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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102
ELLEstay
공간의 젠틀맨
THE NOMAD HOTEL
뉴욕 노마드 호텔은 인생의 풍미를 아는 남자의 공간이자, 그 남자를
흠모하는 여인이 선택할 만큼 매력적인 뉘앙스를 지녔다. 아메리칸
클래식과 프렌치 스타일이 절묘하게 혼합된 ‘젠틀맨의 공간’을 체험한
앤더슨의 호텔 탐방기. writer ANDERSON editor 채은미
1 프랑스 보자르 양식을 품은 노마드 호텔 외관과 루프톱 테라스. 2 질서정연 하고도 운치 있는 액자가 돋보이는 클래식 룸.
1.
2.
뉴욕 맨해튼에 있는 노마드 호텔(The Nomad
Hotel)은 마성의 매력을 갖춘 호텔이다. 호텔 이
름은 언뜻 유목민, 즉 여행자를 위한 공간이라는
뜻으로 이해되지만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방식
과 마인드를 가지고 주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공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의미는 ‘매디슨 스퀘어 공원 북쪽
(North of Madison Square Park)’. 다소 김이 샐
수도 있겠지만 이 호텔의 지리적 여건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게 된다면 이 무미건조한 표현의 의
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전역에서 부티
크 호텔의 아이콘이 된 에이스 호텔(Ace Hotel)의
세컨드 브랜드이자 프리미엄 버전으로 탄생한 노
마드 호텔은 뉴욕의 랜드마크인 플라티론 디스트
릭트(Flatiron District), 그래머시 파크
(Gramercy Park), 첼시(Chelsea), 미드타운
(Midtown), 타임 스퀘어(Times Square), 소호
(SoHo), 그린위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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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싸여, 입구를 나와 어느 방향으로 향하던 맨
해튼 여행에 빠져들 수 있다. 한 블록 거리에 코리
아타운까지 있어, 갑자기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달려가기에도 좋다. 뭐, 뉴욕까지 와서 코리아타
운을 찾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프랑스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자크 가
르시아(Jacques Garcia)의 아이디어로 완성된
노마드 호텔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사람들
을 끌어당긴다. 로비와 공공 영역에 아르데코풍의
다마스크(Damask; 양면에 무늬가 드러나게 짠
두꺼운 직물)와 낮은 조명을 사용해 19세기 살롱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곳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
가 떠오르기도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럭셔리 브
랜드의 수트 광고에나 나올 것 같은 멋진 직원들
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스타일이 남다르다 했더
니 요즘 뉴욕에서 ‘핫’한 맞춤 수트 브랜드 비스포
큰(Bespoken)에서 주문 제작한 의상이라고. 169
개로 이뤄진 이곳 호텔 객실 중 내가 배정받은 방
의 문을 열자 자크 가르시아가 재해석한 아메리
칸 클래식이 한눈에 펼쳐졌다. 그가 20대에 살았
던 파리의 아파트 인테리어를 재현했다고 한다.
고상하면서도 터프하고, 정갈하면서도 운치 있
다. 싱글몰트 위스키와 시가를 즐길 줄 아는, 젠
틀하지만 약간의 결벽증도 겸비한 남자의 방 같
다.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방이다. 클래식한 마호가니 책상이 방
전체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화이트와 아이보
리가 안락한 분위기를 살려준다. 욕실로 들어서
면 타일과 대리석의 완벽한 하모니를 경험할 수
있다. 수도꼭지며, 샤워기며 클래식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더했고, 세세한 배려가 엿보
이는 소품 세팅은 물론 휴지통에도 눈이 간다. 오
르간 배스 어메니티는 프로방스에서 날아온 라이
프스타일 브랜드 코테 바스티드(Côté Bastide)에
서 이 호텔을 위해 단독으로 제공하는 제품이라
더욱 특별했다. 특히 이 호텔의 리넨은 어떤 특급
호텔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명 침구 브랜
드 스페라 앤 프레테(Sferra and Frette)에서 특
별 주문한 리넨, 침구, 배스 롭 등은 몸에 착 감기
는데 특히 침구는 빛나는 윤기가 눈에서 한 번 미
끄러지고, 피부에 닿는 순간 또 한번 미끄러질 정
도로 부드럽다.
객실을 벗어나 1층으로 내려가면 미식과 휴식 공
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미슐랭 가이드>
스타 셰프인 대니얼 험(Daniel Humm)이 이끄는
레스토랑 아트리움(Atrium), 디너 레스토랑 팔러
(The Parlour)에서는 아트 플레이팅이 돋보이는
메뉴들을 맛볼 수 있어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워
진다. 바에는 잘생긴 바텐더들이 여심을 자극하
는데 그들이 정성껏 만들어내는 칵테일의 맛 또한
일품이다. 프랑스 남부에서 공수해 온 계단이 멋
스럽게 어우러진 넓은 라이브러리와 프렌치 샤토
의 오리지널 벽난로가 놓인 로비 등은 뉴욕에서
즐길 수 있는 유러피언 스타일로 여행자들에게 다
채로운 풍경과 이색적인 문화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패션 브랜드 메종 드 키츠네(Maison de
Kitsuné) 매장과 올드 스타일의 문구점이 입점해
있어 투숙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노마드 호텔
은 한마디로 보수적이면서도 트렌디하고, 섹시하
면서도 젠틀한 이미지들이 절묘한 경계 속에서 완
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그 와중에
호텔 본연의 편안하면서도 쾌적한 기능에 매우 충
실했다. 멀지 않은 곳에 호텔 개발자인 시델 그룹
(Sydell Group)이 운영하는 에이스 호텔이 있다.
전에 묵었던 에이스 호텔의 객실이 탐험가 기질이
강한 남자 대학생 방 같은 느낌이 강했다면, 노마
드 호텔은 개인적으로 인생의 멋을 아는 남자의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표현된 공간이 아닌가
싶다. 혹시 당신이 에이스 호텔에서 젊은 그를 만
난 여자라면 그리고 그 남자의 현재, 그러니까 진
짜 남자가 된 모습이 궁금하다 못해 몸소 경험하
고 싶다면 바로 이 호텔이 정답이다. ▒
ADD 1170 Broadway & 28th Street, New
York, NY 10001, www.thenomadhotel.com
5 프렌치풍으로 꾸며진 대규모 라이브러리. 하루쯤은 객실이 아니라 이곳에서 묵고 싶을 정도.
1 아르데코풍의 다마스크와 은은한 조명이 깃든 살롱 분위기의 로비.
2 휴지통 하나에도 고급스러움과 스타일을 놓치지 않았다.
3, 4 노마드 호텔에만 단독 제공되는 코테 바스티드의 아르간 배스 어메니티와 대리석 세면대의 멋스러운 매칭.
글쓴이 앤더슨은 뷰티 &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로 ‘호텔 여행’을 주제로 1인 매거진을
준비 중이며 트위터 @burgersyndrome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취향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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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멋스런 마호가니 책상, 객실로 들어선 욕조 풍경이 운치 있는 아틀리에 룸. 7 룸 창가에서 햇살을 받으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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