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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1599-841X 본 원 홈페이지에서도 E-book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홍보자료 PIM 2012-9 기획특집 스마트교육 실현을 위한 디지털교과서의 활용 현황 및 개발 방향 만나고 싶었습니다 서유헌 한국뇌연구원장 교육따라 여행따라 지지않는 젊은 태양이 빛나는 곳, 하이델베르크 역사 속 위대한 스승 한국 근대 서구교육의 선구자, 언더우드 스마트교육을 위한 한걸음 디지털교과서 100-784 서울시 중구 정동길 21-15 정동빌딩 Tel 02-3704-3704 Fax 02-730-7487 www.kice.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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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1599-841X 본 원 홈페이지에서도 E-book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홍보자료

PIM 2012-9

기획특집 스마트교육 실현을 위한 디지털교과서의 활용 현황 및 개발 방향

만나고 싶었습니다 서유헌 한국뇌연구원장

교육따라 여행따라 지지않는 젊은 태양이 빛나는 곳, 하이델베르크

역사 속 위대한 스승 한국 근대 서구교육의 선구자, 언더우드

스마트교육을 위한 한걸음

디지털교과서

100-784 서울시 중구 정동길 21-15 정동빌딩 Tel 02-3704-3704 Fax 02-730-7487 www.kice.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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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문화공감

교육따라 여행따라│지지않는 젊은 태양이 빛나는 곳, 하이델베르크

예술산책│기발한 조합의 미적 창조, 로브그리예와 마그리트

역사 속 위대한 스승│한국 근대 서구교육의 선구자, 언더우드

내 인생의 책 한 권│수직적 초월의 길

기자의 눈│ 진로교육이 부재(不在)한 학교 현장을 취재하며

교육광장 프리즘│학교 폭력, 학생들과 함께 영화로 치유한다

KICE공감

KICE 연구마당│미래교육 설계 및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연구

KICE 이슈│컴퓨터 기반 평가의 적용 현황과 발전 과제

KICE 간행물

KICE 뉴스

KICE 일정

KICE 알림

교육광장에 수록된 내용은 본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발행일 2012년 12월 15일 통권 제46호 발행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성태제 출판심의위원회 윤현진(위원장),

김성혜, 김태은, 김현경, 김희균, 박남화, 박소영, 변희현, 상경아, 서혜정, 신항수, 안남신, 윤영순, 이미숙, 이복희,

장선진, 조용기, 피교철, 허진(이상 가나다 순) 주소 100-784 서울시 중구 정동길 21-15 정동빌딩 / Tel 02-

3704-3704 / Fax 02-730-7487 홈페이지 http://www.kice.re.kr E-mail [email protected] 기획·편집

박남화, 이복희(KICE 대외협력홍보실) 편집·인쇄 (주) 성우애드컴 02-890-0900

2012 WinterVol.46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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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공감

기획특집 │스마트교육 실현을 위한 디지털교과서의 활용 현황 및 개발 방향

기획특집 │2014년 현장 적용을 위한 디지털교과서 내용 표준 및 검정 업무 절차

기획특집 │디지털교과서와 서책교과서의 병행 시 고려할 사항과 병행모델

기획특집 │더욱 즐거운 수업을 위한 디지털교과서를 기대한다!

교육공감

만나고 싶었습니다│서유헌 한국뇌연구원장

학교탐방│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독서교육, 서울 마포 소의초등학교

행복한 교실│교사와 아이들 모두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다,

뇌교육실천교사연합

글로벌리포트Ⅰ│중국의 교육부고시센터

글로벌리포트Ⅱ│스웨덴의 창의성 교육과 실용주의 교육

04

14

KICE의 편지 │지난 한 해를 회고하며…

Contents

스마트교육을 위한한걸음

디지털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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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NEAT 출제위원과 채점위원을 양성하기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연수를 실시하였으며, 128개교의 영어교육모델

창의경영학교를 운영하였습니다. 일선 학교의 영어 교사 전

문성 제고를 위하여 영어수업 및 평가방법 개선 등을 지원하

는 영어교육 컨설팅단도 운영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시험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하여 개발된 응용시스템 및 인프라의 고

도화, IBT 시험장 구축 등 IBT 정보화 2단계 사업도 차질 없

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2008년도부터 전수평가로 전환하여 매년 시행하고 있

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역시 올해 초등학교 6학년, 중

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총 172만 명을 대상으로 성공적

으로 수행하였습니다. 특히 올해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4년 연속 감소하고 있고, 보통학력 이상 비

율도 증가하여 학력 상향평준화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

습니다.

한편, 학교급별·교과별 특성을 고려하여 중학교 전 교과

와 고등학교의 전문교과에 대해 1학년부터 우선적으로 성취

평가제를 적용하였습니다. 성취평가제는 기존의 상대평가와

달리 개인이 교과목별 교육과정에 근거한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평가하는 절대평가방식입니다. 학생 성취 정도에 대

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성취수준에 적합한 다양한 학

습이 가능하도록 해 학생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상호간

무한경쟁에서 탈피하여 중·고교 교육력을 제고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집니다. 학교 현장에 점진적으로 적용될 성취평가

제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ADHD 성향의 학생들을 조기 예방하기 위한

진단 프로그램의 실시 및 효과 검증을 위한 연구와 이를 토대

로 한 뇌기반 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 적용을 위한 교수·학

습 자료의 개발 및 적용연구도 차질 없이 진행해 왔습니다.

평가원은 주요 국제기구에서 주관하고 있는 다양한 국제

비교 연구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국

제비교 연구인 PISA와 TIMSS 외에도 OECD-PISA 결과에

기반한 교육성과 사례 연구인 OECD-GPS와 교육 환경 혁

신 관련 연구인 OECD-ILE 등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

네스코 교육국 이사회 참석, UNESCO-Bangkok 주관 교육

과정 관련 세미나 및 특정 주제(뇌과학 및 뇌기반 교육 연구)

관련 국제세미나 참석 등의 활동을 통하여 평가원이 수행하

고 있는 연구 성과를 세계 여러 나라와 공유하고, 세계 유수

한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교육발전에 기여하고자 힘써

왔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TIMSS 2011 결

과에서 초등학교 4학년은 수학에서 2위, 과학에서 1위 그리

고 중학교 2학년은 수학에서 1위, 과학에서 3위를 차지하는

매우 우수한 성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평가원은 2013년도에 다음과

같은 연구·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첫째, 핵심역량 중심의 국가 교육과정 개선 방향과 틀을

교과 교육과정에 적용하고, 구체적인 교수·학습, 교육평가

실천 전략을 도출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입니다.

둘째, 올해에 이어 2년차에 접어드는 학습부진 학생을 위

한 뇌과학 진단과 분석을 통해 뇌기반 학습 프로그램의 개발

을 마무리하여 일선학교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셋째, PISA와 TIMSS 자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자

의 정의적 특성에 대한 맞춤형 수업 모형을 개발하여 학생들

이 학업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고, 자신감을 증진시켜 자기주

도학습을 유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의 합리적 조정, 인력의 효

과적 투입, 기술과 설비의 능력 제고 등을 통한 획기적인 일정

단축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다섯째, 수능과 NEAT의 환류 효과를 통합적으로 분석하

여 영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 정책 방안을 모색해 보

고자 합니다.

아울러 OECD, UNESCO, IEA, WB 등 주요 국제기구

와의 연계 강화를 통해 평가원이 국제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

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한국의 OECD 개발원조

위원회 가입과 동시에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공적개발원조

(ODA)가 효율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평가원이 보유한 교

육 노하우로 교육개발도상국들의 교육 발전에 기여하기 위

해 노력할 것입니다.

모쪼록 이 같은 2013년도 평가원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

진 될 수 있도록 일선 학교 선생님들의 이해와 참여, 학부모님

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성 태 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다는 뜻으로,

성실과 근면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보내온

시간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 말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평가원 전 직원도 이와 똑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책무를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총리실 경제·인문

사회연구회의 기관평가 결과에서 평가원이 장려기관상을, 원장

은 우수 기관장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 한해 평가원이 수행

한 주요 사업들에 대한 성과들을 뒤돌아보고, 새해에 역점적으

로 추진할 과제들을 성공리에 수행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살펴

보고자 합니다.

올해 평가원에서 수행한 주요 사업들 중 국민적 관심이 가장

높았던 것은 역시 수능시험이었을 것입니다. 2013학년도 수능

은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2005 수능 체제’의 마지막 시험이

었습니다. 올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교육 내실화와 사

교육비 경감을 위해 목표 난이도(영역별 만점자 1% 수준) 달성

과 EBS 연계 출제 70%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무엇보다도 문항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고, 난이도 측면

에서도 작년 수능에 비해 보다 안정적으로 출제되었습니다. 따

라서 대입 전형 자료로서의 변별력을 가름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내년도에는 수능 체제가 크게 변화하게 됩니다. 그동안

평가원은 2014학년도 수능 예비시행을 통해 문항 유형 및 수준

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영어 듣기평가 등 개편된 시험이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시험장 점검 및 대비를 하였습니다.

수능 출제·인쇄·채점의 전 과정에서 예산과 인원을 최적화하

기 위한 준비도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학생들의 영어 활용 능력을 인터넷 기반 검사(Internet-

Based Test; IBT)로 평가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ational

English Ability Test; NEAT)을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성

공적으로 시행하였습니다. NEAT는 평가적, 교육적 측면에서나

IT공학적 측면에서 가장 첨단적인 평가방법입니다. 세계에서 어

느 누구도 시행해 보지 않은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 영어평가

를 인터넷 기반으로 치르는 시험입니다. 매우 난이도가 높은 시

험을 준비하기 위해 평가원은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

지난 한 해를 회고하며…

4 2012 Winter 5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KICE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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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12 Winter 7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08 기획특집 스마트교육 실현을 위한 디지털교과서의 활용 현황 및 개발 방향 : 남창우(KICE 교과서검정본부 부연구위원)

2014년 현장 적용을 위한 디지털교과서 내용 표준 및 검정 업무 절차 : 안종욱(KICE 교과서검정본부 부연구위원)

디지털교과서와 서책교과서의 병행 시 고려할 사항과 병행모델 : 임병노(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더욱 즐거운 수업을 위한 디지털교과서를 기대한다! : 권차미(서울 구일초등학교 교사)

테마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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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12 Winter

기획특집테마공감 ┃ ┃

9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정보기술(IT)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교수·학습 환경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정부는 획일적, 표준화된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선택적, 맞춤형 교육방식이 가능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 오고 있다.

글 남창우 (KICE 교과서검정본부 부연구위원)

스마트교육 실현을 위한

디지털교과서의 활용 현황 및 개발 방향

스마트교육 실현을 위한 디지털교과서의 개념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

실행계획(2011.10.)’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실행계획

의 구체적인 추진 배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위키피디아(Wikipedia),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

가 등장함에 따라, 정보 기반 사회를 뛰어넘어 정보기

술(IT)을 활용한 창의적인 학습 사회로 교수·학습 환

경이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학습자의 개인 특

성을 반영하여 학습자 맞춤형 교육경험 및 차별화된 교

육서비스를 제공받고자 하는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진 배경에 따라 스마트교육은 “정보통신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자원을 학교 교육에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교육내용·교육 방법·교육평

가·교육 환경 등 교육 체제를 혁신함으로써 모든 학생

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재능을 발굴·육성하는

21세기 교육 패러다임(교육과학기술부, 2011)”을 함의

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다음과 같이 ‘스마트(SMART)’

의 각 철자들을 활용하여 스마트교육의 개념을 구체

화하였는데, 여기에서 ‘SMART’는 ‘Self-directed(자

기주도적)’, ‘Motivated(흥미)’, ‘Adaptive(수준과 적

성)’, ‘Resource Enriched(풍부한 자료)’, ‘Technology

Embedded(정보기술 활용)’을 의미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각각 살펴보면, 첫째, ‘Self-

directed(자기주도적)’은 학습자는 지식 수용자에서

지식 생산자로서, 교사는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의 조

력자 또는 안내자로서 각각의 역할이 변화되고 있다

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Motivated(흥미)’는 정형

화된 교과지식(discipline) 중심에서 체험을 기반으로

지식을 재구성할 수 있는 역량(competence)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이 강조되고 있고, 창의적인 문제해

결과 과정 중심의 개별화된 평가 방법을 지향하고 있

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Adaptive(수준과 적성)’

은 교육 체제가 점차 유연성이 강화되고, 개인의 수준

과 적성에 맞는 개별화된 학습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스마트(S.M.A.R.T.) 교육

MotivatedSelf-directed

맞춤형 학습을 통한학습자의 흥미, 동기 유발자기주도적 학습

최신 정보기술 기반

맞춤형 교육제도,교수·학습 체제,시스템 등

Resourceenriched

Technologyembedded Adaptive

풍부한 교수·학습 자료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Resource

Enriched(풍부한 자료)’는 클라우딩 컴퓨팅(Clouding

Computing)을 활용하여 공공기관, 민간 등에 의해서

개발되고 검증된 교육용 콘텐츠를 오픈마켓 등의 형

식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는 것

을 의미한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

여 집단지성 및 소셜 러닝 등을 활용하여, 협력학습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을 의미한다. 다섯째,

‘Technology Embedded(정보기술 활용)’은 정보기술

(IT)을 활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유비

쿼터스(Ubiquitous) 환경이 가능해짐으로써, 학습 선

택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방향으로 교수·학습 환경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각각의 개

념을 연결한 모형은 [그림 1]과 같다. 또한, 이러한 스

마트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전략 중 대

표적인 것이 디지털교과서의 개발이다.

이러한 디지털교과서는 스마트교육 정책 실현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교과서를 지향하고 있다.

미래형 교과서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개념 정

의가 가능한데,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의

개념은 “기존 교과내용에 용어사전, 멀티미디어 자료,

평가 문항, 보충·심화 학습 자료 등 풍부한 학습 자료

와 학습 지원 및 관리 기능이 탑재되고, 에듀넷, 사이버

가정학습, EBS 프로그램과 같은 온라인 콘텐츠 오픈

마켓 등 외부 자료와의 연계가 가능한 학생용 교재(교

육과학기술부, 2012)”를 의미한다.

정부는 이러한 디지털교과서의 개념과 세부 구성

요소 간 관계를 [그림 1]과 같이 도식화하여 학교 현장

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정부의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 실

행계획(2011.10.)’에 따르면,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추

진 목적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풍부한 교육자원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학습

활동을 하는 교실수업을 지원하기 위함이고, 둘째, 온

라인 콘텐츠 자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실시간 화상

수업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창의적 교실수업을

구현하기 위함이며, 셋째, 서책교과서의 한계를 극복

하고, 교실수업 개선과 맞춤형 교수·학습을 위한 교

과서 발전 방안을 모색하며, 넷째, 지식 기반 사회에

서 요구되는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목

적으로 한다.

[그림 1] 스마트(SMART)교육의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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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12 Winter 11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그림 2] 디지털교과서의 개념도

디지털교과서의 활용 현황 :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정부는 2007년부터 디지털교과서 개발 사업을

시험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2008년부터는 디지털교

과서 연구학교를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2012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운영 계획

(2012.3.12.)’을 통해,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운영 방

향을 밝히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시·도

교육청별로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협의회를 구성하

고, 디지털교과서 교과목별 창의적 수업 사례를 제안

하고 현장 적합성 검토를 병행하며, 지역·학교별 특

성을 반영하여 연구주제를 다양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에 있어서 활용 방식

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즉, 디지털

교과서만을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방식, 서책과 병행

혹은 교사 1인만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방식 등 다

양한 활용 형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개별 연구학교의 특화된 디지털교과서 활용

방식을 살펴보면, Web 2.0을 활용하거나 디지털교과

서를 사이버가정학습과 연계하여 활용하는 방식을 택

하기도 한다. 독서 및 방송단 등 동아리 활동에서 디지

털교과서를 활용하여 진행하기도 하고, 미술관, 박물

관, 도서관 등에서 진행되는 지역사회 프로그램과 연

계하여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창의체험 활동을 기획

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교수·학습 활동 사례를

발굴하여, 이를 수업모형 개발 및 활용에 적용할 수 있

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얻어진 데이

터를 활용하여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성 및 교수·학습

모형 개발에 관한 정책 연구들이 수행되고 있다. 연구

결과들이 향후 다년간 축적된다면, 디지털교과서 활

용 유형별 효과를 도출할 수 있고, 디지털교과서 활용

으로 인한 학업성취도, 학습 태도 및 만족도의 변화 등

양적·질적교육 효과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러한 디지털교과서의 활용이 실질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디지털교과서를 포함한

교사의 ICT 활용 역량 및 창의적 수업을 위한 교수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과 관련하여 연구학교 교사의 수업역량을 강

화하기 위해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에서 다년간 연구, 교

육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현장 교사 및 스마트

러닝 자문인력을 중심으로 ‘디지털교과서 선도요원’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교과서 선도요원

을 중심으로 시·도교육청 및 연구학교 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규로 지정된 연구학교의 교사들에게 디

지털교과서 활용 수업 수행, 관리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교과서 활용 실태에 대한

홍보 및 연구 결과 확산을 위해 연구학교 운영 보고회

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 시·도교육청, 관

련 연구기관, 단위 연구학교, 현장 교사 등이 상호 협

력하여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

을 나누고, 이를 정책과 교육 현장에 다시 반영하는 피

드백 과정을 거치게 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방향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방향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교과서 관련 법·제

도 및 개발 방향을 정립하고 있다. 2011년에서 2012년

에 교과용도서로서의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 확보

를 위해 관련 법 규정을 개정하고, 디지털교과서 검·인

정 심사 기관 및 심사 기준·절차를 마련하는 연구를 수

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검증된 연구 결과를 제도화하

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교과서 가격 책

정 기준 및 유통·관리 방안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전

문가 협의회 및 정책연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둘째,

2012년 5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스마트교육 추진전략

에 따른 교과서 개선 계획(안)’을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

면, 2013년도에는 디지털교과서 관련 법·제도에 따라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고등학교의 사회, 과학, 영

어 교과를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할 계획이고,

2014년도에는 이들 교과의 디지털교과서에 대해서 심

사절차를 거쳐 실제 수업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와 같은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및 적용 일정(안)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또한, 이러한 정부 정

책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디

지털교과서 내용 표준(안) 및 심의 기준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이러한 연구를 통해 교과별 디

지털교과서의 집필 방향 및 검정 심사의 기준이 될 내

용 표준 및 기술 표준, 심의 기준 등에 대한 정보를 교

육 현장에 제공함으로써, 디지털교과서 개발진, 교사

및 지역단위 교육청 등으로 하여금 디지털교과서의 개

발 및 활용에 대한 준비를 하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셋째, 2014년과 2015년에 걸

쳐 앞서 언급한 교과뿐만 아니라, 국어, 수학, 음악, 미

술, 제2외국어 등의 교과에 관한 디지털교과서를 단계

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디지털교과서의 개념, 활용 현

<표 1>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및 적용 일정(안)

구분 ’11년~’12년 ’13년 ’14년 ’15년

초등

학교

3, 4학년

디지털

교과서 관련

법·제도

정비 및

개발 방향

정립

디지털교과서 개발

(사회, 과학, 영어)

디지털교과서 적용

(사회, 과학, 영어)

디지털교과서 개발

(기타 과목)

5, 6학년디지털교과서 개발

(사회, 과학, 영어)

디지털교과서 적용

(사회, 과학, 영어)

중학교디지털교과서 개발

(사회, 과학, 영어)

디지털교과서 적용

(사회, 과학, 영어)

디지털교과서 개발

(기타 과목)

고등학교디지털교과서 개발

(사회, 과학, 영어)

디지털교과서 적용

(사회, 과학, 영어)

디지털교과서 개발

(기타 과목)

서책교과서

풍부한학습 자료

① 학습 지원및 관리

② 외부 자료연계

법적인 지위를 갖는 교과서(심의 대상 ◯) 부가 기능(심의 대상 ×)

오픈마켓연계

(에듀넷, 사이버가정학습, EBS, EBRD 등)

용어사전 보충심화학습 자료

멀티미디어자료

평가문항

교과내용 학습관리(진도, 평가결과 등)

평가 문항DB 및

콘텐츠 관리

학습진단 및 처방

(실시간/비실시간 상호작용,

e-포트폴리오 등)

수업 지원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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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12 Winter 13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황, 그리고 개발 방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교육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실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디지털교과서의 교육적

효과성, 이를 탑재할 디바이스(device)의 보급 및 활용

방법,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교과별, 단원별 수업 모

형 개발 및 활용 방안 등 다양한 주제별로 논의되고 해

결해야 할 사항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

이다. 그러므로 디지털교과서가 교육 현장에서 성공적

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들

이 함께 병행되어 논의될 필요가 있다.

첫째,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및 활용을 포함하여,

교사들의 매체활용에 관한 교수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교과서를 포함한 스마트교

육 관련 교수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충분

히 제공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이를 위해 집합교육의 형태뿐만 아니라, 디

지털교과서와 관련된 최신의 정보를 담은 모바일 애플

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현장의 교사들이 수

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나 자료들을 즉각적으로 찾아

보고, 궁금한 점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온라인 교수·학습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필

요가 있다.

셋째, 향후 디지털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본격적으

로 도입되는 단계에서는 수업모형 개발 및 활용을 도

와주는 교수설계 및 스마트교육 전문가, 네트워크, 각

종 애플리케이션, 디지털교과서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활용 관련 시스템 및 프로그램 전문가, 디지

털교과서 활용 경험이 많은 스마트교육 선도요원 등으

로 구성된 디지털교과서 컨설팅 그룹을 단위학교 또

는 지역단위 교육청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 또한, 디지

털교과서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단계에서도 이 컨설

팅 그룹을 디지털교과서 질 관리 위원회로 확대, 발전

시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디지털교과서 관련

지원 전략들이 충분히 제공된다면, 교사와 학생의 교

수·학습 활동을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남창우 부연구위원

교과서검정본부 부연구위원. 스마트(SMART)

교육을 위한 디지털교과서 심사 기준 및 절차

개발, 디지털교과서 내용 표준(안) 및 심의 기

준 개발, 모바일러닝(m-learning) 환경에 적합

한 협력학습 모형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

글 안종욱 (KICE 교과서검정본부 부연구위원)

2014년 현장 적용을 위한

디지털교과서 내용 표준 및 검정 업무 절차

기획특집테마공감 ┃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존의 서책교과서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교실수업 개선과 맞춤형 교수·학습을 지원하기

위하여,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기(일반 PC,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를 통해 편리한 학습이 가능한 디지털교과서

를 2014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정부의 추진계획에 따라, 서책교과서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국·검·인정 디지털교과서를 개발·심

의·공급하는데 필요한 교과별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 기준’과 ‘업무처리 지침’의 개발이 필요하다. 다만, 정부에서

기존 서책교과서의 ‘편찬상의 유의점’을 디지털교과서에서는 ‘내용 표준’과 ‘기술 표준’으로 분리하여 사용하고 있는 관

계로 편찬상의 유의점 역시 이에 준하여 개발하게 되었다. 즉, 교육과학기술부의 수탁을 받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개발한 것은 디지털교과서의 내용 표준 및 심의 기준과 국·검·인정 디지털교과서 업무처리 지침이며, 연구 결과물은

2013년 디지털교과서 검정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본 글에서는 이와 관련된 안내를 하고자 하며, 이미 개발·보고된 다

음 연구보고서를 참조 및 일부 전제하였음을 밝힌다.

* 서지영 외(2012). 디지털교과서 내용 표준(안) 및 심의 기준 개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T 2012-1.

* 함승연 외(2012). 디지털교과서 국·검·인정 업무처리 지침 개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T 2012-2.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추진 목적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풍부한 교육자원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학습활동을 하는 교실수업을 지원하기 위

함이고, 둘째, 온라인 콘텐츠 자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 실시간 화상수업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창의적 교실수업을 구현하기 위함

이며, 셋째, 서책교과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실수업 개선과 맞춤형 교수·학습을 위한

교과서 발전 방안을 모색하며, 넷째, 지식 기반 사회에서 요구되는 자기주도적이고 창의

적인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국·검·인정 구분별 디지털교과서 2014년도 적용 교과

학교 국정 검정 인정

초 사회/과학(3〜4학년) 영어(3〜4학년) -

중·고 - 사회 영어/과학

국·검·인정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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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12 Winter 15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내용 표준 및 심의 기준 개발의 배경

디지털교과서는 기존의 서책교과서와는 달리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과 구동에 있어서 기술적 요소가 연계

되어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교과서

에 포함된 다양한 교과 콘텐츠의 개발과 심사를 위한

지침은 기존과 달리 교과내용에 대한 부분과 함께 기술

에 대한 부분도 제공되어야 한다. 물론 이상적인 지침

은 내용과 기술을 포괄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하지만, 교과전문가가 기술적 역량을 담보하거나 기술

전문가가 교과내용의 적절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현

실적 상황도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부에서는

디지털교과서에 해당되는 지침 즉, 기존 편찬상의 유

의점을 내용 표준과 기술 표준으로 나누어 개발해야 한

다고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표준’이라는 용어

는 디지털 콘텐츠와 관련된 분야에서 기본적인 지침이

나 기준을 ‘표준’이라는 명칭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사

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 결과 디지털교과서의 심사를 위한 ‘편찬상의 유

의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이 각 기관의 특성에 맞춰 내용 영역과 기술 영역을 분

담하여 ‘내용 표준’과 ‘기술 표준’이라는 이름 하에 개발

을 담당하게 되었다. 물론 디지털교과서의 적합성을

최종 판정하는데 사용될 심의 기준은 내용과 기술을 동

시에 검정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는 각

기관에서 개발한 편찬상의 유의점과 함께 지난 2012년

8월 말에 개발을 담당할 출판사 등에 고시되었다. 본

글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개발한 디지털교과

서의 내용 표준과 심의 기준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용 표준 및 심의 기준의 개발 과정과 방향

디지털교과서의 내용 표준과 심의 기준 개발 과정

은 첫째, 교과별 서책교과서 및 e-교과서(해당 교과)의

편찬상의 유의점과 검정 기준을 분석하여 디지털교과

서의 내용 표준과 심의 기준의 토대를 마련하고, 둘째,

설정된 개발 방향을 반영하여 디지털교과서 내용 표준

의 구성 및 세부 항목을 설정하였다. 셋째, 교과별로 디

지털교과서 내용 표준 항목별 세부 집필 내용을 구체

화하였으며,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논의

및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내용 표준 및 심의 기준

을 도출하였다.

내용 표준의 개발 방향은 화려한 디지털적인 효과

나 기능 중심보다는 ‘교과서’가 갖고 있는 원래의 취지

와 목적에 더 중점을 두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디지털교과서 출판사, 즉 개발 업체들이 디지털교과

서 개발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교과별 특

성을 반영한 디지털교과서의 내용 구성 기준, 구성 요

소 개발 지침 등이 포함되어 있다. 디지털교과서의 내

용 표준 개발 시 적용된 원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의 지위를 가짐에

따라 교과서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고 교과서로서

의 기본 사항을 구비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서 교과

서로서의 기본 사항이라 함은 교육과정 준수, 내용의

정확성 및 공정성, 교육과정 운영상 실현 가능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둘째, 디지털교과서로서의 교육적 효

과를 낼 수 있는 특성을 고려하되, 기본적 기능에 충실

한 개발이 유도될 수 있도록 한다. 즉, 서책교과서에 없

는 과제나 활동이 디지털교과서 개발 시 과도하게 추

가되어, 교수·학습 설계 및 실행에 지나친 부담을 주

는 것을 피하도록 고려한다. 셋째, ‘디지털교과서’는 스

마트 러닝 관련 특정 교수법에 고정되어 개발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교수·학습 상황에서 교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역할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며, 교과서의

학습 도구적 측면만을 강조하여 개발되거나 이를 중심

으로만 심사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마지막

으로, 디지털교과서 심사 시에 멀티미디어 자료, 보충

심화 학습 자료, 용어사전, 평가 문항의 네 가지 심사

요소를 반영하되 심사 요소 각각에 대한 심사와 디지털

교과서 전체적인 틀에서 네 가지 요소들 사이의 관계,

연계, 융화 등을 함께 심사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심의 기준은 기술 표준 영역의 심사가 가능

하도록 관련 기준을 내용 표준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

로 개발되었다. 또한, 내용 및 기술 표준과 함께 서책

교과서의 검정 및 인정 심의 기준을 참조하여 심사 영

역은 교육과정의 준수, 내용의 조직 및 설계, 내용의 정

확성 및 공정성, 디지털 기능의 적절성 및 효과성, 기

술적 구조 및 표현의 적합성 5개 영역으로 구성하였으

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

의 구성 요소인 교과내용, 용어사전, 멀티미디어 자료,

평가 문항, 보충·심화 학습 자료와 관련된 기준이 제

시되어 있다. 각 심사 영역의 개발 원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과정의 준수’에서는 교육과정을 반영하

는 것이 교과서에 대한 기본적인 심사 및 점검 사항이

므로 이를 주요한 심사 영역으로 구성하되, 서책에서

추가된 내용을 중심으로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둘째, ‘내용의 조직 및 설계’는 디지털교과서에서

추가 제시하고 구성한 것들에 대하여 각 교과교육에의

적절성과 효과성을 심사하도록 구성하였다. 셋째, ‘내

용의 정확성 및 공정성’의 경우는 서책교과서와 유사한

관점을 갖고 있는 영역으로 오류 및 공정성 관련 사항

을 중심으로 심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개발하였다. 넷

째, ‘디지털 기능의 적절성 및 효과성’은 디지털교과서

로서의 효과성에 관한 심사 영역으로 각 심사 요소의

충실성, 적절성, 그리고 효과성에 대한 심사와 인터페

이스와 관련된 심사를 포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

술적 구조 및 표현의 적합성’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서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서책교과서와의 내용 및 구조

일치 여부와 함께 주로 기술적인 구조와 오류 여부와

관련된 기준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역별 심사 항목의

기술 내용과 항목의 수는 교과별로 다를 수 있으며, 개

발·발표된 심의 기준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표 1> 중학교 및 고등학교 사회 디지털교과서 검정 기준

심사영역 심사항목 영역별 배점

Ⅰ. 교육과정의 준수

1. 사회 교육과정에 제시된 ‘목표’, ‘내용의 영역과 기준’, ‘교수·학습 방법’, ‘평가’를 충실히 반영하였는가? 10

Ⅱ. 내용의 조직 및 설계

2. 내용의 수준과 범위가 학습자 발달 수준에 적합하게 구성되었는가?

103. 내용은 학습 요소별 학습량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구성되었는가?

4. 제시된 학습 자료는 서책교과서의 내용과 서로 의미 있게 관련되도록 조직되었는가?

5. 교육과정의 내용 영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적합한 디지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는가?

Ⅲ. 내용의 정확성 및 공정성

6. 제시한 사실, 개념, 이론 등은 통설화된 것으로 적합하고 정확한가?

20

7. 지도, 사진, 삽화, 통계, 도표, 동영상, 애니메이션, 시뮬레이션, 음성 자료 및 각종 인용 자료는

공신력 있는 최신의 것으로 정확하며, 출처를 제시하였는가?

8. 특정 지역, 문화, 계층, 인물, 성, 상품, 기관, 종교, 집단 등을 비방·왜곡 또는 옹호하지 않았으며,

편견 없이 공정하게 기술하였는가?

9. 편찬상의 유의점에 제시된 기준에 따라 표기 및 표현의 오류 없이 정확하게 기술하였는가?

Ⅳ. 디지털 기능의

적절성 및 효과성

10. 멀티미디어 자료는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로 적절히 제공되었는가?

30

11. 보충·심화 학습 자료는 수준별 수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능이 적절히 구현되었는가?

12. 용어사전은 학습의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적절히 제시되었는가?

13. 평가 문항은 타당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문항을 제공하며 디지털 기능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구현되었는가?

14. 화면 구성이나 설계는 학습자의 편의성과 심미성을 갖추고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구현되었는가?

Ⅴ. 기술적 구조 및 표현의 적합성

15. 서책교과서의 내용 및 구조를 유지하여 페이지 단위로 일치하도록 제시하였는가?

30

16. 세부 준수 사항에 제시된 기술적 구조를 준수하였는가?

17. 심사본이 구동될 때 콘텐츠는 오류 없이 적절히 표현되는가?

18. 여러 운영 체제에서 기술적으로 결함이 없이 최종 결과물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가?

※ 추가 기준 있을 시 논의

합 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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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12 Winter 17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검정 디지털교과서 심사 절차

앞서 개발 과정 및 방향을 소개한 내용 표준과 심

의 기준을 바탕으로 실제 디지털교과서를 심사하기

위해서는 심의회 구성, 심사 절차, 신청 및 공급 등

과 관련된 업무처리 지침이 필요하다. 서책교과서와

는 달리 디지털교과서의 심사를 위한 업무처리 지침

개발에서는 ‘기술 부분의 심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

가?’와 ‘학교 현장에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 것인가?’

라는 두 가지 문제가 대두되었으며, 이 부분을 이전 절

차에 어떻게 융합시켜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

행되었다. 국정과 인정보다는 검정 교과용도서의 심

사가 본원의 중심 업무이므로, 디지털교과서 검정 심

사 절차를 중심으로 서책교과서와의 차별적 상황을 소

개하면 다음과 같다.

업무처리 지침 개발 과정의 최대 쟁점이었던 심의

회 구성 방식과 관련해서는 현재 각 교과의 전문가들이

기술 관련 영역까지 전문성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

이라는 판단 하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안이 국·검·인

정 모두 제기되었다. 물론 검정과 인정 심사의 경우에는

보다 다양한 안들이 제기되었지만, 제기된 안들의 주요

쟁점은 ‘기술심의위원과 내용심의위원을 동일한 심의

회에 배치할 것인가’ 아니면, ‘별도의 심의회에 배치할

것인가’의 두 가지로 크게 정리될 수 있었다.

결국, 현행 법령에 부합하는 동시에 기존의 심의회

조직 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하나의 심의회에 교과

전문가와 기술전문가를 같이 배치하는 방식인 1안으로

결정되었다. 1안에서는 규격 관련 심의 의견과 내용 관

련 심의 의견이 상반되거나 중복된다고 하더라도 심의

회의 의사 결정과정을 통해 하나의 의견으로 정리되어

집필진에게 전달된다. 즉, 적어도 집필진의 입장에서

볼 때는 서로 배치되는 의견으로 혼란을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이 방안은 기술전문가와 교

과전문가의 의견이 상반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기적으로는 향후 교과서 검정에서 이

러한 상황에 대비한 심의회 내 의견이 합리적으로 조율

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각 교과전

문가들이 기술 영역까지 담당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키

우는 일이 시급하다. 이는 향후 안정적인 디지털교과

서 정책의 연착륙을 위해서 꼭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

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에서

는 앞서의 심의회 인적 구성 방안처럼 과도기적 상황

을 고려하되, 향후 연수를 포함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교과내용과 기술적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교과전문가

들이 양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논의를 토대로 완성된 2013년 디지털교

과서 검정 심사 절차는 다음 표와 같다.

<표 2> 2013년 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 절차

단계 내용 주관

개발

교육과정 개정 고시 교육과학기술부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 고시 교육과학기술부

디지털교과서 검정 기본계획 수립 교육과학기술부

디지털교과서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 기준 개발교육과학기술부 위임·위탁기관

모니터링 모니터링 및 수정·보완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및 공급

전시본 공급·전시발행사·저작자

각급 학교

디지털교과서 선정 각급 학교

디지털교과서 주문·공급발행사·저작자

각급 학교

현장 적용 각급 학교

심사

디지털교과서 검정 세부계획 수립 위임·위탁기관

디지털교과서 검정 실시 공고 위임·위탁기관

디지털교과서 검정 신청 예정자 등록 접수위임·위탁기관 발행사·저작자

디지털교과서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 기준 등 설명회 위임·위탁기관

디지털교과서 검정 수수료 산정 및 공고 위임·위탁기관

디지털교과서 심사본 접수위임·위탁기관 발행사·저작자

검정심사관리위원회 설치 위임·위탁기관

검정심의회 구성(위원장·연구·검정 위원 위촉) 위임·위탁기관

기초 조사(내용 조사, 표기·표현 조사, 규격 검사) 위임·위탁기관

본심사 위임·위탁기관

이의신청 심사 및 수정본 검토위임·위탁기관 발행사·저작자

견본 검수·운영 검수위임·위탁기관 발행사·저작자

최종 합격 공고 위임·위탁기관

(1안) 내용심의회와 기술심의회의 통합 구성안

(2안) 내용심의회와 기술심의회 별도 구성안

* 필요시 교과별 기술위원들 간 협의

수정·보완

심의 의견

필요시

대표자 협의

심의

의견

심의

의견

교과별심의회

(기술위원 + 내용위원)교과서 집필진

교과서 집필진

기술심의회

(공통)

내용심의회

(교과별)

수정·

보완

수정·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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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012 Winter 19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과거 서책교과서 검정 절차와 비교할 때, 전반적으

로 큰 변화는 없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심의회 구성과

관련된 부분, 기초 조사 단계의 ‘규격 검사’와 본 심사

이후 ‘운영 검수’, 신청 및 공급 단계에서 물리적인 배

포가 필요 없는 상태로의 변화가 이전과 달라진 모습

이라고 할 수 있다. ‘규격 검사’는 기술 관련 오류 및 구

동 상황을 심의 또는 검사하는 것으로 기초 조사 위원

중 기술 관련 전문가를 포함시켜서 시행하게 되며, ‘운

영 검수’의 경우는 본 심사 단계 이후 전반적인 구동 상

황을 점검하는 단계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국교육학

술정보원이나 국립국어원과 같은 유관 기관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협력 내용을 예시하면 다음 <표

3>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맺음말

2013년 하반기에 검정 심사 예정인 디지털교과서

는 2013년 상반기에 이루어질 서책교과서 검정 심사

를 통과한 도서에 한해 제작될 것이다. 2014년 3월 학

교 현장 공급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으며, 무엇

보다도 처음 실시되는 디지털교과서 검정 사업인 관계

로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도출될 수 있다. 다만, 내용

표준과 기술 표준을 중심으로 새롭게 개발된 편찬상의

유의점과 검정 기준, 그리고 업무처리 지침을 바탕으

로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최소화하여 안정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디지털 교과용도서가 학교 현장에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안종욱 부연구위원

교과서검정본부 부연구위원. 스마트(SMART)

교육을 위한 디지털교과서 특성 및 심사 기준

개발,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 기준 개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

른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개발(사회) 등을 연

구하고 있다.

테마공감 ┃ 기획특집

정부가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지

어느새 1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개발된 디지털교과

서도 여러 종류였고, 시범학교도 많이 지정해서 현장

에서 활용성을 평가하기도 했다. 그간의 디지털교과서

추진 사업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여러 정책 중 하나로 시

범적인 사업에 불과했다면, 최근 스마트교육과 관련해

추진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본격적으로 교육

현장을 변화시키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의 사업과 다르다.

또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뿐만 아니라 한국교육

과정평가원이 주체로서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주관하

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정부에서는 디지

털교과서가 단순히 현장에서 참고하는 교재가 아닌 교

과서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교육 혁신의 견인차로서 역

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는

‘서책교과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실수업 개선과 학

생별 맞춤형 교수·학습에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온

라인 자료, 소셜 네트워크, 실시간 화상수업 등을 활용

하여 창의적 교실수업을 구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지

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자기주도적, 창의적 인재가 길

러질 것(교육과학기술부, 『스마트교육 추진전략 실행

계획』 2011. 10.)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

지털교과서를 구성하는 내용이나 요소들은 매우 다양

해질 전망이다. 교과내용은 물론이고, e-교과서, 참고

자료, 평가 문항, 멀티미디어 자료, 보충·심화 자료 등

학습 자료, 학습관리, 진단, 처방 등의 기능적 요소들

을 포함할 계획이다.

디지털교과서가 현장교육을 변화시킬 추진력을 가

지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향후 진행을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디지털교과서의 현장 활용과 효과

에 대해 꾸준하게 평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연구결

과에서 일관성이 부족하여 효과의 유무를 단정 짓기

어렵다. 지역별·교과별로, 교과서의 버전별로 효과

가 다르게 나타나고, 사용하는 학생의 특성이나 교사

의 활용방식에 따라 교육적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 평가하면서 연

구자나 교사, 정책담당자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

은 디지털교과서 단독으로 활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는 점이다. 다시 말해, 디지털교과서의 단독 활용이 학

교 현장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학교 현장에

서 디지털교과서와 서책교과서의 병행 활용의 필요성

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와 서책교과서의 병행 시 고려할 사항과 병행모델글 임병노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내용 표준과 기술 표준을 중심으로 새롭게 개발된 편찬상의 유의점과 검정 기준, 그리고

업무처리 지침을 바탕으로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최소화하여 안정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디지털 교과용도서가 학교 현장에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표 3> 2013년 디지털교과서 협력 기관별 검정 절차 참여 방안

구 분 절차 협력 기관 협력 기관 역할

기초 조사

내용 조사

규격 검사 KERIS

검정 기준 ‘Ⅴ. 기술적 구조 및

표현의 적합성’ 심사 영역의 규

격검사 실시

표기·표현조사

국립국어원

본심사검정 기준에 따른 심사

KERISKERIS는 검정위원을 추천할 수 있음.

이의신청 심사

이의신청 심사 절차에 따른 심사

KERIS규격 검사에 대한

이의신청 관련 답변

견본검수

내용 검수

운영 검수 KERIS 합격본에 대한 운영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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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12 Winter 21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효과적인 병행을 위한 전제에 대해 이해해야

사실 학습 효과를 거두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와 수

업 방법을 병행하여 진행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교사가

하고 있는 일이다. 이러한 학습을 ‘블렌디드 러닝’이라

고 하는데, 원래 블렌디드 러닝이 기업 이러닝의 한계

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교육을 접목하려는 문제의

식에서 나왔다면 학교 교육에서는 강의실 수업의 한계

를 극복하기 위해 이러닝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 다

르다. 학교 교육에서 정보기술을 도입하려는 노력은

시청각교육, CAI, 이러닝, 최근의 디지털교과서 등 지

속적으로 이루어져왔으며, 이러한 노력이 학교 교육을

변화시키는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그 동

안의 노력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정보기술을 교육 현

장에 하향식으로 강요하는 것은 보급효과도 적을 뿐더

러 현장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크고, 교사들의

자발적인 수용 없이는 지속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교사의 혁신 수용의 전제는 새로운 정보기술

기반의 학습이 현장의 상황에 맞아야 하고, 교사의 이

익이나 권한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사용하기 편리해

야 하고, 가시적인 도입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교과서의 일방적 사용을 강요하기

보다 서책교과서와의 병행을 통해 교사 수용을 높이겠

다는 의도는 기존의 정책과 비교할 때 진일보한 정책이

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닝의 현장수업과의 접목

에 대한 연구나 병행모델 제시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

으나, 그동안 디지털교과서 관련 연구가 대부분 효과

성 연구에 주력하여 디지털교과서와 서책교과서의 병

행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나 병행모델에 대해서는 연구

나 실천이 매우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고에

서는 블렌디드 러닝의 관점에서 서책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의 병행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나 병행모델에 대

해 개략적으로나마 밝히고자 한다.

서책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의 병행(이하 ‘디-서

병행’)을 고려할 때, 우선적으로 염두에 둘 것은 제약요

소나 제약조건에 대한 것이다. 제약요소에는 디지털교

과서가 활용되는 환경적 조건과 교육과정상의 내용을

벗어날 수 없다는 내용적 제약의 두 종류가 있다. 환경

적 조건은 디지털교과서가 탑재된 기기(PC/태블릿),

교실규모(중/소/대규모학습), 교실환경(교실, 특별실,

컴퓨터실 등)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내용적

제약이란 디-서 병행 활용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교

과나 내용에 대한 것이다. 작년 행해진 연구에서 보면

한 과학 교사가 디지털교과서의 실험시뮬레이션 대신

학생들이 준비해 온 자료를 가지고 직접 실험하는 수업

을 진행하였는데, 이는 학생들의 직접 경험이 무엇보

다 중요하다고 교사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사회

교과에서는 서책교과서에 직접 적어 넣도록 하면서 수

업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인데도 굳이 디지털교과서

를 사용하여 읽고 끝내는 경우도 있었다. 이 사례는 내

용에 대한 이해에 기초해서 병행 활용을 결정해야 한다

는 것을 잘 보여준다. 즉, 교사가 제약조건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가 효과적인 디지털교과서 통합수업

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수업 패러다임의 변화 동반해야

한편, 디-서 병행은 각 교과서가 가지는 특성을 최

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접목할 때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각 교과서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버리는 병행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실제 수업을 하는 교사들은 현재 디지털교과서의 장

점이 다소 과장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다. 디지털교과

서가 서책에는 없는 자료나 문제 등을 활용하고 다양

한 기능요소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서책교과서처럼 교

과서의 여백에 필기하거나 밑줄을 긋는 등의 조작적 경

험이나 자유로운 검색, 학습자가 접거나 만지는 등 종

이의 질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제

공하지는 못한다. 이러한 부분 역시 교실수업의 성공

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실제로 디지털교과

서 연구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서책교과서 사용을 허용

했을 때 교사의 진행의도와는 상관없이 학생들이 서책

교과서를 가지고 여기저기를 펼쳐보면서 교사가 제시

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

책교과서가 찾아보기 훨씬 간편하고 메모하거나 책갈

피를 접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

하면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병행모델

의 핵심은 디지털교과서와 서책교과서의 장점을 충분

히 활용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환경적, 내용적 제약요소를 분석한 후

에, 가르치고자 하는 특정 주제를 디-서 병행을 통해

의미 있게 가르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적절한 병행의

방법과 병행모델을 고려해야 한다. 디지털교과서 도

입 초기 단계의 모델로 적절한 것은 서책교과서를 위

주로 하여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제한적 활용 방안

이다. 이것은 서책형으로 수업하면서 디지털교과서에

서 제공하는 자료나 평가 문항, 노트 등의 기능 등을 활

용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교사들에게 가장 익숙한 것

으로 에듀넷이나 사이버가정학습의 자료를 활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초기에는 서책교과서 위

주의 디-서 병행에서 점차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시간과 내용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

런데 디지털교과서를 중심으로 수업하는 경우 학생들

의 개별작업 시간이 같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교사

의 지도아래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의 내용과 상호작

용하면서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렇게 디지털교과

서의 확대 활용 시 자칫 개별학습 중심이 되기 쉬운데

서책교과서를 병행하면 협력학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책교과서는 학생 개개인이 다 가지고

있으면서 개별적인 검색이나 메모, 서로 간에 돌려보

기 등이 가능해서 디지털교과서에 기반한 협력학습을

효과적으로 돕는다. 이렇게 디-서 병행을 통해 협력학

습이나 프로젝트학습의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이러한

모델은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통한 학습 패러다임 변화

에 기여할 수 있다.

디-서 병행을 통한 교육혁신은 쉽게 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교과서의 활용이 수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수업을 분석해보면 교사주도학습이거나 교

사의 지원을 받는 개별학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형태의 수업은 기존의 수업 패러다임을 그대로 디지털

교과서에서 재현한 것으로 원래 디지털교과서를 도입

함으로써 기대했던 혁신적인 수업과는 관계가 없다. 학

습자 중심의 수업이라는 것이 학생들이 자료를 찾아서

교과서에 기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를 진단하고 학습 목표를 구성해서 내

용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위의 동료들과 자연스러운 협력관계를 형성하여 협

력적 지식구성을 추구하게 된다. 다시 말해 디-서 병행

의 핵심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과 협력 활동을 지원

하면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나아

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디-서 병행의 효과는

교사들의 수업설계와 스캐폴딩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

심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연구에 의하면 교사들이 제

약조건을 이해하고 병행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

업설계를 하며 학생들의 개별학습과 협력학습에 대해

효과적인 스캐폴딩을 제공할 때 가장 효과가 컸다. 이

러한 의미에서 디-서 병행모형의 확산과 함께 효과적

인 스캐폴딩 방안에 대해 교사 연수를 강화하고 디지

털교과서를 활용하여 수업하는 교사들 간의 네트워크

를 강화하여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

요할 것이다.

임병노 교수

現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체제공학과(Ph.D.)를 졸업

했다. 경희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 소장, 한

국교육공학회 부회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디

지털교과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교육정보미디어학회 부회장 및 기업교육

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참고문헌

김회수, 임병노, 임정훈, 김세리, 박인우, 김희배 (2011). 2011년 디지털교과서 효과

성 측정 연구.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김회수, 임병노, 임정훈, 김세리, 박인우, 김희배 (2012). 사례연구를 통하여 본 디

지털교과서 활용수업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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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12 Winter 23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엇이 문제였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두 가지의 결론

을 얻었다.

첫째, 디지털교과서 활용 방법에 대한 지식이 부

족했다. 디지털교과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는 태블릿PC와 전자칠판과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디

지털교과서 플랫폼과 콘텐츠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스마트폰 애

플리케이션과 SNS 등 수업에 활용할 만한 좋은 도구

들이 더욱 다양해졌다. 이러한 기기와 도구에 대한 지

식이 있으면 수업의 목표에 맞게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 가운데 스

마트교육이 스마트 도구(기기)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

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맞는 말이

다. 그러나 다양한 도구에 대한 지식과 활용 방법에 대

한 정보가 있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유리한 것만

은 확실하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

는 말이 있는 것처럼 디지털교과서가 성공적으로 학교

현장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사전 교사 연수를 통해 디지

털교과서와 기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폭넓은 정보

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디지털교과서 자체에 얽매여 수업을 주도

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했다.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오

해 중 하나는 마치 디지털교과서를 하나의 교수·학습

의 모든 과정을 순차적으로 안내하는 지침서로 보고 그

대로 따라가며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 서책교과서로 지도할 때나 디지털교과서로 지도할

때나 적절한 교수·학습 활동을 제시하여 학생들이 학

습 목표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수업의 핵심이다. 그

래서 같은 차시의 수업을 하더라도 지도하는 교사에 따

라 천차만별 다양한 수업이 나올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도 마찬가지다. 필요

에 따라 별도의 자료를 투입할 수도 있고, 불필요한 활

동을 생략할 수도 있다. 디지털교과서로 하는 수업이

정해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틀에 박힌 수업이 되지 않

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오히려 디지털교

과서의 다양한 모듈과 컴퓨터라는 꽤 매력적인 도구

가 있기 때문에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수업이 가능하

다. 학생들을 학습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것은 디지털

교과서의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 자료가 아니라 그것

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목표 달성으로 안내하는 ‘교사’

인 것이다.

‘최악’의 공개수업을 통해 쓰디쓴 패배감을 맛보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음 한 편에서는 묘한

‘도전정신’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테마공감 ┃ 기획특집

2010년, 구일초등학교로 발령을 받고 처음으로 디

지털교과서에 대해 듣게 되었다. 나는 10년이 넘도록

일기장에 볼펜으로 꼭꼭 눌러가며 일기를 쓰고, 그 흔

한 블로그나 카페 활동에도 별 관심이 없는 전형적인

아날로그형 인간이었다. 때마침 스마트폰 붐이 일어나

기 시작했는데,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컴퓨터를 질리도

록 사용하는데 왜 굳이 돌아다니면서까지 사용하려고

하는지, 의아해했던 나였다.

‘디지털’이라는 말이 워낙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기

는 하지만 내게는 왠지 차갑고, 단절되고, 기계적인 이

미지로 느껴졌다. 디지털교과서를 학교 교육에 받아들

이게 되면 컴퓨터에게 교사의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 것

만 같고,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간의 소통의 기회

도 줄어들 것만 같았다. 사물을 직접 만지고 경험하면

서 배우게 되는 구체적 조작기에 속한 학생들에게 간접

적인 경험만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

을 하기도 했다.

그랬던 내게 교장 선생님께서 디지털교과서 연구

학급을 맡기셨다. 대답은 했지만, 솔직히 속으로는

‘그래도 공부는 책으로 해야지. 무슨 디지털이야?’라

고 생각했다. 그렇게 디지털교과서와의 불편한 만남

이 시작되었다.

한 걸음, 한 걸음…변화의 시작!

연구학급을 맡은 지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첫 번째

공개수업 일정이 잡혔다. 지금껏 그토록 긴장되고 떨

렸던 공개수업은 없었던 것 같다. 학부모님과 선생님

들, 촬영용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었고, 태블릿PC, 전

자칠판, 디지털교과서 플랫폼과 콘텐츠, 학생 관리 프

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어느 것 하나 낯설지 않

은 것이 없었다. 그날의 수업은 한마디로 ‘최악’의 수

업이었다. 교직경력 9년 차, 이제는 어느 정도 학교 일

에도 익숙해졌고, 수업이나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날 모든 것이 산산조각

이 난 것만 같았다.

디지털교과서와 태블릿PC라는 생소한 도구로 서

툴게 수업한 것도 실망스러웠지만, 무엇보다도 교사

인 내가 주도하는 수업이 아니라 디지털교과서가 정

해 놓은 틀에 갇혀 끌려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 것

이 참으로 괴로웠다. 우울한 며칠을 보내고 ‘과연 무

더욱 즐거운 수업을 위한디지털교과서를 기대한다!

서책교과서로 지도할 때나 디지털교과서로 지도할 때나 적절한 교수·학습 활동을 제시

하여 학생들이 학습 목표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수업의 핵심이다. 그래서 같은 차시의

수업을 하더라도 지도하는 교사에 따라 천차만별 다양한 수업이 나올 수 있다. 디지털교

과서를 활용한 수업도 마찬가지다. 필요에 따라 별도의 자료를 투입할 수도 있고, 불필요

한 활동을 생략할 수도 있다.글 권차미 (서울 구일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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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012 Winter 25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릿PC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자체를 활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실시간 인터넷

검색이나 원격 화상 채팅, 프레지, 구글 문서 도구, 클

라우드 등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해서 교실 안, 제한된

수업 시간이 갖는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디지털교과서는 서책교과서

와 전통적인 학교체계의 시간, 공간, 교육 방법 및 내용

을 21세기 교육 패러다임에 맞게 확장시킬 수 있는 획

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에 바란다!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학

생들은 디지털교과서로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수

업에도 더 열심히 참여한다.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학생

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학습 자료가 풍부해서 공부가 재

미있다는 의견과 협동학습 도구들을 활용해서 친구들

과 함께 다양한 모둠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

이 많았다. 디지털교과서로 공부한다는 것이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소통의 기회를 빼앗고 단절을 가져올 것이

라는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은 그 안에서 소통하고 협동

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도구든지 그것을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

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디지털교과서도 어떤 교사

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학습 자료가 될 수

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선생님들의 열정과 아

이디어가 디지털교과서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고 생각한다. 따라서 디지털교과서가 성공적으로 정착

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선생님

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디지털교과서를 개발, 적용해 나

가야 한다.

나는 지금도 일기장을 쓴다. 그러나 스마트폰도 쓴

다. 페이스북도 하고, 학생들과 함께 미투데이도 한다.

내게 찾아온 이 변화는 뭔가 대단히 큰 것을 내게 요구하

지 않았다. 다만, 시대의 흐름 속에 살며시 몸을 싣고 그

속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하려 했을 뿐이다. 2015년

디지털교과서가 보급된다는데 어떠한 형태로 현장에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안에서 우리 학생들과 함께

할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되지 않을

까? 그래서 나는 디지털교과서가 기대된다!!

그래, 다시 한 번 제대로 해보자!

우선은 디지털교과서 플랫폼과 콘텐츠, 전자칠판,

태블릿PC의 기능을 익히고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

록 연습했다. 디지털교과서 관련 연수에도 참여해서

다른 선생님들의 노하우도 배웠다. 무엇보다도 동료

선생님들의 도움과 조언이 가장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

다. 함께 배우고 가르치며 연구하는 그룹을 구성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디지털교

과서 활용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까지는 한 학기 정도

의 시간이 걸렸다.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에 대한 경

험이 쌓이고 디지털교과서의 긍정적인 면들을 발견하

게 되면서 점점 수업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주도적으

로 이끌어갈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이웃 학교 교사인

친구가 내게 물었다.

“디지털교과서가 기존의 교수·학습사이트랑 다

른 점이 뭔데?”

다양한 멀티미디어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

서는 다를 바가 없다. 어쩌면 디지털교과서가 개발되

어 보급된 이후에도 필요에 따라 교수·학습사이트

의 자료들을 수업에 활용하게 될 수도 있다. 디지털교

과서의 차별성은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느냐보다

는 ‘누구를 위해’ 제공되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교수·학습사이트는 교사들의 ‘교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

털교과서는 교수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지만 학생

들의 ‘학습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더 큰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서 학생들 스스로 자기주

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학습

활동 자료를 담고 있다.

“교수·학습사이트는 교사를 위한 사이트지만 디

지털교과서는 학생을 위한 거야.”

학생 중심의 디지털교과서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는 그에 맞는 기기가 제공되어야 한다. 기기 제공이 어

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디지털교과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생 개

인용 기기가 있어야 한다. 5학년 실과 교과서 6단원에

정보 기기의 구성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정보기기는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될 수 있는데 하

드웨어는 우리의 몸에 해당되고, 소프트웨어는 우리

의 마음(정신)에 해당된다고 한다. 몸과 마음이 공존해

야 사람의 구실을 하는 것처럼 디지털교과서도 하드웨

어와 소프트웨어가 공존해야 디지털교과서로서의 제

대로 된 구실을 할 수 있다. 서책교과서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직접 만지고, 다루며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구일초등학교의 연구학급 학생들은 안정적인 무

선 네트워크 기반의 1인 1태블릿PC 환경에서 공부하

고 있다. 사회, 과학 두 과목을 중심으로 디지털교과서

로 수업을 하고,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자유롭게 태블

권차미 교사

現 서울 구일초등학교 교사.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웹 기반 교수·학습 사례 연구를 주

제로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운영부장을 담

당하고 있으며, 스마트교육 중앙선도교원으

로 활동 중이다.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학습 자료가 풍부해서 공부가 재미있다

는 의견과 협동학습 도구들을 활용해서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모둠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디지털교과서로 공부한다는 것이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소통의

기회를 빼앗고 단절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은 그 안에서 소통하고 협동

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구일초등학교는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수업시간에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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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012 Winter 27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교육공감

28 만나고 싶었습니다 서유헌 한국뇌연구원장

34 학교탐방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독서교육,

서울 마포 소의초등학교

38 행복한 교실 교사와 아이들 모두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다,

뇌교육실천교사연합

42 글로벌리포트Ⅰ 중국의 교육부고시센터 : 허윤정(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강사)

46 글로벌리포트Ⅱ 스웨덴의 창의성 교육과 실용주의 교육 : 박두영(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조성팀장)

교육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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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12 Autumn

교육공감 ┃

29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만나고 싶었습니다

서유헌 한국뇌연구원 원장

“우리의 미래는 뇌교육 안에 있습니다”

뇌 연구를 전담하는 첫 국책연구기관이 될 한국뇌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선임된 서유헌 원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뇌교육 관련 연구를 통해 ADHD 학생들의 치료와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교육광장’에서는 서유헌 한국뇌연구원장을 만나 뇌교육 연구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정리 편집실 ·사진 고인순

성태제 원장(이하 성)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7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부설 한국뇌연

구원의 초대 원장으로 선임되셨습니다. 개원 초기라 운영면

에서나 연구 관련하여 여러모로 신경 쓸 일이 많으실 것 같은

데,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서유헌 원장(이하 서) 한국뇌연구원(이하 뇌연구원)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입주해 있다가 최근에 독립 청사로

이전했습니다. 신청사는 2018년까지 연면적 32,300㎡ 규모

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안에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로 건립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1단계 건물이 완공 예정

에 있습니다.

우수한 연구인력 유치를 위해서는 국내의 젊고 유능한 과

학자들뿐만 아니라 외국 과학자들도 20% 이상 뽑아서 국제

적인 연구소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성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문제와 관련하여 뇌연구원에

서 집중하고자 하시는 연구 방향과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

금합니다.

서 올해 9월, 뇌연구원 내에 국가·사회적으로 큰 문제

를 야기하고 있는 학교 폭력, 인터넷 게임중독, 왕따 등 어린

이·청소년의 정신·정서 문제를 총괄적으로 연구하고 대

책을 수립하는 ‘학생정신보건연구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정신·정서적 문제들은 뇌 발달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우리나라 현행 교육 제도의 문제와도 상당 부분

연관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뇌 발달을 극

대화 시키는가에 대한 연구, 다시 말해 뇌기반 교육(Brain

Based Education)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연구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평가원에서도 ADHD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천광역시교

육청, 가천대학교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으며, 향후 어떻

게 대처할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성 평가원에서는 2011년도부터 뇌과학에 기반한 교육

관련 연구를 국가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어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학습자들의 특성 분석과 문제

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다 현장접근적인 교

수·학습 자료 개발 및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프로그램 개발

과 투입을 위한 뇌기반 학습(BBL: Brain-Based Learning)

적용의 가능성에 대해 탐색하여 왔습니다. 2012년에는 인천

광역시교육청 및 가천대학교 뇌과학연구소와 MOU를 체결

하여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ADHD 성향을 지닌 학습부

진 학생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평가

원의 종합적인 교육시스템을 활용하여 학습부진 학생의 과학

적인 진단과 체계적인 지도를 하기 위한 것으로, 대상군 학생

들은 기초학력 진단평가 결과와 교사의 코너스 평정 척도 결

과를 이용하여 1차 선별하였습니다. 선별된 학생들을 임상심

■일시 : 2012.11.21.(수), 11:00

■장소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실

■대담 :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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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012 Autumn 31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리 전문가의 심리 평가와 소아정신과 전문의에 의한 임상진

단과정을 거쳐 최종 선별하고, 가천대학교 뇌과학연구소에

서 fMRI를 사용하여 뇌영상 진단을 하였습니다. 뇌과학적 진

단의 측면에서 다양한 임상검사와 뇌영상 촬영 기법을 사용

하였는데, 현재는 대상 학생들에게 중재 프로그램을 투입 중

에 있습니다. 향후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재 프로그램의 효

과성이 검증되면 학교 현장에 보급하는 등 관련 연구를 지속

적으로 수행할 예정입니다.

서 뇌연구원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교 폭력이

나 왕따 문제 등과 관련하여 어린이·청소년의 정신·정서

문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인터넷 게임중독, 왕

따, 우울증, 자살 등은 ‘뇌의 문제’로 귀결이 됩니다. 다양한

문제가 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잘못된 교육으로 인하여

일어난 뇌의 변화가 어떻게 학생들의 정신과 정서, 행동에 변

화를 야기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어 예방과

치료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평가원에서 진행

중인 중재 프로그램 개발 등에서 저희 뇌연구원과 상호 협력

연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평가원에서도 학업성취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폭력

이나 인터넷 게임중독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요?

성 평가원은 국내·외 학업성취도 추이를 비롯하여 교

육과 관련되는 국가수준의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

여 얻은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교수·학습 방법 및 교육평

가 방법의 개선, 나아가 교육과정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교

육정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가원은 최근 교육과학

기술부(이하 교과부)의 ‘기초학력제로플랜’에 발맞추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 초등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

을 1% 이하로 급속도로 낮추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현저

히 낮아졌습니다. 앞으로도 평가원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기

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하여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 맞춤형

보정교육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습부진을 야기하는 요인 중 하나로 ADHD

성향을 지닌 학습부진 학생들의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었

습니다. 교실수업 중 이러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에 의해 발

생하는 상황에 대한 지원이 필요함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즉, 심한 폭력성이나 공격성 등의 외현화 된 문제나, 우울이

나 불안 등의 내면적인 문제가 학업성취도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이들 중 일부는 학교 폭력이나 게임중독 등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어려움을 가진 학

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여 학교의 현황과 원인

등을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도출하였습니다. 내년도에는 도

출된 지원 방안을 바탕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함으로써 방안의

타당성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뇌연구원과 평가원이 연계하여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서 잘 알려진 것처럼 학습부진 학생들은 다양한 뇌의 문

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 결과입니다. ADHD, 자

폐증, 정서불안, 틱(tic), 우울증, 폭력, 인터넷 게임중독 등이

모두 뇌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학습부진을 야기

하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ADHD는 다양한 공존질환에 따라

원인이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세밀한 분류와 주의 깊은 연

구가 필요합니다.

또한 좌절, 분노, 공포, 우울감 등의 정서 문제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학습부진아들을 임상심리검사, 상담, 뇌영상

기법 등을 이용하여 종합적으로 분석·연구하여 뇌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학습부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뇌 발달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선행교육, 양

적교육, 강제교육’ 등으로 많은 학생들의 감정, 정서, 본능의

뇌가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감정과 본능

적 충족을 갈망하게 됩니다. 결국 학교 폭력, 성적 폭력, 인터

넷 게임중독 등으로 표출되는 것이지요. 감정적 불안, 분노,

좌절 등으로 우울증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약 절반 이상을 차

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이성적 뇌 발달이 원만히 이

뤄지지 않기 때문에 감정과 폭력이 제어되지 않고 그대로 나

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 없이, 자기주도학습, 창

의적 교육, 즐거운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감정과

정서, 본능의 뇌를 충족시키는 교육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

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두 기관이 상호 협력하여 연구를 진행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기부여가 된 즐거운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학업성취도

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평가원에서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연구가 있으신지요?

성 2009년부터 실시한 자기주도학습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전략 지도와 효과적 교과

학습 방법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다양한 자기

주도학습 프로그램과 심층 연수 과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학부모들은 자녀의 인성과 적성을 고

려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진로 개발 등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활동중심의 학습 방법 학습을 위한 온라인 교수·학습 프로

그램’, ‘온라인 게임 기반 학습부진 학생 학습 프로그램’, ‘학

습코칭 및 동기향상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였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신장시키게 할 수 있

도록 교사를 위한 ‘학습코칭 역량강화 교사 연수 프로그램’과

‘중학생 학습부진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지도 프로그램’ 등도

개발하였습니다. 또한 가정에서 학부모가 자신과 자녀에 대

서유헌 한국뇌연구원 원장

국가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 위원(현)

정부 교과 교육과정 개정 TF위원(현)

대한신경퇴행성질환학회 회장(현)

한국인지과학회 회장(현)

국제 HFSP(인간프론티어과학)기구 본부이사 (현)

서울대학교 신경과학연구소 소장 (현)

서울대학교 대학원 신경약리학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신경약리학 석사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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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012 Autumn 33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한 강점을 인식하여 자녀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신장시켜

줄 수 있는 ‘학부모의 자녀 강점 계발 프로그램’을 개발하였

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평가원의 기초학력향상지원사이트

(http://www.basics.re.kr)에 탑재하여 교사, 학생, 학부모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향후에도 학생들의 다

양한 개인차를 고려하여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학습 도움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평가원의 자

기주도학습 능력 향상 지원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교과 외 프

로그램의 차원을 넘어서 교과 학습과의 연계 또는 준비를 위

한 체험 및 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이 프로그

램 참여를 통해 학교로부터 배려와 인정을 받고 있다는 느낌

을 받고, 자기 이해 및 자기 계발을 위한 준비를 하며 가능성

을 경험할 수 있어서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심

화 학습에 대한 자발적인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뿐

만 아니라,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인 PISA 및 TIMSS에

기반한 우리나라 학생의 정의적 특성 함양을 위한 연구를 실

시하여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키고, 학습 동기

를 높이며 자신감을 신장시킬 수 있는 연구를 계속 실시할 계

획입니다.

서 무릇 교육은 100% 두뇌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두

뇌발달을 극대화하는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OECD에서

는 각국이 협력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뇌기

반 교육, 신경교육학에 대한 평가원의 연구계획은 없는지요?

성 평가원도 신경과학과 교육학 연구를 접목하여 교육

적 활용을 모색하는 뉴로에듀케이션(Neuro-Education; 신

경교육학) 분야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두뇌발달을 극대화

시키는 교육’을 위해서 학습과 관련한 뇌기능 발달에 대한 연

구는 매우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평가원에서는 교과부의

교육정책과 연계하여 학습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

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종단적·발달적 측면에서 관련 연

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이 연구를 출발점으로 하여 향후 일

반학생들의 개인차, 연령에 따른 뇌 발달, 환경에 따른 뇌 발

달 변화 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여 학습에 관련된 기본적

인 인지처리 과정과 발달에 따른 변화, 뇌 발달 시기에 적합한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법, 피드백 및 교육평가, 그리고 뇌

발달을 고려한 교육과정의 설계 등으로 ‘적기교육’을 위한 연

구의 폭과 연구 결과의 활용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OECD 연구와 맥을 같이하여 국

내·외 적으로 관련 연구자들 간에 활발한 학제 간 융합연구

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학문분야의 국내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신경교육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해외 학자,

연구소, 그리고 국제기구와의 협력적 교류를 통해 연구의 질

을 향상시켜, 연구 결과가 교육 현장에 착근되도록 실제적이

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장기계획의

일환으로, 2012년 11월 UNESCO Bangkok에서 주관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여 신경과학자, 교육학자, 그리고 경제학

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이러한 뉴로에듀케이션 분야를 우리 학교

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서 신경교육학 연구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심층적으로

연구한다면, 현재와는 전혀 다른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뇌는 연령에 따라 발달하는 속도가 다르

다는 것이 최근 뇌영상 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0~3세에는 감정 충족 사랑교육, 3~6세 유아시기에는 전두

엽 발달교육 즉, 동기부여교육, 인간성교육, 감정제어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6~12세 초등학교 시기에는 언어발달교

육, 원리를 터득하는 과학, 수학교육이 이루어져야 뇌에 부

담을 주지 않는 즐거운 자기주도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뇌 발달 패턴에 맞게 학교 현장에서 교

육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학부모

들의 지나친 조기교육열로 초등학교 시기에 집중적으로 교

육해야 할 영어, 국어교육을 유아기부터 무리하게 시켜서 많

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연구나 대

책이 필요합니다.

성 원장님 말씀처럼 유아기의 무리한 조기교육으로 인

해 학생들이 겪는 학습 실패감으로 학습동기가 상실되고, 입

학 전에 이미 학생들의 자존감이 낮아지는 결과를 낳기도 합

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평가원에서는 학생의 약점 혹은 부

족한 점을 보정해 주는 보정교육 차원의 접근뿐만 아니라 누

적된 학습실패로 인해 학습동기를 상실하게 된 학생들의 학

습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다면적인 연구를 시도하고 있습니

다. 이러한 접근의 일환으로 2011년에 학습부진 학생의 강점

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하여 교실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강점 기반 학습도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 현장에 보급

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기교육의

부작용으로 집중력 저하와 수업 중 문제행동 등이 나타나기

도 하는데, 초등 교실 상황에서 발생되는 여러 문제를 지원하

기 위한 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평가원에서는 이 연

구를 통해 현장 교사들의 전문성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다양

한 문제를 지원하여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학습동기와 학습

능력 등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PISA1)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높은 수준의 학업성취를 보이지만, 학습동기

와 교과에 대한 자아개념 수준은 현저히 낮은 기현상을 보이

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고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분야에서 평가원이 뇌연구원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서 유아교육에서 학습동기교육, 자아개념, 인(간)성교

육이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인간 형성의 기초가 수립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런 교육은 무시되고 일방적인 암기위주의

지식교육만이 선행교육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뇌의 맨

위에 있는 대뇌피질 즉, 지(智)의 뇌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붕

괴되고 있습니다. 감정, 정서가 충족된 즐거운 교육, 동기가

부여된 교육이 지의 뇌를 최고로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를 위한 다양한 정서 상태와 인지기능, 지적기능에 대한 상호

연관성 연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성 뇌연구원의 연구 분야 중에서 학습이나 기억의 기전

에 대한 뇌인지 분야가 교육과 가장 밀접한 부분이 아닌가 생

각합니다. 하지만 뇌연구 단위가 너무 미세해서 행동수준인

교육 현장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뇌연구 결과를

학교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향후 활동계획

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뇌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

즉 선행교육, 강제교육이 아닌 뇌 발달 패턴에 맞는 뇌기반

교육을 현장에 적용시키면 훨씬 교육적 효과가 클 것입니다.

즉, 유아기에는 영어교육, 수학교육, 국어교육을 강제로 하

지 말고 동기부여 교육, 인(간)성교육, 감정폭력제어 교육을

실시하고, 인지기능, 언어기능이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초등

학교 시기에 공교육을 통해 양질의 영어교육, 원리에 입각한

실험 실습 위주의 수학, 과학교육과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것

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 여러 관련 단체나 기관과 협력하

여 뇌 발달 원리에 입각한 ‘뇌 발달 적기교육’의 중요성을 인

식시키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 성태제 원장 말씀 中 -

평가원에서는 학생의 약점 혹은 부족한 점을

보정해 주는 보정교육 차원의 접근 뿐만 아니라

누적된 학습실패로 인해 학습동기를

상실하게 된 학생들의 학습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다면적인 연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1) OECD/PISA: The OECD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OECD 회원국 및 경제협력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을 4년 주기로 측정함.

6~12세 초등학교 시기에는 언어발달교육,

원리를 터득하는 과학, 수학교육이

이루어져야 뇌에 부담을 주지 않는 즐거운

자기주도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뇌 발달 패턴에 맞게 학교

현장에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 서유헌 원장 말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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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012 Winter

교육공감 ┃

35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학교탐방

1. 학부형들로 조성된 ‘책 읽어주기 지원단’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2. 소의초등학교 학생들은 등굣길에 소의동산

을 3~5바퀴씩 돌며 아침산책을 즐긴다.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독서교육

680여 명에 달하는 전교생이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는 곳, 바로 서울 마포 소의초등학교다.

책을 읽는 것은 물론이요, 듣고 쓰기까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소의초등학교만의 색다른 독서교육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글 이소영·사진 장병국

언니 오빠가 책 읽어줄게!

소의초등학교의 하루는 조금 특별하게 시작된다. 등교와 동시에 개별 산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심영면 교장이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마련한 일정으

로, 교정을 빙 둘러싼 ‘소의동산’을 3~5바퀴에 걸쳐 천천히 걷는 식이다. 선택은

온전히 자유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참여는 적극적이다. 아침 산책으로 건강도 챙

기고, 친구들과 우정 또한 돈돈히 할 수 있는 기회라 인기다.

첫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신선하다. 오전 8시 40분부터 20분간 독서가

실시된다. 덕분에 소의초등학교의 아침은 언제나 책장 넘어가는 소리로 시작된

다. 특히,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첫 수업시간은 고학년들이 저학년들의 교실을 찾

아가 책을 읽어준다.

“화요일에는 4학년생들이 1학년생들에게, 수요일에는 5·6학년생들이 각각

2학년생들과 3학년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하더

니, 이제는 모두 전문가들 못지않게 능숙하답니다.”

심영면 교장과 함께 소의초등학교의 독서교육 확립 및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김자혜 3학년 부장교사가 안내한 곳은 2학년 4반 교실. 오늘은 5학년 김다은, 박

수민 학생이 2인 1조가 돼 ‘단군신화’를 읽어주고 있다.

“여러분 차렷, 언니들한테 인사!”

아담한 교탁 앞에 나란히 선 다은이와 수민이가 야무진 목소리를 교차시키며

어린 후배들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킨다. “안녕하세요!” 우렁찬 경례 속에 기대

감이 엿보인다. 수민이가 읽는 내용에 맞춰 다은이는 후배들에게 삽화를 보여준

다. 다은이와 수민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어느새 푹 빠져버린 2학년 4반 학생들.

마지막 장을 넘길 땐 아쉬움에 탄성까지 내지르고 만다.

“후배들한테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소개해주고 싶은 욕심에 교내 도서관을 더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후배들한테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발음

과 말투도 신경 쓰게 돼요.”

선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후배들은 물론, 이야기를 들려준 수민이와 다

은이 역시 즐거운 기색이 역력하다.

부모님과 같이하는 독서나라

학부형들로 조직된 ‘책 읽어주기 지원단’의 활동도 괄목할 만하다. 지원단은

전 학급을 상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책을 읽어주고 있다. 마침 ‘책 읽

어주기 지원단’ 전용 조끼를 정갈하게 차려입은 최정희 학부형을 만나 3학년 3반

교실로 따라 들어가 본다. 학생들의 환호에 힘입어 최정희 학부형이 선정한 장르

는 창작동화 ‘아기장수 우뚜리’다. 머리와 몸통만 갖고 태어난 가난한 집 우뚜리

가 우여곡절 끝에 영웅으로 거듭나는 스토리다. 최정희 학부형의 실감나는 구연

에 3학년 3반 학생들의 호응이 갈수록 열렬해진다. 벼슬아치들의 농간으로 우뚜

리가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되는 순간엔 괴성을 지르기도 한다. 학생들과 일일이 눈

을 맞추는 최정희 학부형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울 마포 소의초등학교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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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2012 Winter 37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Q 우리나라 독서교육의 현주소,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A 안일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책은 언제든 읽을 수 있는 것이라고들 여기시는데, 이는 굉장

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진정한 독서란 단순히 활자를 읊는 행위가 아니라, 문맥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꾸준한 훈련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독서의 질을 높이

는 것이 바로 관련 교육의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Q 독특한 독서 커리큘럼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계신데,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A TV나 라디오를 통해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면, 괜스레 그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 원리를 적용한 것입니다. 책 읽어주기로 호기심을 유발, 다음번에

는 스스로 책을 찾아 나서게끔 유도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Q ‘초등 독서 전도사’로서 각별히 구상하시는 바가 있으신지요?

A 초등학교 재학 중에 깃든 독서습관이 평생을 간다고 합니다. 독서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8~13세 사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고안한 독서 커리큘럼을 빠른 시일 내에 정책화하여 일종의 국민운동으로 만들고자 움직이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견문과 만나게 되는 첫 통로가 독서이기 때문입니다.

“초롱초롱 빛나는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고 있노라면 저까지 기분이 좋아져요. ‘책 읽어주기 지원단’이 결

성된 지는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교내 분위기가 1년 전과 사뭇 다릅니다. 전교생이 교실에 차분히 앉아

책에 몰두하고 있는 풍경을 볼 때마다 놀라우리만치 감동적이에요.”

소의초등학교 학생들의 독서교육은 점심시간에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월요일에는 심영면 교장도 직접

책 읽어주기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한 학기에 1회씩은 아버지들을 초청해 이른바 ‘별빛 아래 책 읽기’를 시

행, 기념사진도 촬영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 그 길로 가자!’ 혹은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은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 문구가 새겨진 포토존에서 아버지와의 오붓한 순간들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이죠.”

김자혜 3학년 부장교사가 폴라로이드 컷들이 다양하게 전시된 중앙로비 일각을 가리키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건너편에 위치한 ‘독서 마라톤’ 현황판도 상당히 이색적이다. 전교생들이 읽은 책의 쪽수를 전부 합

해 거리로 환산, 한 해 동안 지구에서 달나라까지의 여행을 목표로 한다. 총 384,000㎞로 현재 300,000㎞ 지

점에 다다른 상태. 11월이면 비로소 달나라에 도착할 수 있다. 마치 놀이의 일환인 양, 독서에 대한 흥미를 북

돋운 것이다.

‘신난다, 글쓰기’로 마음을 표현해요!

실제로 심영면 교장의 독서교육은 학생들에게 있어 대단히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심리적 안정은 기본이고, 주의력 또한 자연스럽게 고양

됐다. 지식의 농도와 더불어 사고의 폭까지 넓어져 학습능력에도 탁월한

영향을 미쳤다.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대상에 주로 관심을 보이곤 했던 아이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차분해졌어요. 별도로 지도할 필요가 없어졌죠. 사유의 깊이

와 어휘력도 눈에 띄게 발달해 아이들과의 소통이 한층 원활해졌습니다.”

또한, 고전 읽기 습관을 독려하기 위해 학년별로 일명 ‘책 수레’를 설

치, 해당 도서들을 2주 간격으로 돌려가면서 습득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직은 4~6학년이 주요 대상이지만, 곧 1~3학년을 위한 ‘책 수레’도 구

비할 계획이다.

한편 심영면 교장은 전교생들에게 손수 집필한 ‘신난다, 글쓰기’ 워크

북을 배포해 독서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독서를 통해 배양한 창의

력과 논리력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장르의 글을 써 볼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다. 참고로 ‘신난다, 글쓰기’는 각 학년마다 주제를 달리한 총 25개 목

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차후 문집으로 엮어 졸업선물로 증정할 예정

이란다. 소의초등학교 출신이라면 누구나 ‘내 손으로 쓴 책’을 장장 6부

씩 소유하게 되는 셈. 어린이들의 꿈과 행복에 대한 존중을 제1의 철학으

로 삼고 있다는 심영면 교장. 소의초등학교의 내일이 찬란할 수밖에 없

는 이유다.

mini interview

3.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통해 선후배

간 우애도 돈독히 하고, 독서에 대한 관심도 키운다.

4. 선배들이 읽어주는 책에 푹 빠진 아이들.

5. 전교생이 읽은 쪽수를 합해 거리로 환산한 그래프로 독서 활

동에 재미를 부여한다.

6. 읽고 싶은 책을 ‘책 수레’에 싣고 가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심영면 교장

3

54

6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대상에 주로 관심을 보이곤 했던

아이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차분해졌어요.

별도로 지도할 필요가 없어졌죠.

사유의 깊이와 어휘력도

눈에 띄게 발달해 아이들과의

소통이 한층 원활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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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2012 Autumn

교육공감 ┃

39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행복한 교실

지난 7월 31일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는 ‘제1회 학교 폭

력 예방 및 근절 우수사례·정책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이

날 남다른 활동으로 교원 정책제안 분야에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이들은 뇌교육실천교사연합 회원들로 이루어진 ‘행복

한 교사 모임’이었다. 모임의 대표인 경북 북삼고등학교 고병

진 교사는 이날 수상 소감으로 “10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이루

었다.”며 모든 공을 뇌교육 프로그램을 교육 현장에 적용해

온 교사들에게 돌렸다. 이들은 뇌교육 프로그램을 ‘교사와 아

이들이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이며,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자

신한다. 과연 뇌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시작됐으며, 어떤 효

과가 있는 것인지 모임의 리더인 고병진 교사를 만나 이야기

를 들어 보았다.

학생도 교사도 웃지 않는 교실

교단에서 25년을 살아온 고병진 교사는 뇌교육 프로그램

을 설명하기에 앞서 그 시작을 떠올렸다. 오래전 초임교사였

던 그가 처음 맡은 일은 학생지도, 일명 ‘공포의 학생부 담당

교사’였다. 하지만 그는 여느 학생부 선생과는 많이 달랐다.

인성교육에 관심이 깊었고, 처벌과 징계 위주의 학생지도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저는 교육의 핵심을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활습관과 정체성,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지도에 관심을 가졌죠.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스

스로가 원한 방향으로 살아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생각과 정반대 방향으로 치닫고 있었

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그는 심한 좌절과 회의를 느낄 수밖

에 없었다. 몸도 마음도 갈피를 잡을 수 없던 시간을 겪으면

서 언젠가부터 늘 예민한 상태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담은 마음으로 다가갔다고 생각하지

만 거울을 보면 제 얼굴은 찡그리고 있었어요. ‘이러려고 교사

가 된 건 아닌데’ 하는 생각과 함께 일단 그런 무기력증에서 벗

어나 건강을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알게 된 것

이 단학과 뇌교육이었어요.”

뇌교육을 통해 막혀있던 것들이 뚫리는 것을 느끼며 그의

머릿속에는 ‘이 교육을 아이들에게 적용하면 어떨까’하는 생

각이 떠올랐다. 전국적으로 뜻이 같은 교사들을 만나기 시작

했고 1997년 50여 명의 교사와 첫 모임을 시작했다. 바로 뇌

교육실천교사연합의 시초가 된 ‘한문화인성교육원’의 출발

이었다.

뇌교육으로 만드는 행복한 학교문화

뇌교육실천교사연합은 ‘이 땅의 아이들을 밝고 건강하게’

라는 목표를 가지고 점차 규모를 더해갔다. 가장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인성교육은 ‘밝고 따뜻한 학급 분위기’를 만드는 것

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이전에 교사가 행복해져야 한

다는 것이다. 행복한 교사들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지

는 것, 그것이 최종적인 목적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전국모임이 있을 때면 선생님들이 많이 힘

드시죠. 대전에서 주중 오후 8시에 만나 회의를 하면 12시, 새

벽 1시에 끝이 나고 부산에서 온 선생님의 경우는 밤을 새서 내

려가 출근을 하는 식이었죠. 힘든 일정에도 지역별 학교의 정

보가 공유되고 진정한 교육에 대한 마음들이 모아지면서 1박

2일 심성 프로그램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성수련이 시작

됐고, 교사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도 만들어지게 됐죠.”

1997년부터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발적

인 참여 의사에 따른 교사들의 선택이 활동 여부를 결정짓는

다. 한 마디로 열린 조직이라는 의미다. 그런 모임의 활동이

오랜 기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모임이 지향하는 교육적 방

향이 일관됐기 때문이다.

“교원을 대상으로 지난 10년 동안 연수를 진행해 왔어요.

방학 때마다 열리는데, 바로 ‘교사힐링캠프’에요. 참여한 선생

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이런 행복한 연수는 처음

교사와 아이들

모두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다

뇌교육실천교사연합

나날이 수위를 높여가는 학교 폭력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과 학교

의 구조적인 문제만을 이유로 삼기에는 뭔가 중요한 것이 빠져있는 듯하다. 과연 우리 교육이 처한 현실

을 바꿔 볼 여지는 없는 것일까. ‘행복한 교사 모임’의 시도는 이런 물음에서 출발했다.

글 황정호·사진 강은호, 행복한 교사 모임 제공뇌교육실천연합 ‘행복한 교사 모임’ 대표인 고병진 교사는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

복하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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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12 Winter 41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받아봤다.’는 것이죠. 보통 연수는 시간만 채우면 가기 바쁜

데 힐링캠프는 더 있고 싶어 하고 나누고 싶어 한다는 특징

이 있습니다(웃음).”

고병진 교사가 제안하는 ‘교사힐링캠프’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기 위한 연수 이전에 스트레스로 지쳐있는 교

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교육에 대한 꿈과 열정

을 회복하게 하는 과정이다.

명상과 뇌체조를 통한 뇌교육의 원리와 방법을 중심으

로 교사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합숙 연수 프로

그램인 것. 이를 통해 교사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학생들에

게 다시 적용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행복한 생활지도 정

책제안’의 핵심이다. 현재까지 다양한 성공 사례들을 통해

학교 폭력 예방 및 근절에 적잖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

되고 있다.

‘교사힐링캠프’를 체험한 교사들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뇌교육을 활용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 ‘해피

스쿨 캠페인’은 전국 440여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러

한 뇌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고병진 교사는 “두뇌의 힘을 잘

활용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훈련하는 교육”으로 정의했다.

“우선 중요한 것은 뇌파를 긍정적으로 조절하는 두뇌 우

호적 환경 만들기입니다. 에너지는 힘이 강한 쪽으로 주파

수가 동조되죠. 그래서 밝은 분위기에 있으면 어느 순간 내

마음도 밝아집니다. 그런데 뭔가 거칠고 차가운 분위기 속

에 들어가면 내 마음도 닫히고 어두워지죠. 그래서 밝고 따

뜻한 두뇌 우호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인성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핵심은 뇌체조와 명상

고병진 교사는 아이들과 교류하고 두뇌 우호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뇌파가 산만하고 공격적이며 어둡다면 교사의 뇌

파도 동조되기 쉬운 것이 사실. 그런 상황에서 마음을 열기

란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필요한 것이 뇌교육 기

법, 바로 뇌교육 프로그램의 핵심인 명상과 뇌체조다. 고병

진 교사가 이야기하는 뇌체조의 원리는 이러하다.

“뇌는 우리 몸의 각 부위와 연결되어 있어서 몸을 움직

여주는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해당되는 뇌부위도 자극이 되

죠. 뇌체조는 몸의 각 부위에 있는 근육의 긴장을 없애고 유

연하게 풀어줌으로써 마음까지 편안하게 가질 수 있도록 고

안된 동작들입니다. 하루 5~10분 정도 뇌체조를 해주는 것

만으로도 뇌와 신체를 활성화시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준비시켜 주죠.”

에너지집중명상은 우리 몸 중 가장 민감한 손에 집중

해 에너지를 느끼고, 에너지 공을 만들며 뇌의 느낌에 집

중하는 생각작용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뇌파가 안정되

면서, 뇌에서는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정서가 조절된다. 마

음이 열리고 교류가 잘 되며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을 경험

하게 되는 것이다. 뇌파진동명상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주며 긴장된 뇌를 이완시키는 명상법이다. 이 방법들은 모

두 교육 현장에서 적용됐으며 적잖은 효과를 본 검증된 프

로그램이다.

“뇌교육을 공유할 수 있는 교사가 1만 명이면 우리나라

교육문화를 바꿀 수 있는 임계치를 넘을 수 있다고 봐요. 그

렇게 된다면 우리 교육의 방향성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거

죠. 한국의 교육에서 좋은 모델이 만들어지면 이것이 전 세

계로 퍼져 나가는 것도 쉽지 않겠냐는 생각도 해봅니다.”

고병진 교사는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조심스레 가

슴 속에 품은 바람을 털어놨다. 그의 바람처럼 교사와 학

생 모두가 행복한 학교와 교실이 많아지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

우선 중요한 것은 뇌파를 긍정적으로 조절하는 두뇌 우호적 환경 만들기입니다. 에너지는 힘이 강한 쪽으로

주파수가 동조되죠. 그래서 밝은 분위기에 있으면 어느 순간 내 마음도 밝아집니다.

그런데 뭔가 거칠고 차가운 분위기 속에 들어가면 내 마음도 닫히고 어두워지죠.

그래서 밝고 따뜻한 두뇌 우호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인성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상과 뇌체조로 뇌와 신체를 활성화시킨다.

교사가 행복해야 학교도 행복해진다.

힐링캠프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있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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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012 Winter

글로벌리포트 Ⅰ교육공감 ┃

43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개혁개방과 함께

성장한

교육부고시센터

대학시험과 관련된

모든 업무 관리

중화인민공화국교육부고시센터( , 이하 중국교육부고시센터)는 대학 입학시험이나 독학사 시험

등의 고등교육과 관련된 시험을 출제, 평가, 분석하고, 각종 자격증을 부여하는 시험을 관리하는 교육부 산하의 기관이다. 즉, 개혁개

방 이후 경제 발전과 더불어 전문화되고 다양화된 사회 요구에 따라 고급 전문 인력을 배양하는 시험을 관리하는 곳이다.

글 허윤정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강사)

중국의 교육부고시센터

교육부의 전신인 국가교육위원회의 산하에 고시관리센터(考試管理中心)라는 이름으

로 1987년에 설립되었고, 1990년에 지금의 고시센터로 명칭을 바꾸었다. 1994년, 국가교

위 고등교육독학고시사무실( , 1983년 설립)과 합병

하였고, ‘고시센터’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했다. 1998년 국가교육위원회가 교육부로 바

뀌면서 지금의 교육부고시센터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본 센터의 주된 직무인 대학 입

학, 독학사, 자격증 시험이라는 세 가지 영역은 각각 개혁개방 이후에 중국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반영한다.

한편 각 시나 성 지방정부에 속한 고시센터가 존재하는데, 이들 기관도 대학 입학,

독학사, 자격증 시험을 관리한다. 대체로 중앙정부의 교육부고시센터와 비슷한 역사를 가

지는데, 독학고시지도위원회나 고시사무실이 먼저 설립되었다가 후에 대학 입학시험을

관리하는 고시센터와 합병하였다. 다만 고시센터라는 이름 대신에 교육고시원(敎育考試

院)·교육학생모집고시센터(敎育招生考試中心)·학생모집고시관리센터(招生考試管理

中心) 등의 다양한 이름을 쓰고 있고, 1990년대 초반에 설립되었다. 간쑤성(甘肅省)·쓰촨

성(四川省)·푸젠성(福建省)·지린성(吉林省)·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만이 대학 입학시

험을 관리하는 고시센터와 독학사고시사무실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문화대혁명 10여 년의 시간 동안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던 대학 입학시험이 1977년 덩샤

오핑(鄧小平)의 적극적인 지지로 그해에 두 차례 시행되었고,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제대로

배울 수 없었던 570여 만 명의 수험생이 대학 입학시험을 치뤘다. 그 다음해인 1978년 역시

610만여 명의 젊은이가 대학 입학시험을 치렀는데, 이는 당시 젊은이들이 배움에 대한 열

망이 상당히 강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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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요구

하자, 1982년 이후 많은 사람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 사

회가 요구하는 학위를 취득하려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교육부고시센터와 합병한 고등교육

독학고시사무실이 1983년에 설립되었다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방증한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 대학 학벌과 안정적인 직장은 더 이상 등식화될 수 없었다.

1994년 이전에는 국가가 대학 졸업생들에게 직장을 안배하다가 그 이후부터 안배 정책을

철회하였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학벌 대신 각종 자격증이 직장을 얻는 데 중요한 증서

가 되었다. 이처럼 교육부고시센터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의 변화 및 발전과 그

흐름을 같이하며 사회에서 필요한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는 시험을 관리함으로써,

중국 발전의 핵심 기관이 되었다. 중국 정부에서 평생교육의 개념을 정책의 일환으로 도

입하여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의 중국 사회에서 본 기관의 역할과

직무는 더욱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은 개혁개방 이후부터 국가의 주도 아래 선시험·후지원이라

는 방식으로 통일적으로 이루어진다. 대학 입학시험 문제인 ‘가오카오(高考)’를 출제하는

곳이 바로 교육부고시센터이다. 근래 들어 베이징대학교(北京大學)나 칭화대학교(淸華大

學) 등 28여 개 유명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우수 학생을 모집하거나 학교장의 추천과 같은

특별전형제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전체 정원의 5%정도여서 여전히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

카오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설사 특별전형제에 의거해 이미 뽑힌 학생이라도 가오

카오를 치러 선발된 학교에서 요구하는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한다.

동일한 날짜에 모든 학생이 통일된 시험을 치른다는 점에서 한국과 동일하지만, 한국

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일괄적으로 출제하는 것과 달리, 중앙정부의 교육부 산하에

속한 고시센터에서만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성(省)이나 시(市)에 소속된 고시센

터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출제하여 독자적인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다. 2012년 현재 독립

적인[自主] 출제권한을 부여받은 곳은 4곳의 직할시 정부와 13곳의 성 정부이다. 여기서

4곳의 직할시는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충칭(重慶)이고, 13곳의 성은 랴

오닝성( 省), 산시성( 省), 산둥성(山東省), 광둥성(東省), 장쑤성(江 省), 장시

성(江西省), 후베이성(湖北省), 후난성(湖南省), 저장성(浙江省), 푸젠성(福建省), 안후이

성(安徽省), 쓰촨성(四川省), 하이난성(海南省)이다.

일반적으로 2000년대 들어서 중국의 대표적인 대학 입학시험 출제 방식인 3+X1)가 확

대되면서 동시에 각 성 정부나 시 정부가 독립적인 출제권한을 가지게 되었다. 2002년 베

이징시를 시작으로 2004년부터 여타의 성이 독립적인 시험 출제권을 가지고 있다. 이 가

1) 학생들의 시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시험 방식이다. 여기에서 3이 가리키는 것은 필수로 치러야 하는 세 과목으

로 어문, 수학, 외국어이며, X는 학생 스스로 선택하여 치를 수 있는 과목이다. 광둥성에서 1999년 처음 실험적으로 시행되고,

2003년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X에 대한 선택 범위는 각 성마다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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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2012 Winter 45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험·전국음악등급시험 등이 있다. 이들 시험은 교육부고시원이 관련 협회나 학교와의 협

의 아래 문제를 출제하고 관리한다. 다른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대행을 요청받은 시험, 예

를 들어 토플·미국대학입학능력시험(GRE)·한국어능력시험·미국법학대학원입학시

험 등도 관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하이시 정부에 속한 상하이시교육고시원(上海市敎育考試院)과 중

국의 현 교육 정책의 향방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중국 고시센터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이야

기하고자 한다. 상하이시는 중국 여러 성과 시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인 1985년 가오카오

에 대한 독립적인 출제권을 부여받았다. 그만큼 상하이시교육고시원은 여러 면모에서 여

타 성이나 시에 속한 교육고시센터보다 발전되었다. 의무교육 이후 단계의 시민교육을 책

임지고 있다고 말하는 상하이시교육고시원은 그 운영을 ‘상하이모델(上海模式)’이라고 자

부한다. 2006년에는 고시원 산하에 학생모집고시연구소(招生考試硏究所)를 세우고 각종

시험의 과학적인 이론과 그 응용에 대한 연구를 위해 매진하며, 관련된 학술잡지인 <학생

모집고시연구(招生考試硏究)>를 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하이는 영국, 미국, 일본 등

과 교류하며 선진적인 경험을 나누고, 1999년에는 ‘학습 도시’를 가장 먼저 선언하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향후 10년간 교육개혁과 발전’과 관련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평생교육을 중요한 지도 이념으로 간주하고 교육의 현대화와 대중교육의 향상에 힘

을 쏟는다 하였다. 이처럼 중국 교육의 정책 향방이 평생교육이라는 차원으로 바뀌고 있다

는 점에서, 의무교육 이후의 관련 교육과 시험을 담당하는 교육부고시센터의 역할이 더욱

더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자료

중국교육고시망 www.neea.edu.cn

상하이시교육고시원 www.shmeea.com.cn

바이두(百度) 백과사전 http://baike.baidu.com

왕신수·강대중, 「중국 학습도시 조성의 맥락과 특성 - 발전과정과 추진 체제를 중심으로」,

「평생교육학연구」 2010 V.16, No.4.

이경자, 「중국의 대학입시 제도」, 「한국교육학연구」 제11권 제1호, 2005 V.11.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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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데 베이징, 상하이, 산둥성, 광둥성 등은 모든 과목을 독립적으로 출제하고, 후베이성,

장시성, 후난성 등은 일부 과목에 대해 중앙정부의 교육부고시센터에서 출제한 것을 이용

하고 있다.

이처럼 각 성이나 시에서 독자적으로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시험 문제는 학생들에게 익

숙한 지역적 색채를 띤다. 예컨대 베이징시의 고시센터에서는 대학 입학시험에 ‘북경 방

언’과 관련된 문제를 내거나 ‘베이징의 상징’이라는 제목의 작문 문제를 출제한다. 상하이

시에서는 학생들에게 ‘2010년 상하이세계박람회의 주제 확립’과 같은 문제를 출제하였다.

1980년 시작된 중국의 독학사 시험은 시대적 영향과 대학 입학시험 제한 규정 등에

의해 한국보다 10여 년 일찍 시행되었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청소년기를 겪은 이들은 만

25세 이하만이 대학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제한 때문에 쉽게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

었다. 게다가 그들은 이미 사회에 진출해 일정한 교육기관에 등록하여 공부할 시간이 부족

했다. 그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일정한 교육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공부

하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하는 독학사 시험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으로 인해 중국의

독학사 시험은 이른 시기에 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인원이 참가한다는 점에서, 중국

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등교육 방법의 하나이다.

독학사 시험은 전국고등교육독학고시위원회사무실이 세워진 1983년 이전에 베이징,

톈진, 상하이 및 랴오닝성 등에서 먼저 시행되었고, 1983년 연말에 전국 21개 성과 시, 자

치구에 지도위원회와 해당 사무실이 설치되었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독학사 시험 업무는

1990년대 설립된 고시센터로 합병된다.

과정은 학사, 전문대학, 중등전문 등 세 과정으로 나뉜다. 1999년에 이미 9,048만 명

이 응시하여, 학사 학위는 16만 5천여 명, 전문대학 학위는 227만 8천여 명이 취득하였

다. 이러한 수로 인해 중국은 규모가 가장 큰 고등교육이라 자부하고 있고, 해외에도 영

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실제로도 영국고시위원회(UCLES: University of Cambridge

Local Examinations Syndicate)와 합작하여 교육 내용 및 실제 업무를 개선하였다. 한

편 2004년 베이징교육고시원에서는 학과, 교육 내용의 구조,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방식

등을 개선하여 ‘신유형의 독학 고시’를 제시하여 사회적인 인정을 받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교육부고시센터는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언어나 다양한 직업군과 유관한

자격증 시험을 관리하는데, 가령 각종 언어 관련 시험으로는 전국영어등급시험·전국외

국어능력시험(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러시아어)·상무영어자격시험·전

국외국어번역증서시험(영어·일본어)·중국어능력시험2)·소수민족중국어능력등급시

험 등이 있고, 특정 직업과 유관한 시험으로 전국정보처리기술고급인재능력시험·전국

전자상거래직업증서시험·중소기업관리인증서시험·구매및공급관리직업자격증서시

교육의 현대화와

대중교육의

향상을 목표로

허윤정

現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강사. 서울대학교 문학석

사를 거쳐 중국 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 문학박

사 학위를 취득했다.

2) 중국어를 사용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어능력시

험(HSK)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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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2012 Winter

글로벌리포트 Ⅱ교육공감 ┃

47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창의력 배양을 위한 프로그램

인구 면으로만 본다면 스웨덴은 약소국 같다. 그러나 안

전성냥, 파이프 렌치, 터보 엔진, 전화수화기, 지퍼, 무인등

대, 가정용 진공청소기, 초원심분류기, 하셀블라드 카메라

(렌즈 교환식 정밀 카메라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장면 촬

영), 롤러 베어링, 유압드릴, GSM 방식의 이동통신, 현금

지급기, 에어백 센서, 로봇 청소기, 복막투석기, 디지털 보

청기, 로섹 위장약, 감마나이트 등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

어 내는 과학기술 강소국이다. 이런 특별함의 배경에는 바

로 일찍부터 창의력 개발에 대한 관심과 남다른 교육방식

이 깔려있다.

스웨덴을 과학기술 강국으로 만든 원천인 창의성은 스

웨덴만의 독특한 교육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핀업 프로그램과 노작교육이다. ‘발명

가의 길’이란 뜻을 가진 핀업 프로그램은 1970년대 말 스웨

덴 교사들이 학생들의 창의성 개발을 위해 시작됐다. 현재

는 13~16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웨덴의 거의 모든 학교에

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교사는

생활에서 쓰이는 물건을 제시해 주고 학생 스스로 용도와

쓰임새를 생각해 내도록 지도한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물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유추해 내고 이를 통

해 자신감도 키운다. 대학 교육도 핀업 프로그램의 연장선

에서 이루어지는데, 가령 못쓰게 된 자동차를 이용하여 배,

전화 부스, 비행기, 집, 캠핑카, 레스토랑 등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경연대회를 하는 것이다.

아울러 노작교육은 손과 뇌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

어 손을 많이 사용할수록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원리에

입각한 프로그램이다. 학생 스스로가 책꽂이, 의자, 필통 등

을 만들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 실제로 스웨

덴의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는 Wood Work라는 수업시

간이 있어 나무로 각종 집과 장난감을 만든다. 초·중학교

때 모든 학생이 일주일에 한 시간씩 노작 수업을 통해 목공

수업 330시간, 공예와 요리 수업 6,655시간을 듣게 된다고

한다. 이런 수업을 통해 머릿속으로는 전체적인 구상을 하

게 되고, 손으로는 실행에 옮기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즉,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면서 아이들은 아이디어를 현

실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현실 문제해결 위주의 실용주의 교육

앞서 이야기한 창의력 배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외에

도 스웨덴 교육의 독창성은 현실 문제해결 위주의 실용주의

교육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스웨덴은 초등학교부터 실시되

는 실용 영어 교육으로 전 세계에서 제2외국어로서 가장 영

어에 능통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는 문법보다 실용적인

회화 위주로 실생활과 밀접하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때

문에 스웨덴 국민 대부분은 제2외국어인 영어를 자연스럽

게 구사할 줄 안다. 특히 영화, 오락 등의 외국 방송 프로그

램 대부분이 영어 혹은 원어 방송이고, 단지 자막만 스웨덴

어로 처리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기

회가 주어진다.

중·고등학교 교육에서도 실용주의적인 면은 잘 나타

난다. 우선 과목이 전체적으로 적다. 음악 시간에는 음악실

에서 기타, 피아노, 드럼 등을 배우고, 체육 시간에는 인근

공원을 달리거나, 지도를 가지고 2~3명씩 목표한 지점을

찾아서 정해진 시간에 도달하는 것을 훈련한다. 그 밖에 실

생활에 필요한 바느질, 요리 등을 정규 수업시간에 배운다.

또한, 고등학교 과정부터 취업을 위한 직업훈련과정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많은 학생이 졸업 후 바로 취업 전선에 뛰

어 든다. 고등학교 역시 장래 직업군에 따라 항공고교, IT고

교, 디자인고교 등 장래 직업별로 세분화 되어 있어 학생들

의 선택 폭이 넓고 자유롭다. 이 때문에 스웨덴의 대학 진학

률은 42%로 낮은 편이다.

이런 독특한 교육이념은 대학에서도 이어진다. 스웨덴

의 대표적인 연구단지인 KISTA Science Park에 있는 IT

대학의 박사과정은 수업을 듣는 시간보다 실험을 하고 기

업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또한, 졸

업은 수업시간의 참여보다는 얼마나 많은 논문을 세계적인

잡지에 기고했는가에 달렸다. 이들은 수업을 적게 듣는 대

신 인접해 있는 기업체 연구실의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

써, 실질적인 연구경험을 쌓고 졸업 후 벤처를 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스웨덴 대학은 전공 선택에 있어 의학과와 법학

과 등 몇 개 학과만 제외하고는 대학에 들어가서 전공을 쉽

게 바꿀 수가 있다. 문과에서 이공계로의 전환도 자유롭

다. 경제학과에 들어간 학생이 마음이 바뀌어서 전자공학

을 전공하고 싶다면, 1학년 동안 경제과목을 듣고 2학년 때

전자공학과로 다시 입학을 하면 된다. 물론 전자공학과에

서는 고등학교 성적을 참고로 하여 입학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방식으로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전공을 바꿀 수가 있

으며, 마지막에는 제일 많은 학점을 들은 과목이 전공과목

이 된다.

스웨덴의 세계적인 의학대학이며 노벨 의학상을 선정

하는 카롤린스카의 연구실을 방문해 보면 가장 대표적인

표어가 눈에 띄는데 바로 “우리는 연구를 위한 연구는

하지 않는다. 단지 인류의 발전과 공영에 이바지하는

연구를 한다.”는 글귀다. 스웨덴의 교육을 가장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에서 실용적이

며, 현실 문제해결 위주로 이루어지는 교육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과정이 흥미를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좋은 사

례다. 스웨덴이 오늘날 최고의 복지 국가를 이루고 또 가장

잘 사는 국가 중의 하나가 된 기본 배경에는 핀업 프로그램

과 노작교육이 연계된 창의성 교육과 문제해결 위주의 실

용주의 교육의 결과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스웨덴은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8,000달러에 GDP 대비 R&D 예산이 3.62%로 이스라엘·핀란드 다음으로 높은 이른바 과학기

술 강소국이다. 인구 940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을 비롯해 셀시우스, 린네, 옴스트롱, 루드벡 등 18~

20세기의 획기적인 과학적 진보를 이뤄 낸 수많은 과학자를 배출한 나라기도 하다.

글 박두영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조성팀장)

스웨덴의 창의성 교육과 실용주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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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영

現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조성팀장. 한국연구재단 스톡

홀름 소장, 국제전략기획팀장을 역임했다.

과학기술 강소국을 만드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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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2012 Winter 49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48 교육따라 여행따라 도시 전체가 대학이다, 영국의 대학도시 케임브리지 : 이향아(캠브리지대학교 유학생)

52 예술산책 놀라운 행복의 연금술, 바슐라르와 샤갈 : 이가림(인하대학교 명예교수, 시인)

54 역사 속 위대한 스승 天園 吳天錫 선생의 생애와 교육사상 : 정세화(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56 내 인생의 책 한권 영화평론가로 이끈 한 권의 책 : 심영섭(영화평론가, 대구대학교 심리상담학과 교수)

58 기자의 눈 어느 ‘아빠’가 선생님들께 드리는 글 : 성시윤(중앙일보 편집국 사회1부 교육팀장))

60 교육광장 프리즘 고운 말 속에 고운 마음, 존댓말로 사제 간 사랑을 키워보세요 : 이영미(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 과학교사)

50 교육따라 여행따라 지지않는 젊은 태양이 빛나는 곳, 하이델베르크 : 이민수(건국대학교 겸임교수)

54 예술산책 기발한 조합의 미적 창조, 로브그리예와 마그리트 : 이가림(시인,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56 역사 속 위대한 스승 한국 근대 서구교육의 선구자, 언더우드 : 최재건(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수)

58 내 인생의 책 한 권 수직적 초월의 길 : 이재인(소설가, 한국문인인장박물관장)

60 기자의 눈 진로교육이 부재(不在)한 학교 현장을 취재하며

: 윤정아(문화일보 사회부 교육팀 기자)

62 교육광장 프리즘 학교 폭력, 학생들과 함께 영화로 치유한다 : 허원준(대전태평중학교 교사)

문화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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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2012 Winter

문화공감 ┃

2 3

1. 네카어강 연안에 자리 잡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전경.

2.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로

손꼽히는 하이델베르크성.

3. 하이델베르크대학의 그레이트 홀(사진 : Nyttend)

HeidelbergHeidelberg 1

항상 열려 있는 Semper Apertus, 하이델베르크대학

14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하이델베르크는 대학 도시가 아니었다. 아니 그때까지 독일 땅 어디

에도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14세기 후반 팔츠(Pfalz)공국의 제후이자 선제후인 루프레히트

(Ruprecht) 1세는 팔츠를 독일과 유럽의 정신적인 중심지로 만들 생각을 한다. 그는 1386년에 교

황 우르반(Urban) 6세의 인가를 받아 독일 땅에 최초로 대학을 세운다. 신학, 법학, 의학, 철학

4개의 학부로 출발한 하이델베르크대학은 프라하대학(1348년)과 빈(1364년)대학에 이어 신성로

마제국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대학이다. 루프레히트대학이라 불린 하이델베르크대학은 16세기 후

반에 유럽의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러나 17, 18세기에 전쟁과 종교 논쟁 등으로 일대

혼란을 겪으면서 쇠퇴의 길을 걷는다. 그 후 1803년 독일제국 대표자 회의의 결정에 따라 하이델베

르크는 바덴(Baden) 대공국에 편입되면서 재도약의 길로 들어선다. 1805년 바덴의 대공 카를 프리

드리히(Karl Friedrich)가 대학을 재조직한 이후 오늘날까지 하이델베르크대학은 최초의 설립자

인 루프레히트와 개혁자인 카를 프리드리히의 이름을 따 루프레히트-카를대학(Ruprecht-Karls

Universit )이라고 불리고 있다.

하이델베르크대학은 독일의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캠퍼스가 없다(독일은 하이델베르크뿐

만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거의 캠퍼스가 없다). 대학의 입구임을 알려주는 높은 정문도 없고, 대학

을 외부와 구획 짓는 담벼락도 없다. 대학 건물이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도시 전체가 곧 대학

인 셈이다.

하이델베르크대학의 모토를 보면 열린 지성과 창조력을 느낄 수 있다. 이 대학의 초대 총장의

직인을 보면 팔츠의 사자가 일어선 채 “Semper Apertus”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책을 펼쳐 들고

있다. 이 라틴어는 “항상 열려 있는”이라는 의미다. 열려 있다는 것은 발전의 준비가 되어 있고, 선

입견에서 자유로울 준비가 되어 있으며, 창조적이고 혁신적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책을 통

한 배움의 길이 항상 열려 있는 하이델베르크대학은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고 사람에 대한 편견

이 없으며, 나이·출신·종교로 인한 차별이 없고 성차가 없는, 다양성을 지향하는 배움과 연구

의 터전이다. 이러한 자유로운 학문 정신은 하이델베르크대학이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원

동력이기도 하다.

구도시에 있는 대학 도서관 입구의 조각상에도 이 대학의 정신이 새겨져 있다. 정문 입구 왼쪽

의 조각상을 보면 누구나 프로메테우스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그의 발아래에 당장 올라갈 듯 날개

51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교육따라 여행따라

시린 겨울에도 초록빛을 볼 수 있는 도시 하이델베르크는 언제, 어디서 보아도 낭만이 넘치는 도시다. 횔덜린의 시에서처럼 “지지 않

는 태양이 젊어지는 빛”을 하이델베르크에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곳의 인구는 13만 정도인데 그 중 대학생이 3만 정도

이니 네 명 중 한 명꼴로 대학생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젊은 빛이 모여 있는 대학 도시라고 할 만하다.

글 이민수 (건국대학교 겸임교수)

지지않는 젊은 태양이 빛나는 곳

하이델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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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2012 Winter

를 들썩이는 자세로 프로메테우스를 노려보고 있는 독수리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제우스의 뜻을 거스르고 인간에게 불, 즉 지식과 인식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질서를 깨뜨린 벌을 혹독하게 받는다. 프로메테우스와 독수리는 인간 인식

의 한계를 상징한다고 한다. 현대인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창조력의 근원이며 현대인의 필수 덕목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

다는 생각에는 선과 악, 유용성과 폭력성이라는 양면성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

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메테우스와 독수리는 비윤리적인 지식습득과 연구에 대한

경종이기도 하다. 오른쪽에는 베일을 두른 여인이 발치에 앉아 있는 소년을 내려

다보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소년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턱을 손으로 받치

고, 여인을 갈구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들을 매개해 주는 것은 지식이다.

여인과 소년의 조각상은 대학이야말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지식을 전달하

는 산실임을 상징한다.

하이델베르크대학에는 학생감옥이 있다. 대학과 감옥이라니 영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구대학 뒤편의 아구스티너가세에 있는 3층 건물이 학생감옥이다. 건물

안을 보기 전에는 외관만으로는 도무지 감옥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하얀색 아치

형 출입문과 푸른색 나무 덧문이 달린 창문을 보고 누가 감옥을 떠올릴까. 게다가

학생감옥이라고 쓰인 간판에 있는 엉덩이가 오동통한, 노란 날개를 단 곱슬머리 천

사는 귀엽기 그지없다. 하이델베르크대학의 학생 처벌권은 경찰이 아닌 대학 당국

에 있었다. 대학은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이었던 셈이다. 젊은 혈기들이 모여 있는

곳이 어찌 늘 평화롭기만 하겠는가. 분명 온갖 소동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을 통제

할 법이 필요했을 것이다.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거나, 싸우거나, 야간에 소란을 피

우는 행동 등으로 대학의 질서를 어지럽힌 학생들은 죄의 경중에 따라 최소 24시간

에서 최대 4주까지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그런데 이들에게 감옥은 고된 곳도, 답

답한 곳도 아니었던 것 같다. 학생들은 대학으로 통하는 문을 통해 학교를 오가며

강의를 들을 수 있었고, 감금 2일이 지나면 음식과 맥주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다

고 한다. 이 정도면 감옥이라기보다는 한 번쯤 경험해야 할 청춘의 통과의례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1778년부터 1914년까지 이곳을 거쳐 간 많은 학생이 지루

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감옥 곳곳에 낙서와 그림을 빼곡하게 그려 넣었다. 심지어

천장에도 낙서를 해 놓았다. 현재 학생감옥은 그 시절의 대학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내 마음을 하이델베르크에서 잃어버렸네

중세의 역사가 살아 있는 지성의 도시 하이델베르크는 젊은이들에게 책과 더불

어 술과 사랑을 권하는 낭만의 도시기도 하다. 하이델베르크의 구도시는 고즈넉한

생동감과 낭만이 향기처럼 자리 잡고 있다. 구도시와 신도시를 가르는 네카어 강변

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힐링의 장소기도 하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조깅을 하는 사

람, 인라인을 타는 사람, 햇살이 반짝이는 날에는 일광욕을 하며 책을 읽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지친 영혼을 위로한다. 네카어 강변의 산 위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폐허의 성, 하이델베르크성은 이 도시의 랜드마크이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역사적인 장소다.

1807년 하이델베르크에서 공부한 아이헨도르프(Eichendorf)는 “하이델베르크 자체

가 화려한 낭만주의다.”라고 감탄한다.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하인리히 폰

호프만(Heinrich von Hoffmann)은 하이델베르크에서는 공부를 게을리한다고 학생들을

나무라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 책임은 아름다워도 너무 아름다운 하이델베르크의 자연

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하이델베르크의 아름다운 풍경이 학생들에게 책을 집어 던지고 우

리에게 오라고 외친다고 말할 정도로 하이델베르크에 푹 빠졌다. 어느 것 하나 평범할 것

없는 하이델베르크는 수많은 예술가의 사랑을 담고 있는 도시기도 하다. 사랑에 아파본

청춘이라면 하이델베르크에서 사랑을 잃고 “나는 내 마음을 하이델베르크에서 잃어버렸

다.”고 노래하는 시인의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하이델베르크는 빌헬름 마이어 푀르스터(Wilhelm Meyer F rster)의 원작 <고도 하

이델베르크(Alt Heidelberg)>를 각색한 미국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The Student Prince,

1954년)’의 무대기도 하다. 카를 하인리히 황태자는 하이델베르크대학에 유학 왔다가 선술

집 아가씨 케티와 사랑에 빠진다. 마리오 란자가 부르고, 카를 황태자 역의 에드먼드 퍼돔

이 립싱크한 축배의 노래 ‘Drink, Drink, Drink’는 술을 권하는 대표적인 음악이 되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된 춤 옥센(Zum Ochsen)은 300년 전 그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오랜만에 이곳을 찾는 사람에게도 전혀 낯선 감을 주지 않는 추억의 장소이자 그 누군가에

게는 젊음의 역사이기도 하다.

“살아 있는 정신에게(dem lebendigen Geist)” 바쳐진 “항상 열려 있는” 대학 도시 하

이델베르크는 지혜와 낭만과 자유가 넘쳐난다. 불같은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곳은 아니지만,

네카어 강변에서 뛰고 있는 내 마음을 찾아 언젠가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이민수

서강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에

서 독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

재 건국대학교(충주) 독일어문학과

겸임교수이고 서강대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 <낭만과 전설이 숨 쉬

는 독일문화 기행>, <그림동화의 숨

겨진 진실>, <동화, 콘텐츠와 만나

다>(공저) 등이 있다.

5

4

나는 내 마음을 하이델베르크에서

잃어버렸네.

막 스무살되던 어느 여름날 밤,

*

나는 하이델베르크에서 내 마음을

완전히 잃어버렸네.

어느 온화한 여름날 밤에

그녀는 온통 내 머릿속을 차지하

고 있었고 그녀는 나의 전부였네.

장미처럼 웃는 그녀의 입은 나의

마음을 뜨겁게 했네.

‘안녕 내 사랑’ 떠나면서 그녀는

나에게 마지막 키스를 했네.

나는 하이델베르크에서 내 마음을

영원히 잃어 버렸네.

네카어 강변을 볼 때마다 나의

가슴은 항상 두근거린다네.

*

4. 하이델베르크 성안의 화약고.

팔츠왕위계승 전쟁 때 파괴되었다.

5. 대학의 오랜 역사와 전통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강당.

실제로 졸업식은 이곳에서 진행된다.

(사진 : Stefan K hn)

6. 하이델베르크 구도시의 대학 도서관 입구의 조각상

(사진 : Berry. Posted)

53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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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2012 Winter

문화공감 ┃ 예술산책 - 문학과 미술 사이④

55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기발한 조합의 미적 창조

로브그리예와 마그리트

독특한 상상력의 두 세계가 만나다

1953년 <고무 지우개(페네옹상 수상)>란 소설

을 발표하여 프랑스 문단에 데뷔한 알랭 로브그리예

(Alain Robbe-Grillet, 1922~2008)는 ‘누보로망’(새

로운 소설)을 대표하는 가장 뛰어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전통 소설 기술 방법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그

의 소설은 오브제로서의 사물과 현상만을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묘사할 뿐, 이야기의 줄거리도 인물의

성격묘사도 하지 않는다. 그 자신이 뛰어난 누보로

망 이론가기도 한 로브그리예는 <누보로망을 위하여

(1963)>에서, “인간의 행동과 오브제들은 그 무엇이

기 이전에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

장한다. 사물은 어디까지나 사물이고 인간은 인간이

기 때문에, 세계를 인간이 멋대로 인간화하여 묘사하

기를 그만두고, 대상을 순수하게 외면적인 것으로 규

정하여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독특한 소

설관을 그대로 자신의 소설 쓰기에 실천적으로 적용

하여 이른바 ‘시선파(視線派)의 문학’을 산출해 낸다.

‘주인공이 없는 소설’로 소개된 바 있는 <질투>에

는 정체를 뚜렷이 드러낸 적이 없는 주인공이 바라보

는 세계가 나타나 있다.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서 포착

된 사물의 기하학적인 묘사가 소설을 구성하는 것이

다. 물론 소설 속에 A와 A의 애인인 프랑크가 등장하

지만, 이들 사이의 밀회가 이루어질지 어떨지는 당사

자인 A와 프랑크만이 안다. A의 남편은 물론 작자에

게도 밝혀지지 않는다.

이러한 실험적 소설세계를 보여준 로브그리예가

1975년에 발표한 소설 <아름다운 여죄수>는 초현실주

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 Magritte, 1898~1967)의

복제화 80점을 배열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특이한

작품이다. 마치 마그리트 화집에 로브그리예의 해설을

곁들이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만약 이 소설이 마그리트의 그림들을 일정한 이야기

의 맥락에 따라 순서대로 배열하여, 그림 하나하나를 적

당한 줄거리로 연결시킨 소설일 뿐이라면, 흔히 볼 수 있

는 통속적인 ‘포토로망(사진 소설)’의 사진을 회화로 대

치시킨 것에 불과한 것으로 쉽사리 보아 넘겼을지도 모

른다. 로브그리예가 <아름다운 여죄수>에 대해 설명하

면서 “사진을 회화로 대치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겸손

하게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바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회화와 문학이 만나 시너지를 빚다

마그리트는 1898년 벨기에의 레신느에서 출생하여

1967년 브뤼셀에서 사망한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가 중

의 한 사람이다. 그는 1926년부터 파리에 거주하면서 시

인 폴 엘뤼아르, 앙드레 브르통 등과 교유하는 한편, 에

른스트, 달리, 뒤샹 등과 더불어 초현실주의 운동에 적극

적으로 가담한다.

마그리트의 회화는 일상세계의 흔한 사물을 ‘있는 그

대로’ 즉물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유용성의 가면 뒤에

숨어 있는 사물 그 자체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의 예리

한 힘을 느끼게 한다. 마그리트의 화풍이 보여주는 이질

적인 사물들 사이의 기발한 연계(連繫)의 세계는 우리를

매번 놀라게 한다.

그러나 그러한 이질적인 사물들 사이의 기발한 관

련, 예컨대 ‘달걀’과 ‘아카시아’ 사이의 관련(「꿈의 열쇠」

의 경우), ‘하이힐’과 ‘달’ 사이의 관련 등이 빚어내는 상

징적 다의성(多義性)을 로브그리예는 마그리트의 회화

를 자신의 소설구성에 어울리는 ‘스토리를 말해주는 이

미지’로 사용한다. 그리하여 독자=감상자로 하여금 이

미지(마그리트의 그림)와 텍스트(로브그리예의 소설문

장)가 짜놓은 ‘동적인 유기체’ 속을 더듬어 나가게 하는

것이다.

로브그리예의 소설 <아름다운 여죄수>는 독자가 마

그리트의 이미지(회화)를 동력원(動力源)으로 해서 펼

치는 텍스트의 움직임 속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찾아 나

가야 하는 ‘읽히면서 구성되는 책(쟝 리카르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아름다운 여죄수>에 중층적(重層的)으

로 깔려 있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과 의미들을 캐

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맛보는 행

위가 될 뿐만 아니라, 텍스트 창조에 깊이 참여하는 것

이 된다. <아름다운 여죄수> 이야기 전개의 실마리를 최

초로 제공해 주고 있는 마그리트의 그림 「피레네의 성」

을 두고, 로브그리예는 지극히 환상적인 꿈을 이렇게 펼

쳐나간다.

“그것은 아주 높은 곳으로부터 낙하하는 운석으로

서, 묵직한 바위 덩어리, 표면이 울퉁불퉁한 일종의 커

다란 달걀과 같다. (...) 그 바위 덩어리가 당장 금빛 나

는 모래밭에 떨어지려는 것인지, 아니면 수면에 부딪치

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것이 수면이라면 바위

덩어리는 삼켜질 것이고, 그 충격으로 솟구쳐 오른 물

보라는 일단 내려앉아 동심원의 파문을 일으키다가 마

침내 전체적인 고정성(固定性) 한가운데 정지된 채 잠잠

해질 것이다.”

사물에 대한 인간 중심적인 자의적 묘사를 그토록 철

저하게 배척했던 로브그리예가 이렇듯 자유로운 몽상의

전개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제

시할 뿐인 마그리트의 비정한 즉물적 리얼리즘의 세계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로브그리예에 의해 마그리트의 회화의 상징

적 다의성이 증대되고, 보다 중층적인 의미의 두께를 지

니게 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회화만으로는, 그리고

문학만으로는 불가능한 신비로운 미적 창조가 두 장르

의 행복스런 조합에 의해서 비로소 가능하게 된 것이라

고 말할 수 있다.

이가림 교수가 전하는 문학과 미술의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누보로망의 대표적 작가 겸 이론가인 알랭 로브그리예와

기발한 상상이 돋보이는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글 이가림 (시인,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르네 마그리트, 피레네의 성(Le chateau des Pyrenees)

/ 1959년 / 유화 / 200.3 x 130.3 cm / 이스라엘 미술관 소장

ⓒ Rene Magritte / ADAGP, Paris - SACK, Seoul, 2012

이가림 교수

現 인하대학교 프랑스문화과 명예교수이자 시인.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정지용문학

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펜번역문학상, 영랑시문

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빙하기>, <유리창에 이

마를 대고>, <순간의 거울>, <내 마음의 협궤열차>, <바

람개비 별>, 산문집으로 <사랑, 삶의 다른 이름>, <미술

과 문학의 만남>, <흰 비너스 검은 비너스> 등이 있다.

본 작품은 저작물 사용료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미지를

내리게 됐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Page 29: ISSN 1599-841X 본 원 홈페이지에서도 E-book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56 2012 Winter

역사 속 위대한 스승문화공감 ┃

57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한글 활성화에 적극적

언더우드(H. G. Underwood, 元杜尤, 1859~1916)는 최초의

주한 개신교 성직자 선교사로서 한국의 교육발전을 위해 한평생

헌신했다. 언더우드는 영국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1872년에 미

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미국에서 뉴욕대학교와 뉴브룬스윅신

학교를 다니며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봉사의 삶을 살기 위

해 일 년여 동안 단기 의료수련까지 받았다. 마침내 한국을 선교

지로 택한 후, 부산을 경유하여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인천항

으로 입국했다.

언더우드가 행한 가장 큰 공헌은 한글의 활성화였다. 한글을

선교 공용어로 채택하고 한국어 연구 및 성경번역과 출판을 서둘

렀다. 한글은 세종의 창제 이후에 공적으로 거의 사장되다시피

되었으나 내한한 구미 선교사들에 의해 그 가치가 세계에 알려졌

다. 천주교회에서 먼저 프랑스 선교사들이 한글 서적과 불한사

전을 발행하며 한글을 중시하던 태도를 후에 내한한 개신교 선교

사들이 이어받아 더욱 활성화하고 문법까지 연구했다. 초기 선

교사 중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 구사했던 언더우드는 중진 선교사

들을 모아 상설성경번역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성경번역을 본

격화시키는 한편, 그 자신도 직접 성경을 번역하였다. <찬양가>

도 발간하였으며, 1889년에는 <한어자전>, <한영문법>을 간행

했다. 1897년 4월 1일에는 순 한글판 <그리스도신문>을 창간했

다. 간행비는 그의 형인 존(John T. underwood)이 지원했다.

존은 동생 언더우드가 대학을 세울 때도, 찬송가를 간행할 때도,

심지어 한국에 올 선교사들을 새로 모집할 때도 사재를 기부하여

동생의 선교 활동을 도왔다. 그 신문에는 농업, 공업 등 한국 근

대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교양에 대한 기사가 교회 관련 기사보다

충분하다고 허가를 해주지 않아 그 꿈은 좌절됐다.

또한, 언더우드는 교육의 기회균등을 주장하

였다. 그가 처음 학교를 시작하려 했을 때 양반들

은 물론 중인이나 평민도 호응하지 않았다. 고아들

을 데리고 시작하여 교육의 장을 넓혀갈 수밖에 없

었다. 나중에 생긴 육영공원은 양반 자제들에게만

입학을 허용했으나, 그의 학당은 모든 계층에게 개

방했다. 청일전쟁 후 학생들이 몰려올 때 기독교인

에게만 그 학교의 입학을 허용하자고 주장하는 자

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누구에게나 교육의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평등사상을 바

탕으로 교육의 기회균등을 실현했다. 1895년, 양

반 자제를 위한 교육에 매월 2~3만 냥을 투자하겠

다는 명성황후의 제안과 약조를 받아들였지만, 명

성황후가 시해됨으로써 무위로 끝났다. 그는 상류

층 청년들을 위해 YMCA 본부에 한국지부의 설치

를 요청하여 1903년에 황성기독교청년회가 출범하

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의 평등사상은 그가 설립한

연희전문학교에도 나타난다. 그 학교에 문과, 수물

학과, 신과, 상학과 등 네 과가 있었는데, 전통적인

사농공상(士農工商)의 개념에서 마지막인 상학과

를 개설한 것은 직업과 학문에 귀천이 없음을 보여

주려는 것이었다.

그는 대학 설립을 위해 노심초사하다가 건강

을 잃었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대학발전을 위해 헌

신하다가, 1916년 10월 12일에 미국에서 소천했다.

그의 유해는 늦게나마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혔

다. 그는 교육 분야 외에도, 의료, 정치, 종교, 문

화 등 여러 방면에서 한국의 근대화에 크게 기여하

였다.

많았다. 한국정부는 이 신문 467부를 사서 367개 군과 10개 부처에

배부하였다. 이런 일들을 통해 한글은 더욱 공공성을 갖게 되었다.

최현배 선생은 기독교 때문에 한글이 살았고, 한글 때문에 기독교

가 빨리 성장했다고 평했다.

언더우드는 한국 근대 서구교육의 선구자가 되었다. 내한한 지

3일 후부터 제중원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3개월이 지난 7월 6일에

는 이미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그

보다 한 달 뒤에 학교 교육을 시작했다. 그가 세운 고아원 학교는

1886년에 예수교학당(Jesus Doctrine School)으로 불렸으며, 그

후 여러 번 이름이 바뀌고 한때 폐교되는 수난을 겪다가 오늘날 경

신고등학교의 전신이 되었다. 이 학교에 상급과정으로서 경신학교

대학부가 더해졌고, 이 대학부가 배재학교 대학부와 연합하여 조

선기독교대학 곧 연희전문학교가 되었으며, 일제강점기 동안 세브

란스의학전문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다가 해방 후에 오늘

날 연세대학의 시원이 되었다.

고등교육과 의료, 문화 등에 큰 기여

언더우드는 또한 한국 고등교육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는

1886년에 서울에서 고아들을 가르칠 때부터 종합대학교를 세울

꿈을 품었다. 1887년 Missionary Review of the World(世界宣

敎評論)에 한국에서의 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1888년

9월 8일에는 대학 설립의 허가를 요청하는 공문을 정부에 보내기

도 했으나 기다리라는 통보만 받았다. 그는 에비슨(O. R. Avison)

을 선교사로 초빙하여 최초의 고등교육 기관인 세브란스의학교를

세우는데도 크게 공헌했다. 언더우드는 두 개의 대학이 서울과 평

양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구상한 서울의 대학은 평양과

달리 모든 계층을 포함하고, 세브란스의학교, 협성신학교, 피어

슨성경학교를 아우르는 농·공·상업, 문화, 교육 분야를 포괄하

는 종합대학이었다. 서울과 평양 중 어느 곳에 대학을 설립할 것인

지, 그 장소를 둘러싸고 선교사들 간에 오랫동안 끈질긴 설전이 펼

쳐졌다. 이 일로 인해 대학 설립이 지연되고, 상호 간에 심각한 불화

가 초래되었다. 오랫동안 많은 공방 끝에 1915년에 연희전문이 출

범했고, 언더우드가 초대 교장이 되었으며, 그의 친형 존이 거액을

희사하여 이를 뒷받침했다. 우민정책을 펼친 일제가 의도적으로 대

학령을 구비하지 않아 전문학교로 인가받았으나, 언더우드는 명실

상부한 대학으로 여기고 서구식으로 운영했다. 언더우드 사후, 에

비슨이 연희전문과 세브란스의전 양교의 교장으로 있는 동안 경성

제국대학이 태동할 때 세브란스, 연희, 감리교신학교를 묶어 종합

대학교를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조선 총독부가 경성제국대학으로

겨울호 ‘역사 속 위대한 스승’에서는 최재건 연세대학교 객원교수가

한국 근대 서구교육의 선구자인 언더우드 박사의 생애와 교육 철학을 이야기합니다.

글 최재건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수)

● 영국 런던 출생

● YMCA(기독청년회) 조직

● 연희전문학교 설립

● 주요 저서 : <말본>, <한국어 소사전>, <한영문법> 등

최재건 교수

現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

수. 주요 저서로 <언더우드의 대학 설

립>, <조선후기 서학의 수용과 발전>,

<The Korean Church under Japanese

Colonialism>이 있고, 주요 번역서로 <미

국ㆍ캐나다 기독교 역사>, <미국 북장로

교 한국 선교회사>가 있다.

언더우드 박사 (1859~1916)

H. G. Underwood

한국 근대 서구교육의 선구자

언더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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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2012 Winter

내 인생의 책 한 권 문화공감 ┃

겨울호 ‘내 인생의 책 한 권’에서는 소설가이며 한국문인인장박물관장을 맡고 있는 이재인 소설가가 이야기하는

인생을 바꾼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해준 계기가 된 책,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입니다.

글 이재인 (소설가, 한국문인인장박물관장)

수직적 초월의 길

단테는 <신곡>의 프롤레고메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인생의 중반기에 올바른 길에서 벗어난 내가 눈을 떴을

때 나는 캄캄한 숲 속에 있었다. 그 가혹하고도 황량한 야생의

숲이 어떤 것이었는지 입에 담는 것조차 끔찍하다. 생각만 해

도 몸서리가 쳐진다. 그 괴로움이란 진정 죽을 것만 같았다.”

나 또한 그랬다. 지금의 나이로부터 절반쯤 되던 시절, 나

는 인생의 한가운데서 어둠 속에 서 있었다. 지금부터 소개하

고 자랑하려는 이 책이 그 어둠 속에서 나를 구원해 준 것은 아

니다. 도리어 내가 길을 잃었고, 숲 속 어둠 속에 서 있다는 것

을 가르쳐 주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위로와 구원이 아니라

당혹감을 선사한 책이다.

그 책의 이름은 르네 지라르라는 프랑스의 문학평론가이

자 사회인류학자가 쓴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1961)>

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1977년 국내에 <소설의 이론(삼영사

판)>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고, 2001년 김치수 교수에 의

해 제대로 완역되어 출판되었다.

‘나는 속물인가’를 자문하다

지라르의 이 책은 기본적으로 소설론에 대한 책이다. 그

러나 고리타분하게 소설의 형식을 분석한 이론서가 아니다.

이 책은 서구 고전 걸작들의 주인공들(돈키호테, 마담 보봐

리, 쥘리앵 소렐, 프루스트의 화자, 도스토예프스키의 인물

들)을 설명하면서 그들과 우리들이 얼마나 닮았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욕망이 자발적이고 순수 긍정형태의 욕망

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근대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본래적

욕망을 알지 못한 채 남이 심어준 비본래적 욕망을 형성하기

십상이며, 그렇게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사람은 형이상학

적 초월을 위해 그 욕망을 매개하는 중개자를 갖는다는 것이

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형상을 이 책에서는 한마디로 ‘속물

(snob)’이라고 부른다.

“속물은 속물근성으로 획득하게 될 새로운 존재를 가장함

으로써 비천함을 피해야 할 정도로 비천한 존재도 아니다. 속

물은 항상 자신이 바야흐로 이 새로운 존재를 획득하게 되리

라 믿고, 마치 자신이 이 존재를 이미 소유하고 있듯이 행동한

다. 따라서 그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거만하게 군다. 속물근성

은 거만함과 비열함이 풀 수 없게 뒤섞인 혼합물이다. 이 혼합

물이 형이상학적인 욕망을 규정한다.”

- 르네 지라르/김치수·송의경 역,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한길사, 2001, p.120

그랬다. 나는 속물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내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절반은 잘못된 궤적을 그린 삶이었고, 중년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삶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요청을 하고 있

었다. 난감했다. 이 책을 읽은 후로 나는 나의 속물근성에 대

해 생각하게 됐고, 내가 그동안 꿈꿔왔고 설계해 왔던 내 인생

이 타인의 욕망에 기반한 것은 아니었던가 깊이 자문하게 되

었다. 대답은 말할 것도 없이 그렇다는 것이었다.

일이 잘 되고 있을 때도, 작은 성공들을 거두고 있었을 때

도 가슴 깊숙한 곳에 남겨져 있던 불만족과 불안은 그로부터

연유하는 것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성

공, 특히 나의 동료나 경쟁자들의 성공을 정말로 가슴 깊숙

한 곳으로부터 축하해주지 못하는 이유도 알게 됐음은 물론

이다.

그 소설의 주인공들과 나는 결코 먼 거리에 있지 않았다.

물론 그들은 실존인물들이 아니다. 게다가 그 작중 인물들은

나와는 속한 시간대가 다르고, 국적도 다르며, 문화권도 다르

다. 그런데도 그들의 이야기는 그대로 나의 이야기였다. 이것

이 소설, 고전작품들이 내재한 보편성(universality)이 아니

라면 무엇일까? 자신의 작중 인물을 두고 플로베르가 “마담

보봐리, 그녀는 바로 나다.”라고 했던 유명한 구절도 새삼스럽

게 이해할 수 있었다. 현실의 자아가 이상적 자아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을 일컫는 ‘보봐리즘’이라는 병리학적 용어도 여

기서 비롯된 것이다.

조금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의 메시지는 소설이라는

장르 양식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와 구조적 상동성을 갖는다는

주장으로도 읽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소설이 부르주아의 서사

시(루카치)라는 연장선에서 근대소설은 자본주의 사회의 타

락한 인물군상을 그려내면서 인간 영혼의 피폐성과 인간이 살

아가야 할 길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지침이 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우리 ‘근대인’들의 증상들을 고발

할 뿐, 직접적인 치료책은 알려주지 않는다. 하기야 처방까지

일러주었다면 이 책은 소설 분석서로서의 가치를 잃고 한갓

팸플릿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서 슬쩍 암

시는 하고 있다.

“인간 중개자의 거부, 굴절된 초월의 포기는 소설가가 기

독교인이든 아니든 간에 불가피하게 수직적 초월의 상징을 요

청한다.”

이 책을 읽고 난 이후로 내가 속물이 아닌 사람으로 살아왔

다고는 결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오히려 더 교묘하게 속물

로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속물

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도 분명 사실인 것 같다. 속물근

성이란 결국 타인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대하는 모든 태

도를 일컫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은 일종의 식인주의에

다름 아니다. 칸트 선생은 이를 “타인을 수단으로 대하지 말

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정언명령으로 고쳐 썼고, 일본의 비평

가 가라타니 고진은 “타인을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고 목적으

로(도) 대하라.”라고 다시 고쳐 쓴다. 왜냐하면 우리가 타인을

대할 때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만 대한다는 것은 결코 가능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의 젖을 빠는 유아도 이미 엄마를 어

느 정도는 수단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후로 내가 사람들을 대하는 지침이 되어 주었

다. 사람이 살다 보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너무

도 많다. 그러나 나의 목적만을 위해서 사람을 대하는 것이 결

코 옳지 않은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 역시 누군가

나를 그렇게 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매우 불쾌해

하지 않는가.

속물근성(snobism)이란 말의 영어 동의어는 팔레스티

니즘(Philistinism)이다. 쉽게 말해 팔레스타인적인 정신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 이 말은 유대인 중심주의에서 생겨

난 단어임을 짐작케 한다. 신의 형상을 만들지 않고, 신의 말

씀(율법)을 삶과 문화의 중심원리로 조직한 유대인들이 주변

민족들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혼음 풍습, 우상을 숭배하

는 생활과 문화를 볼 때 속물적인 삶으로 보였던 것이다. 오

늘날에는 문화상대주의에 의해서 자문화중심주의의 허울이

무너져 내렸지만, 역사책의 어떤 곳을 펼쳐도 음란한 문화권

이 오래도록 번영을 누렸다는 기록은 나와 있지 않다. 따라서

용어가 어떻든 속물적인 삶이 환영받고 권장되어 온 적은 없

는 것이다.

발달되고 확산된 소셜 네트워크로 인해 사람들이 더더욱

타인의 욕망을 모방하고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발견하는 법을

점점 잊어버리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단지 늙은이의 기

우 탓일까?

59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이재인 소설가

194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경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예술계>로 등단하여 베스트셀러 <악

어새>와 <씨앗과 놋요강>, <아우의 누드집> 등의 소

설과 <현대시 시조해설>, <한국의 에로스 문화>, <오영

수 문학 연구> 등 있다. 경기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정

년퇴임하여 현재는 한국문인인장박물관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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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은 교육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교육이야기입니다.

겨울호에는 문화일보 윤정아 기자가 말하는 진로교육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글 윤정아 (문화일보 사회부 교육팀 기자)

진로교육이 부재(不在)한

학교 현장을 취재하며

60 2012 Winter

기자의 눈문화공감 ┃ 문화공감 ┃

61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가

“과학이 재미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전 커서 과학자가 될 거예요.”

지난 여름 ‘대학생 과학봉사단’ 취재를 위해 경남 통영의 한 초등학교 분교를 방문했을 때다. 녹음

이 우거진 산이 병풍을 이루고 고깃배가 띄워진 푸른 바다가 교문과 맞닿아있던 이 학교는 전교생이

13명뿐인 시골학교였다. 당시 부산 동아대학교 학생들이 4박 5일간 이 학교에 머물며 아이들 눈높이

에 맞는 과학수업을 진행했었는데, 취재 당일에는 아이들이 대학생 선생님과 함께 물 로켓을 만들고

있었다. 유난히 물 로켓 만들기에 열중해 있던 6학년 박병국 학생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과학을 공부

한 뒤로 꿈이 생겼어요. 전 천문학자가 될 거예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 사람의 꿈은 이처럼 어린 시설의 작은 경험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교 현장에서 진로 교육이 중요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린 시절 꾸준히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키워온 아이들은 자신의 삶

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자연스레 우리 사회는 개개인의 다양한 능

력과 가치관이 인정받는 건강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진로교육이 사실상 부재하면서, 학생들

이 왜곡된 가치관으로 자신의 꿈을 결정하도록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문대 입학을 최우선

으로 여기는 성적 중심의 교육과정은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가 아닌 오로지 어른들이 정해

놓은 ‘좋은 대학’과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무의미한 스펙 쌓

기에 열중할 뿐이다.

세상에는 3,0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고 한

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공부를 잘해야만 얻을 수 있는 소

수의 직업, 예를 들어 의사나 판사만이 ‘좋은 직업’이라고 잘못 생각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이러

한 직업을 가질 필요도 없지만, 무엇보다도 학생 개개인이 타고난 능력이나 적성, 관심사는 너무도

다양해 이들 직업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대학 입시 철에 잘 드러난다. 입학 설명회에서 만난 학생 대부분은 적성과

진로가 아닌 ‘대학 서열’을 기준으로 자신의 전공을 결정하려 한다. 일찍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학

생들은 원하는 전공을 먼저 선택한 후 성적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자

신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대학’을 선택한 후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향후 불행한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오랫동안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

한 채 방황하는 명문대생, ‘왜 나는 좋은 직업을 갖지 못했나’라며 패배감을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어른. 이들 모두 진로교육이 부재한 우리 교육의 피해자인 셈이다.

하고 싶은, 즐거운 배움을 위해

최근 취업중심 고교인 마이스터고를 취재하면서 만난 학생들을 보면 일찍 자신의 진로를 결정

하고 한 단계 한 단계 꿈을 이뤄가는 학생들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 대학 진학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자신이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그들이 향후 구성해 나갈 우리 사회의 건

강한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7년간 필리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유학생활을 하고도 외국어고 혹은 국제고가 아닌 마이스터

고를 선택한 한 여중생에게 “전문계고에 대한 편견이 두렵지 않냐”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 학

생은 “에너지 전문가가 되고 싶어 에너지 산업에 특화된 학교를 선택한 것일 뿐”이라며 자신의 선

택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내비쳐 보였다. “오로지 대학입학을 위해 하기 싫은 공부를 하는 것보단 즐

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게 더 좋은 것 아닌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뒤늦나마 정부가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위해 내년까지 진로 진학 상담교사 4,550여 명을 전국

의 중·고교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환영할 만 한 일이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84%에 불

과한 배치율도 높여야 하고, 초등학교에도 전문교사를 보내 전 교육과정에서 진로교육이 이뤄지

도록 해야 한다. ‘직업 탐방’ 수준에 머물러 있는 내용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 시골 학교 학생들이

봉사단의 짧은 교육기부를 통해서가 아닌, 학교 교육의 전 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을 꿀 수 있도록

말이다.

윤정아 기자

문화일보 사회부 교육팀 기자로 교육과학기술부를 출

입하며 교육 기사를 쓰고 있다. 취재를 위해 학교 현

장을 찾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만나고 있지만, 오히

려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아직 미혼이지

만 엄마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

엇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마다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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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2012 Winter

교육광장 프리즘 문화공감 ┃

63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하지만 이들 역시 아이들이다. “이 사람은 내 선생님이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학

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도가 가능하다. 이론은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어렵기는 하다. 교감

할 수 있는 선생님으로 다가가기 위한 방법이 중요하다. 낙인찍혔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이

끌기 위해서는 친구와 스승의 역할을 병행해야 하고, 많은 기다림과 의지가 필요하다.

4월부터 시작해 중학생들의 청소년 폭력과 비행을 주제로 한 ‘초콜릿’이라는 첫 영화를

완성시켰다. 이런 연기에 능숙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아이들의 연기는 실제로 더 놀라웠

다. 영화가 교과였다면 이들은 매우 우수한 성적을 받고, 좋은 수업 태도를 가진 학생이라는

꼬리표가 달렸을 것이다. 영화의 소재, 역할, 시나리오의 세밀한 부분은 아이들의 시각에서

구성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줬던 아이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열정에 찬 흥분된 얼굴을 잊을

수 없다.

성취감과 자존감으로 커가는 아이들

영화 촬영을 하면서 학생들은 ‘정숙’을 배웠다. 오전에 영화를 촬영하고 모여서 밥을 먹을

때 선생님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예절’도 배웠다. 선생님께 먼저 인사할 수 있는 ‘인사 습관’

을 배웠고, 촬영이 있는 날에는 한 명이 늦으면 모두가 기다려야 한다는 ‘약속’과 ‘참을성’을

배웠다. 모임의 시작과 끝에 학생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영화를 즐겁게 촬영하고 있으니, 우리 구성원 가운데 누구라도 학교 폭

력과 관련되어 징계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 동아리와 선생님을 봐서라도 꼭 그

렇게 하자.”

학생들의 얼굴에서 조금이라도 진심이 느껴지면 가슴이 뿌듯하다. 영화를 같이 만들기 시

작하면서 지난 7월, 딱 한 명의 학생이 학교 폭력과 관련되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회

부되었다. 다행히, 결과는 서면 사과 조치로 가장 약한 수위의 징계가 내려졌다. 그때 그 학

생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선생님, 죄송해요. 우리 영화 이제 못 찍나요?”

그 학생이 공동체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모습이 고마웠고, 변화의 가능성이 보여서 기뻤

다. 이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거나 생활이 크게 변화되기는 어렵다. 학교에서의 행동거지가 눈

에 띄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강제 전학을 온 학생, 장기 무단결석한 학생, 서클 활

동을 했던 학생들이 토요일마다 웃으며 찾아오는 것을 보면,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근접해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이는 영화 그 자체보다는 ‘활동

에 포함된 방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그들도 즐겁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이

라는 것이다. 완성된 영화에 학생들은 기뻐했다. 축제에서 자랑할 수 있고, 학교의 학교 폭력

영상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존감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뿌듯함을 안겨준다.

지난 9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최한 학교 폭력 예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받은 상

금으로 1박2일 캠프를 갔다. 비가 오고 있는데도 해맑게 웃으며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에서 얻은 깨달음이 있다.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는 학생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은 내어 주지 않은 채 그들에게 움츠리고 있으라고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

도 우리는 다음 토요일을 또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와우! 선생님 결국 올라왔어요, 정상이에요!”

3년 전 지리산 천왕봉에 같이 올랐던 학생들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나를 지금처럼 역동적으로 움

직이게 만든 것도 학생들이었다. 산을 오르는 이유는 영화를 찍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함께 산을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내가 가진 색안경을 벗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학생들과의 첫

영화 ‘정상을 오르다’는 하나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청소년 영화제’의 대상까

지 안겨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후에도 자신들의 길을 찾아서 걸어가고 있다는 반가운 전화가 종종 걸려

오기도 한다.

편견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2009년 첫 부임지였던 군산상업고등학교는 교육학적 이론이 통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내

가 가지고 있는 편견들을 하나씩 걷어 내면서 학생들과 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이후의 학교생

활은 나를 신나게 만들었다. 여기에 학생들과 하나로 통할 수 있는 코드로 ‘영화 제작’을 시도해 보기로 했

다. 동시에 아이들을 이끌기 위한 연수와 연구회 활동도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다음 날이 기대되는 학교생

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역시 주위에서 도움을 주시는 감사한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하려는 학생들이 있

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선생님들 덕분에 4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었고, 소중한 경험과 추억들 덕분에 지금

까지 학생들과의 정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대전태평중학교에서 두 번째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새로운 환경 때문일까.

중학생에 대한 편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했던 활동들을 대전태평중학교에

서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다행히 내가 찾은 ‘영화’라는 코드는 중학생들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많은 선생님들께서도 이런 시도를 기쁘게 반겨 주셨다. 짧은 기간이었지

만 학생들과 함께 배웠던 소중한 경험들을 중학생에게 맞는 방법으로 진행해 보고 싶었다. 우선 가장 변화

무쌍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거나 학업에 대한 흥미가 없고 무기력하며, 많은 학생에게 영향을 주는 ‘위험군

학생’들을 찾았다. 이들은 자신들과 색깔이 맞는 학생들끼리 어울린다. 우선 학업에서 완전히 멀어지지 않

은 아이들도 있었지만, 분명 그 색깔이 각 학급에서 영향을 주는 정도는 크다. 그 아이들은 스스로 징계, 교

사와의 갈등 등으로 낙인찍힌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쉽게 변화될 것 같지 않았다.

허원준 교사

現 대전태평중학교 생활지도부 교

사. 2009년에 교단을 밟기 시작하

여 올해 4년 째, 학생들과 청소년

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

학교 력

학생들과 함께 영화로 치유한다

글 허원준 (대전태평중학교 생활지도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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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2012 Winter 65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66 KICE 연구마당 미래교육 설계 및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연구

: 이경언(KICE 연구기획실 선임연구위원)

70 KICE 이슈 컴퓨터 기반 평가의 적용 현황과 발전 과제

: 박은아(KICE 교육평가본부 연구위원)

72 KICE 간행물

74 KICE 뉴스

78 KICE 일정

79 KICE 알림

KICE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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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2012 Winter

KICE 연구마당KICE공감 ┃ ┃

67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영 역량 강화 방안’은 학교 수준 교육과정 실천에 필

요한 교사 역량을 밝히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지원

체제 구축과 운영 전략을 탐구하는 연구이다.

교육과정·교수학습본부에서 교수·학습 연구

는 학습부진을 겪는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정서·행동적 어려움

을 지닌 초등학생 지원을 위한 수업 전략과 학습 환

경 설계 방안의 효과성 검증’에서는 정서·행동적 어

려움으로 인해 학습곤란을 경험하는 학생들을 지원

하기 위한 환경 구축 방안을 도출한다. ‘다문화·탈

북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방

안’은 다문화·탈북 학생의 학습부진 특성, 학습 요

구 및 학습 실태 분석에 근거하여 이들의 학교 내외

교수·학습 지원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이다. ‘뇌과

학 진단을 통한 학습부진 원인 분석 및 뇌기반 프로

그램 개발’에서는 뇌과학적인 진단과 분석을 통해 학

습부진 학생을 위한 뇌기반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

여 학교에 보급한다.

국내ㆍ외 학업성취도 평가 및

선진적 교육평가 방법 적용 연구

교육평가본부에서는 국내·외 학업성취도 평가

에 대한 시행·연구를 통해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를 산출한

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성취도 및 향상도 추

이 분석’에서는 학업성취도와 향상도에 영향을 주는

원인을 분석하여 교육 개선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

시한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교과별 성취

미래교육 설계 및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연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상ㆍ하반기 원내ㆍ외 요구

조사 및 연구자문위원회, KICE-MEST 정책연구실무협의회, 연

구원 워크숍, 연구사업심의회 등을 통하여 2013년에 수행할 기본

연구사업 35개를 발굴ㆍ선정하였다.

글 이경언 (KICE 연구기획실 선임연구위원)

특성 분석 및 출제 방안’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

과 및 추이 분석을 통해 질 높은 문항 개발에 시사점

을 줄 것이다. ‘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PISA 2012 결과 분석 및 PISA 2015 시행 방안’에서

는 PISA 2012 결과 분석을 통해 우리 교육 개선을

위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고, PISA 2015의 성공적

인 시행을 위한 문항을 검토·선제하고 PISA 2015

예비검사를 수행한다. ‘IEA 국제 성취도 평가 연구:

ICILS 2013/TIMSS 2015’에서는 ICILS 2013 본검

사 시행을 통해 우리나라 컴퓨터 및 정보 소양 교육

의 현황을 파악하여 교육 정책 수립과 교육의 질 개

선에 활용하며, TIMSS 2015 수학 및 과학 평가 틀

및 문항 개발에 참여한다.

또한, 교육평가본부에서는 교육평가 선진화를

위한 선도적인 연구들을 수행한다. ‘대규모 평가를

위한 서답형 문항 자동채점 프로그램 적용 방안’에서

는 대규모 평가에서 서답형 문항의 활용을 제고하고

채점의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 전년도에 기개발된

단어·구 수준의 한국어 서답형 자동채점 프로그램

을 정교화하고 그 적용 가능성을 제고할 것이다. ‘학

생평가 선진화를 위한 고등학교 성취평가의 일반화

모형 개발’에서는 고등학교 성취평가제의 안정적 도

입을 위한 성취평가의 일반화 모형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도출한다. ‘인지적 특성

에 기반한 기초학력 미달 원인 진단 및 프로파일 분

석’에서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의 인지요소 습득에

대한 패턴 또는 특성을 파악하여 교수·학습 지원

전략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PISA

KIC

E

연구

마당

‘미래 핵심역량 계발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및 교수·학습, 교육평가 실천 전략 탐색’은

2012년 기본과제 ‘미래사회 대비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국가 교육과정 구상’을 통해 수립된 국가 교

육과정 개선의 큰 방향과 틀을 교과 교육과정에 적용하고, 구체적인 교수·학습과 평가 실천 전략을

도출하는 연구이다.

미래 교육과정 구상과

학교 지원 교수ㆍ학습 연구

교육과정·교수학습본부에서는 교육과정,

교과교육과 관련해 미래의 교육과정에 대한 전

망과 설계를 통해 구체적인 교수·학습, 교육평

가 실천 전략을 도출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미

래 핵심역량 계발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 재구조

화 및 교수·학습, 교육평가 실천 전략 탐색’은

2012년 기본과제 ‘미래사회 대비 핵심역량 함양

을 위한 국가 교육과정 구상’을 통해 수립된 국가

교육과정 개선의 큰 방향과 틀을 교과 교육과정

에 적용하고, 구체적인 교수·학습과 평가 실천

전략을 도출하는 연구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

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 교육과정의 적용과 질 관

리 방안’에서는 2014년부터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 교육과정의 안정

적 적용과 질 관리 방안을 도출한다. ‘초·중등

학교 교육과정의 연계성에 대한 국제 비교’에서

는 세계 각국 교육과정의 국제 비교를 토대로 우

리나라 유·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의 선진화 방

안을 제시한다. ‘교과 집중이수 실태 분석 및 개

선 방안’에서는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과 집중이

수 적용 실태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교과 집중이수

개선 및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교과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구현 방안’은 교과교육을 통한 인성교

육의 양태와 요구 분석을 기반으로 교과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의 방향 및 구현 방안을 도출하는

연구이다. ‘교사의 학교 수준 교육과정 편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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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2012 Winter 69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서 제도 개선 및 질 관리 방안’에서는 인정도서의 확

대 정책에 따른 국·검·인정 교과서의 구분 및 개

발, 심의, 선정 절차 등 제도를 분석하여 성공적인 교

과서 제도 정착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나라 현행 교과용도서 법규의 개정 방안’에

서는 국내·외 교과용도서 관련 법규 분석을 통해

교과서 정책 실행을 위한 보다 안정적인 법적 기반

구축 방안을 제시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안정화 및

효율성 제고 연구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본부에서는 국가영어능

력평가시험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시행과 국가영

어능력평가시험과 연계한 학교 영어 수업을 지원하

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쓰기 자동채점 프로그램 개발’은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 쓰기 자동채점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채점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연구이다. ‘국가

영어능력평가시험과 연계한 스마트교육용 영어 쓰

기 교수·학습 자료 개발’에서는 스마트교육 추진 전

략과 연계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쓰기 영역 대비

교수·학습 도구를 개발하여 자기주도학습을 활성

화하고 사교육 억제를 위한 정책을 제안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채점 신뢰도 향상 방안’

은 수행형 문항의 채점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

인을 분석하여 그 결과를 시험의 시행과 정책에 반영

하기 위한 연구이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2/3급

쓰기 영역 및 말하기 영역 통합형 신 문항유형 개발’

은 말하기/쓰기 각각의 영역에서 통합형 문항을 개

제 개선 연구를 수행한다. ‘수능 난이도에 영향을 미

치는 변인 및 수능 난이도가 학교 교육과 사회에 미

치는 영향 분석’에서는 수능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

는 응시자 특성 등 변인들을 분석하여 수준별 시험

의 난이도 조정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향

후 수능 출제 방향을 모색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인쇄 및 채점 기간의 단축 방안 연구’에서는 일

정의 합리적 조정, 인력의 효과적 투입, 기술과 설

비의 능력 제고 등을 통한 획기적인 일정 단축 방안

을 탐색한다.

교과서 검정 심사 체제 및

교과서 제도에 대한 심층 연구

교과서검정본부에서는 서책뿐만 아니라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심사 체제 연구를 시작하며, 교과서

정책 및 제도에 대한 심층 연구를 수행한다. ‘서책과

디지털교과서의 동시 심사 체제 구축’은 서책과 디지

털교과서의 동시 심사 체제 구축을 통해 학교 현장

에 안정적으로 서책과 디지털교과서를 동시에 공급

하기 위한 연구이다.

‘서책과 디지털교과서를 연계한 교수·학습 모

형 개발(Ⅰ)-영어·사회·과학을 중심으로’는 서책

교과서와 병행하는 디지털교과서의 교수·학습 모

델을 개발하고 디지털교과서 활용의 극대화를 위한

교실수업 지원 및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이다.

‘교과서 검정 정책 평가 및 개선 방안’은 검정심사 위

임·위탁기관의 다양화와 검정 대상 교과 변화 등 교

과서 검정 정책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향후 검

정 정책 개선 방안을 탐색하는 연구이다. ‘인정교과

이경언 선임연구위원

연구기획실장. 연구 및 사업 계획, 단기 및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정책 연구 기

획 및 네트워크 운영, 연구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KIC

E

연구

마당

교과서 검정 본부에서는 서책뿐만 아니라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심사 체제 연구를 시작하며, 교과서 정

책 및 제도에 대한 심층 연구를 수행한다. ‘서책과 디지털교과서의 동시 심사 체제 구축’은 서책과 디

지털교과서의 동시 심사 체제 구축을 통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서책과 디지털교과서를 동시에 공

급하기 위한 연구이다.

와 TIMSS 결과에 기반한 우리나라 학생의 정의적

특성 함양 방안’에서는 PISA와 TIMSS 자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자 정의적 특성에 대한 맞춤형

수업 모형을 개발, 적용한다. ‘국가단위 평가의 수요

자 중심 정보활용 서비스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서

는 학업성취도 및 수능 등 국가단위 평가 자료 활용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체제를 구

축·운영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안정적 운영 및

개선 방안 연구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에서는 영역별로 안정

적인 운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정책 연구를 수

행한다. 2014학년도 수능 시험 개편 방안 발표

(2011.1.26.)로 국어, 수학, 영어 출제가 A/B형 출제

체제로 개편됨에 따라 A/B형의 적정 난이도를 설정

하고 안정화시키기 위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

력시험 국어, 수학, 영어 영역 A/B형 시험의 차별화

및 난이도 조정’ 연구를 수행한다. ‘국어·수학·영

어 A형 시험 지원을 위한 문제은행 운영 방안’은 A

형 수준별 시험에 문제은행 문항을 효과적으로 적용

할 수 있는 최적의 문제은행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이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난이도 조정’에서는 사회탐

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난

이도 안정화 및 새로운 문항에 대한 난이도를 정확하

게 예측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또한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에서는 지금까지 이

루어진 수능에 대한 교육·사회적 영향 및 출제 체

발하고, 개발된 통합형 문항의 신뢰도, 변별도, 난이

도, 구인타당도를 조사하여 타당도 높은 문항을 선

별하기 위한 연구이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말

하기 자동채점 프로그램 개발’은 자동채점의 개발 및

도입을 통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응시기회를

확대하고, 학교단위 영어 말하기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연구이다. ‘수능과 NEAT의 교육·사회적 환

류 효과’는 교육·사회적 관점에서 환류 효과를 통합

적으로 분석하여 영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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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2012 Winter

KICE공감 ┃ KICE 이슈

71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미래 정보화 사회를 대비하

고 스마트교육 체제에 맞는 새로운 평가 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다양한 컴퓨터 기반

평가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 컴퓨터 기반

ICT 소양을 평가하는 국제비교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컴퓨터 기반 평가 도입을 위한 준비로 컴퓨터 기반 문제해

결 능력 평가 및 컴퓨터 자동채점 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

행하였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고, 교육 환경 변

화에 따른 교육의 미래를 조망하고 발전적 대안을 모색하

기 위해 2012년 9월 25일 ‘컴퓨터 기반 평가의 적용 현황

과 발전 과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본 세미나는 4개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주제인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 능력 평

가 시범적용과 향후 과제’에서는 개발된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 능력 평가 도구와 시스템을 소개하고, 11개 중학

교 717명에게 시범 적용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컴퓨터 기

반 문제해결 능력 평가는 컴퓨터와의 다양한 상호작용 활

동을 통해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 대한 정보

를 저장하여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종합적인 프로파일로

제공하는 장점을 갖는다. 문제해결에 지식 활용, 전략 수

립 및 탐구, 정보 분석 및 활용 능력 등을 측정하기 위한 평

가도구를 시범 적용한 결과, 문제해결을 위한 지식 활용

과 정보 분석 및 활용 능력을 강조하는 문제 상황보다 문

제해결을 위해 전략을 세우고, 전략에 맞추어 시뮬레이션

한 후 결과를 지식과 연계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탐

구 문제 상황 해결에서는 평균점수가 낮게 나타나고 있었

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시·도교육청 및 단위학교 차원

에서 컴퓨터 기반의 문제해결 능력 진단 평가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두 번째 주제인 ‘컴퓨터 기반 과학과 실기평가 적

용 사례’에서는 컴퓨터 기반 실기평가 문항 개발 및 그 적

용 사례에 대해 발표하였다. 본 평가는 즉각적 피드백 및 효

과적인 시뮬레이션 제공이 가능하면서 동시에 여러 명을

대상으로 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며, 69명의 중

학생을 대상으로 실제 실험도구를 사용한 평가 결과와 컴

퓨터 기반 평가 결과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실제 평가 점

수와 컴퓨터 기반 평가 점수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컴퓨터 기반 평가가 실제 실험도

구를 사용한 평가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세 번째 주제에서는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평

가를 통한 우리 교육에의 시사점’을 발표하였다. 국

제 컴퓨터·정보 소양 평가(International Computer and

Information Literacy Study; ICILS)는 디지털 시대에

강조되는 ICT 소양 관련 정책 입안자와 교육 시스템이 각

국에서의 ICT 관련 교육 프로그램의 문맥과 결과를 더 잘

이해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시작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ICILS의 목적 및 평가 틀, 검사도구 및 예시 문항에 대한 설

명을 통해 처음 시도되는 국제비교 컴퓨터 정보·소양 평

가의 특징을 살펴보고, ICILS 2013 예비검사 결과를 바탕

으로 우리나라 교육에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예비검사 결

과 우리나라 학생의 경우 대체적으로 인터넷 기반 수행에

있어서는 높은 정답률을 보였으나 필요한 정보의 검색과

선택, 스팸메일 결정여부를 판단하는 문항에서는 낮은 정

답률을 보였다. 또한 문항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포함시키

고 텍스트와 이미지의 배치에는 높은 정답률을 보인 반면,

정보를 각색하거나 과제 수행 시 색을 사용하는 문항에서

는 낮은 정답률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단위학교에서 컴

퓨터·정보 소양 관련 수업과 프로그램 확대·운영의 필

요성을 강조하였다.

네 번째 주제에서는 ‘대규모 평가를 위한 한국어

서답형 자동채점 프로그램 개발의 전망’을 발표하

였다. 대규모 평가에서 서답형 문항의 활용을 제고하고 채

점의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먼저 단어·구

수준 한국어 서답형 자동채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국어와 과학 과목을 중심으로 채

점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대부분의 문항에서 상

관계수 및 Kappa 계수가 .85 이상으로 채점자의 채점 점

수와 일치도가 높게 나타났다. 일부 채점 오류와 미채점이

발생한 문항은 유사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와 다른 문

자나 용어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학생의

서답형 답안을 자동화하여 채점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

기 어렵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수동채점의 보조 시스템으

로 출발하여 그 기능을 확장하면서 단계별로 적용하는 것

이 타당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5년까지 스마트교육 체제를 도

입하여 온라인 수업 및 평가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

에 따라 평가를 온라인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계획

이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컴퓨터 기반 평가의 현재 상황

을 살펴보았으며, 향후 도입을 위한 과제를 탐색해보았

다. 이 세미나에서 제안된 방안들이 컴퓨터 기반 평가 도

입에 실질적인 지원 방안으로 활용되어 교육 평가 방법의

개선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박은아 연구위원

교육평가본부 평가선진화연구실장. 성취평가제

도입 방안, 고교 보통교과 성취평가제 시범학교 지

원, 컴퓨터 기반 평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컴퓨터 기반 평가의 적용 현황과 발전 과제

글로벌 시대에 세계 각국은 국가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역량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

해 국가 교육과정,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창의력, 문제

해결력 등 21세기에 요구되는 글로벌 역량을 지닌 인재 양성을 위해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 중등

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속한 테크놀로지 기술

의 발달은 이러한 혁신을 가속화하여 우리 교육 환경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글 박은아 (KICE 교육평가본부 연구위원)

Page 37: ISSN 1599-841X 본 원 홈페이지에서도 E-book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72 2012 Winter

KICE 간행물KICE공감 ┃

73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국어과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개발 연구

- 外 영어과, 환경과녹생성장과, 예술심화과, 한문과, 정보과, 체육과, 음악과,

도덕과, 사회과, 역사과, 실과/기술·가정과, 미술과, 진로와 직업, 고교 교양,

제2외국어과

◎ 기본과목 개설 확대를 위한 연수 자료집

◎ 2012 기초학력향상지원 활성화 워크숍 자료집

◎ 학습종합클리닉센터 학생 지원 사례 공유 워크숍(2차) 자료집

◎ 교과서 검정의 개방형 심사 체제 모색

◎ 사회, 영어 디지털교과서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 기준

◎ 사회, 영어 디지털교과서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 기준 설명회 자료집

◎ 디지털교과서 국정·검정·인정 업무 처리 절차 모색

◎ 제12차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 한국 국가 발표 연구

◎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미래국가 교육과정 구상을 위한 정책 포럼

◎ 학업성취 우수 일반고의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특성 분석 세미나

◎ 교과서 언어 표현 개선 방안 워크숍 자료집

◎ 검정고시 제도 개선 연구

◎ 컴퓨터 기반 평가의 적용 현황과 발전 과제

◎ 교과서 정책에 대한 인식 분석 세미나 자료집

◎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평가를 통한 ICT 교육 개선 방안

◎ 초등학교 저학년 국어, 수학 교육과정의 수준 적합성 제고 방안 탐색

◎ PISA 2015 문항 개발 워크숍 자료집

◎ 디지털교과서 내용 표준(안) 및 심의 기준 개발

◎ 스마트교육을 위한 디지털교과서 내용 표준 개발

◎ 교육과정평가연구 제15권 제3호

◎ 성취평가제 중학교 현장지원단 활동 사례 발표회 자료집

◎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시안 개발 연구

◎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 적용을 위한

2013년 초·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검정 신청 안내

◎ 시·도교육청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 개선 방안 탐색을 위한

워크숍 자료집

◎ 디지털교과서 국·검·인정 업무처리 지침 개발

◎ 시·도교육청 수준 교육과정 지침 실태 분석 및 개선 방안

◎ 2012년 영어교육모델 창의경영학교 컨설팅단 중간보고회 자료집

◎ 영어·사회 디지털교과서 내용 표준 및 기술 표준(안)과 심의기준

공청회 자료집

◎ 2012 영어교육 컨설팅단 중간보고회 자료집

◎ KICE POSITION PAPER(통권 제25호)

- 수준별 시험 도입에 따른 2014학년도 수능 출제 및 시행 체제 구축 방안

◎ KICE POSITION PAPER(통권 제26호)

- 스마트교육을 위한 디지털교과서 내용 표준 개발

◎ KICE 교육과정·교육평가 국제동향 스크린

◎ 2012 KICE 이슈페이퍼

- 교과용도서 관련 법령 정비 방향 탐색

◎ 2012 영어교육모델 창의경영학교 하반기 담당자 워크숍 자료집

◎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기반한 교과별 학력 특성

◎ 문답식으로 알아보는 성취평가제

◎ 성취평가제 중학교 현장지원단 워크숍 자료집

◎ 우리나라 학생들의 OECD PISA 답지 반응 특성에 기초한

교육 개선 방안

◎ 주5일 수업제 정착을 위한 학교 교육과정과 지역사회 프로그램

연계방안 탐색 포럼

◎ 학교-지역아동센터 연계 학습부진 학생 지원 방안 포럼

◎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미래 국가 교육과정 탐색 워크숍

◎ 교과서검정의 개방형 심사 체제 모색

◎ 고등학교 영어과 심화과목 성취기준·성취수준·예시 평가 문항

개발 매뉴얼

◎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교 교과 교육과정의

적용과 질관리 방안 탐색

◎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개발 연구(1)

- 교육과정 분석 및 성취기준 개발

◎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개발 연구(2)

- 성취수준 및 예시 평가 도구 개발

◎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 통합교과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개발 연구

◎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영어과 성취기준·성취수준

- 고등학교 영어

◎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개발 연구

- 중·고등학교 보건

KICE 간행물

✽KICE의 발간물은 본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기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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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2012 Winter 75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2012 Winter

본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세 교과 영역(읽기, 수학, 과학)의 PISA 공개

문항에 대한 분석과 함께, PISA 문항에 대한 우리나라 학생들의 답지 반응 특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한 교육 개선 방안을 모색하였다.

‘디지털교과서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본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및 시·도교육청, 학계 전문가, 교과서 출판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현황,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 사례 등의 발표 및

토론이 있었다.

본원 대회의실에서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와 공동으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에는

교과교육 전문가 및 교사 등이 참석하여 초·중학교 공통 교과 교육과정의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적용상의 문제점 및 해결 방안을 모색하였다.

‘학습부진 학생 지원을 위한 학교-지역아동센터 연계 활성화 방안 탐색’과 ‘학교-지역아동

센터 연계를 통한 학습부진 학생 지원 사례 공유’를 목적으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의 협력 방안에 대한

사례 발표 및 한계점 극복 방안과 활성화를 위한 토론이 있었다.

본원 대회의실에서 ‘컴퓨터 기반 평가의 적용 현황과 발전 과제’를 주제로 합동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시·도교육청, 학계 전문가 및 교사 등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는 컴퓨터 기반

평가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 능력 평가 도입,

컴퓨터·정보 소양 함양, 대규모 평가에서의 자동채점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본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날 세미나는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학력 특성을 심층적으로 규명하고 교과별

교육과정 및 교육평가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본원 제5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학업성취 우수 일반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특성 분석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일반 고등학교의 학력 제고를 위한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사례 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녹번동 분원 대회의실에서 사회, 영어 디지털교과서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 기준 설명

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사회 및 영어 디지털교과서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

기준 발표와 질의응답 등이 있었다.

검·인정 확대 정책, 교과서 외형 체제 및 구분, e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본원 대회의실에서 있었다.

본원 대회의실에서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미래 국가 교육과정 구상’을 주제로 정책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미래 국가 교육과정 구상’ 및 ‘지역 및

학교 현장에서의 실행 가능성 제고를 위한 국가 교육과정 개선 방향 제안’에 대한 주제 발표

및 토론이 있었다.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과 관련하여 17개 시·도교육청 협의회가 개최되었다. 해당 교육청

교과서 담당관들이 참석하여 검정심의위원 선정 개선 방안과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심의위원 선정을 위한 추천 방식 등을 논의하였다.

본원 제4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국어·수학 교육과정 수준

적합성 제고와 이를 위한 개선 방안 및 정책 제언에 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본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PISA 연구 및 문항 개발 개요’, ‘PISA 과학

평가틀: PISA 2015를 중심으로’ 등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앙협력관 위촉 및 회의가 본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시험지구별

시·도교육청 담당자들의 중앙협력관 임무 등에 대한 교육이 실시되었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8일(목)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 지구, 1,191개

시험장에서 실시되었다. 이번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668,522명으로 재학생은 510,972명

이고 졸업생은 157,550명이었다.

경주 현대호텔에서 그동안의 현장 지원단의 활동 결과를 공유하여 효과적인 컨설팅 방안

마련을 위해 ‘성취평가제 중학교 현장 지원단 활동 사례 발표회’가 개최되었다. 교육과학

기술부, 시·도교육청 관계자, 중학교 현장 지원단 교사 등이 참석한 발표회는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서술형 평가 문항을 제작하는 방법에 대한 특강과 6개 시·도교육청의 활동 사례

발표가 있었다. 발표회를 통해 향후 각 시·도의 성취평가제 현장지원단 운영을 위한

유용한 정보 습득 및 교류 강화에 도움을 제공하였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OECD PISA 답지 반응 특성에

기초한 교육개선 방안 세미나 개최 (사진1)

일자 : 2012. 9. 18.(화)

디지털교과서 관련 연구 세미나 개최 일자 : 2012. 9. 20.(목)

한국교육과정평가원-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

공동 학술대회 개최일자 : 2012. 9. 21.(금)

학교-지역아동센터 연계 학습부진 학생

지원 방안 포럼 일자 : 2012. 9. 24.(월)

컴퓨터 기반 평가의 적용 현황과 발전 과제

세미나 개최일자 : 2012. 9. 25.(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기반한 교과별

학력 특성 학술세미나 개최일자 : 2012. 9. 26.(수)

학업성취 우수 일반고의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특성 분석 세미나 개최일자 : 2012. 9. 27.(목)

사회, 영어 디지털교과서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

기준 설명회 개최 (사진2)

일자 : 2012. 9. 27.(목)

교과서 정책에 대한 인식 분석 세미나 개최 (사진3)

일자 : 2012. 10. 9.(화)

제18회 KICE 교육과정·평가 정책포럼 개최일자 : 2012. 10. 9.(화)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 시·도교육청 협의회

개최일자 : 2012. 10. 12.(금)

초등 저학년 국어·수학 교육과정 수준 적합성

제고 방안 세미나 개최일자 : 2012. 10 .18.(목)

PISA 2015 과학 문항 개발 워크숍 개최일자 : 2012. 10. 19.(금)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앙협력관 회의

개최일자 : 2012. 10. 30.(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일자 : 2012. 11. 8.(목)

성취평가제 중학교 현장 지원단 활동 사례

발표회 개최 일자 : 2012. 11. 15.(목) ~ 11. 16.(금)

K I C 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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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2012 Winter 77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2012 WinterK I C E News

성취평가제 컨설팅 교수단 워크숍 개최일자 : 2012. 11. 15.(목) ~ 11. 16.(금)

2012년 교과용도서 검정 평가회 개최일자 : 2012. 11. 19.(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 확정 발표일자 : 2012. 11. 19.(월)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 출판사 설명회 개최일자 : 2012. 11. 22.(목)

정서·행동적 어려움을 지닌 초등학생을 위한

교수학습지도안 활용 워크숍 개최 일자 : 2012. 11. 23.(금)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발표 및 통지 일자 : 2012. 11. 28.(수)

제3차 기관운영자문위원회 개최 일자 : 2012. 12. 4.(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자료 활용 분석 심포지엄 개최일자 : 2012. 12. 7.(금)

기초학력향상사이트 활용도 제고를 위한

세미나 개최일자 : 2012. 12. 13.(목)

성취평가제 관련 한국교육평가학회

공동 세미나 개최일자 : 2012. 12. 13.(목)

경주 현대호텔에서 성취평가제 운영에 대한 정보 공유 및 효과적인 컨설팅 방안 마련을

위해 성취평가제 컨설팅 교수단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 컨설팅 교수단 등이

참석한 워크숍에서는 중학교 성취평가제 운영 개선 방안, 고교 보통 교과 시범학교 성취평

가제 도입 방향, 성적 과대평가 방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2012년 교과용도서 검정 평가회가 분원 13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2012년 교과용도서 검정

심의위원장들이 참석하여 2012년 교과용도서 검정에 대한 평가 및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

하였다.

11월 8일(목)에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던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및 정답에 관한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본원 홈페이지 및 수능 홈페이지에 발표하였다.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 출판사 설명회가 분원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 과목 발행사 출판사 담당자들이 참석하여 2013년 검정 신청 및 일정을 주제로

설명회가 진행되었다.

정서·행동적 어려움을 지닌 초등학생을 지도·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교수학습지도안의

개발 취지를 홍보하고, 실질적인 활용 도모를 위하여 교수학습지도안 개발 내용과 수업

적용 사례 및 현장에서의 운영 지원 등을 전달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11월 8일(목)에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던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수험생들에게 통지하고 그 결과를 본원 홈페이지 및 수능 홈페이지에 발표하였다.

2012년도 제3차 기관운영자문위원회가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배용 위원장을 비롯한 자문위원과 간부진이 모인 가운데,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 및 기타 기관운영 현안에 대한 설명과 자문이 이루어졌다.

한국교총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논의하기 위하여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이번 심포

지엄에서는 학교 교육의 효과 분석을 통한 우리 교육의 성과, 교육맥락변인과 학업성취와의

관계 분석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 방안, 학업성취도 자료를 토대로 수직척도 개발의 가능성

탐색 및 학생들의 학업성장 평가 방안과 다문화·탈북 가정 학생의 학업성취 특성 분석을

시도하여 이들 학생의 성취 개선 방안을 논의하였다.

기초학력향상사이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하여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특성과 지도 방법, 기초학력향상사이트 활용 사례 발표를 중심으로 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본원 대회의실에서 성취평가제 관련 한국교육평가학회와 공동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 교사,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본 세미나에서는 성취평가제의 도입취지,

성취평가제에 의한 고교 내신의 대입 연계, 고교 보통교과 수준설정 적용 결과, 성적

과대평가 방지 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었다. 본 세미나를 통해 향후 성취평가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였다.

내방객 현황

한국의 PISA 참여 및 결과 분석

현황 파악을 위해 브라질

Rio de Janeiro 교육청

Mr. Wilson RISOLIA 교육청장 외

14명 내방

2012. 9. 20.(목)한국 입시제도 현황 파악을

통한 칠레 입시제도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해 칠레 Conception

대학교 직업연구소 Mr. Claudio

CAEZ 소장 외 6명 내방

2012. 9. 20.(목)

한국 교육과정 변화 및 특징

파악을 위해 몽골

Ms. Banzragch

ODONTUNGALAG 교사 외

23명 내방

2012. 10. 9.(화)한국의 PISA 및 TIMSS 참여

현황 파악을 위해 홍콩 교육부

Ms. CHAN Mo-ngan

Teresa외 9명 내방

2012. 10. 9.(화)

향후 본원과의 협력사업 및

공동연구 추진 등을 협의하기

위해 UNESCO Bangkok의

Ms. Ramya Vivekanandan

RODRIGUES 내방

2012. 10. 11.(목)본원 주관의 주요 교육평가 관련

연구 현황 파악을 위해 태국

NIETS(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al Testing Service)의

Dr. Emeritus Somwung

Pitiyanuwat 교수 외

12명 내방

2012. 10. 15.(월)

PISA 등에서 나타난 한국의

교육발전 현황 확인 및 원인

파악을 위해 미국 평화봉사단

Mr. Steven BEATTY 외 65명이

본원을 방문하였다.

2012. 10. 22.(월)

원장님 예방 및 향후 교류협력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호주

NSW(New South Wales)주

교육청 부교육감 Ms. Leslie

LOBLE 외 1명 내방

2012. 10. 25.(목)

NEAT 운영 현황 파악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교

Nguyen HOA 총장 외 4명

내방

2012. 10. 24.(수)

한국의 PISA 참여 현황 파악을

위해 말레이시아 교육부

교육국 부국장 Mr. Sufa’at

TUMIN 외 6명 내방

2012. 11. 2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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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E ● 2012년 12월 ~ 2013년 4월 S c h e d u l e

12월

12.18. 2013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선발시험 실시

12.20. 2012년도 기본연구과제 최종보고서 인쇄본 제출

디지털교과서 관련 교과서검정본부 제9회 월례 학습포럼 개최

제10회 KICE 학습포럼 개최

전직원 송년행사 개최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 심의위원 위촉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 수수료 공고

12월말 2013년도 기본연구과제 팀장, 팀원 구성 및 연구원 부서 배정

2013년 1월

1.2. 2013년도 시무식 개최

1.9.~1.11.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 심사본 접수

1월초 2013년도 제1차 기본연구과제 팀장 회의 개최

1월말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 심의위원 기초 조사(내용 조사)

심의회Ⅰ 개최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 심의위원 기초 조사(표기 표현)

심의회 개최

2월

2.1.~2.29. 2014년도 기본과제 발굴 제1차 원외 수요 조사 실시

2월초 2013년도 기본연구사업 실행계획서 심의회 개최

2월중 중학교 성취평가제 현장 지원단 워크숍 개최

2월말 제1회 학습포럼 개최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 심의위원 기초 조사(내용 조사)

심의회Ⅱ 개최

2013년 교과용도서 검정 심의위원 본심사

심의회Ⅰ개최(3월초까지)

3월

3.15. 학술지 「교육과정평가연구」 제16권 제1호 발간

3월초 2013년도 제1차 연구자문위원회 개최

3월중 중학교 성취평가제 운영을 위한 시·도교육청 관계자

연수 실시

고교 보통교과 성취평가제 시범학교 운영 담당자 연수 실시

201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문항 개발 워크숍 개최

3월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발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 공고

제2회 학습포럼 개최

4월

4월중 2013년도 제1차 KICE-MEST 정책연구협의회 개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자료

활용을 위한 워크숍 개최

고등학교 성취평가제 이해를 위한 핵심 교원 연수 실시

고등학교 성취평가제 현장 지원단 워크숍 개최

4월말 제3회 학습포럼 개최

제1차 연구원 워크숍 개최

78 2012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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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호 발간 예정일 논문 제출기간

제16권 제1호 2013. 3. 15.(금) 2012. 12. 1.(토) ~ 2013. 1. 1.(화)

제16권 제2호 2013. 7. 15.(월) 2013. 4. 1.(월) ~ 2013. 5. 1.(수)

제16권 제3호 2013. 11. 15.(금) 2013. 8. 1.(목) ~ 2013. 9.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