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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BS 2012. MAY LOOK 세상의 이면을 탐구하는 EBS 다큐멘터리 조미혜 사진 <EBS 다큐프라임 심리 다큐 남자> 제작팀 <EBS 다큐프라임 심리 다큐 ‘남자 ’> 우리 시대 남자들의 불편한 진실 남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까. 단지 이성의 입장에서 궁금한 사항만은 아니다. 우리 시대 남자들 은 그 어느 시대보다 진지하게 삶을 고민하고 복잡한 감정을 품고 살아간다. <EBS 다큐프라임-심리 다큐 남자>는 이러한 남자들에 대하여 생물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 측면에서 총체적인 접근을 시 도한다. 세상 모든 남자들의 행복을 위하여 남녀 모두가 주목해야할 남자 내면의 이야기, 불안하고 괴 로운 남자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남자도 남자의 마음을 모른다 험한 세상에서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꿋꿋이 견뎌내고 이겨내면서 당당히 길을 걸어가는 고독한 수컷. 평생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단 세 번 눈물을 흘려야 하는 강인한 인간. 비바람 불고 눈보라치는 환경 속에서도 가족을 부양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묵묵히 수행하는 믿음직한 가장. 가슴 한 편에 본 능적이며 뜨거운 사랑을 품고 사는 바람 같은 존재. 대부분의 남자들은 사나이 란 모름지기 이래야한다고 배우고 믿고 자란다. 최근에는 연인과 아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나누는 다정하고 자상한 남자라는 덕목도 추가됐다. 그 결과, 이 시 대의 남자들은 과연 행복한가. 사실 남자들의 가슴 속에는 보이지 않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강인함과 자상함 의 상반된 면모를 동시에 요구하는 사회의 이중적인 잣대와 평가 속에서 혼란스 럽고 힘겹다. 오직 남자만이 남자를 이해한다고들 하지만, 실은 그조차도 어려 운 일이다. 왜냐하면 남자들이 좀처럼 자신의 내면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진지하 게 들여다본 경험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행복한 남자로 거듭나는 법 이처럼 남자들의 불안하고 위태로운 심리 상태. <EBS 다큐프라임-심리 다큐 ‘남자’>는 총 3부에 걸쳐 우리 시대 남자들의 화두와 그 밑에 자리 잡은 심리 상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과학적인 이론에 기반을 두어 남자들의 수다모임 등 흥미로운 심리 실험을 하 고, 몇 가지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남자들의 내면을 다각도 로 분석해본다. 제1부 <남자의 마음> 편에서는 남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는 것에 익숙한 이유를 알아보고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고 처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 방법은 무엇인 지 살펴본다. 우리는 “남자는 내 감정, 네 감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자기표현을 딱 두 가 지로 한다. 개처럼 으르렁 대거나, 애처럼 징징거린다.”라는 유명한 남성심리학자의 말을 냉정하게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남자는 모름지기 나약한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는 평생 동안 학습되어 남자를 힘들게 한다. 이제 남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슬그머니 닦아줘야할 시점이다. 제2부 <남자의 성과 사랑> 편에서는 남자에게 존재이유라고 할 만큼 절대적인 남자의 성(性)을 현실에서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세계적인 남성심리학자들은 남자의 삶에서 성은 천박하고 강박적인 한 부분이거나, 혹은 성스럽고도 강력한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사이에 중간은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부의 1/3이 섹스리스이며, 성매매를 한번이라도 경험하는 남자의 비율이 50%에 육박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남자들이 진정성 있고 행복한 성과 사랑을 경험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진정으로 행복한 성과 사랑을 위해서 남성성의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권태기에 빠진 부부의 성코칭 과정 및 미국의 25년차 된 노부부의 생활상을 통해 사랑하 는 사람과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 제3부 <소년에서 남자로> 편은 남자를 진정한 남자로 키우는 일에 대해 고민해 본다. 그동안 성인 남자들이 학습하고 지켜온, 그래서 그들을 힘겹게 하는 적절하지 못 한 남성성을 자라나는 소년들에게도 답습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소년들의 활동성을 보장하여 자존감을 높이고 공격성을 낮추는 학교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호주에서는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1년간 남자에 대한 수업을 한다. 기존의 남성다움이라는 사회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강인한 남성의 이 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인간적이고 행복한 남자를 키우는 일에 대한 필요성과 그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해 본다. <EBS 다큐프라임-심리 다큐 ‘남자’> 5월 14일(월)~16일(수) 21:50~22:40 기획 신영숙 / 연출 김희경, 서은주 / 구성 조미혜 / 촬영 서우형 / 자료조사 박지영 동시대의 남자 심리를 밀도 있게 고찰해 그들에게 던지는 진지한 물음. ‘행복’이란 말이 멀게만 느껴지는 남자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조언해준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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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012.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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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세상의 이면을탐구하는 EBS다큐멘터리

글 조미혜

사진 <EBS 다큐프라임심리 다큐 남자>제작팀

<EBS 다큐프라임심리 다큐 ‘남자 ’>

우리 시대남자들의불편한 진실

남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까. 단지 이성의 입장에서 궁금한 사항만은 아니다. 우리 시대 남자들

은 그 어느 시대보다 진지하게 삶을 고민하고 복잡한 감정을 품고 살아간다. <EBS 다큐프라임-심리

다큐 ‘남자’>는 이러한 남자들에 대하여 생물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 측면에서 총체적인 접근을 시

도한다. 세상 모든 남자들의 행복을 위하여 남녀 모두가 주목해야할 남자 내면의 이야기, 불안하고 괴

로운 남자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남자도 남자의 마음을 모른다

험한 세상에서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꿋꿋이 견뎌내고 이겨내면서

당당히 길을 걸어가는 고독한 수컷. 평생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단 세 번 눈물을

흘려야 하는 강인한 인간. 비바람 불고 눈보라치는 환경 속에서도 가족을 부양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묵묵히 수행하는 믿음직한 가장. 가슴 한 편에 본

능적이며 뜨거운 사랑을 품고 사는 바람 같은 존재. 대부분의 남자들은 사나이

란 모름지기 이래야한다고 배우고 믿고 자란다. 최근에는 연인과 아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나누는 다정하고 자상한 남자라는 덕목도 추가됐다. 그 결과, 이 시

대의 남자들은 과연 행복한가.

사실 남자들의 가슴 속에는 보이지 않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강인함과 자상함

의 상반된 면모를 동시에 요구하는 사회의 이중적인 잣대와 평가 속에서 혼란스

럽고 힘겹다. 오직 남자만이 남자를 이해한다고들 하지만, 실은 그조차도 어려

운 일이다. 왜냐하면 남자들이 좀처럼 자신의 내면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진지하

게 들여다본 경험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행복한 남자로 거듭나는 법

이처럼 남자들의 불안하고 위태로운 심리 상태. <EBS 다큐프라임-심리 다큐 ‘남자’>는

총 3부에 걸쳐 우리 시대 남자들의 화두와 그 밑에 자리 잡은 심리 상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과학적인 이론에 기반을 두어 남자들의 수다모임 등 흥미로운 심리 실험을 하

고, 몇 가지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남자들의 내면을 다각도

로 분석해본다.

제1부 <남자의 마음> 편에서는 남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는 것에 익숙한 이유를

알아보고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고 처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 방법은 무엇인

지 살펴본다. 우리는 “남자는 내 감정, 네 감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자기표현을 딱 두 가

지로 한다. 개처럼 으르렁 대거나, 애처럼 징징거린다.”라는 유명한 남성심리학자의 말을

냉정하게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남자는 모름지기 나약한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는 평생 동안 학습되어 남자를 힘들게 한다. 이제 남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슬그머니 닦아줘야할 시점이다.

제2부 <남자의 성과 사랑> 편에서는 남자에게 존재이유라고 할 만큼 절대적인 남자의

성(性)을 현실에서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세계적인 남성심리학자들은

남자의 삶에서 성은 천박하고 강박적인 한 부분이거나, 혹은 성스럽고도 강력한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사이에 중간은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부의 1/3이 섹스리스이며, 성매매를 한번이라도 경험하는 남자의 비율이 50%에 육박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남자들이 진정성 있고 행복한 성과 사랑을 경험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진정으로 행복한 성과 사랑을 위해서 남성성의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권태기에 빠진 부부의 성코칭 과정 및 미국의 25년차 된 노부부의 생활상을 통해 사랑하

는 사람과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 제3부 <소년에서 남자로> 편은 남자를 진정한 남자로 키우는 일에 대해 고민해

본다. 그동안 성인 남자들이 학습하고 지켜온, 그래서 그들을 힘겹게 하는 적절하지 못

한 남성성을 자라나는 소년들에게도 답습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소년들의 활동성을 보장하여 자존감을 높이고 공격성을 낮추는 학교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호주에서는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1년간 남자에 대한 수업을 한다. 기존의

남성다움이라는 사회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강인한 남성의 이

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인간적이고 행복한 남자를 키우는 일에 대한 필요성과 그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해 본다.

<EBS 다큐프라임-심리 다큐 ‘남자’>

5월 14일(월)~16일(수) 21:50~22:40

기획 신영숙/연출 김희경, 서은주/구성 조미혜/촬영 서우형/자료조사 박지영

동시대의 남자 심리를 밀도 있게 고찰해 그들에게 던지는 진지한 물음. ‘행복’이란 말이 멀게만 느껴지는 남자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조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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