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크기(Dieension Variabl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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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봄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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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봄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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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크기2012 봄5호

발행일 2012년3월

편집 김하림디자인 박혜선뒤표지 유한숙

인쇄 쓰리피인쇄기획

http://dimensionvariable.tumblr.com

서울과학기술대학교조형예술과139-743서울시노원구공릉2동172번지TEL 029706635FAX029716641

© 2012서울과학기술대학교조형예술과

DIMENSION VARIABLESPRING 20125th Issue

PublishedIn March2012

Editing MASIKimDesign HyeSeonParkBackCover HanSukYoo

Printing 3P

http://dimensionvariable.tumblr.com

Dept.ofFineArts,Seoultech172.Gongneung2-dong.Nowon-gu,Seoul,Korea.139-743TEL +8229706635FAX+8229716641

© Dept.ofFineArts,Seoultech.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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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0 4 Untitled drawing

김희라 0 6 말할 수 없는

정주용 0 8 1+1=田_No.2_Join Ⅰ

0 9 1+1=田_No.3_Join ⅠⅠ

유한숙 1 0 크면 알게 될거야

조대원 1 2 Forest

1 4 화초(밤)

1 5 화초

변상환 1 6 蒼天航路(창천항로)

이경민 1 8 목욕의 신

1 9 혓바늘

20 불궁뎅이

2 1 Roll

김하림 2 2 Windows of REYKJAV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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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Untitled 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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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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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김희라

말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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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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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용

1+1=田_No.2_Join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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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용

1+1=田_No.3_Join Ⅰ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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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숙

크면 알게 될거야

내가 사정이 있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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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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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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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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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화초(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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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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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환

蒼天航路(창천항로)

잉여론

수인시절 수인들의 교화를 위한‘국군방송’이라는 채널을 매주 수요일 기상 후부터 점심시간까지 시청해야 했다. 천편일률적인

주제와 결론으로 거의 모든 병력을 가사 상태로 만드는 놀라운 시간. 하루는 선임들의 눈을 피해 부족한 잠을 보충하면서 점심시간을

기다리는데, 익히 알고 있던 책의 저자가 강연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내용인즉“세상은 1%의 천재가 99%를 이끈다.”인데, 명사는

한 발 더 나아가 1%를 다시 0.1%와 0.9%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0.1%는 그야말로 천리안을 가진 선각자, 0.9%는 그 0.1%를

알아보고 후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 그럼 99%는? 익히 아는 대로‘잉여’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천재이고 빌게이츠가

책벌레인 것만큼이나 식상한 주제가 국방의 피로에 찌든 내 의식의 여명을 일깨운 건 1%를 다시 0.1과 0.9로 구분한 혜안이었다.

그로 인해 나머지 99란 숫자도 명료하게 다가왔다. 아니나 다를까 명사는 강의 말미에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0.1%인가요, 0.9%인가요? 아니면 99%의‘잉여’입니까?”

최근 연달아 본 두 편의 영화가 우연의 일치인지 모두 스킨헤드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었다. 각각 영국과 미국을 배경으로 한

두 영화에서 내가 크게 공감한 이유는, 그들의 터무니없는 인종차별주의가 실은‘실업’과 같은 박탈감으로 인한 분노-우리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청년실업-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들 우익 스킨헤드는 권력에서 소외된 백인 청년들의 절망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본주의 경쟁에서 패배한 분노를 유색인종에 대한

테러로 표출한 것이다.”_ 네이버 지식사전

물론 이들의 국수주의와 네오 파시즘적 성향에 결코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skinhead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몇 년 몇 달째

도서관에서 취업준비중인 우리 한국의 청년들이 느끼는 초조함이 닮아도 너무 닮아있다는 거, 나만 느끼는 걸까? 새삼 동시대의

‘세계화’를 실감치 않을 수 없다. 다른 점이라면 한국은 단일민족(?)국가라 이러한 분풀이를 해댈 유색인종이 없고, 어려서부터

받아온 유교 교육은 남 탓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반성하라고 질책한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지 못하는 건 고교시절 철없이 놀았고

명문대에 들어가지 못했으며 변변찮은 대학에서 성적 관리까지 못한 내 탓이다. 토익 점수가 시원찮은 탓이며 스피킹 능력이

부족해서이고 스펙이 없는 탓, 못생긴 탓이다. 참으로 착하디착하다. 이러한 상실감과 좌절감이 서구의 몇몇 젊은이들과는 반대로

내면의 자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금 상상력을 발휘해 앞서 얘기한 영화 중 한 편인 <This is England>를 패러디해보자.

여기서 비슷한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한국의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한다면 어떤 영화가 탄생할 것인가? <This is Korea.......

Is this Korea?>

다시 내 군복무 시절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강연의 뜨거운 감동으로 나 또한 0.1%는 힘들더라도 0.9%라도 되리라 다짐한지 어언

3년이 지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 토익 점수는 바닥을 치고, 스펙이라 부를만한 변변찮은 레이어도 없으며, 어학연수는커녕 외국

농장에서 알로에조차 따본 적이 없다. 대학 성적도 대략 평균이고 취업은...나에게도 당연한 청년실업이 대학원이란 버스에

환승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유보상태가 되었다. 자, 이제 쓰디 쓴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질 차례다.

난 0.1%인가 0.9%인가 아니면 99%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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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환

최선을 다해‘일’하지 않고 조금만 욕심내기, 이런저런 시련이 와도 내탓하지 않고 배짱부리기,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또 다른 락커는 노래했다.“너의 머릿속에 순두부처럼 너의 이빨 속에 송충이처럼 너의 심장 속에 베짱이처럼 살아요~”

자, 이제 대단한 커밍아웃을 할 차례다. 소수자(?)나 하위문화에선“난 OOO이다!”라는 선언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난 99%다.

좀 더 정확히, 잉여로써의 삶을 당당히 살아내고자 하는 99%이다.

당신은 0.1%, 0.9%, 99%중 어디인가?

※요즘 한국에서도 스킨헤드들의 상징인 Dr. Martens부츠를 신은 이들을 심심찮게 본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대구에서 힘겹게 고학하던 친구에게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국내 L모 전자에 연구원으로 들어가게 됐다며, 겉으론

“이 무난한 인생의 대표주자!”라며 놀려 댔지만 나 또한 진심으로 기뻤다.

축복스럽게도 내가 뛰어든‘바닥’은 다양한 잉여들이 모여 생존을 위한

가지가지 방법들을 실험하는 장이다. 소위 말하는 실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가끔 지금 하고 있는 짓이 예술인지 헛짓인지 잉여 본인조차 헷갈리는 뭐

그런 분야다. 대기업이나 공무원에 취직은 애당초 꿈도 꾸질 않고 그네들이

요구하는 스펙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보니‘바닥’의 밖에서 봤을 때

한량과 다를 바 없어 보일지도.‘가난은 직업적 무능’이라는 공식도 약간

비껴가니 이 또한 축복이라면 축복이겠다. 상황이 이런지라‘대안’적이지

않기도 힘든 상황인데 이 바닥, 참 대안(alternative) 좋아한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처음‘청년실업’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사회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강했지만 이러한 현상이

영구적일 거란 조짐이 보이는 현 시점에선 일종의‘하위문화’적 뉘앙스가

더해지고, 나아가 자포자기의 낙담이 아닌 일종의 대안적 놀이처럼

바라보자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믿거나 말거나).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 오늘 밤 절대로 두 다리 쭉

뻗고 잠들진 못할 거다 / 그게 뭐냐 하면 /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 (중략) / 나는 사는 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조~ㅎ타! _ 장기하와

얼굴들‘별일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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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목욕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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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혓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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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불궁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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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R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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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림

Windows of REYKJAVIK

이동 중에는 줄곧 정착에 관한 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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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김하림

A는 이번이 이곳에 여섯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B는 다시는 그 곳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평생에 단 한번의 기억으로 끝까지 남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C는 그곳에 다시 돌아가면 그곳에 뼈를 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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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림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차갑지만 춥지 않은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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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김하림

보도블럭과 집 사이에 마른 풀이 돋아나 있지

그 사이에는 담장이나 울타리 같은 건 있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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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림

나보다 한살이 많은 그는 자신이 어부라고 했다

그의 일주일은 여덟날이었다

여섯날은 배 위에서 이틀은 섬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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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림

히치하이킹이라는 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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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림

열한시에 만나

그래, 열한시즈음 너를 생각할 거야

그리고 한시가 되면 우리는 서로 마주앉아 있을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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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김하림

이름은 몰라도 괜찮아

니가 나를 안다면 내 집을 찾아와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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