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추상을 통한 오수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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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201807 201807 65 정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갤러리 시네마 콘서트 연극 클래식·무용 신간 문화 사랑방 이른바 '서체 추상'으로 이름난 작가 오수환(71)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화' 연작 중 2016년 이후 제작한 30여 점을 선보이는 자 리다. 작가는 서양화가임에도 캔버스 위에 자유롭게 휘갈긴 검은 필선으로 동 양화 정신을 표현해 왔다. 약 10년 전부터 색채의 세계에도 마음을 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완숙 한 색채 추상을 선보인다. 당삼채, 명오채, 우리 전통 오방색처럼 동아 시아의 유구한 채색 전통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흑백에서 색채로 변화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서양 작가들과 어떻게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관객을 다른 곳, 알 수 없는 곳,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데려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 흑백 작업에 더 몰두했었다"고 회상했다. 초반기 색채 작업이 색면 바탕에 서체적 형상을 띄운 것이라면, 지난 3 년간 매진한 신작들은 거칠 것 없는 색채의 움직임을 투명하게 보여준 다. 아무렇게나 뒤엉킨 모습은 밀림 덩굴을 떠올리게도 한다. 무의식 상태에서 그림과 교감하려 애쓴다는 작가는 "자연은 아니지만 어떻게 캔버스 위에 자연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예술은 자 연을 해치지 않고 자연도 예술을 해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고 강조했다. 수수한 작업복 차림으로 간담회에 등장, 시계도 차본 적이 없고 집과 경기도 양주 작업실을 매일 4시간씩 걸어서 오간다고 말한 작가의 삶과 그림이 겹쳐 보였다. 가나아트센터가 용산 한남동에서 운영하는 가나아트한남에서도 드로 잉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드로잉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작가는 "우리가 넘어야 할 고개가 많은데 고개를 넘으려면 늘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라면서 "저는 이를 박물관(방문)이나 드로잉 작업을 통해 읽으려고 한다"고 설 명했다. 조상 3, 2018, 테라코타, 소성온도 1250℃, 43x30x76(h)㎝ 최욱경, 실험 제2번, 1968, 패널에 종이 콜라주, 134x8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전시일정(장소) 7월 15일까지(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관람 무료 02-720-1020 한애규 조각전 '푸른 길' 국내에서 손꼽히는 테라코타 조각가 한애규 개인전 '푸른 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형태는 단순하지만, 가슴과 엉덩이 곡면을 부각해 풍만한 신체를 표현한 것이 한애규 조각의 특징이다. 이는 테라코타의 질박한 질감, 부드러운 색채와 조화를 이룬다. 40여 점이 나온 이번 전시 또한 테라코타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한애규를 상징하는 여인상 연작인 '조상'과 가축을 형상화한 '실크로드' '소' 연작, 상체는 인간이며 가슴 아래는 말과 유사한 반인반수 형태의 '신화' 연작들이 지하 1층에 줄지어 있다. 전시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군데군데 푸른색 유약을 바른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이를 두고 "이 푸른 흔적은 그들이 건넜거나, 보았거나, 만졌거나, 마셨거나, 발을 적셨던 물의 흔적"이라고 밝혔다. 전시일정(장소) 7월 19일까지(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 관람 무료 02-725-1553 서울대미술관 기획전 '진동: 한국과 미국 사이' 서울대미술관에서 기획전 '진동(Oscillation): 한국과 미국 사이'를 열고 있다. 1958년 서울대 미대-미네소타 미대 간 국제교류전을 기념하는 행사이지만, 이를 넘어 한국 미술가들이 미국 추상미술로부터 어떠한 영향을 받았고 작업에 이를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살펴보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도미 순서에 기초해 작가들의 작업세계를 조망한다. 1953년 유학길에 올라 '만다라' 연작을 탄생시킨 전성우부터 다양한 재료를 탐구해 입체와 평면, 구상과 추상 경계를 허물고자 했던 요절 작가 최욱경, 45년째 미국에서 작업을 이어오는 임충섭 등 작가 8명의 회화와 조각, 설치 65점이 나왔다. 세계화가 시작된 1980~1990년대 도미한 노상균·마종일·김진아, 2000년 이후 유학한 강영민·한경우 작업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대미술관은 "두 나라 문화 위상의 차이는 각 시간대와 공간에 따라 각기 다른 '진동'으로 작용했고, 미술가들은 이에 반응해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공명'했다"라면서 "영향력의 수용과 극복, 새로움의 추구, 정체성의 구현, 개성의 발현 등이 '공명'의 일면들"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일정(장소) 9월 16일까지(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미술관) 관람료 3천원 02-880-9504 Dialogue, 2018, Oil on canvas, 193.8 x130.2㎝ Dialogue, 2017, Oil on canvas, 193.8 x130.2㎝ 색채 추상을 통한 오수환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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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색채 추상을 통한 오수환의 ‘대화’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7/064.pdf66 201807 201807 67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 리 시마 콘서트 연 클래식·무용

64 201807 201807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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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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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신간

문화

사랑

이른바 '서체 추상'으로 이름난 작가 오수환(71)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화' 연작 중 2016년 이후 제작한 30여 점을 선보이는 자

리다.

작가는 서양화가임에도 캔버스 위에 자유롭게 휘갈긴 검은 필선으로 동

양화 정신을 표현해 왔다.

약 10년 전부터 색채의 세계에도 마음을 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완숙

한 색채 추상을 선보인다. 당삼채, 명오채, 우리 전통 오방색처럼 동아

시아의 유구한 채색 전통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흑백에서 색채로 변화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서양 작가들과 어떻게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관객을 다른 곳, 알 수 없는 곳,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데려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 흑백 작업에 더 몰두했었다"고 회상했다.

초반기 색채 작업이 색면 바탕에 서체적 형상을 띄운 것이라면, 지난 3

년간 매진한 신작들은 거칠 것 없는 색채의 움직임을 투명하게 보여준

다. 아무렇게나 뒤엉킨 모습은 밀림 덩굴을 떠올리게도 한다.

무의식 상태에서 그림과 교감하려 애쓴다는 작가는 "자연은 아니지만

어떻게 캔버스 위에 자연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예술은 자

연을 해치지 않고 자연도 예술을 해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고 강조했다.

수수한 작업복 차림으로 간담회에 등장, 시계도 차본 적이 없고 집과

경기도 양주 작업실을 매일 4시간씩 걸어서 오간다고 말한 작가의 삶과

그림이 겹쳐 보였다.

가나아트센터가 용산 한남동에서 운영하는 가나아트한남에서도 드로

잉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드로잉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작가는 "우리가 넘어야 할 고개가

많은데 고개를 넘으려면 늘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라면서

"저는 이를 박물관(방문)이나 드로잉 작업을 통해 읽으려고 한다"고 설

명했다.

조상 3, 2018, 테라코타, 소성온도 1250℃, 43x30x76(h)㎝

최욱경, 실험 제2번, 1968, 패널에 종이 콜라주, 134x8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전시일정(장소) 7월 15일까지(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관람 무료

☎ 02-720-1020

한애규 조각전 '푸른 길'

국내에서 손꼽히는 테라코타 조각가 한애규 개인전 '푸른 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형태는 단순하지만, 가슴과 엉덩이 곡면을 부각해 풍만한 신체를 표현한 것이

한애규 조각의 특징이다. 이는 테라코타의 질박한 질감, 부드러운 색채와 조화를

이룬다.

40여 점이 나온 이번 전시 또한 테라코타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한애규를 상징하는 여인상 연작인 '조상'과 가축을 형상화한 '실크로드' '소'

연작, 상체는 인간이며 가슴 아래는 말과 유사한 반인반수 형태의 '신화' 연작들이

지하 1층에 줄지어 있다.

전시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군데군데 푸른색 유약을 바른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이를 두고 "이 푸른 흔적은 그들이 건넜거나, 보았거나, 만졌거나,

마셨거나, 발을 적셨던 물의 흔적"이라고 밝혔다.

전시일정(장소) 7월 19일까지(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

관람 무료

☎ 02-725-1553

서울대미술관 기획전 '진동: 한국과 미국 사이'

서울대미술관에서 기획전 '진동(Oscillation): 한국과 미국 사이'를 열고 있다.

1958년 서울대 미대-미네소타 미대 간 국제교류전을 기념하는 행사이지만, 이를

넘어 한국 미술가들이 미국 추상미술로부터 어떠한 영향을 받았고 작업에 이를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살펴보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도미 순서에 기초해 작가들의 작업세계를 조망한다.

1953년 유학길에 올라 '만다라' 연작을 탄생시킨 전성우부터 다양한 재료를

탐구해 입체와 평면, 구상과 추상 경계를 허물고자 했던 요절 작가 최욱경,

45년째 미국에서 작업을 이어오는 임충섭 등 작가 8명의 회화와 조각, 설치

65점이 나왔다.

세계화가 시작된 1980~1990년대 도미한 노상균·마종일·김진아, 2000년 이후

유학한 강영민·한경우 작업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대미술관은 "두 나라 문화 위상의 차이는 각 시간대와 공간에 따라 각기

다른 '진동'으로 작용했고, 미술가들은 이에 반응해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공명'했다"라면서 "영향력의 수용과 극복, 새로움의 추구, 정체성의 구현, 개성의

발현 등이 '공명'의 일면들"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일정(장소) 9월 16일까지(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미술관)

관람료 3천원

☎ 02-880-9504

Dialogue, 2018, Oil on canvas, 193.8 x130.2㎝ Dialogue, 2017, Oil on canvas, 193.8x130.2㎝

색채 추상을 통한 오수환의 ‘대화’

Page 2: 색채 추상을 통한 오수환의 ‘대화’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7/064.pdf66 201807 201807 67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 리 시마 콘서트 연 클래식·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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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미장센의 정점을 보여준 할리우드 최고의

비주얼리스트 웨스 앤더슨 감독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으로

돌아왔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연속 동작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1프레임 단위

로 동작을 구성해 촬영하는 기법이다. 그만큼 품이 많이 들지만, 연출자

가 원하는 동작을 창조해낼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은 20년 후 일본이다. 가상의 도시인 메가사키와 황량한 쓰

레기 섬을 무대로 웨스 앤더슨만의 독창적인 색감과 구도로 감각적인 화

면을 창조해냈다.

일본을 배경으로 삼은 까닭은 평소 웨스 앤더슨이 일본 애니메이션과 영

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영화의 배경이 되는 메가사키는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에

가깝다. 메가사키의 시장 고바야시는 기업과 언론·군·야쿠자와 결탁해

도시를 지배한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웨스 앤더슨은 전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보여준 화사하고 몽환적인 색감 대신 무채색 계열의 색을 주로 사용해

어둡고 우울한 화면을 만들어냈다.

영화의 도입부는 고바야시 가문과 개들의 유서 깊은 전쟁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고바야시 가문은 10세기 전부터 개들과 원수지간이었던 것.

고바야시 시장은 일부러 개 독감을 퍼뜨리고 시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

로 도시 내의 개들을 모두 쓰레기 섬에 가둔다.

그러나 고바야시 시장의 양자 아타리는 자신의 충견 스파츠를 찾으러 쓰

레기 섬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친구가 된 5마리 개들과 함께 스파츠를 찾

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아타리가 스파츠를 찾아 도착한 쓰레기 섬이 쓰나미 피해 지역, 동물실

험 지역, 폐쇄된 놀이공원 등으로 구분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산업

화와 편리함만을 추구하다 자연을 파괴해버린 현대인을 아프게 꼬집는

대목이다.

억지로 개 독감을 만들어내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인 개를 황량한 쓰레기

섬에 버린다는 설정에는 낡고 쓸모없어지면 곧바로 폐기해버리는 현대사

회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서려 있다.

다만,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충견을 구출하기 위한 꼬마 영웅의 모

험담으로 봐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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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독스

홍콩 경찰 리는 태국 여행 중 실종된 딸 윙지를

찾아 태국으로 향한다. 태국계 중국인 경찰

초이 킷과 함께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리는 딸이

장기밀매조직에 납치된 사실을 알게 된다.

리는 딸을 구하러 홀로 장기밀매조직 소굴로

쳐들어가고, 초이 킷은 이 사건 배후에 자신의

동료 경찰과 재선을 노리는 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고뇌한다.

여러모로 리암 니슨이 주연한 '테이큰'의 리메이크

버전 같은 작품이지만 홍콩 영화 특유의 유려한

액션 장면을 결합해 거침없이 부수는 데 초점을 둔

'테이큰'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카메오로 잠시 출연한 '옹박' 토니 자 역시 태국

경찰 '탁' 역을 맡아 여전한 무술 실력을 뽐냈다.

‘개들의 섬’ ‘미장센의 대가’가 그려낸 디스토피아

감독 웨스 앤더슨

목소리 출연 브라이언 크랜스턴, 코유 랜킨, 리에브 슈라이버, 에드워드 노튼,

스칼렛 요한슨, 제프 골드블룸, 오노 요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6월 21일

튼튼이의 모험

한때 레슬링으로 유명했지만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남 함평중학교 레슬링 선수단의 이야기에 바탕을

둔 작품.

폐부 직전인 대풍고 레슬링부의 마지막 선수인

충길, 상규, 진권의 전국체전 예선 출전기를

다룬다.

이 영화의 순수 제작비는 불과 2천만원. 없는

예산을 쥐어짜 만든 영화지만 가격을 고려한

성능비는 그야말로 극강이다.

평균나이 33.3세의 주연 배우들이 연기한

고등학생 캐릭터가 곳곳에서 웃음 폭탄을 터뜨리고

'좀 노는' 고등학생이 실제 할 법한 차진 대사가

귀에 착 달라붙는다.

무엇보다 아무런 '백'이 없고 실력도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들이 전국체전 예선 출전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순수하고 우직하게

다가온다.

2감독 고봉수

출연 김충길 백승환 신민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6월 21일

미드나잇 선

어린 시절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은 '케이티'는

100만 명 중 1명에게서만 발견되는

색소피부건조증(XP)을 앓고 있다. XP 환자는

태양에 노출되면 자외선이 DNA를 파괴해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등이 발병하며 대부분

20세 전 사망한다.

케이티는 낮에는 특수 코팅된 방에서 지내고

밤에만 외출이 허락된다. 그녀에게는 엄마가

남겨준 기타와 10년째 창문 너머로 바라본 소년

'찰리'가 세상의 빛이다.

어느 날 작은 기차역에서 엄마의 기타를 매고

한밤의 버스킹을 하던 케이티 앞에 찰리가

나타나고 찰리도 운명처럼 한눈에 그녀에게

반한다.

두 사람은 매일 밤 함께 꿈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 잔인한 운명이 덮쳐온다.

감독 스콧 스피어

출연 벨라 손, 패트릭 슈워제네거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6월 21일

아일라

6·25전쟁 때 파병된 터키군인 슐레이만 하사가

전쟁통에 고아가 된 소녀를 거두어 친딸처럼 키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슐레이만은 북한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현장에서

혼자 울고 있는 5살 소녀를 발견하고 부대로

데려온다.

그는 소녀에게 터키어로 '달'이라는 뜻인

'아일라'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친딸처럼 보살피고

돌봤다. 아일라 역시 슐레이만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부녀의 정을 쌓아갔다.

그러나 후속 부대와 교대하고 귀국하라는 명령에

술레이만은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홀로

터키로 떠나고, 아일라는 터키군이 세운 전쟁고아

학교인 '앙카라 고아원'에 맡겨진다.

지난해 터키에서 먼저 개봉해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여 역대 터키 영화 중 누적 관객 순위

6위에 올랐다.

4

감독 잔 울카이

출연 이스마일 하지오글루, 김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6월 21일

3

감독 윌슨 입

출연 구톈러, 토니 자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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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드릭 라마 내한 콘서트

그래미와 퓰리처를 휩쓴 래퍼 켄드릭 라마를 만날 기회가 왔다. 7월 30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4 켄드릭 라마'를 통해서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켄드릭 라마는 깊이 있는 가사,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퍼포먼스, 힙합·재즈·소울·펑크·시·아프리카

음악 등 여러 장르의 결합으로 찬사를 받는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 'Damn.'으로는 제60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5관왕을 차지함과 동시에 힙합 뮤지션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이 앨범이 "대가의 노래 모음집"이라며 "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삶의 복잡성을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밥 딜런 온다

공연일정(장소) 7월 27∼29일(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예매처 인터파크, 예스24

티켓 3일권(스탠딩, 500장 한정) 19만8천원, 1일권(스탠딩 및 좌석) 11만원

☎ 인터파크 1544-1555, 예스24 1544-6399

자우림 정규 10집 발매 기념 콘서트

1990년대를 휘저은 밴드 자우림이 7월 7∼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우림,

청춘예찬'(紫雨林+靑春禮讚)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은 정규 10집 '자우림' 발매를 기념해 마련됐다. 2013년 9집 '굿바이, 그리프'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앨범이다.

1997년 데뷔한 자우림은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은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기반으로 청춘과 인간,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노래했다. '헤이 헤이 헤이' '매직카펫라이드' '일탈' '하하하쏭' '애인발견' 등 히트곡이 셀 수 없이 많다.

멤버 변동도 있었다. 지난해 6월 리더 구태훈(드럼)이 팀을 탈퇴한 것. 당시 자우림은 공식 SNS에 "구태훈이 팀에 복귀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썼지만, 이번 앨범에도 합류하지 않아 팬들을 서운하게 했다.

공연일정(장소) 7월 27일(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예매처 인터파크 위메프

티켓 VIP석 16만5천원 R석 13만2천원 S석 11만원

☎ 02-336-1219

한여름 밤의 릴레이 콘서트 '사운드시티'

한여름 밤의 릴레이 콘서트, '사운드'시티'가 7월 27∼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 문을 여는 사운드시티에는 영국 출신 일렉트로닉 듀오 '혼네', 일본 인기 록밴드 '세카이노오와리', 스코틀랜드

출신 신스팝 밴드 '처치스' 등 세 팀이 헤드라이너로 선다.

혼네는 감수성 짙으면서도 절제된 느낌의 음악으로 국내에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팀이며, 세카이노오와리는 일본 최대

공연장 닛산스타디움에서 이틀간 14만 석을 매진시킨 강렬한 밴드다. 처치스는 1980년대의 향수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아울러 미국 뮤지션 '버하나'와 '칼리 우치스', 덴마크 뮤지션 '크리스토퍼'와 한국의 떠오르는 싱어송라이터 '카더가든'

'오존', 밴드 '아도이'도 출연을 확정했다.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본명 로버트 앨런 짐머맨·77)이 7월 27

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8년 만의

내한공연을 펼친다.

그의 마지막 내한공연은 2010년 3월이다. 7월

29일 일본 '후지록페스티벌' 출연차 아시아를

방문하는 길에 이번 공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기

획사 파파스이엔앰은 설명했다.

한국 공연 뒤에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에

서 투어를 이어간다.

미국 포크 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에서 '딜런'이라는 이름을 따 예명

으로 삼았다. 철학적인 가사와 진솔한 메시지로

시대와 세대를 떠나 세계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

쳤다.

이런 공로로 그래미어워즈 평생 공로상과 퓰리

처상 특별상을 받았다. 또 2012년 미국에서 공

이 뛰어난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자유훈

장을 받았고, 2013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 훈

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거머쥐었다.

한국에선 히트곡 '녹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Make

You Feel My Love)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윤미래 12년 만의 단독 무대

대한민국 5대 여성 래퍼는 윤미래, T, MFBTY 멤버, 조단이 엄마, 타이거JK 부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다섯 명은 모두 윤미래 본인

이다. 그만큼 한국 힙합의 역사는 윤미래를 빼곤 논하기 어렵다. 호소력 있는 짙은 음색은 힙합과 R&B를 넘나들며 사랑받았다.

한동안 드라마 OST로만 목소리를 들을 수 있던 윤미래가 단독 콘서트를 연다. 윤미래가 홀로 이끄는 콘서트는 12년 만이다. 7

월 14∼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윤미래'(YOONMIRAE)를 통해서다.

1996년 혼성그룹 업타운의 멤버로 데뷔해 1999년 여성듀오 타샤니로 활동한 그는 2001년 티(t)라는 이름의 솔로 가수로 나섰

다. '시간이 흐른 뒤' '하루하루' '메모리즈' '사랑이 맞을 거야' '올웨이즈' 등 발표하는 곡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윤미래는 단독 콘서트를 마친 뒤 조만간 힙합 앨범 '제머나이2'(Gemini2)를 낸다.

공연일정(장소) 7월 14∼15일(서울 장충체육관)

예매처 멜론티켓 단독판매

티켓 VIP석 13만2천원, R석 12만1천원, S석 9만9천원

☎ 멜론티켓 1899-0042

공연일정(장소) 7월 7∼8일(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예매처 인터파크 단독판매

티켓 VIP석 11만원 R석 9만9천원 S석 8만8천원

☎ 인터파크 1544-1555

공연일정(장소) 7월 30일(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예매처 인터파크 단독판매

티켓 스탠딩R석 13만2천원, 스탠딩S석 11만원

☎ 인터파크 1544-1555

사진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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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애도하다'라는 의미의 일본어 '悼む'는 '이타무'로 읽힌다. 이는 '아프

다'라는 의미의 '痛む', '상하다'라는 뜻의 '傷む' 와 발음이 같다. 일본인

의 '애도'에는 '누군가의 죽음을 아파하고 마음이 상한다'는 의미가 담

겨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 발 더 나가 슬퍼할 도(悼)에 슬플 애(哀)를 덧붙여 사용한다.

슬퍼하고 또 슬퍼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애도가 목적인 삶을 사는 것은 슬픔과 아픔이 삶과 함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불가능한 삶이다.

그러나 연극 '애도하는 사람'(悼む人)의 주인공 사카쓰키 시즈토는 누

군가를 애도하기 위해 살아간다.

그는 친구 겐지의 1주기를 잊어버린 죄책감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국을 떠돌며 죽은 사람을 애도하기 시작한다.

삼류 잡지 기자 마키노 고우타로는 시즈토가 얼굴도 알지 못하는 이들

을 애도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의 뒤를 캐려 한다.

"특별한 사람의 죽음은 상관없어. 하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 말이 되나. 영웅의 죽음과 악당의 죽음이 같은가. 모든 죽

음에 차이가 없다는 말인가."

그러나 시즈토는 "잘 모르겠다"는 대답만 남기고 묵묵히 애도여행을 계

속한다.

시즈토에게도 길동무가 생긴다. 정확히는 그와 같은 방향으로 걷는 사

람이다. 나기 유키요는 자신이 죽인 남편을 애도하러 온 시즈토를 만나

애도의 의미를 알기 위해 함께 길을 나선다.

주인공 시즈토 역은 연극 '청춘예찬'으로 주목받은 후 최근 드라마로까

지 영역을 넓힌 김동원이 맡았다. 시즈토와 함께 애도여행을 떠나는 유

키요 역은 영화 '더킹'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김소진이 캐

스팅됐다.

시즈토의 엄마 사카쓰키 준코 역에는 지난해 한국연극배우협회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전국향이, 시즈토의 동생 사카쓰키 미시오 역에는 박희

정이 캐스팅됐다. 시즈토의 뒤를 쫓는 마키노 고우타로 역은 김승언이

연기한다.

5년간 애도여행을 계속한 시즈토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에 너무 몰

입해 자신의 몸과 마음이 상한 끝에 나름의 애도방식을 터득한다.

그 사람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사랑받

고, 누구를 사랑했는지, 그리고 어떤 일로 사람들에게 감사받았는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누군가를 기억하는 일반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죽은 사

람은 추억으로 남고, 추억은 미화된다고 하지 않는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국내 창작진이 각색한

작품을 서울 대학로 자유극장 무대에 올린다.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100세 생일에 잠옷 차림으로 양로원을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 돈 가방을 훔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와 과거

100년 동안 경험한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이 큰 축을 이룬다.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콤비는 소설 속 100년의 역사 중 주요 에피소드를

압축하고 다양한 연극적 장치를 최대한 활용해 더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일인다역을 맡아 60여 명의 주요 인물뿐 아니라

코끼리, 강아지, 고양이를 연기한다.

연극과 뮤지컬, 영화, 방송 등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인 서현철과 연극 '신인류의

백분 토론' '거기' '나와 할아버지' 등에서 존재감이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인

오용이 100세 알란과 프랑코 장군, 스탈린, 김정일 등을 연기한다.

연극 '더 헬멧'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뮤지컬 '아가사' '살인마

잭' 등에서 팔색조 매력을 보여준 양소민과 연극 '톡톡' '킬미나우' 등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이진희가 아론손, 볼트, 김일성 역을 소화한다.

김태형 연출은 "몇몇 장면은 정말 웃으면서 봐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몇몇 장면은

따스한 마음으로 봐주길 기대한다"며 "복잡하고 힘겹고 좌충우돌에 정신없는

당신에게 잠시나마 평안과 안식이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도하는 사람’ 죽음을 찾아다니는 남자 이야기

공연일정(장소) 9월 2일까지(대학로 자유극장)

티켓 전석 5만원

☎ 1544-1555

공연일정(장소) 7월 7일까지(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

티켓 3만원

☎ 02-708-5001

돌아서서 떠나라

박신양·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의 원작인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가 '약속'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7월 12일부터 서울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 무대에

오른다.

'돌아서서 떠나라'는 조직폭력배 두목과 촉망받는 의사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린 2인극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자수를 앞둔 조직폭력배 '공상두'가

마지막으로 연인 '희주'를 만나러 가서 벌어지는 하룻밤 이야기를 다룬다.

두 인물의 대사가 노래처럼 아름답고 사랑의 아픔과 이별의 슬픔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근본을 조명했다는

평을 받았다.

1996년 초연된 이 작품은 이듬해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받으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박신양·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과 이서진·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연인'으로도 제작돼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공상두'역에는 연극 '왕위주장자들' '카포네 트릴로지' 등에 출연한 김주헌과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록키 호러쇼' 등에 출연한 김찬호,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에서 열연한 박정복이 캐스팅됐다.

'희주'역에는 연극 '킬 미 나우' '톡톡' 등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이진희와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에 출연한 신다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등에서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 전성민이 발탁됐다.

공연일정(장소) 7월 12일부터(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

티켓 전석 5만 원

☎ 02-208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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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대형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

'엘리자벳' '레베카' 등 유럽 뮤지컬 라이선스 공연으로 역량을 키워온 EMK뮤지컬컴퍼니의

대형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가 베일을 벗는다.

제작비 175억원, 제작 기간 5년이 소요됐다.

인기 뮤지컬 배우 박효신과 아이돌 그룹 엑소의 수호 등 스타들의 출연에 티켓 오픈일에

예술의전당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김문정 음악감독, 오필영 디자이너 등

정상급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어린 시절 인신매매단에 의해 야만적인 수술을

당한 뒤 평생 웃을 수밖에 없는 얼굴을 갖게 된 남자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 등이 이 소설에서 비롯된 캐릭터다.

그웬플랜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한다.

최첨단 기술과 독창적 무대 디자인, 비비안웨스트우드·발렌시아가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의상으로 빈민층과 귀족의 삶을 극명하게 대조해 보여준다.

매년 여름 강원도 푸른 초원 위에서 펼쳐지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올해

도 찾아온다. 15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새로운 전환점에 섰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32)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했다는 것이다. 손열음은 2010년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이끌어

온 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후임이다. 국내뿐 아니

라 국제적으로도 이 정도 규모 음악제를 이끄는 30대 초반의 예술감독

은 극히 드물다.

또 200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적으로 시작된 음악제인 만큼 올림픽

이후 어떤 방식으로 음악제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많다. 올해

무대가 시험대가 되는 셈.

손열음은 다양성을 화두로 삼았다. 그는 "그간 실내악 위주였던 음악제

였지만, 리사이틀과 교향악 프로그램 등까지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

록 프로그램을 짰다"고 설명했다.

'멈추어, 묻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 프로그램에서 가장 돋보

이는 것은 세계적 오케스트라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단원들의 대규모

참여다.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첼로 수석 김두민,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

스트라 솔로 플루트 조성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클라리넷

수석 조인혁, 일본 도쿄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조성호, 노르웨이 오슬

로필하모닉 호른 수석 김홍박,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로열콘체르트허바

우(RCO) 제2 오보에 함경 등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로 참여한다.

손열음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꿈꾸는 국내 음악계 풍토 속에서 뚝

심 있게 걸어나가 세계적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연주자들이 이번 음악

제의 가장 큰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를 오래 지낸 구소련 출신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 강원도 출신 지휘자 정치용 등이 지휘봉을 잡는다.

메인 공연은 모두 14개인데, 곳곳에서 젊은 감독의 감각이 엿보인다.

우선 축제 첫주에 연주하는 28곡 모두 지난 14년간 축제에서 단 한 번

도 연주된 적 없는 곡들이다. 둘째 주에 연주하는 24곡 중 18곡 역시

모두 처음 연주되는 작품들이다.

베토벤 '함머클라비어 소나타'의 교향악 버전, 멘델스존 8중주의 피아

노와 현악 4중주 버전 등이 한국 초연된다.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즉흥 연주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펼쳐 보이는 음

악회, 한국계 네덜란드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의 미니멀리즘 음악 연

주회, 피아노 신동 임주희의 국내 첫 리사이틀 등도 기대를 모은다.

야콥스·임선혜가 선보이는 '피가로의 결혼'

지휘 거장 르네 야콥스, 소프라노 임선혜, 독일 연주단체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등 '고음악계 최강 조합'이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인다.

고(古)음악은 르네상스·바로크·고전파 등 옛 음악을 그 시대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격음악이나 원전연주로도 불린다.

벨기에 출신 지휘자 야콥스는 이런 고음악계를 이끄는 거장 중 한 명.

임선혜는 야콥스의 주요 무대에 자주 오르는 성악가다. 투명한 음색과 당찬

연기력으로 '아시아의 종달새'로 불리는 그는 야콥스를 비롯해 필리프 헤레베허,

윌리엄 크리스티 등 고음악 거장들의 신뢰를 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수잔나' 역을 맡았다. 그가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을 듣는 배역

중 하나라 기대감을 높인다.

롯데콘서트홀이 선보이는 콘서트 오페라 3부작 '다 폰테 시리즈' 중 두 번째

공연이다. 콘서트 버전이라 별다른 무대 장치나 연출 없이 연주회 형식으로

공연한다.

작년 선보인 첫 번째 무대 '여자는 다 그래'가 가수들의 생생한 연기,

오케스트라의 수준 높은 연주력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손열음 예술감독 데뷔 무대

‘평창대관령음악제’

공연일정(장소) 7월 23일~8월 5일(알펜시아 리조트 등 강원도 일대)

티켓 1만∼9만원

☎ 1577-5266 공연일정(장소) 7월 8일~8월 26일

티켓 R석 14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6만원

(금토일·공휴일 1만원씩 추가)

☎ 1577-6478

공연일정(장소) 7월 6~7일 롯데콘서트홀

티켓 R석 15만원 S석 11만원 A석 7만원 B석 4만원

☎ 154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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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셰프'로 유명한 박찬일이 대를 이어오며

50년 이상 특유의 맛과 인심으로 고객에게

사랑받아온 한국의 노포(老鋪)들을 소개한다.

하루 단 500그릇만 파는 서울의 곰탕집, '60년

전설의 면장'이 지키는 인천의 중국집, 서울 을지로의

평양냉면집, 강릉의 순두부 식당 등 3년간 저자가

직접 찾은 노포 26곳의 경영 정신과 성공비결을

담았다.

저자가 꼽은 이들의 위대한 장사 비결은 맛과 운

외에 '한결같음'이다. 재료 손질부터 오직 전래 받은

기법으로 내는 맛, 여기에 호응하는 손님들과의

연대감, 믿고 거래하는 거래처 같은 것들이다.

주인장의 진심은 음식에 대한 사명감뿐만 아니라

고희, 팔순을 넘긴 직원들에게서도 확인된다고 한다.

박찬일 셰프만큼이나 노포를 좋아하는 여행작가

노중훈의 사진이 더해졌다.

두 권의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과 '너무 한낮의 연애'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

김금희의 첫 장편소설.

작가 특유의 문장에서 빛나는 섬세한 결이 더 풍부한 이야기와 긴 호흡 속에서 부드럽게

일렁인다. 이전 단편들처럼 내면에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픈

공감을 일으키면서 이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 서로 마음을 내보이고 보듬는 과정이 어떤

위로를 건넨다.

소설은 반도미싱이라는 회사의 팀장 공상수와 유일한 부하 직원 박경애의 이야기다.

다른 배경과 성격을 지닌 상수와 경애는 처음엔 불화하다가 조금씩 서로의 진실한 면을 보게

된다. 흔한 '로맨스' 서사와는 거리가 있지만, 두 사람이 과거의 상처를 내보이고 현재의

삶에서 연대하는 과정에서 따뜻한 온도를 만들어낸다.

김금희 지음/ 창비/ 356쪽/ 1만4천원

보통 사람들의 마음의 힘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인플루엔셜/

392쪽/ 1만6천800원

장수 식당의 비결은

정치적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저자의

수감생활 기록.

감옥에는 "여기는 사회가 아니다"는

말과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는 말이

공존하는데, 저자는 "현재 머무는 공간에

대한 문제 제기를 차단한다는 맥락에서만 두

문장은 연결될 수 있다"고 풀이한다.

재판에서 법정 구속되지 않아 구치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교도소에 들어간 그는

적응기도 거치지 못하고 가혹한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우두머리 격인 '빵잽이'의 횡포와 다른

이들의 복종, 자신들의 근무 편의를 위해

이를 눈감아주고 협조하는 교도관들의

모습은 한국사회가 지닌 전근대적 측면의

축소판으로도 보인다.

인문학을 오래 공부한 저자가 감옥 안의

사회 구조와 인간들의 속성을 꿰뚫는 시선이

날카롭다. 감옥 생활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수준을 넘어 인간-사회 탐구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성찰의 기회를 준다.

현민 지음/ 돌베개/ 374쪽/ 1만6천원

슬기롭지 않은 '감빵생활'

민주화·통일운동의 상징인 문익환

목사(1918∼1994)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시집. 문 목사가 생전 펴낸

시집 5권과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한 시 중

70편을 뽑아 엮었다.

1부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가족 등

개인적 삶을 담은 시들이, 2부에는

전태일(시 '전태일'), 김근태(근태가 살던 방이란다), 윤동주(동주야),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인숙아) 등 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들을 호명하는 시들이 담겼다.

3부는 분단에 대한 안타까움과 통일을 열망하는 시들을, 4부는 종교인으로서

느끼는 고뇌를 담은 시들을 모았다.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평창동계올림픽과 잇달아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훈풍이 불면서 문 목사의 '잠꼬대 아닌 잠꼬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난 올해 안으로 평양으로 갈 거야/기어코 가고 말 거야 이건/잠꼬대가 아니라고

농담이 아니라고/이건 진담이라고//(중략) 이 땅에서 오늘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온몸으로 분단을 거부하는 일이라고/휴전선은 없다고 소리치는 일이라고" ('잠꼬대

아닌 잠꼬대' 중)

문익환 지음/ 사계절/ 224쪽/ 1만2천원

'시인'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여전히 뜨거운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의 새 소설집. 60여 명의 여성을 인터뷰해

1년 동안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르포 기사를 소설로

다듬었다.

이 땅에 사는 대부분의 여성이 겪고 있는 차별과

폭력을 '82년생 김지영'에서 보여줬던 작가 특유의

건조한 화법과 담담한 문체로 드러낸다.

상사의 성폭력을 고발하며 "조용히 덮고 넘어간 두

번째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피해자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공기업 직원 소진(두 번째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웃 남자의 한밤중 침입 위협에 시달리는

여성(어린 여자 혼자서), 결혼 제도와

출산·양육·가사 부담의 압력에 시달리는

자매(결혼일기·이혼일기), 직접 고용을 쟁취해 낸

국회 청소노동자(20년을 일했읍니다), 정권 퇴진

촛불시위에 참석하는 10대 여성(재수의 변)과 그

정권 퇴진 운동의 시발점이 된 시위를 만들어낸

이화여대 학생들(다시 만난 세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조남주 지음/ 다산책방/ 276쪽/ 1만4천500원

'82년생 김지영'에서 못다 한 여성 이야기

호나우두의 현란한 '스텝 오버'(헛다리짚기)를 보고

축구에 매료돼 취미로 축구하는 여자의 이야기. 저자는

TV로만 보던 축구를 K-리그 경기장을 찾아 즐기다 결국

여자축구팀에 들어가게 된다.

취미로 축구를 하는 여자들은 의외로 많고 그 계기는

다양하다.

축구팀에 갑자기 결원이 생겼다며 자리를 메워달라는

지인의 부탁으로 얼떨결에 축구장에

나왔다가 붙박이가 된 '길거리

캐스팅'이 가장 많고, 아들을

축구교실에 데려다주다가 아들

감독의 제안으로 여자축구팀에

합류한 경우도 있다. 학창시절

축구선수 경력이 있는 이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선수 출신을 제외하면

대부분 축구의 ABC도 모르던

여자들인데, 축구공을 발에 댄

이후에는 축구에서 떨어지지 못한다.

저자는 이 평범한 여성들과 함께

축구를 하면서 '진짜 축구'를 몸으로

배우게 된다. 이 책은 그 땀과 환희,

눈물, 생활의 기록이다.

여자가 취미로 축구하는 이야기김혼비 지음/ 민음사/ 280쪽/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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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신라 14년(553) 진흥왕은 왕성인 월성(月城) 동북쪽에 늪지를 매립해 새로운

궁궐을 짓고자 했다. 그런데 황룡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궁궐 대신 사찰을

조성해 황룡사(皇龍寺)라고 명명했다.

황룡사는 명실공히 신라 최고 사찰이었다. 신라 3대 보물 중 진평왕

천사옥대(天賜玉帶) 외에 장육존상(丈六尊像)과 구층목탑이 황룡사에 있었다.

화성(畵聖) 솔거가 그린 금당 벽화와 성덕대왕신종보다 더 큰 범종이 존재했다고도

전한다. 하지만 고려 고종 25년(1238) 몽골군이 침입하면서 모든 건물이 불타

사라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황룡사터에서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해 유물 4만여 점을 찾아냈다. 정비된 황룡사터를 거닐면 남아 있는 건물터

유적만으로도 위세를 느낄 수 있다.

황룡사터에서 남쪽으로 500m 남짓 거리에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이 특별전

'황룡사'를 열고 있다. 100여 점을 황룡사실에서 상설 전시하던 박물관이 유물

685점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첫 황룡사 기획전이다.

신라 경문왕이 872년 구층목탑을 수리하고 경위를 기록한 금동찰주본기(보물

제1870호)를 비롯해 높이가 1.82m에 이르는 대형 장식기와인 치미, 중화

3년(883)명 사리기 같은 귀중한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는 전시 설명회가 열린다.

유물 685점으로 재현한 신라 최고 사찰 국립경주박물관, 첫 황룡사 展 개막

글 박상현 기자

경남도는 점점 느는 섬 지역 관광객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 18선'을 선정했다.

찾아가고 싶은 섬은 크게 놀 섬 5곳과 미지의 섬 3곳, 쉴 섬 10곳으로 분류했다.

놀 섬은 창원 우도, 통영 연화도·욕지도·비진도·추봉도다. 경관 좋은 섬 주변에 방파제, 해양공원, 낚시·스킨스쿠버 명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통영 추도, 남해 조도, 하동 대도는 천연기념물 후박나무 등 해안 수종이 군락을 이루거나 원시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고, 해안 풍경과 향기로운

꽃이 어우러져 미지의 섬으로 명명했다.

창원 실리도, 통영 수우도·연대 만지도·우도, 사천 비토도·신수도, 거제 내도·이수도·지심도, 고성 자란도는 쉬고 싶은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

드라마세트장이나 동백나무 군락지, 출렁다리, 갯바위 낚시터, 탐방로, 몽돌해수욕장 등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찾기에 제격이다.

"휴가오세요"…경남도, 찾아가고 싶은 섬 18곳 선정

글 황봉규 기자

'한여름 별천지'인 충남 보령 냉풍욕장이 지난 6월 19일 개장해

8월 말까지 운영된다.

냉풍욕장은 내부와 외부 온도가 비슷한 봄과 가을에는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지만, 연중 섭씨 10∼15도를 유지하고 있어

여름이면 밖의 온도와 10∼20도 정도 차이가 나게 된다.

이 때문에 한여름 폭염 속에도 항상 섭씨 13도 정도를 유지해

해마다 6∼8월을 중심으로 10만 명 이상 찾는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보령 방문 시 필수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인근 특산품 판매점에서는 폐광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이용해

재배한 신선하고 맛있는 양송이버섯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보령시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청양·대전 방면으로 가다가

청천저수지 상류에 있는 청보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2㎞ 정도 올라가면 된다.

'한여름에도 13도'…보령 냉풍욕장 개장

글 조성민 기자

충남 부여군은 문화재청과 충남도가

후원하는 2018 생생 문화재 사업 '여흥 민씨

고택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여흥 민씨 고택은 부여읍 중정리에 있는 조선

시대 옛집으로, 중요민속문화재 제192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 시대 4명의 왕비를 배출한

여흥 민씨 집안의 집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전통 한옥 숙박체험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고택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전시, 관람, 답사, 교육, 체험 등

5가지로 나눠 연말까지 운영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건축 문화재를

체험하는 '사랑방 꼬마손님', 중학생 대상

문화재 분야 진로 체험 프로그램 '옛집

알리미'가 마련됐다.

일반인 방문객 대상으로는 부여군 문화재

사진전시 프로그램인 '밤 나들이 사진전'(7,

10월)과 20명 이내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문화 강좌·체험 프로그램 '도란도란 안뜰

다담(10월)'이 진행된다.

'여흥 민씨 고택에서 하룻밤을'

글 정찬욱 기자

사진 / 경남도 제공

사진 / 부여군청 제공

Page 8: 색채 추상을 통한 오수환의 ‘대화’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807/064.pdf66 201807 201807 67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 리 시마 콘서트 연 클래식·무용

78 201807 201807 79

갤러

리시

네마

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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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클

래식

·무용

신간

문화

사랑

서울 중구 덕수궁 후미진 곳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광명문(光明門)이 자리해

있다. 문은 무릇 사람이나 물자가 드나드는 곳이지만, 광명문은 본디 역할을 잃어버린 채

물시계(자격루)와 종(흥천사명 동종) 전시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일제강점기 내내 덕수궁 전체가 마음대로 쪼개지고 헐리는 가운데 고종의 침전

함녕전(咸寧殿) 남쪽에 있던 광명문 또한 1938년 구석으로 옮겨졌다. 엉뚱한 곳에

머무르는 광명문이 80년 만에 제 자리를 찾는다.

6월 19일 광명문 앞에서 '덕수궁 광명문 제자리 찾기' 기공식이 열렸다.

문화재청은 2016년 광명문의 원래 자리를 발굴해 광명문과 배치상태, 평면 형태 등이

같은 건물지 1동을 확인하고 올해 말까지 광명문 이전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광명문 이전은 문화재청의 야심 찬 덕수궁 복원 사업의 첫 단추다.

덕수궁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1910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

합병되기까지 13년간 대한제국 정궁으로 기능하면서 현재는 궁 밖에 있는 중명전과 옛

경기여고 자리까지 광대한 영역을 차지했다.

하지만 대한제국 멸망과 1919년 고종 승하 이래 각종 전각이 철거되거나 다른 곳으로

이관되고 궁궐 영역 또한 계속 쪼그라들었다.

특히 1920년대에는 지금의 덕수궁과 미국대사관저 사이에 담장 길이 조성되면서 궁궐이

아예 두 곳으로 쪼개졌는가 하면, 선원전 구역은 조선 총독 손에 넘어가 조선저축은행

등에 매각되고, 선원전은 헐려서 창덕궁으로 옮겨졌다.

나아가 덕수궁 중심 영역은 공원화 계획에 따라 돈덕전마저 헐려 나가고, 함녕전 정문인

광명문도 강제로 이전되었다.

이에 정부는 덕수궁에 제모습을 찾아주기로 하고, 광명문을 시작으로 2038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전(眞殿)인 선원전(璿源殿), 빈전(殯殿)으로 사용한 흥덕전, 혼전(魂殿)인

흥복전을 비롯한 주요 전각과 부속건물 54동을 필두로 배후 숲인 상림원, 담장인

궁장(宮牆) 등을 복원할 방침이다.

대한제국 정궁 '덕수궁' 복원 대장정 돌입

글 정아란 기자

전남 곡성군이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출시한 '광택열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느릿느릿 흘러가듯 운행하는 'S-train'과 굽이굽이 정을 싣고

달려가는 '곡성관광택시'가 만난 '광택열차'는 힐링과 여유를

찾는 여행자에게 어울리는 여행 상품이다.

코레일은 최근 5대 관광벨트 중 두 번째로

S-train(남도해양열차)를 선보였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울역에서 오전 8시 출발하는

S-train은 '거북이 열차'라는 애칭답게 빨리 달리는 것에는

관심 없다는 듯 느릿느릿 해찰 부리듯 남도의 맛과 멋, 문화

중심지를 하나하나 거쳐 간다.

도시의 소음이 멀어진 곳에서는 푸른 들녘과 강이 나타나고,

기차 소리에 맞춰 추억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곡성역에

도착한다.

곡성에 도착하면 8명의 지역 토박이 기사들이 운전하는 '곡성관광택시'가 마중 나온다. 택시 기사들은 평소에는 일반택시 영업을 하다가 예약이

들어오면 관광택시로 변신한다.

이 관광택시의 장점은 손님이 원하는 취향과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관광택시를 찾은 손님의 48%가 서울·경기지역

관광객으로 특히 수도권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광택열차를 이용하는 고객은 S-train과 곡성관광택시를 별도로 이용하는 것보다 20% 저렴한 비용에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광택열차 이용요금은 1인당 6만9천원(4인 기준)부터 10만8천원(1인 기준)까지다. 코레일관광개발 누리집(www.korailtravel.com)을 통해

세부여행일정 확인과 예약을 할 수 있다.

S-train을 이용하지 않고 곡성관광택시만을 이용하려면 전화(☎ 1522-9053)로 예약하면 된다.

'느릿느릿 여유 가득' 광택열차로 즐기는 곡성여행

글 박철홍 기자

경남 남해군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 대나무로 만든

재래식 그물 '죽방렴(竹防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현장

프로그램이 6월 15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가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운영하는 '생생문화재사업의 하나다.

명승 제71호로 지정된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은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로 만든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재래식

고기잡이 방식이다.

이곳 대표 어종은 멸치다. 죽방렴에서 잡힌 멸치는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현장에서는 직접 죽방렴에 들어가 전통 원시 어업을 체험하고

척박한 자연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한 선인들의 지혜를

알려준다.

죽방렴 체험은 오는 11월까지 모두 10회 운영한다. 신청

방법이나 자세한 사항은 지족어촌체험마을(www.seantour.

com/village/jijok)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해 바닷가 죽방렴 체험하세요"

글 최병길 기자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회화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6월 16일부터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사적 가치와 대중성 높은 조선회화

10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로, 간송의

국보급 회화가 대규모로 지방에서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조선 중기 회화 황금기에 활동한 신윤복,

정선, 김홍도, 심사정 외에 안견, 신사임당,

이징, 김정희, 흥선대원군, 장승업 등 조선

시대 거장들의 국보급 회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문화재 수집과 보존에 평생을 바친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유품 30여 점과

미디어 아트 작품도 선보인다.

간송은 전 재산을 들여 수집한 우리

문화재들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체계적으로 관리, 연구하기 위해

1938년 우리나라 최초 사립박물관인

보화각(寶華閣)을 설립했다.

이후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 12점을 포함해

문화유산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간송미술관 소장 조선회화대구 나들이

글 김용민 기자

사진 / 문화재청 제공

사진 / 문화재청 제공사진 / 문화재청 제공

사진 /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사진 / 남해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