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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31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노언경 * <요 약> 본 연구의 목적은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을 추정하고 두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요인들과의 관련성을 밝히는 것이 다. 이를 위해 한국청소년패널 초4패널 1차년도부터 5차년도까지의 종단자료를 이용하 였다.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을 동시에 도출하기 위해 준모수적 집단중심 접 근 방법의 확장모형인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하였다. 분석 결과,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각각 2개의 잠재계층들로 분류되었고, 변화형태에 따라 가해 저수준 집단과 가해 고수준 집단, 피해 무경험 집단과 피해 지속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영향요인들의 영향력을 검증한 결과, 가해경험 잠재계층에는 성 별, 공격성, 친구의 폭력이, 피해경험 잠재계층에는 성별, 우울 및 불안, 공격성, 부모와 친구의 폭력, 부모와 친구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 다. 본 연구는 실제적인 측면에서는 집단따돌림을 경험하는 초기청소년들을 위한 예방 대 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연구방법론적인 측면에서는 국내에서 거의 사용되 지 않은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박사수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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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31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노언경*

<요 약>

본 연구의 목적은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을 추정하고 두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요인들과의 관련성을 밝히는 것이

다. 이를 위해 한국청소년패널 초4패널 1차년도부터 5차년도까지의 종단자료를 이용하

였다.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을 동시에 도출하기 위해 준모수적 집단중심 접

근 방법의 확장모형인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하였다.

분석 결과,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각각 2개의 잠재계층들로 분류되었고,

변화형태에 따라 가해 저수준 집단과 가해 고수준 집단, 피해 무경험 집단과 피해 지속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영향요인들의 영향력을 검증한 결과, 가해경험 잠재계층에는 성

별, 공격성, 친구의 폭력이, 피해경험 잠재계층에는 성별, 우울 및 불안, 공격성, 부모와

친구의 폭력, 부모와 친구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

다.

본 연구는 실제적인 측면에서는 집단따돌림을 경험하는 초기청소년들을 위한 예방 대

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연구방법론적인 측면에서는 국내에서 거의 사용되

지 않은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고려 학교 교육학과 박사수료, [email protected]

32 대학원생 논문대회 우수논문집

Ⅰ. 연구의 필요성 목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교폭력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

지만, 최근 들어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학교에 속한 또래집단 내에서 이루

어지는 집단따돌림이 청소년 자살의 원인으로 대두되면서, 집단따돌림의 원인을 파악하

고, 예방 및 대처하는 데 대한 관심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2011년 12월에는 대구

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같은 반 친구들의 상습적인 괴롭힘으로 인해 유서를 작성

하고 자살한 사건과 대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집단따돌림으로 인해 자살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대구 사건의 경우에는 자살한 학생의 친구 15명이 외상후 스

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일이 이어졌고(KBS뉴스, 2011년 12월 28일), 대전 사건의

경우에는 자살한 친구와 같은 반인 친구가 죄책감을 느끼며 2012년 1월에 친구를 뒤

따라 자살했다(한국일보, 2012년 1월 17일자).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집단따돌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문제인 동시에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사회적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특정 학생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집단 내 모든 청소년이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집단따돌림은 피해자가 즉각적으로 집단을 이탈할 수 없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게 때

문에(이봉건 외, 2001), 사회적 제도인 학교 내 집단에서 주로 나타난다(Smith &

Morita, 1999). Olweus(1979)의 종단연구에서는 초등학교 2~6학년 시기의 집단따

돌림 비율이 중․고등학교 시기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국내의 집단따돌림 조사들에서도

초등학생이 중․고등학생에 비해 집단따돌림 경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박효정, 정미경,

박종효, 한세리, 2006; 청소년보호위원회, 2003; 한국교육개발원, 2007). 또한, 중․고등

학교 시기에 집단따돌림 피해를 경험하는 청소년 중 상당수가 초등학교 시기부터 경험

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손향숙, 2005).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초기 청소년 시기

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신체적, 심리․정서적, 인지적 발달이 이후의 인생 전체에 미치

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 시기의 집단따돌림은 가해와 피해 둘 다 좋지 않은 경험이

다. 집단따돌림 가해를 경험하면 성인이 되었을 때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정상

청소년에 비해 약 4배 높게 나타난다(Olweus, 1994). 집단따돌림 피해를 경험하면 성

인이 되었을 때 성취동기가 낮거나(Wentzel & Asher, 1995),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

고(Parker & Asher, 1987),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Schafer et al., 2004) 등

인생 전체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집단따돌림 문제를 예방하고 대

처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초등학교시기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집단따돌림에 대한 경험은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험은 상호성(reciprocity)의 특징을 갖는다(이경희, 2006). 인간관계에서 도움을 주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33

는 행위와 받는 행위가 순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단따돌림도 가해와 피해 경험을

교차하며 순환할 수 있다. 집단따돌림 피해를 입으면 보상을 받기 위해 가해하거나 자

신이 더 이상 피해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가해에 가담할 수 있다. 그리고 집단따돌림

가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집단 구성원들에게 위협적이라서 오히려 따돌림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집단따돌림 가해와 피해 경험은 특정 사람에게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한 사람이 가해 또는 피해 둘 중 하나만 경

험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경험하는 것, 둘 다 경험하지 않는 것 모두 가능하다. 따라

서 변화하는 특징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종단적 연구가 필요하며, 가해와 피해 경험은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므로 두 가지 경험을 동시에 고려하고 유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초기 청소년 시기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

화형태에 따라 집단을 구분하고, 집단따돌림과 관련된 변수들의 영향력을 검증하여, 다

양한 유형의 집단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집단따돌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

고 대처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집단은 자료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추정을 통해 분류되는 것이므로, ‘잠재계층’이라고 한다.)

1. 집단따돌림의 역사, 정의 유형화

집단따돌림은 1978년에 노르웨이 사회심리학자인 Olweus가 ‘bullying’이라는 용

어를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는 ‘이

지메’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현상이 문제시 되었고, 한국에서는

1997년 ‘왕따’라는 신조어가 처음으로 기사에서 등장했다(김원중, 2004).

‘Bullying’은 한 명 이상의 다른 학생들이 하는 부정적인 행동이 한 학생에게 반복

적으로 지속될 때, 그 한 학생이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Olweus, 1984).

그러나 한국에서 나타나는 집단따돌림(왕따)은 집단 내에서 따돌림의 대상이 공개적으

로 명명되고, 한두 명이 아닌 집단적인 가해가 이루어지며,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와 어

울리면 함께 따돌림을 당하게 되기 때문에 관계적인 소외가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권준모, 1999).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집단따돌림의 특징을

반영하여, 권준모(1999)가 제시한 “정기적으로 대면하는 집단의 학생들이 특정 학생

에게 부정적인 명칭을 공개적으로 부과하며, 지속적이며 반복적으로 소속집단에서 소외

시키는 일련의 과정들이며, 힘의 불균형 상태에서 의도적인 신체적․언어적 괴롭힘이 수

반되는 행위들과 행위의 피해자”를 집단따돌림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집단따돌림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유형을 분류하고자

한 연구들이 있다. 먼저, 따돌림은 구타나 폭행 등 외현적이고 능동적으로 공격하는 직

접적인 따돌림과 소외, 심리적 배제 등 외부로 드러나지 않게 소외감이나 심리적 갈등

34 대학원생 논문대회 우수논문집

또는 부적응을 갖도록 괴롭히는 간접적인 따돌림으로 구분할 수 있다(곽금주, 1999).

따돌림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현상이며, 가해와 피해에 따른 유형도 분류할 수

있다(Olweus, 1999). 먼저, 집단따돌림 가해자의 유형은 공격적인 가해자(aggressive

bullies)와 수동적인 가해자(passive bullies)로 분류할 수 있다. 공격적인 가해자는 공

격성이 강하며,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 타인에 대한 공감이나 배려가 부족한 특징이 있

으며, 전형적인 가해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수동적인 가해자는 자신이 먼저 집단

따돌림 행위를 시작하지는 않지만 다른 가해자들과 함께 어느새 집단따돌림 행위에 가

담하고 있는 사람으로, 공격적이지는 않다. 집단따돌림 피해자의 유형도 가해자와 마찬

가지로 도발적 피해자(provocative victims)와 수동적 피해자(passive victims),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도발적 피해자는 공격적이고, 불안하며, 과잉행동으로 주변사람

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특징이 있는 반면, 수동적 피해자는 신체적으로 약하고, 불안하

며, 자존감이 낮아서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는 특징이 있다. 전형적인 피해자들은

수동적 피해자에 속한다. 이렇게 분류된 도발적 피해자와 수동적 피해자를 고공격적 피

해자(high-aggressive victims)와 저공격적 피해자(low-aggressive victims)라고 명

명하는 연구자도 있다(Perry, Kusel, & Perry, 1988). Stephenson과 Smith(1989)

는 가해와 피해를 모두 종합하여 가해자, 불안한 가해자, 피해자, 도발적 피해자, 가해

자/피해자로 5가지로 유형화하였다. 한편, 집단따돌림의 방관자도 집단따돌림을 암묵적

으로 동조하는 지지적 방관자(supportive bystander)와 피해자를 돕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 죄의식 방관자(guilty bystander)로 구분할 수 있다(권준모, 1999). 이와 같

이 집단따돌림 현상이 발생하는 집단 내의 사람들의 특징을 이론적으로 기술하여 유형

화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를 동시에 고려하

여 통계적으로 유형화한 결과가 이론적으로 기술하고 구분한 유형과 어떻게 부합할지

알아보고자 한다.

2. 집단따돌림의 향요인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경험은 청소년 개인의 특성에 의해서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

만, 청소년 개인을 둘러싼 환경의 특성에도 영향을 받는다(윤보나, 유형근, 권순영,

2009). 따라서 청소년의 집단따돌림과 접한 관련이 있는 개인요인, 부모요인, 친구요

인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개인적 요인으로는 성별, 자아존중감, 우울 및 불안, 공격성,

부모요인으로는 부모애착, 부모의 폭력, 부모로 인한 스트레스, 친구요인으로는 친구애

착, 친구의 폭력, 친구로 인한 스트레스 변수가 집단따돌림과 접한 관련이 있다. 청소

년의 행동은 보호요인(protective factor)과 위험요인(risk factor)의 영향을 받는다

(Jessor, 1991). 개인요인인 자아존중감, 부모요인인 부모애착, 친구요인인 친구애착은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35

집단따돌림 경험의 보호요인으로, 개인요인인 우울 및 불안, 공격성, 부모요인인 부모의

폭력과 부모로 인한 스트레스, 친구요인인 친구의 폭력과 친구로 인한 스트레스는 집단

따돌림 경험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 개인요인

집단따돌림은 성별에 따라 양상이 다르다. 남학생은 주로 신체적 공격성을 이용하는

직접적 따돌림을, 여학생은 사회적 공격성을 이용하는 간접적 따돌림을 주로 한다. 여학

생의 경우에는 은 히 따돌리거나 집단활동에서 소외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따돌림을 시

키기 때문에 여자 청소년에게 피해가 더 크다(김혜원, 이해경, 2000; 김혜원, 2011;

Olweus, 1993). 이경희와 고재홍(2006)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집단따돌림의 유형을 소외형, 언어형, 신체형으로 구분했을 때, 소외형은 여학생이, 언

어형과 신체형은 남학생이 높게 나타났다.

집단따돌림 가해자는 자아존중감이 정상적인 반면, 피해자는 자아존중감이 낮았다(이

춘재, 곽금주, 1999; Olweus, 1994; Slee, 1994). 집단따돌림 피해자는 따돌림을 당

한 경험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도움도 구하지 못하게 되면서(Smith & Morita,

1999), 자아존중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자신에게 무력감을 느끼고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느끼게 되기도 한다.

또한, 집단따돌림은 우울 및 불안과도 접한 관련이 있다(이춘재, 곽금주, 1999;

Slee, 1994). 집단따돌림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우울과 정적 상관이 있으며(Slee,

1994), 집단따돌림 피해자의 경우 장기적으로 심리적 문제를 안고 살아가게 되고, 심각

한 경우에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Olweus, 1994). 국내에서 수행된 이춘재와 곽금

주(1999)의 연구에서는 피해만 당하는 집단보다 가해와 피해 모두 경험하는 집단이 더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따돌림 행동은 신체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공격성’이 내재되어 있다(김원중,

2004). 집단따돌림은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지는데, 힘으로 인한 신체적 공격이 이루

어질 수도 있지만, 은근히 집단활동에서 소외시키거나, 뒤에서 모함하기, 하기 싫은 일

을 억지로 강요하기 등 신체적인 따돌림과 관계적인 따돌림이 행해질 수 있다. 따라서

집단따돌림 가해자는 공격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편,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피해자

역시 보복 차원에서 공격성이 유발된다. 가해자에게 직접적으로 공격성을 표출할 수 없

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표출하는 전이된 공격성(displaced aggression)으로 나타

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공격성은 더 나아가 불특정 대상에게 표출될 수 있다(Chermack,

Berman, & Taylor, 1997).

36 대학원생 논문대회 우수논문집

2) 부모요인과 친구요인

청소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타인은 부모와 친구이다. 부모요인과 친구요인에 해

당하는 변수는 애착과 폭력, 그리고 스트레스로, 중요한 타인으로부터의 사회적 지지를

의미하는 부모애착과 친구애착이 집단따돌림 경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손향숙, 2005).

반면, 폭력과 스트레스는 집단따돌림 경험을 부추기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부모는 인간이 가장 처음 관계를 맺는 사람으로, 성장기 동안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자녀의 심리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모와의 애착은 청소년의 다양한 문제행동

을 예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집단따돌림 역시 관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Pepler,

Jiang, Graig, & Connelly, 2008), 부모와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정화니, 조옥귀,

2011). 즉, 부모로부터 오는 사회적 지지가 낮으면 집단따돌림 피해가 크다(이해경, 김

혜원, 2000). 청소년에게 있어서 또래가 주는 사회적 지지는 매우 중요하다. 집단따돌

림은 또래압력(peer pressure)과 동조(conformity)에 의해 발생한다. 집단따돌림이

주로 학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친한친구가 있는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따돌림을 적게 당하고,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부정적인 영향이 감소된다(Parker & Asher,

1993; 윤성우, 2007).

개인요인에서의 공격성이 집단따돌림과 접한 관련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모

와 친구요인에서는 부모나 친구의 폭력이 집단따돌림과 접한 관련이 있다. 청소년에

게 폭력이 노출될수록 집단따돌림 가해와 피해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

다(이해경, 김혜원, 2000).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부모의

공격성이 표출되는 폭력도 그대로 답습하기 쉽다(조성호, 1999). 친한 친구의 폭력 역

시 모방이나 동조를 통해 집단따돌림에 가담하기 쉽다.

한편, 집단따돌림은 개인이 지각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청소년에게 중요한 타인

인 부모나 친구에 의해 유발되는 스트레스는 자신보다 약한 아이를 따돌리거나 괴롭히

는 방식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전주연, 이은경, 유나현, 이기학, 2004).

3. 기존 연구의 한계 본 연구의 특징

선행연구들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많은 연구자들이 집단따돌림에 대해 다양한 연구들

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행된 많은 연구는 집단따돌림의 실태를 파악하는

연구 또는 영향요인을 검증하는 연구 등 횡단적인 자료로 수행되어 왔다. 또한, 영향요

인을 검증하는 연구들에서는 개인, 부모, 친구 등 다양한 요인들을 동시에 검증하지 않

고 몇 가지 변수들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분석, 논의해 왔다.

최근에 국내에서 수행된 종단연구를 살펴보면, 박종효(2007)의 연구는 다층모형을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37

적용하여 중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

를 추정하였다. 이 연구는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에 대해 각각 추정하였기 때문에

서로 관련이 있는 두 종속변수를 동시에 고려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서로 다른 변화형

태를 가진 청소년들을 세부적으로 유형화하였으나, 변화함수에 따라 추정한 것이 아니

라 인위적으로 구분한 후 영향요인들을 검증하였다. 보다 최근에 수행된 권재기(2011)

의 연구는 성장혼합모형을 적용하여 초등학교부터 중학교에 이르기까지의 집단따돌림

피해경험 변화를 추정할 때 서로 다른 변화형태를 보이는 청소년들을 유형화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다양한 영향요인을 검증하고, 더 각 잠재계층이 어떠한 문제행동을 할지 예

측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집단따돌림 피해경험에 한해서 분석하였기 때

문에 가해경험을 함께 고려하지는 못하였다.

이전에 수행된 연구들과는 달리,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집단따돌림이 시작하고 많이 경험되는 시기인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종단연구를 수행하여 집단따돌림이 변화하는 함수를 추정할 것이다. 이 때 모든 청소년

이 동일한 형태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므로, 유사한 변화형태를 갖는 청소년끼리 묶어주

고, 서로 다른 변화형태를 갖는 청소년과는 구별, 즉 변화형태에 따라 유형화할 것이다.

또한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은 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따로 추정하지 않고

동시에 잠재계층을 도출할 것이다. 각 잠재계층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한 영향요인들로

개인, 부모, 친구 요인들을 모두 포함시킬 것이다.

잠재계층 모형을 확장하여 두 가지 변수로 인한 잠재계층과 다양한 영향요인들을 동

시에 고려하는 이러한 통계적 분석은 국내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본 연구

는 학문적으로도 의의가 있으며, 이는 실제로 집단따돌림을 예방하는 데에도 중요한 정

보를 제공할 것이다.

4. 연구문제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에 따른 잠재계층은 몇 개로 도출되며, 변화형

태는 어떠한가?

둘째,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에 속할 확률은

어떠한가? (예를 들면, 집단따돌림을 많이 하는 잠재계층에 속한 청소년 중에서 집단따

돌림을 당하기도 하는 잠재계층에 속할 조건부 확률, 전체 중에서 집단따돌림을 많이

하는 잠재계층과 집단따돌림을 전혀 당하지 않는 잠재계층에 속할 결합확률 등을 알아

38 대학원생 논문대회 우수논문집

보고자 한다.)

셋째, 개인요인 변수인 성별, 자아존중감, 우울 및 불안, 공격성, 부모요인 변수인 부

모애착, 부모의 폭력, 부모로 인한 스트레스, 친구요인인 친구애착, 친구의 폭력, 친구로

인한 스트레스 중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에 영향

을 미치는 변수는 무엇인가?

넷째, 집단따돌림 가해경험 잠재계층과 피해경험 잠재계층이 결합된 집단들의 특징은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1. 자료 표본

본 연구의 자료는 한국청소년패널조사 초4패널 자료이다. 이 자료는 2004년에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청소년들 중 표본으로 선정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5년 동안 반복 추적

하여 조사한 자료이다. 본 연구는 초기 청소년 시기인 초등학교 4학년이 중학교 2학년

이 될 때까지, 즉 5년 동안 수집한 자료로 분석을 실시하였고, 총 2,844명 중 남학생

1,524명(53.6%), 여학생 1,320명(46.4%)이다.

이 자료를 이용한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관심 있는 변수인 집단따

돌림 변수, 그리고 청소년 개인과 청소년의 중요한 타인인 가족 또는 친구와 관련된 다

양한 변수들을 포함한 자료이기 때문에 본 연구를 수행하기에 적합하다. 둘째, 종단자료

이기 때문에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를 살펴보기에 적합하다.

셋째, 전국 단위의 표본을 선정하여 수집한 대규모 자료이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국내

청소년에 일반화하기에 적합하다.

2. 측정도구

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청소년패널조사 설문을 측정도구로 이용하였다.

종속변수인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여부는 각각 “학생 자신은 지난 1년 동안

다른 친구를 집단따돌림(왕따) 시키기를 해 본 적이 있습니까?”와 “학생은 지난 1년

동안 집단따돌림(왕따)를 당해 본 적이 있습니까?”의 질문에 “있다”라고 응답한 청소

년은 1로, “전혀없다”라고 응답한 청소년은 0으로 입력하여 분석하였다. 변화형태를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39

요인 변수 문항내용 평균표

편차

개인

성별 남자(1), 여자(0) .54 .50 N/A

자아

존 감

나는 나 자신이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 자신이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때때로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역)

나는 때때로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역)

나는 체로 내가 실패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는 편이다(역)

3.49 .67 .74

우울/불안

나는 모든 일에 걱정이 많은 편이다

나는 때때로 아무런 이유없이 무척 불안할 때가 있다

나는 때때로 아무런 이유없이 무척 외로울 때가 있다

나는 때때로 아무런 이유없이 무척 슬 고 울 할 때가 있다

나는 때때로 아무런 이유없이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2.13 .90 .81

공격성

나는 아주 약이 오르면 다른 사람을 때릴 수도 있다

군가 나를 때린다면 나도 그 사람을 때린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자주 싸운다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가 있다

나는 때때로 남을 때리고 싶은 마음을 를 수 없다

나는 내 자신이 방 터질 것 같은 화약과 같다고 생각한다

2.35 .76 .76

부모

애착

부모님과 나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부모님은 나에게 늘 사랑과 애정을 보이신다

부모님과 나는 서로를 잘 이해하는 편이다

부모님과 나는 무엇이든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편이다

나는 내 생각이나 밖에서 있었던 일들을 부모님께 자주 이야기하는 편이다

부모님과 나는 화를 자주 나 는 편이다

3.73 .73 .76

폭력

나는 부모님이 서로에게 욕설을 한 것을 본 이 많이 있다

나는 부모님이 상 방을 때리는 것을 본 이 많이 있다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심한 욕설을 자주 듣는 편이다

1.56 .68 .69

파악하기 위해 1차년도부터 5차년도까지 동일한 문항을 이용하였다.

집단따돌림에 영향을 주는 개인적 요인은 성별, 자아존중감, 우울 및 불안, 공격성,

부모 요인과 친구 요인은 애착, 폭력, 스트레스에 해당되는 문항을 사용하였다. 각 문항

의 내용은 <표 1>에 제시하였으며, 성별과 친구 폭력 문항을 제외한 모든 문항은 5점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이다. 성별을 제외한 모든 변수들은 1차년

도 문항들의 평균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각 요인의 내적 합치도 지수(Cronbach's

alpha)는 .66~.81로 모두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표 1> 측정문항의 내용, 평균과 표준편차 및 신뢰도

40 대학원생 논문대회 우수논문집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심하게 맞은 이 많이 있다

스트

부모님과 의견충돌이 있어서 스트 스를 받는다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으로 스트 스를 받는다

부모님과 화가 안통해서 스트 스를 받는다

1.84 .89 .81

친구

애착

나는 친한 친구들과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고 싶다

나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즐겁다

나는 친한 친구들과 같은 생각과 감정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는 친한 친구들과 서로의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4.22 .64 .66

폭력

매우 친한 친구들 ,

- 지난 1년 동안 다른 친구를 집단따돌림(왕따) 시킨 친구의 수

- 지난 1년 동안 다른 친구를 심하게 놀리거나 조롱한 친구의 수

- 지난 1년 동안 다른 친구를 박한 친구의 수

- 지난 1년 동안 다른 사람을 심하게 때린 친구의 수

- 지난 1년 동안 남의 돈이나 물건을 뺏은(삥뜯기) 친구의 수

.39 1.02 N/A

스트

친구에게 놀림이나 무시를 당해서 스트 스를 받는다

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서 스트 스를 받는다

친구에 한 열등감 때문에 스트 스를 받는다

1.79 .89 .80

주: 역채점 문항은 (역)으로 표시하였음.

3. 연구모형 분석방법

본 연구의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이, 초기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

경험에 대한 잠재계층을 도출하고 그에 대한 개인, 부모, 또래친구 요인 변수들의 영향

력을 검증하는 분석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모형이다. 이 모형은 잠재계층 성장모형

(Latent Class Growth Model: LCGM)으로 알려진 Nagin(1999)의 준모수적 집단중

심 접근방법(semi-parametric group based approach)을 확장한 이중 변화형태 모형

(dual trajectory model)에 독립변수들을 추가시킨 모형이다(Nagin & Tremblay,

2001; Jones & Nagin, 2007; Petras & Mayns 2010).

<그림 1>에서 초기치와 변화율로 표현된 변화형태는 도출되는 잠재계층 별로 분석되

며, 3차(cubic)함수 모형부터 시작하여 2차(quadratic)함수 모형, 1차(linear)함수 모

형, 절편(intercept)함수 모형 순으로 가장 적합한 변화함수를 찾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즉, 어떤 잠재계층은 선형으로 증가할 있고, 어떤 잠재계층은 변화가 없을 수도 있으며,

어떤 잠재계층은 곡선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에 대한 잠재계층의 수

와 변화함수를 각각 결정한 후에,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을 동

시에 분석한다. 이 때,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잠재계층에 영향을 주는 개인, 부모, 친구

요인 변수도 동시에 투입된다.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41

집단따돌림

가해경험

잠재계층

집단따돌림

피해경험

잠재계층

초기치

초기치

변화율

변화율

1차년도가해경험

2차년도가해경험

3차년도가해경험

4차년도가해경험

5차년도가해경험

1차년도피해경험

2차년도피해경험

3차년도피해경험

4차년도피해경험

5차년도피해경험

[개인 요인]

성별

자아존중감

우울/불안

공격성

[부모 요인]

애착

폭력

스트레스

[친구 요인]

애착

폭력

스트레스

<그림 1> 연구모형*

분석을 위해서는 SAS 9.2 프로그램의 PROC TRAJ 매크로를 이용하였고, 본 연구

* 연구모형을 시각 으로 간단하게 표 하기 해 오차항을 생략하고, 향요인 변수들을 하나의 박스

로 표시하 음. 변화율도 잠재계층마다 3차함수, 2차함수, 1차함수, 편함수 등으로 다양하게 표

될 수 있으므로 간단하게 하나의 잠재변수로 표시하 음.

42 대학원생 논문대회 우수논문집

의 종속변수인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변수가 이분형 변수이므로 로짓모형

(logit model)을 적용하였다. 잠재계층 에 대한 다차함수의 계량적 모형을 로짓분포에

적합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1)

위의 식에서 는 는 개인 가 시점 일 때의 종속변수 값이며, 는 잠재계층

가 이항로짓분포를 따름을 의미한다. 는 시간(연도)에 해당하는 독립변수를 의미

한다. 는 잠재계층 에 대한 변화선의 형태를 결정짓는다. 위의 식에서는 2차함수 모형

을 표현하였으나, 본 연구에서 각 잠재계층의 변화함수는 각각 다르게 추정되므로 2차함수

모형, 1차함수 모형, 절편함수 모형에 대해 순차적으로 유의한지 확인한 후 결정하였다.

잠재계층의 수를 결정하기 위한 통계적 기준으로 AIC(Akaike Imformation

Criterion)(Akaike, 1974), BIC(Baysian Information Criterion)(Schwartz, 1978)

를 이용하였다. AIC와 BIC의 식은 아래와 같다.

ln (2)

ln ln (3)

위의 식에서 ln 는 로그 우도값, 는 추정되는 모수의 수, 은 표본의 크기를 각

각 의미한다. AIC와 BIC는 상대적인 정보 지수로, 값이 0에 가까울수록 좋은 모형을

의미한다. 즉, AIC와 BIC가 양수인 경우에는 값이 작을수록, 음수인 경우에는 값이 클

수록 좋은 모형이다.

본 연구에서는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을 동시

에 도출해야 하므로 앞서 제시한 계량적 모형을 두 가지 변수에 적용하는 이중 변화형

태 모형을 이용하였다. 이중 변화형태 모형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종속변수가 관련이 있

는 경우에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을 동시에 도출하는 모형이다. 분석결과는 가해경험

과 피해경험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의 수와 변화형태, 각 잠재계층에 속할 확률과

조건부 확률(conditional probability), 결합확률(joint probability), 영향요인들이 잠재

계층에 미치는 회귀계수, 각 개인이 어떤 잠재계층에 속하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변수 의 잠재계층을 , 의 잠재계층을 라고 할 때, 번째 잠재계층에 속할 확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43

률은 , 번째 잠재계층에 속할 확률은 라고 할 수 있다. 조건부 확률 은 번째

잠재계층에 속해 있다는 조건 하에 번째 잠재계층에 속할 확률을 의미하며, 결합확률

은 번째 잠재계층과 번째 잠재계층에 속할 확률을 의미한다. 확률들 간의 관계를

식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Nagin, 2005).

(4)

(5)

(6)

즉,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하는 경우에 식(5)에 의하면, 번째 잠재계층에 속할

확률()과 번째 잠재계층에 속한다는 조건 하에 번째 잠재계층에 속할 확률인 조건

부 확률()로 결합확률()이 계산 가능하고, 식(5)와 식(4)에 의하면, 결합확률

()이 번째 잠재계층에 속할 확률()을 계산하는 데 사용된다. 이 정보들을 알면,

식(6)과 같이 반대 경우의 조건부 확률()도 계산이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Nagin(2005)을 참조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분석에서 사용하는 PROC TRAJ는 종속변수에 결측이 있는 경우에 다

른 프로그램들(예, Mplus, Amos, HLM 등)과 마찬가지로 결측을 제거하지 않고 포함

하여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Nagin, 1999; Jones et al., 2001).

Ⅲ. 연구결과

1. 잠재계층의 수 결정 변화형태

본 연구의 목적인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을 도

출하기 위해서 먼저 각 변수에 대한 잠재계층의 수를 결정하였다.

44 대학원생 논문대회 우수논문집

집단따돌림 가해경험 집단따돌림 피해경험

<그림 2> 잠재계층 수 결정을 위한 BIC AIC

가장 적절한 잠재계층의 수를 결정하기 위해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에 대해

각각 잠재계층의 수를 증가시키면서 BIC와 AIC를 비교하였다. <그림 2>에 제시한 바

와 같이,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모두 유사한 형태로 나타났다. 두 변수 모두

BIC는 잠재계층의 수가 2개, 3개, 4개인 경우에 유사하게 나타났고, AIC는 잠재계층의

수가 2개인 경우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

경험 둘 다 잠재계층이 2개인 모형을 최종모형으로 결정하였다.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의 수가 각각 2개인 모

형을 동시에 분석하여 도출된 각 잠재계층의 변화함수는 <표 2>에 제시하였고, 변화형

태는 <그림 3>, <그림 4>와 같다.

<표 2> 잠재계층의 변화함수 및 비율

잠재계층 함수 계수 표 오차 T 비율(%)

집단따돌림

가해경험

가해 수 집단

편(Intercept) -5.817 1.480 -3.931 ***

67.21차(Linear) 2.068 1.004 2.059 *

2차(Quadratic) -0.423 0.167 -2.537 *

가해 고수 집단편(Intercept) -0.783 0.083 -9.493

***

32.81차(Linear) -0.292 0.039 -7.448 ***

집단따돌림

피해경험

피해 무경험 집단 편(Intercept) -5.680 0.594 -9.559 *** 81.9

피해 지속 집단편(Intercept) -0.541 0.171 -3.169

*

18.11차(Linear) -0.558 0.055 -10.160 ***

* p<0.05, ** p<0.01, *** p<0.001

집단따돌림 가해경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은 가해경험이 높은 수준과 낮은 수준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45

으로 구분되므로, 각각 ‘가해 고수준 집단’과 ‘가해 저수준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가해 고수준 집단은 전체의 32.8%, 가해 저수준 집단은 전체의 67.2%로 나타났다. 한

편, 집단따돌림 피해경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하는 형

태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피해를 경험하고 있는 집단과 피해를 전혀 경험하지 않는 집

단으로 구분되므로, 각각 ‘피해 지속 집단’과 ‘피해 무경험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피해 지속 집단은 전체의 18.1%, 피해 무경험 집단은 전체의 81.9%로 나타났다.

가해 고수준 집단(32.8%)

가해 저수준 집단(67.2%)

<그림 3> 집단따돌림 가해경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

피해 지속 집단(18.1%)

피해 무경험 집단(81.9%)

<그림 4> 집단따돌림 피해경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

최종모형의 변화함수는 가해 저수준 집단은 2차함수, 가해 고수준 집단은 1차함수로

46 대학원생 논문대회 우수논문집

추정되었고, 피해 무경험 집단은 절편함수, 피해 지속 집단은 1차함수로 추정되었다

(<표 2> 참고).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모두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하는 형태로 나타났

으며, 피해경험은 무경험 집단이 존재하는 반면, 가해경험의 경우에는 무경험이 아닌 저

수준 집단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서는 결론 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논의할 것이다.

2.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잠재계층에 속할 확률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을 동시에 도출한 결과

로 나타나는 조건부 확률, 결합확률을 <표 3>에 제시하였다.

먼저, 가해경험을 조건으로 한 피해경험 잠재계층의 조건부 확률을 살펴보면, 가해경

험이 저수준인 잠재계층에 속한 청소년의 경우에 피해 무경험 집단에 속할 확률이

92.0%, 피해 지속 집단에 속할 확률이 8%였다. 한편, 가해경험이 고수준인 잠재계층에

속하는 경우에는 피해 무경험 집단에 61.1%, 피해 지속 집단에 38.9% 의 조건부 확률

이 나타났다. 즉, 다른 친구들을 거의 따돌리지 않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따돌림을 당할

확률이 8%, 다른 친구들을 따돌리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따돌림을 당할 확률이 38.9%

라는 의미이다.

두 번째로, 피해경험을 조건으로 한 가해경험 잠재계층의 조건부 확률을 살펴보면,

피해경험이 전혀 없는 잠재계층에 속한 청소년의 경우에 가해 저수준 집단에 속할 확률

은 75.6%, 가해 고수준 집단에 속할 확률은 24.4%였다. 피해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잠재계층에 속한 청소년의 경우에는 가해 저수준 집단에 속할 확률이 29.6%, 가해 고

수준 집단에 속할 확률이 70.4%로 나타났다. 즉, 따돌림을 전혀 당하지 않는 청소년

중 다른 친구를 따돌리는 청소년은 24.4%, 따돌림을 지속적으로 당하는 청소년 중 다

른 친구를 따돌리는 청소년은 70.4%라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결합확률을 살펴보면, 가해 저수준 집단과 피해

무경험 집단에 속할 확률은 61.8%, 가해 고수준 집단과 피해 무경험 집단에 속할 확률

은 20.0%, 가해 고수준 집단과 피해 지속 집단에 속할 확률은 12.8%였다. 가해 저수

준 집단과 피해 지속 집단에 속할 확률이 5.4%로 가장 낮았다. 이 결과를 통해 집단따

돌림을 거의 시키지 않고 당하지도 않는 청소년들이 61.8%로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나,

이를 제외한 38.2%의 청소년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시기에 걸쳐서 집단따돌

림의 가해 또는 피해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47

<표 3> 이중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의 조건부확률과 결합확률

1. 가해경험을 조건으로 한 피해경험 잠재계층의 조건부 확률

가해경험 피해경험 조건부확률(%)

수무경험 92.0

지속 8.0

고수무경험 61.1

지속 38.9

2. 피해경험을 조건으로 한 가해경험 잠재계층의 조건부 확률

피해경험 가해경험 조건부확률(%)

무경험수 75.6

고수 24.4

지속수 29.6

고수 70.4

3.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잠재계층의 결합확률

피해경험

무경험 지속

가해경험수 61.8 5.4

고수 20.0 12.8

(단 : %)

48 대학원생 논문대회 우수논문집

3.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잠재계층 분류에 한 향요인 검증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에 개인요인(성별, 자아존

중감, 우울 및 불안, 공격성), 부모요인(부모애착, 부모의 폭력, 부모로 인한 스트레스),

친구요인(친구애착, 친구의 폭력, 친구로 인한 스트레스) 변수들의 영향력을 검증한 결

과를 <표 4>에 제시하였다.

<표 4> 잠재계층 분류에 대한 영향요인 검증

요인 변수

가해경험 잠재계층 피해경험 잠재계층

가해 수 (0) vs. 가해 고수 (1) 피해 무경험(0) vs. 피해 지속(1)

계수 표 오차 계수 표 오차

개인

성별 -0.393 * 0.184 -0.909 *** 0.213

자아존 감 -0.139 0.157 -0.223 0.178

우울/불안 0.157 0.119 0.356 ** 0.129

공격성 0.617 *** 0.134 -0.473 ** 0.162

부모

부모애착 -0.144 0.139 -0.140 0.155

부모의 폭력 0.047 0.137 0.428 ** 0.145

부모로 인한 스트 스 -0.087 0.116 -0.311 * 0.138

친구

친구애착 0.258 0.149 -0.268 0.155

친구의 폭력 1.730 *** 0.238 -0.384 * 0.188

친구로 인한 스트 스 0.099 0.114 0.940 *** 0.141

* p<0.05, ** p<0.01, *** p<0.001

가해경험 잠재계층 결과는 피해경험 잠재계층을 통제한 상태에서의 결과이고, 피해경

험 잠재계층의 결과는 가해경험 잠재계층을 통제한 상태에서의 결과이다. 개인요인인

성별, 공격성과 친구요인인 친구의 폭력은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잠재계층

모두에 유의한 영향이 있었고, 개인요인의 우울 및 불안, 부모요인인 부모의 폭력과, 부

모로 인한 스트레스, 친구요인인 친구로 인한 스트레스는 피해경험 잠재계층 분류에만

유의한 영향이 있었다. 개인요인의 자아존중감과 부모요인과 친구요인의 애착 변수는

어떤 잠재계층의 분류에도 유의하지 않았다.

개인요인을 먼저 살펴보면, 여자 청소년이 남자 청소년에 비해 가해 저수준 집단보다

가해 고수준 집단에, 피해 무경험 집단보다 피해 지속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

는 여자 청소년이 남자 청소년에 비해 집단따돌림 가해와 피해경험에 있어서 더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울 및 불안 수준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피해 무경험 집

단보다는 피해 지속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고, 공격성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가해

저수준 집단보다는 가해 고수준 집단에, 피해 지속 집단보다는 피해 무경험 집단에 속

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49

부모요인을 살펴보면, 부모의 폭력이 심할수록 집단따돌림 피해 무경험 집단보다는

피해 지속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고, 부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피해 지속

집단보다는 피해 무경험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마지막으로 친구요인을 살펴보면, 친한친구의 폭력이 심할수록 집단따돌림 가해 저

수준 집단보다는 가해 고수준 집단에, 피해 지속 집단보다는 피해 무경험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한편, 친구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피해 무경험 집단보다는 피해

지속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4.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변화형태로 분류된 잠재계층의 특징

집단따돌림 가해경험으로 도출된 2개의 잠재계층과 피해경험으로 도출된 2개의 잠재

계층을 결합한 4개 집단(가해 고수준/피해 무경험, 가해 저수준/피해 무경험, 가해 고수

준/피해 지속, 가해 저수준/피해 지속)의 특징을 기술통계치로 살펴보았다(<표 5>). 이

를 통해 영향요인 검증으로 파악할 수 없었던 특징들을 파악할 수 있다.

가해만 경험하는 가해 고수준/피해 무경험 집단의 경우, 다른 집단들과 비교했을 때,

남자의 비율이 많고, 공격성이 높으며, 친구에 대한 애착이 높고, 친구의 폭력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통해 친한 친구가 폭력적이라면 친구에 대한 애착은 집단따

돌림의 보호요인이 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비교적 집단따돌림 경험에서 자유로운 집단인 가해 저수준/피해 무경험 집단의 특징

은 다른 세 집단에 비해 자아존중감, 부모애착 수준이 높고, 우울 및 불안, 공격성, 부

모와 친구의 폭력, 부모와 친구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이 모두 낮았다. 영향요인 검증에

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 결과를 통해 자아존중감과 부모애착

이 집단따돌림 보호요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해와 피해를 모두 경험하는 집단인 가해 고수준/피해 지속 집단의 특징은 다른 세

집단에 비해 우울 및 불안 수준, 공격성, 부모의 폭력, 부모로 인한 스트레스, 친구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집단따돌림을 주로 당하는 집단

인 가해 저수준/피해 지속 집단에서는 다른 세 집단에 비해 자아존중감 평균이 낮게 나

타났다.

50 대학원생 논문대회 우수논문집

<표 5> 이중 변화형태 모형으로 분류된 잠재계층의 특징

요인 변수

가해 고수 /

피해 무경험

가해 수 /

피해 무경험

가해 고수 /

피해 지속

가해 수 /

피해 지속

평균표

편차평균

편차평균

편차평균

편차

개인

성별 .59 .49 .55 .50 .41 .49 .42 .50

자아존 감 3.43 .68 3.55 .66 3.25 .66 3.28 .74

우울/불안 2.25 .92 2.03 .84 2.58 1.12 2.54 1.08

공격성 2.60 .82 2.27 .72 2.61 .77 2.36 .81

부모

부모애착 3.72 .72 3.77 .73 3.56 .76 3.59 .74

부모의 폭력 1.62 .71 1.51 .64 1.83 .79 1.75 .79

부모로 인한 스트 스 1.92 .93 1.78 .87 2.13 .99 2.05 .85

친구

친구애착 4.30 .62 4.21 .63 4.10 .72 4.18 .69

친구의 폭력 .85 1.70 .27 .78 .63 1.09 .33 .67

친구로 인한 스트 스 1.88 .95 1.66 .80 2.41 1.11 2.32 1.03

Ⅳ. 결론 논의

본 연구는 초기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

을 동시에 도출하고 그에 대한 영향요인들의 영향력을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결과,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에 대해 각각 2개의 잠재계층을 도출하는 것

이 적합하였고, 변화형태에 따라 가해경험 잠재계층은 가해 저수준 집단과 가해 고수준

집단, 피해경험 잠재계층은 피해 무경험 집단과 피해 지속 집단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잠재계층에 대한 영향요인은 가해경험 잠재계층 분류에 대해서는 성별, 공격성, 친구의

폭력이 유의하게 영향을 미쳤고, 피해경험 잠재계층 분류에 대해서는 성별, 우울 및 불

안, 공격성, 부모의 폭력, 부모로 인한 스트레스, 친구의 폭력, 친구로 인한 스트레스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 중 주목할 만한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이 존재하는 집단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변

화형태를 보였다. 이는 초등학생의 집단따돌림이 중․고등학생의 집단따돌림보다 더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선행연구들과 유사한 결과이다(박효정, 정미경, 박종효, 한세리, 2006;

청소년보호위원회, 2003; 한국교육개발원, 2007; Olweus,1979).

둘째, 잠재계층 도출에 있어서 흥미로운 결과는 가해경험은 피해경험과는 달리 무경

험 잠재계층이 도출되지 않고, 저수준 잠재계층이 도출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집단따돌

림 가해자가 이론적으로 공격적인 가해자와 수동적인 가해자로 구분되는 것(Olweus,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51

1999)과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집단따돌림 상황에 노출되어 있고, 자신이 주

도적으로 가해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수동적으로 가해를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존재

한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집단따돌림이 동조현상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전

주연 외, 2004). 이 집단에 대한 개입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 집단따돌림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피해자를 돕지 않고 수동적으로 방관하는 행위는 따돌

림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Atlas & Pepler, 1998).

셋째,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변화형태에 따른 잠재계층 중 조건부 확률을

살펴보면, 가해경험 고수준 집단에 속하는 청소년이 피해경험 지속 집단에 속할 조건부

확률은 38.9%였다. 이는 가해경험 저수준 집단에 속하는 청소년이 피해 무경험 집단에

속할 조건부 확률이 92.0%인 것과 함께 고려해 볼 때, 집단따돌림 가해행동을 적극적

으로 하면 역으로 피해를 겪기 쉽고, 집단따돌림 가해행동을 수동적으로 하거나 거의

하지 않는 경우에는 피해를 겪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 결과를 통해 집단

따돌림을 주도적으로 행하는 것은 그 만큼 피해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

편, 피해 무경험 집단이 가해 저수준 집단이 속할 조건부 확률은 75.6%, 피해경험 지

속집단이 가해 고수준 집단에 속할 조건부 확률이 70.4%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일반

적으로 집단따돌림 피해를 경험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가해로 이어지지 않고, 피해를

경험하면 적극적 가해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다. 이와 같이 이중 변화형태 모형에서 제

시하는 조건부 확률의 결과는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은 상호적인 관련성을 갖

고 있다는 점(이경희, 2006)을 실증적으로 입증하였다고 할 수 있다.

넷째,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잠재계층의 결합확률을 살펴보면, 전체 청소년의 61.8%

는 집단따돌림 가해 저수준 집단과 피해 무경험 집단에 속하므로 이를 제외한 다른 세

가지 조합(즉, 가해경험 고수준 집단과 피해 무경험 집단, 가해경험 저수준 집단과 피해

경험 지속 집단, 가해경험 저수준 집단과 피해경험 지속 집단)에 속하는 38.2%는 모두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소년 시기에 있어서 집단따돌림의 경험

은 성인이 된 이후의 삶까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들

(Olweus, 1994; Parker & Asher, 1987; Schafer et al., 2004)로 볼 때, 본 연구의

결과로 나타나는 결합된 잠재계층들의 특징을 각각 파악하여 보다 효과적인 개입 프로

그램을 적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다섯째, 잠재계층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가

해행동 잠재계층과 피해행동 잠재계층에 모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성별이 유의하게

나타났는데, 여자 청소년이 가해 고수준 집단과 피해 지속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점으로 보아 남자 청소년에 비해 여자 청소년이 정서적으로 민감한 점을 고려하여 더욱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공격성도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잠재계층에 모두 영향

을 주었는데, 공격성이 높을수록 가해경험 저수준 집단보다는 고수준 집단에, 피해경험

52 대학원생 논문대회 우수논문집

지속 집단보다는 무경험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선행연구들(김원중,

2004; Chermack, Berman, & Taylor, 1997))에 따라 공격성과 친구의 폭력은 가해

경험과 피해경험 모두에 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였으나, 피해경험에는 부적

으로 유의한 영향을 나타냈다. 즉, 피해경험 시에 불특정 대상에게 표출다고 알려진 전

이된 공격성은 본 연구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의 공격성

또는 친한 친구의 폭력은 높은 수준일수록 가해에, 낮은 수준일수록 피해를 예측한다고

할 수 있다. 피해경험 잠재계층에만 유의하게 나타난 우울 및 불안, 부모의 폭력, 친구

로 인한 스트레스는 집단따돌림 피해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것과 접한 관련이 있었

다. 한편 부모로 인한 스트레스는 집단따돌림 피해 무경험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스트레스는 요인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추후에 좀 더 심

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매개변수 등의 영향력 때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아존중감과 애착 변수들은 보호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집단따돌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호요인보다는 위험요인에 초점을 맞추어 개입하는

것이 더욱더 효과적일 것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의의는 지금까지 수행된 기존의 연구들과는 달리, 서로 접한 관련이 있

는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 변화형태에 대한 잠재계층을 동시에 추정하여, 집

단따돌림의 역동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가지 변수의 변화형태에 대한 잠재계층 연구는 최근에 다양한 주제로 수행되어 오고 있

다(권재기, 2011; 김소영, 홍세희, 2012; 노언경, 홍세희, 2010; 양미진, 이자영, 손재

환, 2010). 그러나 두 가지 변수에 대한 잠재계층 연구, 즉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

한 연구는 외국에서 수행되어 오고 있지만(Nagin, 2005; Nagin & Tremblay, 2001;

Jones & Nagin, 2007; Petras & Mayns 2010), 국내에서 거의 수행된 바가 없다.

따라서 연구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자료인 한국청소년패널조사 자료는 집단따돌림과 관련된 다양한

변수들을 포함하고 있는 종단자료이며 대규모 자료이기 때문에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일반화하기에 강점이 있다. 그러나 각 변수들에 대해 충분한 수의 문항으로 측정하지

못하는 제한점이 있다.

이중 변화형태 모형을 적용한 초기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의 잠재계층 분류와 영향요인 검증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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