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Report 2017년 V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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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 CES 2017 특집 >

• CES 2017을 통해 본 기술 및 서비스 발전 흐름 (최호섭)

• 증강현실(AR)폰과 윈도10 헤드셋, 그리고 혼합현실(MR) (이석원)

• 인공지능 스마트카의 미래 (정구민)

• 스마트 홈의 새로운 흐름: 지능형 에이전트와 스마트 홈 로봇 (한상기)

• TV의 진화,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인가? (윤대균)

• IoT의 현재와 앞으로의 향방 (김태진)

ICT 동향

• 카스퍼스키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SSL/TLS 인증서 유효성 검사 기능에 취약점 발견

• 美, 디지털 경제 성장 및 보안 보고서 발표

• NIST, 사이버보안 사고 복구 방안에 대한 가이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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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7을 통해 본 기술 및 서비스 발전 흐름

최호섭 기자 ([email protected])

• (現) 프리랜서 디지털 컬럼니스트

• (現) 더 기어 객원기자

• (現) 리디북스 ‘샤오미’ 저자

• (前) 블로터 기자

CES 2017, 기술에서 경험으로 이동하는 가전

CES 2017이 마무리됐다. CES는 한 해의 가전과 관련된 기술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전시회로, 그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행사다. 24만㎡에 달하는 광활한 전시장은 3천800여개 기업이 새로운

제품과 기술들로 가득 채웠고, 어디를 가든 제대로 걸어 다니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참관객이 모여

들었다.

그림 1_CES전시장 전경

이렇게 많은 기업들과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드는 이유는 결국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세상은 ‘혁신’이라는 말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새로운 기술이 세상을 바꾸어 놓았고,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까지 바꾸는 자극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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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CES를 비롯한 큼직한 행사에 기대하는 부분도 ‘이전에 없던 놀라운 기술’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CES2017에서는 혁신이라고 할 만한 새로운 기술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나 혁신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기업들은 박수만큼이나 ‘싱겁다’는 말을 따라 들어야 했다.

‘혁신’, 기술 아닌 경험에서 오다

그렇다고 이번 CES가 과연 ‘맹탕’이었을까? 2017년 CES의 가장 큰 흐름은 기술이 어떤 형태의 가전을

입고, 우리 생활에 들어오느냐에 대한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기술만으로 접근한다면 지난 몇 년 동안

선보였던 자율 주행 자동차, OLED 디스플레이, 드론,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고스란히 다시 선보였다.

작년에 봤던 것과 거의 비슷한 제품들이 부스를 채운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각 기술은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다. 성장 속도가 더뎌간다는 의미로 쓰이는 성숙(mature)이 아니라

기술이 제 옷을 찾아 입고 실제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수준으로 익어간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자율 주행 차량은 실험실에서, 혹은 철저히 통제되는 기술이 아니라 관람객을 태우고 달릴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자율 주행 관련 컴퓨터는 손바닥 크기로 축소되었으며, 어떤 자동차 제조사든지 가져다 쓸 수

있는 플랫폼이 됐다. 더불어 새로운 기술보다는 각 기술이 더 재미있게 표현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드론이나 가상현실은 기술보다도 더 쉽고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이 고민됐다.

그림 2_가상현실 기기 체험

OLED TV는 이제 명암 표현이 확실해진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 표준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소비자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오랫동안 거실 가전 시장의 숙제였던 홈 네트워크,

스마트 홈은 아마존 에코와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음성 인식 비서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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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역시 기술은 더 정교해지고 가격이 내려가면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시된 드론들 사이로

FAA(美 연방항공국)이 부스를 열고 안전과 규제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기술의 발전보다

드론의 활용에 대해 사회적인 고민이 이어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림 3_드론 안전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 美 연방항공국(FAA)

우리 생활을 에워싼 가전들이 이제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적절한 시나리오들을 토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그림들이 CES 곳곳에서 선보였다. 새롭고 비싼 기술이 아니라, 이제 서로 협력하고 표준과 개방을 통해

기술을 완성해 나가는 게 2017년의 기술 트렌드다. 포드와 아마존이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눈앞에 다가온 자율 주행 자동차

여전히 CES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다. 널찍한 CES 전시장 중에서 북쪽

전시관은 마치 모터쇼를 방불케 할 만큼 자동차 관련 부스로 가득 채워졌다. 하나하나 이름을 다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다.

중요한 것은 자율 주행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느냐다. CES에 자율주행 차량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게 2014년의 일이다.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하고, 주차까지 알아서 척척 해내는 마술 같은 차량이

소개됐지만 이는 그저 ‘기술’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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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개막 전부터 제한된 미디어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을 시연했고, 엔비디아는

전시장 앞 주차장에 별도의 코스를 만들어 일반 관람객에게도 차량을 직접 타볼 수 있도록 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스스로 움직이는 차량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림 4_BMW의 콘셉트카인 i인사이드 퓨처

BMW는 1월3일 인텔, 모빌아이와 함께 콘셉트 차량 ‘i인사이드 퓨처’를 발표했다. 이 차량은 대부분의

부품을 나무로 만들었고, 실내 분위기도 자동차의 시트가 아니라 거실에 놓은 의자와 비슷한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이 차량의 핵심은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차량, 그리고 스스로 운전하는 차량은 당연한

것이고, 실제도 그 기술들이 완성된 이후에 자동차 환경이 어떻게 바뀔 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새

기술이 완성됐을 때 자동차가 공간으로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차량 안에는 운전과 관련된 부분이 최소화되고 뒷자리에는 콘텐츠를 즐기는 용도의 큼직한 디스플레이가

놓인다. 자리는 조금 더 편하게 배치되고, 각 자리에는 개인용 스피커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강조된다.

그리고 책꽂이와 잔디까지 놓았다. 딱 이런 차라는 의미보다도 ‘차량이 이동 수단에서 제 2의 주거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고민이나 의심보다는 이제 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기술에 대한 고민이 언급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 자리가 잡히고 있다는 분위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BMW 그룹 이사회의 클라우스 플뢸리히는 “2021년이면 안전하고 완전한 수준의

자율주행차량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때가 되면 운전자는 차량에 탈 때마다 운전을 직접 할 지,

차량에게 맡길 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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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역시 기조연설을 통해 2020년이면 자율 주행 차량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BMW보다도 1년을 더 앞당긴 셈이다. 중요한 건 시점의 문제가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명확히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발전했고, 비로소 그 끝이 보인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엔비디아가 발표한

자율 주행 차량 BB-8은 실제로 관람객들이 탑승해 볼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띄게 발전했다.

그림 5_엔비디아가 발표한 자율주행차량 BB-8

앞서 BMW가 i인사이드 퓨처를 발표하던 자리에서도 핵심은 언제 차를 내놓겠다는 게 아니라 센서 기술과

반도체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자동차 회사와 손잡고 기술을 다져간다는 점, 그리고 그 기술이 개방과

표준화를 거쳐, BMW 그룹이 아닌 다른 자동차 회사, 그리고 다른 부품 공급 업체들이 필요에 따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도 키노트를 통해 자율주행용 컴퓨터 PX-2를 발표하면서 아우디,

보쉬, ZF 등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이 기술이 비단 아우디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덧붙였다.

‘나만의 기술’로 차별화를 꾀하던 업계가 기술을 더 개방하고 끌어안는 표준화를 표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게 더 큰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자율 주행 차량은 아직도 많은 숙제를 품고 있다. 사고를

내지 않고 달리는 기술은 몇 년 안에 완성된다. 하지만 그건 차량 한 대만의 이야기일 뿐이다. 법·제도나

보험, 그리고 혼자 굴러가는 차량을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들을 차량 제조사들이 각각

풀어내는 건 비효율적이다. 결국 혼란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개발 단계부터 기술을

표준화하는 것이다. 그 어떤 업계보다 보수적으로 인식되어온 자동차 업계가 매우 빠르게 흘러가는 기술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비스 플랫폼’의 의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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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인식으로 완성된 가전 통합

거실은 가정에서 가장 평온한 공간이지만 가전 업계에는 가장 살벌한 전쟁터이기도 하다. 거실은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고, 가장 활기찬 공간이기도 하다. 집 안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이른바 스마트 홈의 중심도

자연스레 거실로 꼽혔다.

쇼파에 앉아 TV를 만지듯 조명을 조정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로봇 청소기에게 청소를 시키는 그림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것은 벌써 30년도 더 된 이야기다. 그리고 그 기술들은 늘 가전과 관련된

전시회에서 꾸려져 왔다. 남은 문제는 ‘가정의 모든 제어권을 어떤 기기에게 줄 것이냐’다.

TV는 그 동안 가장 유력한 환경이었다. 화면이 있고, 사람들은 그 리모컨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홈시어터 PC를 비롯해 홈 서버, 심지어 최근의 스마트TV까지 TV를 중심으로 한 허브는 모조리 실패했다.

TV가 중심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 사이에 사람들의 컴퓨팅 환경은 더 개인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기기가

아니라 서비스가 중심에 올라섰다. 바로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같은 시스템이 그 자리를 차지할

다음 후보가 됐다.

사실 이 기술들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마존 에코, 구글 홈 같은 특정 기기를 통해서 가정에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결국 기기가 필요했고, 어떤 기기의 형태를 가질 것이냐는 고민에 두 회사가 택한 것은

‘스피커’였다. 하지만 CES 2017에서 그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는 그 형체를

완전히 포기했다. 대신 클라우드와 서비스 그 자체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방법을 택했다.

LG전자는 냉장고에 알렉사를 품었다. 냉장고에 말을 걸면 음악을 들려주고, 우유를 주문할 수 있다. 아마존

에코 기반의 가전제품이 있다면 냉장고에게 말하는 것으로 세탁기를 돌리고, 오븐을 데울 수 있다. 마당의

로봇 잔디 깎기 기계가 동작을 시작하는 시나리오로 LG전자는 큰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는 자동차에도 들어간다. 목적지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점을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 요리를 주문해 놓을 수도 있다.

이는 이 음성 어시스턴트들이 개방형 플랫폼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구글과 아마존은 애초

음성 비서를 개발하면서 관련 API를 완전히 개방했다. 가전이나 자동차 업계가 이를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자연어 인식을 통해 말을 알아듣고, 내부적으로 약속한 명령을

처리해준다. 포드는 자체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싱크’와 아마존의 ‘알렉사’를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했다. 음성

비서 서비스는 기기 간, 제조사 간 장벽을 허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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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_포드의 자체음성인식 서비스 ‘싱크’

가전, 자동차 업계는 이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만들기만 하면 된다. 그럼 순식간에 높은 수준의 음성 인식

서비스를 갖게 된다. 또한 ‘브랜드’라는 장벽도 허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솔루션을 이용하려면

집안의 모든 가전을 삼성전자로 맞추는 게 그 동안의 불문율이었다. 심지어 몇몇 제품은 출시 연도까지

맞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완성이 불가능한 일이다. 대신 제 3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구글이나 아마존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제조사나 브랜드에 관계없이 통합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음성 인식 시스템의 발달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다. 우리는 이미 2011년부터 애플의 시리를 통해 음성

인식 기술에 대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기계와 이야기하는 게 어색할 뿐, 기술적으로는 일정 수준에

올라 있는 게 사실이다. 아마존의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CES 2017을 통해 선보인 것은 또 하나의

음성 인식 기술이 아니라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어떤 옷을 입고, 가정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 지 등 여러

고민에 대한 답이 되었다.

반도체, 제 2의 전성시대

결국 CES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전제품이 더 똑똑해지는 것이다. 가전 업계는 여전히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습관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알아서 움직이는 가전제품을 만드는 오랜 숙제를 풀어가고 있다. 가전제품이

똑똑해지려면 결국 그 자체로 하나의 컴퓨터가 되어야 한다. 반도체 기술이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다.

그럼 이제까지는 컴퓨터가 없어서 똑똑한 가전을 못 만들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문제는 형태에 있다.

PC는 그 동안 가전의 영역에 들어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다. 더 멋진 디자인을 고안하기도

했고, 몸집도 줄여봤다. TV보다 예쁜 일체형 PC도 나왔다. 하지만 가전은 가전이고, PC는 PC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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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을 통해 성장하기 시작한 저전력, 소형 프로세서들, 그리고 낸드 플래시 메모리 등의 기술은 손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TV에 더해지기도 했고, 냉장고에 들어가기도 한다. 전기밥솥이나 세탁기에도

들어간다. 로봇 청소기는 그 자체로 완전한 하나의 로봇이다. 이 제품들에는 결국 스스로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센서와 환경을 받아들이는 딥러닝, 그리고 이를 모두 제어할 수 있는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을 완성하기 위해 인텔이나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가전 업계가

스마트 가전을 위해 반도체 계약을 늘리는 건 단순한 현상은 아니다. 다만 이제까지의 상황을 돌아보면

입장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간 스마트 가전을 요구했던 건 반도체 업계였다. 반도체를 쭉쭉 빨아들이던 PC는 성장 정체에 이르렀고,

스마트폰 이후 폭발적인 컴퓨팅의 성장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스마트TV는 그 답을 못 주었고,

다른 가전도 마찬가지였다. 가전 업계가 컴퓨팅을 품어야 하는 고민을 진지하게 마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림 7_가전제품과 자동차의 변화에는 더 많은 반도체가 요구된다.

하지만 이제 분위기는 달라졌다. 소비자들에게 음식 보관 잘 하는 냉장고나 빨래 잘 하는 세탁기는 이제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근본적으로 가전제품이 나오기 시작한 이유, ‘내가 할 일을 덜어주는 것’이라는

본질에 손대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가전 산업이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원했고, 처리할 일이 늘어날수록

더 성능이 높은 반도체와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게 된다.

CES 2017은 딱 그 흐름을 보여주었다. 인텔과 엔비디아, 퀄컴은 전시장에서 가장 빛나는 회사들이었고,

전시장 어디를 가나 이 회사들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어디에나 있는 컴퓨터, 그 오랜 꿈이 냉장고를 통해,

자동차를 통해 만들어진다. 바야흐로 가전의 발전은 반도체의 전성시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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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폰과 윈도10 헤드셋, 그리고 혼합현실(MR)

이석원 테크홀릭 기자 ([email protected])

• (現) 테크홀릭 발행인 겸 대표

• (現) IT&테크트렌드 저자 및 IT칼럼니스트

• (前)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편집장

지난해가 가상현실의 원년이었다면 2017년 CES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대중화’이다. 또한, 지난 몇 년 사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와중에 결국 둘이 융합된 혼합현실(Mixed Reality)로 귀결되려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본격적인 대중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상현실 시장에서 초기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었던 것은

가상현실 헤드셋, 그러니까 당장 눈앞에 보이는 하드웨어였다. 하지만 이번 CES 2017 기간 중에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백엔드(Back-End) 기술이 다수 등장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올해 가상현실 시장의 확산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들 백엔드 기술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데이드림·탱고…AR폰 시대의 예고

퀄컴은 이번 CES 2017 기간 중 스냅드래곤 835(Snapdragon 835)에 대한 자세한 기술 정보와 성능을

공개했다. 물론 스냅드래곤 820과 비교하면 CPU 성능 20%, GPU 성능 25%가 높아졌지만 소비전력이 25%

줄었다. 이는 시스템온칩(SoC, System on Chip;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집약하여 구현한 반도체)이

바뀌면 성능을 향상되고 소비전력이 낮아지는 모바일 프로세서의 기본 공식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835는 성능향상을 위해 코어를 기존 4개에서 8개로 늘렸다. 물론 스냅드래곤 810 당시에도

이미 코어 수는 8개였지만 스냅드래곤 820을 개발하면서 자체 개발한 크라이요(Kryo)를 채택하면서 코어당

성능을 높이면서 코어 수를 4개로 줄이는 선택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크라이요 280 코어를

활용하면서도 코어 개수를 8개로 늘린 것이다. 물론 성능 부하 상황에 따라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빅리틀(big.LITTLE) 구조를 취했다. 고성능 2.45GHz와 저전력 1.9GHz로 코어를 4개씩 나눠 전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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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_퀄컴 스냅드래곤 835.

이와 더불어 구글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데이드림(Daydream) 지원이 눈길을 끈다. 퀄컴은 그 뿐 아니라

구글의 증강현실 플랫폼인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o) 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600과 800

시리즈 모두 탱고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스냅드래곤 652와 653 외에 820, 821 같은 SoC가

탱고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행사 기간에는 스마트글라스 제조사인 오스터하우드디자인그룹(Osterhout Design Group)이

스냅드래곤 835를 내장한 혼합현실 헤드셋 R-8, R-9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7.0을 기반으로 혼합현실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 2_에이수스의 젠폰AR. 구글 탱고와 데이드림을 모두 지원하는 AR폰이다.

퀄컴이 프로세서 단위에서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는 구글의 양대 플랫폼 격인 데이드림과 탱고 지원을

본격화한다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기가 쏟아진다는 의미와도 같다.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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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기간 중 에이수스(Asus)가 발표한 젠폰AR(ZenFone AR)은 앞으로 쏟아질 AR 스마트폰의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젠폰AR은 구글 데이드림과 탱고를 모두 지원하는 세계 첫 스마트폰을 표방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821을

얹었고 본체 후면에는 2,3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외에 모션 추적용 보조 카메라, 심도 측정용 카메라를

곁들였다. 이 제품은 탱고를 지원하는 만큼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통해 3D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공간

정보를 바탕으로 현실 공간에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해보거나 포켓몬 고와 같은 증강현실 게임을 할 수

있다. 전용 헤드셋과 결합해 데이드림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건 물론이다. 젠폰AR은 올해 2분기 중

출시된다. 물론 이 제품은 시작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 본게임 격인 2월 스페인 MWC(Mobile

World Congress) 2017 기간 중에는 더 많은 AR폰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R폰은 지난해까지 카드보드나 삼성전자 기어VR 등 가상현실에 충실했던 스마트폰에 증강현실의 장점을

이식시킴으로써 보다 더 대중화에 집중한 의지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PC나 콘솔 등 다른 분야와 달리

태생적으로 모바일 친화적인 증강현실은 스마트폰과 궁합이 잘 맞는다.

가상현실이 드론과 결합되면

물론 PC 진영도 분주하다. 인텔은 CES 2017 기간 중 코드명 카비레이크(Kaby Lake),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7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4가지 라인업으로 나뉜다. 데스크톱용인 S, 고성능

노트북용인 H, 일반 노트북용 U, 2in1용인 Y 시리즈가 그것. 7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14nm+ 제조공정을

채택했다. 인텔은 지난해 틱톡(Tick-Tock) 전략을 선회한 바 있다. 틱톡 전략이란 제조공정을 미세화하는

틱(Tick)과 새로운 아키텍처 디자인을 채택해 성능을 높이는 톡(Tock)을 1년 주기로 반복해 신제품을 내놓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인텔은 이를 PAO, 다시 말해 기존 틱톡 뒤에 최적화를 더하는 미세화(Process),

아키텍처(Architecture), 최적화(Optimization) 3단계로 전환하였다.

물론 이런 전략 중 최적화 단계에서 나온 7세대 코어를 액면 자체로만 보면 기술적 변화는 별로 없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물론 주목해야 할 성능 향상 포인트는 역시 기존 공정과 아키텍처가 그대로인 CPU가

아닌 GPU에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코어7 S시리즈의 경우 i7-7700K는 이전 세대보다 360도 4K, 그러니까

고화질 가상현실 재생 능력을 35% 높였다. H 시리즈 역시 65% 향상을 강조한다. 이런 점을 보면 인텔이

노트북을 포함한 PC 시장에서도 가상현실 영상 재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 분야에 맞춰 튜닝,

최적화를 한 제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인텔은 실제로 행사 기간 중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좌석에 모두 가상현실 헤드셋을 배치하고 36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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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데모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는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가상현실로 에베레스트산을 오르거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시연을 하는 건 물론 베트남 여행을 실사로 캡처한 프레임당 3GB에 달하는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으로 인텔이 최근 들어 주력하고 있는 것은 드론과의 결합을 이용한 ‘접근성 향상’이다. 인간이 직접

태양열 집열판까지 가서 패널을 검사해야 했던 태양열 발전소를 예로 들며 이를 드론으로 대체, 4K 360도

영상을 통해 원격 검사할 수 있는 등 ‘가상현실=엔터테인먼트’라는 기존 공식을 넘어 비즈니스에도

가상현실이 기여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그림 3_인텔의 프로젝트 얼로이. 혼합현실을 지원하는 헤드셋이다.

인텔은 지난해 8월 공개한 바 있는 프로젝트 얼로이(Project Alloy)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제품은 PC

없이 혼합현실(인텔은 융합현실이라고 한다)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본체 앞쪽에는 원근감을 인식할

수 있는 리얼센스 카메라 2개를 갖췄고 외부 센서나 트래킹용 카메라 없이 ‘선 없는’ 혼합현실 환경을 즐길

수 있다. 프로젝트 얼로이는 오픈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제조사에 공급, 올해 4분기부터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윈도10 가상현실 헤드셋 ‘융단폭격 준비 중’

물론 현실화에 더 다가선 건 윈텔의 또 다른 한 축 마이크로소프트다. 이번 CES 2017 기간 중에는 레노버와

델, HP, 에이서 등 PC 진영이 일제히 윈도 가상현실 헤드셋을 선보였다. 레노버가 선보인 윈도10 가상현실

헤드셋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 이 제품은 400달러(한화 48만원대) 이하를 상정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에 나온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의 가격대가 600∼800달러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PC용 가상현실

헤드셋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이 올해는 최대 절반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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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가격으로 내려가지만 성능은 양안 중 한쪽 해상도가 1440×1440으로 기존 가상현실 헤드셋의

1200×1080보다 높다. 무게 역시 기존 모델이 460g 이상인 반면 레노버 모델의 경우에는 350g으로 가볍다.

HTC 바이브가 외부 센서를 필요로 하는 반면 이 제품은 본체에 듀얼 카메라를 곁들여 주위 환경을

인식한다. 레노버 외에도 앞서 밝혔듯 델과 HP, 에이서가 구체적인 모델명이나 사양은 밝히지 않았지만

일제히 윈도10 가상현실 헤드셋을 내놨다. 기본 사양은 모두 레노버의 제품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그림 4_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 헤드셋. 300달러대에 쏟아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0월 발표회 중 올해 윈도10 무상 업데이트를 실시해 자사의 혼합현실 플랫폼인

윈도 홀로그래픽(Windows Holographic)을 윈도10에 표준 제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했던 레퍼런스 모델의 가격은 299달러. 윈텔 진영의 주요 PC 제조사는 올해 안에

윈도10 가상현실 헤드셋을 300달러 전후에 출시할 계획이다. 물론 이들 제품은 PC 가상현실 시장의 본

게임이 시작된다는 예고이기도 하다.

와이기그·HDMI 2.1…가상현실을 대비하다

이번 CES 2017 기간 중에는 와이파이얼라이언스가 (Wi-Fi CERTIFIED TimeSync)라는 기술을 발표했다.

와이파이 전파 싱크로 신호를 설치해 와이파이 기기 여러 대가 있어도 타이밍을 밀리초 이하로 세밀하게

동기화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타임싱크를 이용하면 영상이나 음성 동기화가 가능해 지연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와이파이얼라이언스를 이 기술을 발표하면서 올해가 와이기그(WiGig) 혁신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파이 인증 와이기그를 상용화하면 제조사 입장에서 성능 저하 없이 몰입형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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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기그, 사실상 동의어라고 할 수 있는 IEEE 802.11ad는 지난해 와이파이얼라이언스가 인증 프로그램

실시를 발표하였으며, 이미 올해부터 지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장이 예고되었다. 와이기그는 지난

2009년 만들어진 고속 무선 통신 규격이다. 와이기그는 기존 와이파이에 이용했던 2.4GHz나 5GHz 주파수

대역이 아니라 60GHz 밀리미터파 대역을 이용하며, 최대 7Gbps에 이르는 고속 통신을 기대할 수 있다.

60GHz 주파수 대역은 고속 통신을 할 수 있고 전송 데이터 역시 대용량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장애물에 약하고 전파 감쇠가 쉽다는 게 단점이다. 이런 이유로 주로 10m 근거리 내 데이터 통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와이기그가 왜 몰입형 가상현실에 도움이 될 것인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HTC바이브나 오큘러스리프트를 이용할 때 가장 거치적거리는 것 가운데 하나는 선이다. 몰입을 막는다.

와이기그는 이런 선을 없애 몰입도를 높여줄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와이기그는 PC용 가상현실을 중심으로 가상현실 헤드셋은 물론 보급이나 활용도에 따라서는 HDMI나

블루투스 같은 주변기기와의 유무선 연결을 (적어도 PC에선) 대체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번 CES 2017 기간 중 HDMI포럼 역시 HDMI 2.1 표준을 발표했다. HDMI 2.1은 8K 60Hz, 4K

120Hz를 지원할 뿐 아니라 동적 HDR과 새로운 오디오 포맷은 eARC, 재생 빈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게임

모드인 VRR 지원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물론 이런 고해상도 지원이 가능해진 건 대역폭 향상 덕이다.

HDMI 2.1의 대역폭은 48Gpbs로 기존 HDMI 2.0의 18Gbps와 견주면 2.6배에 이르는 대역폭 향상을 꾀했다.

8K나 4K 차세대 방송은 물론이고 4K 화질로 가상현실 콘텐츠 재생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지금보다 더

높은 가상현실 영상 출력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다. HDMI 2.1 규격을 채택한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등장할 전망이다.

촉각피드백·시선추적에 시선이 쏠린다.

이런 가상현실 확산 관련 기술 외에도 또 다른 문제점인 촉각 피드백 개선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세레보(Cerevo)가 선보인 타클림(Taclim)은 가상현실용 촉각 피드백 기기다. 이 제품은 촉각 센서를 얹은

신발과 장갑으로 이뤄져 있다. 양손에 장갑을 끼우고 신발을 신는다. 이렇게 하면 가상현실 공간에서 화면에

맞춰서 촉각을 느끼게 해준다. 심지어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캐릭터가 착용한 신발 종류에 따른 감각 같은

것도 재현해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출력, 그러니까 화면에 나온 촉각을 피드백해주는 것 외에도 이 제품은 내부에 손발

움직임을 9축 센서로 측정하고 가상현실 공간에 반영하는 입력장치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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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_타클림은 가상현실을 위한 촉각 피드백 제품이다.

HTC도 CES 2017 기간 중 바이브 트래커(Vive Tracker)와 바이브 디럭스 오디오 스트랩(Vive Deluxe Audio

Strap)을 발표헀다. 바이브 트래커는 본체 크기가 10cm 가량에 불과한 소형 기기다. 원하는 곳에 설치하면

룸스케일, 해당 공간 내에서 사용자 동작을 인식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장난감 총이나 야구 방망이, 글러브,

카메라 등 다양한 형태로 통합된다. 컨트롤러 등에 아예 통합해서 추적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함께 발표한 바이브 디럭스 오디오 스트랩은 헤드폰을 통합한 헤드 스트랩이다. 물론 이전에 HTC

바이브에 썼던 이어폰 잭도 나름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착용감은 떨어진다. 이 제품은 머리에

헬멧처럼 장착한 상태에서 다이얼을 돌려 크기 등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기존 헤드셋보다 장착

용이성이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고 볼 수 있다.

액세서리는 아니지만 포브0(Fove 0) 같은 시선 추적 기능을 갖춘 가상현실 헤드셋도 CES 2017 기간 중

출하 개시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앞서 소개한 촉각 피드백과 더불어 현재 가상현실에서 불편할 수 있는

조작 인터페이스를 개선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제품은 컨트롤러 없이 아이트래킹(eye-tracking),

시선 추적 기능을 아예 내장했다. 눈으로 직접 바라보는 시선을 쫓기 때문에 복잡한 컨트롤러 버튼이나

조작을 기존보다 훨씬 간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포브는 제품 출하를 발표하는 동시에 코그니티브VR(cognitiveVR) 지원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이동 경로와 시선 등에 대한 히트맵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가상현실로 부동산을

돌아다닌다고 하면 이 기술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다닌 위치나 경로 등을 특정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포브를 떠나 시선추적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은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안구추적 기술을 보유한 아이인플루언스(Eyefluence)를 인수한 바 있다. 페이스북 산하 오큘러스VR 역시

지난해 12월 시선추적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인 아이트라이브(The Eye Tribe)를 인수했다.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 시선추적 인터페이스의 확대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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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과 보급 확대…다음은 콘텐츠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혼합현실은 지난 몇 년 사이 꾸준히 시장성을 확보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어VR

헤드셋을 자사 스마트폰에 번들로 제공하면서 이미 수백만 명에게 제품을 배포하는 한편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00만 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원플러스(OnePlus) 역시 같은 방식으로

3만 대가 넘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제공한 상태다. 뉴욕타임스 같은 매체도 구글 카드보드(Cardboard)를

100만 개 이상 보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PC 시장에서 오큘러스리프트나 HTC바이브가

선행주자로 등장했지만 앞서 설명했듯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윈도10 가상현실 헤드셋이

등장하면서 값비싼 하이엔드 가상현실 헤드셋의 가격도 떨어지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등을 즐길 수 있는 수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앞서 소개한 퀄컴이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확산에 5G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듯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포함한 혼합현실은

이동통신사에게도 매력적인 성장 요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 360도 동영상만 따져 봐도 일반 영상보다

소비하는 통신량은 4∼5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혼합현실 시장이 줄 데이터 통신 요금은

이 시장에 대한 성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접하게 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시장 확대와 대중화를 의미한다. 물론

대중화의 가장 큰 핵심은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될 것이다.

증강현실이 생활 밀착형,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다면 가상현실은 게임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를 축으로 삼을 수 있다. 이런 점에 보면 CES 2017 기간 중 엔비디아가 발표한 지포스

나우(GeForce Now)도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지포스 나우는 고사양 PC가 아니더라도 클라우드를

통해 스트리밍으로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다. 마치 최신 하드웨어를 시간당

대여해주는 개념인 것. 물론 가상현실을 지원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통신 발전에 따라선 현재 PC에서

가상현실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고사양 PC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시장은 오는 2025년이면 800억 달러, 한화로 무려 95조원대에 달하는 시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CES 2017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될 것임을 엿볼 수 있는 ‘기대의

장’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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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마트카의 미래

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 ([email protected])

• (現)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 (現)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 (現)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 전기전자 및 통신 전문위원회 위원장

• (現) 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와IT융합산업연구회 위원장

세계 최대의 IT 기술 전시회인 소비자 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7에서는 다양한

최신 스마트카 기술이 소개되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인공지능 기술과 스마트카 기술의 융합이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한 단계 높아진 자율 주행 기술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을

통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부품 회사들도 자율주행을 위한 정밀지도, 자율주행 센서 기술, 자율주행 부품

기술, 사용자 모니터링 기술 등 다양한 관련 기술을 전시하기도 했다. 또한, 자동차사-IT사-부품사로

이어지는 협력 모델을 통해서 융합 산업의 진화 모습을 제시하기도 했다. CES 2017의 주요 전시 모습과

함께 CES 2017이 제시하는 인공지능 스마트카의 미래를 살펴보고자 한다.

표 1_CES 2017에서 보는 미래 인공지능 스마트카 비전 5가지

진화하는 자율 주행, 완전 자율 주행을 꿈꾼다.

대화형 인공지능 비서, 스마트카-스마트홈 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스마트카, 사용자의 행동, 상태, 감정을 읽어서 최적의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 주거 공간이 변화한다. 차의 공간이 편리해지고, 차와 집의 공간 개념이 바뀐다.

화려해지는 디스플레이, 많은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진화하는 자율주행, 완전 자율주행을 꿈꾼다.

CES 2017 스마트카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자율주행이다. 주요 업체들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들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현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시승은 큰 관심을 끌었다. 현대는 아이오닉자율주행

차량으로 라스베가스의 실제도로를 달리는 시승회를 진행하여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미국 자동차 공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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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레벨 4(고도자율주행)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은 차선인식 등의

프로그램 작성이 아닌 사람의 주행을 딥러닝으로 학습하여 선보인 시승이라는 점이 큰 관심을 끌었다.

자갈길이나 도로 표지판 등을 인식하기도 하면서, 전용 공간에서 정해진 구간을 달리는 시연을 선보였다.

또한, BMW는 로봇이 주차 도우미를 수행하는 컨셉을 시연하기도 했다.

부품 면에서는 벨로다인, 콰너지, 이노비즈, 파이오니아, 정상라이다, 오스람 등 여러업체들이 라이다

센서를 선보였다. 콰너지는 세계 최초의 고정형(Solid state)라이다를 통해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메라 센서로 유명한 모빌아이는 8개의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기술을 제시했으며, 지도업체인

히어도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러 회사들의 다양한 기술적 접근으로 앞으로 고도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림 1_현대와 엔비디아의 자율 주행 시연

대화형 인공지능 비서, 스마트카-스마트홈 융합 서비스 제공

CES 측은 2017년 주요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 기반 음성 인식 대화형 서비스를 언급한 바 있다. 앞으로

인간-기계의 주요 인터페이스는 음성 인식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CES 2017에는 자동차에도

다양한 대화형 인공지능 비서들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닛산, BMW-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포드, BMW,

현대, 폭스바겐-아마존 알렉사, 포드-IBM, 벤츠-구글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자동차사-IT사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벤츠와 도요타는 자체적인 음성인식 엔진 개발 및 적용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러한 대화형 인공 지능 서비스들이 스마트홈과 스마트카에서 동시에 서비스되면서

스마트홈-스마트카의 서비스가 하나로 합쳐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에서 듣던 음악을

차에서도 그래도 이어서 듣고, 집에 가면서 차에서 음성 명령으로 커피를 끓이고, 집-자동차-사무실에서

음성인식 비서가 좋아하는 노래를 추천하는 등 다양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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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자동차 시장에서 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업체들의 영향력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 2_벤츠의 스마트카-스마트홈 연동 서비스

인공지능 스마트카, 사용자의 행동⦁상태⦁감정을 읽어 최적의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혼다의 인공지능 자율주행컨셉카 뉴브이는 사용자의 감정을 읽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소프트뱅크와 협력한 이 서비스는 앞으로 소프트뱅크 로봇 페퍼에서 혼다의 자동차로 확산될 지 기대된다.

도요타의 ‘컨셉 아이’는 사랑과 인공지능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기지는 인공지능 친구이다. 사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의 무드 버스터는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서 시원한 바람을 내 주던가 향기로 사용자를 진정시키는 등의 컨셉을 제시했으며,

벤츠의 핏&헬시는 시트로 안마를 해 주고,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서 온도, 습도를 조절해 주는 기능을

제시했다.

크라이슬러의 자율주행컨셉카 포탈은 삼성의 기어 360 카메라를 장착하여 사용자를 인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미래 자율주행차 비전에도 사용자 모니터링 기능이 들어 있다. 사용자의

얼굴, 행동, 상태를 인식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그레이스노트와 오비고에서는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추천 기술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인공지능으로 상태, 감정을 인식하면, 콘텐츠 추천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사용자 인식 기술은 대화형 인공지능 비서 기술과 결합하여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콘텐츠 추천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의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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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_혼다의 감정인식 서비스와 오비고의 감정 기반 콘텐츠 추천 서비스 세팅

미래 주거 공간이 변화한다. 자동차와 집의 공간 개념이 바뀐다.

현대의 모빌리티 비전에서는 미래 스마트카와 스마트홈이 물리적으로 합쳐지는 개념이 제시되었다. 차와

집이 하나의 공간이 되면서 사용자는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침대처럼 변하는

자동차 시트는 스마트홈에서도 침대로 사용이 가능하고, 실내등은 조명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대화형 인공지능을 이용한 스마트카-스마트홈 융합 서비스도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게 된다.

벤츠의 핏&헬시도 차량 공간을 사용자에게 편리한 공간으로 바꾸는 개념을 제시했다. 안마 기능과 사용자

맞춤형 환경 설정 기능으로 사용자에게 온도, 습도, 시트를 최적으로 맞춰 주면서 사용자 맞춤형 공간을

제시해 준다. 또한, 벤츠의 인공지능 서비스와 연계하여 집-차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서비스 컨셉을

제시했다. BMW의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는 차량과 집의 모든 정보드를 관리하며, 커넥티드 윈도우를

통해서 날씨나 도로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해 준다.

그림 4_현대의 모빌리티 비전과 벤츠 핏&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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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해지는 디스플레이, 많은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크라이슬러의 컨셉카 포탈에는 차량과 주행 정보를 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제공해 주고 있다.

폭스바겐의 인튜이티브 익스피어리언스는 증강현실, 윈도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미래 디스플레이 컨셉을

제시하고 있다. 벤츠가 2019년 상용화를 예고한 전기차 컨셉카 EQ에도 수많은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다. 현대 아이오닉 자율주행 차량에는 탑승자에게 주위 환경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디스플레이가 3대

장착되어 있다. LG 디스플레이는 지난 해 차량용 투명디스플레이 컨셉을 선보인 바 있다. BMW는 커넥티드

윈도우 개념을 제시했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커넥티드 윈도우는 집-차를 연결하여 정보를 제공해

주는 개념이다.

앞으로, 자율주행으로 진화하게 되면 안전과 편의 측면에서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 주행 정보의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사용자 엔터테인먼트를 위해서도 많은 디스플레이가 필요해

진다.

BMW의 홀로액티브터치도 재미있는 개념을 제시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없이 공중에 영상이 연출되는

프리플로팅 디스플레이(Free-floating display)를 이용한 홀로그램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앞으로

홀로그램디스플레이는 차량 및 주행 관련 정보를 홀로그램으로 표현하여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홀로그램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가상현실 기술들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5_러시의 컨셉카 러시프로와 크라이슬러 컨셉카 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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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스마트카 융합 기술과 함께 한 CES 2017

어느 덧 CES는 한 해의 스마트카 기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IT사 뿐만 아니라

자동차사의 관심과 투자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 번 CES는 특히 새로 판매되는 차량을 소개하기 보다는,

미래 비전을 선보이는 업체가 많아졌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주요 미래 비전 키워드는 미래이동성,

완전자율주행, 공간연속성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CES 2017에는 다양한 미래 스마트카 융합 기술이

제시되었다. 앞으로 여러 회사들의 다채로운 미래 스마트카 기술과 이를 응용한 융합 서비스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Reference

1. 정구민, ‘CES 2017 프리뷰, 자율주행으로 진화하는 스마트카’, 아이뉴스24

2. 정구민, ‘CES 2017, 라스베이거스를 누빈 현대 자율주행차’, 아이뉴스24

3. 정구민, ‘CES 2017, 핏&헬시 서비스를 강조한 벤츠’, 아이뉴스24

4. 정구민, ‘CES 2017, BMW가 보여주는 IT 융합 서비스의 미래’, 아이뉴스24

5. 정구민, ‘CES 2017, '사용자 경험' 강조하는 토요타’, 아이뉴스24

6. 정구민, ‘CES 2017, 혼다의 감정인식 자율주행 전기차’, 아이뉴스24

7. 정구민, ‘CES, 스마트홈·자율주행 비전 제시한 엔비디아’,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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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홈의 새로운 흐름: 지능형 에이전트와 스마트 홈 로봇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email protected])

• (現) 소셜컴퓨팅연구소 설립자 겸 대표

• (現) 휴맥스 홀딩스 사외이사

• (前)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前)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 대표

CES는 전통적으로 가전쇼다. 쇼의 중심에는 항상 가전제품들이 있었으며, 이런 흐름에 따라 스마트 홈

제품은 언제나 CES의 주요 제품군으로 분류되었다. 세계적인 가전 회사와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은 스마트

홈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선보여 왔으며, 기존 가전제품에 고도화된 지능화 기능을 추가하거나,

사람들의 행동을 측정하고 환경을 제어함으로써 삶을 쾌적하게 만드는 기술들을 선보였다.

2016년에는 아마존 대시 버튼을 내장한 세탁기, 오븐 등과 스마트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냉장고, 스마트

TV, 그리고 집에 있는 모든 스마트 기기를 제어하기 위한 플랫폼들이 등장했다. 수많은 제품과 플랫폼이

등장함에 따라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 등 다양한 플랫폼 플레이어 중 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2017년 CES에서는 주도권 경쟁에서 아마존이 유력한 강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 그

중심에는 ‘알렉사’라는 지능 에이전트가 있었고, 아마존조차도 이렇게 많은 ‘알렉사’와 연계한 기기들이

등장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동안 각 기기 나름대로 소프트웨어와 센서 기능을 결합하며 스마트한 가정용 기기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들이 있어왔다. 시간이 흐르며 현재 대부분의 기기들은 알렉사나 시리, 구글과 연계시켜 사람의 지시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동작을 수행하면서 관련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등 대화형 컴퓨팅 기기로 수렴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디서나 아마존의 알렉사가 등장한다

많은 미디어는 ‘알렉사가 어디에든 있다’라는 놀라움을 표현했다.1 각 회사들이 알렉사와 연동하는 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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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Vol.01 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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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이다. 첫 째는 알렉사를 내장하는 방식으로 마이크와 스피커를 가진 제품을 만들면서 알렉사 기능을

내부에 자체 구현하는 방식이고, 두 번째는 집에 있는 에코나 에코 닷, 또는 앞에서 말한 알렉사 내장 제품을

통해 제품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범주에 속한 제품 (에코 없이 동작) 중에 스마트 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 웨스팅하우스, 엘리먼트, 세이키의 TV는 모두 파이어 TV 소프트웨어를 통해 알렉사 음성 제어가 가능

⦁ LG의 냉장고, 스마트 홈 로봇 허브

⦁ 에코를 개선한 또는 특화한 제품들: 레노보의 스마트 어시스턴트, 매틀의 아리스토틀

⦁ GE의 LED 링 램프

⦁ 알람 시계나 침대 머리맡 스피커들

그림 1_ 알렉사 기능이 장착된 GE의 LED 램프

[출처: GE]

두 번째 범주는 에코, 에코 닷, 또는 위에 언급한 알렉사 내장 기기와 연동하는 제품들이며 훨씬 더 많은

종류의 기기가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아마존이 알렉사를 통합하는 기기를 확장하면서 2016년 6월 약 천

개의 결합이 이루어진 것에 비해 이제 7,000 여개의 지원 ‘스킬’이 생겼다.2

⦁ 월풀의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오븐 등

⦁ 디쉬 사의 호퍼 DVR

⦁ 삼성의 로봇 청소기

⦁ ADT의 펄스 보안 시스템

1 The Verge, "Amazon's Alexa is everywhere at CES 2017," Jan. 6, 2017.2 아마존은 알렉사 통합을 ‘스킬’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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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웨이 공기 정화기

⦁ 아이디바이스의 라이트 스위치

⦁ 어레이의 커넥티드 자물쇠

애플의 홈킷 또는 시리 기능을 장착한 제품도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등장한 것은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이

체임벌린 스마트 차고 허브로, 차고 문 개폐기나 라이트와 같은 체임벌린의 MyQ 제품과 애플의 홈 앱과

시리를 연결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레비톤의 스위치, 하니웰의 보안과 제어 시스템, 실바니아의 스마트 전구,

넷애트모의 스마트 연기 감지기, 위딩스 홈 플러스 와이파이 캠, 캐리어의 코르 스마트 온도조절기 등이

애플과 연동되는 제품들이다. 캐리어의 코르는 아마존의 알렉사와도 연동한다.

그림 2_ 캐리어의 코르 스마트

[출처: 캐리어]

구글이 2016년 11월에 아마존 에코에 대응해서 내 놓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홈은 아직까지는 많은

제품과 연동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벨킨의 위모 디머, 현대 자동차나 크라이슬러와 구글 홈을 연계하고,

엔비디아 쉴드 티비, 코웨이 에어메가 공기 청정기 (알렉사와도 연동), 스위치메이트 스마프 플러그와

스위치 등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이미 알렉사와 연동을 하는 제품으로. 구글 홈을 추가한

경우가 많다.

그림 3_ 코웨이 에어메가 스마트 공기청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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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능형 에이전트와의 연동과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 홈 제품의 등장은 음성을 통한 제어 기능이

일반화됨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이는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서 대화형 컴퓨팅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뜻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2016년에 아마존의 에코와 알렉사가 유용성 및 시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마존이나 애플, 구글이 해결해야할 문제는 아직도 남아있다. 예를 들면, 집안의 여러 기기가

하나의 같은 이름으로 작동된다면 기기를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또는 단지 시험이나 장난으로 명령어를

넣었는데 예기치 않는 결과를 가져오는 상황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

지난 1월 5일 샌디에고의 지방 방송인 CW6에서 댈러스에서 알렉사가 어린 소녀의 주문으로 인형 집과

쿠키가 배달된 사건을 보도하던 아나운서가 장난으로 ‘알렉사, 내게 인형 집을 주문해줘’하는 멘트를 했다가

많은 집의 에코가 실제 주문을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3

점점 다양해지는 홈 로봇: 비서 또는 동반자

홈 로봇은 최근 몇 년간 CES에서 자주 등장하는 제품이다. 아이로봇의 청소 로봇이 나온 이후 로봇은

가정부 역할보다는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소셜 로봇의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 홈 영역에서 가장 많은 혁신을 보일 분야는 바로 홈 로봇 분야와 비서 역할을 할 가정용

소셜 로봇 분야일 것이다.

지보 로봇을 닮은 LG의 허브(Hub)는 알렉사 기능을 탑재해 음성 인식이 가능하며, 움직이는 얼굴과 표정을

연출함으로써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재생, 날씨안내 외에도 다양한 LG의 가전제품들을

제어하는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림 4_ LG전자의 허브

[출처: LG전자 블로그]

3 The CW6 San Diego, "News anchor sets off Alexa devices around San Diego ordering unwanted dollhouse," Jan. 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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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로봇으로 소개한 링스 (Lynx) 역시 알렉사가 탑재된 로봇이다. 중국의 유비테크 로보틱스가 기존

알파봇에 알렉사를 탑재해 만든 엔터테인먼트용 가정 로봇으로 향후 개인 비서 용도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그림 5_ 유비테크의 링스 로봇

[출처: 유비테크]

가정용 로봇 영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이모텍의 올리(Olly)이다. 이모텍은 이미 2015년 테크크런치

를 통해 2016년에 1천만 달러를 투자 받은 스타트업으로, 올리가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개성을 갖는 개인용

비서로서 아마존의 에코나 지보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킨 버전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올리는 스마트 홈의

허브 역할도 수행하며 집안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뛰어난 기술로

이번 CES에서 네 개의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림 6_ 올리 스마트 홈 로봇

[출처: BBC]

메이필드 로보틱스의 큐리 (Kuri) 로봇 역시 홈 로봇 분야에서 눈에 띈 제품으로 픽사의 월E나 R2D2와

같은 표정과 소리로 관심을 받았다. 다른 로봇과 달리 자유로운 이동과 눈을 통한 감정 표현, 터치 센서,

카메라, 제스처, 마이크, 라이트, 스피커, 매핑 센서 등을 장착해 매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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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_ 큐리 로봇

[출처: 큐리 홈페이지]

스마트 홈 허브 역할을 집안에서 어떤 제품이 할 것인가에 대한 경쟁은 올해에도 계속되었다. LG 전자는

작년에 선보인 스마트씽큐에 딥러닝을 보강한 딥씽큐(DeepThinkQ)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

스마트씽큐 센서를 부착하면 일반 가전도 스마트 가전으로 전환될 수 있고, 웹OS 기반의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 인스타뷰를 알렉사와 연동하였다.

삼성전자는 패밀리 허브 2.0을 통해 푸드 매니지먼트,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고, 빌트인 가전 제품들에도 스마트 기능과 와이파이 연결을 내장해 원격 조절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알렉사나 구글 홈과 같은 외부 다른 플랫폼과 연계하지 않고 자체 음성 기술을 활용했다.

스마트씽즈를 갖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자체 허브와 플랫폼 전략을 실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집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기기들

스마트 홈 영역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한 가전 제품을 스마트하게 만들거나 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기들이 늘 등장한다. 다음과 같은 기기들이 이번 CES에서 흥미로운 혁신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Ÿ 프릿지캠 - 영국의 스마터가 만든 제품으로 IFA 2016에서도 소개했던 제품이다. 스마트 냉장고를 사는

대신 기존 냉장고에 무선 카메라를 설치하고, 문을 열고 닫을 때 사진을 찍어 보여주거나 바코드 인식을

통해 냉장고에 넣는 물건 목록을 만들고 상하기 전까지의 시간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활용은 전용 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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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_ 스마터의 프리짓캠

[출처: 스마터]

Ÿ 밀리부의 커넥티드 거울 에코(EKKO) - 화장을 하면서 음악을 듣고, 날씨 정보, 뉴스를 들을 수 있고,

샤워를 하면서 라디오를 듣게 하는 거울이다. 혁신상을 받았다.

그림 9_ 밀리부의 에코

[출처: 밀리부]

Ÿ 기술 플랫폼 회사인 NMi의 소비재 부문 플롯이 큐빗 - 스마트 줄자로,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와 길이를

측정한다. 각 데이터 포인트에 사진, 비디오, 노트를 부착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스마트 폰 앱으로

전송할 수 있다.

그림 10_ 플롯의 큐빗

[출처: 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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Ÿ 쿠바 (Koova)의 자동 트래킹 로봇 카메라 - 집, 차고, 매장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자동으로 추적하면서

녹화하는 카메라이며 킥스타터에 올라와 있다.

그림 11_ 쿠바의 로봇 카메라

[출처: 쿠바]

Reference

1 The Verge, "Amazon's Alexa is everywhere at CES 2017," Jan. 6, 2017.2 The CW6 San Diego, "News anchor sets off Alexa devices around San Diego ordering unwanted dollhouse," Jan. 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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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진화,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인가?

윤대균 아주대학교 교수 ([email protected])

• (現) 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 (現) 더블에이치 고문

• (前)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

• (前) 엔에치엔테크놀로지서비스 대표

• (前) 엔에이치엔 전략사업본부장

LG의 W-series TV가 2017년 CES Best of Best 상을 수상했다. LG TV가 3년 째 CES TV 부문 최고 제품상을

수상했지만, 이번 Best of Best 선정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간 Best of Best

수상작을 보면, 2016년 전기차(Chevy Bolt), 2015년 OTT1 라이브 TV 서비스(Sling TV), 2014년 VR

기기(Oculus Rift) 등, 당시의 트렌드를 대표하거나, 혹은 패러다임의 변곡점에 있는 것들임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2015년 Sling TV의 수상 시점을 기준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채널이 기존 케이블 혹은

위성방송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훌루(www.hulu.com), 넷플릭스(www.netflix.com)와 같은 OTT

서비스로 본격적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수상한 LG TV는 디스플레이 두께(그림 1), 화질, 사운드 시스템 등 TV의 기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훌륭한 제품임에는 틀림없지만, 기존 TV 대비 기술적, 혹은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혁신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임팩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부문이 CES 2017 최고 제품상을 차지한

것은, UHD TV 시대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시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과거 브라운관 TV시절, 우리는 흔히 이렇게 농담처럼 얘기하곤 했다. “세상에 TV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소니TV이고, 또 다른 종류는 소니가 아닌 TV이다.” 그 만큼 소니TV의 시장에서의 점유율과 영향력은

대단했다. 반면, 삼성, LG같은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들은 대형매장의 한 구석에서 또 다른 “듣보잡”

브랜드들과 함께 사용자의 간택을 기다리는 형편이었다.

1 Over the Top: MSO의 간섭없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컨텐트를 전송 하는 방식.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방송, VOD가 이 부류에 해당함. 반면 MVPD(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는 다수 채널을 통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케이블 혹은 위성방송에 해당하며, OTT가 MVPD보다는 컨텐트 전송 서비스를 함에 있어서 규약/법규 등 제한을 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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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_W-series 패널 두께 데모

[출처: cnet.com]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현재 대형매장 한가운데에는 삼성, LG 같은 국내 브랜드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TV는 글로벌 1위가 된지 이미 10년이 넘었다. 이런 변화를 가져온 중요 요인이 바로 HDTV

및 디지털 TV의 도입이다. 전통적인 “섬세한” 아날로그적 기술 격차를 후발 TV주자가 따라잡기 힘들었지만,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인해, 후발 주자가 새로운 기술적 가치를

내세우며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던 것이다.

현재 많은 지상파, MVPD, OTT업체들이 UHD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7년이 본격적인 UHD 전환

시점이 될 전망이다. CES 2017에서는 IoT, 스마트홈,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기반 퍼스널 어시스턴트

기술 등 소위 ‘핫’한 기술에 밀려 TV제품들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마침 LG TV의 CES 최고 제품 수상을

계기로 TV의 진화, 그리고, UHD TV 기술, 제품 특징 등을 살펴보는 것이 의미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 디지털 TV의 역사

2012년 말 우리나라에서 아날로그TV 방송이 완전 종료되었다. 바로 이 날 필자의 자동차에 탑재되어 있던

TV에서 방송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를 누구 보다 실감나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 비록 아날로그 방송은 2012년에 종료되었지만, 2002년 월드컵 중계를 시점으로 지상파 HD

방송이 본격 시작되었다. HD로 미처 제작되지 못한 콘텐츠는 SD급으로 변환되어 아날로그 콘텐츠와

HD콘텐츠의 갭을 오랫동안 메워 나갔다.

HD방송의 시작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이미 수년간 디지털 시험방송을 하고 있었고, 많은 가전 업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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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식 디지털 방송이냐 유럽식 디지털 방송이냐에 대한 논란이 한 동안

끊이지 않았었다. 화질 우선의 미국식 방송과, 동일 대역폭에서도 좀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채널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유럽식을 놓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어쨌든 미국식 방송으로 결론이 났다. 돌이켜

보면, 이미 미국식으로 가닥을 잡은 가전 업체들이 이에 호환되는 제품을 내 놓고 있었으며, 또 이들 업체

입장에서 가장 큰 미국시장을 고려할 때, 유럽식으로의 전환은 결사항전의 자세로 막아야 했을 것이다.

디지털 방송의 본격 전환에 따라 TV시장에서의 패권구도도 바뀌기 시작했다. 우선 디스플레이의 대

전환이 이루어졌다. 곡면 브라운관에서 평면 브라운관, 그리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와 LCD 디스플레이의

본격 출현이다. 대형 TV 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프로젝션 TV가 대형 TV시장을 장악해 나아갔다.

디지털 TV가 본격화되기 전, DVD플레이어, 홈시어터 시스템과 함께, 프로젝션 TV, 혹은 빔 프로젝터들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물론 2000년대 초 중반까지만 해도 소위 얼리어답터 혹은 마니아층의 전유물이었다.

필자도 당시 소형 승용차 가격에 육박하는 대형 LCD 프로젝션 TV를 구입하여, 얼리어답터로서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그림 2)

그림 2_소니 그랜드베가 LCD TV(2003년)

2000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대형 평면패널 TV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플라즈마 패널이 먼저 대형 평면

TV시장을 이끌기 시작했고, 곧 이어 LCD 패널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한국 업체들이 세계 TV 시장의

리더로 부상한 것도 이 때부터이다. LCD 패널을 생산하는 기반 기술이 반도체 기술로 인해 탄력을 받으며

전 세계 패널 공급을 주도하게 되었으며, TV 품질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난 것이다.

또한, LCD TV 기술 경쟁도 본격화 되었다. 해상도는 기본 (Full HD 1920x1080), 명암비, 색조, 전력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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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제조사별로 차별화 포인트로 소구하기 위한 많은 기술들이 개발되며 사용자의 선택을 유도하였다. 특히,

백라이트가 있어야 화면이 나오는 LCD 패널의 특성상 암부의 표현력은 “좋은” 화질의 주요 기준이

되었으며, “블랙”을 정말 “블랙”처럼 보이기 위한 다양한 차별화 된 기법들이 개발되기도 했다.2 백라이트로

주로 사용되던 CCFL(Cold-Cathode Florescent Lamps)3을 LED(Light-emitting diode)로 대체하면서

시야각과 저전력을 소구한, 소위 LED TV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기기도 했다.

역사의 뒤 안 길로 사라진 3D TV?

HDTV가 보편화/대형화됨과 동시에 주요 업체들이 3D TV를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극장에서

혹은 놀이 공원 같은 곳에서 실감나는 입체영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집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거의 모든 TV 제조사가 상위 모델을 통해 3D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지상파 방송, 디지털 위성 방송, 케이블, IPTV, 심지어 블루레이 디스크 등

거의 모든 미디어에서 3D 콘텐츠를 제공했다.

3D TV를 통한 입체감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TV 경험을 제공하게 되었다. 스포츠, 애니메이션, 게임 같은

사용자의 몰입 혹은 참여가 비교적 높은 콘텐츠의 경우 3D TV를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다. 그러나 60~70인치 수준의 대형TV라 하더라도 3D 콘텐츠에 몰입하기에는

이용자들이 크기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었고, 결국 TV용 3D 콘텐츠 제작 역시 답보 상태를

거듭하며, 3D TV에 대한 기대감은 급속도로 식게 되었다.

사실, HDTV 이후 TV 시장의 변혁을 가져 올 유력한 후보로 3D TV를 꼽았지만, 막상 시장에서 사용자들의

판단은 냉정했다. 한 때, 시장에서 3D TV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있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LG와 삼성 간 3D TV 방식의 공방이다.4 셔터글래스 방식과, 편광글래스 방식의 공방인데, 편광글래스

방식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도가 높아지며, 동 방식을 채택한 LG가 3D TV 분야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두 방식의 기술적 장단점, 실제 체감 장단점 등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며 자사 방식의 우위를 주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3D TV에 대한 대중의

냉담한 반응으로 인해 이런 공방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린 것이다.

결국, 3D TV는 시장에 이렇다 할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역사의 뒤 안 길로 “사실상” 사라져 버린 것이다.

2 대표적인 것이 local dimming 기술이다. 암부로 표현해야 할 부분의 백라이트 일부를 아예 꺼 버림으로써 “블랙”에 가깝게 만든다는 시도이다.

3 일종의 형광등이라 보면 됨.4 “삼성-LG 3D TV 논쟁, 소비자는 LG 편?“, http://bit.ly/YbuF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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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TV가 여는 혁신적 사용자 경험?

Connected TV, 즉 인터넷에 연결된 TV는 단순 영상 콘텐츠 소비를 위한 기기가 아니라, 기존 PC에서의

personal한 경험을 넘어 대형 TV를 통한 가족 공통의 경험을5 추구하는 기기로의 진화를 시도하게 된다.

스마트폰에서의 학습을 바탕으로 TV로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고, 더 나아가, TV를 위한 별도의

앱스토어가 구축되어 TV 제조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TV 기반의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우

커져 갔다. 예를 들면, TV에서 직접 실행 하는 게임, TV에 붙어 있는 카메라를 통한 비디오 채팅, 다양한

OTT기반 제 3자 서비스 등, PC와 스마트폰을 합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 TV가 점차 “일반적인” 정보기기로 진화를 꾀하며 플랫폼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단순한

실시간 운영체제 기반의 TV는 스마트 TV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TV에서도 좀

더 범용의 운영체제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주요 TV 제조사의 전략이 나뉘게 되었다.

LG의 경우 HP의 웹OS를 인수하여 자사의 기본 플랫폼으로 정하였고, 삼성의 경우엔, 자사 모든 기기의

기본 플랫폼으로 밀고 있던 오픈소스 기반의 타이젠(Tizen) OS를 2015년부터 전 TV 모델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한편, 소니는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기도 했다.

범용 OS를 채택함으로써,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고, 또, 자사 다른 기기와의

매끄러운 연동을 구현, 자사 하드웨어 그룹을 묶어 사용자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려고 하였다. 스마트

TV가 TV산업 부문에서 메인 주제가 됨으로써, 기존 TV시장에서 소외되었던, 혹은 감히 TV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꾀하지 못했던 회사들도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TV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게임, 정보검색 등 스마트TV가 소구하는 차별적 기능들이 기대만큼

어필하지는 못했다. 더욱이 MVPD, OTT 서비스가 보편화 되며, “스마트”한 기능을 수행할 두뇌가 TV에서

셋톱박스로 옮겨가게 되었고, 따라서, 범용OS, 다양한 앱으로 무장하고 있던 스마트 TV는 단순 터미널

기기로 전락하게 되었다. 결국, 스마트 TV도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UHD TV가 과연 TV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 3D TV, 스마트 TV가 제조사의 기대와는 달리 시장에서 이렇다 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

못했지만, UHD TV는 TV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인 “화질”로 소구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강한 임팩트를 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CES 2017에서 각 TV 제조사들은, UHD TV를 앞세워 화질과 폼팩터를 핵심

5 물론, 혼자 즐기는 개인의 경험을 포함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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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통한 가격 장벽의 해소도 예고하고 있다.

초기 UHD TV는, 일단 고해상도를6 기반으로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더욱 선명하고 사실적인 화질을

예고하였다. 아직, 본격적인 UHD 방송은 시작되고 있지 않지만, 지상파 및 IPTV에서 제공되는 UHD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전 세계 19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넷플릭스도 자사 간판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UHD로 제작하는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지상파 HD 방송이 시험적으로 시도되고

있던 우리나라 2002~2003년 상황과 유사하며, 아마도, HD가 확산되는 속도를 넘어서 더욱 급격히 UHD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도가 4배로 높아지며 화질에 대한 요구사항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단순 해상도뿐만 아니라

UHD 화질 향상을 규정하는 규격이 필요하게 되었다. 더욱 풍부한 색상 표현, 더 높은 명암비를 기반으로

UHD 화질을 규정하며, 이를 통칭 HDR(High Dynamic Range)이라 부른다. 업계에서는 해상도보다도

HDR이 더 좋은 화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라고 한다. HDR을 위한 다양한 포맷이 존재하는데, 이 중

가장 대표적은 두 가지는 Dolby Vision과 HDR10이다. 두 방식의 주요 스펙은 표 1과 같다.

표 1_Dolby Vision과 HDR10 주요 스펙 비교

방식 Color Depth7 최대 가능 밝기8

HDR10 10bits 1000 nits

Dolby Vision 12bits 4000 nits

스펙상으로는 Dolby Vision이 우수하나, 제조사들은 Dolby사에 라이센스 사용료를 지불하여야 하고, 또한

Dolby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그다지 선호하는 방식이라 보지 않는다. 다만, 제품의 경쟁력을 위해 이

두 방식을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HDR10의 경우 삼성, LG, Panasonic, Hisense 등 제조업체들이 후원하는

개방형 표준으로, Dolby Vision 및 모든 다른 표준보다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CES 2017에서 선 보인 주요 UHD TV 스펙은 다음과 같다:

⦁ LG W7, E7, B7: WebOS, OLED, HDR10 & Dolby Vision, Dolby Atmos sound

⦁ Sony A1 series: Android OS, OLED, HDR10 & Dolby Vision, Acoustic Surface audio technology

⦁ Samsung Q9 series: Tizen OS, QLED9, HDR10, Local dimming, 1500-2000 peak nits

6 HD 해상도인 1920x1080의 4배 해상도를 제공. 통상 4K 해상도라고 함.7 각각 Red Green Blue channel당 표현 bit수 이다. 표준 HD가 8bits이다.8 nits: 1평방미터당 칸델라 수치. 즉, 1 nit는 1평방미터에 1 칸델라 밝기를 의미함.9 QLED: Quntum Dot 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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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nasonic EZ1002: OLED, HDR10 & Hybrid Log Gamma

⦁ Hisense 100H10D: 100inch projection type, HDR10

CES 2017에 출품된 거의 모든 TV가 UHD(4K)를 지원하고 있으며, 분명 시장은 UHD로 옮겨가고 있다.

기존 HD 콘텐츠도 업스케일링(upscaling; 저해상도 콘텐츠를 고해상도 기기로 재생할 경우 영상이 깨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술) 기술을 이용 좀 더 선명하고 깊은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점, 그리고, UHD 콘텐츠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UHD가 TV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2017년이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가 UHD TV의 메인스트림이 된다?

LG 플래그십 모델 W-series 65인치 제품의 소비자 가격 $8,000은 선뜻 지불하기 어려운 고가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W-series가 보여준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화, 이로 인한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통해 시장

판도의 변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 볼 수 있다. W-series에 이어 출시 될 하위 모델들인 G7, E7, C7,

B7, 특히 이 중 최하위 모델인 B7도 W-series와 똑 같은 패널을 사용하면서, 65인치 소비자가는 2017년

안에 $3,00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10

CES에 출품한 대표적인 TV업체인 LG, 삼성, 파나소닉, 소니 중 삼성을 제외한 다른 3개 사에서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로 모두 OLED TV를 출품했다. 소니 Bravia A1 Series, 파나소닉 EZ1002 4K 등 각 사는 OLED

TV를 각사의 간판 TV로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소니는 CES 2017에서 처음으로 OLED TV를 출시했다.

삼성은 당분간 자사의 고유한 QLED 방식으로 UHD에 대응하며 OLED의 약점인 밝기(peak brightness)를

겨냥하여 마케팅 경쟁을 할 것이다. 그러나 검은색의 표현도, 명암비, 시야각, 균일성 등 화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OLED 방식이 일반 사용자에게 좀 더 어필을 할 것으로 보인다.

OLED와 LCD와의 가격 격차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HD TV에서 UHD TV로 넘어가며 OLED가 결국 메인스트림이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3D TV, 스마트 TV와는 달리 UHD TV의 확산은 신규수요의 창출, 디스플레이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능케 할 것이다. 10년 넘게 삼성이 우위를 지키고 있는 시장판도에도 과연 변화가 올 수 있을까?

10 “LG B7 series, its cheapest OLED TVs, will match picture quality of its most expensive”, https://www.cnet.com/products/lg-b7-series/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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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Vol.01 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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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의 현재와 앞으로의 향방

김태진 산업혁신연구소장 ([email protected])

• (現) 서울산업진흥원 산업혁신연구소 소장

• (前) ㈜ 코오롱인더스트리 미래전략TF장 상무

• (前) NHN 제휴지원실장

• (前)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책임투자역

2017년 CES는 IoT 세상이었다. IoT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해서는 몇 가지 다른 의견들이 있겠으나,

(인터넷을 통해서든 아니든) 연결을 통하여 사물 본연의 기능을 확대하고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가전제품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IoT의 확산을 볼 수 있었다.

그러한 반면, 그 많은 IoT 제품들을 보아도 그다지 획기적인 것은 없었다. 보다 다양한 제품들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사물에 센서를 부착하고, 센서에서 측정된 결과를 바탕으로 적당히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의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점은,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한 플랫폼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물론 작년에도 스마트홈 분야에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Nest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금년에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의 메이저 회사들이 IoT 중심 플랫폼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다툼을 시작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점은, 이러한 플랫폼 경쟁의 핵심이 결국 사람과 소통하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에서 일어나고 있고, 특히 음성을 매개로 한 사람과 기계의 소통이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시사점들을 조금 더 깊게 다루면서, IoT 업계에 주는 시사점을

정리하고자 한다.

Everything is 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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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사물인터넷)은 결코 몇 년 전에 생긴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유비쿼터스라는 이름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개념이며, 공장에서는 SCADA라는 이름으로, 아파트에서는 스마트홈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었다.

단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일부 특정한 기기들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물에

통신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손쉽고 저렴해졌기 때문에 우리가 피부로 느끼게 된 것일 뿐이다.

매년 CES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 뛰어난 제품들에 대해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여하고 있는데, 금년에도 역시 3D 프린팅(3D Printing)에서 시작하여 무선 단말기(Wireless

Handsets)에 이르는 28개 분야에 걸쳐서 혁신상을 수여하였다1. 이 모든 분야에서 핵심 장점으로

연결(connectivity), 스마트(smart) 등 IoT와 관련된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는 제품들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으니, 모든 것이 IoT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원래 가전제품 (Consumer Electronics) 전시회에서 시작한 CES의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1) 자동차 분야로의 확대, 2) 드론의 출현과 확산, 그리고 3) ‘유레카존(Eureka Zone)’으로 대변되는 스타트업

생태계로의 확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고급 가전제품들일수록 연결을 통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다시 강조할 필요도 없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자율주행까지 가지 않더라도 네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연결을 통한 부가 기능이 점차 중시되고 있다. 금년 CES 전시회의 면적 20%를 장악한 드론은

그 태생부터 연결을 통한 제어와 정보전송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장 핫한 이슈가

IoT이니, CES에서 IoT와 연관이 없는 분야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강조하고 싶은 두 가지 점은, 1) IoT는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연결을

통해서 보다 나은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 의미 있는 것이라는 점과, 2) 사물 그 본래의 기능에

손상이 오는 IoT는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는 음악을 들려주고, 코골이를 방지하며, 아침에

깨워주는 기능을 하는 ZEEQ Smart Pillow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베개 본연의 기본 기능인 “편안한

수면”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2.

There is nothing really new.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시회 도처에서 IoT와 연관된 제품들을 볼 수 있었으나, 최소한 IoT이

시작에서는 사실 획기적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가전제품 분야에서를 보면 TV는 더

얇아지고, 더 선명해졌지만, 점진적인 변화일 뿐이었다. 마찬가지로, 냉장고에 모니터가 달리고, 음성인식을

하였지만, 이전부터 있었던 개념이 조금 더 충실하게 구현되었을 뿐이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당장

1 http://www.ces.tech/Events-Experiences/Innovation-Awards-Program/Honorees.aspx2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2121327950/zeeq-smart-pillow-stream-music-stop-snoring-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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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가 현실화 될 것만 같았던 몇 년 전과 달리, 현실적으로 가능한 운전자 보조(assisted

driving) 기능이 강조되었다. 매년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을 선보이는 유레카존의 스타트업들도 작년보다

조금씩 진전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 진정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제품들을 찾기는 힘들었다.

이는 아마도 IoT 생태계 전체의 한계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IoT의 발전 단계를 나누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1단계는 주변 환경을 측정하고, 그 측정 결과를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고,

2단계는 주변 환경을 측정하고, 그 측정 결과를 전송할 뿐 아니라, 그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내려진 결정에

따라 환경에 변화를 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마지막 3단계는 주변에 다른 IoT 기기들이 있음을 인지하고

상호 통신하면서 협업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자동차에서 타이어의 공기압을 측정하여 전송하는

수준이 1단계라면, 도로의 차선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자동으로 핸들을 조작하는 차선 유시 시스템은

2단계라 할 수 있다. 3단계가 되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함께 도로에 운행하는 다른 자동차를 인식하고, 상호

통신하면서 자율주행하는 수준에 도달해야할 것이다.

현재의 IoT는 대부분 1단계와 2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최소한 IoT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것이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보다 발전되고 세련된 2단계 수준의 제품들이

있을 뿐, 혁신적이고 획기적이라고 느껴질 3단계 제품들은 아직 발견할 수 없다.

Platform fight is starting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3단계 수준의 IoT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IoT 제품/서비스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당연히 세계 메이저 IT 회사들은 이 IoT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하였다.

이에, 우리는 이미 플랫폼의 세상으로 들어서 있다. 2017년 1월 11일 현재, 세상에서 시가총액이 가능

높은 5개 회사는 Apple ($638.5 B), Alphabet ($572 B), Microsoft ($491.3 B), Berkshire Hathaway ($400.4

B), Amazon ($379.7 B)이다. 이 중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주가가 10% 가량 급등하며 Facebook을

6등으로 밀어낸 Berkshire Hathaway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플랫폼 회사이다. Berkshire Hathaway의

시가총액이 급상승하기 전인 2016년 9월말에는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5개 회사가 모두 플랫폼

회사였다. 이렇게 전 분야를 통틀어 영향력이 나날이 높아져가는 플랫폼 회사들이 IoT 분야에서도 헤게모니

쟁취를 위해 경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번 CES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은 아마존 알렉사 진영이었다. 월풀(Whirlpool) 가전제품에서부터

포드(Ford)자동차까지 알렉사를 탑재하였으며, 심지어는 구글의 안도로이드를 사용하는 화웨이 핸드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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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를 탑재하기로 하면서 구글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였다. 한국의 코웨이가 구글 홈(Google

Home)을 탑재한 공기청정기를 발표하였으나, 이번 CES에서 IoT 플랫폼 경쟁은 알렉사 진영의 승리라고

판단된다.

HMI(Human Maching Interface) is the key

IoT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통한 3단계로의 발전이 필수적이고, 이 플랫폼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세계 최대의 IT 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 된 상황에서, 이 경쟁의 중심에는 역시 사람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HMI가 있고, 그 미디어가 음성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컴퓨터가 하나의 도구이듯이 IoT는 하나의 도구이다. 사물에 통신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아무

의미가 없다. 사물에 통신 기능을 추가하여 사용자에게 더 좋은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경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와 소통을 통해 요구와 의지를 받아들이는 HMI가 경쟁의 핵심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전개될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의

경쟁이 내년 CES를 기대하게 만든다.

Reference1 Forbes, "Google is now Alphabet, and that spells big things for healthcare." Aug 11, 2015.2 NextBig Future, "Calico focused on trying to gain insight into biology of aging which has been disappointing to

those who favor SENS style antiaging," 2016. 12. 15.3 MIT Technology Review, "Google's Long, Strange Life Span Trio," 2016. 12. 15.4 The Verge, "Alphabet introduces Verily, a new name for its Google Life Sciences division," 2015. 12.5 WSJ, "구글 X의 새로운 프로젝트:인체,“ 2014. 3.7 Forbes, "Bill Gates and 13 Other Investors Pour $120 Million Into Revolutionaryyy Gene-Editing Startup," 2015. 8.8 The Verge, "More hospitals are trying Apple HealthKit than Google Fir," 2015. 2.9 Fortune, "Apple debuts CareKit to help patients manage health," 2016. 3.10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 2016. 3. http://www.yoonsupchoi.com/2016/03/17/cardia/ 11 TechNewsWorld, "Apple buyss healthcare 'magic mcahine'," 2016. 8.12 Thurrott, "The Future of Microsoft Health is foggy," 2016. 9.13 HealthIt Analytics, "Microsoft Takes on Blindness, Eye Care with AI, Machine Learning," 2016. 12. 20.14 Forbes, "Apple, Google are jumping into health care. Will Amazon be next?" 2014. 8.15 PwC, "Healthcare's new entrants Who will be the industry's Amazon.com?" 2015. 3.16 MedCityNews, "Amazon Echo's Alexa has great potential in healthcare," 2016. 6.17 TechCrunch, "Jeff Bozos, Mayo Clinic back anti-aging startup Unity Biotechnology for $116 million," 201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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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Review

ICT 동향 2016년 Vol.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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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Vol.01 ICT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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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퍼스키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SSL/TLS 인증서 유효성 검사 기능에 취약점 발견

보안인증지원단 차세대인증보안팀

Google Project Zero에 의해 카스퍼스키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이 발견됨

▶ 구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보안팀, Google Project Zero

• Google Project Zero는 제로데이 공격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구글 보안팀으로서 많은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있음

• 이번에 카스퍼스키 랩의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에서 SSL/TLS 인증서 유효성 검사 및 루트 CA

인증서를 관리하는 부분에 심각한 취약점이 있음을 발견함

• 해당 취약점은 11월 경 Project Zero 연구원인 Tavis Ormandy에 의해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로

전달되었으며, 공급 업체는 조금 늦은 12월 28일 취약점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함

▶ 트래픽 위변조가 가능한 SSL/TLS 인증서 유효성 검사 취약점 (“Critical” 등급)

•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내 SSL/TSL인증서를 이용한 암호통신의 트래픽 추적기능에 취약점이 발생

• 해당 취약점은 악의적인 인증서와 유효한 인증서 사이에 무차별 충돌 공격을 통해 MITM 공격을 더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SSL/TLS 인증서에 대한 유효성 검증 오류

•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는 SSL/TLS 인증서의 MD5 해시값에 대한 최상위 32bit 값을 이용하여

유효성 검증을 위한 키를 생성 후 로컬 시스템에 저장하며, 이러한 방식은 유효한 인증서 해시값의

최상위 32bit가 일치하는 악의적인 인증서로 대체함으로써 무력화 가능

그림 1 _ 일반적인 SSL/TLS 암호화 통신 트래픽 추적 기능의 흐름도

출처: Software Engineering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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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Vol.01 ICT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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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메일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사용자와의 모든 트래픽 가로채기가 가능

1. 카스퍼스키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웹 사이트 접속시 SSL/TLS 인증서의 유효성 검사 수행

2. 인증서의 MD5 해시값의 32bit 값을 이용해 유효성 검증을 위한 키 생성

3. 공격자는 유효한 인증서와 MD5 해시값의 최상위 32bit가 일치하는 인증서를 생성

4. 이후 사용자가 메일 웹서비스 접속시 악의적인 웹 사이트로 우회 및 악의적인 인증서 전달

5.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는 악의적인 웹 사이트의 인증서를 로컬에 저장된 키를 이용하여 유효성

검증 후 해당 인증서를 통해 트래픽을 암호화하며, 이후 공격자에게 모든 트래픽 노출

• Ormandy에 의하면, 인증서 충돌 취약점에 대해 테스트한 결과, Hacker news 웹사이트 접속 후

Manchester Connecticut 웹사이트 접속시 인증서 키 충돌이 가능함을 발견하였으며, 해당 사이트

접속시 잘못된 인증서로 서명된 것을 관찰함으로써 취약점이 재현됨을 밝힘

• SSL/TLS 인증서에 대한 효과적인 유효성 검사 기능의 비활성화는 치명적인 취약점

▶ 소프트웨어에서 사용되는 루트 CA 인증서 관리 취약점 (“High” 등급)

• 카스퍼스키 안티 바이러스 내 인증기관의 루트 CA 인증서에 대한 보호가 충분하지 않으며 대상

시스템에 권한이 없는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인증기관으로 동작할 수 있다고 밝힘

▶ Project Zero에 의해 보고된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들의 다양한 취약점들

• 카스퍼스키 안티 바이러스의 다양한 포맷의 악성 파일 분석시 메모리 충돌 발생 취약점 보고

• 시만텍 안티 바이러스의 사용자 상호 작용 미요구로 인한 커널 메모리 손상 취약점과 취약점이

패치되지 않은 오픈 소스코드를 사용하는 치명적인 취약점을 보고함

안전한 컴퓨터 이용 환경을 위해 보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

▶ 소프트웨어 보안에 대해 제공 업체‧사용자 상호간의 지속적인 관심 필요

• 제공 업체들의 관련 보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한 소프트웨어 취약점

공지⋅패치⋅배포와 소프트웨어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본 환경설정 제공 등이 필요

• 불필요한 기능 비활성화, 주기적인 보안 패치 등 최소한의 관심으로 안전한 이용 환경 개선 가능

Reference1. http://searchsecurity.techtarget.com/news/450410423/SSL-certificate-validation-flaw-discovered-in-Kaspersky-AV-software, 2017. 1. 4.

2. http://www.zdnet.com/article/project-zero-calls-out-kaspersky-av-for-ssl-interception-practices, 2017. 1. 4.

3. http://www.silicon.co.uk/security/kaspersky-lab-ssl-certificate-flaw-202538, 2017. 1. 4.

4. https://bugs.chromium.org/p/project-zero/issues/detail?id=978, 2016.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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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Vol.01 ICT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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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사이버보안강화위원회(Commission on Enhancing National Cybersecurity)는 미국의 사이버 공간

및 디지털 경제 보호를 위한 보고서를 발표(’16.12월)

▶ ‘국가사이버보안강화위원회’는 미국의 대통령 직속 위원회(’16.4월~)로서 사이버공간 및 경제 신뢰

보호를 위해 결성됨

•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미국의 사이버 보안 강화 계획 수립 및 정책 마련 역할 수행

그림1 _ 관련 보고서(Report on Securing and Growing the Digital Economy)

출처: Commission on Enhancing National Cybersecurity (12.1)

▶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아래 6가지의 사이버보안 관련 긴급 현안을 도출하였으며, 이를 위한 16개

제안 및 53개 실행항목을 제시

• 네트워크와 기반시설 보호, 방어 및 안전성 강화

• 디지털 경제와 관련 네트워크 및 보안혁신 투자 강화

• 디지털 경제 시대 고객에 대한 다양한 지원

美, 디지털 경제 성장 및 보안 보고서 발표인프라보호단 기반보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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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Vol.01 ICT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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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보안 분야 종사자 역량강화 지원

• 효율적이고 안전한 정부 운영을 위한 기능 강화

• 개방적이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디지털 경제 시스템 구축

▶ ‘네트워크와 기반시설 보호, 방어 및 안전성 강화’ 관련 주요 제안 및 실행항목

• 제안 1.2) 사이버와 물리세계의 지속적인 결합이 진행됨에 따라, 정부는 민간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반시설을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 정의·개발

• 실행항목 1.2.1) 美 대통령의 행정명령(National Cybersecurity Private Public Program: NCPPP)을 통해

공공-민간 분야의 협력 구축

• 실행항목 1.2.2) 민간분야와 정부는 사이버보안 운영 프로그램의 공동실행을 통해 주요기반시설에

영향을 끼치는 사이버공격을 탐지, 대응 및 복구할 수 있는 협력 체계 구축

• 실행항목 1.2.3) 기업들은 투명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사이버보안 협력에 참여하여, 사이버 위협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사이버보안 프레임워크의 원칙에 따라 운영

• 실행항목 1.2.4) 연방정부는 현재의 정보공유 영역을 관련 기관까지 확대

• 실행항목 1.2.5)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무선통신 및 GPS와 관련하여, 무선 통신 관련 공격 탐지 및

복구의 신뢰성 향상을 위한 연구 수행

▶ ‘디지털 경제와 관련 네트워크 및 보안혁신 투자 강화’ 관련 주요 제안 및 실행항목

• 제안 2.1) 연방정부와 기업 파트너들은 IoT 보안 개선을 위해, 신속한 협력 방안 마련

• 실행항목 2.1.4) ICS-CERT(Industrial Control Systems Cyber Emergency Response Team)는 IoT의

신속한 보급을 위해 보안 가이드라인 및 보안 사례집 개발

시사점

▶ 미국 NIST 국가사이버보안강화위원회, 공공 및 민간분야의 사이버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권고안 제시

▶ KISA는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 네트워크를 구축 등 정보보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 중

Reference

1. Commission on Enhancing National Cybersecurity, “Report on Securing and Growing the Digital Economy”, 201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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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Vol.01 ICT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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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T, 사이버보안 사고 복구 방안에 대한 가이드 마련보안인증지원단 보안성능인증팀

사이버보안 사고의 증가로 인한 복구를 위한 가이드 마련

▶ 복구 가이드 마련 배경

•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사이버보안 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점점 복구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조직 내에서는 중요 정보 기술의 운용을 위해 반드시 복구를 위한 방안 마련을 요구

• 2015년 발간한 ‘사이버보안 전략 및 실행 계획(CSIP)’은 각 기관의 사이버 보안 대응 방안 마련은

요구하였으나, 복구에 대한 초점을 맞추지 않아 이를 위한 복구 가이드를 마련

• 개인 및 조직의 담당자가 복구 가이드를 통해 사이버보안 사고의 대응 방안에 대한 이해도 향상이 목적

▶ 복구 가이드에 대한 세부 내용

• 복구단계는 NIST에서 개발한 CyberSecurity Framework(CSF)*의 다섯 가지 기능 중 하나로써, 다른

기능은 식별, 보호, 감지, 응답의 단계라고 밝힘

그림 1 _ 사이버시큐리티 프레임워크의 다섯 가지 단계

출처: federalnewsradio

※ CyberSecurity Framework(CSF) : 조직이 처한 위기관리 상황, 위협 환경, 법률 및 규제 요건, 사업

목적 등에 따라 사이버보안 위험관리 방식을 적용가능토록 단계별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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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드는 사고 발생 시 복구에 대한 방안을 두 가지로 나눠 설명

1. 전술적 복구 : 사이버공격을 당하기 전에 자체 개발한 시나리오에 따라 사고에 대한 복구를 수행

2. 전략적 복구 : 사고가 발생 한 이후 체득한 교훈을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복구 계획 마련

• 해당 가이드를 통해 조직 내에서 복구의 기준을 명확히 정의하고 계획을 수립할 책임자를 선택하여

복구에 대한 시나리오 개발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라고 권고하였으며,

• 인력, 프로세스 및 기술의 자산을 분류하고 이를 문서화하여 상대적 중요성에 따라 복구 프로세스

운용이 가능토록 준비하라고 밝힘

그림 2 _ 사이버공격에 대한 복구 가이드

▶ 복구 가이드의 제언

• NIST는 해커가 조직의 개인정보를 타겟으로 공격을 수행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팀을 구성하여 복구 계획 수립 및 복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 복구에 대한 계획은 일회성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복구를 위해 개발된 계획 및 절차를 주기적으로

검증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권고

• 가이드의 개발자인 Murugiah Souppaya는 “향후 다양하고 강력한 공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조직은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수준을 이해하도록 노력 필요”라고 말함

Reference

1. federalnewsradio “NIST gifts guidebook for recovering from cyber attack”, 2016. 12. 23.

2. NIST “Guide for Cybersecurity Event Reco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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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Vol.01 – CES 2017편

이슈 & 트렌드

< CES 2017 특집 >

• CES 2017을 통해 본 기술 및 서비스 발전 흐름 (최호섭)

• 증강현실폰과 윈도10 헤드셋, 그리고 혼합현실 (이석원)

• 인공지능 스마트카의 미래 (정구민)

• 스마트 홈의 새로운 흐름: 지능형 에이전트와 스마트 홈 로봇 (한상기)

• TV의 진화,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인가? (윤대균)

• IoT의 현재와 앞으로의 향방 (김태진)

ICT 동향

• 카스퍼스키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SSL/TLS

인증서 유효성 검사 기능에 취약점 발견

• 美, 디지털 경제 성장 및 보안 보고서 발표

• NIST, 사이버보안 사고 복구 방안에 대한 가이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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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행 일 2017년 1월발 행 및 편 집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기반본부 인터넷정책기획팀주 소 서울시 송파구 중대로 135(가락동 78) IT벤처타워 Tel 02.405.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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