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꿈다락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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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름 창간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우 152-842) 서울시 구로구 가마산로 25길 21(구로5동 102) TEL 02-6209-5900 | FAX 02-6209-5929 | Email [email protected]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16개 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토요일의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에 따른 초・중・고등학생 및 가족의 토요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결해나가고자 매주 토요일 전국 151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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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1 2 여 름 창 간 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우 152-842) 서울시 구로구 가마산로 25길 21(구로5동 102)

TEL 02-6209-5900 | FAX 02-6209-5929 | Email [email protected]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16개 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토요일의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에 따른 초・중・고등학생 및 가족의 토요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결해나가고자 매주 토요일 전국 151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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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은 ‘나의 비밀스러운 꿈의 아지트’라는 뜻으로,

즐거움과 재미있는 놀이가 가득한 아동・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2012년 3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됨에 따라,

학부모나 아이들에게 토요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맞벌이하는 학부모가 많아진 요즘, 아이들과 유일하게 함께 보낼 수 있는 주말은 더욱 소중합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토요일에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국내 유수의 국공립기관,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및

지역문화예술기관과 함께 아동・청소년, 가족이 문화예술과 함께 놀고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매주 토요일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우리는 체험 학습, 캠프 등 여러 형태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문화자원 및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매주 토요일 강의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체험하고 공감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토요문화학교는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발행일 2012년 6월 15일

등록일 2012년 6월 7일

발행인 박재은

발행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편집기획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대외협력팀

사업운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토요문화학교 TFT

등록번호 KACES-1250-C002

발행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서울시 구로구 가마산로 25길 21

Tel 02-6209-5900 Fax 02-6209-5929

홈페이지 www.arte.or.kr

페이스북 www.facebook.com/toyoschool

편집・디자인 오니트(주)

저작자와 출처 등을 표시하면 자유이용을 허락합니다.

단 영리적 이용과 2차적 저작물의 작성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04아이들의 시선

오늘은 뭐 하고 놀지?

우리 아이들에게

토요일이 즐거운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부모에게

행복하고 풍요로운 주말이 될 수 있도록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준비한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재잘재잘 꿈다락 놀이터

06기획특집 1

순천상상문화발전소 1839

<별별사진관!

가족을 디자인하다>

08기획특집 2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enjoy! 경공방북촌>

10기획특집 3

국립극장

<재잘거리는 몸, 숨 쉬는 마음>

14현장스케치

매주 토요일 꿈다락은

어떤 모습일까?

16꿈다락 이모저모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

100일 기념 설문조사

18주목할 만한 꿈다락 1

아시아문화네트워크

<놀면서 체험하는 신나는

문학교실>

19주목할 만한 꿈다락 2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오만가지 학교 오만가지 광주>

20주목할 만한 꿈다락 3

부산 인디고 서원

<인디고 시네마 파라디소>

21주목할만한 꿈다락 4

안산외국인주민센터

<국경없는마을 RPG>

별별 꿈다락 소식통

22해외의 문화예술교육

24문화예술교육 이슈

28별별 꿈다락 소식

29꿈다락 지도

30사진으로 보는 꿈다락

푸르게 무르익어라, 꿈

꿈다락 여름호 표지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정현 작가

의 작품으로, 여름을 맞아 푸르게 자라나는 나무들처

럼 건강하게 자라날 아이들의 문화예술적 소양을 표

현했습니다. 이제 기지개를 켜는 꿈다락 토요문화학

교가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든든한 버팀

목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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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아우름 프로그램과 차오름 프로그램

아우름 프로그램은 공연예술, 조형예술, 시각예술, 인문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기초 이해를 통해

문화예술 전반의 기초 소양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차오름 프로그램은 주제별, 장르별로 특성화된 심화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와 삶을 이해하는 방편으로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깊이 있게 느끼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2 여름 창간호꿈다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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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똑딱 어느새 토요일 아침.

아침을 먹고 티브이를 보고

오늘은 뭘 하는 게 좋을까? 가만히 창밖이나 내다볼까?

저벅저벅 사람들……

흔들흔들 나뭇가지……

꾸벅꾸벅, 졸지 마, 정신 차려!

째깍째깍 어느새 토요일 점심.

점심을 먹고 티브이를 보고

오늘은 뭘 하는 게 좋을까?

얌전히 어항이나 바라볼까?

뻐끔뻐끔 금붕어……

보글보글 물거품……

긁적긁적, 심심해, 어떡하지?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보자.

따르릉, 따르릉, 하나, 둘, 셋……

모두 어디 갔을까?

틱탁틱탁 어느새 토요일 저녁.

저녁을 먹고 티브이를 보고

이런! 벌써 토요일이 다 지나가버렸네.

오늘은 뭐 하고 놀지? 글 이장우 그림 김미현

2012 여름 창간호 04 05아이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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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사진작가가 됐어요

지 모르겠습니다. 공원에 도착해 먼저 선생님께 오늘 수업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듣습니다.

오늘은 야외에서 가족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좋은 사진을 골라보는 것으로 수업이 진행

된다고 하네요.

근처 강변이나 꽃밭, 철길 위에서 가족 모두 멋진 포즈를 잡아봅니다. 우리 아빠의 우스꽝스러

운 자세와 표정에 다들 배를 잡고 웃기 바쁩니다. 저는 모델에게 이것저것 갖가지 포즈를 요구해

찍어보기도 합니다. 우리 가족의 좋은 사진은 모두 깐깐한 사진작가인 제 주문 덕분이라니까요!

우리 아빠 주머니는 요술주머니?! 꽃밭에서도 찍고, 이젠 놀이터로 자리를 좀 옮겨볼까요? 놀이터를 누비며 한창 사진을 찍다보니 어

라? 저도 모르게 카메라는 뒷전이고 놀기 바빠지네요. 꼬불꼬불 미끄럼틀을 신나게 내려오기도 하

고, 흔들흔들 목마 위의 카우보이가 되어보기도 하고. 모두 신나게 놀고 있는데 “으아아앙!” 어디선가

익숙한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로 진교예요. 미끄럼틀 위에서 겁이 난 진교가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때 아빠가 울고 있는 진교에게 카메라를 꺼내주네요. 그것뿐인가요? 찬형이의 것과 제것까지, 아빠의

요술주머니에서 끝없이 카메라가 나오네요? 다들 두 손에 카메라를 들고 신기한 듯 아빠의 주머니를 바

라봅니다. 우리 아빠 정말 멋지지 않나요?

귓가에 맴도는 웃음소리신나는 사진 찍기 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선생님의 작업실로 향합니다. 순천만 근처 작업실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잠깐 달콤한 낮잠을 잤고요. 이제 다시 기운을 충전해서 서로 찍은 사진을 구경합니다. 우리 카메라

속에는 가족의 재미난 표정과 순천의 멋진 풍경이 담겨 있네요. 사진만 봐도 찍는 동안 떠나지 않았던 웃음소리

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아요. 게다가 오늘은 우리 가족의 멋진 포즈 덕분인지, 제 마음에 드는 사진이 제법 많네요!

짜잔! 잘 나온 사진을 뽑아볼까? 선생님의 사진 설명과 감상이 모두 끝나고 각자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뽑습니다. 저는 공원을 신나게 가

로지르는 진교 사진과 멋진 손가락 포즈가 돋보이는 제 사진을 골랐어요. 찬형이는 근사한 미소의 아빠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드나보네요. 고사리 손으로 멋진 사진을 찍은 진교의 작품도 있습니다.

토요일 하루는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걸까? 벌써 수업이 끝날 시간이에요. 우리는 다들 아쉬운 표정으로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왜 항상 한 주는 천천히 흘러가

고, 토요일 하루는 이렇게 빨리 가는 걸까요? 6주 전만 해도 토요일마다 ‘오늘은 뭐 하면서 놀지?’ 고민하던 것이 엊그

제 같은데 말이에요. 가족과 함께 친구들도 만나고 제가 좋아하는 사진도 실컷 찍어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

순천상상문화발전소 1839

<별별사진관! 가족을

디자인하다>

가족과 함께 친구들도 만나고

제가 좋아하는 사진도

실컷 찍어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사진 김흥구

제가 사는 동네는 경상남도 함평군 나산면의 작은 농촌마을이고요, 우리 가족

은 할머니와 사회복지사이신 아빠, 간호사이신 엄마, 그리고 한 살 아래 남동생

찬형이와 유치원에 다니는 여동생 진교까지 모두 여섯 명입니다. 오늘은 아침

부터 햇 살이 반짝반짝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이, 날씨가 꽤 좋을 것 같

습니다. 동생들은 일찍 일어나 수업 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아빠는 부랴부

랴 우리들의 카 메라를 챙기시느라 바쁘고요. 주말 아침 풍경이 왜 이렇게

분주하냐고요? 오늘이 바로 일주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천상상문화

발전소 1839의 사진 수업이 있는 토요일이기 때문입니다.

2시간을 달려 꿈다락으로!저희 집은 순천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함평에 있지만, 오늘도 우리 가족

이 1등입니다. 상상문화발전소 1839에 가장 먼저 도착해서 갤러리에 전

시된 그림을 감상합니다. 순천상상문화발전소 1839의 별별사진관에

다니기 시작한 지 벌써 6주가 지났는데요. 지난 시간 사진의 역사와 사

진기의 발전사에 대해서도 배우고, 사진작가 선생님의 작품 설명도

들어보고, 잘 찍은 사진과 잘못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기도 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사진작가 오늘 수업은 순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강가 공원에서 하기로 했습

니다. 오랜만의 바깥나들이라서일까요? 마음이 왜 이렇게 들뜨는

<별별사진관! 가족을 디자인하다>는 건강한 여가문화를 통한 가족의 화합을 위해 마련된 꿈다

락 토요문화학교로써, 모든 가족이 함께 사진을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운영기간 2012년 3월 31일~12월(매주 토요일) 장소 순천상상문화발전소 1839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전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수강료 무료 문의 061-742-1839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규아, 꼬마 사진작가입니다.”

나 집에 가는 길에 핀 나팔꽃과

저녁의 반딧불이를 가장

좋아하는 미래의 사진작가. 찬형이 우리 집에서 제일가는

장난꾸러기.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기 일쑤지만 결정적일 때는

제법 말을 잘 듣는 내 동생.

을까요? 아마 오늘 밤도 한 주가 빨리 지나가길 빌면서 잠들것 같습니다. 아차,

곧 있으면 멋진 사진작가 저 김규아가 찍은 사진이 순천상상문화발전소 1839에

서 전시되는데 저희 전시회에 놀러 오실래요? 순천의 신나는 토요일에 여러분을

꼭 초대하고 싶어요!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

아빠 만능 요술주머니를 가진

우리 가족 슈퍼맨 아빠.

진교 우리 집 막내, 웃을 때마다 작아지는

귀여운 눈이 매력 포인트.

찰칵! 다음 토요일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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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토요문화학교

<enjoy! 경공방북촌>

닥종이, 태어나다

토요일에 찾아오는 특별한 손님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조용하던 북촌 골목 닥종이 인형공방은 손님맞이에 분주

해집니다. 떡과 음료수 등 간식을 꺼내놓고 켜켜이 쌓인 닥종이를 책상 위에 가지런

히 올려놓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한쪽 구석에서는 물 끓일 준비를

합니다. 닥종이 공예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 밀가루 풀을 쒀야 하기 때문입니다.

닥종이 공예는 물과 종이의 예술입니다. 닥나무를 물에 불려 삶고, 찌고, 두드리고, 잿물

로 표백하는 등 나무껍질 안에 들어 있는 섬유질을 추출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

소 한 장의 한지가 완성됩니다. 그렇게 정성스러운 수작업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에 한지

는 천년 이상 보존할 수 있을 정도로 질기고 튼튼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한지도 그 자체로

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먹물과 만나 그림이 되고, 밀가루 풀을 만나 인형이 되는 것처

럼 물을 흠뻑 머금은 채 예술작품으로 변신하는 것입니다. 저는 <enjoy! 경공방북촌>을 통

해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예술인 닥종이 공예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합니다.

문화예술의 쓸모? 가치!그런데 수업을 진행하면서 저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종이에 풀을 바르던 한 아이가

갑자기 던진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닥종이 인형은 도대체 어떤 쓸모가 있어요?”

순간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쓸모’라는 단어가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

습니다. 과연 그 아이에게 예술작품의 미적 ‘가치’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문화의 ‘가치’를 어떻

게 설명해야 할까요? 효율적인 일, 쓸모 있는 것만이 가치 있다는 인식은 누가 심어준 것일까요? 공부

라는 목적만을 강요하는 교육 현실 탓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닥종이 공예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

람으로서, 또 한 사람의 부모로서 깊은 책임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7주 동안 아이들은 닥종이를 가지고 사람 인형, 동물 인형 등을 만듭니다. 아이들이 닥종이로 둥그런 얼굴

모양을 만드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이 신기하게도 만드는 아이의 얼굴을 닮아

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겹 한 겹 정성스럽게 풀을 바르고, 종이를 덧대고, 말려서 굳히는 과정을 거치

는 동안 닥종이 인형에는 자연스레 사람의 마음이 스며듭니다. 아이들이 닥종이 인형을 만들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한 겹 한 겹

정성스럽게

풀을 바르고,

종이를 덧대고,

말려서 굳히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닥종이

인형에는 자연스레

사람의 마음이 스며듭니다.

2012 공예 토요문화학교 <enjoy! 경공방북촌>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2012년 3월 31일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에 초등학

생(고학년)과 중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공예 토요문화학교는 북촌 지역을 중심으

로 활성화된 우리의 전통공예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습니다. 북촌공방의 각 분야 전문 장인들과 함께 다양한

공예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운영기간 2012년 3월 31일~12월(매주 토요일) 오후 2시~5시(3시간) 장소 KCDF 갤러리 및 북촌공방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수강료 무료 문의 02-398-7932

누덕누덕 한지에 숨이 스민다. 닥나무를 물에 불려 삶고, 찌고,

두드리고, 잿물로 표백하는 동안 말끔하게 씻긴 마음이 아이들의

손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생동하기 시작한다. 나무토막이 질기고 튼튼한

종이가 되는 시간, 흰 종이 뭉치가 익살스러운 동물 인형으로 거듭나는

시간 동안, 아이들은 마음속 숨은 이야기를 풀어내 숨을 불어넣고,

이름을 붙이고, 마침내 온전하고 따뜻한 생명을 탄생시켰다. 글 조경화·닥종이 갤러리 대표 사진 박정훈

“저는 <enjoy! 경공방북촌>을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예술인 닥종이 공예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합니다.”

-조경화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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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의 꿈다락 참가 신청 경쟁률<재잘거리는 몸, 숨 쉬는 마음>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일환으로 국립극장에서 진행하는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총 35명 모집에 약 100명

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3.5 :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립극장에서 2009년부터 선보인 통

합예술교육 프로그램 <어린이 예술학교>의 반응이 좋았던 덕분이다. ‘교과서 오감으로 느끼기’

‘상상력에 물주기’ 등 다양한 주제의 예술교육은 학부모 설문조사에 의하면 매번 95점이 넘을 정

도로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재잘거리는 몸, 숨 쉬는 마음>에서 아이들은 대체 무엇

을 배우게 될까? 극단 마실의 대표이자 수업의 책임강사인 손혜정 선생님의 말에 그 해답이 있다.

“아이들은 아직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능숙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내면 깊은 곳의 복잡한 감정을 놀이

속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 놀이를 통해 창의력이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한국인의 정서에 꼭 맞는 한국무용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을 찾는 동시에 국립무용단과의

협업을 통해 아이들의 표현이 예술로 승화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놀이를 통해 쑥쑥 자라나는 창의력토요일 아침 9시 30분. 국립극장의 연습실인 일취월장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아이들은 본명을 벗고 별명을 입

는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도 하기 전에 아이

들은 벌써부터 종횡무진, 난리다. 수업 분위기 또한 자유롭다. 4~6명의 아이가 한 조를 이루고 거기에 국립극장

재잘재잘, 몸이 말한다 마음이 꽃핀다

국립극장 <재잘거리는 몸,

숨 쉬는 마음>재잘재잘 몸이 속삭이고, 새근새근 마음이 숨 쉬는 소리. 수다쟁이 몸짓들이 서로

어울려 한바탕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실타래처럼 엉켜 있던 마음이 호흡을 타고

두둥실 떠오르는 동안, 아이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처럼 반짝거리는 오후가 흘러간다.

한국무용을 놀이를 통해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새로운

놀이 프로그램, 국립극장 <재잘거리는 몸, 숨 쉬는 마음>의 풍경이다.사진 박정훈

예술교육 담당자, 국립무용단원, 극단 마실 단원으로 이루어진 담당 선생님이 두세 명씩 배

정된다. 주제가 주어지면 조별로 둥글게 모여 동작을 만들어본다.

1주~5주차까지는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놀이를 통해 한국무용의 기본동작을 익히는 시

간을 가졌다. 우주를 유영하는 상상을 해보면서 디딤, 겹디딤 등 한국무용의 기본 스텝

을 익혀보는 식이다. 5월 12일, 여섯 번 주부터는 일상적인 동작, 즉 습관과 버릇 같은

무의식적 움직임을 무용으로 승화시켜보는 수업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일상이 곧 예술1단계. 가만히 서서 양팔을 벌리고 한 장 한 장 신문을 넘긴다. 그 옆 아이는 한쪽

귀에 손을 올리고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다른 아이는 한 손을 고리 모양으로 쥔

채로 들어올리고 몸을 좌우로 덜컹덜컹 흔든다.

2단계. 신문을 넘기고, 음악을 듣는 일상적 행동이 조금씩 증폭된다. 반복적

인 움직임이 커지면서 리듬이 만들어진다.

3단계. 동작이 더욱 넓은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제멋대로 움직이던 아이

들의 동작이 일종의 군무가 된다.

이곳은 어딜까? 정답은 지하철이다. 지하철이라는 공간을 상정하고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다. 각자의 경험과 기억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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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재잘거리는 몸, 숨 쉬는 마음>에서 몸짓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자신의 감정이 몸짓이라는

표현 수단을 통해 구체화되는 경험은, 아이들로서는

드물게 맛보는 즐거움일 것이다.

미니 인터뷰 mini interview

새로운 시도,

한국무용과 놀이의 만남

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손혜정 한국무용의 기본 장단을 익히는 수업 초반에는 아이들이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업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감옥을

탈출하는 역할극을 했을 때입니다. 장단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몸짓을 본 뒤로는 아이들

에게 내재된 움직임과 타고난 몸의 리듬을 더 믿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6회차 마지막 수업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정소연 마지막 수업 때는 국립극장의 공연장을 빌려 발표회를 열게 됩니다.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재잘거리는 몸,

숨 쉬는 마음>을 계기로 한국무용에 대한 인식이 점진적으로 발전해나갔으

면 좋겠습니다.

손혜정 오늘은 일상의 습관을 몸짓으로, 무용으로 만들어보는 수업을

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일상적인 습관이나 버릇 같은 무의식적 행동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러한 몸짓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일종의 예술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모든 수업을 마치고 난 뒤

마음이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몸을 움직여 마음을 표현하면서 위로

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책임강사 손혜정, 국립무용단 정소연

는 아이도 있고, 주먹을 휘두르며 분노의 감정을 표

현하는 아이도 있다. 일취월장 안에 있는 모두가 관객

이기도 하고 무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의 롤모델몸짓에는 미처 의미화되지 못한 수많은 감정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몸짓은 감정의 암호이자 수수께끼다. 반면,

같은 이유로 몸은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훌륭하고 예민한 도

구가 되기도 한다. ‘춤꾼’은 훈련을 통해 몸짓으로써 감정을 효

과적으로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아이들은 <재잘거리는 몸, 숨 쉬는 마음>에서 몸짓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자신의 감정이 몸짓이라는 표현 수단을 통

해 구체화되는 경험은, 아이들로서는 드물게 맛보는 즐거움일 것이

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마주 보는 칠판과 책상 앞에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재잘거리는 몸,

숨 쉬는 마음>은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라 지하철이라는 일상 공간에서 취하는 습관적 행동들을 재현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무차별적인 움직임에 질서

를 부여하고 무용이 될 만한 재료를 선별하는 것은 강사의 몫이다. 일상이 춤이 되는 방법은 이처럼 간단하다.

행동을 증폭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조별로 동작을 연습한 후에는 모두의 앞에서 짧은 발표 공연 시간을

갖는다. 지하철, 놀이터 등 다양한 공간이 일취월장에 펼쳐진다.

단 한 번뿐인 특별한 공연모든 조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간식 시간이 이어진다. 빵과 음료수 등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말만 ‘휴

식’일 뿐, 정작 가만히 앉아 쉬는 아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저기 모여서 폴짝폴짝 뛰고 웃고 떠든다.

강사들과 어우러져 장난을 치는 모습이 한바탕 마당극을 보는 것 같다.

휴식 시간이 끝날 무렵 손혜정 책임강사가 양손으로 나무막대기를 두들기며 아이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요.”라는 말과 동시에 국립무용단원 다섯 명이

하얀 살풀이 천을 들고 등장한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여러분만을 위한 공연이에

요.” 방금 전까지 아이들과 함께 간식을 먹던 단원들의 표정에는 장난기가 묻어 있다. 음악이 흐

르고, 손혜정 책임강사의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우리 집에는 5대가 함께 모여 삽니다.”라는

방백에 맞춰 허리가 꼬부라진 고조할아버지가 등장한다. 이야기와 음악, 춤이 어우러진 공연

에 아이들이 푹 빠져든다.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나, 이렇게

5대가 밥상에 앉아 밥을 먹는다. 덩실덩실, 수저를 뜨는 동작조차

춤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고조할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한다.

바닥에 드러누운 무용수의 몸 위로 하얀 살풀이 천이 덮

인다. 남은 4대의 자손들은 그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영혼을 떠나보내는 춤을 춘다.

짧은 공연이 끝난 후 손혜정 책임강사가 말한다.

“잘 보셨나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어떤 기억이 떠

오르나요? 쉿, 아직 말하지 말고 가슴에 간직하고 있

어요. 이제부터 그걸 춤으로 표현해볼 거예요.”

그렇게, 두 번째 수업이 시작된다.

감정을 표현하는 법6주차 수업의 두 번째 주제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연을 보고 나서 어떤

기억이 떠올랐느냐는 질문에 몇몇 아이가 “강아

지가 죽었을 때” “아끼던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한 학년이

끝나고 친구들과 헤어질 때”라고 대답했다. 모두 ‘이별’과 관련된

대답이었다. 일상적인 이별의 순간부터 장례식이라는 의식에 이

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토론이 이어졌다. 그렇게 표현 주제를

정한 다음에는 구체적인 동작을 만드는 연습을 했다.

연습이 끝난 뒤, 첫 번째 주제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조별 발표

시간을 갖는다. 발표라기보다는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짤막

한 공연에 가깝다. 어깨를 늘어뜨리며 슬픈 감정을 표현하

20분 남짓한 간식 시간. 아이들이 살풀이 천을 들고 봄철 나비처럼 훠어이 훠

이 일취월장을 휘젓고 다닐 때, 문 바깥에서 책임강사 손혜정 선생님과 정소

연 무용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사람의 붉게 상기된 양볼은 안에서 뛰어노

는 아이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재잘거리는 몸, 숨 쉬는 마음>이라는 주제가 인상적입니다.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손혜정 지금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무용을 재미있게 가르치겠다, 이러한 취지

의 수업은 있어왔지만 아이들의 생활 속 움직임 자체를 한국무용으로 만들어보려

는 시도는 <재잘거리는 몸, 숨 쉬는 마음>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거기에서 일종의 성취감, 해방감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정소연 한국무용에 대해서 다들 멀게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극단 마

실과 함께 한국무용에 놀이의 개념을 접목함으로써, 아이들이 무용을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상적인 움직임을 무용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6회

의 강의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

12 132012 여름 창간호기획특집 3

Page 8: 2012 꿈다락 (여름)

매주 토요일 꿈다락은

어떤 모습일까?수런수런,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합니다. 진지한 얼굴로 수업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지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야외로 나가 바람을 쐬기도 합니다. 매주 토요일 꿈다락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구석구석

꿈다락 살펴보기

“오늘 우리는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며

우리가 사는 마을을 촬영했어요.

전문가처럼 촬영할 때 쓰는 슬레이트도 사용했어요.

영상으로 본 마을의 풍경은 내가 사는 곳인데도

낯설게 느껴졌어요.”

남구학산문화원 | <FUn village + 17>

<FUN Village + 17>은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통해 자신이 사는 지역을 새롭게

바라보는 창의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나중에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아빠랑 동생들이랑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 생각만큼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제 맘에 쏙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예요.”

순천상상문화발전소 1839 | <별별사진관! 가족을 디자인하다>

<별별사진관! 가족을 디자인하다>는 온 가족이 함께 사진을 배우면서 전시회까지 할 수 있는

사진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둥근 공에 한지를 붙여서 지구를 만들어요. 팔짝팔짝

소금쟁이가 뛰어다니는 호수에는 올챙이가 살아요. 나무를

심었으니 곧 새가 날아올 거예요. 제가 마음속에 그리는

지구는 환경이 오염되지 않은, 살기 좋은 곳이에요.”

판교 생태학습원 | <2012 어린이 생태미술학교 “생태망치 상상망치”>

<생태망치 상상망치>는 미술, 공작 수업과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태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미술관 곳곳을 예쁜 색 끈으로 묶었어요. 하늘 위에다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분이었어요. 우리는 땅에 주저앉아서

우리가 그린 그림을 감상했어요. 바람이 불면 그림이

출렁거리면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소마미술관 | <꿈틀꿈틀~드로잉은 살아있다>

<꿈틀꿈틀~드로잉은 살아있다>는 드로잉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신선한 감각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 수업에서 우리는 부채를 하나씩 나눠 가졌어요. 판소리를

배우기 위해서였어요. 선생님은 흥부가를 부르면서 중간중간 부채를

손바닥에 내려치거나 활짝 펼쳤어요. 땀을 식힐 때나 쓰던 부채가

이렇게 훌륭한 악기가 될 줄은 몰랐어요.”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 <서울, 어디까지 가봤니?>

<서울, 어디까지 가봤니?>는 매주 서울의 여러 문화공간을 탐방하며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예술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서원은 조선의 선비들이 공부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곳 ‘인디고 서원’에서

영화를 보고 토론을 합니다. 토론의 주제는

영화에 대한 것부터 우리 모두의 고민인

입시 문제까지 다양합니다. 그렇게 매주

토요일마다 대화를 나누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인디고 서원 | <인디고 시네마 파라디소>

<인디고 시네마 파라디소>는 영화와 인문학의 만남을 통해

청소년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14 152012 여름 창간호현장스케치

Page 9: 2012 꿈다락 (여름)

꿈다락 이모저모 2012 여름 창간호 16 17

문화예술 활동

빈도가 높아졌어요!

주5일 수업제 시행 이후,

토요일은 어떻게 변했나요?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 100일 기념 설문조사

올해 3월부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학교 현장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다.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시행 100일을 맞이한 주5일 수업제, 과연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 왔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500명을 대상으로

새롭게 바뀐 토요일 여가 문화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토요일,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주5일 수업제 시행, 무엇이 가장 걱정되나요?”

“친구들과 더 즐겁게 지내게 되었어요!”

‘사교육비 절감’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

‘문화에 대한 이해도 향상’ ‘자녀의 올바른 성장 도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국가적 차원의 지원여부에 대해, 이번 조사에 참여한

모든 학부모가 지원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사교육비가 절감되어서’ ‘다양한 문

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받기 위해서’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에 도움이 되어서’라고 대답했다.

또한 꿈다락 프로그램이 자녀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서’ ‘새로운(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등 긍정적인

응답의 비율이 높았다.

이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함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학부모의 경우, 주5일 수업제 시행으로 가장 걱정했던 점에 관한 질문에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여가

활동 프로그램 부재(44.6%)’, ‘자녀가 TV, 컴퓨터 게임 등으로 시간 허비(28.3%)’, ‘사교육비에 대

한 부담(17.4%)’ 등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주5일 수업제가 시작된 이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등 다양한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이 개설됨

에 따라 ‘문화예술 수업참여’ ‘문화예술 관람’ 등의 활동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문화예술 활동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사명 2012 주5일 수업제 시행 관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연계 설문조사 조사대상 꿈다락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및 학부모 약 500명

조사기관 (주)글로벌리서치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58% 조사기간 2012. 6. 2.(토) / 2012. 6. 9.(토)

문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개발팀(02-6209-5951) ※설문조사에 참여, 협조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야외학습(체험학습)이 많았으면’

‘참여기회의 확대’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연령(학년)별 프로그램 진행’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으로 학생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야외학습(체험학습)이

많았으면’ 등을, 학부모는 ‘참여기회의 확대’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연령(학년)별 프로그램 진행’

등을 말하며 더 풍성한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

조사 결과,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 100일, 여전히 개선될 사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대다수 참여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주5일 수업제 시행 전과 후의 변화>

<주5일 수업제 시행 시 예상되는 문제점>

<꿈다락 프로그램의 효과(복수응답)>

<꿈다락 프로그램 만족도 및 향후 참여의사>

학부모님,

걱정 STOP!

“보통 토요일에는 TV를 보거나 친구들이랑

밖에서 노는 게 전부였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배우는 것도 좋고, 평소 거리감이 있던 국악

같은 것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학생B-

“이전 프로그램들은 쉽게 싫증을 내서 중간에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프로

그램 구성도 다양하고 체험활동이 많아서인지

아이가 먼저 일어나서 수업 갈 준비를 해요.”

-학부모A-

“매주 토요일, 꿈다락만 기다려요!”

Page 10: 2012 꿈다락 (여름)

주목할 만한 꿈다락 2012 여름 창간호 18 19

<오만가지

학교

오만가지

광주>

<놀면서 체험하는 신나는 문학교실>은 아이들

에게 문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즐거운 것임

을 독서교육을 넘어 문학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알려주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론 주입식

교육이 아닌 놀이를 통해 문학을 체험하는 것

이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미술, 연극 같은 다

른 예술 장르와의 연계는 물론 야외 현장학습

도 병행하는 등 여타의 문학교육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마지막에

는 학생 작품 발표회도 열 예정입니다. 첫 주 오

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3시간씩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년별 25명 내외의

3개 반으로 편성되며, 구리시 토평도서관(1~2

학년, 5~6학년)과 인창도서관(3~4학년)에서

운영됩니다.

운영기간 2012년 3월 31일~6월 16일(매주 토요일)

※어린이날은 휴강

장소 구리시립도서관(토평도서관, 인창도서관)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아시아문화네트워크

수강료 무료

문의 토평도서관(031-550-8325)

인창도서관(031-550-2937)

<오만가지 학교 오만가지 광주>는 학생들이 문

화예술가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광주

를 만나는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또

한 지역사회를 바르게 이해하고 의미 있는 시

간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

다. 이번 프로그램의 내용은 오만 가지를 대상

으로 오만 가지 생각을 하고 오만 가지로 표현

을 하는 ‘오만가지 학교’입니다. 자신이 사는 곳

을 잘 아는 일은 모든 일의 시작이자 기본이라

는 생각에서 주제는 ‘광주’로 정했습니다. 학생

들은 미디어, 디자인, 현대미술, 연극, 전통문

화, 문학, 생태, 건축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광

주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기획하고 디자

인하고 있습니다. 한 학기(총 15주)는 ‘오만가

지 환영(입학식), 오만가지 특강(전문가 특강),

오만군데 답사(광주지역 답사 및 소풍), 오만가

지 상상(모둠별 프로젝트), 오만가지 광주(결

과전시 및 졸업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운영기간 2012년 3월~12월(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총30주 진행)

장소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1층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광주문화예술교육

지원센터

수강료 무료

문의 062-670-5765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아우름 프로그램

<놀면서

체험하는

신나는

문학교실>

Page 11: 2012 꿈다락 (여름)

주목할 만한 꿈다락 2012 여름 창간호 20 21

<인디고

시네마

파라디소>

인디고 서원은 부산에 위치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입니다. 여러 인문학 강좌를 통해

시민들에게 깊이 있는 인문학 지식을 전해주

는 동시에 인문 출판물도 발행하는 인문 혁명

의 대표 주자입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진행하

는 <인디고 시네마 파라디소>는 중・고등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영화를 통해 삶을 이해하

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빌리 엘리어트> <일 포스티노>같은 명작을 상

영하며 영화평론가 등 다양한 강사의 강연이

이어집니다. 영화의 주제에 대해 토론함으로써

교양의 지평을 넓히고 궁극적으로는 학교 바깥

의 삶에 대한 시대적인 고민과 실천 방법까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영화와 인문학의 만남이

라는 시도를 통해 청소년들은 삶에 대해 더 깊

이 있게 사유하게 될 것입니다.

운영기간 2012년 3월 31일~12월(매주 토요일)

장소 부산 인디고 서원, 영화의전당, 국도예술관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인디고 서원

수강료 무료

문의 051-628-2897

<국경없는마을 RPG>는 사단법인 국경없는마

을에서 실행하는 다문화 체험교육 프로그램입

니다. 안산시 원곡동은 각국에서 온 외국인 이

주민들이 모여서 형성된, 다양한 문화가 공존

하는 ‘국경 없는 마을’입니다. 여러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의 성격에 걸맞게 <국

경없는마을 RPG>는 온라인의 요소를 오프라

인에 접목한, 미디어 융합을 시도한 프로그램

입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롤플레잉 게임, 즉

RPG 요소가 도입된 현장 체험학습을 하게 됩

니다. 온라임 게임의 방식처럼 원곡동 구석구

석을 돌아다니며 미션 게임을 수행하는 것입니

다. 그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다

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습득하게 됩

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이주민에 대

한 차별과 편견, 그릇된 인식이 점차적으로 바

뀌도록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된 목적입니

다. 매주 토요일 1~3학년 중학생으로 구성된

총 90명의 학생이 30명씩 3기로 나뉘어 프로

그램을 수행하게 됩니다.

운영기간 2012년 3월 31일~12월(매주 토요일)

장소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마을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수강료 무료

문의 031-402-8786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

201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

<국경없는

마을 RPG>

Page 12: 2012 꿈다락 (여름)

해외의 문화예술교육 2012 여름 창간호 22 23

영국 런던에 위치한 그린필즈 칠드런스 센터(Greenfields Children’s Centre). 이곳은 흔히 말하는

유치원(Nursery)이다. 영국의 유치원이니 당연히 영국 아이들이 다닐 것 같지만 이곳의 사정은 다르다.

인도, 파키스탄의 아이들이 가득하고, 거리에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각국 아이들이 쓰는 모국어로 표기된 다양한

간판과 문구들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영국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다. 글 아르떼진 영국통신원 손미령

영국의 이주민 유치원,

그린필즈 칠드런스 센터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으로 기르는 자립심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

그린필즈 칠드런스 센터의 교육 프로그램

은 아이들 스스로 창의적인 생각과 아이디

어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들은 서로 만지고, 느끼고, 만드

는 체험학습을 통해 창의성을 기를 수 있으

며, 자신이 흥미로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고 선택할 수 있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학

생으로 자라게 된다. 영국은 아이들이 다양

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통해 자립심을 기르

는 것을 중요한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2007년 오프스테드(Ofsted-각 학교의 교

육 수준을 감시하는 영국의 정부 기관)는

그린필즈 칠드런스 센터를 우수한 팀 티칭

교육기관으로 선정했다. ‘눈에 띄게 창의

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즐

거움과 의미 있는 성취감을 준다’는 이유

에서다. 실제로 그린필즈 칠드런스 센터의

모든 시설은 직원들에 의해 청결하게 유지

되며 아이들이 마음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

록 세심하게 관리된다. 오프스테드는 이렇

게 혁명적이고 창조적인 접근은 아이에게

좋은 모험의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을 위한 철학교실

이곳의 아이들은 철학도 배우고 있다. 조용

한 분위기를 조성해 아이와 그들의 부모가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며 부

모와 아이들에게 한 가지 대화 주제를 제시

하고 토론하게 한다. 아이들은 토론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과 그 방법을 배우며 하나의

공통된 단어나 주제에 대해 창의적으로 접

근한다.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살아

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아이들만의 작

은 토론장을 마련해 그들이 공통적으로 느

끼는 문제에 대해 함께 질문하고 해결책을

찾는 시간도 갖게 된다. 철학이라는 단어

를 떠올리면 무엇인가 딱딱하고 정형화되

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곳에서 배우는 철

학은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한발 더 다가서는 훌륭한 계기가

된다.

2010년에는 3주에 걸쳐 에코 피시(Eco-

Fish)라는 대형 물고기를 만들어 바다에

띄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바다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재료

로 쓸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직

접 주워 담게 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생각까

지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

로젝트를 기획한 로지 포터는 이 프로젝트

를 통해 아이들은 더 넓은 세계와 만나고

그 안에서 친구, 부모, 어른들과 접촉하면

서 또 다른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었을 것이

라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하는 수업

부모와의 호흡은 그린필즈 칠드런스 센터

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부

모는 아이가 다양한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

는지 궁금해한다. 이런 이유로 이곳에서는

부모 참관 수업이 일주일에 3번씩 열린다.

부모는 이 시간을 통해 아이와 많은 것을

공유하고 의사소통하며, 부모로서의 책임

감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영국의 한 연구

원은 “모든 가족이 활동적으로 아이의 교

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한다면 성취도

는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히 높을 것”이라

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린필즈 칠드런스 센터의 아이들

은 부모가 곁에 없어도 늘 활기찬 모습이

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을 통해 독립

심을 키우고 다른 아이들을 존중하는 방법

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린필즈 칠드런스 센

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흥미로워하

는 것을 찾아 그들의 수준에서 맞춰 아이들

스스로 학습하도록 한다. 자발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문화예술교육의 방법일 것이다.

Page 13: 2012 꿈다락 (여름)

예술, 삶에 스미다

저마다의 생생한 표정, 그 자체로 아름다운 고등학생들

주위가 어둑어둑해지자 학교 운동장에 관중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똑같은 교복을 입고 똑같

은 시공간에서 살아가지만 저마다의 생생한 표정, 그 자체로 아름다운 고등학생들이다. 선

생님의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재잘거림을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

며 자리를 찾아갔다.

어둠이 짙게 깔리고 프로젝터가 체육관 벽에 빛을 비추자 영상이 벽면에 나타났다. 초등학

생부터 성인까지, 한 사람씩 차례로 화면에 나타나 학교란 어떤 곳인지, 자신의 생각을 풀어

놓는다. ‘학교란 가기 싫어도 가야 하는 곳’이라고 말하는 또래의 이야기에 학생들이 앉은 운

동장 스탠드에 웃음소리가 번져나간다. 아마도 공감 혹은 씁쓸함의 웃음이었을 것이다. <담,

談 : 학교 담을 넘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배화여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통

해 ‘학교에서 행복해지는 법’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인터뷰 다큐멘터리다.

좋아하는 연예인과 이상형 이야기, 성적에 대한 고민과 미래의 꿈 이야기를 풀어놓는 등장

인물들의 목소리에 객석이 점차 고요해진다. 때로는 부모와 선생님에 대한 원망, 답답한 현

실을 토로하기도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조차 이해받지 못하는 외로운 아이들의 담담한 목소

2012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

예술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고 삶에서 유리된

예술의 가치 역시 논하기 힘들다. 삶 속에 스며든 문화예술의

향기를 발견하고 문화예술을 통해 삶을 이해하는

‘2012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가 지난 5월 전국 각지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우리나라 주도로 제정・선포되고 세계인과 함께한

첫 번째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 그 7일의 여정을 따라가봤다.글 김문영

리가 가슴을 울린다. 인터뷰 도중 울먹거리는 친구의 모습, 또래들의 솔직한 말, 그들의 소박

한 언어는 어떤 수려한 영상보다 더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들어놓는다.

토닥토닥,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아이들

저 외로운 아이들을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쯤 영상이 끝나고 ‘Hug Me’ ‘토닥토닥’이

라는 글자가 차례로 담벼락에 새겨진다. 앞쪽에 앉아 영상을 보던 연극부 학생들이 앞으로

나가 인사를 하고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교사들이 아이들을 한 명씩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

이 다시 담벼락에 새겨지면서 <담, 談 : 학교 담을 넘는 이야기>는 완성된다.

서울 배화여고 체육관 담벼락을 무대로 펼쳐진 이 이야기는 2012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

의 공연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 기획팀인 ‘놀다’와 배화여고 연극부 학생들이 함께 제작한

영상을 학교 운동장의 체육관 담벼락을 스크린 삼아 상영하고 학생과 교사, 인근 주민들이

함께 감상하는 형식의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놀다 팀은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약 3주에 걸쳐 연극부 학생들과 시간을 보냈다. 기획 단계에

서 주제는 정해졌지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열어놓고 접근

하기로 하고 무작정 학생들과 부딪쳤다. 함께 놀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이들은 조금씩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았고, 그로인해 프로젝트는 인터뷰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게 됐다.

놀다 팀의 활동가 김미나 씨는 “이번 작업을 진행하면서 막연히 예상했던 것과 다른 문제로

아이들이 고민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입시 문제나 학교폭력 같은 무거운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

나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소소한 문제들로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친구와의 갈등, 부

모님이나 선생님들께 이해받지 못하는 괴로움 같은 문제들이요. 이 아이들을 위로하고 격려

해주고 싶었고 마지막에는 관객과 함께 서로를 안아주는 퍼포먼스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박재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은 이날 공연에 앞서 축사를 전하며 “우리는 문화예술

교육에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상 속에서 담담하게 풀어냈기

에 더 진한 감동을 준 영상, 학교 운동장에서 소박하게 펼쳐진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담, 談>

은 삶과 예술의 소통을 지향하는 2012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의 의미를 멋지게 알렸다.

인터뷰 도중 울먹거리는

친구의 모습, 또래들의 솔직한 말, 그들의 소박한 언어는

어떤 수려한 영상보다 더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든다.

문화예술교육 이슈 2012 여름 창간호 24 25

Page 14: 2012 꿈다락 (여름)

2012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

지난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2012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는 서울 및 전국 각

지에서 사람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 문화예술의 가치를 공유하고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6차 유네스코 총회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서울 어젠

다: 문화예술교육 발전목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해마다 5월 넷째 주를 ‘세계 문화예

술교육 주간(International Arts Education Week)’으로 선포했다. 2012년 5월 처음으로 맞

은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해 지구촌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고 주간 제정을

주도한 우리나라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300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

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올해 처음 치러진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의 주제는 ‘문화의 이해를 통한 삶의 이해’이다.

‘삶, 예술을 닮고 삶을 담다’라는 슬로건은 우리 삶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문화예술을 통해 소통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서울과 파리에서 동시 개막

주간 개막을 기념해 유네스코 본부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와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막 행사

가 열려 주간의 주제와 슬로건의 의미를 공유했다. 파리에서는 서울 어젠다 채택 이후의 이

행실적과 추진전략에 대한 토론, 예술교육 사례발표를 포함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고 이어

최광식 문화부장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국가별 유네스코 상주대표단 80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간 선포식이 진행됐다.

특히 주간 선포식에서는 예술꽃씨앗학교 학생들의 모둠북과 대금 공연, 한빛맹학교의 마림

바 연주, 늘휘무용단을 비롯한 한국 예술 단체의 공연 등이 진행돼 한국 문화예술교육의 우

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서울에서는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 화암홀에서 축하공연과 해외 연사 초청 강연으로 구성

된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은 카메라 퍼포먼스와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의

타악 공연으로 시작해 7개국 출신의 단원으로 이뤄진 다문화 노래단 ‘몽땅’ 등의 축하공연으

로 마무리하며 단순히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닌 문화예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베네

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대표인 에두아르도 멘데즈와 세계적 아티스트 디렉터인 로버트 스티

븐슨 초청 강연을 통해 주간의 10개 도전 과제 중 하나인 ‘지식과 경험을 쌓는 법’에 내실 있

게 접근할 수 있었다.

삶을 응원하는 10가지 도전과제

2012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에서는 삶과 예술이 서로를 닮고 담아내는 양상을 구체화하

기 위해 사람이 삶을 통해 만나는 열 가지 도전과제를 설정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개막일에 특별행사로 열린 <천진난만 꿈의 합창>과 <천색찬란 희망의 벽>은 예술을 즐기는

법이라는 도전과제 아래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전국 초등학교 어린이 1000여 명이 한목소

리를 낸 합창 공연이 주간행사의 화려한 막을 열었고, 국내외 초등학생 작품 3000여 점으로

꾸민 꿈의 벽화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건물을 장식했다. 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문화

예술교육 체험 워크숍’이 전국 각지에서 열려 아동,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생생한 문화

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학교에서 행복해지는 법’이라는 도전과제로는 앞서 소개한 <담, 談>을 비롯해 안국동 복합

문화공간 해빛과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에서 아홉 개 분야 우수 예술강사들의 공개수업이

2012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의

‘삶, 예술을 닮고 삶을 담다’라는 슬로건은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문화예술을 통해 소통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 5월 넷째 주의 기억이 있는 한 삶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더 넓히는 문화예술교육은 계절과

관계 없이 계속될 것이다.

열렸다. 이외에도 ‘가족, 이웃과 잘 지내는 법’ ‘창의적 일터를 만드는 법’ ‘인생 이모작 하는

법’ ‘지식과 경험을 쌓는 법’ ‘자기를 발견하는 법’ ‘일거리를 만드는 법’ ‘예술교육으로 세계

와 하나 되는 법’ ‘나눔을 나누는 법’ 등 삶과 밀접한 도전과제들을 통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서울부터 지방까지 전 세대와 지역을 망라하는 체험교육과 세미나, 공연 및 전시 등의 프로

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됐다.

문화예술교육으로 풍성해지는 삶

폐막일인 26일에는 주간 행사 하이라이트를 담은 영상 상영과 폐회 선언,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의 비전 발표와 문화예술교육 시상식 순으로 진행된 폐막식이 열렸다. 폐막식에서는

마임과 연기로 구성한 신체극이 축하공연으로 마련돼 주간 행사 이후의 지속적 연계와 협력

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분 좋은 바람과 신록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5월에는 누구라도 예

술가의 마음을 닮고 싶어진다. 2012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는 가는 5월과 함께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5월 넷째 주의 기억이 있는 한 삶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더 넓

히는 문화예술교육은 계절과 관계 없이 계속될 것이다.

문화예술교육 이슈 2012 여름 창간호 26 27

Page 15: 2012 꿈다락 (여름)

별별 꿈다락 소식 꿈다락 지도 2012 여름 창간호 28 29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여름방학 캠프

경기지역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야외에서 체험하며 배운다 방방곡곡 꿈다락 세상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여름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여름캠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한나절의 수업이 아쉬웠던 학생들에게, 현장학습이나 야외수업을 통해 해당 수업의

주제를 더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여름캠프는 해당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겨울방학 중 캠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해당 프로그램의 문의처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매일매일 토요일만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쓱쓱 그림을 그리고,

우당탕탕 악기를 연주하고, 들썩들썩 춤을 출 수도 있으니까요.

바로 꿈다락에서 말이지요. 꿈다락이라는 아지트에서, 아이들은 모두

예술가가 됩니다. 우리 동네에도 아지트가 있을까, 궁금한 사람 있나요?

가까운 토요문화학교를 한번 찾아보세요.

운영기관 위치 프로그램명 참여대상 여름캠프 일정 문의처

문화예술교육 더베프 서울시 중구 초등학생 사진 이야기 <꿈꾸는 사진가> 초등학생 08. 11 02-2234-4036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부산시 금정구 <예술가 이모, 삼촌 만들기 프로젝트> 중학생, 고교생 08. 11~12 051-514-8736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부산시 해운대 토요 다큐멘터리 제작교실

<다! Q!를 외쳐라>

초등학생, 중학생 07.24~25 051-749-9527

각화문화의 집 광주시 북구 <신통방통 대나무로 배우는 자연학교> 초등학생과 가족 07. 21~22

08. 11 결과 발표회

062-265-9337

고판화박물관 강원도 원주시 <토요 숲속판화학교> 초・중・고교생과 가족 1차: 06. 12~13

2차: 07월 중 예정

033-761-7885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충북 청주시 <토요문화예술교실> 초・중・고교생과 가족 07월 중 예정 043-229-8795~6

청주기적의도서관 충북 청주시 국악뮤지컬 <직지直指, Book-Do-Dream> 초등학생 08. 18~19 043-283-1845~6

충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충남 천안시 <예술날개를 단 아이들> 초등학생 07. 21~22

07. 28(현장학습)

08. 18(현장학습)

041-592-2277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전북 전주시 <악동(樂童), 문화예술로 지역을 즐기다!> 초・중・고교생 07.27~28 063-255-2615

부안문화원 전북 부안군 뮤지컬 따라잡기 - 창작뮤지컬 <꼬마 매창> 초・중・고교생 08.04~05 063-583-2101

완주문화원 전북 완주군 <달팽이의 꿈 - 날아라 깃발!> 초등학생 과 가족 08월 중 예정 063-263-0222

경남정보사회연구소 경남 창원시 <우당탕탕 재잘단, 마을을 품다> 초등학생 07. 21~22 055-265-0021

진주오광대보존회 경남 진주시 어린이 옛 놀이터 <더엉딱기 덩 딱!> 초등학생 08. 04~05 055-746-6888

우리문화연구회 경남 거창군 <어깨동무 새동무와 함께하는 전통문화체험> 초등학생, 중학생 08. 03~05 055-944-6886

탐라도서관 제주도 제주시 탐라 ‘가림토’ 청소년 독서 학술회:

<책을 품고 크는 나무>

중학생, 고교생 07. 28~29 064-728-8373

문화예술교육 더베프 서울시 중구 초등학생 사진 이야기 초등학생 07월 중 예정 02-2234-4036

구리

①경기 구리시립도서관

<놀면서 체험하는 신나는 문학교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674-4

문의 | 토평도서관 031-550-8325

인창도서관 031-550-2937

과천

②한국효문화센터

<두드려樂! 가족음악단>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31-7

문의 | 02-503-2022

광주

③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

<행복한 미술 프로젝트 - 위대한 화가와 나>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340-1 일대

문의 | 031-760-4465

④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

<남한산성 토요전통문화학교 -

배우고 익히면 좋지 아니한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563번지

문의 | 031-777-7516

김포

⑤김포시평생학습센터 중봉도서관

<책하고 예술하자! - 상상, 창의를 만나다>

경기도 김포시 봉화로 130번길 26

문의 | 031-980-5188

남양주

⑥ 남양주 역사박물관

<역사・과학 융합형 창의적 체험 프로그램>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237-3번지

문의 | 031-576-0558

부천

⑦부천문화재단

<몸놀이 맘놀이>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129

문의 | 032-320-6321

성남

⑧판교 생태학습원

<2012 어린이 생태미술학교

‘생태망치 상상망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645번길 21

문의 | 070-7848-9588

수원

⑨수원청소년육성재단

영통청소년문화의집

<YOUTH DREAM K.O.D 프로젝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매영로 333번지

문의 | 031-273-7942

⑩수원시 미술전시관

<예술요리교실 토요예술메뉴 ‘새싹비빔밥’>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

문의 | 031-269-3647

⑪서수원 주민편익시설(희망샘도서관)

<주말도서관 학교 -

예술로 배우는 인류 원(原)문명>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905-19

문의 | 031-291-6942~3

안산

⑫(사)국경없는마을

(안산외국인주민센터 컨소시엄)

<국경없는마을 RPG>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다문화 1길 42

문의 | 031-402-8786

⑬경기창작센터

<랄랄라 - 울긋불긋 알록달록 샘솟는 색채교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400-3

문의 | 032-890-4822

⑭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78

문의 | 031-231-7200

안양

⑮바람꽃커뮤니티씨어터

(안양비산도서관 컨소시엄)

<문(門) 안과 밖의 세상, 우리들의 이야기>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로 110번길 18

문의 | 031-8045-6231

양주

⑯양주문화원

<가족과 함께하는 이문화 미술체험 교육

프로그램 -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경기도 양주시 양적면 가납리 762번지

문의 | 031-836-6467

용인

⑰백남준아트센터

<njp토요문화학교 -

종이 없는 사회를 위한 학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문의 | 031-201-8556

⑱경기도박물관

<뮤지엄 창의 공작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

문의 | 031-288-5381

연천

⑲전곡선사박물관

<청소년 문화 해설 교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176-1

문의 | 031-830-5616

연천군

동두천시

의정부시

하남시

광영시

시흥시

군포시의왕시

고양시

파주시

화성시오산시

평택시안성시

이천시

양주시

김포시❺

남양주시❻

부천시❼

안산시

안양시

수원시❾ ❿

성남시❽

과천시❷

광주시❸ ❹

용인시

구리시❶

Page 16: 2012 꿈다락 (여름)

찰칵, 찰칵

까르르 피어오르는 웃음,

솔솔부는 산들바람과

나뭇가지 위에 머무른 여름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매일매일이 토요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진 김흥구

순천상상문화발전소 1839

<별별사진관! 가족을 디자인하다>

30 312012 여름 창간호사진으로 보는 꿈다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