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무강을 기원하며* II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서론 필자는 1993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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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한국영어교육학회 50년 과거·현재·미래 II 한국영어교육학회의 과거 · 현재 · 미래 KATE의 과거 발자취와 현재의 영어교육 담론들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나라 영어교육과 한국영어교육학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을 담은 회원들의 칼럼 모음입니다. 영어교육학회의 어머니 KATE,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 서론 필자는 1993년에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이 된 이후, 국 제협력(1998~2000) 및 편집이사(2000~2002)를 거쳐 국제정보 부회장(2010~2012) 을 역임함으로써 처음에는 멀리서 그리고 한 걸음씩 더 가까이에서 본 학회의 여러 가지 면모를 경험 해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학회의 ‘어머니’라 불 리는 한국영어교육학회는 필자에게도 영어교육학자로서 또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접한 학회이고, 그 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 지경을 넓힐 수 있도록 늘 토양과 자 양분을 제공해 준 ‘어머니’ 학회이다. 또한 이를 통해 알게 된 수많은 학문적 선배, 동료, 후배들과 지금까지 한 어머니 배에서 낳고 자란 소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필자 가 함께 했던 지난 20여년 동안 28세부터 50세에 이르기까 지의 장년기를 겪어낸 학회의 변화과정을 살펴보고, 앞으 로도 그 역사와 전통을 더해가면서 지속적으로 타 학회들 * KATE 24대 국제정보 부회장 역임 박주경* (호남대학교) KATE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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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 칼럼 │ │ KATE의 과거 │

185KATE 50주년 기념집 한국영어교육학회 50년 과거·현재·미래

II

한국영어교육학회의 과거·현재·미래

KATE의 과거 발자취와 현재의 영어교육 담론들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나라 영어교육과

한국영어교육학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을 담은

회원들의 칼럼 모음입니다.

영어교육학회의 어머니 KATE,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서론

필자는 1993년에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이 된 이후, 국

제협력(1998~2000) 및 편집이사(2000~2002)를 거쳐 국제정보

부회장(2010~2012)을 역임함으로써 처음에는 멀리서 그리고

한 걸음씩 더 가까이에서 본 학회의 여러 가지 면모를 경험

해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학회의 ‘어머니’라 불

리는 한국영어교육학회는 필자에게도 영어교육학자로서

또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접한 학회이고, 그

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 지경을 넓힐 수 있도록 늘 토양과 자

양분을 제공해 준 ‘어머니’ 학회이다. 또한 이를 통해 알게

된 수많은 학문적 선배, 동료, 후배들과 지금까지 한 어머니

배에서 낳고 자란 소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필자

가 함께 했던 지난 20여년 동안 28세부터 50세에 이르기까

지의 장년기를 겪어낸 학회의 변화과정을 살펴보고, 앞으

로도 그 역사와 전통을 더해가면서 지속적으로 타 학회들

* KATE 24대 국제정보 부회장 역임

박주경*

(호남대학교)

KATE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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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귀감이 되고 학회에 속한 모든 이들에게 ‘위대한 어머니’ 학회로서의

위상과 면모를 갖추기 위해 또 어떤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야 할지에 대해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필자가 90년대 초반에 처음 만난 CETA(The College English Teachers As-

sociation) 시절의 학회, 그에 대한 생각과 느낌, 그리고 후에 그런 것들이 어

떻게 변화했는지를 기술하려고 한다. 다음으로 국제협력이사를 맡았던

1998~2000년 당시 KATE(The Korea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의 국제협력

현황과 해외 학회들과의 자매결연 계기 및 협력내용 등을 소개하고, 좀 더

내실 있고 건실한 국제협력을 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제안하겠다. 이후

2000~2002년 동안 편집이사로서 뉴스레터 편집장을 맡아 외국인으로서 우

리 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이사진에 합류한 David Shaffer 조선대 교수님과

의 공동 편집장 활동에 관한 회고, 당시 뉴스레터의 필진과 기사내용을 통

해 알 수 있는 당시 학회의 여러 가지 면모를 살펴보려 한다. 아울러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2010~2012년에 국제정보 부회장 임무를 수행하는 동

안 특히 중국 연변대학교(Yanbian University, YBU)와의 공동 학술대회를 담당하

면서 경험한 일들을 토대로 KATE-YBU 공동 학술대회의 발전을 위한 방안

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와 같이 국제 협력, (뉴스레터) 편집, (공동) 학술대회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 KATE가 필자에게 미친 영향 그리고 또 미미하긴

하나 필자가 KATE에 남긴 흔적들을 돌아보는 것은 여간 기쁘고 설레는 일

이 아니다. 최대한 근거 자료에 입각하여 쓰려고 노력하였으나 혹여 기억이

흐리거나 잘못될 수도 있고, 객관적 자료가 없는 경우도 있어서 보다 정확

하고 자세한 글이 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CETA와의 첫 만남

필자가 본 학회에 가입한 1993년에는 학회의 영문 명칭이 현재의 The Ko-

rea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KATE)가 아니라 The College English

Teachers Association of Korea(CETA)였다. 그렇다고 모든 회원이 대학에서

가르치는 사람으로 국한되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학회에 가입하여 처음으

로 받아 본 학회 소식지 『한국영어교육학회보(CETA Newsletter) 』 제4호(1993년

10월 발간)에 따르면 회원 동정에 한 고교 교사의 전근에 관한 소식이 들어 있

다. 같은 소식지에는 그 해 6월 25일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여름 학술발표

회에서 발표한 4명의 발표 요약문이 실려 있는데 여기에는 1993년 2월에 미

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학회에 첫 신고식을 한 필자의 것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 입회년도가 가물가물했는데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엄철주(광주대), 김성애(한국해양대), 최인철(성신여대), 박주경(세종대)과 같이 발

표자들의 소속이 현재의 것과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아마도 각자에게 젊은

학자로서 잠시 몸담았던 소중한 추억이 스며있는 곳일 것이다. 당시의 학술

대회는 이와 같이 발표자가 매우 적어서 모든 발표를 분과발표가 아닌 전체

발표로 진행하였고, 회원들 간의 학술 교류뿐만이 아니라 학위 취득을 한

젊은 학자들이 대학 임용을 위해 자신을 알리고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하기

위한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와 같이 70년대에 대학을 다닌 세대들에게는 영어교육학이 아직 독

립된 학문으로 인식되지 못했었고, 당시에는 어떤 이유에선지 언어학이 매

우 인기 있는 학문분야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따라서 필자 역시 대학원에서

언어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미국 유학을 갈 때에도 당연히 언어

학을 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여러 사정상 영어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

하게 되었는데, 귀국하자마자 우리나라에 이와 같이 영어교육자들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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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학술단체가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고 게다가 그 역사가 이미 30여년 가까

이 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

상기한 소식지 제4호에 바탕을 두고 당시의 학회 상황을 좀 더 살펴보면,

당시 학회지인 『영어교육』은 연간 4회 발간되었고, 학술대회는 연 2회, 여

름(6월)과 겨울(2월)에 개최되었다. 『영어교육』 원고 모집란에 “모든 원고

는 ‘보석글’이나 ‘아래아 한글’로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원고 제출

시 원본과 사본 2부를 포함하여 3부를 제출하되, 디스켓도 반드시 제출하

도록 한다”라고 되어 있어 지금과는 사뭇 다른, 우리나라에서 컴퓨터 사용

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초창기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 또한 회원동정

을 ‘해외연수, 유학, 취직, 직장변경, 학술발표, 귀국, 학위취득, 저서출판 등

에 관한 사항’이라고 설명한 것을 보면 당시만 해도 해외연수나 유학과 같

은 사항이 뉴스가 될 만큼 흔치 않은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놀랍고 중

요한 학회소식으로 “본 학회 전임회장인 박남식회원(서울대)이 학회 회원들

의 우수 논문 발표를 장려하는 취지로 우수논문 시상제도 시작을 위해 기금

300만원을 희사했다”고 한 부분을 들 수 있다. 20여년 전 뿌려진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잎이 무성하게 자라 오늘날까지 우수 학자 발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무척 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이 1993년도에 내가 만난 한국영어교육학회 CETA는 학술지와 소

식지 출판, 학술대회 개최 등과 같은 학회의 주요 학술활동이 비교적 활발

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아직 국제협력에 관한 소식

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CETA에서 KATE로

1994년 3월에 발간된 소식지 제6호의 제목은 CETA Newsletter로 되어 있

으나 같은 해 11월에 발간된 『한국영어교육학회보』 제7호의 영문 제목은

CETA가 아닌 KATE Newsletter로 바뀌어 있다. 제7호에 한국영어교육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에 관한 소식과 함께 학회 영문 약어

KATE가 들어가는 로고 공모에 관한 글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창립 30주

년을 맞아 영문 명칭을 CETA에서 KATE로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공

모를 통해 확정된 학회 로고는 1995년 11월에 발간된 KATE Newsletter 제12

호 표지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아래 그림 왼편 첫 번째는 CETA의 마지막 소

식지인 제6호, 가운데는 KATE의 첫 번째 소식지 제7호, 맨 끝에 있는 것은

KATE 로고를 처음으로 소개한 소식지 제12호이다.

아울러 제12호 Bulletin Board에 “1) JACET(Japan Association of College English

Teachers)과 학술교류 협정서 조인 2) [학회지] 국제판 발간 예정―국제 경쟁

력 강화를 위하여 매권 3호 (Autumn)는 국제판(International edition)으로 영문 원

고만 게재한다” 라고 되어 있어 KATE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

는 여러 가지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학회의 국제화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엿보인다.

CETA Newsletter 와 KATE News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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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ESOL, HETA, 그리고 KATE

한편 필자는 1993년 10월부터 전남대학교 어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

무하게 되고, 함께 근무하던 영어 원어민 동료들로부터 그 해 전라북도 이

리(현재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Korea TESOL 국제학술대회에 대해 듣게

되고 함께 참가하게 된다. ‘Narrowing the Gap between Theory and Prac-

tice’를 주제로 사흘간 열린 학술대회에서 Piper McNulty와 같은 세계적인

석학의 발표와 더불어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어우러져 당시로서는 매우 획

기적인 규모와 내용으로 학술대회를 운영하는 것에 매료된다. 이후 전남대

어학연구소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1994년에 Korea TESOL 전라지부를 창립

하고 초대 회장을 지낸 후, 1995년 필자가 현재까지 소속되어 있는 호남대

학교에 부임하게 되면서 Korea TESOL의 전국 제2 부회장, 제1 부회장을 거

쳐 1996~1997년에 회장을 하게 된다. 이후 Korea TESOL 회장으로서 미국

의 TESOL International Association(구 Teachers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

guages), 영국의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IATEFL),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의 The Japanese Association of

Language Teachers(JALT), 태국의 Thai TESOL, 대만의 English Teachers Asso-

ciation, Republic of China(ETA.ROC), 러시아의 Far Eastern English Language

Teachers Association(FEELTA), 싱가포르의 English Language and Literature

Teacher’s Association of Singapore(ELLTAS) 등 해외 학회 및 소속학자들과 활

발한 교류 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1995년 6월에 호남영

어교육학회(The Honam English Teachers Association, HETA)(글로벌영어교육학회(The

Global English Teachers Association, GETA의 전신)) 이 광주에서 창립되면서 지역학

회 발전을 위한 노력에 협력하게 된다. 따라서 KATE에게는 일반회원으로

학술대회 발표 및 논문 투고를 하기는 하였지만 학회 행정에는 전혀 관여하

지 않는 (혹은 못하는) 시기였다. 1997년에 KATE와 HETA가 ‘의사소통 능력

함양을 위한 영어 교수방법’이란 주제로 공동개최한 여름 학술대회에서 최

진황(한국교육개발원), Iizuka Shigehiko(Hakuoh University), 권오량(서울대) 등 당

시 명성을 날리던 학자들과 나란히 plenary speaker로서 필자가 발표를 하

게 된 것도 당시 Korea TESOL의 회장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어

떤 이유에서든 1993년부터 1997년까지는 필자 개인적으로 KATE와 아직은

다소 거리감이 있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KATE와 별 상관없는 필자의 개인 경력을 이렇게 장황하게 나열한 이유는

Korea TESOL에서 쌓은 경험과 국제적 인적네트워크, 그리고 HETA를 통한

지역적 네트워크와 학회창립 및 운영에 관한 직·간접적 경험이 후에 KATE

의 임원으로 일할 때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 점을 밝히고 싶어서이다. 전혀

성격이 다른 조직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KATE에 조금은 다른 시각과 접근방

식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는 자칫 자화자찬

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지역, 성별, 연령, 경력, 학력 등 모든 요소를 막론하

고 다양한 사람들이 학회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회

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하고 싶은 뜻에서 이기도 하다.

KATE의 국제 협력 기초를 다지다

1998년, HETA 창립회장을 지낸 이흥수 당시 전남대 교수님이 KATE의 18

대 회장이 되면서 필자를 국제협력 이사로 위촉함으로써 KATE의 임원진에

처음으로 합류하게 된다. 당시 KATE의 해외 자매학회로서는 앞서 말한 대

로 1995년에 교류협정을 맺은 일본의 JACET이 유일했다. 이에 필자가 Ko-

rea TESOL을 통해 알고 있던 일본의 JALT, 태국의 Thai TESOL 등과 학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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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KATE 50주년 기념집 한국영어교육학회 50년 과거·현재·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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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협정을 체결하도록 주선하였고, 당시 함께 국제협력이사로서 영국통이면

서 평가 전공인 이영식(한남대) 교수는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IATEFL

과 중국의 The College English Teaching and Research Association in China

(CETRAC)과 교류협정을 체결하도록 하였다. 다음은 어렵게 찾아 낸 오랜 이

메일 서신을 파일로 저장해 놓은 것으로 당시 이사들에게 필자가 보낸 메시

지에 이흥수 회장님이 답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아쉽게도 날짜 부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998년 6월 정도로 기억되며, 여기

에는 당시의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나타나 있다고 생각되어 여기

에 소개한다.

교수님들께,

아시아 지역 및 세계 다른 지역의 영어교육학회들과 교류관계를 맺고자

함에 있어서 한국영어교육학회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할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초안을 나름대로 마련해 보았습니다. 기존에 만들어진 자료가

있거나 아래 초안에 덧붙일 내용이 있으시면 제게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인도네시아 영어교육학회(TEFLIN)

에 교류제안을 한 바 있고, 일본의 JALT로부터 교류에 관한 관심표명이 있었

습니다. 다른 지역의 학회와도 조속한 시일내에 연락하려고 하는데 이를 위

해 위에 말씀드린 자료가 꼭 필요합니다. 도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The Korea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KATE) is a leading organiza-

tion with its 30-year history. KATE’s membership of 1,000 educators include

teachers at levels ranging from elementary to college and adult education. It

has started as an organization of university professors but eventually opened

up its membership to the teachers of young learners in order to reach out to

all levels of teachers who are committed to their professional development.

KATE has an international partnership with IATEFL and JACET and seeks

further relationship with neighboring organizations around the world, particu-

larly in Asian countries, in order to exchange research, resources and perspec-

tives on ELT.

KATE holds an annual international conference in June and one domestic

conference in February. It publishes ‘English Teaching,’ a quarterly academic

journal, and ‘KATE Newsletter,’ which is published three times a year: Janu-

ary, May, and September.

KATE also holds a joint conference with other Korean Association of Eng-

lish Teachers biannually. This year, a joint international conference will be

held on June 25~26, at Chonnam National University in Kwangju, S. Korea.

The conference theme is “English Education in the Era of Information,”

The invited speakers include Michael Levy from University of Queensland,

J. D. Brown from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 Hilary Nasi from Univ. of

Warwick, David Ramirez from California State Univ. Carl Adams from Tokyo

International Univ., and Chuck Sandy from Chubu Univ. in Japan.

박 주경 드림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메시지는 잘 받았습니다. 국제 학술 교류 관계로 애쓰시는 일에

감사드립니다. 차후 큰 업적이 되실 것으로 믿습니다. 학회를 일목요연하게

홍보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기록이 전무합

니다. 이것도 이번 기회에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영어교육』지

제48호(1994.6)에 학회창립에 관한 연혁이 정리되어 있을 뿐입니다. 이 내용

을 참조하셔서 박주경 교수께서 학회 홍보를 위한 영문 안내 내용을 성안하

여 다음 이사회시 논의하도록 하면 어떨까요. 한 페이지 정도면 충분할 것이

라 생각합니다.

학회 주소, 홈페이지 주소 안내, 학술지 교류 및 투고 안내 등도 포함되면

어떨런지요? 활동 내용으로 국가 수준의 영어교육정책 자문, 교육과정의 개

발 및 교과서 개발 참여,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출제및 자문, 고교 및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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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경시대회 개최 등을 명기하면 어떨런지요?

그리고 보내주신 내용 중 ‘a joint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joint라 했

으니까, 호남영어교육학회 이름이 들어가면 어떨런지요? IATEFL, JACET 의

명칭도 full name으로 표기할 필요는 없을까요?

이후 필자는 JALT에서 발행하는 학회 소개책자에서 힌트를 얻어 좀 더 체

계적인 학회소개 자료를 만들 것을 제안하게 되고 결국 그 일을 담당하게

되어 Information Guide and Directory라는 이름으로 책자를 발간하게 된다.

여기에는 학회의 연혁, 출판, 학술대회, 국제 협력 등 주요 활동과 함께 임원

진 명단과 회원 가입원서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영어로만 씌여진 이 소책

자는 주로 국제 협력 및 학회 홍보 자료로서 한 때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것

으로 기억되나 2년에 1회, 총 2회 발간된 이후 2003년부터는 소식지와 합쳐

져서 없어졌다. 그래도 지금까지 학회 웹사이트와 소식지에 있는 학회 관련

정보들의 바탕을 마련했던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KATE Newsletter의 화려한 변신

18대 임원으로 국제협력이사 2년의 임기를 마친 후, 필자는 19대 이효웅

회장님(당시 한국해양대 교수)이 이끄는 임원진에 다시 편집이사로 위촉을 받

고, 특히 소식지 KATE Newsletter 편집장을 맡게 된다. 이전의 학회 소식지

는 제15호까지는 발간월이 일정치 않고 우리말과 영어 혼용으로 되어 있

었는데 영문으로만 되어 있는 제16호(1996년 9월 발간)에 따르면 매년 1월, 5

월, 9월에 3회 발간되는 것으로 적혀 있다. 이후 1998년부터 2009년까지 2

월, 6월, 9월에 발간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소식지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필

자는 Korea TESOL과 HETA 등 학회 및 여러 가지 학술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아 왔던 조선대 David Shaffer 교수님을 공동 편집장으로 추천하고 이 효

웅 회장께서 흔쾌히 받아들여 KATE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이사로 위촉을

하게 된다. 우리 두 사람의 첫 공동작품인 KATE Newsletter 24권 3호(2000

년 9월 발간)는 이전의 양식대로 ‘President’s Message,’ ‘General Information

on KATE,’ ‘Feature Articles,’ ‘KATE News,’ ‘Directory for KATE Officers,’

‘Information for Contributors,’ ‘Membership Application’ 등 30쪽 미만의 분

량으로 시작하였으나 이후 국내외 필진을 대폭 확대하고 ‘Guest Columns,’

‘Teaching Ideas,’ ‘Special Reports,’ ‘Conference Highlights,’ ‘Reports from

the Council,’ ‘Members in the News,’ ‘News about Affiliates,’ ‘Upcoming

Events’ 등을 점차로 신설함으로써 30~50여쪽에 이르는 보다 풍성한 내용

을 담은 소식지로 발전시키게 된다. 이후 김성연(한양대), David Kelogg(서울

교대) 새 공동 편집장들에 의해 2003년 2월에 발간된 27권 1호부터는 명칭이

KATE Forum으로 바뀌게 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한편, 이후에도

이와 같이 한국인 이사 한 명과 영어 원어민 또는 원어민 수준의 영어능력

을 가진 한국인 이사 한 명이 짝을 이룬 공동 편집장 체제가 지속되었다. 현

재 KATE 홈페이지에는 24권 3호부터 최신호까지 다운로드가 가능한 파일

들이 올려 있어서 소식지의 변화상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KATE-YBU 공동 학술대회

앞서 기술한 대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연속 4년 동안 KATE 이사직을

맡은 이후, 필자는 2010년에 국제 정보 부회장으로 24대 김진완 회장님이

이끄는 임원진에 합류하게 된다. 특히 KATE와 YBU가 공동으로 2년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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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씩 개최하는 학술대회의 KATE측 조직위원장을 맡게 된다. 필자에 앞서

같은 임무를 수행한 23대 국제 정보 부회장 강후동 교수(진주교대)가 KATE

Forum 34권 2호(2010년 6월 발간)에 기고한 제6회 KATE-YBU 공동 학술대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술대회는 2003년에 처음으로 중국 연길 소재 연변대

학교에서 두 기관간의 국제적 학술적 관계 증진을 위해 열렸다고 한다. 한

편, 2009년 연변대학교 개교 60주년 및 KATE-YBU 교류협약 7주년을 기념

하기 위해 열린 제6회 공동 학술대회에는 일곱 명의 KATE측 발표자를 포함,

총 27개의 세션 발표가 이루어졌고 KATE와 타 학회 전임회장님들을 비롯

하여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고 보고되었다. 2011년 8월 5일, 연변대학교에

서 ‘English Teaching in the Globalized Context’를 주제로 열린 제7회 KATE-

YBU 공동 학술대회에서는 KATE측 기조강연 2명 (필자와 안경자(서울교대) 당

시 연구이사)와 권오량(서울대) 전임회장, 이진화(중앙대) 재무이사, 마지현(전

남대) 연구이사와 김정현(서울대), 정완청(호남대) 회원 등 5명의 분과 세션 발

표자를 포함하여 총 18명이 발표를 하였고 약 60여명이 참석하였다. 앞서

말한 제6회 학술대회와 비교하면 매우 소박한 규모이긴 했으나 발표 수준이

나 운영면에서는 전혀 손색이 없는 매우 알찬 학술대회였다. 또한 우리 일

행이 중국에 도착한 시각부터 한국으로 출발할 때까지 연변대학 측에서 보

여준 환대와 융숭한 대접은 감동을 넘어 감격스럽기 그지없었고, 그에 비해

KATE 학술대회에 참가한 연변대측 대표들에게 같은 수준의 영접을 베풀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송구한 마음이 들었다.

맺음말

지금까지 창립 28주년이 되는 1993년부터 약 20년간 필자가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지켜보고 함께 했던 KATE의 장년기 변화상을 살펴 보았다. 특히

직접 담당했던 국제 협력, 뉴스레터 편집, KATE-YBU 공동 학술대회를 중심

으로 당시 현황과 함께 주목해야 할 부분을 짚어 보았다. 이제 이 세 분야에

서 각각 좀 더 발전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국제협력 분야를 살펴 보면 가장 많은 해외 자매학회와 활발한 교

류를 벌인 것은 공교롭게도 필자가 국제협력이사와 뉴스레터 편집장을 지

낸 1998~2002년으로 영국의 IATEFL, 태국의 Thai TESOL, 일본의 JACET와

JALT, 중국의 CETRAC, 호주의 EA(English Australia) 등과 서로의 국제학술대회

에 대표를 파견하는 식의 인적 교류를 하였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뉴스레

터에 General Information of KATE의 한 부분, 또는 News about Affiliates라

는 제목하에 이들에 대한 소식이 실렸다. 그러나 이후 이 부분은 뉴스레터

에서 자취를 감추고, 최근의 학회 웹사이트에도 해외 자매학회에 대한 정보

제7회 KATE-YBU 공동 학술대회 (2011.8.5.)

Page 8: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II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서론 필자는 1993년에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이 된 이후, 국 제협력(1998~2000) 및 편집이사(2000~2002)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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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 칼럼 │ │ KATE의 과거 │

199KATE 50주년 기념집 한국영어교육학회 50년 과거·현재·미래

II

가 전혀 나와 있지 않다. 다만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때 몇몇 해외 자

매학회의 대표를 초청하여 발표를 하도록 하거나 또 우리측 대표를 상대 학

술대회에 파견하는 것을 보고 국제협력 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그

것도 과거와는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더불어 한국영어교육학회의 규모나 운영 수

준은 여러 면에서 세계 어느 학회와 견주어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 학회들로부터 배울 점과 공유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는 점

에서 국제협력은 매우 가치있고 필수적인 일이다. 필자는 특히 북미 또는

Inner Circle 지역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강한 우리나라 국민 정서가 우리 학

회에도 다분히 흐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영어 언어와 문화 교육을 전

문으로 하고 있는 우리 자신이 먼저 타문화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기

위한 방법으로라도 향후 국제 협력의 대상을 좀 더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하

고, 학회 대 학회 차원뿐만 아니라 양측 회원간의 학술적 개인적 교류가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둘째, 아무런 사진이나 그림없이 텍스트만으로 그것도 매우 단순한 편집

양식으로 되어 있던 과거의 소식지와 달리 최근의 뉴스레터는 화려한 사진

과 편집기술로 텍스트조차 생동감이 있어 보인다. 아울러 편집진과 집필자

들의 영어능력이 출중하여 그 내용과 형식면에서 완성도 높은 글과 소식을

전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요즘같이 쌍방 동시적 상호작용에 익숙한

독자들을 위해 지면뿐 아니라 학회 웹사이트상에서 소식과 정보를 나누고

그들의 요구를 즉각 반영하여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구조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한 가지는 영어 전용 수업의 효과와 폐단을 무수히도

경험한 우리들이 국제화를 위한 영어 전용 뉴스레터 발간으로 인해 자칫 우

리 가슴속 얘기를 속시원히 할 수 있는 창구를 우리 스스로 차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따라서 공지사항을 비롯하여 우리말 사용이 보

다 효과적일 수 있는 부분을 검토 확인하여 우리말과 영어가 공히 보다 효

과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끝으로, KATE-YBU 공동 학술대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앞서 언급한

보고서에서 강후동 교수는 한국측에서 좀 더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의 요건을 갖출 것과 학술대회 개

최 계획을 좀 더 일찍 세울 것을 제안하였다. 이와 더불어 필자는 학술대회

참가 이후 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향후 KATE-YBU 공동 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1) 국제학술대회로의 규모 확대

에 관한 양 기관의 합의 2) 국제학술대회 개최 시 양 기관의 역할 분담 3) 재

정 마련 방안 4) 격년 개최 유지 또는 개선 5) KATE 측 참가자와 지원 규모

6) 부회장 급 이상 참가 필수화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

다. 사실, 2년 주기로 임원진이 매번 바뀌는 학회 사정상 같은 사안에 대해

지속적 논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똑같은 문제점과 이에 대한 유사한 개선 방안이 반복해서 언급만 되

고 실행은 되지 않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갖

고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여 한 가지씩이라도 실질적인 개선이 속

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이제 꿈같았던 20년 회고를 마치고 작금의 50세가 된 KATE를 생각한다.

먼저 그간의 부단한 노력과 발전에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인간의

육신과 달리 KATE는 세월이 갈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굳건해 질 것이다. 먼

저 거쳐 간 이들의 경험과 지혜가 새로 온 자들의 열정과 패기와 어우러져

늘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번 어머니는 영원한 어머니!’ KATE가 한

국의 모든 영어교육 전문가들에게 성공도 실패도 모두 품어주고, 모두 함께

성장하도록 다독여주고 그 길을 가르쳐 주는 따뜻한 품을 가진 ‘어머니 학

회’로 영원히 남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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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 칼럼 │ │ KATE의 과거 │

201KATE 50주년 기념집 한국영어교육학회 50년 과거·현재·미래

IIKATE 국제화의 길목에서

들어가며*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안병규 회장 임기 중에

필자가 국제정보 부회장직을 역임해서 나름 학회를 위해

노력했으나 개인적으로 더 의미있는 경험을 한 것에 감사

할 따름이다. 최대한 국제화의 관점에서 국제교류 및 학술

지 국제화 부분, 그 후도 임기 중 진행사항을 역사적으로 정

리하고 숨겨진 이야기들, KATE 국제화가 타 학회에 끼친

영향 등을 간단히 언급하며 미래를 위해서 약간의 바람이

나 제언을 하고자 한다.

당시는 이효웅, 전병만, 권오량, 고경석 회장님들께서 각

기 주안점을 갖고 학회를 잘 이끌어 오신 터라 안병규 회

장 때에는 이보다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

전에 나서야 했다. 안병규 회장님의 각 분야의 발전적 방안

중 하나인 KATE 국제화노력을 국제정보부회장인 필자와

당시 국제이사였던 이화여대 김영규 교수, 고려대학교 이

희경 교수가 하나가 되어 국제교류 국가의 다변화 및 회복,

* KATE 23대 국제정보 부회장 역임

강후동*

(진주교육대학교)

KATE의 과거

그리고 학술지의 국제화를 꾀했고, 정보화의 일환으로는 홈페이지의 안정

적 운영과 개선, 지속가능한 운영체계 구축을 책임지게 되었다. 정보화 분

야는 필자와 당시 국제대학원대학교의 박명수 교수가 핵심 이사진과 의논

하며 일을 추진해 나갔다.

국제팀의 노력 결과는 첫째 2개의 외국 학회와의 국제교류 협정 체결, 둘째

한국에 있는 영국문화원에 KATE가 협력기관으로 인정받아 국제학술대회 재

정적 지원을 얻게 된 것이다. 셋째는 학회 학술지의 국제화 일환으로 EBSCO,

ERIC 데이터베이스 등에 『영어교육』을 등재하여 품격을 높인 일이다.

KATE 국제화의 결실을 좀 더 기술하면 KATE와 호주 English Australia(EA)

간의 국제교류협정 체결은 2009년 3월에 이루어졌고, KATE와 말레이시아

Malaysian English Language Teaching Association(MELTA)간의 국제교류협

정 체결은 2009년 6월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한국에 있는 영국문화원 측과

의협력성과는 KATE가 협력기관으로 인정을 받아 국제학술대회가 있을 때

마다 영국문화원측에서 영국측 대표 발표자 추천, 영국발표자 항공료 및 호

텔 숙박비 지원, 등을 해주기로 합의한 것이다. 실제로 영국문화원은 ‘KATE

2010 International Conference’(서울대, 2010.7.)에 영국의 유명한 강연자인 Da-

vid Crystal박사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할 수 있도록 거금을 들여 적극 지원해

주어 국제학술대회에 큰 도움을 주었다.

KATE 학술지의 국제화를 좀 더 기술하면, KATE 학술지 EBSCO 색인 등재

추진을 통해 2009년 9월에 색인 등재가 완료되었다. 더 나아가 KATE 학술

지 ERIC 데이터베이스 등재 추진도 하였는데 이는 2009년 10월에 등재가 이

루어졌다. 정보화 분야에서는 주로 KATE 홈페이지를 전임에서 LG CNS의

자회사가 운영하고 있던 홈페이지의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학회가 주도 운

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가능한 홈페이지로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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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 칼럼 │ │ KATE의 과거 │

203KATE 50주년 기념집 한국영어교육학회 50년 과거·현재·미래

II

기록하여 남기고 싶은 일들

최대한 국제화의 관점에서 국제교류 및 학술지 국제화 부분 등에 대해 남

기고 싶거나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고자 한다. 그러면서 KATE 국제화가 타

학회에 끼친 영향 등을 간단히 언급하며 KATE에 대한 제언이나 희망사항도

몇 자 적고자 한다.

국제교류의 확대

MELTA

MELTA 회장 Vethamani와의 첫 만남

MELTA 관계자와의 첫 번째 만남은 필자가 KATE 재무이사이던 19대 2000

년부터 2002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도에 KATE 대표로 영국의

IATEFL 국제학술대회의 자매학회 모임에 참석했을 때였다. 아시다시피 미

국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영어교육학회는 TESOL학회이고, 이에 필적하

는 영국을 근거지로 한 세계적인 영어교육학회는 IATEFL이다. 당시 IATEFL

은 TESOL학회 다음으로 많은 회원을 세계각지로부터 확보하고 있었다. 당

시 IATEFL은 매년 학술대회의 사전 학술대회 행사 중의 하나로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영어교육관련 학회 대표들이 모여 학회 발전과 효과적인 학회 운

영 방안을 모색하는 자매학회 모임을 개최하였다.

2001년도에는 영국의 우리나라 경주와 같은 유서 깊은 도시인 York 시의

요크대학교(University of York)에서 IATEFL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본격적인

Conference 전의 사전 학술대회 격인 자매학회 모임이 개최되었다. 이 회의

는 하루 종일 개최되었고 학술대회 동시 세션처럼 4~5개의 그룹으로 나누

어져 각 그룹이 시간대별로 각기 다른 주제를 갖고 세션별로 세미나가 개최

되었다. 물론 하루 종일 다양한 세션에 참여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학회를 운영하는 데는 많은 시사점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어떻게 학회 회원 수를 늘릴 수 있는가?”에 대한 제목의 세션도 있었다. 필

자도 여기에 가담했는데 각국 학회 대표들이 자유롭게 한 시간 정도 주제에

맞게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각국 대표들은 한 나라의 대표적인 학회의 대표

로 온 사람들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KATE와 KOTESOL이 대표를 파견

하였다.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학회가 어떻게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지, 그

리고 어떻게 하면 회원 모집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회원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발표하고 상호 토론하였다. 오전 세션을 마치고 점심시

간에 대학 식당으로 이동하여 삼삼오오 같이 앉아서 식사를 하며 차를 마셨

는데, 그 때 필자가 자연스럽게 옆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던 사람에게 이

야기를 걸었는데 그 때 그 사람이 당시 말레이시아영어교육학회인 MELTA

의 회장이었던 Malachi Edwin Vethamani, 그리고 중국의 한 영어교육학회

회장이었던 Bao Tianren이었다.

학술대회를 마치고 본국으로 귀국한 후 KATE와 국제교류를 체결하려고

했으나 임기 말이었고 마침 국제부회장으로 주요한 직책을 맡고 있었던 교

수님이 연구년으로 외국에 나가게 된 지라 성사가 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

한다. 그 후 이효웅 KATE 전임회장께서 Asia TEFL을 창립할 때 각국의 대표

학자를 국내 Asia TEFL 창립 멤버들로부터 추천받았고, Asia TEFL 창립 재무

역임을 했던 필자가 MELTA의 Vethamani 회장을 말레이시아 대표로 추천했

고 Vethamani 회장은 이를 계기로 나중에 Asia TEFL의 부회장이 되었다. 필

자가 Asia TEFL 창립 당시부터 3년동안 재무이사를 맡게 되었고, 그 후로는

Executive Director of Technology로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Asia TEFL 국제학

술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Vethamani MELTA회장을 만나게 되었다. 필자가

KATE 부회장이 되었을 때 해외 학회와의 국제교류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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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 칼럼 │ │ KATE의 과거 │

205KATE 50주년 기념집 한국영어교육학회 50년 과거·현재·미래

II

시 MELTA 회장인 Vethamani와의 그동안의 친분으로 쉽게 협정을 맺게 된

것이다. 영국 York의 IATEFL 학술대회에서 만났던 중국의 한 영어교육학회

회장인 Bao Tianren은 그 때 필자와의 맺은 친분으로 나중에 PKETA(팬코리

아영어교육학회)와 국제교류협정을 맺게 되었다.

MELTA와의 국제교류협정

MELTA와의 국제교류를 맺을 당시의 MELTA 측의 국제교류 담당부회장

은 Teh Chee Seng 교수였고 KATE 측은 국제정보부회장이었던 필자였다.

양측 간의 국제교류의 시작을 위해 협정 체결과 동시에 학술대회 발표자 교

류를 시작하였다. MELTA와 KATE간의 국제교류 협약식은 2009년 6월 11

일 MELTA 학술대회가 말레이시아 조호르(Johor) 지방, 조호르 바루의 Puteri

Pacific Hotel에서 열리던 첫날에 이루어졌다. 협약내용의 요약은 양측은 상

호발전을 위해 정보 및 인적교류를 하기로 했고, 학술대회 때마다 최소 1명

이상의 발표자를 파견하되, 항공료는 자국 학회에서 지원하고, 학술대회 등

록비와 숙박은 초청학회에서 제공하기로 하였다.

잊지 못할 MELTA 국제학술대회장에서의 말레이시아 공주와의 악수

때는 2009년 6월 11일부터 13일까지의 4박5일간의 MELTA 국제학술대

회 개회식장에서의 일이다. 당시 학술대회는 말레이시아의 조호르(Johor)지

역의 조호르 바루에 있는 Puteri Pacific Hotel에서 있었는데 KATE 대표로

는 안병규 회장과 필자가 참석했다. 안병규 회장은 국제교류협정 조인식

에서 협정서 사인을 하러 간 것이 주업무였고, 국제정보부회장이었던 필자

는 Vethamani MELTA회장과 의논하여 국제교류협정을 맺을 수 있도록 주

선하고 실무를 담당한 사람으로 국제교류협정과 동시에 상호 학술대회 발

표자 교류를 시작하기 위해 KATE 대표 발표자의 임무를 띠고 갔다. 필자의

MELTA 학술대회 발표는 양 학회간의 실제적인 국제교류를 최대한 앞당겨

실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추진되었다.

이 때 KATE 대표 두 사람은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당시 학술대회

장인 Puteri Pacific Hotel의 회의실은 거의 600명 이상의 참가자들로 가득차

있었다. MELTA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참가인원 수였다. 그런데 학술대회

장 앞 오른쪽에 서 있던 사회자가 공지사항을 알리는데 말레이시아 왕의 여

러 명의 딸 중 한 사람인 His Royal Highness Raja Zarith Sofiah가 국제학술대

회 지원 격려차 강연자로서 학회장으로 오고 있으니 좀 기다려 달라는 것이

었다. 학술대회 시작 시간이 좀 흘렀지만 행사요원들에 의해서 학술대회장

앞에서부터 중앙을 지나 대회장 뒷 쪽인 대회장 입구, 이를 지나서 호텔 입

구까지 붉은 카펫이 엄청 길게 깔리고 있었다.

그러고도 한참 지나서 주인공은 맨 뒤에 나타난다는 듯이 참가자들이 이

제 완전히 지칠 때가 되었을 때 다시 장내 사회자가 참가자 전원을 보고 붉

은 카펫 양옆으로 줄어서서 공주를 맞이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 말에 참가

자들은 웅성웅성하며 일어서 줄을 섰다. 줄은 대회장 앞부분에서부터 대회

장 밖을 지나 호텔 입구까지 이어졌다. 안병규 회장은 귀빈석에 앉아 있었

기에 대회장 제일 안쪽에 있었고 필자는 그 두번째 그룹의 줄에 서서 기다

리게 되었다. 마침내 음악이 흐르더니 고상한 히잡을 쓴 공주가 대회장 입

구로 들어섰다. 언뜻 보아도 혹시나 하고 생각했던 나이가 어린 공주가 아

니었고 중년의 공주인 듯 보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공주가 바로 대회

장 귀빈석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한 번씩 양옆으로 줄지어 박수치

고 있는 참가자들과 악수를 하는 것이었다. 한 번은 오른쪽에 서있는 참가

자 중 한 사람과, 또 조금 걸어가다 왼쪽에 선 참가자 중 한 사람과, 이렇게

띄엄띄엄 참가자와 악수를 하며 천천히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모두들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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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 칼럼 │ │ KATE의 과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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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의 얼굴을 한 번 볼 양으로 공주 쪽으로 고개를 쭉 내밀고 쳐다보고 있었다.

당시 필자는 왼쪽 줄에 서 있었는데 오른쪽의 참가자 중 띄엄띄엄 몇 사람

에게 악수로 손을 내밀던 공주는 이제 방향을 돌려 왼쪽 줄을 쳐다보며 걸

어왔다. 그러더니 필자 앞에 딱 서더니 하얀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닌가...

필자도 박수를 치고 있던 손을 엉겁결에 내밀어 악수에 응했다. 그러자 공

주가 필자에게 말까지 거는 것이었다. “Where are you from?” 했다. 필자가

“I am from South Korea”라고 응답하자, 공주는 필자가 한국에서 왔다니 사

뭇 관심을 표하며 “South Korea? How long will you stay here?” 다시 물었고,

필자가 다시 “I am one of Korean delegates from South Korea to this confer-

ence and we will stay here for about 4 days”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다시

공주는 “Good. I hope you will enjoy your stay here”라고 말했다. 필자는

“Thank you”라고 인사에 가름했다.

공주와의 악수도 뜻밖이었지만 짧은 대화까지 하고나니 기분이 사뭇 달

랐다. 안병규 회장 쪽을 쳐다보니 안회장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나중

에 필자는 “이 손 안 씻어야겠는데요”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곧 개회식이 열렸고 모두에 공주의 영어교육에 관련한 강연을 들었다. 공

주는 자신의 경험담 속에 자신이 어릴 적부터 영국에서 유학을 했다고 했

다. 영어를 아주 품위 있게 잘 하였고 장시간 강연을 하여 예정시간을 넘길

정도로 할 말이 많았다. 나중에 Gana MELTA 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니

공주가 말레이지아의 영어교육에 관심과 열정이 많아 MELTA를 물심양면

으로 지원을 많이 해준다고 하였다. 공주 덕분에 MELTA가 수월하게 큰 학

회로 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후 Asia TEFL학회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할 때마다 가능한 말레이지

아의 왕족 중 한 사람을 초대하여 인사말을 하게 하고 전통문화 공연도 곁

들이는 것을 보게 됐다. 2014년도에 AsiaTEFL과 MELTA가 공동으로 국제학

술대회를 개최할 때도 공주 한 사람이 와서 간단한 인사말을 했고 전통문화

공연을 하였다. 그런데 이때는 학술대회장 안에 카펫은 깔렸으나 참가자와

악수는 하지 않았다. 2009년 6월 11일의 MELTA 국제학술대회 개회식장에

서 강연을 했던 His Royal Highness Raja Zarith Sofiah 공주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필자가 느낀 점은 정부 고위급 인사의 역할과 영향력이 한 나라의

영어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었다. KATE 학술대회 보다 역사가 짧

은 것 같으면서도 MELTA(18회 국제학술대회)가 이렇게 예상보다 크고 위용이

있고 짜임새 있는 학술대회를 할 수 있는 데에는 이와 같은 학회와 정부 주요

인사들 간의 좋은 유대관계가 큰 힘이 된 것 같다. 한 가지 예를 들면, MELTA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매년 말레이시아의 각 지역의 우수한 교사들을 선발하

여 정부 차원의 시상식을 MELTA를 통해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MELTA학회가 명실상부한 말레이시아 영어교육의 중심에 있고 주도하고 있

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영어 책을 기증하는 MELT-A-HEART라

는 프로젝트를 실시하여 학회의 교육사회적 책

임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KATE도 이러한 학회의 활동을 참고하여 한국 영

어교육의 대표 학회로서 더 주도적이고, 한국 영

어교육의 진정한 중심에 설 수 있는 방안을 개발

해 나갔으면 좋겠다. 특히 대통령에 따라 우리나

라 교육부의 위상과 영어교육의 정책과 초중등학

교 및 대학교 지원이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는 것

을 영어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느끼

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든다. His Royal Highness Raja Zarith Sofiah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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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 칼럼 │ │ KATE의 과거 │

209KATE 50주년 기념집 한국영어교육학회 50년 과거·현재·미래

II

MELTA와의 계속된 발표자 교류

이렇게 첫 번째 MELTA 국제학술대회에서의 국제교류협약과 교류발표 이

후, 다음 2010년 19회 MELTA 국제학술대회에는 이화여대 김영규 교수가 발

표하러 다녀왔다. 다음 KATE 기수에서는 김진완 회장님(서울대)과 배태일

교수(영남대)가 KATE 대표로 참가 및 발표를 하였다.

MELTA의 KATE 국제학술대회 첫 교류 발표자로는 Vethamani MELTA

회장, 2010년에는 MELTA 현 회장인 Dr. Ganakumaran Subramniam (이름

이 길어서 Dr. Gana 라고 줄여 부른다) 순으로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다. 2011년

MELTA의 KATE 발표자로는 국제교류 체결시 담당했던 Dr. Teh Chee Seng

부회장이 왔었다.

English Australia(EA)와의 국제교류

EA 관계자와의 첫 만남

EA 관계자와의 첫 만남은 호주 대사관 교육부의 이해림 상무관이 필자에

게 보낸 2008년 9월 28일자 호주 대사관의 국제교류 네트워크 리셉션(Inter-

national Networking Reception)에 관한 안내 메일에서 비롯되었다. 호주 대사관

은 매년 한국에서 대학 및 영어교육 기관의 국제교류 담당자를 초청하여 자

국의 영어교육 기관과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자국의 대학관계자 및 영어교

육 관련자들과 한국 측 담당자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었다. 그 일환으

로 필자에게도 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이 메일을 받고 안병규회장님과 의논

하여 KATE 국제화를 위해 이 네트워크 리셉션에 호주의 영어교육학회 관

계자가 참석한다면 KATE 대표로 회의에 참석하여 만나 국제교류협정을 맺

자고 제의해 보겠다고 말씀드렸고 안병규 회장은 흔쾌히 신속한 결정을 내

려 지원해주셨다. 곧 이해림 상무관에게 연락하여 호주 영어교육학회 관계

자가 그 행사에 참석하는지 여부를 확인했고, 참석한다는 연락을 받은 후

KATE 국제교류와 관련하여 그 분을 행사장에서 소개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 후 2008년 10월 13일자로 호주 대사관으로부터 국제교류 네트워크 리

셉션 초청장을 받았고 이 행사는 2008년 10월 24일에 개최되었다. 그곳에서

는 70여명의 호주 교육기관 담당자들이 약 40명 정도의 한국 대학 및 교육

기관 관계자와 함께 삼삼오오씩 모여 양국의 교육에 대한 발전방향을 논의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행사에서 Sue Blundell 호주 English Australia 대표를 만났고 Sue는 호

주로 귀국 후 KATE와의 MOU를 학회 이사회에 건의하겠다고 하였으며, 11

월 27일에 EA 이사회에서 논의되었고 동의를 얻었다고 연락이 왔다. 그 후

필자는 국제교류 협약서 초안을 Sue에게 보냈고 국제교류 협약은 메일 교

신을 통해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EA와의 국제교류 협약의 특징

국제교류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양측의 주된 관심사가 조금 달랐다. 우리

측은 보다 학문적인 교류를 희망하여 양 학술대회의 발표자 교류를 통해 관

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견이었고, EA에서는 KATE 학술대회를 통한 호

주의 영어교육 기관 및 교육 프로그램의 홍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듯하

였다.

나중에 우리 측 발표자가 EA 학술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보고에 의하면

EA는 대학의 교수들만큼이나 많은 호주 교육기관 및 사설 교육기관의 담당

자들이 주로 회원으로 참가하였다고 했다. 우리 KATE와는 학회의 분위기

가 좀 다른 것이다.

따라서 다음의 이메일 교신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EA는 학회 차원의 KATE

국제학술대회에 대표발표자를 보낼 수 있으나 재정적 지원은 쉽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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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KATE에서는 연속적으로 발표자를 보냈지만 EA에서는 그 만큼 발표

자를 지속적으로 보내오지는 못했다. 단, 상대 학회의 발표자의 숙박 및 등

록비는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학회에서 제공해주기로 하였다. 다음 메일들

은 일자가 역순이다.

--------- 원본 메일 ---------

보낸이: “Sue Blundell” <[email protected]>

날짜: 2009년 1월 30일 금요일, 오후 12시 06분 13초 +0900

제목: RE: A Happy New Year &amp; About MOU

받는이: “Hoo Dong Kang” <[email protected]>

함께받는이:

Dear Hoo Dong Kang

My sincere apologies for not replying to your email sooner. I have been

on leave until this week and am now back in the office catching up on my

emails.

Unfortunately English Australia does not have the resources to fund the

flights/accommodation/registration costs of a speaker for the same confer-

ence every year. This is why we removed this from the draft MoU.

I apologise if this was something that the MoU was contingent upon. I

hope that we can still continue to support each other’s associations by pro-

moting our events and encouraging individuals to consider presenting papers

although they would have to fund the expenses themselves.

Regards,

Sue

--------------------------------------------------------------------------------

From: Hoo Dong Kang [mailto:[email protected]]

Sent: Thursday, 1 January 2009 11:13 PM

To: Sue Blundell

Subject: A Happy New Year & About MOU

Dear Ms Sue Blundell,

I wish your happy and productive new year!

Discussing the MOU at our meeting, we are wondering if you can send

any paper presenter to our conference every year since you revised that ex-

pression as “2.1 Promote the conferences and circulate information regarding

the Call for Papers. 2.2 Provide an opportunity to publicize the organization

at the respective annual conventions/conferences.” We also would like to

know whether you can send at least one paper presenter to our 2009 KATE

International Conference at Ehwa Womans Univ. in Seoul on July 3~4, 2009.

The theme is “Across the Borders: Content-based instruction in the EFL con-

texts.”

If you clearify this, I think we can finalize the draft of the MOU.

It will be ok if one of you publicizes your organization at our conference,

but we need at least one paper presenter from your association. Please an-

swer me as soon as possible.

Regards,

Hoo Dong Kang

--------------------------------------------------------------------

EA는 2010년 호주 서부의 기후가 좋은 브리스번 지역 골드 코스트(Gold

Coast)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KATE 대표 발표자로 당시 편집부회장이었

던 김은주 교수(이화여대)를 파견하기로 했다가 사정상 가지 못하고 김경석

교수(경기대)가 가게 되었다. 반면에 EA는 KATE 국제학술대회에 David 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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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thews 교수(Curtin University of Technology)를 보내기로 하였으나 프로시딩 인쇄

직전에 개인 일정상 실제로 오지는 못했고 그 다음 해에 오기로 한 것으로

기억한다.

영국문화원과의 교류 협력 복원

필자가 국제정보 부회장이 된 후로 꼭 이루고 싶었던 일 중의 하나가 KATE

와 영국문화원과의 교류 회복이었다. 당시 지난 몇 년 전 영국문화원 원장이

바뀐 이후 KATE와의 교류가 없어졌다는 것을 파악하고 무척 아쉽게 생각한

터였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동기는 아래와 같은 영국문화원의 재정지원을

받아 KATE 대표로 영국 IATEFL 학회에 참여했던 좋은 추억 때문이었다.

York(IATEFL 학회)에서의 멋진 저녁

2001년도, 영국의 유서 깊은 도시인 요크(York)시에서의 IATEFL 학술대회

참여는 필자에게 특별했다. 본 학술대회가 있기 전에 하루 종일 있었던 자

매학회모임에 지쳐 있는 필자에게 놀라움과 활력을 선사한 것은 특이한 학

회 환영 연회였다.

요크시는 역사적으로 훨씬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 New York이 되었듯이

두 도시가 강을 끼고 있는 점이 같았다. York 시는 York 성을 강이 휘감고

보듬고 있는 아름다운 전경을 가진 도시였다.

자매학회 모임을 마치고 적지 않은 참가자와 함께 연회장으로 걸어서 이

동했는데 그곳은 강가에 정박해 있는, 밖에서 보면 선상 위로부터 2층인 제

법 큰 크루즈 배였다. 배안으로 들어가 음식이 준비되기 전까지 삼삼오오씩

둘러서서 담소를 나누었다. 식사에 대한 안내말이 있었고 주변을 둘러보니

선상 1층에는 뷔페식 음식이 차려져 있고, 1층과 2층에 좌석이 있고 아무데

서나 접시에 음식을 담아와 앉아 식사를 하면 되었다. 나를 제외하고는 모

두 외국인이었고 각국 학회 대표들이었다. 그 수가 제법 많아 60~70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식사를 하고 같은 테이블의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느라

미처 인지하지 못했는데 음식을 더 먹기 위해 빈 접시를 들고 1층으로 가는

도중 창밖을 보니 이 크루즈 배가 환영 연회 시간 동안 요크시를 품고 강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날이 어두워지니 창밖의 곳

곳의 전경에 도시의 불빛이 무척 아름다웠다. 저절로 “오~” 하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다.

이 리셉션에서 체험적으로 되새김 한 바는 세계의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

중에 미국영어보다 영국영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저녁

늦게까지 리셉션은 계속되었고 장시간 동안 시간이 흐를수록 60~70명이나

되는 리셉션 참석자 중에서 미국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필자 혼자밖에 없

다고 느끼게 되어 놀랐다. 3명 정도밖에 안 되는 동양인 참석자 중에도 대

화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다 영국에서 유학을

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더 결정적으로 식사가 다

끝나고 행사 진행자가 자유롭게 한 사람씩 일어나

서 소감을 말해보라고 했고 모두들 즐겁게 일어나

서 어떤 이는 웃겨가며, 어떤 이는 호들갑스럽게, 다

양한 모습의 소감을 발표하는데 대부분이 유럽에서

온 학자들이었고 모두가 일색으로 영국영어를 사용

요크 강변의 저녁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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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간이 갈수록 더 확인하게 되었다. 한 가지 덧 붙일 것

은 영국영어가 그렇게 아름답고 고상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물론 그

렇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지만 필자가 이를 스스로 진하게 느낀 것

은 처음이었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미국영어로 몰입된 듯 한 우리나라 영

어교육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다.

전에 근무하던 대학에 영국에서 온 박사학위를 갖고 있던 원어민 강사가

있었는데 이이가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다 되었을 때쯤에는 스스로 자신의

영국영어를 미국식 영어 발음으로 바꾸어 말하던 것을 보았다. 당시는 지금

보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에서 Englishes에 대한 개념이 강조되지 않던 때라

필자는 내심 그 원어민 강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영국영어 발음에

표정을 달리했을 수도 있고, 다 미국영어를 더 선호하는 듯 느꼈을 테니까

이해는 되었다. 하지만 필자가 IATEFL 리셉션에서의 영국영어에 둘러싸여

본 경험으로 우리 교육현장에서의 미국영어 편향적 현상은 교육을 하는 사

람으로서 다양한 영어표현과 영어발음에 학생들이 노출될 필요성을 더 깊

이 느끼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도 우리나라 대표 영어교육학회인 KATE가

영국문화원과 교류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필자가 경험한

것과 유사한 의미있는 경험을 영국문화원을 통해 후배학자들이 할 수 있는

길도 터 주고 싶기도 했다.

영국문화원과의 교류 회복을 위한 만남

위에서 필자가 기술한 바와 같이 KATE와 영국문화원과의 교류를 열망했

고 2009년 후반기 영국문화원장을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국제이사였던 김

영규 교수를 대동하고 영국문화원으로 갔다. 과연 성과가 있을까 김영규 교

수와 함께 고민하며 들어갔다.

KATE를 위한 예산이 배정되어 있지 않고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던

당시의 문화원장과 대화를 시작했고 필자는 왜 영국문화원이 KATE와 교

류를 복원해야 하는지를 위의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설득해나갔다. 첫째는

KATE 국제학술대회시 영국문화원이 일정부분 기여를 해주면 좋겠다고 했

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기조강연자 중 한 사람을 영국문화원에서 추천해

주고, 초청 경비를 지원해 주는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둘째는 필자가 옛

날 영국문화원의 재정 지원을 받아 KATE 대표로 IATEFL 학술대회에 가서

유익한 경험을 했던 것처럼 KATE 이사들 중 한 명씩 매년 IATEFL 학술대회

에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여기까지 이야기 하자

동의하는 사항도 있지만 예산 편성이 된 바가 없고 예전과는 다른 정책을

쓰고 있기에 IATEFL 학술대회에 참가자를 보내는 것은 힘들다고 했다. 그

래서 더 쉬운 접근 방법으로 상호신뢰를 먼저 쌓아야 하겠다고 생각해 셋째

로 KATE 이사회와 영국문화원과 만나자고 요청했고, 그 시작으로 다음 번

KATE 이사회를 영국문화원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KATE 이사회에 제안할

테니 성사되면 영국문화원에서 장소를 제공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

는 영국문화원의 홍보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하며.

당시는 이루어지 않았다, 곧 영국문화원의 교육담당관이 바뀔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그러나 새로운 사람이 오면 사전에 이야기해 놓을 테니 그 때

가서 다시 교류방안을 의논하자고 했다. 결국 몇 개월 후에 새로운 후임자가

와서 다시 만났고 가장 쉬운 셋째 제안부터 영국문화원에서 받아들였다.

실제로 2~3번 정도의 KATE 이사회를 영국문화원에서 개최하였고 처음에

는 장소만 제공해 준 것을 다시 영국문화원에서 사람이 나와 인사말 정도를

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이것은 매우 주효했으며 차후 KATE 국제학술대

회에 기조연설자를 초청해주기에 이르렀다. 당시 필자와 함께 영국문화원

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David Crystal 교수를 초청의뢰 할 때에는 김영규 교

수(이화여대)가 Crystal 교수를 영국문화원에서 잘 모를까봐 인터넷을 통해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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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수님 사진과 약력을 여러 장 프린트하여 주며 어필한 것도 주효했다고 생각

한다.

열매로서의 David Crystal 교수 초청과 일화

영국문화원과의 교류 회복의 꽃은 단연 영국의 David Crystal 교수를 기조

연설자로 초청한 건이었다. 초청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초청 수락 조건이 아주 특별했기 때문에 더 학술대회 팀을 힘들게 하기도

했다.

Crystal 교수는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티켓과 사모님인 Hillary Crystal까지

초청해줄 수 없느냐고 반문한 것이다. 그런 초청 수락 조건은 전혀 예상치

못했고 선례도 없었기 때문에 이사진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한 편으로는

추천했던 분들이 허탈감을 느꼈고 이사회에서 공분을 느끼는 분도 많았다.

기껏 영국문화원과 교류를 회복한 첫 열매로 결실을 기다렸는데... 결국 이

문제를 우리 국제 팀에서 정면 돌파로 나서서 영국문화원과 교섭을 통해 거

금을 지원받음으로써 마침내 시원히 해결할 수 있었다. 영국문화원에서 그

런 조건을 들어준 격이니 우리 KATE로서도 자존심과 품위를 지킬 수 있었

고 이에 안병규 회장님도 매우 흡족해 하셨던 기억이 난다.

한편으로는 기조연설자로 초청된 Crystal 교수의 명성으로 학술대회장에

는 많은 청중이 몰려왔고 명성답게 강연도 원고도 없이 청중을 압도하면서

도 재미있게 열강을 해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또 다른 영국문화원과의 교류협력의 열매는 KATE가 영국문화원의 협력

기관으로 인정을 받아 국제학술대회가 있을 때마다 영국문화원측에서 영국

측 대표 발표자 추천, 영국 발표자 항공료 및 호텔 숙박비 지원 등 어떠한 형

태든 학회에 기여를 해주기로 동의한 것이다. 이것은 그 뒤 2회 정도의 국제

학술대회까지는 필자가 직접 확인한 바 있다.

학술지의 국제화를 위한 잰걸음

KATE 학술지의 국제화를 위해 KATE 학술지 EBSCO 색인 등재추진(2009

년 9월 완료)과 ERIC 데이터베이스 등재(2009년 10월 완료)를 추진하면서 가장 큰

수확은 아마도 그 결과보다도 KATE가 이희경 교수(고려대)의 능력을 확인한

것이었을 것이다. 당시 KATE의 국제화 한 축인 해외 학술단체와의 자매결

연을 통한 국제교류와 국제학술대회 발표자의 다국화에 기여하느라 필자와

김영규 교수가 정진하는 동안 또 한 명의 국제이사였던 이희경 교수가 학술

지의 EBSCO색인 등재 추진과 ERIC 테이터베이스 등재 등을 먼저 제안해 와

서 필자는 놀라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이 일을 하면서 이희경 교수

의 영어 유창성에도 놀랐지만 필자는 내심 KATE를 위해 또 다른 보석을 발

견한 듯했다.

아무튼 이희경 교수 덕분에 편집팀과 국제팀이 TF팀을 구성하게 되어 함

께 준비하게 되었다. KATE 학술지의 세계적인 학술 데이터베이스에 등재

하면서 얻은 KATE 역사에서 명시하고 싶은 사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본 회 최초 학술지 발행 연도: 1965년 한국대학어학실험연구협회 보고서 제1호

2. 『영어교육』 최초 발행 연도: 1975년(제11호)

3. 『영어교육』 최초 연 2회 발행 연도: 1986년 31호(2월), 32호(6월) 발행

4. 『영어교육』 최초 연 4회 발행 연도: 1995년 50권 1~4호 발행

이 같은 KATE 학술지의 역사적 사실은 이들 세계적인 학술 색인 기관에

서 등재를 위해 우리 KATE 학술지에 대한 개요를 알려달라는 것 중에 한 항

목으로 학술지의 간단한 역사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이 간단한 질문은 우

리 국제팀 이희경 교수를 통해 필자와 편집팀에 전달되었는데 받자마자 우

리는 말문이 막혔다. 우리가 늘 대하고 위해 일하는 학술지에 대해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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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바도 없었고 역사적 기록도 정리된 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

었다. 자료를 찾아 정리했고 이를 어딘가에 기록으로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

을 하게 되었고 홈페이지 어딘가에 명시적으로 드러내도록 했다.

특히 이를 위해 걸림돌이 되었던 부분 중에 하나가 기존에 학술논문 콘텐

츠 전송서비스 제휴 계약을 맺은 업체인 교보문고와 저작권 사용료 관련으

로 첨예한 문제가 대두되었고 EBSCO와 ERIC 담당자와의 의사소통은 이희

경 교수가 맡고 필자는 교보문고 측과의 의사소통을 맡았다. EBSCO 계약서

를 받아보니 먼저 기존 계약자인 교보문고 측의 양해를 구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교보문고 측과 조심스런 교섭과 설득을 시작했다. 교

보문고 쪽에는 ERIC이 무엇인지 설명하며 교보문고 측이 해외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실질적인 피해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점과 해외 연구자들에

게 KATE 논문을 제공하여 KATE 학술지 위상을 높이는 것이 교보문고로서

도 더 나을 수 있다는 논리로 설명한 것이 주효하여 마침내 2009년 3월 12일

에 재계약을 맺게 되었다. 재계약의 핵심은 제5조(계약 기간 및 효력의 발생) 밑

의 다음에 괄호( ) 부분을 넣게 되었다.

3) “갑”은 계약기간 중“을”이외에 제3자에게 본 계약 콘텐츠(간행물포함)에 대

해서 디지털복제와 공중송신권 권리에 대해서 사용, 위임, 양도 및 신탁 허락

을 하지 않는다.

( 단, 본 학술지의 국제화를 목적으로 하는 EBSCO Industries, Inc, ERIC 등

과 같은 국제 학술지 온라인 서비스는 가능, 단 국내 재판매는 불가)

이 교보문고스콜라와의 재계약에는 교보문고 측 계약 실무자로 수고한

분이 이지혜님이었음을 기록에 남기고자 한다. 그리고 그 후도 이희경 교수

는 쉼도 없이 2010년 4월에 KATE 학술지의 MLA Bibliography 등재도 제안

한 바 있다. 이는 2010년 6월까지가 우리 임기였던지라 필자가 그 결과를 확

인하지 못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이희경 교수는 이 후에도 KATE 핵심이사

로 남아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아울러 다른 학회의 발전을 위해 이와 같은 학술지 색인 등록을 준비할 때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할 질문응답 내용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음은 MLA에서

질의한 내용을 예로 들고자 한다. 이는 KATE가 한국의 대표적이고도 선도

적인 학회로서 타 학회의 발전를 위한 정보제공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

아 제시한다.

<Questionnaire from MLA>

PLEASE COMPLETE AND RETURN AS QUICKLY AS POSSIBLE TO EN-

SURE AN ACCURATE ENTRY FOR YOUR ORGAN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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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는 말

이효웅 회장님 시절부터 학회 재무이사로, 그 후에 여러 회장님 시절에 감

사, 정보이사, 편집이사 등을 맡았고, 안병규 회장 임기 중에 국제정보 부회

장직을 역임하면서 느낀 것은 KATE라는 큰 대의를 위해 일해 보는 것은 결

국 개인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학회에 대한 사랑의 신장뿐만 아니라 개인의

학문적 능력 향상 및 발휘를 할 수 있는 장을 제공받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

을 후배 학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또한 KATE라는 학회를 통해 논문이나 글 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학자들의

학문에 대한 열망과 열정, 학문을 하는 방식에서의 지혜를 함께 했던 학회

임원진과 학술대회 때에 만나는 국내외 발표자, 참여하는 회원들로부터 자

Page 20: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II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서론 필자는 1993년에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이 된 이후, 국 제협력(1998~2000) 및 편집이사(2000~2002)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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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 칼럼 │ │ KATE의 과거 │

223KATE 50주년 기념집 한국영어교육학회 50년 과거·현재·미래

II

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우고 스스로를 세워나가게 된다는 사실도 세삼 되새

기고 싶다.

더욱이 이 글은 그동안 학회활동을 통해 모셨던 회장님들이나 선배 학자

분들, 그리고 이제 막역한 친구처럼 된 배울 것이 많았던 동료 학자 분들로

부터 필자가 학자로서의 동기 부여와 이끌림을 받아 온 결과 학문적으로 어

떤 경험을 하게 되었고 어떤 노력을 하게 되었는가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

한다. 또 후학들에게는 KATE를 통해 한 사례를 제시하고 앞으로 어떠한 일

을 더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바를 정리한 것이라고 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 글을 마치면서 필자가 모셨던 회장님, 선배 학자님들, 그리고 함께 일

했던 동료 교수님들, 그리고 필자가 부회장으로 일했던 시절의 국제정보 이

사님들께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부디 이 글이 KATE의 50주년을 맞이하며

학회 역사를 되살펴보고 기록에 남길 일들을 정리하고, 숨겨져 있는 일들을

기록에 남겨 함께 수고하셨던 분들을 기억해주며 함께 공감하고, KATE가

앞으로 더 나아가는데 조그만 보탬이 된다면 더 없이 기쁠 것이다.

KATE 학회지 『영어교육』에 바라는 것들*

한국영어교육학회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는 학

회가 성장 발전한 과정을 자랑스럽게 회고하는 것이 어울

림을 부인하지 않는다. 나의 회고는 전임회장 회고록인

‘KATE 야사 27년’으로 대신하고 싶다. 학회의 발전 모습과

학문적 성과는 신상순(48호, 1994. 6.)의 ‘한국영어교육학회

30년사’, 최용재, 배두본, 김충배, 김임득, 권오량(50권 2호,

1995)의 창립 30주년 기념 ‘한국영어교육학 발달사 연구’,

이흥수(55권 1호, 2000)의 ‘한국영어교육학회 역사’, 창립 40

주년 기념 특별호 『영어교육』(61권, 2006)에 실린 김영태의

‘한국영어교육학회 40년사’, 차경환 외의 ‘한국영어교육학

회의 학문적 성과’와 전임회장단 회고록에 자세히 기술 평

가되어 있다.

나는 학회 존립과 활동의 근간이 되는 학회지 『영어교

육』이 2%가 부족하다고 늘 느껴 왔다. 이 칼럼에서 우리 학

회지가 논문의 형식적 체계가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음을

비롯하여 다양한 주제에 따른 다양한 구성과 연구 방법으

로 쓰여 진 논문들로 채워지지 않음과 국제호가 국제적이

* KATE 12대 총무이사, 14대 부회장, 16대 회장 역임

KATE의 과거

김충배*

(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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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원 칼럼 │ │ KATE의 과거 │

225KATE 50주년 기념집 한국영어교육학회 50년 과거·현재·미래

II

지 못함을 터놓고 이야기 하려고 한다. 그동안 내가 학회지와 관련하여 찝

찔하게 느껴온 것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부족한 2%를 채워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학술지로 도약하기 위한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꽤 오랫동안 해온 입바른 소리

과거 수석 부회장과 회장으로 그리고 현재 자문위원으로 늘 관심을 가지

고 노력했으며, 22대부터 현 26대 회장과 편집위원장에게 말과 글로 지적해

온 것이 『영어교육』의 형식적 통일성의 확립이다. 학회가 정한 논문 투고

규정을 논문 투고자와 편집위원(장)이 준수하고 최종적으로 확인하여 발행

된 학회지에는 오류가 없어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주문이다.

투고 논문의 게재 여부 결정은 심사위원의 고유 권한으로 내가 학회지에 발

표된 논문의 질적인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주제 넘는 일이다. 그러나 학회

가 정한 논문 작성 규정과 APA 양식에 어긋나는 오류나 오식을 보면 찝찔하

고 국제 학술지는 커녕 영어교육 분야 국내 최고 학술지인지 의심이 든다.

기억나는 대로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고자 한다. 논문 초록 말미에 단어 수

(174), 소제목에 and 대신 &, REFERENCES 대신 References, 참고문헌 목록에

J. H. (2008)., APPENDIX A 대신 APPENDIX 1, Applicable levels: Tertiary 대

신 Territory 등등이다. 영문 논문에 한글이 끼어 있으며 (특히 국어로 실시한 설

문 조사에), 논문 제목 아래 저자 성명과 필자 소개 성명이 규정 인 Gil Dong

Hong이 아니고 Hong, Gil Dong으로 표기된 경우도 있고, 『영어교육』 39

호(1990. 2.)가 겉, 속, 뒷 표지에 모두 38호로 오식되어 있다. Table, Figure,

Chart의 형식 규정 위반, 대문자와 소문자, 진하게(bold)와 보통(plain)의 비통

일 등도 발견된다. 종종 틀린 영어도 눈에 띈다.

체재를 한결같게 함은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의 기본이 아닐 수 없다. 그

리 어렵지도 않은 이 과제는 투고자의 확인, 심사위원의 수정 지시, 편집위

원장의 꼼꼼한 확인과 책임 의식으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나는 소위 OK

놓는 날에 출판사에 가서 수석 부회장과 몇몇 편집이사들과 함께 최종 교정

을 보았다. 한번은 초록의 내용과 영어가 만족스럽지 못해 회장 자격으로

수정 보완을 요청했다. 편집진이 고치기를 주저하여, 내가 직접 투고 회원

에게 전화로 수정 허락을 받아 논문 제목까지 바꾼 적이 있다. 이제 우리 학

회도 전문 편집인 제를 도입했으면 한다. 사실은 이미 1980년대에 전문 편

집인을 두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실현이 되지

못하였다.

거의 판에 박은 장 제목과 구성

최근 『영어교육』에 실린 논문들을 보면 아래와 같이 물론 전부는 아니지

만 대부분 같거나 비슷한 제목의 장(chapter)과 순서로 되어 있다.

1. INTRODUCTION

2. LITERATURE REVIEW/ THEORETICAL BACKGROUND

3. (RESEARCH) METHOD(S)/RESEARCH DESIGN/METHODOLOGY

4. RESULTS/FINDINGS

5. DISCUSSION

6. CONCLUSION(S) (AND IMPLICATIONS)

이런 장 구성의 논문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며, 특히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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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계 자료가 제시되는 논문의 경우 자연스러운 구성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내

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영어교육』이 다양한 연구 주제, 다양한 구성, 다양

한 연구 방법의 논문들로 채워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참고로 내가 책장에

서 무작위로 뽑은 TESOL Quarterly, 39(3)(Sept 2005)의 첫 3편의 논문 장 구성

은 다음과 같다.

(1) John M. Levis (9쪽의 짧은 논문)

· 장 제목 없는 서론

· COMPETING IDEOLOGIES

· THE IMPORTANCE OF CONTEXT

· IDENTITY

· CONCLUSION

(2) Tracey M. Derwing and Murray J. Munro (18쪽 분량)

· 장 제목 없는 서론

· WHAT COUNTS AS RESEARCH?

· THE MARGINALIZATION OF PRONUNCIATION WITHIN APPLIED

LINGUISTICS

· UNDERSTANDING FOREIGN ACCENTS AND THEIR EFFECTS ON THE

LISTENER

· HOW RESEARCH CAN HELP

· SOME CURRENT PROBLEMS AND MISCONCEPTIONS

· FUTURE RESEARCH DIRECTIONS

(3) John Field (24쪽 분량)

· 장 제목 없는 서론

· INTELLIGIBILITY

· METHODOLOGY

· RESULTS

· DISCUSSION

· CONCLUSION

· APPLICATIONS TO PRACTICE

내가 잘 아는 회원이 영문법 교육에 관한 논문을 투고했는데, 불합격 이

유 중 하나로 영어교육 논문에 적합하지 않은 형식이라는 혹평이 있었다고

한다. 과연 영어교육 관련 논문에 공인된 하나의 형식과 구성이 정해져 있

는지 모르겠다. 논문 주제와 목적을 실현하는데 최적이면 그 형식과 구성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그 논문은 다른 학회지에 우수한 심사 평가를

받고 게재되었다고 한다.

International Issue는 과연 international인가?

제15대 최용재 회장의 부름을 받아 1994년 7월 고려대학교에서 개최된 창

립 30주년 국제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대회 직후 제16대 회

장이 되고서 공식 비공식 초청된 외국 대학 소속의 10명의 발표자들에게 발

표 주제이든 다른 주제이든 『영어교육』에 실을 논문 제출을 강력히 요청하

였다. 그 중 6명이 원고를 보내왔으며, 국내 대학 소속 9명의 영문 논문과 함

께 총 15편으로 『영어교육』 49호(1994.12.)를 발간하면서, 우리 학회 최초로

International Issue라는 표식을 앞표지에 넣었다. 다수의 외국 학자들의 글

이 실린 이 첫 International Issue는 명분이 있었다고 지금도 평가한다.

그 후 국제호의 후손을 살펴보면 3년 동안 자손이 없다가 52권(1997)부터

55권(2000)까지 매 3호가, 54권(1999)을 예외로 하고, 외동이로 태어났다. 영

문 논문만 게재된 54권 3호가 명예로운 이름을 얻지 못한 이유는 정확히 모

르겠으나 아마도 실수로 이름표를 달아주지 못했나 싶다. 56권(2001)부터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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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권(2012)까지는 1호와 3호의 쌍둥이가 태어났다. 이중에서도 영문 논문만으

로 꾸며졌음에도 불구하고 66권(2011) 1호는 이름표가 달려 있지 않다. 68권

(2013)부터는 1, 2, 4호의 삼둥이가 탄생한다.

바야흐로 국제호 전성시대가 펼쳐졌다. 그런데 국제호의 희귀성과 존엄

성과 권위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국제호는 왜 국제호인가? 논문이 국제

어인 영어로 쓰여져야 국제적으로 읽혀지기 때문인가? 국어의 공간을 자연

스레 폐쇄시키고 영어 전용 학회지로 유도하는 수단으로 내세운 것인가? 필

자의 국적이 다양하고, 저명한 외국 학자의 논문도 끼여 있고, 엄격한 심사

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준)국제적인 수준의 논문들이 들어 있어야 국제호

라는 자격이 부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꼼꼼히 비교 평가해 보지는 않았으나, 국제호의 영문 논문이 비 국제

호의 논문보다 수준이 높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매년 실시되는 우수 논

문 선정에서도 국제호에 실린 논문이 주로 선정되는 것 같지 않다. 늦은 감

이 있으나 지금부터라도 허울만 국제호가 아닌 명실상부한 국제호의 위상

을 정립해야겠다. 뚜렷한 차이가 없다면 굳이 국제호와 비 국제호의 구별을

둘 필요가 없다.

외국 저명 학자들의 자진 투고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비용을 많이 들이는

국제학술대회에 초청되는 학자들에게 구두 발표 외에 『영어교육』 게재 수

준의 논문 원고를 의무적으로 요구하면 어떨까 싶다. 영향력이 큰 논문이라

면 게재료를 별도로 지불하고서라도 말이다. 초청 학자의 논문 투고 의무는

새롭고 독창적인 연구 주제의 발표를 유도하게도 되어, 일부 논란이 되었던

실망스런 발표도 지양될 것이다. 국제호에는 외국 학자의 글이 많이 실려야

한다는 나의 주장에 외국 학자가 투고한 글의 수준이 국내 학자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김진완 전회장의 우려도 해소될 것이다.

게재, 연구업적 목록에 수록, 그리고 끝?

찝찔하게 하는 것 이야기는 끝났고, 우리가 검증해보지 않은 것을 지적하

고자 한다. 제14대 박남식 회장이 임기를 마치며 학회에 기부한 성금이 바

탕이 되어 우수 논문상 시상 제도가 시작되었다. 그 후부터 임기를 마치는

회장들이 성금을 내는 전통이 생겼고, 우수 논문상 기금에 축적되고 있다.

처음에는 수상자 선정을 학회 회원들의 추천 득표수로 하기로 했는데, 회원

들이 학회지를 비평적으로 열심히 읽도록 유도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그런

데 추천하는 회원이 아주 적었다. 많은 회원들이 『영어교육』을 열심히 읽

었지만 추천에는 참여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회원 추천 선정 방식

은 실패했다. 아무튼 『영어교육』이 얼마나 어떻게 읽히며, 영어교육 현장

에 실제로 응용되고 도움을 주는지 조사하여 발표하였으면 한다.

한 차원 높은 검증은 논문의 피인용 조사 분석이다. 『영어교육』에 발표

된 논문이 발표만으로 끝나고 별로 인용도 안 되는 논문인지, 피인용 빈도

가 높고 또 다른 연구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논문인지 조사되어 공표되었으

면 한다. 『영어교육』에 실린 논문들이 인용한 문헌을 근거로 피인용 문헌

과 필자의 분석은 김경석(61권 2호, 2006)이 유일하다. 논문 피인용 실태 조사

를 국내 학술지는 물론 국제 학술지로 확대하여 『영어교육』의 현재의 국제

적 위치를 평가해 보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내가 앞으로 더 이상 입바른 소리와 참견을 안 하게 현재와 미래의

회장과 편집위원장은 이 글을 꼭 읽었으면 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이 글의

원고를 읽은 우리 집사람처럼 “잘난 체한다”며 그냥 무시하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