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만난법원사람들 10 ...42 트렌드|응답하라90년대! 추억이지갑을연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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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만난 법원사람들 10월호 표지에는 소박한 멋과 낭만이 가득한 속초지원의 강병훈 지원장, 이진희 주임, 정재수 경위행정관(표지 앞쪽 좌측부터), 신광섭 참여관, 강혜성 실무관, 현진희 판사(표지 뒤쪽 좌측부터)가 참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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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난법원사람들

10월호표지에는소박한멋과낭만이가득한속초지원의강병훈지원장, 이진희주임, 정재수경위행정관(표지앞쪽좌측부터),

신광섭참여관, 강혜성실무관, 현진희판사(표지뒤쪽좌측부터)가참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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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Vol. 330 10공정한 눈으로 밝은 세상을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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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STORY03 테마이야기 | 낭만의 가을, 화 주인공처럼

04 테마에세이 | 행복한 설렘, 오! 낭만이어라

06 테마코트 | 산, 바다 그리고 낭만이 있어 풍요롭지 아니한 家

10 테마앙케트 | 지금도 낭만을 간직하고 있습니까?

12 테마인터뷰 | 그리움과 낭만은 시를 낳는다

발행일2012년10월1일 통권330호 발행인법원행정처장차한성 편집인공보관윤성식

편집총괄홍보심의관서동칠 편집기획팀김관호, 김훈, 박지은 발행처법원행정처공보관실

주소서울특별시서초구서초 로219 전화02)3480-1456 팩스02)533-5484

E-mail법원사람들@scourt.go.kr 기획∙디자인∙인쇄 (주)서울기획케이투전화02)512-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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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http://blog.naver.com/law_zzang, http://blog.daum.net/law_zzang

COURT STORY14 나의 일 나의 삶 Ⅰ | 통근버스를 타고 GO GO GO~

18 나의 일 나의 삶 Ⅱ | 죄가 미운 걸까, 사람이 미운 걸까?

20 나의 일 나의 삶 Ⅲ | 강릉 유람기

24 행복에세이 Ⅰ | 법수달 학암포 3Km 핀 수 회를 마치고

28 행복에세이 Ⅱ | 두 집 살림, 반전 있는 삶

31 Book Cafe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34 조사심의관 코너 | 뒤바뀐 甲과 乙

38 Court & People | 법원에 솔솔 부는‘산들바람’

FUNNY STORY40 건강레시피 | 새송이버섯

42 트렌드 | 응답하라 90년 ! 추억이 지갑을 연다

44 세계오지기행 | 잔지바르 탄자니아, 시간을 멈춘 역사의 잔향

48 Court Event Ⅰ | 탈북청소년 학생들 초청견학

49 Court Event Ⅱ | 법원 페이스북, 좋아요

50 Court News

52 러브메신저 | 광주지법 김신선 실무관이 보내는 편지

53 문화산책 | 친정엄마와 2박3일 외

54 Quiz Quiz

55 칭찬합시다

행복에세이Ⅰ

공정한 눈으로 밝은 세상을 만드는

2012 Vol. 330 10

테마에세이

나의일나의삶Ⅰ

트렌드건강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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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눈으로밝은세상을만드는사람들

S t o r yT H E M E

‘난다시잠들고만싶어. 어린시절꿈속으로,

난다시꿈꾸고만싶어, 마냥웃던어린시절,

젊은한숨한숨이사라지는날, 세상은진정아름다울거야…….’

1989년나온이선희의‘한바탕웃음으로’의가사입니다.

어릴때는나름원 한꿈도있었고, 감성도풍부했던

낭만소녀(소년)이었던것같은데, 어쩐지지금은

지극히현실적인사람이된것같습니다.

낭만의가을, 낭만을다시꿈꾸고만싶어집니다.

세상은진정아름다우니까요.

낭만의가을,

화주인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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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테마에세이

_ 백승선작가

행복한설렘,

오!

낭만이어라

사실, 낭만의 사전적인 의미는 전혀 낭만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인 것

은실현성이적어야한다는말이다. 그래, 쉽게이루어지지않아야지…….

감히 낭만을‘설렘’이라는 말로 바꿔 부르고 싶다. 그냥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고,

왠지 기 하게 만드는 그런 말이니까. 누구나 이런 낭만을 꿈꾸고, 또 그것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현실’이라는 문제 앞에서 마음 구석 한편에 담아둔

채 잊고 살아가곤 한다. 감사하게도 난 실현가능성이 적은 것 중에 하나인‘여행’을

할 기회가 많았다. 그런 나에게 낭만이라는 말은 설렘 가득 떠날 채비를 하는 그 시

간이다. 설렘으로 만나는 친절하고 따스한 웃음을 가진 사람이다. 생각만 해도 설레

는 그곳을 다시 떠올리며 행복해 하는 것이다. 돌아보면 나의 여행은 참으로 많은

설렘을만났었다. ‘지나고나면모든것이낭만’이라는말에공감한다. 난결코낭만

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낭만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지만. 다만, 잠시‘그곳’을 다시

떠올리며‘설렘’을나누고싶다.

여행을통해얻는낭만들

낭만적인 나라, 도시라고 불리는 곳이 세상엔 너무도 많다. 그동안 일곱 권의 책을

쓰면서 찾았던 많은 도시들도 모두‘낭만적인 곳’이라 불리기에 충분했다. 나의 일

상을 떠나 또 다른 누군가의 일상을 찾아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면 어느 곳이든‘낭

만’을 떠올리게 한다. 나중에야 알게 된 것 중에 하나는 이 낭만이라는 말에는 항상

‘사람’이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살아가는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순박하고착한사람들이있는곳, 그곳은낭만의도시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곳인 크로아티아‘두브로브니크’의 성 밖 아드리아 바닷가엔

빨간색의 작은 등 가 있다. 등 아래 나무벤치에 소싯적 여러 여자 울렸을 듯한

낭만[浪漫, Romanticism]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런

심리상태로인한감미로운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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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법원사람들_2012.10

할아버지와 은발이 잘 어울리는 할머니가 서

로에게 의지한 채 그냥 그렇게 바다만 바라보

고 있었다. 한참 동안 성벽 안을 걷다가 석양

을 보러 다시 찾아간 등 . 아! 붉은 태양을

바라보는 그 노부부의 뒷모습……. 몇 시간을

그렇게 바다만 바라보았을 그들을 보며 설렘

을 느꼈다. 수없이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이

겨내고 그렇게 여전히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

는 노부부가 아무리 삶이 지치고 힘들지라도

그 순간도 지나고 나면 모두 낭만이 된다고

위로하는것같았다.

루마니아에‘브라쇼브’라는 도시가 있다.

그곳에서 이틀을 지낸 아침,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먼저 도착한 버

스의 나이가 지긋한 기사가“한국사람?”이라

고 말을 건넸다. 처음엔 잘못 들었나싶었지만

웃으며 할아버지는“맞죠?”라고 까지 했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3년간 D중공업에서 기술을 배우며 일을 했다

고 했다. 근무를 마치고 다시 만난 그는 한국

사람들이 착하다고 했다. 인연이 되었는지 한

국 아이까지 입양하여 살고 있다고. 그야말로

이역만리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이 조그만 동

양인에게 주고 또 주었다. 붉은 지붕이 가득

한 동유럽 도시의 풍광보다 할아버지의 푸근

한 미소가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낭만의 사전적인 뜻 중에

하나인‘실현성이 적은’그 일을 생각하면 역시 아직도‘설렘’을 느낀다. 이렇게 낭

만은사람을떠올리게하고추억을동반하는것임엔틀림없다.

지나고나면모든것이낭만

풍경 그 자체로도 그야말로 낭만적인‘낭만여행’도 있다. 산타루치아 역을 빠져나와

처음 본 베네치아의 풍경이 그랬다. 프라하 까를교를 건널 때 그랬다. 벨기에 그랑

광장 한 가운데 서 있을 때 그랬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두우모 성당을 올려다 볼

때도그랬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모스타르에서스타리모스트다리위에섰을

때도 그랬다. 이것은 모두‘감미로운 분위기’라는 낭만의 사전적 의미를 충족하는

것이리라.

터키 시인 나짐 히크메트는‘진정한 여행’이라는 시에서 어느 길로 가야할지 더 이

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10년이 넘는 시

간 동안 난 지구 저편의 낯선 거리를 걸으며 그들의 삶을 기웃거리며 행복과 감동

을 맛보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사람들과의 만남 그것이

여행의시작이고여행의전부 다. 그리고그속에서크고작은‘낭만’을만났다.

최백호의 노래‘낭만에 하여’가사 중에,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

야있겠냐만은왠지한곳이비어있는내가슴에다시못올것에 하여낭만에

하여’가 있다. ‘다시 못 올 것에 하여 낭만에 하여’라는 노랫말에 가슴이 먹먹

해진다. 내가 그동안 찾았던 곳들의 부분은 다시 못 볼 수도, 다시 못 만날 수도

있는 사람들일 것이리라. 그렇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닐 런지. 그리고 가끔

씩다시떠올릴때또다시설레는것이아닐까. 여행을통해얻는낭만은, 스쳐가듯

지나는 여행자의 눈과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그리고 풍광들은‘기억’을 통해 우리

는 언제고 설렘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 설렘의 근원을 찾아 낭만으로 행복하기

위해…….

필자는 책 만드는 일에 매달린 지 어느덧 10년이 넘은 전문 출판인,

작가로서 사진을 찍는 솜씨도 전문작가 수준이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책과 사진과 여행이야기를 꾸준히 책으로 엮고 있으며, 저서

로는「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낭만이 번지는 곳 베네치아」,

「추억이번지는유럽의붉은지붕」등독자들에게낭만을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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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06

39명의드림하우스속초지원

속초지원의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활기차다. 눈길 닿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산과 호수와 바다가 지척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풍경이 가져다

주는 눈에 보이는 혜택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안정으로 속초지원 직원

들은 기 이상의 호사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사에서 청봉 정상을 바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요, 걸어서 10분 거리에 아름다운 랑호가 있으며, 청사

옥상에서는 수평선 드리워진 드넓고도 푸른 동해를 감상할 수 있다니……. 산,

바다그리고낭만으로가득채워진이곳은부러움의 상이다.

우리나라동북방최접경지역에있는아름다운설국의법원이바로속초지원이

라는 것이 강병훈 지원장의 자랑 섞인 설명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에서는 국경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면 설국이라 했는데, 속초지원은

3.7km의 미시령 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설국의 법원이지요.”또한, 청사의 외관

은 1970년에 준공하여 40년이 넘은 세월을 실감케 하는데, 태풍이라도 오는 날

이면 빗물이 새기도 한단다. 그러나 이것마저 멋스러워 보이는 것은 비 새는 집

에서 자란 형제간 우애가 깊듯이, 오래된 청사에 사는 속초지원 사람들의 끈적

끈적한 동료애가 있기 때문이리라. “속초지원에서 근무하면 아름다운 산과 호

수와 바다가 주는 야성과 감성의 회복이 있습니다. 몸이 땀으로 변하는 자연과

의접촉을통해잃어버린야성과감성을회복함으로써가족과동료를배려하는

힘이생기고삶을더욱풍요롭게만들수있지요.”

20여 년간 서울에서 근무한 이경준 경위행정관이 4년 전 속초지원으로 옮겨와

정착한 이유도 바로 이곳의 풍요로움과 여유로움 때문이다. 평소 각종 취미생

활을즐기며자유롭고재미있는삶을지향하는그는속초지원에와서야비로소

테마코트_ 김경순기자 사진_ 강찬포토그래퍼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물어 온다면? 누군가

는 노래 가사처럼‘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을 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마당이 있는

2층 집’이 로망일 것이다. 고층건물들이 빽빽하게 들

어서기 바쁜 도심에서 그런 드림하우스를 찾기란 쉽지

않은 요즘, 지척으로 산이 있고, 바다도 있어 또 다른

꿈을꾸게하는속초지원은그래서그자체로풍요로움

의공간이다.

속 초 지 원

산, 바다그리고낭만이있어

풍요롭지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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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법원사람들_2012.10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속초지원에서의 지난 4년은 너

무 행복했습니다. 속초지원 관할권에는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

이 있어 매일 행복감을 느끼고 산답니다. 특히 강원도 양양군 현

북면법수치리계곡에서즐기는낚시는최고지요.”

잃었던감성을되찾아주는힐링캠프

속초지원을이야기하는데있어서빼놓을수없는것이바로‘자

전거’이다. 직원들의 상당수가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생

활화하고, 자연스럽게‘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모임)’이

조직될 수 있었다. 특히 취미생활을 즐기는 수단으로서도 자전

거는 인기 만점. 속초지원 관할인 속초, 고성, 양양은 한계령, 미

시령, 진부령, 구룡령, 조침령 등의 큰 고개로 둘러싸여 있어 직

원들은 주말을 이용해 자전거로 이들 고개를 오르내리며 신체

적∙정신적인기쁨을맛본다.

이들이 하나 같이 진짜 속초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자전거로 옛

미시령 길을 달려보기를 적극 권유하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자

출족의 일원인 한현희 참여관은 속초지원이‘힐링캠프’와 같은

곳이라고말한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모든 직원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곳, 화를

나눌 기회가 많은 곳 속초지원. 바쁜 업무 중에도 모두들 여유로

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풍요롭고 낭만 가득한 속초지원을 만들

어 내는 진짜 힘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유은옥 실무관에게 첫

발령지이도 한 속초지원은‘고향’이 되기도 한다. “이곳엔 언제

나 고향에서 저를 기다리는 부모님처럼 늘 따뜻함으로 반겨주

는 가족 같은 직원들이 함께 해요. 그래서 다른 법원을 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야 할 것 같은, 다시 돌아오고 싶은 그런

곳이에요.”또, 내 집처럼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속

초지원이라며 자랑을 아끼지 않는 한귀 주임은“정이 많은 사

람들이 모여 지내는 곳, 그래서 이곳에 오면 좋은 일만 일어날

것같다”라고이야기한다.

낭만뿐만 아니라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있는 속초지원, 저 풍

경위에서한번쯤살아봤으면하는마음을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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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멋을아는낭만파 6人6色

낭만은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낭만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더 큰 사치라고 되레 얘기해

주고 싶다. 낭만이란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 잔재미를 발견해 낼 줄 아는 이에게만 주어지는 여유일

수있기때문이다. 맛을즐기고멋을낼줄아는속초지원의낭만주의자6인의이야기를들어보았다.

08

이경준경위행정관

이경준 경위행정관은 자신을 낭만파라

기보다는 즐기며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

람이라고 말한다. 깊이 고뇌하며 복잡하

게 사는 것은 원치 않으며 단순한 삶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바다로, 강

으로 떠나 낚시를 즐기고, 요즘 같이 선

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약초를 캐

러 배낭을 짊어지고 산으로 향한다. 한때

는 점봉산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자연을

벗 삼아 원시인으로 살고 싶었던 적도 있

었을 만큼, 그는 남은 날들을 즐거움으로

채우고싶은자유로운 혼의소유자다.

강병훈지원장

강병훈 지원장의 모습은 양복을 벗고 자

연 앞에 서면 180도 달라진다. 걸어서도

오르기 힘든 미시령을 산악자전거로 오

르고 내리기를 63번. 100번을 목표로 두

바퀴에 몸을 싣고 자연을 맘껏 즐기기

를 주저 하지 않는 그는 낭만주의자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요리에 조금 서투

른 아내가 만든 고등어조림 냄새가 코를

찌르는 식탁에서 딸과 아들의 웃음소리

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아내와 살갑게

화하는 것이 그의 인생에 가장 낭만적인

순간이라고말한다.

한현희참여관

속초지원을 표하는‘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모임)’회원인한현희참여관.

요즘에는 몸이 좋지 않아 자출족을 잠시

쉬고 있지만, 양복에 헬멧을 쓰고 자전거

를 타고 있는 모습은 락없이 자출족의

모범답안이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동해

바다를 옆에 끼고서 달리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만의 행복이자 낭만을 즐

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일 터. 그렇지만

집에 가면 아이들과 손잡고 산길을 산책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모범적인

아빠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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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법원사람들_2012.10

유은옥실무관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쉬이 낭만

을 찾지 못했던 유은옥 실무관.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는 나름 낭만파라고 생각

했었는데, 한 살 한 살 나이가 더해지고,

일에 몰두하다 보니‘낭만’을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그래서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생각해 보니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면서 출근하는 매

일이 낭만적인 순간이었구나를 새삼 느

끼는 그녀다. 그리고 속초의 맛집 중앙시

장의 닭강정도 언제고 맛볼 수 있으니 그

저즐겁다.

변은희주임

속초지원에서 첫 법원생활을 시작한 변

은희 주임에게 이곳의 생활은 매일이 새

롭고 흥미롭다. 특히 지원 근처 맛집을

발견할 때가 그렇다. 속초에는 유명한 맛

집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황골해물탕

집을 추천한다고. 회식 다음 날 해장할

겸 동료들과 이곳 식당을 찾았던 것이 계

기가 되었는데, 해물탕과 해물파전이 주

인기 메뉴다. 당시에는 전날 무리(?)한 탓

이었는지 속이 좋지 않아 먹지 못한 것이

아쉬워 가족들과 함께 다시 이 식당을 찾

아와먹었을만큼그맛이최고다.

한귀 주임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에

소주 한 잔의 즐거움은 속초지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랑거리라고 소개하는 한

귀 주임. 속초 갯배 타는 진입로에 가

면‘옛골’이란 맛집이 있는데 포항이 고

향인 주인아주머니의 음식 솜씨가 좋기

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곳의 주 메뉴는

시원한 구지리와 문어무침. 먹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밥 한 그릇 더 찾게 되는 밥

도둑이라고. 평소 각종 음식과 맛에 일가

견이 있는 그에게 이런 맛집을 발견하는

것자체가큰즐거움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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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낭만(Romance)’를 테마로, 10월호 앙케트에는 26명의 속초지원 직원들이 참여했습니다.

속초지원 직원들은 스스로 얼마나 낭만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응답자의 46%(12명)가‘낭만

주의자’라고 답했으며, 8%(2명)는‘매우 그렇다’고 답해 감성을 잃지 않고 낭만을 즐기며 살아

가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좋아하는 장르’를 묻는 질문에, ‘멜로, 로맨틱코미

디’(31%)를 첫 번째로 꼽았고, ‘액션, 무협’(27%), ‘코미디’(23%), ‘공상과학’(11%), ‘공포, 스릴

러’(8%) 순이었습니다.

‘낭만’하면‘여행’이 떠오릅니다. ‘낭만적인 여행을 떠난다면 어떤 스타일의 여행을 선호하는

가’를 묻는 질문에 31%(8명)가‘바다 위의 크루즈 여행’을 답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레

일 위를 달리는 기차 여행’(23%), ‘하늘을 나는 세계 여행’(19%) 순으로 나타나 낭만여행에 한

직원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낭만적인 이벤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는 무엇일까? 응답자의 27%가‘특별한 선물’을 첫 번째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로맨틱한 분위

기연출’(23%)을중요요인으로꼽았습니다.

‘낭만’이라고 하면 이미 지나간 것,

현실적이지 않은 것, 그래서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꿈과 같은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가슴 한 구석에 낭만을 간직하며

살아왔고, 지금 이 순간 그러한 낭

만을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끝없이 펼쳐진 동해와 사계절 그

모습을 달리하는 설악산 등 자연과

동화된 속초지원 직원들의 낭만에

하여들어봅니다.

지금도낭만을간직하고있습니까?

테마앙케트 속초지원

Q1.당신은‘낭만주의자’라고생각하십

니까?

�매우그렇다.

� 그렇다.

� 그렇지않다.

Q2.당신이좋아하는장르는무엇입니까?

�멜로, 로맨틱코미디

� 공상과학

� 공포, 스릴러

�액션, 무협

� 코미디

2명(8%)

12명(46%)

12명(46%)

6명(23%)

7명(27%)

8명(31%)

3명(11%)

2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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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낭만’하면떠오르는것은무엇입니까?

11법원사람들_2012.10

Q3.당신이선호하는낭만적인여행은

무엇입니까?

�배낭을메고가는도보여행

� 길따라가는자전거여행

� 레일위를달리는기차여행

�하늘을나는세계여행

� 바다위의크루즈여행

8명(31%)

5명(19%)

3명(12%)

4명(15%)

6명(23%)

Q4.낭만적인이벤트에서가장중요한

것은무엇이라고생각하십니까?

� 감동을주는말한마디

� 진심이담긴편지

� 정성이깃든요리

�특별한선물

� 로맨틱한분위기연출

� 기타

� 사랑하는사람과말없이송지호의잔잔한물결을바라보는것

� 초겨울밤따뜻한방에서창문열고귤먹으며미드보기

� 학생이된딸들과운동후에열무김치에막걸리먹는것

� 계획없이떠난여행에서뜻하지않은기쁨을찾는것

� 평범한일상생활그자체를즐기는것

� 좋아하는사람과함께마시는커피한잔

� 지중해에서해수욕하는것

� 자유로운삶

� 가족과함께주말에여가를즐기는것

� 자연과함께하는삶

� 세계일주하면서각민족의문화, 음식, 풍속을즐기고맛보는것

� 좋아하는운동을친구들과즐기는것

� 우리부부와아들이주말아침에늦잠을자다가같이눈뜨는것

� 가족과함께비오는날드라이브하며시간을보내는것

� 주말마다아내와다니는여행

� 아침에일어나서딸기농장에서딸기를따는것

Q6.당신이생각하는낭만적인삶이란?

3명(12%)

4명(15%)

1명(4%)

6명(23%)

낭만하면떠오르는것은 이다.

5명(19%)

여행

초가집

맑은 하늘

현실과다른세상

최백호의낭만에 하여

옛사랑

술과여행 설렘여유

가을

손잡고 걷는 것

동해에서남자친구와함께본일출휴가

한 폭의 스케치 그림

행복

7명(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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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테마인터뷰

_ 김성주기자 사진_ 김경미시인제공

잊었던낭만을되새기게하는시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낭만을 품고 산다. 생활에 쫓겨 낭만

은 그저 조용히 숨죽여 있다가, 어느 순간, 무언가를 계기로 갑

자기‘나 아직 여기 있소’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만다.

가을 하늘의 청명함이라던가, 첫사랑 소녀를 닮은 누군가의 뒷

모습이라던가, 우연히 접하게 된 한 구절의 시라던가……. 등단

30년차이지만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감성을 세련된

시어들로 구사하는 김경미 시인. 그녀의 시들은 많은 이들에게

잊었던낭만을불현듯되새기게하는촉매가되곤한다.

“처음시인이되겠다고마음먹은건초등학생일때 어요. 학교

문집 만드는 숙제로 을 써 갔더니 담임선생님이‘커서 시인이

돼라’고 하셨거든요. 그 후에도 만 쓰면 칭찬을 들어서(웃음)

자연스럽게문학을해야겠다고마음먹게된것같아요.”

그 꿈이 이뤄진 건 학을 졸업한 후 방송위원회 사무국에서 일

하던 때 다.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비망록>이 당선되며 시

인으로 정식 등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전업시인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직장을 그만두자마자 그 직장의 바로 길 건너편에 있던

문화방송의 인기라디오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의 작

가 일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 이후 지금까지 줄곧

그녀는시인으로또방송작가로꾸준한활동을거듭하고있다.

“요즘은시작(詩作) 활동과함께KBS-1FM 라디오의방송작가로

일하며 경희사이버 학에서 <일상생활의 심리학>이라는 교양

과목을강의중이에요.”

심리학을 전공한 건 아니지만 방송원고 던 심리학 관련 책「행

복한 심리학」과「심리학의 위안」을 펴낸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다양한 심리학 학설들에 일상의 감상이나 일화들을 더해 누구

나 쉽고 편하게 심리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한 이 책들은 왜 김경

미 시인의 시가 많은 이들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지는 힘을 가졌

는지를잘보여준다.

조용한시간의행복이내 의원동력

어떤 이들은 시의 위 함을 잘 모른다. 하지만 시인은 몇 마디

의 단어와 몇 줄의 시구를 얻기 위해 홀로 격렬한 투쟁을 해야

한다. 수백 단어가 다 마음에 안 들고, 딱 맞는 단어는 전혀 떠오

르지 않는다. 때로는 자신이 왜 이 힘든 길을 택했을까 후회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을

쓰면세상언어가다자신이만든것같은희열에차게된다.

“사실 쉽게 쓰려면 시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장르죠. 그래서 오

그리움과낭만은

시를낳는다김경미시인

정식 등단한 지 어느덧 30년. 긴 시간 동안 김경미 시인은 자신만의 섬세

한언어로많은독자들에게위안과위로가되는, 공감을사는시들을낳았

다. 이가을, 시인은어떤풍경을보고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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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법원사람들_2012.10

히려 함부로 쓸 수가 없어요. 게다가 시어를 고르는 것도 참

고통스럽죠. 마음먹은 표현이 딱 제 로 나와 주지 않을 땐

시를 쓰는 겉모습은 더없이 조용하지만, 속으로는 혼자 거

의‘발광’수준이거든요. 시를 쓴다는 건, 그렇게 머릿속으

로 온갖 언어와 상황과 관계를 다 생각하면서 심해까지 내

려가보는과정인것같아요.”

시를 쓰기 위해 생활 속에서 감성을 유지하는 방법도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사람과의 거리는 언제나 시인에게 고민거

리를 안겨주는 부분이다. “마냥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남들

하는 거 다 하면 못 써요. 그렇다고 사람들하고 뚝 떨어

져서 멀리 혼자 있으면 인간에 한 감각을 잃기 쉬우니 그

것도 안 되고요. 그래서 사람들을 가까이했다 멀리했다 변

덕부리기를잘해요.”

그런 특별한 상황을 참아줄 사람이 많지 않으니 갈수록 친

구도 줄고 혼자 지내는 시간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시인에게는 또 하나의 축복이 된다. “책도

많이 읽고, 혼자 여행도 가고. 이런 시간들이 너무 행복해

요. 젊었을 때는 불행이 을 쓰게 해 준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조용한 시간의 행복이 의 원동력이 됨을

깨닫고있어요.”

그렇다면 낭만을 가슴에 품고 시를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김경미 시인은 이에 간단한 해답

을 내놓는다.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해요. 또, 읽

는 게 쓰는 것인 만큼 우선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리고 자신만의 정서, 자신만의 서정과 낭만을 지키는 자

신만의방법을찾아내는것이중요하죠.”

물론 그녀 역시 한 사람의 시인으로, 을 쓰는 사람으로 고

독과 외로움에 지금보다 좀 더 많이 집중할 예정이다. “

이란 것의 미래에 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 생각이

깊어짐에 따라 시나 도 아마 많이 달라지겠죠. 하지만 인

간이 가지는 근원적인 고독이나 외로움의 빛나는 가치를

환기하는 을쓰고싶다는생각을많이합니다.”

이러고있는

김경미

비가자운 꽃을알아보게한날이다젖은머리칼이

뜨거운이마를알아보게한날이다지나가던유치원꼬마가

엄마한테지금이러고있을때가아냐엄마, 그런다

염소처럼풀쩍놀라서나는늘이러고있는데이게아닌데

하는밤마다흰소금염전처럼잠이오지않는데날마다

무릎에서딱딱겁에질린이빨부딪는소리가나는데

낙엽이그리움을알아보게한날이다가슴이못질을

알아본날이다지금이러고있을때가아닌데일생에처음

청보라색자운 을알아보았는데

내일은정녕이러고있을때가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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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2009년 4월에 능력검정시험을 본 후 거의 3년 만에 기다리

고 기다리던 주사보 승진 발령이 났다. 2009년도에 능력검정시험을

볼 때만 해도 시험만 보면 발령은 1년 이내에 나는 줄 알았었는데,

승진적체가 심해서 한 3~5년은 기다려야 된다는 말에 허걱! 했던 기

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시험을 보고 나서 1년 동안은 선배들이 발령

받는 모습을 보며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었지만, 1년이 지나고 동기

들중에한명, 두명씩발령나는모습을보면서는은근조바심이났

다.

아무튼, 기다리고 기다려서이제 내가발령받을 차례가되니 이제는

또 어디로 발령 나느냐가 문제가 되었다. 2월 승진 발령자가 26명

정도 되었는데 21등인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처음엔 인천, 의정부, 아

니면 춘천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과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

둘을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춘천은 오~NO~~~!!! 하는 곳이었고, 인

천과 의정부 또한 집이 동탄인 내가 출퇴근하기 꽤 먼 곳이어서 이

중어디로발령이날지여간가슴졸인것이아니었다.

다행히수원지방법원으로발령이나고그중평택지원에오게된것

은 어느 정도 운이 따랐던 것 같다. 평택은 와 본 적은 없는 곳이지

만, 수원부터 운행하는 통근버스가 있어서 출퇴근하기에 용이하다

는 이점이 있는 곳이다. 평택지원으로 발령 나기 전 동탄에서 서울

중앙지방법원으로 1년 반 정도를 자가용으로 운전하면서 출퇴근했

던 나로서는 우선 운전을 안 해도 된다는 것만으로 훨씬 부담이 없

었다. 그렇지만 통근버스를 타도 동탄에서 평택지원까지 1시간 정

도 걸리기 때문에 통근버스를 타려면 집에서 늦어도 7시 30분에는

나와야 하며, 늘 아침마다 1분 1초에 허덕이게 되는 나는 거의 매일

비몽사몽에잠도덜깬상태로통근버스에몸을싣게된다.

통근버스를 타기 전까지는 아침에 눈 뜨는 것부터 시작해 집에서

14나의일나의삶Ⅰ _ 장진희평택지원참여관

통근버스타고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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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까지 너무 힘이 들지만, 일단 통근버스를 타고나면 그

뒤부터 법원에 도착하기까지 약 한 시간가량은 온전히 나만

의 시간이 된다. 그리고 이것은 약간의 설렘을 준다. 그 한

시간 동안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도 할 수 있고, 또 피곤한 날

에는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차창 밖풍경을 바라보

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아니면 아무런 생각도 안

하고 멍하니 앉아 있거나 잠을 잘 수 있는 하루 중 유일한 시

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출근하면 일을 해야 하고, 퇴근하

면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나에겐 하루를 시작하며 마감할

수 있는 참 소중한 시간이 된다.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이

런저런 생각에 잠겨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남짓

달리다 보면 어느덧 통근버스가 법원에 도착하고, 이제 버스

에서 내리면 완전했던 나만의 시간은 끝이 나고, 이제 내 것

이아닌남의시간이되는치열한(?) 하루업무가시작된다.

평택지원에서 내가 맡고 있는 업무는 민형과 2번 접수창구

업무로서‘형사접수, 민사신청접수, 가사신청접수’를 담당

하는 민원업무이다. 처음에는 수많은 종류의 신청서에 정신

이 하나도 없었으며, 기번호표가 없는 관계로 민원인들이

몰리는 날에는 겹겹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나만을 바라보고

있는 뜨거운(?) 시선들을 견디며 한 건 한 건 접수를 처리하

다보면어느덧나의이마엔진땀이나기시작한다.

그래도 평택에 오시는 민원인들은 체로 순하신 분들이 많

고, 가끔 새벽잠이 없으신지 너무 일찍 오셔서 직원들도

출근하지 않은 사무실에 먼저 와 계시는 분들을 빼고는(가

끔은 이런 분들 때문에 일찍 출근했을 때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부분양호한편이다.

하지만 평택지원도 법원이고, 평택 민원인들도 민원인이니,

어찌 양호하기만 하겠는가? 나를 만나고 간 수많은 민원인

중에아직도기억에남는이들이있으니…….

첫째는, 내가 접수 업무를 맡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아이들 운

동회가 있어서 하루 휴가를 내고 다음날 출근을 했을 때

다. 평화롭던 오후에 전화가 한 통 걸려오더니, 다짜고짜 나

를찾으며 자기가며칠 전에 공시최고를신청하고 갔는데 관

할이 안 맞아 취하하고 다시 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내가

접수할 때 제 로 봤었어야 하지 않냐, 거기 앉아서 하는 일

이 뭐냐, 자기가 입은 손해를 어떻게 할 거냐 속사포처럼 따

져 는데, 사건의 전말을 듣지 못한 나로서는 여간 당황스

러운것이아니었다.

하루에도수십 명의 사람들이 왔다가가고 며칠 전에 받았던

공시최고 신청을 기억하기도 힘들었지만, 우선은 내가 관할

을못봤다면 죄송하다고사과를 해도 그사람은기세등등하

게계속해서자기가 입은 손해를 어찌할거냐고 따지고 들었

15법원사람들_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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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 드리면 좋겠냐고 했더니“다른

건 됐고, 내가 공시최고 신청서에 붙 던 인지 1,000원을 돌

려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들었던, 요즘 민원인들은 서류가 잘못되어 한 번 더 오시라

고하면택시비까지요구한다던말이떠올랐다.

속으론‘정말 징한 놈(?)한테 걸렸네!’하면서도“알았습니

다, 계좌번호가 어떻게 되십니까?”물어서 전화를 끊고 바

로 인터넷 뱅킹으로 1,000원을 보내 버렸다. ‘이 돈 가지고

잘먹고잘살아라.’하는마음으로…….

나중에 공시최고 담당하는 실무관에게 물어보니 내가 휴가

간 날 법원에 와서 한바탕 난리를 피웠었는데, 괜히 내가 알

면 좋을 게 없을 것 같아서 나한테는 이야기를 안 했다고 한

다. 그래서 내가 왜 관할을 못 봤을까 하는 마음에 그 사람이

제출한 공시최고 신청서의 미지급증명서를 살펴보니, 공시

최고는 지급지 또는 발행지 은행 전속관할로써 부분 지급

지 또는 발행지 은행에서 미지급증명서를 받아오는데, 그 사

람은 발행은행은 서울에 있는 은행이었는데 증명을 평택에

있는 은행에서 받아오는 바람에 아마 증명도장을 찍어준 평

택은행만확인하고접수를받았던것같다.

그제야 사건 경위가 파악된 나는‘아, 내가 왜 전화받을 때

논리 있게 말하지 않고 그냥 그 사람한테 당하고만 있었을

까? ’ 려드는 후회감과 뒤늦게 떠오르는 논리적인 말들,

그리고“내 돈! 아까운 내 1,000원!!”한참을 나 혼자 분해했

던……. 그일로며칠간참기분이안좋지않았나싶다.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민원인은민사소장을내러 오신 여자

분으로, 벌써 법원에 몇 번씩 방문하면서 민사접수를 담당하

는 계장님한테 소장을 내네, 마네, 돈 받으면 미국 가서 경찰

해야 되는데 돈을 못 받아서 미국도 못 가고 있다는 등 미국

하버드 에 다니는 친구가 조언을 해준다는 등 이런저런 말

들을 앞뒤 안 맞게 횡설수설하고 가시는 분이었다. 그때마

다 담당계장님은 법률을 잘 아시는 분하고 상담 좀 하시고

생각을 잘 정리해서 오시라고 돌려보냈었는데, 담당계장님

이 휴가를 가시고 내가 직을 하고 있는 날 그분이 다시 법

원을방문하셨다.

나도 익히 얼굴을 알고 계시는분이라 그분이 소장양식을달

라고 하셔서 드렸더니 한참을 앉아 작성하시고 접수를 하러

오셨는데, 청구취지란에 써있는 청구금액이 무려 2,500억 달

러가 아닌가! 그래서“2,500억 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 얼만

지 아시나요? 청구금액을 달러로 기재하지 마시고 한화로

기재해 주세요.”라고 말했으나 그분은“저는 한화는 모르고

달러로 2,500억을 받아야겠어요.”라고 말하며 막무가내

다. “그러면 청구금액에 맞게 인지를 내셔야 되는데 인지가

얼만지 아시나요?”했더니 모른다고, 계산해 달라고 하셔

서 우선 2,500억 원의 1,000배로 계산해서 인지액계산프로그

램에 2,500,000,000,000,000원을 입력했더니 계산이 안 되었

다. 그래서 이번엔 2,500억 원의 10배로 계산해서 입력했더

니인지액만무려8,750,555,000원이나왔다.

계산된 인지액을 보여주며“10배로만 계산해도 이 정도 금

액인데 1,000배로 계산하면 이보다 훨씬 큰 금액을 인지 로

내셔야 됩니다, 그래도 소장을 접수하시겠습니까?”라고 하

자 그분 왈“그러면 우선 소장을 내고 내가 이겨서 그 돈 받

고 난 다음에 인지액을 내면 안될까요? 외상으로 해주면 안

되나요?”라는게아닌가?

청구금액에 하도 어이가 없어서“그건 안 되고 인지액을 안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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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소장을 접수해도 각하결정이 날 뿐만 아니라, 설령 판

결을 받는다 해도 피고한테 그만한 돈이 있겠습니까?”등등

10여분에걸쳐설득하 다.

몇십 분의 실랑이 끝에 그분이“그럼 다시 생각해 보고 올게

요”라고 돌아가시긴 했지만, 그분이 돌아가시고 난 후 나에

게 찾아오는 공황상태란…….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그

리고그분은아직까지오지않고계신다.

내가 기억하는세번째 민원인은 공시최고신청을 하러 퇴근

시간 5분 전에 찾아온 민원인이었는데, 신청서를 작성하고

은행에서 인지와 송달료를 납부하고 와서는 신경질적인 말

투로 나를 공격하기 시작하 다. 아니 처음부터 화를 내기

위해 나에게 온 사람 같았다. 원래 공시최고 신청은 공시최

고 기간 3개월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제권판결이 나기까지

는 약 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분은 다짜고짜 수

표 1,000만 원을 집안에서 잃어버린 게 분명하니까 그런 복

잡한절차거치지말고바로판결을내려달라는취지 다.

그래서 내가“그래도 그렇게는 안 되고요, 최고기간이 지날

때까지는 기다리셔야 됩니다”라고 그랬더니, 온갖 트집을

다 잡으며“신청서는 너네들이 필요해서 내라는 건데 왜 나

보고 쓰라고 하느냐, 은행에 내야 하는 접수증명서도 너네들

이 필요해서 내라고 하면서 왜 나한테 쓰라고 하느냐, 은행

에 접수증명서를 왜 내야 하느냐, 뭐라 이리 복잡하냐?”등

계속 짜증스런 목소리로 트집을 잡는 것이다. 그러다 내가

“신청서는 오신 분이 작성하시는 겁니다.”라고 했더니“오

신 분? 오신 분이 뭐냐,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거냐?”라며 갑

자기 성질을 내시는데, 할 말이 절로 안 나오는……. 도 체

‘오신분’어디에무시하는표현이들어있다는건지…….

하여튼 그 민원인과 실랑이하는, 아니 일방적인 신경질에 당

하고 있는 사이 시간은 퇴근 시간인 6시를 지나 6시 5분이 넘

어가고 있었고, 6시 10분에 통근버스를 타야 하는 나는“제

가 지금 통근버스를 타야 해서 나가야 하니 그만 돌아가세

요.”라고 말하며 그 자리를 피할 수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

인지 사무실을 나가시면서도 그분은 나를 노려보며“그래,

그렇게 일하고도 월급 받고 자~알~살아라.”비꼬는 말투로

나를 무시하는, 아니 악담을 퍼붓고서야 사무실을 나가셨

다.

그러나 그분은 그리 쉽게 돌아가실 분이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에 출근을하니 어제 당직 섰던 실무관이 씩씩 며올라

와서는 어제 한 민원인이 사무실로 와서는 공시최고신청에

해 온갖 짜증과 신경질을자기한테 다내고는한 시간가량

버티다 7시 넘어서 돌아가셨다고, 그 때문에 엄청 힘들었다

며 내가 그 자리에 벗어나면서 집에 가셨는줄 알았는데, 그

분은 나에게 풀리지않은 분을 당직자에게온통 퍼붓고 돌아

가셨나 보다. 새삼 내가 통근버스를 안 탔으면 어땠을까 생

각하며 나를 위기에서 구해준 통근버스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법원의 하루는 참으로 고단하다. 위의 경우처럼 힘들게 하

는 사람들이 온 날에는 몇 곱절은 더 고단하고, 특별한 사람

이없더라도 접수 에서많은 사람들을 하고 나면 퇴근 시

간에는 늘 녹초가 된다. 이렇게 녹초가 된 나를 집까지 안전

하게 데려다 주는 건 통근버스이다. 통근버스는 가끔은 퇴

근 시간 다 돼서 오는 민원인들로부터 나를 구해주기도 하

고, 통근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하

루를 여행하듯시작하고 마감하게해 주는아주 고마운 존재

이다.

나는 오늘 아침도 통근버스를 타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하루 여행의 시작을 했고, 이제 조금 있다가 퇴근을 하면 다

시 통근버스를 타고 하루를 마감하는 여행을 할 것이다. 앞

으로 평택에 있는 동안은 그렇게 통근버스를 타고 하루하루

GO GO GO~ 할 것이다. 통근버스의 여행이 어서 빨리 내가

꿈꾸는세계일주가되길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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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나의일나의삶Ⅱ _ 박이안 KBS <의뢰인K> 작가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던 여름의 어느 날, <의뢰인K>의

PD, 작가들이 서울남부지방법원을 방문했다. ‘국민참여재판 그림자

배심’에참여하기위한것이었는데, 이전부터 <의뢰인K>에도움을주

던남부지법황승태기획판사님의권유덕이었다.

법원이나방송국이나바쁜걸로는둘째가라면서러운곳이라, 얘기가

나오고 성사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법률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도 법원은 문 앞에도 가보지 못한 나 다. 취재 차 한두

번방문했다는이들빼고는다른제작진들도마찬가지 다.

살면서 법정에 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늘 얘기하는 것처럼, 유쾌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적은 곳이니 법원은 가까이하기에 부담

스러운 장소가 틀림없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당당히(?) 법원을 둘러

볼수있다니오늘만큼은설레는기분이앞섰다.

국민참여재판, 나도배심원이될수있다?

국민참여재판이 시행된 지 5년째라고 알고 있다. 미국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배심원들이 있는 재판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배심원들이

유∙무죄평결을내리지만법적구속력은없다고한다. 우리는배심원

들이하는일을옆에서같이체험해보는그림자배심원이된것이다.

재판은 오후 3시. 비교적 간단한 재판이라 저녁 전에 끝날 것으로 예

상하지만, 경우에 따라 하염없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황 판사님의 설

명에나름만반의준비를하고법정에들어갔다.

난생처음 보는 재판과정. 상습절도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 한 형

사재판이었다. 피고인이공소사실을모두인정하고있어형을정하는

것이 주요 쟁점이 될 이번 재판. 법정엔 실제 배심원 5명이 있었고,

우린방청석에자리를잡았다.

피고인이 원할 경우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수 있고, 배심원은 만 20

세 이상 국민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된다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나

도 진짜 배심원이 될 수 있다는 뜻. 재판 과정을 더욱 자세히 봐둬야

겠다는생각을하는순간, 재판이시작됐다.

법은누구를위해존재하는가

피고인은 절도죄 전과 12범. 이미 수차례 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었

다. 그 때문에 이번엔 절도미수에 그쳤지만 상습절도로 기소된 것이

다. 하지만 피고인이 법정에 등장한 순간, 나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없었다.

잔뜩 움츠린 몸에 어눌한 말투, 그가 연신 외쳐 는 죄송하다는 말조

차 제 로 전달이 안 될 정도 다. 본인에게는 운명의 순간일 수도

있는데, 검사의심문에동문서답으로일관하는피고인의모습을보니

‘정말저런범죄를저지른사람맞아?’하는생각이들었다.

실제 그의 전과 내용을 보니, 부분 미수에 그치거나 절도에 성공한

것도 소액에 불과했다. 이렇게 말하긴 뭐하지만 절도에 재능이 없어

보 다. 작은 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어느새 본인의 능력보다 훨씬

과 평가된범죄자가돼있는것같았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자라온 환경과 딱한 사정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

다. 마음한구석이묵직해지는느낌을안고그렇게공판이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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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참여재판 그림자배심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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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법원사람들_2012.10

실제보다더격렬한양형토의

배심원들이 피고인에 한 형을 정하는 동안, 우리도 옆방에서 똑같

이 양형 토의를 해보았다. 처음엔 모두가 쉽게 말을 떼지 못했다. 객

관적으로 보면 복잡한 사건도 아니고, 비슷한 사건의 자료들을 보니,

이미형량에 한답은나와있는듯했다.

하지만 피고인이 이런 삶을 살게 된 것이 피고인 잘못이냐, 그에겐

감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치료와 보호가 필요하다, 그는 혹시 심신

미약의 상태가 아닐까 등의 생각들이 모두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

고있는것같았고, 곧이어열띤토의가벌어졌다.

잠시 후, 상식과 사실에 근거해 답을 내면서도 한 사람의 인생에

해, 두세 시간 정도 얘기 들은 걸 가지고, 3년, 6년, 이러한 숫자로

재단할수있는것인지근본적인의문이들었다.

이러한 우리의 고민을 읽었는지, 지켜보던 황 판사님은 이런 말을 했

다. 법정에 선 사람 치고 사연 없는 사람 없고, 들어보면 다 안 됐고,

그럼에도 법을 어긴 건 사실이다.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판결을내리기까지는정말고독하고지난한과정이라고.

그렇다. 아무리 판사라지만 한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의 죄를 판단하

고 벌을 내리는 일인데, 이것이 단순히 법 조항을 다 외운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판사의 절 권력의 이면에

는무한책임이자리하고있는것아닐까.

법은가장버림받은이들을위한것이어야한다.

이어진 판결 선고에서 피고인은 우리가 예상했던 만큼의 형을 받았

고, 그렇게재판이끝났다.

재판 한 번 방청하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어떠한 벌을

내려도 시원치 않은 파렴치범들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지만, 오늘 본

피고인처럼 형을 살게 하는 것과는 별개로 사회적 관심과 보호가 필

요한 많은 범죄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사

회의일원이라는생각이가슴을찔 다.

<의뢰인K>라는 프로그램을 맡게 된 후, 법을 몰라서 억울하게 당한

사연들, 법에 호소해도 해결되지 않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많이 만난

다. 그과정에서몰랐던법도알게되고, 법자체가모든것을해결할

수는없다는점도새삼깨닫고있다.

그리고 그림자배심에 참여한 후, 이제는 주요사건의 판결이 보도될

때면 더 관심 있게 귀를 기울인다. 그 판결을 내리기까지 수많은 가

능성을 염두에 뒀을 재판부의 고민도 생각해보게 된다. 연이은‘묻지

마 범죄’와 인면수심의 성범죄로 온 사회가 떨고 있는 요즘. 그에 따

른 양형 논란으로 여론이 들끓으며 법원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것

같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법인 것 같다. 하지만 누구든 낡은 법에 갇혀

서 두 번 우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어차피 법이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 테니까. 시 의 흐름에 발맞춘 획기적인 법원의

판결들이계속나오길기 하고또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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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들어가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속 법관들은 지난 4월 6일과 7일에 강릉 일 에서 법관워크숍을 하 다. 금요일

점심을 부리나케 먹고 법복이나 양복이 아닌 등산복과 자유로운 차림의 동료 판사들을 조금은 낯설게

바라보면서, 또2월말의정기인사이동으로아직은서로간에서먹한가운데에서버스에몸을실었다.

선교장방문

원래는 도착하자마자 강릉지원에서 바로 법관워크숍을 진행하기로 하 으나, 누군가의 마음에서부

터 해지기 전에 오후의 강릉경치를 앞에 두고 바로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이 좀 아쉬웠는지, 강릉에서

가장유명한민속가옥인선교장(船橋莊)을방문하는문화행사로일정을시작하기로하 다.

강릉의 초입부터 마치 장승처럼 곧게 선 적송(赤松)들은 선교장을 둘러싸고 그 운치를 더하고 있었는

데, 문득 4월 초의 봄까지 꽃들이 피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경험으로 느낀 선조들이 상록수를 심어 그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적송들이 나란히 붙어서 똑바로 위로 자라는 것

역시 그들은 조금이라도 햇볕을 더 쬐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선조들의 눈에는 굳은 기상으로 보 을 것

도같다.

선교장 앞에는 벌써 섭외해둔 전문 문화해설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냥 지나쳤으면 몰랐을

몇가지이야기를들을수있었다.

우리가 방문하 을 때에는 활래정 근처의 호수에 연꽃이 피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여기저기에 심어둔

매화꽃들이 조선시절부터 이어져 오는 듯했다. 조선의 선비들도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매화를 예전

에보고똑같이감동했을것이다.

나의일나의삶Ⅲ _ 권창 서울서부지방법원판사

강릉유람기서울서부지방법원법관워크숍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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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법원사람들_2012.10

세미나진행

선교장 방문을 마치고 강릉지원 독신자숙소인‘솔가람’에 짐을 푼 다음, 강

릉지원 회의실에서 세미나를 진행하 다. 먼저 이여진 조정전담판사가

‘상근조정위원제도 운 방안’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 다. 판사들은

탁월한 조정성공률을 보 던 작년의 성과를 이어받아, 2012년에도 원만한 분

쟁해결 및 치유 사법의 실현을 위하여 조정을 활성화하여야 한다는 점에 관

하여공감 를형성하 다.

다음으로 김세용 판사가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법원 만들

기 방안의 일환으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모의배심재판의 운 방안’에 관

하여 논문을 발표하 다. 모의배심(그림자배심)은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배

심원단이 심리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은 국민참여재판과는 동일하나, 재판부

와 철저히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평결하고, 재판부의 판단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2012년도 이미 5차례에

걸쳐 모의배심재판을 실시하 는데, 국민의 재판참여 기회를 일반 형사사건

과민사사건으로확 하여야한다는의견이제기되었다.

저녁만찬과친교의시간

의무이자 권리인(?) 세미나를 무사히 빨리 마친 후, 강문 근처 바닷가의‘강문

어화횟집’으로 이동하 다. 그 횟집은 바로 바다에 인접하고 있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다들 동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

을 연출하 다. 재판부는 재판부 로, 또 친한 판사님들은 삼삼오오 모여 파

도가 높은 바다를 스마트폰에 잘 담은 다음에 비로소 식당으로 들어갔다. 자

칭 그리고 모두가 인정하는 사회의 달인‘사달’정문경 판사의 사회로 진행

된 친교의 시간에는 스피드게임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진행되었는데, 문

제를 준비한 판사님들이나 그 문제를 맞히는 판사님들이나, 모두 한 20년은

자기나이를거꾸로먹는듯게임에열중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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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팀을 나누어 진행된 행사에는 몇 가지 작은 상품도 마련되어 있었고, 재미로

로또도 한 장씩 나누어 주었는데, 이후 누군가 당첨되어 놓고도 입 닦고 있는

지도모르겠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원장님, 수석부장님, 부장판사님, 그리고 단독, 배석

판사님들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어색함이 창가로 비치는 저녁 파도의 하얀 물

결처럼 녹아내려, 술자리를 파할 무렵에는 모두가 얼굴에 조금씩의 미소를

머금고자리를일어날수있었다.

친교의 시간이 끝난 후에는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판사들은 김유진 주석님

(우리 법원에서는 단독판사회의 의장의 호칭으로 종래 사용되던‘독장’이라

는 용어는 김유진 판사님의 권위와 위상에 걸맞지 않다고 판단하여‘主席’이

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의 도 아래 바닷가 근처 커피숍으로 이동하

고, 풍류를 선호하는 판사들은 서경환 부장판사님의 주도로 조개구이집으로

이동하여 동해 밤바다의 운치를 아낌없이 즐겼다. 이후 솔가람으로 복귀하여

화와 게임 등을 하면서 밤늦도록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몸이 하나인지

라누가어디서더재미있는밤을보냈는지는잘알수없었다.

경포호자전거유람

4. 7. 토요일 아침, 구름이 잔뜩 끼어 일출을 볼 수 없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아

침식사 전에 경포호 일 를 자전거를 타고 주유하기로 하 다. 기사가 운전

하는 차만 타고 다니는 판사님들을 위하여, 2인승, 4인승 자전거도 여하

다. 경포 를 비롯한 경포호 일 에 벚꽃이 전혀 피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관

동팔경중의하나를자전거를타고돌아보는것은매우색다른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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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법원사람들_2012.10

소금강등산

강릉지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등반을 위하여 오 산 소금강으로 이

동하 다. 소금강이란 이름은 율곡 이이의 청학산기(靑鶴山記)에서 유래한

것으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

름이다. 우리가 등산할 당시에는 산불통제기간이어서 무릉계곡, 십자소, 연

화담, 식당암을거쳐구룡폭포까지만등반을하고되돌아올수밖에없었다.

구룡폭포까지의 왕복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 는데, 통상 우리 주변에 봄

을 알리는 산수유가 아닌 생강나무가 비슷한 노란 꽃 모양을 하고 올라가는

산길마다 등을 비추듯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등산길 옆에 흐르는 계곡물은

어찌나 맑은지 아마도 나르시시스트가 죽지 않았으면 자기 얼굴을 보기 위해

이곳을방문했을수도있겠다는생각이들었다.

등반 도중에 아름다운 소(沼)를 지날 때마다 여성법관들은 옛날에 두레박을

타고 와서 목욕을 하 던 생각을 떠올리면서 단체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것처럼보이기도했다.

마치며

등반을 마친 후 공원 입구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서울로 이동하 다. 법관

들이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데, 법관 상호 간의 소통과 우의

증진을 위하여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법원장님과 원활한 운 을 위하여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박희승 수석부장님, 기획법관 정문경 판사와 오택원

판사, 그리고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주신 이환승 강릉지원장님을 비롯한 강릉

지원 직원 등 모든 분께 이 지면을 빌려서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임과기회를통하여더욱친 한관계가되기를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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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포바다수 회

한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12일 나는 충남 태안에서 있었던

‘학암포 3km 장거리 핀 수 회’에 다녀왔다. 학창시절에 수

장에 가본 경험과 군 생활 중에 수 훈련에 참여한 적은 여

러 번 있었지만 사회 체육활동의 하나로 공식 회에 참가한 것

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매번 해야지 하는 마음만 있었지, 일상

생활에 치여 차일피일 미뤄 쉽사리 실천에 옮기기 어려웠다.

하지만 부산법원 직원들이 지난여름에 활동한 소식을 접하고,

나도이런 회에참가하기로마음을먹었다.

내가 속해 있는 수 동호회는‘법원 수 달인의 모임(회장: 정

성희 법원 형사과장, 이하 법수달이라 함)’으로“화합”, “체

력단련”을 모토로 하여 2011년 3월 21일 발족했다. 그리고

그해 4월 1일 그 서막을 올리는 첫 번째 정기모임이 과천시민

회관 수 장에서 열렸다. 주어진 업무가 바쁘신 와중에도 15명

의 회원이 수 장에서 젊음과 건강을 과시하는 모습에 고무

되었으며, 다른 한편으로 여태껏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미

뤄온 스스로에 해서 반성했다. 모임은 그 이후로 매월 첫

24행복에세이

Ⅰ _ 김성학수원지방법원법원경비관리 원

Court Swimming Club 핀 수 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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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째 토요일 장소를 바꿔가며 꾸준히 수 을 통해 회원 간의

우의를 다졌으며, 그 결실이 이번 학암포 바다 수 회에 22

명의회원이참가하는것으로이어졌다.

이른 아침 버스를 타고 출발할 때는 마음이 소풍을 갈 때처럼

들떠있었지만, 도착지에 다가갈수록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내

가 바다 수 에 해 알고 있던 사실은 염분이 많아 짠맛이라

는 것과 부력이 좋아 잘 뜬다는 것뿐이었고, 법수달의 회원들

이 다른 참가선수들에 비해 운동량이 적어 모두 완 (完泳)할

수 있을지에 한 의구심이 커졌다. 하지만 막상 학암포에 도

착하여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싸여“환 합니다”라는 인사말

을 들었을 때, 불안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오히려 편안함마저

느끼게되었다.

비바람이 부는 회장은 우리를 부산하게 만들었지만 모두가

마음을 모아 천막을 치고 짐을 나르며 다른 곳에서 온 팀들의

부러움의 상이 되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회의 시작을 기다

리며 빗방울 떨어지는 캐노피 밑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졌

고, 회일정및해상안전에 해충분한 화를나누었다.

학암포 수 회는 태안군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황폐해졌던

태안군 해변을 전 국민이 복구 작업에 동참하여 다시 부활한

곳으로 생명의 시작인 바다에서 생명의 최종 결정체인 인간과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를 이루고 또한 신이 내린 아름다운 태안

반도를 전국에 알리는 동시에 수 동호회의 화합과 국민 체력

증강에목적을두고만들어진행사라고한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참가팀 각자 준비운동에 들어

갔다. 총무인 나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수 회

에 직접 참가하는 회원(만일의 사태에 비하기 위해 회원 중 2

명은 캐노피에 남음)들과 함께 해안가를 한 바퀴 돌고 계획에

없었던 혹독한 PT체조를 마치자, 비구름이 감쪽같이 사라졌

다.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바다 수

적응훈련을 하고자 해안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부표로 가기 위해 파도에 무임승차한 후에는 오히려 안도감이

전신을휘감았다.

바다적응 후의 휴식시간은 직장에서의 휴식시간과 달리 여유

로움이 넘실거렸다. 체온유지를 위해 간식 후 캐노피 그늘 아

래 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노라니 학암포가 낯설지 않

고 푸근한 느낌마저 들었다. 달콤한 휴식이 끝난 후 무려 2시간

25법원사람들_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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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의 수 회 시간이 정말 부담스러웠지만, 총무가 흔들리면 모

두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각오로 회를 출발했다. 바다적응

훈련을 한 덕분인지 우리는 능수능란하게 헤엄쳐 나아갔고 첫

번째 반환점을 몇백 미터 남겨놓은 상황에서 뒤처진 동료를

격려하며 같이 물살을 갈랐다. 그 결과 수 시작 1시간 10분

만에 참가한 회원 전원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얼마나 열심

히 임했는지 회원들의 쓸린 겨드랑이와 목 등을 바라보며“역

시 사법부 구성원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 후 약간

의 후유증은 있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

다.

피니쉬 라인을 들어서는 순간 익숙지 않은 풍경이 펼쳐졌는데

이유인즉, 완 메달이 모두 동이나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택배로 보내준다는 것이었고 신청서를 작성하라는 것이었다.

충분한‘스위밍 하이’를 느껴서인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

고, 먼저 도착한 분들의 메달로 기념사진을 찍고 서로의 노고

를격려하며기쁨을나눴다.

바다 수 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바비큐 파티가 아닌가 싶

다. 이곳 회에 오자마자 판을 벌이는 사람들이 꽤 많아 점심

을 기다리는 내내 우리를 힘들게 하 던 바로 그 냄새가 완

을 도와준 촉매제일지 모른다. 어수선하게 충 정리를 마치

고 우린 곧바로 파티 준비에 들어갔고, 너무도 완벽한 준비로

인해모든이의찬사를받는바비큐를완성할수있었다.

파티가 끝날 무렵 우리는 회 주최 측의 협조를 받아 참가한

다른 팀들과 함께 물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준비

한 캠페인을 하 다. 마음의 장애(물에 빠진 기억으로 수 을

꺼리시는 분들에게 물에 적응하도록)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나는 작은 봉사를 하고 그분들은 나에게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큰 기쁨을 주었으니 나는 봉사하는 사람이 아니고 오

히려 베풂을 받는 쪽이었다. 날마다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

며 살아가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부끄럽지만, 오늘 우리의 활

동이가슴을뿌듯하게하 다.

오늘 우리는 베푼 것이 아닌 오히려 많은 것을 얻고 돌아간다.

부분의회원이새로운경험을하고큰깨달음을얻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라 생각

한다. 앞으로 다양한 캠페인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자원봉사활

동이더욱활성화됐으면하는바람이다.

이번 동호회 활동과 캠페인은 여러 회원의 적극적이고 헌신적

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법수달의 안전한 수 을

위해 빛고을 광주법원에서 먼 길마다 하지 않고 참석한 UDT

의 신화 이호철 법원경비관리 원, 팔과 다리가 쓸리는 등 불

운마저도 행운으로 바꾸는 마력의 소유자 서울중앙지방법원

의구자경실무관과오리발의기능고장으로결코실력이아니

면 완주할 수 없었던 거리를 끝까지 완주한 김형기 원, 특전

사 자존심인 안양지원의 김효준 원과 장동건으로 통하는 정

창배 원 그리고 결혼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새신랑 최석

범 원(수 이 신부보다 더 좋은 건지 알 수가 없음), 법수달

의 초 총무이자 괴력을 지닌 가냘픈 몸매의 매력 덩어리인

법원 송희 원과 고참이면서도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경비

관리 원의 맏형인 장민규 원, 비록 이번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고 비상 기 요원으로 활약한 수원법원의 정은희 원,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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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법원사람들_2012.10

안전사고에도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한강 횡단의 전

력이 있는 일등 수 선수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박준우 계장님,

첫 번째 도전임에도 마치 노련한 수 선수로 우리를 착각하게

만들었던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이강호 계장님, 법수달의 첫 오

픈워터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동호

회를이끌어주신정성희회장님등등학암포에서우리모두는

하나 고, 또가족이었다.

아드레날린드라이브

나는 수 을 스스로 이렇게 부른다. 원래는 일본 화의 제목

이지만, 내가 수 할 때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이는 내가 수 이라고 하는 신체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가장

큰 효과가 정신적인 것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온몸으

로 물살을 가르며 잡념 없이 헤엄치다 보면 어느 순간 심신이

행복감으로 충만해지곤 한다. 살아있음에 한 희열을 느낄

때도있고, 주변환경과자연을사랑하게되기도한다.

이러한 느낌에 한 묘사는 마라토너들의‘러닝 하이(Running

High)’나 스카이다이버들이 말하는‘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즐

거움’에서도 나타난다. 수 에서는‘스위밍 하이’(Swimming

High - 수 교본, 시모야마 요시미츠, 삼호미디어)가 있다. 올

바른 자세와 자신에게 맞는 리듬으로 자연스럽게 수 을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상태가 찾아온

다. 수 하는 동안 심신이 편안해지고 몸속 깊은 곳에서 자연

스럽게 힘이 솟아나는 느낌이 든다. 언제까지라도 계속 수

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가득한 순간이다. 마치 내

가 물고기가 된 느낌으로 얼마든지 수 할 수 있을 것처럼 편

안하고 멋진 그 기분! 그 기분을 처음 느낀 날 나는 혼자 너무

흥분해서어쩔줄을몰랐다.

수 은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게 되면 힘들기는커녕 기분이

좋아지는 운동이다. ‘자신에게 맞는 수 리듬, 이걸 느끼는 건

정말 멋진 기분이다!’라는 기분은 경험으로 인해 느껴본 사람

만이 알 수 있는 희열이기에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말로

설명해 줄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다만 정말 멋진 기분이

라는 것, 자꾸만 느끼고 싶은 기분이라는 것, 그것만은 몇 번이

고 말하고 싶다. 이처럼 운동은 단지 신체만을 건강하게 만들

어주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역에도 긍정적인 향을 끼치게

된다.

정신적으로 매우 피곤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 인에게

운동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는 몇 안 되는 활동 중

의 하나임이 틀림없다. 수 을 배우니 여러 가지가 변하는 것

을 느꼈다. 우선 마음이 밝고 편안해진다. 표정도 마음을 따라

변하고, 생활도 활기차게 변한다. 몸무게와 허리둘레에도 변

화가 생기길 바라는데 그건 아직 소식이 없지만 괜찮다! 몸무

게와뱃살은그 로일지라도…….

이 을 읽고 수 을 익힌 모든 분들이 우리 법수달의 멤버가

되길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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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부터한나절을걸을수있는거리에산수경치가아름다운터를사두어,

매양생각날때마다그곳에가서시름을잊고, 혹은유숙(�宿)한다음돌아올수

있다면그것은자손 로이어나갈방법이다.”(이중환의‘택리지’중에서)

2010년 8월의 어느 늦은 밤. 집사람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여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야. 돈

도 돈이지만 두 집 살림을 감당할 수 없어.”집사람이 못하겠다는데 어쩌겠나. “그래. 알겠어. 내일

아침에 계약을 못 하겠다고 전화할게.”말은 그렇게 했지만, 침 에 누워서 생각을 하는데 잠이 오

지않는다. 과연저사람말 로아직은무리일까? 너무장점이많은집인데…….

2003년 전에정착하게되면서전원생활을꿈꾸며꾸준히주변의적당한땅이나집을주시해오던

중 드디어 마땅한 물건이 나온 것이다.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남향의 양지바른 마을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은 집으로 청호와 식장산 자락이 보이는 좋은 전망을 가지고, 마당이 넓어 텃밭을 일굴

수도 있었다. 청호 수몰 당시에 새로 조성된 마을인지라 동네가 잘 구획되어 있고 진입도로가 넓

어서, 경계나 주차 등을 둘러싼 이웃 간 분쟁의 여지가 없어 보 다. 또한, 수자원보호구역으로 지

정되어 있어 난개발이나 축사 등으로 인한 소음과 악취 등으로 고생할 가능성도 제로. 또한, 전

시내중심에서차로빠르면15분, 늦어도25분이면도착할수있는최적의입지.

이 집만큼 좋은 조건과 전망을 가진 집이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에 결심을 굳혔고, 그렇

28행복에세이

Ⅱ _ 김용덕공주지원판사

두 집 살림,

반전 있는삶?@@@@6K? ??@@@@@@6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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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해서 다음날 우리의 세컨드 하우스에 관한

계약이 체결되었으며, 이후 힘겨우면서도 즐거

운두집살림이시작되었다.

2012년 8월 방학 중 열 야가 계속되는 짜증스

런 어느 날. 남들은 열 야 때문에 잠을 설친다

고 하지만 시내보다 몇 도쯤 낮은 이곳의 밤은

쾌적하기만 하다. 해가 뜨기 전의 이른 새벽 5

시. 악마 견으로 유명한 비 종인 애완견‘또

리’를 앞세우고 신선한 새벽 공기가 느껴지는

소나무 숲길을 지나 청호의 전망 좋은 곳으

로 간다. 탁 트인 호수의 전망은 언제 봐도 가슴

이 시원하다. 또리가 물가에서 뛰어노는 모습

도 예쁘다.

새벽 산책에서 돌아온 뒤에는 마당에 있는 텃밭

에서 옥수수와 토마토, 돔보 콩과 호박 등을 수

확한다. 돔보 콩을 넣은 밥과 지난가을에 직접

키운 배추로 담근 김장김치, 그리고 지난봄에

메주를 구입해 담근 된장을 넣고 끓인 호박된장

국으로아침을맛있게먹는다.

2년의 세월이 흘러 어느 정도 정착된 주말이나

방학을 맞이한 우리 가족의 일상이다. 이 집을

구하기 전에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으로 들로

여행과 캠핑을 다녔었다. 그런데 최근 2년간 여

행다운 여행이나 캠핑을 간 적이 없다. 그럴 필

요가없고, 한편으론그럴여유도없다.

봄이면 뒤뜰에서 나오는 두릅나무 순, 엄나무

순, 앞마당의 신선초, 고사리, 돌나물과 겨울을

이겨낸 텃밭의 상추, 시금치, 근 등 신선한 나

물과 채소를 거둠과 동시에 토마토, 오이, 호박, 가지, 옥수수 등의 씨앗과 모종

을 심어야 하고, 여름이 다가오면 매실, 자두를 수확하며 텃밭의 풀들과 씨름을

한다. 여름이 지나면서 김장용 배추, 무와 양념거리를 재배하고, 이를 수확하여

김장을 마치고 나면 마늘, 양파, 겨울을 날 잎채소를 파종한다. 그러고 나면 비

로소 한가한 겨울을 맞이하게 되는데, 신경 쓸 작물이 없으니 여유 있게 난로의

장작불에 고기나 감자, 고구마 등을 구워 먹을 수 있고, 큰 솥을 마당에 걸고 엄

나무 백숙이나 보쌈 등도 해먹을 수 있으며, 주변의 청호 호반길, 오백 리길,

계족산황톳길등산책을마음껏즐길수있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식탁을 꾸리는 것뿐 아니라, 집과 정원을 남들에게 욕먹지

않을 정도라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 피눈물(?) 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했

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낡고 고장 나는 것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살림집은 끊임

없이 보수하고 새로 물건을 들여 놓아야 했다. 그리고 마당의 잔디와 정원의 나

무들, 그리고 텃밭의 작물들은 살아있는 것들이라서 더 많은 애정과 손길을 요

구했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삽질, 못질. 톱질 등은 기본이고, 나무 울타리에

페인트칠, 마루에 방부제 칠, 막힌 화장실 뚫기. 세면기 교체, 잔디의 풀 뽑기. 농

약 치기, 봄이면 나무 심기. 퇴비 만들기도 해야 하고, 사다리 등 필요한 물건도

만들어 내야 한다. 이와 같은 수많은 새로운 일들이 주어지지만 이런 일들이 귀

찮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새롭게 배워 가며 일을 하다 보면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되고, 내게는 정신적인 노동보다 육체적인 노동이 제격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들때도있다.

2011년 여름이 되어 많은 비가 내리자 흙벽으로 물이 흐르다가 방울방울 떨어지

기 시작했다. 옥상과 지붕의 어느 틈으로 물이 스며드는지 알 수도 없는 상태에

서, 옥상 우레탄 방수업자를 불 더니 거액의 공사금액을 요구해서 포기했다.

신에여러가지고민과시도끝에아스팔트슁 지붕에방수액을칠한다음에

누수가 극적으로 잡혔다. 장님이 문고리 잡은 격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누수

문제를해결한것이자랑스럽지않을수가없다.

시골집에 겨울이 오면 난방이 문제가 된다. 분위기도 고려해서 벽난로를 놓고

29법원사람들_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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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우리는 지네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기 위하여

던지기만 하면 펼쳐지는 1인 또는 2인용 모기장

을 구입했고, 각자 모기장 안에 들어가서 안심

하고 잘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2년여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우리

가족의 5도(都) 2촌(村), 주말 주택을 가진 두 집

살림의 생활 스타일이 굳어져 갔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이

터에 흙집이건 통나무집이건 아니면 전통 한옥

이건 내 취향을 반 한 집을 손수 짓는 꿈도 조

금씩키워본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 스타일에 맞게 자기의 세계

를 가꾸며 산다. 내가 사는 스타일은 요즘 유행

하는‘강남스타일’과는 한참 거리가 멀고‘촌놈

스타일’, ‘시골스타일’이지만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그래도“주중에는 차가운 이성과 논리를

갖춘 도시형 판사, 커피 한잔하면서도 놀 때에

도 사건에 한 고민을 멈추지 못하는 꼼꼼한

판사, 주말이 되면 작업복으로 변신하고 엔진톱

질과 도끼질을 하며 울퉁불퉁한 근육을 꿈꾸는

야성적인 남자”, 그런 반전 있는 남자가 되고 싶

다.

싶었는데 가격 때문에 망설이던 중 옆 동네에 사시는 화가 에 놀러 갔다가 그

집 거실에 놓인 소박한 난로를 봤는데, 작고 저렴하고 효율이 좋아서 딱 내 맘에

들었고, 당장그와똑같은난로를구입하 다.

난로가 있으면 땔감인 장작이 필요하다. 집 주변에서 나무를 구하는 것은 어렵

지 않았는데 이를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다음 장작으로 쪼개야 했다. 장작 패기는

약간의 안목과 요령을 갖추고 나면 아주 즐겁고 훌륭한 남성적인 노동이다. 나

무토막을 마주할 때의 긴장감, 도끼에 한 적당한 그립, 적당한 스탠스, 알맞은

스윙괘도와폭, 정확한 타점과 힘이 응집된 임팩트가주어지면날카로운 파열음

과 함께 뒤따르는 송진 냄새의 신선함. 장작 패기는 몇 시간이라도 계속하고 싶

은정신적희열감을느끼게한다.

엔진톱질은 장작 패기보다 더 많은 힘과 주의를 요하는 노동이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주변을 정리한 후 나무가 잘라진 뒤까지 고려하여 자리를 잡아야 한다.

시동을 살리면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엔진의 떨림이 몸에 전해지고, 톱날이

나무를 파고들어 결국 커다란 통나무가 매끈한 면을 남기고 산뜻하게 잘라지면

온몸에 땀은 비 오듯 흐르지만,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역시 한 번 잡으면 놓기

싫어지는중독성이있다.

시골생활을 어렵게 하는 요소는 일거리가 많다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

기를 비롯한 각종 벌레들이 우 고, 심지어 뱀이 집안에 출몰할 수도 있다. 우

리 동네에도 고라니 멧돼지 등 동물이 출현하기도 하고, 물론 뱀도 있지만, 특히

악명이 높은 것은 지네다. 조그만 틈만 있어도 집안으로 들어오고 신발이나 이

불 속에 있다가 사람을 쏜다. 그 통증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예민한 사람은 응급

으로병원에가야한다고한다.

2011년여름끝무렵, 드디어지네가집안에나타났다는연락이왔다. 부엌의걸

레를 들추었는데 그 밑에서 머리는 빨갛고 큼지막한 지네가 나왔다는 것. 집사

람과애들이신발을신고동원가능한모든무기들을들고달려들었지만웬만한

타격에도 꿈쩍하지 않는 놈이라 몇 어설픈 공격을 받고는 냉장고 밑으로 기

어들어 도망갔다고 한다. 퇴근 후 집으로 곧장 달려가 보니 고맙게도 손 한 뼘

정도 되는 문제의 지네가 냉장고 앞에 나와 있어서 쉽게 처치할 수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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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최근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상처받은 마음의 치유, 나아가 심리학

에 한 관심이 최근에 높아진 것 같습니다. 저는 심리학에 하여 체질적인 거

부반응을 갖고 있어서 학 시절 교양과목도 심리학 쪽 수업은 듣지 않았습니

다. 그 이유를 딱히 설명하기는 곤란하지만 아마도 인간의 내면을 계량화한다는

느낌이 싫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소개하려는 책은 심리

학서적입니다.

“나를바꾸는심리학의지혜, 프레임”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백수도 과로사하는‘엄청 빠른’

LTE폰이 세를 이뤄가는 요즘 같은 디지털 시 에‘지혜’라는 아날로그 냄새

가 나는 책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하지만 지은이는 자신의 외모만큼이

나 세련되게, 책의 두께와 무관하게 풍부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풀어가고 있습니

다. 저자는 제 기 와는 달리‘지혜란 무엇인가’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

습니다. 우리들 마음의 한계를 인정하고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에 창을 열 것

을, 최상의프레임(frame)을갖기위한연습을권유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아버지가 운전하던

차가기차선로위에서갑자기멈춰버렸다. 달려오는기차를보고 아버지는황급

히시동을걸려고했지만결국달려오는기차에그 로들이받혀아버지는그자

리에서 죽었고 아들은 크게 다쳐 응급실로 옮겨졌다. 수술을 하기 위해 급히 달

려온 외과의사가차트를 보더니“난 이 응급환자의수술을 할 수가 없어. 얘는 내

아들이야”라며절규를하 다.

도 체어떻게?? 죽은아버지가살아난것일까요? 아님양아버지?

외과의사가 여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추리는 한결 자연스러워집

니다. 이처럼 성에 한, 나아가 인종과 지역에 한 왜곡된 프레임은 우리 사고

를경직되게만드는것같습니다.

31법원사람들_2012.10Book Cafe

_ 이동기법원공무원교육원교수

나를바꾸는

심리학의지혜,

프.레.임.

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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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들어보셨나요? “100년간의콜라전쟁”

코카콜라는 1886년 출시됐고, 펩시는 그로부터 10년

후 세상에 나오게 되는데 펩시는 줄곧 코카콜라의 그

늘에 머뭅니다. ‘코카콜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부시맨과 함께 코카콜라 특유의 병 디자인입니

다. 펩시는 코카콜라를 따라잡기 위해 수년간 병 디

자인 개발에 막 한 돈을 쏟아 부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1977년 펩시의 최연

소 사장에 오른 스컬리는 문제의 본질은 세련된 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펩시콜라를 더

많이 마시도록 유도하는 것이란 걸 깨닫고 문제의 본

질을 다시 프레임 하기 시작합니다. 소비자들은 병의

크기나 양에 상관없이 일단 집으로 사 들고 가면 다

마신다는 단순한 사실을 발견하고 코카콜라보다 큰

병을 만들어 코카콜라를 무너뜨릴 발판을 마련했고,

2004년 총 매출에서 코카콜라를 누르는 쾌거를 이룹

니다.

이제시선을세상의애매함으로돌립니다.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우리 태

양계에 속한 행성

이름의 머리 자인

데, ‘명왕성’이 빠

졌습니다. 국제천

문연맹은 2006년

체코 프라하에서

총회를 열어 명왕

성이 더 이상 행성

이 아님을 전 세계

에 공포했습니다.

앞으로 과학책의 내용이 바뀔 것이고, 초등학교 과학

시험에서‘다음 중 행성이 아닌 것은?’이란 문제가

자주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명왕성을 행성에

서 퇴출시킨 과학적 결정이 과학자들의 투표로 결정

됐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알게 된다면 반응이 어떨까

요? 작년에 딸아이와 함께 아이맥스 화관에서 허

블망원경에 관한“허블”이란 화를 보고 현 과학

의 위 함에 해 감탄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과학

자들도 과학은 반드시 완벽하게 잘 정의된 문제만 다

루는 것이 아니고 과학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는 애매함이 존재하는 역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

란생각이드는군요.

9. 11. 테러 직후 악의 축으로 지목된 이라크에 량

살상무기제거를명분으로2003년3월미국은이라크

를침공했는데, 종전이후이라크철수를둘러싸고미

국사회에 논쟁이 붙었습니다. 이라크 사태의 본질을

보수 진 은‘테러와의 전쟁’이라고 명명했고, 진보

진 은‘점령’으로해석했는데, 전쟁으로본다면무조

건 이겨야 한다는 프레임이 작용하기 때문에 철수는

곧‘패배’로 규정될 수 있어 철수 논의 자체가 내키지

않을 것이고, 점령으로 프레임 하면 이라크에서의 철

수는 당연한 것으로 그 시기만 문제가 될 뿐이라는 입

장을취하게된다고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들, 나아가‘니들이 게 맛을 알

아’와 같은 감각적 경험들은 항상 객관적이고 고정

된 것이 아니라 보는 시각, 프레임에 따라 달리 경험

될 수 있는 본질적 애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과

프레임의중요성을상기시켜줍니다.

저자는 과도한 자기 프레임을 경계합니다. 자기 프레

임이 과도하게 작용하게 되면‘나는 남들을 잘 알고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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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데 남들은 나를 잘 모른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걷는 모습이나 외모를 통해 짧은 시간

에도 파악할 수 있는‘단순한 존재’이지만 나 자신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쉽게 파악될 수 없는, 그래서 오

랜 시간을 들여야 제 로 이해할 수 있는‘복잡한 존

재’로보게된다는것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잘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프레임을 좌

우하는 것 중 하나가‘이름’이고, 특히 이름의 향

을많이받는 역은‘돈’이라고합니다.

한 남자가 카지노에 가서 심심풀이로 5달러를 룰렛

게임의 숫자‘17’에 걸었는데, 놀랍게도 공은 17에

들어갔고, 그는 35배 배당을 받아 175달러를 챙겼다.

또다시 175달러를‘17’에 걸었고, 이번에는 6,125달

러를 땄다. 이런 식으로 몇 번을 거듭하다 보니 마침

내 750만 달러를 따게 되었고, 다시 한 번 더 모든 돈

을 17에다 걸었는데, 그때 카지노 매니저가 다가와

“현재 현금이 부족하니 여기서 그만두셨으면 좋겠습

니다.”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하지만 그는 택시를 타

고 더 큰 카지노로 향했고, 거기서 다시 17에 모든 돈

을 걸었는데, 룰렛 공은 다시 17을 향했고, 2억 6,200

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거머쥐게 되었다. 그는 이

에 만족하지 않고 한 번 더 시도했다. 공은‘18’에 떨

어졌고, 그는 지금껏 땄던 천문학적인 돈을 한순간에

다 잃고 말았다. 주위의 위로에 심드 한 표정으로

그가 하는 말“괜찮아요. 겨우 5달러밖에 잃지 않았

어요.”

과연 그는 5달러만 잃은 것일까요? 그는 처음 가지고

있었던 5달러 외의 돈은‘공돈’이라고 생각했기 때

문에 힘들게 번 월급이었으면 절 도전하지 않았을

무리한 베팅을 하게 된 것입니다. 공돈 못지않게 지

혜롭지 못한 이름이‘푼돈’이라고 합니다. 액수가 적

은 돈에 푼돈이란 이름이 붙여지는데, 그 이름이 붙

여지는 순간 그 돈은 순식간에 소비될 운명에 처하게

된다는것이지요.

법륜스님은 고1 때 도문 스님으로부터“천 년을 내다

보고 살아라”라는 말 을 듣고 출가를 결심했다고

하고, 75세의 어느 노시인은“나의 끝없는 욕망이 세

상의 탓인가 하여 사막으로 들어간다”는 말을 남기

고‘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이란 뜻을 지닌 타클라마

칸사막에들어간다는기사를읽은적이있습니다.

우리는‘엄청 빠르고, 스마트’한 시 에 살고 있지

만, 끊임없이 지혜를 찾아 곁눈질을 하고 있고 우리

들내면은지혜에목말라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

는지를안다.’

저자는‘의미 있는 일은 절 충동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과‘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

고 의미 있는 질문의 물림의 중요성’을 강조합니

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함, 자기 중심성과

관습에 의해 왜곡된 프레임을 깨고 나오는 용기, 의

미 있는 질문을 통해 자신을 리프레임(reframe)하고

새로운출구로나올것을권합니다.

“모든출구는어딘가로들어가는

입구다.”-톰스토포드-

33법원사람들_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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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심의관코너 _ 조찬 조사심의관 34

뒤바뀐甲과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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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 정말이러시면곤란합니다!”

얼마 전부터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신 학교수님과

함께‘판결서 쉽게 쓰기’사업을 하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보내주신 자료 중 일부를 내가 수정했더니 꽤 자존심이 상

한모양이다.

“전화로다짜고짜왜그러십니까? 교수님!”

“띄어 써야 하는데도‘토지등소유자’라고 붙여 쓴 표현이

있길래 제가 다 수정을 했는데, 판사님께서 왜 원래 로 붙

여써야한다고하신겁니까?”

“예, 교수님. 교수님 말 로‘토지 등 소유자’로 띄어 써

야 합니다만,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에서‘토지등소유

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서 좀 더 검토해 봐야 할 것

같아서요. 법원은 법령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기관인데, 법

령에 규정된 것과 다른 표현을 사용할 경우 자칫 오해의 여

지가있을수도있어서요.”

“저는 법은 잘 모릅니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도 있다지

만, 법을 만드는 기관과 집행하는 기관 모두 법을 어겨서야

되겠습니까?”

“교수님 말 도 일리가 있긴 합니다. 예컨 개정되기 전 구

도로교통법에서‘혈중알콜농도’와 같이 맞춤법에 어긋나게

‘알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만, 그 후 법을 개정하여

‘혈중알코올농도’로표현을바꾼적이있으니까말입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판사님. 제가 판결서를 보니까 지금은 거

의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뜻을 알기도 어려운 용어가

꽤 눈에 띄더군요. ‘징구’, ‘나 지’, ‘이첩’, ‘경정하

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 누가‘소훼’라는 말을 니까?

판사님! 너무 어려운 용어이길래 제가 각각‘요구’, ‘아무런

건물이 없는 토지’, ‘넘겨받은’, ‘고치다’, ‘태워 훼손하다’

라고 수정하 더니, 판사님께서 다 삭제하고 다시 원래 로

해두셨더군요!”

“예, 교수님. 좀 어려운 표현입니다만, 이것도 모두 법령에

나와 있는 법률용어입니다. 그래서 법령에 규정된 로 그

로놔두는것이옳을것같아그렇게한것입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저도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가 꽤 있

던데, 바로잡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것 말고 드릴 말

이 많은데, 도저히 전화로는 안 되겠네요. 지금 바로 판사님

께가겠습니다.”

“아니, 저~ 됐습니다. 제가좀바빠……”

툭~~ 전화를끊어버렸다.

“교수님, 여기앉으세요.”

손에잔뜩서류뭉치를들고교수님께서나타나셨다.

“아니, 여기까지 오시지 않아도 되는데……. 혹시 더 하실

말 이있으신가요?”

“판사님. 제가 판결서를 보니까 맞춤법에 어긋나거나 이해

하기 어려운 법률용어도 문제지만, 자연스럽지 않은 표현이

꽤많더군요. 먼저이표현을한번봐주시겠습니까?”

피고는 원고에게 5,000만 원 및 이에 하여 2012. 9. 1.

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20%의 비율에 의한 돈을 지급

하라.

“교수님. 무슨 특별한 문제라도 있습니까? 민사 판결서 등

에서 정형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고 사법연수원에서도 이

렇게쓰라고배웠는데요.”

“법원에서 관행적으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 문장은 문제가 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및’, ‘~에 하

여’, ‘~에 의한’과 같은 번역 투의 표현이 포함되면서 매우

35법원사람들_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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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해졌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한 문장에

담다보니까호응이자연스럽지도않고요. 번역투의표현을

고치거나 빼고 생략된 서술어와 조사를 넣으면 문장이 자연

스러울것같습니다. 이렇게말입니다.”

피고는 원고에게 5,000만 원을 지급하고, (이에 더하여)

2012. 9. 1.부터 다 갚는 날까지 5,000만 원의 연 20%에

해당하는 돈을 지급하라.

“워낙 눈에 익숙한 표현이어서 저 역시 고민하지 않고 사용

하 습니다만, 교수님 말 을 듣고 보니 교수님께서 제시하

신 표현이 훨씬 자연스러워 보이네요. 그런데 갑자기 바꾸

면많은혼란이있을것같은데, 어쩌죠?”

“정 그러시면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만, 다음 문장은 특별히

문제없을것같은데, 어떤가요? 이렇게말입니다.”

1. 이와 다른 전제에 선 → 이와 전제가 다른

2. ~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 할 수 없다

3. 제1심이 참가인에 하여 → 제1심이 참가인에게

4. 이 경우 운전면허를 필요적으로 취소하도록 → 이 경우

운전면허를 반드시 취소하도록

5. 넉넉히 추단할 수 있으므로 → 넉넉히 추측/짐작할 수 있

으므로

6. 귀책사유에기한것으로서→귀책사유에근거한것으로서

7. 그 의무 해태를 탓할 수 없는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그의무를게을리하 다고볼정당한사유가없는경우

“그렇네요. 교수님. 번역 투나 어려운 한자어 등을 조금만

바꾸어도훨씬자연스러운표현이되는군요.”

“그리고 판사님. 좀 사소한 것 같습니다만, 눈에 거슬리는

표현이 있던데요. ‘망(亡)’말입니다. ‘망김갑동’과 같이 사

망하신 분을 나타낼 때‘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던데요.

‘망인’은 한문 투의 고어입니다. 더욱이‘망인’은 표준국어

사전에 등재된 단어이지만, ‘망’은 사전에 등재된 단어도

아니고일상생활에서도거의쓰지않는표현이지않습니까?

‘망’ 신‘사망한’이라고 표현하든가, 아니면 처음에는 조

금어색할수있겠지만, ‘고(故)’로바꾸어쓰면어떨까요?”

“저도 생각 없이‘망’이라고 표현했습니다만, 판결서를 처

음접하시는분은어색할수있겠다는생각이드네요.”

“판사님! 자연스럽지 않은 표현도 그렇지만, 국어국문학을

공부한 학자로서 판결서를 바라볼 때 빨리 고쳤으면 하는

것이‘장문화’입니다. 판결서에서 한 문장이 지나치게 길다

는 지적은 예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만, 실제로 보니

조금문제가있는것같습니다. 아래문장을한번보실까요?”

원고와 피고의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데에는 생활

비 문제 등으로 불거진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하

지 않고, 상 방의 입장이나 어려움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시키려 하는 등 혼인 생활

을 원만하게 이루지 못한 원고와 피고 모두에게 책임이 있

으나, 이와 같은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지 아니하고

망(亡)VS 고(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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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법원사람들_2012.10

가정에서 이탈하여 가출하고, 가족들에게 생활비의 지급을

제 로 하지 아니하는 등 가정을 등한시한 피고의 유책 정

도가 더 크다고 할 것이다.

“가사사건 판결서를 보니까 이런 표현이 많던데요. 이 문장

은‘원고와 피고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와‘피고의 책임이

더 크다’는 두 가지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문장으로 이 많은 내용을 담다 보니까 장황한 수식구조로

되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십니까? 그리고‘혼인 생활을

원만하게 이루지 못한’과‘생활비의 지급을 제 로 하지 아

니하는’등과 같이 서술어에 따라 주어가 달라질 때에는 주

어를 생략하지 않아야 하는데, 주어가 생략되면서 의미에

혼동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또‘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려

고 노력하지 않고’와‘상 방의 입장이나 어려움을 이해하

고 배려하려는 노력보다는’은 같은 내용인데 중복하여 표

현하 고요. 이문장을다음과같이바꾸면어떨까요.”

원고와 피고의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것은 생활비

문제 등으로 불거진 갈등을 원고와 피고가 현명하게 해결하

려고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고자 하 기 때

문이므로, 혼인 생활을 원만하게 이루지 못한 책임은 원고

와 피고 모두에게 있다. 그러나 피고는 이와 같은 갈등을 해

결할 방법을 모색하지 아니하고 가정에서 이탈하여 가출하

고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제 로 지급하지 아니하는 등 가정

을 등한시하 으므로, 피고의 유책 정도가 더 크다.

“훨씬 자연스러운데요.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누어 쓰니

까 의미가 훨씬 간명하게 전달되고, 또‘원고와 피고가’와

‘피고는’과 같이 주어를 각각 명확히 넣어주니까 의미에 혼

동이생길여지도없고요.”

“한 문장을 길게 쓰면, 경우에 따라서는‘주어’가 어디에 있

는지 헤매다가 날이 새는 때가 있잖아요. 또 무엇보다 읽다

가숨이넘어갈수도있고요. 하하~”

“판결서는 법원과 국민이 소통하는 창구이니만큼 국민의

눈높이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중요하겠지

요. 저도 교수님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요즘‘甲∙乙 관

계’라는 말을 많이 하던데, 사업계약서를 보면 분명히 甲은

저희 쪽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교수님 앞에만 서면 왜 乙이

되어버릴까요? ̂ ^”

갑(甲)VS 을(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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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 &People _ 서경진기자 사진_ 이 석법원행정처사무관제공 38

밴드 산들바람은 1999년에 1기가 창단되어 현재는 4기에 이르고 있고, 13년째 밴드

가 이어져오고 있다.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로 구성하여 현역과 예비역을

포함하면 40여 명, 현재는 외부 회원 포함 1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그동안

법원노조 행사에 찬조출연뿐만 아니라, 각종 자선음악회에 참여해왔는데 SBS 희망

TV24 법조인 자선음악회, 공무원음악 전, 법률TV, 산들바람 점심콘서트, 법원가족

과 지역 주민을 위한 가인연수관 음악회 등이다. 올해 말에도‘2012 산들바람 점심

콘서트’를진행할계획에있다고한다.

산들바람의 리더 이석 사무관은 자칭‘Healing Lawtainer’가 되고 싶단다.

“‘Lawtainer’는‘Lawyer’와‘Entertainer’합성어로 제가 만든 단어입니다.

Healing Lawtainer가 되어 저도 행복하고, 제 이웃도 행복하 으면 좋겠어요.”라며

“감정노동을 하는 법원 직원들, 그리고 법원에 찾아오시는 민원인들 마음에 산들바

람이솔솔불었으면”하는작은소망을밝혔다.

“산들바람 활동을 하면서 남들처럼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 생겨 자신감과 여유로

움이 생겼다”는 총무 박선과 실무관은 베이스를 맡고 있다. 그는 베이스를 처음 배

우기 위해 3개월 정도 학원을 다녔고, 매주 합주를 위해서 일주일에 적어도 1시간

법원음악동호회 <산들바람>

뜨겁기만 하던 여름은 지나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

하고완연한가을이다. 이가을처럼법원에도시원한바

람이 솔솔 불고 있으니, 이름 하여‘산들바람’밴드. 딱

딱하고 정형화된 법원의 이미지와는 달리‘산들바람’이

라는 이름처럼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음악의 열정을 뽐

내는이들을만나보았다.

법원에

솔솔 부는

‘산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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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법원사람들_2012.10

정도씩이틀이상개인연습을하는열심멤버다.

산들바람의멤버들은음악이좋아서, 일상의탈출구가

필요해서, 직장 동료들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소개

를 통해, 멤버 모집 공고를 보고 하나둘씩 모여들었

다. 그중에서도 보컬을 맡고 있는 김선정 주임은 송년

회밤 행사 노래자랑에 과 표로 나갔다가, 그리고 안

일철 실무관은 선배 계장님들과 회식 때 노래방에서

She’s gone을 목청껏 부른 것이 계기가 되어 밴드

에캐스팅(?) 되었다는비화를알려주었다.

이광호 실무관은 평소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혼자 노

래방에서 1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기도 할 만큼 음악

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는“음악과 법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둘 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소

통’의매개체가아닐까”라고말한다.

‘콜라보레이션’, 함께 어우러져 만드는 합주 그 자체

산들바람

가 의미 있고,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김규리 실무관은 평소에도 뮤지컬이나 연극, 콘

서트를즐겨찾으며음악을삶가까이에두고있다.

산들바람 멤버 중 공무원음악 전에서 단독으로 참여하여 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

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보컬 김은정 실무관. “예전에 밴드가 회에 출전하 었는

데 무 경험이 많지 않아 너무 떨었어요. 결과는 예선탈락……. 1년 후 혼자 조용히

그 회에 다시 나갔습니다. 예선통과 후 멤버들에게 알렸더니, 모두들 응원하러 와

주셨죠. 그래서인지 운 좋게도 은상을 받았답니다.”그는 객원보컬로 잠시 활동하려

했다가 5년이 넘는 지금까지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 따뜻한‘내 사람들’을

얻었기때문이라고한다.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던 때에 산들바람 회원인 정윤성 계장의 소개로 활동하게 되

었다는 윤지혜 실무관은 음악의 매력을‘공감’으로 뽑았다. 그는 음악을 들을 때 담

겨있는 의미를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노래가사를 공감하게 될 때 큰 감동을 느낀다

고한다.

임희 참여관은 산들바람 1기로서 드럼을 맡고 있다. 그는“법도 음악도‘규칙’이

라고 생각합니다. 약속한 로 규칙을 잘 지킨다면 아름다운 화음이 나오니까요.”라

며밴드활동은‘이심전심’의과정이라고말한다.

“밴드 활동을 통해 각자의 소리가 어우러져 한마음으로 음악을 조화롭게 완성시킬

때 정말 즐겁게 느껴지고, 자기개발 또한 되니 성취감도 가져다준다”는 이환준 실무

관역시드럼을맡고있다.

정윤성 민원상담관은 중학교 때 처음 기타를 접해서 학시절에는 통기타 동아리

활동을, 입사 후에는 산들바람에서 음악 활동을 하며 언젠가는 우리의 곡으로만 채

워진무 를만들고싶다고한다.

어쩌면 삭막하게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법원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고 있

는 이들은 음악을 통해 끈끈한 정을 나누며 서로에게 활력이 되어주고 있었다. 밴드

를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신이 난다는 그들은 산들바람 단독콘서트와 전국

법원 밴드 페스티벌을 여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고 말하며 법원가족들에게 산들바

람밴드에많은관심을가져주었으면하는바람을전했다.

‘전국 법원 밴드 페스티벌’을 제안합니다!

전국 법원에 계시는 밴드, 기타동호회 등 각종 음악동호회에 계시는 분들이 한 자

리에모일수있으면얼마나좋을까요? 즐겁게음악회도하고, 회원가족끼리친목

도모를 할 수 있는 축제의 기회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음악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

이계시다면‘산들바람’의리더이석사무관(02-3480-1416)에게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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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새송이버섯은송이버섯류로오해하기쉽지만

이름과달리느타리버섯류에속한다. 송이버섯

만큼진한맛과향이강하진않지만생김새와

육질이자연산송이버섯과비슷해새송이버섯이

라이름지어졌다. 는흰색이고, 갓은연한

회색을띤다. 자실체의균사조직이치 하여육

질이뛰어나고, 칼로리가매우낮고섬유소와

수분, 비타민C가풍부해웰빙식품으로좋다.

비타민C가풍부한장수식품

건강레시피_ 권은미푸드칼럼니스트

새송이버섯

칼로리 : 24Kcal, 비타민 C

21.4㎎, 비타민 B6 0.9㎎, 비

타민 B12 0.2㎎ (100g기준)

그 외 칼슘, 칼륨, 철 등 다양한

무기질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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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법원사람들_2012.10

면역력증강과피부미용

부분의 버섯은 항산화력을 지닌 비타민 C가 없거나 매우 적

은데 비하여 새송이버섯은 비타민 C가 느타리버섯의 7배, 팽이

버섯의 10배나 많이 함유하고 있어 노화방지와 면역력 증강에

탁월하다. 필수아미노산 10종 가운데 9종을 함유하고 있고, 칼

슘과 철 등 신진 사를 원활하게 도와주는 무기질의 함량이 다

른버섯에비해매우높다.

항암효과

새송이버섯 추출물의 실험에서 면역력 증강에 작용하는 비장

세포를0.01㎍투여해서30%의증식능력향상효과를보 으며,

세포실험을 통한 암세포 성장억제 실험에서는 1㎍ 투여 시 10%,

1,000㎍ 투여 시 50%의 암세포 성장억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외의 버섯들도 항암 기능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

졌다.

기력회복및변비해소

새송이버섯의 수분함량은 88%나 돼 갈증해소와 탈수증을 막아

준다. 이 때문에 몸이 허할 때 먹으면 기력회복에 좋다. 새송이

버섯에는 특히 식이 섬유질도 많아 다이어트에 좋고, 특히 장

(腸) 활동을 정상적으로 해주는 효능이 있다. 또 장내 선옥균을

증가시키는 올리고당도 풍부해 장을 깨끗하게 하고 변비해소에

도움을준다.

고혈압환자 양식품

몸속의 나트륨 성분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압을 내려 주는 효과

가있는칼슘, 칼륨, 마그네슘, 비타민B2, 티로시나아제등도많이

포함되어있어고혈압환자들에게좋은 양식품이기도하다.

혈액생성과신경안정

새송이버섯에는 일반 버섯에 많은 비타민 A, 비타민 B1, 나이아

신 등이 거의 없는 신 다른 버섯에 없는 비타민 B6가 다량 함

유되어 있다. 비타민 B6는 혈액생성과 신경안정, 피부건강에 좋

다. 악성빈혈치유인자로알려진비타민B12도미량들어있다.

새송이버섯을 고를 때에는 갓의 뒷면이 까맣게 변하지 않은 것

을 고르고, 기둥이 하얗고 단단한 것이 좋다. 다듬을 때는 물에

씻지 말고 마른 수건 등으로 표면을 닦아내어 더러움을 씻어낸

다. 오래된 것은 밑동을 조금 깎아내는 것이 좋으며 새송이버섯

을보관할때는 폐하여보관하고가능한한빨리사용한다.

새송이버섯구이

재료

새송이버섯3개, 소고기50g, 파프리카40g, 당근40g, 무순30g,

은행, 소금, 후추, 포도씨유, 데리야끼소스 (청주1, 다시물2, 간장1,

설탕1)

요리하기

1. 청주를 끓여 알코올을 제거한 후 다시물, 간장, 설탕을 넣고 반 정도

로조려데리야끼소스를만든다.

2. 소고기는 채 썰어 소금, 후추로 밑간 후 팬에 굽고, 파프리카, 당근은

채썰고, 은행은기름에볶아껍질을벗기고, 무순은씻어준비한다.

3. 새송이버섯은 편으로 얇게 썰어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센 불에서

소금, 후추를넣고굽는다.

4. 구운새송이버섯에소고기, 당근, 파프리카를넣어말아준다.

5. 돌돌 말린 새송이버섯에 은행을 올리고 꼬지를 꽂아 데리야끼소스를

곁들인다.

1 2 3

R e c i p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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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트렌드

_ 편집실

응답하라 90년 !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보고 있는 아내는 건

드리지 말라. 혹여 그 시간에 라면을 끓여달라는 망

언을 하면 안 된다. 차라리‘전회 다시보기’를 다운

로드하여 선물하라. 아침 밥상이 달라질 것이다.

화 <건축학개론>을 아직 못 봤다면 부부가 따로 보

되 감상은 묻지 마라. 혹시 화를 본 후 상 방이

잠시멍하니있더라도모른체하라.”

‘7080’자리에‘1990’감성이자리잡다

2012년 한국 중문화에서 1990년 가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

원히 지속될 것 같던‘7080’문화가 퇴조하고 1990년 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엄청난 문화 부가가치를 만들었던

세시봉, 조용필, 올드팝송 자리는 김동률, HOT, 젝스키스, 댄

스음악등으로재빠르게채워졌다.

예능 프로그램중시 변화를가장 빨리반 한다는평가를받

는‘무한도전’에서는 탤런트 이나 과 함께 1995년 학 MT

상황을 설정해 깨알 같은 재미를 주었다. 수많은 TV 토크 프로

그램에서는 1990년 시 를 풍미했던 스타들을 초 해 추억

을 되새겼다. 그들의 후덕해진 몸매와 전성기 시절 상을 비

교하면서시청자들을추억의세계에흠뻑빠지게했다.

이들 화와 드라마 그리고 TV에서 나온 추억의 소품 역시 중

요한 역할을 했다. 문 스펠링이 다른‘GEUSS’옷과‘NICE’

운동화, 시내버스 광고문구, 음료병이나 잡지 등을 찾아내는

것은재미이상의추억을떠오르게했다.

이 중문화들이 던져준 추억들은 또 다른 추억을 끄집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다. 황선홍과 홍명보, 강동희와 이상

민 그리고 신진식과 김세진으로 이어지는 스포츠 스타들의 추

억을 떠올리게 하여 이들을 다시 공개된 무 로 불러오고 있

다. 또한 7080 문화를 주요 소품으로 활용했던 음식점과 술집

들도 재빠르게 90년 감성으로 재무장하여 손님들의 감성을

자극하고있다.

중문화시장의큰손으로등장

‘7080’감성이 오랫동안 한국 중문화 시장을 장악할 수 있

었던 것은 70~80년 에 10 거나 학을 다녔던 이른바

‘베이비붐 세 ’와‘486세 ’덕분이었다. 먹고 살만해 졌지

이 지갑을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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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법원사람들_2012.10

만 문화적 갈증이 심했던 이들은 세시봉이나 추억의 콘서트 등을 통해 목

을 축 다. 억압적이었던 당시 정치사회 상황에서 별다른 문화적 향수를

누릴 수 없었던 이들은 당시의 추억을 되새기는 중문화에 열광했던 것

이다. 그리고 중문화 기획자들은 이 추억의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다양

한문화상품을내놓았다.

같은 이유로 지금 한국 중문화 시장이 1990년 감성으로 빠르게 재편

되는 배경에는‘이말삼초(二末三初, 20 후반에서 30 초반)’혹은‘X세

’가 있다. 다양한 문화 혜택을 받지 못했던 이전 세 와 달리 이 세 부

터는 자유로운 중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두발과 사복 자율화의

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났고 기성세 는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서슴없이 할 수 있었다. 문화를 그냥 감상하고 즐기는 수준

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문화를 선택하고 함께 키워나간 세 가 되었다. 서

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으로 중음악 폭은 한층 넓어졌고 박남정이나 현진

같은 댄스가수들의 음악은 날개를 달아주었다. 90년 중후반부터 등

장한 아이돌그룹의 성공은 90년 문화를 풍성하게 마무리하는 한편 2000

년 를예고하는기폭제 다.

이들 세 가 경제력을 갖춘 우리 사회 주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90

년 문화적 감성이 상품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지갑이 얇

아지면서 추억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이 줄어든 이전세 신 중문화 소

비시장의‘큰 손’으로 부상한 것이다. 특별히 이들은 좋아하는 스타를 위

해아낌없이용돈을털어넣었던화려한전력까지갖고있지않은가!

1990년 추억을 파는 기획자들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천하의 장동

건을 비롯한 남자배우 4명이 아저씨로 나와 <신사의 품격>을 운운하며 추

억을 팔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90년 감성을 가진 가수들이

나와 가슴을 촉촉하게 만든 <나는 가수다>의 인기가 이렇게 오래갈 줄 또

누가상상했을까?

사람의 심장을 자극하는 추억은 반드시 사람의 지갑을 열게 한다. 문화 권

력은 소비에서 나온다. 지금 중문화 시장을 들썩이고 있는 1990년 감

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7080’처럼 이 세

도 2000년 세 에 려나게 될 것이다. 그 시기를 정확히 가늠하여 준

비하는 사람에겐 분명 다른 사람보다 한발 앞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시 의트렌드를주목해야하는이유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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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계오지기행 ∙사진_ 함길수자동차탐험가

스톤타운역사의골목길, 진한세월의향기와마주서다

뭉게구름은 파란 하늘 가르고, 작은 섬들은 인도양을 가른다. 다르에스살렘

을 출발한 유람선이 잔지바르에 가까워져 오면 멀리 바라보이던 섬마을의 풍

경은 가슴을 두드린다. 바다 위로 점점이 흩어진 나룻배와 오랜 세월을 고스

란히 간직한 스톤타운의 깊고 그윽한 풍경이 이방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출입국 신고를 마치고 풍구니 어시장 근처의 인파를 헤치고 걷노라면, 잔지

바르 부둣가 소금 내음이 려온다. 여행자는 비 스러운 섬나라의 낡고 비

좁은골목길을비집고들어선다.

잔지바르는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섬으로 타운은 섬의 서쪽 돌출된 반도

잔지바르, 탄자니아

시간을멈춘역사의잔향,

스톤타운의

빛과세월

오래도록 동경의 땅이 있었다. 아프리카 작은 섬나라 잔지바

르. 탕가니카와 잔지바르가 합쳐 탄자니아를 완성했지만, 잔

지바르에만머물고있는묘한기운은여전하다. 유러피언들의

휴양지로각광받고있지만, 잔지바르는동아프리카의자존심

이며 아프리카 역사의 산 증인이다. 빛바래고 낡은 건물들 사

이의좁은골목길은잔지바르의향기이자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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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법원사람들_2012.10

부근에 자리 잡고 있다. 타운의 중심부는 케냐타 로드, 크리크

로드, 카운다 로드 등 3개의 중심 도로에 둘러싸여 삼각형을 이

룬다. 누구나 이 삼각형 타운 안으로 처음 들어서면, 얽히고설킨

복잡한 도로 때문에 방향 감각을 잃고 오도 가도 못하게 된다.

하지만 잔지바르의 묘미는 바로 미로 속을 헤매는 것. 그 오랜

세월 속을 더듬어 가는 것이 잔지바르에 온 이유다. 한두 번 길

을헤매다가타운을육감으로마주한다.

스톤타운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깊고 깊은 골목길을 빠져나

와 바다로 향하는 길을 찾아가는 일도 만만치 않다. 직선길이

없는 스톤타운은 오직 감에 의지하여 바다로 향하게 된다. 우

선 선착장과 바다에 면한 해안도로로 나선다. 바닷가 해안 근처

의 빅트리를 바라보며 해안가에 마주 선다. 야시장이 서는 광장

앞바다는 잔지바르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나룻배 바람에 흔

들리고, 커다란돛배는잔지바르의낭만을노래하고있다.

잔지바르는 도시 전체가 마치 박물관인 듯 건물 하나하나마다

오랜 역사와 독특한 느낌을 전해준다. 스톤타운은 오래전 아랍

인들이 지은 석조 건물들로 부분 흰색 칠을 한 높은 벽과 층마

다 돌출된 발코니와 테라스들이 골목 사이로 얼굴을 빼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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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고 있다. 여행자 부분은 이 좁은 미로 사이의 비 스러운 시간과 세월

을더듬으며여행의기쁨을어루만진다.

스톤타운을 거닐다 보면, 부분 건물과 가옥에서 티크 목재로 된 커다

란 놋쇠 장식과 조각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잔지바르의 부분의 건물

과 주택에서 이와 같은 묵직한 장식 문을 발견하게 된다. 아랍인들이

오래전 세운 건물이기에 육중한 티크 나무에 놋쇠로 장식한 문은 여행

자들에게묘한감성을불러일으키고시선마저잡아챈다.

파도 소리에 바다로 눈길을 돌리면 경이의 집과 주빌라 가든이 자리한

바닷가 앞 산책로를 따라 조용히 걷고 싶어진다. 한가로이 걷다 보면 물

놀이하는 소년들의 함성이 들려온다. 어른들은 바닷가 벤치에 앉아 삶의

시름을 달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알몸으로 바다로 뛰

어든다.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진 바다 위로 나룻배들은 점점이 떠 있고,

붉은 태양 수평선 너머 사라지면, 지나가던 여행자와 행인들은 붉게 물

든노을의온화한미소에시선을빼앗기고만다.

뜨거운 태양이 식어갈 즈음,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잔지바르에서 가

장 큰 건물인 경이의 집 The House of Wonder를 둘러본다. 하얀 건물에

중앙부에 탑으로 장식된 경이의 집은 1883년 술탄이 지었던 건물로 20세

기 초 국이 점령할 당시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한때는 술탄이

이곳에서 살기도 하던 곳이다. 16세기 포르투갈 청동으로 만들어진 거

한 포 2문이 경이의 집 입구를 장식하고 있어 그 역사적 가치와 오랜

세월의기품이느껴진다.

바닷가 가로수 이어진 거리는 평화롭고 낭만적이다. 하얀 석조 건물들을

따라 걸으며 스톤타운의 세월을 더듬어 본다. 옛 아랍 성채인 Old Fort는

한가롭게 거닐기에 좋은 너른 공터로 남아있다. 1710년경 아랍인들의 수

비 를 위한 요새로 사용되던 곳이었으며, 옛 포르투갈 교회와 포르투갈

인들의 주거지 던 장소로 역사의 흔적만 남아있다. 가만히 성 내 마당

을 걷고 있으면 손님을 유혹하는 호객꾼들의 집요한 권유도 여행자들의

산책하는풍경도정겹게만느껴진다.

잔지바르, 쇼핑을 빼놓을 수 없다. 동아프리카의 네 나라인 케냐, 탄자니

아, 르완다, 우간다 중에서 가격 비 양질의 고급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곳이다. 상점이 집된 지역은 케냐타 로드 일 로 다양한 아이템과 고

급 디자인, 독특한 인테리어로 윈도쇼핑 자체로도 즐거운 곳이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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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법원사람들_2012.10

유명 사진작가들의 아프리카 화보와 올리브 나무, 유칼리 나무로 세공된 다

양한 전통 민예품들을 하나둘 손에 집어 들지 않고는 상점을 나서기 어려울

것이다.

스톤타운 시내 유명 호텔이나, 여행사에서는 잔지바르의 가장 매력적인 투

어인‘스파이스 투어’를 매일 진행 중이다. 단 한 명이어도 투어는 출발한

다. 다양한 향신료와 향수, 잔지바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과일을 맛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스파이스 투어는 필수 코스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오전 9시 출발하여 12시 반경에 되돌아오는 투어는 잔지바르 섬 중앙

Kichwele National Forest를둘러보는향신료투어로반나절을할애하고도잊

을수없는추억을간직할수있다.

서쪽하늘로노을이지기시작하면바닷가노천공원과경이의집앞으로가

판 가 펼쳐진다. 싱싱한 해산물과 다양한 육류들을 석쇠 위에 굽고 있는

야외 장터로 사람들은 몰려들기 시작한다. 맥주 한 병이면 온갖 술안주들을

맛볼 수 있는 해안가 야시장은 여행의 피로를 풀고 잔지바르의 추억을 더하

기에 그만인 곳. 바닷가 벤치나 테라스 카페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

르는 해산물 안주에 시원한 맥주 한잔 들이키는 일은 잔지바르 나이트 라이

프의필수코스다.

해가 서녘 하늘에 기울어지면서, 잔지바르 앞바다는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

어 간다. 범선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하나둘, 지는 해를 바라보며 서쪽을 향

해바람을가르고, 인도양앞바다는황포돛단배들의출항으로멋진바다풍

경을 연출한다. 이른 새벽 풍구니 어시장의 신선한 생선들이 경매를 거쳐

시장으로 팔려나가는 장면도 잊을 수 없다. 겨자와 초장을 챙겨가게 된다

면, 도미, 다랑어, 바닷가재, 오징어 등 동해에서 즐겨 먹던 횟감을 신선한 아

침과함께만끽할수있다.

한때노예매매라는불법적인시장이서있던스톤타운, 과거 노예상인들이

동아프리카전역에서생포한아프리카인들을잔지바르에모아놓고 노예시

장을 만들기도 했던 곳, 비극의 역사를 지워내고 자유와 평화, 신앙과 신뢰

의 역사로 아로새겨진 성당이 들어서면서 노예 시장의 비극은 사라져 갔

다. 슬픈 역사의 그림자 속에 탄자니아 하면, 무엇보다 먼저 잔지바르가 떠

오른다. 그것은 푸른 바다와 하늘, 산호초와 녹음으로 우거진 평화의 섬 잔

지바르의 아름다운 낭만과 향기 깊은 세월의 매력이 고스란히 존재하기 때

문일것이다.

| 여행정보 |

잔지바르로 가는 길은 다양하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비행

기로잔지바르로바로들어갈수도있으며, 다르에스살렘에

서 쾌속유람선이나역시비행기로들어갈수있다. 케냐의

해안도시, 뭄바사에서 배나 버스, 비행기로 입국할 수도 있

다. 한항공이 케냐 나이로비로 주 5회 운항하고 있으며

13시간 만에 도착한다. 잔지바르행 유람선은 외국인 편도

35$이다. 2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부두에 내리자마자 잔

지바르 입국신고를 하고, 스톤타운으로 들어서게 된다. 숙

소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와 중급 호텔, 고급 호텔 등 다

양하므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잔지바르 최북단 능궤 해변

에서 하루 이틀, 여유로운 시간도 가져보고, 섬 중앙, 숲

속으로떠나는스파이스투어도꼭참가해보자. 투어요금

은18$이다.

WORLDT R A V 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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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CourtEventⅠ

지난9월 24일, 법원에는‘우리들학교’소속탈북청소년학

생들과 교사들이 모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우리들학교는

탈북과정에서 학업 시기를 놓친 탈북주민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자 설립된 안학교이다. 새로운 조국을 살아가고 있

는 그들은 법원 견학을 통해 한민국의 법원 및 재판제도

등을 이해하고 체험하 다. 판사와의 화시간에서는 법원도

서관에 근무하고 있는 이주 판사가 함께하 다. 이주 판

사는 학생들에게 본인의 지난 삶 이야기를 해주면서“무슨 일

이 있어도 절 꿈을 쉽게 포기하기 말고, 항상 많이 늦지 않

았다는긍정적인생각을할것”을당부하며희망을실어주었다.

18살에 중국으로 넘어가 있다가, 2년 전 한국에 왔다는 우리

들학교 회장 이창룡(25세)군은 파일럿이 꿈이라고 한다. 한국

항공 정비학과에 합격하여 내년에 입학을 한다는 그는“태

어나서 법원에 처음 와봤어요. 근데 너무 신기하고 좋아요.

여기서는 모든 게 평등해지는 기분이에요.”라고 소감을 전했

다. 우리들학교에서 어와 수학을 담당하고 있는 박병찬 교

사는“흔히 법원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경직된 조직처럼 생각

하잖아요. 하지만 직접 와 보니, 자유로운 분위기 고, 일반

사람들이큰 오해를하고 있구나”하는생각이 들었다며“학생

들덕분에저까지좋은경험하고돌아가네요.”라고말했다.

이번 견학을 통해 우리들학교 학생들은 자랑스런 한민국

국민임을 잊지말고, 우리사회에서 빛나는 인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우리도 한민국국민입니다”

우리들학교소속

탈북청소년학생들

초청견학

1. 우리들학교 소속탈북청소년 학생들이 법원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는모습. 모두들 신기해하며 설명에 집중하고있다.

2.재판과정을 그 로 재현하여만들어놓은모형을보면서 한국의재판종류에 한설명을 듣고있다. 3.법원도서관

이주 판사와의 화시간. 다과와 함께 화기애애한 화들이 오고가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4. 판사와의 화가 끝나

고, 우리들학교 교사들과 이주 판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것에 한 반가움과 감사함을 전했

다. 5. 우리들학교 학생들이 소법정에서 법복을 입고 기념 촬 하는 시간. 법관 자리에 앉아 의젓하고 다부진 모습들

을보여주었다. 6. 법정안에서단체기념촬 을하는것으로견학의마무리를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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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법원사람들_2012.10

법원은 2012. 8. 7.부터 법원공식페이스북(http://www.

facebook.com/scourtkorea)의운 을개시하 다.

법원 페이스북에는 법원 및 각급 법원 소식, 주요 행사

및 일정, 정책 설명, 판결 소개, 재판절차 안내, 생활법률 등

의 정보뿐 아니라, 법원 안팎의 미담사례와 법원직원들의 문

예작품 소개, 이용자들과의 안부 교환 등 친근하고 재미있는

소재도 많이 활용할 계획이다. 법원과 재판제도에 하여 보

다 투명하게 알리고, 국민들의 법원에 한 기 와 바람을

직접 듣고 소통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 하고 있다. 아울

러 법원가족 사이의 상호교류 및 정보교환, 정책결정을 위한

의견조회의수단으로도활용할것이다.

법원은 일정 기간의 페이스북 시범운 을 통하여 보안문

제를 비롯한 운 상의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하고, 법원 내외

부의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형식과 내용을 보완한 후

지난 달 27일 정식 오픈하 다. 법원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미디어환경에서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하고 유용

한 수단의 개발과 활용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SNS에 친

숙하지 않은 세 나 계층과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방안 역시

적극적으로연구, 검토할것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통해 법원 페이스북이 국민과 소통하

는 열린 법원을 만들어 나가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희

망해본다.

법원페이스북, 좋아요

CourtEvent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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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1. ~ 10. 12.

「국제법률심포지엄2012」개최

-법원에서는재외한인법조인을포함하여국ㆍ내외저

명한 법률가, 교수, 언론인 등을 초청하여 2012. 10.

11.(목)부터 10. 12.(금)까지 법원 4층 회의실에서

‘소통과 참여’를 주제로「국제법률 심포지엄 2012」를

개최합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1) 한민국 법원과 외국 법원의

지역사회와의 소통 프로그램 현황 및 그 과제, (2) 배심

제ㆍ참심제를 포함하여 재판절차에 한 미국ㆍ프랑스

ㆍ중국ㆍ일본ㆍ브라질 등 각국의 다양한 국민참여제도

현황, (3) 중매체ㆍ소셜미디어 등 미디어와 사법 간의

관계등의주제가논의될예정입니다.

국제법률 심포지엄 2012에 관하여 많은 관심과 애정

가져주시길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가정∙행정법원

양재동시 가열리다!!

-서울가정∙행정법원은서초동 서울법원 종합청사에서양재

동 소재 신청사로 이전하여 서울행정법원은 2012. 9. 3.

서울가정법원은2012. 9. 10. 각각업무를개시하 습니

다. 서울행정법원에 이어 서울가정법원의 청사이전이 완료

됨에 따라 서울가정∙행정법원의 양재동 시 가 열리게 되

었습니다. 서울시 서초구 강남 로 193에 들어선 신청사

는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로 건물 전체가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에너지 효율을 극 화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특히

청사의울타리를없애고청사안팎으로쉼터를풍부하게조

성하고 다채로운 조경을 하여 열린 법원 이미지를 구축하

는데중점을두었습니다.

특히 새집증후군의 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가동 및

환기로 유해성분을 배출시켜 내보내는 베이크 아웃(Bake

out) 작업을 충분히 실시하여 법관 및 직원들이 쾌적한 환

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 고, 남∙여 휴게실, 체

력단련장 등을 폭 확충하 습니다. 서울가정∙행정법원

은 신청사에서의 업무개시를 자축하며,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전국 최고의 법원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다하겠습니다.

502012 OctoberCour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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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방법원장

법원장『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

특별강연

-사공 진 청주지방법원장은 2012. 8. 16.(목) 충청북

도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중인

247명의 교사들을 상으로 특별 강연을 하 습니다.

단재교육연수원 초빙으로 이루어진 이날 강연의 주제는

『재판제도에 한 이해와 신뢰』로 강연은 권력분립과 사

법권 독립의 중요성, 재판과 관련하여 사실확정과 법률

판단의어려움등의내용으로진행되었습니다.

이날 법원장은‘국가가 나서서 다툼을 해결하는 방법의

가장 표적인것이바로재판제도’라면서 `’분쟁에 한

최종적인 권위를 가진 해결, 이것이야말로 가장 근본적

인 재판제도의 가치’라고 말 하 습니다. 더불어 ̀‘법원

에 한 신뢰와 재판의 결과에 한 승복이 민주주의의

기초가 된다’면서 `법원에 한 국민들의 신뢰는‘우리

사회를유지시켜주는주춧돌’이라고강조하 습니다.

청주지방법원은 찾아가는 법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

여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친근한 법원이

되도록노력하겠습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지역주민과의소통과공감을위한동참

-『서울남부지방법원(법원장이성호) 사랑나눔자원봉사단』

은 지난 2012. 9. 8.(토) 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양

천구치매지원센터』를 방문하여 9월의 자원봉사활동을

하 습니다.

법원장을포함한남부법원봉사단원은치매에 한올바

른 이해와 인식을 공유하고 치매예방 및 치료 관리가 가

능한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우리 지역 소재의 치매지

원센터를방문해치매어르신및치매가족과함께친환경

비누제작, 말벗 서비스, 봉사단원의 재능기부시간 등 소

통하고 공감하는 따뜻하고 뜻깊은 사랑나눔을 실천하

습니다. 아울러남사랑회기부액으로마련한후원물품을

치매가족들에게전달하는작은정성도함께나누었습니다.

앞으로『서울남부지방법원 사랑나눔 자원봉사단(별칭-

남사랑회)』은 장애인시설기관, 장애인 부모, 지역사회주

민, 유관기관(세무서, 구청 등) 등과 실질적인 소통을 함

으로써 상호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힘은 물론 친법원화를

위한 지역사회통합의 문화형성과 사회적 약자의 복지발

전을 위하여 아름답게 동행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사랑나

눔을실천하겠습니다.

51법원사람들_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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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러브메신저

광주지법김신선실무관이보내는편지

계장님! 안녕하세요^̂

광주로 가서 연락도 잘 안 하는 못된 실무관 신

선이에요. 광주로 발령 난지도 벌써 1년이 지

났어요. 하지만 저에게 인천지방법원에서 보냈

던 약 2년 6개월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추

억이었는지 아직도 생생하네요. 돌아서면 잊어

버리는 붕어기억력을 가진 제가 이렇게 기억할

정도면 말이죠. 특히나 계장님과 함께했던 6개

월은 앞으로 지낼 법원생활에서도 한 손가락에

꼽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예요.

아직 법원에‘ㅂ’자도 모를 신규 11개월 차에

나름 최전방이라고 하는 제증명창구에 발령났

을 때 걱정이 산더미 어요. 그런 저에게 주변

에서위로해주길같이근무할계장님이정말좋

은 사람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다들 위로해주

었죠. 그 당시엔 계장님에 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 고 무표정한 얼굴에‘됐어’, ‘싫

어’, ‘왜’이런 짧은 단어로 화하는 계장님이

처음엔조금무섭기도했었죠.

반면, 장난칠 때나 재미있는 일이 있을 때 보여

주는미소는사람을반하게하는매력이있어요.

다들계장님의 미소에 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씨익’하고 웃을 때 (̂ ___̂ ) 딱 이 표정

이 되는 계장님 얼굴은 보는 사람을 설레게 하

는 마법을 부린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각자 새로운 보직으로 옮길 때 찍은 사진, 저는

아직도가지고있답니다.

직무 리가풀려광주로오면얼굴보기어려울

줄 알았어요. 마음은 항상 그곳에 있어도 인천

과 광주의 거리는 너무 멀잖아요. 그 먼 곳에서

결혼한다고 광주까지 와주신 계장님께 무한감

동. 저는 그만큼 잘해 드리지 못한 거 같은데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기회를

빌려다시한번감사드려요.

법원생활은 첫 계장님을 잘 만나야 한다고 해

요. 그런 의미에서 저의 첫 계장님이 양형수 계

장님이라는 건 저에게 있어 정말 행운인 거 같

아요. 제가 좋아하는 만큼 계장님도 저를 좋아

해주시려나? ㅎㅎ한번맺은인연이끊이지않

도록 앞으론 종종연락드릴게요. 항상건강하시

고, 너무 말라서 주변 사람들 걱정하게 하지 마

시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뵙는 그날

까지행복하세요.♡

언제나보고싶은양형수계장님

“술 먹고 전화한 법무사에게 당해서 울었던 일, 안 되는 거 해달라고 고집 피우며

휴 전화로 동 상 찍던 민원인, 마지막엔 경찰까지 불 던 감당 못할 민원인 등 고

작 6개월 동안 작은 일부터 큰일까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중요한 순간에

의연하게 처해주시는 계장님의 모습은 평소와는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주셨지요.

완전 멋지신 계장님이 계셔서 큰 의지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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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법원사람들_2012.10

Play친정엄마와2박3일장소_ 동숭아트센터동숭홀일정_ ~2012. 10. 28.(일)

Concert그랜드민트페스티벌2012장소_ 올림픽공원일정_ 2012. 10. 20.(토)~10. 21(일)

Exhibition내셔널지오그래픽展- 아름다운날들의기록장소_ 예술의전당한가람디자인미술관일정_ ~2012. 10. 14.(일)

Movie회사원감독_ 임상윤주연_ 소지섭, 이미연개봉_ 2012. 10. 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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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2박3일이세상끝까지힘이되어주는그이름, ‘엄마’. 과연이보다더좋

은말이또있을까. 진한눈물과감동, 웃음이함께베어있는연극

<친정엄마와2박3일>이2년만에서울에서막을올린다. 배우강부

자가 전회 출연하여 더욱 기 를 모으고 있는 이 공연은 혼자 잘나

서 잘 사는 줄 알던 못된 딸과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 딸을

낳은것이라는친정엄마와의가슴뜨거운이야기다. 배우전미선도

출연하여환상적인호흡을보여줄예정이다. 추워지는날씨에부모

님의손을꼭붙잡고함께따뜻한감동을나누는시간을가져보자.

그랜드민트페스티벌2012수많은 음악 페스티벌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을에 떠나는 가벼

운 피크닉 같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10월 개최된다. 도시적

인 세련됨과 청량함의 여유, 환경과 사람 사이의 조화를 그리는 이

공연은 인디밴드의 가장 큰 놀이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

년처음시작되어매년수많은관객과아티스트들에게사랑받는축

제로써 음악과 함께 가벼운 차를 한 잔 곁들이고,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깔끔하고 차분한 신개념의 축제를 제안하고 있다. 스윗소로

우, 존박, 버벌진트, 장기하와 얼굴들, 검정치마 등 많은 가수들을

하루종일, 한꺼번에만나볼수있는좋은기회이니놓치지말자.

내셔널지오그래픽展-아름다운날들의기록지구 곳곳 다양한 생명의 모습을 담은 <내셔널 지오그래픽展-아름

다운 날들의 기록> 사진전이 있어 주목을 끈다. 지금까지 쉽게 접

할 수 없었던 자연과 생명체의 사랑스럽고,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엄선한 17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한

다. 이전시회에서는‘지구는인간만의전유물이아닌하늘, 땅, 바

다의 각 생명체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활기 찬

새들, 곤충들, 생명력 넘치는 길짐승들, 열정 가득한 수중생물들,

마음을 흔들어 놓는 풍경들, 자연의 일부 던 사람들의 아름다운

날들을기록하고있다.

회사원살인청부회사 업 2부 과장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 소지섭 주

연의 화 <회사원>이 개봉한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지친 표정으로

출근길에 오르고, 실적을 위해 쉴 새 없는 외근을, 그리고 또 주 5

일 야근을 해야 하는 전형적인 평범한 회사원. 다만 조금은 특별한

회사에서‘살인청부업’을 행하고 있다. 10년 동안 회사에서 시키

는 로앞만보고달려온 업2부과장‘지형도’가평범한인생을

꿈꾸게 되면서 모두의 표적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회

사원>은일상이화보인소지섭뿐만아니라오랜만에스크린에서모

습을보이는배우이미연의연기또한기 하게한다.

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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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프로야구의 정규 리그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요즘도 야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정규 리그를 마친 뒤 최종

적인 우승을 가리기 위해 별도로 치르는 순위 결정전으로

써 한국시리즈와 함께 포스트 시즌으로 불리는 이 경기의

이름은?

답 : �����

02

9월호 법원사람들에 소개된 서울중앙지법의 이

재석 사법보좌관의 에서 쓰인 용어로 중교

통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출퇴근하거나, 중교통

을 이용하더라도 일부 구간은 건강 등을 위하여 걸어서 출

퇴근하는사람들을일컫는용어는?

답 : ���

03 9월호 법원사람들 건강레시피에는 파프리카가

소개되었다. 파프리카는 색깔마다 맛과 양이

조금씩 다른데 뇌세포 보호에 효과적인 성분인 베타카로

틴이가장많이함유되어있는색깔의파프리카는?

답 : ��색 파프리카

04

Q U I Z

원 고 모 집

법원 가족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원고가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더불어“Court & People”과“러브메신저”에 사연을 보내주시면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원고 분량 : PC로작성할경우A4용지 2장내외 �원고 마감 : 수시

�보내실 곳 : E-mail_ 법원사람들@scourt.go.kr �문의전화 : 02-3480-1456 공보관실

◉사법부홍보를위해 법원페이스북과블로그“명쾌한판사와함께하는법원스토리”를운 하고있습니다.

법원가족여러분의많은방문을부탁드립니다.

◉페이스북 주소 �http://www.facebook.com/scourtkorea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law_zzang http://blog.daum.net/law_zzang

당첨자 및 정답

2012년 9월호 정답

∙양학선

∙클라우드

∙태릉서기보

∙라이코펜

퀴즈 정답은 메일로해당 월 20일까지 보내주세요.

∙메일 : 법원사람들@scourt.go.kr

∙매월 추첨을 통해 법원 기념품을드립니다. 정답 및 당첨자는 다음호에 게재합니다.

모바일 기기의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서 데이터 폭증을 유발하여 스마트폰 통화 끊김

현상이나 무선 인터넷 접속 불가 등의 현상이 자주 일어난

다. 때문에 국내외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이를 개선하면서

데이터 전송 속도도 향상된 4세 이동통신을 통신 규격

으로전환하기위해힘쓰고있는데이통신기술의이름은?

답 : ���

01

2012년 9월호 퀴즈 정답자

부천지원이택우과장

부산지방법원송재웅참여관

서울남부지방법원김 실무관

서울고등법원박용석 리

군산지원조선옥주임

Quiz Quiz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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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관련 사유서를 제출하러 법원에 갔다가 도란도란 가족사랑 1박 2일 캠프 포스터를

보고 지원서를 써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들뜬 마음으로 9월 8

일 법원에 집결하여 여러 가족과 함께 출발하게 된 가족사랑 캠프!! 1박 2일간 너무나 알

찬 내용으로 저희를 위해 수고해주신 판사님과 조사관님 그리고 그 외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 올리고 싶습니다. 성격유형검사와 부모∙자녀 관계 형성 프로그

램 그리고 즐거운 가족티셔츠 만들기와 신나는 카트체험까지!! 아이와 함께 너무나 즐거

운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카트체험을 끝내고 판사님께서 도움이 될 거라고 주신 책 2

권!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다른 가족들에게도 자녀의 연령에 맞게 코칭할 수 있도록 유익

한 도서 두 권씩을 선물해주신 판사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1박 2일간 늘 저희와 함께하

며 여러 가지 신경 써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도움을 주신 조사관님과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제주지방법원에도 감사의말 을올립니다.

- 정�� -

칭찬합시다55법원사람들_2012.10

도란도란 가족사랑 1박 2일

캠프를 다녀와서- 제주지방법원 가사1단독 재판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