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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휴가철 인기 끄는 이색 박물관 夏夏好好 여름방학, 휴가철이 다가왔다. 탄산수처럼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푸른 바다와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곡물을 찾아 떠나는 여름휴가, 아이들 손을 잡고 강원도로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물놀이는 물론 오붓한 분위기 속 더위탈출이 가능할 곳이 여럿 있다. 여기에 ‘재미와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박물관 기행’까지 가능하다면 금상첨화다. 그곳에는 온 가족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강원도의 여름 피서지나 바닷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박물관을 소개한다. 춘천 정선 영월 0 9 4 1 0 1 0 9 9 0 9 8 0 9 5 1 0 0 0 9 7 0 9 6 횡성 태백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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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휴가철 인기 끄는 이색 박물관夏夏好好

여름방학, 휴가철이 다가왔다. 탄산수처럼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푸른 바다와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곡물을 찾아 떠나는 여름휴가, 아이들 손을 잡고 강원도로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물놀이는 물론 오붓한

분위기 속 더위탈출이 가능할 곳이 여럿 있다. 여기에 ‘재미와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박물관

기행’까지 가능하다면 금상첨화다. 그곳에는 온 가족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강원도의 여름 피서지나 바닷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박물관을 소개한다.

춘천

정선

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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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사진

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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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한얼문예박물관

▶▶ 099 애니메이션 박

물관

▶▶ 098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

▶▶ 095 영월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

▶▶ 100 태백고생대

자연

사박

물관

▶▶ 097 아리랑학교 추

억의

박물

▶▶ 096 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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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기

박물

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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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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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월 아 프 리 카

미 술 박 물 관

하동면 진별리 고씨굴 맞은편에 자리한 영월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은 외관부터 ‘아프리

카’를 떠오르게 한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삼

각뿔 모양 천막의 입구에 얼룩말 무늬의 전

시관은 확실히 눈길을 끈다. 내부에는 나이

지리아 대사를 역임했던 조명행 관장이 아프

리카에서 수집한 다양한 조각과 현대 작품

이 전시돼 있다. 1층 상설 전시실에는 아프

리카 부족의 전통 조각들이 진열돼 있다. 종

교의식에 사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면과

인물상, 상아 작품, 청동 작품, 생활 용기,

장신구 등 아프리카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16개국 주한 아프리카 대사관이 출품한 조

각과 그림, 기념품, 의상 등 각 나라의 대표

미술품들이 전시돼 있고, 특별 교육실에서

는 아프리카 문화와 미술에 관한 세미나와

강의가 진행된다. 문의 033-372-3229

영월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은 조각과 그

림, 공예품 등을 통해 아프리카의 토

착 문화와 전통 예술을 엿보고, 기존

의 편견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인의 신

앙과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하

는 공간이다.

동 강 사 진 박 물 관

동강 사진 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사진 마을로서 거듭나기 위해 마련된

곳으로, 상설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 사진 체험실, 야외회랑 등의 공간

을 갖추고 있다.

1층 상설 전시실에는 사진의 원리와 발명, 사진기의 기원 등에 관한 설

명과 사진의 역사가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연대별로 정리돼 있

다. 한쪽에 마련된 ‘디지털 갤러리’에서는 역대 ‘동강사진상’ 수상자들의

주요 작품을 컴퓨터를 통해 검색할 수 있고, 동강의 수려한 풍광은 대형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1층과 2층의 전시실에서는 ‘사진기록으로 본 영월’, ‘국립중앙박물관 소

장 조선시대 궁궐 사진전’ 등과 같은 특별 기획전을 열고 있다. 2층 사진

체험실에서는 사진 촬영 관련 지식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또 크로

마키 시스템을 통해 영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출력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문의 033-375-4554

동강 사진 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 박물관으로 국내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

다. 또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클래식 카메라를 접할 수 있다.

영월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은 아프리카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아프리카인의 생활과 신앙, 정신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목조각, 가면, 상아 작품, 청동 작품, 생활 용기,

장신구 등 아프리카 각지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1950~80년대 한국인의 삶을 진솔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비롯해 ‘동강사진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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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소 리 축 음 기 박 물 관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은 손성목 관장의 열정 어린

집념이 바탕이 되었다. 손 관장이 처음 축음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여섯 살 때다. 부친으로부터 휴

대용 축음기인 ‘콜롬비아 G241’을 선물 받은 것이

축음기 수집가로 접어드는 계기가 되었다. 소리에

매료된 소년은 한국전쟁으로 피난을 가야하는 상

황에서도 축음기부터 챙겼다. 함경남도 원산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피난길에 축음기를 짊어지고 내

려왔다. 피난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축음기를 틀어

전쟁의 공포와 불안을 잠시 잊게 해주었다. 손 관

장은 그때 ‘소리의 힘’을 깨달았다고 한다. ‘참소리’

에 귀 기울이면 아무리 고단한 삶도 이겨낼 수 있

는 힘과 희망이 솟는다는 것을 말이다.

손 관장이 본격적으로 축음기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다. 고장난 축음기

를 가져다 분해해 수리하기도 했다. 며칠 밤샘 끝

에 소리가 흘러나오면 더 없이 큰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20세기 초 제작된, 전 세계에 1대 밖에 없

는 축음기인 ‘아메리칸 포노그래프’를 가슴에 안았

을 때는 옆 사람을 부둥켜안고 환호를 질렀을 정

도로 희열을 맛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에디슨에 대

한 존경은 영사기, 각종 생활가전 등 에디슨 발명

품 수집으로 이어졌다. 문의 033-655-1130

강릉

다양한 종류의 뮤직박스, 세계 최초의 축

음기인 ‘틴포일’, 수집가들이 가장 소장하

고 싶어 한다는 축음기 ‘크레덴자’ 등을 만

날 수 있다.

아 리 랑 학 교 추 억 의 박 물 관

‘추억의 박물관’은 이색 체험 관광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은 관

람객을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우리의 기억 속에 잊혀졌던 고단했던

1960~70년대의 추억이 손때 묻은 책과 공책,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의 성적표와 졸업장, 방학책과 전과, 왕자슈퍼파스와

주판 등을 통해 코끝이 찡한 향수로 되살아난다. 또한 북한의 교과

서가 1990년대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전시돼 북한의 교육 현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중가요·포크송 등 추억이 담긴 노래책, 몰래 훔쳐보며 킬킬대던 ‘선

데이 서울’ 등 대중잡지,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나온 딱지,

한국전쟁 당시에 만들어진 아리랑 스카프, 근·현대사의 일면을 보여

주는 ‘삐라(전단)’ 등도 관람객의 발목을 잡는다.

일제강점기 태백권 석탄 조사 관련 문헌들과 함백광업소 개발 당시

문서·사진, 1960년대 정선군청 공무원들이 사용했던 임명장과 출장

증, 통계연보 등은 폐광촌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자료로 눈길을 끈

다. 문의 033-378-7856

폐광촌의 폐교 교실 한 켠을 개조한 ‘추억의 박물관’은 손때 묻은 책과 노트, 딱지 등 1960

〜70년대의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테마로 한 근ㆍ현대사 자료 박물관이다.정선

경포호 주변에 위치한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에선 인간이 소리를 언제나 자유롭게 즐기기 위해

쏟아 부은 땀과 기술의 결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추억의 박물관 입장료는 1천 원이지만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와 방제리 모든

상점과 식당에서 2천 원 이상 구매하고 받은 동그란 딱지로 대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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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 천 막 국 수 체 험 박 물 관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에서는 ‘막국수 만들기’가 핵심이다. 체험 비용은

3천 원인데, 만들고 나면 4〜5인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양이 많다. 체험에

걸리는 시간도 30분 안팎이어서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완성된 면은

체험장과 붙어 있는 식당에서 곧바로 시식해볼 수 있다. 닭고기 육수와

양념장, 깨, 설탕, 야채, 김 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으면 된다. 일반 음식

점에서 판매하는 막국수보다야 맛은 덜하지만, 정성이 배어 있어서 나름

대로 먹을 만하다.

박물관의 1층은 거대한 맷돌 모형을 중심으로 전시물이 꾸며져 있다. 첫

번째 공간은 메밀의 생태와 효능, 유래와 분포 등을 알려주는 곳이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전통적인 메밀 재배 방법과 현재의 제분, 반죽, 제면

방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막국수의 종류와 다채로운 메밀 음식이 소개돼

있다.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에서는 메밀과 관련된 상품도 판매하고 있

다. 문의 033-243-8268

애 니 메 이 션 박 물 관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2층 건물의 본관과 스

톱모션 스튜디오, 극장인 ‘아니마떼끄’로 나

뉘어 있다. 본관 건물은 층에 따라 전시물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1층은 애니메이션의

기원, 태동 과정과 국내 애니메이션의 발전

등 ‘시간’ 순으로 단장돼 있는 반면, 2층은

세계 여러 국가의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다른

지를 설명하는 ‘지역’ 위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1층의 끄트머리는 1970년대의 만화

방이 차지하고 있다. 만화방을 통과하면 국

내 ‘만화영화’의 효시인 ‘홍길동’의 극장용 간

판 그림이 걸려 있고, 1968년 춘천 시민회관

에서 사용됐던 가스 영사기와 제작 노트 역

시 전시돼 있다.

스톱모션 스튜디오는 ‘월레스와 그로밋’처럼

진흙이나 인형 같은 물체를 조금씩 움직여

가며 촬영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박물관과 함께 관람하면 좋

다. 문의 033-245-6470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하게 애니메이션

을 소재로 하는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

관에서는 움직이는 만화인 애니메이

션의 원리와 역사에 대해 배워볼 수

있다.

춘천 막국수는 땅이 척박하고 날이 추운 강원도 춘천에서 꽃피운 음식이다. 신북읍의 춘천 막국수 체험

박물관은 식당에서만 접하던 막국수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다.

가족이 함께 막국수를 만들면 친밀감이 높아진다. 막국수 만들기 체험

을 하기 전에는 미리 전화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화, 그리고 애니메이션은 무한한 상상력이 허락된 공간이다. 홍길동 이후 ‘마루치 아라치’, ‘로보트 태권V’

등이 연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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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은 고생대 화석의 보물창고로 통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좋고 다양한 삼엽충 화석이 발견됐다.

태 백 고 생 대 자 연 사

박 물 관

지구의 나이는 약 45억 년으로 추정된다. 지

구가 걸어온 긴 여정에서 고생대는 약 5억4

천만 년 전부터 2억5천만 년 전까지를 가리

킨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는 캄브리

아기부터 시작해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

데본기, 석탄기를 거쳐 페름기까지 고생대

지질시대에 살았던 동식물의 화석과 모형,

당시 형성된 지층의 암석들이 중점적으로 전

시돼 있다. 대륙 이동 등 지각변동에 관한 자

료도 볼 수 있는데, 고생대 때 한반도가 3개

의 땅덩어리로 분리돼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

롭게 다가온다.

관람은 거대한 지구본을 통과하는 것으로 시

작된다. 박물관 1층은 선캄브리아시대, 전기

고생대, 중기 고생대로 나뉜다. 2층은 후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로 나뉜다. 공룡, 암

모나이트, 매머드 등 눈에 익은 멸종 동물들

은 모두 2층에 있다. 박물관 지하 1층에는

화석 발굴 현장, 화석 탁본, 30억 년 지층 파

노라마 등 다양한 주제의 체험전시실이 운영

된다. 문의 033-581-8181

횡성 아담한 폐교가 박물관으로 탈바꿈돼 문화예술 교육장으로 이용된다. 서화 작가들의 작품과

희귀 수석, 조선시대 문헌과 공문서, 민화 등의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다.

태백

한 얼 문 예 박 물 관

한얼문예박물관은 우천면 산전리에 자리한다. 폐교가 된 용둔초등학

교를 활용한 전시 공간으로 지난 2003년 개관했다. 운영자는 동헌(東

軒) 이양형, 설매(雪梅) 이정자 씨 부부다. 두 작가 모두 남종화의 거장

인 남농 허건에게서 사사받았다고한다. 특히 동헌은 1994년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남산골 타임캡슐에 작품이 수장되기

도 했다.

한얼문예박물관은 총 5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제1전시관은 근대 서화

작가들의 작품과 수석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생으로

북한 공훈예술가인 김기만 화백(2004년 사망)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1991

년 작품으로 참새 다섯 마리가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풍경을 묘사했다.

제2전시관에서는 조선시대 제작된 공문서 및 서책, 민화와 족보 등을 볼 수 있

다. 임금이 4품 이상 신하에게 벼슬을 내릴 때 주던 사령장인 교지(敎旨), 마패를 지닌 어사

가 일정한 금액을 차용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어음표(於音票) 등이 흥미롭다. 또 무형문화

재 제6호(서암 김진한)의 벼루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제3전시관은 한국을 대표하

는 원로 서화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도자기, 칠기 등을 전시하며 제4전시관

은 남농, 운보, 천경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이 전

시되고 있다. 문의 033-345-0151 Y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의 전시물은 선캄브리아

시대, 고생대, 중ㆍ신생대로 구성돼 있다. 지구상에

서 명멸해 간 동식물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한얼문예박물관은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서

예, 동양화 그리기, 도자기 만들기, 미니동물원에서

타조와 사슴에게 먹이 주기 등이 연중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