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크기(Dieension Variable)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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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of 가변크기(Dieension Variable) #10
2014년 가을10호
가변크기2014 가을10호
발행일 2014년9월
편집 이경민디자인 전병구뒤표지 백경호도움 송은주,정소은
인쇄 쓰리피인쇄기획
http://dimensionvariable.tumblr.com
서울과학기술대학교조형예술과139-743서울시노원구공릉로232TEL 029706635FAX029716641
© 2014서울과학기술대학교조형예술과
DIMENSION VARIABLEAUTUMN 201410th Issue
PublishedIn September2014
Editing KyungMinLeeDesign ByungkooJeonBackCover KyunghoBaekAssist OUKLSong,JungSoEun
Printing 3P
http://dimensionvariable.tumblr.com
Dept.ofFineArts,Seoultech232.Gongneung-ro.Nowon-gu,Seoul,Korea.139-743TEL +8229706635FAX+8229716641
© Dept.ofFineArts,Seoultech.2014
백경호 04 손장난
임선구 08 나는 구도를 잘 잡는다
09 나는 시야가 넓다
10 나는 직선을 잘 긋는다
11 나는 집중력이 높다
김지예 12 Melted
조미나 14 Landscape
15 Empty
황정원 16 The Trace
17 The Trace
18 Untitled
이웅렬 20 Furnish
최율한 22 Normal 2014
김유정 24 Nature round cut
25 Nature square cut
전병구 26 여름방학
27 Traveling
홍재진 28 산책 기록3
29 산책 기록4
이경민 30 Walking in the Dark
4
백경호
손장난
5
백경호
6
백경호
7
백경호
8
세상에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수많은 법칙들이 존재한다. 나는 누구나 생각했을 법한 방법들에 관심을 가졌고,
그림 잘 그리는 법을 수집해 <그리기>, <상상하기>, <자신감 키우기> 라는 세 가지로 분류했다.
그 중 <자신감 키우기>는 그림 그리는 나를 지속적으로 칭찬하는 행동을 기록한 것이다.
임선구
나는 구도를 잘 잡는다
9
임선구
나는 시야가 넓다
10
임선구
나는 직선을 잘 긋는다
11
임선구
나는 집중력이 높다
12
김지예
Melted
한 여자아이가 햇빛을 받으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곳은 하얀 설탕 같은 모래가 소복이 쌓인 해변가 길이었지요.
갑자기 먼 곳에서 아이에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기에서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
그 말에 뒤를 돌아보니 여자아이를 집어 삼키고도 남을 만큼,
정말로 커다란 파도가 밀려오는 중이었어요.
여자아이는 달리기 시작했어요. 그녀에겐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자신을 단단히 고정해 줄 무언가가, 또 물을 피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때 마치 바위처럼 커다란,
덩그러니 서있는 젤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분홍빛의 그 젤리는
탐스럽고 거대한 피부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또 말캉말캉하고
부드럽지만, 견고하게 버티고 서 있어서 그 속에 숨어 파도를
피하기에는 더없이 적절한 공간으로 보였지요. 여자 아이가 온
몸을 숨길 새도 없이 얼굴만을 젤리 속으로 쏙 집어넣자마자
커다란 파도가 그녀를 뒤덮었어요. 몸은 물살 때문에 이리저리
흔들렸지만 얼굴만은 젤리 속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그 속
에서 숨을 쉴 수 있었지요. 파도가 모두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여자아이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숨을 들이키자마자 달콤함에 취하게 만들 듯 한 젤리의 딸기향이
콧속 가득 스며들어왔어요.
두울…
한 번 더 크게 숨을 들이켜 딸기 향을 마셨습니다. 온 몸이
젤리와 함께 녹아들어가는 야릇한 기분을 느꼈지만 그 향을 맡는
걸 멈출 수가 없었어요. 파도에 몸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도,
숨을 쉬기 위해 젤리 속에 있다는 사실도 아득해져 왔어요.
오로지 향을 마시고 빨아들이기 위해 이 탐스러운 피부 속에
있는 것 같았어요.
13
김지예
세에엣…
이번엔 입술을 살짝 열어 혀끝을 움직여 보았어요. 매끄러운
젤리의 감촉과, 달콤하다 못해 입 안을 온통 빨갛게 물들여 버릴
것 같은 딸기 맛이 입술 사이로 전해져왔어요. 눈이 감기고,
머리는 어질어질.
네에에엣…
속눈썹을 파르르 떨면서 아이는 조심스레 젤리를 한 조각 베어
물었어요. 분홍색 젤리의 파편들이 입 안에서 반짝이며
뒤엉켰어요. 입술과 혀가 서서히 빨갛게 물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입 안 가득히 젤리를 채워 넣기 시작했습니다. 숨을 쉬기가 더
힘들어졌지만 상관없었어요. 이미 여자 아이에겐 목숨을 건져야
한다는 사실보다는 이 분홍 젤리의 보드랍고도 끈적끈적한
감촉이, 달콤하지만 짜릿한 향기와 맛이 훨씬 더
중요했으니까요. 힘이 풀리고 팔과 다리는 물결에 하늘하늘…
온 몸은 연약한 설탕 덩어리가 되어 천천히 녹아내리고 있는 것
같았어요.
다섯…
파도가 모두 지나갔어요. 여자 아이는 나른하고도 향긋한
현기증을 느끼며 젤리 밖으로 머리를 빼냈어요. 그와 동시에
그녀의 두피가 조금씩, 과일의 껍질처럼 스르르 벗겨지더니
결국 바닥에 톡하고 떨어지고 말았어요. 시선은 자연스레 바닥을
향했고, 여자 아이의 입술이 열렸어요.
"어라, 분홍색 가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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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나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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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나
Emp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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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The T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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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The Trace
황정원
Unti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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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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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렬
Fur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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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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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율한
Normal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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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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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Nature round cut
25
김유정
Nature square cut
전병구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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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구
Trav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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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진
산책 기록3
29
홍재진
산책 기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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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Walking in the 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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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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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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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이간행물은서울과학기술대학교조형예술과대학원의후원으로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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