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에 대한 토론회- 5 - 목 차 발제 9 PAGE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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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에 대한 토론회 2012년 11월 8일(목) 14시 이룸센터 지하 1층 누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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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에 대한 토론회

▪ 일 시 ‖ 2012년 11월 8일(목) 14시

▪ 장 소 ‖ 이룸센터 지하 1층 누리홀

▪ 주 최 ‖

▪ 지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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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접수 및 안내 13:30~14:00

Ⅰ. 개회 선언14:00~14:03

사회자 : 윤석권 (한국장애인방송 국장)

Ⅱ. 인사말14:03~14:10

양원태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상임이사)

Ⅲ. 발제자 및 토론자 소개14:10~14:15

좌장

Ⅳ. 방송 현장에서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

성에 관하여 14:15~14:35

이강철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연구원)

Ⅴ. 대중매체 속의 장애인 비하 표현14:35~14:50

조원형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연구사)

Ⅵ. 장애인 관련 아이템의 딜레마와 시청자들의 이중적 잣대14:50~15:05

박천기 (KBS 한국방송 프로듀서)

Ⅶ. 장애인을 보는 시각 – 방송 심의와 모니터 비평과의 관계15:05~15:20

문성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기획팀 과장)

Ⅸ. 아나운서가 가지고 있는 장애 비하 용어 인식과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 15:20~15:35

오승훈 (MBC 문화방송 아나운서)

Ⅹ. 장애인 방송을 보고15:35~15:50

윤여현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모니터단 단원)

Ⅺ. 질의 및 응답15:50~16:10

좌장

Ⅻ. 정리 및 폐회16:10~

사회자

일 정

좌장 : 이석구 총장 (한국장애인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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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발제 9 PAGE

방송 현장에서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

이 강 철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연구원)

▮토론153 PAGE

대중매체 속의 장애인 비하 표현조 원 형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연구사)

▮토론263 PAGE

장애인 관련 아이템의 딜레마와 시청자들의 이중적 잣대박 천 기 (KBS 한국방송 프로듀서)

▮토론373 PAGE

장애인을 보는 시각 – 방송 심의와 모니터 비평과의 관계문 성 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기획팀 과장)

▮토론483 PAGE

아나운서가 가지고 있는 장애 비하용어 인식과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

오승훈 (MBC 문화방송 아나운서)

▮토론589 PAGE

장애인 관련 방송을 보고윤여현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모니터단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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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문 방송 현장에서 장애인 관련 방송 방송 현장에서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강철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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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현장에서 장애인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에 관하여

이 강 철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연구원)

1.장애인과 방송

2000년 이후 폭발한 장애운동의 결과로 한국 장애인들은 이동권, 생활권, 접근권

등 기본적 권리와 여러 서비스가 크게 확대되었다. 특히, 2008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이 제정되면서 이제 장애인도 다른 사람과 동등한 권리의 주체이며 시민의 한 사람

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장애인 차별의 영역이 존

재하고 있으며, 특히 주류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물리적, 제도적 환

경의 변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장애인들은 주류 사회에 형

식적으로는 통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사회통합으로 가는 길은 아직 넘어

야 할 장애물이 많이 남아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언론, 특히 방송 분야이다.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데 방송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새삼 재

론할 필요가 없다. 장애계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방송사에 장애 관련 보도 태도

와 특히 용어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또 몇몇 장애인단체들은 언론

모니터링을 꾸준히 가고 있다. 그 결과,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방송 종사자는 문제

의 단어를 삭제 또는 대체하는 ‘땜질식’으로 대처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임시변

통으로는 지금까지 경험이 보여주듯이 언론과 장애인 사회의 갈등을 해소할 수 없

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차별적 용어 그 자체보다 일반 대중의 무의식 속에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태도와 인식을 바꾸는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의 부락

해방동맹이 1975년 9 월에 발표한 ‘차별어 문제에 관한 견해’에서 주장하듯이,

언어는 사회가 만들어 낸 것이고 차별어는 차별사회가 만들어 내고 유

지해 오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끊임없이 반문하면

서 차별사회의 변혁과 인민의 의식의 변혁이 실현되어가는 가운데 차별

어는 해소될 것이다. (중략) 차별어나 차별적 비유에 대해서 우리들은

규탄하고 항의한다. 그렇지만 차별어가 사용되었다고 규탄하는 것이 아

니고, 문맥 전체 속에서 그 전후 관계를 잘 살펴보고 차별을 조장하는

지 여부와 그 영향을 판단해서 항의할 것이다.1)

1) 임영철 외(2008). 사회적 의사소통 연구 : 장애인 차별 언어의 양태에 관한 연구.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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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방송과 언론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처럼 단편적인 대응에서 탈피하고,

<방송 가이드라인> 같은 장애인을 대한 종합적인 접근법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방

송과 언론 관계자라면 우리 운동의 초점이 권리와 서비스에 대한 요구에서 점차 문

화 예술과 삶의 질을 요구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2000년대 들어서 장애인에 대한 방송 모니터링 자료들이 많이 생겨났다. 한국장애

인인권포럼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이하 모니터링센터)에서 발간된 장애인 방송모

니터 연간보고서(2006-2007)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장애우방송모니

터보고서(2002-2008) 등이 있다. 이 보고서들은 장애인 등장 방송의 내용적인 부

분에 치중하여 작성되었다. 카메라 앵글이 몇 번 장애인의 장애부위를 클로즈업 하

였나, 장애 비하언어를 몇 번 사용하였나 등을 조사하여 통계를 내고, 중요한 프로

그램들을 선정하여 감상문을 쓰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다보니 현실에 대해서

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결과에서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세세한

부분을 나타내기 어려운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장차법이 개정된 후부터 장애인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장애인권방송가이드북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방송전반에 걸쳐 장애인의 편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KBS도 장애인 관련

방송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내용이 구체적이지는 못하지만 방송사에서 이런 가이

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런 가이드라인들이 만들어졌지만 아쉬움

이 남는다. 큰 틀은 있지만 내용이 자세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제는

각 분야에 전문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 글 방송과 언론, 인권단체 등에서 제시한 장애인 관련 표현법을 바탕으로 장애

인의 날 특집방송을 모니터링하여 <장애인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

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장애인이 등장하는 방송에서 조금은 장애인

비하표현의 사용이 줄어들길 바라며 방송 제작 과정에서 한층 더 장애인에 대한 인

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올바른 인식과 사고를 갖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

(1) 과거 장애인 관련 가이드라인

과거에도 장애인이 등장하는 방송에 대한 문제점은 지적되어왔고, 그에 따른 모니

터링과 가이드라인 제시가 여러 번 이루어졌다. 그 중에 최근에 만들어진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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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분야별 요강 중

제3장 장애인 인권

1. 언론은 장애인들이 자존감과 존엄성, 인격권을 무시당한다고 느낄 수 있는 보도를 하

지 않는다.

가.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표현

나. 통상적으로 쓰이는 말 중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뉘앙스를 담고 있는 관용구.

다. 장애유형과 장애 상태를 지나치게 부각하는 표현.

라. 장애인을 보장구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수동적 존재로 묘사한 표현.

마. 동정어린 시각이나 사회의 이질적 존재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표현.

바. 장애를 질병으로 묘사하거나 연상시킬 수 있는 표현.

2. 언론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선다.

가. 장애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나. ‘미담보도’의 경우 장애인을 대상화하거나 도구화하지 않는다.

다. 장애인을 인터뷰하거나 언론에 노출할 경우 반드시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한다.

라. 장애인을 위한 제도 개선과 사회인식 개선을 위해 항상 노력한다.

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가장 포괄적으로 이루어진 장애인 방송 가이드라인으로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원

하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2008년도에 제작한 ‘장애인권 방송지표 가이드북’

이 있다. 이 책은 드라마, 시사프로그램, 뉴스프로그램에서 장애인 이미지의 문제점

을 살펴보고, 방송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장애인을 섭외하는 것부터 방송을 시청하

는 장애인이 편하게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제작과정 전반에 걸친 가이드라인을 제공

하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권 관련 법령과 외국의 장애인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의 가장 큰 의의는 장애계에서 거의 처음으로 나온

방송 가이드라인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장애계에서 모니터링은 많이 이루어졌지만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장

애인 관련 방송에서 평가의 기준점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방송 제작 프로그램

전체를 아우르려 하다 보니 세세한 디테일적인 부분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2011년도에 제정한 ‘언론인을

위한 인권보도준칙’이 있다. 인권보도준칙은 전문, 총강(10조), 주요 분야별 요강(8

장)으로 구성되었고, 주요 분야별 요강에 대해서는 보도 사례 등을 포함해 실천 매

뉴얼을 별도로 마련되어있다. 분야별 요강은 민주주의와 인권, 인격권, 장애인 인권,

성평등, 이주민과 외국인 인권, 노인 인권, 아동 인권, 성적소수자 인권 등으로 이루

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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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하 용어 올바른 표현

정상인(장애인의 반대말로 쓰일 경우) 비장애인

애자, 장애자, 불구자, 지체부자유자, 병신, 불구, 폐질자 장애인

앉은뱅이 지체장애인

절름발이, 절뚝발이, 쩔뚝발이, 쩔뚝이, 찐따, 반신불수 지체장애인

외다리, 외발이, 외팔이, 곰배팔이 지체장애인

조막손, 육손이 지체장애인

벙어리, 귀머거리, 아다다, 말더듬이, 아자 청각장애인, 언어장애인

장님, 소경, 애꾸, 봉사, 맹자, 애꾸, 애꾸눈, 외눈박이, 사

팔뜨기, 사팔 시각장애인, 저시력장애인

꼽추, 곱추, 곱사등이 지체장애인

정신박약아, 정박아, 등신, 또라이, 백치, 바보 천치, 얼간

이, 띵 지적장애인

미치광이, 정신병자, 미친 사람 정신장애인

땅딸보, 난쟁이 지체장애인(저신장장애)

언청이, 언청샌님, 째보 언어장애인

배냇병신 선천성 장애인

혹부리 안면장애인

문둥이, 나병환자 한센인

언론보도준칙에서 예로든 장애인 비하 용어

언론보도인권준칙은 실무자들이 공동으로 제작하여 그 활용성을 높인데 의의가 있

다. 또한 각 요강별 보도사례를 첨부하여 잘못된 사례들을 지적하고, 인권을 위해

노력하기 위한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어 실제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장애인 인

권부분에서는 보도에 장애인 비하용어들을 사용한 예를 들고 있다. 하지만 예시로

들고 있는 비하용어들이 지금은 대부분이 잘못된 용어들로 인지되어 있고, 거의 사

용하지 않는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어 효용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에 문

제가 되고 있는 장애인비하 언어표현들을 사용하였으면 훨씬 효용가치가 높아졌을

것이다.

KBS에서도 ‘장애인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2011년도에 제정하였다. KBS에서 제

정된 가이드라인은 A4 4페이지 분량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의 제공, 장애인 출연자,

장애인에 대한 묘사, 보도 및 취재시 유의사항으로 구성되어있다. KBS의 가이드라

인은 방송국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최초의 가이드라인이라는 의의를 가진다. 하지만

그뿐이다. 외국의 방송 가이드라인에 비해 내용이 빈약하고, 구체적 예시나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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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제정된 가이드라인

【장애인 관련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방송은 장애인의 권리와 존엄성 보호에 유의해야 한다.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장애인의 방송 참여를 배제하거나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장애인

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나 편견을 조장하는 표현은 배제해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

인의 인식 개선을 도모함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하도록 노력한다.

1. 장애인에 대한 편의 제공

장애인이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에는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2. 장애인 출연자

3. 장애인에 대한 묘사

장애인을 묘사하는 영상이나 용어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나 편견을 조장하지

않도록 유념한다.

4. 보도 및 취재 시 유의점

KBS장애인방송제작 가이드라인 언어부분 발췌

(5) 장애를 비하하는 언어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한다.

① 사극에서는 시대상을 고려해 귀머거리, 맹인, 봉사 등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

으나, 자막으로 처리할 때에는 청각 장애인, 시각 장애인 등 현시점에서 통용되는 용어

를 병기한다.

부실하다. 또한 한번쯤 방송에서 있었던 사고의 재발방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실용성에 아쉬움이 남는다.

장애인 방송 언어 부분만 발췌해보면 사극에서 사용되는 귀머거리, 맹인, 봉사 등은

사극의 리얼리티를 살려 그대로 말하되 자막을 통해 현재 통용되는 시각장애인, 청

각장애인 등을 병기하여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표현들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예시로 들고 있는 표현들은 지금 거의 사용하고 있

지 않은 표현들이다. 앞에서 본 ‘언론보도준칙’에서 거의 보았던 표현들로 누구나

장애인 비하용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표현들로 이루어져있다. 기본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방송환경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표현들을 예시로 들어주었다면 유용하게 사

용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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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장애에 의한 차별과 편견이 있는 용어는 드라마 등 맥락상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

면 다음과 같이 바꾸어 말한다. 부득이한 경우라도 자막으로 처리할 때에는 현재 통용되

는 용어를 병기한다.

- 장님, 소경, 애꾸눈, 사팔뜨기 → 시각 장애인

- 귀머거리 → 청각 장애인

- 벙어리, 말더듬이, 언청이 → 언어 장애인

- 절름발이, 앉은뱅이, 외팔이 → 지체 장애인

- 곱추 → 척추(후만증) 장애인

- 정신박약, 얼간이 → 지적 장애인

이 외에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2011년도에 만든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만 방송통

신위원회에서 만든 가이드라인은 방송접근성에 관한 이야기를 할뿐 내용에 관한 이

야기가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2) 장애인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

위에서 최근에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을 살펴보았다. 위에서 살펴본 세 개의 가이드

라인 외에도 몇 개의 가이드라인이 더 만들어졌다. 하지만 대부분 위에서 소개한

가이드라인과 형식이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위 가이드라인들은 하나는 인권단

체, 하나는 공공기관, 하나는 방송국에서 만들어졌다. 인권단체에서 만들어진 가이

드라인이 가장 구체적으로 만들어져 있고, 방송국에서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이 가장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가이드라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세 가지 모두 공통적이다. 그리고 구성도 비슷

하게 이루어져 있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묘사부분과 용어 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

도 공통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묘사와 언어 사용이 방송에서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

다.

2012년 4월 17일 한 아나운서가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을 ‘한자 장애인’으로 비하

해 화제가 되었다. 포털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는 등, 크게 이슈가 되었다. 한글 사

용에 가장 모범을 보여야할 아나운서가 아무렇지도 않게 장애인 비하용어를 사용했

다는데서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었다. 이런 일이 생긴 이유도 장애인 방송 언어 가

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맥에서 한

자를 못하는 것을 장애인에 비유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언어 가이드라인이

있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이 전의 가이드라인들에서도 항상 언어사용부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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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요한 만큼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못

했다. 대부분 예전에 사용을 그만둔 오래된 장애비하표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또

한 예시가 부족하고, 포괄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직도 장애인을 비

하하는 요소가 담긴 표현들이 여전히 방송에서 사용되고 있다. 사용되는 이유는 하

나일 것이다. 이것이 장애인 비하인지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이드라

인이 필요하다. 누구나 잘못된 것을 아는 장애인 비하표현들이 아닌, 많이 쓰이고

있지만 장애인들을 좋지 않은 이미지로 보이게 하는 표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이

드라인이 필요하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사회통합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중요한 사회적 문제 중의 하나

이다. 사회통합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매체는 TV이다. 서로 만나서 얼

굴을 맞대고 살을 부대끼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TV

속의 삶을 보며 서로를 이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방송에서 올바

른 장애언어 사용은 이러한 사회통합에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래서 모니터링센

터에서는 사회에서 잘 인지되고 있지 않은 장애인 비하표현들을 기준으로 장애인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게 되었다.

3. 장애인 방송 언어 - 부적절 표현들

장애인을 비하적으로 표현하는 언어들이 가지는 가장 큰 사회적 문제점은 바로 이

미지의 고정화이다. 혹시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라는 카피를 기억하는가? 한 초

등학교 시험문제에서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 이라는 문제에 꽤 많은 학생들이

침대를 정답으로 선택한 이야기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왜 학생들은 침대를 가구

가 아니라고 선택했는지 생각해보아야한다. 광고를 통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이미

지가 심어졌기 때문이다. 장애인 비하 표현도 마찬가지다. TV에서 문제의식을 가지

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한 장애 비하 표현들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 고착화되면 그

비하 용어들이 장애인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

는 바보하면 영구가 떠오른다. 그리고 지체장애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

이다. 과연 이것은 어디서 온 것인가? 필자는 2004년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동안 장애인에 대해 특별히 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다. 하지만 지체장애인, 지적장

애인, 청각장애인 등을 이야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분명히 있다. 이것이 어디서

왔는지 묻는다면 단연 TV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만큼 TV는 장애 이미지를 형성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송 언어에서 우리가 흔히들 사용하지만 장애인을 좋지 않은 이미지로 보이게 하

는 표현들이 많이 있다. 부적절한 표현들 중 절름발이, 애꾸, 꼽추, 언청이 등과 같

이 오래되고, 이미 충분히 방송 제작자와 시청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장애인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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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들은 제외하였다. 그리고 11개의 표현범주를 중심으로 장애인 비하 표현들을

살펴보겠다.

(1) 장애인을 동정이나 자선의 대상으로 묘사

1. 불쌍한, 도움받는, 사랑을 받고, 눈물의 세월,

2. 비극적인, 희생자, 고통받는,

3. ~조차 할 수 없는,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2012년 4월 20일 MBC ‘우리생애 최고의 날’ 중에

PD : 어머니 아버지,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일하세요?

박영미 : 일하는 시간이야 많죠. 뭐. 정해진 시간 없이 가다가 폐지 주우면 주우러 다니

고.

PD : 아버님, 하루종일 일하시면 수입은 얼마나 되세요?

고동태 : 만 몇 천 원 벌 때도 있고, 2만 원 벌 때도 있고..

박영미 : 제일 많이 벌 때도 2만 원 밖에 못 벌어요.

(PD가 고동태, 박영미 부부가 폐지 줍는 모습을 촬영하면서 인터뷰)

위 내용은 2012년 4월 20일 MBC에서 방영된 ‘우리생애 최고의 날’이라는 프로그

램에서 나오는 한 장면이다. PD는 폐지 줍는 일을 하는 부부에게 하루에 얼마나

일하고, 얼마나 버는지 물어보는 장면이다. 여기서 문제점은 굳이 얼마를 버는지 물

어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폐지를 줍는 장면만으로도 이분들의 어려운 삶을 충

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를 버는지 물어보고, 하루종일 고생해서 2만원이

최고 수입이라는 대답에서 시청자들은 분명 동정의 시선이나 자선의 대상으로 느꼈

을 것이다. 돈을 잘 버는 사람, 돈을 못 버는 사람 모두에게 수입을 물어보는 것은

사회에서 실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장애인에게는 하루에 얼마를 버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목아래 장애

인들을 동정이나 자선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2012년 4월 16일 KBS2 ‘사랑의 가족’ 중에

(폐휴지를 줍는 할아버지를 비추며 나레이션) 길 옆에 수북히 쌓여있는 쓰레기 혹시 뭐

라도 건질게 있을까 하지만 아무리 뒤져봐도 돈 될만한 것은 없습니다. 이럴 땐 보이지

않는 한쪽 눈이 원망스럽니다.

할아버지: 남보다 더디죠

vj : 왜요?

할아버지 : 멀리 잘 보지못하니까 빨리 보지못하니까. 이제 다른 사람들은 빨리 보고 빨

리 가서 줍는데 빨리 보지 못하니까 힘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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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오는 내용은 어떠한가? 폐지를 줍는 시각장애인 할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한쪽 눈을 원망하는 내용이 나온다. 장애로 인해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러한 장면을 넣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와 VJ의 인터뷰만으로도 할아버

지의 불편함이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내레이션으

로 ‘이럴 땐 보이지 않는 한쪽 눈이 원망스럽다’라는 표현을 쓸 필요가 있었을까라

는 의문이 든다. 장애를 가진 것을 원망하는 표현 역시 장애인을 희생자, 고통받는

사람으로 만들어 자선이나 동정의 대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2) 장애인을 슈퍼맨 또는 감동의 원천으로 묘사

1. 불굴의 의지로, 누구도/아무도 할 수 없는, 초인적인, 제일 ~한, 특별한,

2. 굉장한, 대단하다, 아름답다, 감동, 천사, 기적, 영웅

3. 어머나, 우와, 세상에(평범한 행동에 대한 감탄사)

2010년 4월 20일 KBS2 ‘사랑의 가족 - 2010 장애인 대상 그 영광의 얼굴들’ 중에

- 자기 자신을 넘어선 불굴의 의지, 장애는 조금 불편할 것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 시대

의 작은 영혼들! 2010 장애인 대상 수상자들(수상자들 소개하는 오프닝 내레이션)

- 다음으로 이야기를 나눌 분들은 불굴의 노력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세 분입

니다.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장애인으로서는 최초라는 공통점을 가진 세분인데요. 화면으

로 만나보시죠.(다음 수상자를 소개하는 사회자의 멘트)

- 저는 이정희 작가님, 나사렛대학평생교육원에서 교수로서도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데

요. 작년 경우에는 일본에서 초대전이 있었습니다. 초대전이 있어서 같이 가서 같이 전

시회도 참여했는데, 전 저 분을 보면서 임동초가 바로 저 분이다. 정말 한올한올 뜨는

것이 한 작품이 들 때는 3년씩 소요되는 작품이 있거든요. 그걸 이루어내는 나름대로 지

체장애인이 갖고 있는 불굴의 의지, 인내력 그것이 작품에 승화되어 나오지 않았나 싶습

니다.(김종인 원장의 이정희 작가에 대한 평가 및 소감)

위는 2010년 4월 20일에 방영된 사랑의 가족이다. 장애인 대상에서 상을 받은 수

상자들과 함께하며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소개에서부터

온갖 미사여구가 동원되고 있다. ‘자기 자신을 넘어선 불굴의 의지’, ‘이 시대의 작

은 영웅’같은 표현은 장애인을 슈퍼맨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분야

에서 최고가 된 세분에게 ‘불굴의 의지로’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이 표현은 장애

인에게 단골로 사용되는 표현인데 장애인이 노력하거나, 무언가 성과를 내면 흔히

들 사용한다. 세상을 살아가면 당연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장애인이기 때문에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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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현이 사용된다. ‘불굴의 의지로’와 같은 표현들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장애

인을 사회에서 분리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장애인으로서는 최초’라는 표현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장애인이라는 것을 강조하여 감동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 그

러므로 이러한 표현들은 자제해야한다. 또 마지막 예시에도 보면 예술가에 대한 느

낌을 교수가 이야기하고 있다. 그 분의 작품에 감탄을 하며 이야기하지만, 이러한

예술가로서의 능력을 ‘지체장애인이 갖고 있는 불굴의 의지, 인내력’으로 장애를 가

지고 있기 때문에 발휘되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시청자들에게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을 감동의 원천으로 바라보게 하고 있다

2010년 4월 20일 SBS 국토대장정 600Km 길에서 길을 찾다 중에

- 저희들도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저런 난치병 어린이도 하는데, 우린 과연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이런 마음을 다져보는 계기도 되는 것 같습니다.(국토종단에 참가한 자원

봉사자 인터뷰)

위에서와 같은 예시가 장애인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애인

에 대한 오해인 것 같다. 장애인의 모습을 본 사람에 대한 인터뷰에 보면 대부분

위와 같은 대답을 한다. 장애인을 감동의 원천으로 바라보며, 자신을 반성한다. 이

부분을 엄 하게 이야기하면 ‘자기보다 못한 장애인도 이정도 하는데 나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반성합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인터뷰는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상의 장애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가 행한

일에 대한 인터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묘사

장애를 극복하고, 딛고, 이겨내고, 참고, 인내하고

2010년 4월 20일 SBS 국토대장정 600Km 길에서 길을 찾다 중에

- 아버지 : 걸어서 갔으면 제일 좋겠다. 재국이는 그렇지 않아? 걸어서 재국이 전동휠체

어 안 타고 걸어가면 어디든지 갈 수 있잖아. 산도 갈 수 있고, 바다도 갈 수 있고 재국

이 걸으면 아빠하고 뭐 하기로 했지? 재국 : 낚시.

아버지 : 낚시. 또, 어디 가기로 했지? 재국 : 놀이동산

아버지 : 놀이동산. 재국이 꼭 걸어야지. 걸을 수 있다. 크게 해 봐.

재국 : 걸을 수 있다.

아버지 : 더 크게. 재국 : 걸을 수 있다.

아버지 : 나는 재국 : 나는.

아버지:걸을 수 있다. 재국 : 걸을 수 있다!

아버지:할 수 있다! 재국 : 할 수 있다!

(내레이션) 다음에는 같이 걷자고 두발로 함께 걷자고 아빠는 재국이와 몇 번이고 약속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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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SBS에서 방영된 희귀 근육병에 걸린 아들과 아버지가 국토대장정을 하는 프

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획 자체가 국토대장정을 통한 장애의 극복을 담고 있

어 대사나 내용에서 장애 관련된 부적절한 언어들이 사용되었다. 특히 아버지가 아

들에게 하는 대사는 거의 장애를 극복해야할 존재로 이야기하고 있다. 전동휠체어

를 타면 어디든 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부분과, 걸을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외치

는 부분, 같이 걷자고 약속하는 모습 등은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나타내는 부분이

지만 시청자들에게 장애를 극복해야 할 존재로 여기게 하고 있다.

(4) 장애인의 가족(특히, 배우자와 어머니)을 영웅적으로 묘사 또는 죄인으로 묘사

자식 하나 때문에 견디는 삶, 버릴 수 없는 자식, 자식보다 하루 더 살고 죽어야 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정말 천사시네요, 세상에......, 전생의 업보,

내가 죄인이다.

2010년 4월 20일 SBS SBS스페셜 승일 스토리 - 나는 산다 중에

- (코스모를 따와 밝게 웃으며 승일씨에게 말을 거는 중현의 모습을 비춘뒤에)

그녀는 늘 혼자말하고 혼자 울고 혼자 웃는다 그녀의 외로움을 그녀의 고독을 나는 헤

아릴 길이 없다 늘 상상 속에서 늘 그녀와 함께 걷지만 현실 속에서 그녀는 늘 혼자 말

하고 혼자 걷는다 그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그녀는 알까?

- (휠체어를 타고 방밖으로 나와 부모님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는 중에)

어머니 :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보고 너도 하루빨리 식탁에 앉아 같이 밥 먹는 날이 있

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거야 (후에 울먹임)

내레이션 : 망했다 결국 엄마를 울리고 말았다

중현 : 어머니 울지 마요 오빠도 울자나요

내레이션 : 아 나의 어머니 제발 이제부턴 소리내가며 마음놓고 식사하세요 제발요 어머

어머니 : 왜 인생이 이런 모습을 하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내레이션 : 어떻게 하면 저 눈물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내가 살아 있는한 저 눈물은 멈

출 수 없으리 나의 루게릭병은 엄마의 눈물이다. 죽어서도 살아서도 멈출 수 없는 저 엄

마의 눈물

위는 루게릭병에 걸린 전직 농구선수의 이야기를 취재한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장

애인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가족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주인공은 루게릭병에 걸려 지

금은 눈동자를 움직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의 여자 친구와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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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등장하는 씬이 많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비관하는 내레이션과 가족에 대한 미안

함에 대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이러한 모습은 장애인이 가족 구성원으로 있으면 불

행하다는 생각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

2010년 4월 20일 MBC ‘로봇다리 세진이’ 중에

- (훈련하는 세진이를 보조하는 엄마의 모습이 비추어지며) 나 때문에 맨날 욕먹는 우리

엄마 그래도 엄마가 있어서 나도 걷고요 엄마가 있어서 오늘도 새꿈을 꾼답니다.

- (누나를 포함한 엄마 세진이 세식구가 오순도순 밥 먹는 장면에서) 우리가족은 셋 누

나는 가장 노릇을 하는 든든한 딸로 세진이를 위해 대학도 포기한채 직장을 다니며 큰

힘이 되어줍니다.

- (백화점 창고에서 일하는 누나의 모습이 나타나며) 백화점 창고에서 일하며 힘들게 번

돈으로 세진이 이름으로 적금도 들어주고요 정작 자신은 용돈을 받아서 쓰는 착한 누나

입니다.

- 세진이의 입양에 있어서 처음부터 생각이 달랐던 남편과는 결국 이혼을 했습니다. 그

리고 대리운전부터 청소부 베이비시터 온갖일을 다해왔지만은 엄마로써 당연한 일입니

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MBC에서 2010년에 방영된 ‘로봇다리 세진이’가 있다. 주요

내용은 어머니의 극진한 노력으로 수영선수를 꿈꾸는 지체장애인 세진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예시에 나온 내용을 읽어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어머니의 극진한 정

성과 사랑을 느낄 수 있겠지만 세진이 하나로 희생되는 가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시청자들이 장애인 가족에게 무엇을 느낄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겠지만 장애인이 집에 있으면 불행하다라는 것을 더 느낄

것이다. 이러한 가족의 희생을 장애인 등장 프로그램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노출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휴머니즘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소재가 될지 모르나 장애인 구

성원이 있는 가정에 대해 시청자들이 어떠한 인식을 가지게 될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표현과 구성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5) 성인 장애인, 특히 지적/자폐성 성인 장애인을 낮잡아 표현

1. 김OO씨가 아니라 OO씨로만 호칭 “정말 잘 하네요.” “의젓하게” “혼자서도 척척”

(어린 아이에게 사용하는 말투들)

2. 천진난만, 해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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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3일 희망풍경 ‘우리별 아이들, 다시 날다’ 중에

- 이 곳은 성인이 된 장애인들이 생활에 필요한 것을 배우고 훈련하는 일종의 사회재활

학교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도 직업도 선택할 수 없었던 21살의 청년들! 이 곳에

서 지금 그들은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퍼 이용하기도 배워야 할 것 중에

하나~ 약속한 것만 사고 거스름돈까지 잘 챙겨와야 합니다. 성후의 손을 꼭 잡고 무사

히 목적지까지 도착한 동주씨~ 과연 잘 해낼수 있을까요? (주인공들의 교육하는 곳과

슈퍼 이용에 대한 내레이션)

위는 EBS에서 방영된 장애인의 날 특집 ‘희망풍경’의 한 장면에서 나온 내레이션이

다. 내레이션만 듣는다면 아이들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내레이션으로 착

각할 수 있다. 21살이라면 충분히 사회에서 성인으로써 존중을 받을 수 있는 나이

이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지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어린아이로 취급받고 있다. 이러

한 모습은 지적장애인 또는 자폐성장애인은 어린아이 대하듯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불러올 수 있고,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2012년 4월 16일 ‘사랑의 가족 <무너진 흙집 삼남매>’ 중에

- (아이들 등교후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머리를 빗겨주면서 나레이션) 40여년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온 세울 지적장애를 가진 아내, 김어준 할아버지에겐 늘 아이 같습니다.

2012년 4월 19일 ‘사랑의 가족 <시각장애인 교사 유창수>’

- 긍정적이시고요, 밝으시고(동료교사)

위의 예시는 올해 장애인 주간에 방영된 사랑의 가족에서 나오는 장면들이다. 첫

번째 예시에는 지적장애를 가진 할머니를 아이 같다고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

은 지적장애인 전체를 해맑은, 아이 같은, 순수한 사람 등으로 이미지를 고정화 시

킬 수 있다. 또한 장애인 주위 동료나 친구들을 인터뷰하면 하나같이 긍정적이고,

밝고, 책임감 있다는 인터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터뷰 역시 장애인의 이

미지를 고정화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이러한 잘못된 표현

들로 인해 실제에서 장애인, 특히 지적/자폐성장애인들이 오해를 받고, 실제로 인격

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방송에서 언어를 사용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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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인이 아니라 장애에 초점을 맞춘 묘사

1. 김OO씨는 시각장애인입니다.(O) 시각장애인 김OO씨 ~ (×), 자체장애 1급 홍길동

(TV자막에서)

2. 네 손가락을 가진 피아니스트 희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엄마, 외발 댄서, 기적의 비

보이 등 프로그램 타이틀에 장애 자체가 그 사람의 능력보다 더 부각되는 경우

3. 신체는 못 쓰지만 정신은 멀쩡, 몸이 불편한 대신, 장애가 있어도/있지만, 듣지 못해

도, 볼 수 없어도, 장애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지만 비장애인(다른 사람들) 보다 더

2011.04.21. KBS2 ‘사랑의 가족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사수하라>’ 중에

- 실제 지체장애 1급인 정배씨가 장애인 전용주차 구역에 주차을 할 경우 과연 어떤 어

려움이 있을지 함께 알아보기로 했다.(정배씨가 차에 타는 모습과 나오는 내레이션)

- (내레이션) 시각장애 1급 15살 지선이는 바이올린을 켜는 소녀다

2011.04.20. SBS ‘귀여운 여인’ 중에

- 뇌성마비 장애인도 보고 싶었던 낭군 앞에서는 수다쟁이가 되고 말죠. 재잘재잘 참새

처럼 사랑을 노래합니다. (김음강, 정지숙씨 부부가 만났을 때 내레이션)

- 뇌성마비 장애인들은 뭐든 시작이 어렵답니다. 젓가락 잡는 것도 그렇죠. 그런데 일단

잡았다하면 스파게티 이렇게들 잡수시지 않나요? 참고로 말씀드리는데 우리나라에서 뇌

성마비장애 1급으로 젓가락을 사용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는 거에요.(짜장면을 먹는 장

면에서 나오는 내레이션)

- 뇌성마비 장애인은 손발을 마음대로 못 움직이니 불편하겠구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하지만, 저는 거동이 불편한 것은 사실 아무일도 아니고 매일 그것도 시시각각 지독한

통증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정지숙씨 약 먹는 모습 나레이션)

- 지체장애 1급과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 우리 부부가 어떻게 사나 있는 대로 그냥 다

보여드렸는데 지루하진 않으셨는지요. 신랑과 저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답니다. 장애인

으로 산다는 거 불편하기는 해도 그 불편 때문에 행복의 꽃밭을 가꾸는 일이 더 어려워

지는 건 아니라는 말을요. 초라한 집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어도 우리들 가슴속에는 언제

나 아름다운 꽃들이 환하게 피어나고 있답니다. (김음강, 정지숙씨 부부의 에필로그 내

레이션)

2010.04.16. MBC ‘MBC스페셜-승가원의 천사들’ 중에

- (두발로 국물을 마시는 태호) 태호는 두 발로 못하는게 없어요

- (친구들과 공기놀이 하던중에) 공부보단 쉬는 시간에 발가락이 더 바쁜 태호

‘지체장애 1급’ 방송에서 장애인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장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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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장애등급이다. 방송에서는 정보의 제공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장애등급이 과연

무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예에서도 보듯이 그냥 ‘장애인인 정배

씨’라고 표현할 수 있고, ‘정배씨’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지체장애 1급’이라고 콕

집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SBS에서 방영된 ‘귀여운 여인’도 마찬가지다. 내레이션

에서 틈만 나면 ‘뇌성마비 장애인’, ‘지체장애인’, ‘뇌성마비장애 1급’과 같은 장애

강조 표현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표현들은 방송에서 삭제하여도 특별히 뜻을 전달

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표현들임에도 불구하고 사용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고 자막

에 장애 유형과 등급은 반드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표현들은 이제 사라

져야한다. 또한 승가원의 천사들에서 보듯이 ‘두 발, 발가락’이란 표현을 계속적으로

이야기하며 태호의 장애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표현들은 장애인의 장애만을 바라

보게 만드는 표현들이다. 시청자들이 이들의 인생이 아닌 이들의 장애만을 바라보

게 하고 있어. 우리와는 다른 사람 등과 같은 인상을 주어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있

다. 방송에서 어떻게 하면 장애를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자연

스럽게 이끌어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7) 의학적 용어로 장애를 표현(장애인과 환자를 구분해야)

1. 환자, 병약, 허약, 결함

2. OO장애를 앓은, 마음이 아픈 아이, ~가 아픈

2012.04.20. KBS1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더불어 사는 세상, 장애인에게 물어보세요’ 중에

- (우주형교수의 보장구 에티켓 설명후에 여진행자의 멘트) 네 계속해서 지체장애를 앓

고 계신 분과 함께하는 방법들을 배워보고 있는데요 함께 대중음식점에 갔을때 기억해

두어야할 부분들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 (발달장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넘어가는 중에 남자진행자의 멘트) 사실 발달장

애를 앓고 계신 분들은 신체적으로는 뭐 비장애인과 전혀 차이가 없는 부분들이 많죠

예시의 방송은 올해 장애인의 날 특집으로 방영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나온

장면이다. 여기서 ‘장애를 앓고 계신’이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

한 표현은 ‘장애가 있는’이라는 표현들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옳다. ‘앍고 있다’는

표현은 병에 어울리는 표현이지 장애에는 어울리는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애

가 있다’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방송 제작자 입장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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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장애를 자세하게 설명

1. 병의원인, 치료과정, 부상원인 등를 물어보고, 자세하게 설명

2011.04.23. KBS1 ‘아침마당 - 나의 사랑 나의 가족’ 중에

- 우리집 보배 필규가 26살인데, 태어나면서부터 안면기형장애하고, 척추측만증하고, 관

절장애하고, 청각장애하고,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어요. 지금까지 30번 넘게 수술을

했고, 앞으로 계속 수술이 예정돼 있어요. 그런데도 너무 밝고 그 어려운 거 다 이겨내

고 익히 커왔습니다. (사회자의 10000일 팀의 사연의 질문에 대한 대답)

2011.04.20. KBS2 ‘사랑의 가족 – 베이비 박스’ 중에

- (생명이를 진찰한 의사의 인터뷰 중) 선천성 기형아인데 뇌가 그 정상적으로 있어야

하는 뇌의 양쪽 부분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생명만 유지할 수 있는 중뇌, 소뇌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뇌의 기형이 심한 경우에는 간질 발작도 아주 심하게 되고

결국은 목을 가눈다던지 뒤집거나 일어서서 걷는 등의 기능은 아마 되지 않을 확률이

많구요. 그래서 아마 중증의 장애를 가진 채 살게 될 거구요

2010.04.16. MBC ‘MBC스페셜 승가원의 천사들’ 중에

- 태호의 척추가 많이 휘었습니다. 오른발을 들어서 손처럼 사용하다 보니 왼쪽으로 휜

것입니다. 양팔이 없고 양쪽 다리뼈 기형에 발가락은 네 개씩, 그리고 입천장마저 갈라

진 여덟가지 중증장애를 안고 태호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졌습니다.(태호의 척추가 휜 모

습을 보여주면서 내레이션)

위의 예시를 보면 장애를 설명하고 있다. 읽어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장애에 관

한 설명은 듣는 이에게 장애에 관한 안 좋은 이미지만 가지게 만들지 좋은 정보를

얻었다고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장애의 증상은 수천, 수백가지가 넘는

다. 그러나 방송에는 많아야 세네가지 정도의 정보만을 제공한다. 그러다보니 시청

자들에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장애에 관한 자

세한 설명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삼가는 편이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장애를

이야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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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완곡어법(euphemism)

1. 다른 능력을 가진, 손은 쓸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진(시각장애인에 대한 표현)

2. 핸디캡을 가진, 장애우

2012.04.17. EBS ‘희망풍경 – 이종민의 아름다운 비행’

- 그녀에게는 언제나 마음으로 듣는 최고의 응원가다. 헛된 꿈이란 세상의 편견을 독이

아닌 쓴 약이 되어 주었다. 꿈을 현실에 가두지 않고 바닥을 치고 차오른 시간들! 종민

씨의 내일도 그럴 것이다.(‘거위의 꿈’의 노래에 맞춰 내레이션 내용)

2012.04.19. KBS2 ‘사랑의 가족 – 시각장애인 교사 유창수’ 중에

- 눈이 아니 마음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내레이션)

두 예시 모두 장애인 주인공을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로 바라보게 하고, 장애인에게 다른 능

력이 있는 존재로 오해할 수 있다. 종민씨의 경우 청각장애인으로 멜로디가 아닌

박자의 울림으로 노래를 듣고, 유창수씨는 눈이 아닌 다른 감각기관을 통해 아이들

과 소통할 것이다. 이러한 설명이 더 장애인을 표현하는데 더욱 유용할 것이다. ‘마

음으로’와 같은 완곡어법은 장애인에 대한 오해만 불러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

을 자제해야 한다.

(10) 장애인 비하발언

1. 불구의 몸, 천형(天刑), 기형 등

2. 휠체어/목발장애인, 휠체어/목발에 의지하여, 시설장애인

2011.04.20. SBS ‘귀여운 여인’ 중에

- 한창 때 음강씨는 다리만 성하면 영화배우 해도 되겠다. 그런 소리 많이 들었다죠. 다

리를 살짝 저는 예쁜 색시 만나 구름 위에 두둥실 부웅 떠서 살았는데 어느 날 마른하

늘에 벼락이 떨어지듯 신혼의 아내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장애인이라고 방치한

병원 응급실에 책임이 있다 음강씨는 몇 년을 싸웠답니다. 메아리 없는 싸움을..(음강씨

에 대한 과거 일에 대한 내레이션)

- 시골 5일장은 사람들이 북적되니까 휠체어 부부가 나들이 할 일이 없겠다 생각하실지

몰라도 우리 부부는 5일장 광팬!(5일장 모습에서 나오는 내레이션)

2010.04.16. MBC ‘MBC스페셜 승가원의 천사들’ 중에

- 태어날때부터 두 팔이 없고 선천성 기형이었던 태호는 상태가 위태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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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장애인 비하발언들이 꽤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다리를 살짝 저는’ 등과 같

은 표현은 애교고, 여전히 ‘휠체어 장애인’, ‘불구’, ‘기형’ 등과 같은 표현들이 상당

히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표현들은 대부분 방송에서는 장애인 당사자가 사

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내레이션과 같은 부분에서도 사용되고 있어 제작과

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11) 기타 부적절한 표현들

1. 그들, 그 사람들

2. 장애인 화장실

3. 정상-비정상

4. 장애아(동) (--> 장애 어린이), 자폐아(동) (--> 자폐성 장애 어린이), 미숙아 (-->

저체중 신생아) 장애우(--> 장애인)

기타 부적절한 표현들에는 ‘그들, 그 사람들’이 있다. 이 표현은 장애인을 다른 그룹

으로 배제시키는 표현이다. 왜 장애인들이 그들인가? 우리가 되어야한다. 그들이라

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법이다. 또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 장애인 화장실은 장애인

만 이용하는 화장실이 아니다. 노인도 이용할 수 있고, 임산부, 노약자도 이용할 수

있다. 넓은 화장실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그러므로

장애인 화장실이 아닌 ‘다목적 화장실’로 명칭을 변경하여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정상인’, ‘일반인’과 같은 명칭을 장애인의 반대어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정상인의

경우 장애인은 비정상이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장애 비하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

다. 일반인의 경우도 아무런 지위나 신분을 갖지 않은 사람을 뜻하므로 장애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표현법이다. 그러므로 장애인의 반대어는 비장애인을 써야한다.

그리고 ‘장애아’의 경우 장애어린이, ‘자폐아’의 경우 자폐성 장애어린이, ‘미숙아’의

경우 저체중 신생아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장애우’라는 표현을 많이 사

용한다. 장애우의 경우 장애 친구라는 뜻으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사용이 가능할지

모르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 장애인에게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표현방법이 아니다. 장애인으로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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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애인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

(1) 장애의 개념

◯1 장애 정의의 변천

- 1952년, WHO의 ICD

․ 장애 = 질병

- 1975년, UN의 ‘장애인권리선언’

․ 장애인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신체적·정신적 능력이 불완전함으로 인하여 일

상의 개인적 또는 사회적 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자기 자신으로서는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사람’

․ 장애 = 결함, 불완전함

- 1976년, UPIAS(분리에 저항하는 신체 장애인 연맹)

․ 손상(impairment) - 사지의 전체 혹은 일부분이 없는 것, 혹은 사지, 기관 혹은

신체구조에 결함을 가진 것

․ 장애(disability) - 신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을 거의 혹은 완전히 무시함으로써

그들을 사회 활동의 주류로부터 배제시키는 동시대 사회 조직에 의한 불이익이

나 활동의 제약

․ ‘손상’과 ‘장애’를 명백하게 구분

․ 장애 = 사회적 불이익, 사회적 활동 제약

- 1980, WHO의 ICIDH

․ 손상(impairment) - 건강상태와 관련하여 손상이란, 정신적, 육체적 혹은 해부학

적 구조나 기능의 상실이나 비정상을 일컫는다.

․ 장애(disability) - 건강상태와 관련하여 장애란, (손상 때문에) 한 인간으로서 정

상적인 방법이나 범위에서 행위를 할 능력을 제약받거나 상실한 것을 일칻는다.

․ 사회적 불리(handicap) - 건강 상태와 관련하여 핸디캡이란, 손상이나 장애 때문

에 주어진 특정 개인이 받는 불이익 - (나이, 상별, 사회적·문화적 요소들에 걸맞

게) 그 사람의 정상적 역할을 충분하게 할 수 없도록 제한하거나 가로막는 것 –

을 일컫는다.

․ 장애 = 기능 제약

- 1982년 DPI

․ 손상(impairment) = 신체적, 정신적 혹은 감각적 손상으로 야기된 개인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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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기능적 제약

․ 장애(disability) - 물리적, 사회적 장벽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공동체의

정상적 생활에 참여하는 기회의 상실 혹은 제약

․ 장애 = 사회적 장벽으로 인한 기회의 상실, 제약

․ 손상의 영역에 정식적 손상 포함시킴

- 1997년, WHO의 ICIDH-2

구 분 손상 유형 활 동 참 여 상황 요인

기능의

수준

신체

(신체의 부분)

개인(전체로

서의 개인)

사 회 ( 사 회

와의 관계)

환경적 요인(기능상의 외부적 영향)

개인적 요인(기능상의 내부적 영향)

특 징신체 기능

신체 구조

개인의 일상

활동

상황에서의

관련 신체적, 사회적, 태도적 환경

긍정적

측 면

기능적, 구조

적 통합활동 참여 촉진자

부정적

측 면손상 활동 제한 참여 제한 장벽, 어려움

<출처 : WHO. 1997 >

- 2001년, WHO의 ICF

신체 기능ㆍ신체 기능 : 신체의 생리적 기능

ㆍ손상 : 신체 일부의 심각한 변형이나 손실 등 신체 기능의 문제들

신체 구조ㆍ신체 구조 : 장기, 사지 및 그것의 구성요소 등 해부학적 부분들

ㆍ손상 : 신체 일부의 심각한 변형이나 손실 등 신체 기능의 문제들

활동과 참여

ㆍ활동 : 개인의 과업 수행이나 행동

ㆍ참여 : 생활 상황에 관계하는 것

ㆍ활동 제약 : 한 개인이 활동을 수행할 때 겪는 어려움들

ㆍ참여 제약 : 한 개인이 생활 상황에 관계할 때 겪는 문제들

환경 요인ㆍ환경 요인 : 사람들이 생활하고 삶을 영위함에 있어서 물리적, 사회적 환

경과 태도

<출처 : WHO,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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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애 관련 사실

◯1 장애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과거의 장애 개념 = 신체적 손상

현재의 장애 개념 = 신체적 손상 + 사회적 장벽

◯2 ‘장애’는 나라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 장애인 = 신체나 정신에 손상이 있는 사람

다른나라 장애인 = 신체나 정신에 손상이 있는 사람 + 차별을 받는 사람

◯3 ‘장애’는 곧 나의 문제이다.

장애인 = 현재의 장애인

비장애인 = 미래의 장애인

◯4 ‘장애’는 상대적이다.

소인국에 간 걸리버 = 키 큰 장애인

대인국에 간 걸리버 = 키 작은 장애인

◯5 우리나라 장애(인) 현황

- 장애 개념

1981년에 제정된 「장애인복지법」과 2007년에 제정된 「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

제등에관한법」은 각각 장애(인)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장애인”이란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오랫동안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를 말한다.(장애인복지법)

“장애”라 함은 신체적·정신적 손상 또는 기능상실이 장기간에 걸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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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 일상 또는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

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법률들은 장애(인)을 철저하게 의학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UPIAS나 DPI의 정의에는 물론 WHO의 정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 장애 분류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세 분 류

신체적

장애

외부

신체

기능

장애

지체장애 절단장애, 관절장애, 지체기능장애, 변형 등의 장애

뇌병변장애 중추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복합적인 장애

시각장애 시력장애, 시야결손장애

청각장애 청력장애, 평형기능장애

언어장애 언어장애, 음성장애, 구어장애

안면장애 안면부의 추상, 함몰, 비후 등 변형으로 인한 장애

내부

기관

장애

신장장애 투석 치료 중이거나 신장을 이식 받은 경우

심장장애 일상생활이 현저히 제한되는 심장기능 이상

간장애 일상생활이 현저히 제한되는 만성․중증의 간기능 이상

호흡기장애 일상생활이 현저히 제한되는 만성․중증의 호흡기기능 이상

장루․요루장애 일상생활이 현저히 제한되는 장루ㆍ요루

간질장애 일상생활이 현저히 제한되는 만성ㆍ중증의 간질

정신적

장애

정신지체 지능지수가 70 이하인 경우

정신장애 정신분열, 분열형정동장애, 양극성정동장애, 반복성우울장애

발달장애(자폐증) 소아자폐 등 자폐성장애

위 표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법」은 장애를 15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체장애ㆍ시각장애ㆍ청각장애ㆍ언어장애ㆍ정신지체장애는 1991년부터

법정 장애에 포함되었고, 이후 1999년에 뇌병변장애ㆍ정신지체장애ㆍ발달장애ㆍ심

장장애ㆍ신장장애가, 2003년에 호흡기장애ㆍ간장애ㆍ안면장애ㆍ장루ㆍ요루장애가

추가되었다. 매년 장애 범주가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 더 많은 유형

의 장애가 법적으로 인정될 필요가 있다. 가령, 치매(알츠하이머병)나 AIDS같은 질

병은 대부분 선진국은 장애로 인정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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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구 현황

아래 표는「2011년 장애인실태조사보고서」에 나타난 우리나라 장애인 현황이다.

구 분

2005년 실태조사 2005년 등록 현황 2011년 실태현황 2011년 등록 현황

추정

장애인수

비율

(%)

등록

장애인수

등록률

(%)

추정

장애인수

비율

(%)

등록

장애인수

등록률

(%)

계 2,148,686 100.00 1,669,329 77.7 2,683,477 100.00 2,517,312 93.8

지체장애 1,005,618 46.80 923,183 91.8 1,338,554 49.88 1,337,722 99.9

뇌병변장애 270,853 12.61 154,614 57.1 333,798 12.44 261,746 78.4

시각장애 221,166 10.29 180,526 81.6 259,986 9.69 249,259 95.9

청각장애 229,159 10.67 151,184 66.0 281,878 10.50 260,403 92.4

언어장애 20,947 0.97 13,874 66.2 21,277 0.79 17,207 80.9

정신지체 125,563 5.84 123,868 98.7 176,110 6.56 161,249 91.6

발달장애 23,478 1.09 8,754 37.3 16,916 0.63 14,888 88.0

정신장애 91,253 4.25 59,223 64.9 115,151 4.29 95,821 83.2

신장장애 40,355 1.88 40,288 99.8 58,702 2.19 57,142 97.3

심장장애 42,007 1.96 12,226 29.1 18,573 0.69 12,864 69.3

호흡기장애 30,186 1.40 10,815 35.8 19,316 0.72 15,551 80.5

간장애 13,443 0.63 4,583 34.1 9,292 0.35 7,920 85.2

안면장애 4,394 0.20 1,311 29.8 2,434 0.09 2,696 110.8

장루‧요루장애 15,508 0.72 8,848 57.1 16,790 0.63 13,072 77.9

간질장애 14,756 0.69 6,032 40.9 14,701 0.62 9,772 66.5

2005년과 2011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의한 추정 장애인수 비교

자료 : 1) 2010년 4/4분기 현재 등록장애인수 (보건복지부)

2) 등록율 = (등록장애인수 / 2011년 장애인실태조사 추정 장애인수) = 100

표에서 보듯이, 2011년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수는 지체장애인(49.88%), 뇌병

변장애인(12.44%), 청각장애인(10.50%), 시각장애인(9.69%) 순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지ㆍ농ㆍ맹 장애인이 전체 장애인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 등록율은 전체적으로 93.8%이다.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

적장애, 신장장애, 안면장애의 경우 90% 이상의 등록율을 보이고 있지만, 심장장

애, 간질장애, 장루ㆍ요루장애, 뇌병변장애는 80%에 미치지 못하는 등록율을 보이

고 있다. 그리고 2005년에 비해 장애등록율은 16.1%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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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애과 관련된 잘못된 고정관념과 사실

◯1 장애인의 수는 많지 않기 때문에 장애는 사실상의 쟁점이 아니다.

- 장애인은 모든 사회에서 존재한다.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은폐되거나 배제

되고, 또는 집안에만 있거나 시설에 있다. 장애인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참

여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벽들 - 물리적, 법적 장벽, 규정에 의한 장벽, 정책과

의사소통의 장벽 - 이 있다. 게다가 장애는 비가시적일 수 있다. 어떤 장애인들

은 자신조차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2 장애는 건강 문제이다.

- 건강은 장애가 있건 없건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그러나 건강은 유일한, 또

는 경우에 따라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장애인이 노동이나 사회에 참여하려

면 손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장애인의 사회참여는 장애

인의 삶의 모든 측면 - 교육, 경험, 기술, 시민사회 참여 등 - 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3 장애인은 업무수행 표준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고용 위험을 초래한다.

- 미국의 화학 및 서비스 회사인 듀퐁(DuPont)은 1970년대부터 자사 장애인 직

원의 업무수행을 측정한 최초의 회사들 중 하나다. 듀퐁의 보고서를 보면, 자사

장애인 직원들은 안전, 업무수행, 참여도, 직장 안정성/재배치와 관련한 업무수

행도가 비장애인 동료들과 같거나 더 높았다. 호주, 네덜란드, 영국에서도 비슷

한 보고서가 제출되었다.

◯4 접근성은 경사로, 휠체어, 화장실에 관한 것이다.

- 접근성은 디자인과 아주 접한 관계가 있고, 장애가 있건 없건 모든 사람들의

욕구를 고려한다. 가령, 접근성은 횡단보도, 색조 대비, 바닥면, 보청 시스템, 화

상 정보 제공, 도로표지판 등에서 볼 수 있는 색깔과 소리도 포함한다. 좋은 접

근성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롭다.

◯5 장애인 노동자를 고용하면 직무를 조정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 직무를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것은 고용주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조건

에서 노동을 하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하는 것을 말

한다. 대다수 장애인 노동자들은 특별한 조정을 요구하지 않으며, 조정을 하더

라도 그 비용은 최소 수준이거나 고용주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적다. 한

연구를 보면, 편시시설의 15%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았고, 51%는 1~500달러,

12%는 501~1,000달러, 그리고 22%만이 1,000달러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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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 일반 원칙

① 장애를 부각시키지 말고 사람을 부각시켜야 한다.

- 장애가 이야기의 중심이 아닌 이상 ‘장애’가 아니라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가령, ‘1급 시각장애인 수영선수 한동호군’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처럼 ‘수

영선수 한동호군’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 장애인의 동질성 대신 다양성과 개성을 찾으려고 해야 한다. 시각장애인이라 해

서 모두 흰 지팡이와 검은 안경을 사용하는 게 아니다. 또 같은 유형의 중증 장

애인이라도 어떤 사람은 패럴픽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천문학 강의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장애운동가로 활동한다.

- 장애인도 다른 사람처럼 가정, 직장, 학교, 여가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묘사해야

한다.

② 장애인의 손상 원인이나 정도보다 그를 둘러싼 지역사회 환경의 문제를 더 많이

조명해야 한다.

- 방송이 장애인의 손상을 클로즈업시키면 사람들은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

- 장애인은 주변부에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또 그렇게 해야하므로 그가 살아가는데 어떤 제약이 있는지, 그리고 주변 사람

들의 태도는 어떤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③ 장애인을 ‘초인(superman)’으로 묘사한다거나 성공한 장애인에게만 초점을 맞춰

서는 안 된다.

- 장애인은 불굴의 의지를 가진 특별한 초인이 아니다. 방송은 평범한 성공을 이

룬 장애인들을 초인으로 과장해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 방송이 특별한 성취를 이룬 장애인들만 부각시키면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장애

인들은 심리적으로, 윤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 사람들이 영웅에 감탄할지라도 장애인을 그렇게 묘사하면 모든 장애인이 그런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비현실적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④ 장애인을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묘사하여 동정의 대상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 장애인을 고통받는 자, 괴로운 자, 희생자로 묘사해서는 안 된다. 장애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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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모두 그런 희생자가 아니다.

- 방송이 장애인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눈물샘을 자극하면, 그 결과 그의

가족이나 보조인이 오히려 ‘순교자’처럼 비칠 수 있다.

- 장애인은 다른 사람과 똑 같은 감정, 정서, 욕망, 야망, 좌절, 욕구를 가진 사람

이다. 장애를 가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불가피한 현실이지, 극적

이고, 두렵고,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러운 것이 아니다.

- 과도한 정서적 접근보다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건물, 교통수단, 기회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현실적이다.

⑤ 장애인은 어떤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미리 가정하지 말고 그가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강조해야 한다.

- 접근권과 동등한 기회만 주어지면 얼마든지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장애인들

이 많다.

- ‘장애에도 불구하고’, ‘정상인 못지않게’, ‘훌륭하게 극복하고’, ‘(특별한 일도 아

닌데) 대단한 일을 하셨군요’ 같은 표현은 삼가야 한다. 이런 표현은 장애인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존재라는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뭔가 해내

면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⑥ 의학적인 용어나 표현법으로 장애를 설명해서는 안 된다.

- 장애인은 환자가 아니고 항상 의사가 필요한 사람도 아니다. 방송이 장애인의

의학적 조건, 가령 시력 상실, 청력 상실, 정신분열, 뇌성마비, 척수 손상 같은

것에 초점을 맞추면 사람들은 장애인을 아픈 사람 또는 결함 있는 사람으로 보

게 된다.

- 의학적 용어인 ‘손상’과 사회 활동과 인간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관련된 ‘장애’는

구분되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의학적 용어를 사용하지 말고, 그

대신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장애’를 주목하라.

-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추측과 편견의 상당 부분은 장애인을 의료적 관점에서만

본 결과다.

⑦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려라.

- 다음과 같은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 장애는 엄청난 비극이다

⁃ 장애는 죄의 대가다

⁃ 장애인은 동정과 자선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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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이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가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 장애인은 무료하고 따분한 사람이다

⁃ 장애인의 가족은 영웅이자 천사이다

⁃ 장애인은 무성적이고 영원한 어린 아이다.

⑧ 장애인 당사자와 단체와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활용하라.

- 다양한 영역의 장애인 단체들과 주요 활동가들의 연락처를 확보해 두고 언제라

도 접촉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두면 유용하다.

- 장애인 단체와 정기적으로 의사소통하면 새로운 이슈나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얻을 수 있다.

- 장애인 관련 기념일을 메모 도는 기억해 두면 프로그램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장애인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흰지팡이의 날, 농인의 날, 세계

장애인의 날 등)

(5) 구체적 가이드라인

◯1 사용하지 말아야할 언어 표현

먼저 사용하지 말아야할 언어 표현으로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장애인 비하 용어

들이 있다. 이들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장애인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있는 표현

들로 방송뿐만 아니고 일상생활에서도 사용을 금해야 한다.

지체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

병신, 불구, 곱사등, 앉은뱅이, 외팔이, 찐따. 난쟁이, 절름발이 절뚝이, 나간이, 땅딸

보 등

병신, 불구와 같은 표현은 일반적으로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병신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하여 이르는 용어이다. 그리고 불구는 신체상

에 장애를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비하용어이다.

곱사등의 경우는 등뼈가 굽어 큰 혹같이 불거진 등을 말하며, 주로 척추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이다. 비슷한 말로는 곱추, 곱사, 구르 등이 있다.

앉은뱅이, 곰배팔이, 외팔이, 찐따, 절름발이, 절뚝이, 나간와 같은 표현은 지체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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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앉은뱅이는 지체장애인 중에 앉기는 하여도 서거나 걷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용어이고, 곰배팔이는 팔이 꼬부라져 붙어 펴지 못하

거나 팔뚝이 없는 사람(준말 곰배)을 뜻한다. 그리고 외팔이는 4肢중 한 팔이 절단

된 장애인(= 외팔뚝이)이고, 찐따는 일본에서 절름발이를 나타내는 찐빠(ちんぱ)의

발음이 변형된 말인데, 주로 다리에 장애가 있어 보행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에게 많

이 쓰는 표현이다. 절름발이는 다리에 장애가 있어 걸을 때 절뚝거리는 사람을 말

하고, 절뚝이 역시 다리를 저는 사람을 얕잡아 쓰는 표현이다. 나간이의 경우 신체

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하거나 기능을 잃은 사람. 또는 정신이 나간 사람을 말

하는 우리말 표현으로 지체장애인 또는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이다.

난쟁이와 땅딸보는 왜소증을 가진 장애인에게 주로 쓰이는 표현으로 키가 작은 사

람을 얕잡아 부르는 말이다.

지적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

등신, 도라이, 띵, 백치, 얼간이, 정신박약 등

등신은 어리석거나 모자라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로, 백치, 천치 등으로도 사용

되고 있다. 도라이는 머리가 나쁜 사람을 비유할 때 사용하는 ‘돌’이라는 표현에 ‘아

이’가 합쳐져 ‘도라이’로 발음되는데, 주로 지적장애인에게 많이 사용된다. 띵은 ‘울

리듯 아프고 정신이 흐릿한 느낌’을 뜻하는데 주로 지적장애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

고 있다. 백치는 뇌에 장애나 질환이 있어 지능이 아주 낮은 상태. 또는 그런 사람

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천치, 바보와 비슷한 표현이다. 얼간이는 됨됨이가 좀 모자

라는 사람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고, 정신박약은 일본용어로 지능발달이 지체된 사

람을 뜻하는 비하용어이다.

청각 및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

귀머거리, 벙어리, 아다다, 언청이 등

귀머거리는 귀가 어두워서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사람으로 농자, 농혼이라고도 사

용된다. 벙어리는 말을 못하는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아자라고도 쓰인다.

아다다는 소설에서 유래된 용어로 주인공이 언어장애가 있어 ‘아다다’라는 말을 한

데서 비롯되었다.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이다. 언청이는 윗입술이 선천적으로

갈라진 사람을 말하며 언청샌님, 째보 등도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구순구개열을 바

하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구개파열장애 또는 언어장애로 표현하는 것이 올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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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

애꾸눈, 외눈박이, 사팔눈, 사팔(뜨기)이 등

애꾸는 한쪽 눈이 먼 사람을 뜻하며, 애꾸, 반소경으로도 사용된다. 외눈박이 역시

한쪽 눈을 실명한 사람을 뜻하는 비하 용어이다. 사팔눈은 한쪽 눈의 시선이

바르게 향하지 않는 눈을 뜻하며, 사팔이는 사시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이다.

기타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는 곰보, 혹부리, 배냇병신 등이 있다. 곰보는 얼

굴이 얽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곰보딱지, 곰네 등도 같은 표현으로 비하표현이

다. 그리고 혹부리는 얼굴에 혹이 달린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한다. 또한 배냇병신은

선천성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위의 표현들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들이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표현들

도 있고, 여전히 사용되는 표현들도 있다. 문학작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표현들도

있다. 여기에 명시한 표현들은 이제는 대부분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명시한 이유는 한 번 더 되새겨보는 의미도 있으며, 혹시

몰랐다면 앞으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될 표현들이다. 이런 표현들 대신에 정확한

장애유형을 숙지하고, 장애유형으로 부르는 것이 올바른 언어 사용의 길이다.

◯2 적절한 표현으로 교체 가능한 장애인 관련 언어 표현

장애인 관련 방송을 보면 방송의 재미를 위해 장애인을 불쌍한 존재로 묘사하거나,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로 보이게 하거나 하는 사람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게 하는 언어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장애인 비하적인 표현

방법들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덜하고, 장애인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잘못된 장애인 표현 언어들과 그것을 올

바르게 교체 가능한 적절한 표현들을 사용해야 한다.

휠체어 장애인, 목발 장애인 등과 같은 표현들 –>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

휠체어를 이용하는(사용하는) 장야인, 목발을 짚고 있는 장애인, 시설에 살고 있

는 장애인 등

휠체어 장애인, 목발 장애인, 시설 장애인 등과 같은 표현들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용하는, 타고 있는) 장애인, 목발을 짚고 있는 장애인, 시설에 살고 있는 장애인

등으로 표현을 교체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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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그 사람들 –> 우리

그들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표현들이다. ‘장애인 그들’과 같

은 표현들은 우리와 같은 표현들로 바꿔주어야 한다.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 – 다목적 화장실, 장애인 우선 엘리베이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자주 보는 표현들이다. 하지만 이 시설들은 장애인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 장애인이 우선적으로 이용하지만, 필요하다면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는 시설들이다. 화장실의 경우 노인도 이용할 수 있고, 임산부, 노약자 등

도 이용할 수 있다. 넓은 화장실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이다. 그러므로 다목적 화장실로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엘

리베이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장애인 우선 엘리베이터로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인, 일반인 –> 비장애인

장애인의 반대말로 정상인 또는 일반인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과 정

상인은 장애인의 반대말이 아니다. 일반인의 경우 아무런 지위나 신분을 가지지 않

은 사람을 뜻하는 말로 장애인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단어이다. 정상인의 경우 장

애인은 비정상인이 되어버린다.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장

애인의 반대말을 이야기 할 때는 비장애인으로 표현해야 한다.

장애아, 자폐아, 미숙아 등 –> 장애 어린이, 자폐성 장애 어린이, 저체중 어린이

장애아, 자폐아 등과 같은 표현에서 ‘~아’는 상대방을 얕잡아 부를 때 쓰이는 표현

이므로 장애 어린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 방법이다.

장애우, 장애자 –> 장애인

장애자의 경우 ‘자’가 ‘놈 자’자로 비하의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그리고 장애우

의 경우 장애 친구라는 뜻으로 같은 또래에는 사용할 수 있겠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장애인에게는 사용하기 힘든 표현이다. 그러므로 장애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옳은 표현이다.

장애를 앓은, 아픈 -> 장애를 가진

흔히 ‘병은 앓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다보니 ‘장애를 앓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

다. 장애는 앓는 것이 아니다. 장애는 병이나 사고로 인해 생긴 신체적 손상을 의미

하는데 나을 수 있는 것은 장애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앓다”라는 표현으로 인해

장애인들은 병약하고 초췌하다는 이미지를 고정관념화 시킨다. 그러므로 장애를 가

진, 장애가 있는 등으로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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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홍길동씨, 뇌병변장애 2급 홍길동씨 -> 홍길동씨는 청각장애인입니

다. 제과제빵사 홍길동씨.

청각장애인 홍길동씨와 같은 표현은 청각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홍길동씨는 청각장애인입니다’와 같이 표현하여 장애보다는 사람이 주체가 되도록

표현해야한다. 그리고 장애유형과 급수를 자막에 항상 노출한다. 이것은 장애를 강

조하는 표현이므로 되도록 노출을 줄이도록 하고, 장애인 당사자의 하는 일이 노출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방송을 볼 때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다.

선천적 결함, 기형 -> 출산과정에서 장애인이 된 사람, 선천적 장애인

결함, 기형과 같은 표현은 전형적인 장애인 비하 표현이므로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선천적과 같은 표현도 쉽게 바꿔줄 수 있을 것이다. 선천적 결함보다

는 출산과정에서 장애인이 된 사람이 상대방에게는 훨씬 거부감이 줄어드는 표현이

다.

핸디캡을 가진 사람 -> 장애를 가진 사람,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일에 핸디캡

이 있다.

핸디캡이라는 말은 완곡어법으로 장애인을 표현할 때는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

다. 그리고 쓰더라도 핸디캡이 있는 부위를 이야기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표

현이다.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 고통 받는 자 -> 장애를 가진 사람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은 휴먼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러한 표

현은 시청자들이 장애인을 봤을 때 특별한 존재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장애를 가

진 사람으로 표현하는 것이 장애인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 줄 수 있을 것

이다. 고통 받는 자도 마찬가지다. 장애인이라고 모두 고통 받는 것은 아니다. 이런

표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므로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절름발이 정책, 벙어리 냉가슴 -> 잘못된 정책, 어쩔 수 없는 상황

사람이 아닌 정책이나 상황 등일지라도 장애차별적 언어를 쓴다면 사회적으로 장애

인에 대한 편견을 재생산 할 것이다. 장애차별적인 이데올로기를 계속 드러내는 용

어는 자제하여야 한다.

③ 장애인 비하용어를 사용하지않기 위한 제작진의 태도와 고려할 사항

방송이나 언론에서 장애인 비하용어나 장애인 차별어를 사용하게 되는 주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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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없이 막연한 사회적 통념으로 장애에 대해 접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에 대한 제작진의 이러한 선입견 있는 태도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방송 프로

그램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더 부추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장

애인을 만날 때 장애인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장애인 개인에 대해 고려점을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 제작진의 이러한 태도는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제고하여 장

애인 비하용어를 자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인터뷰 과정에서 주의 사항

방송 제작하거나 글을 쓰기 위해 장애인 당사자를 인터뷰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는

장애에 관련된 편견을 없애고 당사자를 있는 그대로 알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 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솔직한 모습

으로 장애인을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솔직히 질문해도 된

다. ‘이 일은 어떻게 하는 가요?’라는 질문을 하는 것에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주제와 별 상관없는 질문(사생활, 가족 등)은 삼가야 한다.

인터뷰의 주제에 충실해야한다. 당사자의 직장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가족,

장애 증상에 대해 묻는 것은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주제에 충실해

야한다.

인터뷰의 내용과 무관하게 장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휠체어

이용자에게 나들이 느낌을 물어볼 때 초점은 사람이지 휠체어가 아니다.

당사자가 장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추측은 삼가야 한다. 당신이 장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하더라도 당사자가 아닌 이상 당사자의 생각을 알 수 없다.

그리고 장애인 당사자들 사이에도 대답은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당사자가 어

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것만이 올바른 해답이 될 수 있다.

의료적 관점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의료적 관점은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누군가의 인간적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는 점은 간과하게 할 수 있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아픈 사람으로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

인터뷰 대상자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당황하거나 죄의식

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인터뷰 대상자는 이런 일에 익숙할 것이고, 대처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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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끝까지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장애 당사자를

존중해주는 것이고 당사자도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활동보조인이나 수화통역사가 필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당사자 혼

자 있는 곳에서 인터뷰하는 것이 좋다. 혹은 가족이나 친구가 끼어들어 대신 말

하거나 방해할 수 있다. 이런 끼어들기는 무시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차분히 말할 수 있는 장소와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뷰 대상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장애인 당사자에게 존

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자신의 말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지, 어

느 쪽에 앉는 것이 더 좋은지 등을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뷰 대상자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각장애인도 있을 수 있고, 언

어장애인도 있을 수 있고, 일반적인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사람인지

미리 알아야 할 경우도 있다. 만약 미리 알고 있다면,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할

만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인터뷰 대상자를 어디에서 만날지 물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휠체어를 이용하거

나 이동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모든 장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아니

다. 이동 가능한 교통수단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청력이

손상당한 사람들은 주변이 시끄러우면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인터

뷰 대상자를 어디서 만날지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뷰를 마친 뒤에 다음과 같은 자문이 필요하다.

- 나는 왜 이 기사(글)를 쓰는가? 장애인과 관련된 기사(글)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기사(글)의 이슈와 관련 사실이 비장애인들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인가? 기사의

내용과 장애인이 관계가 없는데도 기사를 쓰려고 하지 않는가?

- 장애를 참조하는 것이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가? 만일 그렇다면, 나는 적절한 용

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 이 기사는 정확하고 편향적이지 않은가? 선정주의에 빠진 것이 아닌가?

조사, 글쓰기, 보도

장애인에 대한 보도, 다큐멘터리 등은 감동적이고, 감성적인 부분이 긴 반면 쟁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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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부분은 짧다. 가장 크게 나타나는 특징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사람

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문제가 있다. 성공을 담으려하지 않고 장애를

중점적으로 보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표현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장애인은

바로 그 장애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다.

한 개인의 장애를 언급하는 것은 여러모로 불필요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이야기로 만들어질 때가 있다. 장애를 부각시키는 것은 다른 장애인 당

사자의 특성들을 배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한 경우 장애인은 인간

의 보편적 특성을 가진 존재가 아닌 비장애인들과 거리감을 가진 다소 이상한

존재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활동적이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장애인을 묘사해야한다. 한 장애인을 몇 가지 에

피소드로 이야기할 때,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이야기 구성, 예를 들면 ‘그

사람이 엄청난 고난을 어떻게 극복했는가?’와 같은 구성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한 묘사는 장애인의 이미지를 역경을 극복한 존재와 같은 이미지

로 비장애인들에게 고정관념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장애인의 삶을 이

야기해 주어 이러한 오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애문제 쟁점의 심층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장애인과 관련된 제도, 국제 장애운

동의 발전 과정, 공공시설에 대한 접근성 부족, 교육과 고용 문제와 같은 주제에

대한 심층 보도 사례는 거의 없다. 이러한 보도가 자주 이루어져야 사회적 이슈

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고,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

장애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넓게 생각하고, 다양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어린이 돌봄 서비스, 대중교통수단,

주변 환경과 같은 일반적인 관심사를 다룰 때 장애인의 시각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이다. 국민 대다

수의 관심사를 다룰 때 장애인의 시각이 반영되어야 한다.

한국의 장애인구는 공식적으로는 5.6%(2011장애인실태조사)이다. 그들의 가족,

친지 등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발휘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 중 10%를 넘어갈 것

이다. 장애인들도 아이스크림, 샴푸, 속옷, 자동차 등을 구매한다. 기업, 방송 관

계자들은 장애인을 주목해야한다.

장애인과 의사소통하기

장애인과 대화할 때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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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최대한 동일한 지위에서 사전에 약속을 잡고, 그 약속을 꼭 지켜야한다.

장애인과 함께 온 친구, 활동보조인, 수화통역사 등과 같이 있는 경우, 그들의

얼굴이 아닌 장애인 당사자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직접 말해야한다.

당사자인 상대방이 그 자리 없는 것처럼 그 사람에게 말하지 마라. 그러면 그

사람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스스로 말하지 못한다.

장애인의 일상적인 행동에 엄청난 일인 것처럼 지나치게 치켜세우거나 감탄하면

안 된다. 같은 행동에 비장애인에게는 하지 않을 반응은 장애인에게 소외감과

무시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장애인의 존엄성과 인격을 존중해야한다. 장애인이 도움이 필요해보이더라도 먼

저 물어보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장애인에게도 동등하게 말해야한다. 비장애인 성인에게는 ~씨, ~선생님 같은 호

칭을 사용하지만, 장애인에게는 비슷한 상황에서 성을 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그의 성을 빼고 부르지 말아야 한다.

장애유형별 주의사항

현재 한국에서 시행하는 장애인등록제도에 의하면 장애유형은 15가지가 존재한다.

15가지 장애유형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에 맞는 환경을

제공해야한다.

시각장애인 : 대본이 있다면 점자로 준비하거나, 음성 변환이 가능한 텍스트 파

일이나 문자 확대가 가능한 파일을 이메일 등으로 제공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

다도 방향, 위치 등 모든 상황을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

다. 시각장애인과 대화 중에는 이름을 부르거나 팔을 가볍게 건드려 준다. 시각

장애인과 함께 걸을 때 턱이나 계단이 있을 때는 다섯 발자국 정도 앞에서 미리

알려주어 상대방이 미리 예측 할 수 있도록 한다.

청각장애인 :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화 통역가를 준비하거나, 필답이 가능한 환경

(노트북, 필기도구)을 만들어야한다. 그리고 대화를 할 때 입을 가리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입모양을 되도록 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청각장애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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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필담으로 중간 내용을 전해주고 얘기할 기회도 주도

록 해야 한다. 청각장애인은 느낌만으로 의미가 전달될 수 있으므로, 함부로 말

하지 않는다. 간단한 수화를 익히면 청각장애인과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

다.

지체/뇌병변 장애인 :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라면 되도록 휠체어의 출입

여부에 신경써 장소를 섭외해야한다(문턱이나 화장실,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문). 휠체어 사용자가 저상버스 이용 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재촉하

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고 여유 있게 기다린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휠체어를

함부로 지 않는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대화를 나눌 때는 시선

높이를 맞춘다. 보장구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이동시에는 보폭을 조절하며 함께

걸어간다. 보장구를 이용하면 바닥의 물기에 민감하므로 주의해야한다. 의수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악수할 때 당황하지 말아야한다. 보장구를 사용하는 사람에

게는 보장구가 신체의 일부임을 기억하자.

지적/정신 장애인 : 지적장애인은 연령에 맞는 존칭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자폐

성장애인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는 행동 경우 너무 의식하지 말아야한다. 자폐

성장애인은 소음과 자극적인 냄새로 인해 여러 가지 행동특성을 보일 수도 있

다. 정신장애인의 경우 정신과 치료 약물 중에 심한 갈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식음료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라도 요청이 있을 시에는 음료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어장애인 : 의사소통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대본을 미리 주거나 대화 시 얼

굴이나 눈을 바라보고 대화하고, 장애인이 말을 할 때는 끝까지 참을성 있게 들

어준다. 언어장애가 있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해서 지적능력까지 낮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

안면(화상)장애인 : 빤히 쳐다보거나 함부로 흉터에 손을 대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 한 여름에도 장애부위를 보이고 싶지 않아 긴 옷을 입거나 모자나 장갑

등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간질장애인 : 경련이 일어나면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안경을 벗겨주며,

넥타이, 단추, 허리띠를 풀어주고 기도유지를 해야 한다. 간질장애인의 경우 수

면부족으로 인해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니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간질 장애인의 경련 후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간질장애인은 황달증상으로

인해 눈의 흰자와 얼굴이 황색으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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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심장/간장/호흡기장애인, 장루/ 요루 장애인 등 :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느

낄 수 없도록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 장루/요루와 같은 내부질환으로 인한 장

애인은 식단조절이 필요하므로 음식을 계속 궈니하지 않도록 한다. 내부기관의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공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공기정화가 잘 되는

곳에서 만나도록 한다. 장루/요루 장애인의 경우 복부에 힘이 들어가면 탈장의

가능성이 있으니 오래 서있지 않게 한다. 호흡기장애인을 만날 때 향수나 스프

레이와 같은 자극적인 화학물질의 사용을 자제한다.

5. 마치며

‘2012년 장애인 방송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장애인

에 관한 무관심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여전히 장애인 비하용어가 사용

되고 있었고, 장애인을 방송의 도구처럼 여기는 느낌이 강했다. 가이드라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30편이 넘는 장애인이 등장하는 방송을 보았다. 재밌게도 장애인이 등

장하는 프로그램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존재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는 가족의 등장이다. 장애인 등장 프로그램에는 가족이 등장하여 경험담

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꼭 들어가 있었다. 이것은 장애인이 주체적이지 못하다는 것

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장면으로 인해 더욱 장애인

이 의존적이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

웠다. 또한 가족이 등장함으로 장애인을 더욱 자선과 감동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었

다. 장애인 가족이 받았던 멸시에 대한 인터뷰는 장애인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에 등

장하는 단골 인터뷰이다. 이런 인터뷰 역시 장애인이 구성원으로 있는 가정은 어렵

고, 힘들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여 장애인을 기피하고 장애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게 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장애인은 방송에서 장애인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직업도 있고, 결혼

도 했고, 자식이 있어도, 장애인은 방송에서 장애인일 뿐이다. 이름과 장애유형, 그

리고 장애등급이 장애인이 방송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전부이다. 이러한 표현을 방

송제작자 입장에서는 시청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비장애인과 인

터뷰한다면 이름과 직업이 자막으로 삽입된다. 장애인은 자막에 이름과 장애유형,

장애등급이 삽입된다. 직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유형과 장애등급이 표시된다.

이러한 표현은 장애인에 대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사회와의 단절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이다. 시청자들이 볼 때는 장애유형과 장애등급은 자신들과 다른 점이라고 인

식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회통합을 위해 장애유형과 장애등급에 대한 표현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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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해야한다.

세 번째로는 자막에서 장애인 비하 문구가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특히 외국인

과의 인터뷰를 할 때 그 내용을 번역하여 자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경우

많이 발생하는데, ‘일반인’, ‘정상인’을 장애인의 반대말로 자막에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번역을 하는 사람이 장애 비하 언어에 대한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고 생각된다. 그리고 최종 감수를 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서 확인을 하면 충분히 수

정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의 말이나 대화,

가족들과의 인터뷰에서 자막을 같이 내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흔히 ‘기형’, ‘불구’와

같은 표현들이 자주 나온다. 이러한 표현은 그 상황에 맞는 올바른 언어 표현을 자

막에 괄호 등을 통해 병기하여 이런 표현들이 잘못되었고, 올바른 표현이 무엇인지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은 장애인 당사자들의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방송제작에 있어 이런 표현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니 사용을 자

제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방송을 제작을 하다보면

꼭 사용해야하는 표현들이 있다. 하지만 장애인 비하 표현들이 비장애인들의 재미

를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

로’, ‘영웅으로’, ‘병으로 표현’하는 등 당연하다는 듯이 장애 비하 표현들이 사용되

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너무 당연하게 쓰이고 있어 방송 제작 현장에서 이것이

장애 비하 표현인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방송심의규정이 있다. 이것은 방송에서 지켜야할 규약과도 같은 것이다.

방송심의규정에서 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살펴보면 제 3절 권리금지에 관

한 부분에서 21조 2항에,

‘방송은 심신장애인 또는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을 다룰 때에는 특히 인권이

최대한 보호되도록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라고 나와 있다. 그리고 21조 3항에도 나타나 있는데,

‘방송은 정신적․ 신체적 차이를 조롱의 대상으로 취급하여서는 아니되며, 부정적이

거나 열등한 대상으로 다루어서는 아니된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와 같은 조항은 장애인에 대한 인권 침해 제한을 규범상으

로 명시한 것이다. 아쉽게도 이러한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비하 용어

및 차별어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노골적인 인권침해는 아니지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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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왜곡할 수 있는 방송 표현은 각 매체에 넘쳐난다. 이

를 위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

방송심의규정에는 방송언어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방송언어 부분에서는 방송에서

표준어 사용 강조와 비속어 사용을 금하는 내용, 외국어 사용에서 주의할 점 밖에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제8절 방송언어

제51조(방송언어) ①방송은 바른말을 사용하여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에 이바지

하여야 한다.

②방송언어는 원칙적으로 표준어를 사용하여야 한다. 특히 고정진행자는 표준

어를 사용하여야 한다.

③방송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억양, 어조 및 비속어, 은어, 유행어, 조어,

반말 등을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

제52조(외국어 등) 방송은 외국어를 사용할 때는 국어순화의 차원에서 신중하여

야 하며, 사투리를 사용할 때는 인물의 고정유형을 조성하여서는 아니된다.

방송언어 조항에 장애인을 비롯하여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언어사용에서 주의할 점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방송언어에 관련된 내용에 따라 언어 모니터링이 방송통신심

의위원회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표준어, 비속어, 외국어에 대한 모니터링은 매달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모니터링이 이루어진다. 방송언어에 장애인 차별어, 비속어

등이 포함된다면 방송 제작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 비하표

현 등이 방송언어부분에 포함된다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그에 따른 피

드백으로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가능해진다. 방송심의규정

에 장애인 관련 비하표현이 포함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들의 목표는 방송 제작 현장에서 장애인에 관한 표현과 용어를 사용할 때 이

가이드라인을 보고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장애인 차별어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표현과 용어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특히 방송에서 쓰는 용어 중 장애인

비하 표현들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용어 하나가 장애인 당사자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얼마

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이미지의 왜곡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번에 만

들어진 ‘장애인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을 통해 비하 표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인지하고, 이들을 하나하나 줄여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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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가이드라인이 방송에 나오는 모든 비하 표현을 다루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 가이드라인 자료와 실제 모니터링한 방송을 바탕으로 장애인 비하 표

현 예시를 들어놓았기 때문에 방송제작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

각된다. 또한 각 방송사에서도 본 가이드라인을 기본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장애인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이 제작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나아

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누가 봐도 좋은 프로그램의 제

작을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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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1 대중매체 속의 장애인 비하 표현대중매체 속의 장애인 비하 표현조 원 형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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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2장애인 관련 아이템의 딜레마와 장애인 관련 아이템의 딜레마와

시청자들의 이중적 잣대시청자들의 이중적 잣대박 천 기 (KBS 한국방송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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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관련 아이템의 딜레마와 시청자들의 이중적 잣대

박천기 (KBS 한국방송 프로듀서)

공영방송 KBS는 지난 해 (2011년) 국내 방송국 사상 최초로 장애인 방송 가이드

라인을 제작 발표했다.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 여전히 미흡한 측면도 있지만 그 의

미는 적지 않다고 본다. 아울러 KBS는 지난해 장애인 방송 앵커 선발대회를 통해

시각장애인 이창훈씨를 뉴스 앵커로 기용하는 등 방송에서 장애인의 직접 참여와

그에 따른 장애인 인식개선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방송 등은 여전

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동안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비롯한 장애인의 미디어에 대한 제도적인 접근은 크고

작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방송 콘텐츠 측면에서 본다면 여전히 만족

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 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서 방송 제작자의 인식 부족과

방송사의 제작 시스템 등이 그 근본 원인으로 여러 차례 지적돼 왔지만 좀 더 큰

틀에서 이를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시선 안으로 들어와야”

시각장애인 방송 앵커 이창훈씨의 첫 방송 이후 방송국으로 많은 격려의 전화와 메

시지가 쏟아졌다.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런 격려와 환호 가운데 극히 일부라고 하기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재

수 없다” “보기 안 좋다” “아이들 교육에 안 좋을 것 같다”와 같은 편견에 가득한

반응을 보인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창훈씨의 방송에 대해

시비를 거는 사람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이창훈씨 개인의 노력의 결과일수도 있

지만 그 만큼 시청자에게 익숙해졌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분석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대중의 시선 안으로 들어오는 방법밖에 없

다. 미국에서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과 함께 흑인 바비 인형이 등장했을 때, 사람

들은 적지 않게 당혹스러워 했다. 그러나 이 후 바비 인형이 꼭 백인일 필요는 없

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처럼, 인식이 제도를 바꾸기보다 제도(특히 미

디어)가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전에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화상으로 인한 안면기형 장애인을 기용한 사례나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지역 방송국에서 시각장애인 앵커를 캐스팅한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미디어, 특히 일반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는 메인 뉴스 시간이나 드라

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 장애인이 직접 등장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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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애인의 미디어 노출 빈도만큼 장애인을 대하는 미디어

의 태도와 방송 콘텐츠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에서 그 모범이 될 만한 사례를 몇 가지 찾아볼 수 있다.

공영방송 PBS의 장애인 컨텐츠 제공 사례

미국 텔레비전 방송에서 장애인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공영방송인

PBS(Public Broadcasting Service)의 세서미 스트리트 (Sesame Street)를 들 수

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지난 1966년 카네기 재단(Carnegie Institute)에서 저소득

층 자녀들이 학교에 가기 전에 미리 배워야 할 교육적인 내용들을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하면서 800만 달러를 지원하고, 1968년

에는 포드 재단(Ford Foundation), PBS의 운영을 관장하는 공영방송협회

(Corporation for Public Broadcasting), 그리고 연방정부가 지원을 추가함으로써,

1969년부터 제작이 시작되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만화, 인형극, 그리고 실제 인물들이 출연하는 다양한 형태

의 포맷을 가지고 있는데, 취학 전 어린이들의 글자와 단어 습득, 기본적인 산수,

간단한 문제해결 능력의 배양, 그리고 다른 어린이들이나 어른들의 일상생활을 보

여줌으로써 사회화 과정을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죽음, 이혼, 임신과 출산을 비롯해, 인간의 기본 감정인 행복, 사랑, 불안, 슬픔, 미

움 등을 표현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어

린이들의 집중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 1시간의 방송시간에 큰 주제 하나

를 두고 여러 개의 10~12분짜리 이야기들로 나누어 방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포맷에서 「세서미 스트리트」는 실제 사회생활을 반영하기 위한 목적의 하

나로 방송 초기부터 장애인을 출연시키고 있다. 즉, 1970년부터 「세서미 스트리

트」는 휠체어를 타거나 다운증후군(Down syndrome)을 가진 장애인, 청각 장애

인, 시각 장애인 등을 출연시키기 시작했다. 모든 에피소드에 장애인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장애인이 출연하여 어린이들로 하여금 장애인들 또한 사

회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탄 어린이들에게 「세서

미 스트리트」에 출연한 자신과 비슷한 장애아를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이 특별하거

나 소외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또한 영화 「슈퍼맨」

(Superman)의 주연배우였던 크리스토퍼 리브(Christopher Reeve)가 출연해, 자신

의 사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휠체어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휠체어

를 타는 것이 일상생활의 일부임을 보여주었다. 그는 같이 출연한 아내와 아이들을

통해 비록 자신이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다른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가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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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가족 간의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물론 「세서미 스트리트」가 장애인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러나 이 프

로그램은 지난 40여 년간 지속적으로 장애인들을 출연시킴으로써 어린이들로 하여

금 장애인이 소외된 계층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친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일부 다른 프로그램들이 간헐적으로 장애인들을 출연시키는 것에 비해, 「세

서미 스트리트」는 자연스럽게 장애인들의 삶을 반영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긍정적

으로 소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장애

인의 포용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교육적 효과와

세서미 워크숍의 지속적인 연구와 새로운 아이디어의 개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

은 어린이들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다운증후군 어린이나 휠체어를 탄 아동이 비장애 아동과 함께 등장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미래의 잠정적 미디어 주체인 어린아이 시절부터 아주 가

까운 곳에 장애인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는 것은 진실로 중요한 일이

다.

韓美 양국의 장애인 관련 표현과 방송제작 가이드 라인 비교

1) 한국의 장애인 관련 표현들 - 그 역사와 용어 변천사

장애인에 대한 명칭은 과거에는 세분화되지 않아 삼국시대에는 병자와 장애인에 대

한 구별 없이 사용되었으며 고려시대부터는 독질(毒疾), 폐질(廢疾)이란 표현이 등

장한다. 다시 말해 질병과 장애를 사실상 구분하지 않은 셈이다.

대한 성서공회에서 지난 1911년 완역한 성경을 다시 개역하였는데, 여기에 사용된

용어들을 살펴보면 1910년대 우리나라에서 장애와 장애인들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알 수 있다.

그 당시에는 나병환자를 문둥병자로, 시각 장애인을 소경으로, 농아를 벙어리로, 왜

소증 장애인을 난쟁이로, 척추 후만증 장애인을 곱사등이로, 지체장애인을 절뚝발이

혹은 앉은뱅이로, 장애인을 불구자 혹은 병신으로, 청각장애인을 귀머거리로 사용했

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해방 이후 1981년 심신장애자법이 제정돼 “장애자”라는 공식 명

칭이 생기기 전까지 공식, 비공식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심지어 방송에서도

이러한 표현들이 일상적인 표현으로 거리낌 없이 사용된다.

“장애자”라는 명칭은 1989년 장애인복지법이 제정되면서 “장애인”으로 다시 공식

변경되며 이러한 명칭은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장애우(友)”라는 표현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으나 이를 둘러싼 논

쟁 또한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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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友)”란 표현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우(友)라는 표현이 2.3인칭에 사용되는

표현으로 장애인을 주체화하지 않고 대상화하기 때문에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 지적

한다. 이러한 논쟁은 최종 종결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장애우”라는 표현보다는

“장애인”이 공식화 되어 사용되고 있다. 사실 이런 용어상의 혼란은 방송 현장에서

는 더욱 문제가 된다. 현재 각각의 공중파 방송들은 장애인을 위한 방송제작 가이

드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심의와 모니터를 통해 부적절한 용어와 사례들을 견제하

고 있다.

다음은 방송에서 표현되는 장애인의 표현과 관련된 가이드 라인 용례이다.

* 불구자, 장애자 → 장애인

* 정상인, 일반인 → 비장애인

* 정상아, 정상아동 → 비장애 아동

* 벙어리 → 청각 및 언어장애인

* 맹인 → 시각장애인

* 불구 → 지체장애인 등

2) 미국의 장애인 관련 표현들

현재 미국에서 장애인을 표현하는 공식 명칭은 “Disabled People"이다.

물론 여기서 “공식”(official)이라 함은 ADA와 같은 각종 장애인 관련 법규 및 공

공기관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을 말한다.

한 때 "Handicaped"라는 표현도 많이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Differently Abled

People"이라고 해서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하는

사례 또한 점차 늘고 있다.

구체적으로 WSIU의 관련 guidline을 살펴보자.

“장애인의 경우 individual 이라는 단어를 먼저 쓰고, 그 다음에 특정 장애를 언급

한다. 즉, disabled individual라고 하기 보다는 individual with disabilties 가 더

적합하다. 장애인들은 그들을 장애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 먼저 인정해 주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They prefer this reference because it identifies them as a person, not as a

disability)

위와 같은 용례라면 시각장애인의 경우 "person with vision impairment" 혹은

“visually impaired individual"와 같은 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런 형태의 표현은 방송 보다는 신문 등 인쇄매체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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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최근 LA Times紙에 실린 기사 내용을 잠깐 살펴보자.

Here's a new technology and a project for the visually impaired students

who needs educational materials that is specially designed for them, it

works as a visual textbook for them and also they have a project wherein

they can enjoy and experience the artwork display in a museum.

다음은 USA Today 스포츠 섹션에 실린 내용인데, blind와 visually impaired가 동

시에 사용되고 있다.

Visually Impaired Athletes in Judo Competition

By Neil Ohlenkamp

Today there are many competitive opportunities for visually impaired

athletes in local, national, and international events. The United States

Association for Blind Athletes (USABA) coordinates sporting events for Judo,

track and field, tandem cycling, swimming, power lifting and many other

sports. Visually impaired athletes require some minor accommodations to

participate in most of these sports, including judo.

Blind competitors have competed at the local level for years and at the

national level, in both kata and shiai. Blind competitors also compete in

international tournaments and world championships for the blind. However,

there has always been a need for uniformity in application of the rules at

various events where the visually impaired compete against sighted athletes.

Training for the visually impaired competitor should include specific

instruction on rules applicable to their participation.

물론 여전히 "Blind"나 “Deaf"와 같은 직적접인 표현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며 미국에서 만난 많은 미국 장애인들이 특별한 거부감을 표시하지

도 않았다.

사용 목적에 따라서는 ”Visually impaired"가 “Blind"보다 포괄적인 경우도 있는데,

다만 어떤 경우이건 우리나라의 “맹인”과 같은 비하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지 않다

는 점은 공통적이다.

그러나 좀 더 전문적인 단계에서는 시각장애의 “정도”에 따라 양자를 구분하는 경

우도 있다.

다음은 미국 점자협회(Braille Institute of America)의 공식적인 구분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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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s of Blindness

Any loss of sight less than total blindness is usually referred to as a visual

impairment (not a handicap). There is a wide spectrum of vision exhibited

by people who are visually impaired. This can range from legal blindness

through various levels of increasing sight loss to total blindness, the

inability to perceive any light or movement.

또 어떤 표현을 선호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개별적인 차이가 있으며 이에 대한 믿을

만한 공식적인 자료나 통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미국 시각장애인 연맹(American Council of The Blind)은 여전히 “blind”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방송사들은 영국의 BBC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 별도의 장애인 관련

방송제작 Guideline 혹은 규정들을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 (Public Broadcasting Service)의 관련 규정은

다음과 같다.

- 장애인 관련 보도 혹은 방송을 할 때 “장애”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지 말 것

- 성공한 장애인을 슈퍼맨이나 영웅으로 묘사하지 말 것

- 한계가 아니라 능력을 강조할 것

- 생색내는 듯한 완곡어법은 사용하지 말 것

시청자들의 이중 잣대..그리고 보편적 가이드라인의 존재가 절실하다.

최근 KBS 2 TV <개그 콘서트>의 인기 코너 “네 가지”에 등장하는 허경환씨가 때

아닌 곤경에 처한 일이 있다. 그가 방송 중에 사용한 “난쟁이”라는 용어가 문제가

된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네 명의 인물들은 “뚱뚱하거나” 혹은 “키가 작은” 이

유로 사회로부터 무시를 당하는데, 사실 우리나라 코미디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이

렇듯 상대방의 신체적 비하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기이하고 가학적인 코드를 가

지고 있다. 심지어 “못생긴 여자”는 구박의 대상이고 “예쁜 여자”는 찬미의 대상이

된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최근 1박 2일에 출연하는 가수 성시경의 어리바리한 태

도를 두고 “성충이”라는 자막이 나간 적이 있다. 이는 “멍충이”와 “성시경”의 합성

어로 “지능이 모자란 사람”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물론 이를 통해 성시경이 진짜 “멍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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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도 여전히 지능이 모자란 사람을 얕잡아 놀리는 의미는 분명하다.

물론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개그맨들이나 웃음을 유발해야 하는 제작

자의 고충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약점이나 신체

적 비하를 통한 웃음코드는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할 대목이 아닐까?

제작자의 입장에서 하나 더 변명을 하자면, 장애와 장애인을 소재로 한 그 어떤 콘

텐츠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장애인 단체로부터도 공격받

고, 또 시청자들로부터도 “재미없는” 아이템이라는 외면을 당하는 프로그램을 누가

제작할 것인가? 이런 비난을 피하면서 방송의 공익성을 추구한다는 미명하게 장애

인 관련 방송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아름답고” “도덕적인 교훈”으로 마무리된다.

그래서 결국 “장애를 극복”한 000의 이야기라거나,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이니 어

서 도움을 달라는 "tears jerking"이 장애인 방송 콘텐츠의 주류를 이루는 것이다.

당연히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이중적인 잣대와 방송제작자의 딜레마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묘책은 없다. 다만, 앞서 이창훈씨의 예를 보듯,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의

시야에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는 일을 선도하는 일은 결국 방송국의 몫이고 이를 제

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결국 청취자와 장애인 당사자의 몫이다.

최근 캐나다를 여행하고 돌아온 어느 휠체어 장애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서) 불편한 시선에 익숙해서인지 그 곳 캐나다 사람들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오히려 서운하더라구요”

이 대목에서 우리는 웃어야할까, 울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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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3장애인을 보는 시각 – 방송 심의와 장애인을 보는 시각 – 방송 심의와

모니터 비평과의 관계모니터 비평과의 관계문 성 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기획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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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보는 시각 – 방송 심의와 모니터 비평과의 관계

문성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기획팀 과장)

방송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정보와 가치를 담고 있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은 현실

을 반영하는 산물이다. 따라서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단일한 기준으로 설정

하기 어렵다. 품질은 가치(value)의 문제와 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좋다/나쁘

다’는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리적 가치의 경우, ‘옳다/그르다’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물론 추구하는 이념적 지향점, 사회문화적 맥락, 시청자의 취

향(taste)에 따라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지만, 최소 기준 및 명문화된 규정에 따

라 합의와 용인이 가능한 영역이다.

이상과 같은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방송프로그램의 제작과 평가와 관련해서 이

해를 구해야 할 부분은 방송프로그램의 내용은 가치를 담고 있으며, 상호 이해관계

가 대립되거나, 입장이 상충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방송심의규정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통해서 제시해야 하나, 현실적으로 기준과 정도라는 부분이 갖

는 모호성, 주관적인 측면 때문에 위원회 형식으로 의견이 조정·조율되는 시스템으

로 운영되고 있다.

방송심의는 정치 집단 및 이익집단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진공상태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최종 결정은 방송통신심의위원들의 표결을 통해 심의결정을

하게 된다. 안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토론에 기반을 둔 심의를 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축적의 힘을 갖게 된다. 방송 프로그램은 앞으로 계속 만들어질 것이

고, 심의는 단 한 편의 프로그램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전달된 프

로그램(과거)에 대한 심의의 효용은 추후 프로그램 제작에 안내 선으로 적용됨으로

써 비로소 나타나기 때문이다(미래).

따라서 다양한 사회집단은 특정 방송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심의를 요구하기도 하

고, 심의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며 심의결과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

하면서 추후의 심의과정에 잠재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방송심의는 사안 발

생 때부터 갈등 조정과정을 거치며 최종 결정된다. 즉, 방송심의 과정에서는 방송내

용을 규제하려는 입장과 표현․제작의 자유를 보장받으려는 입장, 수용자의 이익 및

이해관계가 상호 충돌하기도 한다. 또한 정치적 지향과 방송규제에 대한 인식에 따

라 갈등이 표출되기도 하며, 때로는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문화인식의 불일치도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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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송심의는 다양한 집단 간의 갈등이 조정되는 역동적 과정으로 이해할 필

요가 있다. 원론적으로 방송심의는 정치적 혹은 이해관계로부터 중립적이어야 한다.

또한 제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가급적 보호하고, 방송에 대한 국민정서를 체계적으

로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받고 있다. 방송프로그램을 두고 벌어지는

가치의 충돌, 평가의 대립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

방송심의는 프로그램 평가 및 비평행위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존재한다. 하지만,

방송 심의는 시청자 권익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의 침해를 제어하는 소극적인 장치

로서의 제도이다. 방송심의와 방송비평을 비교해 보면, 첫째, 방송비평은 방송 심의

에 비해 적극적인 담론생산 활동이며, 특정 장르 또는 표현 양식의 최상의 수준을

지향하여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는 반면에, 방송심의는 프로그램의 수준에 대해서

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규정의 위반여부에 대해서만 판단한다. 둘째, 방송 비평 텍

스트가 공감/반감의 층위에서 시청자/독자 그리고 프로그램 제작자와 대화를 시도

하는 것이라면, 방송심의는 규정에 대한 해석의 표준으로 제시된다. 셋째, 방송 비

평은 사회적 대화이고 주체에 따라 의미화 방식이 다양할 수밖에 없기에 양식화된

의미화 수준이 낮다. 하지만 방송 심의는 표준의 제시이므로 고도로 양식화된 의미

화 방식을 띤다. 넷째, 방송 비평은 개인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지므로 화자에 대한

독자의 신뢰 여부는 독자에 달려있지만, 방송 심의는 현실적 제재로 이어지고, 추후

제작의 안내 선으로 수용되기 때문에 방송 심의의 신뢰성 획득은 필수적이다.

방송심의가 프로그램 평가 및 비평과 확연하게 달라지는 점은 규정에 대한 명문화

된 해석을 취하면서 동시에 사회적으로 합의를 모색한다는 점이다. 하나의 사회적

제도와 장치로서 방송심의는 다양한 집단 간의 갈등이 조정되는 역동적 과정이다.

또한 심의제도가 시청자 복지 및 공공의 이익에 복무하기 위해서는 심의 행위를 바

라보는 다양한 사회집단들 간의 인식의 공유와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들 간의 조정

과 합의가 요구된다.

장애인 관련 방송에 대한 민원이 방송심의에 적용되어 심의제재 결정이 내려진 사

례가 많지는 않다. 방송심의 사례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사례는 2011년 9월에 ‘권

고’와 ‘주의’결정이 내려진 사례이다. ‘주의’결정이 내려진 경우는 춘천에서 벌어진

사건보도는 ‘지적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을 혼동하여 사용한 보도로 인해 ‘지적장애

인’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줄 우려가 있다는 민원을 수용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용된 규정은 ‘인권침해’나 ‘방송의 공적책임’규정이 아니다. 보통 장애인

관련 방송에서 준용될 수 있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은 제7조(방송의공적책임) “방

송은 상대적으로 소수이거나 이익추구의 실현에 불리한 집단이나 계층의 이익을 충

실하게 반영하여야 한다”, 제21조(인권침해의 제한)2항 “방송은 심신장애인 또는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을 다룰 때에는 특히 인권이 최대한 보호되도록 신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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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여야 한다”, 3항 “방송은 정신적·신체적 차이를 조롱의 대상으로 취급하여서는

아니되며, 부정적이거나 열등한 대상으로 다루어서는 아니된다”가 적용 가능한 조

항이나, 실제 심의제재 규정이 적용된 경우는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규정을

적용하게 된 원인은 첫째, 방송의 공적 책임이나, 인권침해의 경우 규정의 추상수준

이 높기 때문이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를 공적 책임을 구현한 것인지? 인권침해의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번

에 ‘주의’ 및 ‘권고’결정이 내려진 경우 사안 자체가 명백하고 구체적인 심의규정을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사건보도가 명백하게 오보이고, 객관성 규정을 준

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의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적 장애인’과 ‘정신 장애인’을 오인한 경우이다.

잘못된 보도에 대한 민원을 접수한 결과 KBS 춘천 총국의 뉴스9 강원 뉴스와 강릉

MBC 뉴스데스크 강원뉴스에서 흉기난동 사건을 보도하면서 ‘정신장애인’ 피의자를

‘지적장애인’으로 잘못 보도한 경우이다. 방송심의소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횐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은 ‘주의’처분을 받았다. 이 경우 방송평가제에 감점요

인으로 작용하는 법정제재라 할 수 있으며, 단순 오보 및 객관성 위반 사유치고는

엄중한 처분이 내려졌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권고’처분을 받은 경우는 지역 뉴스에서 전날 방송한 것을 다음날 아침 뉴

스에 그대로 쓴 경우인데, 사실 검증이나, 확인절차가 지역 뉴스에서 확보된 것은

전제로 재확인작업을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동일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 할 수 있

다.

우리나라 방송뉴스의 경우 수도권에서 전국뉴스가 방송되며, 각 지역 방송의 경우

9시 뉴스의 경우 9시30분부터 15분가량 지역뉴스를 한다. 또한 지역 뉴스의 경우

뉴스가치가 높다고 판단된 사안의 경우 다음날 전국뉴스 혹은 전국 아침뉴스에서

다뤄지는 경우가 있다. 지역 뉴스가 전국방송으로 이뤄질 경우 기본적으로 뉴스 자

체에 대한 진위 판단과 평가는 전적으로 지역뉴스가 책임지게 되는데, 이 사안의

경우도 그러하다고 볼 수 있다. 즉, 동일한 뉴스가 방송됐지만, 그 책임 및 귀책사

유는 원 생산자라 할 수 있는 지역뉴스가 짊어지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에 대한 진위판단 여부를 가리는 노력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권고’처분이

내려졌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뉴스의 영향력이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다면, 전국뉴스에서 다뤄짐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나, 영향력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뉴스라는 상품

이 촌각으로 다투는 사안이다 보니, 허위사실이나, 잘못된 정보가 시청자에게 전달

될 경우를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뉴스의 경우 사전에 심의하거나, 검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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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날짜 심의 내용 심의규정심의

제재

KBS춘천

-1TV

KBS뉴스9

강원

11.7.15.

(금)

○민원 : 흉기 난동 사건의 ‘정신장애인’ 피의자를 ‘지적장애

인’으로 잘못 보도한 것은 지적장애인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

를 줄 우려가 있다

○심의결과 : 강원도 강릉시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에 대

해 보도하면서, 정신장애인 피의자에 대해 “(앵커)지적장애

인 손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는

다고 생각해...”라고 언급하거나, ‘지적장애인 흉기 휘두르며

난동 부리다 검거’ 등의 자막을 방송한 것에 대해 '주의'로

의결함.

방송심의에

관한규정

제14조

(객관성)

제17조

(오보정정)

주의

강릉

MBC-TV

MBC

뉴스데스

강원

11.7.15.

(금)

○민원 : 흉기 난동 사건의 ‘정신장애인’ 피의자를 ‘지적장애

인’으로 잘못 보도한 것은 지적장애인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

를 줄 우려가 있다

○심의결과 : 강원도 강릉시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에 대

해 보도하면서, 정신장애인 피의자에 대해 “(앵커)오늘 낮

강릉 시내에서 한 지적장애인이...”, “(기자)지적장애인인 피

의자 손씨는 평소에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는다고 생각한...”

이라고 언급하거나, ‘강릉에서 지적장애인 도심 난동’ 등의

자막을 방송한 것에 대해 '주의'로 의결함.

방송심의에

관한규정

제14조

(객관성)

제17조

(오보정정)

주의

MBC-TV

MBC

뉴스투데

11.7.16.

(토)

○민원 : 흉기 난동 사건의 ‘정신장애인’ 피의자를 ‘지적장애

인’으로 잘못 보도한 것은 지적장애인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

를 줄 우려가 있다

○심의결과 : 경찰의 최초 보도자료에 오류가 있었음을 감안

하더라도, 보도과정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소홀히 하여 결과

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것은 관련 심의규정을 위

반한 것으로 판단되므로, 관련 규정을 준수하도록 방송법

제100조제1항에 의거 ‘권고’함.

방송심의에

관한규정

제14조

(객관성)

제17조

(오보정정)

권고

는 것이 헌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사후 심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

을 감안해야 한다.

방송프로그램에서 장애인 및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 혹은 저속한 표현을 통해 장

애인을 폄하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이와 관련한 규정은 방송심의규정(제44조

수용수준), 제51조(방송언어) 규정을 적용받아 심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 1-2

년 사이에 이뤄졌던 심의제재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래의 사례는 ‘장애인’을 직접적으로 지칭한 경우라기보다는 표현방식의 과도함과

과격함 때문에 ‘주의’조치를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범죄행위를 재구성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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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날짜 심의 내용 심의규정심의

제재

OBS-TV

수사드라

강력1반

12.4.1.(일)

○민원 : 등장인물들이 욕설과 비속어 등 저속한 언어를

사용하는 장면을 방송하는 것에 대한 심의 요청

○심의결과 : 청소년 성범죄와 일탈행위, 경찰들의 수사과

정 등을 재구성한 드라마에서, 미성년자인 등장인물들이

“지랄한다 병신”, “존나 짜증나지 않냐?”, “변태고자새

끼가” 등의 비속어를 사용하는 장면과 성폭행 범죄 현장

을 촬영 영상을 보며, “이거 완전 쩐다”, “이 아줌마 다

리 좀 떠는 거 봐봐”, “병신 쫄기는, 야! 너 처음이지 임

마?” 등의 저속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방송한 것에

대해 '주의'로 의결함.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51조

(방송언어)

제3항

주의

KBS-2T

V

강력반

11.3.7.(월)

3.8.(화)

3.14.(월),

3.15.(화)

3.12.(토)

3.19.(토)

○민원 : 지상파TV 드라마에서 욕설을 무분별하게 방송하

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민원

○심의결과: 범죄 수사물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경찰 및 주

요 등장인물들이 “이 새끼야...왜 지랄이냐?...지랄발광 떤

거 알아 몰라!”, “지랄을 하세요 지랄을...이런 씨, 야 이

새끼”, “이런 븅신 같은 새끼들!”, “새끼 정말 드럽게 말

많네!...얘 약간 또라이인 거 같아”, “그 새끼...교활한 새

끼”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장면을 방송하고, 청소년시청

보호시간대에 여과없이 재방송한 것은 관련 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51조

(방송언어)

제3항

제44조

(수용수준)

제2항

권고

KBS-2T

V

동안미녀

11.5.2.(월)

5.3.(화)

5.9.(월)

5.10.(화)

5.16.(월)

5.17.(화)

5.23.(월)

5.24.(화)

5.7.(토)

5.14.(토)

5.21.(토)

5.28.(토)

○민원: 남녀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욕설이나 저

속한 표현을 사용하는 장면을 방송

○드라마라는 장르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방송 전반에 걸

쳐 등장인물들이 “미친년처럼 달려들어 놓고!”, “이 고자

놈의 새끼야!”, “내가 쪽팔려가지고 어떻게...”, “왜 때리

고 지랄이야!”, “이 싸이코패스 같은 년!...넌 진짜 나쁜

년이야”, “이 미친년아!...이 미친년 진짜”, “아, 이 새끼

진짜...이 꼴통새끼”, “쌩 지랄을 할텐데”, “남자가 쪽팔리

게...등신!”, “이 년놈들이 둘이 작당을 해서”, “쌩 지랄을

한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장면을 방송하고, 특히 이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여과없이 재방송한 것은 관련

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므로, 관련 규정을 준수

하도록 방송법 제100조제1항에 의거 ‘권고’함.

방송심의에

관한규정

제51조

(방송언어)

제3항

제44조

(수용수준)

제2항

권고

과정에서 리얼리티를 살리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과도한 표현행위 속에서

장애를 비하하는 차별적인 표현과 속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하에 이뤄진 조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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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날짜 심의 내용 심의규정심의

제재

대구

KBS-1TV

세상을 잇는

談쟁이

12.02.22

(수)

○민원: 시각장애인의 지적장애를 언급하며 지나치게

장애를 설명하고, 실제로는 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

지 않음에도 그 곳에서 일하는 모습 등을 방송한 것

은 문제가 있다는 민원

○심의결과: 프로그램의 공익적 취지를 감안하더라도,

실제 일하지 않는 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이 손님에

게 치료하는 장면을 방송한 것은 시청자를 혼동케

한 것으로 관련 심의규정에 위반된다고 판단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

권고

위의 사례는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 및 과정을 적합하게 처리하지 않아

권고 처분을 받을 경우이다. 민원의 경우 장애인을 묘사하는 것이 갖는 과도함과

실제 사실이 아님에도 미담화시키기 위해 혹은 좋은 영상/스토리를 구성하기 위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묘사했다는 문제제기인데, 실제 민원에서는 첫 번

째 것은 논의 및 논란의 여지가 거의 없었던 반면에 두 번째 지적인 사실관계에 대

해서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린 경우이다.

TV, 신문에서 장애인에 대한 시각에 대한 발제문의 지적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

다.

'동정’과 동정을 기반으로 '가슴 찡하게 장애인을 돕는구나' 방송, (장애인) 표를 얻

을 수 있게 시혜성 사업을 발표하는 정치인 모습을 부각시키는 방송. ‘자립을 돕기

보다는 일시적으로 '퍼주는' 사업만 줄줄이 내놓는 정부’, ‘성금도, 도움도 필요하

다.’ 하지만 장애인은 '불쌍하다'는 인식을 고정시킬 우려가 있다는 생각까지는 미치

지 못하는 방송(방송멘트),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 ‘보호해야 하는 사회 부적응자’

로 인식하지 않도록 주의깊게 방송을 제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인식까지

하지 못하는 방송.

하지만, ‘장애인권 방송지표 가이드북’, 언론인을 위한 인권보도준칙’, 본 발제문에

서 제시하는 바와 같은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과 같은 기준과 원칙을

방송심의에 적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현재 방송프로그램은 장애인을 보

는 시각, 장애인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은 여전히 미흡하고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

만, 방송심의에서 이러한 부분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 쓸 수 있는 제재 수단 및

방식도 별로 없다. 그렇다고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과 같은 규정을 따

로 제정하거나 채택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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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발제문 결론부분에서 제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잘못되고 왜곡된 표현을 인지

하고 줄여나가는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 점, 적절하지 못한 표현, 표시 등 고정화

된 이미지로 장애인을 방송에서 다루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 이러한 최소한의 개

선과 발전의 첫 단추는 제작주체의 인식 전환이다. 방송심의를 통해 할 수 있는 첫

단추는 아마도 장애인 관련 묘사 및 방송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규정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화하며, 동시에 제작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규정 및 규칙 제정권의 상당부분이 방송통신심

의위원회가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라는 정책결정기구에 있다 보니 제도개선이 방

통신심의위원회 자체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심의를 통해서도 사후적으로 취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

으로 모색하고, 장애인 관련 묘사 및 방송에 대해 보다 열심히 모니터링과 심의를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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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4아나운서가 가지고 있는 장애 비하용어 아나운서가 가지고 있는 장애 비하용어

인식과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인식과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가이드라인의 필요성

오 승 훈 (MBC 문화방송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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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가 가지고 있는 장애 비하 용어에 관한 인식과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

오승훈 (MBC 문화방송 아나운서)

아나운서는 방송의 최종전달자이다. 장애인 관련 방송에서 아나운서는 MC, 인터뷰,

내레이션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그 목소리는 바로 전파를 통해 방송된다. 방송에서

쓰이는 언어를 직접 말로 표현하는 역할을 하기에, 마지막 감수를 하는 역할을 한

다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에 대한 토론회’를 계

기로, 방송언어와 방송언어연구에 관심이 있는, 우리말나들이, 방송언어연구 관련

아나운서들은 장애인이 인식하는 방송언어에 대해 고민해보고, 아나운서들이 어떻

게 장애인 관련 언어를 인식하고 사용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1. 아나운서의 장애 비하용어 인식

2012년 4월, 한 아나운서의 장애인 비하발언은 아나운서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

다. 자신이 한자를 잘 알지 못 한다는 의미의 ‘한자 장애인’이라는 표현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이라고 인식하기 충분했고, 그로 인해 장애인들이 받았을 상처는 참

으로 컸을 것이다.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 발언이 장애인

비하발언임을, 가이드라인을 고려치 않더라도, 이런 표현은 해서는 안 됨을 직관적

으로 느꼈을 것이다.

방송에서조차, 게다가 아나운서가 한 이런 실수가 시사하는 점은 매우 크다. 장애인

비하인지 아닌지를 인지하지 못 하고 습관적으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말 한 마디에 울고 웃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들을 틀린 점으로

인식하는 듯한 이야기는 장애인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아나운서들은 장애인 비하발언들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하고 있으나, 오히려 그

인식으로 인한 지나친 배려에서 한 말이 차별이나 비하의 의미로 해석되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또 실제로 어떤 표현들이 장애인에게 상처가 될지 구체적인 예시

가 부족한 것이 현실라는 푸념도 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 어감, 느낌

등을 감각에 의존해서 말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많았다.

따라서 장애인인권포럼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먼저, 장애인에 대해 묘사를 할 때에는 장애인들의 ‘장애’가 아닌, 장애를 가진 ‘장

애인’을 이야기해야 한다.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보다, 그가 하는 일, 취미, 특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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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와 표현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데 '불굴의 노력으로 대단한 일을 이루어냈다'라는 표현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에, 무엇이 잘못이냐는 반문이 있기도 했다. 장애를 딛고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을 이야기로 만들어내어 감동실화 이야기를 만든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인식도 있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불편할 것이고, 그 불편을 이기고 어려운 일

을 해낸 것이니, 그대로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도 해내는 경우는 어쩌면 당연한 것임에도 장애인이기

때문에 '불굴의'와 같이 ‘과장된’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을 제시하니, 수

긍하는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이것이 실제 장애인 관련 언어에 대한 인식이 아닐까

싶다. 무의식에 존재하는 ‘다름’에 대한 인식. 그것이 잘못된 이유를 명확히 밝혀주

는 순간, 그 인식은 바뀔 수 있다는 것 또한 확인한 셈이다.

장애인들의 주변인물들에 대해서도 특기할만한 의견들이 있었다. ‘눈물의 세월’이라

는 표현이 들어간 다큐멘터리 문구에 대해, 예를 들면 형편이 어려운 집안의 어머

니에게도 표현될 수 있는 말이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왜 장애인에게는 유독

이 말이 상처가 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 또한 서로 이야기를 나

누면서, 이런 표현이 묘사하는 가족의 힘든 상황을 장애인의 전반적인 상황으로 확

대해석할 여지가 굉장히 많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또 장애인에 대한 가족의

사랑을, 가족의 희생으로 묘사하는 표현은 삼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한편 지적장애인들의 묘사에 대해 주의해야한다는 생각에는 모두 매우 긍정적인 반

응을 보였다. 자칫 지적장애인을 모자란 사람으로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고, 신중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마음으로 소통하는, 마음으로 듣는' 등의 표현에도 문제가 있음을 이야기하자, 대부

분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지하나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하지 못 하였다. 이 표현

이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로 바라보게 하고 특별한 능력이 있는 존재로 보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문제 제기에, 이해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려한다는 마음

에서 나온 완곡어법이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오해를 키울 수 있음을 새롭게 인지하

였고, 그것을 해소할 방법으로, 그저 상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한 가지 방

법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렇게 장애인과 장애인 주변 인물, 상황들을 묘사할 때에 주의가 필요함을 인지하

면서도 그 방법에 대해 어려움을 이야기하였다. 문제가 될 표현은 물론, 문제가 될

이유까지도 확실히 인지하고 바른 표현을 유도할 가이드라인과 함께 많은 예시 또

한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장애인을 인터뷰할 때, 비장애인에게 수입이나 불편한 점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실

례라 여기면서도 장애인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방송에서 필요하다는 인식 때

문인지 쉽게 묻는 경향이 있다. 또 보편적인 사람들은, 비장애인이 하기 어려운 일

을 그 일에 있어서 더 불리한 장애인이 해낸 것을 보면 감동과 함께 자기반성을 생

각하게 되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보편적인 느낌도 그동안의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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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어느 정도 강제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미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생각이라면, 이를 못 하도록 막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인터뷰 방법의 부작용을 고려해서, 아나운서로서 '그럼에도'와 같이 장애를 바라보

는 표현을 없애고 그가 행한 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인터뷰를 해야할 것이라

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2.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

방송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차별적용어의 사용에도 주의해야 하지만, 방송으로 인해

일반대중의 무의식 속에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태도와 인식이 심어진다는 것

이 매우 중요하다.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서, 무엇보다 자막에서 가장 큰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비장애

인을 인터뷰할 경우, 이름과 직업이 자막으로 삽입되고, 장애인의 경우에 장애유형

이나 등급이 이름과 함께 삽입된다는 점이었다. 모두 한 목소리로 현재도 그렇게

이루어지는 자막삽입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차별이 명백하며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이 단편적인 예가 우리사회의 장애인 관련

방송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싶다.

장애인당사자와 그 표현을 보고 들을 장애인들을 고려해서, 적합한 표현과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장애인을 배려해야할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인식을, 비장애인과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인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언어로 방송에

서 이야기해야 함에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방송의 최종전달자인 아나운서에게

도 구체적, 실질적으로 사용될 장애인 방송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송언어 가이드라인을 통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인식차를 없애고 스스럼 없이,

상처없이, 불편함 없이 방송을 만드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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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5 장애인 관련 방송을 보고장애인 관련 방송을 보고윤 여 현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모니터링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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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관련 방송을 보고

윤여현 (장애인 관련 방송 언어 모니터단 단원)

1. 시작하며

처음 방송모니터링을 하다고 하여 현재 진행 하고 있는 드라마, 뉴스, 예능 등 각종

미디어를 보고 그 속의 차별 젓인 부분을 찾아내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간의

특집으로 방송을 한 것을 보고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었다.

이번 방송모니터링을 하면서 나의 장애만 인식하고 있었던 시각을 넓일 수 있는 계

기도 되었던 것 같아 나에게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었던 반면 심적으로는 복잡했

다. 보면 볼수록 왜? 왜? 왜? 라는 의문이 들어서였다. 그만큼 아직까지 이 사회가

장애를 보는 시각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안다는 것에 보는 내내 복잡했

다.

늘 그래왔듯이 무슨 날만 되면 장애인들은 도움을 줘야하고, 또는 아주 대단한 사

람처럼 묘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주 특

별한 것으로 만든 것은 미디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중파, 케이블, 영화 등 각종 매체는 평상시에는 세상에 장애인이 있는지도 모르게

보기 힘든 관경이 장애인의 날 주간? 만 되면 그동안 못 보던 장애란 장애인을 볼

수가 있다. 그러니 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들인가 말이다. 그것도 그냥 비치는 것이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아주 불쌍하게 만들어서 방송하게 하여 후원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일을 한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세상 사람들이

그 사람을 아주 특별하고 불쌍하게 기억하게 하니 말이다. 아마 그 방송을 본 사람

들은 ‘아~ 저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 구나’ 라고 인식을 할 것이고, 그럼 자연 적으

로 우리는 불쌍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

게 된 것이다.

미디어가 가진 힘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

봤던 영화중 2002년에 상영된 ‘오아시스’란 영화가 생각이 나는데 그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여러 가지 일 것이다. 하지만 나의 시각에서 볼 때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

각한 영화다. 아무도 없는 여성장애인이 사는 집으로가 성폭행을 했는데도 불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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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랑에 빠진다란 어이없는 상황을 보고 관객들은 참 아름다운 영화라고 미화해

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장애인은 성폭행해도 괜찮다? 이런 이미지를 가

지고 싶어 하는 장애인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얼마 전 사회의 파장을 일으켰던 ‘도가니’란 영화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

영화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폭력과 학대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고, 사건 재수사

와 관련 법 개정으로 이어지는 등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이것이 미디어의 힘인

것 같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잘 못된 시각으로 우리를 봤을지 생각했고, 그래

서 심적으로도 힘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힘들어던 것만은 아니다. ‘승가원의 천

사들’과 ‘이종민의 아름다운비행’ 그리고 여성장애인 '당당한 엄마 되기' 등을 보면

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겠다 생각을 했다. 그런데 승가원의 천사들을 빼면

두 프로가 EBS에서 방영했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EBS는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은 채널이라서 아쉬웠다.

2. 방송모니터링 이후

나의 일상생활은 퇴근을 하고 학교를 갔다가 11시쯤 집으로 들어가 처음에 하는

일이 tv를 켜는 일이다. 무의식적으로 tv를 틀고 다른 일을 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곤 했다. 그러나 방송모니터링을 하고 난 뒤 나도 모르게 집중을 하게

되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한심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잘 된 것도 같고 아무튼

긍정적 의미에서 보면 방송매체를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의식을 하면서 본다는 것

에는 상당히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울산장애인인권포럼 같은 경우 포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같이

보면서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논의 하면서 다른 유형의 장애를 공유 할 수 있는 자

리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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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 베스트 & 워스트

1) 베스트

모니터링을 하면서 ‘이 방송은 참 좋은 것 같다’라고 생각한 프로와 이런 걸 왜 방

송으로 내 보내야 되지 라고 생각한 프로로 나누게 되었다. 뭐 대부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몇 가지는 아직도 생각이 날 정도로 좋은 프로라고 생각을 몇몇 프로가

있는데 그중하나는 여성장애인 '당당한 엄마 되기'란 프로가 아직도 생각난다.

이 프로는 EBS에서 장애인의 날 특집 방송으로 희망풍경이라는 프로그램 안에 있

는 방송인데 2011년 4월 23일 방영을 되었다. 내용으로는 여성장애인이 겪는 임신

ㆍ출산ㆍ육아 문제를 살펴보았다.

여성장애인들은 신체적 조건은 물론이고 소득수준, 사회적 네트워크 활용 등 다양

한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방송에서는 엄마가 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헤쳐 나

가야 하는 여성장애인의 모습과 전문가들을 만나 여성장애인 지원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을 알아보는 내용이었다.

난 이 프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봐야 하며 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제도적으로

개선과 제정을 해야 한다고 느꼈고, 당사자의 시각으로 보려는 노력이 보이는 프로

그램이었다고 생각한다.

육아의 문제는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같다고

본다면 여성장애인들에게는 이중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낸 프로라 생

각해서 베스트라 생각을 했다.

2) 워스트

솔직히 말해 4월 20일 전 후로 만든 프로그램은 대부분 동정과 시혜적인 관점에

포커스를 맞춰 방송을 하는 것이어서 2/3 이상이 별루였다. ‘어떻게 하면 더 불쌍하

게 보일까?’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물론 주인공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

해서인 것은 알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세상에 낙인을 찍는 것으로 밖에 안보였다.

예로 ‘사랑이 낳은 기적의 집’, 무너진 흙집 삼남매 “우리 집 좀 고쳐주세요!”가 그

런 프로라고 생각한다.

내가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이 지금은 어려서 이미지를 생각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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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지만 사춘기가 되고 민감한 시기가 되었을 때 주변인들로 하여금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다. 요즘 툭하면 학교내 따돌림이 심각한데 방송까지

탈 경우 자신들의 모든 것이 오픈되어지고 그로 하여금 걱정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것이 최고의 워스트는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워스트는 ‘승일, 스토리 - 나는 산다.’였다.

내용은 농구선수였던 박승일 선수가 루게릭병을 판정을 받고 난 후 급속도로 몸은

굳어가 결국은 안구의 근육마저 움직이지 않아 안구 마우스로 자신의 얘기를 하던

것 마저 하지 못하는 신세, 하지만 옆에는 늘 여자 친구가 있어 글자판에 의지해

힘겹게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다.

내가 워스트로 이 프로를 정한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포커스를 잘못 잡았다. 병상에 누워있는 불쌍한 박승일이 아니고,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요양원을 만들고 있는 것에 포커스를 뒀어야 한다고 생

각했다.

- 두 번째는 방송에서 나오는 내레이션의 표현들이다. 승일의 몸을 고무찰흙이라는

표현과 경주마와 같은 동물에 비교, 그리고 가장 마음이 아팠던 표현은 이사하는

날 승일을 짐짝으로 묘사하는 것을 보고 참 많이 아팠다.

이처럼 승일 당사자는 자신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아주 훌륭한 사람인

데 방송에서 그려지는 승일은 그냥 불쌍한 루게릭병 환자로 보인다.

4. 마무리

방송모니터링을 하면서 느낌점이 많다. 몇 가지만 말하자면 좋은 의도라도 잘못 표

현을 하면 그것은 오히려 역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승일스토리의 경우만 보

더라도 루게릭병에 걸렸지만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요양원을 건립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방송에서 포커스는 병상에 누워있는 승일씨만 비추고 있는 것이다. 시

청자들은 승일씨의 의도를 보기보다는 승일씨의 현실에서 안타까움과 불쌍함을 느

끼고 있다. 또한 미디어 매체의 잘못된 의도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애인이 등장하는 많은 프로그램들을 시청했지만 대부분 포커스는 장

애와 힘든 생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모습들로 인해 장애인에 대한 잘못

된 인식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방송 모니터링을 방송에서 장애인의 모습이 조금은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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