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출처=나무위키)와 미국 MIT 채플(가운데 “교회 누구나 초대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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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없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골목마다 하나씩 있는 교회, 주말에만 복잡하고 주중 에는 찾는 이 없는 교회를 탈피해 학교, 카 페, 공유 오피스 등에서 예배를 드리는 목 회자와 성도들이 많아졌다. 교회 공간은 어 떤 곳이 되어야 할까? 건물을 짓게 된다면 어떤 철학을 가지고 건축을 해야 할까? 목 회자들이 유현준 건축가(홍익대 교수)와 함 께 교회 공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 회(총회장:림형석 목사) 산하 총회문화법인 (이사장:조건회 목사)은 6월 18일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문화목회와 공간’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공짜로●머물●수●있는●교회가●매력적유현준 건축가는 1970년대 교회부흥의 건 축적 배경을 ‘상가교회’로 꼽았다. 보증금만 있으면 바로 교회를 세울 수 있었고, 집 앞 에 있는 교회는 거리적으로 친밀감을 높였 기 때문이다. 그는 “온돌 문화였던 한국의 전통 집들은 대부분 단층이다. 그러다 난방 시설이 발달하면서 아파트 단지를 포함한 대도시가 만들어졌고, ‘상가’라는 독특한 시 장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종교를 인간의 공간으로 들어오게 한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유 건축가는 “불 교만 봐도 도시와 떨어져 있는 산 속에 절 이 있다. 반면 상가교회는 삶의 터전 옆에 있다. 종교와 도시 사이의 경계가 없어진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 가실 때 성막 휘장이 찢어지면서 제사장이 아닌 우리도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듯이, 상가교회는 성도들을 쉽게 예배의 장으로 초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아파트의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한 상가교회들은 금방 대형교 회로 변했다. 대형교회들은 거룩하고 웅장 한 모습으로, 대다수는 비슷비슷한 형태로 건물을 지었다. 삶의 터전 옆에서 성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던 교회는 너무 거대해져 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게 됐다. 유현준 건축가는 “교회 건물들이 ‘거대한 실내 집회 공간’에 머물러있다. 멀리 떨어 진 사찰들은 오히려 지나가는 누구나 들어 가서 둘러보고 주변을 즐기기 편하다. 반면 지금의 교회는 주변과 단절되어 있다. 교회 는 누구나 초대받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카페 찜질방 노래방 PC방 등 이 활성화되어 있다. 무료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카페도 단순히 음료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파 는 것이다. 유현준 건축가는 “교회는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해야 매력적 이다. 화장실을 개방하는 것도 좋고, 도서관 을 만드는 것도 좋다. 갈 곳이 없는 사람들 누구나 쉽게 찾아와서 머물다가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계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전 국민의 60%가 아파트라는 똑같은 공간에 사는 대 한민국에서 교회가 다양성을 추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빛의교회, 미국 MIT 채플, 핀란드 템펠리아우키오교회 등을 예로 들며 “획일화는 현대인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교회에 방문한 사람들이 사랑받는 느낌, 화 목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교회 건축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고취했으면 하는 바람” 이라고 설명했다. 인간관계●중시하는●교회●공간●필요하다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의 다양한 사 례도 소개됐다. 오동섭 목사(미와십자가교 회)는 교회가 △통합의 공간 △공공의 공간 △미학의 공간 △대화의 공간이 되어야 한 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도시화가 90% 이상 진행됐다. 도시는 전체가 거대한 몰(mall)이 되었다. 관계성보다 소비성을 부 추기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교회 공 간은 사귐을 중요시하는 ‘타인과 더불어 사 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가정식 카페 분위기로 함께 손뜨개 작품을 만드는 레이첼의 티룸, 가난한 공 연 제작자들에게 저렴하게 공간을 대여해주 는 스페이스 아이, 선교사들이 머물면서 교 제하고 쉴 수 있는 장신대 온하우스, 주일 에는 예배당으로 주중에는 대관장소로 쓰는 셰익스피어하우스 등이 교회 공간의 탁월한 활용 사례로 꼽혔다. 오동섭 목사는 “성경에 보면 바울이 자신 의 셋방에서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영접 하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했다는 내용이 나 온다. 작은 셋방이 하나님 나라의 공간으로 바뀐 것”이라며 “교회를 사귐의 공간, 환대 의 공간으로 만들어 도시선교활동의 중요한 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자”고 강조했다. 박용미 기자 [email protected] 24 2019년 6월 25일 화요일 제2204호 문화 이재윤의 옷장과 만나다 “교회 누구나 초대받는 매력적 공간되어야” 예장통합 문화법인 문화목회와 공간 간담회 유현준 건축가 단절된 집회공간 , 활짝 열어라 기독교문화공간을 표방하는 나니아의 옷장은 매주 금요일 저녁 크리스천 아 티스트들의 라이브 무대를 만들어 오고 있다. 최대 70석인 작은 공간에서 2015 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5년째다. 체감 하는 것은 관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만이 아니라 홍대인 디클럽, 재즈라이브클럽 등 유사한 다 른 공간들(기독교문화공간이 아닌)도 마 찬가지여서 많은 곳들이 문을 닫고 있 는 실정이다. 왜 이렇게 사람이 모이지 않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 늘의 젊은 세대들은 직접 발걸음을 옮 겨서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기보다는 침대에 편안히 누워서 유튜브를 시청하 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이유 도 크다. 실제로 공연홍 보 포스터를 올 리면, 직접 가서 봐야겠다는 댓 글보다 영상 언 제 올라오느냐는 댓글이 더 많다. 이러한 경향은 10대 청 소 년 으 로 갈수록 더 심 하다. 모이는 데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영상으로 접하는 것이 익 숙한 세대다. 이런 유튜브세대에게 교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모 교단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청소년, 청년 기독교인 비율이 2~3%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성인이 20%가 넘는 것에 비하면 젊은 세대는 10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문 화적 관점에서는 앞서 언급한 오늘의 영상세대의 성향에 기인한 부분도 크리 라 생각된다. 젊은 세대는 모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로 변해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얻을 수 없는, 현장에 가 야만 얻을 수 있는 분명한 가치가 있을 때에만 발걸음을 뗀다. 교회가 대형화, 현대화되어 가면서 주일예배에 혼자만 조용히 예배드리고 오는 형태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강단의 목사님은 저 멀리 있기에, 대형 스크린에 투사된 목사님의 설교방송을 보고 온 느낌마저 든다. 찬양팀의 찬양 도 큰 스피커에서 방송 느낌으로 세련 되게 정제되어 나온다. 이런 형태의 예 배라면 집에서 영상을 통해서 보나 크 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젊은 세대들이 움직이려면 영상에서 는 결코 얻을 수 없는,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니아의 옷장에서의 작고 친밀 한 공연을 경험한 관객들은 대부분 매 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집에서 영 상으로 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또는 큰 공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고들 한다. 교회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서는 이러한 체험을 줄 수 있는 문화 를 만들어가야 한다. 설교자와 찬양인 도자가 일방통행 식으로 마이크를 통 해서 전달하는 메시지만이 아니라, 회 중이 함께 참여하고 반응할 수 있는 예 배. 예배자들이 함께 서로 소통하고 교 제할 수 있는 여러 방식들. 대형화를 지양하고 친밀한 관계를 경험할 수 있 는 구조. 사실 그런 모습이 초대교회의 특징 아니던가 싶기도 하다. 물론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 다. 머지않아 VR이 더 대중화되면 집 에서 고글을 쓰고 와이파이를 연결해 서 힐송의 찬양예배를 실시간으로 경험 할 수 있게 될지 모른다. 온라인의 영 역,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영상의 분야 를 교회가 놓치면 안 된다. 하지만, 그 러한 사이버세계에서는 경험할 수 없 는, 인간과 인간이 직접 만나서만이 나 눌 수 있는 가치들, 그렇게 함께 만들 어가는 진실된 예배, 이러한 것들을 교 회가 지켜내야 할 때다. <나니아의 옷장 대표> 유튜브 세대와 교회 유미형 작가 초대전 연다 생명 아름다움 재현 주제 유미형 작가 초대전 < 생명 그 아름다움 재현 > 이 9월 11일까지 서울 신사동 하나은 행 압구정금융센터지점에서 열린다. 유미형 작가는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 고문으로, 해피타임 갤러리 관장이자 한국 기독교미술인협회 총무를 맡고 있다. 성신 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으 며 개인전 21회를 비 롯해 부스전 단체전 등 다수의 전시를 개최했 다. 본지에서 칼럼 < 미형의 영성과 조형 > 연재한 기독미술평론가 이기도 하다. 이번 초대전에는 26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시원한 색채로 관객 들에게 쉼과 활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박용미 기자 20대 초반의 멤버들로 이루어진 찬양팀, 가드워십. 나니아의 옷장에 서 정기적으로 찬양예배로 모이고 있다. 문화목회와 공간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는 유현 준 건축가. 힘체임버콰이어 연주회 29일 총신대 콘서트홀 힘체임버콰이어(단장:하재송 교수)가 6월 29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총신대학교 콘서 트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힘 체임버콰이어는 교회음악에 사명을 가진 이 들이 모인 합창단이다. 총신대학교 출신들 이 주축을 이뤄 2011년에 창단했다. 지금까 지 정기연주회와 초청연주회를 열었고, 병 원이나 보호시설에서 봉사사역도 해왔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 는 찬양인 < 테 데움 > 로 시작해 성도들에게 보다 친근한 애창성가 로 마무리한다. 특별히 존 루터가 편곡한 흑인영가 모음곡 < Feel the spirit > 을 메조소프라노 방신제와 키보드 연주 자 이삼열의 협연으로 연주한다. 박용미 기자 유현준 건축가는 일본 빛의교회(왼쪽, 출처=나무위키)와 미국 MIT 채플(가운데, 출처=박영우 건축가 블로그) 등을 예로 들며 한국교회가 획일화 된 건축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교회 공간을 만들 것을 제 안했다. 송도예수소망교회는 주일에는 예배당, 주중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인 셰익스피어하우스(오른쪽)를 만들어 교회 공간 활용의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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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없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골목마다

하나씩 있는 교회, 주말에만 복잡하고 주중

에는 찾는 이 없는 교회를 탈피해 학교, 카

페, 공유 오피스 등에서 예배를 드리는 목

회자와 성도들이 많아졌다. 교회 공간은 어

떤 곳이 되어야 할까? 건물을 짓게 된다면

어떤 철학을 가지고 건축을 해야 할까? 목

회자들이 유현준 건축가(홍익대 교수)와 함

께 교회 공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

회(총회장:림형석 목사) 산하 총회문화법인

(이사장:조건회 목사)은 6월 18일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문화목회와 공간’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공짜로●머물●수●있는●교회가●매력적”

유현준 건축가는 1970년대 교회부흥의 건

축적 배경을 ‘상가교회’로 꼽았다. 보증금만

있으면 바로 교회를 세울 수 있었고, 집 앞

에 있는 교회는 거리적으로 친밀감을 높였

기 때문이다. 그는 “온돌 문화였던 한국의

전통 집들은 대부분 단층이다. 그러다 난방

시설이 발달하면서 아파트 단지를 포함한

대도시가 만들어졌고, ‘상가’라는 독특한 시

장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종교를 인간의 공간으로 들어오게

한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유 건축가는 “불

교만 봐도 도시와 떨어져 있는 산 속에 절

이 있다. 반면 상가교회는 삶의 터전 옆에

있다. 종교와 도시 사이의 경계가 없어진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

가실 때 성막 휘장이 찢어지면서 제사장이

아닌 우리도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듯이,

상가교회는 성도들을 쉽게 예배의 장으로

초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아파트의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한 상가교회들은 금방 대형교

회로 변했다. 대형교회들은 거룩하고 웅장

한 모습으로, 대다수는 비슷비슷한 형태로

건물을 지었다. 삶의 터전 옆에서 성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던 교회는 너무 거대해져

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게 됐다.

유현준 건축가는 “교회 건물들이 ‘거대한

실내 집회 공간’에 머물러있다. 멀리 떨어

진 사찰들은 오히려 지나가는 누구나 들어

가서 둘러보고 주변을 즐기기 편하다. 반면

지금의 교회는 주변과 단절되어 있다. 교회

는 누구나 초대받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카페 찜질방 노래방 PC방 등

이 활성화되어 있다. 무료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카페도

단순히 음료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파

는 것이다. 유현준 건축가는 “교회는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해야 매력적

이다. 화장실을 개방하는 것도 좋고, 도서관

을 만드는 것도 좋다. 갈 곳이 없는 사람들

누구나 쉽게 찾아와서 머물다가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계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전 국민의

60%가 아파트라는 똑같은 공간에 사는 대

한민국에서 교회가 다양성을 추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빛의교회, 미국 MIT 채플,

핀란드 템펠리아우키오교회 등을 예로 들며

“획일화는 현대인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교회에 방문한 사람들이 사랑받는 느낌, 화

목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교회 건축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고취했으면 하는 바람”

이라고 설명했다.

●●“인간관계●중시하는●교회●공간●필요하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의 다양한 사

례도 소개됐다. 오동섭 목사(미와십자가교

회)는 교회가 △통합의 공간 △공공의 공간

△미학의 공간 △대화의 공간이 되어야 한

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도시화가

90% 이상 진행됐다. 도시는 전체가 거대한

몰(mall)이 되었다. 관계성보다 소비성을 부

추기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교회 공

간은 사귐을 중요시하는 ‘타인과 더불어 사

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가정식 카페 분위기로 함께 손뜨개

작품을 만드는 레이첼의 티룸, 가난한 공

연 제작자들에게 저렴하게 공간을 대여해주

는 스페이스 아이, 선교사들이 머물면서 교

제하고 쉴 수 있는 장신대 온하우스, 주일

에는 예배당으로 주중에는 대관장소로 쓰는

셰익스피어하우스 등이 교회 공간의 탁월한

활용 사례로 꼽혔다.

오동섭 목사는 “성경에 보면 바울이 자신

의 셋방에서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영접

하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했다는 내용이 나

온다. 작은 셋방이 하나님 나라의 공간으로

바뀐 것”이라며 “교회를 사귐의 공간, 환대

의 공간으로 만들어 도시선교활동의 중요한

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자”고 강조했다.

박용미 기자 [email protected]

24 2019년 6월 25일 화요일 제2204호문화

이재윤의 옷장과 만나다

“교회 누구나 초대받는 매력적 공간되어야”

예장통합 문화법인 ‘문화목회와 공간’ 간담회

유현준 건축가 “단절된 집회공간, 활짝 열어라”

기독교문화공간을 표방하는 나니아의

옷장은 매주 금요일 저녁 크리스천 아

티스트들의 라이브 무대를 만들어 오고

있다. 최대 70석인 작은 공간에서 2015

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5년째다. 체감

하는 것은 관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만이 아니라 홍대인

디클럽, 재즈라이브클럽 등 유사한 다

른 공간들(기독교문화공간이 아닌)도 마

찬가지여서 많은 곳들이 문을 닫고 있

는 실정이다. 왜 이렇게 사람이 모이지

않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

늘의 젊은 세대들은 직접 발걸음을 옮

겨서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기보다는

침대에 편안히 누워서 유튜브를 시청하

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이유

도 크다.

실제로 공연홍

보 포스터를 올

리면, 직접 가서

봐야겠다는 댓

글보다 영상 언

제 올라오느냐는

댓글이 더 많다.

이러한 경향은

10대 청소년으

로 갈수록 더 심

하다. 모이는 데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영상으로

접하는 것이 익

숙한 세대다.

이런 유튜브세대에게 교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모 교단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청소년, 청년 기독교인

비율이 2~3%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성인이 20%가 넘는 것에 비하면

젊은 세대는 10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문

화적 관점에서는 앞서 언급한 오늘의

영상세대의 성향에 기인한 부분도 크리

라 생각된다. 젊은 세대는 모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로 변해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얻을 수 없는, 현장에 가

야만 얻을 수 있는 분명한 가치가 있을

때에만 발걸음을 뗀다.

교회가 대형화, 현대화되어 가면서

주일예배에 혼자만 조용히 예배드리고

오는 형태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강단의 목사님은 저 멀리 있기에, 대형

스크린에 투사된 목사님의 설교방송을

보고 온 느낌마저 든다. 찬양팀의 찬양

도 큰 스피커에서 방송 느낌으로 세련

되게 정제되어 나온다. 이런 형태의 예

배라면 집에서 영상을 통해서 보나 크

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젊은 세대들이 움직이려면 영상에서

는 결코 얻을 수 없는,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니아의 옷장에서의 작고 친밀

한 공연을 경험한 관객들은 대부분 매

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집에서 영

상으로 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또는

큰 공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고들 한다.

교회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서는 이러한 체험을 줄 수 있는 문화

를 만들어가야 한다. 설교자와 찬양인

도자가 일방통행 식으로 마이크를 통

해서 전달하는 메시지만이 아니라, 회

중이 함께 참여하고 반응할 수 있는 예

배. 예배자들이 함께 서로 소통하고 교

제할 수 있는 여러 방식들. 대형화를

지양하고 친밀한 관계를 경험할 수 있

는 구조. 사실 그런 모습이 초대교회의

특징 아니던가 싶기도 하다.

물론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

다. 머지않아 VR이 더 대중화되면 집

에서 고글을 쓰고 와이파이를 연결해

서 힐송의 찬양예배를 실시간으로 경험

할 수 있게 될지 모른다. 온라인의 영

역,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영상의 분야

를 교회가 놓치면 안 된다. 하지만, 그

러한 사이버세계에서는 경험할 수 없

는, 인간과 인간이 직접 만나서만이 나

눌 수 있는 가치들, 그렇게 함께 만들

어가는 진실된 예배, 이러한 것들을 교

회가 지켜내야 할 때다.

<나니아의 옷장 대표>

유튜브 세대와 교회

유미형 작가 초대전 연다‘생명 아름다움 재현’ 주제

유미형 작가 초대전 <생명 그 아름다움

재현>이 9월 11일까지 서울 신사동 하나은

행 압구정금융센터지점에서 열린다.

유미형 작가는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

고문으로, 해피타임 갤러리 관장이자 한국

기독교미술인협회 총무를 맡고 있다. 성신

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으

며 개인전 21회를 비

롯해 부스전 단체전 등

다수의 전시를 개최했

다. 본지에서 칼럼 <유

미형의 영성과 조형>을

연재한 기독미술평론가

이기도 하다.

이번 초대전에는 26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시원한 색채로 관객

들에게 쉼과 활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박용미 기자

20대 초반의 멤버들로 이루어진 찬양팀, 가드워십. 나니아의 옷장에

서 정기적으로 찬양예배로 모이고 있다.

문화목회와 공간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는 유현

준 건축가.

힘체임버콰이어 연주회29일 총신대 콘서트홀

힘체임버콰이어(단장:하재송 교수)가 6월

29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총신대학교 콘서

트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힘

체임버콰이어는 교회음악에 사명을 가진 이

들이 모인 합창단이다. 총신대학교 출신들

이 주축을 이뤄 2011년에 창단했다. 지금까

지 정기연주회와 초청연주회를 열었고, 병

원이나 보호시설에서

봉사사역도 해왔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

는 찬양인 <테 데움>으

로 시작해 성도들에게

보다 친근한 애창성가

로 마무리한다. 특별히

존 루터가 편곡한 흑인영가 모음곡 <Feel the

spirit>을 메조소프라노 방신제와 키보드 연주

자 이삼열의 협연으로 연주한다. 박용미 기자

유현준 건축가는 일본 빛의교회(왼쪽, 출처=나무위키)와 미국 MIT 채플(가운데, 출처=박영우 건축가 블로그) 등을 예로 들며 한국교회가 획일화 된 건축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교회 공간을 만들 것을 제

안했다. 송도예수소망교회는 주일에는 예배당, 주중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인 셰익스피어하우스(오른쪽)를 만들어 교회 공간 활용의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