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2001. 3

이지평·오정훈

본 보고서는 경제연구센터 이지평 연구위원과

오정훈 책임연구원이 공동으로 집필한 것입니다.

본 보고서의 내용은 필자들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LG경제연구원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i

< 요 약 >

■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여 진화하듯이 기업 역시 경제환경의 변화에 적응하

면서 끊임없이 진화를 도모하는 존재임.

○ 특히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일수록 기업에 대한 변화 압력과 도태 압력은 더

욱 증가

■ 20세기 제조업의 발전은 환경적 도전과 이에 대한 응전의 결과

○ 20 세기 초 규격화된 부품을 활용한 대량생산·대량판매 방식의 포드식 생산시스

템이 등장, 많은 산업에서 적용되는 전형적인 생산시스템으로 도약

○ 1970 년대에는 획일적인 대량생산체제에서 탈피하고 다품종소량생산, 무재고 경영

을 성공시킨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이 미국 제조업을 위협

○ 1990 년대 이후 생산시스템의 IT 화, 글로벌화가 추진되면서 글로벌 아웃소싱을 활

용한 스피드 경영이나 주문생산 시스템으로 무장한 기업들이 출현

■ 21세기 들어 정보화, 서비스화, 지식경제화의 진전으로 제조업체들의 사업 환경은 점차 악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진화의 압력도 증가

○ 경제가 선진화될수록 물질적인 재화보다도 서비스에 대한 수요 확대

○ 제조업은 국가간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서비스업과 달리 글로벌 경쟁이 치열

○ 가치창출의 원천이 무형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막대한 설비가 자산이었던 제조업체

들의 가치창출력은 점차 감소

■ 현재 선진 제조업체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제조업 진화 방향은 크게 다음 4가지로 나타나고 있음.

○ 첫째, e-생산 시스템 구축을 통한 가벼움과 스피드 추구

○ 둘째, 경영자원의 소프트화

○ 셋째, 복합 · 네트워크화

○ 넷째, 새로운 업태로의 진출

ii

가볍고 빠른 e-생산시스템

■ 인터넷을 이용하여 제조현장과 고객을 직접 연결하면서 경영의 스피드를 제고 시키는 것이 선진기업들의 중요한 진화 방향

○ 델 컴퓨터는 인터넷을 통해 고객으로까지 직결된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는 재고의 감소, 비즈니스 속도의 제고, 고객 만족도 증가로 나타남.

○ 또한 인터넷 베이스의 e-SCM(Supply Chain Management)을 구축하는 기업이 늘어나

면서 B2B, B2C 전자상거래와 생산, 설계, 기획 등의 업무가 긴밀히 연결

■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가상현실(Virtual Realty) 기능이 경영 스피드 제고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대두

○ 가상공간에서 PDM(Production Data Management: 제품데이터 관리) System과 같은 틀

을 이용하면서 설계 도면이나 제품 이미지를 모든 부서가 동시에 공유함으로써

시행착오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형태 등장

■ 스피드와 가벼움을 추구하는 경향은 개방형 네트워크 체제의 확산으로 이어

지고 있음.

○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차원에서 기업간 제휴가 활발해지면서

기업간 경계가 애매해짐.

○ 공장 자체를 독립된 Profit Center 로 전환시켜 심지어 경쟁사로부터도 수주를 받도

록 하는 한편 반대로 비주력 부문은 경쟁사에게 위탁하는 형태 증가

소프트화의 추구

■ 숙련된 기능인력, 공장설비, 부동산 등 하드웨어적 측면보다 지식근로자, 콘텐츠, 기술표준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중요해지면서 경영자원의 소프트

화가 진행

■ 특히 소프트 파워를 경쟁우위 전략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가시화

○ 소프트 파워란 각종 소프트웨어, 컨텐츠, 지식 등의 문화창조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이는 경제의 선진화와 수요 고급화와 맞물려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조

하거나 기술방향을 혁신하는 원동력으로 작용

○ 선진 제조업체마다 연구인력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생산현장도 소프트웨

iii

어 기술자와 같은 기술인력 중심의 구조로 바꾸는 등 소프트파워의 조직적 관리

에 주력

■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대체해 관련 부품 등의 비중을 낮추려는 기술혁신

이 가속화

○ 제품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대체하여 해당 제품의 성능 향상을 소프트웨어의 넷

다운로드만으로 해결할 수 있고 제품의 애프터서비스도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비

용으로 수행

○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생산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

고 합리화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나 컨텐츠 제작 업무 자체의 자동화 기술 개발

이 가속화

■ 극단적으로 제조업체가 공장 기능 전체를 아웃소싱 하고 연구개발 기능에만 특화하는 무공장화의 경향이 등장

○ 중소형 전문 무공장 기업의 발전과 함께 기존의 선진 대기업 제조업체들도 무공

장 비율을 점차 높여 나가면서 특허 및 기술 관련 수입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

제품의 복합 · 네트워크화

■ 상당수 선진 제조업체들의 제품이 기존의 고립되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형태에서 복합 · 네트워크화된 시스템기기로 진화

○ 특히 제품과 인터넷의 연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제품의 지능화가 진행

■ 각종 제품의 복합·네트워크화를 통해 창조될 새로운 지적부가가치의 방향

으로 Virtual(가상)성을 이용한 모의실험 기능, 고객을 개인적으로 도와주는 조수 기능,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이 중요해짐.

○ Virtual(가상)성을 이용한 모의실험으로 공장에서 실제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결

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기계장비나 가상 기술 실험장치 등이 발달

○ 고객에 대한 조수 기능은 인터넷과 각종 기기의 연결성 확대로 다양해지고 있고,

휴대전화의 인터넷화와 음성조작 기술의 발전으로 PC, 가전, 공장장비 등에 대한

원격 조정이 가능해지는 영역이 확대

○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활용해서 고객과의 1 대 1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도 점차 발전

iv

새로운 업태로의 진출

■ 선진제조업체들은 기존의 제조업 기반에서 발전시켜온 기술적 우위성을 활용하면서 다른 업태로 진출, 진화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음.

○ 문방구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계 기술을 정보기기 관련 장비사업에 이용하는 등

제조기술을 끊임없이 고도화 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이 개척되고 있음.

○ 최근 일본 제조업체들은 각종 부품 및 기계장비 기술을 활용, 인간형 로봇 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음.

■ 제조기술을 무기로 한 다각화 전략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 형태로 확장되고 있음.

○ 특히 전통적인 분야에 속해있는 제조업체들의 경우 자사의 기존 기술이나 노하우

를 정보통신 분야나 바이오 분야 등 기술혁신 속도가 빠른 부문과 접목시키려는

업태 개혁을 계속 가속화 시키고 있음.

한국 제조업체에 주는 시사점

■ 그동안 선진기술의 모방과 개량을 통해 성장해온 한국 제조업은 90년대 이후 ‘후발자의 이익’이 사라지면서 경쟁력이 저하되기 시작

○ 후발개도국들이 우리의 경쟁우위를 가진 영역에 잇달아 진출함으로써 우리 제조

업체들은 국제무대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졌음.

■ 특히 자본의 양적 투입에 의한 성장전략이 한계를 보이기 시작

○ 자본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설비투자 효율은 3 저 호황이 끝난 80 년대 후반부

터 하락 추세로 전환해서 특히 95년 이후 하락세가 급격해지는 양상

■ 그러나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무형자산의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이는데 힘쓰기 보다는 과거와 같은 설비확장형 성장전략을 90년대 후반까지 지속

○ 96 년의 경우 전체 투자의 73.3%가 설비확장을 위한 투자였으며 최근(2000 년)까지

도 설비확장 목적의 투자가 전체 투자의 54%

■ 설비확장에 소요되는 자금의 대부분은 외부재원 즉 부채증가를 통해 조달

○ 92 년만해도 기업의 금융부채는 237 조원이었으나 97 년말에는 647 조원으로 증가

v

○ 그러나 95 년 이후 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

■ 또한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어하는 시장원리는 미작동

○ 부실기업들이 시장의 힘에 의해 신속하게 퇴출되지 못하고 계속 시장에 남아 활

동을 함으로써 과잉경쟁과 수익성 저하를 가속화

○ 이러한 문제점이 누적되어 폭발된 것이 바로 IMF 경제위기

■ 2000년대 들어 한국 제조업은 또 다른 차원의 위협과 도전에 봉착

○ 인터넷의 대중화 등 정보혁명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탈공업화 바람이 전세계적으

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음.

○ 많은 제조업체들은 21세기에도 지난 세기에 했던 사업을 계속 영위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음.

○ 그러나 제조업체 전반적으로 새로운 진화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

은 극소수에 불과

■ 아무리 정보화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제조업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음.

○ 특히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한 나라는 21 세기에도 여전히 제조업이

고용과 수출 그리고 기술발전을 주도하는 기축산업이 될 것이며, 서비스 산업의

발전 역시 제조업이 근간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

○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제조업체들이 노동과 자본에 의존한 그동안의 성

장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환경에 맞게 첨단화, 고부가치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라고 할 수 있음.

■ 이와 관련 현재 선진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진화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다음을 고려해야 할 것임.

○ 생산시스템의 글로벌한 진화 흐름에 적응하면서 제조현장과 고객과의 간격을 좁

혀 경영의 스피드를 제고

○ 인력구조의 지능화와 소프트파워의 지속적인 강화

○ 제품들의 인터넷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복합화, 네트워크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에

맞춰 제품의 시스템 기기화와 지능화에 주력

○ 본업의 핵심역량을 근간으로 한 기술중심의 다각화와 업태진화를 모색

< 목 차 >

< 요약 >

Ⅰ. 제조업 진화의 의미와 시련·1

1. 기업의 수명과 진화·1

2. 미·일 제조업의 패권 경쟁 통한 진화 과정·4

3. 제조업이 당면한 시련·10

Ⅱ. 제조업의 진화 포인트·12 1. 가볍고 빠른 e-생산시스템·12

2. 생존능력 결정하는 소프트파워·23

3. 제품의 복합·네트워크화·31

4. 새로운 업태로의 진출·39

Ⅲ. 한국제조업의 현주소와 진화전략·52

1. 한국 제조업의 시련·52

2. 한국 제조업의 진화 방향·58

<참고문헌>·76

< 표·그림 목차 >

<그림 I - 1> 생산시스템의 진화 단계·9

<그림 I - 2> 각국의 1 인당 GDP 와 서비스산업의 비중·10

<그림 I –3 > 제조업의 시련·11

<그림 II -1> 델 컴퓨터의 주문 생산시스템·14

<그림 II -2> 설계 및 생산 일체화 체제의 유형·20

<그림 II -3> 소프트웨어 개발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 유형·26

<그림 II -4> 전자상거래 Total Solution 비즈니스의 메커니즘·39

<그림 III-1> 제조업/GDP 비중·52

<그림 III-2> 산업구조 변화추이·52

<그림 III-3> 한국과 일본 제조업의 설비투자 효율 비교·54

<그림 III-4> GDP 대비 R&D 비중·55

<그림 III-5> 한국·일본·미국 소프트화 지수 비교·55

<그림 III-6> 기업의 금융부채와 제조업 이자보상배율·56

<그림 III-7> 한·미·일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성 비교·58

u 박스

· 진화론의 개념·2

· 진화론의 기술·경제시스템으로의 적용∼복잡계 학파의 입장·3

· 포드식 생산 시스템의 특징·5

· 도요타식 생산 시스템의 진화 포인트·7

· IPv6 기술로 각종 제품에 IP Address를 부여하는 전략 본격화·34

· 세일라 만년필의 업태 진화 사례·43

· 세계 제일의 서비스 회사 GE의 의료기기 서비스 사례·49

· 첨단 제조기술을 기초로 IT서비스 사업 추진하는 신일본제철·51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1

Ⅰ. 제조업 진화의 의미와 시련

1. 기업의 수명과 진화

■ 기업의 생성과 쇠퇴과정을 살펴보면 생명체와 유사한 점이 존재

○ 지구상에 존재했던 생명체의 멸종비율과 멸종시점의 관계는 기업의 부도비율과

부도기업의 활동연수의 관계와 비슷

○ 설립 직후에는 기업의 부도율이 높으나 기업 활동 연수가 길어질수록 부도율이

줄어드는 것도 생명체와 비슷

○ 생명체나 기업 대부분이 멸망한다는 것도 공통점임. 35억년전 지구상에 생명체가

처음 등장한 이래 생명체의 99.9%는 멸망했으며(Stuart Kauffman, 自己組織化と進化

の論理, 1999), 대부분은 2,000만년을 넘지 못했고, 기업도 50년∼100년을 넘기는

경우가 극히 희소

■ 그렇지만 생명체나 기업의 가장 큰 공통점은 끊임없이 진화를 도모하는 존재라는 것임.

○ 진화론적으로 보면 기업이나 생명체는 수시로 변화하는 적응지형(適應地形)을 지

도 없이 헤매면서 최상의 적응성(진화 가능성)을 보장하는 곳을 지향하는 존재.

○ 적응지형의 변화는 우주에서 날라 온 운석 때문에 멸망한 것으로 알려진 공룡의

사례와 같이 외부적인 충격도 있으나 대부분은 생태계·경제계의 내부적인 메커

니즘에 의해 촉발되는 경우가 대부분

■ 환경변화를 기회로 삼아서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하는 한편 기존의 기업들은 비즈니스 시스템이나 조직구조의 혁신을 통해 환경에 적응하고 있음.

○ 생물의 진화 과정에서는 강한 자도, 똑똑한 자도 아닌 변화에 가장 민감한 자가

유리한 것처럼, 기업 역시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적응이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하

게 작용하고 있음.

○ 다윈 : 『 It is not the strongest of the species that survives, not the most intelligent, but the

one most responsive to change. 』(The Origin of The Species, 1859)

2

< 진화론의 개념 >

생물의 번식은 아데닌(A), 치민(T), 시토신(C), 구아닌(G) 중의 세 가지 조합으로 구성되는 데오키시리보

핵산(DNA) 유전자 정보가 복제되고 자손들에게 전해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DNA는 아미노산을 결정하고 이 아미노산의 배열에 따라서 심장, 근육, 뇌, 혈액 등 신체 각 부문의

단백질이 형성된다. DNA는 고성능의 화학 고분자(高分子)라고 할 수 있으나 자외선 및 방사선의 영향이나

기타 환경적인 요인 등에 의해 복제 실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또한 부모의 유전자 조합에 따라 새로운

유전자가 나올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생물에는 항상 새로운 유전자가 공급되고 있는데, 이러한

변이(變異)가 진화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윈이 제시한 진화의 기본 원리는 △ 생물에는 살아남는 것보다도 많은 자식이 태어나기 때문에

개체(유전자)간에는 경쟁이 발생한다 △ 생물의 개체에는 같은 종류에 속해 있어도 여러 가지 변이가

나타난다 △ 변이 중에는 생존이나 번식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다 △ 그러한 변이 중에는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유전되는 것이 있다 등의 네 가지이다. 즉, 환경적 여건상 생존이나 번식에 유리한 변이가

발생하고 이 특수 유전자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번식함으로써 집단화될 때 자연도태(自然淘汰)가

발생하는 것이다.

즉, 진화는 유전자를 번식시키려는 경쟁과정에서 개체 차원이 아닌 집단내의 유전자가 점차적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돌연변이 중에서도 환경에 맞지 않는 것은 소멸하기 때문에 적응(適應)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며, 자연도태가 되풀이되면서 적응성이 강한 유전자가 번식한다고 할 수 있다. 진화는 이와

같이 유전자의 변화 과정이기 때문에 이를 속물적으로 사회 현상에 적용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도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 - 다윈의 표현은 아님)은 자연의 논리이기 때문에 경쟁 과정에서

패배한 가난한 자를 구할 필요는 없다』라는 미국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저속한 인용 등 진화론을 기타

사회현상에 안이하게 적용하는 주장들은 대부분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들이다.

이러한 '사회 다윈주의'라 불리는 저속한 주장들은 많은 비판을 받아 왔기 때문에 진화론을

사회·인문과학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정체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나 1970년대 이후 인간심리학, 사회학

등으로 응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을 포함한 개체의 행동 심리의 기초에는

유전자의 이기적(물론 유전자 자체가 의식을 갖는 것은 아님)인 생존 본능이 있고 각 개체는 유전자를

전해주기 위한 상자에 불과하다는 입장에서 진화의 주체는 개체도 집단도 아닌 유전자 자체라는

주장(Dawkins, R., The Selfish Gene, 1976)도 등장했다.

현재까지의 진화생물학은 Random하게 발생하는 변이와 자연도태를 기본원리로 하고 있으나 다윈식의

자연도태만으로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진화를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도 등장하고 있다.

복잡계(複雜系)학파에 속하는 생물학자인 미국 카우프맨(Stuart Kauffman)은 그의 저서 『At Home in the

Universe』에서 자기조직화(自己組織化)라는 개념으로 진화론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해 이 자기조직화라는

생명의 법칙이 경제, 사회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료 : 長谷川壽一·長谷川眞理子, 進化と人間行動, 2000. 4

Stuart Kauffman, 自己組織化と進化の論理, 1999. 9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3

■ 생명체의 경우 어떤 생물의 진화가 다른 생물의 적응지형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 나타나며, 기업의 경우도 진화 과정에서 신진기업이 등장해 기존 기업

에게 영향을 주거나 이들의 몰락을 초래하는 경향이 있음.

■ 또한 생명체의 진화 과정에서는 네트워크 내부의 다양성과 이를 기초로 한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다양성을 끊임없이 창출하면서 질서를 형성할 수 있는 메커니즘인 - 자기조직화(自己組織化)가 중요하며, 기업이나 기술의 진화에서도 똑 같다고 볼 수 있음.

< 진화론의 기술·경제시스템으로의 적용 ∼복잡계 학파의 입장 >

카우프맨(Stuart Kauffman)은 단순한 미생물과 같은 생명체가 돌연변이와 자연도태의 연속에 의해 인간으로 진화하게

될 가능성을 수학적인 모델을 통해 거의 0%임을 밝히고 있다. 자연도태는 Random하게 발생하는 유전자 복제

실수로서의 돌연변이를 생명질서로 만들만큼의 힘을 갖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인간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진화에는 여러 분자(分子)가 서로 촉매로서 작용하면서 다양한 분자를 창조하고 분자 네트워크간의

질서도 가져오는 자기조직화(自己組織化)가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화에 있어서는 우선, 자기조직화가 작용하고

자연도태가 마지막 단계에서 진화를 완성시킨다는 논리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조직화는 질서와 카오스의 경계(境界)의

질서 측(側)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생명체는 높은 적응성을 가질 수 있는 카오스의 경계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조직화에 뒷받침된 진화론은 기술이나 경제시스템의 진화에도 적용된다. 즉, 경제시스템은 재화와

서비스가 상호작용을 미치면서 다양성을 창조하는 네트워크 구조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우유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우유가 소비재에서 생산재로 변화), 또 아이스크림에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만드는 바와 같이 기술과 상품의

다양성이 끊임없이 확대되면서 경제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전통경제학이 가정하는 단일 모델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당초

높으나 점차 수확이 체감하면서 성장세가 떨어진다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재화의 다양성에 기초한 네트워크

경제 체제를 가정하면 기존 재화나 기업의 활력이 떨어져 성장세가 둔화될 때에 슘페터 식의 창조적인 파괴 현상이

일어나 새로운 재화의 다양성이 생기면서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과 상품의 진화는 해당 기술뿐만 아니라 상호 연계된 기타 부문의 적응지형(適應地形)을

바꿈으로써 진화의 영향이 파급되고 진화의 동조화(同調化)가 발생한다. 따라서 어떤 생명이나 기술이 도태될 때에는

멸망하는 종목이나 사업이 늘어나고 반대로 어떤 기술이 창조될 때에는 관련 사업 분야가 확대된다(자동차의 등장이

주유소 비즈니스, 타이야 비즈니스 등을 확대).

생물의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은 자는 적응지형상의 카오스 경계로 이동한 환경 적응 능력이 우수한 자였으나

생명체는 이 카오스 경계 지역을 사전에 알 수가 없다. 기업도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으나 현실의 환경 변화에

조속하게 적응하면서 진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저자는 기업 조직을 카오스와 고정된 질서의 중간에 있는

카오스의 경계가 되도록 분할하고 조직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조직 네트워크 내부에서

자기조직화가 작용할 수 있게 끔 각 조직(Profit Center)이 수익극대화 원칙에 충실하게 노력하면서 각 조직간에는

비협조가 불리하게 되는 균형(Nash 균형- 이타심에 기초하지 않는 협조)을 이루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인과

조직이 생존을 위해 이기주의적으로 노력하는 진화 활동이 조직내부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과 같은 진화의

동조화를 유도하는 자기조직화를 촉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료 : Stuart Kauffman, 自己組織化と進化の論理, 1999. 9

4

■ 이와 같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기존 기업이나 신진기업의 시행착오를 통해 제조업은 그 동안 진화를 거듭해 왔다고 할 수 있으며, 현재 IT혁명으

로 다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음.

○ IT혁명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각 산업의 융합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와 같

은 IT혁명의 효과를 활용하면서 제품의 다양성을 높이는 등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

는 것이 진화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

2. 미·일 제조업의 패권 경쟁을 통한 진화 과정

1) 미국형 Big Business와 포드식 생산시스템

■ 세계 최초로 산업혁명에 성공한 영국기업은 중소형 개인 기업으로서의 성격

을 상당기간 유지한 데 반해, 미국에서는 서부개척과 이를 위한 대규모 철도 투자 과정에서 거대기업이 잇따라 탄생.

○ 카네기 스틸(US. Steal), 스텐다드석유 등이 19세기에 등장

○ 그리고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에는 기업 대합병이 일어나 GE, 듀폰, 코닥 등의

대기업이 탄생

■ 이들 빅 비즈니스는 여러 공정을 단일 기업에서 수행함으로써 거래비용이나 관리비용을 삭감하는 전략을 추진

○ 19세기 초반만 해도 대부분의 산업에서는 각 공정마다 중소형 기업이 서로 분업

하는 복잡한 패턴이 주류였으나 빅 비즈니스가 이를 단일 경영 주체에 의한 수직

적인 일괄 시스템으로 바꿈으로써 효율성을 제고

○ 본사가 집권적으로 각종 거래를 내부화 하고 경영최고위층 - 중간관리층 - 현장에

이르는 피라미드형 경영관리체제가 구축

○ 빅 비즈니스는 이러한 거래비용의 절감에 뒷받침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경쟁사

를 잇따라 흡수하면서 규모의 경제성도 제고시켜 거대한 독점기업으로 도약

■ 20세기 초 포드식 생산시스템이 등장, 많은 산업에서 적용되는 전형적인 생산시스템으로 정착

○ 포드식 시스템은 규격화된 부품을 벨트컨베어로 근로자 앞까지 운반해, 특별한 숙

련 기술을 갖지 못한 근로자를 활용하면서 생산할 수 있게끔 작업을 가능한 한 단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5

순화시켜 생산 속도를 높이고 가격 절감에 주력하는 방식임.

■ 1920년대의 대공황기 전후에는 미국 빅 비즈니스의 수직통합된 집권적인 조직 형태는 사업의 다각화에 대응할 필요성에 따라 분권적인 사업부제 조직

으로 변화

○ GM, 듀폰 등이 각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가운데 각 사업부의 관리·조

정 업무는 Head Quater가 담당하는 시스템을 창조했으며, 많은 기업들도 이 사업부

제를 도입

■ 포드식 생산시스템과 사업부제 경영관리 시스템으로 무장된 미국기업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축적한 기술혁신 성과도 활용하면서 전후 다양한 분야

로 다각화해 외형을 더욱 확대

< 포드식 생산 시스템의 특징 >

포드식 생산시스템의 기초는 대량생산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원가를 낮추는 데에 있다. 따라서 이

생산방식은 제품 종류의 다양성을 어느 정도 희생해 효율 제고에 주력하게 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실

포드자동차의 도약을 가져온 T형 포드의 경우 1908년 1대 800달러였던 가격이 1916년에는 360달러까지

떨어졌으며, 1926년에는 50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인하 캠페인이 실시되기도 했다. 그 반면 이 T형 포드의

색깔은 흑색 일변도였으며, 겉모양도 흉한 단순한 모델이었다. 고객은 색깔이나 디자인을 선택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저가격 제품은 대량 구매되기 때문에 양산 효과가 나타나 다시 가격을 낮추어 소비자의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합리화 일변도의 전략에 기초한 것이었다.

생산 현장에서는 교환이 가능한 규격화된 부품을 쌓아두면서 근로자가 벨트컴베어상에서 담당 부품을

조립해 여러 공정·근로자를 거치고 나면 완성품이 생산되는 시스템이다. 근로자는 같은 작업을 반복해서

실시하는 단순 기능공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며, 현장의 작업자와 생산공정 관리자가 엄밀하게 구분된다.

생산관리는 상급의 대졸 전문 엔지니어가 담당해 집권적인 생산 지시 체제를 갖추면서 계획·생산·품질관리

업무가 각각 분리되고 있다. 그리고 공장 내 설비의 배치 레이아웃은 근로자 1명이 한 대의 기계(발전형은

근로자 1명이 한 종류의 기계 여러 대)를 담당하는 데에 적합하게 설정된다.

2)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의 등장과 포드식 생산시스템의 도태

■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일본 제조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포디즘으로 대표되는 미국 빅 비즈니스는 경영이 크게 악화

○ 강력한 본사와 각 사업부 단위에서의 분권 경영이라는 조직 시스템은 본사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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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화·현장지식 부재·재무목표 일변도 등의 폐해를 낳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기

술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저해

○ 한편 각 사업부 단위에서는 부처이기주의가 강화되는 폐해가 발생, 이러한 폐해를

억제하기 위해 GE 등은 기존 사업부를 횡단적(橫斷的)으로 묶는 SBU(Strategic

Business Unit) 체제를 도입하기도 했으나 미국기업들은 80년대 말까지 전반적으로

쇠퇴의 길을 걷게 됨.

■ 반면 일본기업들은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유연한 시스템을 채택해 경쟁력을 대거 향상시킴.

○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의 기초는 간판방식을 활용해 재고를 없앤 ‘Just in Time(JIT)

노하우’와 ‘생산시스템의 자동화’에 있음.

■ 간판방식이란 각 생산공정에서 필요한 부품을 간판에 써서 표시하는 것이며,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Just in Time) 부품이 조달되도록 하는 시스템임.

○ 이는 완성차 최종 라인의 수요에 맞추어 앞 공정이 잇따라 대응하는 시스템이며,

부품을 미리 쌓아 두고 작업을 진행시키는 포드식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다른 후

(後) 공정 주도형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음.

○ 이를 위해 도요타는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를 파트너로 취급하면서 각종 기술

과 정보를 공유하고 Just in Time식 납품에 협력하는데 주력

■ 자동화는 생산라인에서 근로자의 자율적인 판단을 중시하면서 품질을 높이

는 시스템임.

○ 도요타의 생산라인에는 이상이 생기면 근로자가 자율적인 판단으로 기계를 정지

시킬 수 있는 자동정지 장치가 있음.

○ 문제가 있으면, 즉시 해결하여 후 공정에 문제를 확산시키지 않는 장점 확보

■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은 포드식 생산시스템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완성된 것임.

○ 양산효과를 제고해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제품의 다양성과 고객의 선택권을 희

생하지 않으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음.

○ 포드식 시스템은 시장거래를 통한 생산공정 분업이라는 초기 자본주의를 부정하

고 조직내부 거래로 효율성을 높였던 데 반해,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은 조직과 시

장의 중간적인 성격을 가진 하청기업을 활용한 계열거래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7

○ 이러한 계열거래는 제품개발 분야에서의 협력(Design In)으로까지 이어져 제품개발

기간을 미국의 절반 정도로 단축하는 효과를 거두었음.

■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의 우수성은 1980년대 당시 미국에 비해 3배 이상이나 많은 차종을 생산해도 원가경쟁력이 미국을 능가했다는 점으로 설명됨.

○ 1985년 당시 GM은 55만 명을 고용해 423만 대를 생산했었으나 도요타는 6만

9,000명의 근로자로 402만대를 생산(米倉誠一郞, 經營革命の構造, 1999).

< 도요타식 생산 시스템의 진화 포인트 >

포드식 생산시스템을 부정해 제조업의 진화를 가져온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은 기존의 기계적인

대량생산·대량판매 방식을 혁신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부품을 대량으로 사전 조달해 미리 세워 놓은

생산계획에 따라 대량생산된 저렴한 제품을 판매회사를 통해 시장에 깔아놓기만 하면 팔릴 것이라는 빅

비즈니스의 모델을 부정한 셈이다.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은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된 순간에 입수된 정보에

따라서 공장에 실제로 주문이 떨어지자 최종 라인이 움직이고 잇따라 앞 공정으로 지시가 전달돼,

최종적으로 하청업체에게 납품 지시가 가는 시스템이다.

또한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은 포드식 시스템과 달리 근로자들의 업무 담당 구분이 엄격하지 않으며,

다양한 공정을 담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근로자들은 서로 다른 기계를 여러 개 담당하는 형태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기계 설비의 레이아웃은 U자 형태를 띠고 있다. 생산라인의 연속적인

작업에 따라 근로자가 여러 기계로 이동함으로써 생산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포드 시스템에서는

작업자는 이동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기초이론이지만 각 공정에서의 일시적인 과잉생산을 피하고

생산라인의 전체 흐름을 효율화시키기 위해서는 도요타식의 유연한 시스템이 효과가 있다. 전체 공정이

같은 흐름으로 움직이면서 중간공정에서의 반제품을 줄이는 것이 완성품에 이르기까지의 생산 리드 타임

단축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U자형 시스템은 단순한 벨트컨베어식 라인과 달리 작업 대기 시간이나, 중간제품의 운반시간의

절약에도 효과가 있다. 근로자가 각 공정과 공정간의 연결에 신경을 쓰면서 작업 흐름의 효율화와 함께

생산계획 변경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도요타식 시스템에서는 같은 라인에서 여러

제품을 생산하면서 다품종소량 생산에 대응하기 때문에 라인의 작업 인원수나 배치를 수시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생산 제품 변경 시의 기계장치 교체 작업을 신속히

끝낼 수 있는 노하우도 지속적으로 개발된다.

포드식 시스템에서는 대졸 엔지니어와 현장 근로자의 업무가 엄격히 구분된 것과 달리 도요식

시스템에서는 엔지니어가 현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생산계획·제조·품질관리 업무가 현장에서

일체화되고 있다. 도요타식 시스템을 주도한 고졸 출신의 오오노(大野耐一)씨는 생산기술 부문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부사장까지 승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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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요타식 시스템은 전기전자, 기계산업 등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산업에서 일본기업의 도약과 미국기업의 몰락이 이어졌음.

3) 미국 IT 산업에서 글로벌 네트워크형 생산시스템 등장

■ 미국기업들은 1980년대에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을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연구

해 그 도입에 주력

○ 특히 GM 등의 자동차회사들은 자사의 부품 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면

서 일본식의 계열거래형 모델로 이행

○ Big Business 모델을 파괴하기 위한 조직의 다운사이징이 활발하게 전개된 것도 일

본식 시스템의 영향

■ 미국 MIT는 JIT를 중심으로 한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을 집중 연구해 그 성과

를 『Lean(비계가 없는) 생산방식이 세계의 자동차 산업을 이렇게 바꾼다』

라는 책을 발간

○ 그 이외에도 각종 연구성과를 통해 일본기업의 비결이 경영학이나 경영컨설팅 실

무 전반에 걸쳐 반영

○ 미국정부는 우수품질에 대한 일본식(데밍상)의 포상제도로서 '볼드리지상'을 창설.

■ 90년대 들어 미국은 이러한 지적 성과를 정보기술과 결합시키면서 새로운 경영기법 개발에 주력, 보다 진화된 생산방식을 모색

○ 모토롤라는 일본식의 품질관리 기법을 정보기술과 결합하면서 6시그마 운동으로

서 체계화했음.

○ 리엔지니어링, SCM(Supply Chain Management), CALS(Continuous Acquisition and Life-

cycle Support) 등 90년대에 꽃피운 경영기법들도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을 정보기술

과 결합함으로써 창조(米倉誠一郞, 經營革命の構造, 1999)

■ 특히 90년대 후반 IT의 가속적인 발전에 힘입어 미국기업들은 비즈니스 시스템의 Virtual화에 주력, 경영스피드의 제고에 성공

○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은 판매현장의 정보가 생산공정으로 전달되는 ‘후 공정 우선

원칙’에 혁신성이 있었으나 인터넷을 통한 주문생산에 대응한 델 컴퓨터의 비즈니

스 모델은 생산시스템의 후 공정 우선 원칙을 고객으로까지 진일보시킨 형태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9

○ 미국기업들은 80년대 이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다각화된 조직을 축소해 왔기 때

문에 경영자원을 핵심적인 경쟁우위 분야에 집중하고 외부 아웃소싱도 활용하는

Virtual 경영으로 이행하기가 용이

■ 이 시기부터 일본의 수직통합형 기업계열은 글로벌한 가상 공간을 활용하면

서 전세계의 기업과 분업하는 미국기업의 경영스피드에 뒤떨어지기 시작

○ 정보기술의 발달로 외부거래 비용을 내부거래 비용보다 낮아지면서 내부거래와

시장거래의 중간단계에 있는 계열거래 역시 거래의 폐쇄성, 신속성 결여 때문에

넷 가상공간을 활용한 시장거래에 비해서 효율성이 점차 감소

○ 세계 최강의 분야가 없어도 각종 부문을 다각적으로 보유해 종합화의 시너지 효

과를 살리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비즈니스 모델은 IT혁명과 시장거래

비용의 하락으로 도태되는 모델로 전락해 종합형 경영을 지향했던 일본기업들의

경쟁력이 급속히 저하

■ 90년대 일본기업의 몰락은 미국기업의 약진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일본 산업계가 버블 붕괴의 후유증 극복에 고전해, 새로운 생산시스템과 비즈

니스 모델로의 진화를 모색하는 노력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결과

<그림 I–1> 생산시스템의 진화 단계

글로벌네트워크형 시스템도요타식 생산시스템포드식생산시스템

• 대량생산·대량판매로

코스트 절감

• 규격화된 부품을 벨트

컨베어로 운반해 조립

• 근로자는 한가지 작업만

반복수행

• 다품종·소량생산을위해

무재고·Just in Time의유연성 확보

• 근로자가 여러기계를 담

당하는 U자형 생산라인

• 현장 근로자의개선활동

을 중시해 품질개선아이

디어 유도

• 도요타식 Just in Time방식

을 IT를 이용해서 고도화

• 글로벌한 차원에서아웃소

싱을 활용, 최고 경쟁력의

결합을 지향

• 경영 스피드중시해 주문

생산에도 대응

• 수직통합된 회사 조직

구조

• 획일화된 제품으로 대중

소비사회 구축

• 계열회사를 거느리고시

장과 조직의중간적 거래

관계 활용

• 제품의 다양화로소비자

의 선택 폭을 확대

• IT관련 산업이 중심이며, 아직 도입단계임.

• 글로벌한 개방형네트워크

조직 지향

기본전략기본전략

특 징특징

■ 아웃소싱을 활용한 미국의 Virtual형 기업이 컴퓨터 관련 분야 이외에도 확산

되고 있으나 모든 제조업 분야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할 수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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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을 아직 완벽하게 구축하기 어려운 자동차 산업 등에서는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의 강점이 남아있으며, 아직 많은 분야에서 일본기업의 경쟁

력은 미국기업보다 우위에 있고 미일무역 역조의 한 원인이 되고 있음.

○ 최근 일본기업들 역시 IT혁명에 대응하면서 미국과 함께 새로운 제조업의 진화를

도모하는 전략을 모색중

3. 제조업이 당면한 시련

■ 제조업의 진화를 생각할 때 사업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제조업의 시장 환경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지고 있음.

■ 경제가 선진화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고객은 물질적인 재화보다도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

○ 그림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도국의 경우에도 1인당 GDP가

많은 국가일수록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음.

<그림 I-2 > 각국의 1인당 GDP와 서비스산업의 비중

0

8000

16000

24000

32000

40000

40 45 50 55 60 65 70 75 80(3차산업비중, %)

(1인당국민소득, US$)

일본

오스트리아

미국

영국

그리스한국

태국필리핀

■ 공급 측면에서도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불리함을 가지고 있음.

○ 소득수준의 상승과 함께 공장에서 기름을 묻히고 일하려는 저렴하고 양질의 노동

력을 얻기도 힘들어짐.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11

○ 환경규제가 심해지는 것은 비용상승 요인으로서 제조업의 경영을 압박하게 됨.

○ 또한 제조업 분야는 인건비나 환경 코스트가 적은 개도국과의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비용상승 요인을 그대로 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려움.

■ 나아가 탈 공업화, 지식정보화 사회로의 압력은 물적 재화를 창출하는 제조

업을 대신해 지식·정보산업을 주도 산업으로 도약하게 하고 있음.

○ 산업혁명기 이후 산업사회를 주도해 왔던 제조업이 주인공 자리를 내 주고 지식·

정보산업이 주도적인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정보화사회에서도 물적 재화의 필요성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제조업 자체는 존

속하지만 부가가치의 분배구조상 제조업은 불리해지고 지식·정보 산업이 보다

유리해지는 압력이 작용

■ 산업사회의 진화 흐름은 서비스화, 지식·정보화 사회로의 진화라고 할 수 있으며, 결국 제조업도 이러한 흐름의 영향을 받는 진화의 동조화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임.

○ 이하에서는 이러한 동조화 압력 속에서 제조업이 자체적인 진화를 통해 생존할

수 있는 전략 방향을 찾아보기로 함.

< 그림 I-3> 제조업의 시련

• 경제가 선진화, 성숙해질 수록 기존의 물적재화에 대한수요가 감퇴함.• 서비스 산업의비중이추세적으로 상승

• 경제의 선진화에따라근로자의 사무직·연구직지향이 강화되고 제조현장에서의 인력확보가어려워 짐.

• 환경 규제 심화, 주민들의 환경 의식고조로 공장 입지에제약이 많아짐.

• 탈 공업화, 지식정보화사회로의 압력이인터넷혁명으로가중됨.• 산업혁명 이후의주도적지위가 상실될추세에있음.

경제의 서비스화경제의 서비스화

공급 제약공급 제약

탈 공업화탈 공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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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제조업의 진화 포인트

1. 가볍고 빠른 e-생산시스템

■ 제조업의 약점은 자본의 기동성을 떨어트리는 낭비적인 제약이 많다는 것임.

○ 거대한 설비를 갖춘 다음 이를 몇 년에 걸쳐 영업수익으로 상각해야 하고 생산에

앞서 원재료도 조달하고 제품이 팔릴 때까지 유통재고도 부담해야 함.

○ 기업의 목적은 자본을 투자해 수익을 얻고 자본을 끊임없이 확대시키는 데에 있

다고 본다면 이상적으로는 투하자본을 순식간에 회전시키면서 자본을 확대시킬

수 있어야 할 것임.

■ 투자이익률(이익/투자) = 매출액이익률(이익/매출액)×투자회전율(매출액/투자

액)이라는 항등식에서 알 수 있듯이 높은 투자회전율을 가져오는 스피드 경영은 바로 수익에 직결되는 과제임.

○ 이를 감안하면 제조 현장에서 축적된 반제품의 덩어리, 유통재고, 회임 기간이 너

무나 긴 설비 등은 이익을 해치는 원천적인 요인일 수 있음.

■ 따라서 앞에서 본 제조업의 진화 과정에 있어서도 경영의 스피드를 제고시

키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방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기동성

의 제고를 목적으로 한 기업의 정보화·소프트화가 진화의 기본 방향이라고 할 수 있음.

■ 이러한 적응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 제조업체들은 IT를 활용하면서 고객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처해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원재료 투입에서 판매

에 이르는 제품 사이클도 단축하는 생산시스템의 정보화, e-생산시스템 구축

에 주력하고 있음.

○ 또한 e-생산시스템의 구축은 산업사회가 정보화사회로 변해 가는 커다란 흐름 속

에서 제조업이 갖추어야 할 전제 조건이라고 볼 수도 있음.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13

1) 고객과 직결되는 생산체제로 주문 생산 지향

■ 제조업은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포드식 생산시스템이나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이 탄생하기도 했음.

○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은 현재까지도 생산성 측면에서 미국 자동차산업을 능가하고

있으며, 경영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인 닛산자동차 공장의 생산성도 구미

기업을 능가하고 있음.

■ 그러나 일본기업의 최근 부진을 보면 생산성과 수익성에는 괴리가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싸게 공급하는 전략만으로는 수익을 확보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음.

■ 고객이 선호하고 잘 팔리는 제품을 순식간에 공급하면서 자본의 회전율을 높이고 시간당 생산성이나 제품별 설비 이용 시간 효율(수익성에 의거한 분배)을 제고시키는 것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것임.

■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생산현장이 직결되고 수익성의 관점에서 잘 팔리는 제품에 경영자원이 즉각적으로 투입되고 생산공정, 유통

과정 등에서의 과잉재고가 한치의 낭비 없이 최소화되도록 해야 할 것임.

■ 이러한 생산현장의 혁신은 IT를 활용한 고객 주문형 생산방식의 구축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음.

■ 델 컴퓨터는 인터넷을 통해 고객으로까지 직결된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했

으며, 그 의의는 재고의 삭감, 비즈니스 속도의 제고 이외에 고객 만족도의 확대로 나타나고 있음.

■ 도요타식 생산시스템 등 지금까지 생산시스템의 혁신 방향을 보면 제조 현장이 계속 고객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이 제조업 진화의 한 방향일 것임.

○ 그리고 앞으로는 주문 생산뿐만 아니라 고객을 협력자로 한 주문형 제품 기획 등

고객과 제조현장의 협력관계는 더욱 밀접해질 것으로 보임.

■ 일본에서는 기업들에게 어떤 제품을 제조하도록 요청·제안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개설되고 있으며, 어떤 게임소프트웨어 제조회사는 게임 아이디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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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하면서 해당 컨셉트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수에 따라서 제품개발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음.

<그림 II-1> 델 컴퓨터의 주문 생산시스템

고객델 컴퓨터홈 페이지

물류회사

부품회사

자체공장 및

협력공장

비용계산 및크레디트 카드

결제 주문

생산지시

제품사양설계·주문

납품

주문

인터넷

(가능한선택을클릭)

납품

■ 물론 수주 생산시스템은 PC 등의 일부 산업에서 실현되고 있는 단계이며, 그 이외에는 소규모 사업 등에서 실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불과한 것도 사실임.

○ 그러나 IT혁명이 가속화됨에 따라 포드자동차 등 선진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준비

하고 있는 단계이며, 부품수도 많고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큰 자동차산업에서

이와 같은 주문형 생산방식으로의 이행이 이루어진다면 제조업의 생산시스템 패

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보임.

■ 포드자동차는 이미 영국에서 주력 3개 차종을 대상으로 인터넷 수주생산을 개시했으며 시트 수, 색상, 엔진 등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했음.

○ 아직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은 많지 않으나 포드는 장기적으로 주문생산시

스템을 확대시키기 위해 일본의 마쓰다자동차와 제휴하고 있음.

○ 이들의 계획을 보면 부품의 설계나 발주 업무의 인터넷화도 함께 추진하면서 설

계에서 완성차 생산까지의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시산 결과도 포함되

고 있음(日本經濟新聞, 2000.9.27).

■ 일본기업 중에서도 도요타 자동차가 고객의 간단한 선택으로 개인 지향의 자동차를 인터넷 상에서 설계해 주문 생산하는 서비스를 개시했음.

○ 히타치건설기계사도 고객이 영업사원의 휴대용 PC를 통해 280가지에 이르는 제품

사양 중에서 선택하면 해당 설계 데이터가 즉시 공장으로 전달돼 4일 이내에 납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15

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해 호평을 받고 있음.

■ 물론 현재까지의 주문생산 사례를 보면 비용의 절감도 목적 중의 하나가 되어 있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 폭은 어느 정도 한정되고 있는 상태임.

○ 선진기업들은 대량생산 이점도 동시에 추구하면서 한정된 선택 범위로 고객이 자

신만의 선택에 따른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물류 및 조달의 신속화

■ 선진기업들이 지향하고 있는 주문생산 시스템은 대체적으로 대량생산의 이점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한정된 옵션을 통해 고객의 취향이나 유행 방향을 파악해 새로운 옵션의 개발 작업에 즉각

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는 능력이 요청됨.

○ 고객의 요구가 제품기획 등에 즉각적으로 분석·반영되고 이에 따른 개발·설계

→부품 및 협력업체에 대한 지시 등으로 이어지는 전체 비즈니스 시스템의 연속

적인 e-business화가 필요한 것임.

■ 이를 위해서는 B2B, B2C의 전자상거래와 생산, 설계, 기획 등의 업무를 연결

하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음.

■ 포드자동차의 경우 인터넷을 활용한 부품 조달 시스템이나 판매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이러한 정보화기반을 생산시스템의 정보화와 연결

해 본격적인 주문 생산체제로의 이행을 모색하고 있음(日經ビジネス, 2000.1.3).

○ 조달 - 생산 - 판매에 이르는 비즈니스 부문에서 우선 조달과 판매 분야를 인터넷

환경으로 재편하여 이를 생산 부문과 연결해 궁극적으로는 인터넷 환경이 연속적

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것임.

○ 주문생산이라고 해도 엔진, 차체, 내부 장식 등을 고객별로 크게 변경하기는 어려

우나 색깔 등의 미묘한 차이에 관한 고객수요를 신속하게 파악해 제품개발, 생산,

물류 등의 효율화·시간 단축에 활용하자는 것임.

■ 조달 - 생산 - 판매 부문에서의 통일적인 인터넷화를 위해서는 기업활동의 각 과정과 관련이 있는 물류 부문의 정보화·효율화도 과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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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생산에 대응한 무 재고 시스템을 위해서나 인터넷 조달의 효율성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보시스템으로 무장된 전사적인 차원의 물류 통합관리 체제

가 필요한 것임.

■ 조달, 판매, 생산, 물류 등 각 부문의 정보화와 함께 전체 비즈니스 시스템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인터넷 베이스의 e-SCM(Supply Chain Management)을 구축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음.

■ SCM은 부품 및 원재료 조달에서 고객으로 이르는 전체 공급 과정의 효율성

을 높이고 재고 부담이나 개발기간 등을 단축하는 경영 기법임.

○ 이는 도요타의 간판방식을 모체로 하고 정보화를 통해 판매 부문으로 확산시킨

기법이라고 할 수 있음.

■ SCM은 조달에서 판매에 이르는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로서 공유하고 각 부문이 실시간으로 고객 동향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임.

○ 대량생산 시스템에서는 판매 부문의 정보가 물류 등 재고부문으로 파급되고 이것

이 생산부문 → 조달부문 → 개발 부문으로 순차적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비효

율성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본이 각 부문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경향이 있음.

이 시스템으로는 생산계획도 장기화되는 경향이 강해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

기가 어려웠음.

○ 이와 달리 SCM은 시장의 민감한 동향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계획이

주별 혹은 일별로 작성돼, 시장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수정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극단적으로 발전된 경우에는 고객의 주문생산에 대응하게 됨.

■ SCM 구축에 있어서 일본기업들은 계열 및 부품협력 업체들과 정보시스템을 공유하는 폐쇄형 성격이 강했으나 미국기업들은 수많은 기업들과의 개방형 시스템을 구축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터넷을 활용(e-SCM)함으로써 시스템의 비용절감과 효율성 제고효과를 거두었음.

■ 마쓰시타전기의 비디오 사업부의 경우 1997년 9월부터 SCM을 도입하기 시작해 제품개발에서 부품의 조달, 생산, 판매에 이르는 경영 스피드의 제고에 성공, 부품조달과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20%, 물류 시간은 80%, 각각 삭감했음(日經ビジネス, 1999. 4. 19).

○ 이를 위해 마쓰시타는 부품을 Unit화 시켜 조립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부품회사를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17

유도하는 한편 부품의 80%를 여러 제품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게 표준화하고 부

품회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무 재고형 조달체제를 구축했음.

○ 생산현장에서는 수요량의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항상 확보 가능한 수

요량에 맞춘 기본 라인을 설정, 이를 자동화 대량생산 라인으로 육성하는 한편 나

머지 부분은 U자형 라인으로 근로자가 주문량의 변동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음.

○ 그리고 물류에 관해서는 공장 → 물류 거점 → 배달 센터로 이어졌던 시스템을 혁

신해 공장에서 직접 배달 센터로 가는 방식으로 바꿈으로써 종래 공장에서 소매

점까지 6일 소요되었던 배달 시간을 2일로 단축했음.

■ 미국 생활화학업체인 J&J는 비누, 의약품 등 각 사업부별로 가지고 있었던 12개의 물류거점을 3개로 집약, 여기서 미국 전역으로 배달할 수 있는 체제

를 갖춤.

○ 각 부문별로 소매업체로부터 수주했던 방식도 교체해 소비재의 수주 데이터를 일

괄적으로 파악하는 체제를 구축해 이 정보를 물류 부문도 공유할 수 있게 했음.

■ 또한 GE는 인터넷 시대의 품질관리는 협력사를 포함한 Supply Chain 전체적

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인식 아래 품질관리 노력을 외부회사에게 까지 확대시키고 있음(Business Week, 2000. 6. 26).

○ 각 부품 협력사의 경영, 재무, 생산관리 기술 등을 체크하고 개선을 지도할 수 있

는 경영부대를 만들고 협력업체의 질 향상에 주력

○ 공급량 확대 전망에 따른 협력사의 대응력 예측 지표상 문제가 발견될 경우 조기

에 경영개선과 리스 형태의 설비투자 등을 지도함.

■ 이러한 Supply Chain 전반에서의 품질 경영은 원래 도요타가 수많은 하청업

체의 작업 공정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실시된 것임.

○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개선방안 등이 제시되고 납품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효과

도 있었던 것이지만 앞으로는 인터넷 조달이 확대되면 가상공간을 활용한 품질

경영 감시 및 지도체제가 창조될 것으로 보임.

■ 이상과 같은 SCM의 구축은 물류거점의 통폐합, 부품의 표준화, 수주 및 발주의 온라인 자동화 등 근로자의 업무 형태 변화와 인력의 합리화를 수반하

기 때문에 각 부처에서 저항이 발생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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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선진기업들은 SCM을 구축하는 데에 있어서 사장 직할의 추진 조직을 만

들고 각 부처들의 저항을 무마하도록 주력하고 있음.

○ 다만, 인터넷을 통한 수주 생산으로 공장에서 소비자로 직접 가는 공급 흐름을 창

조한 델 컴퓨터 식 SCM을 하고 싶어도 기존의 판매점 등과의 알력 때문에 하지

못한 경우도 있음.

■ SCM은 자사와 함께 외부의 부품 및 물류업체를 자사의 정보시스템에 따르

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기업을 포함해서 대부분 기업들은 기존 거래관

계가 있는 기업들과 먼저 시스템을 구축하고 점차적으로 거래 관계를 확대

시키면서 개방성을 높이고 있음.

○ 정보기술의 발달로 시판의 패키지 소프트웨어도 활용하면서 PC나 워크스테이션

등의 소형 컴퓨터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보급이 확대되고

있음.

○ 앞으로도 인터넷의 발달 등 보다 진보된 정보시스템을 활용하면서 SCM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임.

■ 산업이나 기업의 환경에 따라 사정이 다를 수 있으나 델 컴퓨터식의 전자상

거래와 SCM이 결합되는 개방·직거래형 e-SCM 패턴으로의 변화가 제조업

의 기본적인 추세가 될 것으로 보임.

2) 설계 및 생산관리의 가상현실(Virtual Realty) 기술 이용

■ IT혁명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함께 가상현실(Virtual Realty) 기능이 중요한 요소가 되며, e-생산시스템도 이러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진화를 거듭하게 될 것으로 보임.

■ 주문생산 방식에 있어서 고객이 정해진 옵션에서 자기 취향의 제품을 구상·

설계할 때 컴퓨터 가상 공간에서 제품 이미지를 현실감 있게 재현할 수 있는 것은 전제 조건일 것임.

■ 그리고 인터넷을 활용해 구축된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파악된 제품

개발의 방향 등을 신속하게 실현시키거나 생산시스템의 기동성과 효율성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도 가상현실 기술이 대폭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임.

○ 여러 분야의 제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흐름은 제품개발에서 실제생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19

산에 이르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제품설계와 생산준비(관련 부품, 기계의 설계

및 제작)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임.

○ 그리고 이러한 스피드경영을 가능케 하는 것이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서 가상공

간에서 PDM(Production Data Management : 제품데이터 관리) System과 같은 틀을 이

용하는 것임. 이를 이용하면서 설계 도면이나 제품 이미지를 모든 부처가 동시에

공유함으로써 시행착오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함.

■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서 컴퓨터 공간에서 제품을 만들어 보고 부품 제작

의 문제점이나 실제 조립상의 문제점도 확인하면서 모델을 개량하는 것임.

■ 예를 들어 포드자동차는 'C3P'라 불리는 3차원 CAD(컴퓨터에 의한 설계)를 도입하면서 생산혁신에 주력하고 있음.

○ 이는 자동차의 미세한 설계 부문과 함께 해당 자동차를 실제로 생산라인에서 조

립할 때의 종업원 동작까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임.

○ 마치 개발과 생산의 전 과정을 컴퓨터 화상을 통해 생생하게 미리 확인할 수 있는

Virtual Factory(가상현실 공장) 기능을 갖추었음.

■ 그리고 포드는 인터넷 조달회사인 Auto Exchange에게 이 'C3P' 시스템을 공개해 부품업자들의 대응 속도의 제고에도 주력할 방침임.

■ 기타 일본계 자동차회사들도 3차원 CAD(컴퓨터에 의한 설계)를 통해 여러 부서와 협력업체가 개발 정보를 일찍 공유하면서 양산화 과정에서의 설계 수정 등의 시행착오를 미리 줄이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음.

○ 고객과 함께 모든 부서가 공동으로 동시에 제품을 개발하는 설계의 동시화가 기

본이 되고 있는 것임.

■ 그리고 고객이 주문한 아이디어를 컨셉트로 만든 제품 이미지의 경우에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3DCG)으로 공유하고 고객을 포함한 수많은 네티즌들로

부터 다시 피드백을 받은 다음 3DCAD를 작성하는 방식도 모색되고 있음.

○ 3DCG로 미리 시행착오를 줄이고 3DCAD를 작성해 효율성을 제고 시키는 것임.

○ 고객, 영업, 광고 등 설계 지식이 약한 주체들과의 정보 공유에는 3DCG를 활용하

고 생산부문이나 협력업체와의 정보 공유에는 3DCAD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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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가상현실 기술의 응용은 제품개발 과정뿐만 아니라 시제품의 각종 안정성 시험에도 활용되고 있음.

○ 도요타 자동차는 3차원 CAD를 활용한 개발·생산 시스템의 정보화로 시제품 충

돌실험 등도 컴퓨터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게 해 신차 개발 기간을 절반 수준인

13개월로 단축하는 데에 성공

○ 제품개발 기간을 단축해도 각종 안전실험 등을 위해 시제품을 현실적으로 만들고

시행착오를 거친다면 효율성이 떨어지며, 이러한 기능도 가능한 한 가상현실화 시

킬 필요가 있는 것임.

■ 물론 제품개발 과정에서 구상된 생산현장의 작업 효율화 모델이 실제 생산 과정에서는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음.

■ 생산라인의 효율화 및 개선은 끊임없이 추진되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인데, 이를 위해서도 가상현실 기술의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음.

<그림 II-2> 설계 및 생산 일체화 체제의 유형

제품개발·설계3DCAD

<설계·개발부문>

제품개발·설계3DCG

기본설계

양산설계

부품설계

시제품

제품이미지

제품데이터관리시스템(PDM)

기획·홍보

부문

판매·물류고객부문

부품·자재·협력회사

생산부문

기술·설계정보공유

설계정보공유 제품컨셉트 공유

제품컨셉트 공유

■ 각 공장 라인의 전체 구도나 근로자의 작업 형태, 생산 품목 교체시의 생산 조정 과정 등을 상세하게 디지털 데이터로서 DB화해 3DCG 모델 등으로 분석하면서 개선 방향을 계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상현실 공장에 도입하

는 것이 중요한 것임.

○ 마쓰다자동차의 경우 제품, 부품, 공구, 생산설비, 근로자의 동작·체격·성격까지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21

DB화해 실제 생산라인을 컴퓨터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 하면서 작업 개선 방

안을 찾아내는 시스템을 구축했음.

○ 근로자가 불편한 작업이 있으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로봇의 배치를 바꾸거

나 공구를 개량하는 등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시험해 보고 현실의 라인에 적용

하는 것임.

■ 자동차산업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산업에서도 제품이나 생산 공정과 관련된 데이터는 특수한 노하우까지 포함해서 모두 디지털화 시켜서 분석하는 기법

이 개발되기 시작했음.

○ 아이디어를 수시로 가상공간에서 검증해 생산효율을 높이려는 것임.

■ 이와 같이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생산관리도 자동화되는 경향에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도요타 자동차 등은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노동에 입각한

QC(Quality Control) 활동을 통해 개선점을 찾는 전통적인 일본식 생산시스템

의 장점도 아울러 중요하다는 입장임.

○ 컴퓨터 기술로 파악하기 어려운 인간의 감이나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한

다는 것임.

3) 조직의 개방형 네트워크화

■ IT혁명과 치열한 글로벌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은 핵심역량을 키우는 한편 글로벌한 차원에서 기업간 제휴를 구축해 아웃소싱도 활용하는 개방형 네트워크 체제로 변해가고 있음.

■ 폐쇄적인 계열형 내부거래로 경쟁력을 높여 온 일본 제조업체들도 채산성이 낮은 제품을 동남아 등 해외공장에 이전하는 한편 최근에는 반도체 등 주요

제품의 아웃소싱도 늘리고 있음.

■ 조달 및 제휴 전략을 통한 기업의 인터넷 활용은 제품 이외의 분야로 확산

되고 있으며, 제조업체의 각 기능별 조직이 인터넷 가상 공간과 독자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임.

○ 이와 함께 생산, 기술, 마케팅, 기획 등의 각 기능별 조직이 회사 내에서 밀접하게

연결되면서도 Profit Center로서의 독자성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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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면 자사 공장을 미국의 소렉트렁(Solectron : 고품질의 OEM 전담 기업)사와 같이 제조 특화 조직으로 개편하여 경쟁사의 주문을 받고 위탁생산

도 병행하려는 전략이 나오고 있음.

■ 소니가 발족시킨 EMCS(Engineering Manufacturing Customer Service)가 대표적

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음(週刊ダイヤモンド, 2000. 7.22) .

○ 응용설계에서 자재조달, 생산, 물류, 고객 서비스에 이르는 업무를 일괄적으로 담

당하는 조직을 각 Company(여러 사업부를 총괄)에서 분리해 EMCS를 설립,

Company 자체는 경영기획, 연구개발, 기초설계에 특화 하려는 것임.

○ 이미 소니는 영업부문, 물류 부문의 분사화를 단행, 각각이 독자적으로 외부 수요

도 개척하면서 수익 창출에 임하도록 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생산부문도 이러한

전략에 포함시킨 것임.

○ 이에 따라 앞으로 소니의 각 공장은 각 컴퍼니의 주문을 받는 동시에 미국의 소렉

트렁과 같이 위탁생산 계약도 수주하고 라인 향상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

조장치도 외부판매함.

○ 소렉트렁이 단순한 OEM 기업과 달리 자재조달에서 물류에 이르기까지 생산에 관

한 Total Solution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방식과 똑 같이 운영할 계획임.

■ 그리고 물류 부문 자체도 독자적인 Profit Center로 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

■ 식품 제조 회사인 일본의 ‘큐피’는 물류 네트워크를 외부 기업으로 공개하면

서 자체 물류의 효율화와 함께 각종 물류 수요의 매매를 중계하고 있음.

○ 수송 과정에서는 배달 후의 화물차가 빈차로 돌아오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화물 수송 수요와 화물차의 공급 능력을 여러 기업간에서 매개

한다면 효율성 제고와 함께 물류 부문의 수익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

문임.

○ 동사가 구축한 물류 시스템인 QTIS에는 1999년 기준으로 제조회사, 운송회사 등

150개 사가 참여해 월간 1만 5,000건에 이르는 물류 수요 및 공급 정보가 입력되

고 있고 매매 중계성공률은 95%에 이르고 있음.

■ 한편 일본IBM도 공장에서 생산한 PC의 중간 조립품을 물류 거점에 보내고 고객 기업의 주문에 따라서 최종적으로 조립해 창고 내에서 검사를 거친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23

후 출하하는 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물류 부문의 역할 다양화 전략에 나서

고 있음.

○ 제조 현장에서 고객으로 직접 수송되는 재화의 흐름이 확대됨에 따라서 물류 부

문은 판매 부문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는 추세에 있으며, 독자적인 Profit Center로

서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것임.

■ 포드식 생산시스템에서 물류는 대량생산된 제품이나 원재료를 수동적으로 운반하는 데에 목적이 있었으나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에서는 생산활동의 연장으로 취급돼 전체 생산라인의 흐름을 효율화시키는 역할이 강조되었음.

○ 또한 도요타식 생산 시스템에서는 물류 부문의 정보화도 진행되었으나 이는 자사

및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폐쇄형 시스템이었음.

○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류 혁신은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시스템의 개방화를 기초로

더 한 층의 효율화가 모색되면서 물류 부문 자체의 역할이나 의의도 다양해지는

경향에 있다고 볼 수 있음.

2. 생존능력 결정하는 소프트파워

1) 경영자원의 소프트화

■ 생산시스템의 정보화와 함께 선진 제조업체들은 경영자원을 비물질적인 부문으로 옮기는 경향이 강함.

○ 고객 기반이나 브랜드파워, 조직·인재 능력, 특허 등 무형 자산의 확대에 주력하

는 기업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음.

○ 주식시장에서의 기업 평가도 건물, 부동산 등의 보유자산 보다도 해당 기업이 실

제로 창출하고 있는 현금 규모가 기준이 되고 있음.

■ 미국 산업은 지난 1980년대에 제조업이 공동화(空洞化)되는 시련을 겪었으나 설계, 소프트웨어, 컨텐츠 등 지적 부가가치를 높여서 이들 소프트파워를 기반으로 산업경쟁력의 강화에 성공했음.

○ 소프트파워란 지식집약적인 근로자의 질적 및 양적 우수성에 뒷받침된 경쟁력을

말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조하거나 기술방향을 혁신함. 물질적 자

산보다도 설계, 소프트웨어, 지적재산권, 컨텐츠, 기술 및 규격 통제력 등에서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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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기반이 됨.

○ 하드웨어 부문을 어느 정도 버리고 경제적인 자원을 소프트한 부문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음.

■ 공장에서도 자동화 투자, 아웃소싱 확대로 인해 엔지니어, 기술자, 설계기술

자 등 지적활동에 종사하는 인력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임.

○ 예를 들어 6만 1,000명의 종업원을 가진 히타치의 연구인력이 종업원의 18% 수준

에 해당하는 1만 1,000명에 이르는 등 인력의 연구원화가 진행되고 있음.

■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회사 조직을 대학 캠퍼스와 같이 운영하면서 우수 인재에 의한 지적 창조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음.

■ 시스코 시스템즈도 설비나 부동산 등 회사 해체 시에는 쓰레기 취급을 받을 수도 있는 물질적 자산에 대한 투자를 최대한 절약하고 우수한 인재의 확보

와 보상에 경영자원을 집중시키는 인재경영을 통해 지적 부가가치의 제고에 주력하고 있음.

■ 물론 우수 인재의 확보 문제는 국가의 교육 기반 낙후, 과학수준 낙후 등의 제약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한계도 있으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도 강화되고 있음.

○ 시스코 시스템즈는 세계 각국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IT 전문 Web 학교를 운

영하면서 우수한 IT 관련 인력을 세계각지에서 선발하기 위한 체제를 정비해 나가

고 있음.

■ 첨단산업뿐만 아니라 섬유 등의 재래형 제조업체의 경우도 경영자원의 소프

트화가 진행되고 있음.

○ 신제품을 1주일 내에 기획·양산·판매하면서 성공한 스페인의 패션의류 회사인

ZARA는 유명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 능력을 갖추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능력 위주로 선발된 100명에 이르는 전문 디자이너를 활용해 하루 평균 30 가지

의 디자인을 창조하고 있음.

■ 선진 제조업체들의 경영은 실물 자산 집약형의 전형적인 중화학공업 모델에

서 탈피해 지식·기술·예술 수준이 높은 지식노동 집약형 시스템으로 진화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25

■ 선진기업들은 인력 측면에서 연구원을 늘리거나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많이 확보해 생산현장에서도 기술인력 중심의 구조로 변하는 경영자원의 양적 소프트화뿐만 아니라 이들 인력에 뒷받침된 소프트파워의 조직적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음.

■ 예를 들면 선진기업들은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연구소의 독립성, 채산성 확보

를 추구하는 한편 생산시스템상 소프트웨어 부문의 위상을 높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음.

■ 소니는 2000년 8월에 PC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조직을 분리·독립

시켜서 소니DNA(SONY Digital Network Applications)를 설립했음. 급증하는 디지털 관련 기기의 소프트웨어 개발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전사 차원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였음.

○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한 곳에 집중시켜 각 사업별로 분산된 기술자를 공유해 기

술자 부족에 대처하는 한편 하드웨어의 부속품 취급을 받기도 쉬운 소프트웨어

부문의 위상을 강화했음.

○ 소프트웨어 및 관련 기술의 공유를 통해 필요할 경우 기존 소프트웨어를 재활용

하기 쉽게 함.

○ 또한 소니 본체와 다른 보수체계, 근무형태 등을 도입, 개별 조직도 없이 프로젝트

베이스의 관리를 기본으로 하고 각 기술자의 직책 명도 본인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했음. 계약 사원의 활용, 재택 근무, 퇴직자 재이용, 개인 사업주와의 계약 등

을 탄력적으로 추진

■ 이와 달리 마쓰시타전기의 경우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회사 내 관리 효율화

를 지향하면서 2000년 7월에 각 사업부의 수요를 전담하는 3개의 소프트웨

어 개발 조직을 만들었음.

○ △ 마쓰시타 그룹 전체의 소프트웨어 전략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 그룹 책임자회

의 △ 소프트웨어 개발상의 기술적 과제, 해외전략, 인재전략 등의 해결을 담당하

는 소프트웨어기술 책임자 운영위원회 △ 이들 두 가지 조직을 지원하는 사무국

인 소프트웨어 기술전략실 등이 설치됨.

■ 소니와 마쓰시타의 전략은 시장원리를 보다 강조한 조직의 분리전략과 조직

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려는 방침의 차이라고 할 수 있으나 공통적인 과제

는 종래의 하드웨어 위주의 기술자 구조를 소프트웨어 위주의 구조로 바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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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일임.

○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되는 일부 하드웨어 기술자를 소프트웨어 기술자로 전환

한다거나 신규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확보하는 문제 등은 경영자원의 소프트화 과

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음.

<그림 II-3> 소프트웨어 개발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 유형

A 부문

B 부문

C 부문

소프트웨어개발 부문

소프트웨어개발 부문

A 부문

B 부문

소프트웨어 A

소프트웨어 B

독립회사화 조직 개혁

소프트웨어개발 회사

소프트웨어개발 회사

<Spin off> <조직 개혁> <기업 인수>

A 부문

B 부문소프트웨어개발 전담

부문

기업 기업 기업

기업

사례: 소니 등 사례: 마쓰시타 전기 등 사례: 인텔 등

자료 : 日經 NE, 2000. 9

2) 소프트파워를 새로운 경쟁우위 전략에 활용

하드웨어의 소프트웨어화

■ 그리고 소프트파워는 시장 측면 이외에 공급 측면에서도 경쟁우위를 강화하

는 요인으로 작용함.

■ IT혁명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기억장치 시장에서 크게 도약한 미국 EMC는 기존업체와 달리 소프트웨어의 경쟁우위 확보에 집중해 시장 확보

에 성공했음.

○ 기존 업체가 기억장치를 컴퓨터의 부속품으로 생각해 각 컴퓨터 사양별로 기억장

치를 개발해 온 데 반해서 EMC는 기억장치를 독립된 제품으로 생각하면서 제품

의 소프트웨어 개량에 주력, 모든 컴퓨터 사양에 맞는 기억장치를 출시해 폭발적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27

인 지지를 확보했음.

○ 정보화의 약점은 데이터량 확대와 기업 내외에서의 컴퓨터 사양 불일치로 데이터

관리 비용이 급증해 생산성 저해 요인으로 작용(생산성 패러독스의 일부 요인)하

는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의 데이터 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삭감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EMC사의 전략은 커다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임.

○ 동사의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한 것은 동사 엔지니어 1,200명 중 900명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기술자이며, 하드디스크 등의 부품은 경쟁사로부터 아웃소싱 하고 있

음(日本經濟新聞, 1999. 1. 18).

■ EMC사는 기억장치라는 하드웨어에서 출발해 소프트웨어에 주력하는 패턴

을 보였으나 이와 달리 데이터 교환 프로세스라는 소프트웨어 자체에서 출발해 기억장치 시장에 새로 진출한 기업으로서 '네트워크 어프라이언스'라는 회사도 주목을 받고 있음(日經ビジネス, 2000. 6.12).

○ 동사는 LAN 등의 기존 네트워크에 직접 접속하는 NAS(넨 접속형 기억장치)를 개

발, 기존 제품의 절반가격과 시스템 유지 요원의 높은 삭감 효과를 무기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

■ 이와 같이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각 분야에서 중요해질 것이며, 제조업은 IT혁명과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음.

■ 물론 이러한 변화는 컴퓨터 관련 업계에서 두드러진 현상이지만 가전, 휴대

전화 등에서도 확대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음.

○ 1999년 말에 소니가 출시한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인 'MD디스크'는 여러 기능을

소프트웨어에 의해 해결하도록 개발되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교체만으로 성

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

○ NEC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루어진 휴대전화기를 2000년 4월에 개발, 이는 동

시에 3개의 통신규격에 대응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의 다운로드만으로 기능을 향

상시킬 수 있음.

■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제품개발·제조·고객지원 전략은 인터넷의 보급과 디지털 관련 기기의 성능 향상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이미 일본의 디지털 TV의 소프트웨어 비율은 50%, 최신형 휴대전화는 70%에 달

28

했으며, IMT-2000의 도입을 계기로 휴대전화 이외에도 각종 하드웨어의 소프트웨

어화 가속될 전망임.

○ 자동차의 경우도 카내비게이션(자동항법장치)의 소프트웨어 비율이 급증하고 있으

며, 차세대교통시스템인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로 이행하게 되면 자동차 자

체의 소프트웨어화도 가속될 것으로 보임.

■ 이러한 하드웨어의 소프트웨어화는 IT혁명이라는 환경 하의 경쟁전략 상 △ 경영스피드 △ 규격 불확실성 대응력 △ 제품 모델의 다양성 △ 고객 지원 기능 등의 측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가속화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음.

○ 여러 품목별로 일일이 하드웨어를 만들 경우 개발 기간이 그만큼 길어지게 되며,

생산 측면에서도 수요의 급등락에 대응하는 비용도 큼. 이에 반해 하드웨어의 대

부분을 소프트웨어로 대체한다면 개발 스피드를 높일 수 있고 개발 후의 문제점

해결도 쉬운데다 수요에 대응한 생산 조정도 소프트웨어의 우수한 복사 기능 때

문에 아주 용이함.

○ IT혁명에서는 규격의 선정이 중요하나 이는 시장에서의 결정이든 국가에 의한 결

정이든 불확실성과 함께 시간이 소요됨. 이를 기다린다면 경영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하드웨어는 최대 공약수적인 부분만 담당하도록 해 기능의 대부분을 소프

트웨어로 해결한다면 규격 변경에 쉽게 대응할 수 있음.

○ 고객의 수요별로 하드웨어를 차별화 시키는 비용은 크지만 하드웨어를 최대 공약

수적인 것으로 해 양산효과를 추구하는 한편 제품 차별화는 소프트웨어로 대처한

다면 보다 적은 비용으로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음.

○ 제품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대체할 경우 해당 제품의 성능 향상을 소프트웨어의

넷 다운로드만으로 해결할 수 있고 제품의 애프터서비스도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짐.

■ 이와 같이 시장의 동향에 빠르게 대응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수정이 용이하

게끔 하기 위해서도 하드웨어의 소프트웨어 대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소니나 마쓰시타도 소프트웨어 부문을 조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 다만,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거나 소프트웨어나 컨텐츠 제작 업무

자체의 자동화 시킬 수 있는 기술의 개발도 제조업의 진화 과제가 될 것임.

■ 소프트웨어를 규격화된 부품 브럭으로서 이용하고 재이용하는 노력이나 컨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29

텐츠의 자동제작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음.

■ 예를 들면 일본기업들은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을 디지털 기술로 자동화시

키면서 한국 등 아시아 각국에 외부 주문해 왔던 각종 작업을 자체 생산으

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도 개발하고 있음.

○ 주로 사람이 그린 그림을 스캐너로 컴퓨터에 입력해 색깔을 넣는 공정이 자동화

되고 있음.

■ 그리고 히타치제작소와 같이 그림 자체의 자동제작 기술의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음.

○ 애니메이션 1초 당 약 8장의 화상이 필요하지만 히타치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첫 번째 그림과 마지막 그림만 그리면 중간 동작의 그림은 자연스러운

형태의 그림으로서 자동으로 제작되는 것임.

3) 연구개발·설계 분야에 특화한 무공장 기업화

■ 80년대 일본 제조업의 약진으로 타격을 입은 미국기업들은 제조 부문을 포기하고 설계 및 연구개발 등의 지적활동에 특화하는 무공장 기업으로 탈피

하는 움직임을 보였음.

○ ‘밉스’ 등 실리컨밸리의 반도체 회사들이 선행적으로 이와 같은 무공장 기업으로

변신했음(日本經濟新聞社編, 良い會社とは何か, 1992).

■ 반도체를 포함한 IT 관련 첨단산업에서는 거액의 설계 및 연구개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와 같은 두뇌 중심 기업들을 활용해 조금이라도 개발비용을 줄이려는 수요가 강해 무공장 기업들은 성장을 거듭하는 데에 성공했음.

○ 여러 기업들의 개발 수요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해당 분야의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첨단기술에 대한 독보적인 우위성이 더욱 강화되는 선순환이 발생

○ 설계기술에 특화한 미국제조업과 생산기술에 특화한 일본제조업 사이에 분업관계

가 형성되기도 했음.

■ 그러나 제조기술에 관해서는 일본을 따라가는 기업들이 아시아 등지에서 나온 데 반해 세계 각국의 수많은 제조업체를 고객으로 한 지식집약형 미국 무공장기업을 위협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도 작용, 점차 미국

30

형 무공장기업들이 유리해짐.

■ 무공장 기업은 비즈니스 시스템적으로 볼 때 제조공정을 아웃소싱 하는 것이며, 이들에게 의존하는 제조 특화기업은 지식과 기술을 아웃소싱 한다고 할 수 있음.

○ 제조특화 기업이 지식을 제공하는 무공장 기업을 하청으로 여겼던 관계가 점차

지식집약형 무공장 기업이 제조특화 기업을 하청으로 삼는 구조로 세력판도가 변

해 갔음.

■ 세계 각국 제조업의 수요에 대응하는 개방성을 가지고 특정 기술과 지식이 끊임없이 향상되는 무공장 기업이 다수 존재하는 미국 실리컨밸리는 세계의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지식집약지로서의 지위를 지키게 된 것임.

○ 물론 이와 같은 무공장화는 실리컨밸리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며 PC를 활용한

LAN(기업내 통신망)시장의 거인인 Novell(본거지 유타주)도 창업 이후의 중심 사

업이었던 하드웨어 부문을 단계적으로 축소, 소프트웨어에 특화해 급성장을 거듭

한 기업임.

■ 그리고 이와 같은 무공장형 경영 모델을 처음부터 기업 전략(전면적 혹은 부분적)으로 채택해 급성장하는 신흥기업도 잇따라 등장했음.

■ 인터넷 관련 기기의 최강 기업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제품의 90% 정도를 인터넷 계약을 통한 위탁제조에 의존하고 있음.

○ 고객이 인터넷으로 시스코에게 라우터(Router) 등의 제품을 주문하면 이 정보가 다

시 인터넷을 통해 계약된 위탁회사에게 전달되고 이 회사가 생산, 물류 등을 전체

적으로 부담함.

○ 경영자원을 연구개발, 인터넷 수주 시스템 ·제품 관리 시스템 등의 향상 등 생산

성을 대폭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투자회수 기간이 긴 설비투자

는 가능한 한 외부기업에게 맡김으로써 고수익을 실현하고 있음.

■ 물론 이와 같은 지식과 기술 특화 기업의 존재는 한편으로 지식 부문이 약한 제조 특화 기업이 존재함으로써 가능해짐.

○ 미국기업들은 일본기업이나 아시아 각국 기업을 활용하는 한편, 미국 내에서도

‘소렉트렁(아시아에도 생산거점 보유)’ 등 생산과정에 특화한 기업이 나오기도

했음.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31

■ 다만, 이러한 제조 특화 기업도 소렉트렁의 경우와 같이 제조, 물류 등의 지식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조특화 기업과 연구

개발·설계 특화기업은 서로 강점 분야의 지식을 아웃소싱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음.

○ 제조업이 아무리 진화하더라도 생산과정을 완전히 생략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연구

개발·설계 특화 기업은 제조업의 전체 모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며, 각 기업이 자

신의 강점 분야에 특화 하는 가운데 부분적으로 발전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임.

■ 생산 공정에 대한 집착이 상대적으로 강한 일본의 경우에도 무공장형 제조

업체가 없는 것은 아님.

○ 제어 기기나 측정기를 공급하고 있는 중견기업인 ‘키엔스’는 제품개발을 담당하는

유명대학 출신 기술자를 고액 연봉으로 채용한 본사가 생산기술을 축적해 관련

양산기술을 자회사나 협력사에 이전하고 이들로부터 제품을 조달하고 있음.

○ 키엔스 본사는 고객의 니즈를 미리 파악해 상품개발에 활용하는 것과 판매에만

주력해 대기업을 능가하는 높은 수익성을 달성

■ 한편 종합전기전자회사인 히타치제작소는 지식부문의 독자적인 수익 창출에 비중을 둔 전략을 전개하고 있음.

○ 히타치는 중앙연구소와 각 부문의 기초연구소를 포함해서 7개 연구소에서 1만

1,000명에 이르는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여기서 창출된 기술적인 성과를 적

극적으로 외부 판매하기로 한 것임(日本經濟新聞, 2000. 8.16).

○ 히타치가 직접 생산하고 채산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기술이나 적극적으

로 공개해 자사의 기술규격을 표준화 시키는 것이 유리한 기술이 대상이 됨.

○ 이미 히타치제작소는 1999 회계연도(1999. 4 ∼ 2000. 3. 단독결산) 기준으로 445억

엔의 기술료 수입을 얻고 있는데, 앞으로 이를 획기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는 것임.

3. 제품의 복합·네트워크화

■ 앞에서는 IT혁명의 효과도 고려하면서 생산시스템이나 기업경쟁력의 원천을 변화시키는 진화 방향을 보았으나 이하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진화 패턴을 보기로 함.

32

■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제조업체가 직접 소비자와 연결될 수 있는 경로가 확대되고 넷 가상 공간을 활용한 직거래도 늘어나면서 제조업체는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음.

○ 인터넷 가상 공간을 활용한 디지털 컨텐츠 서비스, 제품의 성능 자체를 업그레이

드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송신 서비스 등 고객에게 보다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

는 여건이 정비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제품 및 서비스 체제를 인터넷 환

경에 대응시켜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 예를 들면 IT혁명과 함께 다양한 컨텐츠나 서비스가 인터넷 가상공간에 생겨나고 있으며, 이 중에는 무료 컨텐츠도 많음.

○ 제조회사로서는 자사 제품을 통해 이러한 수많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고객

부가가치를 확대시킬 수 있는 외부경제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해짐.

■ 이를 위해서 선진기업들은 제품을 고립된 형태(Stand Alone)에서 네트워크화

된 시스템기기로 진화시키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음.

■ 소니는 독자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직접 판매를 하면서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교육·보험·통신 등 각종 서비스와의 복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음(日本經

濟新聞, 2000. 2. 2).

○ PC, AV(영상·음악) 등의 하드웨어를 음악·영상 소프트웨어나 주변기기 등과 복

합적으로 판매해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임.

○ 노트북 PC의 경우 무료 인터넷 통신 접속 서비스 등을 복합적으로 제공

○ 이러한 복합 판매는 기존 점포와의 단순 가격비교를 어렵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넷 직판에 대한 유통업체와의 마찰 억제에도 도움이 됨.

■ 그리고 소니는 일본 휴대전화 최대 기업인 NTT도코모와 제휴해 휴대전화와 게임기를 인터넷으로 연결시켜 등장 캐릭터와 User가 서로 대화하면서 게임

을 진행하는 비즈니스도 모색 중임.

○ 주력 게임기인 PS를 넷 시대의 인프라로 도약시키려는 계획 아래 게임기와 휴대

전화의 연결 이외에 게이블TV와의 연결도 추진되고 있음.

■ 이와 같이 선진제조업체들은 제품에 다양한 네트워크 연결기능을 갖게 하는 한편 컨텐츠와 하드웨어의 상호상승 작용을 제고시키면서 제품과 관련된 보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33

험, 교육 등의 복합적인 서비스도 제공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임.

■ 물론 이러한 혁신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모색되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으며, 일본 가전 회사들도 정보가전 신제품을 여러 가지 출시하고 있는 단계임.

○ 히타치제작소는 PC와 접속이 가능한 프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출시할

예정임(日本經濟新聞, 2000. 9. 29). PDP모니터와 TV튜너는 분리 가능하며, 장래에는

양자를 무선으로 연결할 계획임.

○ 소니도 가정 내에서 들고 다닐 수 있고 인터넷에도 접속할 수 있는 액정TV를 발매

할 예정임. 이는 간편하게 인터넷이나 e-메일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본체와

모니터화면이 분리할 수 있고 TV나 비디오화면, 홈페이지의 동시 표시도 가능함.

■ 일본기업들은 작년 시드니 올림픽을 계기로 디지털TV의 판매 실적이 예상

외로 크게 신장한 것에 고무되면서 정보가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나가

고 있음.

1) 제품의 인터넷 접목과 지적부가가치 제고

제품의 지능화

■ 모든 제품이 인터넷과의 연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는 제품 자체의 지능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임.

○ IMT-2000 등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확장, 통신의 대용량화, 각종 부품의

미세화 효과(휴대전화의 슈퍼 컴퓨터화) 등과 함께 모든 제품이 넷 단달기로서 지

능화될 것으로 보임.

○ 장래에는 각종 전자소자가 먼지와 같이 미세해지고 저렴해지기 때문에 일회용 전

자소자도 보급되면서 옷가지, 상품 바코드, 건물, 각종 기계장치 등의 다양한 재화

가 인터넷과 연결될 것으로 보임.

■ 물론 넷 환경이 어디에서도 공기나 물과 같이 Free한 개념에 가까운 접근성

을 갖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되겠지만 수많은 재화가 인터넷과의 연결 기능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게 될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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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휴대전화의 인터넷 연결화로 NTT도코모의 ‘i모드’와 같은 거대한 시장

이 형성되었으며 게임기, 디지털TV, PDA(휴대용 단말기), 카내비게이션(자동

차 자동항법장치) 등도 인터넷과 연결되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환경이 가능한 형태로 기술혁신이 이루어져 사람들은 인터넷을 특수한 것으로 인식

하지 않는 단계로 변할 것으로 보임.

○ 이 결과 전에 없었던 온라인 게임, 쌍방향 방송 서비스, 공장 로봇 간의 커뮤니케

이션 기능 등 새로운 지적부가가치가 창조됨.

○ 시계, 디지털 카메라, 냉장고 등의 백색 가전, 오디오, 비디오, 주거(조명기구, 전력·

가스 등의 원격조정), 의료 기기 등의 네트워크화도 추진되고 있음.

< IPv6 기술로 각종 제품에 IP Address를 부여하는 전략 본격화 >

온갖 제품이나 기계 장치를 인터넷과 연결시켜서 인터넷 환경을 확대시키는 노력이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종이 컴퓨터(paper computer : 미립자화된 전자부품을 종이에 부착)나 의복에

전자소자가 미립자 형태로 부착된 본격적인 wearable computer의 실현 이전에 각종 디지털 가전기기의

네트워크화 단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인터넷 컴퓨터 환경의 확산은 계속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인터넷의 확산은 각 제품 등에 고유의 IP(Internet Protocol) Address를 주어야 가능하다. IP

Address는 현재의 IPv4에서 43억 개 정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직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구 전체 인구에도 모자라기 때문에 모든 제품의 인터넷화를 실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IPv4의 다음 세대에 해당하는 IPv6를 만들려는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중이다. 이 IPv6는 3조의

10조배의 10조배의 해당하는 수만큼의 Address가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나 어디서나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데에 무리가 없다.

이러한 새로운 인터넷 규격 기술에서는 일본이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본정부도

민관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IT 담당 장관까지 신설한 일본정부의 의욕은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으며, 2∼3년 후에는 구미 제국보다 먼저 일본이 IPv6을 실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마치

2002년경에는 인터넷 접속 단말기의 절반 이상은 비PC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정보가전에

강점을 가진 일본기업이 도약할 가능성도 있다.

■ 이러한 네트워크화는 제품의 지능화를 통해 고객이 인정하는 부가가치를 창조해야만 호응을 얻을 수 있는데, 그 방향은 산업이나 제품별로 시장에서 다양한 아이디어 경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임.

○ 예를 들어 각종 기기와 휴대전화 혹은 PDA 등의 단말기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35

기 때문에 음성 인식 조작 기술이 PC, 각종 기계장치 등으로 응용될 것으로 보임.

각종 티켓의 예약이나 음식점 검색이 고객의 한 마디로 가능케 하는 서비스로 고

도화될 것으로 보임.

■ 물론 신기한 서비스나 기능을 고객이 미리 원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도 있고 고객 목소리나 앙케이트 조사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음.

○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터넷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은 일종의 도구로 볼 수 있으며,

새로운 도구의 발명은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켜 온 역사에서 비추어 볼 때 새로운

시장의 개발은 끊임없이 이어질 운명에 있다고 할 수 있음.

제품의 IT화 통한 지적부가가치의 제고 방향

■ 각종 제품의 IT화·네트워크화를 통해 창조될 부가가치를 생각할 때의 포인

트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 Virtual(가상) 기술을 이용한 모의실험 기능 △ 고객을 개인적으로 도와주는 조수 기능 △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을 지적할 수 있음.

■ Virtual(가상) 기술을 이용한 모의실험 기능은 공장에서 실제로 작업을 시작

하기 전에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기계장비나 가상 기술 실험장치 등에서 현실화되고 있음.

○ 이러한 기능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 응용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있

을 수 있음.

■ 고객에 대한 조수 기능으로서는 노트북PC, 핸드헬드PC, 이동전화기 등의 각종 휴대용 단말기가 보급되고 있음.

○ 이와 같은 지원 기능은 인터넷과 각종 기기의 연결성 확대로 다양해질 것으로 보

임. 휴대전화의 인터넷화와 음성조작 기술의 발전도 예상돼, PC, 가전, 공장장비 등

이 쉽게 조작되고 원격 조정도 가능해지고 새로운 부가가치가 추가될 것임.

○ 예를 들어 외출시 PC를 음성으로 원격조정해 데이터 검색 및 분석을 지시, 결과물

을 전송 받거나 가정내의 각종 전자기기가 각 개인의 건강상태를 자동 체크해 의

료기관의 컴퓨터 시스템과 자동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건강 서비스, 혹은 공장내

기계 끼리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생산시스템을 자동조정 하는 등의 새로운 부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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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모색

■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활용해서 고객과의 1대 1 마케팅 전략을 전개

할 수 있는 능력이 다양하게 발전될 것임.

○ 우리 나라 제조업체가 주문 생산 방식을 당장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가상공간에서 각 대리점이나 마케팅 거점을 경유해 한정된 선택 범위(색상 등)를

가지고 고객이 화상정보를 즐기면서 사양을 결정하는 서비스는 가능할 것임.

○ 다만, 인터넷 쇼핑의 경우 컨텐츠를 수시로 변경할 것, 현실의 쇼핑으로는 불가능

할 정도의 대량 정보 및 상품 비교 기능을 제공할 것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부

한 멀티미디어 화상 기능이 이러한 장점을 손상시켜면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음.

■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인터넷의 확산 등 IT혁명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고 기술

도 빠르게 변화·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서 제품, 서비

스의 진화도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임.

○ 예를 들어 휴대전화 비즈니스의 경우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에서 인터넷 접속

기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IMT-2000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TV나 PC로서의 역할도

강화되고 이용자는 기업 광고가 포함된 무료 화상·음성 서비스도 받게 될 것으

로 보임.

○ 전화회사의 고객 정보를 이용해 고객별로 차별화된 직접광고와 무료 서비스도 가

능할 것임.

○ 이에 따라 전화기 생산에 있어서도 컴퓨터, TV 등의 다양한 기술력이 요구됨.

■ IT혁명의 효과로 부가가치의 소프트웨어화도 진전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

한 3가지의 부가가치를 소프트웨어를 통해 향상시키는 제품 진화 전략이 중요함.

○ 컴퓨터와 같이 하드웨어의 교체 없이도 개량 소프트웨어의 다운로드 서비스 등으

로 TV 등의 다양한 제품이 어느 정도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임.

■ 그리고 이러한 제품과 서비스의 연속적인 진화 과정에서 생산시스템이나 기업조직 구조도 끊임없이 혁신됨.

○ 기업구조는 기술 및 고객 서비스의 변화에 맞게 변해야 할 것이며, 휴대전화사의

사례로 본다면 이동전화회사는 IMT-2000 시대에는 통신사 라기보다도 모바일 인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37

터넷기업으로 진화할 것임.

○ 생산시스템의 경우도 종래의 하드웨어 투자 위주의 진화 이외에 네트워크화된 공

장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개량하면서 물질적인 투자 없이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

는 능력이 중요해짐.

■ 물론 기술혁신을 활용하는 데에 있어서 여러 분야의 기술 변화 방향을 정확

하게 알 수는 없기 때문에 대기업이 첨단 분야에 진출하기가 어렵고 벤처기

업이 기술이나 시장을 개척하는 데에 중요한 추진력이 될 것으로 보임.

○ 기존 대기업으로서는 이들과의 제휴와 협력 혹은 M&A가 지속적인 과제가 됨.

○ 물론 대기업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미지의 분야에 소규모로 진출해 실패와

성공의 가능성을 빨리 판단하고 경영자원의 추가 투입 혹은 철수를 조속히 결정

하는 자세가 중요해짐.

2) 제품의 시스템화 통한 Solution 제공 비즈니스

■ 90년대에는 특정 부문에 집중해 비 주력 분야는 아웃소싱을 통해 조달하는 전문형 기업들이 크게 도약했음.

○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해당 분야에서의 특수 강점을 기초로 도약한 기업들은

사업부문이 다각화된 기존 대기업을 능가한 것임.

○ 이러한 과정에서 일본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기존의 종합형 대기업들은 몰락하는

경향을 보였음.

■ 이 결과 종합경영은 기업 쇠퇴의 대명사와 같이 취급되는 경향이 있으나 다양한 사업 부문을 고객 수요의 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진화 패턴도 나타나고 있음.

■ IBM은 PC, 전자부품, 소프트웨어, 범용 컴퓨터 등 다양한 IT 부문을 가지고 기술력도 높다는 종합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컴퓨터 제조회사에서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경영 과제를 해결해 주는 Solution 기업’으로

의 진화를 90년대 이후 모색하고 있음.

○ IBM의 고객은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기술을 활용

해 경영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가스너 회장의 판단에 따라서 이와

같은 Solution 기업화 방침이 정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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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위해 IBM은 하드웨어의 시스템 판매를 위해 호환성·접속성을 제고할 수

있는 설계 혁신에 주력하는 한편 그룹웨어 및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기술의 확보

를 위해 로터스 등을 매수

○ 고객기반을 중소기업 등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 기업이나 대리점 등과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 매출확대에 주력

■ 이와 같이 IBM은 고객에 대한 Total Solution 체제를 구축해 나가면서 9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인터넷 혁명 과정에서 e-비즈니스를 확대

■ 기업은 격렬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강점 분야에 집중, 기타 분야에서는 투자를 줄이려는 경향에 있고 소비자의 경우도 소득 수준의 향상과 함께 더욱 나태해지는 성향도 있어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이러한 Solution 형 비즈

니스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임.

■ 전문형 기업으로서 급성장을 거듭한 마이크로소프트나 시스코시스템즈도 자사기반이 일정한 수준으로 올라온 후에는 관련 분야로의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음.

○ 소프트뱅크 등의 넷 벤처기업들도 넷 재벌이라 불릴 정도로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음.

■ 이러한 Solution 비즈니스화 전략을 지향하는 많은 제조업체들은 최근의 IT혁명의 효과도 고려하면서 B2B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Solution Provider 부문으로 다각화하고 있음.

○ 닷컴 기업들과 경합하면서 히타치 등의 종합전자 회사들이 자신이 가진 IT 능력을

십분 활용하고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각종 Solution을 제공하고 있음.

■ B2B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는 석유, 화학, 전자부품 등의 각 분야에서 e-Marketplace을 설치하는 비즈니스가 활발해지고 각 e-Marketplace간의 각축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며, 각 e-Marketplace는 IT Solution을 물류, 금융 등과 함께 제공하는 추세에 있음.

○ 종합전자업체들은 e-Marketplace의 붐이 일단락 되고 각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형태

가 바뀌더라도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 소프트웨어의 임대) 등을 이용해서

필요한 Solution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자체는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에 경영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임.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39

■ 히타치나 NEC, 후지쓰 등의 Solution Provider 사업은 ASP, 결제, 물류, 콜 센터(소비자로부터의 문의 대응 업무 대행 등) 등의 기간 업무를 종합적으로 대행하는 Total Solution을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 법무 서비스 기능도 모색될 추세에 있으며, 고객기업은 대규모 시스템투자나 IT

전문 요원을 확보하지 않아도 이러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

게 됨.

<그림 II-4> 전자상거래 Total Solution 비즈니스의 메커니즘

수요자 e-Marketplace 판매자

이들기능을통합적으로제공함으로써Total

Solution 비즈니스추진

·발주관리·사내업무관리

·공급자관리·주문처리

·출하·발송관리·결제·고객관리

자료 : www.nikkei.co.jp, 2000. 9. 11를 참고

■ 다만, 이와 같은 Solution Provider 사업은 △ 닷컴형 기업인 Aliba, Commerce One이나 △ 전문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 SAP 등이 세계적으로 유력하며, 이들간의 시장쟁탈전에 순수제조업체들이 변신·다각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어느 정도 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임.

4. 새로운 업태로의 진출

■ 지적부가가치를 끊임없이 제고 시키려는 전략의 결과 해당 기업의 업태(業態) 자체가 변하기도 함.

○ 자체 기술의 연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면서 이루어지는 사업다각화가 경쟁력 있는

업태구조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음.

40

1) 제조기술의 심화 통한 변신

부품기업화로 단순조립에서 탈피

■ 제조업에 있어서 각종 부품을 최종적으로 조립하는 분야는 저렴한 노동력을 풍부하게 가진 개도국으로부터 추격을 받기 때문에 선진기업들은 부품 분야

에 특화 하면서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자세를 일반적으로 보여 왔음.

○ 일본의 전기전자 회사들의 경우도 부품 분야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강화하면

서 개도국에 조립공장을 세우고 일본 공장에서 부품을 수출하는 경영전략을 일반

적으로 전개해 왔음.

○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LCD(액정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의 부품 분야가 일본

전기전자 회사들의 주력 사업으로 변화해 온 것임.

■ 소니는 인기 게임기인 Play Station2에 이용되는 핵심 부품인 반도체 칩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반도체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설비투자 규모를 늘리

고 있음.

■ 원래 일본 제조업은 계열관계에 있는 하청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해 조립

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가져 왔으나 부가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진화를 통해 첨단·핵심 부품을 강화하고 있는 것임.

○ 부품의 첨단화와 함께 각종 부품을 복합화·Unit화·One Chip화해 부품 부문의 부

가가치를 더욱 높이는 한편 조립 공정의 합리화·저가격화에도 주력

■ 다만, 이러한 다각화는 기존 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추진되고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변해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데, 일부 기업의 경우 오히려 종합경영이 심화되는 원인으로 작용해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기도 함.

■ 이와 달리 특정 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한 전문 부품회사의 경우 개량기술과 함께 집중경영의 이점을 살려 종합전자 회사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음.

○ 항상 외국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문형 반도체 전문회사인 일본의 ‘롬’사의 경

우 대기업과 다른 분야를 개척하면서 과거 10년 동안의 일본경제 부진에도 불구

하고 순이익이 10년 전에 비해 10배정도 늘어났으며, 최근에도 휴대전화용 반도체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41

등의 호조에 힘입어 고수익 경영을 지속중임.

■ 컨덴서나 전지에 쓰이는 절연(絶緣)용 종이 시장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70%를 장악하고 있는 ‘닛폰고도종이공업’은 출신지인 고치현의 전통 종이 기술

과 서양종이 기술을 잘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음(日本經濟

新聞, 1999. 2. 17).

○ 자신의 강점 분야를 구축한 후 절연용 종이가 다각적으로 활용되도록 하는 시장

확대 촉진형 연구개발에도 주력, 전자부품 관련 분야의 특허 만에도 60건 이상을

확보했음.

○ 고객에게 절연(絶緣)용 종이의 활용법을 호소하면서 시장을 넓히는 연구개발 위주

의 마케팅 전략의 성과로 도요타자동차의 전기·휘발유 겸용 자동차용 종이부품

을 납품하는 등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첨단기술의 발전 동향도 예의

주시 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음.

■ 이와 같이 특정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에 치중하고 세계적인 부품 경쟁력을 보유한 후 해당시장의 적극적인 확장 전략으로 고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고부가가치·고수익 경영은 미국 첨단기술 기업의 특징이기도 함.

○ 인텔, EMC 등도 특정 부품 사업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구축해 성장

■ 일본기업과 비교해 미국 전문기업들의 경우 계열거래의 제약이 약해서 자유

로운 조달과 납품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점임.

○ IT혁명으로 모든 비즈니스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개방

적인 비즈니스 자세는 온갖 기업·기술 사양과의 연결성 측면에서 유리함을 가짐.

○ 또한 전문형 기업의 경우 해당 분야의 우수한 전문인재의 확보 및 목표관리가 쉬

우며, 종합형 대기업의 대량 인력에 뒤지지 않는 소수 정예형 고급인력으로 맞설

수가 있음.

○ IBM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 성장을 지원한 바와 같이 미국 대기업들은 아웃소

싱을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고 전문 부품업체와의 극심한 가격경쟁도 피하는 성향

인 점도 전문형 미국 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해 왔음.

기계장비 기업화

■ 제조업의 또 다른 업태 진화 방향으로서 기계장치 부문으로의 다각화를 들

42

수 있음.

○ 해당 제조 부문의 기술을 축적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전기전자, 화학, 자동차

등의 전형적인 조립가공 회사들도 기계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음.

○ 제조업체가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노력하는 일환으로 독자적인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기계장치를 개발하는 것이 선진국의 일반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으

며, 사실상 모든 제조업체의 진화된 모습은 기계업체로의 변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임.

■ 예를 들어 일본의 대표적인 만년필 제조업체인 ‘세일라’ 만년필사는 제조기

술 수준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과정에서 축적한 기계기술을 활용해 만년필 이외의 기계장치 부문을 확대하고 있음.

■ 이러한 기계장치 부문의 강화는 본업의 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의 개척에 공헌하고 있는 것임.

○ 그리고 최근에는 일본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기계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으로

서 각종 로봇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음.

■ 소니, 마쓰시타,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을 대표하는 거대기업들이 현재 동물형 로봇이나 인간형 로봇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음(日經ビジネス, 1999. 7.12).

○ 소니의 애완견 로봇 ‘아이보’, 미쓰비시중공업의 수영하는 물고기 로봇이 소비자

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외에 마쓰시타전기가 고양이와 곰을 모델로 한 로

봇을 발표하고 있음.

○ 2000년에는 혼다, 소니 등이 춤도 주고 인사도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을 공개

■ 이들 동물 로봇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 비교해서 질적으로 차이가 있음.

○ 자동차 공장 등 생산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로봇은 조작형 로봇으로서 사전에 입

력된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데 반해 동물형 혹은 인간형 로봇은 외부환경을 센서로

인지하고 그 정보를 분석·판단한 후 움직이도록 설계된 자율형 로봇인 것임.

○ 눈과 귀를 대신하는 전자 센서, 정보처리용 소형 고성능 컴퓨터, 동작을 지원하는

소형 정밀 모터 등 첨단 전자기술과 기계기술을 결합한 종합기술에 뒷받침되고

있는 것임.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43

< 세일라 만년필의 업태 진화 사례 >

세일라 만년필은 일본 제2위의 만년필 회사이며, 볼펜 등 문방구 전반에서 일본 이외 수출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동사의 사업구조를 1999년 매출액 기준으로 본다면 문방구 회사에 얼리지 않게

산업용 로봇이 60%를 차지하고 만년필은 2%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세계최고의 작업 속도를 가진 추가 기록형

컴팩트 디스크(CD-R) 제조 기기는 영업이익률 30%에 달하고 동사 경영 호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1997년 말 만 해도 동사의 주가는 95년 이후 3년 연속의 경상적자 때문에 70엔 대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로봇 사업의 도약으로 작년에는 매출액, 경상이익 다 사상 최고치를 갱신, 2001년 3월 8일 현재 주가도

410엔 대로 6배 정도나 급등했다.

동사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산업용 로봇은 만년필의 카트리지를 금형에서 떼어내는

기계장치를 지난 1967년에 개발한 이후 계속 기술축적에 주력한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기계로는

불량품을 줄이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계장치의 자체 생산에 나선 것이지만 당시에는 만년필 사업에서

획득한 이익을 소진하는 정독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당시 경영진은 만년필의 성장세 둔화를 고려해

미래사업으로서 로봇 부문을 존속시켜, 1969년부터는 기계의 외부판매도 시작했다. 그 결과 만년필의 매출액

비중은 1994년에는 19% 정도로 떨어졌으며, 그 후 5년 동안 로봇 매출이 급증세를 나타내 만년필의 비중은 2%가

된 셈이다.

CD-R 등 새로운 분야의 기계장치 개발에서 동사는 대만계 CD-R 회사인 '프린코'와 기술제휴 관계를 맺고 기계

장치의 성능 향상에 주력했다. 그리고 CD-R의 성공에 이어 동사는 DVD 제조 로봇 분야로 진출할 전략이며,

일본의 주요 전기전자 기업들과의 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료 : 日經ビジネス, 2000. 5. 8

■ 일본기업들이 이와 같은 자율형 로봇 시장에 앞 다투어 진출하고 있는 것은 고령자 지원용 로봇이나, 인간과의 공동작업용 로봇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임.

○ 위험하고 지루한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자율형 로봇을 만들 수 있게 되면 세계적

으로도 거대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는 셈임.

○ 청소기, 세탁기, TV, 오디오, 게임기, 컴퓨터 등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로

봇의 개발도 모색될 것으로 보임.

○ 다만,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자율형 로봇의 성능이 미진하기 때문에 품질이 다소

떨어져도 고객의 불만이 적은 오락용으로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제품을 양산하면

서 관련 기술의 개량과 경험 축적에 나서고 있는 것임.

○ 물론 순수 오락용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한 동물형 로봇 자체의 시장잠

재력도 큼.

44

■ 일본은 하드웨어 기술이나 전자·기계 기술의 융합에 능숙하고 로봇 관련연

구자도 많기 때문에 일본은 자율형 로봇 시장에서의 주도권 장악에 주력하

고 있는 것임.

○ 로봇의 유행이 일과성의 현상에 그치지 않고 보다 고도의 인간형 로봇으로의 발

전으로 이어지는 진화에 성공하는지에 따라 일본 로봇 산업의 발전이 크게 달라

지게 될 것이라는 지적임.

■ 로봇의 지능화나 동작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 인간형 로봇 실용화의 과제가 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등의 정보기술을 개량해 기계제어 기술을 향상시

키는 것이 관건임.

○ 2000년에 소니, 혼대가 보여준 인간형 로봇의 실용화 가능성은 이 측면에서 일본

제조업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음.

■ 사실 보다 고도의 기계를 만드는 것은 산업혁명 이후 지속되어 온 오래된 진화 패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패턴 자체는 지속되리라고 볼 수 있으나 그 내용은 앞에서 본 소프트화 추세의 영향도 받으면서 IT와 융합한 형태의 지적 기계화가 될 것으로 보임.

2) 첨단기술의 기존 사업 접목

제조업의 바이오 기업화

■ 유전 정보나 생체 메커니즘을 규명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바이오 기술이 의약품, 재생의료(인간장기 재생), 식품 이외에도 정보통신 분야나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는 추세에 있으며, 바이오 기술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제조업의 진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

○ 기계, 섬유, 전자 등 바이오 산업과 무관하게 보이는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바이오

기업으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음.

○ 첨단기술을 사업화 하기까지는 다양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기술이나 노하우가 유효하게 활용될 가능성도 있음.

■ 바이오 산업의 동향을 보면 인간의 전체 유전정보를 밝히는 인간 게놈 프로

젝트의 성공에 이어 이들 유전정보 중에서 각종 단백질을 형성하는 유전자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45

를 규명하는 작업도 가속화되고 있음.

○ 이에 따라 생체 메커니즘과 질병의 관계도 세밀하게 밝혀지면 효과적인 치료약의

개발이 가능해짐. 각 개인의 유전자 변이(變異) 부분에 관한 정보(SNPs)를 활용하

면서 개인주문형 치료나 예방 의료도 가능해지고 있음.

○ 복제 기술과 만능세포(ES세포-胚性幹細胞)를 활용해서 장기(臟器)나 피부 등을 인

공적으로 생산하는 재생의료는 실현화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음.

■ 이러한 유전정보나 유전자조작 기술은 생명체와 같이 유연하게 정보처리를 할 수 있는 컴퓨터의 개발이나 인간과 같이 유연한 동작이 가능한 로봇의 개발 등에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음.

○ 이에 따라 IBM이나 일본의 히타치 소니 등의 전자기업과 혼다 등의 자동차회사까

지도 바이오 연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 유전자 검사에 활용되는 바이오 칩은 여러 기업에 의해 이미 제품화되고 있으며,

바이오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이 진행되고 있음.

■ 그리고 인간뿐만 아니라 각종 생물의 유전자에 대한 구조를 해명하고 이를 조작하는 분자생물학·유전자공학이 앞으로 계속 발달될 것으로 보여 기존 제조업에서도 생체 메커니즘이 응용될 것으로 보임.

○ 유전자를 개량한 미생물의 체내에 있는 효소를 이용해 세제를 만드는 것은 이미

실용화되고 있고 각종 촉매(觸媒)에 미생물을 이용하는 기술도 상당히 진전되고

있음.

○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의 생성 메커니즘을 개량·관리해 공업적으로 의미가 있

는 각종 물질을 생산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각 제조업의 생산공정에 유전자 기

술이 응용될 가능성도 있음.

■ 소재 산업에서도 보다 강도가 높고 가벼운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에 유전자 조작기술이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있음.

○ 내구성이 강하고 세포와 같이 일정한 재생 메커니즘도 갖춘 재료도 개발되고 있

으며, 자동차 보디용으로의 활용이 모색 중임.

■ 인간을 포함한 생물, 제품 등의 물질은 분해하다 보면 각종 원자·분자의 집합으로 볼 수 있으며, 새로운 제품, 소재 등의 원자·분자 배열과 조합을 창조하는 데에 있어서 유전자 정보나 유전자 조작기술이 도움을 제공할 수

46

있는 것임.

■ 20세기는 미생물의 화석 자원인 석유를 기반으로 제조업이 크게 도약했으며, 석유화학 원료는 자동차, 전기전자, 식품 첨가물, 섬유 등 많은 분야에서 이용되어 왔음.

○ 20세기는 바로 석유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으나 석유자체도 바이오 기술로 창조

하는 사업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임.

○ 생명공학 기술의 활용을 통해 수많은 제조업이 진화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

제조업도 점차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될 가능성도 있음.

■ 세계 유수의 화학회사들의 바이오 기술 활용전략은 아직 의약품 등의 라이

프 사이엔스나 식품 분야가 중심이 되고 있으나 광범위한 제조업의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프로세스나 제품 성질 자체를 바이오 기술로 진화시키는 노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임.

첨단기술의 시스템화

■ 바이오기술과 IT의 융합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각종 첨단기술이 복합화 되는 추세에 있으며, 첨단기술을 복합적으로 제공해 고객 수요에 맞는 문제해

결 능력을 갖추는 첨단기술의 시스템화도 제조업의 진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임.

■ 시스템화 기술의 대상으로 우주항공 등의 전형적인 분야와 함께 환경 관련 장치,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 등 새로운 분야가 생겨나고 있으며 이들

은 기계, 부품, IT 등의 각종 기술의 복합화로 대응하고 있음.

○ 우주 항공 분야에서는 각 부문의 기술력과 함께 프로젝트를 통합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기술이 중요함.

○ 또한 ITS에서의 자동차회사와 IT업체간의 제휴, 차세대 자동차용 연료전지에서의

자동차회사와 화학·석유회사와의 제휴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음.

■ 분야가 다른 여러 기업이 제휴해 기술을 융합하면서 지적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나 인프라를 시스템으로서 제공하는 비즈니스 형태가 제조업의 또 다른 진화 방향이 되고 있는 것임.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47

■ 이러한 진화 과정을 통해 해당 기업들의 행태 자체도 변화하고 있음.

○ 예를 들면 일본의 중기계 회사들은 종래의 조선 부문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

해 폐기 가스 처리 플랜트 등 환경관련 시스템이나 철도·물류 등의 사회간접자

본을 시스템으로서 제공하는 사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

■ 첨단기술의 시스템화는 항공 우주나 인프라 등 거대형 사업이 많으나 기계, 전자, 바이오 등 각종 첨단기술의 융합과 복합적인 활용에 있어서는 미세 가공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서 각 분야의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

가 되고 있음.

○ 예를 들어 반도체 기술의 경우도 현재의 실리콘 기술로는 집적도 향상에 한계가

있으며, 원자(原子) 하나하나를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올 전망

○ 기계기술도 원자나 분자 단위의 초미세 기술을 통해 거대시스템에 가해지는 자연·

물리적 한계 등을 극복하는 노력이 추구될 것으로 보임.

○ 분자생물학이나 유전자공학은 생체구조를 분자 차원에서 조작하는 데에 성공했으

며, 이러한 미세 가공기술이 여러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임.

■ 물이나 공기와 같이 쓸 수 있는 인터넷 대응 소자, 휴대전화의 슈퍼컴퓨터화, 종이 두께 정도의 디스플레이, 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광 촉매 기술, 태양전지 에너지 효율의 획기적인 향상 등을 위해서는 원자 차원에서의 가공기술이 여러 분야에서 진전될 필요가 있는 것임.

■ 따라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000년 1월에 Nano(1Nano 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기술을 IT, 바이오와 함께 미국이 승부를 거는 최중요 국가과학기술 과제로 지목했음.

○ Nano 기술은 기계, 전자, 생물 등의 각 분야에서 활용되는 기반기술로서 원자·분

자 차원의 가공을 가능케 하는 것이며, 각종 제조업 분야의 Break Through(기술적

돌파)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선진기업과 함께 선진국 정부도 주력하고 있는

것임.

○ Nano 기술은 그 자체로서 파급효과가 큰 동시에 각 첨단기술 분야의 융합을 가져

올 것으로 보이며, 미국 정부나 기업의 대응과 같이 여러 분야가 협력하는 시스템

화가 중요함.

48

3) 전문 제조기술 활용 서비스

제조 노하우를 직접적으로 활용한 엔지니어링 서비스화

■ 선진제조업체들은 경제의 서비스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예 제조업 이외의 서비스 부문으로 다각화하는 것을 생존 전략의 하나로 채택하고 있음.

○ 물론 제조회사가 전혀 노하우 없는 서비스업에서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으나

선진기업들은 자신의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지원 서비스나 인

프라 서비스 분야에 진출해 수익 확대에 성공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음.

■ 공장 설비의 보수·관리, 전력 합리화, 폐수 및 폐기물 처리, 부동산 관리, 금융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가지고 다른 기업의 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가 확대

○ GE의 중전기(重電氣) 부문의 수익 중 85%는 기계의 보수·관리 등의 서비스 부문

에서 창출되고 있으며, GE의 서비스는 경쟁사 제품에 대해서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음.

○ GE의 진화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서비스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GE는 제

품보다도 금융, 의료 기기, 방송 등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이 주된 분야로 성장했

음.

■ 독일의 지멘스사도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서 자동차 회사나 제약 회사 공정에게 보수·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NRI, 知的資産創造, 1999. 8).

○ 공장 라인의 기계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떤 기계에 문제가 있는지 애매할 경

우도 있어서 여러 회사와 접촉해야 할 번거로움이 있음.

○ 그러나 전문 공장 보수·관리 회사와 계약하게 되면 보다 신속한 생산라인 복구

가 가능하기 때문에 구미기업들은 이 분야를 아웃소싱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

어서 지멘스의 서비스 부문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임.

■ 물론, GE나 지멘스의 서비스 업무 중 일부는 외부 업체에게 하청을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음.

○ GE 등은 고객이 이들 하청 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것보다도 자사를 통하는 것이

유리하게 끔 포괄적인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는 데에 주력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49

○ 고객을 만족시킬 정도의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각 서

비스 공정별로 세밀하게 차익을 창출할 수 있는 노하우 축적에 주력

< 세계 제일의 서비스 회사 GE의 의료기기 서비스 사례 >

각종 의료 기기를 제조하는 GE 서비스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사례로서 CT, MRI 등의 화상진단 장치 지원 서비스를

들 수 있다. 화상 진단장치는 화질의 미미한 혼란이나 조작 실수, 기계 결함 등의 중대한 오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병원의 의사와 기계 담당자를 24시간 지원하는 '원격 보수·관리'가 병원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GE와 계약한 세계 각국 주요도시의 병원들은 이상이 있을 때 언제라도 온라인으로 연결된 GE의 컴퓨터 센터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컴퓨터 센터에는 10년 이상의 과거 경험이 DB 형태로 축적되고 있기 때문에 절반 정도의

문제는 15분 내에 해결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365일 대기중인 각 지역 엔지니어가 직접 병원에 파견된다.

의료기기 전체 사업 중에서도 서비스 수입은 40%를 차지하고 있고 수익률은 하드웨어의 2배 정도에 이르고 있다.

GE의 서비스는 경쟁사 제품에 대해서도 실시되고 있으며, 높은 서비스 품질을 인정 받아 기계 교체 시에는 GE

제품으로의 교체하는 병원도 많다.

자료 : 週刊ダイヤモンド, 1998. 10. 31

■ 일본기업의 경우는 제조업체들의 생산 관련 업무에 대한 대행 서비스는 크게 발전하지 못한 상태이며, 자회사 형태로 보수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기업

들도 경쟁력이 있는 전문 서비스 업체라고는 할 수 없는 상황임.

■ 다만, 소니의 경우는 방송용 기자재 부문에서 Operating Lease(고객이 중도해

약이 가능하고 장비의 보수·관리도 리스회사가 담당) 사업을 각국에서 실시해, 세계 방송장비 시장의 기술표준을 사실상 결정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

하는 데에 성공했음.

○ Operating Lease는 고객의 부담을 덜기 위한 중도 해약을 허용하면서 이 중고기계

를 높은 가격으로 다시 판매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데, 소니는 첨단기기를 선

진국 방송사에 Operating Lease 형식으로 납품하고 이들이 해약한 중고기기를 개도

국 방송사에 판매하는 수법을 통해 고수익을 실현

■ 그리고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일본 화학업계에서도 플랜트 보수의 아웃소싱이 활발해지면서 보수 전문회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NRI, 知的資産創造, 1999. 8).

50

제조기술의 간접활용형 비관련 서비스화

■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생산기술이나 기계운영 노하우를 활용한 기술적인 서비스가 주된 분야라고 할 수 있으나 금융재무, 정보 부문을 유망 사업으로 육성하는 사례도 있음.

■ 일본 최대의 철강회사인 신일본제철은 철강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컴퓨터 공정 관리 기술을 활용해 금융파생 상품 관리 소프트웨어인 ‘Summit’를 개발, 일본의 주요 시중은행들에게 납품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음.

○ 1,200도 이상으로 가열되는 철강 덩어리의 온도를 측정하는 기술은 압연(壓延) 과

정에서 필수적인 기술인데, 이에 활용되는 열전도방정식이 옵션거래에 이용되고

있다는 유사성에 주목해서 금융기관을 위한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주

력한 것임.

○ 또한 중후장대산업인 철강업은 단기수요를 예측해 원료의 조달에서 생산, 물류,

판매에 이르는 SCM이 필수적인데, 신일본제철은 이와 관련된 노하우를 섬유, 식

품, 전자기기 등의 다양한 제조업체에게 전수하는 정보 Solution 비즈니스를 전개

○ 이 결과 신일본제철의 SI(System Integration) 부문은 일본 시장에서 6위로 부상, 신

일본제철은 앞으로 최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확정했음.

■ 이상과 같이 선진기업의 서비스 사업 다각화 전략은 관련 분야에서 이루어

지는 경우가 많으나 사업구조조정과 M&A를 병행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사례도 있음.

■ 미국 GE와 중전기 시장에서 오랫동안 경쟁해 온 웨스팀 하우스(WH)는 지난 1995년에 미디어기업으로 변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미국 3대 방송 네트워

크의 하나였던 CBS 매입을 비롯해서 총액 250억 달러에 이르는 사업의 매입 및 매도를 단행했음.

○ 그 결과 사업의 90%가 바뀌고 사명도 WH에서 CBS로 교체해 공장 지대 주민들

이 크게 반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으나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음.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51

< 첨단 제조기술을 기초로 IT서비스 사업 추진하는 신일본제철 >

금융파생상품 거래에 관해서 일본 최고의 지식을 가진 기업은 은행도, 증권사도 아닌 중후장대형 산업의

신일본제철이다. 동사가 개발한 'Summit'라는 금융 소프트웨어는 단가 1억 엔∼6 억 엔이나 되지만 일본 시중은행의

절반이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종래 상품별로 따로 했던 리스크 관리를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집중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개월 후에 금리가 상승하면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손실·이익이 발생할 것인지, 최악의 경우 어느 정도의 자금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데이터를 입력하기만 하면 순식간에 계산할 수 있다.

철강 공장은 야구장의 수백 배(최신영 기미즈 제철공장은 동경 돔의 220개 크기에 해당)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에

고로(高爐), 후판(厚板) 공장, 압연(壓延) 공장, 선재(線材) 공장 등이 있고 중후장대(重厚長大)로 보이지만 그 속은

컴퓨터에 의해 제어된 첨단 공장이다. 생산공정의 컴퓨터 관리뿐만 아니라 생산계획에서 출하에 이르는 Supply Chain을

컴퓨터를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이러한 정보기술을 활용해 금융파생상품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994년의 초창기에 기술력을

인정 받은 시스템 엔지니어를 모으고 100명 정도의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구성원들은 다 철강기술 전문가였기 때문에

금융에 관한 지식은 전혀 없었으나 수학구조가 같기 때문에 30대의 젊은 기술자 8명 정도가 근무 시간 후 2시간 정도의

금융연구회를 6개월 동안 개최해 사업화를 위한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

금융파생상품 거래 시스템 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뿐만 아니라 신일본제철의 정보시스템 부문은 자사의

SCM을 다른 제조회사들에게 전수하는 시스템 사업에서도 수익 확대에 성공했다. 식품, 섬유 등의 제조회사들이 월간

판매계획체제를 주별 계획으로 전환해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에 있어서 실일본제철의 SCM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철강은 원래가 수주생산 방식이지만 생산공정이 길기 때문에 수요의 변화에 대응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고객 주문 후

2주 내에는 납품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일본제철은 각종 고객 수요를 전망하기 위해 자동차산업의 동향,

건축수요, 설비투자수요 등 여러 가지 경제적 데이터를 활용해 왔다. 이와 같은 현장에서 축적된 각종 예측 노하우가

SCM 정보서비스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생산현장에 있는 지식을 다각적으로 활용해 공장을 새로운 사업과 수익을 창출하는 보배로 만들겠다는 신일본제철의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자료 : 朝日新聞社, 週刊 AERA, 2000. 8.28

52

Ⅲ. 한국제조업의 현주소와 진화전략

1. 한국 제조업의 시련

후발자 이익을 활용해 진화해 온 한국 제조업

■ 지난 30년간 제조업은 한국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왔고 최근 들어서도 제조업이 국내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큰 편

<그림 III-1> 제조업/GDP 비중

21

24

18

31.830.929.428.2

1980 1995 1998 1999 미국 일본 영국

(단위: %)

<한국>

주 : 국제통계연감, 2000, 외국은 1998 년 기준

■ 80년대 이후 중화학 공업의 비중이 급격히 상승

○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비중은 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5:5의 비중을 유지하였으

나 최근에는 76: 24로 격차 확대

<그림 III-2> 산업구조 변화추이

54.736.1

24.4

45.3

75.663.9

1968 1988 1998

중화학공업

경공업

(단위: %)

주: 산업총조사보고서, 1999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53

■ 특히 자동차, 반도체,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5대 산업으로 집중도가 심화

○ 90년만 해도 5대 산업의 수출비중은 전체 수출의 22% 정도에 불과했으나 95년에

는 40%에 육박

○ 이들 주력업종들은 대규모 설비를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이라는 공통점을 보유

■ 그동안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소위 ‘후발자의 이익’을 향유할 수 있었기 때문임.

○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컸기 때문에 ‘모방’과 ‘개량’을 통한 부가가치의 창출이 용

이했을 뿐 아니라 선진국시장을 주요 수요기반으로 삼아 수출확대를 통한 외부수

요 창출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

○ 또한 상대적으로 우수하면서도 저임금의 노동력은 국제무대에서 가격경쟁력을 확

보하는데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

90년대 이후 진화전략의 부재와 경쟁력 저하

■ 그러나 90년대 이후 후발자의 이익이 사라지면서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

기 시작

○ 선진국들과 기술격차는 좁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후발개도국들이 우리의 경쟁우위

를 가진 영역에 잇달아 진출함으로써 우리 제조업체들은 국제무대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졌음.

○ 이러한 위기는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진행되었으나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산

업의 호황에 가려 착시현상 야기

○ 그러나 제조업체 전반적으로 새로운 진화전략이 체계적으로 추진되지 못해 점차

경쟁력 하락 요인으로 작용

■ 특히 자본의 양적 투입에 의한 성장전략이 한계를 보이기 시작

○ 80년대 후반 민주화 이후 노동생산성을 웃도는 급격한 임금상승으로 인해 제조업

체들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저하

○ 이 시기부터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일어났는데 이는 노동장비율 제고

를 통해 고임금을 대처해보려는 기업들의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음.

54

■ 투자의 급격한 증가는 자본생산성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짐.

○ 자본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설비투자 효율은 3저 호황이 끝난 80년대 후반부

터 하락 추세로 전환

○ 일본의 경우도 자본생산성이 떨어지는 추세이나 우리 제조업은 일본보다 훨씬 낮

은 수준에서 자본생산성의 하락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특히 95년 이후 하락

세가 급격해지는 양상

<그림 III-3> 한국과 일본 제조업의 설비투자 효율 비교

40

60

80

100

120

85 87 89 91 93 95 97 99

한국

일본

(%)

주: 설비투자효율 = 부가가치/(유형고정자산-건설가계정), 기업경영분석 각호

■ 자본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유형자산에서 무형자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임.

○ 과거에는 공장이나 기계설비와 같은 유형자산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경쟁

력의 원천이었으나 최근에 올수록 고정자산이 많은 기업들은 막대한 고정비 부담

에 시달리는 상태

○ 반면 지식, 아이디어, 창의성, 브랜드, 특허 등 무형자산이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대

두되면서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

■ 그러나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무형자산의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이는데 힘쓰기 보다는 과거와 같은 설비확장형 성장전략을 90년대 후반까지 지속

○ 96년의 경우 전체 투자의 73.3%가 설비확장을 위한 투자였으며 최근까지도 설비

확장 목적의 투자가 전체 투자의 54%에 달하고 있음.

■ 반면 무형자산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저조

○ 미국, 일본과 비교해볼 때 절대액수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비는 미국의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55

1/25, 일본의 1/13에 불과

○ GDP 대비 R&D 비중도 미국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

< 그림 III-4> GDP 대비 R&D 비중

0.7

1.61.9

2.72.5

2.83.1

1975 1985 1990 1995 1999 미국 일본

(단위: %)

<한국>

■ 경제의 서비스화 및 소프트화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제조업 발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

○ 제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 통신, 법률자문, 특허 등 제조업을 지원하는 서

비스업의 병행발전이 필수적

○ 그러나 경제의 소프트화 지수(산업연관표에 나타난 전체산업의 투입액 중에서 비

물질적 재화가 차지하는 비중)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

<그림 III-5> 한국·일본·미국 소프트화 지수 비교

21.1

37.3

25.2

44.2

68

30

48.5

64.6

0

20

40

60

80

한국 일본 미국

(%)

198519901995

주 : 미국은 1992 년과 1996 년 기준임. 각국 산업연관표에 나타난 전체 산업의 투입액 중에서 비물질적 재화가 차지하는 비중임.

■ 제조업체들의 설비확장에 소요되는 자금의 대부분은 외부재원 즉 부채증가

를 통해 조달

56

○ 92년만해도 우리나라 기업의 금융부채는 237조원 수준이었으나 97년말에는 647조

원에 달해 문민정부 5년동안 금융부채가 무려 400조원이 증가

○ 그러나 95년 이후 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

<그림 III-6> 기업의 금융부채와 제조업 이자보상배율

(조원)

200

300

400

500

600

700

92 93 94 95 96 97 98 99 2000

0.4

0.6

0.8

1.0

1.2

1.4

1.6

237

641조원615

이자보상배율

금융부채

주: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 한국은행 자금순환표 및 기업경영분석 각호

진화의 전제조건인 도태 메커니즘 부재

■ 이렇듯 90년대 들어 제조업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었음에도 불구하

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시장원리는 미작동

○ 부실기업들이 시장의 힘에 의해 신속하게 퇴출되고 자원이 생산성이 높은 분야로

이전되어야 했으나 시장에서 퇴출되어야 할 기업들이 계속 시장에 남아 활동을

함으로써 과잉경쟁과 수익성 저하를 가속화

■ 진화의 원리는 개체간의 치열한 경쟁과 보다 우수한 개체의 번식을 가져오

는 도태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함.

○ 그러나 이러한 도태 메커니즘의 부재로 진화유인을 갖지 못한 우리나라 제조업은

전체적으로 쇠퇴할 수 박에 없었음.

■ 이러한 문제점이 누적되어 폭발된 것이 바로 IMF 경제위기임.

○ 외환위기는 외견상 외화유동성 위기이나 사실은 10년 이상 누적된 제조업 대외경

쟁력 침체의 결과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57

○ 제조업 수출이 외환수요량을 감당하지 못하여 적자가 누적되고 이것이 단기외채

의 급증과 맞물려 대외지불능력의 감소로 이어진 것이 외환위기의 본질

■ 2000년대 들어 한국 제조업은 또 다른 도전에 봉착

○ 인터넷의 대중화 등 정보화 혁명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탈공업화 바람이 전세계적

으로 거세게 일어나는 상태

○ 제조업 기반의 일본이 장기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정보화에 성공한

미국의 세계경제 주도력이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제조업 소위 굴뚝산업에 대

한 회의론 대두

○ 한국의 많은 제조기업들은 21세기에도 지난 세기에 했던 사업을 계속 영위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음.

■ 그러나 수십년간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들이 완전히 새로운 업종으

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함.

○ 진화는 대개 기존의 경쟁우위 요소를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발빠르게 변모시키고

적응하는 데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

■ 국가차원에서도 제조업의 발전은 매우 중요

○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효용을 주는 것은 물적 재화이고 이

는 제조업의 발전을 통해서 만이 달성할 수 있는 것임.

○ 정보화 사회라 할지라도 정보기기는 모두 제조업에 의하여 생산, 공급되는 것이므

로 제조업 발전없이 정보화 사회 건설이 불가능함.

○ 또한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출

증대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음.

■ 경쟁력 차원에서 보아도 제조업은 지금 현재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에도 당분간은 제조업의 중요성이 사라지지 않을 것임.

○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년 동안 30%로 꾸준한 반면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계속 감소(1990년 27.2%에서 1999년에는 19.8%로 감소)하고 있어 1

인당 생산성이 서비스업에 비해 높은 수준

○ 반면 서비스업의 대외경쟁력은 제조업에 비해 선진국보다 크게 취약한 상태

58

<그림 III-7> 한·미·일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성 비교(한국=100)

100115.6

153.5

100

158.7

218.3

한국 일본 미국 한국 일본 미국

제조업 서비스업

주: 생산성본부, ‘생산성 국제비교’, 2000.12

■ 따라서 국가차원에서는 과잉설비 해소, 기업환경 개선 등 제조업의 진화를 촉구하는 시장메커니즘의 제도화를 다각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음.

■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 스스로 고부가치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함.

2. 한국 제조업의 진화 방향

1) 생산시스템의 글로벌한 진화 흐름에 적응

■ 우리 나라 제조업은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선진국에서 70년대까지 유력했던 미국형 Big Business구조를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음.

○ 다품종소량생산을 가능케 한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의 도입이 불충분했으며, 양산효

과를 추구하고 기동성과 유연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본질적인 취약점이 있음.

○ 델 컴퓨터식 생산시스템과 같은 최근의 주문 생산 대응 측면에서의 사례도 거의

없는 실정임.

■ 국제분업구조상 우리 나라는 제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다른 분야의 경쟁력이 이를 대신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한다면 △ 미국형 Big Business → △ 도요타식 생산시스템 → △ 델 컴퓨터식 글로

벌 네트워크시스템에 이르는 선진국 생산시스템의 진화 흐름에 좀 더 민감

하게 대응해야 할 것임.

○ 특히 델식 생산시스템의 협력자인 EMS(전자기기의 위탁생산 사업)가 일본기업으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59

로까지 파급될 정도로 공장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

가 있음.

○ 미국, 중국, 대만계 EMS의 팽창이 지속될 경우 일본에 이어 우리 나라 공장들도

이들에게 매수 당하는 날이 올 가능성도 있음.

■ 앞에서 본 선진 제조업의 진화 방향과 우리 기업들의 현주소를 고려할 때 다음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생산시스템의 혁신에 주력하는 것이 중요함.

경영조직의 Profit Center화와 인터넷 연결

■ 기획, 설계, 생산, 판매 등의 각 부문이 일체적으로 움직이는 SCM체제를 기반으로 각 부문이 독자적인 비즈니스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선진 기업들

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음.

○ 예를 들어 공장은 본사가 개발한 제품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외부 협력업체에

OEM 발주할 수도 있고 또한 보다 수익성이 높을 경우 타사의 제품을 OEM 생산

할 수도 있음. 공장이 스스로 수주를 받거나 거꾸로 발주하기도 하는 것임.

○ 적어도 공장이 사업부의 지시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한

차원의 규모의 경제성과 수익성 확보에 책임 의식을 갖는 주체가 되어야 함.

○ 원재료 및 부품이나 제품 재고의 효율성, 물류 효율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공장 차원에서 생산성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수익성에 관심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음.

■ 최근 선진국에서 도입되고 있는 시간 개념을 활용한 공장의 수익 관리 및 생산성 관리 기법을 도입해 경영 스피드의 제고에 주력할 필요도 있음.

○ 미국 모토롤라, 굿이어, 히타치, EPSON 등의 대기업들도 벤처기업인 미국의 ‘맥스

저’사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이익속도(profit velocity)를 공장경영 관리에 활

용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음.

○ 근로 현장에서 정착된 품질개선 활동을 이익개선 활동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속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임.

○ 종래의 단순한 품질 개선 활동뿐만 아니라 이익과 효율성을 강조한 이익경영을

통해 수익지향의 새로운 노사관계가 형성되도록 주력

■ 총무 등의 관리 부처도 아웃소싱을 통해 합리화시키는 방안 혹은 독자 노하

60

우를 바탕으로 외부의 사무 업무 처리 수요를 비즈니스화 시키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음.

○ 사무를 포함한 각종 업무 노하우를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정리하고 외부 판매도

추진

■ 연구·기획부서의 경우도 사장된 아이디어 등을 외부 판매하고, 판매 부서

도 타사 제품의 취급 비율을 인상해서 수익을 늘릴 수 있다면 이러한 비즈

니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유리함.

■ 이와 같이 인터넷을 통해 각 부서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한편 외부세계와 독자적으로 거래하는 독립된 경영 주체로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임.

○ 그리고 이러한 체제를 통해 자사 경영자원의 효율적인 운영 능력과 외부 경영자

원의 활용 능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수가 있을 것임.

■ 이러한 과정에서 존속이 어렵고 외부 아웃소싱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부문

에 관해서는 과감하게 합리화하는 엄격한 자세도 필요함.

가상현실 시스템 활용한 Producer 중심의 동시 개발체제 모색

■ 기업이 각 조직간 및 외부 부품기업과의 협력 하에 제품개발 컨셉트를 검토·

구체화하고 생산·판매체제를 조속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본문에서 본 바와 같이 가상공간에서 제품개발 정보를 공유해 이를 활용하는 시스템이 필요함.

○ 제품정보관리 시스템(Production Data Management System) 등을 구축해 신제품의 상

세한 설계가 끝나기 이전에 생산효율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설계변경 등의 개선 안

을 각 부문이 검토함.

○ 그리고 각종 안전시험 등을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게 해야 개발기간을 줄일 수 있

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임.

■ 정보시스템을 통한 이러한 협력체제는 개발과 생산, 판매, 홍보에 이르는 각 업무 흐름을 통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리더가 있으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임.

○ 각 부처 조직의 경계를 넘어서 기술, 생산, 마케팅 등 각 부문 내 전문가의 창의성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61

을 활용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것임.

■ 게임업계에서는 완전 실력주의로 선발된 Producer에게 권한을 주고 제품개발, 생산, 홍보, 판매에 이르는 신제품 출시의 전 과정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으

며, 제조업체가 이러한 방법을 도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임.

○ 히트 제품을 창조하는 데에 능한 인재로서의 Producer가 각 부문과 협조하면서 프

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임.

생산체제의 글로벌 Platform화로 기동성 제고

■ 경직화된 구조를 지닌 우리 기업에게는 당장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응한다거

나 주문생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임.

■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선호하는 대량생산체제의 이점을 활용하면서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기동성을 갖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은 시장에서 퇴출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임.

■ IT의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가 학자들의 논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실무 차원에서 보면 인터넷 혁명의 파급효과로 인해 어떤 산업에서도 IT투자 없는 생산성 향상은 있을 수 없는 시대가 되어 있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

가 있음.

○ IT투자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시스템의 개혁이나 근로자의 고용

및 작업형태의 변화를 과감하게 모색해 기술혁신 효과가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IT혁명의 성과에 편승하는 자세가 필요함.

■ 일단 자사의 핵심적인 생산공정은 글로벌한 경쟁우위성에 뒷받침되고 규모

의 경제성도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할 것으로 보임. 그러면서 제품의 다양성이

나 경영의 기동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임.

■ 앞에서 언급한 가상 설계-생산체제를 활용하면서 인터넷으로 고객의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나 우리 기업의 한계 등도 충분

히 고려해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임.

○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선택범위를 어느 정도 한정하면서 고객 주문성과 규모

의 경제성의 절충점을 찾아야 할 것임.

62

■ 따라서 자사 공장 자체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가치의 기초 Platform로 보고 여기에 외부 협력업체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면서 기동성과 다양성을 추구하

는 것이 유리할 것임.

○ 예를 들어 조립형 제조업의 경우 핵심 부품 부문을 강화해 이를 가능한 한 One

Chip형태로 Unit화 시켜서 대량생산의 효율성을 계속 추구하고 조립 공정 자체는

각 소비 거점에서 소비자의 취향이나 주문에 따라서 실시함.

○ 이러한 과정에서 IBM의 최근 사례와 같이 물류 거점에서 조립이나 주문 대응 역

할을 담당케 하는 방안 등도 검토

■ 핵심 부품 등의 규격화된 생산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요예측

의 정확성을 높여야 할 것임.

○ SCM체제를 통해 수요, 재고, 생산 정보의 일괄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임.

설비 규모는 단기적인 경기변동으로부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기초적 수요에

대응한 규모로 억제함.

○ 그리고 전체적인 공급 시스템은 외부 공급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활용하면

서 일별 혹은 주별 단위의 보다 단축된 생산계획과 수요예측 수정체제 하에서 관

리·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향함.

■ 이러한 기동성의 제고를 전제로 핵심 부문 등에서 EMS에 대항할 수 있는 글로벌한 수준의 점유율과 생산규모를 갖추어야 할 것임.

2) 소프트파워 중심체제로의 전환

■ 우리 기업들은 외국기술을 도입하고 최신영 설비를 설치해 근로자를 군대식

으로 일사불란하게 근로현장에 투입하기만 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 하에 고도경제성장을 이루어 왔음.

○ 이러한 기본 전략은 80년대 이후 서서히 수정되어 왔으나 아직 한국제조업의 유

전자로서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음.

■ 그러나 경제의 소프트화, 지식기반 경제의 확대, 개도권 제조업의 부상 등을 감안할 때 지식과 노하우에 뒷받침된 소프트파워를 축적해 진화시킬 수 없다면 향후의 성장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임.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63

인력의 지능화와 관리 시스템의 진화 도모

■ 선진제조업체들의 경영자원은 고급 기술·지식을 가진 연구원 및 기술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으며, 실물자산 보다도 이러한 무형자산을 중시한 경영자

원 구조로 변해야 할 것임.

○ 고급노동 집약적인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문화 창조 능력이

필요한 것임.

○ 히타치 제작소와 같은 첨단기업은 전 종업원 중 15% 이상이 연구직인 점을 감안

하면서 우리기업도 지식근로자의 비중을 점차 확대해야 할 것임.

■ 물론 이러한 경영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자사 공장의 자동화, 외부 협력 공장과의 긴밀한 협조, 자사의 지식활동에 대한 시장의 호응 등이 전제가 되어야 함.

■ 그리고 인력구조의 지식화는 종전과 다른 인재관리 스킬을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음.

○ 각 인재가 프로로서 업무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노하우·스킬을 제고하도록 주력

해, 결과적으로 애사심이 강화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임.

○ 외부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는 인력으로서의 능력이 배양되는 동시에 자사의 지식

인프라 기반과 각 인력간의 적합성을 높이고 고급 인력들이 자사에서 가장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 이는 생산성에 따라 지속 가능한 보수도 결정된다

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 인력의 유출 유인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임.

■ 또한 시장환경, 기술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노하우와 스킬의 끊임

없는 향상이 도모되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음.

○ 기업의 진화를 위해서는 결국 조직 구성원들이 종래 업무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

운 방향을 끊임없이 개척해야 하기 때문임.

정보경영 지향

■ IT혁명의 효과, 경제의 소프트화 등으로 선진 제조업의 기능은 각 조직 단위

에서의 정보의 수집, 처리, 창출이 중심이 되고 물질적인 생산활동은 이러한 지적 정보처리 활동과 부수적으로 연계되는 패턴이 될 것으로 보임.

64

○ 소비자와의 접촉 분야에서의 정보처리(주문생산 등)의 고효율 모델 개발 경쟁이나

B2B 효율화를 위한 정보처리 경쟁이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음.

■ 기획 담당자 뿐만 아니라 근로자, 판매사원, A/S 요원 등도 새로운 아이디어, 고객의 잠재 요구, 효율성 제고 방안 등을 항상 생각하면서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러한 지식을 조직적으로 집중해 활용하는 기업조직이 되어야 하는 것임.

○ 이를 위해서는 정보시스템이나 조직체제 등의 개선뿐만 아니라 기업 내 커뮤니케

이션 방법의 개선 방안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함.

■ 우리 기업들은 아직까지 군대식의 단순 Top Down형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으며, 미국식 정보시스템을 도입해도 기업 내 정보효율성의 제고가 부진한 실정임.

○ 90년대에 미국이 개발한 e-Mail 등은 종업원간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중간

관리자들의 아이디어 창조력을 조직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본기업의 분석을 바

탕으로 한 것이었음.

○ Top Down식 정보전달 체계가 강했던 미국 기업들의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데에 있

어서 일본 모델의 친밀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살리면서도 미국 문화에 맞게 e-

Mail에 의한 정보교류체제를 만든 것임.

○ 우리 기업들도 우리 문화에 맞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개발을 염두에 두

면서 창조성의 제고에 주력해야 할 것임.

■ 조직내부의 정보처리 혁신에서는 일단 조직 구성원의 능력, 업적, 성향 등에 관한 자세한 DB를 구축하고 각종 프로젝트의 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할 필요도 있음.

○ 종업원이 수 만 명에 이르는 대기업에서는 각 개인들의 능력 파악이 제대로 안되

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며, 인재와 전문성의 효율적 관리 수준을 정보

기술을 활용해서 획기적으로 높여야 할 것임.

○ 각 조직 구성원간의 정보교류를 효율화 시키면서 각종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통한

창조활동을 촉진해야 함.

■ 그리고 내부 인력 DB 관리 기술을 활용하면서 외부 인력의 DB화도 추진해 가상공간에서의 공동 작업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함.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65

○ 내부경영자원과 외부경영자원을 조직적 경계 없이 교류 시키면서 지식의 누적적

인 공동화로 새로운 지식의 창조를 유도함.

○ 각 종업원의 활동성과 및 지식이 다른 종업원의 성과 확대로 연결될 수 있는 외부

경제 효과가 가능한 조직을 지향함.

■ 기업의 진화는 조직문화의 진화를 수반해 왔으며, IT혁명시대를 맞은 지금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거래선, 종업원들간에 공동체적인 유대관계를 형성

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함.

■ 외부 기업과의 정보 처리인 B2B거래의 효율화와 기존 거래 관계의 혁신 과정

에서는 기존의 판매 경로인 대리점 등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나 ‘약한 자에 맞추는 식’이 아니라 강하게 진화되도록 돕는다는 의미의 배려가 되어야 할 것임.

■ IT혁명으로 정보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이점을 십분 활용한 조직 관리와 사업의 혁신을 추진하지 못하면 새로운 경쟁우위 수단을 일찍 응용한 기업 때문에 도태 압력을 받게 될 것임.

소프트웨어 부문의 전략적 강화

■ 하드웨어의 개발 및 생산 부담을 소프트웨어로 최대한 대체하려는 첨단 제조 회사들의 최근 전략을 참고로 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부문을 전략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임.

○ 개발이 끝난 소프트웨어는 제조 단가가 낮기 때문에 하드웨어의 소프트웨어 대체

는 경영스피드 제고에 큰 도움이 되며, 불량품 발생시의 대응 부담도 적다는 이점

이 있음.

○ 인터넷 환경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네트워크의 확대 이용에 도

움이 되는 소프트웨어화는 IT혁명의 진척에 따라 경쟁력 향상 효과가 커진다고도

할 수 있음.

■ 인터넷을 활용한 외부 컨텐츠와의 상호 보완성, 상호 연결성을 높이면서 네트워크의 경제성을 추구하는 것도 제조업체들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임.

○ IT혁명의 효용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진화의 기초인 ‘생명(제화)의 다양성 양산’ 기

능을 조직적으로 확대시켜야 함.

66

○ 재화 및 서비스의 다양성이 또 다른 다양성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이 자체 조직 및

외부 조직간 분업을 통해 자동적으로 작동되도록 유도함.

■ 소프트웨어 부문의 강화는 일부 하드웨어 기술자의 업무 전환을 필요로 할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소니나 마쓰시타의 사례와 같이 조직개혁을 수반하

면서 소프트웨어의 개발 비중을 높일 필요도 있을 것임.

○ 소프트웨어 인력은 고비용인데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인도, 러시아, 필리핀 등의 외국 인력을 활용하거나 현지 소프트웨어 거점을 이용

하는 전략을 강화할 필요도 있음.

○ 이미 우리 기업들은 인도 소프트웨어 인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나

영어권 시장 개척에 성공하고 있는 인도의 우수 소프트웨어 노하우, 네트워크를

조직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인도인(인도 현지 소프트웨어 거점에서 어느 정도 한

국기업 경험을 가진 자나 국제적 일류 인재 등)으로 하여금 일정 기간 프로젝트팀

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면서 한국인 소프트웨어 인력이나 팀 자체의 국제화를

도모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가 있을 것임.

■ 다만, 제조업체로서는 모든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것은 비효

율적일 수 있으며, 경쟁우위가 있는 분야에 주력하면서 외부로부터 아웃소

싱을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임.

○ 물론 소프트웨어 부문이 거대해지고 일본의 신일본제철의 사례와 같이 제조업체

가 특정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게 될 경우에는 외부 수주도 받는 전략 부

문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생길 수도 있음.

3) 복합화와 전문화의 균형 추구

종합경영의 장점을 살린 Solution 비즈니스 추구

■ 우리 기업들은 그 동안 여러 산업 분야로 진출하는 다각화전략을 추진해 왔는데, 이러한 전략에 대한 비판이 계속 고조되어 왔던 것이 사실임.

○ 다각화전략은 산업구조가 급변하고 유망분야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성장을 추

구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성과 합리성이 있었으나 지나친 비 전문 다각화가

국가경제에도 부담이 되었다는 인식이 IMF위기를 계기로 굳어진 것임.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67

■ 그러나 생물과 기술, 사회의 진화에 관한 복잡계 학파의 입장에서 보면 다양

성은 창조와 진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임.

○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산업간에 지식 및 기술의 상호작용을 촉진해 창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음.

○ 선험적으로 다각화 전략 자체를 평가하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임.

■ 많은 우리 기업들은 사업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다양한 사업을 거느리

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들 사업간의 상호작용을 높이는 방향에서 기술지향의 구조조정 전략을 아울러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임.

○ 기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업의 가지를 잘라버리는 구조조정보다도 각 가지가

서로 상호작용을 주면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구조조정 방안이

효과적일 경우도 있을 것임.

■ IBM이 90년대 경영위기 때 다양한 사업 부문의 분사화를 기본으로 한 구조

조정을 검토한 바 있으나 신임 가스너 회장은 오히려 다양한 사업간의 시너

지 효과를 최대화하는 방법을 선택, IBM 부흥에 성공했던 것은 대기업 구조

조정의 좋은 교훈이 될 것임.

○ 이 때 중요한 목표가 된 것은 다양한 부문을 묶어서 고객의 IT시스템 구축을 위해

종합적인 Solution(문제해결)을 제공하는 것이었음.

■ 히타치제작소 등 최근 일본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에서도 종합 Solution 전략

이 새로운 방향으로서 채택되고 있음.

■ 우리 기업의 경우에 있어서도 Solution 제공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간의 협조체제를 강화하여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임.

○ 물론 세계 각국의 노하우와 제품을 결합하고 납품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

서는 자체 네트워크와 함께 외부 협력기업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제휴전략의 전개

도 필요함.

■ 이와 같은 Solution 체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종래 우리 기업들이 추진

해 왔던 글로벌 전략도 재검토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효율화에도 주력

해야 함.

68

○ 단순 조립형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갈수록 적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종 첨

단 기술서비스 등도 전개하면서 Solution 제공능력을 강화해야 할 제조업체로서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임.

IT로 조직의 효율성 제고

■ 방송통신, 자동차, 석유화학, 의약품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대합병이 잇따르고 있음.

○ 제조업의 글로벌화·거대화는 경쟁의 격화와 함께 물질적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

하락 압력이 되고 있음.

○ 소규모·전문화와 함께 대형화가 여전히 기업 생존의 조건이 될 것인지 분야별로

다를 수 있으며, 자신의 비즈니스 환경을 잘 평가해야 할 것임.

■ 대조직, 대합병은 조직의 비효율성을 심화시킬 수 있고 진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재래형 주요 산업뿐만 아니라 첨단 IT산업에서도 기업 공룡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목됨.

○ IT를 활용해 조직의 비대화에서 오는 비효율성이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기 때문

에 공룡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임.

○ IT를 활용해 대조직이 가진 자금동원력, 연구개발력, Solution 능력 등과 작은 조직

이 가진 기민함이 서로 모순 없이 결합되도록 주력해야 하는 사업 분야가 많아지

고 있는 것임.

■ IT혁명은 창조적인 파괴를 수반하며, 미국의 경우와 같이 초기에는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으나 이러한 IT를 활용한 합리화 부담도 감수하면

서 거대한 조직이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함.

■ 기간 산업에서 글로벌한 규모로 재편되어 가는 산업질서가 모든 분야에서 확립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한 사업능력과 함께 일정한 규모를 갖지 못하면 존속하기 어렵기 때문임.

○ 국가적으로 볼 때 일정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가 전혀 없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글로벌기업의 계열에 편입되는 형태의 제휴전략이 필요한 분야도 많을

것임.

○ 한 기업에서도 부문별로 하청형 제휴전략으로 생존하는 길을 찾고 어떤 분야에서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69

는 주도성을 가진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강구하는 방법도 있

을 수 있음.

전문형 기업의 강점 살린 서비스 전략

■ 반도체의 인텔, OS의 마이크로 소프트, DB의 오라클, 넷 기기의 시스코, 기억장치의 EMC등 특정분야 장악형 전문 기업이 IT산업의 거인으로 도약해 왔음.

○ IBM이나 히타치 등의 대기업은 Solution 비즈니스로 종합력을 살리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특정 제조분야 장악형 전문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갖는 것도 중

요함.

■ 전문형 기업의 경우 종합형 기업과 달리 고객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제시

하기가 쉽다는 이점도 있음.

○ 고객에게 다른 회사의 제품을 권하기 어려운 종합업체와 달리 자유자재로 고객

의 Best Solution을 제안할 수 있는 것이 전문형 기업의 또 다른 이점이라 할 수

도 있음.

■ 따라서 종합형 대기업의 경우도 사내의 다른 부서의 비즈니스를 엄격하게 평가하면서 특정분야에 관해서는 전문기업으로서 고객의 Best Solution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분권적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것이 중요함.

■ 다각화된 분야를 가진 기업으로서는 부문간의 분업 및 협력을 이타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메커니즘에 의한 이익극대화를 기초로 해야 할 것임.

○ 부문간의 일시적인 지원성 협력 시에도 장기적인 수익전망을 근거로 한 이익극대

화 행동이 기초가 되어야 함.

■ 예를 들어 제조업의 서비스화와 함께 보수·수리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경쟁사 제품의 보수 비즈니스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함.

○ 부품 확보 등의 제약 요인도 있으나 경쟁사 제품의 보수 비즈니스를 통한 고객과

의 유대관계 강화는 다음 구매 시점에서의 자사 제품 판매로 이어지기 쉬울 것임.

70

전문성의 종합화·다양화 경영 지향

■ IT를 활용해 거대 조직의 비효율성을 줄이면서 부문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

화하는 Solution 전략과 전문성을 추구하는 전략간에는 모순이 발생할 수도 있음.

○ 그러나 생물의 진화 과정은 서로 모순된 과제의 해결에 있었던 바와 같이 기업 진

화에 있어서도 모순된 과제의 해결에 주력해야 할 것임.

■ 하나의 해답으로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전문형 조직의 연합체적인 기업 시스템을 갖추는 일임.

○ 핵심 부품 등의 전문형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여러 개 포함한 복합형 종합

기업으로 변신하도록 주력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음.

■ 그리고 외부 아웃소싱, 서비스 등을 통해 각 전문사업 부문이 솔루션 제공기

능을 가지고 부수 서비스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유도함.

○ 각 1등 부문간의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조직 활성화 방안도 강구

4) 진화원리에 충실한 끊임없는 혁신 도모

도태 압력에 대한 인식과 적응 능력의 제고

■ 기업이나 생명체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 실패하고 도태되는 경우

가 많으며, 기업은 도태 압력에 항상 직면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임.

○ 글로벌한 차원에서 시장경제화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과

거 국가의 관리·통제성이 높았던 자본주의에서나 가능했던 인위적인 기업보호는

어려워지고 있음.

■ 시장메커니즘에 내재된 도태 압력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변화하

는 경제·기술 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성공적으로 진화한 기업뿐이라고 할 수 있음.

○ 경제시스템도 일상화되는 기업도태 처리를 원활하게 해 경제적 자원배분의 효율

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음.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71

■ 생존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진화의 원리를 이해하고 신중하게 실천할 필요가 있음.

○ 제Ⅰ장에서 본 바와 같이 진화의 원리는 가장 센 자도, 가장 지능적인 자도 아니

고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한 자만이 살아 남고 진화해 왔다는 것임.

○ 즉, 무엇보다도 경영 스피드가 최고의 가치임을 인식해야 함.

■ 변화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영의사 결정이 느린 일본기업이 미국기업과의 경쟁에 밀려, 현재 스피드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음.

■ 생명체의 진화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환경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해 자신을 변화시키면서도 환경에 대한 과잉적응을 피하는 것도 중요함.

○ IT혁명이라는 연속적인 환경 변화의 시대에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성공과 함께 현

상에 안주하여 조직구조나 비즈니스 시스템이3 고착화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임.

○ 성공의 위험성, 부작용도 인식하고 성공 속에서도 늘 반성하는 조직을 지향

■ 자신의 조직, 비즈니스 모델, 성공전략 자체를 내부적으로 부정할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끊임없이 형성돼, 기존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와 도전

을 허용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임.

○ 기존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또 다른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것임.

○ 각 조직이 변화하면서 서로 상호작용을 주고 지식의 새로운 창조를 가져오는 내

부적인 에너지가 소멸되지 않도록 해야 함.

■ 그리고 환경 적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 정보에 대한 수집·분석 능력의 제고와 함께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부 조직체제도 필요함.

○ 환경 변화, 신기술, 신제품의 예견불가능성(선진국 차원)을 인식하고 중장기 비전

의 폐해를 억제하면서 새로운 현상에 대한 인지의 신속성과 고속 적응성이 추구

되어야 할 것임.

○ 확립된 기술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일상업무(조직)와 환경 변화에 맞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조하는 업무(조직)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적응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임.

■ 적응성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정보처리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각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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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 단위에서 자율적인 정보처리 및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고 중추 부문

은 차원이 다른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에 특화할 필요도 있음.

■ 그리고 진화는 살아 남는 개체 보다도 더 많은 개체가 탄생해 극심한 경쟁

을 전개하면서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임.

○ 국가적으로는 기업의 다산다사(多産多死)를 견딜 수 있는 메커니즘이 중요하고 할

수 있음.

기술혁신을 업태 및 제품 진화에 활용

■ 기술혁신은 산업과 사회를 바꿀 만큼의 효과를 미쳐 왔으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의 이러한 효과를 활용한 첨단화 노력이 제조업의 진화를 가져오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임.

■ 20세기 후반에 도약하기 시작한 정보기술, 바이오 기술이 앞으로 제조업의 첨단화에도 커다란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임.

○ IT, 바이오 분야는 커다란 기술혁신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부가가치

제고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은 제조업의 진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음.

○ 첨단기술 자체 시장보다도 이를 활용한 기존 산업 등이 첨단화되는 효과가 늘 컸

던 것을 고려하면 제조업의 첨단화는 산업과 경제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

로 보임.

■ IT, 바이오 등 첨단기술의 응용과 활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면서 기업의 진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임.

■ 첨단기술을 기존 산업분야에서 활용하는 데에 있어서 우리의 강점을 찾을 필요도 있음.

○ 예를 들어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제조시스템의 혁신, 범용화학 분야로의 응용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임.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바이오 화학제품으로 대체하는 데에

성공한다면 구미 거대기업을 추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임.

■ 또한 기술혁신기에는 기술적인 도약의 기반이 종래의 주력 사업 이외 분야

에서 나올 경우도 많음.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73

○ 따라서 종래의 비즈니스에 없는 특수한 분야나 틈새 사업을 키워나가면서 거대시

장을 만드는 노력도 필요함.

○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업태와 제품을 새로운 산업사회의 흐름에 적응시킬 수 있어

야 기업 진화를 성공시킬 수가 있을 것임.

■ 우리 기업들은 과거 경제상황 변화에 맞게 다각화를 추진,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앞으로는 차세대 기술의 발전 방향을 염두에 두고 기술적인 강점을 기반으로 다각화를 모색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임.

○ 우리 기업들은 IT나 바이오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하면 기존 사업과 상관없이 신

규 진출하는 속성을 보여 왔으나 앞으로는 기존 사업을 기술혁신 방향에 맞게 진

화 시키겠다는 자세로 전환해야 할 것임.

산업의 진화 방향에 적응 노력

■ IT혁명과 함께 많은 산업과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개편되고 있으며, 도태·

축소되는 비즈니스 모델도 생겨나고 있음.

○ 단순 도매업의 소멸 가능성,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인한 필름 사업이나 현상

서비스업의 도태 가능성, IMT-2000형 휴대전화기가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다를 대

체할 가능성 등이 있음.

■ 이러한 산업의 진화는 갑작스러운 경쟁상대의 등장과 함께 촉발되며, 기존 기업들은 비즈니스 시스템을 진화시키기 위한 변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도태됨.

○ 일본 전자산업의 로봇산업화 추세, GE의 서비스회사화 등 때로는 기존의 업태를

뛰어넘는 비약도 필요할 것임.

■ 자사 사업의 진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종합 Solution 능력이 동시

에 필요하나 해당 사업의 진화 방향에 따라서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인지를 잘 결정해야 할 것임.

○ 산업의 변화와 비즈니스 모델의 재구축 과정에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특정

분야에서의 우위(비즈니스 모델의 부분적 강점)를 기초로 다양한 제휴전략을 구사

해 고객에 대한 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바와 같이 양자

를 동시에 갖추는 것이 이상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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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의 진화 과정에서는 구형 비즈니스의 기존 경영자산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진화를 위한 개혁을 통해 마이너스 자산을 조기에 떨어버리거

나 새로운 방향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함.

○ 기존의 유통망이 인터넷 판매와 마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분야를 축소

하는 대안과 함께 이러한 도태 압력을 자극으로 활용하면서 기존 유통망을 IT혁명

에 맞게 진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함.

○ 또한 자사의 강점이 다른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서 활용이 가능한 경우

가 생길 것이며,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면서 공격적인 진화를 모색할 필요도 있음.

제철 기술을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로 활용하고 있는 신일본제철과 같이 다양한 분

야에서 자사기술의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음.

자기조직화 메커니즘을 기초로 한 진화 경영전략 추진

■ 기업 진화는 제Ⅰ장에서 본 바와 같이 적응지형의 급격한 변화에 즉각적으

로 대응해 카오스의 경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서는 실행·계획·수정이 일체화된 사이바네틱스(Cybernetics) 경영이 필요

하다고 할 수 있음.

○ 생명체가 목표물을 향하는 행동원리와 같이 목표물의 확인 → 운동·이동 → 방향

조정 → 목표물 포착(매가 먹이를 잡는 행동원리 등)이라는 정보 피드백 시스템이

중요하며, 이러한 사이바네틱스가 조직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작동되어야 할 것임.

○ 사이바네틱스라는 용어는 원래 2차 세계대전 때 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탄

도가 자동적으로 방향을 조정하면서 목표물을 포착할 수 있게 해 정확도를 높인

수학적인 모델임.

■ 기업 환경은 불완전한 지도를 가지고 목표도 불명확한 지점을 향해 경쟁적

으로 달리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으며, 목표 자체도 상황변화에 따라 임기응변하게 바꾸어야 하는 것임.

○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는 변화의 방향을 확인하고 목표를 조정해 방향을 기동적

으로 수정하는 사이바네틱스 경영이 최상의 해답일 것임.

■ 환경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고 각 조직 부분이 전체와 유기적으로 조화된 형태로 민첩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달리면서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의 배양이 중요한 것임.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75

■ 그리고 이러한 민첩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빅 비즈니스 시스템

과 같은 중앙 집권적인 체제를 지양하고 소규모 조직단위의 자연스러운 협조와 분업관계를 기반으로 해야 할 것임.

○ 이러한 기반 위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질서를 구축하는 진화론의 자기조직화 메커

니즘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함.

■ 자기조직화 메커니즘은 현재 진화론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IT혁명의 전개 방향과 일체화되도록 주력할 필요도 있음.

○ 장래 비즈니스 및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IT혁명 자체는 정부나 대기업의 비

전에 의해 장래를 조망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며, 무수한 네티즌이나 기업들

의 행동을 기초로 자연발생적인 질서를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보임.

○ 이와 같은 자연발생적인 질서를 창출하는 외부의 흐름에 민감하고 이에 신속히

동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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