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신문 267호(2013120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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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호 2013. 12.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모든 국가의 기초는 그 나라 젊은이들의 교육이다. - 디오게네스 - 참교육학부모회가 뽑은 2013년 10대 뉴스 참교육학부모회 서부지회, 전주지회 창립 6월 8일, 서울 서부지회(지회장 송성남) 창립에 이어 11 월 31일에는 전북 전주지회(지회장 백미녀)가 재창립 되었 다. 두 지회가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으로 보람과 자긍심을 안고 힘차게 활동하시기를 모두 성원합니다. 비리 백화점, 국제중학교 영훈 국제중학교 김하주 이사장과 학교관계자들은 867 명의 성적을 조작하고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부정입학 댓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훈련 캠프 참여 학생 5명 실종 7월 18일, 충남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198명은 사흘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 사설 해병대 훈련에 참여했다가 5 명이 실종되었다. 학생들은 구명조끼조차 갖추지 않은 채 강압적 훈련에 내몰리다 안타까운 죽음을 당했다. 친일독재 미화 한국사 교과서 검정 통과 8월 30일,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의를 통과한 교학 사 한국사 교과서는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역사적 사실 을 왜곡한 것뿐만 아니라 479개 오류를 담은 불량 교과서 다. 우리회는 ‘친일독재미화 뉴라이트 교과서 무효화 국민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전교조 법외노조화 시도와 민주주의 탄압에 맞서다 10월 23일, 고용노동부가 전교조에 법외노조를 통보했 다. 6만 조합원 중 9명의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한 전 교조의 규약을 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조합 원 총투표 결과 70%가량으로 고용노동부의 시정요구를 거부했다. 이를 민주주의 탄압의 신호탄으로 보고 시민단 체와 함께 ‘민주주의 수호 전교조 지키기 전국행동’을 구 성하였다. 자사고 요구에 굴복하고만 일반고 역량 강화 10월 28일, 교육부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확 정 발표했다. 자율형 사립고 입학전형시 1단계는 성적 관 계없이 1.5배 추첨 후 2단계에서 창의인성 면접으로 선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여름 자사고를 전원 추첨한 다고 밝힌 시안에 비해 매우 후퇴한 방안으로 교육부는 일반고를 비롯한 공교육의 현실을 외면한 채 자사고 학부 모들의 반발에 굴복하고 말았다. 변죽만 울린 대입제도 개선 최종안 10월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개선 최종안은 변죽만 울렸다. 교육부는 학생·학부모 부담 완화 및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입제도를 개선한다고 했으나 수시 모집에서 수능성적 최저기준 유지, 입학사정관제와 다를 바 없는 학생생활기록부 반영, 현행과 같은 수능제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하루 4시간 근무 시간선택제 교사 채용 11월 19일, 교육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고용률 70% 정책 에 맞추어 하루 수업 4시간만 하고 담임이나 행정일은 하 지 않는 시간선택제 교사 채용을 발표했다. 교총의 설문 조사 결과 교사 83%가량이 시간선택제 교사를 반대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당장 내년 2학기부터 이 제도를 시행 한다고 밝히고 있다. 교사, 학생, 학부모들과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며 교육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뿐더러 정교 사와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업 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학교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국가정보원과 군 기관 등 선거 개입과 수사축소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국가정보원 및 군 기관 등이 댓 글 알바로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고 야당 후보에게는 불리 한 사이버 선거개입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국민들의 저 항에도 아랑곳없이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나 책임자 처벌 등의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22일에는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는 대통령의 책임을 물으며 대통령 사 퇴를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시장에서 만나는 학부모 교육 11월과 12월, 서울시교육청 지원 사업으로 재래시장 상 인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교육을 진행하였다. 가족과 대, 자녀의 학습법, 심리이해 등에 관해 관심을 갖기 어려운 시장상인들을 만나는 좋은 기회였다. 1 5 8 2 6 9 3 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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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호 2013. 12. 05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모든 국가의 기초는

그 나라 젊은이들의 교육이다.

- 디오게네스 -

이달의 금언

참교육학부모회가 뽑은 2013년 10대 뉴스

참교육학부모회 서부지회, 전주지회 창립

6월 8일, 서울 서부지회(지회장 송성남) 창립에 이어 11

월 31일에는 전북 전주지회(지회장 백미녀)가 재창립 되었

다. 두 지회가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으로 보람과 자긍심을

안고 힘차게 활동하시기를 모두 성원합니다.

비리 백화점, 국제중학교

영훈 국제중학교 김하주 이사장과 학교관계자들은 867

명의 성적을 조작하고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부정입학

댓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훈련 캠프 참여 학생 5명 실종

7월 18일, 충남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198명은 사흘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 사설 해병대 훈련에 참여했다가 5

명이 실종되었다. 학생들은 구명조끼조차 갖추지 않은 채

강압적 훈련에 내몰리다 안타까운 죽음을 당했다.

친일독재 미화 한국사 교과서 검정 통과

8월 30일,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의를 통과한 교학

사 한국사 교과서는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역사적 사실

을 왜곡한 것뿐만 아니라 479개 오류를 담은 불량 교과서

다. 우리회는 ‘친일독재미화 뉴라이트 교과서 무효화 국민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전교조 법외노조화 시도와 민주주의 탄압에 맞서다

10월 23일, 고용노동부가 전교조에 법외노조를 통보했

다. 6만 조합원 중 9명의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한 전

교조의 규약을 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조합

원 총투표 결과 70%가량으로 고용노동부의 시정요구를

거부했다. 이를 민주주의 탄압의 신호탄으로 보고 시민단

체와 함께 ‘민주주의 수호 전교조 지키기 전국행동’을 구

성하였다.

자사고 요구에 굴복하고만 일반고 역량 강화

10월 28일, 교육부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확

정 발표했다. 자율형 사립고 입학전형시 1단계는 성적 관

계없이 1.5배 추첨 후 2단계에서 창의인성 면접으로 선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여름 자사고를 전원 추첨한

다고 밝힌 시안에 비해 매우 후퇴한 방안으로 교육부는

일반고를 비롯한 공교육의 현실을 외면한 채 자사고 학부

모들의 반발에 굴복하고 말았다.

변죽만 울린 대입제도 개선 최종안

10월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개선 최종안은

변죽만 울렸다. 교육부는 학생·학부모 부담 완화 및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입제도를 개선한다고 했으나 수시

모집에서 수능성적 최저기준 유지, 입학사정관제와 다를

바 없는 학생생활기록부 반영, 현행과 같은 수능제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하루 4시간 근무 시간선택제 교사 채용

11월 19일, 교육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고용률 70% 정책

에 맞추어 하루 수업 4시간만 하고 담임이나 행정일은 하

지 않는 시간선택제 교사 채용을 발표했다. 교총의 설문

조사 결과 교사 83%가량이 시간선택제 교사를 반대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당장 내년 2학기부터 이 제도를 시행

한다고 밝히고 있다. 교사, 학생, 학부모들과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며 교육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뿐더러 정교

사와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업

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학교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국가정보원과 군 기관 등 선거 개입과 수사축소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국가정보원 및 군 기관 등이 댓

글 알바로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고 야당 후보에게는 불리

한 사이버 선거개입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국민들의 저

항에도 아랑곳없이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나 책임자 처벌

등의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22일에는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는 대통령의 책임을 물으며 대통령 사

퇴를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시장에서 만나는 학부모 교육

11월과 12월, 서울시교육청 지원 사업으로 재래시장 상

인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교육을 진행하였다. 가족과 대,

자녀의 학습법, 심리이해 등에 관해 관심을 갖기 어려운

시장상인들을 만나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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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7호 2013.12.05교육공공성을 찾아서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올바른 역사인식교육을 실천하는 서초고등학교

서초고는 주권을 잃었던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

를 바로 알고 역사인식과 나라사랑의 마음은 일상

생활 속에서 체감될 때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이

대영 학교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학교 현관에 독도

실영상 중계기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교문 건물 벽

면에 나라사랑 걸개그림을 설치하는 등 생활 속에

스며드는 나라사랑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서초고는 올해 8.15 광복절을 맞아 교정에 일본

군 위안부의 비극을 세계에 고발한 '위안부 소녀상'

을 설치했다. 위안부 소녀상이 학교에 세워지는 것

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기존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

상과 유사하다는 작가의 저작권 문제가 있었다. 그

래서 전문가(역사전문가, 조소 및 미술계 전문가)와

의 자문협의회 등을 거쳐서 새로운 위안부 소녀상

을 제작하였다.

위안부 소녀상 제작에는 서초고 학생 15명과 교

사가 직접 제작과정에 참여하였다. 위안부 소녀상

은 서초고 교정 무궁화나무 옆에 9월 4일에 설치하

고 다음날인 5일에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대표

들이 모여 제막행사를 가졌다.

‘위안부 소녀상 건립기념 사진·미술 공모전’을 1,

2학년 학생 대상으로 10월 4일에 개최하였다. 최우

수상 및 우수상 작품은 위안부 소녀상 기념우표 및

엽서로 제작하고 판매하였다. 그리고 ‘나라 사랑,

나의 주장 발표 대회’를 11월 11일 1차대회, 11월

15일 본선대회를 열었다.

‘서초고 위안부 소녀상’을 널리 알리고 역사적 의

미를 되새기고자, 독도 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나라사랑 컨퍼런스'를 11월 22일(금) 오후 2시 30

분에 서초고 강당에서 본교 학생 및 학부모, 관내

중학생 등 약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강연과 독도사랑

운동본부의 전일재 사무총장의 강연이 있었다. 그

리고 '고향에 가고 싶다'라는 제목의 위안부 관련

동영상을 제작하여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대중

음악가 김태윤 씨의 공연도 이어졌다. 또한 서초고

학생들의 ‘나라사랑 나의주장 발표대회’ 최우수상

수상자 발표와 '일본학생에게 보내는 메시지' 낭독

도 있었다.

위안부 소녀상 기념우표 및 엽서를 판매한 수익

금과 학생 및 교직원이 모은 성금을 (사)한국정신대

문제대책협의회에 전달하였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및

독도사랑운동본부와의 연계로 진행되었고, 이후에

도 여러 관련 단체들과의 지속적 연계를 통해 활발

한 나라사랑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기업, 단체, 개인 등과 업무협약(MOU)

을 맺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별로 1개 학교를 선

정, 서초고 위안부 소녀상을 기증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에 있다.

김은영 (홍보출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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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 스며드는

나라사랑 교육

올바른 역사인식이 나라사랑이자 인류 사랑임을

알아야한다. 같은 민족 내에서도 하나의 역사적 사

실을 놓고 보는 시각이 다르면 개인간 또는 집단간

의 충돌이 있다. 하물며 이민족간의 역사왜곡은 매

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우리 학생들

은 잘 알아야한다. 한·일간에 대두되는 문제 중 가

장 크게 부각되는 것이 독도와 위안부에 관한 사항

이다. 명백한 역사적 근거에 의한 올바른 역사인식

이 과거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없는 현재 없고, 현재 없는 미래 없다. 올바

른 역사인식은 글로벌 시대에 리더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이 받았던

고통은 반드시 기억되어야한다. 그리고 역사교육

은 교실에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되고, 생활 속에서

항상 느끼고 경험되고 실천되어야한다.

역사를 개인이나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정치적

목적으로 왜곡시켜서는 안 된다.

역사는 뿌리다. 올바른 역사교육은 뿌리를 튼튼

히 하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나무는 뿌

리가 견딜 수 있을 만큼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영 (서초고등학교 학교장)

올바른 역사인식이 나라사랑! 인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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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67호 2013.12.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옛 사람들이 역사를 이야기할 때면 ‘감계(鑑戒)’

라는 말이 곧잘 따라다녔다. 역사를 거울로 삼아서

경계(警戒)한다는 뜻이다. 과거 인간의 생각과 노

력, 처신과 행동, 사건과 사고를 포함해서 국가의

흥망성쇠가 담겨 있는 것이 역사이다. 그래서 역사

로부터 교훈을 얻으며 국가 운영의 원칙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옛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역사=교훈이라는 생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

효하다. 그러나 옛날 왕조시대에 역사의 교훈이 지

배층의 백성 통치에 필요한 것이었다면, 오늘날에

는 민주 공화국 시민의 가치관 형성에 요구되는 것

이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또 사실을 판단하는

데 온갖 사료비판을 거치고, 인간 사회의 구조와

각 부문의 유기적 연관을 판단하고 해석하는데 인

접 학문의 방법론까지 동원하는 것이 현대 역사학

이기도 하다.

역사학계에서는 늘 논쟁이 넘쳐난다. 사실을 판

단하고 인과관계를 가늠하며 역사적 의의를 해석

할 때 연구자마다 강조하는 측면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지금 같

은 극단적 모습으로 나타난 적은 없었다. 학계나 교

육계가 ‘교과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공감하는 바는

분명하다. 역사 교과서는 그 나이 때에 배워야 할

기초 지식을 담는 것이다. 역사적 의의를 해석하는

데서도 학계 다수의 공감을 확보한 학설에 바탕을

두어야 하는 것이 교과서이다.

따라서 소수 학설을 가진 학자라도 교과서에 불

만을 표출하는 경우는 없었다. 적어도 ‘학계에 몸담

고 있는 학자’들은 그러지 않았고, 과거 국정 교과

서에서 사실의 선택과 해석을 정부가 주도할 때조

차도 그런 적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소수 극단세력의 주장과 행태가 놀라운 것이다. 더

구나 그 주장이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관, 지

향해야 할 전망과 전혀 상반되는 내용이라는 점에

서 학계는 물론 사회적 우려가 큰 것이다.

공교육의 기본 목표는 장차 대한민국을 이끌어나

갈 청소년이 올바른 가치관을 습득하도록 하는 데

있다. 민주주의의 사회에 맞는 공공의 이익을 판단

하고, 인간 생존의 최저 한계를 떠받치는 복지의 제

도화를 이해하며, 사회적 소수자와 공존하며 배려

하는 가치관을 기르는 것이다. 과거 사실을 가르치

는 역사 교육도 이런 목표에서 예외가 아니다. 순장

이 성행하다가 폐지되는 것, 부곡 등의 특수 촌락

이 존재하다가 고려 말~조선 초에 사라지는 변화,

봉건 모순에 저항하며 개혁을 주장하던 움직임, 일

제 강점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진 민족운동, 독재

에 저항하고 민주주의 실현을 추구한 희생, 양성평

등을 법적으로 정착시켜온 과정 등 많은 사실들이

이런 가치관을 습득하는 역사적 소재가 된다.

그러나 오로지 시대착오적인 ‘반공’이라는 잣대

로 친일행위를 미화하고 독재를 옹호하는 교과서

가 검정을 통과한 위험스런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 책은 일제 침략기를 근대를 학습하는 기간으로

강조하고, 성장이 중요할 뿐 분배의 정의는 안중에

없으며, 보편적 휴머니즘을 도외시하고 역사를 통

해 배워야 하는 정의(正義)마저 내팽개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수

십조의 국민 세금을 강바닥에 버리며, 국가 기관들

을 동원하여 불법 선거개입을 자행하면서 정권 연

장을 기도한 권력에 기대어 이루어진 것이었다.

장차 이 나라를 이끌 청소년에게 어떤 역사와 어

떤 가치관을 가르칠 것인가? 공교육을 관리해야 할

정부에게 이 문제를 더 이상 맡길 수 없는 상태, 반

사회적이고 반국가적인 극단세력의 주장을 정부가

감싸고도는 비극적인 상황이 지금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

✽한국교원대 요청으로 한국교원대 학보에도 실렸습니다.

어떤 역사, 가치관을 가르칠 것인가

얼마 전 우리 학교에 위안부 소녀의 동상이 생겼습

니다. 등하교 길에 동상을 볼 때면 몇 해 전에 우연히

EBS에서 본 다큐멘터리 프로가 생각이 납니다.

…중략…

연한 핑크색 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은 고운 할머

니가 스튜디오로 들어오십니다. 그 분은 이용수 할

머니이십니다. 일본인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분이십

니다. 조용하지만 당당하고 단호한 어조로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시골의 한 초가집. 달이 유난히 밝았던 어느 저

녁, 16세 소녀는 봉창으로 보이는 동네 아는 언니

가 하는 손짓에 무슨 일이가 하고 나가봅니다. 나가

보니 일본군이 그 언니의 목덜미를 꼭 쥐고 있었고,

그 길로 부모님과 인사도 하지 못하고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 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마을에서 강제로 끌려간 소녀는 5명. 이 소녀

들은 목적지도 모르는 채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떠나게 됩니다. 엄마를 찾고 돌아가겠다고 우는 소

녀들에게 그들은 욕설과 구타를 하고, 다섯 소녀의

댕기를 한 곳에 모두 모아 바닥에 말뚝을 박고 도망

가지 못하게 합니다. 배에는 5명의 소녀와 300여명

의 군인들, 그 곳에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짓밟

히고 말았습니다. 배에서 내린 곳은 대만. 그 곳에

서도 이용수 할머니가 반항을 하자 전기 고문을 당

하고 강제로 위안소에 가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많은 수의 위안부들이 학살당하고 다행히도 할머니

는 살아있지만 죽은 송장 같은 몸과 귀신이 되어버

린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 이후로

약 50년간 부모님에게조차 있었던 일을 말하지 못

하고 살아갑니다. 우리나라의 윤리관인 ‘순결은 곧

목숨’이라고 생각하던 할머니는 결혼도 하지 않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 산송장처럼 일생을 살았습니다.

처음 일본인 위안부로 끌려간 수가 약 20만 명,

지난 50여 년간의 침묵을 깨고 1991년 정부에 처

음 피해자 신고를 한 분들의 수는 약 250명이었습

니다. 그렇다면 99.9%의 피해자들은 그러한 만행

에 대해 신고조차 못하고, 순결을 잃었다는 수치심

과 주변 사람들에게 끼칠 2차적 피해 때문에 숨어

사시는 것입니다. 죄를 지은 일본인들은 너무나 가

책도 없이 잊고 살아가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하고

있는데 몇 십 년의 온 인생을 빼앗긴 분들은 오히

려 숨죽이고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1991년 피해

등록한 250명 중 2013년 현재 생존하시는 분들은

불과 55명입니다. 이 분들이 참혹한 만행의 증인입

니다. 지금 생생한 증인인 당사자 분들이 살아 계신

데도 거짓으로 일관하는 일본인들이 몇 십 년 후에

는 증인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면 얼마나 뻔뻔한

거짓을 말하게 될지 생각해봅니다. …중략…

죄를 짓고 잘못을 하면 진심으로 반성하고 반드

시 사과하고 응단의 대가를 치루는 것이 동서고금

의 윤리이고 도덕입니다. 잘못을 하고 명백한 증거

와 증인이 있어도 우기면 된다거나 가식을 행동으

로 보여주고 있으니 어찌 일본의 미래가 밝다고 하

겠습니다. 그런 조상들을 보고 자손들이 무엇을 배

우겠습니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

‘결자해지’, 매듭을 묶은 자가 그 매듭을 풀어야 합

니다. 이것은 피할 수도, 피해서도 안 되는 그들만

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올해 86세이신 이용수 할머니는 매주 수요일 낮

12시가 되면 일본대사관 앞으로 가십니다. 매주 그

곳에서는 일본정부의 사과와 전후 배상청구를 요

구하는 시위가 일본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중심으

로 20여 년간 계속되어 오고 있습니다. 일본인 위

안부 사건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일본이 강제로

종용했고, 모든 사람들이 아는 이 사실에 대해 가

해자인 일본은 몇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것

은 분명 모순이고 치욕입니다. 부디 진실에 대한 일

본의 사과와 배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일본인 위안

부 할머니들이 100살, 200살까지 사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학교에 있는 위안부 소녀의 동상을 보면서

우리학교 친구들은 일본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

을, 눈물을, 상처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님의 말을 일본인들이 마음 속 깊이 새기기를

바랍니다.

김주연 (서초고 2학년)

‘나의 주장 발표대회’ 위안부 문제 <최우수상>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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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7호 2013.12.05교육자치

김포 장기지구에서는 운유초, 푸른솔초, 장기

초, 운양초, 하늘빛초, 고창초, 가현초 총 7개 초

등학교 학부모회가 협의회를 구성해 학부모 교육

활동을 한다. 처음 시작한 것이 문화센터 동아리

다. 작년에 조례안이 바뀌면서 학교에서 문화센

터 동아리에 지원금을 지급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재능기부를 받자고 얘기가 나왔고 학교마

다 겹쳐지는 내용 없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

다. 양말 공예와 리본 공예, POP와 아동 미술,

가구 DIY를 어머니들의 재능기부로 재료비만 받

고 운영을 한다.

김포 장기지구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직접 가르친다는 생각을 가진 엄마들이 많다. 그

러다보니 방과 후 프로그램 시장도 잘 되어있다.

그래서 엄마들에게 단순한 인문학 강의보다는

자격증 취득을 시켜서 활용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보고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여성이여 깨어나라’라는 취지로 지난 6~9월에

‘학부모 역사·논술 전문가 양성 과정’을 개설해 7

개교 학부모 40명이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했

다. 수료한 학부모들은 교육 전문가로 활동한다.

수료생들이 취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과 협력해 갈 것이다. 현재 수료를 마친 학부모들

이 별도의 동아리를 만들어서 스터디를 하고 있

다. 1차는 한국사 과정이었고 2차는 세계사 과정

을 계획 중이다.

9월부터는 ‘성교육 동화 구연 강사 양성 과정’

과 ‘청소년 리더십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해 각각

학부모 50명, 22명이 강의를 받고 있다.

청소년 리더십 강사 양성 과정 교육을 받고 있

는 학부모들은 방과후 동아리에서 보조교사로 실

습도 하고 있다. 수업 들어가기 한 시간 전에 만나

서 강좌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 현재 6차시까지

진행했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표현하

는 능력이 좋아지고, 엄마들의 마음가짐도 자기

틀에서 벗어나고 있어 뿌듯하다고 한다. 아이도

부모도 다른 인격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자녀와

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학부모회 협의회는 문화센터 동아리 활동과 학

부모 역사·논술 전문가 양성 과정, 성교육 동화

구연 강사 양성 과정, 청소년 리더십 강사 양성

과정을 캠프로 마무리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

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하나 더 추가해 한국 청소

년 리더십 센터와 함께 ‘파워 러닝 지도사 양성

과정’을 하고 있다.

현재 김재경 운유초 학부모회장은 ‘키즈 스피

치 지도사 양성 과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온라인

까페인 아이미소 커뮤니티(http://cafe.naver.

com/imisoc)를 개설했다. 아이미소 커뮤니티에

서 장기지구 학부모회 협의회의 활동을 소개하고

강좌 안내 등을 하고 있다. 타지역 학교에서도 문

의가 오면 적극적으로 학부모 컨설팅을 할 것이

라고 한다. 학부모회 협의회는 겨울방학에 프로

그램을 개설해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직접 학생을

가르칠 계획이다.

김재경 회장은 말한다.

“부모들의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부모가 깨우쳐야 아이도 같이 성장한다. 마음을

열고 천천히 함께 가요.”

김은영 (홍보출판국장)

교육으로 성장하는 엄마, 아빠

학부모 활동 시리즈 ⑧ 학부모 교육활동

편집자 주 : 7개 초등학교 학부모회가 협의회를 구성하고 학부모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김포 장기지구. 7개 학교 중 하나인 운유초 김재경 학부모

회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

Page 5: 학부모신문 267호(20131205)입니다.

5 267호 2013.12.05 정책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2013.10)의 문제점

교육부는 2013년 10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

안’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일반고의 위기진단에 대한

해법으로는 매우 미흡한 결과였다. 일반고가 처한 위

기는 고등학교의 서열화로 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사고와 특목고에 대한 개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사고와 특목고 체제의 개혁 없이 일반고 역량 강화

는 어렵다. 자사고와 특목고가 성적 우수 학생을 독

점하고 이들이 유명대학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상

황에서 우수학생 선점 기회를 독점하고자하는 자사

고와 학부모들의 집단적인 반발은 예고된 것이나 마

찬가지였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일반고의 위기 문제

를 나름 제대로 진단하면서 고교 서열화가 가져온 차

별을 극복해야한다고 보고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에

서는 자사고 학생을 성적 제한 없이 선지원 후추첨

하겠다고 했으나 자사고의 반발은 공청회마저 진행

하지 못할 만큼 거셌다. 최종안은 결국 자사고의 집

단 반발에 굴복한 것이다.

자사고는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에 의해

탄생했다. 성적 우수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학부모들이 교육비를 떠맡도록 만든 학교다.

결국 대학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

문에 중학교 때부터 사교육 수요를 가중시켰다. 일반

고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면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진입 경쟁을 초래하는 자사고를 손보지 않으면 안 되

는 것이다. 자사고 학부모들의 반발 중심에는 특목고

가 있다. 특목고를 그대로 두고 왜 자사고만 갖고 그

러느냐, 일반고만 역량 강화하면 되지 왜 자사고를

흔드느냐는 것이었다.

확정안에서 밝힌 대로, 자사고의 학생선발은 서울

지역 자사고에 대해 1.5배 추첨과 창의인성 면접 선

발을 허용하고, 비평준화 지역의 자사고에 대해서는

현행과 같이 성적에 의한 추첨 선발을 그대로 유지하

는 방안이다. 시안에서는 자사고 학생선발은 성적제

한 없이 선지원 후추첨 방식이었다. 확정안과 시안의

거리는 매우 멀어 보일 수밖에 없다. 자사고 2단계 창

의 인성 면접은 성적 우수 학생을 위한 것이다. 면접

과정에서 중학교 학교 성적과 가정환경 등에 대한 것

이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입학과정에서 비리

가 생길 가능성이 많다. 최근 발생했던 영훈 국제중

의 입학비리를 보면 자사고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영훈 국제중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또한 창의 인성 면접을 위한 사교육 시

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특목고에 대한 대책도 지도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내용 외에는 없다. 외고, 국제고에서 이과반과 의대

준비반을 운영하다 드러나면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고 했지만, 감독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제시된 것이

없어 편법운영 가능성은 여전한 상태다.

일반고의 위기는 고교다양화 정책의 폐해다. 학교

유형에 대한 정비가 매우 시급하다. 현재 고등학교

유형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

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또 다른 고등학교가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시행령이 법위에 존재하는 매우 기

이한 상황이다. 초중등 교육에 관한 것을 법으로 규

정하는 것은 초·중등교육법에서 하고, 교육부는 이

를 시행하기 위해 시행령에 의거해 집행하면 되는 것

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정권에 따라 여러 형태의 고

등학교를 만들어 왔고 매우 복잡한 고등학교 체제가

되어버렸다.

시행령이 초·중등 교육법보다 우선하는 기이한 형

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입법기관이 하루속

히 초·중등교육법 안에서 고등학교 유형을 정리하도

록 촉구해야한다.

박이선 (정책위원장)

일반고·자공고 교육과정 필수이수단위 확정안

구분 교과영역필수이수단위

확정안일반고 자율학교(일반고)·자공고

교과(군)

기초(국·영·수) 45 30

30

탐구(사·과) 35 20 20

체육·예술 20 10 20

생활·교양 16 12 16

소계 116 72 86

학교자율과정 64 108 94

창의적체험활동 24 24 24

총이수단위 204 204 204

교육부, 일반고 역량강화방안, 2013

고교 유형별 일반현황, ’13.5.1 기준

구분계

일반고 자율고

특목고 특성화고일반고 종합고

자율형공립고

자율형사립고

학교 수(교)

2,318 1,524 1,389 135 116 49 135 494

% 65.7 59.9 5.8 5.0 2.1 5.8 21.3

학생 수(명)

1,888,484 1,350,486 99,913 49,599 65,913 322,573

% 71.5 5.3 2.6 3.5 17.1

교육부, 일반고 역량강화방안, 2013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

1)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자율화

● 일반고 교육과정 필수이수단위 조정(116단위→86단위), 학교

자율과정 이수범위 확대(64단위→94단위)

● 학교규모 및 지역여건에 따라 외국어, 예·체능, 직업 등 학교

내 진로집중과정 개설·운영

2) 일반고 학생을 위한 진로직업교육 확대

● 특성화고 정원을 한시적으로 증원, 직업교육 중심 대안학교

및 학력인정 대안교육 위탁기관 신설

● 취업을 희망하는 일반고 학생의 특성화고로 전입학이 가능

3) 자율고와 특목고 제도 개선

● 자율형 공립고를 일반고 선도모델로 활용

● 자사고 학생선발 방식은 ‘15학년도부터 평준화지역(39교) 중

서울 소재 자사고는 1단계에서는 성적제한 없이 추첨하여 입

학정원의 1.5배수 학생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 창의인성면접

으로 선발

● 지방 소재 자사고는 현행 선발방식(자기주도학습전형)과 서

울 선발방식(1단계 성적제한 없이 추첨, 2단계 면접) 중에서

학교가 선택

● 특목고(외고·국제고)에 대한 지도·감독 강화하여 외고, 국제

고에서의 이과반, 의대준비반 운영하는 경우 지정취소

Page 6: 학부모신문 267호(20131205)입니다.

6267호 2013.12.05기획특집

후소샤 교과서보다 더 위험한 교학사 교과서

2013년 8월 30일 국사편찬위원회가 한국사 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했다. 그

리고 예상(?)했던 대로 뉴라이트가 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

다. 그동안 뉴라이트는 제도권 교육 밖에서 변죽만 올리고 있었다. 아무 근거

도 없이 기존의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종북좌편향’ 교과서였고 따라서

학생들의 국가 의식에 심각한 폐해를 가져왔다고 비난해 왔지만 이러한 비난은

적어도 학계와 교육현장에서는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을 거쳐 박근혜정권이 들어서면서 뉴라이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배경으

로 제도권 교육으로의 진입을 시도했고 그것을 국가가 공인하기에 이른 것이

다.

예전에 일본에서 우익의 목소리를 담은 후소샤 교과서가 나왔을 때 ‘위험한

교과서’라는 별명이 붙은 적이 있다. 일본 청소년의 시민의식, 역사의식에 심대

한 해악을 끼칠 것이 예상되므로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실제로 후소

샤 교과서는 일제의 동아시아 침략을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처럼 호도했는가

하면 군위안부 등의 강제동원에 대해서는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계약에 의한

거래였다는 식으로 강변함으로써 국가로서의 일본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

그리하여 한국과 중국에서는 물론이고 일본 안에서조차 후소샤 교과서의 역

사 왜곡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어난 사실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후

소샤 교과서보다 ‘더 위험한’ 교학사 교과서가 겉으로는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

탄하는 대한민국에서 국가의 공인을 받기에 이르렀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국사편찬위원회의 눈감고 검정과 교육부의 교학사 교과서 구하기

교학사 교과서는 이미 검정과정에서 다른 7종의 검정통과 교과서에 비해

2-3배의 오류를 지적당했다. 그것도 다른 교과서와는 달리 연도, 인명, 단체

명, 사건명에서 나타난, 상식 이하의 오류였다. 검정에서 탈락시키는 것이 마

땅했다. 그런데도 국사편찬위원회는 친절하게 교정 작업을 해주고는 검정을

통과시켰다. 혹시라도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가 새어나갈까 마치 군사작전을

펴듯이 비밀리에 검정작업을 벌인 것도 모자라 결과를 발표한 뒤에는 국가 비

밀문서라도 되는 듯 사람들에게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이후 교

학사 교과서의 문제점이 역사단체나 언론을 통해 하나둘씩 드러나자 뒤늦게

다른 7종의 교과서와 함께 묶어 수정권고를 함으로써 ‘물타기 작전’을 통해 교

학사 교과서 구하기에 나선 교육부의 태도도 국사편찬위원회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국사편찬위원회와 교육부라는 국가기관이 최소한 해야 할 일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학사 교과서는 여전히 사실과 인식 두 차원에서

모두 오류투성이다.

이 교과서의 집필을 맡은 것은 뉴라이트의 돌격대 한국현대사학회의 전임

회장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 현 회장인 이명희 공주대학교 교수

외에 4명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일제강점기 연구자이던 권희영이 현대사 집

필을 맡고 역사교육론을 전공한 이명희가 일제강점기 집필을 맡았다. 과문해

서 그런지 두 사람이 각각 집필을 맡은 시기에 관한 논문을 썼다는 이야기를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두 사람이 해당 시기의 필자라는 사실이야

말로 이 교과서의 내용과 수준을 평가하는 데 하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점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기에 걸쳐 수

없이 나타난다. 한국역사연구회 등 네 역사 연구단체가 3일이라는 짧은 기간

에 검토한 결과, 교과서로서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298개나 발견되었다. 최근

교육부의 수정권고에는 이 가운데 채 1/3도 되지 않는 오류만이 반영되었을

뿐이니 교육부의 수정권고대로 다시 수정을 한다고 해도 교학사 교과서가 오

류투성이의 교과서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교학사 교과서가 저질 불량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를 하나만 들어보자.

교학사 교과서에는 “윤봉길 의거는 중국 국민당 정부가 임시 정부를 승인하고

지원하는 계기가 되었다”라는 서술과 “미국과 중국은 임시 정부를 끝내 공식

적으로 승인하지 않았다”라는 정반대의 서술이 함께 들어 있다. 한 교과서에

그것도 같은 단원에 어디서는 중국이 임시정부를 승인했다고 쓰고 다른 데는

임시정부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쓴 것이다. 교학사 교과서로 배우는 학생들은

임시정부가 승인을 받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헛갈릴 수밖에 없을 것이

다. 사실은 이렇다. 중국은 윤봉길 의거(1932) 이후 임시정부를 지원했지만 승

인하지는 않았다. 중국이 임시정부를 승인하려고 한 것은 1940년대 이후였다.

이마저도 미국의 반대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임시정부 승인문제에

대해 오락가락의 서술을 한 것은 필자들이 역사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수많은 예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이와 비슷한 오류가 교과서 전체에

넘쳐난다.

뉴라이트의 시각에서 한국 근대사를 왜곡하는 교학사 교과서

교과서는 불편부당해야 한다. 아직 세계관이 정립되지 않은 중·고등학교 학

생들이 배워야 할 교과서에는 특정 이념이나 노선을 위해 다른 이념이나 노선

을 부당하게 왜곡하고 폄하하는 내용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교과서는 몇몇

소수가 주장하는 이설(異說)을 새로 검증하는 장이 아니다. 오히려 학계에서

의 오랜 논쟁 끝에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용어와 내용이 실리는 것이 교과서

의 기본 원칙이다. 이 점에서 교학사 교과서는 교과서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

한 불량품이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근대사 왜곡

Page 7: 학부모신문 267호(20131205)입니다.

7 267호 2013.12.05 기획특집

이번에 검정을 통과함으로써 국가의 공인을 받는 데 성공한 교학사 교과서

에는 종래 뉴라이트가 펴던 주장이 곳곳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뉴라

이트식 역사인식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그래도 교

과서인데 왜곡된 역사관을 조금이라도 완곡한 형태로 드러내지 않겠냐고 생각

했지만 필자들은 이러한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평소 소신대로 거리낌 없

이 일제 식민통치와 친일을 미화하고 독립운동을 폄하하는 교과서를 썼다. 교

학사 교과서는 교과서가 아니라 뉴라이트 홍보책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왜곡, 조작, 오류로 가득 찬 삼류소설 수준의 홍보책자이다.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점은 근대사를 다룬 Ⅴ단원과 현대사를 다룬 Ⅵ단원

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필자들이 의도적으로 근현대사를 왜곡하려고 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Ⅴ단원은 교과서라고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오류와 왜곡

으로 가득 차 있다. 밝혀진 문제점의 40% 정도가 Ⅴ단원에 해당한다.

뉴라이트의 조국은 어디? 일본?

뉴라이트는 이전부터 도저히 한국 사람이 하는 이야기라고는 믿기지 않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펴고는 했다. 일제의 식민통치가 한국사회 발전의 토대라

는 주장이 단적인 예이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뉴라이트 교과서에도 식민통

치를 미화하는 서술이 곳곳에 등장한다.

일제강점기 전체의 내용을 요약한 첫머리에 일본이 “‘동화주의’를 채택하였

고 ‘융합주의’를 적용하였다”라고 쓴 것부터가 그렇다. ‘융합주의’라는 용어는

교학사 교과서에서 처음 보았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았더니 드물게 ‘융합’이라

는 용어를 쓰는 경우가 있기는 했다.

최근의 다인종·다민족·다문화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외국의 일부 학자들이

‘융합’이라는 용어를 쓰는 모양이다. 인종과 민족이 다르고 따라서 문화도 다

른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같이 어울려 사는 것을 융합이라고 부르

는 것이다. 그런데 교학사 교과서는 과감하게 융합에다 ‘주의’까지 붙여 ‘융합주

의’라는 낮선 용어로 일제강점기 전체를 설명하겠다고 나섰다. 뉴라이트가 보

기에 일제강점기는 식민지가 아니라 다민족·다문화사회 정도인 모양이다.

그게 아니라면 뉴라이트의 동지인 이영훈이 말하는 ‘문명융합’에서 융합이

라는 말을 따왔는지도 모르겠다. 이영훈은 일제강점기를 전통문명과 근대문명

의 융합이 이루어진 시기로 파악한다. 융합이란 일제의 식민통치를 받기 전의

우리 사회는 전통단계에 머물러 있었는데 일본을 통해 근대문명에 접촉함으로

써 비로소 새로운 문명단계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영훈

이 만들어낸 개념이다. 따라서 융합은 식민지 근대화론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일제 식민통치를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자

는 속내가 담겨 있는 용어인 셈이다.

둘 가운데 어떤 용례에 따른 것이든, 교학사 교과서가 기본적으로 한국 근대

사를 일제에 의한 ‘강점’과 거기에 대한 우리 민족의 ‘저항’이라고 보는 시각에

서 벗어나려 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Ⅴ단원에는 간간히 식민통치가 억압

적이었다느니 일제가 우리 민족을 수탈했다느니 하는 표현이 등장한다. 집필

기준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지배정책의 억압

성에 대한 서술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대신 두드러진 것이 근대성에 대한 서술

이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바탕에 깔고 식민통치를 한국사회가 근대로 나아간

계기로 파악하려는 것이다. 식민지 근대화론이란 일제 식민통치의 강제성과

폭력성, 그에 따른 우리 민족의 희생을 희석하는 한편 나아가서는 식민통치에

맞서 독립과 해방을 쟁취하기 위해 싸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폄하하는 식민통

치 미화론에 지나지 않는다.

교학사 교과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하나의 상식

처럼 받아들여지는 친일과 반일의 논의를 뒤집으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교학

사 교과서에는 친일의 역사가 거의 서술되어 있지 않다. 채 10줄도 되지 않는

분량으로 친일파 문제를 다루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해방 이후 현재까지

나온 각종 ‘친일의 변’을 동원해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주고 더 나아가서는 현양

해야 한다고 강변한다. 그리고는 아예 최남선의 경우를 예시하면서 “최남선은

공과 과가 있는데, 공과 과를 함께 논한다면 어느 쪽이 클까? 주요 공적에 대해

서 현재 우리나라의 상훈법에 비추어 포상을 한다면 어떤 상을 수여하면 적절

할까?”라고 해 훈장을 주어야 한다고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 친일파에게 훈장

을 주자는 이야기가 실린 교과서를 과연 대한민국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까?

교학사 교과서는 독립운동의 역사도 왜곡한다. 겉으로는 독립운동사에 대해

많이 서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집필기준을 의식해서 그랬을 것이다. 그런

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이승만의 대미 외교활동이 독립운동사 서술

에서 유난히 강조된다. 한마디로 이승만에 의한 이승만의 독립운동사만을 학

생들이 배우도록 하겠다는 검은 속내가 Ⅴ단원에 깔려 있다. 심지어는 ‘국민적

영웅’이라는 비교육적 용어까지 써가면서 이승만을 띄운다. 역으로 이승만과

반대편에 서 있던 독립운동가 또는 외교활동과 다른 독립운동노선은 철저하게

무시되거나 폄하된다. 헌법에 명시되었듯이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 따라서 임시정부의 수립은 한국 근현대사에 빼놓을 수 없

는 중요한 사건이다. 그런데 교학사 교과서를 보면 학생들이 꼭 외워야 한다고

적어 놓은 일제강점기 주요 연표의 16개 항목 가운데 임시정부 수립이 빠져 있

다.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뉴라이트의 인식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임시정

부의 법통에는 다른 독립운동도 포함된다고 일반적으로 해석된다. 최근 법원

에서도 같은 취지의 판결을 여러 차례 내렸다. 따라서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특정 목적을 위해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헌법과 대한민국의 역사

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 통과에 이어 뉴라이트의 대부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장으로 취임했다. 일제 식민통치가 없었으면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오늘

날의 대한민국은 없었다는, 일본의 극우가 하는 것과 똑 같은 수준의 망언을

한 사람을 ‘한국 역사정보의 총본산’을 책임지는 자리에 임명한 것은 결국 교

학사 교과서의 검정 통과가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정권 차원에서 치밀

하게 준비된 역사왜곡의 일환이었음을 드러낸 셈이다. 교학사 교과서에 다시

수정의 기회를 주겠다는 교육부의 방침도 결국에는 역사왜곡 교과서가 교육

현장에서 쓰이게 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정권차원에서

뉴라이트 역사교육을 밀어붙여도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이를 막

아야 한다.

이준식 (역사정의실천연대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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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7호 2013.12.05지부지회소식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주지회가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3년 10월 31일에 재창립을 선언하였습니다.

굴종을 강요하는 반교육의 현실을 종식시키고 인간의 행복과 인간

다움의 실현을 위한 참교육을 열망하며 한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사

람의 한걸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전주지역 학부모가 먼저

모였습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활동을 통하여 행복한 학부모가 세상

에 우뚝 설 때 아이들이 바로 섭니다. 그래서 이 땅의 학부모, 아이

들, 선생님 교육의 3주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꿈꿔봅니다.

오늘까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를 지켜 오신 선배 회원들께

경의를 표하며, 먼저 걸어오신 이 길에 전주지회가 함께하고자 합니

다. 지켜봐주시고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김주진 (전주지회 부지회장)

거제지회 회원만남의 날 행사로 내도 명품길 걷기를 했어요. 고양지회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갈등해결 조정자 훈련 12월 6일까지 진행됩니다.

나주지회 가족과 함께 나주역사를 배웠어요.광주지부 헌정유린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촛불 문화제에서 회원들이

난타공연을 했어요.

전주지회 재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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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67호 2013.12.05 지부지회소식

전주지회

포항지회

전주 한옥마을로 문화기행을 다녀왔어요.

안양지회 11월 학부모강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루어졌어요.

서울동북부지회 단양 온달산성으로 역사기행을 다녀왔어요.서울남부지회 글쓰기 모임에서 글을 쓰면서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서울서부지회 홍제천에서 마을잔치가 열려서 서부지회 전래놀이팀도 참가했어요.

울산지부 전교조탄압 교육민주화 후퇴에 대한 회원 임시총회를 진행했어요.

2013년 경기지부 총회✽ 일시 : 2013년 12월18일(수), 오전10시30분

✽ 장소 : 본부 근처(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1,2번 출구)

자세한 장소는 추후 공지

창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12월 5일 홍성지회 창립 15주년

12월 16일 학부모 상담실 개소 17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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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7호 2013.12.05

수학 생각만 해도 머리가 하얗게 되죠. 거제지회

오랜 된 소모임 중에 하나인 수학모임은 매주 화요

일,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학부모들이 모여서 머리에 쥐 내리는 수학의 세계

를 경험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수학으로 시작해서

지금 현재 중학교 2학년 개념원리 상권으로 공부하

고 있습니다.

수학 소모임을 만들게 된 계기는 학부모들이 가

장 부담스러워하는 수학과 영어에 대한 사교육비를

줄이고,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습니다.

현재 6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수학을 우습게보고 시작했던 소모임 회원들

이 심화문제를 풀면서 “이건 우리 때 배우는 것 하

고 많이 달라, 우리가 안 배운 것이 나오네.”, “아이

들이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해?”라며 아이들

의 심정을 이해하겠다면서, 수학성적 때문에 아이

들에게 상처를 줬던 지난과거를 후회하고 참회하기

도 합니다. 수학모임을 하고부터 아이와 관계가 좋

아졌다는 회원들의 간증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수학 소모임은 단지 엄마가 배워서 내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것을 넘어서, 학부모들의 고민을 털어

놓고 아이의 진로에 대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자

리이기도 합니다.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

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교육환경에 대한 얘기까지,

다양한 학부모들의 생각을 나누는 의미 있는 모임

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매주 화요일에 바쁜 일정에도 시

간을 내어 수학모임을 이끌어주셨던 윤지영 회원께

정말 수고하셨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

다. 덕분에 회원들이 수학 소모임을 하면서 실력이

쑥쑥 늘었습니다. 사정이 생겨서 지금은 같이 못하

지만 언제나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오랫

동안 수학계에서 익히 이름을 알리신 백경란 회원

께서 수학모임을 맡아주고 있습니다. 특유의 친화

력으로 회원들과 보자마자 몇 년 사귀어온 사람들

처럼 친해지셨어요.

수학과 인연 끊은 분들! 수학만 생각하면 식은 땀

나는 분들! 내 아이가 물어보면 당황하지 않고 설명

해주고 싶은 분들! 수학소모임을 권해드립니다. 수

학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에게 극복할 수 있

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까지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사무실로 오세요.

장윤영 (거제지회장)

거제지회 수학 소모임을 소개합니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회원이 되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좋습니다. 특히, 회원

들에게 다양한 소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가 있어, 자칫 무의미하게 보낼 수 있는 오전시

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영어소모임과 수학소모임을 하고 있는

회원 이윤정입니다. 이번에 수능을 본 고3 아들

과 운동신경이 지나치게 발달한 중3 딸을 키우

는 학부모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와 인연을 언제 맺었는지 기억

이 가물가물합니다. 함께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공부를 했던 언니의 소개로 가입

하게 되었는데 저한테는 행운이었습니다. 아이

를 키우면서 생기는 갈등과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회원들을 보면

서 훨씬 더 적극적인 삶을 살게 되었던 것 같습

니다.

처음엔 내가 필요해서 소모임 활동을 시작했

는데, 내가 모르는 것을 배워서 내 아이에게 가

르쳐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수학소모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학공

부를 통해 다른 학부모들과 만날 수 있고, 아이

를 키우면서 고민했던 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하며 왠지 동질감 같

은 것이 생겼고, 먼저 아이를 키운 언니들의 이

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든 못하는 아이든 행복하지

못한 것이 개인의 문제인줄 알았는데, 사회적인

문제이고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제도의 폐해라

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수학공부는 뒷전이고 이런저런 사

는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아깝지 않고 오히려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내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무시무시한 경쟁

사회에서 이기려면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하고,

그래서 이름 있는 대학에 진학해서 많은 사람

들이 인정하는 직업을 갖고 남부럽지 않게 살기

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한길을 고집

하지 않습니다. 내 아이가 잘하고 하고 싶어 하

는 것을 지원해주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수학모임을 함께 해 온 박은정(남편이

서울로 발령 나서 어쩔 수 없이 서울로 이사 간)

언니도 생각나고 보고 싶네요. 서울에서 잘 살

고 있겠죠? 그리고 2년 동안 수학소모임을 함께

해 준 윤지영 선생님 정말 고생 많으셨고 감사

합니다. 올 해 2학기부터 수학모임을 이끌어주

시는 백경란 선생님 반갑고 고마워요.

2013년이 저물어 갑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365일을 거의 다 쓰고 얼마 안 남았네요.

연말에 수학 소모임도 송년회 해요!

이윤정 (수학소모임 장기회원)

지부지회소모임

지부지회 소모임 - 거제지회 수학 소모임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곳

Page 11: 학부모신문 267호(20131205)입니다.

11 267호 2013.12.05 상담실

Q 큰아이가 활동적이고 친구와 관계를 중요시하는

성격이다. 학교는 아이의 이런 면을 수업시간에 산만

하고 학교 부적응으로 봐서 아이가 울분을 느끼다가

자존감이 낮아지는 상황까지 됐다. 중학교는 자퇴가

없어서 ‘출석정지로 인한 정원 외 관리’로 처리하여 홈

스쿨링을 하고 있다. 중학교 다니던 작은 아이도 큰아

이의 영향을 받아 홈스쿨링을 하게 되었다. 애들이 진

로를 탐색하며 꿈을 찾았고 정서도 안정되고 가족과

유대도 깊어져서 현재로서는 만족한다. 아이들이 고입

검정고시 자격이 생겼는데 학교에서 정원 외 관리 확

인서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갔더니, 올해부터 뉴스타

트 프로그램을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이수해야 정원

외 관리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고 한다. 뉴스타트 프로

그램은 경상북도에서 학업중단을 예방하고 복귀를 지

원하기위해 위센터에 위탁하여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데,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니 이 프로그램도 행정적 절

차에 불과한 느낌이 들어 꼭 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대안교육이나 유학을 생각해봤는데 교육비도 부담되

고 떨어져 지내는 점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역에

있는 위탁형 대안학교를 알아봤는데 학력인정을 해준

다는 것 외에는 연간 예산이 1300~1400만원에 불과

하고 학생들을 탈락자로 대우하는 인상이라 갈 의향

이 없다. 탈학교 아이들을 위한 공동체 구성이나 지원

에 교육부와 사회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A 홈스쿨링을 하면서 학교에 다닐 때 나타나

던 거친 행동이나 말투가 차분해지고 친구 관계

도 문제가 없다니 기특하고 우리 아이들이 가진

힘이 보여 집니다. 이미 ‘출석정지로 인한 정원

외 관리’로 처리 되어있는데 뉴스타트 프로그램

을 이수해야한다니 번거롭고 답답하시겠습니

다. 그러나 검정고시를 치르기 위해서는 밟아야

하는 절차라면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이수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머님의 자녀들처

럼 스스로 학업하면서 더 행복해지고, 학교가

모든 학생에게 적합한 교육을 하지 못한다면 학

교로 복귀하는 것만을 우선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오히려 홈스쿨링을 선택한 청소년에

게는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

다. 시도 교육청이 탈학교 학생들을 파악하고

있으니 교육복지 차원에서 탈학교 학생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

서 교육과 생활에 필요한 지원, 체험활동, 정서

적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 동일 지역에 흩

어져 있는 탈학교 학생을 연결해주어 개별 학업

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부족한 팀 활동을 할 장

을 만드는 것에 당국이 나서야합니다. 탈학교의

이유가 여러 가지인데 아직은 대안교육에 대한

지원이 엉성하여 어머님의 자녀와 같은 청소년

을 위한 돌봄이 미비하나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고입 검정고시를 마치고 시즌

2를 준비하는 자녀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냅

니다.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상담실에서

학교 밖 청소년이 사회적 편견 없이, 학교에 다

니는 청소년들과 균등한 삶의 기회와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근거법이 필요합니다. 「청소년복지

지원법」에서는, 학업중단 청소년은 ‘「초·중등교육

법」상 초등학교·중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입학한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

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 또는 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서 제적·퇴학

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 이른바 정규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말합니다. 이렇게 정의된 학

업중단 청소년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2012년도에만 2013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총

68,188명의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했는데, 이는 전

체 재적학생 수 대비 1.01% 해당하는 수입니다. 한

편 학업중단 청소년 중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학령은 고등학교로 나타났습니다(34,934명, 전체

학업중단 청소년 기준 약 51%).

그러나 이와 같이 매년 적지 않은 수의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있음에도 현재 이들을 지원하는

법률은 「청소년복지 지원법」 제17조가 유일하며,

이 조항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학업중단 청소

년이 학업에 복귀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고 시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

을 뿐입니다. 이 외에는 다만 ‘위기 청소년’ 즉, ‘가

정 문제가 있거나 학업 수행 또는 사회 적응에 어

려움을 겪는 등 조화롭고 건강한 성장과 생활에

필요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청소년’에 해당하는 경

우에 상담 및 교육(제13조), 기초생계비 등의 특별

지원(제14조)을 할 수 있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동 법 시행령 제7조). 한편 정부에서는 부처별로

학교 밖 청소년과 관련된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이들 정책들이 기본원칙 없이 산발적으로 이루어

짐에 따라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재 시·도 등 15개의 지자체에서는 한발

앞선 내용의 조례를 제정하고 있는데, 특히 서울특

별시 조례 등 11개의 조례에서 그 지원의 대상을

학교 밖 청소년으로 규정하여, 학업중단 청소년을

‘비진학 청소년’, ‘근로 청소년’ 등 학교 밖 청소년

의 한 유형으로 규정하고 있어 청소년의 다양성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 주

목할 만합니다(서울특별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조례 제2조 등). 또한 이들 조례를 근거로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대안교육지원센터가 설치되어 운

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3년 3월 20일,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

이 대표 발의한 「학교 밖 학업중단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법안 제안이유에서 ‘청소년의 학업

중단으로 인해 비행에 가담하거나 낮은 학력으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취약 계층으로 전락하는 등 개

인과 사회가 부담해야할 사회·경제적 손실은 11조

5,90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음’이라고

밝혀, 학교 밖 청소년을 문제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법안은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학

교 밖 청소년의 정보를 모아 시스템화하겠다는 내

용을 담고 있어 청소년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있습

니다. 우리 회는, 연대하고 있는 <인권 친화적 학교

+너머 운동본부>와 함께 김희정 의원, 그리고 이

법안의 실질적 발의주체인 여성가족부와의 간담회

와 여러 활동을 통해 반대의견을 전달했습니다. 그

런 노력의 작은 결과로 11월 19일 법안심사소위에

서 상정되지 못하고 보류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복지는 최소한 당사자와의 소통을 통해 당사자

의 이야기가 담겨야만 실질적인 복지가 될 수 있

습니다. 청소년이라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개인정

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것은 사찰이지, 복지도 지

원도 아닙니다. 진정으로 탈학교 청소년의 복지를

고민한다면 탈학교 청소년을 만나며 현장의 목소

리를 듣고 반영해야합니다.

그러나 법안 어디에도 생활과 학습의 자립을 확

대 지원할 근거나 학교 밖 청소년에게 각자의 사

정과 배움에 대한 기대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요

청할 권리를 부여하는 조항은 없습니다. 청소년이

학교를 떠난 이유, 학교와 사회가 그들을 저버린

이유에는 눈과 귀를 틀어막은 지원법, 자유를 빼앗

는 지원법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청소년의

목소리에 조금만 귀 기울이는 삶을 보듬는 실질적

지원망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정보망임을 알 수 있

습니다.

고유경 (학부모 상담실장)

학교 밖 학업중단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안,

무엇이 문제인가?

Page 12: 학부모신문 267호(20131205)입니다.

12267호 2013.12.05학부모 한마당

본인과 가족을 소개하여주세요

저는 현재 존경하는 시부모님과 함께 사랑하는

남편, 금쪽같은 두 딸과 울타리를 이루며 살고 있습

니다. 올해 개교한 하늘빛초등학교 3학년인 큰딸

다은이는 어릴 적부터 종이접기, 클레이아트, 플러

비즈 등 만들기를 정말 좋아하고 요즘에는 초크아

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둘째인 하영이는 내년에 1

학년이 되는데 노래와 율동을 좋아해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남편은 저의 든든한 연줄이자 지원

자면서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딸 바보

아빠입니다. 그리고 시아버님과 시어머님께서는 우

리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구세주시죠. 늘 우리들을

도와주시고 고민이 있으면 함께 나눠주시는 분들이

십니다.

참학 가입 동기, 가입 후 보람, 내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제가 처음에 참학을 알게 된 것은 올해 6월 26

일 ‘간디학교’를 운영하고 계시는 양희창 선생님 강

의를 듣게 되었는데, 그때 주최한 곳이 참학인 것을

알고 참부모의 역할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가입하

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모임에 참석하면서 선배 맘

들의 교육에 대한 생각을 들으면서 항상 흔들리는

저의 교육관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진행 중인 ‘학부모아카데미’를 들으면서 제가 몰랐

던 교육정책 및 역사,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의

현실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

으로 교육 속에서 이루어져야하는 참다운 인간화

가 되기 위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에 대해서 멀리 앞을 내다봐

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늘 현실 속에서 조급하다보

니 아이들도 많이 힘들게 하고, 이게 아닌데 하면서

도 끌려가는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도 저도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교육에 있어 느낀 보람과 어려

움,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셨는지

처음엔 학부모가 아닌 참부모가 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큰 아이가 3살 때

밤 12시가 되어도 자지 않고 읽었던 책을 ‘엄마 또!’,

‘엄마, 또!’라며 읽어달라고 했을 때, 제 분노에만 휩

싸여 심하게 아이를 다그친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큰아이가 5살이 되니 “한글도

해야지, 영어도 해야 된다는데” 등등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몬테소리에서 부모교육을

듣게 되면서 저의 무지로 얼마나 이 아이가 힘들었

는지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아

이에 대해 공부 해야겠구나’하고 뒤늦게 깨달으면서

본격적으로 몬테소리에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면서 모든 엄마들이 그러더라고

요. 책대로 하고 싶은데 실천이 안 된다고요. 저도

금방 될 줄 알았는데 정말 바뀌지 않는 저를 보면서

더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조금씩 아이의 표정이 달라지는

걸 느끼면서 처음으로 큰아이한데 “엄마, 사랑해

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슴이 메어왔습니다. 중

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경우도 많았지만 그때 늘 옆

에 있는 동료들이 힘이 되어 줬습니다. 될 때까지

해보자고요. 매일매일 아이들에 대해 공부하다 보

니 제 자신에 대한 성찰도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

다. 그리고 애니어그램을 통해 제 성격을 제대로 이

해하게 되었고 제 자신을 용서하면서 많이 자유로

워졌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나만의 교육관

지금부터라도 제가 아이들을 인격적인 존중과

배려로 대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도 존중과

배려가 몸에 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10년

뒤 20년 뒤, 행복하고 멋지게 자기인생을 살기 위해

서 지금 제가 어떻게 도와야할까를 늘 생각합니다.

독립적이면서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가

치 있는지를 우리 아이도 알게 될 것 입니다.

그러려면 우리 부모들이 함께 뜻을 나누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교육학부모회가 그런 장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께 외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독립된 인격체입니다. 우리 아이들

을 끝까지 믿어주세요!”

아이들은 독립된 인격체회원 인터뷰 – 김포지회 김경희 회원

Page 13: 학부모신문 267호(20131205)입니다.

13 267호 2013.12.05

참교육학부모회 본부는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지역 5개 재래시장에서 시장상인과

주변상가 상인을 대상으로 학부모교육을 진행했습

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생업으로 교육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학교에

서도 학부모활동에 참여하거나 이웃 학부모들과 정

보를 나누거나 교류하는 것에 소외되기 쉽습니다.

이에 상인들이 자녀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고 있다

는 부담도 덜어주고 건강한 교육관을 가질 수 있도

록 돕기 위해, ‘청소년 심리와 문화 이해’ ‘자녀의 학

교생활과 학습지도’ ‘자녀대화 및 부부대화’ 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교육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취지에 공

감한 서울시교육청이 재정지원을 해주었습니다.

해보지 않은 교육이라 보다 꼼꼼한 사전준비가

필요했습니다. 먼저 각 시장 상인회를 방문 면담하

여 설문조사를 통해 상인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과 요일 등을 확인, 상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인회 사무실이나 시장근처 주민자치센터에

교육장소를 마련했습니다.

2차로 현수막과 전단지를 통해 학부모교육을 홍

보했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과연 상인들이

교육을 받으러 올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많은 염려

속에 시작한 수유시장 첫 강의에 무려 12명이 참석

했습니다. 교육 후 자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

다는 반응에 어렵게 교육을 기획한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장 내 문화공간에서 교육을 하

다 보니 공간을 이용하던 일반 학부모들도 참석하

여 상인과 일반 학부모들이 서로를 이해 할 수 있

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남문시장과 현대시장은 강혜승 서울지부장이 진

행했습니다. 다른 시장과 달리 두 분의 강사가 세

가지 주제를 연결하여 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했

습니다.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문제점과 대안을 찾

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이 그동안

의 고민이 해결되었다며 아주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상인회 조합장은 빠지지 않

고 교육에 참석한 후 “학부모교육의 중요성을 느꼈

다. 더 많은 상인들이 들을 수 있도록 이후에도 이

런 교육이 진행되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인왕시장은 비록 참가자는 많지 않았지만 시장상

인들만 참석, 어떤 것은 잘하고 있었다는 흐뭇함과

부족한 것은 앞으로 변해보겠다는 다짐을 보였습

니다. 이런 교육을 접하지 못했던 순박함이 느껴져

어느 시장보다 뿌듯했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교육이 아니다보니 충분한 피드백

을 통해 궁금했던 점에 대한 해결방법들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대시장 교육에 참석한 명지대 교육학과 학생은

학부모들의 교육 열기에 놀랐다는 감회를 보였습니

다. 영천시장의 경우 홍보물을 보고 온 일반 학부모

들은 지금까지의 교육방식을 반성하며 우리회에 관

심을 보이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은 교육이었지만, 교육 사

각지대를 직접 찾아가는 활동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

육 참가자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방법 및 학

부모들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활동을 더욱 고민해

야겠습니다.

이정숙 (사무처장)

학부모 한마당

시장에서 만나는 부모 교육

나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있는 아빠다. 내가

아들만큼 어렸을 적 부모님께 “엄마, 아빠는 네가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 있어.”

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받으며 자랐고, 시간이 흘

러 부모님의 독심술은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됐다. 하

지만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자녀의 마음을 읽고 헤

아려주는 능력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세상은 좀 더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의정부 정보도서관에 자주 들러 책을 읽곤 했는

데, 어느 날 참교육학부모회 의정부지회에서 진행

하는 청소년 상담원 양성교육 홍보 팸플릿을 보았

다. 평소 상담심리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바

로 신청을 했다. 15명 내외의 학부모들과 교육을 같

이 듣게 되었고, 그 중 남자는 나 혼자였다. 처음에

는 엄마들의 틈바구니에서 말도 제대로 못했고, 혹

시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도 했

다. 하지만 한 회, 한 회 교육을 받으며 자녀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자녀가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있음을 알

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새 벽은 허물어졌다.

언론매체로만 막연하게 들었던 이 시대의 청소년

들의 갈등과 문제에 대해서 강의를 통해 조금씩 배

우게 되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서적

으로는 병들어가며, 절망감에 비틀거리는 청소년들

의 이야기에 가슴이 미어지기도 했다.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얻게 된 첫 번째 배움이 바로 전체성

과 연결성이다. 내 자식만 잘 키우면 아무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고,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우리는 외딴 섬에 동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아이가 속한 또래집단이 병들어 있다면 내

아이 역시 병들 수밖에 없다. 좋은 환경조건에서 자

란 콩은 강낭콩이 되지만, 빛을 차단한 어두운 곳

에서는 콩나물이 된다. 내 아이의 친구 중 어둡거나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를 혼내고 비

난하기보다 따뜻한 말이라도 한마디 건네고 싶다.

그게 내 아이가 바라는 아빠의 모습이 아닐까.

두 번째 배움은 공감하며 소통하기이다. 요즘 남

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며 열심

히 무언가를 한다. 정보화 시대에서 기술은 눈부시

게 진보했지만 가족 간, 그리고 사회구성원 사이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감능력은 점점 퇴화하는 듯

하다. 우리는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한다. 얼마

전까지 나는 아내와 갈등을 겪었다. 10년이라는 짧

지 않은 결혼생활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대화하는

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내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머리로 생각하고 비난하

기 일쑤였다. 머리부터 가슴까지의 거리는 30센티미

터 밖에 안 되지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소통하기

까지는 3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아내의 감정을 읽어주려 노력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답답해서 말이 안 통

한다고 생각했던 아내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변화된 모습에 아들도 더욱 더 밝아졌다.

길게 느껴졌던 10회의 교육을 수료하고, 함께 했

던 몇 분과 광릉수목원으로 산책 모임을 다녀왔다.

숲속의 시원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우리는 자연을

즐겼고, 우리는 공감하며 소통하고 있었다.

서정민 (의정부지회 회원)

학부모 교육

청소년 상담원 양성교육을 듣고 나서자유투고

Page 14: 학부모신문 267호(20131205)입니다.

14267호 2013.12.05

독이 서린 말

홍보출판

‘성교육 시간’을 떠올려 보면 항상 보여주던 비디오 하나가 생각

난다. “낯선 아저씨가 강제로 끌고 가려고 하면, 싫어요! 하고 큰

소리로 외치고 주변에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하라.”고 하던 비디오.

실제로 부모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이 되면 낯선 사

람을 경계하라 가르친다.

하지만 성범죄에 있어서 낯선 사람이 가장 위험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일까? 물론 요즘 같은 세상에 낯선 사람을 경계해야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아동 성범죄는 오히려 가까운 사람으로

부터 일어나기 쉽다. 특히나 가족 내 성폭행인 경우 은폐되기 쉽

다는 특징도 가진다. 다른 친족들은 의심조차 하지 못할 뿐더러,

매우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이뤄지는 범죄이기 때문에 협박해서

입을 다물게 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독이 서린 말」은 아동 성범죄와 동시에 친족 성폭행 문제를 다

루고 있는 스페인 소설이다. 그와 동시에 소통의 부재라는 심각성

을 나타내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바르바라는 14세 때 그녀의

아버지에게 납치당해 오랜 기간 감금되어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

는 그녀가 아주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상습적으로 범했다. 납치해

감금한 이후론 때리고 굶기고 협박하면서, 밖으로 나가거나 집으

로 돌아갈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는 끊임없이 바르바라에게 “네가 돌아가면 네 어머니는 미쳐

버릴 거야”, “어머니는 이런 현실을 견딜 수 없다” 등의 협박을 일

삼는다. 이런 협박은 실제 친족 성폭행의 경우 어렵지 않게 발견

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바르바라의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생부로부터 학대와 성폭행을

당하던 딸아이의 현실을 외면한다. 그러나 딸아이를 잃고 난 뒤

무기력증에 빠져서 항우울증 약 등 온갖 약을 달고 살아야 했다.

그것은 더욱 무기력하고 생각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갔다.

물론 남편이 계획한 일이었다.

그런데 바르바라를 구한 건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어머니였다.

하지만 바르바라는 어머니를 마주했을 때 어머니에게 안기길 주

저한다. 어머니가 자신을 지켜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없었기 때

문이다.

이 책은 바르바라가 구출되는 시점에서 끝난다. 하지만 구출되

었다고 해서 앞으로 온전히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 갈 수 있을까?

어릴 적부터 이어진 아버지의 폭행, 어머니와의 단절, 자기비하와

수많은 상처들. 외상도 한 번 입으면 치료되기가 힘든 법인데 심

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은 그 아이는 어떻게 될까?

이 책은 세상 모든 남자들이 잠재적 가해자란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모든 사람을 경계할 것이 아니라 친족 내부에서도 이

런 비극적인 사건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으니, 가정 내에서 충분

한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자

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명한 거절의 의사를 표시하는 방법과 그것

이 본인의 잘못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미루 (인천대학교 석사과정)

결혼과 가족을 그린 드라

마는 늘 흥미를 끈다. ‘남들

은 어떻게 사나?’라는 궁금

증과 내 결혼과 가족을 생

각해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

이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의 <결혼의 여신>과 요즘

한창 인기를 끄는 KBS

2TV의 <왕가네 식구들>은 결혼과 가족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얼마만큼의

공감과 설득력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결혼의 여신 - 역할에 충실하거나 낭만에 충실하거나

이 드라마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인생관을 지닌

커플들을 통해 결혼의 진정한 의미와 소중함을 되

돌아보는 작품이다. ‘서로 다른 네 명의 여자들의 결

혼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녀들이 선택한 남자들의 이

야기다’라는 기획의도로 제작됐다.

그렇다면 과연 기획의도대로 그려졌을까? 결론부

터 말하면, 무슨 일이 있든 가정은 지켜져야 한다는

믿음과 약간은 현실 체념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을 뿐

그 이상의 새로운 현실은 창조하지 못했다. 이것은

가정이 해체되는 요즘의 현실과는 동떨어졌다는 점

에서 진부하다. 또 드라마 속 가정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뿐, 부부가 사랑을 키우고 서로 성장을 도모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대체로 남자들이라는 점도 아쉬운 설정이다.

그래도 여자들끼리의 따뜻한 연대의 모습이 눈에

띄는 것은 긍정적이다. 동서지간인 홍혜정과 송지혜

가 서로를 인정하며 존중하는 모습, 또 다른 동서지

간인 송지선과 권은희가 편한 친구처럼 속을 털어놓

는 모습, 심지어 고부지간이 될 뻔한 현우 어머니와

세경 간에 오고가는 대화는 결혼의 약자인 여자들

끼리 서로 기대며 버티는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보

여주었다.

<결혼의 여신>의 그녀들은 과연 주체적이었을까?

그보다는 종래의 전통적인 역할로 돌아가거나 운명

적 사랑을 만나는 낭만의 주인공이 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왕가네 식구들 - 막장갈등의 원인은 돈?

이 드라마는 2013년 대한민국의 가족 키워드를

현실적으로 담아낸 패밀리얼리즘을 표방하고 있다.

결혼한 자식이 다시 늙은 부모 품으로 돌아오는 연

어족, 20·30대 캥거루족, 장모와 사위의 갈등, 처가

살이 하는 남자들의 처월드 고민, 편애하는 자식의

방자함과 구박당한 자식의 서러움, 기술로 살아가는

청년을 통한 학벌지상주의 비판 등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가 많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돈 얘기가 많다는 것이다. 거

칠게 말하면 돈 때문에 모든 갈등, 상처, 고민, 사건

이 일어난다 할 수 있을 정도다. 또 드라마 속 여자

들은 대체로 비이성적, 비정상적인 존재거나 가정과

결혼에 매몰되어있을 뿐이다. 이에 비해 합리적인

생각과 자상한 배려로 가정을 이끄는 아버지 왕봉,

택배를 해서라도 살려고 애쓰는 큰 사위 고민중, 학

벌은 별로지만 중장비를 모는 건전한 매력남 최상남

까지, 남자들은 이성적이고 정상적인 모습으로 그려

져 있다. 캐릭터 역시 납득이 되지 않고 공감이 가지

않는다. 어머니 이앙금이 자식을 차별하는 모습, 큰

사위가 돈 못 번다고 냉대하는 모습, 삼촌과 둘째 사

위의 모습 등 억지상황에 극단적인 캐릭터가 판을

치고 있다. 보다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캐릭터와 신선

한 반전을 기대해볼 뿐이다.

공감되는 가족 드라마를 기대하며

<결혼의 여신>과 <왕가네 식구들>이 그린 결혼과

가족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지혜롭게 해결해가는 과정보다 갈등만 두드러지다보

니 이혼이라는 결론도 아무 거리낌 없이 다가온다.

시청자가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나도 그

래’라는 공감 때문이다. 또 주인공들이 내적 성장을

통해 현실을 재해석 하게 되거나 변화될 때 마치 자

신의 모습인양 기뻐하기도 할 것이다.

결혼과 가족이라는 전통적이면서 오래된 이야기

는 시청자에게 공감되는 이야기와 함께 갈등의 원인

해결을 원한다.

옥연희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회원)

TV 드라마가 보여주는 결혼과 가족방송모니터(12)

책소개

「독이 서린 말」

마이테 카란사 지음

사계절 출판

Page 15: 학부모신문 267호(20131205)입니다.

15 267호 2013.12.05 사설

자문위원회 ●이규환(자문위원장·전 이화여대 교수)/강명숙(배제대 교수)/

강순원(한신대 교수)/강영구(변호사)/강지원(법률사무소 청지 변호사)/권장희(놀

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김기태(호남대 교수)/김명신(서울시 의원)/김민남(전 경

북대 교수)/김영삼(서울시교육청 장학사)/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김이경(한국

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 실장)/김홍렬(선진회계법인 공인회계사)/김희은(여

성사회교육원 원장)/도종환(시인, 국회의원)/민덕기(화산합동법률사무소 변호

사)/박수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트

워크 상임대표)/성열관(경희대 교수)/송대헌(전교조 경북지부 상담교사)/송병춘(

변호사)/송순재(감신대 교수)/안상문(제일합동법률사무소)/이광철(민변 사무처

장)/이윤미(홍익대 교수)/이재분(한국교육개발원 평생교육센터 소장)/임재택(부

산대 교수)/전양숙(새뜰심리상담 소장)/정홍택(상명대학교 석좌교수)/조상희(법

무법인 창조 변호사)/최문순(강원도지사)/최현섭(전 강원대학교 총장)/황수경(어

린이도서관 꿈꾸는교실 관장)

서울지부 010-8733-0207 지부장 강혜승

남부지회 02)588-8980 지회장 김해수

동북부지회 02)902-9246 지회장 나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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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부 031)864-3958 지부장 서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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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남양주지회 031)568-2311 지회장 차경희

김포지회 070-7761-9890 지회장 이정숙

성남지회 031)716-8583 지회장 이민애

수원지회 010-2896-8400 지회장 안용정

안양지회 010-4216-0893 지회장 김민영

양주지회 지회장

용인지회 010-6259-7499 지회장 임유진

의왕지회 010-4222-3148 지회장 박향숙

의정부지회 031)876-2816 지회장 오명실

파주지회 031)955-2623 지회장 김부정

강원지부(준)

원주지회 033)763-6423 지회장 윤금옥

경남지부 055)282-1950 지부장 김미선

거제지회 055)638-4130 지회장 장윤영

거창지회 010-3867-6607 지회장 유수상

김해지회 010-5040-3296 지회장 성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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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지회 055)748-1352 지회장 김미선

경북지부 010-4511-9143 지부장 신현자

경주지회 010-6266-8796 지회장 신경진

구미지회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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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지회 010-8422-0923 지회장 임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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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부 061)334-9271 지부장 이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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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지회 061)334-9271 지회장 최정희

목포지회 061)284-6574 지회장 김승진

영암지회 010-4618-0962 지회장 최옥주

장흥지회 011-631-1074 지회장 신성호

화순지회 010-2619-9136 지회장 문은아

전북지부 063)535-0191 지부장 권승길

전주지회 010-6525-3338 지회장 백미녀

정읍지회 063)535-0191 지회장 장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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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태안지회 011-430-3414 지회장 이희출

천안지회 041)548-6674 지회장 신선정

홍성지회 010-2614-2208 지회장 김순희

광주지부 062)228-6998 지부장 임진희

대구지부 053)751-4070 지부장 오미경

부산지부 051)556-1799 지부장 곽선희

울산지부 052)268-0987 지부장 최선미

인천지부 032)438-3970 지부장 김은종

준비위원회 아산 010-7688-4660 위원장 김경숙

발행처 사단법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발행인 박범이 창간일 1991년 5월 1일 기획위원 고경환 김은영 김정인 송환웅 이옥주 정 방 조혜욱 최주영주 소 (우)120-01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2가 37-14 2층 전 화 02-393-8900 전 송 02-393-9110상담실 02-393-8980 누리집 www.hakbumo.or.kr (한글주소 참교육학부모회)페이스북 www.facebook.com/chamhak

트위터 @chamhak 디자인제작 씨앤커뮤니케이션즈

회장 박범이 수석부회장 최주영 부회장 박이선 송환웅 최선미

감사 김석순 유지숙 임명희 학부모상담실장 고유경

정책위원장 박이선 조직위원장 최양희 사무처장 이정숙

상근자 김은영 조혜욱 한분수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2013년 11월 13일, 교육부가 시간선택제 일자

리 활성화 추진계획에 따라 시간선택제 교사제도

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박근혜 정부가 밝힌

고용률 70% 정책에 맞추어 교육부에서도 하루

수업 4시간만 하는 시간제 교사를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초등학교에 시간제 교사가

배치된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학교는 수업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수업하고

학급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단순하게 수

업시간에만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배우고, 공동체를 체험하고,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배운다. 선생님과 학생의 상호관계가 곧 교

육이고 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회를 배우기 때문

에 학부모들은 아이가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4시

간 수업만 하는 선생님이 학교에 배치되는 일이

생기면 필경 아이들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이

런 일이 예측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

우리나라 교육환경은 여전히 OECD국가 중에

서 학급당 학생 수가 많다. 교원 수를 더 늘려야하

는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교사를

더 충원하기는커녕 오히려 시간제 교사를 배치하

겠다는 것은 학교 현실을 무시하는 근시안적인 정

책이다.

또한, 시간제 교사는 학교 공동체를 혼란에 빠

트리게 될 것이다. 우선 교사는 교사들대로 정규

교사와 시간제 교사 간의 격차가 드러나게 된다.

정부 발표대로 정규 교사들이 받는 임금의

50-70%를 받는다고 하면 기본적인 생활조차도

되지 않을 것이다. 4시간 수업 이외에 또 다른 일

자리를 찾게 되고 아이들과의 수업에 집중하지 못

하게 될 텐데 이런 모습이 아이들 눈에 어떻게 보

이겠는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에 시

간제 교사를 기피하게 될 것이다. 시간제 교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동안 마음껏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상호관계 형성이 어렵게 되고, 교

원으로 생활이 불안정한 교사가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학부모들은 시간제 교사 정책으로 인해 학교가

순식간에 서로를 불신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

지 않는다. 가뜩이나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이 가

득한 상황에서 교육부가 강행하려는 시간제 교사

는 불신의 벽을 더 높이 쌓는 일이 될 것이다.

교육부는 시간제 교사 정책에 대한 학생과 학부

모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학부모는 시간제 교사

를 원하지 않는다. 학교를 혼란에 빠트릴 시간제

교사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국민의 의견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무슨 정책이 당사자들 의견도 묻지

않고 대통령 말 한마디에 시행된다는 말인가. 학

교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대통령 말 한마디에 고용

률 높이는데 급급한 교육부 장관은 당장 시간제

교사 제도를 철회하여야 한다.

학교를 혼란하게 만드는 시간제 교사제도 철회하라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되어 주세요우리 아이들이 올곧고 참되게 자라기를 바라며 우리회 활동에 동의하는 일반인은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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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학부모회는 1989년 9월 22일 우리 자녀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학부모들이

창립한 교육운동 단체로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은 자녀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단체의 전문성을 갖춘 국내 유일한 학부모를 위한 상담실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체험활동·교사·자녀와 소통훈련·부모역할훈련

★ 교육과정 안내 등 새내기 학부모교실 운영·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활동 지원

★ 학부모의 눈으로 교육정책 개발과 연구

★ 학부모를 위한 전문 상담실운영

- 자녀인성과 진로·전입학 등 자녀교육 상담

- 인권·체벌·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와 안전공제회 보상문제 상담

- 학교·교사 문제·불법찬조금·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관련 상담

- 학교폭력문제 갈등조정자 훈련 등 전문상담원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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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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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67호 2013.12.05광고

우. 리. 동. 네. 반. 찬. 가. 게

‘작은부엌’공동체협동조합 052. 246. 5409 (구영리 경찰서과 경남은행 사이)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의 먹거리가 걱정인 자상한 아빠

아기에게도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정직한 먹거리를 찾는 바쁜 맞벌이 엄마

인스턴트 음식에서 벗어나 집 밥같이 든든한 음식으로 내 몸을 챙기고 싶은 개념총각

텃밭을 경작하며 정직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김치 잘 담그는 솜씨 일품 주부

맛있는 음식을 좋은사람들과 나눠먹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인 손 큰 새댁부부

도시민들에게 건강한 시골의 밥상을 전하고픈 열정 가득 귀촌교사

지역먹거리와 공동체를 엮어 살맛나는 동네를 만들고 싶은 활동가

이 아홉 명이 모여 정직하고 맛있는 반찬을 만드는 작은 공간을 열었습니다.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과 천연조미료 사용하여 내 가족과 나누어 먹는 음식을 만들 듯

정성스럽게 만든 반찬을 전합니다.

구영마을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음식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작은부엌’ 공동체협동조합