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反(반)하다” · 는 면에서 보고 싶다. 저도 공무원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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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겨울 교원인권감수성향상과정 직무연수 [결과자료집]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일시 : 2014년 1월22일(수)~24일(금) 장소 : 이룸센터 주최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 인권교육센터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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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겨울 교원인권감수성향상과정 직무연수 [결과자료집]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일시 : 2014년 1월22일(수)~24일(금)

장소 : 이룸센터

주최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 인권교육센터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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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反(반)폭력을 위한 인권감수성 키우기

…………………………………………………… 2

2. 폭력의 파노라마

…………………………………………………… 13

3. 차이와 폭력

…………………………………………………… 37

4. 학교 폭력 vs 폭력 학교

…………………………………………………… 50

5. 학교에서 ‘폭력’을 다루기 위한 몇 가지 열쇠말

……………………………………………………………… 67

6. 교육으로 폭력에 맞서기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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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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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폭력 감수성■ 진행 : 은채

[목표]

: 폭력을 읽어내는 다양한 스팩트럼 확인하고, 폭력을 정의해본다.

: 폭력을 인지하는 것과 폭력에 대응하는 현실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진행방법]

1. 몸 풀기 마음열기

몸과 마음을 자유롭고 가뿐하게 이끄는 활동.

2. 이것이 폭력!

① 참여자가 ‘폭력’이라고 느꼈던 장면에 대한 사진을 [사전과제]로 받아 모은다.

‘최근 개인적으로 혹은 TV나 언론에서 보았던 가장 인상적인 폭력의 장면을 뽑기.’

②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폭력’의 장면을 차례차례 함께 보며 이유를 듣고, 자기소개를 한다.

3) 폭력이란?

① 앞서 사진으로 본 다양한 폭력의 사례를 바탕으로, 각자 폭력을 정의해 본다.

② ‘폭력은 ___________다’의 문장 만들기. 궁금한 폭력의 정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4) 폭력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는?!?

① ‘폭력을 인지하고, 폭력을 정의하는 것’과 폭력에 대응하는 몸과 마음은 얼마만큼의 거리일까?

또 그 길엔 어떤 걸림돌이 놓여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② 상황극으로 꾸민 폭력의 장면을 보고, 불편하고 마음에 걸리는 것은 무엇인지, 느낌을 나눈다.

바꿔보고 싶은 장면, 사람은 누구인지 참여자가 재구성해 본다.

(1) 지하철

· 상황 : 노약자 자리에 앉아서 잠을 자고 있는 20대

여성에게 호통 치는 70대 남성.

· 등장인물 : 노약자 자리에 앉아 있던 40대 남성은

슬금슬금 자리에서 일어남. 출입문 옆에 서 있던 20대

남성은 핸드폰을 만지작. 노약자 자리에 앉아 있던 60

대 여성은 ‘요즘 젊은 사람이 다 그렇죠’라며 70대 남

성에게 고개를 끄덕임. 대각선 자리에 앉아 있던 30대

여성은 20대여성에게 ‘아가씨가 참아’라고 함.

(2) 교실의 자리배치도3

· 상황 : 반에서 일진인 A가 B(괴롭힘을 받는 학생)

에게 ‘야! 너 짜져있어’라고 말하고 교실을 한 바퀴

휘젓는다.

· 등장인물 : A와 B, 그리고 주변 인물배치도. A옆에

서 웃고 있는 학생. B에게 소곤거리는 학생. B의 어

깨를 토닥토닥 하는 학생. 맨 앞에서 입을 씰룩씰룩

하는 학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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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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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진행 결과 자료 ] 反폭력 감수성

진행 : 첫 시간 반폭력 감수성 함께 준비하는 시간이다. 폭력이라고 생각한 사진을 이전에 보내달라고 했는

데, 사진을 하나씩 보면서 왜 폭력이라고 생각하는지 각자 소개와 함께 이야기해보자.

[사진 소개 및 자기소개]

진행자가 먼저 소개를 하자면, 저는 ‘우리 자녀들과 나라 망치는 ’차별금지법‘학부모들과 교육자들, 국민 대

다수는 반대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요. 지난해 민주당 의원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가 철회하

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 중 하나가 종북척결이었다. 차별과 종북이 함께 쓰이는 게 신기했다. 차별금지법

을 추진하는 세력은 종북이다. 동방예의지국에서 동성애가 말이 되느냐, 종북 게이들아~라고 했을 때 이게

무슨 말일까 생각하게 됐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또 다른 소환이 ‘종북’인 것 같다. 이주노동

자 인권도 종북, 동성애도 종북이라고 얘기하는 걸 보면서 이것을 찾아왔다.

인권교육 온다 이세훈입니다. 캄보디아 노동자들 시위하다 잡힌 사진이다. 가장 폭력이라고 생각하는 게 시

위이유가 최저임금 인상인데 이게 수갑을 채우고 총부리를 겨눌 외침인가하는걸 보면서 이게 정말 폭력이

라고 생각하게 됐다.

우의초등학교 김소용입니다. 이것도 캄보디아 사진이다. 1월 2일까지 생애 첫 캄보디아 여행을 했던터라

갔을 때도 오토바이에 사람을 싣고 최저임금 보장시위 하는 걸 보았는데 돌아와서 이런 뉴스를 접하고 놀

라서 보냈다.

의정부 발곡중학교 이성희입니다. 저는 겨울이 싫은데 그래도 어떤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모인 사람에게

한겨울에 물대포를 뿌리면서, 목욕탕에서 오물처리 하는 것 같은 게 가학적이라고 생각했다.

영림중학교 서연희입니다. 두 개다 물대포 맞는 일반시민이다. 위 사진은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저 학생은

어떤 의도로 참석했는지 모르겠으나 무차별하게 물대포를 맞는 사진이다.

영림중학교 박미경입니다. 고백하자면 제가 보낸 게 아닌데 폭력적이라는 이유를 말하라고 하는데... 저는

이게 왜 폭력이냐고 물어보나? 딱 봐도 폭력이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싶었다. 어찌됐든 사람의 자유를 침해

당하면 너무 괴롭다. 어떤 이유로든 사람의 인신을 구속하거나, 싫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인데. 사인간의

폭력도 불안한데 막강한 국가공권력을 가지고 이러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당연히 폭력이라서 ‘왜?’

를 설명하는 이유도.. 여튼 부당한 공권력 말고도 참 부당한 상황이 많다.

진관중학교 오정분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폭력이라고 하면 국가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가하는 폭력 말

고 내가 내 주변의 학생 가족 지인에게 가하는 폭력, 나의 생각과 관계없이 가해지는 폭력을 생각했다. 이

건 철도 민노총 강제진압 사진과 변호인에서 인상적이었던 차동혁 경관이 법정에서 법 그대로 집행했다라

고 할 때 폭력적이라고 한 걸 넣었는데. 실제 이런 것 말고 나의 폭력 감수성, 내 일상의 폭력, 내가 당하

거나 내가 가하는 폭력을 고민해보고 싶었고 사진은 딱히 찾을게 없어서 보냈고 이번 연수를 통해 그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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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면 좋겠다.

인천 계산고 임성빈입니다. 용산 참사이다. 최근은 아닌데 그래도 역사적인 시간으로 보면 5년은 최근 아닌

가요? 5년이라면 짧은 시간인 것 같다. 제가 과제물을 받았을 때 즉자적으로 센세이션한 걸 찾아보니 캄보

디아는 했을 거 같고 10년 정도의 시간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용산이다. 이거보다 끔찍한 장면이 있

었는데 못 찾고, 연합뉴스는 싫고, 개인적으로 물론 이 과제물을 받아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과

여러 가지 이런 게 나오는데 편하게 생각했다. 즉자적으로 했고 개인적으로는 폭력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부천여중 도덕 양서영이다. 직접적이고 폭력이 드러나는 사진을 보고 싶지 않아서. 밀양 송전탑 완공이라는

단신이었는데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이 완공소식만 전하는데 그런 언론 그걸 그렇게 넘기는 사람들 그 자

체가 폭력이다라고 생각한다.

삼정중학교 김현정입니다. 고향이 경북 시골마을이다. 방학 때 집에 가면 낮에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

르게 조용하다. 그런데 그 할머니들이 자기 살던 곳에서 살게 해달라는 외침을 무시하는 국가폭력, 저기 동

원된 경찰청년도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림보입니다. 밀양의 유한숙 어르신 분향소를 밀양 시내에 차렸는데 분향소를 옮기라고 동네 주민이 대책위

사무국장에게 소리 지르는 장면을 가톨릭 뉴스 기자가 찍은 사진이다. 밀양이 많이 나왔다. 대추리, 용산,

강정 등 국가폭력의 한 흐름. 그리고 얼마전 학생인권조례 토론회의 풍경과도 비슷하고 드잡이하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존중받고 귀하게 대접받지 못 받아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견

이 다르다는 이유로 마구 폭력적으로 대하는 사회. 이런 생각이 들어서 골랐다.

인권운동연대 아요입니다. 최근 사진이라기보다 가장 인상적인 폭력의 사진이다. 폭력하면 5.18이 잊혀지지

않는다. 처음 사회의 폭력을 알게 된 것도 이것이고. 작년에 일베가 5.18왜곡을 할 때 5.18 재단에서 일하

시는 분들이 잠을 못 주무신다고 하더라구요. 당시 전두환 이 육사 사열받는 모습을 보면서 또다시 죽이러

올거라 밤마다 전화오고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 가해자가 떵떵거리면서 잘되는 모습

을 보면서 피해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뭘 쫌 아는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나왔던 것이다. 사회교과서인데 각각이 사진비교를 하는데 왼

쪽은 조선일보고 오른쪽은 한겨레라고 적었는데, 저도 어느 쪽에 서냐?하면 한 쪽이겠지만 항상 만났을 때

너희도 폭력을 하지 않느냐? 방어를 이야기할 때 막으면서도 나도 베어가는 느낌? 집회에서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잘 정리가 잘 안되는 것들, 나도 심한 욕을 하고. 얼마전 밀양인권침해감시단 갔을 때는 동료가 싸

우려면 감시단 복 벗고 싸우라고 해서 민망했다. 많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이건 노점상 투쟁 모습, 한겨레의 민영화된 폭력이라고 해서 경비용역업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매우 어린 친구들이다. 21,22살 매우 어리다. 그런 친구들한테 매달려 울기도 하고 이래서 돈 벌면 부모님

주면 좋겠냐 하면서 설득을 해도 안되는 것들이 왜 그럴까 이런 생각 많이 했다. 대구 동성로 노점상 투쟁

을 하는데,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이 다 부수고 할 때 한참 싸우다가 옆을 봤는데. 한쪽에서 중부서의 경찰

들이 팔짱끼고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왜 공권력이 자기 손에 피 안 뭍이고 구경만 할 때, 트라우마로 남

아있다. 전에 런던 올림픽 때 유도 경기장 같이 싸우고 사람들이 구경하는 장면의 스포츠도 이런 장면이

떠올라서 못 보겠다. 대추리 투쟁에서 마을지킴이를 하던 사람이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밀양에

못 가겠다는 이야기를 올렸는데 이게 트라우마구나 생각한다. 그런 게 나한테 상처로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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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중학교 이명남입니다. 베이비박스인데 이거 하나만 설치하고 정부는 끝인가? 미혼모에 대한 배려, 학생

들 중에도 이런 친구들이 있는데 없는 것으로, 그들에 대한 배려 존중이 안되는 것들. 베이비 박스 하나 해

놓고 나서 아이들을 삼천, 천오백에 거래하는 걸 보면서 이런 게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모습

이 아닌가 해서 보냈다.

두 번째 사진은 우리사회 노령화가 되고 있는데, 젊은 시절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인데 말년에 이삭을 주워

서 살아가야하는 모습, 박스를 줍는 것도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다.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

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 폭력적이지 않나?

세 번째는 학교마다 이런 타반 출입금지 이런 게 있을 것이다. 자기와 타자를 구분해버리고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하고 공부만 하게 하는 학교의 폭력적인 구조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어서 올렸다.

인권교육 온다의 난다입니다. 교장선생님이 사랑의 매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하나 있고 세 개 없는 학교, 하

나가 사랑의 매고 세 개가 두발자유, 흡연, 왕따 없는 학교라고 나왔다. 저 사진이 좀 오래된 기사이긴 한

데 예전에는 체벌금지 활동을 했었을 때 사랑의 매가 눈에 들어왔다. 배경으로 있는 친구들의 학생들이 표

정을 보면 앞에 보면 억지로 웃는 모습, 교장 선생님의 교육철학을 내보이기 위해 학생들을 배경으로 쓴

것도 폭력이지 않나 싶어서 보냈다.

장애단체에서 기자를 했었고 작년부터 인권교육을 하는 김라현입니다. SBS스페셜에서 부모 vs 부모 2편에

나온 것인데 제가 학창시절에 당한 기억이 있어서 해봤다. 엄마가 시험기간인데 학습지 안 풀었다고 혼내

는 장면인데 말투가 ‘너 미친 거 아냐?’ 격앙되게 하고 아빠도 ‘너 쫌 바보 같애’라고 하는데 언어폭력이라

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건데 당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지게 돼서 부모에게 인

정받지 못한 것에 대해 가슴에 남아있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하면서 정신이 피폐해지기도 한다. 사랑

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언어폭력들. 학교나 가정의 폭력적, 반인권적 상황이 많으면 교육이 많아도 소용

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남원에서 지금까지 중학생 만났는데 내년부터는 고등학생을 만나게 될 위양자입니다. 공개수업이라는 키워

드를 쳤는데 첫 번째 검색기사이다. 원어민 보조교사 채용을 위한 공개수업을 하는거고 왼쪽편 뒤쪽이 평

가단에 소속된 교육청 직원, 교사들인 것 같다. 요즘 모든 학교에서 학교평가에서 수업공개횟수가 관건인거

같다. 횟수가! 수업을 공개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횟수로 따지는 것에 대해서 교사들 자신이 공개라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나? 그 공개 속에서 배움이 가능할까? 생각해보게 됐다. 그리고 특히 저 사진을 뽑은

것은 원어민 보조교사 채용에 관해 정식 영어 교사가 공개수업을 시킨 점 때문인데. 이것에 대해 아무 문

제의식이 없는 공무원 교사들, 그리고 더 큰 것은... 그 수업에 학생들은 참여하기 원했을까? 45분이지만

그 때 아이들이 어떻게 참여하면서 자기를 표현할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면 좀 고민해야 하지 않나? 하

는 면에서 보고 싶다.

저도 공무원 교사이다. 우리안의 당연한 교사의 권위, 내면화되어있는 너무 당연하게 그게 사실은 권력인데

아이들한테 사랑해서 하는거야라고 하는, 더 인격적인처럼 가장하고 있는 것이 저를 괴롭히는 것이기도 하

다. 10여년의 학교교육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나? 고민하고 있다. 워크숍 하면서 내년 계획 세우는데 수업

공개횟수를 얼마나 늘려야하나 학교평가를 어떻게 높여야하나 이런 것들을 고민하다가 이 사진을 택했다.

원어민 보조교사, 여기 앉아있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뒷줄의 교사에 내가 속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

로 택했다.

사범대 대학원생 조고은이다. 어느 조직이나 그렇지만 대학원이 인권유린이 심하다. 우울감도 심하고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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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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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함도 고조되는 와중에 연수를 추천받아 오게 됐다. 앞전 선생님 말씀대로 미시적인 폭력이 교육이라는

구조가 배우고 가르치는 수직적인 구조다보니 미시적인 폭력이 난무하기 쉽고, 제도교육이라는 국가권력과

접목, 교수 대학원생 등과 겹쳐서 어떻게 살아야하나 롤모델을 찾지 못하고 감을 못 찾고 있어서 이 연수

에서 많은걸 찾고 싶다. 기숙사에서 성적 떨어지거나 이성교제 할 때 제재가 가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기사

다. 이런 미시적 규제가 교육이라는 이념하에 벌어지는 것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대전고등학교 이현숙입니다. 저희 학교 사진이다. 비평준화시절에 유명한 학교이다. 신입생들이 들어오는데

신입생들을 상대로 학습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선수학생을 시킨다. 입학전 수업을 받고, 학교 지킴이 선생

님이 교문 앞에 서서 신입생도 아닌 학생들을 두발단속, 지각단속을 한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못 찍고

그런 상태인 저희학교 교문을 보면서,(교문 사진을 보냈다.) 그 수업을 할 수 박에 없는 교사들, 들어오기

전부터 벌점 이야기를 들어야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폭력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보냈다.

청소년지도사 김지현입니다. 상속자들의 왕따문제 폭력을 보고 느낀 것이다. 학교문제에서 소외감, 사회구

성원과 잘 소통하지 못하는 점을 생각하다보니 이 사진을 택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대화할 때 원활하게 풀

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참여했다.

장애인권교육센터 나야 이찬미입니다. 중학교에서 진행한 차이와 차별, 폭력교육 중간에 모둠에서 진행한

역할극 사진이다. 체육선생님의 언어 물리적 폭력을 다룬 역할극이었는데. 그날 체육시간을 교실 안에서 하

게 됐는데 전달이 안돼서 몇몇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가게 됐다. 나중에 전에 들은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왔

는데 운동장에 나갔다 돌아온 학생들중 여학생은 그냥 앉고 남학생은 운동장을 뛰라고 했다는 것. 한 학생

이 남녀차별을 언급하자 교사가 멱살을 잡고 ‘어네 아버지 뭐야?’ 했다는 사건을 극으로 꾸민 것이다. 중학

교 인권교육시간은 매우 시끄러운데 아이들이 그 시간에 모두 집중을 했다. 그 친구들의 동의하에 선생님

들의 폭력도 알리겠다고 해서 오늘 사용하게 됐다. 친구들이 학교에서 선생님이 폭력을 가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뭐냐고 하는데. 교장선생님을 찾아 가도 너희가 참아라고 한다고 한다. 한 친구가 선생

미들과 해봤자 피해 보는 건 우리입니다 라고 해서 개인적으로 명함을 줬다. 그리고 학생인권운동하는 단

체를 추천해줬다.

우리가 장애쪽만 아니라 굳이 장애라고 한정하지 않는 인권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사진을 꼽았다.

이보라입니다. 이 민감하고 혹독한 정권에서 2학기 내내 노동인권을 주제로 쌍용, 용산 이야기를 하면서 노

동인권수업을 했다. 수업자료 준비하면서 한 시간 한 시간이 고민이었다. 아이들에게 민감한 사안이고 어느

쪽에 서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사건을 모르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과거에도 있었고 현

재에도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교사는

균형적 시각을 가지고 가르쳐야 하지만 나의 사고가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음악시간에 4.19노래 가르쳐서 뺨맞은 적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수업을 했다. 솔직히 두렵기는 했

다. 학부모, 동료교사, 교장 눈치가 보였지만 그럴수록 더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진행했다. 시험문제 낼 때

도 버겁게 진행했다. 나중에 두 학부모에게 가치편향적, 정치편향적 수업에 대한 학부모의 항의가 들어왔고

교감선생님께 들어왔다. 교감이 너를 보호하고 싶다고 그 학부모가 너를 주시하고 있을 테니 수업으로 만

족하고 시험문제는 다르게 하라고.

시험에서 전태일 빼고 전두환 빼고 노동자라는 말도 바꾸라고 하고. 지금 제시한 것은 삭제한 문제이다. 같

은 교사가 ‘다 놔라’ 수업을 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건수가 될 만한 걸 하지 말라고 하는데, 교사는 가르친

내용을 시험에 내야 하지 않나. 노동자라는 말을 못쓰는 것, 전태일 하종강을 거론하지 말라고 하는 것,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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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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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학생 중에 일베충도 있고 각오를 다 했었는데도 막상 당하고 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부모에 대한 분노,

아이들의 성장, 관리자 앞에서의 비굴함 등.

요즘 느끼는 것은 폭력이 아픔이고 상처인데 쌍방적이고 상대적인 것 같다. 숙제를 받고 생각해보니, 작년

에 경험한 폭력 중에 이게 한 두 번째쯤인 것 같고, 첫 번째는 (집의)사춘기 아들에게 부모로 가한 폭력이

다. 권력을 가진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것만 아니라 저 또한 아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는다. 변호인이라는 영

화에서 그 경찰이 자신의 행동을 애국이라고 생각하고 정의라고 생각하잖아요. 아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학

교에선 피해자라고 생각했으나 아들에게 당한 상처, 저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다. 학교에 부모가 항의하

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학부모도 얼마나 폭력으로 느껴졌음 항의할까. 뒤집어 생각도 들었다. 나와 생각

이 다르고 내가 부정의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폭력일 수 있겠다는 생각. 예전에는 더 세게 수업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곽노현 교육, DJ, 참여정부시절 백그라운드가 있어서 그랬던 거 아닐까. 지금 일베충이나 보수

세력이 그러는 것도 백그라운드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생각한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공현입니다. 서울학생인권조례 공청회장에서 스스로를 애국자로 부르는 분께서

국민의례에서 애국가를 생략했다고 애국가 부르세요 하던 장면이다. 제가 병역거부자이기도 하고 국민의례

거부자이기도 하다. 처음 입장부터 갈등했다. 국민의례하면 일어나야하나 앉아있어야 하나? 현장 입장 전에

바깥에서 기다릴까? 저분들이 행사한 욕설이전에 나를 고민하게 만든 것. 앉아있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국

민의례 하는데 일어서지 않는다는 비난 등이 더 큰 폭력이라 느껴졌다. 날보고 애국하라고 하고 국민의례

해야 하고 하는 걸 신경 써야 하는 상황. 막말과 난동은 쉽게 인터넷에 올릴 수가 있는데 내가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사람인데 그걸로 난리쳤다, 애국가 4절까지 부르라고 했다고 (황당해 하는 건) 공감을 못 얻는 거

죠. 보도자료 뿌리면서도 그 부분을 써야하나 고민하고, 결국 나중에 지워지고 나가고. 직접적 폭력보다 너

무나 정당하게 여겨져서 말도 꺼내기 어려운 폭력이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해서 보냈다.

장애와 인권 바통이라는 것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 우진아입니다. 교학사 역사책 관련한 기자회견을 갔었

다. 그 전에 다른 학생들이 발언하고 지지박수도 하고 할 때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다. 그럼 아이들이 숨고,

동의를 구하지 않고 찍고 올리는 것의 폭력성. 장애단체도 마찬가지다. 이런 보도행태도 테러적이지 않을까

해서 올려봤다.

의정부 설래중학교 황경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었죠. 얼마 전 초등학생이 올린 걸 봤다. 개

포고등학교에서 올린 걸 바로 철거하고 해서 청소년인권단체 학생들이 항의방문하고 표현의 자유를 생각하

게 했던 것 같다.

구미의 문석호입니다. 구미에서 사는 게 얼마나 피로도가 높은지 보여주려고 했는데 적절한 타이밍을 놓쳐

서 늦게 보냈다. 박정희 체육관, 현 대통령의 동생이 자제를 놓았을 때 지만아, 수고했다. 우리가 잘 키우자

이런 현수막 걸고. 기업이라고 할 때 고유의 색깔이 있는데 모든 색깔을 버리고 현수막을 붙이는 곳이다.

그런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교장샘이 저를 부르더니 우리 연구학교가 착오가 나서 올해 연

구학교 신청을 해야 하는데 문 선생님만 찬성하면 될 수 있다는 회유를 했다. 교사협의회를 가졌으면 좋겠

다고 말씀을 드리고 왔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고, 관리자는 나름 민주적 절차라고 이렇게 문

자를 보내왔다. 어떤 연구학교인지도 모르고 공모를 한다고 하니까 반대하는 사람에게만 문자로 회유한 것.

보고서를 쓰기 하루 전 억지로 교사들이 모였는데. 일 년 동안 이 학교에서 언성을 높이지는 않았었는데

이날 언성을 높이고 하니까, 굉장히 무서웠다고 하드라. 본모습을 일찍 보여준 것 같아서 평화적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감수성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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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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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의 박문희입니다. 본콜렉터 영화의 장면이다. 폭력이라는 게 납치, 감금은 얼마나 큰 폭력인지 보여준

다. 이 영화에서는 이 분이 폭발물에 의해 죽는다. 그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 눈빛만 봐도

느껴진다.

이건 창원시의회 난투극이 벌어졌는데 124회 이달의 보도사진상을 받았다. 내가 원하지 않는 조례개정안이

처리돼서 난투극이 벌어진 장면이다. 정치판만 그럴까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걸 보여주는 장

면 같아서 가져왔다.

양주시 덕현고등학교 김영숙입니다. 제 딸인데 사춘기 들어오더니 동생을 괴롭히고 야단치고(저는 동생이

안타깝거든요) 그래서 동생을 도와주고 싶은데 도와주면 더 폭력을 가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죠.

장애인권을 고민하는 바통의 박효진입니다. 얼마 전에 나온 로이터의 로이터 얼트넷이 북한 현실을 보도한

기자다. 대중의 호기심, 알권리에 대해 보도한다고 하는데 피사체를 찍어서 전세계에 배포하는데 언론이라

는 권력을 업고 피사체에 대한, 객관적인 사진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알지 못하는 가운데 일상적으로 지나가는, 현대 언론사들이 가진, 대중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는 입

장에서 보도하면서 피사체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에서 올렸다.

루트입니다. 박의선씨 아시죠? 성별논란이 일어났지만 한편 나도 한 때는 ‘이뻤다’ 하는 것까지 있었다. 과

거 사진을 보여주며. 그런데 저는 왜 이 분에게 이렇게까지 말하게 하는가 하는 지점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

개굴입니다. 뭘할까 고민하다가 지난해 올해의 사진으로 꼽혔다. 새누리당 김태흠의원이 ‘노동3권 보장되면

툭하면 파업할 텐데 어떻게 관리하나’라고 말했다.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흐름이 만들어질 때인데 저분이 자

신의 권리를 압살하는 사람 앞에서 90도로 인사를 한다. 옆의 은수미의원은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는 것,

같은 생각을 가진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다른 몸짓이 슬펐다. 또 하나는 미국의 백악관 청소노동자는 대통

령과 주먹으로 인사한다. 이런 기사가 났는데 개인의 인성이라기보다는 누구는 주먹으로 받을 처지이고 누

구는 고개를 숙일 처지인가. 잇따라 중앙대 청소노동자 기사 제목이 돈주먹이었다. 말 한디에 백만원이 되

는 상황에서 살고 있구나 생각을 했다.

얼마 전부터 제가하는 일을 말하기 힘들어 하는 석은지입니다.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며칠 전 병원 대기

실에서 본 동화책인데 아이 버릇을 길들이는 것에 관한 동화책이고 동생을 질투하는 아이에 관한 얘기다.

개인에게 많은 책임을 돌리는데 인간은 약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도 많은데 그런 사람에 대해 이해

하는 시스템 보다는 개인을 욕하는 게 쉬운 사회구나 싶고. 이런 어린나이에서부터 ‘너만 마음 바꾸면 돼’

같은 말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엄마가 아이에게 함부로 이야기하고 있다. 바꿔서 어린이가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벌써부터 어른에게 대들면 어떻해? 하지 않을까. 또 폭력이 약자에게 돌아가는 것. 약한 네

가 참아..하는. 예를 들면, 어른이 힘드니까 애들에게 눈치껏 행동하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경기여자고등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 이민혜입니다. 케빈에 대하여 라는 영화의 한 장면

이다. 폭력의 원인에 대한 탐구를 하는 영화인듯.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면 좋을 듯해요. 이건 7월 11일자

동아일보‘10대 오원춘’기사다 언론의 폭력성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굉장히 소설적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

다. 디테일하게. 기사의 보도준칙에도 잔인한 내용은 쓰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기사내용은 많이 충격적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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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이 사진을 보냈다.

서울 방화중학교 상담교사 송송이입니다. 학교에서 요즘 아이들이 특히 여자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

사이버폭력인데, 힘들어하는 장면을 선택했다. 네이트, 카카오스토리에 싫어하는 학생 사진을 올린다든가,

해당학생 이름을 적지 않고 ‘그래 너야’라고 썼지만 해당학생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나’인거 같아서 괴로워

하는 형태의 폭력이 떠올랐다.

만나다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잔혹동화 세자매죽음의 비밀이다. 내용은 아이들이 비슷한 중독으

로 죽어 갔던 사건이다. 첫째는 친딸이고 둘째 셋째는 입양인데 보험금을 타는 그런 이야기였다. 폭력에 길

들다 보니까 한 두 명 죽는 것에 무뎌진다. 스스로 폭력에 익숙해지는 모습이다. 언론에서 방송을 하는데

아이들이 몇 년에 걸쳐 죽었는데 방송에서 엄마를 천사처럼 보여줬던 것이다. 그래서 보험금 말고도 둘째

셋째가 후원금을 받게 되면서 엄마가 이것을 이용하는 과정인데 이 사건이 밝혀지니까 엄마를 쳐죽일 사람

으로 보도했다. 셋째 아이가 원인모를 병으로 죽는데 원인이 엄마가 밤마다 베게로 조르는 방면을 재현했

다. 언론의 잔혹성, 폭력성이 떠올랐고, 친족살인으로 떠들썩하지만 개인의 문제를 떠나 생명의 존중이 돈

의 가치보다 더 밑에 있는 거 같아서... 자본주의 자체가 폭력이 아닐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 방송이

었다.

날맹입니다. 슬로비라는 식당이 있는데 홍대 쪽에서 밥 먹을 때, 채식하니까 여기를 종종 가는데 지난주 가

니까 이게 붙어있었다. ‘슬로비 주방 막내를 찾습니다. 27세 이하 성별무관’ 구인광고인데 뭔가 찜찜해서

찍었다. 나이 어리면 부리면 쉽고 그런 거 아닐까. 서빙하던 분들이 주방에서 다른 지위가 되셨더라구요.

한낱입니다. 신문 뒷면 광고이다. 여론의 뭇매(노숙인들이 수치심이 없기 때문에 영혼 없이 산다는 칼럼)를

맡고 있는 강신주 씨 책 광고. 구체적 삶과 괴리된 인문학 철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은 삶의 노예인가, 주인인가? 성숙한 어른인가, 어린아이인가? 누구나 노예성과 주인성을 가지고

있다. 어른아이는 미성숙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으니까 이런 질문이 가능한 것 같다.

[폭력은 ◯◯◯이다]

폭력에 대한 많을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각자가 폭력을 정의 내려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테이블마

다 색지를 나눠드렸다. 개인이 각자 자기 생각을 정리해주면 좋을 것 같다. 앞서 국가폭력, 학교에서 학생

간 폭력, 선생님들이 경험하는 폭력, 일상생활에서의 나이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그렇다면 폭

력을 뭐라고 정의내릴까? 어렵지만 앞 시간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지금 떠오르는, 오늘의 이야기가 3일의

연수 후 변할 수도 있는 거 잖아요. 지금 정의한다면 폭력은 ○○이다. 땡땡에 들어갈 말은 간단한 형용사

도 좋고, 무언가를 설명하는 긴 문장이어도 좋습니다.

- 폭력은 착한 마음에 의해서도 행해진다. : 교사가 학생을 위해서 하는 행동도 폭력적일 때가 있다. 나쁜

마음에 의해서 행해질 때 경계하기 쉽지만 이런 것은 우리가 쉽게 놓치지 않나 생각한다.

- 폭력은 나의 불편한 감정을 점검함으로써 방지할 수 있다. : 오늘 들었던 생각이 오면서 배드민턴을 배우

고 싶어서 동호회를 찾다가 가입 했는데 질문 중 하나가 ‘혹시 찌질이는 아니신가요?’라는 질문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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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감정이 들었다. 이런 마음이 드는 동호회는 별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불편한 감정이 드는 것.

거기서부터 폭력이 출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남에게 나는 그렇지 않나 생각하면서 적었다.

- 폭력은 끈질기다. : 아까 아요 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이야기가 인상적이어서. 5.18 피해자들의 이야

기, 사진속 기억의 사람들이 당사자들의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 생

각이 났다.

- 폭력은 기억이다. : 몸이든 마음이 기억하든, 폭력의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상황 속

에서 계속 쉽게 생각나는 것들.

- 폭력은 얄밉다. : 떠오른 상황이 하나 있는데. 갈등에서 보통 내가 주장을 해야 할 때, 상대의 나오는 논

리들은 자기가 이미 보편이고 당연한듯해서 나는 더 논리를 갖추어야 할 것 같은. 소리 높아지면 왜 감정

적이냐고 하고 그런 상황이 생각나서 얄밉다는 생각이 든다.

- 폭력은 어디에나 있다. : 폭력은 항상 밖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내 안의 폭력, 무의식중에 타인에

게 하는 폭력이 떠올랐다. 폭력이 나와는 다른 대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 대전 성남초등학교 김정혜입니다. 저는 ‘폭력은 서로 협의하지 않는 일방적인 강요이다’라고 썼다.

- 폭력은 이상하다. : 아까 전 동화책 읽기할 때도 아이한테만 잘잘못을 따지고 그러잖아요. 이상하지 않아

요? (폭력을 이상하다고 느끼는 직감이 반폭력 감수성이지 않나)

- 폭력은 거울이다. 너를 볼 수 있는/나를 볼 수 있는/시대를 볼 수 있는 거울이다.

- 폭력은 도망가지 못하게 한다. : 예전에 공장과 학교가 처음 생길 때 누구도 가고 싶지 않아서 엄청 도망

다녔다고 한다. 그런 학생과 노동자를 잡아두기 위해 공포와 억압을 조성했다는데, 요즘 학교는 엄청 공부

하게 하는데 지금은 갑을관계 맺는 걸 당연시하고 스스로 도망가지 않게 하는 것 같아서요.

- 폭력은 무력감이다. : 이중적인 의미가 있는 것인데, 당한 이에게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과정이라는 것과

한편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에게도 무력감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 내가 이 사람을 설득하고

다르게 할 수 없으니 폭력을 동원하는. 무능한 정권일수록 폭력을 행사하는 것 같은.

- 폭력을 별거다 : 사람들에게 무력감을 느끼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 너는 별거 아닌 것 같지고 그래..

라고 이야기할 때 인 것 같다. 내목소리로 내 감정을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할 때. 그 사람에게는 별거이지

않을까.

진행 : 우리가 앞으로 3일 동안 할 이야기들의 키워드가 많이 등장한 것 같다.

폭력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분위기가 다운되기도, 마음이 무겁기도, 부담되기도. 폭력을 정의하면서

다운된 분위기를 업(up)시킬 수 있는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폭력을 인지하고 정의내리는 것과 실제 그 폭력현장에서 내가 대응하고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의 거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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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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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 : 노약자 자리에 앉아서 잠을 자고 있는 20대 여성에게 호통 치는 70대 남성.

· 등장인물 : 노약자 자리에 앉아 있던 40대 남성은 슬금슬금 자리에서 일어남. 출입문 옆

에 서 있던 20대 남성은 핸드폰을 만지작. 노약자 자리에 앉아 있던 60대 여성은 ‘요즘 젊

은 사람이 다 그렇죠’라며 70대 남성에게 고개를 끄덕임. 대각선 자리에 앉아 있던 30대

여성은 20대여성에게 ‘아가씨가 참아’라고 함.

거리에는 걸림돌도 있고 쉽지 않은 것들이 존재한다. 내 몸과 마음 사이의 많은 것들이 나를 주저하게 하

기도 하고 상황이 그렇게 만들기도 한다. 그 사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폭력이 벌어진 현장에는 어떤

마음들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대응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지하철의 한 상황을 보여드리고 이 상

황에서 여러분들이 상황을 바꿔볼 수도 있고 상황에 등장하시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시켜볼 수도 있다.

<지하철의 한 장면>

=> 상황극

- 70대 남성: 요즘 젊은것들, 세태가 말이 아녀. 자리 양보하기 싫어서 일부러 자는 척하고! (20대 자고 있

는 여성을 깨우며) 이봐 여기가 어떤 자리냐고? 아니 이 자리가 무슨 자리냐고!

- (25대 여성 옆에 앉아 있던 40대 남성 일어서서 다른 자리로)

=> 상황극을 본 사람들의 의견

- 70대 할아버지가 반말하는 게 기분 나쁘다. 내가 저 여성이라면 한 마디 하고 일어난다.

- 슬그머니 도망간 40대 남성, 도와주지 않는 풍경들이 인상적이다.

- 유독 같이 앉았는데 여성에게 타켓을 두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뭘까?

=> 속마음이 궁금한 사람이 있나요? 25대 여성의 속마음

자다 깼는데 꿈인가 생시인가? 다른데 자리가 있어서 그냥 앉았는데 당황했던 건 아무도 없는 느낌이었고,

할아버지가 그러는 순간 띵~했다. 억울함도 들고 잘못한 거 같기도 하고 이런 일에 당할 건 아닌 거 같고.

눈물이 차곡차곡 쌓이는.

=> 새로운 20대 여성을 초대. 다시 상황극으로. 바꾸고 싶은 장면에서 변화를 줘보자.

- 20대 여성 : 여기 빈자리 있네요. 왜 반말이세요? 저도 약자예요. 노인 & 약자에요.

- 70대 남성 : 젊은 여자가 무슨 약자예요.

- 20대 여성 : 저 어제 과로했어요.

=> 새로운 20대 여성의 속마음

어른으로서 공손하게 말할 수 있는데 다짜고짜 머리를 치시고 이건 폭력. 제가 대전 살지만 서울 와보니까

지하철 문 열리자마자 맹공격을 해가니까. 왜 다짜고짜 펀딩이세요?

반말과 폭력, 빈자리가 있는데 왜 이럴까?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잘 타이르든가 해야지 본인의 화풀이

를 내게 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분들 많은데 젊은 사람이 보기에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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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대 남성의 속마음은 무엇일까요? (참여자들의 의견)

- 젊은 애가 싸가지 없이!

- 우리 자리니까 너흰 비켜라. 옆에 자리 있어도 앉지 않고 그러는 건 우리를 뺏겼다라는 생각.

- 40대 남성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는 오히려 당할까봐

- 젊은 사람에 대한 열등과 피해의식

=> 바뀐 상황극에서는 20대 여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지금 상황에서 주목되는 다른

분들이 있다면 누굴까? 아까 ‘나 혼자 남아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이 상황을 바꿔본다면?

(참여자 의견)

- 25세 여성이 노약자석에 앉았을 때 먼저 미안하다고 하면 노인의 화가 누그러뜨려지지 않지 않을까?

=> 여러분들이 바꿔보고 싶은 부분은 어디, 누구인가요?

- 40대 남성분도 바꿔보면 좋겠다. 일어나면서 여기 앉으시라 할 수도 있는데. 본인만 자리를 일어나면서

방관하고 있는 것 같다.

- 70대 남성의 말에는 논리가 필요 없다. 이 정도 됐으면 핸드폰 찍혀서 매스컴 탄다. 여기서 대구하면 더

논란만 되고. 실제 상황이라도 이렇게 했을 것 같다. 유아동반자나 임신부에게는 양보했을 것 같다. 사실

어르신이 전투의지를 불태우고 있어서 오히려 내가 매장당할 것 같다.

=> 여기 등장인물들을 어떤 식으로 바꿔보면 좋을까? 폭력에 대응하는 우리의 입장은? 여성혼자 대응하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논리싸움은 아닌 것 같아서요.

- 누군가 한마디를 던졌을 때 할아버지가 누그러뜨리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 40대 남성분과 노인여성의 역할을 바꾸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다시 재현해 보겠다. 속마음 들어보기.

(젊은 것들 싸가지 없다며 맞장구를 치던 여성 노인에서 요즘 젊은 사람들도 피곤하고 힘들다며 말걸기하

는 노인여성으로 바꿈)

- 여성노인 :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게 낫다. 나이 많은 내가 말해야지. 그런 게 내 역할이지. 젊은 사

람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 40대 남성 : 굳이 큰소리 내기보다 여기 앉으시라고 해서 방향전환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여러 사람

이 말걸기를 하다보면 상황전환이 되더라.

- 20대 남성 : (40대 남성 자리에 앉으며) 나이도 있고 힘도 있는 나한테 70대 노인이 그렇게 하겠냐.

- 70대 남성 : 나한테 마구 이야기할 때 ‘세상 사람들 여기 보쇼~’라며 약자 코스프레를 하면서도 밟아야

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 ‘얼마나 힘들어 보여요’이러니까 한풀 마음이 꺾이는 게 있었다. “야~” 이

랬다면 “이봐~”라고 하게 되는.

진행 : 격렬한 20대와 70대가 몸싸움으로 붙었을 때 진행자인 저도 깜짝 놀랐다. 상황극이지만 얼굴색이

변했었다는. 지금은 톤이 바뀌었다. 폭력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주변)사람들의 역할과 관심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나를 보여준 것 같다. 이 역할극은 폭력에 어떻게 참여하고 개입할 수 있을까하는 앞으로의 우

리 얘길 위해 준비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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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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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파노라마 – 폭력의 속살과 역동 속으로■ 진행 : 배경내

[목표]

: 폭력을 맥락과 구조 속에서 살핌으로써 폭력의 문화적, 구조적 속성을 인식한다.

: 폭력에 연루된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관계와 심리의 메커니즘을 살펴본다.

: 폭력의 다양한 양상들을 살핌으로써 폭력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안다.

: 폭력을 배양하는 뿌리와 여러 폭력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살펴봄으로써 폭력이 전이되고 심화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진행방법]

(1) 여는 프로그램

- 사회적 몸짓 살피기 : 사회적으로 부여된 혹은 장려되는 몸짓은 훈육의 효과를 갖는다.

평소에 우리가 어떤 권력관계 속에서 어떤 몸짓을 요구받고 있는지 살펴야 폭력에 대한 몸의

응답을 알아차릴 수 있다.

- 사회적 자리, 몸이 기억하는 가치와 메시지 살피기

(2) 여는 강연

- 여는 질문 : 우리는 폭력 또는 폭력 가해자에 대해 어떤 전제를 갖고 있는가

○ 폭력을 가하는 사람은 ( )가 모자란다

○ 폭력을 가하는 사람은 ( )가 넘친다

- 예견된 폭력 : 울산 아동학대 살인사건 등 끔찍한 폭력 사건들의 이면에는 폭력을 일상적으로

허용하고 강화시킨 전조(前兆) 장면들이 존재한다. 그 전조를 알아차릴 수 있는 감수성이 반(反)

폭력감수성의 핵심이다.

(3) 본 프로그램

- 학교폭력 사건에 개입된 관련자들의 증언과 사건 진술서를 소개한다.

- 각 모둠별로 서로 다른 분석 초점을 선택한다.

△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평소 관계

△ '가해학생'과 같은 반 학생들의 평소 관계

△ ‘피해학생'과 가족들과의 평소 관계

△ 생활지도부 기간제 교사와 교장/생활지도부 교사들과의 관계

△ ‘피해학생'과 담임교사의 평소 관계

- 각 모둠별로 사건이 발생하기 한 달 전, 또는 과거의 한 시점을 정하여 사건이 터져 나오기 전

무슨 일이 있었을까를 떠올려 장면을 만든다.

- 모둠별 장면 발표가 끝날 때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상태, 등장인물들이 폭력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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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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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을 모두 살펴본 다음, △폭력이 심화되는 데 영향을 미친 요소 △여러 폭력들 사이의 연관성

을 함께 분석해본다.

(4) 정리 강연(PPT)

- 폭력이란 무엇인가

- 폭력의 유형별 구분

- 폭력의 전형적 패턴 분석 : 폭력을 둘러싼 각본과 가해자 동맹 효과

- 폭력의 규범화

- 폭력의 전이와 악순환

- 도덕적 책무의 강조는 폭력으로부터 벗어남을 도울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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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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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학생, 피해학생, 목격자) 학교폭력 확인서 1 성명 김민영 학년 / 반 2/1 성별 남 / 여

2사안

확인

누가(관련학생 모두)

고형수 (같은 반)

사안 기간

① 처음 있는 일

2013 년 6 월 17 일 12:10 시경

② 개월 간 번 정도

어디서

① 교실 ② 화장실 ③ 복도

④ 기타 : 학교 안( )

학교 밖( )

무엇을

/어떻게

(폭력상황, 폭력기간, 피해상황 집단여부 등 기록)

고형수가 갑자기 칼을 꺼내서 나를 위협했다. 얼굴에 스쳐서 상처가 났

다. 고형수가 생활지도부로 불려갔는데, 생활지도부 선생님까지 밀치고

나갔다고 들었다.

왜 모르겠다.

3 목격한 학생(모두)

① 같은 반 학생 ( 모두 )

② 다른 반 학생 ( )

③ 기타( )

4 현재 기분 안 좋다

5원하는 조치

(피해학생 응답)

① 나—

② 상대 학생

— 전학, 치료비 지급

(예-사과, 치료비, 학급교체, 학교봉사, 사회봉사, 전학 등)

6필요한 도움

(목격자, 피해학생 응답)

① 담임교사 - 없다

② 학교 - 없다

③ 보호자 - 부모님은 되도록 몰랐으면 좋겠다

7 기타

8 작성일 2013 년 6 월 17 일 작성 학생 김민영 (서명)

<사례지> 학교폭력 사건 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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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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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해 학생'(고형수): 민영이가 물건을 빌려간다고 하고서는 돌려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없다고 하면

때리고, 애들 앞에서 놀렸어요. 장난을 친다고 하면서 목을 조르기도 했어요. 우리집에 막 가자고 해

서 데려갔더니, 냉장고에 있는 거 맘대로 꺼내먹고 나한테 부모님이 돈 숨겨놓은 데 모르느냐고 하면

서 돈을 가져오라고 했어요. 1학기 내내 그랬는데 2학기 되어서도 또 그러는 거에요. 너무 지옥 같아

서 칼을 숨기고 학교에 갔어요. 찌를 생각은 아니었고, 또 그러면 협박만 할 생각이었는데 애들이 "해

봐 해봐" 하니까 저도 모르게……. 생활지도부로 갔는데 선생님이 저만 진술서 쓰라고 하면서 경찰서로

보낸다고 하니까 너무 억울하고 겁이 났어요. 그래서 선생님을 밀치고 도망쳤어요. 그러다 출동한 스쿨

폴리스한데 잡혔어요.

○ '피해 학생'(김민영) : 저 찐따 새끼가 칼을 휘둘러서 얼굴에 상처가 생겼어요. 저 잘못하면 죽을 뻔

했어요. 제가 오랫동안 괴롭혔다구요? 진짜 장난이었다구요. 저 새끼가 배신한 거예요. 같이 놀다가 갑

자기 저 보고 학교 폭력이라고, 걔네 집에 갔을 때도 먹을 거 있지도 않았어요. 아무것도 없길래 돈

있으면 라면이라도 사오라고 한 거고, 그것도 한번인가 그랬어요. 찌질이 새끼가 처벌받을까봐 거짓말

하는 거라구요. 죽을 뻔한 건 저예요. 지금 누구 심문하시는 거예요?

○ '피해학생' 김민영의 아버지(경찰) : 저희 애가 괴롭혀서 그랬다구요? 아니 애 얼굴에 칼질을 해놓

고 지금 누구 핑계를 댑니까? 집에서는 아주 바른 아이예요. 간혹 공부를 하기 싫어하기도 하는데, 그

래도 주의를 주면 부모 말은 잘 듣구요. 제가 야근이 잦은 편이라 매일 보진 못해도, 시험 때 보면 공

부도 제법 열심히 해요. 우리 애 성적 아시잖아요. 그냥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학교에서 오버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우리 애 말로는 그 애랑 놀았다잖아요. 아니 괴롭히고 싶은 애집에 왜 놀러가겠습니

까? 저도 경찰서 근무해서 요즘 애들 알 만큼 압니다. 제가 경찰인데, 애한테 학교폭력 예방교육 안 시

켰겠습니까? 친구 없어서 불쌍한 애랑 놀아주다가 오히려 우리 애가 당한 거라구요.

○ '피해학생' 김민영의 어머니 : 애 아버지가 워낙 무서워서 애가 아빠 말이라면 꾸뻑 죽어요. 공부 안

하고 게임하다가도 아빠 들어올 시간에는 바로 공부하구요. 아빠가 경찰이라 누구라도 잘못하는 거 그

냥 안 넘어 가거든요. 누가 잘못하든 아주 집안이 난리가 나요. 그래도 자상한 편이에요. 그러고 난 다

음날이면 애들이나 저한테 선물도 사가지고 들어오고요. 잘해줄 땐 정말 잘해줍니다. 그러니 애들이 아

빠 말이라면 군말없이 따르죠. 그런데 우리 애가 다른 애를 괴롭히다니요? 그럴 리가 없어요. 우리 애

학원도 열심히 다닙니다. 방과 후에 그 애네 집에 갈 시간도 없어요. 제가 학원에 매일 체크하는걸요.

과장된 겁니다.

○ '가해학생' 고형수의 아버지 : 애 엄마랑 이혼한 지는 꽤 되었어요. 제가 일을 다니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며칠씩 일 나갔다 돌아오면 먹을 꺼 사먹으라고 용돈주고 그랬지요. 제가 신경

을 못 쓰는 데도 크게 엇나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애가 말이 어눌한 편이라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했어요. 그래서 집에 못 들어올 때면 일부러 용돈을 많이 주었습니다. 혹시 애

들한테 뭐라도 사주면 놀아줄까 해서요. 그 맘때 애들이 그렇잖아요. 우리애가 좀 모자라니까... 민영이

랑도 친하다고 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관련자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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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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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지도부 교사 박00 : 제가 기간제인데 교장선생님이 처음부터 채용조건으로 생활지도부를 담당

해줄 사람을 원했어요. 그래서 제가 나이가 좀 있는데도 뽑아준 거구요. 오자마자 학생부 사안담당 24

시간에 담임까지 맡기더군요. 수업도 많고, 사안 처리할 시간이 없어서 점심시간에 밥도 못 먹고 일하

기 일쑤였어요.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교장샘이 아주 난리를 부리시는데, 학생이 교실에서 칼까지 들고

설쳤으니 말 다한 거죠. 그래서 무릎 꿇리고 진술서 쓰라고 한 게 다입니다. 근데 버젓이 같은 반 학

생들이 다 봤는데도 고형수가 안 쓰고 버티잖아요. 그래서 콩밥 먹고 싶냐고 한마디 하면서 머리통 한

대 쳤더니 저를 밀치고 나가는 거예요. 나 참 어이가 없어서......

○ 교장 : 저희 학교는 학교폭력 같은 거 없습니다. 박선생이 얼마나 밤낮으로 애쓰는데요. 아주 거친

애들이 많은 학교였는데, 박선생이 온 이후로 학교가 질서가 잡혔어요. 흡연도 줄구요. 그렇다고 우리

박선생이 애들 때리기만 하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잡을 땐 잡지만 또 그 거친 애들하고 등산도 다니

고, 아주 보기 드문 교사예요. 교사한테 그렇게 대들고 거칠던 애들이 박선생 온 이후로 온순한 양이

되었다니까요. 근데 엉뚱한 애가 사고를 쳐서 신성한 학교에서 칼부림을 했으니 이거 원... ...

○ 담임교사 전00 : 학기 초부터 고형수는 말이 없고 친구도 별로 없었어요. 아시다시피 저희반이 남

자반이라 애들이 서로 몸으로 장난치고 그러는 일이 많죠. 김민영이 장난기가 많고 리더십이 있는 편

이라 애들 사이에 인기도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제가 직접 처리하기 어려운 사안은 민영이에게 맡기

기도 했구요. 그래서 민영이가 고형수랑 같이 있는 걸 봤지만, 별 위험한 조짐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김민영이 고형수를 챙겨주는구나 싶어 다행이라고 여겼지요.

○ 목격자-같은 반 학생(이종인): 고형수가 워낙 찐따니까 애들이 "칼이다, 칼!" 그러는데, 장난인가 보

다 그렇게 생각했죠. 걔가 뭐 완전 문제 있는 애는 아닌데, 얼굴이 금방 빨개진다든지, 말을 어리버리

한다든지 해서 애들이 좀 장난치고 싶게 행동하는 게 있어요. 왜 똑같은 행동을 해도 더 웃음이 나고

그런 애 있잖아요? 그런데 걔가 칼을 들었다고 하니 오히려 애들이 "해봐 해봐"한 거죠. 저도 따라 했

어요. 근데 진짜 들 줄은 몰랐어요. 아이, 똘아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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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진행 결과 자료 ] 폭력의 파노라마 : 폭력의 속살과 역동 속으로

(1) 여는 프로그램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약간 차례가 밀린 것도 있고, 폭력의 파노라마 진행하는 시간이 좀 빼곡해서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주제가 폭력의 파노라마 인데요, 1년 동안 학교폭력과 인권팀에서 진행한

논의의 결과로 이런 연수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저는 인권교육센터 들에서 활동하는 배경내라고 합니다.

폭력이 몸에 어떻게 녹아져 있는가를 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데요 몇 분

초대를 하겠습니다. 자 세 분이 나오셨는데요, 우리가 할 거는 뭐냐 하면, 우리한테 권력의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요. 이 메시지가 몸에서 어떻게 반응을 일으키나 보려고 하는데요.

이분은 비행기 승무원이 돼 볼 거에요. 비행기 승무원을 떠올려봤을 때 이런 몸짓을 취하고 있을 것 같다

그걸 취해보시겠어요? 고개는? 표정은? 자 그럼 이제 이 두 분은 비행기에 승선할 손님이에요. 자연스럽게

비행기에 탑승하는 손님처럼 행동해 보시겠어요. 손님이 뭘 할까요? “스포츠 신문 없어? 스포츠신문?” 선

생님, 전체 손님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 부탁 드릴게요. 자 이 자세와 표정과 몸의 각도를 풀지 않으면

서…… 어떤 사람이 선생님이 주차할 자리에 주차를 한 거에요. 그 사람에게 항의를 한번 주세요. 그 자세

로 그렇게. 제가 그 옆집의, 함부로 주차한 사람이에요. 네. 그대로 한번.. “이렇게요?” 네. “여기다 이렇게

주차를 하시면 어떡해요?” 아니 뭐, 잠깐 댄 건데 뭘 그래요? “제가 지금 차를 빼야 하는 데요......” 네~

어떠셨나요? “참 적절하지 않네요” 보통 때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 여기다 차 이렇게 대시면 어떻게

해요.” 아, 이거(팔)부터 풀고~! 이분이 평소에는 이렇게 사회적으로 숨겨진 메시지가 담긴 비행기 승무원

의 몸짓과 태도를 가지고는 항의를 하기가 참 힘들 것 같아요. 이 상황을 기억 하시고요. 두 번째 상황 가

보겠습니다.

자, 다음, 이 분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경찰청장이에요. 이분이 평소에 어떻게 걸어 다닐까요? 다른 두

분이 수행원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한 바퀴 돌아서 입장해볼게요~ 뒤로 가서 입장을 해주시죠. “경찰청장

님 오십니다” (사람들 일어나 박수 환호) 청장님 오시는데 모두 일어나서 맞아주셔야죠. 모두 일어서세요.

경찰청장님께 경례! “충성” “예, 앉아주시죠”(청중 웃음) “아 근데 용산 서장은 안 왔는데? 인사고과에 반

영해줘요.”

자 이 분이 요 표정과 요 자세를 풀지 않고 아까 보셨던, 용산이나 밀양 같은 경찰 폭력에 대해서 시민들

의 항의 때문에 이분이 대국민 사과를 하게 됐어요. 자 이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시고 사과를 해 주시죠.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사건은 엄정한 법질서를 집행하기 위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인해서 시민이 피해를 입혔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방송을 지켜본 국민들이세요, 하시고 싶은 말

씀 있으세요? 사과를 했는데? “손도 하나 끄덕 안하고, 자세가 안 됐네. 사과가 아니잖아” 자세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사과의 진정성이 묻어나기가 힘들 것 같아요.. “먼저 자기의 정당성부터 말했기 때문에..” 이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저 자식 저거 저거..”하게 되겠죠. 이분이 평생 경찰청장을 하면, 자기에게 허용된

경찰청장의 자세를 취하며 살아왔을 때 안 나오는 얘기가 있다는 거에요. 요 두 번째 장면 기억하시고~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연극부 선배세요. 다른 두 명은 후배들이고요. 후배들 집합을 시켜주시면 되요. 집합

당한 후배의 역할을 해주세요. 선배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을지, 자세를 취해 보시고요. 순식간에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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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야 1학년들, 시간 딱딱 못 지켜? 대사는 외우고 있는 거야? 웃어? 오리걸음 시

킬까? 운동장 10바퀴. 야 오리걸음 하라니까.” 예, 여기서 멈추시고, 표정은 그대로 두시고요. 사람들이 표

정을 볼 수 있게요. 오리걸음 자세에서 지난 주에 나온 개콘 코너 하나 얘기해주시죠. 아니면 가장 최근에

재미있었던 얘기를 이 자세로 해 보시겠어요? 떠오르지 않으시는군요.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죠?” “선배님

느낌 아시는지요? (웃음)

잠깐 고개만 올리고 자세만 올리시고요, 그대로 오리걸음 자세로. 네 어떠셨어요? ”좀 절박한 마음이 들었

어요. 재미있는 얘기를 해서라도 기분을 풀고 싶은“. 어떻게 해서라도 이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고 싶은.. ”

저는 재미있는 얘기를 할 때는 보통 자기한테 심취하는데 이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었어요“ 집합

당한 후배들에게 요구되는 표정과 사회적 몸짓이 있잖아요. 이 상황에서 안 나오는 몸짓이 있는 것 같아요.

이분들이 취하셨던 몸짓들이 사회적 메시지들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우

리 몸이 기억하는 사회적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고 이게 내 몸 안에 왜 들어와 있는가 하는 생각들

을 한번 같이 해보면 좋겠죠,

이번에는 조금 다른 장면 속으로 이어 나가 볼게요. 세분 도움 여전히 필요해요. 지금 만들어볼 공간은 교

장실이에요. 교장실은 자리배치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의자를 이용해서 한번 만들어봐 주시겠어요? “혼

자 있어요” 응접실도 한번 해주시겠어요. 보기 쉽게 이렇게 한번 해볼까요? 많은 분이 교장실, 하면 이런

모습을 떠올리나요? 교장선생님, 들어가셔서 자리에 한번 앉아보시겠어요. 예 좋습니다.

선생님 잠깐만 나와보시겠어요? 이렇게 네 분이 있는데요. 잠시만요, 요 쪽으로 네 분이 다 와주시면. “교

장실은 어려워서 긴장이 되네” 이 다섯 분은 아까 연구학교를 지정하려고 하는 교장에게 반대하는 분들인

데, 교장의 문자를 받고, 열 받아서 교사들의 의견을 전달하러 가실 거에요. 사전에 회의를 했고요. 다섯 분

이 의논해서 자리에 한번 앉아보시겠어요? “선생님은 남자니까 앉고.” “자리가 네 자리 밖에 없는데 어떡

할까?” “저는 밖에 있을까요?” “앉지 말고 다 서서 하죠.” “서서 하면 교장이 또 반항하는 거냐고 그러지

않을까요? 행정실에 가면 보조의자 같은 게 있을 텐데” “누가 서있을까요?” (교장실 들어감)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악수한다)” “방학인데 쉬지도 않고 뭐 이리 나오셨어요” “교장선생님이 보내신 문자 때문

에..”

자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뭔가 여기서 방금 이 장면에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나요?

“따지러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부드러운 것 같아요.” “나이가 많은 사람을 교장 주변에 배치했어요”

“항의하러 온 사람들 사이에도 서열이 보여요” 어떤 기준으로 서열이 정해졌나요?

“남자선생님..”이분이 들어올 때 어떻게 하셨죠? “악수”. 악수부터 하셨죠. 여선생님 중에 악수한 분은 없었

어요. 놀랍지 않아요? 선생님은 왜 서있어요? “제가 좀 양보하려고.” 누구에게 무엇을 양보하신 거죠? “남

자 선생님이 서계시겠다고 해서 그래도 내가 서있는 게 나으려나 싶어서” 저도 굉장히 놀랐던 게 난다 선

생님이 “제가 서있을게요” 하고 말씀하셨어요 왜 그랬죠? “네, 전 크게 할 얘기도 없을 것 같고, 다른 선생

님들이 얘기해주시는 게 나을 것 같고, 제가 얘기하면 안 먹힐 것 같아서 그냥..” 요기서 한번 항의를 시작

해보죠. 하나 둘 셋 액션. “일단 차부터 한잔씩 하고~” “괜찮습니다.” “다음에 제가 타가지고 올게요” “방

학 잘 보내시고 계시죠?” “저희가 오늘 모인 것은 선생님의 문자에 대해서 드릴 얘기가 있어서......”

자 여기서, 뭐가 보였죠? “남자 선생님이 얘기를 시작하셨어요” 선생님 왜 먼저 말씀을 시작하셨어요? “어

쩌다 보니..” 순서를 미리 정하지 않았잖아요. 자기 순서는 몇 번째다 떠올린 게 있나요? 얘기를 시작했을

때? “저는 세 번째. 가운데 있다가 말 받아서,” “저는 선생님 말씀하시고 나면 부족한 거나 빠진 게 있으면

덧붙일까” 선생님은 몇 번째 얘기할 것 같으세요? “저는 될 수 있으면 말 안하고 나가려고” 듣고만 계시려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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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으로서 이 자리배치가 마음에 드시나요? “이렇게 안 앉았으면 자리배치를 바꾸려고 했어요.” 어

떻게요? “이렇게요” 샘들, 아무 기준 없이 섞어 보세요. 자리를. 자, 교장선생님,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자

리바꿈을 제안해보세요.

“이명남 선생님 저하고 뭐 사이가 나빠진 것도 아닌데 왜 거기 가 계세요? 여기 가까이 앉으시죠. 그리고

선생님, 연장잔데 이 자리를.. 아니 제 자리라도 앉으시죠. 저도 가끔 운동을 해야 해. 이쪽으로 오시죠. 오

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오셨는데. 차 가져오라고 했는데 왜 안 오나?” “(이명남)교장 선생님 여기

앉으시죠. 제가 행정실 가서 가져올게요” “아니…… 요즘 방학기간에 아이들 자율학습 지도하고 하느라 고

생들이 참 많으신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죠? 샘. 왜 자리 비켜 주셨어요? “저는 길게 실랑이 안 하

려고 그냥 앉았어요.” 샘은 여기 앉으신 거 어떠세요? “네, 민망하죠.” 지금 교장선생님 마음이 굉장히 신

경 쓰이시죠? 항의하러 왔는데 교장 선생님이 이렇게 서있으니까…… 샘은 뭔가 할 얘기가 있어 보였는데,

“우리가 그냥 앉았는데, 앉은 자리까지 간섭하니까 몹시 화가 났어요. 이미 앉았는데”

어색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또 자연스럽고, 어색한 배치가 일어났을 때의 놀라움도 있고, 이분이 이걸

가지런히 정동해줄 때 우리가 취하게 되는 반응이 있어요. 나한테 요구되는 사회적 몸짓이 있고, 자세가 있

고 나한테 배정된 사회적 자리가 있죠. 그래서 아까 첫 번째 자리 배치할 때의 풍경이 그래서 생겼던 것

같아요

저도 교장실에 항의방문 많이 가봤거든요. 제가 처음 나이든 분들과 갔을 때 제가 앉게 된 자리는 난다 자

리였어요. 어느 순간 이게 굉장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하고 왔으

니까 제일 말을 많이 해야지 하고는 제가 앉은 자리는 이 자리였어요. 자리배치를 이렇게 바꿔서 발언의

지위 자체를 바꿔버리는 작업을 했었거든요. 사회적 자리를 바꿔내는 게, 악간 폭력적으로 자리를 바꾸는

것과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섯 분 선생님 수고하셨고요,

하나만 더 장면 속으로 빠져볼게요. 한낱, 은채, 그리고 두 분의 자원자를 모실게요.

지금 교실 장면을 만들기 전에 약간의 간단한 체험을 해보려고 해요. 선생님 혼자 계시고요, 네 분이 나란

히 서서 저 분을 봐주시겠어요? (한 분에게) “어떠세요? 반 친구들이에요” “이상해요” 약간 이상한 느낌.

네~ 자 그러면, 이번엔 네 분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있어봐요. (다시 한 분에게)“어떠세요?” “쟤네

뭐하지? 무슨 얘기지?” 궁금하면 가시면 되잖아요. “아까 전엔 저를 그렇게 보고 있어서요, 궁금한데 못 가

겠어요.” 하나 더 해볼게요. 하나둘셋 신호를 드리면 몸은 그대로 두고 동시에 저쪽으로 고개와 시선만 돌

리면 되요. 한번 더 볼게요. 하나둘셋! 어떠세요? “무서운 것 같아요. 특히 저 분..” 아까는 궁금하기도 하

고 주저하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좀 무서운 마음이 느껴지는..

교실 안에서 계속 저런 시선과 의구심을 받고 있는 친구가 등장하는 장면을 하나 만들어볼까 해요. 네 분

은 그대로 있고요. 두 분에게는 역할을 미리 부탁을 해놨어요. 이이는 우리 반에서 제일 힘센 일진이에요.

얘가 그런 시선을 받아왔고, 그런 일을 당해도 괜찮은 아이로 찍혀있는 아이입니다. 교탁을 보고 자리를 어

떻게 앉으면 좋을지 의논해보시겠어요? 얘(일진) 어디 앉으면 좋을까요? “뒤에 뒤에” 앉아주시죠. 이 친구

(왕따)는 어디에? “앞 자리에. 발로 쾅쾅 찰 수 있는. 앞인데 구석 자리” 자 옆자리가 남았어요. 다른 두 분

은 어디에 앉을까요? “앞자리. 뒤에서 보면 안 보이게 가리는” “반장은 앞자리, 선생님이 잘 보이는 자리.”

자 교실의 한 장면으로 들어갈 텐데요, 이 분들에게 미리 부탁 한 행동과 대사가 있어요. 다른 두 분은 일

어나는 현상에 대해서 반응하고 싶은 데로, 몸이 이끄는 대로 한번 반응을 해주면 됩니다. 레디 액션! (왕

따 낄낄 웃고 있음. 일진이 뒤에서 뭐라고 함)

자 여기서 얼음. 누가 젤 궁금하세요? “반장이요” 반장인지 아닌진 모르겠으나 어떠셨어요? “처음엔 뭐 때

문인지 모르다가 일진이 그러는 걸 보고 신경 쓰지 말아야겠다” 가장 크게 반응을 한 분이 있었죠. “처음

엔 저 친구가 피식 웃는 게 이상했는데 나중엔 일진이 행동하는 걸 보고 과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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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됐어요. 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었어요”

이 상황에서 원하는 반응이 있었나요? 이랬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니면 이런 반응을 기대했다거나.

“일진 보고 너무 그러지 말라고 했으면 그렇게까진 안 했을 것 같은” 자 그럼 선생님 직접 앉아보시겠어

요? (왕따 옆 한 명 더 앉음)

다시, 레디 액션.

“짜져 있으라고” “왜 그래” “뭐냐?” “화나는 일 있어?” “너 눈 안 까냐” “야 반장 너도 말 좀 해봐”

선생님, 이번엔 자리를 피하진 앉으셨어요. 어떠셨나요? “이번엔 저 친구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

요. 누군가 시작한다면 제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반장) “저는 더 공포스러워졌어요. 원래 그 아이

가 일진 말대로 했으면 될 텐데.. 옆에서 끼어들어서 괜히 일을 더 만드나” 하고 싶었던 말을 해보세요.

“야 네가 조용히 해”

“아깐 정말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 도와주면 좋겠는데, 제일 만만한 게 반장이라 부른 거였는데..”

일진 한번 일어나 보시겠어요. ‘괜히 나섰던’ 선생님 이쪽에 한번.. 사건 한 시간 후 상황입니다. 일진이 어

슬렁 다닙니다. 자기 옆에 왔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느낌만 한번 기억하셨다가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일진 돌아다니며 친구들 건듦) “야 나오라면 나와” “너 어이 없게 아이씨” “요즘 찐따 새끼들 진짜. 너 그

냥 학교에 나오지 마. 너 땜에 스트레스 받아서. 핸드폰 쓰는 것도 진짜. 화장실 가서 해 화장실 가서. 야

냄새나 이”

얼음. 어떠셨어요? “더 무서워진 것 같아요.” “옆에 친구들한테 할 땐 못 본 척했는데 나한테 그러니까 화

는 나지만, 속으론 부글부글 하는데 말은 직접 못 하겠더라고요” “일진이 자연스러운 상황 느낌이 들어서

언제나 했을 법한 그냥 가만히 있는 그런 포즈로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무서워요. 아까 전에 옆에서 친

구가 말해줬을 땐 마음이 정말 나았거든요. 근데 다시 이러니까.. 확실히 옆에서 진짜 얘기했을 때 기대감

이 막 상승하는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일진에게) 재미있어요? “아 그냥 짜증나요” 신경이 거슬리는 누가 계속? “아 쟤 작년에도 같은 반이었고.

얘가 안 바뀌니까” 아까 일진이 교실이 휩쓸고 다닐 때 지켜보는 분들은 어떠셨어요? 함께 얼어붙는 느낌

이 들었을 것 같아요. 폭력의 효과가 이렇게 같이 얼어붙게 만드는 거겠죠. 그래서 교훈을 얻었어요. 괜히

말했다가 나만 피 보겠다. 그래서 쉬운 방법이 뭘까요? 왕따한테 그 폭력이 가게 하죠. 왜 이런 반응들이

일어나는지, 우리가 폭력의 파노라마에서 함께 살펴 보고자 합니다. 네 함께 해주신 분들~ 수고 하셨습니

다.

(2) 여는 강연

네 그러면 잠깐 여는 이야기를 해볼게요. 샘들의 생각 말고요, 사람들이 보통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답할 것 같다, 폭력의 통념에 대해 살펴보려고 해요.

첫 번째, 세상에서 가장 나쁜 폭력은 (_____)다. “살인”, “전쟁”, “언어폭력”, “데모”, “성폭력”... 여러 개가

등장한 것 같은데, 물리적 폭력의 세기가 기준이 된 것도 있고, 떼지어 다니는 모양으로도 느끼는 것 같기

도 하고. 주체도 관련 있는 것도 같고요. 가장 어린 아이에게 하는 폭력 등.. 다양한 생각들이 있을 거에요.

두 번째, 폭력 가해자는 (_____)가 모자란 사람이다. “애정”, “인간성”, “이해”, “돈”,“사랑”, ‘부모의 사랑”

특히 누구의 사랑? “엄마의 사랑” 굉장히 개인의 인성문제로 접근하는 것도 많은 것 같고, 못 배우고, 돈도

없고.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 사람들이 묻지마 폭력을 저지르지 않냐는 통념이 많이 있는 것같아요..

세 번째, 폭력 가해자는 (_____)가 넘치는 사람이다. “힘”, “권력” 지금 이 두 가지가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모순된 통념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요.

네 번째, 폭력 피해자는 (_____)한 사람이다. 약한, 이상한, 가난한, 눈치 없는, “그럴 만한 사람이다” 바보

같은, “맞을 짓을 하는”“눈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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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은 (_____). “집” 가정 “경찰서” 이걸 듣자마자 우리가 마구 웃게 되잖아요?

그 이유들……

우리가 폭력의 파노라마 시간에 다루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이 폭력에 대해서 우리가, 혹은 사회가 갖고

있는 이 전제들, 통념들에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잘못 던져진 질문은 잘못된

답을 이끌어내기 마련이잖아요. 어떻게 질문을 던질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슬라이드. 뭐가 폭력이죠? 어떤 폭력이 일어나고 있나요? 어떤 사람을 밟고 올라가는 것 자체가

폭력이다. 또요?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반성문 쓰라고 하는 거” 반성할게 있으면 반성해야죠. “반성문 쓰

라고 한 이유가 왠지 흡연 때문인 것 같아요” 자기는 피면서~ ^^

보통 사람들은 폭력을 이야기 할 때 여기서 멈추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사람을 깔고 앉아? 뭉

개? 때려 이런 식으로. 무릎 꿇렸다는 사실에서 폭력을 찾는 분도 있을 것같구요. 반성까지 강요하는 것도

폭력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폭력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중요한 질문이 되는 것같네요. 여기서 이

사람은 옷을 통해서 사회적인 지위를 표현하고 있어요. 두 주인공 자리를 바꾸면 뭐가 떠오르나요? “범죄”

“테러리스트, 블루칼라, 사채업자” 등을 밟고 있는 사람의 성별을 바꿔볼까요? 치마를 입은 여성이라면?

“SF” 현실에서는 없을 것같은?? “엄마” “계모” 사적 관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연상하게 되는 것 같아

요. 우리의 연상을 촉발시킨 그 모든 것들이 폭력을 읽어 낼 때, 우리한테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적 맥락에 따라 뭐가 폭력인지 굉장히 달라지잖아요. 맥락적으로 구성되죠. 그랬

을 때 무릎을 꿇리는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폭력일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성폭력 가

해자가 전혀 반성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에게 무릎 꿇리고 공개사과문을 쓰게 했어요. 거기에 여자분이 저

렇게 앉아 있는 모양이 됐다. 그 맥락 속에서 이 그림이 나왔다면 우리는 “아니, 그것이 왜 폭력이고 남을

짓밟는 방면으로 묘사되어야 하는가” 하고 의문을 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정당방위와 폭력을 가르는 기

준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상당히 맥락적인 질문인 것 같아요.

해병대 캠프 사진인데요. 딱 보는 순간 어떤 느낌이 드세요? “불쌍하다. 처참하다. 외로워 보인다” 이게 몇

해 전에 영국 일간지에서 “세상에 이런 일이” 코너에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됐는데요. 우리가 힘들겠다, 불

쌍하다, 외롭겠다 하고 생각을 했을 땐, 이 사진의 뭐가 문제인 거죠? 강요된 어떤.. “저런 걸 극기라고 하

는 게 폭력이죠” 쟤네 힘들 텐데 하면서 문제라고 느낄 때와, 이것 자체가 폭력이다, 병영캠프 자체가 문제

라고 볼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얘기가 달라질 것 같아요.

이탈리아 밀라노 광장에서 작년에 있었던 시위 장면이거든요? 건설노동자들이 이렇게 시위를 했다고 해요.

이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산업안전” 1만개의 헬멧이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헬멧

인데요, 잃어버린 일자리가 우리 사회에서 폭력으로 회자되나요?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죠. 우리가 폭력 하

면 떠올리는 것들은 대부분 뭔가를 때리고, 이런 것을 생각하는데, 잃어버린 일자리는 폭력으로 부를 수 있

는가 이것도 폭력과 관련하여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이 사진 어떤 느낌 드세요? 좀 무서운 것 같아요. 섬뜩한 느낌. 뭘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요? “자살” 왜 빨

간 여자들의 신발만 있을까. 이게 세계 여성폭력 반대의 날에 있었던 시위 가운데 하나였대요. 이 신발의

주인공들의 삶에서 일어난 폭력을 기억하기. 신발 모양, 방향 다 다른데요. 이 신발들의 이야기, 숨어있는

서사만큼이나 폭력에 대한 서사가 다양하게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폭력에 반대하기는 쉽지만 폭력이 정

작 무엇인지 이야기 하는 것은 참 어렵다.”

저도 최근에 관심 있게 지켜봤던 사건 가운데 하나인데요, 울산에서 있었던 사건이죠. 이서현 어린이 죽음

과 관련해서 49제, 추모제도 하고 그랬는데요. 이 얘기 많이들 아시죠? 이 아이 살해한 계모(엄마)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 아이가 죽음에 이르기 얼마 전 식탁에 놓여 있던 2천원이 없어졌는데, ‘네가

훔쳤지?’ ‘아닌데요 엄마’ 그래서 거짓말한다고 때리다가 갈비뼈가 부러지고, 때리다가 사망에 이르렀고 때

린 흔적 지우려고 욕조에 담가놨던 그런 사건. 그데, 이렇게 아이가 죽음에 이르기 전에 주위 사람들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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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릴 수 있는 신호가 있지 않았을까요? “울음 소리” “멍이 들어 있는 거” 실제로 그걸 알아차린 어린이

집 샘들도 있었고. 그러면 애가 장난치다가 넘어졌다고 말을 했었다고 하죠. “주눅든 표정, 아이 같지 않은

표정이 있었을 것 같아요” 멍이나 이런 건 가시적이잖아요. 소리도 들리죠. 그러나 이 친구가 죽고 나서야

사람들이 떠올렸던 신호 중 하나가, 이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녀와서 매일 도서관에 두세 시간씩 꼼짝 않고

재미없는 책을 읽고 앉아 있었다는 거에요. 그런데 주변사람들은 다들 기특하다고만 했었다고 하죠. 또 하

나, 엄마에 대해 얘기할 때는 엄마에 대해서 좋은 점만 한 거에요. 보통의 아이들은 ‘엄마, 잔소리 좀 하지

마, 엄마 음식솜씨 왜 그래요?’ 이러잖아요.. 미장원 스토리도 있었어요 이 엄마가 미장원 자주 가는 분이었

는데, 아이는 늘 따라와서 앉아만 있었다는 거죠, ‘애한테는 왜 머리를 안 해주나?’ 라고 미용사분이 생각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건들이 차곡차곡 있었던 것. 사건의 전조들, 그 전조들 속에 숨어있었던 신호들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사건이 일어난 다음에 어떤 해결은 너무 힘든 거잖아요. 전조들을 알아차리는 게 우

리가 주요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할 반폭력 감수성이 아닐까 싶어요.

(3) 본 프로그램 (사례 속으로)

이제 하나의 사건을 만나 보실 텐데요. 고형수 학생 사건이에요. 내용은 자료집에 나와 있어요. 교실에서

칼부림이 있었고요. 김민영 학생이 당했어요. 고형수 학생이 칼을 들고 김민영 학생의 얼굴에 상처를 낸 사

건이거든요. 8쪽에 있는 학교 폭력 확인서 보시면.. 학생들이 모두 있는 교실에서 갑자기 칼을 들고 휘둘렀

고, 얼굴에 스쳐 상처가 났는데, 생활지도부로 끌려갔어요. 그런데 생활 지도부 선생님까지 밀치고 달아난

사건입니다. 피해 학생의 요구사항은 ‘걔 전학 보내세요, 같이 못 있겠어요.’ 하고 있고.. 부모님은 몰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어요.

학교폭력 확인서만 봐서는 이게 어떤 사건이었는지 잘 알기 힘들잖아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한번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가해 학생'(고형수): 민영이가 물건을 빌려간다고 하고서는 돌려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없다고 하면 때

리고, 애들 앞에서 놀렸어요. 장난을 친다고 하면서 목을 조르기도 했어요. 우리 집에 막 가자고 해서 데

려갔더니, 냉장고에 있는 거 맘대로 꺼내먹고 나한테 부모님이 돈 숨겨놓은 데 모르느냐고 하면서 돈을 가

져오라고 했어요. 1학기 내내 그랬는데 2학기 되어서도 또 그러는 거에요. 너무 지옥 같아서 칼을 숨기고

학교에 갔어요. 찌를 생각은 아니었고, 또 그러면 협박만 할 생각이었는데 애들이 "해봐 해봐" 하니까 저도

모르게……. 생활지도부로 갔는데 선생님이 저만 진술서 쓰라고 하면서 경찰서로 보낸다고 하니까 너무 억

울하고 겁이 났어요. 그래서 선생님을 밀치고 도망쳤어요. 그러다 출동한 스쿨 폴리스한데 잡혔어요.

○ '피해 학생'(김민영): 저 찐따 새끼가 칼을 휘둘러서 얼굴에 상처가 생겼어요. 저 잘못하면 죽을 뻔 했

어요. 제가 오랫동안 괴롭혔다고요? 진짜 장난이었다고요. 저 새끼가 배신한 거예요. 같이 놀다가 갑자기

저 보고 학교 폭력이라고, 걔네 집에 갔을 때도 먹을 거 있지도 않았어요. 아무것도 없길래 돈 있으면 라면

이라도 사오라고 한 거고, 그것도 한번인가 그랬어요. 찌질이 새끼가 처벌받을까 봐 거짓말하는 거라고요.

죽을 뻔한 건 저예요. 지금 누구 심문하시는 거예요?

○ '피해학생' 김민영의 아버지(경찰): 저희 애가 괴롭혀서 그랬다고요? 아니 애 얼굴에 칼질을 해놓고 지

금 누구 핑계를 댑니까? 집에서는 아주 바른 아이예요. 간혹 공부를 하기 싫어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주의

를 주면 부모 말은 잘 듣구요. 제가 야근이 잦은 편이라 매일 보진 못해도, 시험 때 보면 공부도 제법 열심

히 해요. 우리 애 성적 아시잖아요. 그냥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학교에서 오버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우리 애 말로는 그 애랑 놀았다잖아요. 아니 괴롭히고 싶은 애 집에 왜 놀러 가겠습니까? 저도 경찰서 근

무해서 요즘 애들 알 만큼 압니다. 제가 경찰인데, 애한테 학교폭력 예방교육 안 시켰겠습니까? 친구 없어

서 불쌍한 애랑 놀아주다가 오히려 우리 애가 당한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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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학생' 김민영의 어머니: 애 아버지가 워낙 무서워서 애가 아빠 말이라면 꾸뻑 죽어요. 공부 안하고

게임 하다가도 아빠 들어올 시간에는 바로 공부하구요. 아빠가 경찰이라 누구라도 잘못하는 거 그냥 안 넘

어 가거든요. 누가 잘못하든 아주 집안이 난리가 나요. 그래도 자상한 편이에요. 그러고 난 다음날이면 애

들이나 저한테 선물도 사가지고 들어오고요. 잘해줄 땐 정말 잘해줍니다. 그러니 애들이 아빠 말이라면 군

말없이 따르죠. 그런데 우리 애가 다른 애를 괴롭히다니요? 그럴 리가 없어요. 우리 애 학원도 열심히 다닙

니다. 방과 후에 그 애네 집에 갈 시간도 없어요. 제가 학원에 매일 체크하는걸요. 과장된 겁니다.

○ '가해학생' 고형수의 아버지: 애 엄마랑 이혼한 지는 꽤 되었어요. 제가 일을 다니니까 집에 있는 시간

이 별로 없습니다. 며칠씩 일 나갔다 돌아오면 먹을 꺼 사먹으라고 용돈 주고 그랬지요. 제가 신경을 못 쓰

는 데도 크게 엇나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애가 말이 어눌한 편이라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했어요. 그래서 집에 못 들어올 때면 일부러 용돈을 많이 주었습니다. 혹시 애들한테 뭐라도 사주

면 놀아줄까 해서요. 그 맘때 애들이 그렇잖아요. 우리애가 좀 모자라니까... 민영이랑도 친하다고 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 생활지도부 교사 박00: 제가 기간제인데 교장선생님이 처음부터 채용조건으로 생활지도부를 담당해줄

사람을 원했어요. 그래서 제가 나이가 좀 있는데도 뽑아준 거구요. 오자마자 학생부 사안담당 24시간에 담

임까지 맡기더군요. 수업도 많고, 사안 처리할 시간이 없어서 점심시간에 밥도 못 먹고 일하기 일쑤였어요.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교장 샘이 아주 난리를 부리시는데, 학생이 교실에서 칼까지 들고 설쳤으니 말 다한

거죠. 그래서 무릎 꿇리고 진술서 쓰라고 한 게 다입니다. 근데 버젓이 같은 반 학생들이 다 봤는데도 고형

수가 안 쓰고 버티잖아요. 그래서 콩밥 먹고 싶느냐고 한마디 하면서 머리통 한 대 쳤더니 저를 밀치고 나

가는 거예요. 나 참 어이가 없어서......

○ 교장: 저희 학교는 학교폭력 같은 거 없습니다. 박선생이 얼마나 밤낮으로 애쓰는데요. 아주 거친 애들

이 많은 학교였는데, 박선생이 온 이후로 학교가 질서가 잡혔어요. 흡연도 줄고요. 그렇다고 우리 박선생이

애들 때리기만 하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잡을 땐 잡지만 또 그 거친 애들하고 등산도 다니고, 아주 보기

드문 교사예요. 교사한테 그렇게 대들고 거칠던 애들이 박선생 온 이후로 온순한 양이 되었다니까요. 근데

엉뚱한 애가 사고를 쳐서 신성한 학교에서 칼부림을 했으니 이거 원... ...

○ 담임교사 전00: 학기 초부터 고형수는 말이 없고 친구도 별로 없었어요. 아시다시피 저희 반이 남자 반

이라 애들이 서로 몸으로 장난치고 그러는 일이 많죠. 김민영이 장난기가 많고 리더십이 있는 편이라 애들

사이에 인기도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제가 직접 처리하기 어려운 사안은 민영이에게 맡기기도 했고요. 그

래서 민영이가 고형수랑 같이 있는 걸 봤지만, 별 위험한 조짐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김민영이 고

형수를 챙겨주는구나 싶어 다행이라고 여겼지요.

○ 목격자-같은 반 학생(이종인): 고형수가 워낙 찐따니까 애들이 "칼이다, 칼!" 그러는데, 장난인가 보다

그렇게 생각했죠. 걔가 뭐 완전 문제 있는 애는 아닌데, 얼굴이 금방 빨개진다든지, 말을 어리버리 한다든

지 해서 애들이 좀 장난치고 싶게 행동하는 게 있어요. 왜 똑같은 행동을 해도 더 웃음이 나고 그런 애 있

잖아요? 그런데 걔가 칼을 들었다고 하니 오히려 애들이 "해봐 해봐"한 거죠. 저도 따라 했어요. 근데 진짜

들 줄은 몰랐어요. 아이, 똘아이 새끼~

네, 관련자들의 진술이 이렇게 얽혀있습니다. 한 장면, 칼이 스쳤다 이런 장면만 봤을 때보다 진술서 들으

면서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6쪽에 있는 내용처럼, 가/피해 학생들간의 평소 관계는 어

땠을까, 가해학생과 같은 반 학생들의 평소 관계는 어땠을까, 피해학생 가족간의 평소 관계, 기간제 교사와

교장간의 평소 관계는 어땠을까, 떠오르는 장면들을 찾아보시고요, 이 사건의 한달 전이라 생각하고 모둠

별로 가장 간단한 한 장면을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그 속에서 폭력사건의 전조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을 한

번 찾아보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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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질문. 아무래도 관리자들이 센 교사들을 원하는데요, 막상 사건 터지니까 교장이 뒤로 빼더라고

요.

답.- 이렇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겉으로는 교장이 이렇게 얘기할 거 같아요. 변명을 하겠죠. 그런데

지금 읽은 건 속마음에 가까운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각 모둠에서 한 상황씩 골라보겠어요?

첫 번째 피해자 가해자 평소 관계 상황을 만든 모둠입니다.

야야 내가 좋은 거 보여줄게. (웃음)

봐봐. 나 한번 따라해 볼래? 간장공장공장장. 야 고만해 우리 형수 울어. 우리 매점 가자 매점.

누가 지금 젤 궁금하세요? 이 장면에서 어떤 게 가장 궁금했어요?

형수: 그래도 저한텐 민영이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고개를 푹 숙였어요?

형수: 그래야 얘가 구해줄 것 같아서요.(이게 구해준 거에요?) 그래도 민영이가 없으면 살수가 없어요. (같

이 깔깔대다가 뒤에 구해주는 것처럼?)

매점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형수: 제가 그냥 사줘요.

민영: 서로 사주기도 하고 뭐 그런 거죠. 그지?

만드신 장면에서 이 문제가 포인트라 생각했다 부분이 있나요?

친구들 주변에서 웃고는 있지만, 뒷면에서 있는 친구들. 너 땜에 웃고 방관하는 부분들. 저희는 민영이란

친구가 양면을 가지고 있는, 보호해준다 하지만 사실은 같이 놀리는. 그래서 형수도 속이고 자신도 속이는.

네 감사합니다. 두 번째 장면 가볼게요.

가해학생과 같은 반 학생들에게 한번 가볼게요.

미술시간입니다. 자 자리 앉아서 준비물 꺼내놓고. 학습목표 쓸 테니까 보세요. (형수) 아 씨 누구야 나한테

귤 껍질 던진 사람 누구냐고? 야 너냐? 얘가 나한테 귤 껍질 던졌단 말이에요. 애들이 다 봤다잖아. 쟤가

던진 거 맞아. (교사) 왜들 이렇게 싸워.

(개굴) 형수가 이렇게 확 지르는 사람인가요? 형수의 특성이 혹시 기억나세요?

지금 뒤에 선생님들이 역할을 다 못해줘서, 형수가 한번 말했는데 다른 애들이 뭐냐고 놀리는 모드를 잡았

는데요 그게 지금 잘 안 나온 것 같아요.

(형수는 얼굴이 잘 빨개지고, 말을 하기 힘들어하는 친구였죠. 그러니 분노가 좀 쌓여가면 분노를 터뜨리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겠죠. 다시 상황 가볼게요. 형수가 그랬음직한 것으로.)

이거 뭐야. 누구야. 선생님 누가 자꾸 귤 껍질 던져요. 야 앉아, 안 보이잖아. 수업 못해. 떠들면 되요 안 되

요? 자 오늘 학습목표.. 아 진짜 누구냐고? 아무도 안 그랬어요. 네 옆에 있는 애가 그랬나 보지. 야 너야?

네가 귤 껍질 던졌어? 아 진짜 기가 막혀서. 자자, 조용히 하고, 수업 시작할게요. (얼음)

지금 뭐가 가장 문제로 보이세요? “선생님” 우리 모두 이 선생님에 주목하게 되네요. (선생님) 형수가 평소

에도 준비물 안 가져오기도 하고 말도 어눌하고 그래서 형수가 말했을 때 그냥 흘려 듣게 됐어요.

같이 막 화내는 학생들 있었잖아요? 이 친구가 주목했을 때 어땠어요? (옆자리 학생) 이 찌질한 애가 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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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감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형수가 일어나서 항의할 때 포즈 보셨나요? “주춤”했어요. 왜 그래 한 다음에 형수가 쳐다본 곳은 어디였

죠? 선생님이었어요. 왜 그래, 하고 친구들에게 얘기를 했지만, 그 다음에 선생님한테 어떤 신호를 보냈어

요. 그래서 우리가 제일 먼저 마음이 쓰였던 사람이 이 사람인 거죠. 선생님은 “애들아 조용하고”라고 그냥

넘어가버림.

“여기서 형수 역할 한 선생님 얘기를 좀 듣고 싶어요. 모두다 자기 얘기를 무시했는데……”

(형수)“일단 억울했죠. 실제 우리 반 사례였고. 그 아이를 보호하면서도 이 선생님처럼 나도 무시하기도 했

어요. 막상 내가 그 역할 해보니까 얼마나 억울하고, 메시지 보냈는데 내가 묵과하고 그냥 넘겼던가 싶어서

그랬어요”

네가 감히 했던 분, 너는 항의할 만한 처지에 있는 애가 아니야 하는 마음이 드셨던 거겠고.. 왜 자꾸 던져

요?” (귤 던진 학생) “형수가 일어나면 다 재미있어 하고, 우리는 피해도 없고, 선생님도 형수만 뭐라 하고

뭐 제지하지 않고. 우리는 재미있으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같은 상황으로 가는데 이번엔 뒤에 학생들이 웃지 않고 한번 해볼게요.

레디 액션!

누가 자꾸 귤 껍질 던져요. (교사) 장난치지 말고 수업합시다.

또 누가 던져요.

뭘 하셨어요? “얘가 자꾸 던지니까 앞에 장애물이 되면 멈추지 않을까 해서 왔다 갔다 했어요” 직접적으로

하지마, 하고 말하긴 힘들지만, 암시를 줄 수 있다. 암시의 방법을 생각해 주셨어요.

귤 맞았을 때, 이번엔 애들이 키득거리지 않았는데요, 차이가 있었나요?

형수 “이상했어요. 늘 그러던 애들이 안 그러니까, 얘들이 왜 이러지? 이상하고 불안했어요.”

네~ 이건 새로운 갈등의 전조라고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신뢰할 수 없음’이 이해되죠.

귤 던진 학생에게) 아까보다 재미있었어요?. “호응이 없으니까 별로 재미가 덜한 것 같아요.”

함께 웃어주지 않을 때 재미있는 일이 아니라는 암시가 이이를 주춤하게… 다음시간에도 또 던질거에요?

네 수고하셨습니다.

주변의 관계를 보려고 했던 건데, 학생들과의 관계 속에서 교사의 반응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엔 피해학생의 집입니다. 민영이네 집.

레디 액션.

(엄마)애들아 애들아 고만해야지. (아이들)시끄러 시끄러

엄마. 여보 오셨어요. 고생 많으셨죠.

아빠. 애들은? 이 자식들 인사도 안 하고 아빠가 왔는데. 민영이 너 이번에 시험 있다며? 1등해야한다 알았

지? 성적표 가져와봐

엄마. 성적이 조금 떨어졌어요. 너무 화내시지 말고요.

아빠. 학원 안 빠지고 있지? 너 친구 걔 형순가 걔랑 아직도 놀고 있어?

민영. 네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너 그런 아이들이랑 놀지 말고 공부 잘 하는 애랑 놀라고 했지?

(정지)

누가 제일 궁금하세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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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

엄마. “저는 행복한 가족을 원하고 있어요. 그래서 집에서 큰 소리 나는 것도 너무 싫고. 아이들 성적도 별

문제 없고. 아빠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고.”

잠시만요.. 부부관계를 살펴볼까요? 자장면을 시켜먹고 있는데 야근한다더니 아빠가 일찍 온 거에요. 밥을

찾아요.

아버지. 밥은?

엄마. 당신이 늦게 들어오신다고 해서

아버지. 집에서 뭐하길래 밥도 안 하고… 왜

엄마. 어떻게… 지금 빨리 할까요?

아버지. 지금 빨리 해라 빨리 리모컨 어디 있나

그러다 떨어진 민영이 성적표를 우연히 발견했어요

아빠. 민영이 어디 있어. 성적이 이게 뭐고? 엄마가 집에서 도대체 뭘 했길래 아 성적이 이렇게 떨어지노?

당하고 나서 방에서 엄마와 민영이.

엄마. 아빠가 너 평소에 신경 쓰고 있는데.

민영. 엄마 왜. 나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그래

엄마. 아빠는 나한테 뭐라 그러고 너까지 그러면 어떡해?

민영. 아, 엄마가 아빠 좀 말려봐

엄마. 어떻게 말리니 저이를?

다음 날 아침. 교실.

민영이는 하고 싶은 대로 해보세요. “아, 엄마 땜에 짜증나 죽겠네. 야 뭐 재미있는 거 없어?” “형수가...”

“형수 어디 있어?”

개굴. 들어가면서 뭐를 찾았어요? “재미있는 거” 왜요? “스트레스..” 친구들이 형수에 대해 재미있어라 하

며 얘기하니까 어땠어요? “저도 형수에게서 재미를 찾으려고…”

자 이번엔 네 번째 모둠, 생활지도부 선생님 만나볼게요.

선생님 저 담배 안 폈다니까요. 안 피긴 뭘 안 펴. 일루 와봐. 냄새 나네. 무릎 꿇어. 바빠 죽겠는데. 생활지

도부 선생 한 대 때림.

예 아예 교감 선생님. (아이들 떠드는 중) 야 너 일루 와봐

교감 샘이 전화 한다. (따르릉) 거기 박선생님 있습니까?

박선생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요? 공문 다 보냈어요? 왜 이렇게 늦게 오지? 확인 한번 해보세요. 그

리고, 학교 담에 담배꽁초 있던데 애들 관리 좀 잘 해주세요. 서울고 교장한테 전화 왔는데 학폭위 열렸대

요. 우리 학폭위 열리면 내나 선생님이나 곤란해지는 거 알죠. 애들은 느슨해지면 사고나요. 참 토요일에

애들하고 등산 있는 거 알죠? 잘 다녀오세요.

(전화 끝나자) 야 너 일로 와봐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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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 끝난 다음에 바로 야 일로 와봐 하셨는데 왜 그러셨나요? 기분이 어떠셨나요? 아주 자연스러운 반

응이셨는데,

“아니, 지금...솔직하게 말해도 되요? 보통 기간제한테 이렇게 자세하게 오더 내리지 않잖아요?”

비현실적인 요소를 찾아주셔도 좋은데요,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은 교장 전화 그렇게 받고 나면 어떤 기분

이었을 것 같은지?

“그런 상황에서 만약에 제가 기간젠데 교장이 그렇게까지 말했으면 압박감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보통은

교감이나 부장 거치니까. 교장이 지금 날 주시하는구나”

그래서 너 일로 와봐 하신 거죠? 굉장히 놀랍죠. 바로 이 상황에서 형수가 온 거에요. 칼부림을 하고. 어떻

게 하시겠어요?

형수. 저는 억울해요. 내내 당했단 말에요

교사. 야 그렇다고 칼을 쓰면 어쩌냐?

형수. 아 몰라요.

이 교사에게 형수란 존재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일거리가 늘었다. 그리고 교장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을 몰

고 온 학생. 교장이 학폭위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는데 기다렸다는 듯.. 좋은 말이 나가기가 어렵겠죠.

이 상황이 지나고 부장교사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부장교사) 박선생, 박선생만 믿을게. 문제 안 생기게…

개굴.. 왜 박선생만 믿겠다고 했어요?

“저는 장학사 준비 중이고, 뭔가 문제될게 걸리면 안 되는 상황. 그래서 박선생한테 떠넘기고 싶은”

박선생이 평소에 학생들 대하는 태도가 약간 문제 있어 보이는데, 샘은 어떻게 반응하실 것인지..

부장) 그냥 공부를..

학생은 어땠어요?

“억울했어요. 저는 담배 진짜 안 폈는데”

평소 이 선생님 평판은 어떤가요?

별로 안 좋죠...... 끈질겨요. 집요하게 잡으러 다녀요. 지도 힘없으면서 우리만 잡아. 1년만 참으면 저 사람

도 잘릴 텐데.

교장 선생님 말씀이 아까 정말 오금이 저리게 만들었죠..

마지막 장면. 피해학생과 담임교사와의 관계. 레디 액션

너 머리 염색했지? 애들아 어제 뭐하고 놀았니? 야 조용히 좀 하라고. 나 어제 아빠 땜에 진짜 짜증났거든.

너희들 조용히 좀 해. 야 너 이거 뭐야. 낸시랭같다. 야 너 조용히 해. 형님 말씀하시잖아. 언제 빨았니. 얼

룩 졌네. 담임 온다 담임. (헤드락) (담임 등장) 뭐해? 놀고 있었어요. 야 심하게 놀면 안 되는 거 알지? 이

걸 왜 학교에 가져왔어? 민영아 교무실 좀 잠깐만. 학기 초부터 말도 없고 친구도 없고 걱정했거든 네가

근데 형수랑 잘 놀아줘서 정말 안심이다. 걱정 마세요.. 그래 가

아 짜증나 담임 뭐야. 얘 형수한테 잘해주래. 지가 젤 착해. 나보고 잘해주라 그래. 얘 매점 좀 다녀오라 그

래. 나랑 매점 가자 매점. (담임) 둘이 매점 가네. 잘 다녀와 (민영) 야 너 오늘 돈 좀 가진 거 있냐. (형수)

어제 줬잖아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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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분이 젤 마음이 쓰였어요? 어떤 순간? 사람?

“담임 만나고 돌아온 민영이의 마음”

민영. “민영이는 눌려 있잖아요. 그래서 마음을 풀고 싶은 거잖아요. 굽신굽신하지만 밑에는 반항심도 있고.

스트레스를 친구들한테 풀고 지시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같아서 공격적인 얘기를 해봤어요.”

다른 분 이야기?

담임 “저는 실은 많이 찔렸어요. 여자 애들 다투는데 끼었다 한번 질린 적이 있어서. 교실 문 열고 ‘얘들아,

안녕’ 하고 가거든요. 그러다 보니 남자 애들이 막 놀고 있어도 적극적으로 끼진 않아요. 저는 그냥 너무

심하게 놀면 안돼 하곤 했는데, 정말 나의 이런 행동 때문에 실제로 당하고 있었던 애가 있다면 많이 힘들

었을 수 있겠다,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아까 그 선생님처럼 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평소에 말이 없고, 그

런 아이로 봤는데, 얘가 놀아주고 있다면, 저도 부탁을 했을 것같아요. 항상 애들 사이에 있어선 담임교사

가 적극 개입하면 문제를 더 만든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거든요.”

이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상황은 뭐 같아요?

담임. 사실 되게 일상적인 상황이라서요.

형수 잘해줘라 이런 거 말고 뭐를 바꿔보고 싶은가요?

담임. 제가 먼저 아이들을 관찰을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친소관계나 이런 걸 먼저 파악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교실에 투명 유리가 있어서 저는 그냥 늘 유리 너머로 애들아 안녕, 정도만 했는데, 담임이

아이들 관계를 더 잘 파악해야 할 것 같은.

루트. 애들이 형수 인형 가지고 그랬을 때 형수는 어땠을지?

형수. 떼로 그러니까 내가 뭐 말할 기회가 없는. 일방적으로 갖고 노니까. 저도 학교 다닐 때 이런 상황이

면 빡 쳐서 의자 막 집어 던지고.. ㅎㅎ 성질은 쌓이는데 말할 기회가 없는.

혹시 이 상황에서 다른 관계나 지점 발견하신 분?

우돌. 교사가 이 친소 관계를 다 파악하는 건 불가능한 것 같고요, 민영이가 권력이 있다는 걸 아이들 사이

에서 공유가 된 거잖아요.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학생들에게 권력을 주는 행동이 아이들 관계에 영향을 미

치는 부분이 보였어요 왜냐면 정보가 이렇게 흐르니까.

개굴. 민영이가 형수 잘 데리고 다니는구나 이런 얘기를 했을 때 형수는 교사에게 진실을 상의할 수 있으

리란 확신이 안 들었을 것 같아요. 남자아이들의 문화는 또 어떠세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형수가 ‘어우,

왜 그래’ 했을 때 바로 반응이 ‘기집애 같이 왜 이러냐’..

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드러내는 것이 “기집애 같은 애”로도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 보게 되는.

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 본 다섯 가지 장면들이 조각보처럼 뭔가 연결되는 부분이 보이시나요? 다섯 가지 장면들을 잇다 보면

뭐가 마지막에 형수의 칼부림을 일어나게 했는지 볼 수 있었을 것 같고요.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폭력이 또 다른 공간으로 어떻게 옮겨가게 되는지도 보셨을 것 같아요. 이 기억들을 담아두었다가 쉬고 나

서 PPT로 정리해볼게요. 10분 휴식.

(4) 정리강연

개굴. 오늘 마지막 정리해보는 강연 시간이 남겨져 있는데요. 간단한 안내 말씀 몇 가지 드릴게요. 주차권

이 필요하시면 고은채에게 말씀하시면 묘책을 마련해주신다고 하구요. 그 다음에 앞서 그 저희가 오전 시

간이 좀 늦게 끝나는 바람에 오후 시간 시작이 늦어졌어요. 그래서 여기 정리하는 시간을 그래도 어느 정

도 내용을 다루려면 원래 4시 반에 마치는 시간인데 10분 정도 오버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괜찮으시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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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혹시 좀 급한 일이 있으신 분은 알아서 가시면 될 거 같고. 강연에서 나눌 이야기들은 대부분 글 자료

로 정리가 되어 있기도 해요. 놓치신 부분 참고해 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또 하나 오늘 저희가 교육에 접

근하는 방식에서 연극적 방식들이 많았잖아요? 그건 저희가 첫 번째 시간에 폭력이란 게 어떤 것인지를 논

하고 분석하기보다 감수성을 살피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기대 속에서 연극적 방식들이 사용이 됐어요.

모둠 별로 상황 장면을 만들다 보니 딱 들어가지지 않는데 부담이 되는데 숨을 구멍이 없나 보다 이 연수

는, 하는 부담감을 느끼셨을지 모르겠어요. 아니에요. 저는 지금 좀 하기 어렵습니다 요청을 해도 되고요.

그러면 다른 분들이 요청을 수용해서 진행해주실 거 같아요.

간단 간단하게...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폭력이란 뭐다 이걸 정의 내리는 게 사실 좀 쉽지 않죠. 아마 저 뒤

에 있는 수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 이야길 나눠야 할 거 같은데 그럼에도 몇 가지 핵심적인 것만 이야기하

려고 합니다.

남영동1985 영화 보셨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고 김근태씨의 실화를 다룬 거긴 한데 김근태라는 개인에 대

한 이야기가 전혀 아닌 것으로 읽었어요. 고문실, 대공분실로 끌려가는 장면 그리고 이 고문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걸 굉장히 잘 드러낸 작품인데요. 데리고 와서 가장 처음 하는 일이 뭘까요? 고문

수사관들이다. 때려요? 때린다. 또? 옷을 벗긴다. 여러 가지가 있을 거 같아요. 그러면서 몸에 가해진 과학

적 고문들이 있죠. 과학적 수사 방법. 이 상항에 놓인 사람은 내가 어떤 존재라고 느낄까요? 무력한 존재.

한낱 비계덩어리? 여러 가지 것들이 느껴질 거 같아요. 폭력이란 게 사실은 일시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완

전하게든 부분적으로든 사람이란 것을 인간 혹은 시민이 아닌 존재로 여기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

게 돼요. 앞서 광주 518 재단으로 연락 취하시는 분들이 공포 속에서 계엄군이 우릴 잡으러 오는 거 아냐?

이야기할 때 자기가 이 나라에서 시민으로서 안전하게 권리를 갖고 생활하고 있다는 상태 안정감을 총체적

으로 흔들림 당하는 상황에 있는 거죠. 폭력이란 게 그런 효과를 갖고 있는 것 같고요.

서울학생인권조례 공청회에서 등장한 이야기인데 애국가 4절까지, 호국영령에 묵념해라, 제가 들은 이야기

에요 발표할 때 다리 꼬지 말라고. 빨갱이들 북한 가서 살아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현이 말한 것처럼

애국가나 등등에 대한 생각 발표할 때 바람직한 자세에 대한 생각 등을 가진 인격체인데, 그걸 총체적으로

부정 당하는 느낌이었거든요. 너무 무서웠어요. 발표할 때 바들바들 떨면서… 폭력이란 게 몸이든 인격이든

인간의 완전성, 통합성을 훼손하는 것이라 인간을 위축되게, 점점 무력하게 만드는 게 이 지점에서 발생하

는 거 아닐까 싶고요.

폭력이란 게 낯선 사람에 의해 우연히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게 아니라 관계성에 기반해서 강자가 약자에게

행사하는 거죠. 밀레니엄 시리즈 1편이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인데. 주인공 여성이 정신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어요. 이 사람은 정신장애인이라는 분류 자체로 인격적 완전성이 사회적으로 훼손당한 사람이에요 혼자

뭔가를 결정할 수 없죠. 후견인이 반드시 필요해요. 후견인 역할을 맡은 복지사가 경제권 사회적 권리 모두

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자에요. 후견인인데 권력자죠. 그래서 바로 그 약자성을 활용해서 이 여성에게

성적 서비스를 요구하죠. 이게 폭력이 관철되는 방식이란 생각이 들고 우리가 관심 가졌던 건 어떤 행동이

있었나 보다는 어떤 관계성에 기반해서 어떤 행동이 허용되고 있었나, 이거에 관심 가지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어린이 청소년의 경우는 특히나 이 가해의 주체들은 자기들과 삶을 같이 하는 주체들이기 때문

에 훨씬 더 치명적이겠죠. 약자성이란 게 고정된 게 아니라 관계 속을 떠다니면서 맥락적으로 구성되는 것

이라는 걸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사건 기억하는 분이 있을 텐데요. 성남시의 모 시의원이 주민센터에 와서 몰라본다며, 시의원으로 대접

하지 않는다며 난동 부린 사건이었죠. 소위 진보정당이라 분류된 곳의 시의원이라서 우릴 슬프게 한 사건

이기도 했어요. 시의원과 공무원의 위치를 보면 사실은 이분이 굉장히 약자죠. 특히나 여성일 경우. 그런데

동시에 이 주민센터에서 이 사람은 이 수많은 복지에 대한 청구를 하러 온 민원인들을 한낱 복지제도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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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해서 삶을 구걸하고 있는 사람들로 취급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 사람 또한 나이도 있고 성별로도 남

자고 이렇게 됐을 때 사회에서 굉장히 그렇게 분류된 사람들이지만 틱틱거리며 말하는 공무원들한테 바로

‘민원인들한테 이렇게 하면 되겠어?’ 바로 이렇게 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겠죠. 약자성의 맥락을

놓치지 않는다면 사건의 핵심을 본질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돼요.

19세기 노예 훈련법, 이 이야긴 많이 아실 거 같아요. 백인 농장주들이 교본처럼 떠받들었다는. 왜 농장주

들이 채찍질을 했는지 알게 해주는 거예요. 엄격한 체벌. 그리고 매일매일 열등성을 자각하게 해주죠. 그리

고 주인이 가진 우월한 권력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해요. 노예들은 주인이 지나갈 때 어떻게 하겠어요. ‘에

유~ 다녀오세요, 그냥 이러지 않겠죠. 자연스럽게 몸을 굽히게 되는 것.. 주인이 갖고 있는 기준에 대한 신

뢰가 생기게 되는 거죠. 대부분 피해자들이 내가 뭔가 잘못해서 비위를 거스르게 했다고 생각하지 그들이

가진 기준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단 거예요. 그리고 그 무력함과 의존성을 뼛속 깊이 느끼게 하는 거

같아요. 이게 폭력이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 주는 것 같고, 바로 이 효과를 적극적

으로 활용하는 것 또한 폭력이라고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이렇게 매일 당하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노예해

방이 선포되면, 어떨까요 그 순간? 두렵고 막막하겠죠. 주인을 떠난 나의 삶을 상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두려웠을 거 같아요.

우리가 처음 살펴본 폭력을 둘러싼 사회적 통념들이 있었잖아요? 한 대학 신문사에 이런 일러스트가 실렸

어요. 어떠세요? 뭘 표현한 거 같아요? 아동성폭력? 아동성폭력, 성폭력을 표현한 거였어요. 뭐로 되어 있

죠? 꽃을 꺾는. 이것 참.. 그러면 꽃은 꽃다워야 해요. 꽃과 꽃이 아닌 걸 구분하겠죠. 이건 다른 거라는 생

각이 들고. 이런 통념도 있죠. 피해자들은 부끄러워서 말을 못할 것이다 반격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통념

들이 사회적으로 강고하게 자리잡고 있어요. 성폭력이란 것도 성적인 어떤 폭력행위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

니라 이것의 행사 가능성을 돕는 사회적 문화 들을 살펴보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건 잘 아실 거 같

습니다.

폭력이 우발적인 게 아니라 매 순간 각본에 따른 선택의 결과잖아요. 그걸 잘 보여준 영화가 건축학개론이

었죠. 강남선배. 강남선배가 어찌된 건지 영화에선 희미하게 처리되었지만, 수지를 데리고 방에 들어가기까

지 이이가 하는 선택들이 있어요. 이 선택들을 봐야 하는 게 분명한 거 같아요. 왜냐면 가해를 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지 않잖아요. 우발적이었다거나 실수였다고 하고. 그 각본을 기억하는 게 중요한 거 같고 폭력

희생자로 누가 타깃이 되는가 보면 굉장히 살펴지는 공통의 특성이 되는 거 같아요.

영화 추격자에서 연쇄살인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그들이 죽었을 때 나서서 찾고 억울함을 호소할 사람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 지목되죠. 도가니에서는 어떤 사람이 지목되나요? 장애를 가진. 그래서 도가니 영화 제

목이 silenced인 거에요. 침묵을 강요당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사실 가해자가 폭력

을 행사할 때는 자기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여러 전략이 행사된다는 거예요. 고문실에서도 할 때 무작정

때리고 나서 발가벗긴다. 왜 그럴까?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장난쳐서 선생님 눈 밖에 났을 때 왜 하의를 벗

길까요? 여럿을 동시에 다루기에 굉장히 좋죠. 수치심을 느끼고 위축된 자는 반항하기 어려우니까. 이런 걸

선택한다는 거예요. 수치심으로 무력화시키는 전략. 이런 건 폭력에서 잘 사용되는 전략인 거 같아요.

또 하나 무차별 소지품검사 있잖아요? 일괄검사 같은 것, 어느 날 난데없이. ‘너 담배 피웠지? 너 한번 가

방 까봐, 주머니 열어봐~!’가 아니라 자 다 같이 한꺼번에 불시에 들이닥쳐서 누구나 다 까보여야 하는 거

예요. 이때 사용하는 전략은 뭘까요? 예측불가능성. 예측불가능성이 정글의 논리에요. 예측 불가능하기 때

문에 더 두렵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예를 들어 이런 거 있어요. 아니, 그 사람이 왜 때렸어

요? 몰라요. 아무 이유없이 그냥 재수없이 걸 렸어요. 이런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아무 이유

없는데 그 아무 이유 없음을 이유 있게 활용하는 거죠. 이런 걸 생각해보는 게 중요한 거 같고요.

또 하나 사라의 열쇠라는 프랑스 영화가 있는데 독일에서만 유대인이나 소수자들에 대한 학살이 일어난 게

아니라 프랑스에도 친 나치정권이 들어섰을 때 학살이 동시에 일어났거든요. 이때 이야길 담은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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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슬프고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영화인데요. 독일 프랑스 경찰들이 유대인들을 잡으러 왔어요.

금세 돌아올 줄 알고 동생을 옷장에 숨기고 잠갔어요. 그리고 이 가족들이 끌려간 곳이 경륜장이었어요. 경

륜장에 3천명의 사람들이 3일 정도 있다가 수용소에 골고루 분산 수용되었거든요. 3일동안. 이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가 이거에요. 사라가 아빠 나 화장실 가고 싶어요, 하고 감시하는 사람들에게 화

장실이 어디 있어요? 하는데 감시하는 사람들이 거기서 싸. 이야기하는 거죠. 3일동안. 이 사람들이 수용소

로 떠나고 난 뒤에 근처에 살던 사람들이 경륜장에서 나는 악취가 사라질 때까지 몇날 며칠이 걸렸단 거예

요. 왜 화장실도 안 보내줬을까요? 수치심. 이것도 하나가 있을 거 같고요. 이 사람들이 저 감시자들 앞에

서 까고 똥오줌을 눠야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거예요. 만 삼천 명이 일치단결해서 총을 뺏고 이러기가

어려워지도록 적극적으로 활용을 한 것이다. 그리고 또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는 이야기는 좀 더 있다가 살

펴보도록 할게요

두 번째로 다룰 건 폭력의 유형 분석이에요. 유형을 분석하는 이유는 이러이러한 유형으로 분류되어 있습

니다, 하는 게 아니라 유형화하면서 분석할 때 얻을 수 있는 통찰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유형화 해봤어요.

등장하는 장면들 중에 가장 심각한 폭력이 뭘까요? 뭐가 가장 심한 폭력이죠? 알 수가 없어요... 네 알 수

없어요. 이 단면은 많은 이야기를 우리한테 해주지 않아요. 심한 폭력과 경미한 폭력에 대한 구분을 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거든요? 그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기억하는 게 필요한데요. 보통 사람들은 물리적

폭력의 세기로 폭력의 정도를 판단하죠. 아까 저 친구가 계속 귤 껍질을 던졌다, 그것이 가진 메시지보다는

아 참 돌을 던진 것도 아니고 귤 껍질인데 뭐, 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물리적 폭력과 정신

적 폭력을 개념적으로는 구분하지만 현실에서 보면 폭력피해자들의 상황을 살펴볼 때 결코 구분될 수 없는

것이란 걸 발견하게 되죠. 모든 폭력은 아까 말씀 드린 수치심이나 인격도 없는 존재로 취급 당했다는 것

이 정신적 외상을 동반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물리적인 폭력의 세기, 강도만을 중심으로 판단했을 땐 이렇

게 문제가 되는 거 같아요. 형수와 민영이의 관계를 쭉 살펴볼 때 민영이가 왜 그러는지도 이해가 가지만,

생활지도부 선생님이 형수가 칼을 휘둘러 상처 냈을 때, 어쨌든 칼을 휘두른 건 잘못이다 네가 사과해라,

이렇게 되기가 쉽고요.

입양선교에 대해 아실 거예요. 미전도 지역에 가서 입양을 해서 그 아이를 선교사로 키워서 선교사로 투입

해요. 가장 효과적 선교방식이라고 하는데, 이걸 적극 활용하는 종교집단이 있어요. 이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죠? 실제로 독일에서도 체제에 협력했던, 독일도 그렇고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이런 독재정권

이 오래 있던 국가에선 정치적 반대자의 아이들을 체제 협력자의 가정으로 입양 보낸 사례들이 있었어요.

‘마리아나의 눈동자’라는 영화도 있구요. 왜 그럴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나 보면 호주에서도 선주민 아

이들을 백인 집으로 입양한 경우가 있는데, 그 집단의 자녀를 다른 집단에 강제적으로 이동시키는 것. 이게

뭐라구요? 제노사이드. 우리가 흔히 학살이라고 하면 여러명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것만 생각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총성 없는 제노사이드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엄청난 정신적 폭력이 되는 거겠죠.

폭력을 주체별로 구분해 봤을 떄 첫번쨰는 개인적 폭력과 집단적 폭력이 있습니다. 이건 강릉에서 실제로

있던 사건인데 학생회장 선배가 조회시간에 운동장에 나오지 않은 후배를 단속하고 지도하는 과정에서 후

배를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어요.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고 이건 개인이 개인에게 행사한 폭력이었죠? 개

인적 폭력, 이거는 대학 스포츠 운동부 선배들이 후배들을 집합시켜놓은 상황이에요. 이걸 여러 집단이 집

단에 대해 또는 개인에 대해 행하는 걸 집단적 폭력. 그래서 집단 괴롭힘이 더 심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그

런데 어느 것이 더 심각한 폭력이냐 하고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이거 같아요. 순수하게 개인적인 폭력

이 있을 수 있나? 학생회장 선배가 후배를 왜 이렇게 갈궜냐면, 새로 부임한 교장 선생님이 학생회에 완장

을 채워준 거죠. 다른 학생들 단속을 해라. 이런 일로 일어난 사건인 거에요. 그래서 이 개인은 어떤 의미

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지워진 집단을 대표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그 의미를 잘

찾아야 우리가 이상한 개인을 처벌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에게 완장을 채워준 집단의 문화, 이 집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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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된 사회적 허용 이런 걸 문제삼을 찾을 수 있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구요. 특히 집단 성폭력을 성찰할

때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게 이런 거 같습니다. 이게 대학 운동부에서 후배들을 소집시키고 갈구고 집합

을 기합 주고 하는 걸 보여주는 관계도인데 이걸 보시면 좋겠는데. 이런 게 중요한 거 같아요. 피해자가 당

하면서도 계속 알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겠습니다 이야기하게 되는 이유가, 아프지만.. 이

게 이 조직이 안에서 계속 소속될 수 있는 통과장이 되는 거죠. 그래서 받아들이게 되는 거 같거든요? 여

기서도 방관자들도 왜 이 상황을 가만 두고 보느냐 했을 때 협력하지 않았을 때 나도 조직을 해치는 자 이

런 게 되는 거죠. 집단적 폭력은 조직의 논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폭력의 사슬을 공고하게 하고 피해

자에게 빠져나갈 탈출구를 허용하지 않게 되는 거 같아요. 집단적 폭력에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건 이

런 거 같은데요. 간혹 이런 사건들 많이 보잖아요. 지적 장애 여성을 대상으로 해서 십대 여러 남자애들이

떼거지로 성폭력을 자행했다 이렇게 나오잖아요. 왜 집단으로 했을까요? 한 명이 성폭력을 행사하고 나서

소개해주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서 가담을 하게 돼요. 두 가지가 있는 거 같아요.

첫 번째는 십대 남성들에게 성폭력의 경험은 성폭력이 아니라 성관게 경험으로 해석되죠. 그래서 이것이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해석되는 의례성이란 게 있어요. 그래서 집단적으로 행사되는 거죠. 둘째는 여럿이 함

께하면 죄책감을 덜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게 집단성을 띠는 거 같아요. 영화 디벨레라는 걸 보면, 이 선

생님아 아나키스트에요. 그런데 밀려가지고 하고 싶지도 않은 파시즘 수업을 하게 돼요. 그래서 아이들이

우리가 저지른 것도 아닌데 언제까지 죄책감을 느껴야 되냐 하고 동기가 없어요. 그래서 이 분이, 여러분이

더 이상 독일에서 히틀러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죠? 하고 파시즘 수업을 체험형으로 하게 된 거예요.

우리가 파시스트라면 뭘 하겠냐, 유니폼부터 만들자. 그래요 이 친구가 유니폼은 완전히 파시즘적이라고 반

대를 했어요. 그런데 모두가 유니폼을 입고 와요. 교사도 이걸 즐기게 되죠. 추앙받는 권력자의 위치를 즐

겨요. 그런데 이게 위험수위를 넘어섰단 게 모두에게 징조가 확인된 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교사가 학생

들을 강당에 모아놓고 이제 이 수업은 끝이라고 이야기해요. 그랬더니 이게 가상의 수업이란 걸 받아들이

지 못한 친구가 총을 꺼내 들어요. ‘이건아니다, 계속 이 수업이 지속돼야 한다’ 하면서 파국적 결말을 맡게

되는데 이 친구가 누구였을까요? 학교폭력으로 전체 학생들에게 놀림을 받던 친구였어요. 이 친구가 파시

즘 수업에서 같은 파시스트 당원, 하고 되는 순간, 파시즘 수업을 듣지 않는 다른 집단으로부터 이 친구들

이 보호해준 적이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점점 자기가 위험한 일을 하면 할수록 이 집단 안에서의 자기 위

치가 올라가거나, 이 집단 안에 자기가 머물러도 된다는 암시를 받게 돼요. 그래서 이 파시즘 수업의 해체

는 돌이킬 수 없는 예전의 왕따로 돌아가는 거였겠죠. 사실은 이 집단 압력에 동조함으로써 자기가 집단에

낄 수밖에 없을 때 이게 폭력의 사슬에서 스스로 나오는 게 어려운 이유들을 이 장면에서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개인적 폭력과 집단적 폭력 이건 가해자의 수와 관련된 거구요. 사회적 폭력, 등과 객관적 폭력 구

조적 폭력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이건 잘 아시니까 여기 있는 걸로 대체를 하고. 사실 구조적 폭력이라

는 거는 사회에선 너무나 정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폭력을 비판하는 게 이상하게 들려요. 그래서 진정 우

리 사회에서 악이라고 봐야 할 것은 돈을 써서 자기 자신이 저지른 결과로부터 쏙 빠져 나오는 자들이 아

닐까, 그게 구조적 폭력에 더 주목할 이유를 이야기해주는 거 같습니다.

폭력의 여러 가지 동기들이 결합되어 있지만 좀 더 그 가해행동을 지배하는 동기가 뭘까를 분석하는 것도

필요한 거 같아요. 묻지마 범죄, 묻지마 폭력이란 말을 많이 하지만, 묻지마 폭행은 사실은 없죠. 분풀이의

대상마저 없을 때 사회 전체에 적개심을 품게 되는 게 있죠. 그러면서도 이 사람은 전략적 선택을 하죠. 사

회적 약자들을 골라서 분풀이를 하는 걸 보게 된단 말이에요. 요기에서 당하고 난후 자기보다 약자를 선택

해서 분풀이하는 것. 아버지에게 당한 민영이가 다음날 뭐 재미있는 거 없나 하고 스트레스를 풀 대상을

찾는것과 같은 맥랙인것같아요. 일베에 올라온 건데요. 군대가 빵셔틀한테 좋은 장소 아니냐? 하면서 빵셔

틀 하면서 배운 걸 군대에서 하면 편해진다고 하는데. 근데 사실은 빵셔틀을 시키는 사람들에겐 분명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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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동기가 있어요. 권력 우세 부리는 걸 즐거워한단 것뿐 아니라 구체적 물적 보상, 욕구 충족. 이런 걸 하

는 거고 이런 폭력은 어느 곳에나 있단 거. 군대나 학교나.

그리고 이 사람 기억나세요? 영화 똥파리에 등장하는 인물인데요. 어머니가 노점상 용역 깡패들의 폭력 때

문에 죽었어요. 이 친구도 생활고를 이겨낼 수가 없어서 용역으로 또 다른 노점상을 찾아가 부수는 역할을

하는 주인공이거든요?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죠. 우리가 사실 용역은 보이는데 용역 폭력을 낳

는 삼각구조 구조적 폭력은 잘 보이지가 않죠. 이 폭력이 산업화된 구조 속에 놓인 게, 명백한 물적 동기

경제적 동기 정치적 동기를 갖고 있는 거 같습니다. 물적 보상은 오늘날 같은 시장지배적 구조에서는 산업

화되는 과정과 연결되는 거 같아요.

세 번째가 징벌성, 규범적인 폭력인데요. 대부분 여성살해나 강간을 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이런 이야길

하는 거예요. 여자들이 몸을 함부로 굴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낭비벽이 심하다, 술을 마시고 늦도록 돌아

다녀서 그랬다. 이건 혐오이기도 하지만 확신에 가까운 통념에 기초해 있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본때를

보여야 한다 가르쳐야 한다. 특히나 레즈비언들이 당했던 폭력들을 보면 이런 게 있어요. 학교 내에서 레즈

비언 커플로 소문이 자자하게 난 커플들이 있는데 급식을 먹으러 점심시간에 갔는데 바나나를 던졌다는 거

죠. 바나나는 뭐에요? 남성 성기라는 암시죠. 또 하나 레즈비언이라고 소문난 아이가 있었어요. 다른 아이

들이 놀리고 하는 거죠. 그리고 이 친구를 세워놓고 남자애들이 축구공을 막 던진 거예요. 그 다음에 한 놀

이가 쟤한테 가서 가슴 만지고 오면 5백원. 이런 놀이를 하는 거예요. 정상적 여성에서 벗어난다고 생각되

는 여성을 가르쳐주는 거예요. 성폭력을 통해서 자기가 여성임을 자각하게 만든다는 거. 이게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다음에 폭력이 가시적인가 은폐되어 있나, 전시되는가. 그런 거인 거 같은데 이건 좀 넘어가볼게요. 이 빌

리 헐리데이라는 사람이 재즈가수인데 이 양반이 불렀던 노래에요. 이 노래를 부르고 나서 백인들이 찾아

와서 다시는 그 따위 노래 부르면 죽여버린다고 협박당한 노래에요. 노래 가사를 보시면, 이상한 열매가 뭘

까요? 흑인들의 시체. 백인들에게 린치당해서 걸려있던 흑인 시체를 말하던 거였어요. 이 사람들이 여기서

웃으며 밖을 보잖아요?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했다고 해요. 어린아이들이 많이 봤다고 하죠. 이 흑인들에 대

한 린치는 자기 분수도 모르고 깝치는 흑인들에 대한 징벌성 폭력이었어요. 흑인 주제에 감히 백인 여자를?

감히 차별을 반대해? 이런 징벌성 폭력은 전시되어야 효과가 있어요. 대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건데요. 살

인사건 분석을 할 때 프로파일러들이 시체가 어떤 상태인가 분석하잖아요 그게 동기를 분석할 때 필요한

거죠. 저는 전시되는 것들이, 사실 그거 때문인 거 같아요. 구미에서 진행중인 사건인데 구미 한 중학교에

서 3학년 학생이 대자보를 붙였는데. 한 교사가 인권침해를 주장하며 자신의...... 이러면서 학생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거예요 카카오스토리에. 그러고 다른 학생들이 거기에 막 욕을 단 거예요 그 학생을. 그리고 사

과를 요구하니까 그 교사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 흐린다더니...... 이러면서 또 쓰셨어요. 어떤 의미

에서 굉장히 끔찍하잖아요? 대자보 붙인 학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대자보가 뜯겼던 그 순간과 이 대화를

학생들이 나누던 이 댓글들 있잖아요, 무수한 댓글들을 봤을 때에 어떤 게 더 두려웠겠어요? 이 따위 행동

하면 등교정지야, 하는 협박보다 아마 이런 게 더 견디기 힘들었을 텐데 이런 게 굉장히 자연스레 전시될

수 있던 건 우리의 명예를 더럽힌 존재로 낙인 찍혔기 때문인 거 같아요.

폭력의 가담 정도에 따른 구분이 마지막인데 직접적 폭력과 간접적 폭력이 존재하잖아요? 사실 직접적 폭

력에서 했던 사람 지지한 사람 부추긴 사람들이 가담했다고 판단하기 쉬운데, 간접적으로 방관한 사람에게

까지 책임을 묻는 걸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몰랐는데요? 이야기할 수 있겠죠 이 고의적 무

지가 얼마나 사람들이 죄책감에서 벗어나려는 수단으로 형성되는가 하는 게 ‘이것이 인간이란 말인가’란 책

에 실려 있어요. 오늘날 보는 데 있어서, 쓸데없는 신경 끄고 네 할 일 하고 공부해 하는 메시지가 일상적

으로 이뤄지는 교실에서, 정말로 그냥 고의적으로 나 모른척했다가 아니라 정말로 모르는 거 있잖아요. 진

짜 선생님 말처럼 요즘 아이들 가운데는 층간 소음에만 반응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잖아요. 이 층간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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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만 반응하는 고립된 섬으로만 존재하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구성되어 있단 말이에요. 교실 전체가 얼마나

폭력적인가 이야기보다도 아예 섬으로 낱낱이 쪼개져 있을 때 고의적으로 방관했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고

민하게 되는 거죠. 이 사람이 왜 무시, 방관했는데 의도와 함께 방관을 일상적으로 구조화하는 구조에 대해

서 우리가 동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폭력이 되풀이 되는 이유를 만드는 요소를 살펴볼게요. 첫 번째는 가해집단이 자원을 독점하고

있거나 통제 가능할 때. 김복남 살인사건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가정폭력에서 모든 폭력이 단지 섹슈얼 성

적 폭력이나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가지 여러 가지의 경제적인 권력. 가계부 가져와봐. 이런

경제적 권력을 통제한 이유가 그거 갖거든요? 김복남 살인사건 이 여성이 다른 걸 선택하기 어려운 이유가

그거였던 거 같아요. 뱃삯도 없다는 경제적 무력감 아닐까 생각이 들고요. 김복남은 딸마저 근친성폭력이

일어났을 때 딸을 지키기 위해 얘네들을 다 죽여버려야겠다 생각하잖아요? 근친성폭력을 목격한 많은 여성

들이 아무런 경제력이 없을 때 가족이 깨지는 게 생존의 조건이 깨진다 생각하기 때문에 딸을 비난하잖아

요. 딸이 아빠를 유혹했다. 또는 모른척하게 되는 이유가 이것과도 관련된 거 같습니다.

두 번째는 방금 본 것처럼 가해자와 동맹하기는 너무나 쉽고 피해자를 비난하기는 너무나 쉽기 때문에 폭

력이 영속화되는 거 같아요. 가해자를 비난하기보다는 피해자를 비난하고, 피해자의 행동이 통념에서 벗어

날 때는 가해자에 동맹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거죠. 여우가 포도를 보고 신 포도였을 거야, 하게 되는 것처

럼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서 자신의 행동과 일치시키는 생각들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걸 생각하게

되는 거 같구요. 또 하나 가해자 동맹을 용이하게 하는 건 가해자가 갖는 사회적 권위 같아요. 유명한 실험

이잖아요. 붉은 털 원숭이 실험. 원숭이가 먹으면 옆 원숭이가 전기충격을 받으니까 15일간 전기 충격기를

누르지 않았단 거. 그런데 밀그램의 사회적 복종 실험에서는 전기 충격기를 누르죠. 원숭이가 사람보다 낫

다는 게 아니라, 이 두 실험의 차이는 권위를 가진 명령자의 존재죠. 가운을 입은 교수나 의사라고 하는 사

람들이 괜찮다, 전기충격을 가해라. 그러면 괜찮을 거야 하고 누르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 괜찮을 거라 생

각하게 되는 요소를 생각해야 할 거 같습니다.

사라의 열쇠 경륜장 이야기와 관련된 건데요. 생존자라는 책에 보면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았나 하는 이야기인데요. 사람들이 오후 4시가 되면 허접쓰레기 같은 커피가 배급되었단

거예요. 이 사람들이 커피를 꼭 남겨서 얼굴을 씻었단 거예요. 그걸 포기하고 다 마셔버린 사람들은 가장

먼저 수용소로 보내졌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수용소에서는 SS대원들이 깨끗한 도로를 걷는 동안 수용자들

은 일부러 진창길을 다니게 했단 거죠. 왜 그랬을까요 왜 지저분한 길로 다니게 했을까? 이 책의 발견은

그거였어요. SS대원들의 학살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다시 말해서 수용자들이 저렇게 더럽고 그런

존재라고 보이게 함으로써, 인간을 대량 살육한다는 공포심을 덜게 되는 거죠. 이런 것들이 가해자와 피해

자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요소와 관련되는 거 같아요.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이렇게 쉽기 때문에. 피해자를

비난하는 건 너무나 쉽고 이걸 쉽게 만드는 구조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이런 폭력을 가할 때 그랬을 때 가해를 정당화하는 서사들이 있죠. 그게 자연화, 본질화하는 거. 원래 그런

거다. 그리고 낭만화하는 거 사랑해서 그랬다. 사소화 뭐 별거 아닌 걸 가지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훈육성

폭력처럼 맞아야 정신 차린다, 이런 이야기들이 전형적 서사 같아요. 이 전형적 서사를 벗어나 새로운 서사

를 만드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이런 폭력이 일어날 때 사람들을, 피해자는 물론이고 고민하게 하는 게 허니문 단계. 막 괴롭히다가 야 매

점 가자 하고 하는 것처럼. 이런 찾아오는 허니문 단계가 있다. 전형적인 게 이런 거죠 용서. 미안했어. 약

속. 다시는 안 그럴게. 그리고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정당화를 구사하는. 그래서 폭력이 장기화되면 이런 단

계는 축소되는 경향이 있죠. 이런 걸 같이 아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폭력이 전이되지 않도록, 가정폭력이 학교폭력으로 연결되는 순간을 살펴봤는데요.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가해를 한 친구가 어떤 가정환경 속에 있었나 하는 것도 궁금해해야 할 거 같고요. 학교가 평소에 어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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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지도 문화를 갖고 있었나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문화적 유출이론 때문 같아요. 공식적 폭력이 허용되는

사회에선 비공식적 폭력도 촉발되는 경향이 있단 걸 기억하는 게 중요할 거 같고요. 특히 똥파리, 이것도

폭력에 대한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되는데, 이 사람이 가정폭력으로 매일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 데서 살

았는데, 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이 사람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위치가 있어요. 피해자

들이 다른 사람을 괴롭힐 때 자신을 훈육자 아버지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저는 이런 거 같아요. 마이클 톰슨의 어른은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이라는, 관음증을 불러일으키는 제

목을 단 책이 있는데 이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도덕성이란 게 개인적 인성의 문제가 아니라 집

단화되어서 부여되는 역할이다. 그래서 우리가 개인의 인성에만 호소하는 것, 폭력은 나쁜 거야, 로만 접근

하는 게 폭력의 사슬구조를 깨기 힘든 이유가 이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이 집단화되어서 주어진 역

할을 바꾸어내는 작업들이 중요한데 대표적 예가, 넘어가서 이걸로 마무리를 할게요. 형수가 당할 때, 교사

에게 이야기를 하면, 형수에게 귤 던지기에 동조한 학생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 거 같아요. 아 저 찌질

이 새끼 꼰지르네 생각하지 않을까요? 꼰지른다고 생각할 때 이 대상은 어떤 사람으로 이 자리에 있나요?

이 학교의 평소 생활지도 문화 속에 이 교사가 있어요. 그래서 웬만하면 뭉개고 넘어가는 그런 교사로 있

는 거죠. 공적 권력이 폭력은 나쁜 거야, 하고 하는 말이 신뢰를 확보하기 힘든 문화가 이 학교에 있어요.

그럴 때 얘네들이 괴롭혀요, 하는 게 꼰지르는 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학교가 인권을 지지하고 반폭력을

지지하는 위치에 있다면, 학교는 신뢰를 받죠. 그랬을 땐 ‘나 이런 폭력을 당했어요’. 하고 이야기하는 게

경험을 공론화하는 중요한 순간으로 취급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더 궁금한 이야기들은 내일 좀 나누기로 하구요. 공론화와 꼰지르기의 차이를 만드는 학

교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서 함께 살펴보게 될 거 같습니다. 떠오른 질문들을 잘 정리해두셨다가 내일

함께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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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진수이야기

초등 5학년인 진수는 수줍음 많이 타고 다른 사람들과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합니다. 학교생활에서 누군가 의견을

물어보면 목소리도 작은데 또렷이 말을 못하고 얼버무려 이야기하거나 선택을 못해 답답함을 주곤 합니다. 진수는

또한 주변사람들의 목소리 톤만 달라져도 민감해지는 편이어서 친구들하고 있을 때조차 고개를 잘 들지 못합니다.

반에서 인기 많은 아이들 주도로 인기투표가 있었는데 진수가 가장 못생긴 아이로 뽑히고, 그때부터 놀림이 조금

씩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화장실에서 무심코 코를 후비고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본 반친구가 더럽다며 ‘쟤

차이와 폭력 : 폭력에 ‘통념과 각본’을 제공하는 차이 이야기

■ 진행 : 정주연(루트)

[목표]

: 폭력이 통념과 각본에 의해 규범화된다고 할 때, ‘어떤 차이’들이 어떻게 도드라지며 위계를 갖게

되고 이로써 폭력의 각본으로 제공되는지를 파악해본다.

: '만들어진 차이'에 의해 가해자다움/피해자다움의 자리가 할당되고, 이것이 다시금 규범을 둘러싼

통념을 강화시켜 폭력의 신호로 작용하게 되는지 살펴본다.

[진행방법]

(1) 몸풀기 마음열기 (10분)

: 몸과 마음을 자유롭고 가뿐하게 이끄는 활동.

(2) 여는 프로그램 (50분)

① (학생의 입장에서) ‘이상하다, 튄다, 찌질하다’고 지목되는 행동 또는 특성들을 찾아본다.

② 모둠(5개)별로 ①의 행동 혹은 특성을 빙고칸에 채운다.

③ 빙고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어떤 행동 혹은 특성이 ‘이상하다,

튄다, 찌질하다’고 느꼈는지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덧붙여가며 학생의 입장에서 본 것과 비교하고 공통

점/차이점을 찾아서 그 이유를 추론해본다.

(3) 본 프로그램 (60분)

① 사례를 통해 어떤 차이가 폭력으로 지목되고 이것이 또 어떻게 정당화되는가의 맥락을 짚어본다.

② 먼저 사례 하나를 모두가 공통으로 분석해보고, 나머지 사례를 나누어가지고 분석해한다.

③ 사례분석은 다음의 징검다리 질문을 참고하여 생각해 볼 지점 속으로 들어가 본다.

<징검다리 질문 >

* 어떤 특성 혹은 차이가 폭력으로 지목되는가.. (무엇이 차별의 근거로 지목되었나)

* 왜 그것이 더 도드라지게 보이게 되었나...

* 학교생활의 경험이 이 친구의 현재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 가해자들은 어떻게 이 행동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예측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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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난다’고 아이들에게 떠벌리는 일이 있었지요. 그 이후 비난과 놀림은 더 심해졌습니다. 주목받지 못하고 ‘찐따’

취급에 서럽던 진수에게 어느날 반장 후보로 나선 종욱이가 “반장투표에 나를 뽑아주면 잘해줄게” 라고 해서 믿

고 찍었더니, 선거가 끝나고 나서는 다시 놀리기 시작하는 했습니다. 그러다 진수가 책상을 쾅 치는 일이 발생했

는데, 이 상황을 본 담임이 진수를 위험학생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에게 진수가 잘못한 거를 적어내라

고 하고 이를 걷어서 진수 어머니를 불러서 죄다 전달했지요. 아이를 집안에서 잘 가르쳐달라는 말과 함께. 이를

전해들은 진수어머니는 담임에게 “당신이 어떻게 우리 애한테 그렇게 할 수 있느냐, 당신이 우리 애 책임 질거냐”

면서 오히려 기세 등등하게 어필했습니다. 진수의 엄마아빠는 모두 의사인데, 외모도 훤칠하고 공부도 잘하는 형

과 진수는 늘 비교당해 왔습니다. 집에 돌아온 진수어머니는 진수에게 “부모 망신 다 시킨다”며 혼을 냈습니다.....

진수는 “난 1학년이면 좋겠어요. 그때는 그래도 친구도 있고 그랬는데....”라고 말하곤 합니다.

[사례 2] 진아 이야기

진아는 뚱뚱한 외모로 지속적으로 또래 남자친구들이나 오빠들에게 놀림과 무시를 받아왔습니다. 그때마다 못들은

척 하거나 쿨 한 척하면서 넘기는 경우가 많았고 그게 습관이 되며 걸걸한 성격을 갖게 되었습니다. 진아가 어릴

때 엄마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아빠와 이혼을 한 후, 아빠는 건설 쪽 일을 하셔서 지방 출장이 많고 그래서

진아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혼자 있는 게 싫어서 진아는 친구들을 찾아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는 걸 초등

학교 때부터 많이 했습니다. 학년이 오를수록 학교 성적도 별로 좋지 않고 재미가 없으니 학교생활에 더욱 흥미를

잃었고, 중3 때에는 친구들이랑 노는 게 재미나 친구집으로 가출을 했다가 이게 장기화된 적도 있었습니다. 주변

에서 그래도 졸업은 해야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듣고, 진아 자신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학교로 돌아왔더니 학생

들 사이에 떠도는 말은 ‘쟤 몸 팔았다’ ‘걸레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소문은 돌았지만 이것이 ‘사실’처럼 확산된 것은

생활지도부에 불려가서 혼이 나고 징계까지 받게 되면서 부터였습니다. 듣다 못해 어느 날은 ‘네가 봤냐’고 소문을

주도한 여학생을 찾아내서 두들겨패고, 옆에서 힐끔거리는 애들도 화가 나서 때렸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진학해서

도 소문이 따라와서 학교 가기가 싫어지고 그런 찰나에 또 다시 다른 여학생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폭위

에 회부되었다고 합니다. 이어 진아는 무단으로 학교 안 나가고, 다시 가출로 이어지는 상황을 되풀이 하고 있습

니다.

[사례 3] 용민이 이야기

용민이는 평소에 가느다란 목소리에 걸그룹 춤을 추는 것을 즐깁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여자같다는 놀림을 받아오

긴 했지만 변성기를 지나도 가느다란 목소리가 계속되자 중학교때부터는 구체적인 공격이 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중3 어느날, 걸그룹 춤을 추는 용민이를 본 같은 학교 남학생들이 ‘변태’라고 놀리거나 ‘공주님’이라고 부르면서 가

슴을 만지거나 하는 성희롱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에 진학을 후에는 더욱 놀림이 거세지며 ‘걸

레년’이라는 비난과 복도를 지날때면 ‘더럽다’ ‘냄새난다’는 수근거림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또한 수업시간에도 반

친구들이 뒤에서 감기약 시럽을 뿌리는 일도 있고, 식판에 남은 음식을 용민이의 급식판에 쏟고 일도 발생하곤 했

습니다. 교사들도 용민이들 ‘1학년 3반 계집애’라고 공공연하게 수군거리곤 했답니다.

정서행동검사에서 우울증 정도가 높게 나와서 교사와 상담을 한 일이 있었는데, 상담을 맡은 선생님은 우울해하는

용민이에게 “청소년 때는 다들 한번 씩 혼동을 하기는 해.. 그렇다고 네가 성소수자라고 섣불리 단정은 하지 마

라,...그래도 얘들이 싫어하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지 않겠니? 정 힘들면 학교를 옮기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례 4] 우재이야기

우재는 외교관인 부모님 때문에 외국생활을 오래하다가 얼마 전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영어발음이 죽이는 우재

는 처음엔 반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우재는 무엇이든 자신이 나서서 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처음에 우재가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자주 손을 들 때 반 친구들은 그냥 좀 특이하다 생각

했습니다. 또 수업시간이면 무언가 이해가 안되면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 그건 잘 이해가 안가는데요. 다시 한번

설명해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이 횟수가 자꾸 늘어가며 반아이들은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께서도 우재의 질문이 잦아지자 “수업에 맥이 끊겨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되니 이따 교무실로 와서 따로 질문

해라”고 하십니다. 얼마 전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을 하시던 중인데 질문할 타임도 아닌데 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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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늘 그렇듯 번쩍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곤 “저는 다르게 생각하는데요”라고 하면서 “제 생각에 ....”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얼굴이 살짝 울그락 불그락 해져서 “이따 교무실로 와. 따로 얘기하자.”고 하셨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반아이들은 우재가 더욱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난 얼마 후 반장선거 시간이 돌아

왔는데, 우재는 여느 때처럼 자신이 하겠다며 후보 자천을 했습니다. 반 아이들 사이에 “쟤 왜 저렇게 깝치냐?”

“지가 뭔 줄 알고 나대?” 이런 이야기들이 돌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약간 지능이 떨어지고 수업시간에 갑자기 일

어서서 창가에 간다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일로 인해 평소 반에서 장애인이라고 놀리던 명진이를 후보로 추

천했습니다. 얼결에 후보가 된 명진이가 투표에서 반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신이들 명진이를

뽑아 놓고는 그 아이가 된 후에는 깔깔거리고 웃고 “잘 해봐”라며 놀려댔습니다. 그제서야 우재는 자신이 따를 당

하는 것을 느끼고 급 우울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4) 발표 및 정리 강연(60분)

① 왜 ‘차이’와 폭력인가 : 차별 이전에 어떤 ‘차이’가 지목되어 혐오와 배제의 수신호가 됨. 따라서

차별 이전에 '차이'에 대한 근원적 성찰이 먼저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

② 차별은 이미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면 ‘차이’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어도 언제든 폭력의 수신호로

떠올라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와 폭력'이라는 말이 '차별과 폭력'이라는 말보다 폭력의 다층성

을 살피는 데 더 유효함.

③ 학교생활의 경험이 어떻게 어떤 차이를 도드라지게 보이게 했는지를 보면, 이후 이어질 <학교폭

력, 폭력학교>에서 차이차별이 학교 제도 속에서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를 살펴보는 것으로 자연

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

[준비물]

• 화이트보드, 보드마커

• 빔 프로젝터, 스크린, 노트북, 포인터 (PPT 사용)

• 전지 10장, 매직(5모둠용), 스카치테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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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진행 결과 자료 ] 차이와 폭력 : 폭력에 ‘통념과 각본’을 제공한느 차이 이야기

[1] 몸풀기 마음열기

: 모둠별로 공통점을 논의해서 몸으로 표현하기

어제 개굴의 진행으로 폭력의 파노라마를 살펴봤는데 거기에서 폭력의 통념과 각본에 의존하게 된다는 얘

기를 했었다. 오늘은 그 각본을 관철시키는 차이와 폭력에 대한 이야기와 그 차이와 폭력이 학교에서 어떻

게 나타나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학생의 입장에서 쟤 좀 이상하다. 찌질하다. 너무 나댄다(거슬린다) 이런 특징을 가진 친구들을 찾아

서 전지에 9칸 빙고 채우기.

[2] 빙고게임

-냄새나는 아이(안 씻는 아이)

-질문을 눈치 없이 많이 하는 아이(종치기 2분전에 질문하는)

-(잘난, 아는, 있는, 센)척하는 아이

-게임폐인(아이들이 웬만하면 공부 좀 하라, 학교 좀 일찍 다니라는 충고를 하기도-안 씻어 냄새나고, 수업

에 너무 빠진 아이들에 대한 연민도 생기고, 나는 저 정도는 아니라는 묘한 위안을 받기도 한다. 옆에 아이

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존재..)

-부모가 학교에 자주 방문하는 아이(찌질이, 애자냐?/ 잘나가는 집안의 아이들(엄마에게 에어컨 좀 더 해달

라고 해), 등 부모의 배경에 따른 이중적인 차별/마마보이, 마마걸/친구관계도 간섭하고 지도하는 부모, 학

교에 수시로 전화)

- 매일 같은 옷 입고 오는 아이. / 2G폰 쓰는 아이 / 덕후 / 유행에 둔감한 아이

- 우는(여성스러운) 남자아이/남자 같은 여자아이

- 지나치게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아이(교사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아이)

- 말이나 행동이 느린 친구(반응이 느린)

- 고자질 하는 아이

- 성적 엄살

- 거울 자주 보는 아이

- 뚱뚱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

- 자기 물건 지나치게 챙기는 아이/ 이기적인 모습이 많이 드러나는 아이

- 드러나는 지병/장애가 있는 아이 (눈병, 아토피)

이 중에서 교사들 입장에서도 싫은 아이들은?

-게임폐인

-센 척 하거나. 과시하는 아이

-자주 고자질하는 아이(이삼일에 한 번씩 와서 꼭 이르는 아이가 있는데 피곤하다, 어떤 학교에서는 고자

질 하라고 시키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좋아하지 않을까.)

-특수학급 아이들, 수업 방해하는 애들

-부모가 자주 학교에 오는 아이

-질문 많이 하는 학생(몇 분 남았어요?, 교사에게 의존적인 아이)

-영림중학교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매주 수요일 마다 아침에 전교생에게 책 읽어주고, 친환경 매점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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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과 뜨개질 수업을 해서 아프리카에 보내는 등, 부모가 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루트: 이 안에 싫어하는 이유의 잣대가 마구 움직이고 있는데, 교사와 학생이 일치하기도 하지만, 어긋나는

지점이 있어서 그걸 살펴보고 싶긴 했지만, 많이 나오진 않았다.

교사의 입장에서 센 척 하는 아이는 왜 싫은가요?

형편이 어려운데 고가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척하는, 자기 현실 인정안하는 태도가 불편하기도 하다.

루트: 전반적으로 성별에 따른(남자아이가 울면 찌질해 보인다.), 외모 등의 얘기 많고, 학교의 잣대에 너무

잘 맞는 아이들이 학생들 입장에서는 불편함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이런걸 보면 학생들은 이중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안에 배어있는 학생다움을 벗어나는 아이들에 대한 반발심이 일어나면서 이런

친구들을 이상하게 여기는 상황이 있는 것 같다. 그냥 이상한 행동이라고 여겼는데 그 안에 담긴 차이에

관한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3] 사례분석

(빙고게임에서 한 얘기들을 떠올려보며) 다양한 모습들이 차별의 요소로 등장하게 되는데 그냥 이상하다,

튄다가 아닌 그 연관성을 생각해보자.

어떤 차이가 폭력의 각본으로 제공되는지 구체적인 사례 속에서 찾아보기로.

눈에 보이는 그 아이의 차이도 있지만 차이에 대한 생각들이 작동하면서 영향을 준다. 진수의 사례는 같이

보면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같이 해보고, 나머지는 각자 모둠에서 하기로.

사례 1] 진수이야기

초등 5학년인 진수는 수줍음 많이 타고 다른 사람들과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합니다. 학교생활에서 누군가

의견을 물어보면 목소리도 작은데 또렷이 말을 못하고 얼버무려 이야기하거나 선택을 못해 답답함을 주곤

합니다. 진수는 또한 주변사람들의 목소리 톤만 달라져도 민감해지는 편이어서 친구들하고 있을 때조차 고

개를 잘 들지 못합니다. 반에서 인기 많은 아이들 주도로 인기투표가 있었는데 진수가 가장 못생긴 아이로

뽑히고, 그때부터 놀림이 조금씩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화장실에서 무심코 코를 후비고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본 반친구가 더럽다며 ‘쟤 냄새난다’고 아이들에게 떠벌리는 일이 있었지요. 그 이후 비난과 놀

림은 더 심해졌습니다. 주목받지 못하고 ‘찐따’취급에 서럽던 진수에게 어느날 반장 후보로 나선 종욱이가

“반장투표에 나를 뽑아주면 잘해줄게” 라고 해서 믿고 찍었더니, 선거가 끝나고 나서는 다시 놀리기 시작

하는 했습니다. 그러다 진수가 책상을 쾅 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 상황을 본 담임이 진수를 위험학생으

로 지목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에게 진수가 잘못한 거를 적어내라고 하고 이를 걷어서 진수 어머니를 불

러서 죄다 전달했지요. 아이를 집안에서 잘 가르쳐달라는 말과 함께. 이를 전해들은 진수어머니는 담임에

게 “당신이 어떻게 우리 애한테 그렇게 할 수 있느냐, 당신이 우리 애 책임 질거냐”면서 오히려 기세 등등

하게 어필했습니다. 진수의 엄마아빠는 모두 의사인데, 외모도 훤칠하고 공부도 잘하는 형과 진수는 늘 비

교당해 왔습니다. 집에 돌아온 진수어머니는 진수에게 “부모 망신 다 시킨다”며 혼을 냈습니다..... 진수는

“난 1학년이면 좋겠어요. 그때는 그래도 친구도 있고 그랬는데....”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 사례를 가지고 다음 질문들을 살펴보자.

어떤 특성 혹은 차이가 폭력으로 지목되어지는가.

- 자기 얘기를 표현 못하고 수줍음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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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응이 느리고 대답을 잘 못하니 답답하다.

- 고개를 잘 들지 못한다.(아이들이 진수가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게 왜 더 도드라지게 되고 강화되어서 차별 혹은 폭력으로 이뤄지게 되는가.

- 집안환경? 비교당하고 차별당하는..

- 못생겨보이게 만드는 어떤 특징들.

- 경쟁의 방식.

학교생활이 이 친구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 인기투표(서열매기기) - 낙인을 찍어버리는 결과 혹은 본인이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는 계기

- 진수의 열등감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 확장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가해자들은 이 행동을 어떻게 정당화시키는가(논리 혹은, 가해자다움의 이미지, 이 안에 담긴 차이 차별의 메시지)

- 책상을 친 행동에 대해 위험학생으로 지목한 교사의 태도도 문제.

- 평상시 교사 무시하던 부모의 태도 덕분에.. 그런 시선을 갖게 했을 수도 있다. (그동안 그 부모에게 억압당했

던 자기의 차별 경험을 진수에게 환원하는 결과?)

학교생활을 하면서 지목된 차이가 더 도드라지게 되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사회화되는 것 - 어린아이들과는 달리, 학교생활 경험이 쌓이면서 차이가 눈에 띈다는 것을 아이

들이 알아차리게 되는 과정. 편견을 점점 고착화하는.

1학년 때와 5학년 때 자신의 느낌의 차이를 얘기하는 진수를 보면 그런 점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음 사례 중에서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깊이 파헤쳐 보면서 다양한 차별과 폭력의 근거가 되는 차이

들을 찾아보자. (사례에서 나오는 아이가 경험하게 되는 것 중심으로)

[사례 2] 진아 이야기

진아는 뚱뚱한 외모로 지속적으로 또래 남자친구들이나 오빠들에게 놀림과 무시를 받아왔습니다. 그때마다

못들은 척 하거나 쿨 한 척하면서 넘기는 경우가 많았고 그게 습관이 되며 걸걸한 성격을 갖게 되었습니

다. 진아가 어릴 때 엄마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아빠와 이혼을 한 후, 아빠는 건설 쪽 일을 하셔서

지방 출장이 많고 그래서 진아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혼자 있는 게 싫어서 진아는 친구들을 찾

아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는 걸 초등학교 때부터 많이 했습니다. 학년이 오를수록 학교 성적도 별로 좋지 않

고 재미가 없으니 학교생활에 더욱 흥미를 잃었고, 중3 때에는 친구들이랑 노는 게 재미나 친구집으로 가

출을 했다가 이게 장기화된 적도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그래도 졸업은 해야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듣고,

진아 자신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학교로 돌아왔더니 학생들 사이에 떠도는 말은 ‘쟤 몸 팔았다’ ‘걸레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소문은 돌았지만 이것이 ‘사실’처럼 확산된 것은 생활지도부에 불려가서 혼이 나고 징계

까지 받게 되면서 부터였습니다. 듣다 못해 어느 날은 ‘네가 봤냐’고 소문을 주도한 여학생을 찾아내서 두

들겨패고, 옆에서 힐끔거리는 애들도 화가 나서 때렸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진학해서도 소문이 따라와서

학교 가기가 싫어지고 그런 찰나에 또 다시 다른 여학생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폭위에 회부되었

다고 합니다. 이어 진아는 무단으로 학교 안 나가고, 다시 가출로 이어지는 상황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모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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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가 폭력에 들어가게 된 차이는(폭력에 빠진, 폭력이 드러나게 된)

- 가정이 너무 불우해서(이혼, 아빠의 잦은 지방 출장) 혼자 있는 방치의 시간이 많았다.

- 친구 집에 간 게 왜 가출일까? 혼자 있는 게 너무 외로웠기에 갈 수 밖에 없지 않았나.

- 여학생인 진아의 장기 결석으로 걸레라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남학생이었다면 소문이 나지 않았을 것 같

다.

- 생활지도부의 징계로 공식화시키며 낙인을 찍힘.

- 뚱뚱한 외모와 걸걸한 성격

- 학교에서 진아를 보호하려는 의지 부족(아이의 마음을 헤아렸으면 그렇게 징계만 하지는 않았을 것)

- 왜 학교로 다시 돌아갔을까? 다른 공간으로 갔으면, 또는 있었으며 좋았을 텐데. 졸업장이 꼭 필요했을

까.

- 가해자는 집단적 가해자는 소문을 낸 아이들(쟤는 원래 그런 애다.)과 학교 생활지도부 선생님들.

보태진 의견들.

루트: 뚱뚱한 외모 놀림에 대해 진아의 쿨한 척 반응은 남학생들의 놀림에 대한 진아의 반응이었다. 진아는

왜 그렇게 쿨한 척 했을까.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자인척(예쁜척)하면 더 왕따 당할 것이다.

루트: 성차별적인 관념이 진아 안에 어떤 모습으로 내면화되어 있는가. 자기가 대항할 수 없는 존재, 또는

맞춰가야 하는 존재로 남성을 읽고 있는 반면에 같은 학교의 여성들에게는 폭력을 행사하게 작동하는 메커

니즘이 있다. 더불어 장기가출을 했을 때 여학생이라는 것에 따라붙는 차이와 차별을 강하게 작동, 남학생

이든 여학생이든 누구나 생활지도부에 불려가 징계를 받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성별이 증폭시키게 하는

게 있다. 징계의 과정에서 장기가출이 남학생에게는 인생경험했네, 집이 좋지?. 엄마 밥 먹어라. 하며 수용

하지만, 여학생에게는 결국 성에 대한 코드로 지적질을 하게 된다.

장기결석 여학생의 부모에게 조심스럽게 병원가보시라는 권유를 하기도 한다.

루트: 누구를 향해서만 보내지는 메시지 안에서 진아가 경험했을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차

별의식은 피해당사자들의 내면에서도 수용하고 있다.

이혼 가정, 아버지와만 사는 조건만을 문제 삼으려는 교사들의 태도가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문제

를 희석시키기도 한다.

개굴: 진아와 비슷한 조건에 있는 청소년을 알고 있는데 7살에 엄마가 이혼, 집을 나가셨는데, 동네에 파다

했던 소문들이(엄마가 바람나 집을 나갔다) 이 여자아이의 규범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잣대로 작동, 초등학

교 때부터 이 친구를 따라다니는 이야기가 됨. 그 엄마에 그 딸래미라는 일찌감치 시작된 낙인. 외롭고 무

서운 혼자 있는 시간을 버티려는 몸부림마저도 성적으로 문란한 아이라는 기질을 갖고 있는 아이라고 모두

가 의심하게 되는 게 있었다. 이 친구가 외모라는 것 땜에 남자들로부터 놀림을 받는데, 여자들의 경우 이

친구가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염려되는 부분을 대놓고 얘기하진 않는데(자신도 그 기준에서 자유롭지 않으

니까), 남자들이 막 놀렸을 때, 문란한 엄마의 딸이라는 규범으로부터 자기 안전망을 치는 방식과 외모로부

터 평가받는 시선으로부터 가장 안정한 방식은 자기를 탈 여성화시키는 것이었다. 그렇다보니 성격을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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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걸하게 해서 남자들과 거칠게 어울리는 기질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랬을 때 그런 놀림에 대해서 “나도

여자야, 상처받게 왜 그래.” 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들이 민감하게 얽혀있고 지금 이 아이를 대

하는 사람들도 아이의 이런 맥락을 놓친 채 바라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트: 엄마가 바림피면 딸이 그렇다, 이런 식의 말은 우리 사회에서 익숙하게 떠드는 말인데, 이 때 이 친

구가 가지게 되는 태도 안에 이런 부분까지의 자신의 정체성으로 굳히지 않을까. 마저도 차이가 작동하는

맥락을 보여준다.

[사례 3] 용민이 이야기

용민이는 평소에 가느다란 목소리에 걸그룹 춤을 추는 것을 즐깁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여자같다는 놀림을

받아오긴 했지만 변성기를 지나도 가느다란 목소리가 계속되자 중학교때부터는 구체적인 공격이 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중3 어느날, 걸그룹 춤을 추는 용민이를 본 같은 학교 남학생들이 ‘변태’라고 놀리거나 ‘공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가슴을 만지거나 하는 성희롱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에 진학을

후에는 더욱 놀림이 거세지며 ‘걸레년’이라는 비난과 복도를 지날때면 ‘더럽다’ ‘냄새난다’는 수근거림을 감

내해야 했습니다. 또한 수업시간에도 반친구들이 뒤에서 감기약 시럽을 뿌리는 일도 있고, 식판에 남은 음

식을 용민이의 급식판에 쏟고 일도 발생하곤 했습니다. 교사들도 용민이들 ‘1학년 3반 계집애’라고 공공연

하게 수군거리곤 했답니다.

정서행동검사에서 우울증 정도가 높게 나와서 교사와 상담을 한 일이 있었는데, 상담을 맡은 선생님은 우

울해하는 용민이에게 “청소년 때는 다들 한번 씩 혼동을 하기는 해.. 그렇다고 네가 성소수자라고 섣불리

단정은 하지 마라,...그래도 얘들이 싫어하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지 않겠니? 정 힘들면 학교를 옮기고...”

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둠발표.

- 용민의 차별의 근거 : 남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가느다란 목소리, 걸 그룹 춤을 추기 좋아하고. 성희롱에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하는(소극적) 태도.

- 도드라진 이유 :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편견, 성희롱(학교에서의 적절한 조치 없음). 교사들도 1학년 몇

반 계집애라면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행동검사 결과. 상담교사의 성소수자의 편견... 급조된 상담교사

양성 문제?

저항의 태도마저도 용민의 차이를 도드라지게 할 수도 있었을 것.

- 정체성 : 자기 부정, 낮은 자존감, 여성혐오(성소수자라면 자기의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경험)

- 가해자의 정당화 : 여자 같으니까, 다른 애들도 놀리니까, 동성애 혐오, 교사가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분

위기

-

보태진 의견들.

성희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거나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 태도가 재 가만있었어요. 라는 정당화 논

리로.

정서행동검사 결과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우울의 요인을 단편적으로 성적인 부분만 가지고 상담을 한 게 아

닐까.

루트; 남자아이 같은 진아가 남자 같다고 놀림을 받지 않았지만, 남학생이 여성스러울 때 좀 더 비난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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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것을 보게 된다. 용민이가 성소수자라면 정 성체성이 끊임없이 거부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용민

이가 더욱더 위축되고, 더욱 위축될수록 여자라고 여겨지는 모습으로 가게 되면서 차별을 경험하는 상황과

만나지 않을까. 성소수자가 아니라면 실제로 여성에 대한 혐오로 드러나게 되는 맥락이 있다.

[사례 4] 우재이야기

우재는 외교관인 부모님 때문에 외국생활을 오래하다가 얼마 전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영어발음이 죽이

는 우재는 처음엔 반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우재는 무엇이든 자신이

나서서 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처음에 우재가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자주 손을 들 때 반 친구들은

그냥 좀 특이하다 생각했습니다. 또 수업시간이면 무언가 이해가 안되면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 그건 잘

이해가 안가는데요. 다시 한번 설명해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이 횟수가 자꾸 늘어가며 반아이들은 짜증섞

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우재의 질문이 잦아지자 “수업에 맥이 끊겨 다른 아이들에

게 피해가 되니 이따 교무실로 와서 따로 질문해라”고 하십니다. 얼마 전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이 수업을 하시던 중인데 질문할 타임도 아닌데 우재가 늘 그렇듯 번쩍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곤 “저는 다

르게 생각하는데요”라고 하면서 “제 생각에 ....”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얼굴이 살짝 울그락

불그락 해져서 “이따 교무실로 와. 따로 얘기하자.”고 하셨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반아이들은 우재가

더욱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난 얼마 후 반장선거 시간이 돌아왔는데, 우재는 여느 때처럼

자신이 하겠다며 후보 자천을 했습니다. 반 아이들 사이에 “쟤 왜 저렇게 깝치냐?” “지가 뭔 줄 알고 나

대?” 이런 이야기들이 돌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약간 지능이 떨어지고 수업시간에 갑자기 일어서서 창가에

간다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일로 인해 평소 반에서 장애인이라고 놀리던 명진이를 후보로 추천했습니

다. 얼결에 후보가 된 명진이가 투표에서 반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신이들 명진이를

뽑아 놓고는 그 아이가 된 후에는 깔깔거리고 웃고 “잘 해봐”라며 놀려댔습니다. 그제서야 우재는 자신이

따를 당하는 것을 느끼고 급 우울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모둠 발표.

-차이 : 교사 학생의 전통적인 관계를 모르므로... 외국에서 와서, 눈치 없는 행동임을 몰랐다. (감춰줘야

미덕인 것을.. 모름), 자천하기.

-도드라진 계기 : “생각이 다른데요.” 심각하고 진지한 수업태도에 대한 아이들의 반감,

명준이가 반장이 되었을 때, 명준, 우제, 담임..이 모두 물먹은 상황..

- 가해자의 정당화 : 미국과 우리의 차이 모르잖아요. 우리 명준이 무시하는 거에요?(민주적으로 뽑았는데),

어떻게 학생이 선생의 의견에 반기를,,,?

- 정체성 : 다시 미국으로 갔거나 다시는 나대지 않았을 거다.

보태진 의견들.

교사의 반응이 차별을 더 강화했을 테지만, 그 교사의 반응이 나오게 하는 학교라는 공간이 만들어주는 게

있다.(오후 수업 때 더 자세히 이야기)

루트: ‘우리 명진’이라는 게 인상적이다. 우리는 자기편일 때 쓰는 말인데, 필요할 때 명진이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을 취한다. 세 개의 사례를 보면, 진아와 용민이의 경우 소수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또는 가

졌다고 보여지는 사람들에게 행하는 논리들이 드러나고 그 자신들도 내면화된 차이에 의해서 드러나게 되

는 반응이 있지만, 우재는 차별의 정체성을 가진 대상으로 인정된 존재는 아니다. 그런데 차별의 존재로 끌

어져 나오고 명진이라는 존재는 다시 위해지는 방식으로 노출되면서 차별되는 상황의 맥락이 있다. 우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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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차별에 대한 정체성으로 포섭된 대상은 아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왜 우재는 차별의 존재로 드

러나게 되었을까. 그 안에서 학교에 면면히 내려오던 기존의 질서, 개인적인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문화.

좀 다른 어떤 특성을 용인하지 못하고 깔아뭉개고 싶은 마음이 넘실거리는 문화가.

나의 경우엔 간디학교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못 견뎌했고 결국엔 유학을 가버렸다. 이 아이는 반에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를 하길 원하는데 반 아이들은 너무 지겨워했다.

우돌: 반장이라는 제도가 원래는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해서 대의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실제 하고 있는

건 학급의 사무다. 그렇다보니 학생들 입장에선 누가 뽑히든 크게 상관없고 오히려 담임이 불편함. 학생들

의 참여가 얼마나 형식적인가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교사사회에서도 회의가 빨리 끝나야 좋아하는데 조합원선생님이라던가 어떤 선생님들이 질문을 하고 건의

사항을 하면 그 교사를 따돌린다던가 하는 모습들이 있다.

한국의 학교사회가 진도를 맞추는 진도의 사회다. 외국의 경우 학생의 성취도를 중요시 여기는 게 있는데,

이런 문화의 차이가 크지 않을까.

궁금한 게, 우재가 천진난만하게 궁금해서 질문을 한 거라면 교사도 우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옳

다고 결론을 내리기 쉬운데, 우재가 자신을 우월하단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교사는 어떻게 반응해

야할까. (그 전제가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가란 질문에, 그렇다. 라고 대답함)

실제로 옆 반에서 자신을 우월하다고 여기며 드러낸 아이가 있었는데 상담에서 담임이 한국의 수업방식은

이렇다. 라고 말하면서, 아이가 잠잠해졌다. 그 이후 아이가 의기소침해지면서 축 처졌고 교사는 아이를 보

면서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천진난만하게 질문하는 것과 우월의식으로 질문하는 걸 구분하는 게 중요하고

아이도 교사도 느낀다.

우돌: 천진과 우월은 그 존재의 문제라기보다는 반응의 문제다. 자기 몸에 밴 습을 표현했는데, 그것에 대

해 공격받을 때 사람들이 자신을 방어하게 되는 방식이 보통 두 가지, 무력화되거나 이 후진 것들이라고

말하며 더 세게 나가는. 이 과정들 속에 어떨 때는 내가 참아줘야 하나, 어떨 때는 내가 이렇게 해도 되나

라고, 자기 스스로를 설명해나가는 과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 표현이란 게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갈등 속에서 출렁이는 것이니. 학생들이랑은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 그런 무시의 모습이 나왔고 학생들이

정말 무시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건지, 아니며 참여하지 않는 문화가 대다수인 사회에서 이 학생이 되게 도

드라지는 면에 대해서 반응하게 되는 건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 같다.

루트: 우재가 어떠했는가라는 건 정황마다 다 다를 수 있겠지만 중요한건 이 친구의 행위자체가 드러날 때

어떻게 읽혀지는가, 우월하게 행동하든 아니든 반 친구들이 느끼는 건 나댄다, 깝친다이다. 나댄다, 깝친다

안에는 이미 제가 우월하게 군다, 잘난척한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을 때 이 친구의 행동이 우월적인 거라고

이미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깔아 뭉게고 싶다는 욕망이 작동한다는 생각이 든다. 용민이와 진아 사례에

서 가해역할을 한 사람들은 전통적인 차이를 그대로 들이대는, 너의 열등감 그 자체에 비난을 가하는 방식

이라면 우재에게 가해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차이를 내면화하면서 가져온 열등감의 산물이 드러나게 되

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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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한국의 집단주의가 문제 같다. 잘난 것마저도 수위조절을 하면서 눈치를 봐야 하는.동경에서 시작

되지만, 결국 어떤 열등의식을 건드린 우재에 대한 반감이 왕따를 하게 만들었다.

루트: 집단주의란 말 안에는 차별을 만들어내는 기준과 정상성의 기준을 만드는 잣대로 작동한다.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전에 말했던 성별의 차이는 정체성의 문제로도 느껴지지만 여기서 작동하는 모든 것 안에는

문화적인 것, 사회의 가치,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같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4] 정리강연

누가 폭력의 희생자로 지목되는지 찾아봤을 때, 폭력의 대상이 된 특성들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 있다. 사전

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찐따-덜 떨어진 남자(덜 떨어졌다가 의미하는 건 무엇이고 이게 남성들에게만 적용

하는 걸 보면 차이가 작동하는 맥락을 볼 수 있다.), 걸레-너절하고 단정하지 못한 여자, 변태-정상 아닌

(정상의 기준이 있는), 나대다 : ‘쓸데없이’라는 말과 가장 자주 쓰임. 쓸데없다는 말에 이 행동은 하지 말아

야 한다는 규범성이 들어가 있다.

차별은 뚜렷한 경계로 이루어진다. 경계를 나누면서 권리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객체화와 타자화가 이루어

진다.

여기서 보면(PPT) ‘대한민국 여성은 장애인이냐?’는 표현이 있다. 여성비난에 장애인을 동원하는 방식. 차

별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복합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이루어진다. 앞 서 살펴본 사례에서도 진아가 여성이라

는 것과 바람피워 가출한 엄마에 대한 코드가 만나면서 진아에게 가하는 차별로 작동한다.

책 프랑스 혁명의 가족로망스를 보면, 나는 여자 볼테르는 기형아만 낳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자 루소는 젖

을 물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라는 문장이 있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난 후 왜 여성을 시

민권자에서 배척하게 됐는가를 문화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여기서 사회과학자들이 어떤 식으로 여성을 보

고 있는지 볼 때 기형아만 낳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여자에 대한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장애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또 마리 앙뚜와네트가 포르노적인 그림으로 많이 그려졌는데 특히 동성애적인 그림이 많이 나온다.

이 여성을 동성애자로 그려내는 그림이 그 당시에 많이 나왔을까 보면, 동성애를 끌어당김으로써 더 강력

한 혐오감을 생산해냈던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여성과 여성화, 이런 것들을 두려워하는 공화정이 남성다운

강건함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성, 동성애, 장애인 차별까지 다 가지고 와서 동원하는 것을 보여준다.

어떤 차이들이 도드라져 보이나라고 할 때, 이 그림처럼(ppt) 차이가 없다면? 또 차이를 차별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차이를 나누는 경계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하기만 하는 것도 허무하다. 장차현

실씨의 만화에서 표준치에서 제외된 사람을 열외로 생각하는 오만함의 정체에 대한 질문이 자기에게 들어

왔다고. 이 질문이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우리 스스로 깊이 내면화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표준치

에서 제외된 사람들을 열외로 만드는 그 오만함의 정체가 뭘까. 그리고 그 정체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ppt 그림, 정부 홈페이지)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천명한 정부의 오만함. 정상의 개념은 규범성을 가지고

있고, 규범성을 강화시킨다는 것인데, 그 규범이란 건 또 뭘까. 규범은 사회가 정한 것 임에도 옳다는 의미

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이) 그동안 북한을 적으로만 얘기하다가 정상과 비정상의 논리로 가져와

버리는 순간 얘기가 달라진다. 적과 동지는 이분법의 구분이지만, 정상적인 것을 가져왔을 때에는 규범적

우위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작동한다. 비정상으로 처리되는 존재, 위계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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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바트만을 유럽 전역에 전시한 까닭은? 사라 바트만을 계속적으로 전시하면서 그를 훑어보는 행위자체

가 이 사람을 유인원이란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시스템을 형성. 이를 보는 사람들은 저 사람을 차이가 있는

존재로 보는 게 아니라 열등한 차이라고 인식하게 만든다.

책,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를 보면 남성과학이 입증하려고 했던 것은 여성의 열등함

인데, 열등함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남성을 기준으로 세움. 덩치가 작은 선배 언니가 독일에서 수술을 받았

는데 백인 남성의 기준에 맞는 양의 마취제를 투여 받고 이틀간 깨어나지 못했다. 여성이 열등하지 않다는

대항은 굉장히 허무한 주장 같다. 오히려 정상성의 기준으로 제시된 것을 문제 삼아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

이 든다.

차이와 차별은 어떻게 발견되는가? 정상/비정상의 틀을 만들어내는 것에 문제를 느끼지만, 구분 짓는 사람

들을 통해서 그대로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차이를 발견해서 잣대를 쓰는 이들은 권력을 가진 억압

자들이고 차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위계를 만들어 내는 요건을 발굴하는 작업을 한다.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지지 않고 다양성을 얘기하는 게 허무한 것은 차이가 동등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위계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위에 것이 아래의 것을 차별하도록 작동하기 때문에 경계의 기준에

대해 도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수성의 경계를 만드는 기준을 보면 (공익광고)선진국의 보행문화를 따라가자고 하면서 보여주는 존재가

누구인가라고 할 때, 기준과 척도가 드러난다. 이 척도가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 되면서 거기서부터 거리를

가지고 나눠 낸다. 기준이 정해지고 나면 정상이 아닌 것들이 잡힌다. 학생이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학생

이 학교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그 기준을 끊임없이 공표해 가는 게 학생들로 하여금 무엇을 경험하

게 하는가.(시간관계상 넘어감)

차이에 대한 차별은 소수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소수자들은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행동하게 된다.

책, 기득권자와 아웃사이더를 보면 어떤 마을에 오래산 사람들과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이 있는데, 단지 이사

왔을 뿐인데 점점 아웃사이더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들이 있다. 이들은 작은 행동도 다르게 할 수가 없다.

환경미화원에게 차 한 잔을 주는 행동마저도 눈에 띄면서 규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밀려나게 되는 시스템이

작동하게 된다. 이들은 규칙을 준수하고 그 규칙을 아주 소중히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그 집단 안으

로 들어올 수 있었다. 우재가 거슬린 이유에도 우재가 튀어서가 아니라 학교가 돌아가는 시스템 안에서 우

재의 행동은 학교의 규칙을 소중히 여기는 존재가 아니면서 눈에 띄는 것이 교사에게도 거슬리고 아이들도

그것을 소중히 여겨서가 아니라 나에게 강요되는 것에 우재도 같이 끌어내리고 싶은 욕망들과 마주하게 된

것이 아닐까.

백설 공주 이야기에서 거울에게 누가 예쁘냐고 왕비가 물었을 때 진실을 말해줄까. 백설 공주가 아닌 왕비

라고 했다면 왕비는 백설 공주를 죽이지 않았을까? 이 동화는 백설 공주가 너무나 아름답다는 전제가 기본

인 상태인데, 여기서 왕비가 아름답다는 말이 왕비에게 진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차이의 위계를 외면

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진실이라는 게 무의미하게 된다. 누가 제일 예쁘냐고 물었을 때 백설 공주라는 말

이 나오는 장면에서 그 답은 거울의 대답일 수도 있지만, 왕비가 끊임없이 자기가 되고 싶은 모습을 투영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듯 차이가 만들어내는 위계화가 내면화되어 있을 때 자기 자신을 타자화

시키는 과정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시인 이상의 거울이라는 시를 보며, 어떻게 거울 안에 나와 대면

해서 나를 변화시키고 진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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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의 안녕하십니까에 대한 응답에서 우리 오빠가 게이일리 없다라는 팬들의 반응이 계속 덧붙여

진다. 이 사람이 게이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끊임없이 정체성을 부정하도록 하는 메시지를 강요받

거나,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 자체가 자신이 성소수자라고 지목받게 되는 위험을 갖게 되는 상황에서 그것

을 감수하며 의견을 밝힌 건 훌륭한 것 같다. 여튼 이런 것을 강요당하는 존재로 있을 수밖에 없으니 학교

안에서의 행동이 어떻게 나타나게 될까.

책, 맨홀을 보면,

“하교할 때 공장 지대를 지나치다보면 파키들이 아주 힘든 모습으로 일하고 있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파키들과 마주치면 미래의 니 직장 동료다,라는 말로 서로를 놀려 대곤 했다. 대놓고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학생들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은 가끔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해야 한다고 훈시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런 척에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밥 먹고 난 뒤의 졸음을 몰아내기 위해 농담 삼아라며 공공연하게 선생

님들이 인종차별 발언을 할 때가 더 많았다. 파키들 몸값보다 베트남 쌀국수가 더 비싸다는 농담엔 책상이

뒤집어 질 정도의 폭소가 터져 나왔다.” 교사가 농담 삼아 한 발언에 학생들이 오히려 차별적인 생각들을

더 강화시킨 방식으로 작동했던 것 같다. 권위를 가진 이들이 하는 차별이 좀 더 폭력의 신호로 작동되는

측면을 생각해 볼 때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된다.

이 수업 제목을 차별과 폭력이라고 하지 않고 왜 차이와 폭력이라고 했을까.

책, 아주 작은 차이에서 차이가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이유를 보면, 어떤 인간도 그냥 인간일 수가 없고,

반드시 여자 아니면 반드시 남자여야만 한다. 남성들이 여성해방 그야 당연하지라고 말하면서도 어쨌든 다

르다는 것을 잡고 있으려고 한다. 왜 그렇게 잡고 있으려고 할까. 모든 차이가 차별로 동원되진 않는다. 하

지만 어떤 차이는 언젠가 수면위에 떠올라 차별로 전환되고 폭력의 신호가 되기도 한다. 이 차이로써 계속

존재시키고자 하는 게 어떤 식으로 쓰여 지게 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또 다른 이유는, 티비 프로그램 렛미인에서 남편이 부인이 못생겨서 계속 폭력을 썼는데 외모를 성형하고

난 후 이혼을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반응에 고마워했다는 사례가 나옴. 차이와 폭력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아서 폭력이 발생하게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차이에 위계가 붙여지는 순간, 차이가 비정상적인 것이

되고, 폭력적인 남편이 이혼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생각해도 되는 존재로 여겨지며 폭력이 오히려 정상으로

간주된다. 성형 후, 이 여성이 차이로 인해 받았던 차별의 논리 안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고, 이를 정상의

회복이라고 여겼다. 그렇기에 차이라는 것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직은 차별로 등장하지 않은 차이가 언젠가는 폭력으로 지목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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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vs. 폭력학교- 폭력의 숙주, 학교 뜯어보기

■ 진행: 한낱, 조영선

▮ 교육 목표

- 학교 폭력을 학생 간 폭력으로 협소하게 정의하는 것에 문제제기 하며, 학생 간 폭력의 뿌리를 형성하는

학교 문화를 분석한다.

- 교사(교직원), 학부모, 학생 등 학내 모든 관계망을 둘러싼 폭력적 문화를 살펴, 학교 폭력의 의미를 확

장한다.

- 학교 폭력의 의미를 확장함으로써 학교 안 폭력에 맞서기 위한 학교 구성원 공통의 감각과 책임을 구성

한다.

▮ 교육 기획안

1) 몸 풀기 마음 열기 (5분)

• 간단한 놀이 진행

2) 여는 강연 : 학교/폭력의 뿌리를 찾아 (30분)

• ‘학생 간 폭력’의 뿌리로서 ‘학교의 폭력’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

• 학교의 탄생 비화, 그로 인한 공간적▪문화적 특성 맛보기 분석

3) 모둠활동 : 폭력의 숙주로서 학교를 뜯어보기 위한 열쇠말 (1시간 20분)

• 5가지 열쇠말 (폭력의 습이 되는 벌/ 권위에 대한 복종/ 경쟁-승자독식/ 차별문화- 공식적 차별들/ 방관

과 무기력의 학습기제)을 중심으로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장면들 또는 폭력을 용인하는 암시가 되

는 장면들을 모둠별로 찾기 (제도적 폭력을 포함해 행위주체는 학내 구성원 모두로 전제)

• 각 모둠이 하나의 열쇠말로 작업을 마치면, 위키 백과 형식으로 다른 모둠에서 장면 보태기

[쉬는 시간 15분]

4) 정리 강연 : 학교를 재구성하기 위한 원리 살피기 (40분)

▮ 기자재 필요 사항

• 화이트보드, 보드마커

• 빔 프로젝터, 스크린, 노트북, 포인터 (PPT 사용)

• 전지 5장, 매직 (참여인원 수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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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진행 결과 자료 ] 학교폭력 vs 폭력학교 : 폭력의 숙주, 학교 뜯어보기

[1] 몸풀기 마음열기

: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다가 동시에 박수치기

[2] 여는 강연

눈이라는 신체기관은 때때로 좋을 때는 서로 맞추고 싶은데, 싫으면 맞추기조차 않는다.

인간의 신체 중에 가장 솔직한 기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연수가 인권감수성향상인데, 세상을 바라보는 솔직한 눈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세상이 폐허고 암흑 같아도 꾸준히 응시하고, 살펴보려는 것인 인권의 눈인 것 같다.

왜 학교가 폭력의 숙주라고 불리는지 앞으로 탐험을 해보려고 한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평균 몇 시간인가? 9시간? 고등은 더 길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학생이건 교사건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다음의 단어 중에 학교를 표현하는 단어는 무엇인지 찾아보자.

요즘 나의 학교생활을 표현하는데 가장 와 닿는 느낌단어는 무엇인가?

길다 : 14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뻔하다 : 관리자의 지랄패턴이 뻔하다.

안쓰럽다.: 보충하며 졸고 있는 학생을 생각하면..

한결같다: 늘 경쟁구조이고, 한결같은 시스템.. 시대가 변해도 같다.

차갑다; 동료교사가 내 일이 아니면 무관심하다.

정말 교사가 동료인가? 라는 질문이 떠오르기도 하다.

연수 참가자의 특성은 아닐 텐데, 부정적인 단어들이 나오네요.

그나마 어디선가 ‘고맙다’는 말이 나온 적이 있는데, 월급 제때 나오는 이유정도이다.

학교가 어떤 공간인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70년대, 학교가 군대와 차이가 없던 시절의 모습이 등장한다.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는 89년에 만들어졌고, 이때 전교조가 만들어지죠.

과거에도 학교의 체제가 숨통을 조이는 것은 많았지만, 경쟁교육에 대한 폭발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던 시절.

작년 2013년 학교라는 드라마가 흥행을 했죠.

시대별 학교의 모습을 다룬 영화 속에서 학교의 모습을 떠올려봤는데 지금의 학교와 과거의 학교를 비교해

서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요?

변한 것 : 복장과 두발이 과거와는 조금 달라졌다. 태극기가 없는 거? 없는 학교도 있고(영림중), 있는 중학

교가 대부분인데. 구미 학교의 분위기는? 태극기의 재등장 분위기. 애국가는 과거엔 생략을 했는데, 지금은

복원되는 경향. 아이들이 과거에는 참았는데 지금은 참지 않음. 상당부분은 여전히 참고 있지 않나? 학교가

견딜만하냐고 물으면, 견딜만하다고 대답하는 학생이 많지만... 수면위에 드러나는 반항과 저항이 많아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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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했죠. 90년대 중반이후 교사폭행이 많이 보도되기도 했죠. 급훈이 많이 변했다. 애국, 근면, 성실- 니

성적이 잠이 오냐- 엄마가 보고 있다. 등으로 변화. 개인화된 경쟁을 부추기는 현상.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

심화되는 경향. 성적 때문에 슬퍼하는 학생을 위로하는 학생간의 모습이 지금은 공감과 위로의 문화가 덜

하고, 학생들의 적대적 관계가 더 심해진 것 같다.

변하지 않은 것은? : 운동장, 수직적 관계, 책상배치, 교직문화, 여전한 교복, 학생다움..

영화 여고괴담에서 ‘영원히 함께 하기로 했잖아’하는 말이 연애에서는 달콤. 학교에서 살벌.

영화 고사...문제를 풀지 못하면 한 명씩 죽는다. 이 문장이 은유가 아닌 어떤 식으로 탈락을 경험한다.

학교가 공포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학교란 공간이 주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있다. 경쟁 때문에,(귀신이 언제 만들어지나? 한맺힐 때? 따라서 학

교는 이런 사람을 만들어낸다.)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대체로 전형적이다. 아주 무기력하거나 권위적인. 교사의

여교사는 신경질적인, 멋대로,

남교사는 권위적이고 폭력을 휘두르는 교사, 권태 수동적인 교사,

모든 교사를 그 틀 안에 끼워 맞출 순 없지만, 어떤 관계를 극단적으로 극대화해서 보여주는공포영화의 특

성상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보는지 알 수 있다.

학교와 비슷한 공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감옥, 군대 등의 답변이 나오는 이유도 공감된다.

학생이 교도소를 학교와 비슷하게 느끼는 이유.. 판옵티콘 구조- 어디서든 감시가 가능한 구조, 이를 바탕

으로 한 공간이 정신병원, 감옥, 학교... 감시. 규율을 익힌 자는 도망가지 않는다. 공간이 규율을 습으로 각

인시키는 게 있다.

한국의 학교교육을 바꾸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학교 건물을 부수는 것이라고 말한 건축학자가 있다. 공간

이 권력적인가 아닌가 결정하는 중요한 것은 복도를 어떻게 설치하는가에 따라 있다고 한다. 중앙현관, 중

앙복도를 거치지 않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건축의 비밀.

책 이지메의 구조: 모두가 사이좋게 사는 게 가능한 미션인가? 같은 공간에 살아도 힘들다. 그런데 학교는

어려서부터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한다. 박해 가능성 밀도를 높이는 제도로서의 학교이지 않나. 소극적 자유

라고 하면 싫은 것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학교는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학교는 나를 바꿔서 살

아가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 수가 없으니까.

질서에 대한 편집증, 통제 기관으로서의 학교

형제복지원의 증언자이신 한종선 씨가 한 말에서 몇 가지를 바꿔보면 시설은 학교가 된다.

질서를 잡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무엇일까 ? 줄서기? 줄서기는 바로 신체를 규율하고,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으로 인식토록하고, 이어서 저항 반항을 내려놓게 만든다.

질서를 합리화하는 것으로 조직화된 위계가 작동한다. ‘담임이 그랬는데’라면 바로 의심을 버리고, 위계질서

가 만들어진다.

학교에서는 피라미드가 만들어지고, 맨 아래는 왕따, 차례로 위로 보통의 학생, 젊은 여교사, 나이든 여교

사, 일진, 무서운 남교사, 관리자가 그려진다.

이런 구조에서 폭력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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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학교폭력이 무엇인지 질문하니까, 상해, 폭행, 감금, 유인 약취, 금품갈취 등등...

의 대답이 나왔다. 학생간의 폭력뿐 아니라 교사의 학교의 전반의 폭력이 나온다.

폭력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질수록 불행의 평등주의는 확산된다.

말하자면 우재를 학생이 참아내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아요와 영숙이 똑같이 숙제를 하지 않았는데 아요는 5대, 영숙은 10대 벌을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

숙은 아요가 5대 더 맞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자신이 더 맞은 걸 분해할 것이다.

교사의 체벌보다, 더 맞은 것을 원망하는 현상이 벌어지도록 하는 곳이 학교다.

불행이 익숙해질수록, 감수성이 재배치된다.

학교에서 여러분이 가진 생존의 기술은 무엇인가?

잠자코 있기, 튀지 않기, 앉아 있는 기술, 분위기 파악하는 능력(예측이 불가능하니까 눈치를 살핌), 학교다

움이 남는 학교에서 처세술은 습으로 남는다.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은 시인 유하가 쓴 시

학교에서 배운 것(시)

<인생의 일할을 나는 학교에서 배웠지. 아마 그랬을거야.

매맞고 침묵하는 법과 시기와 질툴 키우는 법

그리고 타인과 나를 끊임 없이 비교하는 법과

경멸하는 자를 짐짓 존경 하는 법

그중에서도 내가 살아가는데 가장 도움을 준 것은

그 많은 법들 앞에 내 상상력을 최대한 굴복시키는 법>

이런 학교다움을 뒤집어 보려고, 인권이 등장하게 된다.

왜 이렇게 폭력을 이야기할 때 인권이란 단어를 들이밀게 되나 했을 때, 최근 연수에서 이십대 초반인 청

소년 활동가가 말하길 “우리 반에서 폭력의 현상으로서 드러내는 무서운 십대들이라고 지칭되는 일을 두려

워하지 마세요. 왜냐 폭력이 뿌리내린 곳이 바로 그 인권이 있어야하는 자리니까요.” 폭력이 싹튼 바로 그

자리에서 인권을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에.

[3] 모둠활동

그래서 준비한 활동으로, 폭력의 숙주로서 학교를 뜯어보기 위한 열쇠말

① 폭력의 습이 되는 벌 : 단체벌, 체벌(장면들 떠올려보기)

② 권력(권위)에 대한 복종 : 교무회의, 조례,

③ 경쟁-승자독식 : 강남 돼지엄마(과외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돼지 엄마의 조건은 아이의 성적이 우수해야

함)에서 제외되는(교사부모나 직장맘은 따돌려짐)

④ 차별문화 –공식화적 차별들:학교구성원에 대한 차별(학교급식 조리원)

⑤ 방관과 무기력의 학습기제 : 애도조차 불가능하게 하는 학교, 시간에 맞춰서 움직이는 학생들

=> 모둠 활동 : 학교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장면들, 폭력을 용인하는 암시가 되는 장면들 찾아보기, 교직

원, 학부모, 학생, 관리자 등 학내 모든 관계망을 아울러 살피며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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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활동 발표>

폭력의 습이 되는 벌

활동 후 소감을 몇몇 분들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궁무진했어요.

또 있으세요?

다섯 개의 관계가 불분명한 거 같아요. 겹치는 거 같아요.

한낱: 네 연결되어 있어요. 그게 키워드들의 부족한 구분이 아니라 연결되게 작동하는 게 현실인 거죠. 아

까 밖에서 쉬다가 재밌는 이야기 들었어요. 이 활동을 하면서 성찰하는 교사가 탄생했어요. 적으시다가 더

이상 못 적겠다, 하시고 학교에서 아무것도 못하겠잖아, 하고 성찰하는 교사 분이 탄생하시기도 했구요. 한

편으로 정말 빼곡하게 다 찾아주셨는데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게 참 다행이다. 이런 환경에서

정말 이른바 표준적으로 십년 넘게 살아남은 우리가 대단하다 생각 들 정도로 정말 빼곡하게 찾아주셨습니

다.

위키백과처럼 서로가 채워나가는 걸 한 거고, 훑어보신 분들이 있을 텐데 대략 보면서 읽어볼게요. 일단 폭

력의 습이 되는 벌. 생활지도도 문제인데 급식시간에 하는 생활지도. 이걸로 딱 적어 주셨구요. 각종 신고

제들. 교문지도 생활지도 통하겠죠? 머리 때리기. 왜 하필 머리일까 이것도 있을 거 같구요. 조용히 해! 강

제공개사과. 수치심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생활지도 쪽이 있었어요. 이거 써주신 분 이게 어떤 식으로 우리

몸 안에 무엇을 학습시키는지 말씀해주실래요? 생활지도 자체를 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잖아요. 생

활지도 자체가 벌이 되는 맥락은?

저희가 교문지도 썼는데 교문 들어갈 때 무서워집니다.

한낱: 교문 앞을 통과할 때에 몸과 마음을 스캐닝하는 그 자체가 벌로 느껴진다 이런 맥락이시네요, 신고제

는 어떤 의미세요?

저희 학교에 있는 건데 핸드폰을 걷는데 친구가 갖고 있는 걸 신고하면 상점을 주고 친구를 데려오면 얘는

면해주고 세 명 데려오면 상점 주고...

개굴: 학교이름 어디에요 선생님?

한낱: 찾아가는 서비스... 학교가 흔히 이런 식으로 많이 이야기를 한다. 벌을 많이 주는 학교가 있다고 했

을 때 벌이 아니라 칭찬한곳 상을 주셔야죠. 하지만 그 상이란 게 어떤 걸 목표로 하고 주어지는지가 선생

님 말씀에 드러나는 거죠. 상벌점제 운영에서 신고제를 운영하는 건 극악하죠.

질문인데 그럼 애들이 그거 받으려고 신고하고 그래요?

하죠. 작년에는 그 규정이 있어서... 고등학교. 애들이 상점 따려고 서로 눈에 불을 켜고

개굴: 저희가 작년에 10월 1일에 인권친화적 학교+너머운동본부에서 전국 초중고생 대상 설문조사 한 거

에 벌점제에 대해 묻는 거 벌점제의 효과 물어보는 거 있었는데 교사와 학생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다는 거

에 70%가 넘게 했는데 상점을 받으려고 친구를 신고한다 또는 일부러 착한 척한다, 이런 거에도 절반 가

까이가 답을 한 거예요. 50% 가까이가 그런다고 답하다니, 하면서도 이런 사회에서 자기 이익을 위해 신고

하지 않는 학생이 50% 넘게 있구나 다행인 건가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좀 다른 맥락으로 학교운영지원으로 학주폰을 따로 사주고 학주폰 이름 짓기 콘테스트도 열려서, 무슨 일

이든 신고해라, 그런데 이게 긍정적인 효과가 뭐가 있었냐면 이걸 딱 했을 때 학생, 학부모, 교사들 호응도

가 긍정적인 편이었단 거고 그 효과가 핸드폰 쓰는 애 고발하고 그런 것도 있지만 친구가 엄청 싸우고 있

거나 그럴 때 문자로 학주폰에 연락하면 학주가 출동을 하는 거죠. 싸움이 파국으로 치닫는 걸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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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지금 선생님이 말해주신 신고제는 방관과 무기력의 학습기제랑 연관된 거 같아요. SOS를 칠 수 있는

교사가 한정되어 있고 그 교사에게는 힘이 있고... 선생님, 선생님하고 가게 되는 흐름에서 신고제를 연결시

킬 수도 있을 듯합니다. 때리기 중에 머리를 선택하신 이유는? 어제처럼..... 아 어제 머리를 건드렸어요.

여기를 툭 치면 그 정도로 화가 안 나셨을 거란 거죠? 다들 겪어봤을 거 같아요. 출석부로 머리를 때리든

뭘 하든.

조용히 해, 이건 어떻게 될까요?

교실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조용히 해, 인데.

한낱: 닥쳐라의 순화어. 그 입을 다물라.

애들이 학교 가기 싫은 이유 보면 하고 싶은 말도 못하게 하고 항상 가만히 있어야 하고... 그게 벌이겠다

싶어서

한낱: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게 괴로운 거죠.. 말할 수 없이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건 일종의 유사 감금이라

생각이 들어요. 강제공개사과. 떠오르는 거 있으세요?

잘못을 했는데 잘못한 애가 스스로 애들 앞에서 사과하고 싶습니다가 아니라 선도위원회 결과 공개사과하

고 이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전교생 앞에서, 전교생이 아니어도 반 두세 군데 돌면서 사과하고 다니다보면

잘못한 걸 진정 반성하기보다는 창피하고 부끄럽고. 당사자가 아니어도 소문이 나고 그런 상황이

한낱: 어제 폭력 파노라마 시간에 공개사과가 맥락적으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했잖아요. 여기서 말한 공

개사과는 사과가 아니라 벌이죠. 네가 감당해야 할 벌로 공개사과가 있을 때 정말로 성찰 혹은 사과를 낳

을 수 있을 것이냐

개굴: 공개사과 관련해서 청소년들에게 학교에서 가장 만나기 힘든 거 공개하기 힘든 거 뭐냐 물어보면 선

생님들은 사과를 안 해요, 그래요. 학교 안에서 뭐가 문제가 있었을 때 학생들은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고

싶어 해요. 학교가 권력체이기 때문에 무심히 해온 것이 재발되지 않을 거란 약속이 분명해지길 바라는 거

죠. 그 공개사과랑 맥락이 다른 게 있을 거 같아요.

한낱: 마치 우리가 경찰총장이나 한 나라의 수장에게 요구하는 그런 것과 비슷할 거 같네요.

고압적 자세와 폭언. 교장 교감의 수시 호출. 이건 교사 분들이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교사들도 학생들

을 호출하기도 하잖아요. 선생님들 흥덕고라고 혁신학교 중에 용인에 있는 흥덕고가 굉장히 그래도 나은

사례로 많이 이야기가 되고 있잖아요. 흥덕고 생활규칙 보고 눈여겨 본 게, 생활규칙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지켜야 하는 거고, 교사가 지킬 것으로 학생을 호출하지 않는다가 있어요. 용건 있는 사람이 찾아간

다. 진짜 소통은 용건 있는 사람이 찾아가는 거란 거죠. 학생이 학생에게 하는 빵셔틀. 누가 누구에게 심부

름 시킬 수 있느냐 차원 문제도 있고 더 보태고 싶은 이야기 있으세요? 괜찮으면 가볼게요.

조용히 해, 이 연장선 같기도 하고 말대꾸 하지마, 이런 것들. 그리고 학교 감사. 교학사 교과서 철회학교들

학교 감사 가는 거. 아 맞네요. 김상곤 교육감이나 몇몇이 학교폭력 생활기록부 기재를 거부했을 때 그 지

역만 감사가 들어갔죠. 감사가 벌에 가까운 형태로 이뤄지는 거다 학교 쪽에. 그리고 교사 쪽으로 좀 가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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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요. 시말서와 감봉 조치들. 징벌성. 연가투쟁 3회이상으로 감봉 경험있다. 교사에게 강제하는 벌로 감봉을

하기도.

한낱: 또 재밌는 벌이 나왔습니다. 봉사활동. 봉사활동이 자발적인 게 아닌 강제적인 거. 네. 징계위원회 그

자체. 그 자체가 벌처럼 작용한다. 저는 학교가 사법만이 남은 기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법의 제일 원칙

중 하나가 무죄추정의 원칙이잖아요. 그런데 학교는 그조차 없죠. 유죄를 전제하고 어떤 벌을 내릴지 결정

하자. 징계위가 굴러가는 방식 자체가 폭력적인 거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명남: 이제는 피해학생 가해학생 안 하고 관련학생. 국회에서 또 하나 올라온 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 폭

력의 정의에 교사가 학생에게 하는 것도 폭력의 정의에 넣으려고 올라가 있어요.

한낱: 그 다음에 또 재미있는 게 있네요. 시험대형 책상배치. 예전에 일제고사 초등학교 시작됐을 때 애들

이 파일로 가벽 세운 거 사진으로 돌았잖아요? 이때 특히나 완전 경쟁 모드로 돌입하게 하는 책상배치 자

체에 대해 찾아주시기도 했네요.

그 다음에 화장실 청소. 왜 청소가 벌인가. 청소가 벌인 사회에서 어떻게 청소노동자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가질 수 있겠는가? 그 다음에 휴대폰 뺏기나 걷기 같은 것들. 정교사가 기간제 교사를 존중하지 않고 훈계

하는 모습을 자주 바라볼 때. 정교사가 기간제 교사에게 학생들 보는 앞에서 훈계하고 그럴 때. 어떤 학생

이 과제물을 오늘 제출을 못한 거예요. 찾아가서 오늘까지인데 안 냈네 하고 사정을 묻고 있는데 그 반 담

임 선생님이 무서운 여자 체육선생님이었는데, 얘 또 안 했어요? 그러고 학생들 보는 앞에서 저한테 그렇

게 하시면 안 된다고 버릇 나빠진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 장면들을 학생들이 바라볼 때 느끼는 게 있겠죠.

저한텐 벌이기도 하고.

다음에 단체기합 연대책임제. 단체벌은 연대책임의 전형이잖아요. 본 것 중에 진짜 악랄한 단체벌이다 한

거 있으세요? 투명의자. 이런 것도 있는데 신체적 고통을 주는 것도 있지만 최근에 들은 것 중에, 청소년

활동가 분이 학교에 문제제기도 하고 한 거예요. 사실은 교육청의 지침 때문에 단축수업을 못한 건데, 제가

교장선생님한테 사과를 안 해서 단축수업을 안 했다고 소문을 낸 거죠. 그래서 학생들이 카톡으로 욕을 다

보낸 거죠. 이런 일들을 볼 때 오리걸음 엎드려뻗쳐 투명의자 이런 연대책임제가 다른 목소리를 낸 한 개

인에게 징벌이자 고문에 가까운 일을 만들어내는지 볼 수 있습니다.

오답노트나 깜지 쓰기 같은 노역... 그리고 운동장 뛰기 이런 벌들. 그리고 서서 받는 강당조회 아침조회.

한 시간 넘게 서 있어야 하는 그 자체. 복도에 서있는 거. 그리고 기간제 재계약시즌의 압박감. 이럴 때 선

물 하나 갖다 드려야 하죠. 야간자율학습. 교사들에겐 야근. 이것도 마찬가지다. 교사들에게 행해지는 근무

평정 인사고과. 인사고과 반영하겠습니다 이런 말들. 성과급은 경쟁 쪽하고도 연관되는 거 같습니다.

이 분들은 출근 등교 그 자체가 폭력이래요. 학교를 다녀야 하는 그 자체가 폭력으로 느껴진다는 씁쓸한

이야기. 그리고 각종 벌금들. 왜 벌금 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우리가 약속해서 만든 것도 아닌데. 그리고

반성문들. 양심에 위배되는 반성문들.

재밌는 거 나왔어요. 체벌의 대안으로 가장 많이 나온 게 상담인데, 상담도 벌이라고 적어주셨어요. 개별면

담. 상담. 학생들 중에 이런 이야기 하는 분들 있죠? 차라리 때렸으면 좋겠다.

개굴: 대화벌

출근 등교 제가 쓴 건 아닌데, 고등학교는 7시30분까지 가야 하니까 아이들도 힘들고, 엄마 입장에서도 아

침밥을 당연히 못 먹고 힘들더라구요. 야간자율학습을 늦게까지 하잖아요. 그러면 회사에서도 야근을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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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생각하게 된대요. 출퇴근자체가...

한낱: 학교도 근로기준법 정도는 준수가 되어야 하는데.

학교에서 선생님들 구금한 게 학교나 교육청에서 핸드폰 애들 뺏었을 때 보상한다고 한 지침이 나온 적이

있나요?

이명남: 학교에서 규정이 그렇게 변했어요.

PPT 내용 중에 그런 게 있어서, 휴대폰 뺏어도 분실하거나 고장나면 교육청이 보상하는 제도가 있다...

이명남:. 학교 규칙에 의해서 등교하면 교사가 보관한다 이런 건 있지만...

개굴: 여러 가지 벌이 이뤄지는 방식은 찾은 거 같은데 그 벌의 방식이 왜 학교폭력의 습을 제공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거 같아요. 우돌이 정리해요?

우돌: 해주면 좋아요. 제가 할 수 있는데 궁금한 거 같아서.

한낱: 벌이, 학생간의 폭력에 물을 대주고 있단 건 어떤 의미일까요?

이명남: 근본적으로 인간이다보니까 벌 받으면 짜증나니까 자기는 강한 사람에게 풀게 되면서 피라미드 현

상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숙주가 될 수 있겠죠.

인간과 인간이 관계 맺는 방식을 답습하는 거죠. 학생간의 관계에서도

이명남: 벌이 벌로서 사고를 퉁쳤다고 되기 때문에 행위에 대한 성찰이나 근본적 교육은 없고 퉁쳤어, 끝났

어, 책임졌어, 그런 식의 것이 되다보니까 행동의 문제 원인이나 이런 걸 성찰할 틈이 없는 게 폭력의 숙주

가 되는 거 같아요.

자기만 벌을 받았을 때 다른 친구는 안 받았다고 억울하단 게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핑계 대고자 하는 게

있는데 같은 존재가 아니라 자기보다 약한 존재로, 너 때문에, 하고 생각하게 되는.

한낱: 화살이 다른 데로 가게 되는. 강약약강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고, 그런 걸 폭력으로 습하게

되고. 공현님이 폭력은 OO이다 쓰면서 무력함이라고 쓰면서 두 가지 쓰셨죠. 피해자에게도 무력감을 형성

시키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에게도 얼마나 문제해결능력이 없는지... 그런 것을 벌이 보여주는 거 같다..

벌에만 익숙한 사람은 소통능력이 약하잖아요. 무력감을 학습시킨다. 문제 해결이 아닌 문제 은폐를 낳는

다. 이런 것과... 교육학의 심리학적 뿌리 중에 행동교정이 있잖아요. 때리고 공포를 학습시키면 안 한다, 하

는. 그런데 현실에서 만나다보면 그렇게 한다고 사람 안 바뀐다는 한계를 명확히 깨닫는 거 같아요. 그래서

벌이 학생간 폭력에 물을 대주는.

한낱: 두 번째로 경쟁과 승자독식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학습 사이에 상품 걸고 하는 것. 그리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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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학급 서열화하는 거. 그런 것들이 단합심을 학습시킨단 이유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패인에 대한 배제

와 공격이 이루어진다. 왜냐면 반을 섞어서 대회를 열 수도 있는 건데 왜 자꾸 반별로 여는 건가.

OO대학 나오셨고... 교장 학생 학부모... 비서울의 경우 더 도드라짐. 새로운 선생님 오시면 우리 강선생님

은 어느 대학 나오셨고.... 그런 게 학벌 대학서열을 학습시킨다.

그리고 교장 추천 초빙교사들. 그런 특별초빙교사들을 적어주셨구요. 비평준화 시대에 대한 향수. 예전에

니네 선배들은 말야.. 학교 명예를 이어가야지 이런 분위기들. 그리고 예전의 고교서열화, 서열화 표지로서

의 교복. 대학까지도 올라갔죠. 야구잠바. 그래서 어떤 이들은 교복을 입는 것만으로 어깨가 으쓱해지고 어

떤 이들은 어깨가 처지는.

시험 앞두고 한 줄로 앉기. 교사 가산점. 교원평가.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에 대한 학부모 요구. 그런 학부

모들이 형성하는 문화들, 명문대, 인서울, 기타 지잡대처럼 서열이 공공연하게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들.

수능 이후의 배치표 그런 게 대표적일 수 있겠죠. 그리고 영수과목 수준별 수업 3+1?

이게 뭐냐면 고등학교에 수준별 수업을 해서 상중하로 수준별로 나눠서 상중하, 하는데 상반을 위한 수업

이 되는 거죠. 다 비슷한 애들이 모여 있으니까 하반은 수업 분위기도 엉망이고 들어가는 선생님도 너무

힘들어하고. 문제라고 생각한 건 정규수업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경쟁이나 이런 걸 더 부추기는.

한낱: 우열반과 같이 아예 반을 나눠 수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것도, 차라리 넌 잠이

나 자, 할애들만 들어라 하고 10명 놓고 수업하는 그런 상황들. 이런 것들이 앞에서 다룬 벌이란 것과 승

자독식, 승자만 키우는 교육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묘하게 차이를 보이는 게 그런 거 같아요. 왜

교사들에게 체벌하냐고 예전에 물어보면 때려서라도 인간 만들고 싶은 거라고 했죠. 폭력적 교육관일지라

도 그런 게 있었다면, 지금은 그냥 너는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 배제가 훨씬 강력해진 거 같거든요? 안 되

는 애들 놓고 가는. 그런 문화들이 예전보다 많아진 거 같습니다. 명문대 진학반 별도 관리도 비슷하고 특

목고 지원학생들 특별제도... 성적우수자에게 졸업 때 상 주는 거. 서울대 몇 명 플랜카드. 성적 우수상. 고

등학교 장학금. 각종 상들. 누가 상을 받을 수 있는가 궁금할 거 같구요. 저 때도 늘 상 받는 애가 거의 정

해져 있던 거 같거든요? 공부 잘 하면 과학대회에서도 상 타고, 그런 애들을 교육청에 예절대회 보내서 선

행상도 타오더라구요. 상 체계. 포상문화. 그래서 마치 능력에 따른 결과로서 당연히 정당하게 받는 거 같

다는 느낌이 상은 더 큰 거 같아요. 벌의 불합리함은 훨씬 더 빨리 깨닫는 거 같은데 상의 불합리함은 잘

안 깨지는 거 같아요. 능력주의가 공고하잖아요.

경쟁, 승자독식에서 더 나아가서 교장이 독식하는. 사실상 학교자율화 조치가 교장자율화에 다름 아니라는

걸 말씀하시는 거 같고 여러 가지 경쟁 조장, 급훈, 기숙사, 공부 잘 하는 학생들에 좋은 환경을 주겠다는,

동창회 통한 교사 보상, 명문대 보낸 교사들... 그 다음에 직영 급식에서 입찰 경쟁. 반 평균 까먹으니까 나

오지마. 일제고사 볼 때 비장애 학생들은 시험을 안 보러 가면 욕먹지만 장애 학생들은 나오지 말라고 장

려되죠. 그리고 특수반 학생. 경쟁 선상에도 놓이지 않는.

얘도 그걸 짚고 넘어가 볼까요? 아까처럼 승자 독식에 문제 있고 경쟁에 따라 등급 매기는 거 나빠, 하는

데 학생 간 폭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요?

무관심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한낱: 나라는 사람의 경쟁력을 얻기 위해 타인을 돌아볼 겨를이 없게 한다.

열등감 조장. 반항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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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의 기준이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폭력의 기제를 택하는.. 평가나 인정의 유일한 잣대가 될 때 성공

과 실패에서, 다른 데서 인정받으려고 하는

한낱: 지금의 학교폭력을 선택할 때는 이렇게 할 때 빠져나가는 부분이 있는 거 같은데 전형적인 분석에서

나오는 게 열패감을 많이 갖고 있고, 다른 데서 도드라지지 못한 학생들이 폭력을 택한다고 많이 분석했는

데, 요샌 공부 잘 하고 잘 나가는 애들이 폭력 행사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거든요?

경쟁 구도에서 탈락한 아이들은 이런 대우를 받아도 싸다는.

한낱: 그러한 대우를 받는 게 당연하다고 하는. 걔가 찌질해서 그래, 하는 거잖아요? 못 하니까 당연히 혼

나야지. 이런 당연함을 형성하게 하는 데에 저것이 기준선으로 작용한다. 그런 말씀도 있으시고.

우돌: 이야기했던 폭력 각본의 강력한 시나리오가 되는 거죠. 정당화하는. 공식적인 거니까. 내가 해도 되는

이유 쟤가 당해도 되는 이유가 공식적으로

비슷하게 생각이 들었는데 경쟁구도를 보다보니까 성과급제, 인센티브, 능력주의 능력별로 포상하는 그 시

스템이, 몸에 각인되다보면, 낙인도 쉽게 찍고 배제도 쉽게 하고 이렇게 되는, 잘난 사람들, 예를 들어 우재

가 오만했다면, 하지만 우재가 공부 잘하면 오만해도 되지 않아? 이렇게 넘어가는 게 있는 거 같아요. 폭력

이 부당하다는 인식보다는, 쟤는 그럴 수 있지 하고 인정하게 되는

한낱: 학생들조차 싫어하는 애의 조건으로 나대는 애들을 진짜 싫어하더라구요. 너 나대지 좀 마. 하는데

그 앞에 괄호가, 자격도 없으면서 왜 네가 나대? 하는 거 같아요. 그게 중요한 거 같아요. 잘 나가는 애들

이 으스대고 나댈 때 나댄다고 하지 않죠. 자격이 없는데 나대는 게 싫은 거죠. 그 기준의 공식적 기준이

경쟁과 승자 선택 같다. 생각나는 이야기들은 우돌님이 정리 강연 때 보태주시면 될 거 같구요.

세 번째로 차별문화

한낱: 성적에 따른 수상. 비정규직 교사의 처우와 호칭문제(교무보조 기사님..현재 학교는 선생님이라고 부

르고 있는 학교도 있음. 학생들이 부를 때.. 조리사분에게는 아줌마). 그분들을 자연스럽게 다르게 대우하는

것을 습할 때. 승자독식하고도 연결됨, 갖춘 처우에 따라 호칭이 다름. 모범생과 문제학생의 차별, 너 그러

다 배추 장사한다. 학교 그만두려고 할 때 교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엄청 상처 받았다고 했는데, 이

상황에서 배추 장사분이 진짜 상처 받았겠죠. 청소를 벌로 줄때도 그렇고요. 학생과 교사간의 문제. 학생의

교무실청소. 냉난방 시간이 교실과 교무실이 다름. 학생과 교사 모두 해외여행과 명품백의 차이를 차별로.

요롱: 학생이 자동차를 보고 교사간의 차별. 이런 것을 가지고 서열을 매기니까 교사들도 신경을 쓰고.

한낱: 교복의 모양은 뭐죠? 학교별로 다른 교복을 얘기하는 건 아니고.. 남학생과 여학생 교복의 차이. 여학

생이 신청하면 바지를 입을 수는 있지만,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있죠. 성적에 따른 차별적인 벌. 교사와 학

생간의 반찬 개수 차이, 관리자와 평교사의 식대차이, 나이에 따른 차별, 지위에 따른 차별, 급식 차별, 3학

년을 통한 1학년 훈육, 남학생은 더 때리는 이유는? 여학생보호? 남생학생은 뒷 끝이 없어서? 여학생을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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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선후배나 다른 성별을 증오하게 만드는 차별은 아닌가, 화장실의 차이, 여학생

여교사의 손님맞이,

이른바 소수성을 가진 청소년에 대한 차별(한 부모 가정 학생에 대한 차별.. 가정환경생활조사서, 장애학생,

일본인+한국인가정 아동에 대한 차별, 민족중심 교육을 받을 때 거기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얼마나.... 그리

고 또 반의 가산점을 위해서 장애 학생들은 쪼갠다. 교사에게 가산점이 있으니까 그걸 위해서 장애 학생들

을 나눠서 받는 거. 교사들을 차별해서 교장선생님이 우선해서 지정을 해주고. 그리고 질문 형태도 있네요.

부모님 뭐하시니? 그것들 그리고 교사와 학생 간 차별에도 연관될 수 있을 거 같아요. 학생 이용 금지 엘

리베이터. 누구 아프거나 급한 사람이 탈 수 있는 게 아니라 금지 대상을 지목하는 거. 성적이나 징계 여부

에 따라 대표자격 차별. 그리고 위생교육. 다문화 인권교육 강사단 양성을 국가인권위에서 하는 걸 모니터

링 간 적이 있는데,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경우는 위생교육을 훨씬 철저하게 해야 한다. 문화권이 다른 상

황에서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하는 문화권에서는 더럽고 위생이 떨어져서 놀림이나 차별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잘 씻겨줘야 한다고 나와 있는 거예요. 진짜 뜨악했거든요? 아까도 앞에 차별 팀에서도 다뤘지만

더러움이나 혹은 박찬호가 메이져리그 처음 진출했을 때 본인이 겪었던 한국인으로서 차별 경험을 이야기

할 때 가장 강력한 게 마늘 냄새였거든요? 그걸 지우기 위해 1년 동안 치즈만 먹었단 거예요. 저는 이 냄

새 되게 중요한 거 같거든요? 차별의 징후로서 냄새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정말 냄새나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서울역 근처 지하도를 지날 때 노숙자 분들의 생활이 있고 노상 방뇨한 게 있겠지만 그 길을 숨 딱 참고

뛰어가게 되는 저를 볼 때 같은?

냄새 나니까 숨을 참게 되죠.

개굴: 그 저희가 차이 차별 좀 공부하면서 같이 본 책 중에 감각의 역사란 책이 있었어요. 선생님들 보시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거기에 사례 중에 이런 게 있었는데 바닷가 부둣가에서 생선을 잡아서 말려서 먹고

산 거예요. 그 사람들이 처음에는 그곳을 지날 때 정말 냄새나는 부둣가라고 오명이 굉장히 널리 알려진

지역이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지역의 주요한 지역 생산품이 이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걸 먹으러 사람들이

많이 오고. 마치 과메기 냄새가 바닷가에 진동하는데 과메기가 인기를 끌며 관광지가 되는. 그랬더니 사람

들이 지금 지나가며 어떤 냄새를 맡았냐고 했을 때 무슨 냄새가 나요? 했단 거예요. 그게 마치 흑인들에게

냄새난다고 할 때도 진짜 냄새가 나는지 냄새가 난다고 믿는 건지가 헷갈리는 게 있잖아요. 백인이 흑인

분장을 하고 생활하는데 사람들이 코를 막고 지나갔다, 그런 연구결과도. 그런 감각의 냄새에 대한 반응이

실제로 냄새가 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정치적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기도 한 거죠. 믿고 싶은 대로 맡

아지는 거예요. 이게 냄새라는 게 차별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감각적 반응일 수 있겠다. 더럽다고 생각하

니 냄새가 느껴지는. 이걸 좀 잘 보면 어떨까 하는. 게이로 추정되고 학생들에게 놀림 받는 친구들한테, 주

변 아이들이 괴롭히는 방식 중 하나가 감기약 시럽을 뿌리거나 하는 거였잖아요. 이 냄새와 더러움과 불결

함과 전염성 이런 게 다 연결되어서 그 사람을 그렇게 돼도 마땅하다고 느껴지는 증거로 작용하는 게 있는

거 같아요.

한낱: 그리고 냄새난다고 누군가한테 들으면 진짜 너무 위축되는 거 같거든요? 발가벗겨지는 느낌이랄까?

인간이 아닌, 짐승이나 동물도 차별 받으면 안 되지만, 비인간화시키는 느낌을 확 받는 거 같아요. 이 집단

에 포함된 인간이 아니구나 하는. 냄새란 걸 통해서 확 위축시키는 거 같기도 하구요.

이런 식으로 공식적 차별 문화들이 우리 안에 확 들어차 있을 때 이건 또 학생간 폭력과 어떻게 연결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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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요?

이명남: 저는 학교에서 제일 느끼는 게 남녀, 학생들도 그렇지만 교사들도 심하거든요? 전체적으로 보면 초

등학교 여선생이 많아서 여성화가 된다, 그게 마치 당연하단 듯 남교사 할당제 한다는 식으로도 가고 학교

에도 여선생님들이 많은데도 부장이나 교장 숫자를 보면 남자가 많고, 그런 부분도 학교에선 꽤 차별받는

데 선생님 같은 경우에 그런 차별에 젖어 있다 보면 당연히 학교에서 본인이 애들한테 차별할 수도 있고.

한낱: 그랬을 때 하나를 들어봤을 때 누구를 폭력의 희생양으로 선택하는가, 예를 들어서 나를 얘네 들이

놀렸어요, 난 남자고. 그런데 날 비슷하게 놀린 애 중에 하나만 여자에요. 그러면 이 애를 때릴 거 같거든

요? 누군가를 지목하는 폭력이 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죠. 그럴 때 가장 이른바 만만한, 그렇게 당해도 싸

다고 차별의 지표를 붙이고 있는 사람을 희생양으로 택하는 거 같습니다.

이명남: 교사들 중에도 학교에 문제 있는 정책이 있을 때 전교조랑 같이 이야길 하면 나중에 욕먹는 거 보

면 여자가 주로...

한낱: 우돌도 그런 경험 있는데. 우돌은 나이를 먹어도 딸 같다고 교장 선생님이 그런다고.

우돌: 전 교장선생님 딸이 아닙니다! 그건 좀 결혼하고 달라졌어요. 권력을...

개굴: 이제야 시민이 된

교복의 모양을 보면 교복에 학교가 있으면 어느 어느 곳에 우리 학교 교복을 판다고 할 때 이름이 좋은 브

랜드일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는데 가격 차이가 있어요. 겉으로 드러나는 것도 있지만 안에서 속지가 다

른데, 그런 게 차별을 가져오면서 체육시간에 교복이 없어지고 그래요. 선생님한테 이 친구가 그런 거예요.

치마가 없어졌는데 내 거 같아요, 하는데 옆에 애들이 아니야, 그런 거죠. 선생님이 야 친구끼리 나눠 입는

거야... 우리 딸이 그랬거든요. 하나는 브랜드도 비싼 거 하고 다른 하나는 아닌 거 샀는데. 그렇게 이어지

는 연결고리가 폭력을 만들어내는 상황인거죠.

한낱: 이 부분에 대해 정리를 넘기고, 다음 걸 가볼게요. 네 번째로 권위의 복종. 어 복잡해. 어지러워... 막

가볼게요 ㅎㅎ 학생 학교 막 있는데 학원부터 보면 레벨에 따라 과도한 숙제와 체벌 허용? 권위에 대한 복

종? 학원의 권위를... 아 성적을 올려줄 수 있다는 권위. ‘약’ 권하는 학원?

약 권하는 학원 제가 적었는데 학교나 학생들이 학원을 주로 다니는데 학원에서 약을 권해요. 신경계통의

약을... 잠 안 오는 그런 거.

한낱: 그거 자체가 폭력 같기도 하고

그런 학원을 찾아요. 부모들이. 교사분들이 아는 분들도 있어요. 거기 한 번 가봐. 강남에 되게 많아요.

한낱: 성적에 따라 모집하고... 학원 문화들... 학생의 경우 명찰로 학년 표시해서 위계를 조성하는 거. 자리

배치 성적 공개를 통해 하는. 겹치는 건 바로 넘어갈게요. 질서에 어긋나는 행동에 벌 주는 거. 독서실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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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른생활도우미. 선도부에 대한 복종을 학생들 안에서도 강요를 하고 예배를 강요한다 미션스쿨은.

그리고 정치적 중립성을 강요한다. 권력에 대한 복종에 다름 아니란 의미겠죠? 그리고 회의장소의 구조들

여러 가지 공간 장소의 배치들이 권위적인 구조와 배치를 따르고 있다는 거. 그리고 학교와 교육청의 관계

에서도 많은 것들이 적혀 있습니다. 이 놈의 공문들.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달되는 거. 해석 여지를 차단하

는. 상급기관 정책을 무조건 수용하라고 하는 것들. 그리고 교육청의 승진 구조. 그리고 상하급 기관에 따

른 문서 용어들이 아주 권위적이란 거겠죠. 그리고 기한 내 공문 수발? 그게 그 학교 교장들이 성과로 연

결되는 것도 있는 거 같고. 교사들 같은 경우에 계약직 교사들이 그냥 이렇게 정규직 교사나 교장 교감을

대하는 모습들. 특수반교사의 경우 원담임 중심으로 결정된다. 공익의 어정쩡? 간단하게만 들어볼까요?

그거는 특수반 교사가 있는데 보조 선생님이 있는데 보조원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 사이에 공익이 어정쩡하

게 교사 역할을 하면서...

공익근무요원 말씀하시는 거죠? 네 그러면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적 모델이 구축되어야 하는데 지원

받아야 하는 학생 중심이 아니고 권위적 구조란 거. 그리고 관변 연수만 인정한다..... 저희 연수 인정 받지

않아요? 그리고 친목회 명절 선물의 차이. 가입요건이 정규직이다, 교사 상조회 같은 거.... 차별 문화에 가

까운 이야기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제가 2년 동안 친목회장 했는데 명절 때 교장 교감만 선물 주잖아요.

이명남: 하고 싶은 사람이나 해야지

개굴: 교장교감이란 그 권력 앞에 알아서 기는 문화 이야기하시는 거죠?

이명남: 거기 학교에서 일하는 분들은 선물 안 하구요?

선물 하고 싶은 선생님들은 따로 하죠.

이명남: 조리하는 분이나 행정직이나...

안 하죠.

그러게 그런 원래 그런 사람들 챙겨줘야 하는데

저 때는 없앴어요 내가. 교장한테 무슨 선물이야.

한낱: 이름은 친목회인데. 학부모들도 입김 센 학부모는 교사보다 위에 있다. 그리고 그 아래 많은 학부모

들이 있는 거 같다. 연공서열 중심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누가 더 말 빨 있다고 여겨지는지. 그리고

학교 학생 임원의 학부모에 대한... 이라고 적어주셨네요. 아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권위나 권력에 대해 복종

을 한다는 게 알아서 기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관행들인 거잖아요. 그럴 때에 사실은 뭔가 저항하고 맞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건 없겠죠. 그런 측면에서 학생간 폭력에 영향을 미칠 거 같고 순응하는 인간

형을 만들어내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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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 저는 권위라는 말이 저 사람 참 권위적이다 할 때 말고 이 사람이 이 분야에서 권위가 있다고 할 때

그 권위를 이렇게 대체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뭐라 할지 공신력? 전문성? 공신력? 신뢰도? 그 사람 말은

들음직하다는 게 있잖아요. 그럴 때 그 권위에 대해서 강신주 박사 이야기도 있는 것처럼 한 번 그렇게 내

어 놓게 되면 어느 순간 의심하지 않게 되어 버리는 효과들이 생겨 버리는 거 같아요. 그래서 모든 권위를

의심하라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 같은데 저걸 이렇게 보면서 문득 든 의문이 학교에 그런 의미의 권위가

있는 자가 누구지? 학교에 권위라는 게 있나 이런 생각을 문득 하게 됐어요. 힘의 행사는 있을 수 있는데

권위가 있나?하면서 어색한 맘이 들었네요.

한낱: 그래서 많은 일반학교들의 경우는 권위보다는 권력에, 승인받지 않은 권력에 가까운 거 같고. 권위에

가까운 건 대안학교들에 많은 거 같아요. 뚜렷한 교육철학을 갖고 실천을 하는 훌륭하다고 알려진 교사들

이 모여 있는 학교에서 학생들은 갑갑해도 갑갑하다고 말을 못하는 거예요. 갑갑한데 저 선생님이 하는 말

은 맞고.. 우리 학교 대안학교고... 그런 걸 호소하는 걸 많이 들었는데요. 독일이 나치 시대를 겪으면서 깨

달은 게 한 명의 우수한 사람보다 모두의 평균적 사고 수준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할 때에, 공신력 있고

전문성 있는 한 사람에게 판단이 쏠릴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해야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방관과 무기력의 학습 기제.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루함을 견디는 능력. 오십분 수업 십분 휴식. 왜 성장기 애들에게 간식 시간도

안 주고 12시 점심만 주는 거야. 이게 무기력함을 낳는 거야. 하는 분도 계시구요. 아 이거 이거. 애매한

평화주의, 갈등회피. 아 이거. 이 이야기 좀 들어보고 싶어요. 진짜 중요한 거 같거든요.

그냥 그런 게 있어요. 학교의 부조리랑 이런 걸 같이 욕을 하다가 공론화를 시켜서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

는걸 해결하고 싶은데 담론화 하고 시끄러워질 때 쏙 빠지고 좋은 게 좋고 유야무야. 휘두르는 관리자보다

저 위치에서 애매한 평화주의를 구사하는 게... 무기력하게 하는. 발화자 책임주의. 문제제기한 사람이 대안

까지 내놓아야 하는.

한낱: 사실은 집단 구성원들이 갈등을 온전히 겪으며 만들어내는 게 대안인데 깔끔하게 대안 갖고 와서 적

절하게 합의점을 찾는 게 평화주의인 양 가장될 때 오히려 무기력을 키운다. 평화는 소란스럽다고 하잖아

요.

그리고 연대책임의 강요. 폭력의 습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방관과 무기력의 학습기제를 낳기도 한다. 그리고

교무회의 학급회의 결과가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요한 거 같아요. 그런데 왜 시키는 걸까요? 실

적주의. 평가에 들어가니까. 학교평가. 그리고 옛날부터 해온 거니까. 자기만족 같은 거.

외적으로 민주적 절차를 다 했단 거죠

외피는 싸고 뭔가 세련된 느낌의 그러나 반민주적인 건 아래 고스란히 남겨놓고.

교직원 회의라고 하고서 회의 하면 무지 싫어해요.

개굴: 함께 논의하고 해결책 찾는 걸 싫어하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게 목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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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교무회의가 지루한거니까, 통보랑 명령이 훨씬 간단하고 명쾌해 하면서...

아니에요~~ 회의란 걸 몰라요. 경험해본 적이 없어요. 저도 전교조에 와서 회의해봤지 언제 회의해봐.

또 하나가 직접 대면해서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다 이야기 나온 건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가고 있고 회의 시간이 이의 있고 질문하는 사람 싫어해요. 회의

길어지고 불편하게 만드냐고.

개굴: 민주주의의 도전을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관리하는 건 민주주의를 스스로 혐오하게 만드는 거잖아요.

그런 걸 구조적으로 막아놓고 외피만 두를 때...

한낱: 다음 걸로 가볼게요. 개인적으론 극복하기 힘든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가 참 많다. 건물 구조부터 모

든 국가 정책들. 이 말을 할 때 그게 떠올랐거든요. 스페인의 자유교육을 창시한, 프란시스코 페레가 정규

교육, 지금 의무교육을 딱 한 마디로 정의했죠. 무기력의 체계적 조직화. 그게 학교 정규교육의 모습이다

했을 때 학교교육 자체가 이 모든 것들이 이것을 위해 만들어진 거 아니냐는 질문을 적어주셨네요.

그리고 일진의 괴롭힘을 방관하는 분위기가 누적되고 누적되면 계속 악순환의 반복을 낳는다.

그리고 학교 인사 결정 인사위원회 무시 어차피 교장이 최종 결정권자야, 이게 아까 이거랑도 통할 거 같

네요. 결과가 암만 회의하고 이야기해도 결국 결정하는 건 교장이란 거. 그리고 교무회의 이야기도 있지만

영혼 없는 쿨 메신저. 쿨메신저의 업무 지시를 의문 없이 수행하게 된다. 그래서 교사들 만나보면 예전엔

머리 맞대고 모였는데 쿨 메신저 도입 이후엔 진짜 안 만나게 된다고 그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교사들 사

이에 말이 없어졌다.

심지어 그 메신저도 줄이라고 하죠.

이명남: 그런데 더 재미난 건 마이크 잡고 이야기하면 의견 다른 사람도 일단 듣잖아요? 그런데 메신저 보

내면 아예 안 봐요. 더 불통이 되는. 그리고 나중에 모르는 거야 그 사람은. 다른 말을 하고 그래서

한낱: 사실 우리가 뭔가 다른 생각 가진 교사들이 모임 갖고 서로를 조직하는 과정은 지혜를 만드는 과정

인 거잖아요. 집단 지성과 집단의 지혜를 모아가는 과정인데 쿨메신저로 교원평가제가 얼마나 나쁜지 보내

는 그거는 지혜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정보통 같거든요? 정보만 보내는 이런 게 교사들 사이의 방관과

무기력을 키우는 거 같다.

그리고 판단 기준이 자기 자신이 아닌 거 같다. 내가 비어 있는 거 같다. 처세술만 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런 친구들이 많다. 왜 해요? 물어보면 그냥요. 그냥 해. 까면 까 이런 느낌. 이런 것들이 많다. 책임회피를

낳고 가치판단을 힘들게 만드는 거 같다.

너무 많은 일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관과 무기력 없이 그 모든 걸 처리하려면 정말 터진다. 너무 많은

일 그 자체. 적어주신 분 있구요. 학생 입장에서 보면 시험 횟수가 너무 많고 강도가 세기 때문에 무기력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네 할 일이나 잘해, 라는 분위기. 주변에 대한 방관을 낳고. 아이의 특기가 공부와 연관이 없을 때

무시하는 거. 그리고 질문을 못하게 하는 분위기. 말해도 소용 없음. 자물쇠 걸린 양. 그리고 선택권 없음.

시간표 자율학습 보충수업...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게 없는 거. 그리고 정치적 중립에 대한 강요.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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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아라 하는 거. 중립의 반대말을 편향이라고 하는데, 사실 중립의 다른 말은 입장 없음, 생각 없음,

판단 없음인 거잖아요. 누군가 자기 입장을 판단하는 건 편향이 아니라 생각을 하는 것인 거죠. 생각하는

인간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정치적 중립을 강요하는 건. 그리고 체벌을 말리다가 혼자 더 맞았다. 비정규

직 급식 비정규직들이 무기력해진다. 전통을 고수하는 것, 차라리 잠을 자, 너 학원에서 안 배웠어? 이렇게

되면 질문을 하지 않게 되겠죠? 널부러진 학교생활을 하게 되겠죠.

개굴: 연대책임을 물어서 집단벌을 준다고 말했는데, 문제적인 것 같다. 집단벌은 연대를 해치는 것이니까.

친구가 맞는데 나서는 사람이 더 맞잖아. 다음엔 다른 방식으로 해보자 할 수도 있는데, 포기하게 된다. 그

건 연대를 구상할 수 없기 때문이지 않나. 학교에서 집단 책임을 묻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힘을

키우고 연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은 아닌가 싶다.

학교가 공동체라고 말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집단주의와 같다. 서로 타자로서 맺어서 손내밀고 마주 잡을

수 있어야 살아있는 공동체라는 생각. 집단책임은 연대를 해치고, 오히려 연대보증의 연대에 가까운 거 같

다.

이명남: 방관에서 주제가 학교폭력 이런 거라고 친다면 방관하게 되는 게 고자질에 대한 뿌리 깊은 거부

감? 고자질이 꼭 나쁜 것만이 아닌 게 있는데 고자질을 나쁜 걸로 보는 가치가 있는 거 같아요. 왕따 당하

거나 힘들게 살 때 담임에게 가서 이야기할 때 책임져주고 보호해주어야 하는데 나중에 보면 그 친구가 너

가 일렀다며? 하고 되다보니까 아이들이 자기 살기 위해서 주변에 뭐가 일어나든 아니든 방관해버리게 되

는 그런 게 좀 있는 거 같아서 우리 학교는 용기있는 신고라고 하자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잘못한 애조차도 꼰질렀냐 이러면서

개굴: 학주콜 이런 거랑 비교해서 이야기해 봐도 좋을 거 같아요.

이명남: 교사들로서 방관하고 무기력해지는 게 학습기제가 되는 게 공립학교에 있다면 5년마다 옮기는데

옮기면 같은 일 반복해야 해요. 저 학교에서 말도 안 돼 하고 없애 놓은 게 여기 오면 또 있어요. 아 그 짓

을 또 해야 해? 하는데 어떻게 해 나 편하려면 해야지. 그리고 또 다른 데 가면 또 있어요. 그런 게 수 십

년 살다 보니까 학교 옮기는 게 너무 두려워.

개굴: 깨지 않는 악몽 같은 느낌이잖아.

선생님 가시면 또 생기잖아요.

이명남: 맞아요. 그런 것도 있어요. 한 번 해놓으면 조그만 영향은 미치긴 하는데 옮기면서 같은 걸 또 하

고 또 하고 하는 게 참 뭔가 계속해서 하긴 했는데 똑같애.

우돌: 저는 명남 샘 이야기 들으면서 학주콜이랑 용기 있는 신고에 대해서 영림중에서 용기있는 신고로 학

생들이 받아들이냐 아니냐 문제는 그 학교가 어떤 가치를 우선하냐에 달려 있는 거 같아요. 학생의 행동은

어쨌든 꼰지르는 거예요. 저 국가인권위에 꼰지르고 왔어요. 그런데 진정이라고 이야기하지 꼰질렀어? 이렇

게 이야기 안 해요. 용기 있다 이야기하지 너 거기 빌붙어서 뭐 하려는 거냐 하지 않죠. 국가인권위가 한계

가 많은 조직이긴 하지만 인권이란 기준으로 인권침해에 대해 공정한 권고나 조사를 해줄 거라는 기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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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행위가 누가 몰래 하느냐 이런 문제라기 보단 이걸 받아들이

는 기관, 또 이 안의 문화가, 영림중에서 교장도 체벌을 하고 사회부장도 체벌을 하고 폭력적 문화가 지배

하는 곳에서 꼰지르는 건 내가 너를 하지 않을 뿐 제3의 복수거든요? 공정한 기관에 신고하는 게 아니라.

그렇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공동으로 있어야지 사실은 이게 그 행위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사람들이 꼰지

르는 걸 치사하게 볼 때는 둘이 할 수 있는 걸 제3의 권력에게 이르고 하는 건데 우리 둘은 수평적 관계라

서 회복할 여지가 있는데 제3의 권력의 힘을 빌렸다, 날 굴복시키기 위해서 제3의 힘을 빌렸다고 할 때 꼰

지름의 의미가 생겨버리는 거거든요. 그건 구제라기 보단 사적 복수를 공적 기관이 대신 해주는 거에 불과

한 거죠. 기관이 어떤 모습을 가졌냐의 문제란 생각이 들었고.

사실 학주콜도 있고 국가인권위도 전화를 하는데, 전화란 시스템 문젠 아닌 거 같고, 학생들이 폭력 행위를

하고 있을 때 문자로 하는 게 나은지 야 하지마, 라고 하는 건지 아니면 학주콜이 더 나은 건지에 대한 판

단은 필요하겠다. 일대다의 상황이어서 도저히 자기가 해쳐나갈 수 없고 도와줄 이가 없을 때 위급한 건

필요하겠지만, 그런 이야기도 했잖아요. 독일에서 굉장히 유명한 살인마가 유유히 지하철에서 누군가를 밀

었는데 모든 사람이 그 얼굴도 알았는데 아무도 그 사람 말리지 못하고 전화를 했다는 거죠. 또 똑같은 사

고가 일어났다는 거예요. 사실은 무력감을 쭉 빼고 이렇게 그걸 신고로서 모든 걸 대체하게 하는 방식이

과연 폭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방식인가. 학주콜의 문제라기 보단. 그런 거에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아

요.

한낱: 내일, 이런 거에 단초를 얻을 작업을 하는 게 내일 목표거든요? 그럼 자연스럽게 내일 이야기도 언급

되었으니 정리하면서 마무리 지으면 어떨까 싶어요.

너무너무 수고하신 모두에게 박수를. 내일과 관련된 안내를 고은채 선생님에게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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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폭력’을 다루기 위한 몇 가지 열쇠말■ 진행 : 림보, 날맹

[목표]

: 학교폭력과 관련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기존 학교폭력 대책에서 아쉽거나 미흡하다 여겨지는 부

분을 찾아본다.

: 이전 연수에서 다룬 폭력의 특성과 속살을 염두에 두고 “개인의 치유”, “기억의 재구성”, “관계의

회복” 세 가지 열쇠말을 바탕으로 학교폭력 해결의 의미와 방향을 모색한다.

[진행방법]

( ! ) 몸 풀기 마음 열기

- 간단한 놀이(“슈퍼스타”) 진행

(1) 여는 강연: 기존 학교폭력 대책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 던지기

- 영상 및 슬라이드 : 일상에서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 여겨지지만 실은 진정한 해결이 아닌 사례들.

- 질문: 성범죄자 신상공개를 보고 잘 신고만 하면 성폭력이 없어지고 세상이 안전해지는 걸까?(여성가족

부의 성범죄자 알리미 제도 홍보 영상). 청소기를 바꾸면 엄마가 행복해질까?(삼성 청소기 광고). 청년들이

열심히 자기 가능성을 계발하고 스펙을 쌓으면 잘 살 수 있는걸까?(sk와 두산 광고).

- 학교폭력에 대하여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고 세상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은?(소설 “아는 척”)

(2) 모둠 활동: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세 가지 열쇠말의 의미 채워 넣기

- 이끄는 질문: 학교폭력 해결과정에서 이게 해결인가 싶은 의구심이 들 때는 없었는지? 종결됐다 싶었는

데 다시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있었는지? 학교에선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하지만 그럼 그 다음부턴 학교

폭력이 생기지 않았는지? 그런 순간을 떠올려 봤을 때 왜 그와 같은 결과가 생긴 것 같은지, 그렇다면 그

상황에서 뭐가 해결되지 않은 것인지, 그 때로 돌아간다면 적어도 이것은 해결해야지 하는 부분은 무엇인

지?

- 세 가지 열쇠말을 설명하는 핵심문장을 모둠별로 각각 받아 그 의미를 채워 넣는다. 해당 문장이 자신에

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떠오르는 기억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면서 그 문장이 학교폭력에 시사하는

바 그리고 해결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을 토론한다. 이후에 각 모둠에서 나온 논의 전체로 공

유.

- 핵심문장

: “개인의 치유란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되는 과정.”

: “지배적인 힘 대신 함께 하는 힘으로 치유하는 정의-어떻게 우리가 치유로 나아갈 수 있을까”

: “자기 이야기를 꺼내 놓아도 비난받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함에 대한 확신, 내게 중요한 것을 나와 관련된

다른 구성원들이 들어줄 것이라는 신뢰. 내가 제기한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변화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

지리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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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재구성은 나와 다른 이에 대한 다른 시선을 갖는 것이다.”

: “사과의 전제로 ‘가해자가 자신의 행동으로 상대가 받은 영향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받은 고통과 상처에 대해 너는 진정으로 애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

해 응답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사과가 가능해진다.“

: “피해자를 사적 관계의 피해자가 아니라 집단(학교, 학급 등)의 부정의를 지적하고 공론화한 공익적 문제

제기자로서 인정해야한다. 폭력 피해에 대한 공동체 구성원의 공유된 이해를 확인하고 공동의 기억을 만들

어야 한다.”

: “어떤 폐허 속에서도 싹이 트고 꽃은 피어난다. 붕괴된 교실 안에 오롯이 남겨진 교사와 학생이 함께 살

아보자.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새로 쓰자”

(3) 정리강연

- 현행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근거를 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한계와 그 대안으로서의

솔루션 위원회(다음 텀인 “교육으로 폭력에 맞서기”에서 더 자세히 다룸).

- 학교폭력 해결을 접근할 때의 문제의식, 해결의 의미에 대한 관점, 세 가지 열쇠말의 맥락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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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진행 결과 자료 ] 학교에서 ‘폭력’를 다루기 위한 몇 가지 열쇠말

[1] 여는 강연

림보: (빨간 모자) 영상을 보고 이야기 나눠보겠다. 어떠세요? 제 딸이 3살인데, 우리집에도 성범죄자 고지

서가 왔었다. 이걸 받고 그 사람이 어떻게 생긴지 안다고, 우리 딸이 안전해질까. 사회로부터 차단되면 아

무일도 안생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광고 아시는 분? 청소기 광고다. 옛날부터 늘 엄마는 청소할 때 화를 내셨다. 분노스럽게 청소하는 엄마

가 나온다. 엄마의 화를 돋는 건 청소기 괴물... 그런데 엄마의 화를 돋는 게 청소기만? 남편, 아이들....밀려

있는 설거지 등.. 그런데 청소기만 괴물로 지적하며, 청소기 바꿔주면 엄마 좋아한다고 광고한다.

이것은 에스케이 가능성의 릴레이 광고. 남들과 똑같은 가능성을 주었다. 가능성의 얼굴, 그대는 괜찮다, 는

광고다. 정말 청춘은 가능성만 있으면 괜찮은가?

이것은 청소년이 쓴 청소년 소설 ‘아는 척’ 이다. 나는 그냥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전교 1등을 재수 없어

하지 않을지 알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광고와 소설을 보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냐면, 전래동화를 보면 왕자 공주 만

나서 행복하게 산다고 하는데, 저도 결혼을 했지만, 행복의 시작이나 사건의 결말이 아니라 새로운 고난의

시작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결혼 하신 분들 그렇지 않나요? (웃음)

이런 착각들에 대한 고민을 좀 해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볼 영상은, 연수 이틀 진행하며 몇 번 나왔었던

두산에 대한 이야기다. 청소기 광고, 여성가족부 광고, 이 광고까지 보면서.. 그 광고의 숨은 메시지를 생각

해보게 되었다. 훌륭한 패러디 씨에프가 아닌가 싶다.

착각을 이야기하게 된 맥락이 있다. 학교폭력 사건을 학교에서 처리하고, 해결하고, 관여하고 계실 텐데, 그

런 사건들을 해결하시면서 의구심을 가진 적 없으신지. 정말로 그것이 제대로 종결된 것이라면, 다시 발생

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가해자 피해자들 상처없이 학급 안에서 학교 생활하면서 무리 없이 잘 지낼 수

있을지 과연. 수없는 폭력 사건들이 종결되고 넘어가는데 왜 자꾸 학교 폭력 사건이 붉어지고, 언론이 무서

운 10대 사건이 나오고, 왕따와 자살 등의 사건이 계속 보도되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저

희가 학교 폭력과 인권이라는 연수를 준비하면서, 연수 팀에서 가정폭력 거리 청소년 성폭력 등 폭력의 위

험을 연구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고민

했다. 단순히 사법적 처리가 아니라. 그래서 처벌로 배제하는 것이 아닌, 맘을 다독이고 쓰담할 수 있는 개

인의 치유. 그리고 그 상황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짚는 기억의 재구성. 그리고 학급에 돌아가 다시

친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갈지 관계의 회복. 이 세가지 열쇳말, 혹은 기둥을 뽑았다. 이것에 대한

탐구를 많이 해보았다. 일단은 제가 5가지 문장들을 뽑아봤다. 긴 정리 강연이 있겠지만, 그 중에 여러분과

이미지를 떠올려 이야기 나누고 싶은 5가지 문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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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의 치유란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되는 과정

2) 우리라는 커뮤니티를 성립/복원시킬 수 있는 것은 ‘공유된 기억’이다.

3) 기억의 재구성은 나와 다른 이에 대해 다른 시선을 갖는 것

4) 내가 받은 고통과 상처에 대해 너는 진정으로 애도하고 있는가?

5) 어떤 폐허 속에서도 싹이 트고 꽃은 피어난다. 붕괴된 교실 안에 오롯이 남겨진 생명- 교사와 학생이

함께 살아보자.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새로 쓰자.

[2] 모둠활동

각 모둠에서 하나의 문장씩을 가져가서 논의 부탁드린다. 10분 정도 드리고, 이야기 부족하면 시간을 조금

더 드리도록 하겠다. 이 문장을 봤을 때 학교폭력 사건의 해결에 어떤 실마리를 줄 수 있을지. 맥락을 찾아

가면서.. 느껴지는 대로 찾아주시면 될 것 같다. 어려우면 문장의 의미만 찾으셔도 괜찮다.

날맹: 이 문장들을 가지고 각 팀이 어떤 이야기 나누셨는지 공유해보겠다.

은지: 1번 문장으로 했다. 처음에 나온 이야기는 피해자가 회복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였다. 그건 되게

어렵다, 라는 말을 동시에 했다. 그러면서 나온 이야기가, 어제 다뤘던 사연들.. 진아 이야기. 우리는 진아를

피해자로 보기도 하지만, 현실 상황에서는 피해자로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가해자로 존재할 때 등장

하게 되는 것 같다. 진수도 아무도 이 아이에게 왜 책상을 쳤는지 묻지 않았다. 피해자가 목소리 내기 어렵

고, 주위의 선입견에 의해 판단되는 것 문제라고 본다. 그리고 피해자의 범위가 과연 어디까지일까. 가해자

와 피해자를 무 자르듯 나눌 수 있을까도 이야기 했다. 긴 병에 장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 꾸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1:1 지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완전한 회복의 신화라는 말이 있다. 완전한 회복이라

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얼마 전 책에서 봤듯이 미봉책. 상황이 생겼을 때 끊임없이 다시 해결하는 상황이

필요하다. 사람은 기계가 아닌 이상 어떤 상황에서 또다시 폭력을 겪게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 있을 수 있

고, 대처하게 위해 이런 게 필요하다라는 이야기가 더 필요하다라고 이야기 나눴다.

날맹: 발표 들으면서 궁금하셨던 부분? 혹은 이 이야기 와 닿는다 하는 부분?

개굴: 현실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로 드러나는 순간에야 그 피해를 우리가 감지할 수 있다, 라는 말이 감동

적이었다. 치유라고 했을 때, 피해자의 고통과 상처가 치유된다고 보통 말하는데, 저는 명예가 회복된다는

말이 더 궁금했다.

날맹: 이따가 정리 피피티에서 더 다뤄보겠다. 다음 모둠으로 넘어가 보겠다.

호연: 저희는 2번 문장. 일단.. 문장 그대로 사실 학교 현장에서 ‘우리’ 라는 커뮤니티가 가능하냐. 이런 본

질적 질문이 나왔다. 그리고 우리 라는 말의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우리로 묶였을 때 배타성이 되기도 하

고, 우리 라는 강제성이 사람들을 억압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이 있어서 우리라는 말 자체가 때로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반 애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아닐까 싶다.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에게 폭력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 다른 이해. 우리라는 말도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속에서 폭력 상

황이 벌어졌을 때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기억으로 남길 수 있다. 그래서 역지사지. 함께 공감하는 과정,

마음이 공유되는 과정이 이야기 되었다. 공유된 기억이라는 것은 어떤 경험을 통해서 기억이 만들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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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된다. 어떤 관계를 경험하는 기억들이 공유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기억이라는 것은 해석은 다를

수 있으나, 의미를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기억이 공유되는 것이다. 그동아느 이런 공유된 기억이 없다 할지

라도, 폭력이라는 사건을 계기로, 공유된 기억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만들지 잘 못한다.

기억을 끄집어 내는 것 자체를 막는다. 고민의 토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해결 과정 자체가.

날맹: 공유된 기억과 관련해서 사건이 일어났을 때, 토대가 없더라도, 그 때부터 만들어갈 수도 있다라는

것. 구성원들이 합의해나가고 경험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같다. 또 궁금하신 것 있나?

개굴: 복원이 뭘까? 커뮤니티를 새롭게 만들어간다는 것은 느낌이 오는데, 복원은 어떤 것일까.

호연: 얘기는 안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대개 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커뮤니티가 해체되는 경우가 훨씬 많

은 것 같다. 커뮤니티 형성이 안 된 상태에서 복원이라는 것은 말이 안되고, 해체하고 성립하는 과정자체가

복원인 듯. 애초부터 포기하는 것을 저는 훨씬 더 많이 봤어서.. 그 토대가 없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다.

개굴: 학생간 폭력의 경우에는 이른 격리를 많이 택한다. 반을 바꾸든, 학교를 바꾸든.

호연: 분리로만 가면, 복원이 쉽지 않다.

날맹: 복원할 게 학교에 있을까? 궁금하다. 웃음.

미경: 3번 문장. 저희가 말한 내용을 1번에서 많이 다뤘다. 저희는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

고 있다. 피해자는 약하다, 불쌍하다. 가해자는 못됐다 등등. 그런데 연수에서 보면, 민영이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고정된 이미지를 가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의 사건을 미래의 해결로 전환하는 작업

을 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고정된 생각을 바꿔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해자에 대한 벌

이 최선일까. 처음에 모두에 나왔던 빨간 모자 비디오 볼 때, 저는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한 번도 온정을

베풀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 사람도 사람이면 사회생활 하고, 먹어야 하는데, 아무 곳에도

갈 수 없고 취업도 할 수 없으면 이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가해자에 대한 벌이라는 것도 가해자나

피해자의 왜곡된 관계에서 폭력이 벌어진 것이므로 참된 인간성 회복으로 기억의 재구성이 되어야 하는 것

이 아닐까. 사람들은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한다. 그러니 자기 기억만 가지고 자기 것만 옳다고 하는 것

이 아니라, 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내것만 옳은 것이 아니라 열어두고 생각해야 한다.

가해자, 피해자 모두 인간성이 파괴되었을 것. 커뮤니티 역시 파괴되기도 한다. 그것이 인간성 파괴와 닿아

있다. 팩트라는 것이.. 그대로 들려주는 것이 사실일까.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문제를 다루면, 애들은 카더

라 통신으로 이상하게 말을 퍼뜨린다. 폭력 사건에 대해 말할 때, 각자 다른 생각이 있을지라도, 그 밑바탕

에는 벌이라든가 그런 해결책이 사람의 인간성 회복을 그 밑에 깔고 있는지를 늘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

를 나눴다.

날맹: 질문이나 궁금한 점? 저는 들으면서, 각자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한다, 는 부분이 많이 와닿았다.

‘오, 수정’ 이라는 영화 보신 분들 있을 것 같다. 같은 일이 있었는데, 다르게 기억한다. 인간의 어쩔 수 없

는, 실체적 진실 없음, 각자의 입장에서 기억하기.. 이것이 인간의 특성인 것 같으면서도 어떤 기억이 공식

화된 기억으로 남는가는 또 다른 문제. 518도 그렇고. 다음 모둠 발표 또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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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 4번 문장. 학교 안에서 다툼이 일어나서 한 친구가 눈이 찢어진 사고가 있었는데.. 피해학생의 부모

님이 정신적 보상도 요구하고, 치료비도 요구했다고. 그 과정에서 사건에 비해 너무 크게 부풀려지는 느낌

을 받았다고. 애도하고 있는가, 라고 질문 던졌을 때, 이 사건이 떠오른다고 한 분이 말씀하셨다. 실제 그

상황을 겪은 피해 학생, 가해학생이라고 구분할 수도 있겠지만, 그 학생들과 소통하고 관계 회복하는 방식

을 말하지 않고 딱 치료비로 나아가는 것이 오히려 애도를 방해하는 것 같다. 정신적 피해라고 했을 때, 사

실 그것은 실제로 내가 물리적 상처를 입었을 때, 정신적 피해도 함께온다고 할 텐데. 실제로 물리적 폭력

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당할 뻔한 상황에 놓이는 것 만으로도 공포감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러니 정신적

피해를 딱 잘라, 기다 아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내가 받은 고통에 ‘너’는 애도하냐고 했을 때,

이 ‘너’가 누구일지 이야기 나눴다. 직접적 가해를 한 사람이냐? 너 정말 애도 하고 있어? 사과하고 싶어?

라는 질문일지.. 아니면 주변인들도 포함하는 것일가. 그 예시로서 한 경험담이 나온 게.. 2명이 친구인데,

또다른 한 친구는 힘이 좀 있는 친구. 너 왔냐? 괜찮냐? 그러면서 툭툭 치는. 친구가 너 괜찮아? 몇 대 맞

았어? 라는 말이 오히려 더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맞은 일에 대한 애도이냐, 아니면 또다른 폭력의 동참

이냐, 방관이냐.. 등등. ‘너’를 어떻게 구성할지, 애도하는 방식을 어떻게 해야할지 이야기 했다.

호연: 저는 ‘진정으로’에 꽂힌다. 가해자도 마음이 변한다. 가해자가 사과해도 피해자는 진정성으로 보지 않

을 수 있다. 어떻게 진정성이 이야기되고, 전달될 수 있을지. 그것 어렵다.

진아: 어떻게 사과받고 싶어? 라고 물을 때, 그래서.. 똑같이 해주고 싶다, 라고 말한다. 상처를 진정으로

애도한다고 했을 때, 어떤 친구가 학교에서 계속 폭력 가해자였다. 그런데 프로그램 속에서 계속 사과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 있다. 어떤 친구는 주소도 알아냈는데, 안 보겠다고 하더라. 너를 보는 것 자체가 폭력이

라고.

아요: 피해자라고 말한 사람이 사과를 받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같다. 또하나의 진정성의 요건인

것 같다. 사과를 받고 싶지 않을 수 있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감내하는 것이 진정성에

요건일 것 같다.

명남: 학교 폭력이 형식적으로 14일 이내에 처리되어야 하고, 그 처리 과정이 피해 학생보다는 가해학생에

게 조사해서 징계하는 위주로 가다보니 애도 혹은 사과는 이미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옛날 생지부 생

각해보시라. 오히려 또다른 폭력을 당하면서 더 앙심을 품는 경우가 많다.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우리학교

생지부 부장이다. 피해, 가해 학생이 있을 때..살아보면서 가장 중요한 게.. 애도는 결국 자기 자신이더라.

본인이 단단해져서 흘려보내야지. 누가 뭘 말해도 자기를 놀리고, 비웃는 것 같다고 느낀다. 진정성을 못

느낀다. 기억의 재구성이라고 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자유로워 질 수 있는게 중요하다. 본

인을 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저는 많이 준다. 그런데 중학교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잘 안된다. 다 자기 입

장으로 생각하고 해석한다. 근데 당장은 몰라도.. 또 다시 언젠가 생각난다. 제가 어제 돈을 많이 잃어버리

고, 멍하니 TV를 보고 있었다. 공사 현장에서 2명이 추락사 했는데, 저 분들 아침에 나올 때는 집에 갈 생

각했을 텐데... 돌아 갈 수 없게 되었네. 나는 오늘 다행히 집에 돌아왔다. 그래, 나 오늘 살아 있어서 다행

이다.. 스스로 애도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가족들이 위로를 건네도 소용이 없다. 자꾸 떠오른다, 아깝다...

그런데 내 스스로를 애도하면, 그것이 옅어진다. 스스로 애도의 기간을 거치면 잊어버리게 된다. 어제 그

뉴스가 저에게 충격이었다. 평소에는 그렇게 안 느끼는데, 어제 제가 겪은 일과 오버랩 되면서.. 다르게 다

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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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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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 말씀을 듣다보니.. 애도해본 경험이 우리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빨리 잊고 뛸 준비 해야지.. 평소 피

해자에 대해 편견을 갖고 접근하다보니, 애도를 받기 충분치 않은 존재라고 여기기도 한다. 정말 애도해?

미안해 하고 있어? 이것을 애도의 형식으로 바로 연결짓는 경우 많다. 진정 사과하고 싶으면 무릎 꿇고 하

라.. 이런 것.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우리 안의 가늠자가 없는 것 같다.

교사: 교장이 나에게 그랬어요? 미안해요..이렇게 되게 쉽게 사과하더라. 교장이 사과하기 쉽지 않다고 본인

이 말하며..

명남: 교장에게 듣고 싶은 말은 그것이 아니었을텐데. 감정읽기를 원했을 텐데. 그것 없이 그냥 툭 미안하

다, 고 하면 진정성 안느껴진다.

개굴: 뭐가 미안한데? 라고 되돌려 주어야 한다. 웃음.

조고은: 진정으로 애도하는 상황에서, 한 반의 같은 친구들.. 애도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없는 사람을 나누

게 된다. 911테러로 돌아가신 분들은 애도하지만, 아프간에서 죽어간 아프간 사람들은 애도하지 않는 것처

럼. 피해사실을 애들이 목격하면서도 그냥 있는 것은 그 피해자가 애도받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 애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인정, 다시 판단하기가 필요하다.

날맹: 마지막 모둠 마저 듣고 쉬겠다.

위양자: 5번 문장. 학교가 붕괴된 교실에 대한 공유, 전제 속에 토론이 안되었다. 학교 현실의 이야기를 많

이 나눴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현재가 아니라, 오래전에

학교를 다니신 분들의 경우, 그 시절의 기억을 즐겁게 말하기도 한다. 그런 공간이 학교다. 학교를 너무 부

정적으로 보지만은 말자, 는 견해도 있었다. 학교가 요즘은 보육의 공간으로 여겨지는데, 그 인력은 충원되

지 않는다. 지역 사회가 함께 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실제로 학교 폭력 이후에 연루된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교실에 돌아와 함께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회복되는 과정이 만족스러운 경우 거

의 없었다는 이야기 했다. 고3담임 3년 한 교사.. 애들이 학교에 방문해 ‘차라리 학교가 낫다’는 말을 할

때. 학교 밖은 더 폐허.. 어찌해야 할까. 그리고 학생, 학부모, 교사가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시간

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저 보고 발표를 한 이유. 제가 어느 때인가.. 뭣 같은 학교 문 닫으면 어

떻게될까? 라고 생각해본 적 있다. 5번 문장을 받으면서 그 이미지가 다시 떠올랐다. 지금 아이들에게 학교

가 어떤 의미지? 부모는? 교사는? 전통적인 학교 모델을 떠나서, 지금 여기 오는 애들은 뭘 바라고 왜 올

까. 그렇다면, 꼭 학교라는 제도나 공간 이외에 다른 것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질문했

다. 학교가 삶의 공간으로 의미가 남아있나? 라는 근본적 물음이었다. 어디든 꽃이 핀다... 삶에 대한 낙관

인 듯. 저것이 없었으면, 저는 교사 못했을 것. 폭력을 행사하고, 당했건, 만족 스럽지 않건, 어떻게든 살아

가기 위한 보다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우리는 말하고, 열쇳말도 찾고, 연수도 한다. 5번 문장은 계속된 지

향으로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 같다.

날맹: 학교 문 닫으면 어떨까..라는 질문. 저는 기억에 참 많이 남는다.

교사: 오늘이 연수의 하이라이트 일 것. 저는 저 문장들을 보면서 굴욕감을 많이 느꼈다. 저도 교사 15년을

했지만.. 폭력 사안 벌어지면 매번 똑같다. 일반화 할 수도 없고. 그러면서 떠오르는 말이.. 목수정 씨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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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생활 좌파가 뭐냐는 질문에 프랑스인들이.. 속도를 저지하라! 라는 말이었다. 저는 저 문장들이 다 좋은

데, 저 문장들이 실현이 안되는 이유. 속도 문제이다. 담임은 말할 것 도 없고, 그나마 담임은 애들에게 애

정이 있으니 속도를 좀 늦추려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 학부모가 개입한다. 애들끼리 성추행, 옛날 말로 장

난이 일어났는데, 피해 부모가 공식화를 원치 않아 공식화하지 않았다. 계속 찾아가고 케어하고, 애를 쓰는

데.. 제가 걱정하는 것 이상으로 애들은 얼른 돌아왔다. 중요한게 저한테는 애들이니까.. 그런데 다시 사건

이 벌어졌다. 피해학생 부모가 우아하게 나오다가, 돈 문제가 나오자 다시 사건을 터트렸다.돈과 속도 앞에

서 무너진다. 무력감, 결국 자본화된 사회까지 나가다보니까 어렵다. 학교 삶터이냐? 아닌 것 같다.. 공감한

다. 그런데, 학교 체제 안에 있는 교사에게만 책임을 물을 문제인가 싶다. 저는 오늘 딱 속도라는 생각이

든다. 피해자, 기다려줘야 한다, 맞다. 그것을 저지할 수 있어야 한다.

명남: 속도 중요한 이야기다. 교사 입장에서 보면 힘든 것 많다. 다그침도 많고, 윗 사람도 책임을 지지 않

는다. 아무것도 못하고 무력감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근데 또 찾아보면, 길이 있기도 하다. 피해학생 애도

뿐 아니라, 가해 학생도 애도를 시켜야 한다. 그 친구한테 너가 한 행위.. 계속 그 친구한테 남고 떠오른다

고.. 만나고 볼 때 마다 가해학생, 피해학생과 늘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다. 예전에는 10정도 미안한다면,

지금은 7-8이라고 하면, 그렇게 줄었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어?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14일 안에 처리

하는 것 말고, 담임은 긴 시간을 보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가해 학생의 변화 긴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도

움이 될 수 있는 여건을 주고, 자극을 주는 과정도, 무력감과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날맹: 여기 오신 분들은 더 관심있어서 오신 분들 일 텐데.. 힘드실 것 같다. (참: 애도하는 거야?) 웃음. 좀

쉬었다가.. 강연 이어가겠다.

[3] 정리강연

날맹: 정리 강연이라고 준비했는데, 그냥 발제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저는 날맹이고, 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자료집에 보시면, 저희가 고민하고 하고 싶었던 말들 적어두었다. 뒤에 읽기자

료는 전희경 씨의 글이다. 그 글을 저희가 참고를 많이 했었다. 그 뒤의 글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다.

점심 전까지 다룰 내용. 해결의 내용이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교사로서의 태도 혹은 자

세를 이야기해보겠다. 오후에는 보다 구체적 활동을 할 것이다.

해결의 의미란 무엇일까? 이 생각을 많이 했다. 연말연초에도 특히. 어제 ‘전쟁없는 세상’이라는 단체에서

민주적인 조직운영과 관련한 워크숍을 했었다. 끝나고 밤 10시가 되었는데, 저는 오늘 아침에 이걸 해야

하니까 심적 부담이 있었지만, 오랜 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술한잔도 하고 싶어 살짝 고민을 했다. 제가 술

을 먹었을까 안먹었을까요? 마침 그 친구들이.. 두명이 병역거부자들이었다. 그 친구들이 내일 무슨 교육하

냐고 물어서, 학교 폭력 해결에 대한 이야기 한다고 하니까, 그런게 어딨냐고, 우리 역사에 폭력이 없었던

적이 어딨냐고 말하더라. 저랑 술을 먹고 싶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질문을 던지는 차원에서

이야기 해보겠다.

준비하다보니 이장면이 생각났다. 카드 재발급 받으려고 온 사람들의 모습이다. 저도 국민은행 다 털렸다.

그럼 뭘 어떡하지? 재발급을 받아야 하나? 그러면서 화도 났다. 이런 사태 만들어놓고 책임도 안지고. 사람

들이 보통 항의를 하기 보다는 일단 재발급 받으러 은행으로 달려간다. 이런 것들이 우리 국민성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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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하나? 국민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그래서 해결이 뭐냐에 따라서.. 이

분들에게는 해결이 카드 재발급이었을 것. 또 하나 보여 드리고 싶었던 것.. 영화 클래스의 장면이다. 이 학

생이 선생님한테 반항을 한다. 선생님한테 수업시간에 따지고, 언성이 높아지고, 의자를 박차고 나간다. 놓

으란 말이야라고 나가다가 다른 학생이 다쳐 피를 흘린다. 여기서도 절차를 밟고 위원회가 열린다. 법대로

해결되는 과정이었다. 사법 시스템에 따른 처벌. 그 과정에서 슐레이만과 피해학생, 다른 학생들, 담임의 삶

이 더 나아졌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다.

이것은 무엇일까. 저도 파일을 받아서 안 것인데, 문서 양식이 42가지가 있다. 지금 현재 학교에서는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현행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대한 법률을 보면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

구성에 대한 조문이 나온다. 이것 저것 많이 하고 있는데, 처벌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한다. 폭력 행동에

대한 원인 논쟁이나 치유는 별로 담고 있지 않다. 지금 자치위원회가 이렇게 구성되는데, 별로 실질적 지원

없다. 솔루션 위원회가 실제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문제의식에서 접근했다. 이것과 관련한 자세한 부분을

오후에 살펴볼 것이다.

이 만화는 ‘난다’의 웹툰이다. 어쿠스틱 라이프. 제 짝꿍이 이 그림을 줬다. 핸드폰 바탕으로 깔아 놓으라고.

같이 누워있고, 후회하지 않아.. 짝꿍은 저를 꼬실려고 이 사진을 보냈다고 하더라.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관계에 대해서 자기가 생각하는 모습이 있다. 어떤 공동체를 이루고, 관계를 이룰 것인지.

어제 한 교사분이 폭력학교 이야기할 때, 애매한 평화주의라는 말씀을 하셨다. 평화라는 것이 단순히 갈등

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진 않는다. 폭력이 없는 상태가 평화가 아니다.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고민하

는 것이 평화다. 평화주의가 서로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 앞선 텀들에서 폭력의 숙주를 찾는 과정을 했었

는데, 그 작업들이, 폭력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폭력이라 이름붙이고 가시화하는 작업을 했다. 학폭

위 과정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인간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예를 들면, 피해자 개인을 치유하고 상담

해주고. 가해자는 상처없는 영혼 아니고, 사이코 패스 아니다, 라는 말은 한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그 개

인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맞을 만 해서 당한거다’에서 벗어나야 하고, 해결법도 공동

체적으로 찾아보고자 한다.

조세희 작가 사진이다. 용산 참사를 겪으면서 이런 말씀 하셨다.“ 오늘날 한국에서 행복해하는 자는 두 부

류다. 바보거나 도둑이거나.” 이렇게 세상이 야만적인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나. 타인의 고통을 느끼고, 어

떻게 잘살지 고민해야 한다.

또 하나는 “학교는 그럼 공동체 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폭력을 공동체적으로 해결하자고 하는데.. 학

교는 근데 공동체야? 지금의 학교의 모습 떠올려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교사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자꾸 이렇게 질문을 던지다 보니, 답이 없더라. 호연 님도 이전의 관계가 없었더라도 사건이 터지면 조직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복원하고 치유할지 오히려 공동체성 만드는 것이라고 했는데 공감한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 지랄하네.. 그럼 다같이 친하게 지내는 것을 의미하나? 어떤 관계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얼른 종결하고, 서로 잘 살 수 있게 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이 사진은 촛불 집회 장면이다. 명령을 어기는 것이 죄가 아니라, 시민을 짓밟는 것이 죄입니다. 라는 1인

피켓팅이었다. 전경들 역시 이 일을 하고 싶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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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을까. 개인의 책임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이 사진을 넣었다. 권위에 대한 복종. 최근에 ‘안녕하세요’

대자보 붙였다가 교사들이 다 떼라고 해서 사건이 되었었다. 그럼 그것을 뗀 사람은 누구일까? 교장이? 누

구일까? 그걸 뗀 사람은 떼기 싫은데도 떼었을까 어땠을까? 또하나는 관련해서.. 방관자적 입장이나 중립적

입장에 대한 말을 하고 싶었다.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라는 말. 그렇게 정당화되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방관 역시 지금의 사건에 기여하는 것이다.

서경식. “개인적 죄는 없을지라도 일본 국민으로서 윤택을 즐기면서 계속되는 식민주의를 결과적으로 옹호

하는 일본 국민으로서의 책임은 져야 한다.” 나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의 일이다.. 라는 발뺌. 그러나 역사

적, 정치적 책임은 있다.

김복남 살인사건. 그 섬에서 가해자들의 모습. 쟤도 했고, 쟤도 했어.. 마치 모두의 잘못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 경계해야 한다.

이재승 교수의 글을 인용했다.

저희가 3가지 열쇳말을 찾는 과정에 있어서 왜 이 3가지를 골랐을까. 표준적인 체벌대신... 자료집에 실려

있다. 한 번 읽어보시면 될 것 같다.

세가지 열쇳말에 내용을 보태보겠다. 그림이.. 원이 3개가 있고, 삼각형이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전해 지나? 저희는 이 그림을 그리고, 너무 기뻐했다. 왜냐면 계속.. 개인의 치유가 뭘까, 관계의 회복이 뭘

까, 기억의 재구성이 뭘까. 재구성이 되어야 관계의 회복일까? 등 순차적인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 맞물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해결방법은 한 가지 요소에 치우칠 수도 있고, 공통의 최소한이 목표가 되는 해결방식도 있다. 또 처

벌과 형식적 관계 회복에 머문다는 점에서 학폭위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개인의 치유: 개인이 개별적 개인은 아닌 것 같다. 연결된 존재로서 개인. 선악 구도로 보는 것 함정. 쟤는

나쁜 사람, 쟤는 선량한 사람..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상담 치료하면 다 해결될 것처럼 접근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물리적, 정신적 상처 치유를 모두 포괄한다. 학폭위 과정보면, 가해자들도 늘 억울하다고 한

다. 억울함이 없게. 피해자, 가해자 모두. 또는 당사자 모두가 자기 이야기를 꺼낼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들어주는 것. 내 이야기가 들리는 것. 이것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할 거 같다. 그 과정은 어떤 것일까? 자기

이야기를 꺼내도 비난받지 않는다는 안전함에 대한 확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들어줄 것이라는 신뢰. 그

리고 이 공동체가 이 문제를 중요한 문제로 다룰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아까 모둠 활동에서 다룬 문장이

다. 폭력은 피해자의 몸과 인격의 통합성을 훼손하고 일정정도 일시적으로 인간이 아닌 존재로 취급되는

경험. 그렇기에 개인의 치유라는 것이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되는 과정이라는 것. 전희경씨의 글에 나오는

문장이다.

기억의 재구성: 베트남전 국군포로 1호. 베트남 파병 후, 실종이 된 것이다. 국가에서는 월북 했다고 몰아

갔다. 증거를 조작해서. 가족들이 연좌제 때문에 다 잘리고, 취업도 안되었다고 하더라. 이 분의 동생, 아버

지 등이 그것을 규명하려고 했다. 북한에 갔을 리 없다. 애국자임을 입증하려 했고, 국군 포로 1호로 인정

받았다. 이것을 의식하면서 이야기 진행해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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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재구성은 편견과 오해를 벗어나 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보는 것이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다. 단순히 매 상황에서 비폭력 대화든, 회복적 서클이든, 이해나 공감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또다

른 상황에서 언제든 사건은 발생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인권감수성이 필요하다.

기억의 재구성을 위한 말하기의 방식으로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관련해서 눈

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라는 책. 읽기 힘든 책이었다. 성폭력 생존자의 경험을 모아 놓은 것. 아버지

는 말하면 죽어.. 라고 말하고. 이분이 말을 하고, 글을 쓸 기회를 얻음으로써 무력했던 나를 스스로 이해하

고, 용서하고, 다시 반복하지 않을 수 있었음. 개인의 치유와도 연결되는 것 같다. 명남 쌤이 애도는 결국

마지막엔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것과도 연결될 것 같다.

피해자가 사과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해자의 과도한 요구라는 말도 아까 나왔었는데. 과도한 요구

라고 할 때, 떠오른 것들 있다. 과도한 보상금 요구 등. 그러나 다른 사람 입장에서의 과도함이지 피해자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 그 일로 인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사과 요구가 과도한 요구로 비쳐지기도 한

다. 가해자의 행동으로 자신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가해자도 인정, 이해하고 있다는 것 확인하고

싶은 마음.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 너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해. 됐지?” 이런 마음.. 피해자에겐 가해자의 의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에 대한 이해가 핵심.

성폭력, 국가 폭력 등 많은 사건이 있다. 폭력이 없었다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건 폭력이

아니라고. 그러니 사과하고 인정하라고 말하게 된다. 상대로 하여금 내가 받은 영향에 대해 인정하도록 만

들고 싶은 것이다. 그 인정이 있어야 공유된 기억과 이해가 비로소 가능해진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이렇게 말한다. 이해관계의 이해와 언더스탠딩 이해는 거의 같은 말이다. 그러니 이해는

난이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아까 나왔던 신문 기사에서.. 안용수씨 지금도 1인 시위 하고 계신다고 한다. 시인과 사과의 중요성.

그리고 또 하나 짚을 것. 기자회견 장면이다. 군대 내 동성애자 인권침해 사건. 너가 동성애자 인 것을 인

정받으려면, 성관계 사진 보내라! 라는 것. 피해 입증 책임이 객관성, 실증성이라는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전

가되는 것의 부당함 .일본 정부, 배상이야기 나올 때, 너희가 어떻게 피해를 입었는지 증거를 가져 오라고

한다. 진중권은 이렇게 말한다. “니들 이성애자라고 인정받으려고 이성애 성관계 사진 내냐! 왜 동성애자에

게만 이것을 요구하냐!” 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유된 이해를 만드는 것 자체가 참 쉽지 않다.

그런 맥락에서 가해의 책임을 스스로 떠안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용기를 가지고 직시하여 스스로의 책임 아래 비판적 판단을 내리는 것, 이 과정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내가 받은 고통과 상처에 대해 너는 진정 애도하고 있는가?” 이것에 답할 수 있었을 때, 진정한 사과도

가능할 것 같다. 사과가 이루어질 때만 폭력의 피해자에서 다시 동등한 시민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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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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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전도연이 영화에서 미쳐버린다. 전도연이 왜 미쳐버렸을까. 교도소를 찾

아갔는데 가해자가 ‘저는 하나님으로부터 용서 받았습니다.’라고 해버린다. 완전히 맥이 빠져 버린다. 기억

의 재구성 과정이 결여된 용서였다.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용서 받았다고 말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미칠 수 밖에 없었다. 용서하지 말지, 선택하는 것 까지도 피해자의 선택.

사과가 가진 또 하나의 의미. 사과를 통해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확인하게 된다. 그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야 가해자도 그제서야 인간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것이 아니면, ‘쟤도 똑같이 당하게 해주세요’라고 말하게 된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장 아메리 라는 사람이다. 이 분은 이해하고 싶었다. 왜 독일인들이 잡혀가는 유

태인을 보고 가만히 있었을지.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고 싶은 절박감 때문이었다고.

영혼없는 사과라는 말을 많이 한다. 영혼 없는 사과는 피해자를 여전히 수동적으로 타자화된 지위에 머물

게 한다. 그리고 공개 사과.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기 어려운 경우. 박근혜, 학교장 등등. 그런 맥락에서

공개사과는 의미를 갖는다. 또 하나는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피해자가 자기

삶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피해자를 사적관계의 피해자가 아니라 집

단의 부정의를 지적하고 공론화한 공익적 문제제기자로서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관계의 회복: ‘이 공간에서 살 수 있겠구나’ 라는 안도감. 이것이 최소한의 신뢰. 살던 대로 살 수 있는 자

유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결 과정의 종료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최소한의 통제력을 지

닐 수 있어야 한다. 저희는 ‘종결’과 ‘해결’을 구분하기도 했었다. 피해 경험이 있었고, 힘든 경험이 있었고,

그 경험을 잊고 리셋된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은 허구일 것. 그 과정에서 다시 전처럼 돌아가라는 것이 과

도한 요구일 수 있다. 피해자에게 치유와 회복은 그 사건에 의미를 다시 부여하는 과정이다.

다시 전희경씨의 글이다. 폭력 사건을 통해 내가 속한 이 조직이 기대했던 그 공동체가 아님이 드러났을

때, ‘우리’라는 커뮤니티를 성립/복원 시킬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공유된 기억이다 라는 문장.

폭력의 파노라마 다루면서, 폭력의 각본 이야기를 했다. 가해자들은 항상 폭력을 정당화하는 스토리가 있

다. 그 스토리가 아닌, 새로운 각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해결하는 과정자체가 공동체성을 확인해 나가

고, 같이 살아가는 존재로서 의미있는 과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권정생 선생의 문장. 한티재 하늘. 읽어봐 주시길 바란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클래스 장

면에서, 그 학생은 결국 퇴학을 당한다. 퇴학 처리를 받았는데, 슐레이만의 폭력 때문에 그런 결과에 이르

렀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직전 장면에 교사가 수업 시간에 실랑이를 벌인다. 어떤 학생에게 교사가 욕

을 뱉어서. 그런데 슐레이만이 항의했고, 실랑이 벌이다 슐레이만이 나가게 되었다. 교사로서 뭘 할 수 있

었을까. 교사의 용기와 책임도 필요하다. 그 사건에 교사도 자신도 일조한 것인데. 그런데 교사는 끝까지

징계위에서 자신이 욕했다는 것 말하지 않았다.

아까 문서도 나오지만, 42가지 문서든.. 서류상으로 종결을 짓고, 저 같아도 그럴 것 같다. 쫌 찜찜하더라도

집에가면 잊고. 그러나 그럼에도 찜찜하고, 그러니 연수를 찾게 되신 것 같다. 그 안타까움이 뭘까. 교사로

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다. 연수 준비한다고, 다른 친구하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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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는데, 제 주변에는 병역 거부한 친구들이 많다. 이 친구는 게이였다. 자퇴를 경험한 친구였고. 이 친구는

자신이 교사가 뭔가를 학교에서 다 책임지고, 뭔가 해야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 같다고 말하더라. 교사도 이

런 생각을 안 갖는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더라.

오늘 안오셨는데. 공현의 글이다. 교사 탓으로 보지 아니 함.. 이라는 글이었다. 교사인 내가 무엇인가를 해

야 한다.. 때로는 교사의 무력함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그런 태도가 느껴질 때가 있어서 신비로운 이중성이

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법대로 해결하자(징벌적 사법), 또 하나는 교육자적 마인드? 저는 교육학을 전공했는데. 교사는 뭔

가, 교육이 뭔가 고민 되게 많이 하는데.. 아까 교사교사함과 이어지는 맥락에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과도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그 사이에서 뭔가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말의 정치.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갈등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종식시키는 해결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 것 같다. 너 이렇게 해! 위계 질서 딱 세워 놓고. 폭력을 사용하는 방식. 이것은 문제가 있다.

말의 정치는. 그 방식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완벽한 의사소통. 완벽하다는 의사소통은 군대에서나 가능한

것 같다. 명령하면 예, 아니오로 끝나는. 그것으로 끝나는. 어떤 맥락에서는 그것이 완벽한 의사소통으로 여

겨질 수도 있지만, 민주적인 것은 서로 자기 말을 할 수 있는 것. 내가 권력을 가지고 교사가, 교사만 말하

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동등하게 말할 수 있고 둘러 앉을 수 있는 것이 말의 정치이자 평화, 비폭력적인 정

신인 것 같다. 어제 교무회의 이야기도 했는데, 마치 말하지 않는 것이 나은 것 같다고도 나왔지만, 시키는

대로 편한데, 서로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피곤하다 느끼는 것. 속도도 느려지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

것을 감당할 수 있는 것?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질문을 던지는 차원에

서 들어주셨길 바라고, 일단 여기까지 마치도록 하겠다.

날맹: 12시 20분까지 끝내되, 질문을 좀 받자고 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오후에 실제적으로 하게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떠오르는 질문 혹시 있으실까요? 그럼 12시 30분까지 하고, 밥 먹자.

이보라: 저는 질문 보다도.. 무기력에 교사들이 공감할 것 같다. 저는, 저 같은 경우, 무기력함을 느껴서 이

연수에 오게 되었다. 다른 교사들도 마찬가지 일 것. 지난 주에 또 다른 상담 연수를 받았다. 저는 거기서

팁 몇가지를 얻었는데, 공유하고 싶다. 4가지다. 상처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소심해서 말을 하기가 쉽지 않

다. 그 전조를 알아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아이가 상담교사든 누구에게든 말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

다. 아이로 하여금 나에게 자기가 겪고 있는 문제 상황을 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보고 알아채

는 것은 한계가 있다. 나에게 언제든 호소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둘째는, 학교에서 폭력이 터질 때,

그 아이의 배경.. 사례 살필 때도 집에서의 배경, 친구와의 수업 시간의 관계 등을 살피는데, 그것보다 중요

한 것은 그런 과거는 이미 일어났고 바뀔 수 없고, 앞으로 이 아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초점을 맞춰야 한

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를 파악하는데 너무 소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용어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가해자 아이들 상담할 때, 문제행동이라고 아이가 자각하게 하는 방식보다는 너의 행동의 비합리

성, 부당함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상

담자는 내담자와 상담할 때 차가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해야 한다. 본래 담임 교사는 학생과 상담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 내가 버겁고 힘들면 외부 기관에 의뢰 하라고. 그런데 우리 학교는 그런 시스템

이 없어서, 담임에게 오는 것이 문제다. 이런 지원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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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 과거의 폭력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소진하기 보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집중하자는 말이 여러 결에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심리 상담이나 정신 분석 이런 것. 어린 시절의 상처, 상처 받은 작은 나.. 이런

접근. 어린 시절 상처까지 헤집게 되면서 가해자는 그 과정에서 자기 행동의 정당화를 찾기도 한다더라. 연

쇄 살인범도 우리 엄마가 날 잘 안 돌봐서 내가 이렇게되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런데.. 애도에 대해 우리

가 아까 말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안 그런다고? 그럼 됐어“라는 것도 많은 것다. 앞으로의 변화가 과거의

겪은 사건을 이해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에게 다른 삶의 기회가 놓여있다는 것이 명확해져야 새로운 설계가

가능한 것 같다. 성폭력 가해자든, 폭력 가해자에 대한 매뉴얼. 이이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관계를 복원할

것인지를 다루는 매뉴얼도 우선은 자신이 어떤 일을 했었는지에 대한 것. 그것이 충분히 이루어진 다음에

야 내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에 대해 균형을 잘 잡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진아: 상처가 나면, 안에 있는 균들을 어느 정도 치유하고 꼬매야 치유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곪는다.

어쨌든 그 상처는 계속 남아있다. 균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치유가 필요하듯, 사람도 그러한 것 같다.

이보라: 완전 치유는 힘들다. 사람이 변하기가 참 쉽지 않다. 애들이 책도 없이 엎어져 자고 있다가, 다음에

는 책이라도 펴고 자네.. 이런 작은 변화에 만족해야지 단시간에 너무 많은 변화를 원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개굴: 어제 내가 이렇게 대응했어야 하는데! 이런 게 밤에 생각나는 경우 많다.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것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사람이 말을 할 수 있게끔 힘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

까. 얘기를 듣는 첫 번째 반응이 중요한 것 같다. 공력이 필요한 것 같다.

날맹: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잘 전달이 됐을지 모르겠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이야기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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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 폭력에 맞서기■ 진행 : 우돌

[목표]

: 이전 연수에서 확인했던 폭력의 특성과 속살을 토대로 학교 폭력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대응 방안

에 대해 고민해본다.

: 가해자 학생의 처벌 수위를 정하는 학교폭력 자치위원회가 아니라 폭력문제의 해결과 가·피해자 지

원을 돕는 교육적 지원방법과 체계를 모색해본다.

: 가, 피해자 지원을 할 때, 염두에 두어야할 사항을 모색한다.

[진행방법]

(1) 여는 프로그램: 무엇을 확인할 것인가?

- 상황 파악의 다른 접근 방식 소개

- 학교폭력

가, 피해 확인서가 아니라 학생 간 폭력 상황 파악 및 지원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폭력이 행사된 장소의 문화적 조건: 학생들에게 자기 보고식처럼 설문할 수 있음, 학교 측과 학생에게

동시에 확인해볼 필요 있음

①학교의 훈육 태도

②학교/담임교사가 주요하게 여기는 가치

교사나 학교가 ‘폭력’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한가?

학생들이 폭력에 대하는 자세는 어떠한가?

③ 원하는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힘이 학교 내에서 보장되느냐 비공식적 폭력의 힘을 빌어야 하느냐의

차이.

(2) 본 프로그램

- 체크리스트를 통해 폭력의 파노라마 사례를 파악해보고, 각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전체 토론으로 찾아보고 제안한다.

①학교의 문화나 학급문화에 대한 개선

②가·피해자 학생 지원 방향과 실제 연결할 지역사회 자원과 네트워크

-경제적 지원/ 정서적 지원./ 문화적 지원

-관계 재구조화 (가족/ 학급/ 학교/지역사회)

-사건 발생이후 한 발짝 떼기-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가: 피해자의 심리적 지원과 관련된 구체적 접근 방향을 소개

①제안할만한 프로그램의 흐름

②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염두에 두어야할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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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진행 결과 자료 ] 교육으로 폭력에 맞서기

우돌: 저희 연수 보면 아시겠지만, 몇 번째 연수를 들으신 마니아들도 계시고 새로 오신 분들도 계신데, 지

금 기분들이 어떠세요? 학교폭력, 이젠 해결할 수 있어! 요런 느낌은 아니잖아요?

모든 게 다 폭력인 것 같아요

막막하고 혼란스럽고 답답하고 그런 느낌 아닐까? 저한테 인권연수가 그런 느낌이었다. 대부분 연수에서

얻고 가는 감정은 부끄러움. 수치심으로 갉아먹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이게 사람이 사는 건데...’ 나의 존엄

성을 깨닫는, 그런데 나는 학교에서 뭐하고 있는 거야? 이런 느낌이었다. 나치 수용소에서 화장실 없이 살

아가는 것이 대다수가 내 일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부끄럽다가 나중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게 되잖

아요. 남는 감각은 살아남아야겠다는 생존의 감각밖에 없다는 것. 유대인들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것도 그

사람들이 대단하다 또는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거 아니야?라고 역사적으로 그 사건을 분석하기 위해

서라기 보다 그런 환경에서도 '어차피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거아니야?'라고 무력하게 살았던 사람들

과 '아니야 , 그래도 이렇게 사는 건 인간다운 삶이 아니지. 그렇게 살 수 없어'라고 하며 '인간다움'을 모색

하고 고민했던 사람들의 고민에 근접해 들어가는 것이 핵심인 것 같아요 그렇게라도 삶은 지속되어야 하는

게 아니라, 이건 인간답게 사는 게 아니지...라는 기분을 깨닫는 게 아닐까. 앞시간에 개인의 치유, 관계의

회복, 집단적 기억의 재구성을 다뤘는데, 이런 열쇠말에 대해 내가 발끝에라도 가본 적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게 완벽하게 잘 되려면 교사들만, 인권활동가만 잘 알고 있으면 되는 게 아니다. 대부분우리는

이런 제도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상벌체제도 그렇다. 나 하나는 안 쓰려고 노력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 명령으로 제도로 떨어질 때 그것을 거부할 수 없는 권한없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 바로 우리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완

벽한 세팅의 예를 두고, 현실에 가서 교사의 역할을 예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가 이런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형수 사례처럼 고형수가 가해자이지만 사실상은 피해자인 학생을 만났을

때, 그 학생이 결국 처벌을 받았지만, 그 학생에 대해 너의 억울함을 나는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건넸다. 반 학생들한테도 우리가 서로에게 했던 폭력의 역사를 되짚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첫 행동은 내가

사용했던 폭력에 대한 사과였다. 나의 행동, 신호, 메시지들이 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는 고백. 그것으로부

터 학생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현실은 세 열쇠말 중 하나의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을 뿐이지만, 사건이 막상

터졌을 때 내가 어떤 기둥에 기댈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근거들이 된다.이 모든 사건을 커

버가능한 사건 처리의 매뉴얼을 원하게 되지만,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사건해결 매뉴얼이라는 것은 없고,

그걸 보더라도 허망하다. 오히려 현장에 갔을 때 사건의 본질을 보게 되는 '눈'을 갖게 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내가 학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은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질문. 아이히만은 학

살을 저지르고도 그 책임을 부인하는 언어규칙이 있었다. 학살이 아니라 ‘최종 해결책’이라고 공문에 적혀

있었다는 것. 그리고 말하기, 비판적 성찰, 공감하기가 결여되어 있기도. 학교폭력도 마찬가지이다. 학교폭

력 매뉴얼에도 아이히만에게 있어 '최종해결책'과 같은 비슷한 언어규칙이 있는 것 같다. 매뉴얼은 기계에

사용하는 것이다. 매뉴얼에 진입하고 매달리는 순간, 사건의 속살에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필

요한 것은,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내가 이 사건을 접했을 때 폭력상황

을 초기 단계에 알 수도 있고, 심화된 단계에서 알게 될 수도 있다. 사건은 다양하고 늘 다르다. 그래서,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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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한 해결을 목표로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결의 물꼬를 찾기 위해서는 목표의식

분명히 하기, 종결이 아닌 해결을 지향하기, 문제해결의 원칙을 견지하기가 필요하고, 도움이 될 것이다. 매

뉴얼에 저항해야 한다.

어제 학교가 폭력의 숙주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폭력의 습이 되는 벌과 방관과 무기력의 학습기제를 살펴

보았는데, 이것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매뉴얼처럼맥락과 입장을 거세하는 것의 효과가 있다. 내 밖의 기온

이 어떻든 간에 외투를 입으면 벌점 몇 점, 이런 식으로... 매뉴얼과 규율은 이런 점에서 닮았다.

그렇다면, 규율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규율의 핵심은 강제와 벌이다. 규칙은 도처에 있지만, 그것이

벌이 있을 때 규율이 된다. . 나부터 규율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부터 실천해야 한다.

내가 만나는 관계(교사-학생, 배우자, 가족 등)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한다. 또 자기가 속한 공간에서 규율

을 없애야 하고, 무질서의 미학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차이가 차별로 전환되는 과정, 수많은 차이

들이 어떻게 도드라져 보이나에 대해 살펴보았다. 규율이 많은 공간에서는 획일화되고 그 차이가 당연히

도드라지게 마련. 쉽게 지목되는 상황을 만든다. 그래서 규칙을 될 수 있는 한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질서의 미학을 얘기하다 보면, 이건 꼭 필요하다는 게 생긴다. 하나의 규칙에 대한 동의 수준이 매우 높

아진다. '적어도 이건 지키자,다른 건 다 자유롭게 하더라도 같이 살려면... 대부분 이런 건 구체적 행동목록

이라기보다는 '원칙'이라는 형태로 표현되지 않는가 싶다. . 독일 김나지움 규범을 봐도, 일반원칙이 있고

세부원칙이 있다. 일반원칙이 제대로 관철되려면, ‘동등한 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교장이 ‘존중해서 배려

해서 이러는 겁니다.’라고 할 때, ‘그건 저를 존중하는 게 아닌데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원칙

에 대해서 토론할 수 관계가 되면 원칙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외국의 생활규범을 처음 봤을 때, 참 좋

은 말인데 하나마나한 말이많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원칙이 살아있으려면 이 원칙들을 합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 토론의 과정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결론은 잘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규

칙이 아니라 원칙이 살아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이것은 행동규칙을 만드는 게 아니라 궤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서로를 어떻게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 . 그러려면 원칙을 살리

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는 과정에 학생들이 초대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배려'에 대해서 누구의 입장에서 배려인가 의 얘기들을 학생들과 나눌 수 있어야한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게 성찰과 피드백의 일상화. 되었으면 좋겠다. 교재에 예시를 제안해보았어요. 학생인권

조례의 내용을 우리 학교를 돌아보기 위한 지침으로 삼는 것. 민주인권지수를 학교에 적용하려고 하는데,

이게 교육청에 가면 학교평가에 반영한다가 된다. ‘교사-학생 간의 화장실 차이는 없나요?’라는 체크리스트

는 공간 이용에서의 평등을 살펴보라는 건데, 교육청은 화장실 넓이를 자로 잴 것 같다. 학교마다 상황도

다른데 똑같은 지표를 갖고 곧장 들이댈 수 없다. 우리가 인권적으로 서로를 대하는가를 살펴보는 얘깃거

리가 되어야지 ‘보고 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서로가 성찰과 피드백을 끊임없이 주고받는 게 중요한데,

교육청은 만족도 몇%만 보고하라는 것만 가지고 이야기꺼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학교들마다 다 상황

이 다른데 똑같은 지표로 말한 다는 것도 너무 이상한다. 한 지표에 대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

요하다. 그래서 여기서 제시한 지침은 단 하나의 예시일 뿐이고, 그 공간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

요하다.

나는 어떤 교사인가라는 질문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냥이 만든 질문 목록 가운데 가장 눈에 들어

오는 것은? ‘학생을 사람으로 부르는 것에 익숙해지기’. 적어도 번호로 부르지 않기, 미성숙한 존재로 보지

않기. ‘어이~ 거기~’이런 호칭부터.생각하는 것 같다. 또 하나 ‘과거와 미래에 대해 평가하지 않기’도 중요

하다. 보통 반복되면 혼내는데, 자기 무력의 각본을 써주는 방식으로 호통을 치는 것에서 빠져나와야한다.

‘넌 전에도 그러더니 또 그러는구나’가 아니라, ‘너는 꼭 바뀔 거야. 안 바뀌나 봐라.’ 이런 이야기를 해서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싶다. . 또 하나, ‘벌이 아니라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과정을 고민하고 함께

제안하기’도 중요하다. 고형수 학생 사건에서, 형수는 무엇을 책임져야 할까? 형수의 입장에서는 치료받는

것 자체가 책임일 수 있고, 왜곡된 관계를 추적할 수 있어야한다. 친구와 노예의 변증법에 대해서부터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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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누는 것. 그런데 사회봉사나 치료만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상대방이 당한 손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임일 텐데, 지금은 감금과 징벌의 세기로 피해자의 치유됨을 평가하는 방식

을 강요한다. 손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초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복적 써

클의 핵심. 보는 것이다. 자체가 공포인 경우 강요해서는 안되겠지만...

‘상대방이 잘못할 수 있다면 나도 잘못할 수 있음을 인정하기’도 중요. 도덕의 최저선, 곧 ‘법’은 지키기.

아무리 뚜껑 열려도 체벌은 하지 않는 것 등이 중요하다. 사실 마음으로 체벌할 때가 많다. 내 안의 이런

마음이 있으면 눈빛으로 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최저선을 갖는 것이 필요.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나의 태도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 여기에 소개된 목록도 저희가 구성해 본 것인데,

자기 체크리스트는 본인이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 자기만의 패턴을 보고 점검목록을 만들 때 그것이 가

장 효과적. 예를 들어, 매뉴얼에 대해 알고 있어야겠지만, 매뉴얼대로만 하지 않는 것이다. 학생들이 고백할

수 있는 관계인지, 대화가 가능한 관계인지 아닌지가 중요.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 자체를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봐야한다.매뉴얼에 저항하지만, 기본 절차는 알고 있고 절차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

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리스트이다.

학급단위에서도 교사든 학생이든 표에 소개된 문화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이게 잘못 발

전하면, 학교폭력실태조사하고 누군지 이름을 쓰게 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4점척도로 점수를 매겨보고,

예를 들어 어떨 때 그렇게 느껴지는지 살펴봐야한다. 일상적으로 성찰과 피드백을 일상화하는 것이 중요하

다.

다음으로 중요한 게 공론화이다. 선도위원회, 학폭위, 교권보호위원회 등 모두가 피의자(피고인)는 학생이

다. 학생간 폭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체와 공간을 바꿔가면서 폭력이 일어난다. 학교안에 국가인권위원

회같은 기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학생이든 교사이든 공정한 인권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

다. 국가인권위에서 성소수자 축구선수 사례에 대해 인권침해 여부를 판단할 때, 그로 인해 사회적 지침이

만들어지고 공론화되는 과정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언론으로 계속 보도되면서 다른 사람도 무엇이 인권침

해인지 알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학교의 위원회 들은 결과가 소문으로만 돈다. 이것은 ‘집단적 기억

의 재구성’을 위해 중요. 사건이 종결돼도 피해자는 여전히 찌질이인 경우가 많다. 권력관계가 변화하지 않

는다. 피해자의 명예 회복은 ‘쟤가 그럴 만했어.’가 아니라 '쟤가 굉장히 부당한 일을 당했어"라는 공인을

받는 과정이 있어야하다. 이렇게 되어야 그의 고통이 인정받을 수 있는 고통이 된다. 인권친화적 학교를 만

들고자 노력하는 교사들은 교사의 폭력에 대해서도 함께 집중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공신력을 가지려면 학

교에서 인권이라는 가치가 공인되어야한다. 고자질과 증언의 차이는 기관의 문제해결력과 공신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공론화가 이루어지고 연대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을 때, 다른 사람의 말문을 틔울 수 있다.

반에서 ‘인권’을 키워드로 한 일상적 갈등해결구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사건

들에서, 교사가 직접 개입하거나 학생들 중에서 중재자를 직접 세우는 것 등을 할 수 있다. 중재자의 핵심

은 양측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한다. 그 사람은 꼭 반장이 아닐 수 있다. 또래중재자는 공개적,

공식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도 생각해 봐야한다. 지금의 반장은 담임의 신뢰를 받고 사

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것이 권력이 집중되는 방식. 공식적 지위가 부여되는 순

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물론 중재자로 공인받아서 '너 내 선에서 해결하면 이대로 끝나는데

아니면 폭자위야'이렇게 권력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장만 열어두고 학생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

려 둘 수도. 사안에 따라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누구와 함께 하면 좋을지는 달리 선택할 수 있다. 공개적

으로 할 수도 당사자들끼리 할 수도 있다. 우리반 모두가 가해자이다. 이럴 경우, 공개적으로 할때는 인민

재판 식이 되지 않도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원하는 데에 초점을 두면 좋겠

다. 또래 조정자가 일상적/공식적으로 특별한 권한을 갖지 않도록. 갈등 관련 당사자가 동의했을 때. 피해학

생 가해 학생 모두에게 대리인을 보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건 해결과정에 많은 학생들이 초대되면 .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해보는 경험들을 획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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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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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역할과 학생의 역할이 학교 전체적으로 달라질 필요가 있겠다. 예전엔 교사의 역할이 판단자였다.그

이전 교사는 정보의 독점 그리고 물리력 독점하는 존재였다. 뭔가 촉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면 좋겠

다. 정보의 공유. 통역기가 되면 좋겠다. 학생마다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러므로 잘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가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문제해결의 원칙을 공유할 필요도 있겠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우리가 상처받지 않고 이 공간에서 잘 살기 위해서이

다'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만 바뀌는 게 아니라 제도적으로도 바뀔 필요도 있는 것 같은데. 영국에서는 학교에서 카운슬러와 사

회복지사 역할을 겸임하려다가 아동에게 사고가 났을 때 교장이 문책을 당하고 구청 교육감이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 저희 연수가 교사직무연수인데, 다른 단체 활동가들도 있고 상담선생님도 있고, 이렇게 초

대를 했던 이유는 폭력을 해결하고 학생을 지원하는데 교사만으론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던 것이다.

학생의 역할도 변해야 한다는 얘기는, 여기 사진에 좋은 수업 간담회 모습이 나오는데요. 피드백이 일상

화되지 않으면 내용이 없다. 교원평가하면 그냥 싫다고만 나온다. 자치가 잘되고 있는 학교를 보면, 학생

들이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학생 대표 교사 대표 간담희 이런 구조들이 만들어져 있다. 가산중학교의

사례인데 교장과 부장교사들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학생들의 요구 사항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어

떤 선생님이 언어폭력을 해서 학생들이 주체는 명시 안 하고 이러이러한 종류의 언어폭력을 당한다는 얘기

를 한거에요. 그동안은 시설 문제 이런 것만 나오다가 드디어 나올게 나온거죠. 그러자 그동안 우호적이었

던 부장선생님들이 방어적 태세로 나오고, 결국 중도적 조처로 학교 전체에 대해 언어순화 캠페인을 했다

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좀 사그러들었다곤 하는데 중요한 건 일상적으로 이렇게 피드백 자리를 만드는 것

이다.

일상적인 권한을 만드는 것이 학생자치뿐 아니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도 마찬가지이다. 학폭위에서 피해자

는 피해자 학생인지 피해자 학부모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보호라는 이름으로.. 돈으로 해결하자는 때도 있

고. 그것은 부정적인 영향으로 남는 부분은 없는가라는 고민이 든다. 당사자성이라는 게 뭔가. 학생조례 얘

기할 때도 야자 참여 동의서를 학부모가 아니라 학생한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리인도 부모

가 아니라 당사자가 선택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담임 했던 아이 중에 부모를 소환한 적

이 있다. 누굴 소환하면 너 지각 안 하겠냐 물었더니 '안 가르쳐주지요.' 자기가 알바하는 고기집 사장님을

얘기하길래 내가 진짜로 사장님을 불렀다. 내가 서른여섯일 때. 사장님은 서른 둘이었다. 이 친구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그랬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심리적 지지자가 다를 수도 있구나. 어머니 안 계시고 아버지는 지

방에서 일하셔서 안 계시고. 집에서도 집안일을 잘하기 때문에 고깃집 일도 잘한다고. 그래서 놀랬었다. 당

사자성이 얼마나 중요한가.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이 있는데 고무줄이 늘어났다가 복원되는 순간이 있듯이, 폭력이 그렇다. 내가 잘못

해서 당한 게 아니라 언제든 당할 수 있다.세상에 폭력이 잦아들 수 있도록 관찰하고 성찰하는 것과 더불

어 혹시라도 내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맷집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불행한 경험을

겪었던 사람 중에 어떤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역경을 헤치고 나오느냐 실험을 거치며 나온 개념이라고 한다.

자존감 유능감 대인관계능력이었다. 그런데 맨날 개무시당하는 애한테 너 자아존중감 좀 가져봐라 하는 것

도 그렇다. 계속 혼나는 애한테 상담시간 됐다고 자존감 가지라고 하는 것도 문제다. 교육복지가 중요한 키

워드인데 세상의 많은 차이들이 차별로 드러나지 않으려면 제도적으로 기본적인 것은 갖춰 주는 것이 중요

하다. 준비물 무상지원 이런 것들. 그렇지 않으면 엄마들이 챙겨주는 애들과 아닌 애들이 다르다. 이런 것

이 차별의 표지가 되기도 한다. 무상급식 준비물 지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자원배분

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와 자존감의 문제는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을 얘기하는 사회라면 차이

들이 차별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자원배분도 동시에 얘기되어야한다.

관계 측면에 있어서는. 한 사람의 지지자가 있었대요. 역경을 깨치고 나온 사람들. 그게 꼭 교사나 부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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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또래가 됐든 알바 사장님이 됐든. 한부모 가정이라고 다 불쌍하고 양부모라고

행복하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학생들한테도 이런 메시지가 이로운 것 같아요. “한부모라서 이런거야”가 아

니라 너의 지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을 같이 찾아보자가 될 수도 있다. 찾아보니 없어, 그럼 나라도 이런

걸 해야되나 생각이 들 수도 있죠.

개인의 치유, 관계의 회복, 집단적 기억의 재구성에서 자신이 매달려야할 문제가 들어오는 근거가 될 수 있

다.

나머지 키워드는 권력관계에서 자유로운 인간관계를 맺어야겠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교사로서 중요한 것 같다. 쏟아지는 예산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폭력적 수단을 쓰지 않아도 자원

접근이 용이하다면. 물질적 보상을 위한 폭력에서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 물질적 보상을 위한 폭력에서 자

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공공의 자원을 얼마나 쉽게 청구하고 얻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셔틀하지 않고 훔

치지 않아도 충분히 쓸 수 있다면 그 수단을 택할 가능성이 적어진다. 쿠바 여행 갔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빵 배급소가 있었는데 시간여행간 기분이었다. 배급소 역시 공산주의 나라야 이러고 있는데 빵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거에요. 근데 옆에 아주 꼬질꼬질한 거지가 빵을 배급받아 포유 너를 위한거라고 주더라고

요. 만감이 교차했어요. 내가 먹어도 되는 걸까. (당신에게 더 필요한 것 같은데...) 그런 표정으로. 그랬더

니 우리는 내일 또 나온다고. 배급이니까. 그게 어디서 오는걸까 그런 생각을 했다. 복지.

개인의 존재가 가능한 공간. 개인주의야 내버려둬가 아니라 혼자 있어도 자원접근이 가능한거죠. 건강하지

않은 관계에 빠져드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학생들이 숙제를 할 때도 친구가 설명해주면 굉장히 쉽죠. 단순

히 우정이 아니라 자원접근 측면에서 중요한 존재이다. 미국 이민사회에서 교회를 다니는 것과 비슷한 효

과이다. 그런 지원이 가능한 공간. 관계안에서의 폭력이 용인되지 않아야겠다. 너는 학생이니까, 너는 자식

이니까 나는 교사니까 이런 이유로 폭력이 용인되지 않아야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와 자치가 가능했으

면 좋겠다. 두려움없이 이의제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고통이나 불이익이나 배제가 아니라 인간다운 경험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야한다. . 봉사활동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방식이 의미가 없어져서 봉사활동이 나쁜 말이 되버린 것 같다. 고통 불이익 배

제가 아니라 인간다움에 대해 되찾을 수 있는 경험. 음악과 미술에 대해서도 느끼고 관계를 맺는 즐거움

뭐 이런거. 소위 말하는 가해자에 대한 조치를 할 때도 즐거운 걸 할 수는 없는 건가라는 고민이 든다.

다양한 의사소통방식도 습득할 수 있고, 인권감수성도 챙기고 등등 이런 문화 속에서 반폭력문화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1차원적인 안전에 대한 욕구만 남은 것 같아요. 학주콜이라든지, 배상을 많이 받아 건드리

지 못하게 한다든지 등의 욕구만 남았다. 사실 우리가 결국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폭력상황이 벌어졌을

때 지하철에서처럼 그거 아니잖아 하는 사람이 생기는 거잖아요. 다른 영웅이 아니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만들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의사소통방식을 습득한다는 것도 비폭력대화 이런 것도 잘못 습득하게 되면 이야기하는 기술/매뉴

얼처럼 되기 쉬운 것 같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것. 입체적으로 이해. 상대말

최대한 경청한다. 상대에 대한 나의 생각과 느낌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 캐치하는 것이다. 내가 왜 이런 생

각이 드는 거지 하는. 사실은 저 사람 표현에 대해 왜 그런 생각이 든걸까 나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로 들려지지 않는 의미를 듣는 것. 즐, 헐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관

계로 인한 장벽을 넘어서는 것이다. 언어화되지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은 그 사람 말을 의미있지 않게 들

어서이다.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이 든다. 소통 좀 해 보겠다고 노숙투쟁도 하고 탑에도 올라가고 그

래도 안 하면 땡. 권력관계가 소통의 장벽이다.

폭력사건이 일어났을 때 떠올리는 것. 학생간 폭력이 일어났을 때는 나는 이 일을 며칠간 고민할 수 있을

까. 무조건 길게 하자는게 아니라. 이렇게 해야 속도에 대한 저지력이 생기고,나와 상황을 읽는 힘이 생긴

다. 이문제에 관련된 학생들과 얼마나 신뢰로운 관계, 학부모들과 얼마나 신뢰로운 관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는가,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든 말은 무엇인가, 폭력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내가 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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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학생, 피해학생, 목격자) 학교폭력 확인서 1 성명 김민영 학년 / 반 2/1 성별 남 / 여

2사안

확인

누가(관련학생 모두)

고형수 (같은 반)

사안 기간

① 처음 있는 일

2013 년 6 월 17 일 12:10 시경

② 개월 간 번 정도

어디서

① 교실 ② 화장실 ③ 복도

④ 기타 : 학교 안( )

학교 밖( )

무엇을

/어떻게

(폭력상황, 폭력기간, 피해상황 집단여부 등 기록)

고형수가 갑자기 칼을 꺼내서 나를 위협했다. 얼굴에 스쳐서 상처가 났

다. 고형수가 생활지도부로 불려갔는데, 생활지도부 선생님까지 밀치고

나갔다고 들었다.

왜 모르겠다.

3 목격한 학생(모두)

① 같은 반 학생 ( 모두 )

② 다른 반 학생 ( )

③ 기타( )

4 현재 기분 안 좋다

5원하는 조치

(피해학생 응답)

① 나—

② 상대 학생

— 전학, 치료비 지급

(예-사과, 치료비, 학급교체, 학교봉사, 사회봉사, 전학 등)

6필요한 도움

(목격자, 피해학생 응답)

① 담임교사 - 없다

② 학교 - 없다

③ 보호자 - 부모님은 되도록 몰랐으면 좋겠다

7 기타

8 작성일 2013 년 6 월 17 일 작성 학생 김민영 (서명)

기 힘든 상황은 무엇인가, 내가 평소에 교육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는 뭐였을까, 일종의 최저선 이

해결에서 요것만은 하고 가야겠다 하는 것은? 학교의 분위기. 이런 것들 한번씩 떠올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형수 그 관계에서. 아래 표를 한번 봐주시면, 학교폭력 확인서(진술서) 개요는 정말 좀 앙상하죠. 누

가 어디서 왜 어떻게. 그런 진술서들을 쓰시더라고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르게 접근해볼 수 있겠다

<사례지> 학교폭력 사건 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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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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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세가지 기둥 얘기하면서 학폭위가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어보자 얘기했잖아요. 그러

려면 문제가 뭔지를 제대로 보는게 중요하다. 학교문화를 보면 어땠을까요? 처리하는 문화 역시 굉장히 일

반적인, 특이한 점은 기간제 교사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기계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학교에서 자원은 잘

제공됐을까요? 진술에 따르면 몰래 학원을 빠지고 집에 놀러가 먹을 걸 달라 했던 건데, 고형수가 넉넉한

집안이 아닌데 학교에서 지원을 잘 받았는지 이런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같다. 학교에서의 차별적인 문

화에 대해 짐작되는 바가 있으신가요? 놀림을 받는 문화가 있었죠. 담임교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나 문

화 뭐가 있을까요? 형수좀 잘 챙겨라 이렇게 얘기하는 문화가 있었겠죠. 얼핏 평화로워 보이지만, 신호로

읽힐 수 있는. 그 다음 학생들. 위 확인서(진술서)가 눈에 보이는 팩트만을 본 것이라면, 자존감에서 중요한

것은 욕구인 것 같은데요, 좌절된 욕구들이 폭력성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사람이 계속 좌절되면 무력감을

느꼈잖아요. 학교에서는 대부분 욕구를 무시하거나 인내하는 걸 배우잖아요.

이전 폭력 경험들을 보면, 형수는 어땠을 것 같아요? 중학교라고 한다면 초등학교때는 어땠을까요? 비슷했

을 것 같아요. 짐작이 되죠. 민영이 같은 경우는, 폭력 당한 경험이 뭐가 있었을까요. 왠지 가족. 엄마 만났

을 때 기억 나시죠. 짐작가는 아버지의 폭력이라든지.

각자를 사로잡고 있는 욕구. 형수에겐 뭘까요? 소속감. 민영이의 욕구는 뭐가 있었을까요? 공부를 잘해야한

다는 스트레스. 반항감. 성별정체성, 장애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형수의 어눌한 말 그런 거겠고요. 친구들의

호감도 이런걸 보면 그 반이 민영이를 중심으로 있었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하필 왜 형수가 선택

되었을까요? 만만함. 엄마가 득달같이 달려오지 않을 것 같아서. 관계가 은폐되기 쉬운 관계였죠. 주변에

잘 드러나지 않는. 학교에서의 위치도 교사의 위치가 높았을 확률이 높지요. 가정 양육 태도. 민영이나 형

수는 완전히 반대죠. 형수는 방임에 가까웠다면. 민영이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통제나 사육에 가

까운. 잘 드러나진 않았는데, 지역에서의 위치도 아버지가 며칠씩 지역에 다녀왔다든지,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고, 관계망도 단절되어있다는 추측도 되고.

형수가 했던 폭력은 우발적 폭력에 가까운거죠. 민영이가 했던 폭력은 의도적, 각본이 있는 은밀한 폭력.

과시도 있고. 우리 형수 힘들어라는 식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있는 것

같고. 관계에 대한 통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 친구는 관계에 대한 욕구가 강한데 관계를 좌지우지 하는 것

은 민영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자 이렇게 파악을 했어요. 우리가 위원회인거에요. 이거에 대한 대책 실행방안을 고민해보는 거에요. 학교

에는 어떤 프로젝트/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하는 제안. 권고할 것이 있을 수도 있죠. 사건 담당 교사나 생활

지원지도교사라든지. 형수에겐 뭘 해주면 좋을가. 민영이에 대해서는 또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까? 형수와

민영이 사이에는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학급에서 다룬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오신 분중에 인권활동가,

장애인권, 부모당사자 등이 있으니까 모둠별로 모여서 뭘 할 수 있을까. 이게 필요하겠다. 이런 걸 제안하

겠다. 전지에 적을 필요는 없고요 논의만 하는 정도로. 내가 위원이라면.

첫 번째 학교 변화 프로젝트는 누가 하실까요?

한 15분? 3시 20분까지. 하실 수 있는 정도까지만요.

(모둠활동)

<위원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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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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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를 개최하려고 하니 모둠별로 위원을 위촉해주세요^^

지금으로부터 고형수-김민영 사건 솔루션 위원회 개최하겠습니다. 다년간 인권을 바꾸기 위해 혁혁한 공로

를 쌓아오신 난다 위원님, 형수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적 솔류션을 내어주실 김영숙 위원님, 민영 학생

을 지원할 방안을 내어주실 송송이 위원님, 이 두 학생의 관계 회복을 고민해주신 김나현 위원님, 마지막으

로 학급 전체의 기억을 재구성할 방안을 내어주실 이민혜 위원님 모셨습니다. 각 위원님의 의견을 들어보

시고 보충 의견을 보태어주세요.

-난다 : 처음에 짚어진 문제는 학교의 문화와 구조 자체가 기간제 교사 한 명에게 맡겨져 있는 것에서 변

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전반적 분위기가 학생간 문제든, 학생과 교사 사이든

각자의 어려운 문제를 어렵지 않게 꺼내놓을 수 있는 상담 여건 조성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관리자의 마

인드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 학교는 학교폭력 없다’는 말에는 무관심과 은폐를 하려는 마음이 깔려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났다는 인정과 공론화가 출발점이 되어야 하기에, 우쭈쭈 모드로

교장의 고충을 이해해드리고 노력도 인정하면서 여러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라는 사실을 알려드리면서 인

정을 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얘기됐습니다. 안되면 강경 압박 모드로 가고... 장기적인 과정으로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건데, 생활지도 방법, 학교규율의 완화가 이루어져야 학생들의 스트레스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규정부터 손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안에서 각자가 느끼는 어려움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자리부터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복하십니까? 이렇게. 교육이든 연수든 전교사,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이 개최될 필요가 있고, 그러려면 업무 부담 경감도 필수적. 그래야 영혼없이 교육에

참여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교육을 통해서 다같이 지키는 실천 사항, 집중 과제 등을 정

해서 지켜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돌: 전교사의 고민 자랑 대회처럼 모두가 미끄럼타고 내려오면서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 수업시간에 포함

되는 워크숍 이런 게 중요. 교장까지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권적인 생각도 해주셨네요. 기간제 교사의 처우

도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교사가 함께 변화되어야 할 것이 또 있으신가요?

-곽교육감 때 학년부 활성화가 있었는데, 담임에게는 업무를 거의 주지 않는 겁니다. 다른 업무로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 사고가 에방되고 해결에도 집중할 수 있습니다. 기간제 교사가 생활지도를 맡은 까닭은 다른

교사들이 기피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가산점 아이디어도 나오고... 학년 담임제를 하다 보면 너무 힘들지 않

게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년부 활성화가 잘 안되는 학교는, 담임교사들이 시간은 남는데 제대로 그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일도

나타납니다. 학년부가 해결할 거냐, 생활지도부가 가져갈 거냐 논란이 일기도 합니다.

-학년부장 셋이랑 생활지도부장이랑 업무를 세밀하게 나누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학년부가

잘 되려면 끊임없이 무엇이든 다른 공동체 형성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합니다. 사건 해결에만 주목하지 말고,

담임들이 지속적인 토론과 학생들과의 만남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게, 담임들의 평균이 올라갑니다. 학급 단위의 활동이 활성화되기도... 학폭위에만 맡겨두지 말고, 추

수 지도를 다른 교사들이 확실히 해주는 게 중요해요.

-우돌: 생활지도부가 상징적으로 없어져보는 경험도 필요할 듯 합니다. 학교의 사법적 기능을 줄이고, 인권

적 합의를 높여나가는 것도 중요할 듯합니다.

-그럴려면 뜻이 있는 교사들이 더 나서주어야됩니다.

-학생자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교사 중심의 대안만 찾은 것은 아닌지요?

-김영숙; 형수는 이 사건에서는 가해자이지만, 가정 상황을 살펴보면 열악한 조건에 빠져 있습니다. 부모가

우리 자식이 모자라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정말 형수가 장애가 있는 건지, 아니면 부모-자녀간의 관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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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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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는 건지 정확히 알아야. 부모도 상담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형수가 또다시 가해자로 지목될 가능

성이 있습니다. 이 가족을 지원하려면, 지역네트워크의 활용이 필요. 지역 주민들이 알게 해서 형수네 집을

들여다보거나, 지역 동사무소 사회복지 담당자에게 얘기해서 돌봄을 제공하도록 하거나, 경제적 어려움보다

사회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이 보이니 방과후 돌봄 공간을 연결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런데 이게 현실화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우돌: 부모님, 학생. 지역사회 네트워크 자원을 찾아보는 데서 찾아주셨네요.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 분이

실질적으로 솔루션위원회에 들어와계시면 실질적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그런 네트워

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네. 7년 전인가.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식당에 일하시고 남매를 키우고 있었는데... 밖에서 싸움이

나서 신고가 들어온 케이스였는데, 동사무소 찾아가서 그 학생의 상태를 적어달라고만 했었는데 그 당시는

학폭위에 와서 발언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열려 있지 않았어요.

-우돌: 그렇죠. 직접 와서 발언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텐데...

-명남: 저희 학교는 지역아동센터와 연계가 되어 있고, 우리 학교 학생이 이미 다니고 있기도 하고... 담임

이 센터 찾아가면 매우 좋아해요. 연변에서 온 학생이 있었는데, 거기에 칼을 쓰는 문화가 있기도 하고 화

가 나면 칼로 그을 뻔한 상황이 있었어요. 학생들이 센터에 가라고 하면 안가니까, 사회봉사로 지역아동센

터 봉사를 하게끔 해서 라포를 형성하도록 했습니다. 보내기만 하면 끝인 게 아니라, 연계점을 찾고 라포

형성도 지원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동네마다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있고 거기에 의뢰를 하면 솔류션을 함

께 찾아줍니다. 학교에서 할 수 없더라도 다른 지역의 센터들을 찾아보면 솔루션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역아동센터에 가면, 그 선생님이 더 다양한 루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이

생기면, 동사무소에 찾아가면 쉼터 연계 등도 가능하니까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지역아동센터 교사들도

학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상담하러 오고 싶어하시는데 학교 문턱이 높습니다. 교사와 지역아동센터와

도 공동 연수도 하고 그러면 좋겠습니다. 학교폭력 사안이 아니더라도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연계

망을 찾아보면 좋겠.

-지역에서 지원을 잘 연계해서 도움을 받은 학생이 있었는데, 담임이 바뀌니까 지원 자체가 끊어져 버리더

군요. 그래서 지원이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이 중요.

-그런 경우에 교사 혼자서 계속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건강가정위기센터 같은 곳들이 있는 겁니

다. 위기가정 신청을 했더니 할머니가 행복해지고, 딸도 자연스럽게 여유로와지는 결과를 만난 적 있습니

다.

-우돌: 지역아동센터에 꼭 다녀야한다는 것보다는, 학생이 다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만나고 그것

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

-송송이 위원: 민영이에 대한 지원은 가족이 바뀌어야 사회적 환경이 바뀔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가족상담

권유를 드리면 어떨까요? 어머니는 본인도 힘드시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텐데, 이 어머니가 건강하지 못한 가족의 역동을 만드는 데 기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의 자존감 회

복이 중요. 아버지의 경우, 쉽게 문제를 인정하시는 분이 아니실 것 같아서, 민영이의 개인상담과 병행해서

민영이의 욕구, 힘든 점, 심리검사를 통한 객관적 자료 등을 정리해서 아버지를 설득하면 좋겠습니다. 민영

이도 자기의 문제를 모르는 문제가 큽니다. 놀이.연극치료 등을 활용해서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형수를 보살펴주라는 ‘완장’을 담임이 채워졌는데, 그게 아니라 다른 강점을

찾아내서 인정해주고 강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에서 해봤는데 효과가 좋았는데... 15시간 정도 학생들이 자기가 하고 있는 행동을 스스로 돌아

볼 수 있도록, 형수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역할극 과정을 거쳤습니다. 왕따가 놀

이처럼 되어 있던 반이 있었는데, 많이 좋아졌습니다. ㅡ

-우돌: 이번 연수에 인권극단 들로 바꾸자 얘기도 했었는데... 연극의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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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얘기를 많이 나누진 못했는데, 각각 지원해야 하지 않나, 개개인에 대한 지원 저희가 해야할 지원,

학급의 지원 다 연결되는 거기 때문에, 어떤게 잘못이라기 보다는 관계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형수가 생

각하기에 민영이가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는 걸까를 볼수 있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고, 민영이도 스스로

왜 그런 행동을 했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형수

뭐 이러는 건 불편할 것 같아서 개인적 지원이 이뤄지면서 마음의 위로를 해주고 다음에 민영이는 왜 그랬

을까 형수는 왜 그랬을까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역할은 교사가 됐든 다른 분이 됐든 아이들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둘이 서로 같이 얘기를 하는 시간도 필요할텐데 서로를

관찰하는 시간, 서로를 이해한 상태에서 스스로 습득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이야기를 먼저 둘

이 한다든가 사과를 한다든가 이런 거에 대해서 친구들이 보통 이런 관계가 아니더라도 싸우고 나서 바로

미안해라고 하진 못하잖아요. 서먹한 시간들을 깰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 친구들이든 수업 프로그

램에서든. 이야기를 서로 둘이 같이 만나서 나는 이러이러 했어 너의 그런 면은 미안해, 난 이런 어려움이

있어 이런 얘기를 자연스럽게 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돌: 말씀대로 각자의 지원을 하면서 이야기의 물꼬를 어떻게 틀것인가 중요한데요, 121쪽 122, 123쪽을

보시면 어떻게 이야기 물꼬를 풀 것인가에 대한 사전면접문항을 만들어본 거에요. 중요한 것은 사전라포가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 거고요, 질문의 그물을 만들어 놓은 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내가 보는 나 이런 부분

은 대인관계, 뒷부분은 욕구에 관한, 이런 얘기들을 파악하고 서로 다른 부분을 파악하면 좋겟다는 이야기

를 주제료, 나중에 참고해서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개굴: 민영이가 전학을 요구하잖아요. 그런 단계에서는 어떻게 해요?

우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명남: 저도 학교 현실에선 조심스럽거든요, 둘이 만나는게. 아버지가 경찰이고, 아버지가 태클걸면 힘들 이

런 상황에서 가피해자 서로 만나게 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 각자 해결을 한 다음에 조심스럽게 형수에게

어떻게 마음이 변했는지. 애들이 자기 감정을 잘 몰라서 비폭력대화에 나오는 감정카드를 골라보라고 하면

얘기가 또 잘 나오더라고요. 아이들이 자기가 느꼈던 감정이 뭔지 알아보게끔 하면서 하면 좋더라.

-저희가 이야기를 할 때,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단 얘기가 나왔다. 며칠 몇주론 안 될 것 같고, 몇 개월 뭐

이런, 길게 보고 얘기를 해야하고 중간에 점검, 케어해줄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중간에 형수가 힘들

다고 하면 대리인도 필요하지 않을까. 성폭행의 경우에 대리인을 쓰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는 친구이고 동

등한 관계에서 해야하기에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형수가 이야기 자신이 없다고 하면 글이나 편지를 통해

서라도 직접 말할 수 있게 지원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

-우돌: 당장 종결로 가버리면 피해자의 욕구에 대해,, 뭐든 이 건이 아니더라도 피해자는 지금의 문화에서

는 최고의 징벌을 요구하거나 이런걸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 폭자위에서 들어난 경우도 그렇고. 우리가

제대로된 해결을 말한다고 했을 때 처음부터 이런 전문적인 제안들 가해자든 피해자든,,교육적으로 접근해

보고 싶고 인프라가 있다 싶으면 경험도 있다 싶으면 같이 가는 것 같거든요. 이런 경험들이 문제해결의

관행을 바꾸는 기회도 되는 것 같다. 학교의 관행들을 바꿔오면서 명남샘이 얻어온 신뢰의 역사도 있는 것

같고. 사실 현실에서 어렵다고 해버리면 지금 매뉴얼에서는 교사가 할 수 있는게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저

희가 이런 과정에 대한 질문도 하는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학급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민혜: 이 사안을 다루는 회의시에 공신력이 있는 외부 전문가를 모시자는 얘기가 나왔다. 권력의 불평등을

모르는, 담임도 상담사도 아닌 외부의 사람을 모셔서 학급의 얘기를 나눔으로써 집단 기억의 재구성을 해

보자 얘기 나왔었구요. 형수에게 담임이 권력을 이양했단 얘기가 나오잖아요, 모두가 서로에게 사과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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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분위기를 만들잔 얘기도 나왔고요, 자치회의든 일상적 말하기 대회든 서로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있는 자리도 만들어보자, 칭/비 칭찬과 비판 게시판도 만들어보신 선생님도 있는데요, 칭찬하기 비판하기

제안하기 등 이런 것을 적는. 이것은 고자질을 하지 않고 그런 기능을 담당하는 역할을. 학급주제를 정하는

역할도 됨. 쟁점이 됐던 부분은 공론화를 어떻게 하느냐의 부분인데. 터놓고 다하는게 바른거냐, 평화샘 프

로젝트 할 때 가해자 학생을 세워놓고 하는 것의 위험성들도 말씀하셨는데, 서로 갑론을박하다가 마쳤구요,

이건 제가 겪은 얘기. 사안이 발생했는데 학생이 교사한테 이럴 때 가지고 있는 매뉴얼 없으세요 물었고,

교사는 없다고 했고, 외국 살다온 학생이었는데 그럼 다음에 같은 일 발생하면 어떡하실건가요 물음. 교사

회의도 했는데 이 학생 의견은 묵살됨. 매뉴얼 제작도 못하고. 우리에게 정말 완벽한 매뉴얼은 없는 것인

가. 공론화 과정 얘기했는데,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했잖아요, 학교에서 이 과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피해자의 역할이나 위치가 바뀌는 거잖아요, 개굴이 얘기했었나, 처음 얘길 했을 때 반응이 어

떤지에 따라 이후 진행이 달라지는.

-우돌: 왜 모르는 사람을 모시고 와야 한다고 했는지?

학급의 권력구조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선입견 작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 전문가이고 공신력이 있

으면 좀 더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맥락이었어요.

-담임이 잘 알기에 담임이 잘 할 수 있단 입장과 담임이 편견을 가지고 있단 입장도 있는 것 같고. 어쨌든

공론화의 핵심은 다 같이 말할 수 있다는 건데, 한국문화에선 그런거 잘 못하잖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글

을 받는거죠 사실을 쓰라는게 아니라 이런 고민이 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

게 해결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사실 학생들도 이런 식으로 전문가로 모실 수 있게 되는거죠. 학생들이

이 문제에 초대됐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굉장히 진지하게 참여하는 학생도 있고, 분위기가 그렇게 형성되

기도 한다. 글을 쓰게 해서 굉장히 의미있는 걸 뽑아서 피드백을 한다든지 완벽하진 않지만 기억의 재구성

과정을 밟아보는 과정이 의미 있어요. . 칭찬과비판 게시판도 긴장감이 돌 수 있어서 칭찬과 비판의 내용을

사람으로 할 것인지 행위로 할 것인지. 고민해야할 듯하다. 어떤 행동 때문에 좋았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

이 어떨까? 그럼 애들은 다 안다 누군지 누군지다 알지 않을까? 공론화의 방식은 학생들과 고민해보는 형

식을 어쨌든 거친다는 거죠. 나는 이 문제를 이렇게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면 이

런 과정을 통해 역량들도 쌓이는 것 같다.

-개굴: 저 의견 보태고 싶은데, 담임의 학급운영전략이 민영에게 완장을 채워주는 방식도 있고 유유히 흐르

는 10대 남성 문화들이 민영이와 형수 관계를 의심할 수 있는데도 그냥 무사하게 도왔다. 상담이나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문화까지도 성찰할수도 못할수도. 파수꾼이란 영화를 보면 10대 남성 문화가 잘

드러나잖아요. 친구를 모욕했다가 아니었다가, 자기의 어려움을 말하지 않으면서도 알아주길 바라는 그런

식의. 이런 사건이 터지고 나면 사람들한테 예전에 이게 그런 낌새였나 사람들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알아채지 못했구나 충격을 갖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충격을 어떤식으로 질문할 거냐에 따라, 내뺄

친구들도 있을 거고 그게 아니라면 자극하는 방식으로, 꺼내놔도 안전하다 그리고 미안하다 이런 얘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

-우돌: 어제 폭력의 전조 얘기 나눴는데요,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완벽하진 않지만. 감정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반의 문화. 자기가 생각하는 온갖 찌질한 방식을 써보게 한뒤에 그게 왜 찌질한가 그걸 찌질하게

보는 문화가 문제 아닌가. 이런 주제는 외부 전문가 외피를 쓴 사람이 오면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 장애

학생 사건 터지면 천편일률적인 장애인권교육 이런건 반감이 든다. 어눌해서 그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식

의 어눌함도 못받아들이는 문화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경험들을 소환해서 얘기해볼 순 있지 않을까

그런 전략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준비한 내용이 ppt에 있긴 한데, 시간상 교재에 있는 부분을 보고 얘기할까 해요. 125쪽부터. 공론화에

대해서 교사가 들여다봐야할 질문. 공론화에서 고민하는 지점은 피해자를 재위치화 하고 가해자를 탈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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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하는. 권력을 재구성하는 방식. 피해자 학생을 지원할 때 일반 학생들도 그렇고 얘가 찌질한 것이다는 식

인데 거기서 자유로운.

-욕망이 굉장이 중요한 것 같은데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탐색하는 훈련도 중요하겠다. 이거는 성폭력피해

자지원프로그램에서 가져온건데요. 평화로운 대화법만이 아니라 피해 누적 학생에게는 방어훈련도 필요하

겠다 싶다. 작은 말하기도. 나는 왜 그런 말을 못하지 하는 경험들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을 만드는 것도 재

밌겠다. 교장실 들어갈 때 말하는 방법을 분회에서 나누기도 했거든요. 이런게 일종의 자조모임이 아닐까.

까이면 어떻게 반격할 수 있는지. 작은 말하기를 듣도록 하는 것이 공감으로, 피해자에 대한 시선을 변화시

키는. 성폭력 가해자 프로그램집을 보고 만들어본 건, 연수 자료집 127쪽(결과자료집에선 94쪽) 보시면, 우

선 다양한 것들 얘기할 수 있을거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 권력과 동의 입장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권력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훈련들, 다양한 의사소통방식 훈련, 폭력에 대한 것들 가해자들에게

리가 처음에 했던 것처럼 폭력이란 삐리리다 이런걸 해볼수도 있을 것 같다. 나의 폭력경험 사진 찍어서

학생들의 스펙트럼을 보는 것도. 폭력의 통념 깨는 것은 오엑스, 정답이 있다기 보단 오면 오 엑스면 엑스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폭력 행위에 대한 방관자는 가해자이다 이것도 통념으로 넣은 거에요. 방관자는 가

해자이기도 하지만 피해자이기도 하다는 말하려고 넣은 거에요. 자기도 당할 것 같은, 비굴하다는 자의식.

방관자에게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지위도 있다는 것. 폭력에 맞서는 울타리. 센서가 작동하지 않는

사람들. 센서를 만들기 누구 보는 사람 없나 이런 것들. 외적인 울타리 만들기 위해서 인권친화적학교를 말

하는 거고, 단둘이 있을 때도 폭력이 발생하잖아요 그걸 위해서 내적 울타리 얘기도 하는 거죠. 129쪽(결과

자료집에선 96쪽) 보시면 폭력에 대한 책임 인정. 가해자에게 문장을 주면서 자신의 현재 상태와 비슷한

문장을 고르게 하는 것. 스스로 자신을 정당화하는 통념을 들여다보게 하는 것. 그 다음에 130쪽(결과자료

집에선 97쪽) 보시면 인정할 때와 부인할 때, 인정할 때의 이유 부인할 때의 이유를 적어보게 하는 거고

이 서로 다른 반응. 책임인정이 왜 더 자유롭게 하는가 돌아보게끔.

-내적인 울타리 중 하나는 행동의 구체적 경로를 적어보는 것. 끊을 수 있는 고리를 끊는 것. 자세하게 얘

기하게끔 해서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느 순간에 다르게 하고 싶은가를 보는 것. 끊어내는 지점 찾기.

학생들은 황당하게 얘기할 때도 있다, 엄마한테 10만원을 받겠다 담배를 피게해주면 되겠다는 식의 이럴

때에도 욕구를 이해해주는 것. 자기 행동에 대한 유능감 자기 내적 신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

인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마무리하자면, 내가 교육부장관 교장 대통령 정도가 되어야 이런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하

는 생각도 드는데, 사실 그런 사람 때문만에 폭력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싶어서 이렇게

7년 정도 째 연수를 하고 있다. 나도 폭력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것. 이렇게 하면 되, 너흰 몰라, 좋은게

있어, 이게 다 내꺼라는 거, 빽을 이렇게 갖고 싶은거에요. 너무 이상적인 얘기 아니야 이렇게 느끼셨을지

모르겠는데 에너지와 빽을 얻는 느낌을 선생님들이 받고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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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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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그램 참고 자료] 사건 발생 이후 한 발짝 떼기 :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가

<반폭력감수성 프로그램 >

제 목 진행방법

다양한 사람들

아프리카 초원 이미지, 사과 이미지 등을 보여주며 떠오르는 것들 나누기 -> 비슷한 생각, 다른 생각을 하는 이유 찾아보기 -> 활동지를 갖고 서로 인터뷰하기(여성으로 태어나고 싶은 사람, 여자같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 사람, 야동을 본 적 있는 사람, 콘돔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 등)

인권의 꽃소중한 것이 망가졌을 때의 느낌을 통해 피해자의 느낌 연결하기 -> 지식채널ⓔ ‘대삼이의 일기’ 시청 -> 대삼의 느낌 발표

권력과 동의- 입장에

따라 달라보이는

사건

-인권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누구의 입장인가?/문제의 정의를 누가 내리는가?/프레임에 따라 의사소통 내용은 어떻게 달라지는가?)나의 행동이 의도와 달리 상대방에게 불쾌하거나 위협적으로 다 가간 사례 나누기 -> ‘젓가락은 흉기인가 아닌가’ 사례토론 -> 권력과 동의 개념 설명

의사소통프로그램 ■ 진정한 소통을 체험하기 위한 질문들 1) 서로를 신뢰하나?(마음) / 2) 누구의 입장인가?(언어) 3) 어떤 지형에 놓여있나?(환경)/ 4) 누가 길을 떠나고 있나?(주체)■ 비폭력 대화 : 관찰/느낌/욕구/요청

폭력 들여다 보기

각자가 생각하는 폭력작성-> 분류->지식채널,e 폭력의 법칙 시청 , 폭력의 개념정리

나의 폭력 경험

폭력 피해․가해 경험 체크리스트 표시 -> 가해 경험, 피해 경험 돌아보기 활동지 작성 -> 작성 내용 발표 -> 동일한 상황이 온 다면 어떻게 행동할까

폭력에 대한 통념깨기

폭력 상황에 대해 피해자, 가해자 각각의 입장에서 재구성된 이야기를 보고, 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 찾아보기 ◦ 맞는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 맞을 만한 짓을 한다.◦ 폭력을 하거나, 당하는 것은 개인 성향의 문제이다.◦ 폭력을 당한 것은 창피한일이니, 덮어두는 것이 좋다. ◦ 폭력에는 가해자와 피해자만 있을 뿐이다. ◦ 많은 사람이 편하기 위해 소수의 사람이 폭력에 희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폭력이 발생하더라도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폭력은 모르는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 ◦ 폭력행위에 대한 방관자는 가해자이다.◦ 폭력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 폭력은 강함의 상징이다.

폭력발생 과정 이해와

울타리 세우기

책임인정:현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문장 고르기 -> 나의 폭력 행위를 부인하는 이유 또는 인정하는 이유 내적 갈등 해소를 위해 평소에 사용하는 방어방식(부인, 합리화, 최소화 등) 살피기 -> 책임 인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 나누기

나의 선택과 결정 경로 그리기사건의 연관성이 있는 시점부터 자기가 취한 행동을 하나씩 적어 경로도를 작성 -> 예시도를 보면서 어떤 지점에서 멈췄다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지 질문하며 토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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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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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그램 참고 자료] 사건 발생 이후 한 발짝 떼기 :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가

❁ 나에게 영향을 준 것들은?1)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놀이)

➜ 그룹의 전원에게 종이를 한 장씩 나누어 준다. 각자 자기 자신의 삶, 자기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

하는 것을 종이에 그림으로 나타낸다. 15분 간 작성한 후, 그룹의 전 구성원 앞에서 그림을 보이면서 설명

한다. 한 사람이 5-10분 정도 설명한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시간을 더 주어도 좋다.

❁ 자기 인물카드 찾기

➜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표현하면서 자기를 좀 더 알아가는데 좋은 놀이이다.

➜ 16장의 인물 그림을 보고 자신과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카드를 고른다. 돌아가며 어떤 점저 자신과 비슷

하다고 느꼈는지 말한다.

❁ 인생 그래프 그리기

➜ 자기 개방을 통해 생각과 느낌 표현

❁ 귀를 기울여요.

➜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으면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이나 사고 방식을 듣고 서

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한 사람이 5분씩 나에게 영향을 준 것들을 이야기한다.

➜ 듣는이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방해하지 않는다. 이야기가 끝나면 듣는 이는 이야기를 요약한다. 이

야기를 한 사람에게 자기가 요약한 내용이 옳은지 물어보고 정리한다. 두 사람이 입장을 바꿔서 똑같이 한

다. 전 그룹의 구성원 앞에서 서로를 소개한다.

❁ 꽃밭에서2):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껴보면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방법을 배운다.

➜ 꽃 모양 색지의 가운데에 각자의 이름이니 별칭을 적고 꽃잎에는 자신에게 가장 서중함 것, 의미 있는

것, 좋아하는 것을 쓴다. 한 명씩 돌아가며 작성한 꽃 모양 색지의 내용을 발표하고 칠판에 붙인다. 꽃 모

양 색지를 다 붙인 꽃밭의 느낌이 어떤지 묻는다. 진행자가 꽃 모양 색지를 두 세 개 정도 구기고 당사자

와 다른 참여자들에게 기분이 어떤지 묻는다. 구겨진 색지를 다시 편 후의 느낌을 묻는다.

❁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3)

우리 중에 누가 있을까?

➜ 몸을 움직여 직접 구성원을 인터뷰하며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과 없는 사람이 있다는 곳을 알게 된다.

➜ 활동지를 나눠주고 서로 돌아다니면서 구성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칸에 적

는다. 모든 사람들이 인터뷰를 마치면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

1) 우리모두를 위한 비폭력 교과서

2) 성폭력가해자 매뉴얼 106쪽

3) 성폭력가해자 매뉴얼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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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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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그램 참고 자료] 사건 발생 이후 한 발짝 떼기 :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가

우리 중에 누가 있을까?

다시 태어나면 여성으로 태어나고 싶은 사람

‘여자 같다’는 소리를 들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부모님으로부터 성교육을 받은 사람

❁ 친구의 마음을 알아봐요 : 사건 속 친구 마음 추측 게임

❁ 의사소통의 어려움 - 말하기, 듣기, 보기 체험4)

➜ 의사소통에 필요한 말하기, 듣기, 보기가 각자의 입장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평소 자신의 의사소통 방식을 점검해 보는 과정이다.

➜ 상대방 이야기에 대한 반응의 종류 및 점검 활동지를 보고 자기의 평소 반응 태도와 비슷한 것에 대해

체크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반응(공감, 비판, 비난, 분석, 조언)에 대한 설명, 자신이 같은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하기를 원하는지 얘기해 본다.

상대방 이야기에 대한 반응의 종류 및 점검 활동지

우리 형은 자기가 실수를 저지르고도 책음을 나에게 미뤄 버려. 어떤 때는 자기가 잘못하는 걸 지적해

주지 않는다고 도리어 나한테 뭐라 하기도 해.

1) 나는 형이 아니라 누구라 하더라도 나를 그렇게 대접하도록 안 둬.

2) 너 진짜 곤란하겠다.

3) 어떤 실수의 책임을 미루는데? 구체적으로 한번 얘기해봐.

4) 그런 사람과는 거리를 둘 방법을 찾는 게 나아.

❁ 폭력에 대한 책임 인정5) ➜ 참여자들이 자신의 폭력행위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과정이다.

현재의 나의 상태 점검

아래의 예시 글을 보여주며 자신의 현재 상태와 비슷한 문장을 고르게 한다.

(1) 나는 모함을 당하고 있으며 피해자이다.

(2) 폭력이 아닌 장난이었으며 나는 억울하다.

(3) 충동적 행동으로 실수였을 뿐이다.

(4) 나는 내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5) 나는 내 행동이 나쁜 행동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7)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8) 사건의 원인이 나에게 있으므로 내 문제를 발견하고 고치고 싶다.

(9) 내 자신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다.

(10)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4) 성폭력가해자 매뉴얼 164쪽

5) 성폭력가해자교육매뉴얼(한국여성민우회성폭력상담소)를 변형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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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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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그램 참고 자료] 사건 발생 이후 한 발짝 떼기 :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가

2. 책임 인정

1) 나의 폭력행위를 부인하는 이유

2) 내가 나의 폭력행위를 인정하는 이유

3. 작성한 내용을 돌아가면서 발표한다.

1) 자신이 직접 작성한 폭력행위의 부인 내용에 대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질문한다. 자신의

기억이 잘못되거나 왜곡될 수 있음을 인지시킨다.

2) 내적인 갈등해소를 위해 평소 사용하는 방어방식을 탐색해본다.

예) 부인, 합리화, 최소화

3) 부인의 단계를 설명하며 자신이 어느단계에 와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도록한다.

4) 자신의 폭력행위를 인정하고 사고를 전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얘기한다, => 내

적 갈등의 치유, 묻어버리기가 아닌 정리하기의 필요성, 앞으로의 미래 설계

❁ 나의 선택과 결정 경로도 그리기

1. 나의 선택과 결정 경로도 : ‘끊을 수 있는 고리’를 스스로 찾아보며 소중한 자신을 위해 폭력행위에

대한 울타리 세워보기를 위한 과정이다.

아침에 엄마와 싸우고 용돈을 받지 못하고 집을 나왔다. → 담배가 피고 싶었는데 돈이 없었다→학교에서

A를 만났다→A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A는 돈이 없다고 했다. →분명히 매점에서 나오는 걸 봤는데

돈이 없다고 해서 짜증이 났다→A에게 화장실로 가자고 했다.→A가 순순히 따라왔다→화장실에서 말하다가

계속 없다고 하는데 짜증이 났다.→종쳐서 들어간다고 했다→들어가는 A의 옷 뒷부분을 잡아당겼다→같이

있던 애들이 같이 때렸다.

2. 구체적으로 적게한다.

➜생각이나 행동을 건너뛰거나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 상황에 대한 생각, 느낌, 욕구를 좀 더 상세히 적

을 수 있도록 진행자의 질문이 필요하다.

➜참여자의 선택과 결정 단계 마다 폭력을 하게 되는 조걸들, 동기, 내부 심리, 외부 조건, 피해자 반응 무

시들을 다룬다.

3. 예시도를 보면서 어떤 단계에서 멈췄다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지 질문하고 참여자들이 말

하는 부분에 ➜≠표시를 해둔다.

아침에 엄마와 싸우고 용돈을 받지 못하고 집을 나왔다. ≠담배가 피고 싶었는데 돈이 없었다→학교에서 A

를 만났다→A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A는 돈이 없다고 했다. →분명히 매점에서 나오는 걸 봤는데

돈이 없다고 해서 짜증이 났다≠A에게 화장실로 가자고 했다.→A가 순순히 따라왔다→화장실에서 말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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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교원연수 - 폭력에 反(반)하다 : 폭력의 속살과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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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그램 참고 자료] 사건 발생 이후 한 발짝 떼기 :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가

계속 없다고 하는데 짜증이 났다.→종쳐서 들어간다고 했다→들어가는 A의 옷 뒷부분을 잡아당겼다→같이

있던 애들이 같이 때렸다.

➜교육을 받는 참여자들은 많은 경우 아예 엄마에게 돈을 달라지 않겠다거나 친구들과 놀지 않겠다고 답변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불가능한 실천을 계획하는 것은 경로도의 의미를 희석시킨다. 폭력과 폭력 아

닌 것의 경계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4. 마무리

➜자신의 행동에 위험신호가 들어오는 단계를 감지하는 법을 익혀야한다는 것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