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문학 독해법 비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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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CHECK PART 132 | 가람 언어 교실 http://cafe.naver.com/rivergaram 내재적 감상법 1. 서술어를 중심으로 독해하라 시적 화자의 정서(기쁨/슬픔 등), 태도(성찰과 반성/적극적/소극적/이상향 추구), 추구하는 바, 부정하는 바, 시의 분위기 등을 알 수 있다. 시어의 함축적(문맥적) 의미를 알 수 있는 단서이다.(수식어와 서술어가 단서이 다.) 문장의 단위는 생각의 단위이다.(내용을 나누어가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④ ‘시제를 알 수 있다. 2. 시의 구조를 이해하라. - 처한 상황(원인)/정서(결과)/태도(대응방식) ① ‘처한 상황은 주로 앞 부분에 제시된다.(긍정/부정) ② ‘정서는 시 전반에 걸쳐 제시된다.(정서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고, 드러나지 않 는 경우도 있다.) ③ ‘태도는 주로 뒷 부분에 제시된다.(어미, 어휘) 3. 처한 상황을 구분하라.(시어 / 작가 / 문제의 <보기>) 시의 뒷부분의 태도를 확인하면 주제를 찾아낼 수 있다. 개인 - 죽음과 사별 / 사랑과 이별 / 생과 사 / 존재론 / 내면의 갈등 / 종교 적 고뇌 사회 - 일제 / 전쟁과 분단 / 독재 / 산업화와 인간소외 / 환경 파괴 / 노동자 빈민 / 농민 4. 시간/공간의 변화에 주목하라. 시적 화자와 대상을 구분하라. - 시상전개방식과 시제를 알 수 있다. 5. 접속어 / 지시어에 유의하라. 시상전환(-+)에 유의하라 - 그러나(시상 전환), 그리고(대등), 그래서(시상을 이어감) - 지시어(시상 전개를 알 수 있다.) 2. 시가 문학 시가 문학 독해법 PART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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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비문학

    1. 비문학

    132 | 가람 언어 교실 http://cafe.naver.com/rivergaram

    내재적 감상법

    1. 서술어를 중심으로 독해하라

    ① 시적 화자의 정서(기쁨/슬픔 등), 태도(성찰과 반성/적극적/소극적/이상향 추구), 추구하는 바, 부정하는 바, 시의 분위기 등을 알 수 있다.

    ② 시어의 함축적(문맥적) 의미를 알 수 있는 단서이다.(수식어와 서술어가 단서이다.)

    ③ 문장의 단위는 생각의 단위이다.(내용을 나누어가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④ ‘시제’를 알 수 있다.

    2. ‘시의 구조’를 이해하라. - 처한 상황(원인)/정서(결과)/태도(대응방식)

    ① ‘처한 상황’은 주로 앞 부분에 제시된다.(긍정/부정) ② ‘정서’는 시 전반에 걸쳐 제시된다.(정서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고, 드러나지 않

    는 경우도 있다.)

    ③ ‘태도’는 주로 뒷 부분에 제시된다.(어미, 어휘)

    3. ‘처한 상황’을 구분하라.(시어 / 작가 / 문제의 ) →시의 뒷부분의 ‘태도’를 확인하면 주제를 찾아낼 수 있다. ① 개인 - 죽음과 사별 / 사랑과 이별 / 생과 사 / 존재론 / 내면의 갈등 / 종교

    적 고뇌

    ② 사회 - 일제 / 전쟁과 분단 / 독재 / 산업화와 인간소외 / 환경 파괴 / 노동자 빈민 / 농민

    4. 시간/공간의 변화에 주목하라. 시적 화자와 대상을 구분하라.

    - 시상전개방식과 ‘시제’를 알 수 있다.

    5. 접속어 / 지시어에 유의하라. 시상전환(-→+)에 유의하라 - 그러나(시상 전환), 그리고(대등), 그래서(시상을 이어감)

    - 지시어(시상 전개를 알 수 있다.)

    2. 시가 문학

    시가 문학 독해법PART

    01

  • 가람 1등급을 향한 전진 언어영역 4% 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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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가문학_ PART 01. 비문학 독해법

    언어의 개념을 완벽히 잡는 오독비법(5讀be법) | 133

    이육사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김종길

    북한산(北漢山)이다시 그 높이를 회복하려면

    다음 겨울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밤사이 눈이 내린,

    그것도 백운대(白雲臺)나 인수봉(仁壽峰) 같은높은 봉우리만이 옅은 화장을 하듯

    가볍게 눈을 쓰고

    왼 산은 차가운 수묵으로 젖어 있는,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신록이나 단풍,

    골짜기를 피어오르는 안개로는,

    눈이라도 왼 산을 뒤덮는 적설(積雪)로는 드러나지 않는,심지어는 장밋빛 햇살이 와 닿기만 해도 변질하는,

    그 고고(孤高)한 높이를 회복하려면백운대와 인수봉만이 가볍게 눈을 쓰는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2. 시가 문학

    시가 문학 구조독해 적용훈련PART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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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시가 문학 구조독해 적용훈련

    2. 시가문학

    134 | 가람 언어 교실 http://cafe.naver.com/rivergaram

    서정주

    노래는 낫기는 그 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활로 잡은 산돼지, 매로 잡은 산새들에도

    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

    꽃아, 아침마다 개벽하는 꽃아.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물낯 바닥에 얼굴이나 비취는

    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

    나는 네 닫힌 문에 기대 섰을 뿐이다.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벼락과 해일만이 길일지라도

    문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김광섭

    크낙산 골짜기가 온통

    연록색으로 부풀어 올랐을 때

    그러니까 신록이 우거졌을 때

    그곳을 지나가면서 나는

    미처 몰랐었다

    뒷절로 가는 길이 온통

    주황색 단풍으로 물들고 나뭇잎들

    무더기로 바람에 떨어지던 때

    그러니까 낙엽이 지던 때도

    그곳을 거닐면서 나는

    느끼지 못했었다

    이렇게 한 해가 다 가고

    눈발이 드문드문 흩날리던 날

    앙상한 대추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나뭇잎 하나

    문득 혼자서 떨어졌다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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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가문학_ PART 01. 비문학 독해법

    언어의 개념을 완벽히 잡는 오독비법(5讀be법) | 135

    저마다 한 개씩 돋아나

    여럿이 모여서 한여름 살고

    마침내 저마다 한 개씩 떨어져

    그 많은 나뭇잎들

    사라지는 것을 보여 주면서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靈魂)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수심(水深)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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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가문학

    136 | 가람 언어 교실 http://cafe.naver.com/rivergaram

    신경림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 하게

    동산만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 보다

    돌처럼 작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 하면서

    허형만

    새로이 이사를 와서

    형편없이 더럽게 슬어 있는 / 흑갈빛 대문의 녹을 닦으며

    내 지나온 생애에는

    얼마나 지독한 녹이 슬어 있을지 / 부끄럽고 죄스러워 손이 아린 줄 몰랐다.

    나는, 대문의 녹을 닦으며 / 내 깊고 어두운 생명 저편을 보았다.

    비늘처럼 총총히 돋혀 있는 / 회한의 슬픈 역사 그것은 바다 위에서

    혼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빗방울

    그리 살아온 / 마흔세 해 수많은 불면의 촉수가

    노을 앞에서 바람 앞에서 / 철없이 울먹었던 뽀오얀 사랑까지

    바로 내 영혼 깊숙이 / 칙칙하게 녹이 되어 슬어 있음을 보고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온몸으로 온몸으로 문지르고 있었다

    신동엽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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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가문학_ PART 01. 비문학 독해법

    언어의 개념을 완벽히 잡는 오독비법(5讀be법) | 137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 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를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곽재구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는 마음이 깊어져

    두터운 네 등위에 내려 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포근하게

    감싸 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여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 오는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너에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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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시가 문학 구조독해 적용훈련

    2. 시가문학

    138 | 가람 언어 교실 http://cafe.naver.com/rivergaram

    네게로 향하는 불빛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을 성난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 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김기림

    무너지는 꽃이파리처럼

    휘날려 발 아래 깔리는

    서른 나문 해야

    구름같이 피려던 뜻은 날로 굳어

    한 금 두 금 곱다랗게 감기는 연륜(年輪)

    갈매기처럼 꼬리 떨며

    산호(珊瑚) 핀 바다 바다에 나려앉은 섬으로 가자

    비취빛 하늘 아래 피는 꽃은 맑기도 하리라

    무너질 적에는 눈빛 파도에 적시우리

    초라한 경력을 육지에 막은 다음

    주름 잡히는 연륜(年輪)마저 끊어버리고 나도 또한 불꽃처럼 열렬히 살리라

    김종길

    차운 물보라가

    이마를 적실 때마다

    나는 소년처럼 울음을 참았다.

    길길이 부서지는 파도 사이로

    걷잡을 수 없이 나의 해로(海路)가 일렁일지라도

    나는 홀로이니라,

    나는 바다와 더불어 홀로이니라.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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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가문학_ PART 01. 비문학 독해법

    언어의 개념을 완벽히 잡는 오독비법(5讀be법) | 139

    일었다간 스러지는 감상(感傷)의 물거품으로자폭(自暴)의 잔(盞)을 채우던 옛날은이제 아득히 띄워보내고,

    왼몸을 내어맡긴 천인(千仞)*의 깊이 위에나는 꽃처럼 황홀한 순간을 마련했으니

    슬픔이 설사 또한 바다만 하기로

    나는 뉘우치지 않을

    나의 하늘을 꿈꾸노라.

    정호승

    길을 가다가 우물을 들여다보았다

    누가 낮달을 초승달로 던져 놓았다

    길을 가다가 다시 우물을 들여다보았다

    쑥떡이 든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홀로 기차를 타시는 어머니가 보였다

    다시 길을 떠났다가 돌아와 우물을 들여다보았다

    평화 시장의 흐린 형광등 불빛 아래

    미싱을 돌리다 말고

    물끄러미 너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너를 만나러 우물에 뛰어들었다

    어머니가 보따리를 풀어

    쑥떡 몇 개를 건네주셨다

    너는 보이지 않고 어디선가

    미싱 돌아가는 소리만 들렸다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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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가문학

    140 | 가람 언어 교실 http://cafe.naver.com/rivergaram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 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윤선도

    상시런가 꿈이런가 백옥경(白玉京)에 올라가니옥황(玉皇)은 반기시나 군선(群仙)이 꺼리나다두어라 오호연월(五湖烟月)이 내 분(分)일시 올탓다

    풋잠에 꿈을 꾸어 십이루(十二樓)에 들어가니옥황(玉皇)은 웃으시되 군선(群仙)이 꾸짖는다어즈버 백만억(百萬億) 창생(蒼生)을 어느 결에 무르리

    이이

    짧은 담에 의지하여 고해(苦海)를 바라보니욕낭(慾浪)*이 하늘에 차서 넘치고 탐천(貪泉)이 세차게 일어난다흐르는 모양이 막힘이 없고 기운차니

    나를 알 이 누구인가

    평생을 다 살아도 백년이 못 되는데

    공명(功名)이 무엇이라고 일생에 골몰할까하관(下官)*을 천력(踐歷)*하고 부귀에 늙어서도남가의 한 꿈이라 황량(黃粱)*이 덜 익었네나는 내 뜻대로 평생을 다 즐겨서

    천지에 우유(優遊)*하고 강산(江山)에 누우니 사시(四時)의 내 즐김이 어느 때 없을런가누항(陋巷)에 안거(安居)하여 단표의 시름없고세로(世路)에 발을 끊어 명성(名聲)이 감추어져은거(隱居)행의 자허하고 요순(堯舜)지도 즐기니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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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가문학_ PART 01. 비문학 독해법

    언어의 개념을 완벽히 잡는 오독비법(5讀be법) | 141

    내 몸은 속인(俗人)이나 내 마음 신선(神仙)이오 진계(塵界)가 지척(咫尺)이나 지척이 천 리(千里)로다

    *욕낭: 욕심의 거센 물결.

    *하관: 낮은 관직.

    *천력: 두루 지냄.

    *황량: 알이 굵고 빛이 노르며 찰기가 없는 조.

    *우유: 하는 일 없이 편안하고 한가롭게 잘 지냄.

    정극인, 「상춘곡(賞春曲)」

    송간(松間) 세로(細路)에 두견화(杜鵑花)를 부치들고,봉두(峯頭)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아 보니,천촌만락(千村萬落)이 곳곳에 펼쳐져 있네.연하일휘(煙霞日輝)는 금수(錦繡)를 펴 놓은 듯,엊그제 검은 들이 봄빛도 유여(有餘)할사.공명(功名)도 날 꺼리고 부귀(富貴)도 날 꺼리니,청풍명월(淸風明月) 외에 어떤 벗이 있사올꼬.단표누항(簞瓢陋巷)에 헛된 생각 아니 하네.아모타 백년행락(百年行樂)이 이만한들 어찌하리.

    설장수, 「어옹(漁翁)」

    헛된 이름 따라 허덕허덕 바삐 다니지 않고,

    평생 물과 구름 가득한 마을을 찾아다녔네.

    따스한 봄 잔잔한 호수엔 안개가 천 리에 끼었고,

    맑은 가을날 옛 기슭엔 달이 배 한 척 비추네.

    서울 길의 붉은 먼지 꿈에서도 바라지 않고,

    초록 도롱이 푸른 삿갓과 함께 살아간다네.

    어기여차 노랫소리는 뱃사람의 흥취이니,

    세상에 옥당(玉堂)* 있다고 어찌 부러워하리오.不爲浮名役役忙 生涯追逐水雲鄕平湖春暖烟千里 古岸秋高月一航紫陌紅塵無夢寐 綠簑靑笠共行藏一聲欸乃舟中趣 那羨人間有玉堂

    *옥당 : 문장 관련 업무를 담당한 관청의 별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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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시가 문학 구조독해 적용훈련

    2. 시가문학

    142 | 가람 언어 교실 http://cafe.naver.com/rivergaram

    (가) 고향

    백석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어 누어서어느 아츰 ㉠의원(醫員)을 뵈이었다의원은 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집드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씰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띄고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쓴다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즈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어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나) 내가 만난 이중섭

    김춘수

    광복동에서 만난 [이중섭]은

    ㉡머리에 바다를 이고 있었다.동경에서 아내가 온다고

    바다보다도 진한 빛깔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눈을 씻고 보아도

    길 위에

    발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 뒤에 나는 또

    남포동 어느 찻집에서

    이중섭을 보았다.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

    진한 어둠이 깔린 바다를

    그는 한뼘 한뼘 지우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는 오지 않는다고,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 시가문학

    시가 문학 기본문제PAR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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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가문학_ PART 01. 비문학 독해법

    언어의 개념을 완벽히 잡는 오독비법(5讀be법) | 143

    (다)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서정주

    외할머니네 집 뒤안에는 장판지 두 장만큼한 먹오딧빛 툇마루가 깔려 있읍니다. 이

    툇마루는 외할머니의 손때와 그네 딸들의 손때로 날이날마닥 칠해져 온 것이라 하니

    내 어머니의 처녀 때의 손때도 꽤나 많이는 묻어 있을 것입니다마는, 그러나 그것은

    하도나 많이 문질러서 인제는 이미 때가 아니라, 한 개의 [거울]로 번질번질 닦이어

    져 어린 내 얼굴을 들이비칩니다.

    그래, 나는 어머니한테 꾸지람을 되게 들어 따로 어디 갈 곳이 없이 된 날은, 이

    외할머니네 때거울 툇마루를 찾아와, 외할머니가 장독대 옆 뽕나무에서 따다 주는

    오디 열매를 약으로 먹어 숨을 바로 합니다. 외할머니의 얼굴과 내 얼굴이 나란히

    비치어 있는 이 툇마루에까지는 어머니도 그네 꾸지람을 가지고 올 수 없기 때문

    입니다.

    01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2004 / 홀수형 15)

    ① (가)와 (나)에는 부재나 결핍이 드러나 있다. ② (가)와 (다)에는 이상 세계에 대한 동경이 나타나 있다.③ (나)와 (다)에는 유년 시절에 대한 향수가 드러나 있다. ④ (가)~(다)에는 비판적인 현실 인식이 드러나 있다.⑤ (가)~(다)는 점층적 강조를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02 (나)의 [이중섭]에게 (다)의 [거울]을 주었다고 가정할 때, 그 거울에 비칠 형상끼리 짝지어진 것은? (2004 / 홀수형 16)

    ① 아내, 이중섭 ② 이중섭, 길 ③ 아내, 동경④ 아내, 바다 ⑤ 나, 바다

    03 (가)의 ㉠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을 에서 고르면? (2004 / 홀수형 17)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테세우스는 미궁으로 들어가 비밀의 방에 이르고

    자 한다. 비밀의 방에는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있다. 미궁을 통

    과하는 길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번 들어가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미궁으로

    들어가는 문은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이 아니다.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존

    재하고 열리는 문이다. 테세우스는 미궁의 문을 찾아 실 끝을 미궁의 문설주에

    묶어 놓은 뒤 자신의 예지와 본능으로 미로를 더듬어 비밀의 방에 이른다. 테세

    우스는 괴물을 죽인 후 실을 따라 무사히 밖으로 나온다. 이 ‘미궁의 신화’는 문학 예술 작품에서 다양하게 변형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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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테세우스 ② 미노타우로스 ③ 미궁의 문④ 비밀의 방 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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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시가 문학 구조독해 적용훈련

    2. 시가문학

    144 | 가람 언어 교실 http://cafe.naver.com/rivergaram

    04 의 설명을 통해서 (나)의 ㉡을 이해하고자 한다. 그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2004 / 홀수형 18)

    이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의 ‘피레네의 성(城)’입니다. 바다 위에 바위가 하나 떠 있습니다. 기이한 느낌이 들지요? 바위 꼭대기에는 성이 보입니다. 그런데

    바위가 아니라, 표면이 울퉁불퉁한 달걀 같기도 하군요.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지만 떨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질적이고 비일상적인 사물들

    의 연계는 신비로움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같은 발상은 대상을 완전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나옵니다. 자유로운 상상이 대상의 본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기

    ① 신비롭고 환상적인 그림이야. ㉡과 같은 표현도 신비롭고 환상적이면서 ‘이중섭’의 그리움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군.

    ② 바다 위에 떠 있는 바위와 ㉡이 가리키는 상황은 현실적이지 않아. 왜 그럴까라는 의문이 이 구절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는 것 같아.

    ③ 인간과 격리된 성의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아득한 바다 위의 성을 표현한 것 같아. ㉡ 또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는 시인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④ 떠 있는지 떨어지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은 결국 이해의 몫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돌린 것 아닐까. 마찬가지로 ㉡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필요할 것 같아.

    ⑤ 바위인지 아닌지 분명히 말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시선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것의 한계 때문이 아닐까. ㉡도 인간의 시선으로 포착한 상황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의 한계를 인식한 데서 나온 시적 발상이라고 생각해.

    05 (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004 / 홀수형 19)

    ① ‘툇마루’는 시간적 의미와 공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② ‘집 뒤안’과 ‘장독대’는 화자의 외로움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③ ‘때거울 툇마루’라는 표현이 자연스러운 것은 ‘하도나 많이 문질러서’라는

    구절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④ ‘먹오딧빛’은 ‘툇마루’와 ‘오디 열매’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한다. ⑤ ‘숨을 바로 합니다’는 치유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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