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매스 미디어가 국제적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 Web view주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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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매스 미디어가 국제적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연구보고94-19

지상파방송의 세계화와

타매체와의 편성차별화

1994. 12

한국방송개발원

KOREAN BROCASTUNG INSTITUTE

참 여 연 구 진

< 공동연구 >

김영룡 : 대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형기 : 한국방송공사 편성실 주간

김광호 : 한국방송개발원 선임연구원

< 보조연구 >

임정훈 : 연구보조 대진대학교 조교

이문희 : 연구보조 대진대학교 조교

머 리 말

근래에 들어 세계화라는 말이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세계화’ 개념의 정확한 의미나 그 방법론에 있어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으며 방송의 세계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방송의 세계화를 거론할 때 빈번하게 거론되는 내용은 방송의 산업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과 또한 방송 산업의 공급, 유통, 분배의 효율화라는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로서 방송의 세계화는 국민 모두의 의식과 생활태도의 세계화의 달성으로 완성된다. 그런데 이러한 측면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적지 않다.

따라서 본연구에서는 우리의 지상파 텔레비전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화’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수 있는지를 모색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세계화’라는 개념이 바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내부에 ‘세계화’개념이 스며들어 있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수용자들의 ‘세계화’ 의식을 계발 해야 할 것이다.

한편 근래에 들어 급변하는 방송환경의 변화와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지상파 방송에 있어 새로운 변화가 요청되고 있다. 95년 3월에 종합유선방송이 시작되고, 5월에는 지역민영방송이, 그리고 7월달에는 무궁화 위성이 발사되어 본격적인 다매체.다채널시대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지상파 텔레비전이 타매체와 어떤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냐는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지상파 방송의 차별화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사회적인 조건 속에서 각 매체벨 특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따라서 급격히 변화하는 방송환경과 지구촌시대를 대비하는 시점에서 이 연구는 시기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한국방송개발원은 방송의 프로그램의 세계화 또 다매체.다채널에 따른 방송의 역할과 책임을 자각하며 프로그램의 질 향상을 위해 한층 더 노력을 기하고자 한다.

그 동안 연구에 힘써주신 김영룡 대진대학교 교수, 정형기 한국방송공사 편성실주간, 또 이보고서를 내기 위해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보고서는 전적으로 연구자들의 주관적인 연구 성과물로서, 방송개발원의 공식적인 견해는 아님을 밝혀둔다.

1994년 12월

한국방송개발원 원장 엄 호 현

목 차

Ⅰ. 서 론···········································································10

Ⅱ. 방송의 세계화·······························································12

1. 세계화의 개념화·······························································································12

1) 세계인의 개념·····························································································13

2) 세계화의 불확실성(Uncertainty)·····························································14

3) 세계화를 위한 배움과 변화·······································································17

4) 세계화의 문화적 위협················································································18

(1) 문화 점령주의 이해··············································································20

(2) 미국의 대중문화의 점령주의·······························································20

(3) 미국 대중문화의 사회심리적 효과·····················································23

2. 세계화 대응전략·······························································································24

1) 세계화 이해의 차원에서의 대응·····························································27

2) 지구촌구성원차원에서의 대응 : 문화적 변화성(Cultural Variability)·····28

(1) 개인주의(individualism) 대 집단주의(collectivism)·······················28

(2) 가치 오리엔테이션(value orientation)··············································29

(3) 가치체계································································································30

(4) 문화적 규범과 규칙·············································································30

3) 커뮤니케이션 능력(communication competence)차원에서의 대응······31

(1) 열의(motivation)···················································································31

(2) 지식(knowledge)···················································································32

(3) 커뮤니케이션 기술(skills)····································································33

4) 아이덴티티차원에 대한 내용··································································34

3. 세계화를 위한 지상파 텔레비전 편성전략 ····················································35

1) 미디어 내용(Media Content)································································36

(1) 세계화 이해의 차원(次元)에서의 대응·············································36

(2) 지구촌 구성원 차원에서의 대응·······················································38

(3) 커뮤니케이션 능력(communication competence)차원에서의 대응····40

(4) 아이덴티티 차원에서의 대응·····························································41

2) 공영과 민영텔레비전의 차이································································42

4. 세계화 측면에서 본 방송프로그램 분석·························································43

1) 분석기간···································································································43

2) 분석대상···································································································43

3) 분석방향··································································································44

4) 분석결과··································································································44

(1) 각 방송사의 세계화에 대한 인식···················································44

a. ’95 방송기획 방향에 있어서의 방송의 세계화························44

b. 신년 특집 프로그램에서의 “세계화” 개념······························50

(2) 우수 프로그램 및 해외수출 프로그램···········································53

(3) 프로그램 메시지로서의 세계화······················································55

a. 프로그램 현황···············································································55

b. 개별 프로그램 분석·····································································56

(4) 공통된 문제점··················································································62

(5) 대안제시····························································································63

Ⅲ. 지상파방송의 타매체와의 차별화····························································65

1.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른 편성전략·······························································69

1) 편성의 결정용인····················································································69

2) 편성의 의사결정구조············································································70

(1) BBC의 편성결정과정·······································································71

(2) NHK의 편성결정과정·······································································73

(3) 미국상업방송의 편성결정과정·························································74

(4) KBS의 편성 결정과정·····································································77

3) 편성의 탈규제화 및 편성결정 과정의 과학화···································79

2. 매체별 편성전략·····························································································82

1) Cable Television··················································································82

(1) CATV의 특성·····················································································82

(2) CATV편성의 특성·············································································83

(3) 기본채널의 편성전략·········································································84

(4) 기본채널 편성의 문제점····································································91

2) 위성TV의 편성전략··············································································93

3) 지상파 텔레비전의 편성전략·······························································98

(1) 영국의 공영방송BBC의 편성전략··················································102

(2) 일본의 지상파 텔레비전·································································113

(3) 미국의 지상파 텔레비전·································································116

a. 미국의 케이블 텔레비전과 지상파 텔레비전···························116

b. 미국 지상파 텔레비전의 편성경향············································118

c. 미국 지상파텔레비전에 대한 평가 및 결론····························122

4) KBS의 편성전략··················································································123

3. 지상파 텔레비전의 차별화······································································132

1) 공영텔레비전의 차별화 방향·······························································133

2) 민영텔레비전의 차별화 방향·······························································133

Ⅳ. 요약 및 결론···································································································134

참 고 문 헌············································································································136

표 목 차

<표 1> 4개 방송사의 해외관련 프로그램·································································45

<표 2> 신년특집 대담 프로그램의 내용···································································51

<표 3> 프로그램 내용으로 본 세계화······································································55

<표 4> 영국 BBC의 편성계획 과정··········································································72

<표 5> 프로그램 공급자 자체제작 비율···································································92

<표 6> 일본 NHK와 민방의 1991년도 프로그램 장르별 편성비율···················114

<표 7> 미국내의 아프리칸-아메리칸의 가정과 전체가정의 시청행위와 차이······120

<표 8> 각 프로그램 장르의 경향············································································121

Ⅰ. 서 론

세계화(globalization)와 다채널(multichannel)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의 방송환경은 새롭게 정의되기 시작하였고 이 속에서 지상파 텔레 비전 방송은 다양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방송위원회(1994)가 발표한 '1994년 텔레비전의 다양성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텔레비전 3사(KBS,MBC,SBS)의 편성개편의 기본방향을 보면 공통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기본방향중의 하나가 '국제화' 또는 '세계화'이다. 그러나 이 같은 편성의 기본방향, 즉 세계화개념이 어떻게 프로그램에 반영되었으며 그 효과는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분석은 찾을 수가 없었다.

새로운 방송환경을 정의하는 또 하나의 변수는 케이블TV가 문을 연 다채널시대이다. 각종 연구보고서들---예를 들면 한국방송개발원의 "2000년 방송 정책연구보고서"와 선진방송정책자문위원회의 "선진방송발전 5개년 계획"---이 제시하고 있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비판과 제안들도 다채널이 주는 방송 환경과 함께 세계화의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그와 같은 연구보고서에서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편성과 관련하여 공통적으로 간과되고 있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세계화>개념이 분명하게 서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개념이 가지는 의미는 대단히 다면적이기 때문에 세계화가 가지는 산업적인 또는 경제적인 정의를 방송 프로그램 또는 프로그램편성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화 개념의 의미 또는 정의는 보다 깊이 있게 논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 문제는 세계화의 개념이 분명히 서술되지 않은데서 계속된 문제로써 세계화가 어떤 메시지를 갖고 프로그램 또는 프로그램편성속에 실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째는 <다채널>개념인 경우 대부분의 논의가 경영적인 변화나 경제적인 점검에 치우쳐 다른 미디어와의 프로그램 차별화라는 측면에서 지상파 텔레비전의 구체적인 프로그램 편성이 분명하게 제시되지 못했다.

수용자가 지상파 방송을 통해 받는 서비스는 곧 프로그램과 그 프로그램의 편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세계화와 다채널의 개념은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같은 관점에서 이 연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째 부문에서는 세계화가 갖는 개념적 의미를 정의하고 그 개념적 정의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나타나 그 수용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편성방향을 모색한다. 편성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는 공영과 민영텔레비전의 특성을 고려할 것이다.

두번째 부문에서는 지상파 텔레비전을 다른 매체와 차별화 시키기 위하여 우선, 새로운 방송환경과 사회적 환경을 검토할 것이다. 케이블 TV를 비롯 뉴미디어를 먼저 경험한 외국의 예를 동시에 논의할 것이다. 이어서 각 매체별 편성특성을 살펴보고 끝으로 우리의 지상파 텔레비전을 편성상 차별화 시킬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방송의 세계화

1. 세계화의 개념화

바이블에 적힌 노아(Noah)의 홍수에 관한 이야기에 따르면 노아의 세아들의 자손들이 이 세상에 국가들을 세운것으로 되어있다. 그 때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인종과 하나의 언어가 있어 바벨탑 이전의 시대에는 그야말로 명실상부(名實相符)한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만해진 사람들이 하늘의 뜻을 거역하고 바벨탑을 쌓은 죄로 신이 인간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인간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였다"(창세기 11장)고 한다. 그러나 바벨탑 이후 뿔뿔이 흩어져 자신들의 경계를 철저히 다져왔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계를 스스로 허물면서 바벨탑 이전의 시대로 되돌아가려 하고있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지구촌의 재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는 Marshall McLuhan(1964)이 말한 소위(所謂) 지구촌(Global Vilage)의 등장을 의미한다. 세계가 하나의 공동체인 지구촌안에서 다시 <이웃>이 되어 바벨탑이전으로 되돌아 가자는 것이다. 한국도 우루과이라운드(UR)의 타결이후 세계화 또는 국제화라는 거역할 수 없는 추세 앞에 지구촌에 적극적으로 편입되어가고 있다(한국언론연구원/한국방송개발원, 1994연구보고서). 이 같은 지구촌에의 편입은 한국인이라는 기존의 역할에 세계인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하나 더 추가된다. 물론 우리는 세계와 여러 형태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시켜왔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맞고 있는 세계화는 새로운 정의와 질서를 바탕으로 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이와 같은 변화의 대상은 그 단위가 국가나 사회일수도 있지만 그 궁극적인 대상은 역시 국가나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 개개인들이다. 다시 말해서 세계인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역할인 세계인(International person)의 성격과 그 의미를 규명하는 것은 세계화로 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1) 세계인의 개념

Lutzker(1960)에 의해서 ‘세계인’(International person)이라는 개념을 사용한 이후 본질적으로 비슷한 개념들이 잇달아 제시되었는데 Walsh(1973)의 '유니버설 인간'(universal person), Adler(1987)의 '다문화 인간' (mu1ticulturalperson), Bou1ding(1990)의 species identity 등이 그것들이다. 예를 들어 Adler(1987)의 '다문화 인간'의 성격을 보면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다문화 인간의 아이덴티티는 문화에의 "소속"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서

현실을 늘 새롭게 형성할 수 있다는 자기의식(self-

consciousness)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다문화 인간은 전통적인 대중사회에서 발견되는 개성과

는 전혀 다르다. 다문화 인간은 그가 속한 본래 문화에

전적으로 속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가 속한 문화

로부터 전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다문화 인간

은 그 경계선에 있다고 보여진다(p. 391).

월쉬(Walsh, 1973)의 '유니버설 인간' 개념은 세계인의 세가지 특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첫째로 유니버설 인간은 세계 모든 문화를 존경할 것, 둘째로 다른 문화에 사는 사람들이 하는 생각, 느낌, 믿음을 이해할 것, 그리고 세째로 문화적 차이(差異)가 있다는 것에 오히려 감사(感謝)할 것 등이다 결국 Adler와 Walsh는 문화적 우열성을 가리면서 상대방을 배척하는 것을 거부하고 상호간에 상대방문화를 존경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제시된 '인터컬추럴' 인간(intercultural person; Kim, 1988; Kim & & Ruben, 1988)은 자기가 속한 특정문화의 심리적 속성만에 국한되어 행동하지 않고 자기 문화의 범위를 벗어나고 이질적인 새로운 문화속성도 표용해 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인터컬추럴 인간은 자민족중심주의에서 해방되어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고 다른 세계관에 무궁무진하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문화적 민감도를 지니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위에서 제시된 세계인의 기본적인 개념 또는 정의는 결국 지구촌 구성원들이 궁극적으로 수용하여야 할 새로운 세계인의 성격을 모색하고 있다. 이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은 새로운 배움과 변화를 요구하고 이 배움과 변화를 위한 능동적인 참여와 노력을 요구한다. 이런 의미에서 세계화는 사회화로 이해될 수 있다. Fisher(1986)에 따르면 사회화는 개인이나 그룹, 또는 사회가 새로온 환경에 적응하기위해 배우고 변화하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그러므로 이 연구에서는 사회화이론을 통해 세계화를 이해하고자 한다

2) 세계화의 불확실성(Uncertainty)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 편입되어 갈때 인식(cognitive)의 변화, 태도(attitudinal)의 변화, 행동(behavioral)의 변화를 요구받는다. 세계화도 그와 같은 변화들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세계화는 그것이 갖는 특성때문에 그 변화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Samovar와 Porter(1994)는 그 같은 어려움을 지적하고 있다

지구촌에의 편입과 함께 겪는 어려움은 우리들이 아직

도 그 지구촌의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들 가운데는 대단히 많은 사

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p 6).

Samovar와 porter가 지적하고 있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모른다" 그러니까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태도는 흔히 인종차별주의(racism)와 타민족을 멸시하는 자민족중심주의(ethnocentrism)로 연결되어 문화와 문화,사람과 사람을 분리시켜왔다. 수 많은 연구자들이 문화적 또는 인종적 거부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는데 불확실성(uncertainty)이 그 거부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이웃(neighbor)이라고 불렀던 사람들은 우리와 복장, 음식,관습, 언어 등에 있어서 아주 비슷하면서 공간적으로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앞에 나타난 지구촌 이웃은 전통적으로 받아들인 이웃과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전혀 다른 복장을 입고 이상한 언어를 사용하고 때로는 우리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가치를 생활의 기준으로 삼고 우리의 기준에서 보면 전혀 예상하기 어려운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두 <이웃>간의 문화적 차이는 불확실성(uncertainty)을 증폭시키고 그 불확실성에서 심각한 불안과 두려움이 시작된다. 우선 불확실성과 인간행위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본다.

Shannon과 Wearver(1949)의 정보이론(information theory)에 따르면 주어진 상황에서 사람이 결정을 하여야 할 때 그 결정에 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아 선택의 여지가 많고 더군다나 모든 정보가 동등하게 선택될 확률을 갖고 있다면 그 결정을 예측(prediction)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을 예측의 불확실성이라고 부른다. Berger와 Calabrese에 따르면 불확실성의 정도는 예측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동시에 사람들의 행위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서 결정된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도 못하고 동시에 설명랄 수도 없을 때, 다시 말해서 불확실성이 높을 때 사람은 긴장(tension)하게되고 불안(anxiety)하게 된다. 이 긴장과 불안은 인간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이다. Maslow(1970)에 따르면 안전(security)은 인간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중의 하나이고 거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다. 사람은 예측하고 설명하는 능력을 상실할 때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게 되고 증가된 불확실성에 의해서 사람은 자기관리감(self-control)을 상실하게된다. 이와 같은 자기관리의 상실은 긴장과 불안을 낳아 사람의 기본적인 안전(security)욕구를 위협하게된다.

그러면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려 하는 것일까? 사람이 전통(tradition)에 매달리는 이유를 이와 같은 "안전감(feeling of security)의 지속"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하는 학설이 있다. Frankl(1963)에 따르면 전통은 우리에게 안전감을 느끼게 해주는 첫번째 자원이다. 전통은 우리의 가정, 학교, 또는 종교나 사회적 기관을 통해서 전수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가 세계화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우리는 전통으로부터 해방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생활속에는 전통에 국한되어 선택하던 것이 비전통적인 것까지 확대되어 그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지고 그 결과로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결정을 내리게 되는 동시에 더 많은 자유(freedom)을 가지고 결정에 임하게 된다. 이와 같은 확대된 자유는 전통에 얽매여 제한된 자유속에서 아무런 의심없이 거의 자동적으로 결정을 내려오던 우리에게 오히려 불확실성을 증폭시켜주어 안전감을 상실시켜 버린다. Hofstede(1984)의 주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심각한 불확실성은 견딜수 없는 불안을 갖게 하고 또

앞으로 일어날 것에 대해 불확실하게 되면 사람은 필연적

으로 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대처하는 방법들을 개발해왔다.

이러한 방법들은 넓은 의미에서 테크놀러지, 법, 그리고

종교라는 이름으로로써 개발되었다. 테크놀러지는 인간의

모든 문화유물을 포함하고 법은 사회 활동을 안내하는

모든공식적인 규범들(rule)과 비공식적인 규범들을 말한다.

종교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밝히는 모

든 지식을 포함한다. 테크놀러지가 자연에 의해서 일어난

불확실성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해주는데 반해 법은 다른 사

람의 행동이 주는 불확실성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해준다.

종교인 경우 그 무엇도 우리를 불확실한 것으로부터 방어

해줄 수 없기때문에 종교는 오히려 우리에게 그 불확실성

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종교적 믿음이 있는 사람은 사후의

세계에 대해 확실히 알고있어 현재의 삶에 있는 불확실성

은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불확실성

으로부터 우리를 "방어"(defending against uncertainties)

한다는 것과 불확실성을 그대로 "수용"(accepting)하는 것

사이의 정계는 물과 같이 유동적이다.

불확실성을 향한 방어들이 확실성을 증가시킨다고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불안을 갖지 않게 될 수도 있을

뿐이다. (p. 111)

결국 불확실성으로부터의 도피(uncertainlty avoidance)는 어느 문화권에서 나 올 수 있는 문화적 규범행위로써 불안(anxiety)을 감소시키고 미지(Unknown)의 상황이 던져주는 두려움을 제거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인간 안전성 추구행위이다. Hofstede에 따르면 문화적으로 사람은 독단주의, 다른 의견에 대한 비관용성, 전통주의, 미신, 인종주의, 자민족중심주의 등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관념들은 전통이라는 틀안에서 충분히 보호 받기때문에 사람은 그와 같은 관념에 복종하도록 배워왔고 배운대로 복종함으로써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는 더 이상 전통에 안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어느 민족이건 자기 민족이나 문화를 다른 민족이나 문화보다 우월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민족중심주의(ethnocentrism)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전통을 고집하는 한 지구촌에의 편입은 더 많은 갈등과 불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자민족중심주의에 반대하는 세계인의 성격을 수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세계화에 필요한 배움과 변화를 수용하여야 할 것이다.

3) 세계화를 위한 배움과 변화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학자인 Berger와 Calabrese(1975)에 따르면 문화가 전혀 다른 사람사이에서 가장 커다란 장애는 그들이 느끼는 '불확실성' (uncertainy)이다. 자신들이 수행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상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한 예측불허의 불확실성은 그들의 마음을 불안(anxiety)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 불안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아예 커뮤니케이션을 거부해 버리게 된다.

커뮤니케이션을 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져오는 부정적 결과때문이기도 하다. Stephan과 Stephan(1985)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문화가 다른 낯선 사람과 만나게 될 때 사람은 4가지 형태의 부정적인 결과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불안감을 갖게된다. 그 4가지 형태의 부정적인 결과중 첫째는 '남에게 능력없는 사람'으로 평가받아 부정적인 자아상(self-concept)을 갖게되고 사회적 신분을 위협받아 자부심(self-esteem)을 잃게되는 경우 등이다. 두번째 부정적인 결과는 문화가 다른 사람과 교류하다가 실수를 하거나 농락(籠絡)당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세번째는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부정적인 평가를 말한다. 사람들이 끝으로 두려워하는 부정적인 결과는 외국사람과 접촉을 하면 그들이 속한 문화 또는 그들이 속한 그룹의 사람들로부터 받게되는 배척(排斥)이다.

Stephan과 Stephan이 위에서 지적한 부정적인 결과들과 이로 인해 생기는 불안감을 제거하는 방법은 커뮤미케이션에 참여하는 사람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상대에 대한 예측(prediction)을 높이는 것이다. Miller와Steinberg(1975)는 예측을 증가시켜주는 세가지 자료를 제시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자료는 곧 정보를 나타낸다. 세가지 자료는 '문화적 자료(cultural data)' '사회적 자료(sociological data)' 그리고 '심리적 자료(psychological data)' 등이다. 여기서 말하는 문화적 자료는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 사람들의 관찰에 의해서 수집되는 정보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파란 눈을 가졌는지 검은 눈을 가졌는지와 같은 정보를 말한다. 사회적 자료는 문화적 자료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 직업이나 소속클럽에 관한 정보가 이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자료는 사람의 퍼스넬리티같은 보다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정보를 가리키는데 이와 같은 자료가 많을 때 가장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게된다.

세계화에 따라 우리가 경계하여야 할 것도 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지배하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또는 산업적으로 다른 나라에 의존하는 것은 이미 우리가 경험하여 왔다. 그러나 오늘의 세계화에서 또 하나 경계하여야 할 것은 문화적 점령 또는 문화적 종속에 의한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리는 일이다

4) 세계화의 문화적 위협

<메가 트렌드 2000>의 저자인 John Naisbitt와 Patricia Aburdene(1990)에 따르면 지구촌에서는 <비슷한 라이프 스타일>이 확대된다. '카푸치노'나 '코카 콜라'를 마시면서 'IBM'이나 '맥캔토시' 컴퓨터에 빠져들고 '베내통'의 복장에 '혼다'를 몰고 '맥도날드'로 달려가는 젊은이들은 차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은 '록'이거나 '랩송'이다 이와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젊은이들은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도꾜에도 한국의 서울에도 존재한다. 이것이 세계화시대에 탄생되는 소위 국제적 라이프 스타일(global lifestyle)인 것이다.

이 국제적 라이프 스타일의 탄생을 위협적인 것으로 보는 비판적 시각이 소위 말하는 문화 점령주의이론(cultural imperialism)이다. 문화 점령주의는 매스 미디어에 의한 대중문화(mass culture)의 수입을 더욱 경계한다. 특히 미국의 매스 미디어에 의해서 제조된 대중문화는 더욱 경계할 이유가 많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세계 영화계를 석권하던 불란서 사람들조차도 국내영화 시장의 반(半)을 미국에 내주고 있다. 미국의 영화는 이미 이탈리아, 덴마크, 네델란드 영화시장의 50 퍼센트를 점령했고 독일시장의 60 퍼센트, 영국시장의 80 퍼센트를 점령했다. 우리의 이웃 일본은 미국 헐리우드 영화를 소비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이다(Naisbitt & Aburdene, 1993). 벌써 13년전에 불란서 문화장관인 잭 랭(Jack Lang)이 미국의 문화 점령을 열렬히 비판하는 스피치까지 할 정도였다. 그러나 영화에서 음악, 그리고 텔레비전에 이르는 모든 미국의 대중문화는 더욱 강력한 기세로 세계를 정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CBS드라마였던 '달라스'는 세계 98개국에서 시청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미국 의존도는 어떤가? 1991년 서울의 영화관객수 통계에 따르면 한국영화가 180만명을 동원한데 비해 외국영화는 총 1000만명을 동원했다. 또한 외국영화 관람객수는 80년에 비해서 90년도에 무려 48 퍼센트나 증가되었으나 국내영화 관람객수는 80년에 비해서 90년에 오히려 60 퍼센트까지 감소했다. 90년에 수입된 영화 312편중 약 43 퍼센트가 미국영화였다. 국내 지상파방송의 외화점유율을 보면 MBC의 1991년 1월부터 4월까지의 경우 전체 방영시간가운데 주중에는 11.73 퍼센트였고 주말에는 13.33 퍼센트를 나타냈다. 그러나 케이블 방송의 시작과 함께 외국 특히 미국에서 수입된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방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소위 문화점령주의(cultural imperialism), 문화종속주의(cultural dependency), 또는 문화싱크로나이제이션(cultural synchronization)이론 등이 경계하는 문화 대체현상의 발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문화점령주의라는 이름으로 이들 이론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문제들을 이해하고 우리미디어의 역할을 살펴본다.

(1) 문화 점령주의 이해

문화 점령주의를 명확하게 정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 점령주의에 대해 Tomlinson(1991)이 예로 든 몇가지 속성을 보면 커뮤니케이션 흐름의 불균형(communication flow imbalance ),국민의식 위협(threat to national identity), 고유생활방법에 대한 소비주의적 / 자본주의적 강요(consumer/ capitalist assault on older ways), 현대성의 성장(growth of modernity), 그리고 전통문화에 대한 도전(challenge to traditional culture)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문화 점령주의가 암시하는 바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문화가 고유문화를 밀어내거나 파괴하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 점령주의가 나타내는 문화의 의미는 수준높은 고급문화(high culture)나 과학적인 기술적 지식이 아니다. 그것은 이념을 전파시키는데 가장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믿어지는 대중문화(mass culture)를 가르킨다(Wagnleitner,1986). 대중문화는 대중 미디어에 의해서 전파되고 또 대중문화를 창조하고 분배하는 사람들은 기업에 속해있기 때문에 문화적인 차원보다는 경제적인 차원(즉 경제 점령주의)을 더욱 강조하기도 한다.(Turnstall,1977). 경제 점령주의(economic imperialism)는 정치적 지배 또는 군사적 침입없는 다른 나라의 자원, 수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지배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와 같은 경제 점령주의는 정치적 또는 군사적 점령주의와 중복되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19세기 영국이지만 역시 오늘날의 문화 점령주의는 미국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2) 미국의 대중문화의 점령주의

미국도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앵글로 색손이즘(Anglo-Saxonism), 사회적 다윈이즘(social Darwinism), 징고이즘(jingoism), 해군력의 확장, 국가안보이론(national security theories)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미국의 세계팽창을 지원했고 매스 미디어도 미국의 팽창주의를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Field, 1978; Paolino,1973, Chapter 3). 세계를 "개화"한다는 명분이 그들의 팽창주의를 합리화시키는 논리였다. 미국의 세계 커뮤니케이션 지배와 세계무역을 향한 패권주의는 1861년과 1869년사이에 당시 미국 국무장관 William Henry Seward에 의해서 분명하게 노출되었다. Paolini(1973)가 미국점령주의의 역사적 증거를 제시한다.

미국의 전세계 무역지배에 대한 세워드(Seward)의 설

명은 이미 부분적으로 예측된 것인데 그에 따르면 세계시

장을 미국이 지배하고 통제하는 세계네트워크안으로 통합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와 같은 통합이 세계 전신 커뮤니

케이션 네트워크의 설립과 세계통화개혁을 실시함으로써

이루기를 바랬다. (p. 41).

당시 경제 점령주의 또는 정치/군사적 점령주의아래에서 문화적 점령은 사실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하나의 과정이었다. 영국과 불란서는 점령지의 교육, 행정, 사법체제에 각각 영어와 불어가 사용되게 만들었다. 기독교의 급속한 행진도 문화적 점령으로 이해될 수 있고 이슬람교 확장 또한 아랍정복이 가져다준 자연스런 문화점령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문화 점령은 두가지 이유에서 과거와 구분된다. 첫째 이유는 오늘날의 다양한 정보(information)가 경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원일 뿐만 아니라 그 핵심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과거와는 달리 매스 미디어가 국제적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즉 19세기 말에 이미 뉴스 에이전시들은 국제적인 확장이 이루어졌고 20세기를 접어들면서는 영화에 이어 라디오와 레코드, 그리고 1945년에는 텔레비전과 잡지가 국제적으로 확장되었다. 이미 지적한대로 미국은 세계미디어 시장을 정복했고 세계로부터 미국의 치즈버거 문화에 대한 저항과 비판의 소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웨일즈의 영화제작자이자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비평가인 Richard Pawelko (1986)는 "만약에 우리가 치즈버거 문화를 받아들이면 그것은 오직 우리에게 복통을 안겨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불란서의 작가인 Henri Gobard(1979)는 미국의 문화 점령주의를 향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과거의 전쟁은 가슴을 때려서 상대방을 죽인후에 점령

했다 경제전쟁은 배를 때리고 부(富)를 얻는다. 문화전쟁

은 머리를 때려서 상대방을 혼수상태에 빠트려 서서히 무

력화시켜 정복한 후 사람과 문화를 괴리시킴으로써 부(富)

를 취한다. (p. 5).

비록 불란서가 미국 대중문화에 가장 강력한 저항을 해왔지만 사실 세계곳곳에서 미국의 대중문화는 갈등을 빚어왔다. 지금은 무너졌지만 구 소련이 미국의 문화점령주의를 비난했었다. 동유럽의 젊은 세대들이 미국의 재즈와 록 뮤직을 탐닉했고 미국의 문학작품을 읽는 등 미국의 대중문화에 매료되자 소련은 이를 차단하고 그들의 이념적 도구로써 이용할 수 있는 대중문화를 창조하고자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그 결과 소련은 군사적 점령주의와 선전(propaganda)에 의존할 수 밖엔 없었고 이를 위해 1984년에는 한 주일에 2169시간의 라디오 방송을 했다. 그 내용은 반미국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것과 서구사회의 문제를 비판하는 것이었다.

제 3세계도 미국의 대중문화를 경계하고 비난해왔다. 이들은 주로 유럽의 식민지였던 국가들로 아직도 유럽과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그 좋은 예들이다. 대부분의 제3세계 지도자들은 서구국가들의 문화적 점령 특히 미국에 저항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미국 미디어에 대한 그들의 불만은 미국 미디어가 지나치게 서구사회중심으로 뉴스를 다루면서 동시에 서구사회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다루고 반면에 제 3세계는 별로 다루지도 않으면서 주로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었다.

영국연방 국가들과 일부 서구 유럽국가들도 문화적인 반미국주의에 동참했다. 특히 보수적인 사람들이 미국의 대중문화는 천박하고 품격이 없으며 획일적이라고 비난해 왔다. 그들이 지적하는 미국 대중문화의 부정적인 요소들은 물질적 오락(material entertainment), 이기심(selfishness), 퓨리태니즘(puritanism), 자기 정당성(self-righteousness), 순응성(conformity), 편협성(intolerance), 인종주의, 폭력성 등이다. (Bertrand, 1985).

지금까지 미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저항을 살펴보았지만 긍정적인 평가 또한 존재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문화가 자유민주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 등을 다른 나라에 소개하고 전입시켜준 공헌이 그런 긍정적 평가를 내리게 한다. 미국의 치즈버거 문화가 소련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것이 어떻게 소련의 붕괴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증명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미국의 대중문화가 미친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우리가 명심하여야 할 사실은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미국의 대중문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사회심리적 영향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중대하다는 것이다.

(3) 미국 대중문화의 사회심리적 효과

미국에서 제작 수출된 영화, 예를 들면 '터미네이터'를 한국에서 관람하는 한국사람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되나? 기본적으로 이런 질문이 문화점령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중요 쟁점이다. 발전도상 국가의 사람과 사회에 대한 수출 미디어의 효과를 다루는 사회 심리적(social psychological) 연구는 바로 그와 같은 질문에 적절한 해답을 하기위해 노력해왔다.

Bandura(1973)는 그의 연구에서 "텔레비전이 시정자의 행위, 태도, 기호, 또는 공격성에 영향을 미칠수 있기때문에 미국으로부터 프로그램을 수입하는 나라의 지식층들은 외국 프로그램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견해를 피력해왔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p. 273). 확실히 한 사람이 창조하는 세계는 그 사람이 받는 정보, 특히 매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된 정보의 결과라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Saltiel & Woelfel, 1975).

이 같은 사회 심리학적 효과는 특히 라틴 아메리카의 발전도상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매스컴 연구가들의 관심을 크게 불러 일으켰다. Beltran(1978)에 따르면 외국 텔레비전이나 프로그램은 이념, 생활가치, 라이프 스타일과 생활방법등을 전파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Skipper(1975), Elkin(1972), Seacrest (1972), 그리고 Davey(1972)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문화 점령주의를 증명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는데 그 결과는 역시 문화 점령의 효과를 인정 하고 있다. Tsai(1967)는 약간 다른 결과를 발표했는데 타이완에 수입된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본 타이완 사람들은 표면적인 관습은 영향을 받았지만 중요한 가치에 있어서는 크게 영향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Payne과 peake(1977)는 문화 점령주의 가설들을 아이슬랜드에서 검증했으나 그 가설들을 지원하는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Payne(1978)은 또 다른 그의 연구에서 카나다 텔레비전이 미국 시청자의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 "카나다에 대한 정보가 없던 미국 시청자들만이 카나다 텔레비전을 본 후 카나다에 대한 그들의 태도에 영향을 받았다"(p. 753)라고 서술하고 있다.

Beatie(1967)와 Schiller(1974)는 국민의식(national Identity)에 대한 외국 텔레비전의 영향을 조사했는데 외국 텔레비전을 많이 본 시청자는 국민의식이 감소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Barnett와 McPhail(1980) 또한 미디어-문화 점령주의의 한 측면인 국민의식에 관하여 카나다에서 연구했는데 "미국 텔레비전을 많이 본 카나다인들은 덜 본 사람들에 비해서 국민의식이 낮았고 미국에 더 가까운 것으로 자신들을 인식하고 있다"(pp. 221-228)고 밝히고 있다.

사회 심리적 종속이 경제적 또는 문화적 종속으로 쉽게 연결된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문화적 자주성에 대한 위협으로 정의된 '문화 싱크로나이제니션'을 제시한 Hamelink(1983)는 문화적 자주성은 사회존립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즉, 문화의 발전이 외국의 이익이나 필요에 따라 영향을 받으면 그 문화는 고유성을 잃고 이로 인해 사회적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기에 강한 문화적 아이덴티티(cultural Identity)를 가지면 살아남고 약하면 사라진다는 경고는 세계화과정에서 우리 미디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일깨워주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화의 개념과 고 의미를 규명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또는 스스로 극복하여야 할 문제들을 검토해 보았다. 이어서 그와 같은 과제와 문제에 대한 대응책들을 모색한다.

2. 세계화 대응전략

사회화(socialization)는 사실 대단히 광범위한 개념이다. 그것은 한 개인이 하나의 사회문화적(sociocultural)환경에 알맞게 자신의 생활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볼 때 한 개인은 사회화과정을 통해 그 사회에 통하는 방법을 사용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문제가 있으면 그 사회에서 배운 기술로 해결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독특한 적응력을 개발한다. 이런 사회화 과정은 각 학문분야의 중요한 과제로 많은 관심을 끌어왔고 그 과정에서 특히 매스 미디어의 역할과 기능을 강조해왔다.

사회학적인 차원에서 보면 사회화는 사회구성원을 충분히 순응하도록 함으로써 사회가 질서, 예측성, 그리고 지속성을 갖고 유지케 된다. 사회학자들은 특히 개인의 그룹생활참여와 연관된 사회화에 중점을 두는데 여기에는 두가지 이슈가 있다. 첫번째 이슈는 사람들이 어떤 그룹의 멤버가 되는데 필요한 지식을 얻는 방법에 관한 것이고 두번째는 사람들이 사회를 구성하는 각종 그룹들을 광범위하게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회화(socialization)는 개인이 어떤 새로운 환경에 들어갔을 때 변화하는 역동적인 과정인데 여기서 말하는 과정은 배움의 과정이고 또한 변화의 과정이다.(Fisher, 1986).

인류학에서는 사회화 대신에 문화적응화(enculturation)라는 이름의 개념을 사용하는데 이에 따르면 새로운 사회에 들어간 뉴 멤버는 그 새로운 사회의 문화적특성을 받아들이는 습득의 과정을 갖게된다. 습득의 대상은 관습, 전통, 언어, 가공물, 전설, 신화, 공통의 믿음 또는 신앙, 민속 등을 포함한다. 만약 사람이 자신이 속해있던 사회에서 다른 사회로 옮기면 이 때 일어나는 사회화과정은 동화(assimilation)라고 불린다. 이러한 문화적응화 또는 동화과정에서 매스 미디어는 새로운 사회질서나 생활방법등을 습득시키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리학자들은 사회화를 일종의 배움(learning)의 과정으로 보았는데 이 배움을 통해서 사람은 본래 가지고 있는 비사회적인 욕구를 순화 또는 통제한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이 같은 심리적 측면에서 본 사회화는 개인에게 바람직한 사회행위에 필요한 법칙에 관한 지식을 주고 무엇이 비사회적인 행위인지를 가르쳐준다(Freud, 1949). 이런 배움의 과정에서 매스 미디어는 사회화의 에이전트로서의 역할이 기대될 수 있다.

그러면 사회화과정에서 매스 미디어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사회의 안정성이 흔들릴 때--예를 들면 범죄나 전쟁, 또는 경제적 또는 도덕적 혼란 등의 발생--매스 미디어의 책임성은 증대된다. 실제로 유럽에서 공산주의가 무너질 때 또는 걸프전쟁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매스 미디어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이에 따라서 많은 것을 배우며 그 영향을 받게된다.

매스 미디어가 이 같은 영향을 갖는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사람들은 흔히 매스 미디어에 의해서 새롭고 중요한 사건을 알게된다. 둘째, 불확실의 시대 또는 격동하는 변화의 시대에는 사람들이 매스 미디어에 더욱 의존 또는 종속하게되어 매스 미디어를 정보의 공급처 또는 가이던스로 삼는다(Ball-Rokeach & DeFleur, 1976; Ball-Rokeach, 1985). 끝으로 매스 미디어는 우리들이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사건 또는 상황속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이 증가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는 매스 미디어의 기능은 증대된다.

이미 앞에서 기술한대로 세계화 또는 지구촌에의 편입은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 또는 긴장을 갖게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의 환경속에서 매스 미디어가 가질 수 있는 순기능은 수많은 이론들에 의해서 제시되어 왔다. 매스 미디어의 효과는 간단히 말해서 세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인식적(cognitive) 효과로 이것은 정보에 접함으로써 얻게되는 지식 또는 의견이나 견해 등과 연관된다. 둘째는 정서적인 효과로 태도(attitude)나 감정(emotion/feeling)과 관계된 것이다. 셋째로는 행동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경우를 말한다(McQuail,1994, pp. 333-334).

사회화현상으로 정의된 세계화는 배움과 변화를 요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스 미디어의 가지는 효과를 연계시키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 이를 위해 우선 세계화가 요구하는 변화와 배움의 내용을 이미 논의된 세계인의 성격(性格)을 토대로 해서 다음과 같이 4 영역으로 요약한다.

첫번째 영역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과연 세계화 또는 지구촌편입이란 무엇인가? 다시 말해서 우리가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세계적인 공동커뮤니티에 편입된다는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며 우리가 편입된 지구촌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목적, 가치, 규범 또는 문화는 어떤 것인지 그 내용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구촌을 향한 태도의 변화도 요구된다. 불확실성이 감소될 때 우리의 태도는 변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지구촌 구성원'으로써 배우고 변화시켜야 할 내용이다. 지구촌을 구성하는 각 국가나 문화들의 가치, 사회규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또는 생활방법 등을 이해하는 일이다. 문화차이에서 오는 문제를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구성원으로써의 지식이 필요하다. 자신과 다른 가치나 사회규범 등에 대한 태도변화도 물론 중요한 필요조건이다.

세번째 영역은 지구촌에서 사람들이 서로 교류할 때 사용하여야 할 기술과 지식인데 여기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다시 말해서 첫째와 둘째에서 제시된 조건들을 수용하면서 지구촌에 사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목적을 이루는데 필요한 내용들이다.

마지막 영역은 세계화시대에서도 우리의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는 것과 관계된 내용들이다. 세계화는 우리의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명히 강화함으로써 문화적 자주성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요약된 4 영역에 대한 대응전략을 살펴본다.

1) 세계화 이해의 차원에서의 대응

라는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중에 이런 것이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아프리카 부쉬맨이 뜻밖에 대단히 매력적이고 금발인 서구여인을 만난다. 영화속에서 그 부쉬맨은 그가 지금까지 본 여자중에 그녀는 가장 추한 여자라고 말한다. 서구의 영화관객들에겐 물론 그 아프리카 부쉬맨의 코멘트가 재미있고 우수꽝스럽게 들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부쉬맨의 문화적 기준에서 볼 때 그의 판단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이 같은 관점의 차이는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세계화는 이런 관점의 차이, 다시 말해서 문화의 차이를 부정하고 문화의 동질성을 추구하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같은 상이한 문화와 문화사이에서 어떻게 서로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세계화 또는 지구촌 자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위한 지식의 습득이 필요하다. 이 같은 인식의 전환을 토대로 태도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연결시키는 방법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 세계화 또는 지구촌의 의미에 대한 이해

- 세계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 세계인의 역할에 대한 이해

- 새로운 지구촌 문화에 대한 이해

2) 지구촌 구성원차원에서의 대응;문화적 변화성(Cultural Variability)

문화가 서로 다르면 그 두 문화는 여러 차원에서 다른 점들을 가지고 있다. 소위 문화적 변화성(cultural variability)이라는 것이다. 특히 동서양을 비교할 때 이런 문화적 변화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다. 학자에 따라서 여러가지 차원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몇가지 중요한 예들을 살펴본다.

(1) 개인주의(individualism) 대 집단주의(collectivism)

주로 서구에서는 개인주의 문화가 발달한 반면 동양을 비롯한 비서구권지역에서는 집단주의 문화가 발달했다.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각 개인의 목적이 우선 강조되는데 반해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그룹목적이 개인의 것보다 먼저 강조된다. 개인주의 문화의 특징을 Waterman(1984)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개인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개인주의의 중요한 미덕은

자기실현(self-realization)이다. 각 개인은 독특한 재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다. 이러한 잠재력

을 실현시키는 것이 사람들이 갖는 최고의 목표이기에 모

두가 이를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자기실현은 주관적인

정의감과 개인적인 복리가 수반될 때 추구된다. (pp. 4-5).

개인이익의 추구를 미덕으로 삼고있는 개인주의 문화와는 달리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집단의 공통이익이 개인이익에 앞선다. 케냐(Kenya)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케냐종족에서는 고립된 개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독특한 개성은 첫번째로 중요한 것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이런 사회에서 그룹행위는 중요하고 의무는 분담되며 집단

적인 책임을 진다‥‥집단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그룹내의

조화와 협동이 개인적인 기능이나 의무보다 강조되는 경향

이 있다. (Saleh & Gufwoli, 1982, p. 327).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를 이해한다는 것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교류하는지에 대한 예측성을 높여주고 불확실성을 감소시켜준다. 또한 문화적 차이와 유사성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준거틀이 된다.

(2) 가치 오리엔테이션(value orientation)

Kluckhohn과 Strodtbeck(1960)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가치 오리엔테이션을 가지게 되는데 그들은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모두 5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인간본성의 선악(善惡)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인데 이를 미국에 적용하면 미국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인간본성을 악하게 보는데 그러나 그 악함은 선하게 바뀔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알고있는 성악설과 같다.

둘째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인데 주로 세가지로 요약 된다. 자연은 인간에 의해 정복되는 것이라는 오리엔테이션,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인간은 자연에 복종하여야 한다는 오리엔테이션이다. 미국을 비롯한 산업국가에서는 자연은 인간에 의해 정복되는 관계로 보는 반면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아시아국가들은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를 강조한다. 이 밖에도 시간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행위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등이 있다.(Kluckhohn & Strodtbeck, 1960)

문화적 변화성이 서로 다른 문화간의 교류를 촉진시켜 주듯이 가치 오리엔 테이션을 서로 이해하면 상호간의 예측성을 높여주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이나 오해를 극복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3) 가치체계

문화간에 존재하는 가지체계의 차이 또한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문화간의 교류와 이해를 촉진시키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가치체계를 살펴보자. Vander Zanden(1965)에 따르면 미국문화에 존재하는 7개의 중요한 가치는 물질주의(materialism), 성공(success), 노동(work)과 행동(activity), 발전(progress), 합리성(rationality), 민주주의(democracy), 그리고 인도주의 (humanitarianism)를 말한다

비록 위의 가치가 모든 미국사람들의 기준이 된다고 할 수는 없어도 대부분의 중산층의 가치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어 그들의 행동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때문에 예측성을 점치는 변수로 이용될 수도 있다. 아랍문화에 존재하는 가치체계는 전혀 다르다. Patai(1976)에 따르면 아랍문화는 크게5가지의 중요가치가 있는데 환대성(hospitality), 관대성(generosity), 용기(courage), 명예(honor), 그리고 자부심(self-respect)을 가리킨다.

하나의 예로써 미국과 아랍을 비교해 볼 때 미국과 아랍은 서로 다른 가치 체계를 가지고 있고 이 차이는 다른 문화적 변화성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상이한 가치체계론 이해함으로써 갖는 장점은 문화가 다른 사람들간의 예측성을 높여주고 이를 통해 이해를 높이고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4) 문화적 규범과 규칙

문화적 규범(norms)과 규칙(rules)은 한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방법들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규범은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그 사회에서 기대되고 허용되는 행위 또는 허용되지 않는 행위등을 규정하고 있다. 규범과 규칙을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도 있으나 Olsen(1978)같은 학자는 차이를 둔다. 규범은 규칙과는 달리 윤리성과 도덕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규범과 규칙은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행동을 비교적 뚜렷이 정의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특히 문화가 다른 사람들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여자들 사이에 처음 소개 받을 때 악수하는 것은 보통 있는 관습이다. `코스타 리카(Costa Rica)에서도 여자들 사이의 악수는 미국과 마찬가지다'라고 배운 한 젊은 미국석자가 1979년에 코스타 리카(Costa Rlca)에 와서 경험했던 일이다. 그녀는 처음으로 사회경제적으로 다른 몇 명의 코스타 리카 여자들에게 소개되었다. 물론 아무 거리낌 없이 악수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녀가 코스타 리카에서는 여자사이의 악수가 동성연애자의 사인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은 코스타 리카의 한 가정부(maid)와 악수를 하고 나서 였다. 즉 하녀 또는 가정부등의 사회계층에서는 악수가 동성연애자의 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위에서 든 예처럼 문화적 규범을 어겼을 때 그 결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적 규범 또는 규칙의 이해는 상이한 문화가 발생시킬 수 있는 심각한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3) 커뮤니케이션 능력(communication competence)차원에서의 대응

Spitzberg와 Cupach(1984)는 능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3가지 요소로 열의(motivation), 지식(knowledge), 그리고 기술(skills)을 들었다. 여기서 열의는 문화가 다른 상대방과 적절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겠다는 욕구를 말한다. 지식은 적절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는데 무엇이 필요한 것을 알고 또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기술은 적절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임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1) 열의 (motivation)

앞에서 논의했던 대로 불안(anxiety)을 피하려는 마음때문에 사람들은 문화가 다른 외국인과 접촉하지 않으려 한다. 후에 나타날 결과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또한 사람들은 역시 예측성이 낮은 이질문화의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불안이나 두려움을 제거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가 머리 속에서 미리 갖게 되는 불안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심을 기르고 또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을 의식적으로 주의 깊게(communicating mindfully) 하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기존의 스크립트(scripts)에 따라 자동적으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주의를 의식적으로 기울여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사람을 새롭게 분류할 수 있는 영역(category)을 만들고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관점을 확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영역을 만드는 방법은 차이점을 보기 전에 먼저 비슷한 점(similarities) 또는 공통점(commonality)을 찾는 것이다.

Brodie(1989)에 따르면 공통점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가 편견(prejudice)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행동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인종주의, 종교적 또는 문화적 배타성 같은 편견을 갖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되면 우리는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자동적으로 거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Langer(1989)에 따르면 주의를 의식적으로 기울여 호기심을 가지는 것도 불안 또는 두려움을 감소 또는 제거 시킨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호기심을 가짐으로써 자연히 질문을 하게 되어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고 이에 따라서 불안 또는 두려움은 감소되어 열의(motivation)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열의를 높이는 또 하나의 방법은 우리가 다른 문화 또는 사람들에 대해 갖고있는 완고한 스테레오타입(stereotypes)을 변화시킴으로써 보다 새로운 정보에 대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2) 지 식(know1edge)

세계화와 함께 영어(English)의 사용은 국제적 라이프 스타일로 변하여 가고 있다. 영어는 이미 세계에서 첫번째로 국제어로서 그 위용을 떨쳐나가고 있다. 영어는 12개 나라에서 약 4백만 사람들이 국어로써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전세계에서 약 10억에 달하는 영어 스피커들이 있다.

영어는 교통과 미디어분야에서 공통어로써 사용된다. 정보시대의 언어도 역시 영어다. 컴퓨터를 통한 대화는 영어를 사용한다. 세계에 있는 1억만대 이상의 컴퓨터에 저장되어있는 모든 정보의 80퍼센트는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세계 비지니스 언어는 영어로 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화의 물결속에 영어는 제2의 언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민학교 어린이조차 영어를 시작하고 있다. 이런 열기때문에 영어는 또한 세계 젊은이들의 문화의 언어로써 사용되고 있다. 그야말로 영어는 실질적으로 세계어가 되어가고 있다(Naisbitt & Aburdene,1990)

문제는 언어가 곧 사람들을 그 언어의 문화로 연결시키는 통로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해서 많은 나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통과 언어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Hoijer(1954)가 지적한 것처럼 언어는 단순히 경험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경험을 정의하는 수단 으로써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 93). 결국 지구촌에서 다른 나라말을 구사할 수 있는 것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3) 커뮤니케이션 기술(skills)

기본적으로 세계화된 지구촌에서의 가장 중요한 접촉수단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를 위한 몇가지 제언들을 요약한다.

Kleinjans(1972)는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교류하고 교환하는 복합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익히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터의 성격을 몇가지 제시하였다.

첫째, 그 사람이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보기 전에 그의 인격을 먼저 보라.

둘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선(善)하다고는 것을 알아라.

셋째, 다른 문화의 가치를 알고 자신이 문화의 가치도 알아라.

네째. 노골적으로 느끼는 반응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희망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라.

여섯째.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에 편안함과 안정감을 갖도록하라.

Gdykunst, Wiseman, 그리고 Hammer(1977)는 국제적인 커뮤니케이터는 자기자신의 문화적 관점에서 또는 상대방의 문화적 관점에서 상대방을 보기보다는 제3의 관점에서 상대방을 보라고 권하고 있다. 이 제 3의 관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성격을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p. 424)

첫째, 새로운 아이디어나 경험에 대해 마음을 열어라.

둘째, 상대방과 같은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능력을 가져라.

세째, 문화적 차이와 유사성을 정확하게 인지하라.

네째, 상대방의 낯익지 않은 행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이해하지 못한것을 그대로 서술하라.

다섯째, 비판하지 말고 전략적인 관찰자가 되어라

여섯째, 문화가 다른 상대방과 의미가 있는 인간관계를 발전시킬 수

는 능력을 가져라.

일곱째, 자민족중심주의에서 벗어나라. 즉 먼저 상대방을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그 다음에 상대방문화의 기준에서 상대방의 행동을 평가하라.

4) 아이덴티티차원에 대한 내용

간디(Gandhi)가 그의 조국인 인도의 독립을 이끌면서 그가 가졌던 중요한 과제는 인도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독립된 국민적 아이덴티티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당시 인도는 75만개의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었고 제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영국에 의한 문화적 정욕과 영향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간디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나의 집(즉 간디의 조국인 인도)의 사방이 모두

벽으로 둘러쌓여지기를 원하지 않고 또 모든 창문들이 막

히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나는 세계 곳곳으로부터 그곳의

문화가 자유롭게 나의 집에 들어오기를 원한다. 그러나 나

는 그와 같은 문화중의 어느것도 나의 발(즉 인도의 문화

또는 전통)을 움직여 날아가버리게 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

겠다. (Hamelink,1983,p. 26).

간디가 암시하는 것처럼 세계화의 물결은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 Hamelink(1983)는 이에 대한 저항을 하는 방법들을 몇가지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전통적인 관습/풍속의 회복

둘째, 전통적인 종교의 회복

세째, 전통공예기술의 활성화

네째, 창조적인 예술의 부활

다섯째, 문화에 대한 자각

여섯째, 자기문화의 표현

일곱째, 전통적인 고유문화적 요소들과 새로운 외국문화와의 선택적 결합 등을 말한다.

3. 세계화를 위한 지상파 텔레비전전 편성전략

지금까지 논의한 세계화의 성격을 보면 기본적으로 우리의 인식과 태도, 그리고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위하여 텔레비전이 가지는 기능과 그 효과도 검토해 보았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텔레비전전전을 통해서 '세계화'를 '시청자'와 연결시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하여 위에서 분류된 4영역---일반적인 차원에서 제시된 세계화 이해의 차원에서의 대응, 지구촌 구성원 차원에서의 대응, 커뮤니케이션 능력 차원에서의 대응, 그리고 아이덴티티 차원에서의 대응---이 제시하고 있는 개념들을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본다.

1) 미디어 내용(Media Content)

미디어 내용은 미디어 효과나 영향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 내용을 연구하면 미디어 수용자에게 어떤 효과를 주었는지 예측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디어 연구자들은 보통 어떤 내용이 미디어 수용자에게 이용될 수 있고 그 결과로 어떤 메시지가 그 수용자에게 효과를 어떻게 미쳤는지에 관심을 갖게된다.

Greenberg(1980)의 ‘Life on Television’은 텔레비전전전의 오락프로그램 내용과 수용자와의 관계를 사회학습(social learning)의 관점에서 연구한 책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수용자에게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 수용자는 그 메시지를 통해서 무언가 배우게 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과연 미디어 내용이란 무엇인가? 미디어 내용을 분류하는데에는 수 많은 방법들이 있다. Lasswell(1948)과 Wright(1986)이 제기한 미디어의 기능분류(functional classification)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미디어 내용은 정보(news/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이는 모든 미디어 내용이 정보와 오락의 이분법에 의해서 분류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미디어 내용은 뉴스와 오락을 함께 포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KBS, MBC, SBS의 9시 또는 8시 정규뉴스 프로그램은 일부 오락성이 있다하더라도 '정보'로써 분류되지만 미국의 'The Oprah Winfrey Show'나 'Donahue' 같은 리얼리티 토크쇼는 그 미디어 내용의 구분이 어려워진다. 미국에서 소위 말하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프로그램, 즉 'Inside Edition'이나 'A Current Affair'등도 대단히 오락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또한 그 프로그램들이 갖는 정보성도 무시할 수 없다.

위에서 지적되었듯이 정보와 오락의 이분법은 부분적으로 그 애매성이 일부 지적되지만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과시하고 있기때문에 여기서는 미디어 내용을 정보프로그램과 오락프로그램으로 나눈다. 분류의 애매성이 제기되는 경우에는 정보성과 오락성의 정도를 비교하거나 프로그램 형식(format)등을 이용해서 부가적인 설명을 할 것이다

(1) 세계화 이해의 차원(次元)에서의 대응

우선 기본적으로 세계화에 대한 사람들의 예측성을 증가시키는 목적을 고려할 때 뉴스 프로그램을 통한 인지(awareness)의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사회화과정으로 정의된 세계화에서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또는 심리적 긴장이나 불안을 제거시키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에 대한 해답을 주는 정보의 제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뉴스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는 세계화 또는 지구촌이 국가, 사회, 시청자 개개인에게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세계화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하여는 보다 설득적인 정보프로 그램(persuasive appealing program)이 편성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는 정보는 세계화에 동참할 수 밖엔 없는 정치적, 경제적, 또는 산업적 필요성이 구체적으로 설명되고 또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세분화시킴으로써 그 참석의 구체적인 방법을 전문적인 차원에서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일방적 캠페인에 의한 설득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참석하고 논쟁을 통해 스스로를 설득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 PBS의 ‘The MacNeil/Lehrer News-hour’는 가장 깊이있는 정보프로그램이다. 여기서는 두명의 호스트가 중요한 토픽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표출케 함으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다양한 정보를 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예로는 와이드 논쟁 쇼(wide debate talk show)로써 세계화에의 참여에서 파생되는 문제나 과제들을 주제로 삼아 전문가와 관심있는 일반 시청자를 참여시키는 것이다. 물론 유능한 사회자의 개발과 훈련이 필요하고 하나하나 토픽에 대한 심도있는 사전분석과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다.

세번째로 지구촌에 편입되는 세계인으로써의 역할에 관한 프로그램은 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정보들을 필요로 할 것이다. 정보의 내용은 세계인으로써의 자질에 대한 것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 다문화인간의 역할의 필요

- 경계개념에 대한 새로운 이해

- 상호간의 문화적 이해 및 존경

- 다른 문화에 대한 긍정적 호기심

- 자민족중심주의와 인종주의에서의 탈피

위에 제시된 세계인의 역할을 볼 때 프로그램의 종류는 뉴스같은 순수한 정보프로그램보다는 소위 말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토크 쇼등의 프로그램이 더 적절한 것이다. 개인과 개인간의 경험, 간접경험, 또는 개인적인 심리적 불안을 주제로 삼아 시청자 스스로가 문제에 접근하고 또 그 해결책을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형태는 토크쇼 프로그램이 적절한 것 같다. 세계인의 역할과 연관되어 일어나는 현장이나 문제를 찾아 다루는 경우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적절한 것 같다.

세계인의 역할과 연관된 정보들을 고려할 때 이는 시츄에이션 코미디의 무궁무진한 소재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코미디가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문제, 문화적 충돌, 인종간의 배척성, 자민족중심주의가 낳는 부정적 결과들을 코믹한 방법으로 소화시킬 때 이는 오락성과 함께 자연스러운 정보제공도 겸하게 된다.

끝으로 새로운 지구촌 문화 또는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화의 등장, 그리고 늘어나는 직접 또는 간접접촉(즉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문화, 공동규범. 각각의 문화가치나 행위가 지구촌 문화와 가지게 되는 관계등에 관한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은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예상되는 지구촌 문화를 진단하면서 이를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문화가 다른데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 즉 미묘한 갈등이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희극화시킴으로써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오락프로그램, 예를 들면 시츄에이션 코미디같은 프로그램이 선호된다.

(2) 지구촌 구성원 차원에서의 대응

이 차원에서의 프로그램 내용은 문화가 다른 개인과 개인사이에서 발생할 수있는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예측성을 높혀주는데 있다. 예를 들면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상충하는데서 오는 문제, 또는 인간관계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 시간개념에 대한 차이, 인간본성에 대한 상이한 이해가 주는 문화간의 충돌 등이다.

하나의 예로써 시간에 대한 가치가 다른데서 오는 문화적 차이를 살펴보자. 한국이나 일본은 미국같은 나라에 비교하면 과거시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가족간의 연줄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에 비해서 현재의 시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에서는 과거는 중요하지 않고 미래는 불확실하며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현재만이 리얼리티(reality)라고 받아들인다. (Hall,1959). 미국인 경우 미래시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소위 미국인의 프런티어 정신이 바로 이것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Kluckhohn & Strodtbeck, 1960)

위에서 보듯이 가치체계와 연관된 예들은 정보성이 높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시츄에이션 코미디같은 오락프로그램, 다큐멘타리 또는 다큐드라마 등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기본적인 가치체계는 곧 그 가치를 지니는 사람들의 태도와 행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에서 매우 높은 정보성을 갖는다. 예로서 제시된 미국과 아랍의 가치체계가 주는 정보성을 예를 통해 살펴본다. 만약에 미국 남학생이 처음으로 한 아라비아 여학생를 만났는데 그 여학생의 오빠가 그 옆에 있었다고 가정하자. 미국 남학생이 그 아랍여학생에게 매력을 느껴 데이트를 신청했거나 구애(求愛)를 했을때 이것은 그 옆에 있는 그 아랍여학생의 오빠에게 커다란 모욕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미국 남학생이 아랍가치를 알았다면 어려움없이 사랑을 성취했을지도 모른다

이 같은 예에서 보듯이 가치체계를 안다는 것은 세계화사회에서 크게 예측성을 높혀주게 된다. 이 같은 예에서 보듯이 다른 문화가 갖는 가치체계와 연관 시켜 생각할 때 수 많은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흥미있는 코미디나 시츄에이션 드라마의 탄생이 가능하다. 물론 문화권마다 다른 가치 체계를 조직적으로 분류하여 다큐멘타리로 접근할 때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촌은 하나의 커뮤니티이지만 하나의 공통문화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그속에는 전혀 다른 생활규범과 규칙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규범과 규칙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