는 사람들은

사자처럼 ‘지금 여기’의 발밑이 아니라 먼 내일과 더 넓은 지평을 꿈꾸며 삽니다.

비전입니다.

비전을 잃으면 인간의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사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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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디딤돌

직업·사회복귀를 위한 특별한 재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대구산재병원 직업사회재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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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Stop 서비스 가능하게 하는 직업사회재활센터

국내 최고의 재활 의료시설과 숙련된 재활전문인력, 선진재활치료기법을 갖추고

지난해 문을 연 대구산재병원은 여러 가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지역 최초의

산재병원이라는 것과 함께 국내에서는 드물게 ‘One-Stop 서비스’가 이루어진다는 점.

‘One-Stop 서비스’는 산재근로자의 신체적 재활치료뿐만 아니라 사회복귀를 위한

직업재활까지 모두 담당하는 것으로 기존의 재활치료를 넘어서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위해 다른 산재병원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센터가 만들어졌다.

“저희 직업사회재활센터에서는 기존 산재병원에서 받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전국의 9개 산재병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직업재활 서비스를 담당하는 거지요. 이

서비스를 통해 산재근로자들은 더 빨리, 더 쉽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산재근로자들의 원직장 복귀, 재취업, 창업 등의 직업복귀를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상규 직업재활사의 말이다.

“직업재활사라는 직책은 센터가 생기면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분야로 산재근로자에

대한 재활 서비스가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거지요. 산재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45세인 만큼 재활치료 후 다시 직업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원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여러 상황으로 인해 그렇지 못할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원직장의 다른 업무를 맡거나 다른 회사로 재취업, 창업 등의 다양한 방법을

산재근로자와 함께 모색해봅니다.”

산재근로자의 직업재활을 위해 수시로 상담을 하면서 직업적응훈련을 시킨 뒤 취업을

알선한다. 이때 사업주와 다양한 사업체를 방문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근로자와

사업주의 간격을 메우는 작업도 직업재활사의 몫이다.

시린 겨울에 따뜻한 기운이 전해져오는 대구산재병원 직업사회재활센터(이하 센터). 센터장과 실장,

직업재활사, 직업평가사, 사회복지사로 이루어진 센터 직원들은 하나 같이 미소 띤 얼굴이다. 작년 4월,

대구산재병원 개원과 함께 산재병원 중 최초로 문을 연 만큼 사회재활 및 직업재활과 관련하여 센터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이제까지 다른 산재병원에는 없던 부서이니 그 책임감과 일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크다는 대구산재병원 직업사회재활센터 직원들의 뉴프론티어 정신을 들여다본다.

글 권선근│사진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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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근로자와의 상담 통해 맞춤형 직업재활 서비스 제공

직업재활사와 함께 직업사회재활센터에 새로 생긴 직업평가사는 산재근로자의 재활

후 업무능력을 평가한다.

“안타깝게도 산재근로자는 미래의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단한

재활훈련을 통해 일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장애가 생겼다면 다른 부분의

능력을 개발해서 재취업이 가능할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직업재활 및 직업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구를 개발해 직업능력 강화실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직업능력 강화실에는 손과 눈의 활동을 높이는 도구부터

근력이 회복된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어져 산재근로자의

업무능력이 어느 정도 강화되었는지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이런 기구들은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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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토대로 센터에서 마련한 것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산재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치료를 받는 모든 산재근로자는 센터의 상담을 받게

된다. 간혹 몸도 다 낫지 않았는데 취업 훈련을 받기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근사근한 안민영, 권지영 사회복지사와의 상담을 통해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게 된다.

실직 상태가 오래되면 일을 못 할까 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산재근로자들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큰 역할을 한다. 6~10명 정도의 근로자가 모여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상호작용을 하다 보면 다시 일할 용기를 얻는다. 병원 개원 후 실시한

‘재활서비스 욕구조사’를 통해 사회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도 센터의 큰 소득.

지역민을 위한 웃음 치료와 건강 강좌를 통해 입소문이 나다 보니 이제 산재근로자가

아닌 일반 병원의 환자들도 센터의 직업재활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자체 개발 프로그램 인증으로 서비스 강화할 바람 가져

올해 센터의 큰 목표는 직업능력 강화실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과 센터가 개발한 자체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인증받는 것. 그렇게 되면 다른 병원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어 공공병원의 서비스가 더욱 강화된다.

앞으로 힘든 업무가 예상되지만 차근차근 내딛는 발걸음에 대한 기대로 누구 하나

불만이 없다는 센터 식구들. 한편으론 해야 할 일이 많아져 걱정도 되지만 설레는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라 힘들지만 재미도 있단다.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간다는 자세로 열심히 일하는 센터를 만드는 직원들이 든든하기만 하다는

김윤봉 실장. 센터의 큰 그림을 그리는 당찬 포부를 들어보니 재활치료의 미래가 더욱

밝아보인다.

“매년 10만 명의 산재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직장복귀율은 10명 중 6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산업재해는 기업은 물론 근로자 개인, 그 가족의 삶까지 어렵게 만들어요.

이제 재활치료는 조속한 사회복귀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복지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희 병원이 초기 전문재활부터 사회복귀를 위한 직업재활까지

One-Stop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도 바로 이런 거고요. 앞으로 더 큰 성과를 거두게 될

저희 센터의 활약을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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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함께 부~자 되세요

박상건 직업평가사

학자금 대출을 후딱 갚아서 빚이

없어지면 아내 몰래 비자금(쉿!)도 조금

챙길 수 있겠지요? 푼돈부터 아껴야

부자가 될테니 열심히 야근해서 돈 쓸

시간을 줄일 예정이에요. 그 시간에

열심히 연구, 상반기 중에 작업능력 강화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만들겠습니다.

으랏차차~ 슈퍼맘을 희망합니다

안민영 사회복지사

17개월된 아들 ‘시우’를 행복하게 해주는

슈퍼맘이 될 거예요. 시간을 잘 관리해서

일도 열심히! 아이와 놀아주기도 열심히!

업무적으로는 MBTI(성격유형검사)

일반강사 자격증을 꼭 따겠습니다.

재활치료에 꼭 필요한 상담을 더 잘할 수

있는 그날까지, 아자!

우리 부서 ‘새해 소망’이

궁금해요? 궁금하면

Att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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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몸짱으로 리뉴얼하렵니다

김상규 직업재활사

지금 제 몸은 딱 2차 비만 단계입니다.

2013년에는 건강하고 착한 몸을

만들겠습니다. 갓 입문한 탁구와

시작한 지 1년된 풋살이 올해 저의

동반자입니다. 산재근로자의 취업률을

높여서 이사장님에게 포상을 받고 싶은

큰 꿈도 가져보고요.

저랑 결혼해주실래요?

권지영 사회복지사

센터에서 유일한 싱글인 제가 공개

구혼합니다. 가정을 꾸리고 나면 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겠죠? 제 일을

좋아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기는

거니까요. 조건요? 저만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면 OK!

양손의 떡(?) 모두 성공하는 걸로!

김윤봉 실장

올해 우리 센터의 큰 목표가 두 가지

있어요. 직업능력 강화실을 완벽하게

만들고 센터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인증받는 거예요. 단단한

팀워크와 함께 모두가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센터 식구들을 잘 섬기고

격려할 거예요. 우리 식구들 든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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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발걸음

“주위 분들 도움으로 다시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원직장으로 복귀한 나경찬 씨

어느 때보다 매서운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올겨울, 추위를 피하려 움츠러든

어깨와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으려 힘을

잔뜩 준 허리는 금세 온몸에 피로감을

전한다. 그러나 서 있기만 해도 허리와

다리에 예리한 통증이 엄습하는 나경찬

씨에게 이 겨울은 혹독한 시련이다.

그래도 다시 일할 수 있어 좋고 자신을

받아준 직장이 고맙다며 환하게 웃는

그에게서 곧 찾아올 봄을 엿본다.

글 양인실│사진 이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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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하는 사이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광림제재소에서

근무하는 나경찬 씨는 2011년 9월, 은행나무 절단 작업을 하기 위해 동료가 운전하는

높은 작업대에 올랐다. 작업대를 이용해 은행나무 가지에 작업 바를 동여매던 나경찬

씨가 운전사와 신호가 맞지 않은 눈 깜짝할 새에 6m 아래로 미끄러져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밑으로 떨어지는데 그냥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이제 죽었구나’ 싶었죠. 이 바닥에서

수십 년 일했는데도 사고는 그냥 한순간이에요. 늘 방심 않고 조심을 하는데도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는 사고를 도무지 어찌 감당할지, 그때만 생각하면 또 오금이

저립니다.”

나경찬 씨는 제재소에서 나무를 수입하고 제작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에 참여하는

작업반장인 만큼 신체가 건강해야 한다. 제재소 일의 특성상 사고 위험이야 늘 있는

거지만 그만큼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것이 오늘 하루를 잘 사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렇게 각자 알아서 일을 끝내고 무탈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사고에 맞서는

최고의 무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제재소 창립 멤버로 오랫동안 함께해온 동료가

큰 사고를 당했으니 모두 놀라고 허탈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는 나경찬 씨도, 그를 염려하는 동료들도 부디 별일 없기만을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복직한 산재근로자를 만나는 잡코디네이터의 보람

나경찬 씨는 사고 후 허리 압박골절과 대퇴부 골절 판정을 받았다. 10개월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허리 고정술과 대퇴 정복술을 받았고 뒤이어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나경찬

씨의 시련은 끊이지 않고 찾아왔다. 간경화 증세가 심한 데다 추락 사고가 났고, 첫째

딸은 신장이 나빠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였다.

“희망이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재소 일은 무엇보다 신체가 멀쩡해야

하는데 크게 다쳤으니 다시 예전처럼 일할 수 있을까 불안했습니다.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1년 가까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것도 모자라 큰아이가 신장

수술을 해야 할 판이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말 암담했죠. 그때 만난 사람이 바로

수원지사의 이혜경 대리님이었습니다. ‘아,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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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함께해온 동료들과

다시 만나 일을 하는 기쁨과

보람을 나경찬 씨는 누구보다 잘

안다. 나경찬 씨는 복직을 받아준

사장님도, 함께 호흡을 맞춰 일할

동료도 그저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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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직장에 복귀해서 일하는 모습은 생각지도 못했을

겁니다.”

잡코디네이터 이혜경 대리는 다쳤을 때부터 직장에 복귀한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나경찬 씨를 담당해왔다. 단순히 서류 처리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병의 증세를

지켜보고 호전 경과를 체크하면서 힘들 때는 이겨낼 수 있도록 심정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처음에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다가

재활 치료를 받고 차츰 나아지면서 지팡이를 떼고 걸을 수 있게 됐을 때는 누구보다

기뻐하며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다차원심리검사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나경찬 씨에게 담당자를 연결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잡코디네이터의 가장 큰

보람은 직장에 복귀해 다시 일을 하는 산재근로자를 만나는 것이다.

“나경찬 씨는 회사에 복직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전처럼 일할 수 없어

“산재근로자가 복직해

별탈 없이 지속적으로

일하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혜경 잡코디네이터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두 번째 인생을 꾸리지도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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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조심스러워했습니다. 회사에 나경찬 씨의 복귀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 측도 나경찬 씨의 복직에 대해

부담스러워했습니다. 다친 사람이 복직을 하면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이혜경 잡코디네이터는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 결국 복직 상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시하면 고려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작업활동능력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가 적힌 서류를 제출했고 복직의 기회를

주겠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복직에 대한 나경찬 씨의 의지가

중요했다. 복직을 위해 열심히 재활에 임하겠다는 각오는 결국 사업주의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근로자, 사업주의 win-win, 공단의 결실

나경찬 씨는 가족과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자신의 장해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콩팥의 기능이 거의 상실된 딸의 신장이식 수술이 예정돼 있었고 신장 기증자가

부인이라는 점과 모자라는 수술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 같았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안 이혜경 잡코디네이터는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병원의 의료사회사업가

연계와 방송사연 접수, 팀 회의를 통한 수술비 지원 마련 등의 다양한 방법을 찾아

나섰다. 뿐만 아니라 동사무소의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만나 긴급생활지원을 받게

했고 위기 가정을 지원하는 무한돌봄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산재근로자 한 명에게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 복직은

물론 딸과 아내까지 세심하게 보살펴주시니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이

은혜를 갚을 길은 제가 열심히 일하는 거밖에 없겠지요. 오랫동안 일했던 친숙한

직장으로 돌아와 다시 일을 하는 것도 신명 나고 두 번째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힘든 일을 해도 흥이 절로 납니다.”

처음에는 방문을 꺼렸던 사업주도 공단에서 산재근로자를 진심으로 살피는 것을

지켜보면서 처음과 달리 반갑게 맞아줄 뿐 아니라 고맙다는 말까지 전했다. 화성으로

이전한 광림제재소에서 열심히 일하는 나경찬 씨는 단순한 개인을 넘어 근로자와

사업장, 그리고 공단이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손잡고 일군 결실인 것이다. 어서 빨리

따뜻한 봄이 와 나경찬 씨의 마음이 활짝 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희망 누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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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가족 꼭 끌어안고 함께 가야죠” 대일산업 김기오 사장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면서

무사고 운영을 훈장처럼 여겼던

대일산업의 김기오 사장. 하지만

2011년, 3개월 사이에 직원의

손목과 손가락이 잘리는 두 번의

사고를 겪었다. 몇 달 후 재활

치료를 마친 동료의 복직을 그는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한 가족이나

다름없기에 복직은 당연하다는

김기오 사장. 대일산업은 2012년

처음 시행한 ‘산재근로자 원직장

복귀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그러나

이 상을 받을 자격은 복직 후 인생을

더 열심히 가꾸는 그들에게 있다고

김기오 사장은 말한다.

글 양인실│사진 이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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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근로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직업복귀인 원직장 복귀는 산업재해 이후 사업주의

산재근로자 해고나 장해로 인한 직무 수행의 어려움, 사업주의 복귀 거부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1년 장해판정(제1급~제14급)을 받은 산재 장해인의

원직장복귀율은 38.7%에 불과했다. 산업재해로 장해를 입은 근로자 10명 중 6명이

원직장에 돌아가지 못하고, 3명 정도는 백수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사업주의 원직장 복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산재근로자가

원활하게 원직장에 복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산재근로자 원직장복귀

우수기업’ 포상 제도를 2012년에 처음 도입했다. 산재근로자를 원직장에 복귀시켜

고용을 유지하는 우수기업을 선정해 포상하는 이 제도에 세 기업이 선정됐는데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대일산업이 그중 한 곳이다.

직원의 손가락과 손목이 절단되는 두 번의 악몽

경주시 외동읍 연안리에 있는 대일산업의 작업장. 쿵쿵 바닥을 울리는 묵직하고

일정한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안을 들여다보니 거대한 부피의 기계와 한 조를 이룬

직원들이 시선을 고정한 채 부품을 찍고 꺼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 정확하고

날랜 손놀림은 거의 예술의 경지에 가깝다. 그러나 숙련가들도 철저히 지키는 조항이

있었으니 바로 ‘방심은 금물’이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인 만큼 다루는

기계나 부속품은 모두 크고 단단한 금속이다. 아차 하는 순간 어떤 반격이 올지 모르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항상 조심하고 경계하며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2007년 자동차 부품 금형 제조업에서 시작해 3년 전부터 자동차 부품 생산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직원 수도 3명에서 10명으로 늘리는 등 나름 탄탄한 운영을 하던 김기오

사장에게 무사고는 큰 자긍심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초여름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생산 프레스 라인에서

제품 샘플을 뽑던 김범석 씨가 왼손 중지에서 새끼손가락까지 한꺼번에 잘리는

사고를 입었다. 가까스로 부른 119 구급차에 김기오 사장은 다친 동료와 함께 올랐다.

병원으로 가는 내내 손가락이 원상태로 접합되기만을 간절히 기도했지만 결국 손가락

회생은 불가능했다. 김범석 씨는 업계에서 수년간 기계를 다뤘고 조심성이 몸에 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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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고를 극복하고 원직장

복귀를 한 동료들과 함께 자리한

대일산업의 김기오 사장. 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더욱 활기찬

2013년을 고대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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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이었지만 사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사업장에 돌아온 김기오 사장은

원인을 찾고 또 찾았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단 한 가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장마철 기간이라 습기에 의한 일시적 누전 때문에 기계가 오작동했다는 것뿐이었다.

그 후로 그 기계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좌절과 포기를 딛고 일어서게 한 것은 동료

그러나 불행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3개월 후, 스리랑카에서 온 디스쿠바라 씨의

왼쪽 손목이 절단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3초 만에 벌어졌다. 3개월 사이에

두 차례 큰 사고를 겪은 김기오 사장은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1년 6개월 동안

한솥밥을 먹은 동료의 손목 절단은 김기오 사장에게도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내가 하늘에 무슨 큰 죄를 지었나 하고 심한 자책에 빠졌습니다. 한동안 우울증도

앓았죠. 어디선가 끽끽대는 소리만 들려도 온몸에 소름이 돋고 사무실에 있다가도

사업장으로 뛰쳐나갈 정도로 심한 노이로제 증상에 시달렸습니다. 열 명의 동료가

2012년 처음 시행한 ‘산재근로자 원직장복귀 우수기업’에

선정된 대일산업. 김기오 사장은 다쳤지만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는 두 사람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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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가깝게 지냈는데 가족 두 명이 그런 큰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해보세요.

두렵고 무서워서 문을 닫아야겠다는 결심도 몇 번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다친 김범석 씨와 디스쿠바라 씨였다. 입원과

요양, 재활 치료를 마치고 그들이 돌아온 것이다. 김기오 사장은 그들과 다시 함께

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정작 두 명이 복직할 것인지는 자신할 수 없었다. 자기를 다치게

한 사업장이라고 원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서로 고맙다는 그들은 가족보다 더 끈끈하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에서 어느 날 찾아와 ‘산재근로자 원직장복귀 우수기업’ 포상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일산업을 명단에 넣겠다는 얘기를 건넸을 때

김기오 사장은 손사래를 쳤다.

“처음에는 ‘우리 이렇게 사고 났습니다’라는 소문거리밖에 안 되고 다친 동료를 그렇게

알릴 필요가 있나 싶어 거절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일한 동료가 다쳤고 치료 후

복직하는 게 당연한데, 그걸 갖고 포상을 받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모든 사업주가 김기오 사장처럼 생각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 제도의 도입이

그걸 가장 잘 증명한다. 포항지사 담당자는 끈질기게 설득했고 김기오 사장은 결국

마음을 돌려 승낙했다. 재활 기간 동안 김범석 씨와 디스쿠바라 씨는 현장직에서

사무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공단의 지원으로 오토캐드 교육을 받았다. 금형을 잘

아는 상황에서 설계와 도면 작성은 매치가 쉽게 이뤄진다. 본인도 미처 몰랐던 설계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영업과 가격 협상, 사람 접대에도

수완을 발휘했다.

사고 직후 김기오 사장은 기계 자동 설비를 갖추는 등 작업장의 개선을 도모했다. 자동

생산 라인에서는 한쪽 손목이 없는 디스쿠바라 씨가 수월하게 작업을 한다.

두 명의 동료는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복직을 받아준 김기오 사장이 감사하다 하고,

김기오 사장은 다시 돌아와 예전보다 더 많은 일을 처리하는 두 사람이 고맙다고 한다.

2013년에는 더 높은 생산성으로 회사도 발전시키고 다 함께 이득을 누리자고 다짐하는

가족 같은 세 사람을 보니 처음으로 시행된 ‘산재근로자 원직장복귀 우수기업’에 왜

선정됐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만했다.

희망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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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나 퀵서비스 기사는 업무상

늘 위험에 노출돼 있어 산재보험

가입이 오래전부터 논란거리였다.

그런데 지난해 5월 1일부터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특례에

따라 택배 기사와 퀵서비스 기사도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충무로에 위치한 현대퀵서비스는

직원의 2/3가 산재보험에 가입했고

두 명의 기사가 산재보험 혜택을

받았다. 직원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현대퀵서비스를 찾아가본다.

글 이정은│사진 이민희

“산재보험 덕분에 마음 놓고 신나게 달립니다”

현대퀵서비스 제성춘 사장과 이두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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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한 작은 사무실, 연탄난로 주위로 서너 명의 남자들이 모여든다. 방한화에

두툼한 장갑, 마스크, 털모자까지 철저하게 대비를 했어도 매서운 추위는 막을 수

없는지 연탄난로에서 설설 끓고 있는 보리차를 따라 마신다. 그런데 언 손이 채 녹기도

전에 핸드폰에서 또다시 오더가 떨어진다.

“오늘은 일이 많네. 추워도 가야지.”

영하 10도의 칼바람을 맞고 들어온 지 10분도 안 돼 또다시 오토바이에 시동을 건다.

1분 1초가 돈인 사람들. 퀵서비스 기사들이다. 퀵서비스 기사들은 물건 배달 건수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동차 사이로 요리조리 곡예 운행을 하고 미끄러운

빙판길에서도 속력을 내야 한다. 그래서 사고가 잦다. 사고가 잦다 보니 민간보험

가입이 어렵고, 산재보험 적용대상에도 제외돼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1일부터 산재보험 적용 대상이 돼 퀵서비스 기사나 택배 기사도 산재보험

혜택을 받게 됐다.

제성춘 사장은 늘 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마음 씀씀이에

모든 기사가 고마워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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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넘어지는 사고에 도움이 많이 돼요

“퀵서비스는 택시와 부딪히거나 운전 중에 넘어지는 사고가 많이 나요. 전 지난해

8월에 손가락이 택시 문에 끼는 사고를 당했어요. 그때 검지 손가락 첫째 마디가

으스러져서 철심을 3개나 박았지요. 지금도 잘 구부려지지 않네요. 날씨가 추우니까

욱신거리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에요.”

이두희 기사는 지난해 5월 산재보험이 적용되자마자 가입했다. 워낙 사고가 잦아 무슨

보험이든 가입만 되면 들려고 했는데, 마침 현대퀵서비스 대표인 제성춘 사장에게서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그 후 석 달 뒤에 12주간의

입원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고 산재요양을 신청했다. 근로복지공단이 이를 승인,

병원비와 일을 못하는 기간 동안 하루 45,000원의 70%(1일 31,500원)에 해당하는

휴업급여를 받았다.

“택시와 사고가 나면 택시회사에서 보험처리를 해줘요. 그런데 저에게는 산재보험이

더 유리하더라고요. 택시회사 보험보다 일당을 더 받을 수 있거든요. 또 후유장해가

나면 장해급여도 받을 수 있고요. 산재보험은 제가 입은 사고에도 도움이 되지만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사고에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넘어지는 사고가 나면 자비로 병원비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산재보험에 가입하면 병원비와 휴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아깝지 않아요

충무로에 위치한 현대퀵서비스는 모두 39대의 다마스와 오토바이를 갖춘 비교적

탄탄한 퀵서비스 회사다.

“직원들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안전에 신경이 쓰입니다. 물론 저희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사고가 나도 제가 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고가 나면 마음이 안 좋고 신경이 쓰이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마침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보험 가입을 권유하길래 직원들을

설득해서 20명가량을 가입시켰습니다.”

퀵서비스 기사에는 한 업체에 소속되어 일하는 전속기사와 업체에 소속되지 않고

혼자서 일하는 비전속기사가 있다. 업체에 소속된 기사들은 소속(등록)업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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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기사들이 산재보험에 들어

안심이 된다고 말하는 제성춘 사장.

핸드폰에 오더가 떨어지면 언 손을

녹이기도 전에 또다시 출발한다.

오토바이 퀵 기사들은 끝 차선으로

달리기 때문에 택시와 접촉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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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보험관계 성립신고를 해야 하고, 비전속기사는 본인이 직접 산재보험에 가입

신청을 한다. 전속기사는 사업주와 1/2씩 나누어 부담하고 비전속기사는 기사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한다. 현대퀵서비스 기사들은 전속기사들이기 때문에 사업주인

제성철 사장이 반을 부담한다. 1인당 27,000원씩이다. 20명이면 적은 금액은 아니다.

더군다나 제성철 사장에게는 전혀 혜택이 없는, 불필요한 지출이기 때문에 아까울

법도 한데, 고개를 젓는다. 기사들에게서 받는 수수료의 일부분을 다시 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제 사장은 다른 곳보다 수수료도 적게 받아요. 그것만도 고마운데, 마음 씀씀이가 또

얼마나 좋은지 요즘 젊은 사람 같지 않다니까요. 기사들을 모두 식구처럼 챙겨줘서

우리가 다 좋아하지요.”

2년째 현대퀵서비스에서 일하고 있다는 허동준 기사는 늘 기사들을 위해 신경을 써

주는 제성춘 사장 칭찬에 침이 마른다. 힘들고 고단하지만 그 인정에 모두 또 힘을

내서 일을 한다고.

퀵서비스 기사 10만여 명이 산재보험 혜택받아요

근로복지공단의 조사에 의하면 퀵서비스 종사자 중 95%가 일을 하다가 한 번 이상

다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 교통사고다. 호흡기 질환도 많다. 사고나 질병에

대한 치료비는 현금으로 내거나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한다. 상해보험으로 처리하는

경우는 2.4%에 불과하다. 그만큼 민간보험의 가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종사자의 98%는 근무환경이 열악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재해를 어떻게

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75%가 대책이 없다고 한다. 개별적으로 상해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5.1%다. 퀵서비스 종사자가 별도의 대책이 없거나 보험 가입의 어려움으로

인해 산업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말이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게 산재보험이 추가로 적용되어 택배 기사 3만여 명, 퀵서비스

기사 10만여 명이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발생의

위험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상해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택배·퀵서비스 기사를

산재보험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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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예찬

꼭 1년 전 일이다. 유난히 병원에 가기를 꺼려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종합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어머니에게 조직검사를

받아보라는 소견이 나왔다. 결국 어머니는 초기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셨다. 건강은 장담할 수 없는 거라지만 막상

맞닥뜨리니 새삼 두려움을 느꼈다. 덕분에 평생 인연이 없을 줄

알았던 헬스장을 찾았다. 세상에 어려운 일이 많지만 자신과의

싸움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운동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성실한 만큼 보상을 받는 것이 또한 운동이라는

것을 알았다. 러닝머신에 올라 제자리걸음으로 10분, 20분

시작해 점차 50분을 향해 한 걸음씩 도전해나갔다. ‘이것조차

이겨내지 못하면 앞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야’라는 독한

주문을 외우면서 말이다. 거기에 S라인과 늘씬한 복근까지

야무지게 기대했다. 난 날마다 다짐한다. ‘작심삼일이 된다면

다시 그날로 작심하리라’ 하고 말이다.작심삼일이여 물러가라.

그리고 2013년이여 다가오라! 난 지혜롭고, 현명하게 내 길을

걸어갈 것이다. 멋진 나의 인생을 위하여 브라보 !!

- 김옥연(부천시 소사구)

더 이상 작심삼일은 없다

운동으로

건강도

지키고

몸매도 가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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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가 고향이지만 직장 때문에 동해의 반대편에

자리잡은 지도 1년이 넘었다. 매년 바다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를

맞이했는데 이번에는 서울에 온 기념으로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여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면서 2013년에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기도했다.

2012년을 돌이켜보니 계획했던 것들 중 이룬 것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작심삼일. 누구나 신년 계획을 세우고

작심삼일에 그치기 쉽지만 나는 실천하고 실행하는 2013년을

위해 ‘작심삼일 되지 않기’를 올해 목표 중 한 가지로 잡았다.

얼마 전부터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을 읽고 있다. 내가

뜻하는 것을 습관을 통해 성취하기 위해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습관을 바꾸는 사소한 실천 하나하나가 성공적인

2013년을 설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Crescendo’. ‘점점 세게’라는 뜻을 가진 악보 기호다. 올해는

시작부터 너무 많은 기합을 넣고 한꺼번에 이것저것 벌려놓아

작심삼일이 되기보다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 한 해가

마무리될 때까지 조금씩 습관적으로 실천하면서 더 많은 것을

이뤄가는 2013년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펼쳐본다.

-홍다정(경기산재요양병원 경영지원부)

습관의

힘으로 뜻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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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늘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를 장만했다. 하지만

다이어리를 사봐야 방구석에 처박힌 채 먼지만 쌓이니 올해는

절대 다이어리를 구입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했었다. 그런데

친구가 생일 선물로 다이어리를 건넸다. 이왕 받은 거 ‘다시 한

번 열심히 채워보자’고 다짐했다.

새해에는 많은 계획들을 세우며 다짐을 한다. 하지만 손쉽게 써

내려가는 계획들과 다르게 사람은 절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나는 이 진리를 작년 한 해를 보내면서 확실히 깨달았다. 나의

생활에 덕지덕지 묻어버린 이 게으름을 없애기 위해서는 나를

수없이 채찍질해야 한다는 것을.

매년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는 것은 실패했다. 건강을 위해

하루에 30분씩 걷는 것도 결심한 다음 날 비가 오는 바람에

포기했다. 책을 읽자고, 제발 좀 읽어보자고 수없이 머릿속으로

외쳤지만 부끄럽게도 결국 작년 동안 한 권도 완독하지 못했다.

이렇듯 계획을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여전히 늘 그렇듯 올해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이어리에 새해

목표를 적어본다. 지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며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본다. 바쁜 삶에 휘둘리며 지내다 보면 언젠가

지칠 때가 올 것이다. 그때 지금 적어놓은 다짐들을 보고 다시

힘을 냈으면 좋겠다.

-한민애(서울시 관악구)

다이어리에

적은 목표,

모두

실천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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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분명 월급이 들어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현금지급기 앞에서 50,000원 인출 버튼을 누른다. “잔액이

부족합니다.” 잔액을 확인해보니 37,000원이 남아 있다.

한숨이 새어 나온다. 돌이켜보니 단 한 번도 계획적으로 돈을

쓴 적이 없다. ‘그래 내년에는 허투루 돈을 쓰지 말자. 정말

필요한 곳에만 지출을 하자. 계사년의 시작과 함께 실천하자.’

이렇게 마음속 깊이 다짐을 하며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고

계획된 지출을 하기 위해 가계부를 쓰기로 했다. 나의 다짐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게 마음먹은 김에 대형 마트에 들러

가계부를 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유도 하고 세차도

했다. 주유비 50,000원, 자동세차비 1,000원. 집으로 돌아와

새로 산 가계부에 오늘 지출한 금액을 기재하고, 흐뭇한 얼굴로

가계부를 내려다봤다. 문득 머리를 스치는 기막힌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요즘처럼 스마트한 세상에 이렇게 가계부를

쓰다니…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가계부 앱이 있을 것이고, 앱을

사용하면 영수증을 모을 필요도 없고 자동으로 수입과 지출이

계산될 것이 아닌가.’ 얼른 스마트폰에 앱스토어를 검색했다.

무료앱도 많았지만 왠지 유료앱이 더 짜임새 있어 보여

4.99달러에 앱을 구매하고 설치한 후 오늘 지출한 내용을 앱에

기재했다. 새해에는 돈이 새는 일 없이, 좋은 일이 가득할 것

같다는 예감에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최영준(김해시 장유면)

행복한

씀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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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의 마음 그림

이영철 화가는 세상의 작고 여린 곳을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소시민의 사랑과 희망,

그리고 너른 들판에 핀 꽃들 같은 풍요로움이 서려 있습니다. 순수하고 따스한 그의 그림과 글에서 마음을 다독여 보세요.

http://namusai33.tistory.com

파랑새와 소년 41cmx53cm, 캔버스에 아크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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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없는 행복은 없습니다.

그래서 눈물 흘려본 사람의 웃음이 더 환합니다.

미움을 극복한 사랑이 더욱 위대합니다.

긴 가뭄 끝에 내리는 비를 단비라고 합니다.

이별을 아는 삶은 남을 위해 기꺼이 손을 내밉니다.

난지도 매립지에 자란 나무들이 더 푸르고 튼튼합니다.

어미 가지를 고통스럽게 찢고 나온 여린 잎이 참 곱습니다.

낮은 곳에 앉으면 높은 곳이 저절로 보입니다.

불행은 아픔을 딛고 피어나는 행복을

보지 못해서 찾아옵니다.

아픔 없는 행복은 없습니다.

아픔 없는 행복은 없습니다

달콤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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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국수집은 그냥 국숫집이

아니에요. 배고픈 사람은 누구든지

들어와서 밥을 먹을 수 있는 뷔페식

식당입니다. 식당으로 찾아오는

노숙자들이 VIP 고객이에요. 식사의

대가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밥을

남기지만 않으면 하루 몇 번이라도

오셔도 됩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성직자의 길을 포기하고 민들레국수집을

열었다는 서영남 대표. 밥값을 받지

않으니 그의 호주머니는 텅 비어 있을

법하다. 하지만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나눔과 사랑의 마음이 두둑한 그는

누구보다 부자다. 그래서 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스물두 살이 되던 해 천주교 수도원에

들어간 서 대표는 누구보다 열심히

수사생활을 했다. 하지만 25년이 되던

2000년 11월에 작은 가방 하나 들고

홀연히 수도원을 나왔다. 수도원에서는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국수집’으로

공동체 사랑 펼치는서영남 대표

인천의 대표 달동네로 불리는 화수동의

나즈막한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민들레국수집’이라는 간판을 단 허름한

식당이 보인다. 유리창에는 여느 식당들처럼

메뉴가 쓰여 있지도 않고 쌀포대와 생선,

나물 등 먹을거리들만 드문드문 놓여 있다.

하지만 민들레국수집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드나드는 손님들로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하루 평균 5~600명의 손님을

맞으니 꽤 장사(?)가 잘되는 편이다. 그러니

국숫집 대표 서영남 씨의 얼굴에는 늘

웃음꽃이 핀다.

취재 권선근│사진 문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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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교도소를 돌며 장기수와 출소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어려운

이웃을 만나며 아픔을 나누다 더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오랜 시간

정들었던 수도원을 떠난 것. 그래서

민들레국수집을 찾는 단골손님들은 그를

‘서 수사님’이라고 부른다.

수도원을 나온 그는 2003년 우연히

동인천역 근처에서 음식을 나눠 주는

사람들을 보았다. 서 대표는 그 광경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길에서 밥을 먹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당시 그의 수중에는 300만 원이

전부였지만 꼭 따뜻한 공간에서 밥을

먹이고 싶었다. 고민 끝에 반찬으로

단무지와 김치만 준비해도 되는 국숫집을

열기로 마음을 먹었다.

“300만 원으로는 도저히 밥집을 열

수가 없어 국숫집으로 시작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국숫집을 밥집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우리집을 찾는 손님들은 몇 끼

굶은 분들도 많고, 국수나 죽은 배가 빨리

꺼지기 때문에 밥을 찾는 편이거든요.”

국수 대신 밥을 제공하지만 정작 식당

이름은 ‘민들레밥집’으로 바꾸지 않고

‘민들레국수집’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1 내 일처럼 힘을 보태주는 민들레 식구들.

공짜밥을 먹으러 왔던 손님이 어엿한 식구가

되어 다른 손님을 위한 밥상을 차리는 곳이

민들레국수집이다.

2 아버지를 따라 일찍 봉사활동을 시작했던

외동딸은 아이들을 위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민들레 어린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예쁜 모니카 언니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큰 소리로 웃는 화수동 아이들이 늘어났다.

2

1

63

서영남 대표는 식당을 찾는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한다. 가끔은 손님들의

이름을 부르며 “이제 술 좀 그만 먹어야 되지 않겠어”라며 건강을 챙기기도 한다.

안색을 살펴보다가 어디가 불편한 듯하면 병원에 갈 것도 권한다. 하지만 연고도 없고

병원비도 없는 손님들이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병원 진료를

받게 하고, 병원비도 지불한다. 이렇게 해서 몸을 추스린 손님들은 세상 속으로 한발씩

다가서는 계기를 갖게 된다. 하지만 서 대표는 그들에게 빨리 정신 차리고 살길을 찾아

사회로 복귀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민들레국수집에 오는 손님들 역시 살벌한 사회의 정글에서 경쟁하던 사람들이에요.

그들도 한때는 잘 살아보려고, 성공하려고 아등바등하다가 철저한 외톨이가 된 거죠.

그런 사람들에게 빨리 일자리를 가지라고 하는 것은 다시 경쟁을 하라는 것인데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있는 그대로를 봐주며 사람 대접을

해주는 것이에요.”

삶에 무슨 희망이 있을까 하는 그들에게 늘 ‘당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는 서영남 대표. 이웃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면 그들의 삶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고 여긴다. 경쟁자가 아닌, 함께 인사하고 웃으며 도움을 주고 받는

공동체의 삶을 회복할 때 비로소 길이 보이는 것이다.

2003년 5월부터는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서 자립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사정이 허락되는 대로 방을 얻어 주고 있다. 국숫집 근처 동네에 방을

얻어서 ‘민들레의 집’ 식구가 되어 함께 산다.

민들레의 집은 떠나고 싶으면 떠나고 다시 오고 싶으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일하라고

잔소리도 하지 않고 필요하면 약간의 용돈도 준다. ‘홀로서기’ 할 때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려준다.

언제든 떠나고 다시오고 싶으면 오는 곳

민들레국수집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후원회 조직이나 봉사자 조직도 없다.

대신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봉사를 할 수 있고 후원도 할 수 있다.

서 대표가 천사라고 부르는 동네 이웃 등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도움이 크다. 자신들도

어려운데 아침에 가게 앞에 반찬을 몰래 두고 가곤 한다. 홈페이지에 있는 계좌번호로

약하고 가난한 노숙자를

최고의 VIP 손님으로

대접하는 민들레국수집.

서영남 대표는 손님의

이름을 불러주며 건강도

챙기고 상처받은 마음도

보듬어준다. 이웃의 의미를

아는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면 누구나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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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을 보내오기도 한다.

일하는 사람을 위하는 다양한 정책을 펼 때 제도만 마련한다고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는 서 대표. 천주교 역사를 보면 교우촌이 운영된 100년 사이에

아무도 굶은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콩 반쪽도 나눠먹는 공동체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재활의 의지를 다지는 근로자들이 사회로 복귀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한다.

민들레국수집은 이제 식당뿐 아니라 옷가게와 책방, 의료 서비스,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 아이들을 위한 밥집 등으로 봉사의 영역을 넓혔다.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지난 2008년부터는 ‘민들레꿈공부방’도 열었다. 국숫집 앞을 서성거리고 도망가기만

하던 길거리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어린이밥집과 꿈을 키워주는 도서관도 함께

열었다. 또 지난 2009년 7월에는 천주교인천교구 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노숙자들을 위한 문화공간인 ‘민들레 희망 지원센터’도 설립했다.

국숫집에서 밥만 먹고 가던 노숙자들이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고 낮잠도 자고 음악,

영화, 책 등 문화활동도 할 수 있게 됐다. 1월에는 어르신을 위한 민들레국수집도

열었다. 첫 국숫집을 연 지 11년 만에 전 세대를 껴안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었다.

지난 11년간 날마다 착한 이웃들 덕분에 하느님 나라의 잔치를 벌여왔다고 말하는

서 대표. 술 취한 손님들에게 욕도 무시로 얻어먹는다. 트집 잡는 손님들에게

멱살잡이를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민들레의 집’ 식구들이 방 보증금을 빼서

달아나고, 출소한 형제들이 손해를 입히고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사랑’ 때문이다. 힘들 때마다 가슴에 되새기는

김남주 시인의 시구처럼,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고 믿는다.

상처 많은 민들레국수집 식구들이 자기 몫을 제대로 해내는 한 사람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쉽게 짐작할 수 없다.

민들레의 집은 식구들이 어느 날 홀연히 떠나가도 그들이 힘들고 외로울 때는 언제든

몇 번이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고향집 같은 곳이기를 바란다는 서 대표. 그는 늘 같은

자리에 단단하게 서 있는 버팀목이 되려고 한다.

직장 처세술

동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성공 열쇠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처세술 열전

최근에는 처세술도 하나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추세다. 실제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7.9%가 사회생활에 처세술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잘만 활용하면 인간관계는 물론 성공의

디딤돌이 되는 직급별 처세술 노하우. 글 권선근

B급 스타일? NO.

우리는 A급 처세술~

직장에서

처세술

얼마나 중요

할까?

회사생활 잘하는 기술?

알고 하면 회사생활이 즐거워진다~

눈치 백 단! 무

한도전 처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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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른 막내의 무한도전 처세술새 신을 신고 하늘에 닿을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날 듯이 출근하

는 신입사원. 함께 교육받은 동료들은 물론 층층시하 모셔야 할

상사에게까지 다양한 처세술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짧은 경력

이 말해주듯 신입사원의 처세술은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 오히

려 너무 잘하려다 실수를 저지르기 다반사.

보통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에게 업무적으로 아주

뛰어난 성과물을 바라는 경우는 흔치 않다. 상사가 바라는 것은

될성부른 떡잎의 자질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과

함께 협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좋은 인성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에서 인사 담당자에게 바람직한 신입사원

의 유형을 물었더니 팀워크에 앞장서고 인간관계가 좋은 직원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그다음이 묵묵히 열심히 배우고 따라 하

려는 노력파 직원. 똑똑한 직원은 예상외로

네 번째로 좋아하는 신입사원이었다.

1 항상 일찍 출근하고 밝게 웃으며 큰 소리로 인사하는 것은 처세술의 기본!

누구를 만나든 먼저 인사하는 습관을 들인다.

2 바쁜 선배들이 놓치기 쉬운 최신 IT기기의 사용법 등 업무 외 정보들을

알려주는 정보통 사원으로 거듭나는 센스를 발휘한다.

3 씩씩하게 대답하고 빠릿빠릿하게 행동하는 신입사원의 ‘패기’ 넘치는 자세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부서 간 체육대회나 회식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4 ‘내가 이런 잡일을 하러 회사에 들어왔나’라는 생각은 버려라. 식사 시간의

수저 세팅도 밝은 표정으로 해치우자. 어차피 막내가 해야 할 일. 우거지상을

하고 있으면 하고도 욕먹는다.

실전 Tip

신입사원

68

김 대리와 이 과장의 눈치 백 단 처세술 3년 정도 연차의 대리와 간부가 되기 위해 노력할 때인 과장. 중

간급 사원인 이들의 가장 좋은 처세 테크닉은 바로 ‘눈치’. 이때

눈치란 가까운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빠르고 정확한 감각을 말

한다. 업무도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

션 능력도 발휘해야 한다. 어떤 때는 전사처럼 돌진하다가도 적

당한 때에는 한발 물러설 줄도 아는 처세술의 달인으로 자리매

김해야 한다. 상사의 업무 관련 질문에 절대로 ‘모른다’고 답하지

말고, 설사 모르더라도 순발력을 발휘하여 대답하는 센스가 필

요한 시기다. 과장급 이상 상사들은 “업무 수행에는 조금 서툴러

도 센스 있는 대리가 더 눈에 들어온다” 고 말한다. 또 임원들은

자신과 부하직원들의 사이를 적절히 조율해줄 수 있는 눈치 백

단 과장을 믿음직하게 여긴다.

1 대리라면 바쁜 과장급 이상의 선배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요점만

짚어주는 보고를 해야 한다. 요점을 잘 짚는다는 것은 업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때 가능한 일. 업무능력도 중요한 처세술이다.

2 과장은 회사의 다리. 사원과 부장 이상의 선배들과의 관계가 원활하도록 중간

가교 역할을 확실히!

3 때로는 상사에게 혼나고 있는 후배를 감싸주는 포용력 넘치는 선배의 모습을

보여보자.

4 중간급 사원은 자기 이미지 구축과 역량 평가에 중요한 시기. 업무를

완벽하게 파악해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되 상사나 다른 부서와 부딪히지 않고

조율하는 커뮤니케이션 처세술이 필요하다.

실전 Tip

중간급

사원

69

고래도 춤추게 하는 부장님의 칭찬 처세술직원 중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로 한 부서의 책임자인 부장. 대리

나 과장 시절에는 자신의 업무만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었지

만 기업의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해서 진행하는 부장은 조직 관

리, 즉 조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과

성과를 달성하는 추진력 있는 처세술이 필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유명한 책도 있듯이 칭찬은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하

직원에게 먼저 말을 건네자. 평소 거리감 있게 느꼈던 상사의 응

원의 말 한마디는 큰 힘이 된다. 평소 가까이하지 못했던 직원

들의 사적인 생활에도 관심을 가지는 게슈타포 처세술도 필요하

다. 개인적으로 따뜻한 위로를 해주거나 도움을 준다면 충성심

을 발휘하게 된다. 단, 지나친 개입은 피하는 것이 좋다.

1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는 금물. 이런 태도는 부하직원들이 다가올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해 딱딱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2 힘들어하는 직원에게 ‘힘드냐, 하지만 지금 잘하고 있다’는 응원의 말 한마디.

업무는 물론이고 업무와 관련이 없더라도 칭찬을 습관화해보자.

3 부하직원의 자기계발에도 관심을 가져준다.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트레이닝을 통해 업무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게 지원하는 것도 꼭 필요한

처세술이다.

4 무엇보다도 소통이 중요한 시대. 집중력이 흩어지는 오후 시간, 향 좋은 차와

함께 불쑥 나타나 부하직원과 티타임을 가져보자. 불필요한 거리를 좁히는 담소

처세술로 멋진 관리자가 될 수 있다.

실전 Tip

중간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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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건강 명의

하얀 눈(雪)의 무서운 공격, 낙상

장갑과 단화를 착용하고

천천히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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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찬 공기가 밀려 내려와 중부 지방은 물론 남부 지방까지 많은

눈이 내린 데다 기온까지 뚝 덜어지는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빙판길 낙상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노인에게는 낙상 사고로 인한 골절상이 치명적일 수

있다.

노인들이 낙상하면서 흔히 발생하는 골절 부위는 엉덩이 관절(고관절) 주변 부위,

손목 관절 주변 부위, 등뼈나 허리뼈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엉덩이

관절 주변부의 골절은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 최근에는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단단하게 삽입할 수 있는 수술 기구가 개발되어 예전보다 치료하기가

쉬워졌지만 고관절 주변부의 골절은 사망률이 높은 폐렴이나 욕창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들이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넘어질 경우 등뼈나 허리뼈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통증이 상당히 심해 장시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할 경우 이 역시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에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한데

다행히 요즘은 인체에 사용할 수 있는 골 시멘트를 척추체에 주입해 신속히 통증을

없애주는 척추성형술이라는 시술이 개발됐다.

손목 부위의 골절도 요즘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모니터를 보면서 골절을 정복한

다음 간단한 외고정물로 유지하는 시술 방법이 개발돼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쌓였던 눈이 그대로

얼어 빙판길로 변했고 겨울철 낙상 사고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낙상 사고로

엉덩이, 손목, 발목, 어깨 등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고가 많은데 관절과 뼈가

약한 노인이나 골다공증 환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낙상 골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수칙과 생활 습관을 알아본다.

글 이홍규 과장(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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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도 낙상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특히 음주 후 보행 중에 중심을

잃으면서 넘어지면 주로 발목이나 종아리뼈가 많이 부러진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의

낙상을 예방하려면 보행 시 보폭을 줄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을 피해야

한다. 요즘은 일반 신발에 간단히 착용할 수 있는 아이젠이 개발됐는데 이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키장 골절 사고도 갈수록 늘어

겨울철에는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의 스키장 사고도 빼놓을 수 없다. 종아리뼈 골절,

무릎 인대 파열, 어깨 관절 탈구 등이 많이 발생한다. 스키장 사고를 예방하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 첫째, 평지에서 충분히 기본기를 익히고

자기 실력에 맞는 경사도의 슬로프를 택해

올라가야 한다. 스키(혹은 스노보드)는

넘어지면서 배워야 한다는 그릇된 상식이나

쓸데없는 패기로 자기 실력에 맞지 않는

슬로프에 올라가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는

대형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둘째는 스키

부츠를 잘 선택해야 한다. 중급 이상의

실력자라면 원래 자신의 발보다 약 5mm

정도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초보자라면 자기 발 사이즈와 같은, 혹은

약간 큰 것을 고르는데 이때 부츠를 단단히

조여 부츠 안에서 발이 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리가 부츠 안에서

회전되면서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즉 부츠를 직접 구입하던지, 빌려서 타던지

간에 올바른 선택이 스키 사고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스키 사고는 오후 3시경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는데, 그 시간이 되면

스키어들이 많이 지쳐 있고 여기저기 뭉친 눈이 작은 언덕을 이뤄 부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스키를 탄다면 다치지 않고 스릴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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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낙상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수칙

1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걷는다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엉덩이뼈, 허리, 척추, 얼굴 등에 부상을 입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빙판길에서는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걷는 것이 필요하다.

2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장갑을 착용한다

외출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도록 한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게

되는데 그럴 경우 빙판길 위를 걷다가 넘어질 확률이 높다. 또한, 장갑을 착용하면

넘어지려는 상황에서도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땅을 짚거나 주변의 난간 등을

잡기에는 벙어리장갑보다 손가락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3 노약자와 임산부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한다

노약자나 임산부는 날씨가 추워 길이 미끄러운 날에는 최대한 외출을 삼간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가족과 함께하거나 지팡이 등을 사용해 위험에 대비한다.

4 굽이 낮고 눈길에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는다

겨울에는 굽이 낮고 미끄럽지 않으면서도 발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특히 추운 날씨에도 하이힐을 신는 여성은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어 빙판길에서

넘어지거나 발목에 부상을 입기 쉽다. 눈이 많이 왔거나 길이 꽁꽁 얼어 있을 때는

구두보다 편안한 단화나 운동화를 신도록 한다.

5 부상을 입으면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119로 도움을 청한다

빙판길에서 넘어졌다면 함부로 움직이거나 일어나지 말고 몸이 어떤 상태인지를 먼저

살핀다. 만약 낙상으로 골절상을 입었다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나중에라도 몸이 아프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

6 꾸준한 운동으로 유연성을 기른다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의 스트레칭, 근력

강화운동, 균형운동 등을 하는 것이 좋다. 균형운동으로는 한쪽 다리로 서 있기, 발끝으로

걷기, 뒤꿈치로 걷기, 옆으로 걷기, 뒤로 걷기, 8자 모양을 따라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이

있다. 꾸준히 걷기운동을 하거나 낮은 산을 등산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평상시 보폭으로

어깨를 편하게 하고 정면을 주시한 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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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살라 먹고 말갛게 고운 얼굴로붉은 해야 솟아라

해는 매일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그런데 신년에 뜨는 해는

뭔가 다르다. 새로운 희망과 소망을

기원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기를 쓰고 일출 여행을 떠나는

모양이다. 바닷가에서는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용광로 같은

해를 볼 수 있고 산 정상에서는 운해를

뚫고 올라오는 신비한 해를 볼 수

있다. 2013년,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어둠을 살라 먹고 말갛게 고운 얼굴로

떠오르는 붉은 해에게 담아보자.

글 이정은│사진 문덕관

행복 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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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정동진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일출 명소다. 늘 새해 첫날이면 수백 명이 정동진을 찾아 일출을 감상한다. 정동진의 일출이

아름다운 이유는 언덕 위에 놓인 하얀 범선 때문. 범선 옆으로 떠오르는 해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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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남쪽 끝 청산도의 일출 광경. 소나무 가지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이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섬이 많은 남해안에서는 올망졸망한

섬들 사이로 해가 떠올라 동해안에서는 볼 수 없는 풍광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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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운해 사이로 올라오는 일출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태백산도 새해가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러 찾아온다. 새해 일출

행사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데, 소원 빌기도 빠지지 않는 단골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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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 촛대바위

애국가 첫 소절의 일출 배경 화면으로 유명한 추암 해변. 마치 촛대를 세워놓은 듯 우뚝 솟은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압권이다. 촛대바위 대신 백사장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데, 같은 장소지만 사뭇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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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海에서 즐기는 日出

동해안

수평선 위로 불쑥 떠올라 벅찬 감동을 준다

최북단 고성에서 최남단 포항까지 동해안은

곳곳이 해맞이 명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돋이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기암괴석과 그림 같은 소나무, 아름다운

수평선이 어우러지는 동해안 일출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동해안에서는

수평선 위로 바로 해가 떠오르기 때문에

더 장관이다. 출렁이는 검푸른 바다 위에서

이글거리며 붉게 떠오르는 해. 불어오는 세찬

바람을 맞으며 벅찬 순간을 맛보고 싶다면

동해로 가도록 하자. 동해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이 울주에 위치한 간절곶이다.

겨울철에는 동남쪽으로 해가 떠오르기 때문에

정동쪽보다는 동남쪽 끝자락인 경남 울산에서

해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다.

TIP그외 동해안 일출 명소

✚정동진 정동진역과 해변을 배경으로 한

해돋이로 유명한 곳

✚추암 해변 애국가의 한 장면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는 해가

인상적인 곳

남해안

펼쳐진 섬들을 붉게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해

새해 첫날 새벽 어둠을 뚫고 이글거리며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은 동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해에서도 사랑하는 가족 혹은

연인과 일출을 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곳이 많다. 남해안 일출의 특징은 자그마한

섬이 올망졸망 떠 있는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솟는 것인데, 섬이 없는 동해에서는 보지 못할

풍광이다. 남해안 3대 일출 명소 중 하나인 여수

향일암은 일몰의 명소이기도 하다.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마치 좁은 망원경을 통해

망망대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 성산일출봉에서의 일출은

실제로는 광치기 해변에서 봐야 제대로다.

바다에서 불쑥 떠오르는 해가 성산 바다와

일출봉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TIP그 외 남해안 일출 명소

✚남해 금산 연무와 구름이 살짝 드리워진 날,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하늘이 장관인 곳

✚장흥 정남진 서울에서 정남쪽이지만 동쪽을

바라보는 지형 때문에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해남 땅끝마을 크고 작은 섬들이 태양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일출을 연출하는 곳

초보자가 일출 사진 멋지게 찍는 법

일출을 보러 가면 저마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정작 사진을 보면

주변이 너무 어둡거나 해가 콩알만 하게

보여 눈으로 본 일출의 감흥이 떨어진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우선 삼각대는 필수다.

일출 촬영의 경우 보통 셔터 속도를 길게

하기 때문에 손으로 들고 찍었다가는 초점이

흔들리기 십상이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찍어야 선명한 사진이 나온다.

화면 구성도 중요하다. 화면에 덩그러니

태양만 넣으면 재미없고 밋밋한 사진이

된다. 섬, 갈매기, 사람 등 다른 피사체를

넣어주면 화면이 가득 차 보인다.

그리고 셔터를 누를 때는 줌렌즈를 이용해

화각을 최대 한도로 좁혀서 찍어야 한다.

줌렌즈를 활용하지 않으면 붉은 기운만

담길 뿐 정작 태양은 작은 점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일출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을 경우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으면

인물이 검게 나온다. 플래시가 자동으로

터지지 않으면 강제로 터트려서 찍는다.

서해안

지는 해도 아름답고 뜨는 해도 아름답다

해가 지는 서쪽이지만 서해안에도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가 있다. 이런 지역들은 해맞이와

해넘이를 같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형적 특성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다. 당진 왜목, 서천 마량포 등이

대표적인 해넘이·해맞이 동시 감상 지역이다.

서해안 일출의 특징은 드넓은 갯벌과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짙푸른 여명을 밝히다 오렌지빛과 붉은빛,

황금빛으로 차례로 물드는 광경은 가슴 깊이

감동을 안겨준다. 서해안의 대표 일출지인 당진

왜목마을은 동해 일출처럼 장엄하지는 않지만 섬

너머로 솟아나는 해돋이와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로 서서히 사라지는 해넘이는 서정적이다.

TIP그외 서해안 일출 명소

✚충남 연포 해변 소나무 숲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는 곳

✚서천 마량포 일몰은 동백정에서, 일출은 포구

방파제에서 볼 수 있는 곳

✚충남 태안 황도 천수만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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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인물열전

드라마 <마의> 백광현, 조승우

광현앓이의 실체는?

<마의>는 조선 시대에 천민의 신분으로 말의 병을

치유하는 ‘마의(馬醫)’에서, 왕의 병을 치유하는

‘어의(御醫)’가 된 실존 인물인 백광현의 이야기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조승우 주연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는데, 역시 조승우라는 찬사를 자아내며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조승우는 <마의>로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기존의 진지한 사극 캐릭터와

달리 진지함과 코믹함을 두루 갖춘 조승우표 백광현은

사극 캐릭터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냈다.

글 김헌식(문화평론가) |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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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승우였다. 조승우는 기존 사극 캐릭터를 단숨에 깨뜨려버렸다. 사극 캐릭터는

어쩌면 조승우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을 지경이다. 드라마 <마의>에서 백광현

역을 소화하는 조승우는 ‘광현앓이’를 만들어내었다. 귀엽고 익살 가득한 표정, 남다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부드럽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조승우의 백광현 캐릭터는 어떤 점이 다른 것일까? 우선 기존 사극에서는 주인공

캐릭터가 모두 진지하다. 진지하기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 감초 같은 인물이 필요하고

이를 전담한 게 바로 감초 조연들이다. 하지만 마의에서 조승우가 맡은 백광현은 이

구분을 없애버렸다. 백광현은 진지함과 코믹함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연인

앞에서는 짓궂으면서도 귀여운 재롱둥이가 된다. 유머와 재치가 넘치며 부드럽고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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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말과 행동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조승우(백광현)가 역병의 원인이

‘독성 중독’이라는 것을 찾아내니 이요원(강지녕)이 기쁜 마음에 조승우의 손을 와락

잡는다. 조승우는 이런 이요원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아니요. 이해합니다. 사실 제

손이 좀 덥석덥석 잡고 싶게 생겼어요. 그죠?”라고 말한다.

보통 때는 능글능글하고, 유들유들하지만, 특정 상황이 되면 매우 진지하다. 학습과

연구, 치료의 상황에서는 한없이 그렇다. 하지만 이는 조승우의 본래 캐릭터가 가진

장점과 한계를 절묘하게 융합한 결과다. 강지녕(이요원)에게 능청스럽게 장난을 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빙그레 웃음을 짓게 만든다. 때로는 뻥을 치기도 한다.

“원래 사복시 마의는 다 시험을 쳐서 들어오거든요! 근데, 저는 워낙 재주가 좋다

보니까 임금님이 특별히 임명을 하신 거예요”라고 말하고는 다시 이렇게 덧붙인다.

“어휴. 말도 마십쇼. 어명을 받들고 딱 궐에 들어왔는데 임금님께서 어찌나 칭찬을

해주시던지!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저도 그때 알았어요. 아, 내가 정말 큰일을

하긴 했구나… 하고요.”

기존 사극의 남성 주인공은 남성의

판타지이며, 오히려 여성들이 바라는

사랑스런 남자는 백광현 즉, 조승우다.

그는 과거의 사극 주인공들이 멋있고

성실한 캐릭터로 여주인공의 호감을

받는 것과는 다르다. 얼굴만 잘생긴

것이 아니라 여성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호감을 이끌어내는 법을 안다. “저 원래는

여자들한테 엄청 잘해줘요! 오죽하면

목장에 있을 때 온 동네 기생들이 다

저만…”, “의녀님이 날 건사 안 해주면

누가 해주냐고요? 그러니까, 제자

버릴 생각 말고 나 끝까지 책임지세요.

사람이 책임감이 없어, 응?” 만약 마의가

안 되었으면 만인의 연인 카사노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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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을지도 모른다. 드라마 <마의>에서

공주나 의녀에 이르기까지 궁 안에 있는

많은 여성들이 그를 연모하는 것은 바로

그의 외모보다는 말과 표정, 그리고

행동이다.

소년에서 영웅까지 다양한 입체 캐릭터 선보여

--

무엇보다 그는 단순한 캐릭터에서 입체

캐릭터로 변신했다. 소년 같은 표정에서

영웅 면모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인다.

천진난만한 웃음에서 자신의 역경과

아버지의 억울함에 따른 고통과 슬픔,

불의와 부패를 저지르는 적대자들에

대한 분노,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한없이

부드러운 웃음은 인간의 표정 그대로다.

하나의 성격 유형만을 보여주는 영웅

캐릭터와는 매우 다른 면이다. 강지녕과

친해 보이는 이성하(이상우)에게는

질투와 시기를 보내고 숙휘 공주의

당돌한 대시에는 그 마음을 모르는 듯

생뚱맞은 표정을 짓는다.

실제로도 명랑함과 유머러스함이 넘치는

성격이라 백광현의 능청스러움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조승우는 영웅이

아니라 보통 사람 캐릭터에 부합한다.

호빗족이랄까. 보통 사람은 완벽하지

않아 뭔가 부족한 점이 있고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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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하려는 가운데 그 영역에서 성공을

이뤄간다. 예컨대, 그는 마의이기에

인의(人醫)에 관한 의학적 상식과 경험이

매우 부족해 많은 경쟁자들에게 무시와

비하를 받는다. 동물이나 다루던 마의가

사람을 어찌 치료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근본적인 회의감이 항상 감싸고 있다.

하지만 그는 마의 시절에 얻은 경험을

사람의 질병이나 증상에 적용해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 특히 조선에서는 사람의

신체에 외과적 수술을 가할 수 없기에

유리했다. 즉 동물 수술을 많이 해본

백광현은 어떤 인의보다 해부학이나 외과

수술 지식이 풍부했다. 다만, 인간이

동물과 같지 않기 때문에 그 간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학습과 연구

적용이 진지하게 필요했다.

백광현은 온 생명을 사랑하는 박애주의자

--

백광현은 기존 사극의 의원이 보여준

역할과 많이 다른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람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백광현은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인데 이는 현대의 반려동물

문화의 형성과 밀접하다. 이제 동물은

인간과 별개이거나 가축의 울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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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어가는 존재다. 그렇기에 이제

애완동물이라는 말도 더 이상 바람직하지

않으며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이 더 맞다.

백광현은 단지 나라의 물목으로 말이나

소, 개를 대하는 게 아니라 생명을 가진

소중한 존재, 심지어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간주한다. 이는 인간만을 우선할

수 있는 인의의 한계를 벗어나는 점이다.

인간과 동물을 모두 사랑하고 이들의

건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광현은

휴머니즘을 넘어 온 생명을 사랑하는

박애주의자다.

백광현의 캐릭터 입체성은 그가

생사의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시련과

역경을 극복해냈기에 가능했다.

이명환(손창민)의 음모에 팔을 거의 못

쓰는 상황인데도 그는 상혈을 완벽하게

시침해 침술의 대가라는 유명세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백광현이

주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극복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었다. 항상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더구나 마의에서 인의로 변모했음에도 인간의 의료

지식이나 이론을 학습하는 양이 턱없이 부족해 임기응변식의 대응이 일반적이었다.

그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과 신분의 회복이 이명환 일파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나

노하우, 수단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는 완전한 주체라기보다는 의존적인 소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악인 이명환의 계략과 공격에 무력하기만 하다. 그를 도와주는

이들이 없다면 무력하다. 즉 진정한 리더로 서지는 못한 것이다.

든든한 후원자였던 고주만(이순재)이 세상을 떠나고 사임 도인과 소가영을 따라

새로운 수련을 하는 것은 급성장을 의미한다. 그러나 성장한 영웅은 진지하기만 하니

앞으로 그의 다채로운 매력이 사라질까 살짝 우려스럽다.

컬처 노트

양동이를 걷어차기 전에 해야 할 일영화 <버킷리스트>를 보고글 이정화(한국근로자문화예술인협회)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2013년 새로 추가된 버킷리스트의 꿈을

향한 달음질을 계속할 것입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지금 나의 버킷리스트는 ‘상처받은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다. 요즘

영화관에서는 엔딩 노트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마린>

<여인의 향기> 등 모두 버킷리스트에

관한 영화들이다.

오늘도 나는 소년교도소 정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꿈이 있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회색 벽 위에

커다랗게 새겨진 글자가 시야 속으로

파고든다. 그 문구를 가슴에 새겨 넣던

순간이 스치고 지나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일종의

인생의 모라토리엄에 빠져 있었다. ‘내일

하자, 귀찮은데 다음에 하자’ 그렇게

게으름에 빠져 꿈마저 잊어버렸던

내게 <버킷리스트>라는 한 편의

영화가 다가왔다. 갑작스레 찾아온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 카터

체임버스(모건 프리먼)는 같은 병실에

입원한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과 함께 감독 롭 라이너│출연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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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철학과 교수의 말을 떠올리며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보고 싶은

것들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나간다.

그리고 버킷리스트를 모두 작성한 두

사람은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리스트’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병원을 뛰쳐나간다. 화면 가득 펼쳐지던

타지마할과 세렝게티의 아름다움이

더욱 눈부시게 여겨진 것은, 그들이 매

순간 마지막 남은 삶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나와의 약속이란 말에 마음을

빼앗겼다. 나와의 약속으로 잘 알려진

버킷리스트는 ‘양동이를 걷어차다’

란 뜻으로,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이란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는 새해 전날,

2013년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자’란

목표 아래, 나 자신의 각오를 다졌다.

느슨해지지 않기 위한 항목들도

단편소설을 쓰듯이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학이 끝나기 전 자전거로

여행하기와 친정엄마 자주 찾아뵙기도

목록에 넣었다.

목표인 담 높은 회색 건물 그 안으로

들어선다. 여기에도 파란 하늘이 있고,

구름이 있고, 평일 오후의 햇볕이 놀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면 자전거에 바람을

넣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이

있기 때문이다.

버킷리스트를 써내려가며 녀석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 미소가 떠오른다.

‘컬처 노트’는 문화생활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코너입니다. 가슴

속에 남을 만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 공연이나

영화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원고지 6장

분량의 글을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글이 게재된 분께는 소정의 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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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스쿨

제 2막 인생, 성공으로 이끈 거장

찰스 아이브스, 앙리 루소, 데이비드 오길비

파리 세관원으로 일하다 49살에 등단해 현대 원시미술의 장을 개척한

앙리 루소, 조리기구 방문판매원, 갤럽 조사 연구원 등의 다양한

경험을 거쳐 20세기 가장 뛰어난 광고계 인물로 꼽히는 데이비드

오길비, 보험회사 사장에서 ‘미국 현대음악의 아버지’로 인생 전환을

한 찰스 아이브스의 공통점은 늦은 나이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글 양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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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사장에서 미국 현대음악의 대가로 불리다

찰스 아이브스

찰스 아이브스(Charles Edward Ives,

1874~1954)는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출생하여 20세기 후반의 음악발전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친 작곡가다.

음악교사였던 아버지에게서 음악을

배웠고, 12살 때 교회의 오르간을

연주했으며, 14살 때는 그가 작곡한 곡이 마을의 밴드에 의해 연주되었다. 그는

1894년부터 4년간 예일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당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인 호레이쇼 파커(Horatio Parker) 밑에서 작곡과 오르간을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의 보험회사에 취직하면서 동시에 교회 오르가니스트로 일했다.

그는 1906년에는 ‘아이브스 보험회사’를 설립했고 3년 후에는 ‘아이브스 앤 마이릭

생명보험회사’로 발전시켜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보험회사로 키워나갔다. 1930년까지

사장으로 있으면서 주로 점심 때와 밤을 이용해 작곡활동을 계속했다. 1940년대

초반에는 자유롭고 상상력이 풍부한 양식으로 미국적 주제가 담긴 피아노 작품들을

발표하여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실내악곡, 합창곡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1947년에는 40년 만에 완성된 <교향곡 제3번>이 초연되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 작품으로 그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활동하는 동안에는 그다지 이름을

크게 알리지 못했으며, 1950년대 들어서야 호평받아 그때까지 연주되지 않았던 많은

곡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세상을 떠난 후에야 위대한 음악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1897년부터 1902년에 걸쳐 작곡한 <교향곡 제2번>은 50년이 지난 후에야 초연되었다.

이처럼 그가 작곡한 거의 모든 작품은 1915년 이전에 작곡되었으나 대부분 그가 죽고

나서 출판되었다.

그의 음악은 미국, 특히 뉴잉글랜드의 문화 및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는

스트라빈스키 이전에 이미 폴리리듬(polyrhythm)을 사용했고, 쇤베르크 이전에

무조(無調)로 음악을 만든 선각자이자 천재로 평가받는다.

Charles Edward 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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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세관원, 최고의 사실주의 화가가 되다

앙리 루소

그는 파리의 세관원으로 근무하면서

취미로 그림을 그렸다. 부인도 있고 자식도

있는 평범한 집안의 가장이었다. 남다른

점이라고는 휴일이면 근교에서 자연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다는

점이었다. 가난 때문에 미술학교를

포기하고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 됐지만 그에게는 화가로서 명성을

크게 떨치고 싶은 꿈이 있었다. 49살의 나이에 마침내 자신만의 아틀리에를 갖고

정식으로 미술계에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취미로 그림을 시작한 지 22년 만의

일이었다. <잠자는 집시 여인> <꿈> <굶주린 사자> 등 강렬한 색감과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독특한 화풍으로 파리 화단에 놀라움을 안겨준 앙리 루소(Henri Rousseau,

1844~1910)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앙리 루소는 가난하고 불행했지만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법을 알았다. 숲, 바람,

새소리, 융단처럼 폭신한 잔디와 신선한 공기 등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충분히 즐길

줄 알았다. 그는 ‘자연보다 나은 스승’이나 교육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것으로 체화해나갔다.

그의 그림은 혹독한 비난과 달콤한 찬사가 동시에 쏟아졌다. 독학으로 그린 그림은

당대 화가들과 같은 구성과 세련미를 찾아볼 수 없다는 이유로 조소의 대상이 됐다.

좌절과 실패를 수없이 겪었으나 그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미술학교에 다닌 적이

없는 그는 당시 회화의 이론에 대해 알 수 없었고 축척도 원근법도 몰랐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가치 있게 여겼다. 원초적인 세계에 대한

동경과 환상성, 강렬한 색채는 현대예술의 거장 피카소, 아폴리네르 등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사후에 ‘현대 원시미술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다. 앙리 루소의 위대함은 그 어떤 평가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언제나 확실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전진했던 그 열정에 있었다.

Henri Rouss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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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의 가장 뛰어난 작품들 중에는

정글의 야생동물과 울창한 수풀로

가득 찬 이국적인 자연을 그린 것이

많다. 그러나 이는 실제 경험이

아닌 상상으로 그린 것이었다.

루소는 태어나 단 한 번도 프랑스를

떠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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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광고계 거장의 ‘늦깎이 성공 철학’

데이비드 오길비

“이 남자 고용할 광고대행사 어디 없나요?

나이는 서른여덟이고 실업자예요.

대학은 중퇴했어요. 요리사, 세일즈맨,

외교관이기도 했고, 농사도 지었어요.

마케팅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고, 카피는

한 줄도 써본 적이 없어요. 광고 일을 하길

원하는데, 연봉 5,000달러를 주시면 일할 생각이에요.”

별난 구직 광고를 쓴 이는 20세기 가장 창조적인 카피라이터이자 광고책임자인

데이비드 오길비(David Mackenzie Ogilvy, 1911~1999)다. 2004년 미국의

광고주간지 <애드위크>가 업계 사람들에게 “광고계에서 일하도록 영감을 준 사람이

누구냐”는 설문조사를 했을 때 첫손으로 꼽혔던 이가 그였다.

데이비드 오길비는 영국 명문가에서 유복하게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렵게 옥스퍼드대학교에 들어갔으나 결국 중간에

그만뒀고 사회생활에 뛰어들어 많은 것을 배웠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일류 호텔에

요리사로 들어가 깐깐한 셰프의 인정을 받아냈고, 영국으로 돌아와서는 그 경험을

살려 조리기구 방문판매원으로 승승장구했다. 1938년 오길비는 더 넓은 세상에서

본격적으로 광고 일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조사원,

영국 정보부 첩보원 등을 거쳐 1940년대 후반에 광고계의 성지 매디슨 가에 입성했다.

그는 늦은 나이인 39살에 회사를 차린 다음 처음 카피를 쓰기 시작했다.

오길비가 처음 히트시킨 광고는 유명한 ‘해서웨이 셔츠를 입은 사나이’였다. 윌리엄

포크너를 닮은, 콧수염이 멋진 중년 남자가 셔츠를 입고 검은 안대를 차고 있는 이

광고는 그가 왜 안대를 하고 있는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화제가 됐다. 덕분에

평범한 셔츠는 일주일도 안 돼 재고가 바닥이 나버릴 정도로 잘 팔렸다. 또 롤스로이스

자동차 광고에서 ‘시속 60마일로 달리는 신형 롤스로이스 안에서 제일 큰 소음은 시계

소리다’라는 탁월한 문구는 미국 광고계에서 지금도 회자된다.

David Mackenzie Ogil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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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광고회사 오길비 앤

매더(Ogilvy & Mather)의 설립자이자

브랜드 이미지 전략을 체계화시킨

광고전략가 데이비드 오길비를

시사주간지 <타임>은 ‘크리에이티브의

제왕’이라고까지 불렀다.

나의 자서전

마이 위시리스트꿈은 이루어진다!

위시리스트는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을 적은 것입니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 1년 안에 하고 싶은 일,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그것이죠. 그 일은

‘원대한 목표’가 될 수 있으며 ‘일상의 사소한 것’도

될 수 있습니다. 위시리스트 작성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적어나가면 그것이 바로 나의 위시리스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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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 ----

1년 안에 하고 싶은 일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

●‘나의 자서전’ 코너는 독자 여러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진솔하게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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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물음표

휴식시간, 출퇴근 중에 생긴 사고 업무상 재해일까?

점심식사나 휴식, 출퇴근 중에 생긴 재해는

사업주의 지배나 관리하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기 어렵다. 그러나

업무 수행에 수반되는 통상적인 활동과정 중

사업주의 지배나 관리하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또한 근로자에게 선택권과 재량권이 없었음을

입증하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된다.

일러스트 윤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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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가 노무 제공이라는 차원에서는 업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더라도, 점심식사의 장소나 방법, 식단은 근로자가 선택한

사안으로 사업주의 관리하에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런 선택이

통상적이거나 예측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점심식사 중에 발생한

재해가 업무상 재해라고는 보기 어렵다. 근로자가 작업현장

인근의 식당에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행위 및 사업주가 지정하는

방식대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작업현장에 복귀하는 행위 중에

발생한 사고로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은 사례(대법원 2005. 10.

28. 선고 2005두6423 판결 및 서울고등법원 2004. 8. 20. 선고

2003누19809 판결)가 있으나, 근로자의 선택과 재량에 맡겨져 있는

점심식사의 장소, 방법 및 식단 등에 따라 식사를 하던 중에 발생한

이 사건과는 사안을 달리한다. 최근의 법리에 비춰보면, 점심식사를

위해 사업장 밖으로 나가거나 복귀하는 중에 발생한 재해도 그

과정이 사업주의 지배·관리하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경우라야

업무상 재해로 될 수 있는 등 그 증명이 엄격해지는 추세다.

마찬가지로 근로자가 선택한 출퇴근 방법과 경로 선택이

통상적이라는 이유로는 출퇴근 중 발생한 재해가 업무상 재해가

될 수 없다. 출퇴근 중 발생한 재해가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으려면

사업주가 제공한 교통수단을 근로자가 이용하거나 또는 사업주가

이에 준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근로자의 출퇴근 과정이

사업주의 지배·관리하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경우라야 한다.

환경미화원이 점심식사 중 생선뼈가 목에 걸려 식도이물,

심장막삼출액 등으로 요양을 신청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점심식사가 노무 제공이라는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사업주의 관리하에 있다고 볼 수 없는 이상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업무상 재해 인정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판결 요지

사건

희망 뉴스

01+ 02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신영철)은 산재 다빈도상병인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운동법을 가정이나 사

무실, 차 안 등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국내 유일의 산재보험자 병원을 운영 중

인 근로복지공단에서 자체 제작한 이번 동영상에는 근골격계 어깨질환 예방 스트레칭으로 목, 어깨, 상지 부

위 등의 건강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구성마다 근로복지공단 산재병원 재활전문센터 소속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이 모델로 출연하

여 직접 동작 실연을 하거나 자세한 설명으로 보다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번

근골격계 예방운동 홍보 동영상 제작을 주관했던 안산산재병원 재활전문센터 정 희 소장은 “최근 산재환자

중에 근골격계 질환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나 산업현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전국민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각 신체 부위에 따른 다양한 스트레칭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고 말했다.

근골격계 예방운동 홍보 동영상 제작재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용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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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근로복지공단 신입사원들이 7일부터 25일까지 충북 진천 인재개발원에서 열

린 신입사원 입문교육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근로복지공단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된 160명의 신입사원들은 총 160시간, 60개 교육프로그

램을 통해 자랑스런 공단인으로 태어났다.

이번 입문 교육은 신입직원들에게 미션, 비전, 핵심가치 실현을 위한 능동적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변화를 꾀

하고 현장업무 수행을 위한 직무능력 습득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신입직원들은 연수기간 동안 조직 몰입을 위한 자기능력, 대인능력, 과제능력을 배양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참여형 소통을 학습했다. 또한, 능동적 조직 구성원으로 변화하며 현장업무 수행 방향에 기초한 직무

능력 등을 갖추고 업무를 시작했다.

신입직원 160명, 입문교육 실시 자랑스런 공단인으로 태어나다

101

희망 뉴스

01+ 02

2013년 계사년 시무식 거행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일 대강당에서 임원 및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계사년 시무식을 갖

고 새해업무에 들어갔다. 신영철 이사장은 시무식

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 해 커다란 시

련을 새로운 기회로 바꿔 공단의 성장과 발전에

매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데 대해 고마움을 표

했다. 이어 신 이사장은 올해 5대 분야를 중점추진

사항으로 정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맞춤형 통합서비스 경진대회 열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12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인

재개발원에서 맞춤형 통합서비스 우수사례 경진

대회를 가졌다. 이번 대회는 맞춤형 통합서비스

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은 수원지사에서 제시한 ‘응

답하라 3289’가 차지했다.

맛찾사 봉사활동 펼쳐

근로복지공단 사회봉사 동아리 맛찾사(맛을 찾아

가는 사랑나눔실천 모임)’는 지난 12월 20일 경기

도 화성에 위치한 산재 장해인을 위한 복지시설

인 경기케어센터를 방문해 요양 중인 중증 고령

산재 장해인들에게 자장면과 탕수육을 대접했다.

메디컬 사회공헌활동

지난 12월 9일 근로복지공단 순천산재병원과 광

주지역본부, 광산지사가 1사1촌 자매마을인 고성

리 마을을 찾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메디컬 사

회공헌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선병

환 병원장 등 의료진과 간호사들은 혈압 및 당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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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투약과 진료상담을 실시했으며 광주지역본

부에서 준비해온 음식으로 마을 주민들과 화합의

장을 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근로복지공단 스마트 챔피언 탄생

근로복지공단 스마트 챔피언 경진대회가 지난 12

월 14일 그랜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

에는 신영철 이사장을 비롯해 임원과 역대 챔피언

등이 참석해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 올해로 5회

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자부

심 고취와 신바람 나고 즐거운 직장 구현을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안산산재병원 ‘최첨단 MDCT 촬영장치’도입

안산산재병원이 최근 최첨단 촬영장치인 MDCT

(전산화단층촬영장치) 및 뇌혈류진단기, 동맥경

화협착기를 도입해 안산시민은 물론 인근 수도권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

다. 이번에 15억여 원을 투자해 도입한 독일 지멘

스사의 최첨단 MDCT 촬영장치는 다중검출 전산

화단층촬영장치로 X선관과 검출기를 이용해 인

체 내부를 단면으로 잘라내 영상화하는 최첨단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계사년 ‘신년맞이 환자 위안잔치’ 개최

동해산재병원에서는 지난 1월 10일 신년을 맞이

하여, 장기간 투병 중인 입원환자의 심신을 위로

하고 입원생활에 즐거움과 활력을 주고자 신년맞

이 환자 위안잔치 행사를 가졌다. 원무부 이길호

직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이희동

간호사의 뜨거운 환영의 노래로 시작으로 입원환

자 및 보호자들의 장기자랑이 펼쳐졌다.

병원장은 “이번 행사가 다소나마 환자분들에게

위안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이 행

사를 통해 더욱더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

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103

알립니다

『희망나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아낌없는 관심과 따끔한 질책을 편집실로 보내주세요.

독자 여러분이 들려 주시는 이야기는 더 좋은 소식지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희망나무』는 독자 여러분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열심히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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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엽서를 보내주신 분 중에서 총 10분을 선정하여 상품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우편접수 150-070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무로 2길 8 근로복지공단 홍보실

『희망나무』 담당자 앞

•이메일 접수 [email protected]

•지난 호 당첨자 박외신(함안군 칠원면), 이계우(울산시 동구), 곽동철(서울시 도봉구),

문경준(서울시 광진구), 정미향(부산시 동구), 김효정(제주시 외도동), 박순구(군포시

오금동), 신준철(춘천시 지석로), 계시권(부천시 소사구), 전우주(하남시 신장동)

사연 보내기

2013년 『희망나무』는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집니다.

독자 여러분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일상예찬’의 3+4월호 주제는

‘나의 노력이 이룬 달콤한 열매’입니다. 원고지 3~4장 분량의 글을 편집실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글이 게재된 분께는 소정의 고료를 드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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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5호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2길 8

근로복지공단 홍보실 희망나무 담당자 앞

1 5 0 9 8 1

2013 01 + 02

2013 01 + 02

1 이번 호 『희망나무』를 평가해주십시오.(내용구성과 편집디자인을 종합하여)

2 이번 호에서 가장 좋았던 기사의 제목과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3 편집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매우 만족 만족 보통 매우 불만족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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